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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전주지검 사무국장 김태경 ◇고위공무원 전보△서울서부지검 사무국장 이영호△인천지검 사무국장 윤권호△수원지검 사무국장 윤득영△광주지검 사무국장 윤성진◇검찰부이사관 승진△광주고검 총무과장 황세일 ◇검찰부이사관 전보△순천지청 사무국장 이영철 ◇검찰수사서기관 승진△법무부(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배수용△대검찰청 수사정보담당관실(운영지원과) 나상필△인천지검 검사직무대리 이형근 장병철△천안지청 총무과장 이동진△부산지검 검사직무대리 윤희창 안태성△부산동부지청 총무과장 양근석△수사과장 오익환△울산지검 검사직무대리 김순덕△창원지검 조사과장 정영호△진주지청 사무과장 조형식△통영지청 사무과장 채상훈△광주지검 사건과장 구형석△검사직무대리 이재수△전주지검 사건과장 윤석인△군산지청 사무과장 서영욱 ◇검찰수사서기관 전보△법무부 형사기획과 정민수△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인천공항분실) 서상국△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정부합동부패예방추진단) 이승열△법무연수원 일반연수과장 조현철△서울고검 사건과장 유성희△서울고검 소송사무과장 이상돈△대전고검 사건과장 송재동△부산고검 사건과장 정의곤△광주고검 사건과장 명관호△서울중앙지검 사건과장 김태현△서울중앙지검 집행2제2과장 김상우△서울중앙지검 형사증거과장 김기성△서울중앙지검 피해자지원과장 김규하△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장 강의구 이창준△서울북부지검 조사과장 강재성△서울북부지검 수사과장 하종찬△서울북부지검 검사직무대리 장영표△서울서부지검 사건과장 신현미△의정부지검 총무과장 이수환△의정부지검 사건과장 김윤애△인천지검 사건과장 임승철△인천지검 집행과장 정기△인천지검 수사과장 김철곤△인천지검 공판송무과장 주웅일△부천지청 총무과장 전병후△수원지검 검사직무대리 권선기△안산지청 총무과장 소상은△춘천지검 총무과장 홍승모△춘천지검 수사과장 김종훈△홍성지청 사무과장 이동영△서산지청 사무과장 김대윤△청주지검 총무과장 홍흥표△청주지검 사건과장 김득호△청주지검 수사과장 이창희△대구지검 검사직무대리 송난화△부산지검(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과장) 김문규△울산지검 총무과장 안병훈△창원지검 수사과장 조승래△마산지청 사무과장 이종흔△광주지검 집행과장 박종섭△광주지검 조사과장 고재훈△순천지청 총무과장 이정배△전주지검 집행과장 양헌규 ◇검찰사무관 승진△법무부(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김도형△법무부(질병관리청) 곽찬기△법무부(진실화해위원회) 조문영△북한인권기록보존소 한경희△대검찰청 집행과 김영철△광주고검(대검 감찰1과) 박기우△서울중앙지검 김유곤△서울중앙지검(대검 국제협력담당관실) 홍승아△서울중앙지검(금융위원회) 강현철△서울동부지검(대검 운영지원과) 홍용주△부산서부지청 백남덕△부산서부지청 검사직무대리실 박수찬 ■순천대학교 △대학원장 강성호△교무처장 강의성△학생처장 심상덕△기획처장 정용화△입학처장 최수임△교무부처장 백수희△학생부처장 손영호△기획부처장 정성훈△입학부처장 이석환△산학협력부단장 심현△국제교류교육본부장 천지연△도서관장 김훈△정보전산원장 심춘보△학생생활관장 장동식△박물관장 공옥희△공동실험실습관장 이상석△교육혁신본부 교양교육원장 신홍임△교육혁신본부 교수학습개발센터장 오광교 ■차병원·바이오그룹 ◇차종합연구원 △원장 윤호섭(차의과학대학교 연구부총장 겸직)
  • [문화마당] 좋은 출판사를 넘어 위대한 출판사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좋은 출판사를 넘어 위대한 출판사로/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현대문학’ 800호가 나왔다. 1955년 1월 창간해 66년 8개월 동안 어림잡아 소설 4000편 이상, 시 6000편 이상, 산문 4000편 이상이 약 24만쪽 지면에 실렸다. 이남호 고려대 교수의 말처럼 “한국 현대문학의 팔만대장경”이라 부를 만한 위업이다. 무엇보다 이 잡지가 지면을 얻기 어려운 신인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 주었다는 것을 잊을 수 없다. 기념호에 실린 짧은 소설 35편과 시 36편은 그 다채로움의 압축일 것이다. 각자의 색깔로 문학의 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놀이 같았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도 출간됐다. 1986년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로 시작해 외국 문학 출판에서 일가를 이룬 것을 기념했다. 카프카, 오웰, 헤밍웨이, 울프, 카뮈, 푸시킨, 조이스, 체호프 등 절정의 명작이 수록됐다. 외국 문학 출간은 곧 한국어의 확장이다. 우리와 다른 세계를 체험하고 상상하며,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을 사유하면서 우리 언어 세계가 풍부해지는 것이다. 독특한 세계를 확보한 수많은 작가가 그동안 이 출판사를 통해 국내 독자에게 첫선을 보였다. 얼마 전 나온 민음사 55주년 기념 도서는 ‘책 만드는 일’이라는 소책자였다. 1966년 5월 창사 이후 근무한 민음사 전현직 직원이 ‘책 만드는 일의 고통과 보람’을 성찰하고 기록했다. ‘글의 가치와 책의 정가라는 안과 밖의 조건’에서 ‘책을 거쳐 각자 가고 있는 자기만의 길’을 보여 줬다. 책을 통해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을 이어서 ‘영원의 다리’를 놓으려는 ‘불멸의 메신저’인 편집자들의 목소리가 이 책에 수천 겹으로 메아리치고 있었다. 적당히 좋은 출판사, 한순간 주목받는 출판사는 많다. 책 하나가 우연히 ‘터지는’ 바람에 돈방석에 오른 출판사도 더러 있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번영하는 ‘위대한 출판사’는 극히 드물다. ‘위대하다’는 평가를 얻기도 어렵거니와, 설령 정음사나 삼중당처럼 위대한 출판사 반열에 올랐더라도 경영을 잘못하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또는 2세 경영으로 넘어가면서 타락하고 몰락해 존재감조차 없는 곳으로 전락하게 되는 일도 무수하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위대한 기업들은 단기 목표 달성을 위한 혁명적 변화를 자주 시도하기보다, 잘 훈련된 직원들이 큰 목표를 공유하면서 실적을 꾸준히 쌓아 간 곳이었다. 이들은 무엇보다 내부 인재를 중시하고, 다른 기업에서 실적을 낸 인재를 욕심내지 않았다. 또한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고슴도치처럼 일관성 있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에 집중했다. 위대한 출판사 역시 비슷할 것이다. 좋은 출판사를 넘어서 위대한 출판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출판의 한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꾸준히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이는 직원 전체가 공유하는 문화적 신념 없이 달성 불가능한 임무다. 단기 성과에 얽매여서 정체성을 저버린 채, 이 분야 저 분야를 기웃대고 유명 저자 확보에 몰두하면 곤란하다. 위대한 출판사는 위험을 견디면서 미래 가치를 지닌 낯선 저자한테 투자함으로써 자기 분야를 유망하게 만든다. 따라서 감식안이 있는 편집자를 길러 내고, 그가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주며, 오랫동안 그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한 분야에서 저자와 독자의 신뢰를 받는 전문 편집자의 존재는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 요소이기 때문이다. 올해 창비 역시 55주년을 맞고, 내년엔 문학동네가 30주년을 맞는다. 어려운 현실에서도 수많은 출판사가 위대한 출판사로 도약하려 애쓰고 있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 직녀는 가야금, 견우는 첼로… 밤 수놓는 ‘칠석 연가’

