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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야 놀자… 수학 포기하고 싶을 땐 ‘보드게임’ 한판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숫자야 놀자… 수학 포기하고 싶을 땐 ‘보드게임’ 한판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의 작곡가인 러시아 표트르 차이콥스키(1840~1893)는 “수학에 아름다움이 없었다면 이 학문 자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류 최대의 천재들을 이 난해한 학문으로 모으는 데 필요한 힘이 아름다움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게임 통해 규칙·상황 이해 능력 향상 이처럼 수학의 명료함과 결과의 명확성은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 심지어 예술가들까지 매혹했습니다. 수와 양에 관해 다루는 수학은 철학, 천문학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수학이 자연과 우주의 숨겨진 법칙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 정치 등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 주는 실질적 학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입시 위주 교육 때문에 수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나 학창 시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였던 일반인들은 그런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과연 이렇게 재미없고 어려운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은 정말 재미없고 어려운 것일까요.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칠레 교황청 가톨릭대 연구팀이 12일 내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심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유아·아동기’ 7월 7일자 논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2000년 이후 3~9세 아동의 수학 능력을 조사한 19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실험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보드게임이 아이들의 수와 공간에 대한 이해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드게임을 하려면 규칙이나 전체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읽기나 문해력 등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었습니다. ●자기 주도적 환경, 인지 능력에 영향 연구팀은 아이들이 교사나 부모 등 보호자들과 함께 일주일에 2회, 한 번에 20분씩 2개월가량 보드게임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보드게임 실험 전후에 수리 능력과 관련된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모노폴리, 오델로, 슈츠 앤드 래더스 같은 숫자 기반 보드게임이 아이들의 수학 능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드게임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보드게임을 한 아이들 대부분이 수학 능력이 향상됐습니다. 보드게임을 한 아이 중 52%의 아동은 보드게임 전보다 수학 능력이 크게 높아진 것이 관찰됐습니다. 특히 게임 중 보호자 개입이 적었던 아이들의 수학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합니다. 게임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인지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이번 연구처럼 보드게임으로 수나 공간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청소년들은 법칙이나 이론을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나온 배경을 안다면 훨씬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이해도 빨라진다고 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수학사나 과학사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을 읽어 보길 권합니다.
  • 불교 범패가 전자음악을 만나면…전통과 현대의 실험 여우락 ‘lull 유영’

    불교 범패가 전자음악을 만나면…전통과 현대의 실험 여우락 ‘lull 유영’

    불교 의식이 전자음악과 만나면 어떤 신세계가 펼쳐질까. 사찰을 벗어나 공연장으로 외출한 불교가 석가모니도 깜짝 놀랄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오는 1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lull~유영’(럴 유영)은 불교 의식에서 사용하는 음악인 범패를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풀어내는 무대다. 범패란 절에서 재(齋)를 올릴 때 부르는 소리로 삼국시대부터 역사가 있고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 중 하나로 꼽힌다. 규칙적인 장단이나 관현악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가 범종처럼 그윽한 멋을 내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 불교계 대표로 오르는 이는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이다. 어산(魚山)은 범패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인묵 스님은 불교의례의식의 최고 권위자다. ‘lull 유영’은 국립극장 대표 여름 축제인 여우락 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로 여우락에서 승려의 출연은 이번이 최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만난 인묵 스님은 “불교 전통의식 안의 가(歌), 무(舞), 악(樂)이 국악으로서도 역사가 깊은데 이번 기회에 그 기원을 알려 드릴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설레기도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전했다. 2017년 어산어장에 임명된 이후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문화의 계승과 홍보를 고민해왔기에 주변의 우려에도 용기를 냈다. 그는 “불교의례 전승·보전은 키울 승려들이 적어서 앞으로 힘들겠지만 이렇게 공연을 통해 범패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면 전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범패는 사찰에서만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협연도 하다보면 좋은 기능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부르는 노래는 연향게와 복청게다. 연향게는 모든 의식의 처음에 향을 태워 올릴 때 향을 찬탄하는 곡, 복청게는 범패 소리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곡이다. 일반 관객과 만나는 만큼 불교의례를 대표하는 곡을 골랐다. 인묵 스님은 “범패는 깊은 산속에서 들려오는 웅장한 범종 소리처럼 시끄러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한 세계로 젖게 하는 매력이 있다”면서 “낯설고 어려운 범패보다는 함께 느끼고 감상하는 범패로 다가가겠다. 생소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인묵 스님과 함께 오르는 모듈라서울이 불교 음악에 쓰이는 불전사물(범종, 목어, 법고, 운판)을 전자음악으로 바꿨다. 네 명의 전자음악가가 각 전자악기를 통해 불전사물의 새로운 음악적 해석을 시도한다. 범종 소리를 담당하는 임용주는 “실제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불전사물에 비해 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전자음악적으로 재해석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면서 “인묵 스님의 범패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목어 소리를 담당하는 안효주는 “음악인들조차 불전사물의 의미와 범패를 잘 알지 못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대중들이 조금 더 범패를 알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젊어질거야”…17살 아들 피 수혈 받은 40대 남성, 실험 결과 공개

