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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 3차원 생체칩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철 교수팀, 3차원 생체칩 개발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은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전성윤 교수가 체내 항암제 전달 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 3차원 생체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3차원 생체칩 개발로 암·혈관세포의 배양 시기와 위치 조절이 가능해 환자별 최적의 항암제 효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체칩이란 투명한 실리콘재질로 만든 USB 크기의 작은 실험 공간으로, 세포외기질, 세포 등을 칩 내부에 배양해 실제 인체 조직과 유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항암제 효능평가를 위해 2차원 생체칩이 이용되고 있었으나 혈관세포 고려 없이 암세포만 배양했고, 샘플회수를 위해서는 칩을 파괴해야 하는 등 결과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이상철·전성윤 교수팀은 암세포와 혈관세포를 3차원으로 공동배양 할 수 있는 상부개방형 생체칩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혈관세포로 뒤덮인 생체칩을 이용해 약물과 영양소가 혈관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체내에서 항암제가 전달되는 과정을 제대로 재현해냈고, 암과 혈관세포의 배양 시작시기와 배양 위치조절도 가능하고 샘플회수와 분석이 편리한 장점을 가졌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항암제 내성을 가진 암세포와 기존 암세포에 대한 항암제 효능을 분석했고, 그 결과 혈관이 항암제를 전달하는 첫 매개체로 항암제 효능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 혈관세포는 항암제 효능을 낮추는 요인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생체칩을 이용해 항암제가 혈관을 통해 암세포로 전달되는 과정을 분석한 결과, 혈관세포가 암 조직에 도달해야 하는 항암제의 양을 감소시키고, 특히 항암제 내성을 가진 암조직에서는 혈관세포가 더욱 항암제 효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했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칩을 이용한 암 환경을 실제 체내 환경과 유사하게 3차원으로 구현하고 암세포와 혈관을 함께 배양하여 혈관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약물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은 항암제 내성과 약물저항에 혈관세포의 영향에 대해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제 효능평가에서 혈관세포의 역할에 대한 고려가 필요함이 밝혀졌다”며 “이번에 개발한 혈관이 포함된 3차원 생체칩은 암종별 항암제 효능을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세우는데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저널인 ‘Biofabrication’(피인용지수 9.0)에 게재됐다.
  • 논둑에서 자라는 ‘하늘지기’ 피부 개선 효능

    논둑에서 자라는 ‘하늘지기’ 피부 개선 효능

    논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수식물인 ‘하늘지기’에서 피부를 개선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12일 담수 생물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기술 고도화 연구를 통해 하늘지기의 추출물에서 피부장벽 개선 및 보습 증진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늘지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사초과의 한해살이 풀로 논둑에서 자란다. 하늘지기의 유용성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실험결과 하늘지기 추출물이 각질형성 세포에 독성을 보이지 않았고, 각질세포 속 단백질인 필라그린 생성을 늘려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부 장벽을 견고하게 한다. 또 피부 속 수분 통로인 아쿠아포린과 천연 보습 작용을 하는 히알루론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하늘지기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보습 또는 피부 장벽 개선용 조성물’을 특허 출원한 후 피부 장벽 개선과 보습 증진 효능을 나타내는 유효물질을 밝히는 후속 연구에 착수했다. 강태훈 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하늘지기 연구는 국내 자생 담수생물 자원을 생명산업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며 “담수생물 자원이 유용한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연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발로 했냐” 혹평 떨치고 일군 섬유예술 새 지평…이신자 ‘반세기 실험’

    “발로 했냐” 혹평 떨치고 일군 섬유예술 새 지평…이신자 ‘반세기 실험’

    “대한민국 자수 다 망쳤다.” “발가락으로 작업했냐.” 전통 자수가 대세이던 1960~1970년대, 실을 감고 뽑고 엮거나 밀 포대, 방충망, 벽지 등을 적용한 ‘이신자(93)의 혁신’은 이런 혹평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기존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고 과감한 실험을 우직하게 밀고나갔다. 1970년대 태피스트리(여러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섬유예술의 새 지평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 구순이 넘은 작가는 “배운 게 없어 제멋대로 하느라 힘들었지만 자수를 전공했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한국 섬유예술의 역사가 된 그의 반세기 실험을 작품 90여점, 아카이브 30여점으로 짚어볼 수 있다.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는 ‘이신자, 실로 그리다’ 전시에서다.1961년 제1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추천작가로 출품한 ‘노이로제’는 네 아이가 태양을 보며 즐겁게 놀이하고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을 세련된 구도와 색채로 담았다. 특히 쇠망에 염료를 묻혀 바탕을 찍고 그 위에 천을 붙이거나 화학섬유로 수를 놓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을 한껏 부려놓았다. 하지만 당시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냉가슴을 앓던 작가는 작품명을 ‘노이로제’라 붙였다. 63빌딩, 한강대교 등 한강 주변 풍경을 가로 19m짜리 대작으로 구현한 ‘한강-서울의 맥’(1990~1993)은 3년의 공력을 들여 세밀한 명암 표현이 돋보이는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로 탄생시켰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화면을 나눠 독립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연을 관조하는 하나의 창처럼 태피스트리에 금속 프레임을 배치해 이질적인 물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제공하는 변화를 더했다. 특히 ‘산의 정기’ 시리즈에는 경북 울진 출신인 작가의 모태 공간, 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오르던 산과 울진 앞바다의 추석이 아로새겨져 있다. “어린 시절 울진 앞바다에서 본 바다 풍경과 아버지 손을 잡고 오르던 산에는 파도 소리, 빛, 추억, 사랑, 이별, 이 모든 것이 스며 있다”는 말처럼 자연의 영원한 생명력은 이신자 예술의 평생 화두였다.
  •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쿼드에서 선보인 동시대 연극의 정수 ‘겹괴기담’·‘더 웨일’