    직녀는 가야금, 견우는 첼로… 밤 수놓는 ‘칠석 연가’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칠석(14일·음력 7월 7일) 즈음 젊은 국악인들이 사랑과 젊음, 이별을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칠석 공연 ‘은하수夜’를 연다고 4일 알렸다. 동서양의 만남은 물론 다양한 실험을 담은 퓨전 국악으로 좀더 색다르게 전통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양방언의 ‘플라워 오브 케이’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하며 밝고 활기차게 문을 여는 공연은 최근 방송에서도 다양하게 활약 중인 소리꾼 신승태(경기민요)와 김나니(판소리)의 사회로 진행된다. 국악 밴드 씽씽, 입과손스튜디오 출신 신승태와 프로젝트 락 멤버 김나니는 민요 ‘함양양잠가’, ‘태평가’, ‘매화타령’을 비롯해 조선블루스 ‘작야’와 이선희의 ‘인연’ 등을 부르며 매력적인 소리로 흥과 감동을 돋운다. 동서양 현악기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주목받은 첼로가야금도 무대에 오른다. 최근 JTBC ‘슈퍼밴드2’에도 출연한 첼리스트 김솔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자작곡 ‘몽환’과 ‘운하’, ‘너에게로 가는 길’로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 낸다. ‘몽환’이 흐르는 동안에는 국립국악원 무용단 박상주, 오솔비의 섬세한 춤선도 만날 수 있다.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도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판소리를 전공한 보컬 서도를 중심으로 전통에 기반한 지금 시대의 팝뮤직이라는 뜻의 조선팝을 새로운 장르로 개척한 그룹으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보컬의 개성 넘치는 가창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서도밴드는 칠석 무대에서 춘향가를 새롭게 해석한 ‘이별가’, ‘사랑가’, ‘내가 왔다’를 선보이며 짙은 사랑의 감정들을 풀어낸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이벤트로도 칠석이 상징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새긴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엽서에 담아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우체통에 넣으면 공연 이후 우편으로 보내 준다. 좌석을 2매 이상 구매한 관객에게는 커플잔 선물세트도 증정한다.
  • “北 SLBM 발사 이유 없어” vs “美 압박 유일한 카드”

    정부, 16일 예정된 한미훈련 놓고 고심北 도발 땐 통신선 복구 훈풍 등 물거품 오는 16일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훈련 강행 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북한이 매년 반복되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자충수를 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3일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하지 않으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묻는 위원들 질문에 “도발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SLBM 발사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복수의 정보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SLBM 발사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없이 도발 시나리오 중 하나로 SLBM을 예로 든 것이다. SLMB 발사는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음으로 도발의 수위가 높아 이게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속도로 악화될 게 뻔하다. 일단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유엔 차원의 대응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강력 규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되는 셈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SLBM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SLBM 발사 등) 수위가 높은 도발을 하면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을 잃어버리게 된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어서 북한도 고민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도발을 한다면 그건 도발을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내부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한미훈련을 핑계로 중강도 이상의 도발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할 유일한 방법이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한 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정형화된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 한미훈련 강행하면 北 도발?...“SLBM 발사는 득보다 실 커”

    한미훈련 강행하면 北 도발?...“SLBM 발사는 득보다 실 커”

