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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위안화 공짜로 뿌리는 中… ‘화폐 굴기’ 속도전

    디지털 위안화 공짜로 뿌리는 中… ‘화폐 굴기’ 속도전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스마트폰 속 현금’으로 불리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화폐는 발행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돈세탁’ 등 금융 비리 추적도 쉬워 정부 입장에서는 ‘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미국의 금융 패권에 도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중국 관찰자망은 “전날 상하이시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디지털 위안화 추첨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35만명에게 55위안(약 1만원)씩 나눠 주고 오는 11~20일에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신경보도 “베이징시가 주민들에게 디지털 위안화 4000만 위안을 뿌려 테스트를 벌인다”고 전했다. 사전 신청자 가운데 2000명을 뽑아 200위안씩 나눠 주고 상하이와 같은 기간에 쓰게 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해 11월 광둥성 선전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시험한 이후 장쑤성 쑤저우, 쓰촨성 청두 등에서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이달 초에는 후난성 창사에서 주민 132만명을 상대로 대규모 시범 사업을 벌였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맞춰 ‘세계 첫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올림픽 기간에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이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미중 갈등 속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재편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점에서는 현금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더 선호한다. 문제는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너무 가파르게 성장해 인민은행의 화폐 주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의 무창춘 소장은 신화통신에 “그들(알리페이·위챗페이)에 무슨 일이 생기면 중국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기에 중앙은행이 나서 이를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디지털 위안화가 기존 모바일페이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위안화 국제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주요 2개국’(G2)이라는 경제 규모에 걸맞게 위안화의 위상을 끌어올려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삼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해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화한 뒤 ‘일대일로’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통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장기 목표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해 미국처럼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에 미국 학계와 정부에서 “디지털 위안화는 달러화 패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경론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중, 코로나 배상금 1경원 내라”

    트럼프 “중, 코로나 배상금 1경원 내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중국으로부터 최소 10조 달러(약 1경 1165조원)의 코로나19 손해 배상금을 받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민주당과 이른바 전문가들도 인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10조 달러의 배상액에 대해 “현재까지 피해가 그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그린빌 AP 연합뉴스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나오나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나오나

    혈관에 주사하는 대신 코에 뿌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이 치료제는 백신처럼 코로나19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휴스턴보건과학센터, 텍사스대 의대 인간감염·면역연구소, IGM 바이오사이언스, 휴스턴대 약대 공동연구팀은 항체가 포함된 비강분무제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는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실렸다. 항체치료제는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뒤 이에 대항해 만든 항체 중 특정 병원체를 가장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들만 선별해 만든 치료제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많은 과학자들이 항체치료제 개발에 나선 덕분에 일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경증환자 또는 고위험군 환자들에 대해 비상용으로 사용승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피하주사가 아닌 정맥주사 방식이고 바이러스가 주로 발견되는 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고용량을 주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항체에 내성을 보이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들도 등장하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M(IgM)이라는 물질을 재조합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변이바이러스에도 작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항체를 개발하고 이를 정맥주사가 아닌 호흡기를 통해 폐에 직접 전달이 가능한 비강 분무제로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항체물질은 기존에 개발돼 사용되고 있는 항체치료제들보다 20개 이상의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강력한 중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변이바이러스에 6시간 동안 노출시킨 생쥐에게 항체 비강분무제를 사용할 경우 폐 속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키기 전 항체 비강분무제를 뿌릴 경우에는 백신처럼 감염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지퀴앙 안 텍사스대 의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는 치료와 예방효과가 확인됐지만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이번 기술은 일종의 ‘화학마스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위험이 큰 직종에 있는 이들에게 마스크, 백신과 함께 3중 안전장치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 “전세계, 中에 10조달러 코로나 보상금 요구해야”

    트럼프 “전세계, 中에 10조달러 코로나 보상금 요구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최소 10조 달러(약 1경 1165조 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해 배상금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C-SPAN방송 등 현지언론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중국 정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점을 민주당과 전문가들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세계가 중국 공산당에 배상을 요구할 때가 됐다. 중국이 물어내야 한다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 피해보상금으로 최소 10조 달러를 내도록 모든 국가가 협력해야 한다”라면서 “현재까지 피해가 그보다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적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중국과 채무계약을 집단취소해 피해배상 선금으로 삼아야 한다고는 주장도 펼쳤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제품에 100% 관세를 매기는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광범위한 중국제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일으켰다. 양국은 작년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체결하며 휴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미국은 연간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제품에 25% 관세를 계속 부과했고 중국도 ‘맞불관세’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는다면서 “매우 소심하고 타락했다”라고 비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AR-15 반자동소총 위험성이 맥가이버칼 정도?… 캘리포니아 판결에 미 발칵

