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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경성제대 의학부의 일본인 교수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경성제대 의학부의 일본인 교수들

    경성제국대학은 1924년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 존속했다. 설립 준비는 개교 2년 전(1922)부터 진행됐다. 애초의 명칭은 경성제국대학이 아니었다. 1924년 첫 입학생을 모집하는 원서교부 때만 해도 ‘조선제국대학’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제국대학’이라고 하면 조선을 식민지가 아닌 ‘하나의 제국’으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해서 서둘러 명칭을 바꿨다. 도쿄(東京), 교토(京都), 도호쿠(東北), 규슈(九州), 홋카이도(北海道) 제국대학에 이은 6번째의 ‘조선제국대학’으로 하려다 갑자기 ‘경성제국대학’으로 급선회했다. 첫 회 신입생 입학시험과 합격자 발표하는 시기 사이에 이름이 바뀐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추측을 해볼 수 있다. 1945년 일본인이 물러간 후 경성제대 캠퍼스를 기반으로 서울대학교가 출발한다. ‘경성’제국대학의 이름을 이어받아 ‘서울’대학교가 된 것이다. 만일 일제가 설립 초기의 의도대로 ‘조선’제국대학이란 이름을 관철했다면 ‘한국’대학교가 되지 않았을까? 경성제대 총장의 권위는 대단했다. 이따금 조선 총독이 대학을 둘러보는 일도 있었는데, 교수나 총장이 현관 앞에 늘어서는 따위의 일은 전혀 없었다. 고등관 중 천황이 직접 임명장을 주는 최고 고등관을 ‘친임관’이라 불렀는데, 식민지 조선에서는 총독과 경성제국대학 총장 둘만이 친임관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대학총장을 국무총리와 동급으로 예우한 셈이다. 경성제대에는 고매한 인품을 지닌 교수도 많았다. 특히 의학부 교수들의 기개는 대단했다. 의학부 제1외과의 마쓰이 곤페이(松井權平) 교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대학생들에게 삭발 명령을 내리고 국민복을 입힌 데 대해 “부질없는 짓이다. 일본은 결국 패한다”고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속병원에서 조선인과 일본인 환자를 차별해 진료하지 않았고, 그런 일이 발견되면 크게 나무랐다. 의학부 교수들은 사망할 때 반드시 시신을 실험용으로 써달라고 유언했다. 이비인후과 고바야시(小林靜雄) 교수가 그랬고, 마쓰이 곤페이 교수도 광복 전해에 사망, 제자들에 의해 시체가 해부됐다. 제자들은 스승의 시신 해부를 지켜보면서 숙연한 마음으로 의도(醫道) 확립을 다짐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다. 비록 일본인이지만 경성제대 의학부 교수들의 높은 인격과 엄정한 의료윤리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꿀벌처럼 준비하니… 인생2막, 꿀맛 같아

    꿀벌처럼 준비하니… 인생2막, 꿀맛 같아

    붕~붕~. 수백만 마리의 벌떼 사이에서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잔뜩 움츠러든 기자를 뒤로한 채 송인택(57) 전 울산지검장(현 법무법인 무영 대표 변호사)은 거침없이 나아갔다. 벌망도 쓰지 않고 벌통을 열고, 꿀벌을 잡아먹는 말벌을 유인하는 약을 여기저기 덫처럼 놓았다. 직접 텃밭에 심은 각종 밀원수(꿀을 주는 꽃나무)와 채소, 식물들도 하나하나 살폈다. 인터뷰를 약속한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벌떼를 지나다녔다. 완연한 양봉인의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텃밭에 마련된 60여통의 양봉장에서 만난 송 전 검사장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울산지검을 진두지휘했다. 정치권에서 급박하게 논의되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연이어 쓴소리를 내놓던 송 전 검사장은 어느새 양복이 아닌 작업복을 입고 콩국수를 먹으면서 꿀벌들이 말벌에 잡혀가진 않을까 걱정하는 양봉가로 바뀌어 있었다. 이곳에서 키운 꿀벌과 밀원수는 내년쯤 고향인 대전 인근에 마련된 산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곳 양봉장은 본격적인 양봉에 앞선 ‘실험실’인 셈이다. 지금은 평일엔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양봉장이 자리잡는 대로 그 자리도 내려놓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제2의 인생을 하나둘 꾸려가고 있었다. -벌들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쏘일까 두렵다. 벌망 없이 벌통 앞에 있어도 괜찮나. “꿀벌은 절대 사람을 먼저 건들지 않는다. 벌침은 목숨을 걸고 쏘는 거다. 자기들 집, 자기들 꿀을 빼앗아가지 않는 한 목숨 걸고 사람을 쏘지 않는다. 무언가 지키기 위한 순간에만 벌침을 쏜다. 그게 꿀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법조인과 양봉인의 삶은 거리가 너무 멀다. 어떻게 양봉을 제2의 인생으로 선택했나.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미나게 살고 싶었다. 어떻게 평생을 같은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어렸을 때 집안에서 농사를 지은 덕에 내겐 친숙하다. 학교 가기 전에 늘 고구마를 캐고 잡초를 뽑았다. 그땐 그게 참 싫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게 해줘서 지금도 새벽 5시에 꼬박꼬박 일어난다. 또 지게를 지고 다니니까 허벅지도 굵어져서 그 체력으로 공부해서 검사도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언젠간 다시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처음부터 검사가 아닌 농부의 삶을 살 수도 있었을까. “집안의 대표로 공부를 하게 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가 원해서 검사가 된 것이고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는 검사라는 직업도 맘에 들지만, 내가 진짜 검사가 되고 싶어서 한 건지, 사회가 좋다고 하니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 법도 농사도, 둘 다 내가 잘할 자신이 있는 일이니까 농부로 살아갔을 수도 있었겠지.” -언제, 어떻게 제2의 인생을 결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원래 쉰 살이 되면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딱 50살이 되던 2012년에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부임했다. 차츰차츰 양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청주검사장으로 있던 2017년에 고향 대전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임야를 구했다. 그때부터 밀원수를 키우기 시작하면 15년 뒤엔 제대로 구색이 갖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검사장 신분으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평소엔 검사장으로 업무에 집중하고, 주말에만 농장에 가서 일을 했다. 세월호 사고로 주말에도 출근해야 했던 인천지검 차장 시절 말고는 주말마다 이곳을 오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평일엔 대표 변호사로 서초동에 있다가 주말에만 와서 벌들을 돌본다. 아직은 병행하고 있다.” -여기서 키운 꿀벌과 밀원수는 내년에 산으로 옮긴다고. “이곳에서 다양한 밀원수를 실험해보고 있다. 각종 학술자료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해서 외국의 좋은 밀원수를 우리나라에 들여와 심어보는 것이다. 벌들이 어떤 밀원수를 좋아하는지, 어떤 생태계에서 잘 자라는지 연구한다. 직접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여기서 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밀원수를 고향으로 옮겨 양봉장을 만들려고 한다.”-자랑할 만한 게 있다면. “직접 ‘왕퉁이 방어기’ 특허를 냈다. (송 전 검사장이 가리킨 벌통 입구엔 비닐끈이 서너 개씩 달려 있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와중에도 몸집이 작은 꿀벌들은 문제없이 입구를 오갈 수 있었다.) 꿀벌을 잡아먹으려는 말벌이 벌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나만의 묘안이다. 꿀벌보다 몸통이 두어 배 큰 말벌은 이 끈에 날개가 걸려서 틈을 지나가지 못한다. 평일엔 벌통을 돌보지 못하니 근처에 있는 말벌들이 날아와 자꾸 꿀벌을 잡아가서 고민 끝에 만들었다. 일단 특허를 내놓긴 했지만, 돈벌이 때문은 아니고, 남들이 나중에 누군가가 특허를 내고는 특허침해를 주장할까 봐 먼저 등록한 것이다. ” -일반적으론 전업과 연결고리가 있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정말 다른 모습이다. 지난 24년간의 검사 생활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내가 맡은 사건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법무법인 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의뢰인이 사건을 가지고 오면 돈으로 보지 말라고 한다. 또 그 사람의 어떠한 근심도, 걱정도, 억울함도 깨끗하게 풀어주는 것이 법조인의 책무라고 말한다. 그래서 법무법인 이름도 ‘무영’(無影), 즉 ‘그림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게 검사 생활도 해왔다.” -울산지검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많은 말씀을 하셨다.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일은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다. “아무도 안 하니까 내가 했을 뿐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썼다. 대부분은 읽지도 않았지만, 일부 의원은 성의 있는 답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검찰에 개혁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지금의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결국 경찰이라는 또 다른 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일 뿐이다. 경찰이 견제 없이 마구잡이로 수사할 수 있게 하는 개혁이 올바른 개혁이라 할 수 있을까.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체감할 수 없겠지만, 그 결과가 눈에 보는 듯 훤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냈다.” -검사 생활에 후회는 없는지. “후회 없다. 울산지검장으로 부임할 때 딱 세 가지 과제는 이루고 나가자고 생각했다. 첫째는 조직 내 의사결정 시스템 개선, 둘째는 지방언론사 대표들의 비위 척결, 마지막으로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피의사실 공표 관행 해결이다. 특히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놓고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항의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세 가지 과제 모두 어느 정도 잘 마무리하고 나온 것 같다.” -양봉인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꿀벌 목장’을 만들고 싶다. 보통 양봉은 이동 양봉으로, 유목민처럼 철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을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난 직접 밀원수 농장을 만들어 꿀벌들이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은 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고정 양봉을 성공시키고 싶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몇 십 년 뒤에 알겠지만.” -쉰 살 때부터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조언을 해준다면.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미리미리 생각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해봤기 때문에 걱정이 덜했다. 찾기 어렵다면 취미 생활부터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준비 과정이 어렵지만, 막상 또 시작하는 것은 어렵진 않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누구나 제2의 인생에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액서 ‘니켈’ 나오는 식물, 인니서 발견…미래 광업 급변할까