    연합훈련 앞두고 3일 간부교육 SLBM,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미국과의 대화 문 닫힐 수도”오는 16일부터 본격 시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훈련 강행 시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됐지만, 북한이 매년 반복되는 한미연합훈련 때문에 북미 대화의 문을 닫아버리는 자충수를 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21-2 CCPT) 주요지휘관 세미나가 열렸다. 16일 예정된 연합훈련에 앞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간부 교육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하지 않으면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를 묻는 위원들 질문에 “도발 행위가 있을 수 있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SLBM 발사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복수의 정보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SLBM 발사 정황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없이 도발 시나리오 중 하나로 SLBM을 예로 든 것이다. SLMB은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다음으로 도발의 수위가 높아 이게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속도로 악화될 게 뻔하다. 일단 탄도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기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유엔 차원의 대응을 모색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강력 규탄에 나설 수밖에 없다. 남북 통신선 복구 이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우리 정부의 구상은 완전히 물거품되는 셈이다. 북한은 2015년 5월 SLBM 수중발사 실험에 성공했으며 이듬해 8월 구소련의 기술을 이용해 고래급 잠수함에서 ‘북극성’을 시험 발사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북극성 2형, 3형을 각각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SLBM 발사 버튼을 누르는 순간,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와는 달리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SLBM 발사 등) 수위가 높은 도발을 하면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을 잃어버리게 된다. 득보다 실이 많은 결정이어서 북한도 고민스러울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도발을 한다면 그건 도발을 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내부 사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한미훈련을 이유로 중강도 이상의 도발을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을 압박할 유일한 방법이 군사적 도발”이라면서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한 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정형화된 패턴을 구사할 수 있다고 했다.
  • “쉿! 중국산만 써라”… 中, 은밀한 ‘바이 아메리칸’ 견제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비밀리에 국유기업들에 ‘바이 차이나’(Buy China) 지침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6000억 달러(약 690조원) 규모에 이르는 연방 정부의 제품 구매·조달 시장에서 국산품 애용을 독려한 ‘바이 아메리칸’에 정면으로 맞서 미중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5월 14일 ‘정부 수입품 조달 감사 지침’이라는 문건을 국유기업들에 하달했다. 70쪽 분량의 문건에서 중국 정부는 모두 315개 제품에 대해 중국산 비율을 25%에서 최고 100%까지 높이라고 요구했다. 315개 제품에는 미국의 핵심 수출품인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의료장비가 대거 포함됐다. 지상 레이더 장비와 광학 장비, 동물 사육에 사용되는 물품, 실험 기계, 지진계, 해양·지질·지구 물리학 장비 등도 문건에 올랐다. 해당 문건의 복사본을 입수한 전직 미 정부 관계자는 이런 내부 지침 하달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때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고 해당 문건은 지난해 1월 미중 무역합의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중 합의에 따라 2020~2021년 2년간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2017년보다 2000억 달러 규모를 추가 구매해야 한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내년 1월 종료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구매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2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했다. 특히 의료장비는 무역합의 당시 중국이 대규모 구매를 약속한 제품인데 이번 문건에서 중국 정부는 MRI의 중국산 비율을 100%로 높이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2018년 기준 존슨앤드존슨(J&J), 제너럴 일렉트릭(GE), 애보트 등의 의료장비를 475억 달러어치 수출했다. 피치 솔루션스에 따르면 이 중 대중국 수출액은 45억 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의 국산품 조달 지침은 바이든 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품목 증가 계획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미국 무역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지침은 바이 아메리칸처럼 공개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데다 중국은 종합병원 같은 기관들이 국영기업에 소속돼 있는 만큼 의료장비 등 대상 품목이 훨씬 광범위해 바이 아메리칸 정책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재정부와 공업정보화부는 이 문건에 대한 확인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도 이 문건이 양국 무역합의에 위배되는지에 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지침을 내린 것이 아니라 국유기업 사이에서만 비공개로 전달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발뺌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침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까닭에 지침의 존재를 부인할 수도 있고 단순한 가이드라인 수준이었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일상이 예술로… 송파엔 청년작가들의 꿈이 자란다

    일상이 예술로… 송파엔 청년작가들의 꿈이 자란다

    서울 송파구가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청년공예가 기획전시 ‘낯선공예: 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를 연다고 3일 밝혔다. 구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많은 공연·전시가 취소·연기된 청년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의 문화 욕구를 채워준다는 취지에서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공예작품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석촌호수를 방문하는 주민 또는 관광객들이 공예예술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예술에서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시에 참여한 청년예술인은 ▲김준성 작가(도자공예) ▲신소언 작가(도자공예) ▲지강(회화·도자공예) ▲스튜디오 리포소(아크릴공예) ▲최슬기(종이공예) ▲안서희(도자공예) 등 총 6팀이다. 청년예술인들의 상상력을 담은 공예작품이 실제로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아울러 구는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제25회 송파구 박물관 나들이’라는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한 달여 간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별도의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방문객 QR확인 및 열 측정 후 관람할 수 있으며, 모든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사람들이 문화향유의 기회를 많이 잃었다”면서 “청년작가들의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고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북도, 남북 협력사업 재개 움직임 관심

    전북도, 남북 협력사업 재개 움직임 관심

    전북도가 남북 협력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우범기 정무부지사 주재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사업안을 확정짓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통일부의 승인을 받으면 후속절차를 밟아 내년 1월부터 본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안은 농축산과 문화예술 분야 2~3개 사업이다. 앞서 전북도는 남북 화해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협력사업안을 마련해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10월 확정된 사업안은 모두 57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를 겨냥한 남북 청소년 단일팀 구성, 전주 비빔밥과 평양 냉면을 주제로 한 남북 푸드축제 공동 개최,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진안 인삼과 장수 사과 등 전북산 농특산품을 생산할 전용농장 조성, 농도 전북의 선진기술이 축약된 자원 순환형 낙농단지 조성 등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이 가진 강점이면서 북한측의 수요가 있는 분야부터 우선 교류한 뒤 상호 신뢰가 형성된다면 의료, 사회문화, 체육을 비롯해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까지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 첫 사업안은 관련 지자체와 남북교류협력위 등의 의견을 모아 이달 안에 선정해 통일부에 사업승인을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내 지자체와 교육청은 지난 2004년부터 4년간 다양한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지원 규모는 39억원대으로 황해남도 신천군 백서리에는 전북산 농기계 570여 대를 지원하고 정비공장도 세워줬다. 평안남도 남포시 대대리에는 남포·전북우리민족돼지공장을 짓고 진안산 돼지 260마리와 사료 150톤 등을 보냈다. 전북산 종이 700톤도 교과서 제작용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잇단 북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까지 겹치면서 대북 지원은 퍼주기 논란 끝에 전면 중단됐다. 덩달아 군산항과 남포항간 서해 직항로도 폐쇄됐다. 현재 전북도에 남아있는 남북협력기금은 105억 원에 이른다.
  • 독한 독일 검찰, 나치 수용소 간수였던 100세 노인 법정 세운다

