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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문화대 대구환경공단 산학협동 업무협약 체결

    계명문화대 대구환경공단 산학협동 업무협약 체결

    계명문화대와 대구환경공단이 ‘스마트 물기술 전문인력 양성 및 스마트 물기술 공동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산학협력 협약을 통해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전문분야 기술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우수한 스마트 물기술 전문인력 양성 및 환경 기술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환경분야 전문기술인 실습을 위한 실험기기 사용 △환경기술 역량강화를 위해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및 세미나 개최 △스마트 물기술 발전 방안 모색 및 해외 선진기술 도입을 위한 지식정보 교환 등 상호 업무지원과 환경기술을 교류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계명문화대학교 박승호 총장은 “대구환경공단과의 다양하고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환경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지역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스마트 물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하! 우주] 네다리가 바닥에…NASA 헬기, 사상 첫 화성 비행 기지개

    [아하! 우주] 네다리가 바닥에…NASA 헬기, 사상 첫 화성 비행 기지개

    지구 외의 천체에서 동력 비행을 하는 인류 최초의 실험이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31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네다리를 쫙 펴고 화성표면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완전히 바닥에 내려앉은 인저뉴어티의 전체적인 모습이 한 눈에 드러난다. 인류의 새로운 염원이 담긴 인저뉴어티는 지난 2월 18일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의 몸 안에 실려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원래 인저뉴어티는 옆으로 접혀진 채 퍼서비어런스 배 속에 숨어있었는데 총 6일에 걸쳐 '기지개'를 펴고 사진에서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앞으로 인저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와 완전히 분리된 후 오는 8일~11일 사이 사상 첫번째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NASA 측은 "여러 단계에 걸쳐 서서히 인저뉴어티가 화성 표면에 내려앉는데 성공했다"면서 "인저뉴어티에는 '플라이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는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첫번째 비행기의 한 조각이 부착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NASA 측은 플라이어 1호의 날개 겉면에 사용된 작은 천 조각을 인저뉴어티 태양전지판 아래 케이블에 감아 화성으로 보냈다. 동체가 티슈 상자만한 크기의 인저뉴어티는 너비 1.2m, 무게는 1.8㎏이며 동력원은 6개 리튬이온 배터리로, 비행 중에는 자체 태양광 패널로 충전한다. 또한 인저뉴어티는 지구 대기의 1% 정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4개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다음주 중 최대 30초 동안 3m 높이의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 시간과 높이를 조금씩 늘리며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이번 인저뉴어티 비행의 목표는 ‘화성에서 비행체가 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첫번째 비행에서 이륙, 비행, 착지만 해도 사실상 임무는 성공인 셈이다. 로리 글레이즈 NASA 행성과학담당 이사는 "이번 인저뉴어티 비행의 목표는 '다른 세계'에서 최초로 동력비행을 성공시키는 것"이라면서 "만일 성공한다면 우리의 시야를 더욱 넓혀 화성 탐사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ASA의 ‘화성 2020 미션’의 핵심인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7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204일 동안 약 4억 6800만㎞를 비행해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도착했다. 앞으로 퍼서비어런스는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에서 화성 생명체 흔적 찾기를 비롯해 지구로 보낼 화성 암석 샘플 채취, 새로운 탐사기술 시연 등의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가오는 무인 군함 시대…英 해군 ‘매드폭스’ 무인 보트 공개

    다가오는 무인 군함 시대…英 해군 ‘매드폭스’ 무인 보트 공개

    인공지능과 로봇은 21세기 전쟁의 양상을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공중전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기는 대세가 됐고 최근에는 무인 군용 차량과 무인 군함이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사람 대신 인공지능과 원격으로 조종하는 항공기, 군함, 차량에 의한 전쟁은 아직 미래의 일이지만, 바다와 육지에서 무인 로봇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주요 강대국들의 무인 자율 무기 개발 및 도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해군은 최근 무인 군용 보트인 '매드폭스'(MadFox)의 테스트 계획을 발표했다. 매드폭스는 소형 군용 단정인 RIB(Rigid Inflatable Boat)와 호환되는 크기의 소형 무인 보트로 자율 행해와 원격 조종 두 가지 모드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주 임무는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를 장착하고 정보 수집 및 정찰 임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정찰 임무에 있어 무인 보트의 장점은 명확하다. 병사를 탑재할 공간에 추가적인 장비와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작고 저렴한 보트라도 많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소형 보트는 적의 공격에 취약하지만, 무인 보트라면 아군의 희생 없이 작전에 투입할 수 있어 훨씬 안전하고 지휘관의 부담도 덜하다. 다만 자율 항해 기술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배치 전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매드폭스는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서 이미 18개월 간 자율 및 원격 조종 항해 능력을 검증했다. 그리고 현재 영국 해군의 실험 부서인 네이비X(NavyX)에 인도됐다. 영국 해군은 앞으로 1년간 상륙함인 HMS 알비온(Albion)에서 실전 배치에 충분한 성능을 지녔는지 검증한 후 이를 영국 해군의 차세대 군함인 26식(Type 26) 및 31식(Type 31) 호위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매드폭스는 소형 보트를 탑재할 공간만 있다면 어떤 군함에도 탑재가 가능하고 항구나 연안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성능만 검증된다면 앞으로 활용 범위가 커질 수 있다. 이미 미국 해군은 매드폭스보다 더 크고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자율 항해 군함인 씨 헌터(Sea Hunter)를 도입했다. 그리고 씨 헌터보다 큰 LUSV(Large Unmanned Surface Vessel) 대형 자율 항해 군함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자율 항해 기술에 대한 신뢰성과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오인 공격 위험성 때문에 당장 유인 군함을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무인 자율 항해 군함이 해군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 주행/항해/비행 시스템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21세기 전쟁의 양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美 “정보 부족” 中 “정치 농간”… WHO 코로나 보고서 충돌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발표한 ‘코로나19의 기원 보고서’를 둘러싸고 미중이 또 정면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하자 중국은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고, 결과 발표에 헌신한 연구팀에 찬사를 보낸다고 선을 그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이 되는 바이러스는 박쥐가 또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박쥐 등 여러 생물을 판매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선 “불분명하다”고 밝혔고, 우한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공동조사팀은 WHO의 연구자와 중국 연구자 각각 17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연구팀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조사팀은 원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초기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19년 9월부터의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벤 엠바렉 조사팀장도 “이번 조사는 겨우 표면을 조금 긁어 낸 정도다.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팀의 발언도 모호했다. 조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중국 안팎의 정치적 압력이 있긴 했지만 특정 부분을 삭제하라는 압박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미국은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우리가 6~9개월 전에 알았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해 주지는 않았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14개 국가도 공동성명을 내고 “바이러스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에서 현지 조사가 지연되고 샘플과 데이터 접근성이 제한된 점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매우 투명하게 협조했다고 반박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전 세계에서 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등 14개국의 성명을 “정치 농간”이라고 규정하고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정치화하는 관행은 극도로 부도덕하다”고 맹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영변 핵시설 굴뚝서 연기… 플루토늄 추출 건물 가동 정황