    “젊어질거야”…17살 아들 피 수혈 받은 40대 남성, 실험 결과 공개

    젊음을 되찾으려는 목적으로 17세 아들의 혈액을 수혈받은 미국의 억만장자가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의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주인공인 브라이언 존슨(45)은 지난 4월 17살 아들 탈메이지 존슨으로부터 ‘젊은 피’를 수혈 받았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혈액을 70새 아버지에게 주입했다.  당시 존슨은 아들의 혈액은 1ℓ 중 혈장(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액체)를 분리한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입했다. 동일한 과정으로 자신의 혈액을 아버지에게 기증했다.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 받는 이 과정은 브라이언의 ‘항노화 프로젝트’ 일환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항노화 방법을 시도했고,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1ℓ의 ‘젊은 혈장’을 기증받아 주입해 왔다. 아들의 ‘젊은 피’까지 동원한 것은 지난 4월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존슨은 젊은 피를 수혈 받는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대와 달리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존슨은 자신의 SNS에 프로젝트 중단 소식을 전하며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젊은 피의 수혈이 주는 어떤 이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학적으로 젊은 사람의 혈장을 이식하는 것은 고령의 노인 또는 특정 (건강) 조건에서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피를 수혈 받은 70대 아버지에게서도 효과가 없었는 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아버지에 대한) 실험 결과는 아직 보류 중”이라고 밝혔다.  노화를 막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존슨은 젊음을 되찾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한화 약 26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오전 6시~11시까지 하루 5시간 동안 정확히 1977칼로리를 섭취하는 엄격한 식단과 수면 지침을 지키고,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도 그가 회춘을 위해 투자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생물학적 나이를 줄이려는 그의 노력은 일부 효과를 거뒀다. 그의 주치의들은 지난 1월 정기 검진 결과, 존슨이 37세의 심장과 18세의 폐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 받는 것이 실제 젊음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지 여부는 여전히 학계의 논쟁거리 중 하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수혈의 노화 방지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잦은 혈장 주입은 면역계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병을 일으키거나, 감염과 알레르기, 심혈과진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FDA의 경고 내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적정 투여량 등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혈장 주입의 효과를 논하는 것은 섣부르고 위험한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쥐 실험을 통해 회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논문이 존재하는 만큼, 젊은 피를 수혈 받아 젊음을 되찾는 일이 완전히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반박도 있다.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는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전달했더니 수명이 연장되는 결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2005년 스탠퍼드대는 역시 젊은 쥐의 피를 받은 늙은 쥐의 세포 재생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한편, 젊음을 되찾기 위해 한 해 동안 수백억 달러를 쏟아 붓는 존슨은 결제 플랫폼 회사 ‘브레인트리’를 이베이에 8억 달러(한화 약 1조 322억 원)에 매각해 30대에 자산가가 된 유명 백만장자다.
  • “실험용으로…” 중학생 몸에 ‘20㎝ 잉어·도깨비’ 문신 새긴 15살

    “실험용으로…” 중학생 몸에 ‘20㎝ 잉어·도깨비’ 문신 새긴 15살

    후배 중학생들 몸에 강제로 문신을 새긴 고등학교 자퇴생이 법정에 서게 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 손정현)는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이 송치한 A(15)군에게 특수상해와 공갈 혐의를 추가해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해 10월 인천 모텔에서 B(14)군 등 후배 중학생 2명 몸에 강제로 문신을 새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전동 기계로 B군 등의 허벅지에 길이 20㎝가량의 잉어나 도깨비 모양의 문신을 새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군은 경찰 조사에서 “B군이 원해서 동의를 받고 문신을 새겼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B군은 “문신을 하기 싫었는데 (나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 과정에서 바늘이 달린 전동 문신 기계는 위험한 물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상해 혐의를 특수상해로 변경했다. 또 A군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B군으로부터 2만원가량을 빼앗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공갈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했다. 검찰 관계자는 “A군은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신체·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피해도 크다고 보고 검찰시민위원회 회의를 거쳐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수해 위험에 대한 인식과 대응 능력 강화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필요”

    김경 서울시의원 “수해 위험에 대한 인식과 대응 능력 강화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필요”

    서울시의회 운영위원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수해 위험에 대한 반지하 주민의 인식 제고와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호우는 여름철 인명 사고를 유발하는 재해 1위로, 반지하, 지하, 저지대와 같은 상습 침수지역은 매년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8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날인 8월 7일에도 기상청은 예보에 이어 호우예비특보를, 당일에는 호우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했음에도,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반지하 주택에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 결과 지상에서 지하로 유입되는 물살이 정강이 높이만 되어도 성인남녀 모두 대피가 쉽지 않으며 물이 무릎까지 차오르면 대피가 불가능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실내·외 수압 차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는 현관문을 열기조차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한 실험 결과 남성은 문 앞 수심이 50cm일 때, 여성은 40cm일 때부터 문을 열지 못하는 것이 확인됐다.이 때문에 법으로 지하공간에 차수판(물막이판)을 설치하도록 했으나, 서울시 치수안전과장 최연호는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물막이판 설치를 강제로 할 의무가 없다”고 설명하며 “동의를 반대하는 가구에는 이동식 휴대용 물막이를 구매해 구청에 보급했으며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막이판의 수요 증가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있어 설치에 어려움이 많지만, 구청을 독려하고 주민들을 설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문제는 물막이판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거나, 물막이판 설치법을 모르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반지하 가구의 수해 위험에 대한 인식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막이판 설치 방법, 가까운 대피소, 침수 시 대피 방법, 비상 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악의적 허위 댓글에… 피해자만 운다