    독한 독일 검찰, 나치 수용소 간수였던 100세 노인 법정 세운다

    100세 노인이 독일 법정에 선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베를린 근처에 있던 작센하우젠 노동수용소의 간수로 일하며 3518명의 수용자 살해를 도운 혐의로 독일 검찰에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총살로나 독가스를 주입해 수용자 처형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검찰은 이날 이 노인이 오는 10월 법정에 나설 만큼 정정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의료 검진을 받게 해 이 할아버지가 하루 2시간 30분씩 재판에 나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판단을 얻어냈다고 현지 일간 벨트 암 손탁이 전날 맨처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변호사 토마스 발터가 원고 측의 많은 이들이 “피고만큼이나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정의가 실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일본과 달리 전후 청산에 매우 적극적이었지만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수용소 간수 등 비교적 경미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까지 찾아내 재판을 받게 하고 있다. 이렇게 경미한 범죄까지 처벌할 수 있게 된 것은 2011년 욘 뎀자뉵이란 이름의 전직 간수를 대량 학살에 관한 ‘액세서리 이론’으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뤄냄으로써 가능했다. 적극적으로 사람을 구하고 인권을 돌보는 조치를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본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뎀자뉵은 항소하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 판례는 남아 다른 이들을 엄벌하는 논리로 쓰였다. 그 전에는 대량학살에 직접 연루됐다는 명확한 증거가 제시돼야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문제의 수용소에는 1936년부터 종전 때까지 거의 20만명이 수용돼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나치에 반대하는 이들이나 종교적으로 박해해야 할 이들을 수용했다. 나치 독일의 일급 비밀부대인 친위대(SS)가 직할 운영하던 수용소였다. 이 수용소를 개조한 박물관 측에 따르면 수만명이 이곳에서 굶주림과 질병, 강제노역, 인체실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독일 검찰은 지금도 나치 학살을 방조한 이들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93세 전직 수용소 간수가 5000명 이상의 수용자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에는 96세 전직 간수가 재판을 받기에 몸이 성치 않다는 이유로 재판을 면하게 했다.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고립과 칩거의 시대, 최인훈을 되새기다/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고립과 칩거의 시대, 최인훈을 되새기다/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지난 7월 23일은 ‘광장’, ‘회색인’, ‘화두’ 등 한국 현대문학에 우뚝한 성과를 남긴 최인훈 작가의 3주기였다. 그즈음 최인훈 작가의 아내 원영희씨는 흥미로운 인터뷰 기록을 남겼다. 그 대화에 의하면 최인훈은 창작에 몰두한 나머지 일 년여 동안이나 외출을 안 하고 집 안에 칩거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일 년 만에 집 밖에 나와서 하늘이 신기하다고 바라보시고, 풀이나 꽃을 한참 바라보셨어요.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안 나왔을까. (…) 선생님에게는 집이 삶 그 자체였어요.” 과연 최인훈다운 태도다. 그는 평소에 친구나 출판사, 동료 작가들과의 만남과 사귐도 최소화한 채 고립된 생활을 영위했다고 전해진다. 지인들과의 만남과 사귐이나 술자리보다는 서재의 수많은 책과 함께하며 창작과 사유의 실험에 몰두했다는 소설가 최인훈의 면모가 먹먹하게 다가왔다. 이런 태도는 최인훈이 “자신과 홀로 마주 서 있는 정신 속에서만 사상은 완성된다. 집단은 결코 생각하지 못한다”고 갈파했던 철학자 시몬 베이유의 전언을 스스로 실천한 존재임을 알려 준다. 깊은 고독과 마주한 사유와 지성의 진면목이 그의 여러 작품에 인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대표작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과 ‘회색인’의 주인공 독고준은 유교적 공동체주의가 대세이던 시절 드물게 앞서간 근대적 개인주의자의 초상을 또렷이 보여 준다. ‘광장’에 등장하는 “고독해서 저러는 거야”라는 대화는 이 작품이 표방하는 인간 삶의 한 경지와 마음의 표정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최근 막스 베버 선집을 번역한 독일 카셀대 김덕영 교수는 “한국 사회가 근대화 과정에서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넘어가지 못한 이유를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 개인주의의 선구적 면모가 최인훈의 소설에서 미학적으로 구현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난 7월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 비중은 31.7퍼센트에 이른다. 1인가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이제 가장 흔한 존재 방식이 됐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자체 격리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만남과 사귐의 시간도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칩거와 고립, 홀로 됨과 개인주의는 매우 보편적인 실존이겠다. 아마도 혼밥을 하는 비중도 이전보다 급속도로 늘었으리라. 아무리 고독과 혼자됨이 시대적 추세라 하더라도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다. 어떤 식으로든지 관계와 사귐, 자극이 필요하다. 그 누구도 완전한 단절과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 소설가 이승우는 “어울리고 사귀는 것이 중요한 재능이라는 것,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런 재능이 나에게는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너무 일찍 알아 버렸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을 때 나는 불안했다. 나는 거의 항상 외로움을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고독과 혼자됨에 익숙하고 때로 그런 정서가 편한 예술가에게도 관계와 어울림에 대한 갈망이 자리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의 영원한 딜레마다. 혼자됨과 고독은 때로 깊은 사유와 귀한 결실을 낳는 마음의 동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선과 일방적인 주장이 배태되는 심리적 터전이 되기도 한다. 혼자 있음의 시간을 온전히 견디지 못할 때 손쉽게 집단주의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고독을 견딜 사유의 힘이 없으면 결국 유튜브의 가짜뉴스나 일방적인 선동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과 발언을 둘러싼 어이없는 논란은 한국 사회에 여전히 진정한 의미의 개인주의가 충분히 정착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보여 준다. 지금이야말로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과연 우리는 최인훈의 작품이 품었던 메시지, 즉 광장과 밀실의 공존, 개인주의의 깊은 심연을 온전히 통과했는가?
  • [핵잼 사이언스] 뱀독이 목숨 살린다…뱀독으로 만든 광반응성 신속 지혈제 (연구)

    [핵잼 사이언스] 뱀독이 목숨 살린다…뱀독으로 만든 광반응성 신속 지혈제 (연구)

