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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미연합훈련 딜레마… 북한 달래기냐 전작권 전환이냐

    [박기석의 국방수첩] 한미연합훈련 딜레마… 북한 달래기냐 전작권 전환이냐

    정부가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개최 여부, 진행 방식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선 연합훈련을 개최할 필요가 있으나, 북한이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에 연기 내지 축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올해 연합훈련 방향 등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대규모 연합훈련 시행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시하며 반발해 온 것을 고려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3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으며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 동력을 되살리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자 한미 연합훈련을 개편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연합지휘소연습인 키리졸브는 명칭을 19-1 동맹 연습으로 변경, 일정과 규모를 축소하고 실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폐지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2019년 3월과 8월 19-1, 19-2 연습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20-1 연습은 취소하고 8월 20-2 연습은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북한은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도발로 대응하기도 했다. 북한은 20-2 연습 하루 전인 지난해 8월 10일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두 발을 시험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9년 6월 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는 데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특히 이달 말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게 북한 문제를 환기시키고 자신의 협상력을 제고하고자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하고자 하는데, 그 핑계로 한미 연합훈련을 들먹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아산 국제정세전망 2021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협상 주도권을 위해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과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는 3월 사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통해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각 발사까지 감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도 지난달 ‘2021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북미 정상의 합의사항으로 간주하고 있어 강행시 북한도 핵·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 이행 의무가 없다고 주장할 명분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미·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연합훈련을 연기 내지 축소한다면 전작권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전환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했다. 양국은 전환 조건을 평가하고자 한미 연합훈련을 통해 1단계 기본운용능력(IOC),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을 진행한다. 양국은 2019년 IOC 검증을 끝내고 지난해 FOC 검증을 마치려 했으나 3월 연합훈련은 취소, 8월 훈련은 대폭 축소하면서 올해로 미룬 상황이다. 국방부는 FOC 검증을 조기에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연합훈련도 연기 내지 축소된다면 내년 5월 문재인 정부 임기 내까지 전작권 전환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미국 측에 FOC 검증 평가만 하는 방식으로 연합훈련을 진행하자고 할 수 있으나, 미국이 전작권 조기 전환에 부정적이고 연합훈련을 통한 연합대비태세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정부의 제안을 수용할 지 미지수다. 또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연합훈련 개최의 변수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올해 FOC 검증을 안 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할 수 없으니 ‘로키’로 연합훈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당시 대폭 축소된 연합훈련을 복원하려 할 수 있으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고려해 훈련 축소를 고민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나노물질과 RNA로 난치성 뇌질환까지 치료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나노물질과 RNA로 난치성 뇌질환까지 치료한다

    파킨슨병, 치매는 물론 뇌종양 같은 뇌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치료가 쉽지 않은 이유는 ‘뇌-혈관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때문이다. BBB는 뇌와 혈관 사이 물질 투과를 선택적으로 함으로써 병원균의 독소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뇌에 문제가 발생하면 필요 이상 많은 약물을 투여하고도 원하는 효과가 높지는 않다. 이 같은 가운데 미국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나노의학센터, 신경외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코흐 통합암연구센터, 하버드대 의대, 하버드 줄기세포연구소, 보스턴 아동병원 응급의학교실, 브로드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퇴행성 뇌신경질환을 유발시키는 생물학적 경로를 확인하고 나노물질과 RNA를 이용해 BBB를 넘어설 수 있는 분자물질을 개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일자에 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낙상사고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TBI)을 입었을 때 BBB가 일시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동안 짧은 시간에 치료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BBB가 다시 작동하면서 약물을 뇌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외상성 뇌손상은 시간이 지나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경우는 BBB 때문에 약물 치료는 더 어렵다.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이나 유전자의 기능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은 간섭 RNA’(사이렌싱RNA·siRNA) 분자와 생분해성, 생체적합성, 낮은 독성을 특징으로 하는 의료용 생체고분자인 폴리락테이트코글라이콜레이트(PLGA)를 이용해 BBB를 쉽게 뛰어넘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나노입자 플랫폼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일반 생쥐와 외상성 뇌손상을 입힌 생쥐를 대상으로 이번에 개발한 BBB 회피 나노전달시스템으로 실험한 결과 기존 약물보다 치료효과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퇴행성 뇌질환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베카 매닉스 하버드대 의대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보스턴 아동병원 응급의학교실)는 “이번에 개발된 약물 전달 시스템은 BBB를 우회해 효과적으로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효용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항생제, 항염증제, 신경펩타이드 등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항암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재활용…“렘데시비르보다 뛰어나” (연구)

    항암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재활용…“렘데시비르보다 뛰어나” (연구)

    항암제로 10년 넘게 쓰여온 한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 ‘폴로틴’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약물은 프랄라트렉세이트(pralatrexate)라는 성분으로, 현재 재발성이나 불응성 말초 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 쓰인다. 중국과학원 산하 선전선진기술연구원 등 국제연구진은 프랄라트렉세이트가 현존하는 약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랄라트렉세이트는 2009년 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지만, 항암제로 독성이 강해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점막염 또는 소화관 내 점막의 궤양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연구진은 프랄라트렉세이트의 부작용을 없애거나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면 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재활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또 “코로나19 치료에 효능이 뛰어난 약품, 특히 임상시험에서 즉시 시험할 수 있는 승인된 약물을 확인하는 작업은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프랄라트렉세이트는 같은 시험 조건에서 렘데시비르보다 강력한 억제 활동으로 SARS-CoV-2(이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잠재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기존 약물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약물 재창출’(약물 재활용 또는 신약 재창출)을 위해 연구실 실험과 결합한 인공지능(AI) 컴퓨터를 활용한 새로운 약물 검사 방식을 사용해 기존 약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여러 약물 후보를 찾아냈다. 연구진은 이 복합적 접근 방식으로, ‘RNA 의존 RNA 중합효소’(RdRP·RNA-dependent RNA polymerase)로 불리는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잠재적 능력을 갖춘 기존 약물 1906개를 선별했다. RdRP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이 RNA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의 게놈에 암호화돼 있는 필수 단백질을 말한다. 그러고나서 연구진은 연구실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해 유력한 약물 후보 4가지를 확인했다. 그중 프랄라트렉세이트와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이라는 두 약물이 성공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했다. 추가적인 연구실 실험 결과, 프랄라트렉세이트가 렘데시비르보다 바이러스 복제를 더 강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랄라트렉세이트가 잠재적으로 코로나19에 관한 약물 재창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 약물은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코로나19 환자에게 당장 사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새로운 검사 전략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는 약물을 확인하는 작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주저자인 선전선진기술연구원의 장하이핑 박사는 “우리는 딥러닝 기술과 분자역학이라는 더 전통적인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복합 접근방식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생성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 쓰인 검사 방식은 렘데시비르의 효능에 관한 몇 가지 일반적인 의심이 제기된 뒤 더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렘데시비르는 2014년 에볼라 치료에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개발이 중단됐으나 코로나 사태와 함께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임상시험이 진행됐었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가 엇갈리는 등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계산생물학’(PLOS Computational Biology) 최신호(12월 3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교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뇌 우회 공격해 치명상 입힌다

