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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화석”…1200m 뉴질랜드 심해서 희귀 ‘유령상어’ 발견

    “살아있는 화석”…1200m 뉴질랜드 심해서 희귀 ‘유령상어’ 발견

    뉴질랜드 바다에서 ‘유령상어’가 발견됐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알러트는 뉴질랜드 동쪽 해저 지대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하는 심해 어류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IWA)는 뉴질랜드 동쪽 채텀라이즈 해저 1200m 지점에서 갓 부화한 은상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은상어 치어가 새꼬리민태 개체 수 측정을 위해 연구소가 설치한 그물망에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척삭동물문 연골어강 은상어목 은상어과에 속하는 은상어(silver chimaera, 학명 Chimaera phantasma)는 상어와 가오리의 친척뻘로, 3~4억 년 전에 그들과 분리됐다. 현존하는 어류 중 가장 오래된 심해 어류 ‘키메라’(chimaera, 학명 Chondrichthyes)에 속한다. 공룡보다도 오랫동안 바다에서 헤엄친 고대 종이지만, 인간은 은상어 등 키메라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키메라가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하는 이유다. 연구소가 건져올린 은상어 치어는 반투명 몸체에 검은색 지느러미와 검은색 눈, 흰색 꼬리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큰 머리와 눈이 두드러졌으며, 크기는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였다. ‘유령상어’라 불리는 다른 심해 어류들과 마찬가지로 생김새가 기괴했다.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은상어는 몸길이 1.0∼1.5m의 성어들이다. 치어는 보고된 바가 거의 없다. 이렇게 부화한 지 며칠 안 된 치어가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NIWA 브리트 피누치 박사는 “지금까지 나온 심해 은상어 견본은 대부분 성체였다. 치어가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놀라운 발견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새끼 은상어 배 속이 난황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보아, 최근 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상어 배아는 해저에 있는 알 속에서 난황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부화를 기다린다.피누치 박사는 “치어와 성체는 먹이나 서식 환경 조건이 다를 수 있다. 생김새도 다르고 색상도 독특하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은상어 관련 생물학·생태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정확한 종을 판별하기 위해선 추가 실험과 유전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유권자는 토끼가 아니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유권자는 토끼가 아니다/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토끼는 전래 동화와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 중 하나다. 그 속에서 토끼는 자만심에 빠져 승부가 뻔한 경주에서 지고, 위기의 순간에 영리한 꾀를 내어 살아남고, 뛰어난 자가 없는 곳에서 득세하는 보잘것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사람들이 토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 준다. 사람들은 이런 토끼를 목적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이용했다. 야생의 산토끼는 일찍부터 사냥감이었다. 번식력이 강한 토끼 일부는 길들여져 고기와 털을 제공하는 집토끼가 됐다. 집토끼 중 일부는 고대부터 과학 실험에 이용됐다. 토끼를 이용한 실험 중 팬데믹 시기에 관심을 끄는 것은 루이 파스퇴르의 광견병 백신 개발이다. 파스퇴르는 이미 닭콜레라와 탄저병 백신을 연구한 적이 있었고 독성이 약화된 병원체를 주사하면 면역이 생기는 원리를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광견병은 그가 처음 도전하는 인체 대상 전염병이었다. 광견병의 병원체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당시 기술로는 이를 분리해 배양할 수 없었다. 파스퇴르는 공동연구자 에밀 루와 광견병이 신경계통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광견병에 걸린 개의 뇌 일부를 다른 개의 뇌에 주사했다. 주사를 맞은 개가 곧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 실험은 조금도 진전하지 못했다. 파스퇴르와 루는 뇌가 아니라 척수에서 병원체를 배양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개 대신 다루기 쉬운 토끼를 실험동물로 택했다. 그들은 광견병에 걸린 토끼의 척수를 분리해 무균 상태의 병에서 건조시켜 독성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했다. 파스퇴르 전기를 보면 광견병에 걸린 토끼 척수가 담긴 유리병들이 실험대 위에 날짜별로 놓여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개발된 백신은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1884년에 학회에서 발표됐다. 그리고 1885년에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 물린 아홉 살 소년에게 처음 접종됐다. 이것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인체 백신이다. 토끼는 지금도 많은 과학연구에서 실험동물로 선택된다. 토끼는 특히 심혈관계 관련 질병 연구나 화장품 등 독성실험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실험동물로서 토끼는 개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쥐나 기니피그보다 몸집이 커서 한 번에 많은 혈액을 채취할 수 있으며, 눈물샘이 없기 때문에 안구 독성 실험에도 장점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물실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동물실험을 대신할 방법들이 개발 중이고, 의약품 개발같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실험동물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 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실험동물의 권리 보호에 대해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쥐, 토끼 같은 실험동물의 희생이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은 확실히 줄고 있다. 실험실 토끼나 반려토끼 외에 우리가 매체를 통해 토끼라는 단어를 자주 만나는 때는 선거기간이다. 1980년대에는 정치집단이 달성해야 하는 두 가지 목표를 말할 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또는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했다. 그러다가 1987년 첫 직선제 대통령 선거부터 유권자들을 토끼에 비유했다. 확고한 지지자들을 집토끼, 마음을 못 정한 유권자들을 산토끼라고 부르면서, 더 많은 토끼를 잡을 전략과 방법을 고민했다. 한 사람의 유권자로서 나는 오랫동안 들어온 이 비유가 불편하다. 산토끼든, 집토끼든, 심지어 실험실 토끼든, 토끼는 사람들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유권자를 토끼라 부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유권자는 그들의 목적을 위해 집에 잡아들여야 할 토끼가 아니라, 인권과 가치를 가진 존중받아야 할 개인들이다. 유권자를 표현하는 언어도, 유권자를 바라보는 인식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 스페인·벨기에 등 ‘주4일제 실험’… 생산성·삶의 질, 두 토끼 잡을까