    맹독을 지닌 독사는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좀 다른 시각에서 뱀독을 연구하고 있다. 바로 인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다. 뱀독은 하나의 독성 물질이 아니라 여러 개의 독성 화학 물질의 혼합물로 독특한 생리 작용을 지닌 화학 물질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피를 신속하게 응고시켜 먹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질도 그중 하나다.  예를 들어 중남미에 서식하는 맹독성 독사 가운데 하나인 보트롭스 (Bothrops)의 독에는 강력한 혈액 응고 물질인 바트로소빈 (Batroxobin)이 들어 있다. 이 물질은 이미 약물로 개발되어 신속 지혈제로 사용되고 있다.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키버트 메콰틴트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트롭스 속에 속하는 맹독성 독사인 페르데랑스 (fer-de-lance, 학명 Bothrops atrox, 사진)의 독에서 바트로소빈과 다른 생물학적 응고 물질이 들어 있는 바이오젤 물질을 추출했다.  이 물질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강한 빛을 받으면 매우 빠르게 피를 응고시키는 광반응성 지혈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레이저 포인터나 심지어는 스마트폰 플래시를 이용해서 원하는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간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45초, 꼬리가 잘린 경우에도 34초 이내 지혈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밀하게 원하는 부위를 지혈할 수 있는 특징은 응급 지혈이나 수술 중 지혈 모두에서 유용한 성질이다.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접착력이다. 이 바이오젤은 현재 많이 사용되는 피브린 (fibrin) 계열의 생체 접착제보다 10배 강한 접착 성능을 지니고 있어 수술 중 긴급 지혈은 물론 쉽게 봉합하기 어려운 혈관, 조직을 접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실제 신약으로 승인받기 위해서는 강한 접착력과 지혈 능력뿐 아니라 사람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다는 사실을 임상 시험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 사실 많은 신약 후보 물질이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전임상 및 임상 시험 단계를 마치지 못하고 개발에 실패한다. 따라서 실제 신약 개발에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지만, 자연계의 독에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연구로 평가할 수 있다. 많은 과학자가 뱀, 양서류, 곤충, 거미, 어류 등 다양한 생물에서 독성 물질을 연구하는 이유다.
  • 中 “미국, 코로나 확산 책임 떠넘겨…감염병 역사의 추악한 페이지”

    中 “미국, 코로나 확산 책임 떠넘겨…감염병 역사의 추악한 페이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 계획을 거부한 중국이 미국을 향해 “적반하장”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피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자국에 대한 2차 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며 WHO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WHO의 업무를 방해한다’고 주장한 유엔 주재 미국 부대표를 언급하며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WHO를 탈퇴하거나 걸핏하면 회비 납부를 거부하며 WHO를 위협했다”며 “미국이야말로 WHO의 독립적인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한의 실험실을 2차 조사 대상에 포함한 WHO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화되고, 1단계 조사의 결론을 무시한 계획”이라며 “중국은 1단계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과학적인 결론을 무시하고 정치적 기원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의 입장을 왜곡하며 기원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바로 미국”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초 WHO 전문가팀이 우한을 방문해 기원 조사를 진행했고, 세계 70개국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피하려고 다른 나라에 책임을 떠넘기고 과학과 정의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인류의 감염병 저항 역사에는 반드시 미국의 추악한 페이지가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 ‘골판지 침대 9명 점프’ 선수에 일본 네티즌들 “변상하라”

    ‘골판지 침대 9명 점프’ 선수에 일본 네티즌들 “변상하라”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이른바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을 직접 시험해보겠다며 9명이 점프해 침대를 망가뜨린 선수를 향해 일본 네티즌들이 변상을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침대 제작사 ‘에어웨이브’ 대변인은 “메달리스트가 침대 위에서 기뻐서 뛰는 것은 고려했지만, 9명이나 뛰는 상황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26일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의 벤 와그너는 선수촌 침대가 몇 명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하겠다고 나서 1명씩 인원을 늘려가며 침대 위에서 점프를 하는 영상을 모바일 영상 플랫폼 틱톡에 공개했다. 8명까지 점프하는 동안 버텨내던 침대는 9명이 점프하는 순간 무너져 내렸다.이 영상에 대해 에어웨이브는 “침대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침대가 파괴되는 영상이 퍼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들은 침대를 망가뜨린 이스라엘 선수들에게 변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올라온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선수들에게 변상을 요구해야 한다”라는 댓글이 30일 오전 11시 현재 1만 2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골판지 침대의 내구성에 불안감을 드러낸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26·고양시청)을 향한 댓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9명으로 부서진 침대가 한국 선수 방에서는 1명으로 부서졌다. 이상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혼자 썼는데 부서졌다는 역도 선수가 어떻게 침대를 망가뜨렸는지 취재하라”고 비난했다.앞서 진윤성은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틀이 찢어져 무너져내린 선수촌 침대 모습을 공개하며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네티즌의 지적과 달리 앞서 뉴질랜드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 역시 침대에 털썩 앉기만 했을 뿐인데 힘없이 찌그러지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친화적으로 올림픽을 운영하겠다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골판지로 제작한 침대를 선수촌에 설치했다. 선수촌에 마련된 1인용 침대는 폭 90㎝, 길이 210㎝로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지구의 지배자 될지니…