    AR-15 반자동소총 위험성이 맥가이버칼 정도?… 캘리포니아 판결에 미 발칵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 32년만에 위헌무기 소지 권리 규정한 수정헌법 2조 위배3월 볼더 10명 사망 사건 등 문제 된 총기바주카포·기관총 아닌 “평범한 인기 소총”“스위스의 (다목적) 군용 칼과 마찬가지로 AR-15 소총은 가정을 방어하는 무기이자 국토방어 장비입니다.” 로저 베니테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4일(현지시간) 32년간 지속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반자동 소총인 AR-15를 소위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스위스 군용 칼에 비유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이날 94쪽 분량의 판결문에서 1989년 이후 시행된 총기 판매 금지법은 무기 휴대의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에 위배되며 “실패한 실험”이라고 명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전했다. 또 그는 AR-15가 “바주카포나 기관총”이 아니라 “상당히 평범하고 인기 있는 현대식 소총”이라며 문제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의 살인 사건 중 칼을 사용한 경우가 소총보다 7배 많다”며 다른 주에서 소지를 허용하는 총기를 캘리포니아에서만 막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도 범인은 AR-15 계열의 총기로 10명을 사망케했고, 이전 많은 총기 사건에서 등장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는 1989년 5명의 학생이 사망한 스톡턴초등학교 총기사건 뒤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격용 총기 판매 금지법을 만들었다. 이번 판결은 샌디에이고주 총기 소유 정치행동위원회, 캘리포니아주 총기권리연맹 등 총기를 옹호하는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총기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실망하게 하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롭 본타 주 검찰총장도 이번 판결에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최근 한인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 강화를 꾀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은 공격용 무기 및 고성능 자동 소총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앞서 하원을 통과한 무기 구입시 신원 확인 의무화 법안에 대해 상원 통과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상원에서 양당의 의석인 50대50 동수인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없이 표결을 진행하려면 공화당에서 10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나도 AR-15를 갖고 있다”며 총기 규제 방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찬성률은 65%로 과반을 넘었지만, 이는 2019년 8월 조사에 비해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와우! 과학] 집을 높이니 모기 줄어…英 연구팀, 실험으로 확인

    [와우! 과학] 집을 높이니 모기 줄어…英 연구팀, 실험으로 확인

    모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만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종종 질병도 옮긴다는 점에 있다. 그런데 모기가 옮기는 각종 전염병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모기가 항상 창궐하는 열대 지역의 개도국에서 심각한 보건 문제가 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모기의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더럼대 연구팀은 모기 피해를 줄일 색다른 방법을 연구했다. 홍수가 잦은 열대 지역의 전통 가옥 중에는 높은 기둥 위에 집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높게 지은 가옥은 곤충이 들어올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속설이 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잠비아의 야외에서 이 속설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우선 똑같이 지은 간단한 임시 가옥을 지상에서 0m, 1m, 2m, 3m 높이에 고정한 후 내부에 두 명씩 자게 하고 방충망과 모기 포획 장치에 걸린 모기의 양을 조사했다. 동일한 집이지만, 혹시 모기가 선호하는 집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각의 주택은 0~3m 사이로 높이를 조절하면서 일주일씩 야외에서 모기에 노출됐다. 그 결과 높이가 높아질수록 모기의 침입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0m 높이를 기준으로 3m 높이에 있는 집은 모기가 들어올 가능성이 84%나 낮았다. 3m 정도면 모기가 극복하지 못할 높이가 아닌 데도 생각보다 매우 효과적으로 모기의 방문 가능성을 낮춘 셈이다. 연구팀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해석했다. 우선 높이 있을수록 공기 순환이 잘 되고 바람이 잘 불어 모기가 사람을 찾는 단서인 이산화탄소와 냄새가 쉽게 희석되어 사람을 찾기 힘들다. 그리고 아프리카 야생 모기는 우선 지상에서 먹이를 찾기 때문에 높이 날지 않는다. 이 두 가지 이유가 결합해 생각보다 효과적으로 모기의 침입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실제로 주택을 높일 경우 모기가 어렵지 않게 이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피를 얻는 주된 대상이 사람이라면 모기 역시 거기에 맞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를 얻을 수 있는 야생 동물이 많은 아프리카의 농촌이나 오지에서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연구팀은 한 번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스티브 린지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216일간 코로나 양성…HIV 동시 감염자, 변이 유발 가능성 有(연구)

    216일간 코로나 양성…HIV 동시 감염자, 변이 유발 가능성 有(연구)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환자가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된 뒤 7개월 째 계속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있는 사례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왔다. 미국 LA타임스 등 해외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6세의 이 여성 환자는 2006년부터 HIV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았다. 이후 이 여성은 곧바로 코로나19 치료를 시작했고 증상이 호전되자 9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후 216일 동안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학계가 관심을 보이며 사례 연구를 시작했다. 남아공 콰줄루나탈주립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의 몸 안에서 7개월 넘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머무는 동안, 바이러스는 32가지의 유전적 변이가 발생했다. 이중 13개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관련이 있으며, 변이된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해 계속해서 양성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HIV 환자의 체내에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신이 소용없는 치명성을 지닐 수 있으며, 타인에게 전염될 위험도 높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효과적인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HIV 보균자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쉽게 노출되거나 합병증을 겪을 위험은 높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논문 사전공개 온라인 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공개된 논문에는 HIV와 코로나19에 동시 감염될 경우, 체내에서 여러 차례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다는 반박 내용이 담겨 있다. 사례 속 남아공 여성 환자는 연구진의 실험에 참여한 뒤 HIV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동시 작용하는 혼합 약물치료를 받았고, 코로나19 양성판정이 나오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후부터 서서히 바이러스 반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뒤 233일, 7개월여 만에 마침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를 이끈 콰줄루나탈주립대학 연구진은 LA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례는 통제되지 않는 HIV 환자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변종을 퍼뜨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HIV 검사와 치료를 확대한다면 HIV로 인한 사망률과 전파율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생성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체내로 들어온 HIV는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공격하며,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에이즈를 유발할 수 있다. UN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HIV에 감염된 성인과 어린이는 750만 명에 이르며, 이중 약 10%의 HIV 감염자가 자신의 감염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로레알도 아모레퍼시픽도…증강현실에 꽂힌 뷰티업계