    [사이언스 브런치] 교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뇌 우회 공격해 치명상 입힌다

    2021년 신축년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의 뇌는 심각하게 손상됐지만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수는 있겠지만 뇌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면역반응을 역으로 이용해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 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미의료사관학교, 미시건대 의대, 국립노화연구소, 미국방부 의무본부, 뉴욕 수석검시관실, 아이오와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뇌를 직접 공격하지 않지만 뇌신경계와 혈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구랍 30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NINDS 소속 한국인 의과학자 이명화 박사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3~7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19명의 뇌조직 샘플을 심층 검사했다. 검사에 쓰인 뇌조직을 제공한 코로나19 사망자는 5~73세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 인종으로 구성돼 있다. 19명의 환자들 중 일부는 당뇨, 비만,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에 사용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보다 더 민감하고 출력이 높은 11.7테슬라 MRI로 후각신경구(olfactory bulb)와 뇌간(brain stem) 부위를 정밀 검사했다. 후각신경구는 후각정보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뇌간은 심혈관 기능과 호흡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뇌 부위이다. 또 연구팀은 현미경 관찰과 단백질 검출기술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물질을 찾아내는 실험도 동시에 진행했다.분석 결과 두 영역 모두 심각한 정도의 염증과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뇌 조직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혈관이 얇아지면서 뇌혈관이 손상됨에 따라 혈액이 뇌신경계로 흘러들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다수 관찰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관찰 결과는 뇌 신경계의 손상이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공격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뇌신경계의 미세혈관 손상이 쉽게 일어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으로 구분되지만 많은 환자들이 극심한 두통, 섬망, 인지기능 장애, 현기증, 피로, 후각상실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염증과 혈관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들의 뇌에서 산소 부족으로 인한 손상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뇌졸중이나 염증성 신경질환과 비슷한 형태의 다양한 손상 흔적을 관찰했다. 나빈드라 나스 NINDS 교수(신경계 감염학)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기는 하지만 뇌 손상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코로나19가 뇌 혈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떤 증상을 유발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약처 “코로나19 의약품 안전성 강화·국내 신속 공급”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의약품 안전성 검증 강화와 신속 공급을 새해 목표로 제시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안전과 효과 검증, 신속한 국내 공급에 필요한 실험장비 등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중소 벤처기업이 개발하는 백신의 제품화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백신안전지원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개별 임상시험위원회에서 각각 승인심사하던 임상시험을 국가에서 지정한 ‘중앙임상심사위원회’에서 통합해 신속히 심사하는 변화도 예고했다. 의약품 허가심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허가심사 결과에 대한 공개 범위를 신약 전체로 확대한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의약품의 사용상 주의사항, 용법·용량 등을 간략히 요약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e약은요’를 4200여 품목으로 확대한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안전사용 기준을 벗어난 처방 사례를 해당 의사에게 서면으로 알리는 ‘오남용 사전알리미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아울러 의료기기 허가 진입을 위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인증기업의 혁신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제품이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화세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不老不死의 꿈’ 현실이 된다

    노화세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不老不死의 꿈’ 현실이 된다

    ‘예쁜꼬마선충’에서 수명 연장 비밀 발견세포경로 변형시키자 수명 5배까지 늘어 상처입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피 수혈회복 빨라지고 노화 상태 개선 현상 확인“6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10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트로트 가수 이애란씨가 부른 ‘백세인생’의 가사처럼 과학기술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이유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60세를 노인으로 분류하기는 애매하다고 할 정도가 됐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60갑자가 한 번 돌아 태어났을 때 간지를 맞는 60세를 ‘환갑’이라고 부르며 가족 친지는 물론 이웃까지 불러 큰 잔치를 벌였다. 태어나서 60년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환갑은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을 일이었다.●‘호모 헌드레드’ 넘어 ‘호모 데우스’ 시대로 12월 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9년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80.3년, 여자아이는 86.3년이다. 1970년에 태어난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58.7세, 65.8세로 반세기 만에 남녀 모두 80세를 넘어섰다. 지금 같은 추세와 과학기술의 발달을 고려한다면 백세시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 때문에 120세 시대, 150세 시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오는가 하면 몇 년 전 구글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시켜 500세 시대를 현실화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호모 헌드레드’를 넘어 ‘호모 데우스’(신과 같은 초인간)를 꿈꾸는 시대가 됐다. 지난 11월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아모레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랩 공동연구팀은 시스템 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노화된 사람의 피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역노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젊음을 회복하려는 연구는 기존에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 종양 조직이 형성돼 암으로 진행되는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핵심인자를 찾아내고 이를 이용해 종양세포 발생 걱정 없이 노화된 피부세포를 젊은 정상세포로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중국 난징대 뇌과학연구소, 미국 MDI생물학연구소, 캘리포니아 벅 노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벌레를 이용해 수명을 5배 늘릴 수 있는 세포 경로를 발견하고 실제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예쁜꼬마선충은 평균 수명이 3~4주에 불과한데 연구팀이 세포경로 변형을 시키자 수명이 15~20주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인간 수명으로 따지면 약 400~500세에 해당하는 것이다.●드라큘라처럼… 젊은 피 수혈로 영생? 젊은 피를 수혈해 노화 시계를 되돌리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시도됐다. 비과학적이고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전근대적 방식으로 여겨져 왔지만 2000년대 들어서 동물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실험에서 혈액 교환의 효과가 증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연구팀은 상처를 입은 늙은 쥐의 혈관에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했더니 상처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고 하버드대 연구팀은 젊은 쥐의 혈액에서 GDF11이라는 단백질을 추출해 늙은 쥐에게 주입하자 노화가 늦춰지고 젊음을 회복하는 경향을 관찰하기도 했다. 또 생명과학 분야 첨단 기술인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기능이 발현되는 것을 억제해 실험동물의 수명을 늘리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노화된 신체 조직을 3D프린터로 만든 인공 장기로 교체하는 방식도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다. 2016년 중국이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로 만든 혈관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단백질 연구로 1988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베르트 후버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아 있는 세포 내부를 훤히 볼 수 있고 복잡한 단백질 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노화 연구는 여전히 터널 속을 지나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찾아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일반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노화 연구 현주소를 진단했다. 그러나 노화 연구자들은 이런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반기면서도 “노인성 질환들은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생물학적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노화시계를 늦춘다고 해서 다양한 노인성 질환들이 정복되는 것은 아닌 만큼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용어 클릭]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란 인류의 조상을 호모 사피엔스(homo-sapiens)라고 부르는 것에 빗대 100세까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 남미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美는 “4월쯤 천천히”