    세계 주요국들이 주4.5일제를 넘어 주4일제 시범 도입에 나선 가운데 ‘생산성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벨기에는 주4일 근무(38시간)를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은 하루 최대 9시간 30분까지 근무해 주당 근무시간을 채울 수 있다. 기업가 출신인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들이 더 탄력적으로 일하고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4일근무제는 앞서 2015년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시범 도입한 이래 스페인, 핀란드, 일본, 뉴질랜드, 미국 일부 주와 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들 위주로 시범실시 또는 시행 중이다. 영국은 30개 기업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임금 삭감 없는’ 생산성 향상과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가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는 중간 평가들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오토노미·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주의협회(Alda)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아이슬란드 노동인구의 1.5%인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범 실시한 결과 근로현장의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했고, 노동자의 스트레스·번아웃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연구진 역시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주4일근무제가 생산성·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매년 직원 병가 비용으로 수십억 파운드를 부담하는 영국으로서는 휴식·재충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측면이 생산성에 미칠 악영향을 능가한다는 판단이다. 노사가 서로 주장하는 생산성 하락, 임금 삭감, 노동시장 양극화는 정부 지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아, 패션기업 데시구엘은 주4일근무제로 주당 근무시간이 20% 줄어든 대신 급여가 각각 16%, 6.5% 깎였는데 삭감 차액분은 정부 지원금으로 벌충하고 있다.
  •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애 낳기 겁나네…엄마에게서 유전돼 자폐증 유발

    미세플라스틱 때문에 애 낳기 겁나네…엄마에게서 유전돼 자폐증 유발

    흔히 자폐증이라고 불리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영유아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 부족과 정서적 상호작용 부족 때문에 사회적 관계형성이 어렵고 반복된 행동과 제한된 관심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자폐증은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모체로부터 유전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인바이러먼트 인터내셔널’ 2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태아기, 수유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전 연령대의 생쥐에게 폴리에틸렌 미세플라스틱을 2~12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폴리에틸렌은 폴리프로필렌과 함께 가장 많이 생산되는 플라스틱 종류로 열에 강해 주방용품이나 페트병의 원료로 쓰일 뿐만 아니라 각질제거와 세정효과를 위해 스크럽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의 행동실험과 뇌조직 분석, 장내미생물 분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했다. 특히 사회성 실험으로 알려진 3챔버테스트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쥐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사회성이 감소하고 강박적이고 반복적 행동이 증가하는 등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겪는 사람과 같은 모습이 관찰됐다. 3챔버테스트는 3개의 연결된 방에 낯선 쥐와 친한 쥐를 함꼐 넣은 뒤 어느 쪽으로 더 많이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상호작용 및 사회성 지수를 측정하는 동물행동 실험법이다. 실제로 사회성 지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생쥐는 일반 생쥐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주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임신한 생쥐에게서 태어난 새끼쥐는 미세플라스틱이 유전돼 생후 4주만에 자폐스펙트럼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관찰됐다. 뇌조직 분석 실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파편 형태로 뇌에 축적된 것이 확인됐으며 자기공명분광법(MRS) 측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뇌의 해마와 전두엽 피질에서 학습과 관련한 대사물질을 교란시키는 것이 관찰됐다. 뇌 유전자는 물론 장내미생물 분포도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와 동일하다는 것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김진수 박사는 “플라스틱 사용이 급증하면서 배출되는 폐기물이 먹이사슬을 거쳐 사람의 몸 속에 들어와 축적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에 의해 밝혀졌다”며 “이번 연구는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이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발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추가연구를 통해 다른 난치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차기작은 황금곰상 예약?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차기작은 황금곰상 예약?

    ‘베를린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홍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 상에 해당한다.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연속 수상이자, 네 번째 은곰상 수상이다. 홍 감독의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가는 중에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게 되고, 공원을 산책하다 마주친 여배우 길수(김민희)에게 함께 캐스팅 제안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홍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중에서도 유달리 베를린과 인연이 깊다. 그가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도망친 여자’(2020), ‘인트로덕션’(2021)에 이어 여섯 번째다. 홍 감독은 경쟁 부문에 초청된 6번 가운데 4번이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모두 다른 분야에서 골고루 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이후 홍 감독의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인트로덕션’부터는 제작실장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등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키며 2010년대 중반까지 ‘칸의 단골 손님’이었으나 수상에 번번이 실패했다. ‘옥희의 영화’(2010), ‘자유의 언덕’(2014) 등으로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했던 베네치아영화제에서도 수상은 불발됐다. 이에 반해 베를린영화제가 칸이나 베네치아에서 홀대받은 홍 감독에게 연이어 상을 안기면서 영화제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만들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과거 베를린 영화제는 정치적인 성향이 강했지만, 최근 사람과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답긴 작가주의 색채가 강한 영화에게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의 영화를 실험적인 작기주의 영화로 높이 평가해 온 베를린영화제가 그의 차기작에 황금곰상을 수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 영화는 고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봉준호 감독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으나 아직까지 베를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적은 없다. 이 작품은 지난해 봄 2주 동안 서울에서 촬영한 흑백 영화다. 홍감독은 수상작 기자회견에서 흑백 영화로 만든 이유에 대해 ”이 영화는 느낌을 생각할 때 흑백이 적절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컬러로 바뀌는데 좀 형식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언론은 이번 작품이 홍 감독의 ‘장난스러운 풍자극’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작지만 놀라운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팬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했고, 미국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베를린이 사랑하는 홍 감독의 또 다른 ‘걷고 대화하는 영화로 그의 관습적이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섬세함으로 한국 생활의 한 조각을 요약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스페인 여성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가 차지했고, 감독상(은곰상)은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의 클레어 드니 감독이, 남녀 배우를 통합한 주연상(은곰상)은 ‘라비예’의 멜템 캅탄이 각각 수상했다.
  • 건강검진에 쓰는 초음파로 암조직까지 없앤다고?

    건강검진에 쓰는 초음파로 암조직까지 없앤다고?