    로레알도 아모레퍼시픽도…증강현실에 꽂힌 뷰티업계

    영국 런던에 가면 ‘아마존 살롱’이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미용실이다. 최근 문을 열었는데 현재는 아마존 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살롱은 다른 미용실과 달리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리를 손질하기 전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염색하기 전 어떤 색깔이 잘 받을지 AR 기술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화면에 큐알(QR) 코드만 입력하면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헤어스타일링 관련 상품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조만간 본사 직원 외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의 일상화로 뷰티업계가 증강현실(AR)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스메틱 제품을 증강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초창기에는 조악한 수준으로 실험적 성격이 강했으나, 점점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 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곳은 글로벌 1위 뷰티기업 로레알이다. 로레알은 앞서 모디페이스와 사유키코스메틱스를 인수해 가상 메이크업 어플리케이션인 ‘메이크업지니어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이 코로나 시대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이어 최근 영등포점에도 증강현실 기반의 ‘아모레스토어’를 열었다. 무인 화장 체험 공간인 ‘언택트존’을 꾸려 고객들이 증강현실 화면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증강현실 기반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대형매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해보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 뷰티테크 스타트업 ‘타키온비엔티’가 지난 3월 내놓은 어플리케이션 ‘티커’는 증강현실 기반으로 영상통화,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실제 판매되는 화장품을 앱에서 화면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돌체엔가바나 뷰티’, ‘로라 메르시에’, ‘샹테카이’ 등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와도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2개월여만에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수가 30만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AR 기술은 국방, 과학, 의료 등 분야에만 쓰였으나 기술 고도화와 정보통신(IT) 기기 보급률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등 시장 환경의 변화로 뷰티를 비롯한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4회 :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 #‘보험에 따라온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7년 4월 25일. 신혼여행 첫날 새벽, 우모(당시 22세)씨는 일본 오사카의 한 숙소에서 아내 A씨(당시 20살)의 왼쪽과 오른쪽 팔뚝 등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아내는 인체에 해가 없는 신경안정제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호흡 곤란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졌다. 우씨가 아내에 주사한 건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이었다. 인면수심의 끔찍한 수법으로 세간을 분노케 했던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이다. ●보험금 타내려고 20살 알바생과 결혼…범행 직후 태연히 ‘여행’ 카페를 운영하며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던 우씨는 언뜻 평범한 20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인생 목표’가 하나 더 있었다. 40살이 되기 전까지 10억원 넘는 돈을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카페 매출이 월 100만원이었고, 모아둔 재산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이 쉽지 않은 꿈이었다. 우씨는 2015년 9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와 연인관계가 됐다. 우씨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A씨를 보험에 가입시킨 뒤 살해해 자신이 보험금을 타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일기장에 ‘A랑 싸우고 설득해서 보험에 가입시킨다. 예상금액 10억원’이라고 적었다. 우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끔찍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했다. A씨 사망 때 보험금을 자신이 받으려면 법적 배우자가 돼야 했다. 우씨는 2016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A씨의 집에서 반대하자 이후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신했다고 거짓말하고, 혼인신고를 하기 전 반년 간 동거하기도 했다. 우씨는 이 기간에 다른 여자를 만났고, 심지어 이성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A씨와 헤어지지는 않았다. 2017년 4월, A씨가 성인이 돼 부모 동의없이 법적 부부가 될 수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양가 가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같은 달 우씨와 A씨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우씨는 미리 얻어둔 니코틴 원액과 주사기를 챙겨 A씨와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공항에서 자신이 사망하면 A씨가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고, A씨가 사망하면 자신이 5억원을 받는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를 작성하다가 헷갈려 자신이 사망 시 A씨가 5억원, A씨가 사망 시 자신이 1억 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가입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 아내를 살해한 우씨는 범행 직후에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다. 그는 혼자 관광하면서 일본 여성 두 명을 만나 스티커 사진을 찍고 노래방을 가기도 했다. 또 사망 사실을 A씨의 가족에게 즉각 알리지도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우씨는 사건이 터진 지 약 한 달이 지난 5월 20일 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사를 찾았다. “아내가 해외 여행 중 사망했으니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내게 지급해달라”는 취지로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사고 경위에 의문을 품은 보험사 직원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고, 수사기관에 넘겼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익자를 본인으로 지정하고, 사망 보험금을 과다하게 설정하는 등 합리적 기준을 넘어선 계약을 했다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본다”고 말했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 끊은 것”…일기장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법정에 선 우씨는 “아내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삶의 의지가 없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삿바늘도 A씨가 자신의 팔에 직접 찔렀다고 주장했다.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는 있지만, 살인죄는 아니라는 것이다.우씨는 아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로 엄마와의 불화를 들었다. 심각한 가정불화 탓에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우씨는 아내가 사망 직전 엄마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 아내 A씨는 음성메시지에서 “나가서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엄마도 이런 딸 없는 셈치고 잘 살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는 우씨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안타까운 건 A씨는 숨지기 전 자신이 우씨와 사이에서 임신했을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임신 중 매운 음식 걱정되시나요’, ‘(남편 성인) 우씨 성을 가진 아기 이름, 예쁜 게 뭐가 있을까요?’ 등을 검색했다. 우씨도 일본여행을 떠나기 직전 A씨에게 “지금 당신 뱃속에 아이가 듣고 있을지 몰라 당신의 배를 쓰다듬어 줄게요. 히히!!”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모두 뱃속에 태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우씨가 꼼꼼히 기록해온 일기와 음성 메모는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그는 2017년 1월 일기장에 ‘너무 쉽게 술술 풀리니까 함정이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가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무조건 잘해주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물을 어디서 찾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어디에 (주사) 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등의 글을 남겼다. 또, 3월에는 ‘곧 오사카로 여행을 갈 생각이고, 삼단절벽에서 그녀를 찌를 예정이다. 3억 정도 돈이 나온다는데 그걸 은행에 넣으면 매월 50만원 정도 돈이 나온다’, ‘3억이면 중산층이라고 한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썼다. 집에 있는 살인 관련 책을 다 없앤다거나 여행 때 니코틴 원액을 꼭 챙겨야 한다는 등의 기록도 발견됐다. 또, 범행을 하고 일주일 뒤에는 ‘힘든 건 딱 하나, 보험금이 예상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란 내용의 일기도 썼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자 우씨는 자신이 과대망상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과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우씨는 끝까지 무고함을 주장하며 상고까지 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돼 결국 형이 확정됐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스와로브스키, 국내 첫 ‘인스턴트 원더’ 하남 스타필드에 오픈