    친구를 많이 만들어라, 지구의 지배자 될지니…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1859년 초판에는 ‘적자생존’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5판에 처음 등장하는데, ‘국소적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을 뜻한다. 다윈 이후 생물학자들은 이를 멋대로 해석해 자연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삭막한 곳으로 묘사했고, 우리는 마치 강한 종이 다른 종을 제압하고 살아남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개, 늑대, 보노보, 침팬지, 사람을 포함해 10여종 동물을 연구하는 브라이언 헤어 듀크대 진화인류학 교수와 버네사 우즈 연구원은 ‘적자’의 조건으로 신체적인 강함보다 다정함, 나와 다른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친화력을 내세운다. 쉽게 말해 인류가 더 많은 적을 정복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친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구의 지배자가 됐다는 이야기다.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와 달리 인간과 함께 번성하고 있는 개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들은 한쪽에만 먹이를 숨긴 컵 두 개를 놓고 손짓으로 먹이가 든 컵을 가리킨 뒤 동물의 반응을 살폈다. 동물이 인간 손짓의 의미를 이해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개보다 지능이 높은 침팬지는 이상하게도 이 실험에서 계속 실패했다. 그러나 개는 사람이 가리키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가 먹이를 찾아냈다. 당연히 이런 손짓과 몸짓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이 바로 인간이다. 특히, 아기는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부모와 눈을 마주치고 손짓과 몸짓의 의도를 파악한다. 타인과 마음으로 소통함으로써, 우리 종은 감정반응을 조절하고 자기통제력을 갖추며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것이다.인류의 진화 과정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10만년 전 호모에렉투스는 유능한 탐험가이자 전사였고, 7만 5000년 전의 네안데르탈인도 기술 좋은 사냥꾼이었다. 그러나 결국 살아남은 종은 호모사피엔스였다. 호모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보다 신체 능력과 지능이 뒤처졌지만, 협력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극대화해 최후까지 생존했다. 이런 친절함은 반대로 잔인성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한다. 협력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도, 남을 해하는 일도 같은 뇌 부위에서 판단을 내린다. 우리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 되어 버리면, 무리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배척하는 강도 역시 심해진다는 것이다. 다정함, 협력,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종 고유의 신경 메커니즘이 닫힐 때, 우리는 잔인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 전쟁이나 각종 테러, 그리고 인종에 대한 혐오 등이 이런 사례다. 저자들은 그래서 인간이 극대화한 강점인 다정함을 어떻게 늘려 나갈 수 있을지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이 책을 쓰던 중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고, 뒷부분 내용도 이에 따라 상당수 바뀌고 추가됐다. 인간의 진화를 설명하는 자연과학 서적에 그치지 않고 사회과학과 인문까지 두루 짚어 낸 책이 된 이유다.저자들은 말미에 “타인을 비인간화하는 지도자는 외면하고 타인에게도 인간애를 실천하자는 지도자에게는 힘을 실어 주자”고 제안한다. 대선 바람과 함께 정치권에서 이전투구 진흙탕 싸움이 치열하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헐뜯으며 자신을 높이려는 정치인들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누구보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우선 읽어 봤으면 좋겠다.
  • 취미로 권총·소총 부품 밀수해 12정 제작 40대 구속

    취미로 권총·소총 부품 밀수해 12정 제작 40대 구속

    인천공항경찰단은 총기 부품을 수입해 12정의 총기를 만들어 보관해온 전문직 종사자 A(40)씨를 29일 구속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총기 소지 관련 사건 중 최대 규모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60여회에 걸쳐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총기 부품 및 총기 관련 서적 등을 구입해 권총 7정과 소총 5정을 만들어 보관해온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총기 12정과 탄피와 탄두 등을 전량 압수했으나, 실탄은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취미로 총기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허가받지 않는 총기 부품이 수입되는 정황을 수상히 여긴 인천본부세관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덜미를 잡했다. A씨가 제작한 총기 12정은 일련번호가 없는 이른바 ‘고스트 건(Ghost gun)’이어서 경찰의 추적이 불가능하다. 고스트 건은 테러와 범죄 등의 악용될 우려가 높다. 경찰은 압수한 총기를 국립과학수사연수원에서 격발실험한 결과 실제 총기와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실제 사용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이용한 해외 사이트 차단 및 판매자에 대한 수사를 해당 국가에 의뢰했다. 국내에서는 관련법상 경찰청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총포를 수입하거나 제조 및 판매 소지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징역 3년~15년 또는 3000만원~1억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 채유미 서울시의원, ‘로컬랩 동네발전소’ 통한 지역의 변화와 실질적 주민자치 실현 기대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채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5)이 ‘로컬랩 동네발전소’를 통한 지역의 변화와 실질적 주민자치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의료협동조합인 함께걸음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함께걸음의료사협’)은 2019년부터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가 추진한 ‘로컬랩 동네발전소’ 사업에 참여하여 노원구 상계10동을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돌봄’을 주요 의제로 설정, 제도적 돌봄 틈새를 이웃 간 서로돌봄으로 연결하고자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건강마을 상계 10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컬랩 동네발전소’는 주민이 일상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까지 고민하는 주민주도의 문제해결형 사업이며, 함께걸음의료사협은 주민들 간의 서로돌봄망에 기반한 ‘노원형 커뮤니티케어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께걸음의료사협이 지향하는 ‘노원형 커뮤니티케어’는 누구나 돌봄 당사자이자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발적인 소모임 기반의 호혜적 돌봄망을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노원구청, 시·구의회, 동 주민센터, 주민자치회, 자원봉사캠프, 민간협의체, 직능단체, 경로당 등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을 전략적으로 연계하여 협력의 기반을 키워가고 있다. 채 의원은 “복잡하게 얽힌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험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닌 주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참여 효능감과 만족감을 높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어 “이러한 경험을 통해 주민이 스스로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을 키워나갈 때 실질적인 주민자치 또한 실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 ‘골판지 침대’ 몇 명까지 버틸까…직접 실험해 본 선수들

    ‘골판지 침대’ 몇 명까지 버틸까…직접 실험해 본 선수들

    2020 도쿄올림픽 시작 전부터 선수들로부터 불안감을 안겨 준 선수촌의 이른바 ‘골판지 침대’와 관련해 일부 선수들이 직접 내구성 실험에 착수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의 벤 와그너는 선수촌 침대가 몇 명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주도했다. 와그너를 비롯해 대표팀 동료들은 한명씩 인원을 늘려가며 침대 위에서 점프를 했다.결국 성인 남성 8명까지는 침대 틀이 버텨냈지만, 9명이 동시에 점프하자 침대가 완전히 무너졌다. 와그너는 “올림픽 선수촌 침대와 관련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그래서 이 골판지 침대가 부서지는 데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 선수가 필요한지 확인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와그너는 “남는 침대 없나요?”라고 영상에 자막을 달았다. 이후 와그너는 이 영상을 내렸다.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선수촌에 마련한 1인용 침대는 골판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폭 90㎝, 길이 210㎝의 선수촌 침대는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조직위는 환경친화적인 올림픽으로 치러내겠다며 공언했고, 골판지로 제작한 침대 역시 그 일환이었다. 조직위는 대회가 끝난 뒤 침대를 모두 회수해 해체한 뒤 골판지를 재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직위가 기대했던 친환경 이미지 대신 골판지 침대는 곳곳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성관계 방지용’ 침대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뉴질랜드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은 인스타그램에 “숙소에 대해 보여주겠다”며 침대에 앉았다. 그가 털썩 앉자 침대 틀은 단숨에 찌그러졌다. 한국 역도 국가대표 진윤성도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침대 상태를 공개했다.진윤성이 공개한 영상 속 침대는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상태였다. 진윤성은 “일주일만 더 버텨봐…, 시합까지만”이라고 쓰며 골판지 침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 [사설] 남북 핫라인 복원, 한반도 평화 제도적 결실로 이어져야