    수액서 ‘니켈’ 나오는 식물, 인니서 발견…미래 광업 급변할까

    니켈은 주방 수전이나 전기자동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는 금속으로 주로 광산에서 니켈 광석을 채굴해 얻는다. 그런데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따둘라코대(UNTAD)의 토양생물학자 아이옌 툐아 박사는 니켈 과축적식물(Nickel hyperaccumulator)에 주목하고 니켈을 얻을 새로운 생산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토양에서 니켈을 흡수해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어 채굴하지 않아도 니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식물은 몇몇 효소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량의 중금속을 토양에서 흡수한다. 이들 금속 중에는 니켈도 있으며 이는 특히 식물의 개화 과정을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흡수하는 니켈 양이 조금이라도 많으면 니켈 자체가 독이 돼 오히려 식물을 죽일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물에도 니켈이 있지만 그 양은 미미하다.그런데 니켈 과축적식물로 불리는 일부 식물은 니켈을 세포벽 안에 결합하거나 액포 안에 저장하므로 니켈을 과도하게 흡수해도 죽지 않는다. 이 식물은 자신의 싹과 잎 그리고 수액에 니켈을 저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원산의 ‘알리숨 무랄레’(Alyssum murale)는 마른 잎 1g당 최대 3만㎍의 니켈을 흡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니켈을 좋아하는 식물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50종 정도 기록됐다. 하지만 이들 식물의 대부분은 쿠바와 남유럽, 뉴칼레도니아 그리고 말레이시아 등 니켈 퇴적량이 적은 나라에서 자란다. 따라서 니켈을 대량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도 흡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반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이며, 세계 최대의 니켈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의 토양에는 니켈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고, 거기에서 흡수할 수 있는 니켈량도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과축적식물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주로 시간을 투자해 조사해온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툐아 박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들 식물은 얼핏 보면 일반 식물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맨눈으로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대상이 될만한 식물을 발견했다면 검출지를 잎에 누르는 것으로 간단하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니켈이 포함돼 있다면 검출지는 분홍색으로 물드므로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하지만 니켈 농도까지는 판단할 수 없기에 모든 표본을 실험실에서 조사해야 했다. 4년 간의 조사 끝에 툐아 박사는 2종의 니켈 과축적식물 ‘사르코테카 셀레비카’(Sarcotheca celebica)와 ‘니마 마나넨시스’(Knemamatanensis)를 발견했다. 이들 고유 식물에서는 건조 잎 1g당 최대 5000㎍의 니켈을 흡수할 수 있다. 이런 발견 이후에도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는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기를 이용한 탐사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자기를 사용하면 고농도의 니켈밖에 검출되지 않으므로 탐사 과정을 고속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니켈 과축적식물은 정말로 니켈 공급원이 될 수 있을까? 툐아 박사를 포함한 식물학자들은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 식물학자 앤터니 반데어엔트 박사에 따르면, 니켈 과축적식물 1㏊당 매년 추정 120㎏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식물은 단지 광산을 깎기만 하는 광업과는 달리 심을 수 있다. 니켈 과축적식물을 수확할 뿐만 아니라 계속 심음으로써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고 이런 식물을 심는 활동을 넓혀간다면, 한정된 자원에만 의지하지 않고 니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툐아 박사는 지금도 더 나은 니켈 과축적식물을 찾기 위한 조사 활동을 계속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툐아 박사의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지구화학탐사저널’(Journal of Geochemical Exploration) 9월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승만 영남대 교수 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 선임

    백승만 영남대 교수 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 선임

    영남대 건축학부 백승만(55) 교수가 (사)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한국건축설계학회는 2002년 5월에 출범한 건축설계교수회를 시작으로 2016년 5월에 (사)한국건축설계학회로 성장, 국내 건축설계 분야 발전을 위해 관련 학술, 예술, 기술을 연구하고 건축교육 및 실무에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가들 간 교류와 협력을 수행하는 건축전문단체다. 한국건축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학술회, 전시회, 출판 등을 통하여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바람직한 건축문화 창달에 기여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만 신임회장은 “건축설계학회가 20년 가까이 꾸준하게 실천해 온 다양한 건축적 실험과 열정을 모아, 보다 성숙하고 창의적인 전문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학회가 편협된 집단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가치와 세계화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한국 건축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항상 준비하며 꾸준히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깊이 50m 초대형 싱크홀, 러시아서 발견…블랙홀이 눈앞에(영상)