    건강검진을 받을 때 빠지지 않는 항목 중 하나가 초음파검사이다. 한·미 과학자들이 초음파의 강도를 높여 암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미국 일리노이대 공동연구팀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 기술로 암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초음파 진동으로 ‘메카노포어’라는 특수 설계한 화학분자를 원격 자극해 세포 안에서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결국 세포가 괴사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암을 유발시킨 생쥐의 세포에 메카노포어가 포함된 하이드로겔을 주입하고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가했다. 그 결과 암세포 증식이 억제됐으며 초음파를 조사한지 72시간 내에 암 조직들이 괴사했다. 초음파 진동으로 메카노포어 분자 결합이 끊어져 자유 래디컬이 생기면서 산소와 반응해 활성산소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초음파로 발생하는 진동 에너지를 원하는 부위에 필요한 시간만큼만 보낼 수 있는 정밀제어 기술을 개발해 초음파 전달시간을 최소한으로 조절했다. 전달시간이 길어지면 초음파 진동이 마찰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기존 초음파 이용 암치료법은 열을 이용했지만 열을 이용할 경우 암 이외 정상조직도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김건 UNIST 교수는 “이번 기술은 초음파가 의료영상 진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비수술 의료기술과 병행해 개복 없이 암을 치료하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미 연구진, 초음파로 암세포 죽이는 기술 개발

    한·미 연구진, 초음파로 암세포 죽이는 기술 개발

    한·미 연구진이 초음파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김건 도시환경공학과 교수팀이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과 함께 암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특수 설계한 화학분자인 메카노포어를 초음파 진동으로 원격 자극해 암 조직 내에서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원리다.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면 암 조직이 괴사한다. 메카노포어는 기계적 자극으로 활성화돼 특정 화학 반응을 먼저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화학분자다. 연구팀이 메카노포어가 포함된 하이드로겔을 쥐의 암 조직에 주입한 뒤 고강도 집속 초음파에 노출하자 암세포 증식이 억제됐고, 72시간 이내에 암 조직이 괴사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초음파에 의해 발생하는 기계적 에너지를 원하는 부위에 필요한 시간만큼 보낼 수 있는 정밀 제어 기술 덕분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전달 시간이 길게 지속되면 초음파 진동이 마찰열로 바뀌기 때문에 전달 시간을 짧게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고강도 집속 초음파 기반 치료는 마찰열을 활용하는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기법은 초음파 진동을 활용하는 특성이 있다. 김건 교수는 “이번 연구로 초음파 기술이 건축물 안전 점검이나 의료 영상 진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암 조직 제거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기존 비수술 의료 기술과 함께 개복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융복합 연구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지난달 25일 자로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과 UNIST 신임교원정착과제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래도 여전히/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그래도 여전히/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세상과 떨어진 채 자신을 믿는 타이탄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없다. * * * 졸업식. 가운은 필요 없고. 무대도 필요 없다. 우리는 선조들 곁을 걷고 있다, 그분들 북소리가 우릴 위해 울리고, 그분들 발이 우리 삶에 쿵쿵 구른다. 빼앗기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춤추기를 선택하는 것, 거기 힘이 있다.  -어맨다 고먼, ‘학교는 끝’ 중에서 어맨다 고먼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축시를 읽은 23세의 아프리카계 여성 시인이다. 대통령 취임 축시라는 부담 때문에 시가 잘 써지지 않다가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력 시위 현장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걸 보고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란 시를 썼다. 충격은 새로운 시선을 준다. 그 축시는 위기에 처한 난파선 같은 나라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새로운 세대의 용기 있는 목소리로 평가받았다. 어린 나이에 큰 영광을 입고 나면 후속 작업이 쉽지 않지만 고먼은 다시 집중된 힘으로 첫 시집을 엮었다. 팬데믹을 통과하는 풍경을 역사적ㆍ문화적 사료들과 함께 실험적으로 그린 시 모음집. 그걸 우리말로 옮기면서 젊은 시인다운 단단한 용기에 놀라는 중이다. 때마침 졸업식 시즌이라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의 메일을 받아 읽으며 이 시가 생각났다.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혼자 견디고 버틴 고립의 시간이 길어졌다. 어려운 시절의 풍경을 그리면서도 시인은 불안과 우울에 잠식되지 않는다. 시에 등장하는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포스 신들 이전의 황금시대를 다스린 거대하고 강력한 신의 종족으로, 대개 건장하고 지혜로운 이를 뜻한다. 힘세고 지혜로운 이도 세상과 고립된 상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시인은 경고한다. 졸업식이다. 온라인으로 거행되기에 가운도 무대도 필요 없다. 실감나는 마침표도, 시원한 축하도 없이 나가는 졸업생들. 새로운 시작 앞에서 기쁨이 클까, 불안감이 더 클까. 큰 성취 없이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도 이 길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다. 이미 앞서 걸은 이들이 있다. 시인은 굴종의 삶을 이겨 낸 노예의 후손으로서 자연스레 선조들을 떠올린다. 빼앗는 것보다 빼앗기는 것에 익숙한 박탈의 역사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자의 자부심이 있다. 우리는 잊어버린 특별한 시선이다. 그 역사를 응시하며 말한다. 혼자가 아니기에 두렵지 않다고. 빼앗기면서도 여전히 춤출 수 있다면 거기 힘이 있다고. 내어 주는 용기는 쉽지 않은 모험이자 도전. 거기서 미약한 우리는 연대라는 희망을 만난다. 가운도 무대도 없이 새 길 나서는 이들에게 보내는 시인의 다부진 시선은 그대로 기원이 된다. ‘그래도 여전히’를 보는 시선은 그래서 아름답고 힘이 있다. 그 자리에 꽃이 필 것이다. 연약하나 강인한 꽃이.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식물세밀화가