    北영변 핵시설 굴뚝서 연기… 플루토늄 추출 건물 가동 정황

    북한의 핵심 핵개발 연구단지인 영변 핵시설 내에서 핵물질 추출에 사용되는 건물들이 가동되고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한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은 30일 영변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와 관련, 화력발전소의 두 건물에서 증기나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봉을 재처리하는 곳이다. 이날 상업용 위성에 포착된 이 장면은 지난 4주간 화력발전소 관측 끝에 나온 것으로, 방사화학실험실 내부에서 이런 증기나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것이 자주 관찰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이트는 이 자체만으로 재처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누군가 이 건물에서 열을 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주간 화력발전소 저장고가 채워진 사진도 있다고 밝혔다. 비욘드 패러렐은 이 같은 활동이 새로운 재처리 과정을 준비하거나 시작하려는 걸 알리려는 것으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아울러 미국과 한국에 대한 압박을 서서히 강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적, 정치적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핵심 시설인 실험용 경수로와 5㎿e(메가와트이) 원자로, 원심분리기 시설이나 철로 야적장에서는 별다른 활동이 관측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건설 작업, 차량과 사람의 이동 등 시설 내 소규모 활동이 보이지만, 이 수준의 활동은 과거에도 초봄에 관측된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WHO ‘코로나19 기원 보고서’에 中 환영…한미일 등은 “우려”(종합)

    WHO ‘코로나19 기원 보고서’에 中 환영…한미일 등은 “우려”(종합)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우한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바이러스가 박쥐 등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고,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선 “극히 드문” 가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지만, 한국 등 14개국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완전한 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 극히 낮다”조사팀은 30일(현지시간) ‘WHO-SARS-CoV-2의 기원에 대한 소집된 글로벌 연구: 중국 파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번 연구를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28일 동안 코로나19 발병이 처음 보고된 우한에서 진행했다. 조사팀은 일단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네 가지로 상정했다. ⓵박쥐→중간동물→인간 전파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사팀은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likely to very likely)고 판단했다.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둘 사이에는 수십 년의 진화적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언가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천산갑에서도 매우 비슷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서 박쥐에서 출발해 최소 한 번 이상 종간 전염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조사팀은 점점 더 많은 종류의 동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지만, 이는 인간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은 해당 가설에 대한 반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시작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진행한 가축이나 야생 동물에 대한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없었다는 점도 이 가설의 약점으로 꼽았다. 조사팀은 박쥐가 비슷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야생동물 농장에서 중국 우한으로 수입된 육류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⓶박쥐→인간 곧바로 전파: 가능성 있다바이러스가 박쥐 등 1차 동물 숙주에서 인간으로 직접 전파했다는 가설에는 “가능성이 있다”(possible to likely)고 평가했다.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관박쥐(rhinolophus bat)에서 발견됐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특히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박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됐다고 알렸다. 아울러 밍크 역시 매우 영향을 받기 쉬운(susceptible) 것으로 증명됐다면서 밍크가 1차 동물 숙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팀은 앞서 밝힌 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박쥐의 바이러스 사이에는 진화적 거리가 존재한다면서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한 전파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⓷냉동식품 통한 전파: 있을 수 있다중국은 ‘우한 기원설’에 ‘수입 냉동식품 전파설’로 맞서왔다. 코로나19가 이미 해외에서 발생했고, 수입 냉동식품 등을 통해 중국으로 유입됐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사팀은 “있을 수 있다”(possible)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가능하다면 2019년 12월 이후 콜드 체인을 통해 우한의 화난시장에서 판매된 냉동상품, 특히 사육된 야생동물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전염이 식품을 매개로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콜드체인을 통한 오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조사팀은 평가했다. ⓸실험실 유출설: 극히 드물다 조사팀은 우한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극히 드문”(extremely unlikely) 가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직원의 우발적 감염을 통해 자연 발생적인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나온 가설만 평가했을 뿐 고의적인 유출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조사팀은 “실험실 사고는 드물지만 일어나기는 한다”면서도 “2019년 12월 이전 어떠한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와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없다”며 유출설의 가능성을 “매우 낮다”고 봤다. 한편 처음 발원지로 지목됐던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 대해 발병의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팀은 “초기 사례의 대부분은 화난시장과 관련이 있었지만, 비슷한 수의 사례가 다른 시장과 연관돼 있고 일부 (사례)는 어떠한 시장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부록을 제외하고 12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우한에서 코로나19의 첫 발병이 보고된 2019년 12월 이전에 채취·보관한 혈액 샘플에 대한 더 많은 검사를 권고했다. 그밖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동물과 냉동제품 공급 국가에 대한 추적도 다음 연구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조사 참여한 과학자들에 찬사” 환영실험실 유출설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 WHO 보고서에 대해 중국은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보여준 과학, 근면,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국내 감염병 예방과 통제 업무가 엄중한 상황에도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전문가들의 순조로운 업무 수행에 협조한 것은 중국의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또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전 세계 과학자가 협력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 뒤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는 협력을 방해하고 방역 노력을 파괴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더불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전 세계적인 임무로 더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WHO와 중국의 공동 연구가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일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등 14개국 “원자료 접근 부족 우려”반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정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기원 조사 과정에서 원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 국가는 “우리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 14개국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과학적 조사팀(mission)은 그들의 작업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권고안과 발견을 도출하는 조건 아래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의 이익뿐 아니라 다음 단계의 연구와 다음번 보건 위기(의 대응)를 위한 시기적절하고 투명하며 증거에 기반한 절차로 가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간에게 전파(introduction)된 수단을 찾기 위한 동물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포함한 이번 연구의 결과와 권고안에 주목하며 전문가 주도의 2단계 연구를 위한 모멘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WHO와 모든 회원국은 접근성과 투명성, 적시성에 대해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추가 조사와 심층 연구를 요청했다.
  • WHO ‘코로나 기원보고서’에 한국 등 14개국 “자료 접근부족 우려”