    남미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美는 “4월쯤 천천히”

    영국에 이어 중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엘살바도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30일(현지시간) 긴급 승인했다. 앞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대량접종 중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에 비해 가격이 싸고 유통이 쉬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백신’이다. 그러나 임상 과정에서 효과에 대한 약간의 잡음이 있었던 점을 감안,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일정을 내년 4월쯤으로 천천히 잡을 예정이다. 전날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긴급 승인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CNN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중요한 백신’으로 평가했다. 초저온 유통을 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비해 개발도상국이 접근하기 편리한 백신이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격은 또 1회 접종에 4달러(약 4500원) 안팎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10분의1 정도이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맞을 수 있는 30억회분을 생산 목표로 제시할 정도로 대량생산에도 유리한 백신이다. 이에 개도국으로 ‘인구 대국’인 인도는 조만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 이 백신으로 집단면역 구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인도 의약품 관리 전문가위원회는 새해 1일 아스트라제네카 긴급 사용 승인에 관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같은 날 회의에서 인도 기업인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신청한 백신 긴급사용건도 검토된다. 문제는 효과에 대한 신뢰성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아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임상 실험 과정에서 정량보다 적은 백신을 접종받은 집단에서 면역력이 오히려 잘 형성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온데다, 임상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 효능이 평균 70.4%로 95% 안팎인 경쟁 백신들보다 뒤처졌기 때문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조건부 판매(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이 백신의 품질, 안전 및 효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 면밀한 검증에 나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다시 설렌다… 거장들의 위로

    다시 설렌다… 거장들의 위로

    미술관이 문을 닫고 전시가 취소되는 등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혼란과 고통을 겪은 미술계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아무 제약 없이 전시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기원하며 예술이 지닌 성찰과 치유의 힘으로 관람객을 위로할 다양한 전시가 대기 중이다. 우선 전 지구적 재난인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기획전이 돋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월 팬데믹과 사회, 개인의 삶을 고찰하는 ‘코로나19 재난과 치유’(가제)전을 개최한다. 팬데믹을 바라보는 미술가들의 시각을 표출하고, 예술적 차원에서 재난을 어떻게 극복할지 모색하는 자리다. 무진형제, 에이샤 리사 아틸라 등 국내외 동시대 미술작가들이 함께한다. 아트선재센터는 팬데믹으로 인류가 함께 겪은 불안의 감각이 개인과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형 언어를 통해 살펴보는 기획전 ‘겹쳐진 표면의 틈’(가제)을 5월에 연다. 익숙한 도시 풍경을 낯설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 3명이 참여한다. 10월에는 지역과 환경에 따른 불균형이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차이, 질병과 보건 및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학고재 갤러리도 전염병 확산을 계기로 인간의 몸과 세상의 관계를 돌아보는 기획전 ‘38℃’를 1월 6일부터 펼친다. 박미란 큐레이터는 “체온 38도는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되는 고열의 기준점이자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목욕물 온도”라며 “몸과 정신, 물질과 자연의 네 가지 범주로 나눠 갤러리 소장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강요배, 이우성, 장재민, 팀 아이텔, 애니시 커푸어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미술과 다른 분야의 활발한 만남도 주목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대미술 흐름 속에서 미술과 문학의 관계를 조명하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2월)를 진행한다. 이상, 구본웅, 박태원, 김환기, 이중섭 등 문인·미술가 50여명의 작품 130여점과 각종 원본 자료 150여점이 전시된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과 미술의 결합을 보여 주는 ‘융복합 프로젝트’(가제),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으로 여는 ‘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가제)도 준비 중이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디오아트의 도입으로 미술의 확장성을 모색하는 융복합 콘텐츠 공모 기획전 ‘Data Composition’(데이터 콤퍼지션·3월)과 영국의 팝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필립 콜버트의 내한 전시 ‘넥스트 아트: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5월)을 라인업에 올렸다. 국내외 대표 작가들의 개인전도 풍성하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민 화가 박수근(11월), 한국 모더니즘 회화 대표 작가 정상화(5월)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는 2월 현대사진의 새 지평을 연 미국 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의 국내 첫 회고전을 시작으로 줄리언 오피, 루이즈 부르주아, 박서보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월 부산점에서 열릴 영화감독 박찬욱의 사진전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현대는 한국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와 이건용을 비롯해 김민정, 이강승 개인전을 마련했다. 올해 연기됐던 주요 비엔날레도 잇따라 열린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2월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9월에 개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변이 5번째 확진자, 영국→UAE 입국…“경유 확인 어려워”

    변이 5번째 확진자, 영국→UAE 입국…“경유 확인 어려워”