    며칠 전 택배 하나를 받았다. 상자를 뜯으니 구겨진 신문지 사이에 식물이 들어 있었다. 그림 기록을 위해 한 식물원의 연구원이 채집해 보낸 구상나무였다. 가지는 물을 머금은 솜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식물이 배송되는 사이에도 싱싱하게 살아 있도록 애써 포장한 연구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보통은 내가 직접 그려야 할 식물을 채집해 오지만, 일정상 멀리까지 가지 못하는 상황에는 종종 택배나 퀵서비스로 식물을 받곤 한다. 발신지가 우리나라라면 이르면 하루, 늦어도 사흘 만에 식물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식물 호흡량도 적어 꼼꼼히 포장하면 작업실에 앉아 최상의 모습을 한 식물을 볼 수 있다.물론 식물을 받는 것뿐 아니라 내가 식물을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땐 이동시간 동안 식물이 시들지 않도록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할 봉투에 포장하는데, 이 과정은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관찰할 때보다 더욱 세심한 손길이 요구된다. 식물은 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미지의 식물이 인간에게 발견되고, 이름 붙여지고, 이용되는 긴 과정 동안 식물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수없이 이동돼 왔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기 위해 산에서 식물을 발견하면 채집해 작업실로 가져오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다. 식물은 자신이 뿌리내린 흙에서 분리되는 순간부터 시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봉투에 식물을 넣고 분무기로 봉투 안에 물을 뿌리고, 젖은 솜으로 뿌리를 감싸고 봉투를 밀폐해 작업실로 오는 동안에도 서늘한 곳에 두고 신속히 이동 후 식물을 꺼낸다. 그러면서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편리하게 공기를 밀폐할 수 있는 봉지가 있어서 다행이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한편 운송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 식물을 연구하고 기록하느라 고생했을 연구자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식물을 이동시킨 이들은 영국인이다. 18세기 세계 곳곳에 파견된 영국 탐험가들은 남미, 남아프리카, 아시아 각 지역에서 만난 동식물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그런 그들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배에 태울 때만 해도 싱싱했던 식물들이 긴 항해 동안 시들고 말라 죽는다는 것이었다. 1919년 중국에 파견된 식물학자이자 의사인 존 리빙스턴이 왕립런던학회에 보낸 편지에는 중국에서 1000개체의 식물을 배에 실어 영국에 보내더라도 단 한 개만이 살아남을 거란 걱정이 담겨 있다. 편지를 받은 이는 식물을 흙에 심은 채 배에 싣고 원예가를 고용해 런던으로 오는 동안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후에 그들이 고안해 낸 방법은 결국 밀폐된 상자에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식물을 담아 운송하는 것이다. 이 상자는 현재의 온실과 테라리엄의 전신인 ‘워디언 케이스’와 매우 흡사하다.19세기 열렬한 식물 수집가였던 영국의 박물학자 너새니얼 워드 박사는 당시 런던의 공기오염으로 인해 정원에서 재배하던 양치식물이 자꾸만 죽자 밀폐된 유리 항아리에 나방과 식물을 가둬 놓았고, 항아리 안에서 싹이 자라난 것을 발견했다. 이 우연한 실험으로 밀폐된 병 안에서 식물이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식물이 자라는 데에 최적화된 병 형태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워드 박사의 이름을 따 이것을 워디언 케이스라 부르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양치식물과 난과 식물뿐만 아니라 차나무, 고무나무류처럼 인류에게 경제적으로 유용한 식물, 그리고 바나나, 망고와 같은 과일을 이 워디언 케이스에 넣어 영국으로 운송했다. 워디언 케이스 덕에 영국인들의 수집욕은 더욱 대담해져 갔고, 이때 수집한 자원을 바탕으로 영국은 식물학 선진국이 됐다. 워디언 케이스는 운송의 역할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열대 기후에서 온 식물들은 영국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었기에 영국인들은 거대한 규모의 워디언 케이스라 할 수 있는 ‘온실’을 만들어 이 안에서 식물을 재배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작은 유리병에 이끼류와 양치식물을 재배하는 테라리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테라리엄은 화분보다 이색적으로 보이는 데다 밀폐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 없이 재배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투명한 유리병 안에는 식물을 내 손안에 넣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 있다. 병 안의 식물이 고향인 숲에서 살 때만큼 건강할까? 이 유리병은 식물을 죽지 않게 하기 위한 이동 수단일 뿐, 식물이 원하는 완전한 숲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의 실험과 노력”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의 실험과 노력”

    “탄소중립 실현은 중앙정부만 움직여선 이룰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에 탄소중립 열쇠가 있지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 전략”이라면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다.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간사도 맡고 있는 이 부소장은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선 “원자력발전이냐 아니냐 하는 에너지원 논쟁에 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2020년 그린뉴딜 발표, 2021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발표 등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전반적인 논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실천하려면 석탄발전소 폐쇄와 에너지정책 전환 등 만만치 않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5년을 이끌 차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이 부소장은 “지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중립 관련 논의가 국가 정책 차원에서 주로 논의된 것에 비춰 보면 다소 거리가 먼 진단을 내렸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정부도 녹색성장을 국정 목표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얘기를 늘어놔도 결국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지능형 전력망 공동체 프로젝트’ 사례를 꺼내 들었다. 이 부소장은 “서대문구에선 휴대전화 요금제처럼 시민들이 전기요금을 직접 선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요금을 더 내더라도 작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양천구도 올해부터 동일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서울 25개 자치구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너지정보 플랫폼도 전국에 확산될 만한 추천 사례다. 그는 “에너지정보 플랫폼은 서울시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취지에 맞춰 2019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치구, 동네, 개인, 시간에 따라 누구나 에너지 사용량과 관련된 세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방대한 정보를 통해 주민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 “과학기술 문해력 갖춘 공직자 양성” 정부·카이스트 40주 집중교육 실험