    깊이 50m 초대형 싱크홀, 러시아서 발견…블랙홀이 눈앞에(영상)

    러시아 야말 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싱크홀이 발견됐다. 이번이 벌써 17번째다. 베스티 야말 텔레비전 등 현지언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서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있는 야말반도에서는 2014년부터 꾸준히 대규모 싱크홀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7월 최초로 확인된 새로운 싱크홀은 깊이가 50m에 달하며, 이는 지금까지 해당 지역에서 발견된 대규모 싱크홀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석유 및 가스 연구소 소속 전문가인 바슬리 보고야블렌스키 박사에 따르면 영구 동토층으로 기체가 유입돼 공간이 생기고, 이곳에 기체가 축적돼 기압이 높아지면 마치 빵이 부풀 듯 지표면이 부풀어 오른다.이를 지질학적 용어로 ‘핑고’(pingo)라 칭하는데, 지구온난화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 지표면이 약해지면 ‘핑고’가 기압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싱크홀 형태의 빈 공간이 드러난다. 이런 현상은 ‘하이드로라콜리스’(hydrolaccoliths)라고 부른다. 이 지역에서 대규모 싱크홀이 연이어 발견되기 시작한 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하에서 극비로 핵 실험을 한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돌았다. 문제는 싱크홀이 발생하는 지역 주변에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업체가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다. 가스 파이프라인이나 생산시설, 또는 주거지역에 이러한 폭발로 인한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할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한편 러시아 야말 반도에서 발견되는 초대형 싱크홀은 장인이 깎은 듯한 원형 절벽과 엄청난 규모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헬리콥터가 착지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름이 크고 깊이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또 한겨울에는 눈이 쌓이고 기온이 오르면 눈 녹은 물이 고여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프리카 코끼리, 또 미스터리 떼죽음…이번엔 짐바브웨

    아프리카 코끼리, 또 미스터리 떼죽음…이번엔 짐바브웨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코끼리 11마리가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짐바브웨 최대 국립공원인 황게 국립공원 인근 숲에서 코끼리가 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당국은 코끼리 상아가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미뤄 보아, 밀렵꾼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아를 노린 독살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당국은 “일반적으로 청산가리 등 독극물을 이용해 독살하면 독수리 등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번 사건은 오로지 코끼리 떼만 죽임을 당했다”며 독살과 밀렵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짐바브웨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대변인은 “떼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현재 실험실로 옮긴 상황”이라면서 “검사가 완료된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멸종위기에 놓은 코끼리가 아프리카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떼죽음을 당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를 연이어 폐사했다. 당시 오카방고 삼각지 인근에서 총 281마리의 코끼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죽은 코끼리 대다수가 얼굴을 땅에 떨어뜨린 채 죽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었다.현지 당국은 처음에는 밀렵을 조심스럽게 점쳤으나 코끼리 사체에서 상아가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가능성은 일축됐다. 다만 이달 초 보츠와나 야생공원관리부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독소가 코끼리 집단 폐사의 잠재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고인 물에서 자연적으로 독을 발생시키는 박테리아 때문에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 당시 사건이 발생한 보츠와나는 코끼리 개체 수가 15만 6000마리로, 전 세계에서 가장 코끼리가 많이 서식하는 국가다. 뒤를 이어 짐바브웨가 개체 수 8만 5000마리로 두 번째 많은 국가다. 지난해 짐바브웨에서는 코끼리 약 200마리가 가뭄으로 인한 굶주림으로 죽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UNIST 연구진,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 신속 검출기술 개발

    UNIST 연구진,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 신속 검출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바이러스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양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장재성 교수팀은 전기장을 이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농축한 뒤 바이러스 양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바이러스 검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임신진단키트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이번 기술은 환경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실렸다. 현재 쓰이는 공기 중 바이러스 채집법은 진공청소기처럼 공기를 빨아들여 고체나 액체에 흡수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채집 가능한 입자 크기가 제한적이며 채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손상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검출 정확도가 떨어진다. 또 채집된 바이러스를 검사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정전기를 이용한 종이 센서에 바이러스가 달라붙게 만들기 때문에 10㎛(마이크로미터)부터 1㎛미만의 작은 입자까지 다양한 크기의 바이러스를 채집할 수 있다. 또 정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파괴되지 않아 검사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바이러스 입자를 고체나 액체 물질에 충돌시켜 채집하는 기존의 관성충돌방식으로는 1㎛ 미만의 미세한 입자는 10%도 못 잡아내지만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1㎛ 미만 입자를 99% 이상 잡아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이용해 공기 중 A형 독감바이러스(H1N1)를 검출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양을 파악하기 위해 널리 쓰이는 qPCR과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와 검사시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성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검출 시스템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바이러스 검사 방법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하다”라며 “이번 연구는 독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지만 비슷한 크기와 구조를 가진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전염력 10배?…인도네시아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발견

    미국·유럽·말레이시아 이어 또 발견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아“인간 사이 전염력은 연구 필요” 미주·유럽지역,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 ‘D614G’이 발견됐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에이크만 분자생물학연구소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인도네시아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분석한 코로나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22개 가운데 8개에서 D614G 변종이 발견됐다. 변종에 의한 감염자 비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국 대부분 환자 사이에 전파된 것으로 믿어진다”고 설명했다. D614G 변종은 지난 1월 말 독일에서 처음 검출됐고, 미국·유럽지역에서 흔히 발견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인도와 필리핀 등에서 입국한 이들로부터 D614G 변종이 발견됐다”면서 “원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가량 강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에 의해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에이크만 연구소는 “D614G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하다는 것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세포 시험에 한정한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되는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D614G 변종은 바이러스의 수용체 결합 영역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국립대 고문 겸 국제전염성질병협회(ISID) 회장 당선자 폴 탐비아는 “세계 일부 지역에서 D614G 변종이 확산하면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전염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가 나타난 것은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대부분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낮은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은 바이러스에 이익이지만, 숙주가 죽으면 소용없다. 숙주를 죽이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에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D614G 변종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퍼졌지만, 이 변종이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7일(2719명), 28일(3003명), 29일(3308명)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30일 2858명으로 내려왔다.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는 17만 2053명, 누적 사망자는 7343명이며 인도네시아 국립대 역학자 샤흐리잘 샤리프는 연말까지 실제 감염자가 50만명까지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방송 대신 화상 대담, 아크릴판·마스크 진행… 방송사 ‘2.5단계’ 초비상