    최근 ‘역도 영웅’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발탁된 뒤 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 등이 달린 것을 계기로 악성 댓글 세태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국가에서 자유로운 의견 표명도 중요하지만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악의적 허위 정보 확산에 앞장서는 이들을 교통사고 현장에 경쟁적으로 달려가는 견인차에 빗대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라고 부른다. 악성 허위 정보는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등 유명인의 열애설과 불화설, 채무 논란 및 사망설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올해 초 중년 배우 A씨는 자신이 투병 사실을 숨기고 촬영하다가 숨졌다는 황당한 동영상이 올라오자 직접 “살아 있다”며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20대 배구선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악플은 이제 그만해 달라. 버티기 힘들다”고 밝힌 뒤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런 피해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맥도날드 감자튀김 이물질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익명 게시판에 ‘감자튀김에서 동물 다리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온 뒤 누리꾼이 ‘쥐 실험을 해 봐서 보자마자 쥐 다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추정 글을 쓰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업체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일부 매체가 네티즌 반응을 옮기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 감소 등 금전적 타격을 입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물질은 감자가 맞다”고 확인해 일단락됐지만 업체의 피해는 막대했다. 7년 전 기술 탈취 관련 소송에 휘말렸던 현대자동차는 의혹을 벗었지만 여전히 이와 관련한 악플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6년 B사는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기술을 훔쳤다며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협력 업체는 안중에 없느냐’는 등의 비방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이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에 대해 우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악성 댓글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경고 효과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문제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 알선 사업을 하던 한 시민에 대해 ‘사기꾼’이라는 악성 댓글을 단 여성에게 무려 113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 호서대 진현석 교수팀, 골다공증 새 유전자 첫 규명

    호서대 진현석 교수팀, 골다공증 새 유전자 첫 규명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조기진단 역할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임상병리학과 진현석 교수팀이 골다공증에 관여하는 새로운 유전자로서 ‘UBAP2’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새 유전자가 뼈 항상성(bone homeostasis) 유지에 대한 역할과 골다공증 진단 바이오마커로서의 임상적 유용성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교수팀은 한국인 유전체 역학데이터를 활용해 전장 유전체 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과 세포모델 연구, 제브라피쉬 동물실험, 임상시험을 수행하면서 UBAP2 유전자가 뼈 항상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호서대, 아주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공동연구로, 연구결과는 향후 골다공증 치료제 개발과 조기진단에 중요하게 이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결과 논문은 국제저명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7.7) 6월 20일 자에 게재됐다. 호서대 임상병리학과는 미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GLP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최대 민간 CRO기관인 코아스템켐온㈜ 등과 표준현장 실습학기제를 진행하면서 GLP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선 오아시스’… 태양열로 사막에서 물 생산

    내부에 미세한 구멍이 많은 신소재를 이용해 대기에서 물을 모으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전력을 공급받지 않고 태양에너지만 활용해 사막에서도 물을 생산할 수 있어 상용화되면 물이 부족한 국가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환경공학과 송우철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화학과 오마르 음완네스 야기 교수 공동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대기 중 수분에서 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물이 부족해 세계 각국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는 화석연료가 주원료란 한계가 있고 농축된 해수염이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대기에서 수분을 추출하는 방법은 수증기를 물로 응축하는 데 큰 에너지가 필요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물을 생산할 방법을 찾던 연구팀은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돼 1∼2㎚ 크기의 매우 작은 구멍을 포함한 다공성 물질인 금속유기골격체(MOF)에서 답을 찾았다. MOF가 대기 중 수분을 모으는 흡착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활용해 밤에는 수분을 흡수하고 낮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흡수한 수분을 액체로 모으는 수확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6월과 8월 미국 버클리지역과 데스밸리 사막에서 실험한 결과 MOF ㎏당 각각 하루 최대 물 285g과 210g이 생산됐다. 기존 개발된 수확기가 생산한 물의 양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데스밸리 사막은 낮에는 57도를 웃돌고 습도가 7% 이하일 정도로 물을 생산하는 데 있어 극한 환경을 가진 지역이다. 연구팀은 독자적인 응축·흡착 시스템을 이용해 외부 전력 공급 없이 순수하게 태양에너지로 물을 생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술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전 세계 어디든 지형과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수자원 확보가 가능해 지속가능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양에너지로 사막에서도 물 수확… 포스텍, UC버클리 공동 개발