    방역당국이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추가돼 총 5명이라고 밝혔다. 4번째 확진자는 지난 26일 사후 확진된 80대 남성이고, 5번째 확진자는 20대 여성으로 영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경유해 입국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30일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13일 입국해 사후 확진된 80대가 4번째 케이스고, 이분과 같이 입국한 가족들은 아직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이다. 24일 단독으로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경우가 5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80대 남성은 지난 13일 입국해 26일까지 자가격리를 진행했는데,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방문하기 전 쓰러졌고, 이후 사후 확진됐다. UAE를 경유해 입국한 20대 여성은 단독 입국으로,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감시를 강화하면서 전장유전체 분석(whole-genome sequencing·WGS)을 실시해 발견했다. 지난 24일 입국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바이러스 변이 여부는 29일 확인됐다. 전장유전체 분석은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한 뒤 유전체에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방역당국은 영국 등 변이바이러스 발생 국가 입국자 중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또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해 △발열기준 강화(37.5℃→37.3℃)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 확대 △2021년 1월 7일까지 영국 발 항공편 입국 한시적 중단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발 입국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비자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박 팀장은 “4번째 확진자의 가족들에 대해서는 아직 변이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음주 정도에는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보건소에 방문하면서 주민, 구급대원 등 지역사회 접촉이 7명 있는데 아직까지는 양성이 없다. 관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5번째 확진자가 감염된 곳이 영국인지 경유한 UAE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실험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어렵다”며 “역학적으로 보면 영국에서 가장 체류시간이 많았고, 가장 많이 유행한다고보면 영국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경유 입국자를 확인하는 방법은 2가지다. 항공권을 연계해 발권하는 경우나 입국 단계에서 건강질문서에 최근 다녀온 국가를 적는 것”이라며 “항공권을 분리 발권하는 경우는 시스템에서 어디서 출발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5번째 확진자가 영국 출발 여부를 신고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 “자국 개발 코로나19 백신, 좋은 결과 나올 것” 자신

    中 “자국 개발 코로나19 백신, 좋은 결과 나올 것” 자신

    중국 보건당국이 자국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은 인터뷰에서 중국산 백신이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이 불활성화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 가운데 진전이 가장 빠른 3종은 3상 임상시험이 끝나가는 단계라며 “오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유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그룹) 자회사인 중국생물에 생물 안전 3급(P3) 실험실을 빌려줘 불활성화 백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한 것이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불활성화 백신’이란 복제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반면,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를 인체에 주입하는 기술을 이용했다. 가오 주임은 “서방이 mRNA 백신을 선택했는데 이는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암 환자에 쓰이는 방식”이라면서 “인류가 건강한 사람의 몸에 mRNA 백신을 주사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부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쟁 상대는 바이러스이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다”면서 “인류가 힘을 합해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이용해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또한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를 통해 “여러 나라에서 중국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현재 국내외의 어느 백신이 좋은지 비교하기는 이르다면서 유효성 외에도 가격 대비 성능, 운송과 보관의 용이성 등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경자년을 보내며/박홍환 논설위원

    수많은 사람이 대망을 품고 출발했던 ‘흰쥐의 해’ 경자(庚子)년 끝자락이다. 뭇쥐의 우두머리로 꼽히는 흰쥐의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많은 이가 하는 일 족족 성공가도를 달리길 빌고 또 빌었을 게다. 하지만 이제 딱 이틀밖에 남지 않은 지금, 한 해를 되돌아보니 어떤 이는 피땀 흘려 일군 가게 문을 닫았고, 또 어떤 이는 부지불식간에 역병에 걸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전 지구적으로 이처럼 어려웠던 한 해가 또 있었던가. 올해의 주인공인 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전국적으로 쥐 소탕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박정희 시대도 아닌데 웬 ‘쥐잡기 운동’ 할 테지만 사실이다. 쥐가 하천가 등에서 새들의 분비물을 묻혀 이동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전파하는 것으로 분석돼 지방정부마다 쥐잡기에 여념이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린 올해 또 얼마나 많은 흰쥐가 백신과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인류를 위해 실험실에서 희생됐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헤아리기조차 힘든 2만 300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인류와 쥐의 인연. 새해에는 부디 온갖 바이러스가 사라져 인류와 쥐 모두에게 대망과 희망의 기운이 뻗치길 경자년 세모에 간절히 기구한다. stinger@seoul.co.kr
  • 코로나 팬데믹 위기 딛고 바이든 당선·백신 성공 ‘희망가’

    코로나 팬데믹 위기 딛고 바이든 당선·백신 성공 ‘희망가’