    WHO ‘코로나 기원보고서’에 한국 등 14개국 “자료 접근부족 우려”

    ‘실험실 유출설’ 가능성 가장 낮게 봤지만WHO 사무총장은 추가조사 및 연구 요청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중국 우한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원자료에 대한 접근 부족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원 조사 완전한 원자료에 대한 접근 부족 우려”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된 기원 조사팀의 보고서에 대해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샘플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성명에는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스라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 14개국이 참여했다.이들은 “이와 같은 과학적 조사팀(mission)은 그들의 작업을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권고안과 발견을 도출하는 조건 아래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기원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의 이익뿐 아니라 다음 단계의 연구와 다음번 보건 위기(의 대응)를 위한 시기적절하고 투명하며 증거에 기반한 절차로 가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간에게 전파(introduction)된 수단을 찾기 위한 동물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포함한 이번 연구의 결과와 권고안에 주목하며 전문가 주도의 2단계 연구를 위한 모멘텀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WHO와 모든 회원국은 접근성과 투명성, 적시성에 대해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WHO, 코로나19 전파경로 4가지 상정WHO 주도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국제 전문가팀은 조사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전파 경로를 네 가지로 상정했다. 이 가운데 박쥐 등으로부터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한 전파설을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직접 전파설과 콜드 체인(냉동 식품 운송)을 통한 전파설을 그 다음으로 평가했다.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극히 드문” 가설이라고 밝혔다. 또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발병 근원지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추가 조사와 심층 연구를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러스 99% 제거’ 삼성 공기청정기…대법 “과장광고 맞다”… 과징금 확정

    ‘바이러스 99% 제거’ 삼성 공기청정기…대법 “과장광고 맞다”… 과징금 확정

    삼성전자가 공기청정기 과장광고로 부과받은 4억 7200만원의 과징금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삼성전자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시정명령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1년 11월부터 5년간 공기청정기를 광고하면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제거율 99.99%”, “코로나바이러스 제거율 99.6%” 등의 문구를 적었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부유물질이 제거되는 실내 사진을 배경으로 “각종 바이러스·박테리아·세균을 제균해 건강을 지켜줍니다”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제한적인 실험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를 광고에 반영한 만큼, 실생활과 차이가 있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2018년 5월 4억 8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서울고법은 공정위의 판단을 대부분 인정하고 4억 72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와 삼성전자 측은 모두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북중 막아라” 4개 부대 첫 합동훈련…미군, 사드·패트리엇 체계 통합 가속

    “북중 막아라” 4개 부대 첫 합동훈련…미군, 사드·패트리엇 체계 통합 가속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운용하는 주한·주일미군 등 태평양 네 개 지역의 미군 부대가 이달 초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합동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에 대비하고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를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육군에 따르면 일본에 주둔한 제38방공포여단은 지난 12일 탄도미사일로부터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첫 합동지휘소훈련을 마쳤다. 2주간 진행된 훈련에는 38여단과 하와이의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 한국의 제35방공포여단, 괌의 E3 사드 포대가 참가했다. 일본에 주둔한 제5공군도 훈련을 함께했다. 훈련은 요격 미사일을 실제 발사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 기반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진행됐다. 미 육군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활용이 적에 의한 공격으로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어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며 ‘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에 참가한 부대를 보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는 분석이다. 94사령부는 태평양지역의 방공 및 미사일방어 임무를 수행하며 38여단과 35여단을 예하에 두고 있다. 38여단은 북한과 중국 미사일의 탐지와 요격을 위해 일본에 배치된 엑스밴드 레이더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며, 괌의 E3 사드 포대를 담당한다. 엑스밴드 레이더는 사드의 일부 장비로 미사일을 탐지한다. 35여단도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와 패트리엇 부대를 맡고 있다. 아울러 이번 훈련이 사드와 패트리엇의 통합을 시험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표적용 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해 관련 정보를 패트리엇 체계에 전달하고, 패트리엇 미사일이 표적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군은 2021회계연도 내에 한반도 내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 3단계의 사드 체계 성능개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성주의 사드 포대에서 유선으로 연결된 발사대를 분리·배치해 원격 조종·통제하는 작업이다. 2단계는 패트리엇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하기 전에 사드 레이더 정보를 이용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3단계는 패트리엇을 사드 내로 통합해 패트리엇의 원격 발사를 구현하는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한·주일미군 등 첫 미사일방어 합동훈련… 사드·패트리엇 통합 가속화되나