    생방송 대신 화상 대담, 아크릴판·마스크 진행… 방송사 ‘2.5단계’ 초비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송사 드라마와 예능 촬영이 ‘올스톱’된 가운데 거리두기 2.5단계로 접어들면서 매일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도 긴장 상태에 놓였다. 최근 CBS가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되고 SBS가 일시 폐쇄된 것을 계기로 방송사마다 강화된 현장 방역 지침을 마련해 적용하는 분위기다. 그 가운데 KBS는 여러 실험적인 방역 시도를 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은 지난 19일부터 스튜디오 촬영을 취소하고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연 의원들의 화상 대담을 방송하고 있다.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를 화상 생중계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종전에는 긴급 재난방송 시에만 사용했던 화상 연결을 정규 방송에서도 실험적으로 적용한 것이다. KBS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비대면 제작 방식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 ‘100분 토론’ 역시 27일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휴대전화 앱 통해 비대면 진행 다른 방송사들도 사옥 내 모든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모든 회의 비대면으로 전환, 5인 이상 모임 참석 금지 등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 가을 전후 연이은 태풍과 수해에 현장성을 포기할 수 없는 방송사이지만 재택근무를 최대한 시행하고, 현장 근무 뒤 퇴근과 자율 출퇴근제 등을 병행하고 있다. 현장 취재가 불가피한 일선에서는 기자들이 취재 동선을 일지에 기록하거나 마이크에 위생커버를 씌우고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취재 시에도 가급적 전화나 전자우편을 활용하는 형편이다.라디오 역시 방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출연자들 사이 비말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 아크릴판을 놓거나 공용 스튜디오를 광고 시간마다 소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내 공간 방역에 나서고 있다. EBS 라디오는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송을 하고 있다. CBS FM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등 패널 초대가 많은 프로그램들은 진행자와 출연진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송에 참여하기도 한다. ●라디오는 진행자·패널 마스크 의무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지연되면서 제작비 증가, 제작 인력 축소 등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가뜩이나 시청자들이 방송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제한들이 장기화되면 시청자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방송가 관계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제작, 아카이브 활용 등 제작 방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상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디쯤… 지어지지 않는 건축도 있다

    상상과 현실 그 사이 어디쯤… 지어지지 않는 건축도 있다

    레이먼드 아브라함은 1933년 오스트리아 리엔츠에서 태어나 201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다. 그의 나이 77세.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에서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기 위해 ‘레이먼드 아브라함 특별 강의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아브라함은 저항과 투쟁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던 인물로 기억된다. 아브라함의 오랜 친구이며 남캘리포니아 건축대학 학장인 에릭 오언 모스는 ‘아브라함은 단 한순간도 노예의 삶을 살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나의 학창 시절(뉴욕 프렛 인스티튜트) 교수였던 아브라함이 우리들에게 일갈하던 내용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건축은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 그리고 건축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충분하다.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노예처럼 일하지도 말고, 유명 건축가를 따르며 그의 팬이 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건축가는 드로잉의 실체와 건물의 실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은 지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건축의 의미와 정의는 결국 생각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건물을 완성해 내 생각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고 있는 사상이지만, 학창 시절 나와 동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이었다. 아브라함은 오스트리아 그라츠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1959년 빈에서 건축 스튜디오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젊은 건축가연대를 형성하며 월터 피클러, 한스 훌라인, 피터 큐불카, 피터 노에바 등을 만난다. 그들은 이후 오스트리아의 건축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의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같은 시기 런던에서는 피터 쿡을 필두로 한 아키그램 운동이 시작됐다. 새로운 건축적 혁명을 꿈꾸던 두 사람 아브라함과 쿡은 평생의 건축적 조력자이자 동반자로 이어진다. 1963년 아브라함과 그의 친구들은 ‘건축의 요소들’을 출간하며 그들의 생각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64년 아브라함은 미국으로 이동해 1971년부터 로드아일랜드 디자인대학, 쿠퍼 유니언 건축대학, 프렛 건축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뉴욕에서는 존 헤이덕, 레비우스 우즈, 가말 엘조비, 요나스 메카스와 조우하며 또 한번의 건축적 도약을 꿈꾼다. 아브라함은 그들과 함께 ‘페이퍼 아키텍처’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표현하며 새로운 건축적 영역을 넓혀 간다. 아브라함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는 건축가, 예술가, 교육자, 사회활동가였으며 또한 시인이었다. 그를 원시주의자 또는 근본주의자로 지목하기도 하고, 미래주의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호칭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그가 언제나 강조했듯이 지어지는 건물보다는 드로잉과 글로 채워져 있다.그에게 드로잉과 글은 같은 것, 다른 표현 방식이었지만 현학적이지는 않았다. 형이하학적인 세계를 탐구하고 표현했지만, 작품의 소재를 일상에서 찾으려 했고 고전적 소재를 소환해 현재의 감성으로 표현하려 했다. 비평가 레비우스 우즈는 “그의 탐구적 드로잉은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감각적, 촉각적 그리고 독창적으로 즉각 반응하게 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를 “우리 모두의 스승”이라고 평가했다.그의 작품 ‘방을 제거한 집’은 집의 의미와 근본적인 요구를 재해석해 차별화된 방식의 집을 제안한다. 집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이라는 공간을 제거하고도 집의 성격과 의미를 유지하고 작동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자 전통적으로 또는 의례히 구성되는 건축적 요소들을 거세하며 새로운 건축공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집의 기본적인 용도를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벽, 계단 그리고 공간을 재구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드로잉에서 평면, 단면 등의 기본적인 건축 도면을 사용해 설명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드로잉은 그러한 부분에서 당시 페이퍼 아키텍트 중에서 가장 좋은 표현 방식을 보여 준다.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 등 기본적인 건축 드로잉과 모형까지 작업한다. 표현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건축 드로잉의 기법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그의 또 다른 작품 ‘타임스스퀘어 타워’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지의 작품 ‘끝이 없는 기둥’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이다. 이 작품은 1984년 현상설계에서 당선됐지만 지어지지는 못했다. 이 작품에서 아브라함은 지평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작한다. 하이데거의 주거에 대한 정의에서 주거공간은 “하늘과 땅 사이의 신성한 공간”이라는 사상과 의미를 같이한다. 아브라함은 이 작품에서 다수의 지평선을 제시하며 타워를 종교적 상징으로 승화시키려 한다. 1960~1970년대 그의 작품은 실험적 또는 관념적인 세계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1980~1990년대 아브라함은 실재하는 건축 작업에 몰두한다. 1992년 뉴욕 맨해튼에 지어질 ‘오스트리안 문화센터’ 현상설계에 당선된다. 이 프로젝트도 타임스스퀘어 타워 현상설계처럼 무산될 위기에 있었지만, 2000년 재개돼 10여년 만에 완성된다. 오스트리안 문화센터는 아브라함에게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건축적 자산으로 남게 됐다. 케네스 프램턴은 “오스트리안 문화센터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시그램 빌딩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겐하임 미술관(1959년) 이후 뉴욕에서 기억될 최고의 건축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트리안 문화센터에서 아브라함은 맨해튼에 줄지어 서 있는 무표정한 마천루의 대열에 합류하며 ‘건축적 가면’의 의미를 주장한다. 건물 내외부의 다름과 대동소이한 외관의 건물을 거부하고 건물의 전면과 후면의 구분 또한 거부한다. 아브라함과 나를 연결시켜 준 것은 ‘표현’이라는 제목의 그의 글이었다. “얼굴에 보이는 표현은 무엇인가? 우리가 보고 있는 그 표면인가? 피부의 아래 있는 그 무엇인가? 피부 그 자체일까? 아니면 그 아래 있는 뼈일까? 아니면 그 모든 것일까? 설명할 수 없는 공간, 시간, 형태 사이에서 그 모든 것을 유지하는 그 무엇일까? 마치 건축이 그렇듯이. 만일 나의 단어만으로 나의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 글은 나에게 건축을 넘어서 또 다른 깨달음의 세계를 상상하게 해 주었으며, 그 새로운 영역은 어린 건축학도로서 기본적 생각과 방향을 정립하는 기준이 됐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만 던졌을 뿐 설명과 해답을 주지는 않았다. 이 글에서 아브라함은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관계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 본다는 것의 허구성은 건축의 영역에서 많은 착각을 유발하며 ‘지금’의 건축물 또는 건축공간을 손상시킨다. 보는 것에 대한 훈련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으로 사물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물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는 직관이 필요한데, 직관의 사용은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확립됐을 때 가능한 일이다.그러한 의미에서 페이퍼 아키텍처는 주요한 학습 방법이며 건축의 이론적 부분을 가시화해 보여 주는 또 다른 방식의 건축 표현이다. 페이퍼 아키텍처는 우리의 일상에 현실적으로 만연해 있는 획일화된 모든 조건들의 저항에서 시작된다. 규율성이 강조된 건축 환경에 의한 습관과 사고는 창작의 의지를 감소시키며, 근본적인 자유의지를 소멸시킬 수 있다. 현실세상에서 보이는 것, 들리는 것들에 가려져 있는 거대한 건축적 상상의 세계를 탐구해 새로운 건축적 감각을 발견하고 훈련한다. 그 새로운 감각은 새로운 건축적 경계를 만들고, 공간·시간· 중력 등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서 해방돼 새로운 의미의 건축적 세계를 만들어 간다. 나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말을 못하는 사람과 듣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고해성사소’이다. 이 프로젝트의 단초는 말을 못하거나 들리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방법으로 고해성사를 하는지에 대한 어린 시절 나의 궁금증에서 시작된다. 내 결론은 그들의 고해성사는 신부님에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에 신에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건축을 통해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해성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계획했다. 고해성사소가 위치하는 장소는 마리아나 해구다. 마리아나 해구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으로 21세기의 발전된 기술로도 방문할 수 없는 곳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도시의 환경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 근대화에서 가장 주요한 장소였던 인천은 현재 송도, 청라 등의 간척지 개발로 구도심은 소외되고 화려한 신도시의 그림자에 가려졌다. 버려진 구도심을 답사하며 느낀 문제점과 사회적 공포감을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제목은 ‘생성 의미론적 공포의 도시’다. 인천의 신도심과 구도심의 경계를 6개 지역으로 구분해 그곳에서 느꼈던 6개의 공포를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업이다.서울 중구 지역에 지은 ‘핀 타워’는 세 번째 프로젝트다. 2012년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돼 사라진 동대문 지역의 오랜 기억과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괴이한 형태의 건물들을 바라보고 목도하려는 파수꾼의 역할로 생각하며 계획됐던 건물이다.나는 언제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근본적인 의문에서 질문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끝없이 반복되며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목격한다. 내게 페이퍼 아키텍처는 건축 세상의 한 부분이다. 건물과 건축의 구분이 그렇고, 대피처와 주거의 차이가 그렇듯이 건축은 단순히 기후에 대응하는 구조물로 만족될 수 없고, 우리에게 그 이상의 의미 있는 또는 신성한 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가 박준호
  • 머스크, 컴퓨터 칩 뇌에 이식한 돼지 ‘거투르드’ 소개