    스와로브스키, 국내 첫 ‘인스턴트 원더’ 하남 스타필드에 오픈

    크리스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와로브스키(SWAROVSKI)가 지난 5월 28일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에 ‘인스턴트 원더(Instant Wonder)’ 스토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스턴트 원더 매장은 올해로 창립 126주년을 맞이하며 브랜드 재탄생을 선보이고 있는 스와로브스키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과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담은 콘셉 스토어로, 강렬한 컬러 플레이와 질감을 통해 스와로브스키의 새로운 크리스털 세계를 구현했다. 매장 내부는 빛이 크리스털을 통과하며 펼쳐지는 스펙트럼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핑크, 그린, 블루, 그리고 옐로우 총 다섯 가지 색상의 조화로 표현되었으며, 스와로브스키의 새로운 패키지에서 탄생한 팔각형 로고 실루엣 장식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벽면 전체를 겹겹이 장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또한 3D 스캐닝 기술을 통해 구현한 메탈릭한 질감의 캔디 컬러 흉상은 전통적인 주얼리 진열 방법에서 벗어나 보다 실험적인 형태와 일상 속에서 드러내는 자기 표현의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스와로브스키는 지난 2월 밀라노 갤러리아를 시작으로 3월 파리, 4월 뉴욕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총 28개의 인스턴트 원더 매장을 공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남 스타필드 매장을 통해 첫 선을 보이게 되었으며, 스와로브스키의 새로운 주얼리 컬렉션인 ‘컬렉션 원(Collection Ⅰ)’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스와로브스키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오바나 엥겔버트(Giovanna Engelbert)는 “인스턴트 원더 매장은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착륙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마법 같은 공간이다. 주얼리를 구매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순간과 즐거움을 의미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세훈 조직개편안에 반발 기류…박원순표 민주주의위원회 향방은

    서울시의회 오세훈 조직개편안에 반발 기류…박원순표 민주주의위원회 향방은

    서울시의회가 서울시가 제출한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과 행정기구 설치 조례·시행규칙 개정안에 최근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4일 드러났다.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오 시장과 대립하는 구도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의 개정안은 주택건축본부를 주택정책실로 격상하는 한편 서울민주주의위원회 폐지, 노동민생정책관을 공정상생정책관으로 개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문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만든 서울민주주의위원회다. 과거 이 위원회를 둘러싸고 기존 기능과의 중복, 업무 범위의 불명확성 등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다. 민주주의위원회는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위해 박 전 시장이 설치했으며, 설치 당시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시의회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주택정책실 신설에는 찬성하지만, 민주주의위원회 폐지와 노동민생정책관 명칭 변경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행정자치위원회는 다수 의견으로 ‘서울민주주의위원회’와 ‘서울혁신기획관’을 통합·재편해 자율신설기구인 ‘시민협력국’을 신설하려는 시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반대했다. 행자위는 “시민참여와 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한 입법 취지를 감안해 현행과 같이 합의제행정기관으로 존속시키고, 자율신설기구가 아닌 정규 보조기관으로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율신설기구는 2년 마다 정기 평가를 통해 시가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 설치 후 첫 자율신설기구 평가에서 해당 위원회는 60점대로 최하위 성적을 받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누워 놀고 먹으니 좋지 아니한가” 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탕핑족

    와이셔츠에 타이까지 매 직장인처럼 보이는데 자리 깔고 누웠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인구 절벽’이나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게 여긴다는 탕핑(躺平)족이다. 글자 그대로 늘 몸을 반듯이 누이고 아무것도 안한다는 뜻이다. 우리네 삼포족(연애·결혼·출산 포기)이나 오포족(취업·결혼·연애·출산·내 집 마련 포기)을 떠올리면 된다. 중국 정부는 인구 절벽을 막기 위해 자녀를 셋까지 낳을 수 있도록 하며 40여년 만에 사실상 산아 제한을 폐지했는데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가 중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이 취업할 즈음부터 인생을 포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일자리가 줄어 젊은이에게 훨씬 많은 노동시간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것도 이들이 노동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은퇴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곱절은 늘어 젊은이들의 노동으로 먹여 살리는 사회경제 구조에 진절머리를 친다는 분석도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탕핑이 바로 정의’란 글이 큰 화제가 됐다. 글을 쓴 20대 청년은 자신이 2년 동안 안정적인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달마다 200위안(약 3만 5000원)만 있으면 충분히 생활할 수 있더라고 했다. 매일 두 끼만 집에서 먹고 낚시, 산책 등 돈이 안 드는 여가를 보낸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면 저장성의 영화 촬영소에서 엑스트라로 출연한 뒤 그 돈으로 몇달을 또 버틴다는 것이었다. 그는 ”열심히 일해봤자 사회시스템과 자본가의 노예가 되어 매일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하면서 착취만 당하고 결국 남는 건 병에 걸리는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일부 누리꾼은 “내가 누우면 자본이 절대 나를 착취할 수 없다”거나 “사회가 험악하니 내가 먼저 누울게, 또는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고 찬동했다.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집도 사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생존 기준만 유지하며 남의 돈을 버는 기계가 되지 않겠다는 것은 인류 문명 사상 가장 속절없는 저항“이라고 개탄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며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타일렀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으로 경제 전망 또한 매우 밝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탕핑을 선택한다면 도대체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칭화대의 한 교수는 “탕핑족은 부모에게도 미안하고 열심히 일하는 납세자에게도 미안해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웨이보는 #탕핑 검색을 금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게을러서 탕핑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대가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자괴감도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전시의 집값과 소득의 비율은 43.5다. 즉 43년 동안 먹지 않고 일해야 선전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집을 사기 힘든 곳인 셈이다. 베이징도 이 지수가 41.7이다. 왕이란 실험실 요원은 AFP 통신에 “이력서 내는 일이 백사장에서 바늘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24세 청년은 “사회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면 훨씬 풀어진 삶을 원하기 마련이다. 탕핑은 죽기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난 여전히 일하고 있다. 다만 과다하게 몸을 뻗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사실 비슷한 얘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6년 중국 배우가 90년대 시트콤을 본따 비슷한 놀이를 했다. 이듬해 젊은 중국 누리꾼들은 계란 노른자처럼 축 늘어진 일본 만화 캐릭터 구데타마에 열광하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혀 밑에 녹여 먹는 코로나 19 백신 나올까? (연구)