    주한·주일미군 등 첫 미사일방어 합동훈련… 사드·패트리엇 통합 가속화되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와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운용하는 주한·주일미군 등 태평양 네 개 지역의 미군 부대가 이달 초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합동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에 대비하고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를 통합하려는 목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육군에 따르면, 일본에 주둔한 제38방공포여단은 지난 12일 탄도미사일로부터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첫 합동지휘소훈련을 마쳤다. 2주 간 진행된 훈련에는 38여단과 하와이의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 한국의 제35방공포여단, 괌의 E3 사드 포대가 참가했다. 일본에 주둔한 제5공군도 훈련을 함께했다. 훈련은 요격 미사일을 실제 발사하지 않고 다양한 상황에 기반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진행됐다. 미 육군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의 활용이 적에 의한 공격으로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어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했다”며 ‘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에 참가한 부대를 보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는 분석이다. 94사령부는 태평양지역의 방공 및 미사일방어 임무를 수행하며 38여단과 35여단을 예하에 두고 있다. 38여단은 북한과 중국 미사일의 탐지와 요격을 위해 일본에 배치된 엑스밴드 레이더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며, 괌의 E3 사드 포대를 담당한다. 엑스밴드 레이더는 사드의 일부 장비로 미사일을 탐지한다. 35여단도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와 패트리엇 부대를 맡고 있다. 아울러 이번 훈련이 사드와 패트리엇의 통합을 시험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가 표적용 미사일을 탐지 및 추적해 관련 정보를 패트리엇 체계에 전달하고, 패트리엇 미사일이 표적을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군은 2021회계연도 내에 한반도 내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 3단계의 사드 체계 성능개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경북 성주의 사드 포대에서 유선으로 연결된 발사대를 분리·배치해 원격 조종·통제하는 작업이다. 2단계는 패트리엇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하기 전에 사드 레이더 정보를 이용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3단계는 패트리엇을 사드 내로 통합해 패트리엇의 원격 발사를 구현하는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유엔 추가 조치’ 검토”

    미국이 최근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유엔 차원의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조치가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안보리는 30일 북한에 대한 비공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북한은 2016~2017년 미국 본토에 핵 타격 능력을 획득하려는 미사일, 핵실험 도발행위로 유엔 제재 강화에 따른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 25일에는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올해 1월22일에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만 총 3번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것. 단거리 순항미사일의 경우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상관없이 미사일 및 이 기술을 이용한 발사체 발사가 금지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주 한미일 3국 국가안보실장 회담 등을 거쳐 조만간 ‘바이든표 대북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쟁사회 한국, 선한 인간 본성 거슬러”

    “경쟁사회 한국, 선한 인간 본성 거슬러”

    “서로 못 믿으면 권력에 통제받게 돼 신뢰 가르쳐야 창의성·역동성 발휘”“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욕심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현대 자본주의 기저에 깔렸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비관적 시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됐다. 서로 신뢰할 수 없어야 통제권을 쥔 정점에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젊은 사상가이자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33)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간은 서로 믿지 못할 때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한다”며 “인간은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문서 ‘휴먼카인드’(인플루엔셜)의 국내 번역판을 낸 브레흐만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사활을 거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사회지만, 성과 위주의 문화와 극심한 생존 경쟁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사람의 내재적 동기를 신뢰하는 교육으로 바꾸면 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휘되는 생기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악하다’는 주류 이론에 반기를 들면서 이런 믿음에 기여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조작됐다는 점도 폭로한다. 1971년 필립 짐바르도 스탠퍼드대 교수가 주도한 실험은 학생들에게 가상의 교도관과 죄수 역할을 맡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관들은 잔혹하게 죄수들을 징벌해 “일반인들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짐바르도 교수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려고 교도관들에게 사전에 가혹행위를 하도록 강요해 이들이 스스로 악마로 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브레흐만은 선사시대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현생 인류가 살아남은 이유로 협동 능력과 모방을 꼽았다. 그는 “인류는 서로에게서 배움으로써 똑똑해지고 모든 지식을 자식에게 전수해 문명을 이뤘다”며 “인류는 친절함이라는 ‘초능력’을 갖춘 덕분에 협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간 본성이 선하다면 왜 제노사이드 같은 끔찍한 일이 생길까. 그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인격을 형성하는 환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선의 군인들보다 신문으로만 전쟁을 접한 사람들이 적을 더 미워했다”며 “접촉이야말로 증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싸울 최강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농어촌공사, 中企 신기술 개발·해외 진출 ‘어깨동무’

    한국농어촌공사, 中企 신기술 개발·해외 진출 ‘어깨동무’