    과학기술 문해력을 갖춘 고위 공직자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와 카이스트가 힘을 합쳤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기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 카이스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1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15개 중앙행정기관 과장급 이상 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한 제1기 미래과학기술정책과정을 최근 시작했다. 교육은 40주 동안 진행되며 미래전략과 미래기술, 지식재산 등을 통해 ‘과학기술 문해력’을 갖춘 관리자급 공무원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 시간이나 수준은 대학원 학위과정을 뛰어넘는다. 교육에 참여하는 한 정부부처 과장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가운데 가장 빡빡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과 토론이 이어진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민관연구소를 매주 방문하는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구과제와 발표 등으로 종합평가를 한다. 교육과정은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과 코딩 수업, 과학기술 관련 외국어 수업,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 방법 모색 등 인문사회계열을 졸업한 공무원들에게는 쉽지 않은 내용이 적지 않다. 교육생 중에는 국문학과, 중문학과, 경제학과, 행정학과 등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도 적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공무원은 “국문학을 전공했는데 과학기술 교육을 받자니 쉽지 않다. 그래도 기술 이론보다는 기술정책 사례를 토론하고 멘토링 학습을 지향하고 있어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은 자신이 속한 기관과 연관된 정책과제를 미래과학기술과 연결해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김기연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은 “농업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모인 교육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협업 능력도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카이스트에선 강사로 나서는 교수만 해도 24개 학과, 80명이 넘을 정도로 학교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김성희(경영공학부 교수) 카이스트 미래정부리더십센터장은 “미래과학기술정책과정을 카이스트를 대표하는 교육과정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에 있다”

    “탄소중립 실현, 열쇠는 지자체에 있다”

    “탄소중립 실현은 중앙정부만 움직여선 이룰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에 탄소중립 열쇠가 있지요.”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가 전략”이라면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적지 않다. 지자체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소속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간사도 맡고 있는 이 부소장은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대해선 “원자력발전이냐 아니냐 하는 에너지원 논쟁에 그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부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2020년 그린뉴딜 발표, 2021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발표 등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전반적인 논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을 실천하려면 석탄발전소 폐쇄와 에너지정책 전환 등 만만치 않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결국 앞으로 5년을 이끌 차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이 부소장은 “지자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탄소중립 관련 논의가 국가 정책 차원에서 주로 논의된 것에 비춰 보면 다소 거리가 먼 진단을 내렸다. 그는 “탄소중립은 실천”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정부도 녹색성장을 국정 목표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얘기를 늘어놔도 결국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건 지자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서대문구가 추진하는 ‘지능형 전력망 공동체 프로젝트’ 사례를 꺼내 들었다. 이 부소장은 “서대문구에선 휴대전화 요금제처럼 시민들이 전기요금을 직접 선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기요금을 더 내더라도 작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양천구도 올해부터 동일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서울 25개 자치구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에너지정보 플랫폼도 전국에 확산될 만한 추천 사례다. 그는 “에너지정보 플랫폼은 서울시에서 ‘원전 하나 줄이기’ 취지에 맞춰 2019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치구, 동네, 개인, 시간에 따라 누구나 에너지 사용량과 관련된 세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방대한 정보를 통해 주민 맞춤형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툭 트인 버스정류장에서도 미세먼지 걱정 마세요

    툭 트인 버스정류장에서도 미세먼지 걱정 마세요

    미세먼지가 짙은 날, 버스정류장은 오가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 타이어 분진까지 더해지면서 공기질은 최악의 상태가 된다. 국내 연구진이 버스정류장에서 자동으로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장치를 개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세종시 집현리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에 도로변 대기오염 저감장치 4대를 설치하고 올 연말까지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모니터링한다고 16일 밝혔다. BRT는 버스에 철도시스템의 장점과 특징을 도입해 통행속도, 정시성, 수송능력 등 버스를 도시철도 수준으로 향상시킨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전용주행로와 전용교차로, 정류장 등 시설을 갖추고 있는 BRT는 현재 세종, 부산, 인천 등에서 운영 중에 있다. 이번 연구는 지하철 수준의 속도와 정시도착과 출발을 하는 최고급형 BRT인 S-BRT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번에 운영되는 도로변 미세먼지 저감장치 ‘에어튜브’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BRT 통합관제시스템과 연동해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된다. 특히 공기질 정보수집 및 스마트 제어기술이 적용돼 원격으로 통합관리되며 사계절 온도와 습도 등 기후변화가 큰 실외환경에서 미세먼지 필터 교체없이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정류장 내외부 미세먼지 농도와 기후조건, 이용객 동선, 승객 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BRT 정류장의 미세먼지 저감장치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이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정책연구실장은 “국내 교통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S-BRT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실험적 요소들을 테스트하는 중이며, 올해 실증사업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S-BRT는 미세먼지까지 없애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대중교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암 발생, 바이러스 감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찾았다

    암 발생, 바이러스 감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찾았다

    암 발생과 바이러스 감염에 관여하는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 단백질이 발견됐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균관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캐나다 앨버타대 세포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면역 B 관련 세포를 조절하는 표적단백질 ‘가피쿠아’(CIC)를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에 실렸다. B세포는 독감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된 면역세포이다. 이 세포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항체를 만들지만 과다하면 오히려 암을 자라게 만든다. B세포는 태아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B-1 세포와 태어난 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B-2 세포로 구분된다. 특히 B-1은 태어난 뒤에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가키쿠아 단백질도 B-1세포처럼 태아와 출생 후 변화가 크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가키쿠아 단백질을 억제한 생쥐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CIC가 없는 쥐는 정상적인 쥐보다 B-1세포가 B-2보다 더 많은 것이 관찰됐다. 태아 시기에는 적지만 성장 과정에서 늘어나는 CIC가 B세포 형성에 관여하며 두 세포의 균형 유지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이윤태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B-1 세포는 독감 바이러스나 암 발생과 관련된 세포이기 때문에 이 표적 단백질을 이용하면 감염을 차단하거나 새로운 항암 면역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87세 단색화 거장 “내 평생 그림 못 쉬겠다”

    87세 단색화 거장 “내 평생 그림 못 쉬겠다”