    머스크, 컴퓨터 칩 뇌에 이식한 돼지 ‘거투르드’ 소개

    일론 머스크가 2017년 창업해 뇌-컴퓨터 연결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뉴럴링크가 뇌에 전극 칩을 심은 돼지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 `통합 뇌-기계 인터페이스 플랫폼’ 계획을 발표했던 머스크 뉴럴링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시연회를 열어 칩을 뇌에 이식해 2개월째 건강히 생활하는 돼지 ‘거투르드’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또 칩 이식 수술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임플란트 로봇 시제품 `V2’도 함께 선보였다. `링크 0.9’란 이름의 뉴럴링크 칩은 23㎜에 8㎜ 크기의 동전 모양으로 뇌파 신호를 수집하는 작은 전극이 있다. 지난해 공개했던 칩은 귀 뒤에 작은 모듈이 딸려 있었으나 이번에는 칩에 합쳐졌다. 이 칩은 뇌파 신호를 초당 최고 10메가비트의 속도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종일 쓸 수 있으며, 무선 충전도 된다. 머스크는 이 칩을 `두개골의 핏빗(Fitbit)’에 비유했다. 머스크는 거투르드가 냄새를 맡으려고 코를 킁킁거릴 때 코에서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칩이 실시간으로 수집해 기록하는 것을 시연했다. 함께 공개한 칩 이식 로봇은 캐나다 밴쿠버의 산업디자인업체 워크(Woke) 스튜디오가 만들었으며 한 시간에 뇌 속에 직경 5마이크론의 미세 전극 1024개를 심을 수 있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현재는 뇌 피질을 건드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신경세포가 밀집돼 있는 뇌 깊은 곳의 회색질에 칩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 안에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한 뒤 실험에 나서겠다고 큰소리를 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쥐와 원숭이의 뇌에 1500개의 전극을 심었을 뿐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칩 이식은 시도하지 않았다. 뉴럴링크 칩이 사람 뇌 속에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감각이 마비된 환자나 퇴행성 질환자들이 감각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머스크는 기대했다. 이미 의료계에선 뇌에 전극을 이식해 파킨슨병, 간질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하반신이나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이식한 센서로 뇌 신호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로봇팔을 움직이는 실험도 성공한 적이 있다. 뉴럴링크는 이런 단계를 훨씬 넘어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컴퓨터에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하거나 로봇에 자신의 의식을 심는 기술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뇌 이식 칩으로 인공지능과 공생하는 길을 열겠다는 야심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뉴럴링크 칩의 `혁신 장치‘ 실험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의 1억 달러(약 12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억 58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직원은 100명 정도다. 머스크는 이날 시연이 투자 유치 목적이 아니라 뉴럴링크 칩 개발에 참여할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을 끌어모으려는 목적으로 열었다고 말했다. 1만명이 일하는 회사로 키운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하지만 신경과학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과도한 의욕을 부린다고 걱정한다. 워싱턴대에서 신경 인터페이스를 연구하는 에이미 오스번 교수는 “칩 주변의 조직 손상, 측정의 질, 뇌신호를 해석하는 기계학습 알고리즘 발전 등에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이타적인 사람이 학습능력 높고 의사결정능력도 우수