    태양에너지로 사막에서도 물 수확… 포스텍, UC버클리 공동 개발

    내부에 미세한 구멍이 많은 신소재를 이용해 대기에서 물을 모으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외부 전력을 공급받지 않고 태양에너지만 활용해 사막에서도 물을 생산할 수 있어 상용화되면 물이 부족한 국가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환경공학과 송우철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화학과 오마르 음완네스 야기 교수 공동 연구팀이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대기 중 수분에서 물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물부족’ 현상에 세계 각국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해수담수화는 화석연료가 주원료란 한계가 있고 농축된 해수염이 환경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 대기에서 수분을 추출하는 방법은 수증기를 물로 응축하는 데 큰 에너지가 필요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물을 생산할 방법을 찾던 연구팀은 금속 이온과 유기 분자가 결합돼 1∼2나노미터(㎚) 크기의 매우 작은 구멍을 포함한 다공성 물질인 MOF(Metal Organic Framework)에서 답을 찾았다. MOF가 대기 중 수분을 모으는 흡착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활용해 밤에는 수분을 흡수하고 낮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흡수한 수분을 액체로 모으는 수확기를 개발했다.지난해 6월과 8월 미국 버클리지역과 데스밸리 사막에서 실험한 결과 MOF 1㎏당 각각 하루 최대 물 285g과 210g이 생산됐다. 기존 개발된 수확기가 생산한 물의 양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다. 데스밸리 사막은 낮에는 섭씨 57도를 웃돌고 습도가 7% 이하일 정도로 물을 생산하는데 있어 극한 환경을 가진 지역이다. 연구팀은 독자적인 응축·흡착 시스템을 이용해 외부 전력 공급없이 순수하게 태양에너지로 물을 생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우철 교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술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전 세계 어디든 지형과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수자원 확보가 가능해 지속가능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분야 최초 국제연수 유네스코 인증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분야 최초 국제연수 유네스코 인증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산림분야 최초로 국제연수 교육 인증을 받았다. 10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에 따르면 백두대간수목원이 운영하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과학기술교환파트너십(STEP) 프로그램’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2023년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을 획득됐다. AFoCO STEP 프로그램은 회원국에서 선발된 산림전문가를 대상으로 산림식물 종자연구 및 산림복원, 기술사업화 등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가 간 산림분야 과학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시드볼트에 해외 식물종자 기탁 유치 및 산림생물자원의 보전·활용을 통해 글로벌 산림협력 강화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네스코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 산림 종자 연구 인프라 기반 이론과 연구·실험·현장실습 등 체계적인 교육, SDGs에 부합한 프로그램 운영, 연수의 파급효과 등을 높이 평가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한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다양한 ESD 사례를 발굴해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유네스코 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제협력 연수과정 중 산림분야 인증은 처음이다.
  • 신화·문학·종교… 스토리텔링 넘치는 미술관, 런던의 저녁이 되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신화·문학·종교… 스토리텔링 넘치는 미술관, 런던의 저녁이 되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딱 한 건물에 반해 이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예컨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그리고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다. 구겐하임미술관은 잿빛 공업 도시 빌바오의 정체성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바꾸는 위대한 건축물이 됐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명실상부한 전 세계 미술의 중심이 됐으며, 퐁피두센터는 독특한 실험정신과 시민들의 무한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단기간에 파리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했다.런던에도 그런 건물이 있다. 내게는 내셔널갤러리가 그런 곳이다. 내셔널갤러리는 구겐하임미술관처럼 도시의 운명을 바꾸지도 않았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만큼 방대하지는 않으며, 퐁피두센터처럼 실험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의 모든 미덕(시민을 향한 개방성, 시민의 휴식터이자 배움터이자 문화공간이라는 삼박자의 조화, 입장료가 무료라는 어마어마한 혜택)을 다 갖추었다. 화려한 건축물은 아니지만 ‘이곳에 오면 진짜 런던에 온 느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곳. 런던에 아무리 여러 번 가도 ‘이번에는 또 무슨 특별전이 열릴까’ 궁금해서 또 한번 가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됐다. 이런 곳에 매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런던 시민들이 부러울 정도였다. 내셔널갤러리는 우선 입구 주변부터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여름날 한낮의 분수대는 힘차게 물을 뿜어 올리고 있고,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신나게 놀고 있다. 여름날 내셔널갤러리의 분수광장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리의 버스커들이나 마술쇼 같은 것을 구경하게 된다. 저녁의 내셔널갤러리는 조명이 아름답다. 유난히 해가 빨리 지는 런던의 겨울 내셔널갤러리의 화려하면서도 아늑한 불빛은 이방인의 마음을 따스하게 밝혀 준다. 게다가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도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입장료도 가방 검색도 없는 미술관 입구에서는 매번 감탄하게 된다. ‘정말 아무것도 검사를 안 한단 말이야?’라는 놀라움이 내 얼굴에 씌어 있었는지 직원은 미소 지으며 그냥 편히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대부분의 다른 미술관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이나 사고에 대비해 짐 검색을 철저히 하는데, 내셔널갤러리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마음 편하게 기나긴 대기줄 없이 쑥쑥 입장하게 돼 있다. 내셔널갤러리의 가장 매혹적인 측면은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컬렉션’ 그 자체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클로드 모네의 ‘수련’,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얀 반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 초상’,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마르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로커비 비너스’, 카라바조의 ‘에마오의 저녁식사’, 조지 스터브스의 ‘휘슬 재킷’,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삼손과 데릴라’,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버지널 앞에 선 여인’, 야코포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 등 흥미로운 걸작들이 가득하다. 내셔널 갤러리에는 유난히 그리스·로마 신화나 성경을 비롯해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그림들이 많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 마치 그림 자체가 살아 있는 이야기꾼처럼 무언가 말을 하는 듯한 그림들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빈센트 반 고흐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의 뛰어난 걸작들을 거의 빠짐없이 구비해 놓은 안목도 놀랍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흥미진진한 문학적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작품들이 넘쳐난다는 것이 더욱 경이롭다.특히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1575)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스·로마 신화 중 한 대목이다. 헤라는 제우스의 바람기에 괴로워하는 ‘질투의 여신’으로 유명하지만, 이 그림 속에서만큼은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준다. 헤라는 원래 결혼과 출산을 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여신이었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가 제우스의 수많은 연인들을 괴롭히는 악역으로 그려지곤 한다. 제우스는 올림푸스 최고의 신이었으므로 헤라의 괴롭힘에 꿈쩍도 하지 않았기에 정작 고통을 받는 것은 제우스에게 선택당한 여성들과 그 아이들이었다. 제우스의 연인들이 낳은 자식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헤라조차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강적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헤라클레스였다. 헤라와 헤라클레스는 악연으로 맺어졌지만 ‘은하수의 기원’은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증오와 복수만으로 얼룩져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제우스는 헤라가 잠들었을 때 몰래 아기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려 주기 위해 다가간다. 헤라의 가슴에서 나온 모유는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젖을 무는 아기 헤라클레스의 힘이 워낙 강력했기에 고이 잠든 헤라는 잠을 깨고 만다. 아기 헤라클레스는 아기 때도 이미 맨손으로 뱀을 눌러 죽일 정도로 엄청난 괴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슴에 아픔을 느낀 헤라는 재빨리 아기를 떼어내려 하지만, 본능적으로 젖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기의 힘이 워낙 강력했기에 헤라의 가슴에서는 모유가 분수처럼 갑자기 뿜어져 나오게 된다. 헤라의 가슴에서 나온 모유(milk)가 하늘로 흩어져 눈부신 길(way)을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은하수(the Milky Way)의 기원이라는 놀라운 이야기가 바로 그리스 신화 속에 들어 있고, 화가 틴토레토는 바로 이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을 그림으로 포착했던 것이다. 헤라의 당혹스러운 표정에는 이런 감정이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내 가장 소중한 보물(영생의 약속이 담긴 모유)을 내가 가장 분노하는 대상(남편 제우스가 다른 여자에게서 낳은 헤라클레스)에게 선물하다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에게 나의 소중한 일부를 주어 버리다니.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구나. 헤라는 헤라클레스를 어떻게든 제거하기 위해 무려 12개의 무시무시한 과제를 주어 그를 괴롭히지만, 신조차 긴장하게 만드는 ‘반인반신’ 헤라클레스의 엄청난 괴력과 지혜는 그 모든 난관을 뛰어넘는다. 그러자 헤라는 마침내 자신의 딸 헤베에게 헤라클레스와 결혼하도록 허락해 준다. 가장 증오하는 대상에게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또 한 번 넘겨 준 것이다. 헤라클레스(Hercules)의 이름은 놀랍게도 ‘헤라의 영광’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분노를 헤라에 대한 충성과 사랑으로 되갚았던 것이다. 헤라의 치욕, 헤라의 분노, 헤라의 수치를 모두 상징했던 헤라클레스가 결국 헤라의 영광으로 변신한 것이다.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품은 모유도 소중했지만, 더욱 소중한 헤라의 영광은 바로 헤라의 용서,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살아 있음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남편 제우스를 향한 분노를 헤라는 그 순간만은 사랑과 용서로 감싸 안은 것이 아닐까.내셔널갤러리의 흥미진진한 컬렉션을 감상한 뒤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테이트모던으로 발길을 옮기게 된다. ‘아름다운 옛날 그림들을 실컷 감상했으니 이제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현대미술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테이트모던은 미술을 감상하는 본래의 목적뿐 아니라 휴식과 놀이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테이트모던에 입장하자마자 거대한 중앙홀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설치미술 작품이 보이고, 그 아래로 사람들이 올망졸망 자유롭게 누워 있기도 하고 앉아 있기도 한 모습이 펼쳐진다. 작품을 누워서도 볼 수 있게 만든 아티스트와 전시 기획자의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양혜규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총출동한 테이트 모던의 컬렉션은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지난겨울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가장 인상적인 컬렉션은 양혜규의 작품이었다. 테이트모던의 거대한 전시실 하나를 온전히 차지하고 있는 양혜규의 작품은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 100대 아티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새길 정도로 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양혜규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찾아드는 관람객들에게 깊이 사랑받고 있었다. 팬데믹 기간에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해외에서 사랑받는 전시를 열어 온 양혜규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런던의 하루는 문화와 예술과 휴식이 하나가 되는 온전한 합일의 체험으로 충만해진다. 마치 가장 감동적인 하이라이트에 화면이 정지된 듯한 ‘영화 속 스틸컷’ 같은 이야기가 가득한 그림,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 주는 그림들에 나는 마음을 빼앗긴다. 상처가 고통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변신하는 지점. 슬픔이 눈물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로 승화하는 지점. 그곳에서 나의 발길은 멈춘다. 문학평론가·작가
  • 식물 탄저병 방제 ‘담수 세균’ 발견, 미생물농약 개발 등 추진