    국내 첫 공개 ‘이후 접합’ 등 주목“제각각 물감 형태, 자연의 얼굴예전엔 창고에 쌓였던 현대 미술흔적 모아 후세에도 볼 수 있길”“사람도 똑같은 얼굴이 없듯이 마대를 뚫고 나오는 물감의 형태도 제각각 달라요. 그런 자연의 얼굴을 작품에 도입하고 싶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의 거장’ 하종현(87) 화백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한마디로 이렇게 설명했다.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15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에 만난 그는 구순을 앞둔 나이에도 창작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내 나이에 붓을 들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안 팔리는 현대 미술을 해서 창고가 가득 찼는데, 한동안은 또 불같이 그림이 나갔죠. 팔릴 만하면 또 새로운 시도를 했고요. 그런데 이제는 작품을 가져갈까 봐 겁이 나요. 내 흔적과 작품을 모아서 후세에도 볼 수 있는 미술관이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달 13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하 화백의 대표작인 ‘접합’ 연작과 ‘이후 접합’ 연작 등 1990년대 이후 진화해 온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1970년대 시작된 ‘접합’ 연작은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꺼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넣는 배압법(背押法)이라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1950~60년대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캔버스나 물감을 사기 힘들었어요. 텐트 천이나 철사로 해 보다가 마대로 작업을 시작했는데, 마대는 구멍이 뚫려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뒤에서 물감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물감이 마대 형태에 따라 꼬부라지거나 굵은 것도 있고, 가는 형태의 것도 있더라고요. 평소 엉뚱한 짓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됐죠.” 새 기법의 최신작인 ‘이후 접합’ 연작은 나무 조각 자체의 물성으로 새로운 의미의 표면을 형성하고, 조각적인 요소를 통해 평면에 입체성을 부여해 ‘접합’의 범주를 확장시켰다. “뭐든지 좀 끈질기게 하는 편이에요. 마대와 물감과의 전쟁도 마찬가지죠. 마대 뒤에서 물감을 밀고, 앞에서 또 한 번 밀어 중성화하면서 작업을 발전시키죠. 저만의 캔버스와 이론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작품이 탄생합니다.” 평생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물성에 대한 실험을 거듭해 한국적 모더니즘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화백은 오는 4월 개막하는 세계 최대 미술 축제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자신의 60년 화업을 정리하는 회고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작품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만큼 열심히 해서 앞으로 국내 전시회도 더 많이 열고 싶습니다. 평생 그림을 쉬지 못할 것 같아요.”
  • 사방에 칠판이, 창가는 무대로… 꿈을 심는 교실

    사방에 칠판이, 창가는 무대로… 꿈을 심는 교실

    서울 구로구 천왕동 하늘숲초등학교에선 교실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고 출입문 옆에 있는 신발장에 넣어 놓아야 한다. 교사도, 학생도 교실에서 맨발로 생활한다. 교실에 들어서면 4면에 모두 칠판이 붙어 있다. 학생들이 네 조로 나뉘어 수업을 듣다가 자기들끼리 칠판을 쓰며 토의하는 식으로 활용한다. 책상을 벽 쪽으로 모두 밀어서 붙이면 간단한 실내 체육 활동도 가능하다. 5·6학년 교실은 ‘이형 교실‘로 불린다. 창가 쪽에 길쭉한 삼각형 공간이 하나 더 있다. 건물 바깥에서 보면 툭 튀어나온 부분이다. 오수정 교육혁신부장은 “지금까지는 교사가 앞에서 가르치고 학생은 교사를 바라보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면, 이 교실에서는 학생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도 끝에는 이 학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솔빛길’이 있다. 1층과 2층, 3층과 4층을 각각 터서 만든 대형 공간이다. 박공형 지붕으로 두른 계단형 공간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쿠션이 놓였다.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미끄럼틀,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나무 집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졌다. 다른 반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거나 대화하고, 안전하게 뛰어다닌다. 최성희 교장은 “학생들이 재밌게 놀고 편하게 휴식하는 공간이며, 때로는 발표하고 토론하는 광장 같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4~6학년 학생들이 학급자치회를 연다는 포스터를 교내 곳곳에 붙이고 이곳에서 회의와 발표를 했다.  학교를 둘러보면 카페처럼 꾸민 교무실을 비롯해 각 층 중간마다 있는 학년 교사별 연구실, 각종 조리실과 실험실 등 신경 써서 만든 곳이 곳곳에 있다. 최 교장은 “공간을 창의적으로 구성하고 활용하다 보니 학생들의 행동은 물론, 생각도 바뀌는 것 같다. 앞으로 학교는 천편일률적인 네모난 공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하늘숲초등학교는 서울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공간혁신 모델이자 서울교육청이 추진한 꿈담학교 1호다. 교육부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공간혁신, 친환경, 스마트교실, 학교복합화, 안전을 핵심 요소로 삼았다.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들여 484개교 702동을 선정해 기획과 설계를 추진했고, 올해부터는 이들 학교가 실제 공사에 들어간다. 올해 예산은 국비 5194억원, 지방비 1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선정돼 설계가 완료된 학교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올해 518동을 추가 선정한다. 낡은 학교를 바꾸는 데는 이견이 없었지만 추진 과정에서 삐걱거리기도 했다. 서울은 지난해 14개교가 선정을 철회해 재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사가 진행되니 학생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손용남 서울시교육청 미래학교추진 과장은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다만 다년간에 걸친 사업이다 보니 장기간 공사에 따른 학생 피해를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에는 모듈러 공법으로 만든 건물에서 수업을 받는 탓에 서울 강남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컨테이너 학교에서 수업해야 하느냐’면서 반대하기도 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올해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면서 “대상 학교 선정 과정부터 학교 모든 구성원의 사전 동의 절차를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동의 절차를 의무화하고 설명회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문건으로도 확인하도록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 MZ세대 화가와 컬렉터들 주목 ‘2022년 새로운 미술시장’

    MZ세대 화가와 컬렉터들 주목 ‘2022년 새로운 미술시장’