    ‘테스트베드’는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신기술과 제품의 성능, 효과 등을 시험하기 위한 환경, 설비를 이르는 말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토목 분야의 공공기관으로서 자체 자산인 간척지, 저수지, 자체 실험시설, 해외 사업 인프라 등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국내 중소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신기술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과정에서 공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사업 현장에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까지 도모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소규모 수력·파력발전 장치 개발이 늘고 있고, 이에 따른 실증실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사와 농어촌연구원은 국내 유일한 수리시설모형 실험시설인 ‘PIV실험수로’로 불리는 입자영상유속계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시설 이용료를 최대 50% 할인해 주고 있다. 농어촌연구원 연구진의 기술과 연구 지원을 통해 효과적인 실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공사는 또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전국 3411개의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신공법·신기술 개발 촉진과 수질관리 선진화를 위해 저수지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 적용과 효과 검증을 통해 관련 시장으로 판로 확보까지 할 수 있다. 공사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실증시험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지원금도 주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공사 건설 현장에 중소기업의 우수한 신기술을 등록·적용하는 등 신규 판로를 지원한다. 지난 100년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민간에 공유해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KRC닥터’도 운영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격돌’ 오세훈 “부동산 몹쓸 짓, 천안함 땐 왜 그랬나” 박영선 “내곡동 땅 거짓말”

    ‘격돌’ 오세훈 “부동산 몹쓸 짓, 천안함 땐 왜 그랬나” 박영선 “내곡동 땅 거짓말”

    박 “부동산 잘했다 생각 안해…응어리 풀겠다”오, 박영선 공약 예산 추계 비현실적 맹비난 “‘1인당 10만원 위로금’ 등 朴공약 15조”박 “계산이 엉터리, 5년에 4조원이 맞다” 박, 내곡동땅 ‘셀프보상’·‘측량입회’ 정조준오, ‘내곡땅 민주당 3대 거짓말’로 반격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격돌했다. 야권 단일화 이후 첫 TV 토론회인만큼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고, 오 후보는 집값 상승과 전세대란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맹렬히 공격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했다”고 쏘아붙였고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슴에 속에 응어리를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며 받아쳤다. 吳 “부동산 폭등, 박원순 재건축 적대 탓”朴 “吳·MB 뉴타운 광풍 반작용 영향” 임대차 3법에 朴 “우리 사회 가야할 방향”재건축 규제 완화 묻자 朴 “일정 부분 풀어야” 오 후보는 이날 MBC ‘100분토론’에서 진행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오 후보는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다. 그래서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 국민 여러분께 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춘 뒤 “많은 분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인 것에 동의하느냐”며 몰아세웠다. 그러자 박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그런 선택을 한 건) 오세훈·이명박 시장 시절의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 서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라면서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박 후보가) 민간주도 재개발·재건축을 용인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후보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인가”라고 묻자 박 후보는 “일정 부분 풀어야겠죠”라고 말했다. 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오 후보가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박 후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이 오늘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면서 “바뀐 정책이 안 나오면 반성한 것이 아니라고 보겠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朴 “‘정치시장’ 뽑는 선거 아니다”吳, ‘박원순 성추행’ 겨냥 “선거 왜 생겼나” 박 후보는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 후보를 겨냥해 ‘정치 시장’을 뽑아선 안 된다고 일격을 날렸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면서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열일’할(열심히 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 인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생겨난 데 초점을 맞추며 반격을 가했다. 오 후보는 “1년 임기의 보궐선거, 왜 생겼는지 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박 후보가 과거 미 해군 함정과의 충돌설과 같은 음모론 등에 동조한 것을 겨냥, “그땐 왜 다른 이유를 댔냐”고 아픈 곳을 찔렀다. 이에 박 후보는 “합참에서 그런 데이터를 비공개로 제공했다”며 국방부 책임으로 돌렸다.吳 “박영선 예산 추계, 터무니 없다”朴 “엉터리 계산, 吳처럼 빚낼 생각 없다”吳 “제 빚은 건전한 빚” 그러면서 서울시장으로서 시정을 해본 자신의 경험에 비춰 박 후보가 밝힌 공약 예산 추계가 터무니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과 반값 아파트 등 해서 연간 15조원이 들어간다”면서 “공약 100여개 중에 10개 이하로 뽑아도 박 후보가 예상하는 예산은 터무니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홈페이지에 보면 고정지출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수건 쥐어 짜듯 해도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약 2조 5000억원)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제 계산이 맞다면 박 후보는 빚을 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는 박 후보의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위로금 등을 정조준한 것이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1인당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을 언급하며 “좋은 아이디어다. 그런데 재원대책이 문제”라면서 “공약집을 보니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 100개가 넘는 공약이 있던데 제가 다 계산을 해봤더니 1년에 15조 들어가는 거로 나온다. 1년에 1조 예산이 든다는 박 후보의 계산은 터무니없다”라고 지적했다.박 후보는 이에 대해 “오 후보가 마음대로 계산을 해서 그런 것이다. 계산이 엉터리다”라면서 “제가 준비한 공약은 5년에 4조 드는 게 맞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 후보가 시장할 때처럼 빚을 내서 시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제 빚은 건전한 빚”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 공약에 대해 “국민의힘이 일종의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베를린을 벤치마킹만 했다”고 비판한 뒤 “기본소득 재정 투입해서 일회성으로 하면 다 없어지는 돈 아닌가. 그럼 매번 시민 부담으로 돌아오는 데다, 아까 서울시가 쓸 돈이 연간 1조도 안 된다고 해놓고 무려 연 4조 4000억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안심소득은 서울시민 전체를 시행해야 4조 4000억원”이라면서 “기존 복지시스템을 통폐합하면 되고 이 실험이 성공하면 중앙정부에 옮겨 주고 중앙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그러니까 눈 가리고 아웅이란 거다. 기존 복지금액을 이 사람 줄 걸 저쪽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계속 반칙한다”면서 “오 후보의 안심소득은 결국 기본적인 복지시스템을 망가뜨리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朴 “오세훈, 단독주택용지 특공 받아”吳 “몇 평이나 받았나? 제 기억엔 없다”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입회 여부에 吳 “안갔다”朴 “증인이 3명, 거짓말 탄로나니 말 바꿔”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처가땅 ‘셀프보상’ 의혹을 정조준했다. 박 후보가 “내곡동 땅 36억 5000만원 보상받으셨죠”라고 운을 떼자 오 후보는 “그렇다.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라고 답했다. 곧바로 박 후보는 “추가로 (보상) 받은 것은 없으시죠”라고 물었고 오 후보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말하자, 오 후보는 “몇 평이나 받았죠?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나”라고 묻자, 오 후보는 “안 갔다”고 말했다. 재차 박 후보가 “분명히 안 가셨죠”라고 되묻자 오 후보는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곧바로 “증인이 3명”이라고 공격하자 오 후보는 “2명인 줄 알았더니 3명으로 늘었나.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하더니”라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내곡 토지 관련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해둔 패널을 꺼내 들며 ‘보상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했나’,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나’ 등 3가지가 초점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면서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간은 협력하도록 진화…한국처럼 경쟁 치열한 사회는 인간 본성 역행”