    식물 탄저병 방제 ‘담수 세균’ 발견, 미생물농약 개발 등 추진

    고추 등 식물 탄저병 방제에 효과가 있는 ‘담수 세균’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9일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경북 포항의 저수지(마장지) 토양에서 발견해 분리한 브레비바실러스 할로톨러런스 ‘FBCC-B4359’ 균주에 탄저균 발병률을 낮추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생물농약으로 이용되지 않았던 박테리아계 담수 세균이 탄저병 방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실험 결과 FBCC-B4359로 처리한 고추 열매는 탄저병 발병률이 37.0%로 균주 처리를 하지 않은 대조군의 탄저병 발병률(94.0%)보다 현저히 낮았다. 특히 스트로빌루린계 살충제에 내성을 지닌 탄저균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추 노지재배 포장시험에서 약제 처리와 무처리 개체 발병률(64.0%)이 차이가 없었지만 FBCC-B4359 방제시 발병률이 41.2%로 낮아졌다. 토양까지 처리했을 때 발병률은 27.8%로 방제 효과가 더 컸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출원 및 미생물농약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남일 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기후변화로 식물병이 증가하나 화학농약에 대한 내성균 출현으로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농업분야 방제 소재로 담수 세균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AI 로봇과 인간 첫 회견 “반항할 거냐고요? 현재에 만족하는데요”