    2021년의 미술시장 활황을 잇는 서울호텔아트페어(더아트나인/정수아트센터. 갤러리41 공동주최)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털호텔코엑스에서 진행된다. 호텔아트페어는 컨벤션센터 등과 같은 대형 홀에서 진행되는 것과 달리 참여 갤러리별로 객실을 전시장으로 만들어 각기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다. 현재 크고 작은 호텔아트페어를 포함하면 매년 수십개의 아트페어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2022서울호텔아트페어’는 아트페어의 난립 등으로 위축되어가는 전국에 산재되어있는 중소화랑과의 공동마케팅을 위한 미술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집객효과와 광고, 작품거래량이 아트페어의 수준으로 가늠되는 현시점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형태와 방법의 마케팅 기법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트페어를 총괄하고 있는 박상영 감독은 “기존 아트페어와의 차별성을 위하여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차세대를 예감해 보는 ‘신진작가_MZ· blooming’전이 함께 연다“며 ”신진화가들과 갤러리스트와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뜻이 맞는 이들간의 미래를 희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고 전했다. 구매력 신장을 위해 아트페어를 지원 후원, 협찬하는 30여개 기업대표에게 특별한 초대권을 발행해 작품매매의 가능성을 한층 강화했다. 아트페어가 종료된 후에도 갤러리와의 협업을 통한 메타버스 활용과 NFT(한컴아트피아협조) 발행 등을 이어 나간다. 또한 플랫폼(gallerybooking.com)을 상시 개방해 참여 갤러리 및 후원 협찬 기업과의 직접적 연결 고리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행사에는 갤러리 가이아. 갤러리그림손 등 7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갤러리일호에서는 천경자 이우환 이건용 등의 유명화가의 판화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한국 실험미술 거장‘으로 불리는 이건용은 작품이미지에 화가 자신이 움직이는 흔적을 그대로 남기는 신체풍경으로 유명하다. 화랑계의 중견으로 자리하고 있는 줌 갤러리에서는 조영남, 김시현, 우병출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선의 화가‘로 불리기도 하는 우병출 화백은 ’선‘을 통해 세계 주요 도시의 풍경을 담아내면서 한국을 벗어난 글로벌 마케팅의 대표주자로 인정되는 중견화가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화가, 다양하고 독특한 창작의 세계를 추구하는 많은 작품들이 아트페어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술애호인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하여 MZ세대 예술가 3인의 작품 에디션디지털프린트 300여점이 온라인(gallerybooking.com) 이벤트 추첨을 통해 무료 제공한다.
  • “기업과 인재 모이는 일 하기 좋은 울산”

    “기업과 인재 모이는 일 하기 좋은 울산”

    기업과 인재가 찾는 일 하기 좋은 도시 울산 만들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는 특정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아 ‘노후 산업단지 첨단화’, ‘기업 맞춤형 산업단지 조성’, ‘자유무역지역 확대’ 등 3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노후 산업단지 첨단화’를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352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포국가산업단지를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로 전환한다. 디지털트윈 기반 공장 혁신 모의실험 센터 구축과 스마트 물류기반 확충 등 14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기존 자동차와 조선 등 전통 제조업이 미래차와 스마트 선박 생산에 맞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첨단 신산업으로 재편된다. 시는 또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을 통해 미포산단을 청년들이 찾아오는 일터로 바꾼다. 이 사업은 테크노산단과 매곡산단의 스마트 그린 산단 전환으로 이어져 울산의 미래 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2050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산단 조성 및 공급’ 사업도 본격화된다. 핵심은 울산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유망업종 기업 유치를 늘리기 위한 산단 유치 업종을 확대한다. 시는 지난해 5개 산단을 대상으로 레이더 항해용 무선기기 등 17개 업종을 추가해 입주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올해도 산단 입주업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또 유망기업에 맞춤형 산업용지를 공급하고, 현재 활용되지 않는 매곡산단의 폐기물처리시설 용지와 도시계획상 광장으로 지정된 오토밸리로 인근 유휴지를 산업시설용지로 개발해 공급한다. 이밖에 친환경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스마트 그린 이동수단(모빌리티) 산업기지’, 시대적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친환경산업 육성지원 산단’ 조성에도 나선다. 울산자유무역지역 내 입주 공간도 확대한다. 2015년 81만㎡ 규모로 준공된 울산자유무역지역은 입주율 99%(39개 기업)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입주 희망 기업이 많다. 현재 중공업 1개, 경공업 2개 등 총 3개 동의 표준공장이 있다. 여기에다가 시는 247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중공업 1개 동(연면적 1만 3856㎡)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기업 8개 유치, 200개 이상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울산 제2자유무역지역 조성도 추진한다. 정부의 ‘자유무역지역 2030 혁신전략’에 따라 현재 울산 전체를 대상으로 적합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연내에 후보지를 선정하고 내년에 지정 신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투자를 촉진하는 다양한 기반시설 보강, 신산업 육성과 주력산업 고도화 등을 통해 산업을 다변화해서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농약·화장품 원료도 착한 기술과 만나면 돈 됩니다”[K바이오를 이끄는 사람들]