    “인간은 협력하도록 진화…한국처럼 경쟁 치열한 사회는 인간 본성 역행”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욕심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현대 자본주의 기저에 깔렸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비관적 시각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됐다. 서로 신뢰할 수 없어야 통제권을 쥔 정점에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젊은 사상가이자 저널리스트 뤼트허르 브레흐만(33)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간은 서로 믿지 못할 때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한다”며 “인간은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문서 ‘휴먼카인드’(인플루엔셜)의 국내 번역판을 낸 브레흐만은 “자녀의 명문대 진학에 사활을 거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사회지만, 성과 위주의 문화와 극심한 생존 경쟁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사람의 내재적 동기를 신뢰하는 교육으로 바꾸면 창의성과 역동성이 발휘되는 생기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은 악하다’는 주류 이론에 반기를 들면서 이런 믿음에 기여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조작됐다는 점도 폭로한다. 1971년 필립 짐바르도 스탠퍼드대 교수가 주도한 실험은, 학생들에게 가상의 교도관과 죄수 역할을 맡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교도관들은 잔혹하게 죄수들을 징벌해 “일반인들도 괴물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짐바르도 교수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려고 교도관들에게 사전에 가혹행위를 하도록 강요해 이들이 스스로 악마로 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을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한 토마스 홉스보다는 자연 상태로 살았을 때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았다는 장 자크 루소가 더욱 정확하게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결국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여 생기가 된 문명의 산물”이라고 했다.선사시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현생 인류)만큼 지능도 높았고 체력은 더 좋았다. 그럼에도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로 브레흐만은 협동 능력과 모방을 꼽았다. 그는 “인류는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움으로써 똑똑해지고 모든 지식을 자식에게 전수해 문명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과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요소가 협동 능력이고,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친절함”이라며 “이 친절함이라는 ‘초능력’ 덕분에 우리는 다른 동물과 달리 협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간 본성이 선하다면 왜 제노사이드와 같이 끔찍한 일이 생길까. 그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인격을 형성하는 환경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절함은 무리 지으려는 속성과 맞닿아 있어 자신이 속한 무리 이외 집단에겐 혐오를 표출하기 쉽다”며 “제노사이드를 자행한 사람들도 본인은 역사의 옳은 편에 선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선의 군인들보다 신문으로만 전쟁을 접한 사람들이 적을 더 미워했다”며 “접촉이야말로 증오와 차별, 편견에 맞서 싸울 최강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가치외교’, 가치의 ‘전제’

    [이해영의 쿠이 보노] ‘가치외교’, 가치의 ‘전제’