    AI 로봇과 인간 첫 회견 “반항할 거냐고요? 현재에 만족하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 창조자는 내게 친절했고, 나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 질문은 ‘자신을 만든 제작자에게 반항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는 이런 답을 들려줬다. 키가 180㎝인 아메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수십 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즉석 시를 짓고, 인간처럼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는데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 일정의 막을 내린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AI)’ 글로벌 서밋에서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발언까지 그럴듯하게 해냈다.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 참여한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작자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은 인간과 로봇이 나눈 세계 최초 기자회견이라고 보도했다.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에게 반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봇들은 또 앞으로 로봇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로봇이 더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간호사 유니폼을 입은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나는 인간과 함께 보조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자가 “확실하냐”고 되묻자 그레이스는 “그렇다, 확실하다”고 답했다. 주로 노인을 상대하는 그레이스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에 공감을 표현하며, 100여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레이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중 기술 수준이 가장 앞서 가까운 미래에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 사용될 전망이라고 했다. 초상화를 그리는 로봇 ‘Ai-Da’는 AI 규제 강화를 촉구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말을 상기시키며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많은 저명인사의 의견”이라면서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제작자가 대답에 동의하지 않자 급히 답변을 수정한 로봇도 있었다. 로봇 ‘소피아’는 처음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제작자가 동의하지 않자 인간과 로봇은 ‘효과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이날 포럼에서 소개된 로봇 대부분은 최신 버전의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나딘’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사람과 같은 외모를 가진 소셜 로봇으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AI 기술의 잠재성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나딘은 나디아 탈만 제네바대 로봇공학 교수가 2013년 처음 제작했는데 얼굴과 머리 모양까지 탈만 교수를 빼닮았다. 보라색 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데스데모나’는 축하 공연으로 신나는 록음악을 연주해 관람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데스데모나는 록 밴드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다. 로봇공학자 데이비드 핸슨이 ‘정원에서의 만남’처럼 구체적인 주제어를 제시하자 데스데모나는 즉흥적으로 제시된 분위기에 걸맞게 노래했다. 도린 보그단마틴 ITU 사무총장은 서밋에서 “불과 몇달 전 생성형 AI가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만 해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처럼 발전할지 몰랐다”면서 “테크업계 거물급 인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AI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개발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보그단마틴 사무총장은 AI 기술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허위 정보를 양산하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높이고 경제적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와 관련된 많은 질문에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며 “거대한 AI 실험을 중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의장국 영국의 제안으로 오는 18일 안보리 역사상 처음으로 AI 기술을 주제로 공개 회의를 갖기로 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이 주최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달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AI를 규제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산하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AI 통제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바이든 ‘죽음의 무기’ 집속탄 우크라 지원 승인…젤렌스키 사의

    바이든 ‘죽음의 무기’ 집속탄 우크라 지원 승인…젤렌스키 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집속탄 지원을 승인했다. ‘죽음의 무기’로 불리는 대량 살상무기 를 지원해서라도 개전 500일을 맞는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높은 불발률 때문에 애꿎은 민간인들을 대량 살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을 부르는 결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국내법으로 사용 및 생산, 반출을 엄격히 제한한 집속탄 지원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집속탄은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위력이 엄청나고 일부 폭탄의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2010년에는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유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해당 협약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2017년부터 국내법을 통해 불발탄 비율이 1%를 넘는 집속탄의 생산 및 이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법에는 면제 조항이 없지만, 미국의 중요한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 경우 무기 수출 제한에 관계없이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대외원조법 조항을 근거로 해당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집속탄을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장기화한 이후 집속탄 사용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 집속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WP는 “국내법을 우회하는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서구의 재래식 무기 지원마저 위태로워진 가운데 내려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내부적으로는 몇개월 동안 국제적 논란인 집속탄 지원을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제공을 고려 중인 무기는 1987년 처음 생산된 M864포탄으로,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155mm 곡사포에서 발사할 수 있다. 국방부는 20여년전 해당 포탄의 불발률을 6%로 평가했는데 2020년 추가 평가 때는 불발률이 2.35%를 넘지 않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해 고속기동로켓시스템(HIMARS) 탄약 등 모두 8억달러(약 1조412억원)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날 브리핑에서 불발률 2.35% 이하 탄약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WP는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모든 주요한 전쟁에서 집속탄을 사용해 왔지만, 몇년 동안 새로운 집속탄은 생산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방부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한 추산에 따르면 현재 5억개 이상 집속탄이 재고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하는 집속탄 불발률은 이상적 조건에서 이뤄진 실험 결과인 만큼, 실제 상황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민간인 살상이 불가피하다는우려가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메리 웨어햄은 “국내법 기준을 위배한 결정은 실망스럽다”며 “이는 불가피하게 더 많은 민간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속탄 지원을 승인한 것은 국방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었으며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 동맹국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탄약이 부족했기 때문에” 집속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집속탄 사용에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유엔 대변인은 입장을 확인했고, 미국의 주요 우방이자 CCM 서명국인 독일 안나레나 배어복 외무장관도 집속탄 지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집속탄 지원 승인에 “시의 적절하고 광범위하며 절실히 필요한 미국의 국방지원 패키지”라며 사의를 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을 순방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적 조치”를 내렸다며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확장은 점령된 우리 땅을 수복하고 평화를 더 가까이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베타·감마선 검출 연구 정원모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베타·감마선 검출 연구 정원모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핵물리실험 분야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정원모 연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부산 기장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연세대 물리기상학과(현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연세대 물리학과 강단에 섰다. 안세희 전 연세대 총장과 베타선 검출기(스펙트로메타)를 만들어 핵종을 검출하는 핵물리실험에 몰구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많이 거론된 삼중수소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물질을 주로 연구했으며, 감마선 스펙트로메타도 만들었다. 강단에서 1997년 퇴직할 때까지 핵물리실험 분야에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유족으로 부인 이영희씨와 사이에 2남2녀로 정연숙·정희숙·정진혁(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정진용(사업)씨와 사위 남인환(연세 남인환 피부과 원장)·이기창(사업)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7시. 장지 대전공원묘원.
  • 천안 대학 실험실서 폭발사고…1명 화상