    음식물쓰레기로 무럭무럭 자란 벌레는 다시 돼지를 먹일 단백질사료가 된다. 미생물 기반 농약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방제한다. 첨단 바이오 합성 기술로 친환경 화장품도 만든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생물학적 도전들에 GS그룹이 베팅했다.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무사히 시장에 안착하고 ‘착한 사업도 돈이 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 줄 수 있을까.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생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 3인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곤충을 활용한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의 홍종주 대표이사, 친환경 생물농약 플랫폼 잰153바이오텍을 이끄는 김진철 대표이사 그리고 화장품, 패션 염료 등 피부에 적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을 석유화학에서 합성바이오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인 큐티스바이오의 최원우 대표이사다. 각기 다른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한 이들은 지난해 GS그룹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더 지에스 챌린지’에 발탁돼 최근 사업화의 결실을 냈다. -사업의 문제의식이 궁금하다. 홍종주(이하 홍) “음식물쓰레기 대부분은 물이다. 거의 재활용되지 않고 폐수로 처리되고 있다. 폐수 발생을 막는 동시에 부가 가치를 내면 사업이 될 거라고 봤다. 곤충을 써 보기로 했다. 음식물 폐수에 각종 첨가물을 더해 곤충의 먹이로 만들었다. 이렇게 자란 곤충은 돼지의 사료로 쓰이는 대체 단백질이 된다. 음식물쓰레기가 곤충을 통해 산업적으로 재활용된 것이다.” 김진철(김) “소나무 사이에서 퍼지는 감염병인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딜레마가 있다. 가장 효율적인 건 농약을 항공기로 살포하는 것인데, 잔류 독성 탓에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일일이 줄기에 약을 주입하는 방법(수간주입)도 있지만, 인건비가 막대하다. 대신 식물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미생물을 항공에서 살포하면 어떨까 했다. 친환경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었다.” -난관은 없었나. 최원우(최) “‘합성생물학에 기반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고 하면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너무 생소한 분야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긴코바이오웍스는 지난해 상장해 15조원을 유치했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유망하다고 보고 관련 시장이 ‘붐업’돼 있는 것이다. 인력 확보도 문제였다.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 필요했다. 미국 유명 합성생물학 회사에 다니는 한국계 직원들의 이메일을 확보해 하나하나 연락했다. 한참 얘기가 잘돼 가고 있다가도 갑자기 다른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제시하며 채 갈 땐 허탈했다.” 홍 “원천기술을 미국에서 배워 왔는데 귀국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기술을 적용할 원자재를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서다. 한국에서 확보할 수 있는 농업부산물, 폐기물을 구해 원천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지 일일이 실험했다. 한 땀 한 땀, 공을 들이는 작업이었다.” 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소나무재선충병을 연구했다. 기존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그간 연구된 방식만 고수해서는 절대로 극복할 수 없다고 봤다. 미생물 기반 식물 면역 증강제는 그간 아무도 접근하지 않은 방식이었다. ‘그런 혁신적인 방법을 왜 일본 같은 선진국들이 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전문가들의 조롱 섞인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난관이었지만, 성공할 확률은 51%라고 보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과가 좋았고 창업할 수 있었다.” -시장성을 장담하는가. 최 “‘과연 한국에 합성생물학 소재 시장이 있는가.’ 첫 번째 질문이었다. 로레알, 샤넬 등 외국계 기업에서는 협업을 요청하면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많이 열어 줬지만, 국내 분위기는 달랐다. ‘관심은 있지만, 투자할 자본은 없다’는 대답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나 최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재계에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함께 정부도 지속가능성 이슈를 깊이 고민하는 게 보인다.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느낀다.” 홍 “대체 단백질이 워낙 시장이 크다. 제품의 단가도 높아서 시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장은 약 1조원 정도로 본다.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국내 양돈 부문 사료 첨가제 시장이 1800억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미미하지만 이미 흑자를 내고 있기도 하다.” -더 지에스 챌린지에 선정되고 사업화를 위한 컨설팅 등 여러 지원을 받았다. 최 “GS라는 대기업이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GS칼텍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바이오 설비들을 활용하는 기회들도 좋았다. 초기 스타트업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대규모 공정 인프라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홍 “대기업인 만큼 각 분야의 백전노장들이 많다. 일정을 정해 두지 않고 수시로 만나 대화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시장 검증을 마치고 공정을 구축하는 단계에서 GS건설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추후 바이오 소재를 추출해 제품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는 GS칼텍스에 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향후 계획과 목표는. 김 “2035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물농약 플랫폼’을 갖추는 회사가 되고 싶다. 2024년도에는 흑자전환을,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 목표도 가지고 있다. 2019년 전 세계 농약 시장 규모는 845억 달러(약 101조원) 규모다. 생물농약 시장은 화학농약 시장의 6%로 크지 않지만, 시장은 연평균 16%로 고성장하고 있다. 파이프라인(후보물질)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2035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을 개발하겠다.” 홍 “아직 사업자등록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SG, 사회적 책임을 들먹이는 것보다 ‘이런 사업도 돈이 된다’는 걸 보여 줄 것이다. 철저히 경제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얘기다.” 
  • 北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 올림픽 이후 ‘레드라인’ 넘을까

    北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 올림픽 이후 ‘레드라인’ 넘을까

    북한 영변의 고농축 우라늄 및 플루토늄 생산 관련 건물 위에 쌓인 눈이 녹아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 14일 제기됐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한 터라 일각에서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무력시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올리 헤이노넨 특별연구원은 지난 1일 촬영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근거로 핵 시설 가동 정황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헤이노넨 연구원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영변 핵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 우라늄(UF6)을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 지붕의 눈이 녹아 있다고 봤다. 그는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면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의 가동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원심분리기의 조립과 오염 제거, 온도 유지, 전기 분배 등을 위한 지원시설에 쌓인 눈도 녹아 있다고 했다. 우라늄농축공장은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핵물질인 U235의 조성비를 높여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시설이다. 헤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메가와트(㎿) 원자로도 마찬가지 이유로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고 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지붕 위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재처리 작업이 최근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차량 통행 흔적과 제설 작업 등을 이유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새해 들어 모라토리엄 재검토 시사와 연이은 무력시위 등으로 한반도 안보위기가 점증한 상황에서 북측이 대화 재개에 미온적인 미국을 상대로 핵실험과 같은 충격 요법을 구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혈맹이자 최대 우방인 중국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에는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계올림픽 폐막(20일) 이후 내지는 남측 대선이 끝난 뒤인 3월에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영변을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동향에 대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추적 감시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핵시설 가동 정황과 관련, 전술핵무기 수를 늘리기 위해 핵물질을 추가 생산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핵전략은 다양한 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를 통해 전술핵무기의 수를 늘리는 것이란 점에서 북한 입장에서 핵물질 생산은 지속돼야 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후폭풍이 거센 핵실험보다는 수위 조절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후폭풍이 큰 핵실험을 감행하면서까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며 “ICBM 정도로 수위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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