    2020년은 초유의 전염병 사태로 전 세계가 고통받았다. 국제사회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으나 홍콩보안법 통과와 화웨이 제재 등으로 미중 갈등은 계속됐다. 미국에선 조 바이든 시대가 열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 우선주의 체제도 바뀔지 주목된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꼽은 올해의 10대 국제 뉴스다. 조 바이든 美 대통령 당선인트럼프식 우선·고립주의 마침표조 바이든(78)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대선 최다표로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트럼프 여론으로 이겼다는 꼬리표도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고 흑인 시위에 공감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한 게 주효했다. 전례 없는 트럼프 측의 불복 소송전에도 차분하게 정권이양 작업을 진행해 ‘정계의 백전노장’임을 재확인했다. 다만 코로나19 근절, 인종차별 해소,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복원, 국민화합, 미중 간 경쟁 등 어려운 숙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미국이 돌아왔다”는 당선 일성을 실현할지 이목이 쏠린다. 바이오엔테크 의사 부부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성공코로나19 사태 종식의 서막을 알린 첫 백신은 터키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우구르 사힌(55)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와 외즐렘 튀레지(53) 박사 부부의 손에서 탄생했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의 협업으로 10개월 만에 개발한 백신은 이들 부부가 30년간 암 치료에 매진하며 연구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 활용됐다. 백신 개발 후 이들은 이민자라는 성장 배경보다 과학 자체에 초점을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인류로서는 혼인신고 후 곧바로 실험실로 돌아와 연구에 매진했다는 한 과학자 부부의 열정에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아베 신조 前 일본 총리지병 악화로 돌연 장기집권 끝내2012년 말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이후 7년 8개월에 걸쳐 일본 역대 최장기 재임 기록을 세웠던 아베 신조(66) 전 총리가 9월 16일 물러났다. ‘아베 1강’으로 불린 안정된 권력 기반을 바탕으로 ‘안전보장법제 성립’, ‘자위대 명기 개헌 추진’ 등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를 계속해 온 그였지만,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된 리더십 위기와 ‘아베노마스크’로 대표되는 부실·무능 대응의 난맥상 속에 국민 지지율이 바닥으로 곤두박칠쳤다. 결국 1차 집권(2006~2007년) 때와 마찬가지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를 이유로 8월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美전염병연구소장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수호자’‘올해의 가디언(수호자)’. 시사주간 타임이 앤서니 파우치(80)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게 붙여 준 타이틀이다. 코로나19 미 정부 대응 과정에서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 유포에 맞서며 대중들에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인물’로 뽑은 피플지로부터 ‘2020년에 미국이 필요로 했던 의사’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그를 유임시키며 대통령 수석 의료보좌관 역할을 맡겼다.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선정한 ‘2020년 과학 분야 화제의 인물 10인’에도 선정됐다. 저신자 아던 뉴질랜드 총리강단의 리더십으로 코로나 방역·재선 성공주요국 정상들이 리더십 위기를 겪은 올해 저신다 아던(40) 뉴질랜드 총리는 차별화된 행보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재집권에도 성공했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초기 ‘강하게 일찍 (방역)’ 슬로건을 내걸고 국경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그 결과 뉴질랜드의 올해 확진자 수는 1800명이 채 안 된다. 지난해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테러 때 히잡을 쓰고 유족을 위로한 뒤 총기·혐오발언 규제 대책을 빠르게 추진한 장면은 ‘공감’과 ‘강단’의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아던 총리의 면모를 보여 준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잉진압에 목숨 잃은 조지 플로이드전 세계 ‘인종차별반대 시위’ 거센 바람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인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47)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과잉 진압과 인종차별에 분노한 시민들은 길거리로 나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전 세계로 확산돼 인종차별과 관련한 역사 속 인물의 동상이 훼손되는 일이 잇따랐고, 영국 런던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 동상도 ‘BLM’ 팻말에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민간 우주여행 현실로 만든 괴짜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 캡슐이 지난 8월 지구로 무사 귀환하며 ‘민간 우주여행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겠다는 ‘괴짜 억만장자’ 머스크의 호언장담이 몽상이 아닌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뛰며 머스크는 세계 두 번째 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머스크는 “6년 안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며 화성 여행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조슈아 웡 홍콩 민주화운동 상징, 실형 선고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조슈아 웡(24)이 12월 3일 불법집회 조직·선동 혐의로 징역 13.5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월 21일 완차이 지역 경찰 본부 앞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조직·가담·선동한 혐의다. 웡은 15세 때인 2011년 학생 단체 ‘학민사조’를 설립해 민주주의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을 이끌어 미국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웡은 2건의 재판에 추가 기소될 수 있어 홍콩 민주 진영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긴즈버그 美 최고령 대법관9월 하늘로 떠난 ‘진보의 아이콘’양성평등과 장애인, 환경문제 등과 관련해 기존 구조를 강화하는 판례가 시도될 때마다 ‘나는 반대한다’며 소수의견을 썼던 미국 연방 대법원의 87세 최고령 대법관이자 ‘진보의 상징’이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올해 9월 별세했다. 1993년 미국의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 뒤 남성 생도 입학만 허용하던 버지니아 군사학교에 여성 입교를 허용하는 판결, 남녀 임금 차별 금지 판결,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남겼다. 그의 사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대법관을 지명, 9명의 미 연방 대법원의 진보 대법관 수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美 표적공습에 사망한 군부영웅가셈 솔레이마니(63)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정예군) 사령관은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 아래 이뤄진 미군의 ‘표적 공습’에 사망했다. 군부 최고 실세인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임을 듬뿍 받아 ‘숙적’ 미국과의 공식·비공식적 채널을 가진 군부 인사로 꼽혔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려 국민적 존경을 받는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보복을 선언한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공격을 가하면서 연초 중동 전운이 고조됐다.
  •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확보… 文, 직접 뛰었다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확보… 文, 직접 뛰었다

    문재인(얼굴) 대통령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2000만명 분량(2회 접종·400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애초 정부가 모더나와의 협상을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힌 1000만명 분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당초 정부가 내년 3분기로 추진했던 모더나 백신 공급도 2분기에 들여오기로 합의하고,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추가 노력을 하기로 했다. 기존에 확보한 3600만명분에 2000만명분이 추가되면서 국민 불안과 보수 야권의 ‘백신 책임론’ 공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쯤부터 27분간 이어진 화상 통화에서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이 아닌 인물과 통화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모더나 백신이) 코로나 극복의 희망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하다”고 말하자 반셀은 “조기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정부가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구매 물량 확대와 함께 가격은 인하될 예정”이라면서 모더나와의 계약이 확정되면 5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연내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 얀센(600만명), 화이자(1000만명)와의 계약을 완료했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을 받기로 하는 등 36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팬데믹 공동대응 및 백신물질 개발, 임상실험, 연구개발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모더나 백신을 한국 기업이 위탁생산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실무 협의 때는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전날 영상 통화를 통해 2분기 공급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 개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 개발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팀이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귀금속 나노입자를 적용한 기술을 다공성 침에 접목한 것으로, 향후 한의학·대체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기술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다공성 침을 개발했던 인 교수 연구팀은 개발된 다공성 침에 나노기술 표면처리공법을 적용해 좀 더 향상된 한방침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 은, 백금 나노입자를 도포한 새로운 형태의 침 제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표면에 나노미터(nm=10억분의 1m)에서 마이크로미터(μm=100만분의 1m)에 이르는 미세한 기공이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100nm 이하의 귀금속 나노입자가 다공성 침의 미세한 구멍 사이사이 균일하게 도포되어있다. 이는 침의 표면적을 최대 37배까지 넓혀, 침에 의한 전기화학적, 전기생리학적 신호증폭에 매우 탁월하다. 특히, 은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전기화학적·전기신경생리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나,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 실험에서 실험동물의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향후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는 “기존의 다공성 침을 더욱 발전시킨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새로운 나노·한의약 융복합기술의 결정체다”며, “계속해서 관련 연구를 진행해 상용화 실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기반융합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9일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RSC Advances’ 10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상에 단 12개 뿐인 ‘금화 한 닢’ 경매…가치는 수억 원