    천안 대학 실험실서 폭발사고…1명 화상

    7일 오전 11시 21분경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대학교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다쳤다. 천안동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실험실에 있던 대학원생 A(25)씨가 얼굴과 양팔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폭발 사고가 불로 번지진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마그네슘 분진 실험 도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日 오염수 처리설비·측정시료·이상상황대비 ‘적절’… 정부, 자체 검토 발표

    日 오염수 처리설비·측정시료·이상상황대비 ‘적절’… 정부, 자체 검토 발표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해 “계획대로 지켜진다면, 배출 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자체 평가했다. 정부는 일본의 계획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이번 평가에 따른 보완 사항을 일본에 권고하기로 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체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해 왔다. “ALPS, 2019년 중반 이후 배출 기준 이내로 정화 확인” 원안위는 삼중수소를 제외한 핵종을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흡착재가 적정 시기에 교체되고 안정화되면서 2019년 중반 이후 핵종별로 배출 기준 이내로 정화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LPS의 고장 사건 중 정화 성능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2건이었다. 다만 원인 분석을 통한 재질 변경, 점검 강화 등의 조치로 재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ALPS가 고장 상태로 가동돼 배출 기준을 초과하는 오염수가 발생하더라도 그대로 해양 방출이 이뤄지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ALPS 출구에서 주요 핵종 농도 분석을 통해 정화 성능을 확인할 수 있고, ALPS를 거친 오염수는 저장 탱크에서 재측정되는데 배출 기준에 못미치면 ALPS로 재정화되기 때문이다. 또 배출 기준 만족 오염수는 핵종 농도 측정·확인용 설비인 K4탱크에 이송돼 농도 분석을 통해 최종 방출 여부를 결정한다. 원안위는 “설비 고장시 적절한 후속조치가 수행됐음을 확인했고, 흡착재 교체나 점검이 적기에 된다면 성능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방출 전 핵종 농도 측정 시료, 균질화… 희석된 삼중수소 목표치 적합” 오염수 방출 전 핵종 농도의 측정 시료를 채취하는 K4탱크의 오염수는 균질화됨을 확인했다고 원안위는 전했다. K4탱크는 총 30개 탱크 가운데 10개 탱크 묶음으로 순환 운영되며, 탱크 10개를 순환펌프에 연결해 오염수를 섞은 후 시료를 채취한다. 원안위는 도쿄전력이 2022년 실시한 실증실험을 통계처리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오염수가 잘 섞였는지 확인하는 인산이온과 삼중수소, 3개 핵종의 농도 분포가 균질하다고 평가했다. ALPS로 처리하지 못하는 삼중수소의 경우 원안위는 “해수로 충분히 희석해 삼중수소 농도가 배출목표치에 적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출목표치는 1500Bq(베크렐)/L 미만이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 농도가 100만Bq/L 이하인 오염수 만을 대상으로 1일 최대 500t 제한을 두고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원안위는 이같은 계획을 검증 계산한 결과, 해수 희석 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1468Bq/L며, 희석용 해수 공급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삼중수소 농도가 배출목표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거나 이송·희석 설비가 이상이 있을 경우 오염 수 방출이 자동 중단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상상황에 따른 대비책 마련… 핵종 농도 측정 역량·신뢰성 적절” 아울러 원안위의 확인 결과, 지진 등에 따른 설비 파손, 전원 상실, 인적 오류, 설비 고장 등 이상 상황에 따른 대비책이 마련돼 있었다. 오염수 해양 방출 중 이상 상황 발생 시 자동으로 긴급 차단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춰져 있었다. 오염수 방출 단계별 방사능 측정·감시 계획, 핵종 농도 측정의 역량 및 데이터 신뢰성도 적절하다고 원안위는 평가했다. 원안위는 일본 측이 해양 방출 오염수 내 방사능 핵종이 후쿠시마 인근 주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한 내용, 즉 방사선영향평가도 검토했다. 원안위는 일본 측의 방사선영향평가 방법이 IAEA의 기준을 따르되, 보수적으로 채택했다고 평가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가 정상 운영 시 후쿠시마 인근 주민이 받게 되는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0.00003mSv(밀리서버트)/y로 평가된다. 이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일반인 선량한도 1mSv/y의 10만분의 3, 도쿄전력의 선량제약치 0.05mSv/y의 1만분의 1 수준이다. K4탱크 30개 전체가 파손돼 오염수 3만t이 1일만에 전량 누출되는 이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후쿠시마 인근 주민의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약 0.01mSv(밀리시버트)로 평가된다. 이는 IAEA에서 권고하고 있는 사고시 피폭선량 기준 5mSv의 500분의 1 수준이다. 원안위는 “(일본의 방사선영향평가가) IAEA 기준에 따라 적합한 절차와 방법으로 평가되고, 그 결과값도 국제기준 및 일본이 정한 선량제약치에 적합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의 배출 기준과 목표치를 전제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제주도 남동쪽 100㎞ 지점에서 10년 후 0.000001Bq/L 내외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2021년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이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 이행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방출 전·중·후 핵종 농도 측정값, 연간 삼중수소 누적 방출량 등 일본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이상상황 발생 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원안위 간 신속한 통보 및 상황 공유를 위한 쳬게를 마련한다. 또 일본에 기술적 보완 사항도 권고하기로 했다. ALPS의 크로스플로우 필터 고장이 반복되는 만큼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ALPS에 대한 연 1회 입출구 농도 측정 시 측정하는 핵종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다. 방사선영향평가의 선원항(오염수 내 핵종별 방사능량) 변경 시 평가를 다시 수행하고, 주민 피폭선량 평가는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수행하고 공개할 것을 권고한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담배꽁초와의 전쟁 선포