    [핵잼 사이언스] 혀 밑에 녹여 먹는 코로나 19 백신 나올까? (연구)

    설하정 (sublingual table)은 혀 밑에 녹여 먹는 알약으로 일반적인 알약보다 복용이 편하고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갑자기 흉통이 발생한 협심증 환자에서 빠른 효과를 발휘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이 대표적이다. 설하정은 소화기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위산이나 소화액에 약한 약물도 투여가 가능하고 연하장애가 있거나 구역질이 심해 알약을 삼키기 힘든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약물이 혀 밑의 점막을 통해 잘 흡수되진 않기 때문에 일부 약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 단백질이나 바이러스 벡터는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을 쉽게 투여할 수 있는 설하정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 연구팀이 개발한 설하정은 카르복시메틸 셀루로스 (carboxymethyl cellulose, CMC) 소재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물질인 알지네이트 (alginate)라는 두 가지 물질로 되어 있다. CMC는 식품 첨가제로도 사용되며 점성이 있어 혀 밑 점막에 달라붙을 수 있다. 약물이나 단백질이 혀 밑 점막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우선 점막에 달라붙어야 하는 데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알지네이트는 상온에서 단백질을 안정적으로 보호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설하정은 단순한 구조이지만,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점막에 단단히 달라붙어 효과적으로 단백질을 전달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바이러스 단백질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HIV)의 파편이지만, 연구팀은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의 항원 단백질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참고로 현재 승인된 백신 가운데 노바백스 코로나 19 백신이 단백질 재조합 방식을 사용한다. 연구팀은 단백질 이외에 RNA/DNA 같은 다른 물질도 투여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나와 있는 코로나 19 백신은 대부분은 주사제 형태로 내장 및 냉동 보관이 필요하다.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일부 개도국에서는 접종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설하정 형태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서도 쉽게 접종률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혀 밑에 녹여 먹는 백신이 개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단백질은 위산과 소화효소에 약하기 때문에 설하정 형태가 더 이상적이긴 하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데 충분한 항원이 흡수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물론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개발이 가능하다면 개도국에서 백신 접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김문오 달성군수,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김문오 달성군수, 지방정치대상 최우수상 수상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가 사단법인 거버넌스센터가 주최하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이 후원하는 ‘2021년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 공모에서 지역활력 증대분야 ‘최우수상’ 수상했다.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은 우수 자치분권 활동을 발굴하고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지역 리더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은 재임기간 동안 업무실적을 각 부문 전문가의 서류 심사, 심층 인터뷰 심사, 현지실사를 바탕으로 최종 종합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달성군수는 지역의 민관산학이 함께 협력하는 문화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문진 주막촌, 송해공원 등의 다양한 문화?관광 컨텐츠를 개발하고 화원시장 옥상실험실, 문화도시 예비사업 등을 실시해 달성군이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게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밖에도 11년이라는 재임기간동안 희망과 포용의 정책을 실현하며 지역경제등 다양한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으며 특히, 군민이 주체가 되는 주민참여 예산제 확대,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진정한 지방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현재 달성은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에 달성관광의 방점이 될 비슬산 참꽃케이블카를 조성 중에 있다. 비슬산 참꽃케이블카가 완성되면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도 사계절 비슬산의 천혜의 비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는 등 달성에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취엄 초부터 협치의 리더십을 강조해왔던 김문오 군수는 사업 실시를 위해 지역주민, 종교계, 노인, 장애인 단체 등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해 케이블카 설치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을 바탕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김 군수는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달성의 우수한 정책이 다른 지자체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의 거버넌스와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를 함께 발굴해 코로나 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코끼리는 사람 재채기의 30배 속도로 먹이 흡입한다