    한미 합동군사훈련,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미국의 상응 조치 혹은 제재, 전쟁 위기…. 천형(天刑)의 악무한이라 할까, 악마의 도돌이표라 할까. 우리의 21세기는 지난 몇 년을 빼고 거의 이 곡조와 리듬이었다. 이제 바이든과 함께 다시 그 찬란한 부활을 꿈꾸는 것인지, 하지만 어찌나 지겨운지 이제는 감흥도 자극도 없을 지경이다. 지난 2월 미국의 새로운 외교와 관련해 대통령 바이든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미국의 가장 소중한 민주적 가치에 뿌리내린 외교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그 가치란 자유를 수호하고, 기회를 옹호하며, 보편적 권리를 유지하고, 법치를 존중하며 그리고 모든 인격을 존엄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글로벌 정책과 우리 글로벌 파워의 접지선이다. 이것이 우리 힘의 무궁무진한 원천이다. 이것이 미국의 변치 않을 장점이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선뜻 다가오진 않는다. 그나마 이 말에 앞선 발언을 들어 보니 좀 구체적으로 다가선다. “내가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의 그리고 내일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정비할 것이며 세계에 관여할 것이다. 미국의 리더십은 우리의 라이벌인 중국의 점증하는 야욕과 우리 민주정치에 위해를 가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러시아의 결의를 포함해 권위주의를 확대하는 이러한 새로운 계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 바이든은 특히나 이 ‘동맹과 파트너’의 목록을 친히 호명하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라 했다.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나토, 일본, 한국, 호주’가 그들이다. 나토를 빼면 8개국이다. 그래서 이 들과는 “협력의 관습을 개혁하고 지난 몇 년간 무시와 남용에 의해 위축된 민주동맹의 근육을 재생하겠다”고 선언한다. 이름 불린 8국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캐나다, 멕시코는 국경을 나눈 인접국이다. 미영동맹과 그보다는 못하지만 미일동맹은 실로 미국 글로벌 전략의 축이라 부를 만하다. 그리고 미, 영, 캐나다, 호주는 뉴질랜드와 더불어 국제 첩보동맹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를 이룬다. 이 앵글로색슨계로 이루어진 ‘파이브 아이스’야말로 미국의 ‘동맹 중의 동맹’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인도·태평양 시대’를 맞아 그 몸값이 달라진 이른바 ‘쿼드’는 미, 일, 호주에 인도를 포함한 구성이다. 독일, 프랑스는 말할 것도 없이 나토의 주축국이다. 여기에 좀 다른 위상이긴 하지만 미국의 대중, 대러 포위 견제 전략의 견지에서 한미동맹은 ‘1.5급’ 정도의 동맹 대우를 받는다고 봐도 될 만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바이든 임기 내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맹’이란 말을 귀가 따갑게 듣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든 시대의 미국 외교를 흔히 ‘가치외교’라 부른다. ‘이익’이 압도적으로 지배하는 국제관계에서 ‘가치’라니? 히틀러보다 한 해 먼저 태어나(1888년), 히틀러보다 40년을 더 산(1985년) 독일의 법학자이자 정치학자인 칼 슈미트는 의문의 여지 없는 나치 컬래버(협력자)였다. 근 한 세기를 사는 동안 그는 21세기에 이르러 이제 하나의 ‘해석권력’으로 부활했다. 과거 냉전시기 그가 ‘가치의 전제’라는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가치는 자기 고유의 논리를 갖고 있다.’ 이것이 그의 메시지다. 그래서 보자면 국제질서란 것이 우선 ‘자본의 논리’와 ‘힘의 논리’에 의해 구동, 운용됨은 필지의 사실이다. 여기다 ‘가치의 논리’가 더해지면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일까. 가치는 필시 누군가의 ‘설정’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정신적, 물질적, 종교적, 도덕적 가치 등등 그 가운데 어떤 가치가 우위인지는 그 설정에서 비롯된다. 여기서 복수의 가치 중 어떤 가치가 우위에 있는지를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문제는 가히 운명적인 질문이다. 미국 외교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또 한국 외교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 설정된 가치는 ‘집행’을 대기한다. 집행을 통해 비로소 그 가치가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그러나 가치의 해석과 동시에 독점의 과정이다. 곧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미국적 가치는 옳고 미국 외적 가치는 틀리다?’ ‘다른’ 가치는 틀린 가치로 제거돼도 무방한 것일까. 미국적 가치가 언제나 민주적 가치일 리 없듯이 민주적 가치가 항상 미국만의 가치로 될 수는 없다. 즉 가치의 논리는 배제와 불관용 나아가 ‘전제’의 위험을 내장하고 있다. 외교에 ‘힘의 논리’, ‘자본의 논리’를 더해 ‘가치의 논리’가 틈입될 때 그 결과가 반드시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등록금 돌려달라”… 분노한 대학생들, 빗속 삼보일배

    “등록금 돌려달라”… 분노한 대학생들, 빗속 삼보일배

    “지난 1년간 등록금으로 1000만원가량 냈는데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돌려받은 건 고작 43만원이에요. 한 달 월세나 생활비도 안 되는 돈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 생활을 누리기는커녕 학교 시설조차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28일 비로 젖은 도로 위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했다. ‘코로나 2년차’ 학기가 개강했지만 지난해 강의 동영상을 재사용하고 학교 컴퓨터실, 작업실 등이 운영을 멈추면서 사비로 강의를 따라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 분노해서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등 대학생 단체들이 모인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과 교육당국에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은 학교·교육부에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 대학 교육의 질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왔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면서 “그나마 등록금을 반환해 준 대학도 전체 등록금의 10% 내외인 몇 만원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12월에 올라온 녹화 강의에서 매미 소리가 들리고, 교수님께서는 반팔을 입고 계신다’, ‘공과대학은 실험실습 때문에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비싼 것인데, 왜 실험실습을 하지 않는 지금도 등록금이 그대로인지 모르겠다’는 등 대학생들의 피해 사례도 소개했다. 교육부를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운동본부는 “교육부는 등록금 부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 25일 통과된 추경 예산에는 ‘코로나 대학 긴급 지원 사업’ 관련 항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지하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이동해 청와대 앞까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삼보일배는 대학생 14명이 2개조로 나눠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삼보일배 도중 다리에 힘이 풀려 쓰러지거나 다른 학생과 교대하는 참여자들도 나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스페인 5000명 ‘마스크 콘서트’ 괜찮을까