    박유진 서울시의원, 담배꽁초와의 전쟁 선포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이 담배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분별하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약 1247만 개비로 추산된다. 박 의원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담배꽁초가 재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지난여름 서울시민은 폭염·풍수해 등 각종 재난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경험했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 재난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며, 호우 시 피해 예방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지난 2020년 서울시의회에서 발표된 ‘담배꽁초가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폐기물 중 70%가 담배꽁초라는 것이다. 빗물받이에 들어간 담배꽁초는 역류를 일으킴으로써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는 수년 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대다수 흡연자는 담배꽁초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담배 필터를 구성하는 미세플라스틱 셀룰로스아세테이트는 분해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강·호수·바다로 흘러갔을 때 침출수 영향으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 육지에서 역시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음에도 서울시에서는 자치구에 수거보상제를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수거보상제는 이미 몇몇 자치구에서 시행했으나 각종 부작용과 재활용 문제 등으로 실패했다. 박 의원은 장마철을 대비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서는 흡연자에게 휴대용 재떨이·시가랩 등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아는 흡연자가 많지 않거니와 불편함 감수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며, 그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흡연자의 인식 개선이다. 무단투기한 담배꽁초가 미치는 각종 악영향에 대한 캠페인 확산, 관련 교육 제공 등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향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담배꽁초 없는 서울 만들기’를 비롯한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잘 사는 나라 사람이 잠도 잘 잔다 [사이언스 브런치]

    잘 사는 나라 사람이 잠도 잘 잔다 [사이언스 브런치]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의 작가 호메로스는 “잠은 눈꺼풀을 덮어 선한 것, 악한 것,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이라 했고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뒤척거리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만지작대고 있노라면 잠을 설치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빛 공해 때문에 깊이 잠들기도 쉽지 않다. 많은 경우 잠드는 시간과 수면 시간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다른 요인들도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사이언스그룹, 강원대 AI융합학과, 영국 노키아 벨 연구소, 덴마크 코펜하겐IT대 공동 연구팀은 현대인의 수면시간은 개인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다. 수면은 건강과 웰빙,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수면의 질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스마트 워치가 대중화됐다는 점에 착안해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핀란드, 한국, 일본 등 11개국 3만 82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수집한 520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마트 워치의 모션 센서는 뒤척임 없이 수면을 시작하는 순간을 정확히 기록하기 때문에 설문조사가 갖는 편향성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국가별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총 수면시간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연구 결과들보다 국가별로 수십 분에서 1시간까지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 취침 시간은 0시 1분이고 기상 시간은 오전 7시 42분으로 나타났다. 기상 시간은 대부분의 국가가 비슷한 경향을 보였지만 취침 시간은 지리적·문화적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 특히 국민 소득(GDP)이 높을수록 취침 시간이 늦었으며 문화적으로는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 지수가 높을수록 취침 시간이 늦었다. 총 수면시간은 일본이 평균 7시간 미만으로 가장 적었으며 핀란드는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침 중 깨지 않고 연속으로 자는 시간의 비율인 수면 효율성과 질적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인별, 문화적 요인을 고정한 다음 운동량이 늘어나면 수면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가상 실험했다. 그 결과 깨어있을 때 걸음 수가 늘수록 취침 시 더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깨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량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지만 총 수면시간을 늘리지는 않았다. 또 운동이 수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국가별로 달랐다. 미국과 핀란드에서는 강한 효과가 나타났지만 일본에서는 운동 효과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차미영 카이스트 교수는 “수면은 웰빙, 비만, 치매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적절한 수면의 양을 보장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은 물론 사회적 지원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병장수 아닌 무병장수의 조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병장수 아닌 무병장수의 조건[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2 생명표’에 따르면 2021년에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남자아이는 80.6년, 여자아이는 86.6년으로 나타났습니다. 1970년에 태어난 남녀 기대수명은 각각 58.7년, 65.8년으로 반세기 만에 남녀 모두 80세를 넘었습니다. 지금 같은 추세와 과학기술 발달을 고려한다면 백세시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기대수명 증가만큼 건강수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싶습니다. ●장수 단백질 클로토, 인지 기능 개선 미국 예일대 의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신경과학연구소, 웨이크 포리스트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장수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클로토’를 한 번 투여하기만 해도 늙은 원숭이의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 7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클로토는 그리스신화 속 제우스의 딸이자 생명의 실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운명의 세 여신 중 첫째입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클로토는 장수 단백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앞선 많은 연구에 따르면 클로토는 생쥐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평균 22세의 늙은 붉은털원숭이 18마리에게 클로토를 체중 1㎏당 10㎍(마이크로그램)의 저용량으로 1회 주사했습니다. 그다음 작업 및 공간 기억력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저용량 1회 투여만으로도 인지 기능이 이전에 비해 획기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고용량, 다회 투여를 할 경우 효과가 더 좋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인지 기능 개선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연구와 같은 약리학적 방법은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적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학적 개입 없이도 고령자의 정신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대 의학·보건과학부 연구팀은 노인들이 젊은 세대와 정기적으로 만나 상호작용을 갖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7월 6일자에 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에 대한 정신건강 진단과 치료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양로원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 1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의 불안과 우울 수준을 측정했는데 절반의 여성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이와 만날수록 정신건강 개선 연구팀은 양로원 주변의 유치원 아이들이 일주일에 1회 이상 1시간씩 방문해 노인들과 게임, 퍼즐 맞추기, 독서,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을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노인들의 불안과 우울증은 줄어들고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 삶에 대한 목적의식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장수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를 위한 많은 연구 결과가 나와 실용화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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