    [핵잼 사이언스] 코끼리는 사람 재채기의 30배 속도로 먹이 흡입한다

    코끼리는 사람의 재채기보다 무려 30배 더 빠른 속도로 먹이를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진은 코끼리의 흡입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코끼리 코 안팎을 촬영했다. 그 결과 코끼리는 시속 540㎞에 달하는 경이로운 속도로 먹이를 흡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끼리 코의 이런 강력한 흡입력은 작은 먹이를 먹는데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코끼리의 코는 성체 기준으로 무게가 100㎏을 넘을 만큼 무거워 아주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아니기 때문이다. 코끼리는 보통 풀과 뿌리, 과일 그리고 나무껍질과 같이 가벼운 식물을 먹지만 7t에 달하는 몸무게를 지탱하려면 하루에 200㎏ 이상의 먹이를 닥치는대로 먹어야 한다.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코끼리가 먹이의 종류에 따라 흡입 능력을 사용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물과 토르티야칩 그리고 채소 조각을 제공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또 14회 이상의 개별 시험을 통해 코끼리들에게 다양한 크기와 양의 순무를 먹이로 제공했을 때 이들의 행동은 먹이의 크기와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끼리는 작은 정육면체 모양의 순무 조각이 10개 미만일 때 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코끝 돌기로 먹이를 집어 먹었지만, 같은 먹이가 10개 이상이면 흡입력을 사용해 빨아들인 뒤 먹었다. 다만 코끼리는 지름 약 1㎜의 매우 작은 알갱이가 있는 곡물 더미를 먹을 때 흡입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코 속에 작은 알갱이가 박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한다. 또 코끼리는 토르티야칩을 먹을 때 납작하고 부서지기 쉽다는 점을 알고 있어 코끝 돌기로 집는 대신 흡입력을 사용해 이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이는 흡입력이 코끼리가 작은 먹이를 잘 먹도록 도와준다는 점을 의미한다.물을 흡입하는 실험에서는 코끼리가 한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 위해 코의 부피를 최대 64%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연구는 어류만이 먹이를 먹을 때 흡입력을 사용한다는 기존 생각과 달리 코끼리 역시 먹이를 먹을 때도 흡입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코끼리는 토르티야칩과 같이 납작한 먹이 하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작은 먹잇감에도 흡입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입 기술은 오랫 동안 로봇 공학에서 물체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런 장치를 개발하는데 더 많은 영감을 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저널 오브 더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조지아공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보수주의자, 가짜뉴스에 쉽게 낚인다

    보수주의자, 가짜뉴스에 쉽게 낚인다

    美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 연구 결과공화당원은 진짜 뉴스 중 18%만 믿어가짜뉴스의 46%가 보수진영에 유리보수층, 진보층보다 확증편향성 강해정확성 높은 미디어·정보환경 갖춰야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오프라인으로는 어려운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SNS는 온라인으로 많은 사람과 정보를 공유한다는 특성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SNS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학자와 통계학자, 심리학자들이 가짜뉴스처럼 잘못된 정보에 특별히 취약한 집단은 없는지 살펴봤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은 우경화된 잘못된 정보들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주의자들보다 정치적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보수주의자들이 진실보다 그럴듯한 거짓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큰 것은 미디어와 정보 환경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6월 3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를 통해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미국 성인남녀 1204명을 대상으로 정보 의존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들에게 2주 간격으로 SNS에서 많이 언급된 진짜 뉴스 10건, 가짜뉴스 및 오보 10건을 제시했다. 참여자들은 20건의 뉴스를 읽은 뒤 뉴스 한 건당 20개씩 제시된 문장에 대해 우선 참, 거짓을 평가하고 자신의 생각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4점 척도로 답하도록 했다. 또 연구팀은 참여자 중 진보주의자 5명과 보수주의자 5명을 뽑아 정치, 사회, 과학,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른 관점을 보이는 진술 240개를 제시한 뒤 평가하도록 했다. 이와는 별도로 온라인에서 사람을 모아 똑같은 뉴스를 주고 해당 정보들 이 사실이라고 할 때 진보에 유리할지, 보수에 유리할지 아니면 중립적인지를 판단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진보와 보수 모두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더 많이 믿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보수 진영을 지지하는 정보에 오류가 더 많았으며 이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가짜뉴스나 거짓에 좀더 편향성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민주당원은 가짜뉴스 중 2%만 사실이라고 믿었지만 공화당원은 가짜뉴스의 41%가 참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원은 진짜 뉴스의 54%는 확고한 사실이라고 믿었지만 공화당원은 진짜 뉴스 중 18%만 참이라고 답했다. 또 진짜 뉴스의 65%가 진보진영에 유리하고 보수진영에 유리한 것은 10%에 불과하며 가짜뉴스의 46%는 보수진영에 유리하고 진보진영에 유리한 것은 23% 정도라는 응답이 나왔다.로버트 본드 교수는 “편향된 정보 환경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보수진영이 사실에 대한 감수성이 낮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확증편향성은 더 강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짜뉴스가 대체로 보수진영에 득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정보에 편향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켈리 가렛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도 “이번 연구에 따르면 진보 측이나 보수 측 모두 자기 편에 유리한 쪽에 영향을 받는 경향이 강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이 거짓을 좀더 쉽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퇴보는 사람들이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정확도와 신뢰성이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보 공급과 수용 환경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엄마가 아이 구하려 위험 무릅쓰는 까닭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엄마가 아이 구하려 위험 무릅쓰는 까닭은