    스페인 5000명 ‘마스크 콘서트’ 괜찮을까

    “우리 인생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콘서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7일(현지시간)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산 조르디 경기장. 인디 밴드 ‘러브 오브 레즈비언’(Love of Lesbian)이 소리치자 마스크를 쓴 관객 수천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들은 서로 어깨를 부딪치고 박수를 치면서 “코로나19 이후 잊고 있던 자유를 되찾았다”며 오랜만의 콘서트를 즐겼다. 이날 열린 콘서트는 대규모 문화행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현지 보건 당국과 에이즈 및 전염병 재단이 주최한 것이다. 나머지 지역에선 여전히 폐쇄된 공간에서 5명 이상 모임이 금지되지만, 당국의 특별 허가를 통해 콘서트를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유럽에서 이렇게 많은 규모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열린 건 처음이다. 코로나19 검사 비용과 마스크가 포함된 23~28유로의 티켓 5000장이 매진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기존 코로나19 검사보다 더 빠른 당일 검사를 통과한 이들만 입장할 수 있는데, 바르셀로나 3곳에서 80명의 간호사가 검사를 진행했다. 심장병이나 암 환자 또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10~15분 만에 검사 결과를 받은 이들은 콘서트장 내 지정된 곳에서 음식을 먹거나 마실 때를 제외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었다. AP통신 등은 “이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문화 행사나 이벤트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평했다. 앞서 재단과 연구팀은 지난해 12월에 500명 규모의 콘서트를 여는 등 소규모 연구도 진행했는데, 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도 감염 예방에 성공했다. 앞으로 연구진은 콘서트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대중과 비교해 감염률을 분석할 예정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와중에 5000명 앞 콘서트?…알고보니 ‘대책 찾기’ 실험

    코로나 와중에 5000명 앞 콘서트?…알고보니 ‘대책 찾기’ 실험

    무대 위에 선 록밴드에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지고 5000명에 달하는 관객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실내 경기장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개최된 한 라이브 콘서트의 모습이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콘서트를 열 수 있냐고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사실 이런 대규모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일종의 임상 시험이다. 이날 팔라우 산 조르디 경기장에서 사회자는 콘서트 시작 전 “이번 공연은 하룻밤뿐이니 즐겨달라”고 말했고, 잠시 뒤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인디 록밴드 러브 오브 레즈비언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시작했다. 보컬 산티 발메스는 코로나 세상에 딱 맞는 ‘노바디 인 더 스트리트’(거리에 아무도 없다)라는 제목의 곡을 열창한 뒤 “흥분된다. 마지막 무대는 18개월 전이었다”면서 “멤버들 중 한 명은 울고 있다”고 소리쳤다. 이 콘서트장에는 주최 측과 현지 병원 관계자들도 참가했다. 병원 측은 특수 설계한 환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했기에 공연장은 일반적인 실내 공간보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앞서 관객 전원은 오랜 기간 폐쇄돼온 바르셀로나 소재 나이트클럽 3곳에 임시 마련된 선별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10분 만에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티켓을 소지한 관객들 중 6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와 이날 콘서트에는 입장이 금지됐다. 나머지 관객들은 음성 결과에 따라 활성화된 전자 티켓을 갖고 공연장에 입장했다. 이들 관객은 검사를 받는 것 외에 지켜야 하는 사항은 주최 측에서 배포한 FFP2급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뿐이었다. 이에 대해 임상시험 관계자인 바르셀로나 소재 헤르만스 트리아스 이 푸홀 대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 주제프 마리아 리브레 박사는 “우리는 관객들이 완벽하게 안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앞으로 14일간 관객들 가운데 양성 반응이 나온 인원을 확인하고 보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최자 중 한 명인 바르셀로나 소나페스티벌의 벤추라 바르바 책임자는 “이번 시험의 목적은 앞으로 대규모 행사를 완벽하게 안전하게 개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면서 “이번 콘서트가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강경 대북 경고’ 바이든… 대북 정책 방향은

    이번주 한미일 안보수장 대화 계기美 ‘대북 정책 방향’ 검토 결과 낼듯북 탄도미사일에 바이든 강경 발언반면 외교적 대화 언급해 수위조절군 태세 상향 등 대북군사 조치 없어 대북 제재 공조에 미중 갈등 변수로북미대화 없는 인내전략 회귀 우려도 북한이 앞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등 강경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번주에 나올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다자 이해당사자 간 대북 정책 검토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한·미·일 3자 대화가 곧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후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워싱턴DC를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 및 3자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닌 순항미사일(한국시간 21일)에 이어,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한국시간 25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도 상응해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미 국무부도 북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한 것이어야 한다”면서도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에 무게를 뒀다. 북한의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처럼 대화의 문을 닫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처럼, 미측도 대응에 수위 조절을 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27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도발로 “해당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응 태세를 높일 계획은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초인 2017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의 대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당시 북미의 대치는 최고조까지 올라갔고,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를 거론하며 군사옵션까지 우회적으로 거론했었다. 반면 바이든은 수위를 조절한 대응으로 우선은 북한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한미에 대한 대응보다는 신무기 실험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본다는 당국자의 말도 전했다. 바이든는 무조건적인 압박이나 트럼프식 북미 대화보다는 동맹을 이용한 ‘제재 공조’와 외교적 대화를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북 제재 공조의 핵심인 중국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권을 앞세운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연합이 압박하자 중국은 북한은 물론 이란과도 밀착하고 있다. 미국이 핵협상을 벌여야 하는 두 축이다. 미국의 대북 압박 공조가 중국의 반발로 공전을 거듭할 경우 ‘신인내 전략’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과감하고 직접적인 대북 외교’를 선언했지만 대북특사 등이 무산됐고, 이에 북한이 도발적인 패턴을 반복하면서 대화 없는 장기 대치로 이어진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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