    세상에 단 12개 뿐인 ‘금화 한 닢’ 경매…가치는 수억 원

    영국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진 금화가 경매에 나왔다. 시작가는 15만 파운드(약 2억 2000만 원)다.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1656년 주조된 50실링(영국의 옛 화폐단위)짜리 금화 한 닢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화 앞면에는 윈스턴 처칠과 함께 가장 위대한 영국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혁명가 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뒷면에는 왕관을 얹은 방패를 중심으로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문자 그대로 ‘영국연방공화국의 수호자, 신의 은총 올리버’, ‘평화는 전쟁에서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올리버 크롬웰의 초상이 새겨진 금화는 세상에 단 12개뿐이다. 경매에 부쳐진 금화는 영국 노스요크셔주에 머물던 미국인 개인 수집가 마비 레신의 소유였다. 런던 동전 수집가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런던 경매업체 딕스누넌웹(DNW) 측은 “나머지 금화가 대부분 기관 소유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희귀한 가치를 지닌 금화의 경매 시작가는 15만 파운드, 한화 약 2억 2000만 원으로 책정됐다.금화에 새겨진 초상의 주인 올리버 크롬웰(1599~1658)은 1640년대 청교도 혁명 당시 9년에 걸친 전쟁 끝에 왕당파를 물리치고 공화국을 수립한 혁명가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리며 청교도 공화국 실험을 했다. 찰스 1세의 목을 벤 뒤에도 왕위를 거절한 일화가 유명하지만, 공화국을 세우는 과정에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했다. 1653년 공화국 선포 이후 호국경에 취임한 뒤에는 철권통치로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사후에는 시신이 무덤에서 파헤쳐져 교수대에 매달리는 수모를 겪었다. 아버지 찰스 1세가 단두대에서 죽는 광경을 지켜본 아들 찰스 2세는 1661년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한 지 3년이 된 크롬웰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참수시켰다. 크롬웰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도 혁명가와 독재자로 엇갈린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CO₂를 항공기용 제트연료로…英옥스퍼드대, 합성 기술 개발

    CO₂를 항공기용 제트연료로…英옥스퍼드대, 합성 기술 개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항공기에 사용하는 합성 제트연료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항공업계에서는 CO₂ 배출량만큼 흡수량을 늘려 실질적인 CO₂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항공기는 CO₂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이송 수단이다. 전 세계의 하늘을 연결하기 위해 항공업계에서는 화석연료를 연간 3630억 t이나 태워야 한다. 이 때문에 배출되는 CO₂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3% 정도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항공 수요는 중국과 인도의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항공기는 자동차처럼 전기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단거리 비행이라면 전기 비행기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장거리 비행일 때는 절대적으로 어렵다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대기 중의 CO₂를 활용해 항공기용 제트연료를 만드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유기 연소법(OCM)이라는 방식으로 철(Fe), 망간(Mn), 칼륨(K) 촉매 반응을 준비하고, 포집한 CO₂와 첨가한 수소를 이 촉매로 반응하게 해 항공기용 제트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액체 탄화수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CO₂의 전환율은 38.2%로, 이중 연료가 되는 C8-C16 탄화수소의 비율은 47.8%이다. 이는 화석연료 대신 CO₂를 재활용해 만든 연료이므로, 이를 이용하면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 합성 제트연료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일 뿐, 실용화에 이르러면 이를 산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커다란 규모의 생산 시설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대기 중 CO₂를 포집하는 시설을 만드는 스위스의 기업이나 이번 연구와 다른 방식으로 배기가스를 에탄올로 바꾸는 뉴질랜드 신생기업 란자텍 등 8개 회사가 이미 CO₂ 재활용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연구 책임저자인 피터 에드워즈 옥스퍼드대 화학과 교수는 “이 기술은 영국을 혁신적인 신녹색 산업의 선두에 서게 할 것이다. 이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잠재적으로 혁신적인 발전이며 내 40년 경력 중에서 가장 중대한 발견”이라면서 “제트연료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2, 3년 안에 시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포집한 CO₂를 지속 가능한 항공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가 보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시범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영국 산업계와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내 손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휴대폰케이스의 위협

    ‘내 손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휴대폰케이스의 위협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돌며 심각한 위협을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하루 평균 2600회를 터치하는 휴대폰은 ‘내 손 안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아무런 경계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휴대폰 케이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3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위험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호주 질병대비센터는 매끄러운 휴대폰 표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장 28일간 생존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보건원은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연구팀의 결과를 인용해 구리 재질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단 4시간 만에 사멸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구리 항균력에 착안, 미국의 에어리스(aeris)사는 구리 성분을 함유한 특수나노코팅 기술을 이용한 휴대폰케이스를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국내에도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 제품의 항균 능력은 미국 검사(American testing lab) 결과에서 확인됐으며 한국분석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99.99%의 항균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사인 베스팅은 “이번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항균휴대폰케이스는 와디즈에서 리워드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로선 보행자 부상 22.7% 뚝… ‘안전속도 5030’ 사람을 살린다