    [사이언스 브런치] 이타적인 사람이 학습능력 높고 의사결정능력도 우수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가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늘어났고 그 이후에는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교회 중심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동선을 숨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당장 눈 앞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환자들을 볼모로 진료거부에 나서는 의사집단도 있다. 이 때문에 이들에 대해 대중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테러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공공의 안녕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는 어떻게 봐야할까. 이 같은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빈 대학 심리학부, 사회·인지·정서 신경과학과, 영국 옥스포드대 실험심리학과, 버밍엄대 뇌건강센터 공동연구팀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피하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보편적 행동과 사고이며 이들은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만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보다 학습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우수하다고 29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96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전기충격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연구자가 제시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선택지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으면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하게 전기가 흐르고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선택지를 고르면 두꺼운 바늘로 깊이 찌르는 듯한 따끔한 충격을 주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 뒤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선택과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사람이 전기충격을 받도록 하는 선택을 번갈아가며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실험대상자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뇌의 활성화 정도를 파악했다.실험 결과 자기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주는 결정을 내릴 때보다 타인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선택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신경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활성화 정도가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려는 결정을 내릴 때는 의사결정이나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학습 관련 뇌부위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평가하며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학습과 의사결정 관련 뇌 부위를 자극하고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타성이 강한 사람은 자신에 관한 사안에 대해서도 보다 나은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 보편성을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클라우스 람 빈대학 교수(생물심리학)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에게 해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빠르게 습득한다”라며 “그렇지만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수 있는 해로운 결과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자기 관련 학습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을 회피하는 방법을 더 빠르게 배운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뇌의 특정 부분에 장애가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안녕? 자연] 피부·이빨 없는 상어 최초 발견…원인은 환경오염

    이탈리아 서쪽 사르디니아 섬에서 이빨이 없고 피부가 극히 얇아진 상어가 발견돼 학계가 조사에 나섰다. 해당 상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로, 당시 낚시를 하던 사람이 우연히 암컷 검은입 두툽상어(Galeus melastomus, blackmouth cat shark) 한 마리를 배 위로 건져 올렸다. 이를 최초로 발견한 낚시꾼에 따르면, 두툽상어는 수심 500m 지점에서 낚은 것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다른 상어와 남다르고 이빨이 없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소식을 접한 이탈리아 칼리아리대학 연구진이 해당 두툽상어를 실험실로 옮겨 분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이 두툽상어는 표피와 진피 등 피부와 관련된 구조가 평범한 두툽상어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일반적으로 상어의 피부는 매우 미끈미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라코이드 비늘로 불리는 작은 이빨 모양의 구조로 이뤄져 있어서 거친 것이 특징이다. 상어의 피부는 특정 포식자와 외부 기생충에 대응하는 강력한 물리적 장벽 역할도 하는데, 이 두툽상어의 경우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피부 구조가 상당히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진은 “피부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상어는 사나운 상어의 상징과도 같은 날카로운 이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러한 검은입 두툽상어의 특징이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가 점차 산성화되고,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와 치아를 잃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진 것 역시 상어의 피부와 치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피부와 이빨이 없는 검은입 두툽상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위장에서 먹이로 먹은 물고기 14마리 정도가 발견됐기 때문에, 이빨이 없는 것이 사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암컷 두툽상어가 피부와 이빨 없이 어떻게 야생에서 살아남았는지는 의문이다. 눈을 제외한 몸 전체가 창백한 노란색을 띠고 있고, 복부와 아가미에만 약간의색소가 남아있는 상태였다”면서 “이러한 특징이 개체의 행동과 생리, 생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상어에게서 피부의 기능을 고려했을 때, 진피와 표피층 등의 부족으로 헤엄치는 자세 등이 변형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속도는 느려지고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류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케트의 부조리극 ‘엔드게임’… 기국서 연출·기주봉 주연으로 1일부터 공연

    베케트의 부조리극 ‘엔드게임’… 기국서 연출·기주봉 주연으로 1일부터 공연

    극단 76이 지난해 처음 무대에 올린 연극 ‘엔드게임’을 다음달 1일 다시 선보인다. 부조리극의 대표 작가인 사무엘 베케트의 1957년 작품인 ‘엔드게임’은 바깥 세상과 단절된 네 사람이 관념적이고 가학적인 유희를 반복하며 권태를 보내는 내용을 그린다. 시대의 문제를 실험적인 무대로 풀어냈다고 평가받는 연출과 기국서와 배우 기주봉이 ‘관객모독’ 이후 다시 만났다. 베케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연장선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듯이 반복되고 나눠진 대사로 이뤄져 작품은 다소 난해하고 무겁지만 이 점이 연출과 배우, 관객들이 빠져드는 부조리극의 두드러지는 장점으로도 꼽힌다. ‘엔드게임’은 특히 극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가 신체에 구속된 채 공연이 진행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독설을 간직한 독재자이지만 의자(또는 휠체어)에 갇힌 ‘햄’ 역할에 기주봉과 다리를 저는 ‘클로그’ 역에 박윤석, 늙은 부부로 등장하는 배우 정재진과 임지수 모두 갇히고 유폐된 역할을 보여준다. 당초 지난 26일부터 공연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개막을 한 차례 연기했고 다음달 1일부터 6일 120석 규모의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한 칸 띄어앉기 좌석으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집안이 온종일 쾌적하네… ‘무풍’이 무슨 일을 한 거지?