    남과 북이 어제 오전 10시 통신연락선을 전격 복원했다고 동시에 각각 발표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13개월여 만이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했다”고 밝혔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마침 이날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이었다. 북한의 자세 변화에 경제난 타개가 목적이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중요한 건 이번 관계 복원으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북한은 올 초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아 연내 핵·미사일 실험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복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발보다는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북한이 기존의 통미봉남(通美封南)에서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우선시한 점도 고무적이다.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한 번 더 기대를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북한은 과거에도 돌발적인 사안을 핑계로 불시에 통신연락선을 차단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모처럼 조성된 화해 무드를 살리기 위해 북미 간 협상의 조건을 조율하고 대화의 장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 행정부도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전향적 협상 조건을 준비해야 한다. 2019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정치를 이유로 변심해 ‘노딜’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큰 수모를 당했고, 미국에 불신을 품게 됐다는 점을 미국 측도 감안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최선을 다하되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거창한 성과에 집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평화의 초석만 다져도 성공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정상회담 등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평화 정착의 결실을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 닮은 듯 다른 첫 만남…音이 빚는 실험은 닮았다

    닮은 듯 다른 첫 만남…音이 빚는 실험은 닮았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가사와 선율로 마음을 울리는 음유시인 루시드폴과 생기 발랄한 청춘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한 무대에 선다. 생명공학도라는 독특한 이력과 뚜렷한 개성의 다재다능한 매력, 아름다운 음악과 노랫말을 다져 온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많이 닮은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도심 속 여름 음악축제 ‘썸머 브리즈’에서 비슷한 듯 다른 둘의 고혹적인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어쩐지 여러 번 작업도 해봤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인데 얼굴도 26일에서야 처음 마주했다. 줄곧 문자와 전화, 이메일로 소통하다 이날 리허설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합주실에서 모인 게 첫 만남이다. 이날 오전 제주에서 왔다는 ‘감귤 농사꾼’ 루시드폴이 아쉽게 놓친 인연을 언급했다. “지난해 말 친하게 지내는 작가가 스텔라장과 귤을 따러 오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코로나19가 너무 심해져서 만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공연 제의가 왔길래 ‘귤밭이 아니라 공연장에서 만나게 됐네’ 했죠.” 루시드폴을 스무살 때부터 봤다는 스텔라장은 “음악을 하겠다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저희 부모님께 빌미를 제공했다”는 말처럼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루시드폴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스위스 로잔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스텔라장은 중학생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랑제콜 아그로파리테크에서 생명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루시드폴은 1998년 인디밴드 ‘미선이’로 데뷔한 뒤 첫 솔로 앨범 ‘루시드폴’(2001)을 발표하며 감성 시인으로 노래했고 스텔라장은 2014년 ‘어제 차이고’로 데뷔해 톡톡 튀는 음악들을 보여 주고 있다. “공부한 지 너무 오래됐다”(루시드폴), “부끄러울 만큼 잊어버려서 요즘 친구들과 중3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스텔라장)며 전공과의 뚜렷한 연결고리는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두 사람이 음악에 몰입하기 위해 공부에 충실했고, 음악을 빚고 만들어 내는 실험을 거듭한다는 것만큼은 닿아 보였다. 이번 공연에선 루시드폴은 스텔라장의 ‘밤을 모은다’를, 스텔라장은 루시드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주고받는다. 루시드폴은 “오늘 아침 공항 가는 택시에서 따라 부르는데 마음이 너무 맑아지더라”면서 말을 이었다. “문득 ‘노래를 부른다는 건 되게 좋은 일이구나. 왜 잊고 있었지?’ 하며 노래를 좋아하던 첫 마음을 생각하게 됐어요.”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에 대해 칭찬을 읊던 스텔라장은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라는 가사가 갈수록 확 와닿는다”고 했다. 무대는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베이시스트 황호규, 루시드폴 등 소편성 악기 구성으로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관객과 마주한다는 사실이 둘을 들뜨게 한다. “지난달 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에서 대면 공연을 했지만 함성도 떼창도 없는 객석이 낯설었다”던 스텔라장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지만 이제는 관객 없이는 공연 자체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안다”고 강조했다. “‘아, 오길 잘했다’ 생각하실 수 있게 열과 성을 다해 저의 모든 것을 모아서 연주하고 노래하겠다”고 루시드폴도 덧붙였다.
  • 진심 담기는 손글씨의 힘… ‘국민 볼펜’은 사라지지 않는다