    종로선 보행자 부상 22.7% 뚝… ‘안전속도 5030’ 사람을 살린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1991년엔 1만 3429명이 숨졌으나 지난해는 4분의1인 334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등록 대수가 425만대에서 2368만대로 5.6배 늘어난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교통사고 사망 줄었지만 보행자 사고 여전 하지만 보행자 사망사고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교통 후진국에 가깝다. 최근 3년간(2017~19년) 교통사고 사망자 1만 1315명 중 39.5%(4464명)가 보행자 사망자였다. 이런 보행자 사망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이며, 평균 1.9배에 달한다. 아직 우리나라 도로에선 보행자가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행사고 예방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한 ‘안전속도 5030’이 내년 4월 1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시지역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60㎞에서 50㎞로, 주택가 같은 이면도로에선 30㎞로 각각 낮추는 정책이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을 ‘사람이 우선’이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단순히 운전자의 과속을 제재하는 것이 아닌 차량이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부상 정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제한속도 낮추면 교통사고·부상도 줄어 28일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보행자 충돌실험 결과를 보면, 시속 60㎞로 충돌하면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92.6%에 달해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시속 50㎞에선 72.7%, 30㎞에선 15.4%로 중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덴마크와 독일은 도시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하향한 뒤 교통사고가 각각 24%, 20%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도시 제한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권고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OECD 37개국 중 31개국이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 종로(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등 전국 68개 지역에서 안전속도 5030을 시범 운영했는데,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종로에선 안전속도 5030 시행 기간(2018년 7~12월) 보행사고 건수와 보행 부상자가 시행 전(2017년 7~12월)에 비해 각각 15.8%, 22.7% 줄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보행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감소했는데, 이는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선제적으로 안전속도 5030을 도입한 효과라는 게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이다. ●안전속도 지켜도 교통 정체 영향 적어 안전속도 5030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으나, 운전자(78.0%)의 찬성 비중이 비운전자(90.4%)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운전자가 안전속도 5030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통 정체에 대한 우려(60.5%)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 10개 지역 27개 노선(평균 10㎞)을 시속 60㎞와 50㎞로 각각 주행했을 때 통행시간 차이는 2분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 종로 구간에선 제한속도를 내렸음에도 출근 시간(오전 8~11시) 평균 주행속도가 오히려 시속 3.3㎞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운전자들이 제한속도를 지키며 불필요한 차로 변경을 줄이자 교통정체가 완화된 것이다. 또 서울과 부산에선 택시로 10㎞의 거리를 시속 60㎞와 50㎞로 각각 주행했는데, 요금 차이는 200원 이하로 미미했다. ●“안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 변화 필요” 지난달 광주에선 횡단보도를 건너던 네 모녀가 화물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뿐 아니라 보행자가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서 있었음에도 양보하지 않고 그냥 내달린 주변 차들도 문제가 많았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제한속도가 낮은 도로에선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따라서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의 양보 문화를 정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변 상황 인지 능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고령자 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제한속도 하향만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국민의 인식 변화와 적극적인 관심,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민주 “내년 9월이면 ‘코로나 집단면역’ 달성”

    민주 “내년 9월이면 ‘코로나 집단면역’ 달성”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9월까지 ‘코로나 집단면역’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의료진과 고령자 등 우선접종대상자는 2월, 일반인은 4월부터 접종에 들어갈 수 있다”며 “9월이면 집단면역 달성이 다 끝난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백신 로드맵은 구체적인 수급 일정을 토대로 마련되겠지만, 당 차원에서는 이런 시간표를 앞세워 정부를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이 백신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야당의 ‘늑장백신 공세’로 국민적 불안감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되거나 계약 예정인 백신 물량은 총 4600만명분이다. 정부는 이외에도 추가 협상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 국민 수의 120% 정도를 일차적으로 계약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상실험 결과가 없는 18세 미만, 임산부 등은 접종권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 물량 자체는 부족하지 않다는게 여권의 입장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접근성도 좋다는 점에서 물량만 원활하게 공급되면 빠른 속도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었지만, 협상 때문에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불안 심리를 조장하니 계약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일정을 밝히게 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면서 여론의 동요는 어느 정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따로 또 같은 고려의 수학적 미학… 한국 건축의 황금시대 ‘우뚝’

    따로 또 같은 고려의 수학적 미학… 한국 건축의 황금시대 ‘우뚝’