    엄마들은 자식을 위해 위험한 상황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교수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부모가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식을 구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것은 자신의 유전자를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화론적 설명 말고는 부모의 희생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주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를 뇌과학과 유전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뇌 속 특정단백질 ‘칼시토닌 수용체’ 때문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뇌과학센터, 리켄 생물시스템동역학연구센터, 뇌회로·행동생리학연구실, 행동유전학연구실, 센슈대 자연과학연구소, 국립 수의·생명과학대 동물과학과, 도쿄대 의대, 농업생명과학대학원, 도쿄대 고등과학연구소, 후쿠시마의대 공동연구팀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뇌 속 특정 단백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6월 2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시상 아래쪽, 입천장 바로 위쪽에 존재하는 ‘시상하부’, 그중 ‘중심 내측전시각중추영역’(cMPOA)에 주목했습니다. 아몬드 크기 정도로 작지만 먹고 마시는 행위, 체온 조절, 호르몬 분비, 감정 조절 등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 중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cMPOA에 있는 7종의 주요 뇌신경세포(뉴런) 중 양육과 관련된 20개의 후보 단백질을 찾아냈습니다. 그중 칼시토닌 수용체라는 단백질이 양육 행동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칼시토닌은 혈액 속 칼슘량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인데 칼시토닌 수용체는 칼시토닌을 받아들이고 결합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칼시토닌 수용체를 갖고 있는 cMPOA의 뉴런 숫자는 새끼를 낳은 경험이 있는 암컷 생쥐가 짝짓기를 하지 않은 암수 생쥐나 짝짓기를 한 수컷 생쥐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또 출산 경험이 있는 암컷 생쥐는 칼시토닌 수용체 cMPOA 뉴런의 활성화 정도가 높고 다른 뇌 부위와의 연결성도 활발하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출산 경험이 있는 암컷 생쥐에게 칼시토닌 수용체 cMPOA 뉴런의 활성을 낮추거나 차단하자 양육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새끼들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MPOA 뉴런 차단한 암컷 생쥐, 새끼 방치 또 연구팀은 생쥐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높이에 새끼들을 올려놓고 어미 생쥐의 행동 관찰실험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칼시토닌 수용체를 가진 cMPOA 뉴런 활성도를 낮춘 어미 생쥐들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새끼를 구하려 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인 어미 생쥐들은 새끼들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나 희생 같은 단어들로 표현되는 양육 행위의 이면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런 과학연구 결과들을 보면 도킨스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유전자의 조종’이나 ‘양육 기계’로 설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도덕적, 윤리적 행위들의 과학적 배경을 알게 됐다고 해서 그것들의 가치가 폄하되거나 인간으로서 존엄성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공무원’ 하면 대개 서류 더미가 쌓인 책상에서 민원 전화를 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공무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등대를 지키기도 하고 전통 농법을 연구하며 고문서를 복원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직류의 공무원을 소개하고자 인사혁신처와 함께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란 새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고문헌에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전통주가 되살아난다. 그 빛깔이 거울에 비친 푸른 파도를 보듯 맑다는 ‘녹파주’, 까마귀가 노랗게 보일 정도로 노랗다는 ‘아황주’,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마시는 ‘도소주’가 그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1일 서울신문이 만난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1993년 공직에 입직한 이후 30년 가까이 술을 개발해 온 ‘술 빚는 공무원’이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브랜디, 와인, 위스키 등 온갖 술들이 그의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 위치한 연구동 주변에는 콤콤하면서도 구수한 누룩 익는 냄새가 났다. 정 연구관이 정성을 쏟는 분야는 누룩 연구다. 누룩에서 새로운 효모를 분리해 맛과 빛깔이 좋은 새 술을 만든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술은 국가 특허로 지정돼 저렴한 가격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나 소규모 회사에 제공된다. 정 연구관의 연구실로 하루에도 수십통씩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론도 가르치고 실습도 하며 창업 기술교육을 한다. “큰 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하기가 어려워요. 연구인력을 적어도 3~4명 운용해야 하는데 결과가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고 투자 여력도 없어요. 그래서 주로 소기업에 특허 기술을 이전하고, 컨설팅도 함께 해 주고 있어요.” 술은 쌀을 몇 번 도정하느냐, 찹쌀로 담그느냐, 맵쌀로 담그냐에 따라 맛이 바뀐다. 효모의 종류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르고 발효 온도에 따라 특징이 달라진다. 정 연구관은 여러 환경, 여러 재료에 따라 술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한다. 근무시간에 공식적으로 낮술을 마실 수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정 연구관이다. “누룩으로 술을 만들면 콤콤한 누룩취가 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전통주를 만드는 이들은 누룩취가 많이 날까 봐 누룩을 조금 넣어요. 하지만 이 누룩을 다른 미생물이 먹으면 의외로 향긋한 냄새가 나요.” 정 연구관이 누룩으로만 만든 발효물을 보여 줬다. 누룩을 많이 넣어도 된다는 걸 입증하려고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누룩 냄새가 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말 알싸한 사과 냄새가 났다. 농진청에서는 술 외에도 전통 누룩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에서도 쉽게 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막걸리 키트다. 원료를 넣고 물만 부으면 일주일 뒤에 막걸리가 된다. 이 키트를 가장 먼저 구입한 이들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이라고 한다. 누룩을 이용한 음료도 만들었다. 수수를 원료로 엿기름 대신 누룩을 넣어 달달한 맛을 냈다. “수수는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인데, 깔깔해서 그냥 먹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이걸 음료로 만든 거죠. 진하고 걸죽하게 만들면 환자나 노인이 먹을 수 있는 영양간편식이 돼요.” 무알코올 막걸리도 농진청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정 연구관이 최근 연구 중인 술은 고량주다. 그는 “고량주는 중국술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수수나 옥수수가 나오니 이런 잡곡을 이용해 얼마든지 고량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관은 “브랜드, 와인, 위스키 등 세상의 술이란 술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술 명인을 인증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한다. 우리나라 전통식품 명인 80여명 중 절반이 술 명인이다. 명인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현장 실사도 나간다. 농진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식품명인 1호는 송화백일주를 만드는 조영귀 명인으로 벽암이란 법명을 가진 스님이다. “스님하고 술이 왜 관련이 있는지 아세요? 사실 조선시대 때 절에서 누룩을 빚었어요. 산사가 춥다 보니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하려고 곡차(술)를 빚어 조금씩 마셨어요. 말하자면 약술이에요.” 정 연구관은 값싼 막걸리를 대량생산하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전통주 개발과 프리미엄 막걸리 개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걸리도 국제무대에 잘 알려져 있지만, 맥주나 와인만큼은 아니다. “막걸리는 30여년간 누가 더 싸게 만드나 경쟁을 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포장도 값싼 페트병으로, 원료도 더 저렴한 걸 써 왔죠.” 이런 경향이 바뀌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부터다. 더 싼 막걸리가 아닌, 더 맛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누가 더 맛있게 만드는지 경쟁한 지 10년밖에 안 됐어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맥주는 고급 술, 막걸리는 싸구려 술’로 인식되는데 맥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연구했지만 막걸리에는 투자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막걸리 연구를 계속하면 특이한 향을 내는 스파클링 막걸리도 출시할 수 있을 거예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변화가 생겨야 고급 막걸리 시장이 형성될 수 있어요.” 정 연구관도 무가당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다. 그는 “발효 온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도 단맛을 낼 수 있다. 또한 지금 향기로운 막걸리를 만들려고 실험 중이며, 발효하는 과정에서 콤콤한 향이 날아가고 그 자리에 향긋한 냄새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막걸리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플 때가 많은데, 이는 신선하지 않은 막걸리를 마셔서라고 한다. 정 연구관은 “막걸리에서 유산균이 오래 자라면 바이오제믹아민(단백질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이 많이 생기고, 그중에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많다”며 “냉장유통한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발효 과학, 새로운 전통주 개발 기술을 설명하는 정 연구관의 눈빛이 빛났다. 정 연구관은 1993년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농진청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식품공학과 출신이 농진청에 한 명도 없었고 관련 시험과목도 없어 원예학을 다시 공부해 원예학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술 관련 연구를 더 하고 싶어서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공무원을 선택했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공부했다. 술 빚는 공무원이 되려면 미각, 후각도 뛰어나야 할 텐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할까. 정 연구관은 “재능보다는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자주 냄새를 맡고 맛을 봐야 발효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은 김치를 많이 먹다 보니 이웃집 김치, 우리집 김치 맛을 구분하잖아요. 외국인에게는 그저 똑같이 매운 김치일 뿐이죠. 자주 접하고 맛을 보며 자연스럽게 익혀야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농진청 농업연구관이 되려면