    진심 담기는 손글씨의 힘… ‘국민 볼펜’은 사라지지 않는다

    34년 필기구 잉크 연구 대가‘우물 안’에 그치지 않으려 절치부심잉크가 새거나 흐려지지 않게 유지내 손 거치지 않은 모나미 펜 없어 MZ세대 겨냥한 ‘나만의 펜’고급화로 필기구 이상의 가치 지녀색조 감각 탁월… 화장품 제조 도전종이에서 얼굴로 필기의 영역 넓혀 34년간 잉크를 연구한 대가는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 ‘필기구의 영속성’을 직관했다. 필기구 이전에도 무언가를 쓰고 그리며 소통한 인간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필기와 기록에 대한 욕망을 꺼뜨리지 않을 거란 확신이다. 27일 경기 용인시에 있는 국내 유일한 문구 연구소인 ‘모나미 연구소’에서 김경조(64) 모나미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를 만났다. 그는 1987년 모나미 공채 3기로 입사해 줄곧 문구용 잉크를 연구한 한국 문구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최근 문구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디지털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필기구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성·수성·중성… 잉크 발전의 변증법 명지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던 중 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모나미에 지원했다. 당시 모나미는 국내 문구시장을 주름잡던 곳으로 세간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자부심이 대단했지만 이내 위기를 맞는다. “당시(1987년) 수입 자유화 품목에 문구가 포함되면서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의 예쁘고 질 좋은 문구들이 쏟아졌어요. 모나미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죠. 직원들은 절치부심하고 디자인 강화와 제품 다양화에 박차를 가했어요. 한국 문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싸움을 막 시작한 것입니다.” ‘국민 볼펜’ 반열에 오른 ‘모나미 153’을 비롯해 ‘유성매직’, ‘플러스펜’ 등 모나미를 대표하는 제품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김 상무는 유성매직의 ‘용제’(염료를 용해시키는 물질)를 ‘셀로솔브’라는 물질에서 ‘알코올’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주도했을 때를 떠올렸다. 1990년대 환경호르몬 문제가 불거지면서 셀로솔브를 대체할 물질을 찾아야 했다. 알코올이 낙점됐지만 휘발성이 강해 기존 제품과 같은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민이 컸죠. 염료도 바꿔 보고 여러 환경에서 실험도 많이 했어요. 밤낮없이 뛰어다닌 끝에 간신히 성공해서 지금의 알코올 용제 유성매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개발했는데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뒷얘기까진 모르시니까요. 허허.” 그의 설명에 의하면 잉크는 정과 반의 대립 그리고 합으로 종합되는 ‘변증법’의 역사 발전 과정을 그대로 따른다. 1960년대부터 시장을 지배한 잉크는 유성이다. 모나미 153이 대표적인 유성 볼펜이다. 펜 끝의 구체 형태의 ‘볼’이 굴러가면서 잉크를 종이에 흘린다. 제법 부드러운 필기감에 연속적으로 잘 써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유성이라 물에 견디는 성질인 내수성도 좋았다. 153은 당시 한 자루에 15원이라는 단어와 모나미가 개발한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불만도 많았다. 오래 쓰면 필기감이 뻑뻑해졌고 종이와의 마찰 탓에 이른바 ‘볼펜 똥’도 자주 생겼다. 그러던 중 1985년 지금은 도산한 기업인 ‘마이크로’라는 회사가 국내 시장에 수성펜인 ‘세라믹펜’을 선보이면서 모나미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수성 잉크라 점도도 낮고 필기감도 훨씬 부드러웠다. “모나미 153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모두 해결한 것처럼 보였죠. 당시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상당한 위기감이 들더라고요.” 수성펜도 완벽하진 않았다. 볼이 잘 빠졌고 글씨를 쓰고 나면 종이 뒤에 지저분하게 드러나는 문제가 있었다. 수성이라 잉크에 물이 닿으면 쉽게 번지기도 했다. 유성펜과 수성펜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다가 200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젤러’라고도 불리는 중성펜이다. 정확히는 수성에 가깝지만 유성과 수성의 장점만을 갖고 있어 업계에서는 중성으로 부른다. 중성펜의 비결은 안료다. 물에 잘 녹는 염료와는 달리 물에 녹지 않고 입자가 남는다. 선조들이 썼던 먹이 대표적이다. 안료 잉크는 ‘틱소트로피’라는 성질을 갖는다. 외부에서 힘을 가하면 점도가 떨어지지만 힘이 사라지면 원래 상태를 회복한다. 쉽게 마요네즈 짜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힘을 주고 필기를 할 땐 수성펜처럼 부드럽게 써지고, 종이 위에선 유성펜처럼 굳어 번지지 않는다. “잉크 개발은 ‘중력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료 입자를 최대한 가늘게 만들어 가라앉는 것을 막고 볼 사이로 잘 흘러나오게 해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가늘면 종이에도 스며들어 색상이 잘 흐려지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문구의 미래는 화장품에 있다? 첨단 스마트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문구 산업의 사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국내 문구 기업 중 모나미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는 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나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연필, 모닝글로리 정도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모나미도 2018년 매출액 1352억원, 2019년 1320억원, 지난해 1278억원으로 고전 중이다. 김 상무는 최근 “필기구와 필기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필기구의 고급화다. 모나미는 최근 대표작 모나미 153을 소장용으로 고급스럽게 탈바꿈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각인 서비스를 비롯해 한정판도 선보이면서 ‘나만의 펜’을 갖고픈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광복절을 기념한 한정판 ‘153 ID 8·15’를 출시하고 관련 라이브커머스도 진행했다. 필기의 개념도 재해석되고 있다. 김 상무는 “펜이 글씨를 쓰는 용도를 넘어 ‘그림을 그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패러다임 전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성펜 플러스펜은 60색 이상 다양한 색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화장품 시장 진출도 꿈꾸고 있다. 종이에 기록을 남기는 필기구와 얼굴에 색조를 입히는 화장품은 연관성이 적지 않다. 연필과 형광펜으로 유명한 독일의 문구그룹 ‘슈완스타빌로’가 대표적이다. 슈완스타빌로는 화장품 브랜드 ‘슈완코스메틱’을 론칭하고 연필 제조 기술에 기반한 ‘아이라이너’를 만들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현재 슈완스타빌로그룹의 화장품 매출은 문구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여러 색깔의 잉크를 다뤄 봤으니 색조 감각도 있죠.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의 문구회사들도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화장품은 문구회사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봅니다. 쓰고 그리는 곳이 종이에서 얼굴이 됐을 뿐이죠.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껏 회사에서 했던 어떤 도전보다도 기대되고 짜릿합니다.” 스마트 기술로 무장한 인간에게 앞으로 문구가 필요할까. 김 상무는 “그렇다”고 단언했다. “필기는 기록의 가장 원초적인 방식입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를 보세요. 필기 행위가 존재하기 전부터 인간은 그림을 그리고 뭔가를 써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손으로 쓴 글씨는 표정과 말투처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서도 진심 어린 손편지가 주는 감동은 여전하듯, 아무리 ‘스마트한’ 세상에서도 필기구는 영원히 살아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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