    현존하는 고려의 목조 건축물은 한반도 전체를 꼽아도 열 손가락이 남는다. 북한의 심원사 보광전과 성불사 응진전을 비롯해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조사당, 거조암 영산전, 강릉 객사문 등이다.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역사적 가치는 물론 건축적 가치도 뛰어난 유산들이다. 특히 봉정사 극락전과 부석사 무량수전은 구조적 결구법이나 건물의 형식미에서 고려 목조건축물을 대표한다.●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봉정사 극락전 천등산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봉정사는 신라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이 7세기 후반에 창건했다 전한다. 현존하는 봉정사의 건물들은 하나하나 모두 중요해 살아 있는 건축박물관을 이룬다. 고려 중기의 극락전(국보 15호)을 비롯해 조선 초기의 대웅전(국보 311호)과 고금당(보물 449호), 조선 중기의 화엄강당(보물 448호)과 만세루, 조선 후기의 영산암 등이 시대적 특징들을 잘 간직한 채 한자리에 모여 있다. 이처럼 시대적 건물들이 순차적으로 보존된 곳은 봉정사가 유일하다. 특히 극락전은 가장 오래된 현존 목조건물이다. “1363년 지붕을 수리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통상 지붕 해체 수리는 건설 후 150년 정도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초 건립 연대는 고려 중기인 13세기 초반이다. 건립 시기가 확실한 수덕사 대웅전(1308년)보다 한 세기 정도 앞서는 셈이다. 극락전은 ‘정면 3칸×측면 4칸’ 몸체에 맞배지붕을 얹었다. 한식 건물로 정면보다 측면의 칸 수가 더 많은 건 희귀하다. 정면 한 칸은 4m 내외, 측면 칸은 1.5~2m로 매우 짧다. 측면에 기둥을 비정상적으로 촘촘히 세운 셈이다. 5개 기둥을 지붕 밑까지 세워 높이가 모두 다르다. 기둥들 윗부분을 수평부재가 꿰뚫어 서로를 연결한다. 그 위로 사선 부재들이 높이가 다른 기둥 끝들을 다시 연결한다. 그 위에 9개의 도리를 걸고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만들었다. 벽면의 크기에 비해 엄청 많은 부재들로 견고한 벽을 만들었다. 이 정도면 기둥식 구조가 아니라 벽식 구조라 불러야 할 지경이다. 중국에서는 이를 ‘천두식’이라 하여 남부 지방에서 흔히 쓰는 구조법이다. 신라 때 조성한 양양 선림원 터 법당에도 이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려 중기까지 천두식 구조는 종종 쓰였을 테지만 봉정사 극락전만 유일하게 남아 있다.●봉정사 극락전과 너무 다른 무량수전 영주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676년 창건한 최초의 화엄종 사찰이다. 소백산맥 급경사지에 10여 단의 석축을 쌓고 건물들을 배열해 독특한 가람을 조성했다. 가장 높은 단의 무량수전(국보 18호)이 현재 본전이며 뒷산에 의상을 기리는 조사당(국보 19호)이 위치한다. 조사당을 1377년 재건했고, 바로 전해에 무량수전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현 무량수전의 창건 연대는 그보다 150년 앞선 13세기 초로 보는 것이 주류 학설이다. 봉정사 극락전이 재평가되기 전까지 무량수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두 건물은 비슷한 시기에 근접한 지역에 세워졌지만, 구조와 형태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량수전은 ‘정면 5칸×측면 3칸’의 몸체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정면과 측면 모두 기둥 간격이 넓고 기둥 높이도 거의 동일하다. 이러한 구조는 ‘대량식’ 또는 ‘들보식’이라 하여 조선 이후 모든 목조건축의 구조법이다. 극락전의 천두식 구조에 비해 부재의 수를 급격하게 줄여 경제적이고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천두식에 비해 덜 견고해서 별도의 구조체를 고안해야 했다. 내부에 두 열의 높은 기둥을 세워 건물 전체의 중심 구조체를 만들었다. 자연히 가운데 높은 내진 공간이, 그 앞뒤로 낮은 외진이 만들어진다. 마치 중세 유럽 성당의 바실리카 공간과 같은 구성이다. 무량수전은 남쪽이 정면이지만, 내부의 아미타불은 서쪽에 앉아 동쪽을 바라본다. 고주 열의 방향에 맞추어 내부공간의 방향성을 바꾼 것이다.●불안을 잠재우는 감각적 정교함 한식 건축의 구조는 무겁고 경사진 지붕면을 선적 요소인 목재로 지지하기 위한 공학적 틀이다. 뒤집어 말하면, 육중한 기와지붕의 무게가 목조 뼈대를 눌러 건물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봉정사 극락전의 천두식 구조나 부석사 무량수전의 고주 집합체는 각기 지붕의 하중을 감당하려 개발된 서로 다른 구조체계였다. 그러나 두 건물에 사용된 세부기법들은 놀랍게도 공통적이다. 부재들은 모두 목재이며 나무의 물질적 속성은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죽어서도 유기체적 성질을 유지한다. 휘기도 줄어들기도 비틀리기도 한다. 특히 한식 건물의 주재료인 소나무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이 심하다. 목재의 변형에 대해 이를 상쇄할 여러 기법들이 발전했고, 그 완성을 고려의 두 건물에서 볼 수 있다. 무거운 지붕의 하중은 모퉁이 기둥에 집중돼 안쪽 기둥에 비해 좀 더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귀솟음’이라 하여 모퉁이 기둥을 좀 더 높게 만든다. 경사진 지붕은 기둥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 수직선보다 약간 안쪽으로 기둥을 기울인다. 중국 송나라 때 출간된 건축기술서 ‘영조법식’에는 귀솟음과 안쏠림의 기준 수치들을 계산하여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의 건축은 기계적인 중국식 기술보다 전체의 조화를 우선해 유연한 기술이 발달했다. 창작자로서 목수의 판단과 안목이 건축의 격을 좌우하게 됐다. 이러한 세부기법들은 물리적 변형을 보완하려 개발됐으나, 궁극적으로 심리적 불안을 제거하고 시각적 안정을 얻기 위한 방편이 됐다. 지붕 처마를 수평선으로 맞춘다면 처마선은 처질 것 같아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아예 좀 심하게 들어 올린다. 처지더라도 들어 올린 채로 안정된다. 기둥의 가운데를 볼록하게 배흘림하면 더 견고해 보인다.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은 단 하나지만 곡선은 무수히 많다. 직선이 휘어지면 곡선이 되지만, 곡선은 휘어도 곡선이다. 귀솟음도 안쏠림도 배흘림도 물리적 변형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수평, 수직, 직선으로 변하지 않는다. 변형되더라도 여전히 솟은 채로, 쏠린 채로, 배흘린 채로 안정돼 있다.●세밀가귀, 건축은 큰 가구다 봉정사와 부석사는 운 좋게도 전쟁도 피해 가는 깊은 산속에 있어 지금까지 보존됐다. 극락전은 경전을 보관하는 대장전이었고 무량수전은 강당이었다는 설도 있다. 산골 사찰에 있는, 주불전도 아닌 부속건물이었다. 거조암 영산전 역시 시골 사찰의 강당이었고 강릉 객사문은 지방 관청의 정문에 불과했다. 당대 최고의 격을 갖춘 건물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뛰어나게 아름답고 정교하다. 우연히 남은 변방의 건축물들이 이럴진대 최고작들의 수준은 얼마나 더 높았을까? 고려의 대들보는 항아리 모양으로 윗면은 두껍고 둥글게, 아랫면은 얇고 직선으로 가공한다. 윗면은 지붕의 하중을 담당하며 아랫면은 시각적 날렵함을 제공한다. 봉정사 극락전 항아리보의 밑면 두께는 4치(약 3㎝)인데 이 수치가 모든 부재들의 기본이 된다. 다른 부재들은 1.5배, 2배, 2.5배가 되어 6치, 8치, 1자 등으로 규격화된다. 이런 수학적 관계를 가져야 수많은 부재들을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고 짜 맞출 수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폭과 높이, 길이의 비율은 1대1대1.62로 황금비율이다. 정면 한 칸의 높이와 길이는 1대1.4로 루트2비율이다. 이 비례들은 기둥과 도리와 보의 길이 등 구조 부재들의 관계다. 그러한 수학적 관계 속에서 부재를 마련해야 견고한 뼈대를 만들 수 있다. 합리적인 구조와 골격의 비례는 황금비나 루트비 등 비례를 낳았고 동서를 막론한 고전적 형식미가 되었다. 고려가 남겨준 어떠한 건축물도 완벽하고 아름답다. 정교한 수학적 비례의 구조, 그리고 시각적 안정성까지 고려한 섬세한 세부기법들이 하나의 전체로 통합된 까닭이다. 고려의 건축은 너무나 공예적이어서 한 점의 큰 가구와 같다. 목재의 물성을 탐구하고, 부재를 정밀하게 가공하고, 합리적인 구조 뼈대를 짜 맞추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고려의 공예품들을 “세밀함이 가히 귀하다 할 만하다”(細密可貴)고 평했다. 고려의 건축은 여기에 완벽한 전체적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천두식과 같이 다양한 실험들을 시도했던 한국 건축의 황금기였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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