    농진청 농업연구관이 되려면

    농촌진흥청 공개경쟁채용시험은 인사혁신처가 아닌 농진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일반 행정공무원이 아닌 연구자를 뽑기 때문이다. 1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연구사 38명, 지도사(농촌지도) 3명을 뽑았다. 가장 많이 선발한 직렬은 작물 분야였다. 시험 과목은 필수 7과목이며 1·2차 병합시험을 시행한다. 1차 공통시험에선 국어(한문 포함), 영어(영어능력검정시험대체), 한국사를 본다. 한국사는 내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2차 시험 과목은 직류별 전문과목이다. 정석태 농진청 농업연구관처럼 술을 연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연구사 직류 중 농식품개발 시험을 보면 된다. 지난해에는 2명을 선발했다. 시험 과목은 식품영양학, 식품위생학, 식품가공학, 실험통계학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CBDC 익명성 제한 실험… 빅브러더 논란 잠재울까

    [단독] CBDC 익명성 제한 실험… 빅브러더 논란 잠재울까

    알리고 싶지 않은 곳에 돈을 쓸 때 사람들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이용할까. 법정화폐 성격인 CBDC의 발행·유통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실험하기 시작한 한국은행이 이런 물음의 답을 찾으려고 또 다른 연구에 착수했다. 현금과 성격이 비슷한 CBDC가 탈세나 범죄에 악용되는 걸 막으려면 사용처 등을 어느 정도 추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융거래 내역을 일일이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CBDC를 쓰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거래의 익명성을 얼마나 제한할 건지가 향후 CBDC 도입 과정 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1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중앙은행디지털화폐의 익명성에 대한 실험 연구’를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대표적 화폐경제학자인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실험경제학자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은 경제연구원이 연구를 맡는다. 성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실험 등을 진행해 CBDC 사용자들이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보호받고 싶어 하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다. 지금도 현금 없이 온라인 뱅킹이나 카드 등으로 송금·결제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시중은행과 카드사 등 민간 금융사가 현금 보관과 지급 역할을 대행해 줘 가능하다. CBDC는 은행 계좌에 돈을 맡기는 대신 개인 고유의 블록체인 지갑에 넣어 뒀다가 카드 결제 대신 지갑 간 전송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 금융사가 중개하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CBDC는 현금 성격이 강하지만, 디지털로 거래되기에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거래 기록이 남고 추적도 가능하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CBDC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키’(비밀번호)를 꽂으면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는 체계”라면서 “정부가 자금세탁, 불법거래 등 특수한 상황에서 거래 내역을 추적하려고 한다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금처럼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CBDC 사용을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 참여하는 한은 관계자는 “예컨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 CBDC를 사용했는데, 기록이 남는다면 사용을 꺼려 할 수 있다”면서 “반면 편의점 등 일상적 소비를 한 기록은 남더라도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CBDC의 수용성을 높일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금융법 개정을 놓고 금융위원회와 ‘빅브러더 논쟁’을 벌였던 한은으로서는 모든 금융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논란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CBDC 사용 정보를 어디까지 추적할 것이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이라면서 “외국 송금 등은 조금 더 엄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오는 8월부터 가상 공간에서 CBDC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는 모의실험을 하기로 한 데 이어 익명성 수용도 연구에도 착수하면서 국내 CBDC 도입 논의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한은은 “한국의 경우 여전히 현금을 사용할 수 있고, 전자금융 서비스도 잘 갖춰져 있어 CBDC 도입을 서두를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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