    집안이 온종일 쾌적하네… ‘무풍’이 무슨 일을 한 거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종일 에어컨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속 틀어놓고 있자니 추워지고, 끄자니 금방 더워지기 일쑤다. 오래 쐰 찬바람에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찾기도 한다. 에어컨 가동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기료 걱정도 쌓이게 된다. 이럴 땐 ‘무풍’을 눈여겨보자.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춘 뒤 직 바람 없이 알아서 설정 온도를 유지해준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지 않도록 스스로 자연스러운 쾌적함을 만든다. 전기료를 낮추는 능력도 발휘한다. 온종일 집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무풍에어컨의 일과를 짚어 봤다.오전 11시~오후 7시는 무더위 걱정 없이 ●급속 냉방과 무풍 냉방 혼합 가동 초·중생 3자녀를 둔 소비자 이지선(43·여·서울 서대문구) 씨의 올여름은 무풍에어컨을 만나면서 새롭게 바뀌었다. 외출 뒤 돌아온 낮 시간, 에어컨에 기대하는 가장 큰 역할은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이럴 땐 무풍에어컨만의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이 답이다.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을 작동하니 6분여 만에 실내 온도가 33℃에서 25℃로 내려가면서 순식간에 시원해졌다(삼성전자 자체 실험 81.8㎡ 제품 기준).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은 빠르고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는 3개의 하이패스 팬과 바람을 멀리 보내주는 1개의 서큘레이터 팬으로 낮 시간의 찜통더위에도 순식간에 거실부터 주방까지 집안 곳곳을 시원하게 만든다.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으로 빠르게 더위를 식힌 뒤에는 바람 걱정 없는 ‘와이드 무풍 냉방’으로 전환된다. 설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직 바람 없이 기분 좋은 쾌적함을 누릴 수 있다. 에어컨의 찬바람을 불편해하던 이지선 씨는 무풍에어컨으로 바꾸고 나서 편안해졌다. 와이드 무풍 냉방은 27만 개의 마이크로 홀에서 풍성한 냉기가 균일하게 뿜어나온다. 바람 걱정이 없으니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거나 온도를 계속 조정할 필요 없어 24시간 편안하게 냉방이 가능하다. 온종일 에어컨을 틀어놔도 전기요금 부담 없는 ‘무풍 절전’은 보너스다. 0.5℃ 단위까지 미세하게 온도 조절이 가능해 맞춤 냉방과 절전까지 가능하다. 외출 후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원함을 느끼고 싶을 땐 집 근처에 도달하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으로 작동 알람을 주는 ‘웰컴쿨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원격으로 에어컨을 ‘인공지능 쾌적 모드’로 가동해 집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오후 8~11시는 가족 모두 시원하게 ●실외기 1대로 거실부터 각 방까지 해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거실뿐 아니라 각자의 방에서도 쾌적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무풍 3멀티’로 거실부터 안방과 자녀 방까지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어 가족 모두 시원한 무풍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100㎡) 면적의 냉방이 가능한 무풍 3멀티는 1대의 실외기에 무풍에어컨 갤러리 1대와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 2대까지 총 3대를 조합할 수 있다. 성능 저하 없이 넓은 공간을 냉방 할 수 있고 실외기 설치 공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였다. 오후 11시~오전 7시는 잠자리 쾌적하게 ●‘무풍 열대야 쾌면’으로 편안한 숙면을 이 씨 부부는 쾌적한 ‘무풍’과 함께 숙면을 취하고 있다. 입면·숙면·기상 등 3단계 수면 패턴에 맞춰 작동하는 ‘무풍 열대야 쾌면’ 덕분이다. 거실에만 에어컨이 있던 예전에는 온 가족이 함께 거실에 모여 열대야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무풍에어컨으로 바꾼 뒤에는 각자의 방에서도 시원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찬 바람에 이불을 끌어당기거나 더워진 공기에 잠을 깨지 않고 수면시간도 길어지고 편안해졌다.오전 9~11시는 깨끗하게 관리된 바람을 ●‘이지케어 3단계’로 에어컨 내부까지 안심 온종일 에어컨을 틀어 놓는 만큼 위생 관리에도 더욱 신경이 쓰인다. 무풍에어컨은 ‘이지케어 3단계’로 겉부터 속까지 쉽고 깨끗하게 위생 관리가 가능해 안심할 수 있다. 우선 운전을 종료할 때마다 ‘자동 청소 건조’ 기능이 작동된다. 오전 시간 잠깐 에어컨을 꺼두면 10분간 강풍으로 습기를 제거해주고 이후 습도 센싱을 통해 최대 30분간 내부를 건조해 매일 깨끗하게 관리된다. 리모컨 버튼 하나만 누르면 ‘스마트 냉방 세척’ 기능이 실행돼 전문가 도움 없이도 보이지 않는 내부 열 교환기까지 세척된다. 오염이나 냄새를 깨끗하게 없애주므로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을 활용해 사용하면 좋은 기능이다. 여기에 별도의 공구 없이도 누구나 손으로 쉽게 열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로 패널과 블레이드까지 직접 청소할 수 있어 내부까지 쉽고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은 이제 사계절 가전을 넘어 온종일 사용하는 가전으로 우리의 일상과 함께한다”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때론 강력하게 때론 편안하게, 폭염과 열대야뿐 아니라 위생 걱정까지 없애 주는 삼성 무풍에어컨으로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의료 무너진 ‘코로나 핫스폿’ … 중남미, 백신 개발 전쟁터 됐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중남미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공공보건 체계가 무너져 감염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백신 시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감염병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3상 시험을 결정한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들 세 나라를 추가해 총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개발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시험 결과를 얻고자 전파와 감염이 활발한 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페루에서도 중국의약집단(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 3상에 참여할 18~75세 자원자 6000명을 모집한다. 시노팜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페루 등) 해외 시험이 끝나는 대로 제품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과 중국 베이징커싱(시노백) 백신에 대한 임상이 시작됐다. 멕시코 역시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제약사가 제안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남미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다양한 조건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순위는 브라질(373만명) 2위, 페루(61만명) 6위, 멕시코(57만명) 7위, 콜롬비아(57만명) 8위, 칠레(40만명) 10위, 아르헨티나(37만명) 12위 등이다. 중남미 국가들도 적극적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임상시험 참가국’이라는 명분으로 1차 제조 물량을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의 사례를 소개하며 “광범위한 감염과 풍부한 전문 인력, 튼튼한 백신 제조 인프라 덕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실험실이 됐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소·게놈·경제… ‘특구 도시’ 울산, 아주 특별한 미래 먹거리

    수소·게놈·경제… ‘특구 도시’ 울산, 아주 특별한 미래 먹거리

    ‘특구 시장’ 송철호, 정부에 열정적 요청짧은 9개월 동안 4개 잇따라 유치 성공수소에 공들여… 10월 차량 시제품 출시바이오산업 속도… 헬스케어·의료 투자경제자유구역, 10년간 7만명 고용 창출UNIST·대기업 연계해 첨단 전지 개발울산시가 짧은 9개월 동안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등 4개 특구에 잇따라 지정됐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국내외 투자유치’,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지정된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오는 10월쯤 시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도시 울산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벌인 끊임없는 노력의 성과다.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11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시작으로 올해 6월 ‘경제자유구역’에 이어 지난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지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장 임기 내 1개의 특구를 유치하는 것도 힘든데 송 시장은 짧은 9개월 동안 4개의 특구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특구 시장’으로 불릴 만큼 열정을 쏟아내 얻은 성과”라고 말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로 과학기술 기반 구축 울산 울주가 지난달 27일 미래형 전지분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울산은 매년 72억원의 기술사업화 지원금을 받는다.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과 연구소는 연구비 및 기술개발 지원뿐 아니라 세금감면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 핵심 기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촉진지구’와 반천일반산업단지 중심의 ‘이전사업화지구’,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중심의 ‘창업생산지구’로 나눠 약 3.01㎢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UNIST와 대기업을 연계해 기술개발 연구 및 이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반천산업단지에는 이전 기술의 사업화를,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에는 기술 이전을 통한 창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은 UNIST 2차전지 연구센터·삼성SDI 등 미래형 전지 산업의 민관산학연 기관이 집약돼 기술발굴·사업화 등 전 주기 사업 지원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탄소섬유 등 초경량 신소재와 미래형 전지 개발에 집중하면서 삼성SDI 등 대기업과 민간투자를 연계한 ‘씨-이노스트리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에 첨단전지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시는 또 4대 에너지 브리지,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형 전지산업을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과 결합해 기존 주력산업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가속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1280억원의 생산유발과 1609명의 고용유발, 422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송 시장은 “강소특구 지정을 계기로 미래형 전지가 울산 차세대 중심 성장 동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울산은 인간 게놈(유전체)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헬스산업도 진행한다. 지난달 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의결하면서 바이오헬스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4년간 2개 법적 규제가 면제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UNIST·울산대병원·11개 기업 등과 함께 3개 실증사업을 2년간 추진한다. 게놈 특구는 UNIST와 테크노일반산업단지 등 6개 지역 1.19㎢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특구 지정을 통해 9개 전문기업 유치와 396명 고용유발 효과, 774억원 생산유발 효과 등을 기대한다. 주요 사업은 ▲헬스케어와 정밀 의료서비스 산업화 실현을 위한 바이오 데이터 팜 구축·실증 운영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과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등이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 이끌 경제자유구역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울산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6월 3일 지정됐다. 경제자유구역은 ‘수소산업거점지구’(1.29㎢)와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 ‘R&D 비즈니스밸리’(2.72㎢) 등 총 3개 지구에 4.7㎢ 규모다. 2030년까지 총 1조 17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2030년까지 생산유발 12조 4385억원, 부가가치 유발 4조 9036억원, 고용창출 7만 6712명 등으로 분석됐다. 시는 2030년까지 총 1조 1704억원을 들여 수소전기차 6만 7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60기 확충 등 수소 제조·공급부터 연료전지 실증화·R&D 및 사업화까지 수소 대중화를 선도할 전 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소산업거점지구’는 수소 경제 전환을 위한 수소산업 연구개발 기관이 들어서고,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개발한 수소 관련 연구 결과물의 상용화 여부를 실험하는 시설과 장비가 구축된다. ‘일렉드로겐오토밸리’는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 부품을 생산한다. 또 ‘R&D 비즈니스밸리’는 2차전지 등 배터리 중심 산업단지인 하이테크밸리일반산단과 연계해 R&D가 생산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비즈니스가 가능한 구역으로 조성된다. 기업인과 연구 인력을 위한 주거 시설도 들어선다.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수소 경제를 기반으로 울산이 동북아 에너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앞서 울산은 지난해 11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돼 세계적인 수소 경제도시 건설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년 내에 58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01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예상했다. 수소 지게차·무인운반차·이동식 충전차 등 6개 분야는 오는 10월쯤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022년 상용화가 목표다. 이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수소 지게차 6500대, 무인운반차 8500대, 수소 선박 400대, 수소충전소 850대, 수소 튜브트레일러 500대 보급 등 총 1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은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사업의 현실화 단계다. 시는 앞으로 2년간 수소 전문기업 육성, 소재부품산업 육성,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등을 추진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실내 물류운반기계 상용화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아이에스㈜, ㈜덕양 등 수소 전문기업 18개 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테크노파크 등 5개 연구기관 등 총 23개 기업·기관이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참여한다. 송 시장은 “울산은 우월적인 수소산업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말 중앙부처 수소분야 핵심 3대 사업을 유치했다”며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중국에 가계부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접어들어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부동산시장에 각종 자금을 대출받아 ‘빚투’마저 서슴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59.7%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비율은 한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계 부채비율이 65% 이상이면 금융시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만큼 중국은 벌써 이 수준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1분기(31.1%) 말 처음으로 30%를 넘은 데 이어 7년여 만에 무려 2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55.8%에서 불과 6개월 만에 3.9%포인트나 치솟는 등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사려고 돈을 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중국의 가계부채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1%(지난 3월 기준)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특히 중국의 가계자산 중에는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59.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28.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부동산은 사들이는 즉시 돈을 버는, 즉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다양한 투자 상품이 부족한 데다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은행의 자산관리 수익성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동산 선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광풍에 가깝다. 지난 6월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에도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이런 부동산 열풍에 반영하기라도 하듯 중국의 1분기 가계부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56조 5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로 곤두박질쳤으며 실질 가처분소득은 3.9% 줄었다. 이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9%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최대 8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푼 것이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투자 역시 중국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 20일 연중 최저점(2660.17)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 27일에는 3350.11을 기록했다. 다섯 달 만에 25.9% 오른 셈이다. ‘나만이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 열기 덕분에 중국 내 증권 투자자는 처음으로 7월말 기준 1억 7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7월 한달간 A주(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신규 투자자(기관 및 개인 투자자 포함)는 242만 6300 명에 이른다. 5년 만에 최고치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금세 또 자란다는 의미에서 ‘부추’(중국판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중국 주식시장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6월 A주 신규 투자자 수는 462만 2000명을 기록했다. 당시 상하이지수는 5000선을 넘었다. 이후 버블 붕괴로 이어지면서 투자 열기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신규 투자자는 7월 204만명, 8월 136만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중소기업 및 개인 등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에 대출 연장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5.1%였던 GDP 대비 카드 대출 비율은 2년 만인 지난해에 7.5%까지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 대출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부의 의중’을 재빨리 간파하고 거들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중국증권보 등 관영 매체가 일제히 강세장을 대서특필하며 투자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이미지 개선을 하고 싶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주식시장 강세를 경기 회복과 관련한 대외 과시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피터 부크바르 블락리자문그룹 최고 투자전략가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 매체들이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다.미국과의 갈등 악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였던 중국의 전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 6월 5.7%까지 높아졌다. 전통적인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아무 기술 없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 2억 90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부터 잘려 나갔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 호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 탓에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3.85%, 5년 만기는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의 LPR은 지난 4월 1년 만기가 0.2%포인트, 5년 만기가 0.1%포인트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LPR을 모든 금융회사의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인 -6.8%로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국무원의 상무위원회는 17일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쏠림을 자제시키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들에 6조 6000억 달러(약 7820조원) 규모에 이르는 소비자 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financial)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출 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없으며 적발 시 즉시 회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장실 배관 타고 코로나 퍼질 수 있다” 중국 연구진 주장

    “화장실 배관 타고 코로나 퍼질 수 있다” 중국 연구진 주장

    화장실 배관을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중국 연구진이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 연구진은 이달 발간된 ‘국제 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저널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이 집은 오랫동안 비어 있어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았는데도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 샤워기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화장실은 이 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의 집 바로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즉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은 집의 화장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아래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아래층에서 위층 화장실로 곧바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어떤 경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변기에 의해 발생한 미세한 공기 입자를 타고 하수관을 통해 퍼질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실험을 실시했다. 감염자의 대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여러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가 살고 있던 층보다 위층인 10층과 12층에서도 공기 입자가 발견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 홍콩의 아모이가든 아파트에서 감염자가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린 뒤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배수구 등으로 퍼지면서 321명에게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떠올리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CCDC의 환경인구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엘리베이터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2003년 홍콩 아모이가든 아파트에서 발생한 사스 전파 사례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구로구도 화장실 환기구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환기구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졌다면 아래층 주민이 먼저 감염된 이후 위층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반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7월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는 공기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임상 ‘전쟁터’ 된 중남미…글로벌 제약사들 쇄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전쟁터’ 된 중남미…글로벌 제약사들 쇄도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이 중남미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공공보건 체계가 무너져 감염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이 역설적으로 백신 시험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칠레와 아르헨티나, 페루에서 감염병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3상 시험을 결정한 브라질과 멕시코, 콜롬비아에 이들 세 나라를 추가해 총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 로이터통신은 “백신 개발자들은 더 신뢰할 수 있는 시험 결과를 얻고자 전파와 감염이 활발한 곳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페루에서도 중국의약집단(시노팜)이 개발 중인 백신 3상에 참여할 18~75세 자원자 6000명을 모집한다. 시노팜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페루 등) 해외 시험이 끝나는 대로 제품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면서 “올해 말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과 중국 베이징커싱(시노백) 백신에 대한 임상이 시작됐다. 멕시코 역시 미국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제약사가 제안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콜롬비아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임상 참여 여부를 논의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남미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다양한 조건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 기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순위는 브라질(373만명) 2위, 페루(61만명) 6위, 멕시코(57만명) 7위, 콜롬비아(57만명) 8위, 칠레(40만명) 10위, 아르헨티나(37만명) 12위 등이다. 중남미 국가들도 적극적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임상시험 참가국’이라는 명분으로 1차 제조 물량을 가장 먼저 확보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브라질의 사례를 소개하며 “광범위한 감염과 풍부한 전문 인력, 의약품 제조 인프라 덕에 코로나19 백신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실험실이 됐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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