    연극이 시작되자 조명이 깜빡거리며 파편적인 장면들이 전개된다. 동영상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보는 것 같다. 섬뜩한 분위기 속에 무슨 사연일까 궁금해하는 순간 한 여자가 등장해 이야기가 본격 시작된다. 연극을 다 보고 나면 일종의 예고편이었음을 알게 된다. 지난 6~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선보인 ‘겹괴기담’은 실험극답게 신선한 연출이 돋보인 작품이다. 미국에서 연극을 공부한 김우옥 연출이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인 마이클 커비(1931~1997)의 것을 들여왔다. 국내에서 1982년 초연할 당시는 낯선 형식에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시대 변화와 함께 요즘에도 통하는 연극이 됐다. 지난해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목 그대로 연극은 두 편의 괴기담이 맞물려 전개된다. 자동차 사고를 겪고 낯선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여자와 숲속의 외딴 요양원을 찾아가는 여자가 등장한다. 망사막으로 가려진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획된 무대에서 두 이야기가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다. 천둥·번개가 치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주인공에게 심상치 않은 위기가 다가오는 이야기가 틀린 그림 찾기처럼 다르지만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일한 질감의 무대 소품을 가지고 같은 결말로 향하는 이야기는 명확하게 마지막을 닫지 않는다. 상징적인 장치가 많이 등장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관객의 몫이 커지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다.같은 공간에서 지난달 22~30일에는 ‘더 웨일’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동명의 영화가 개봉해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분장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몸무게 270㎏의 초고도비만 은둔형 외톨이이자 게이인 찰리가 인생의 마지막 일주일간 구원을 찾는 이야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난을 겪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들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신유청 연출이 자신만의 감각으로 작품을 새로 탄생시켰다. 찰리는 결혼해 딸이 있지만 뒤늦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좇아 가족을 버리고 남자친구 앨런을 택한다. 하지만 앨런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안의 분위기를 못 견디고 결국 자살한다. 마음의 빚을 가진 찰리는 통원 치료도 거부하고 죽을 날만 기다린다. “내가 살면서 단 하나라도 잘한 게 있는지 알고 싶다”는 대사를 꺼내는 찰리의 마지막 남은 목표는 딸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상처가 많은 인물이 생을 포기하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어떻게든 삶을 살아가게 해보려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얽힌다. 상처가 많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에 대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시대에 다름에 대한 이해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겹괴기담’과 ‘더 웨일’은 그간 실험적이고 난해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쿼드에서 명확하게 연극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를 선보이면서 많은 관객이 찾았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스타일의 연극이 연달아 오른 것도 주목받는 요소였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새로운 극장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 “오늘도 만졌는데”…암 부를 수 있는 ‘이 습관’

    “오늘도 만졌는데”…암 부를 수 있는 ‘이 습관’

    종이영수증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드 영수증과 영화표 등을 만지면 환경호르몬이 비스페놀A(BPA)가 몸에 소량 흡수된다. 이는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을 줄 수 있다. 9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팀이 발표한 영수증 감열지의 BPA 농도 측정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졌을 때 BPA 농도가 업무 전보다 2배 상승했다. 연구진은 마트 계산원들이 장갑을 끼지 않고 2일 동안 영수증을 만졌을 때와, 같은 기간 장갑을 끼고 영수증을 만졌을 때 BPA 소변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맨손으로 영수증을 만졌을 때 BPA 농도가 업무 전보다 2배 상승했다. 장갑을 끼고 일했을 때는 농도 변화에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연구진은 영수증 한 장에 들어 있는 BPA 양은 음료 캔이나 젖병에서 나오는 것에 비해 수백 배 되기 때문에 되도록 안 만지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국내 관공서와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서 발행하는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 86.3%의 영수증에서는 여전히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카드 영수증 만지면 “환경호르몬 몸에 흡수” BPA는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한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여자아이에게는 성조숙증, 성인 여성에게는 유방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졌다. 미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독극물프로그램(NTP)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량의 BPA를 주입한 실험용 쥐에서 전립샘 종양, 유방암, 비뇨체계이상, 성조숙증 등이 발견됐다. 보고사는 유아가 BPA에 소량만 노출되어도 전립선이나 유선조직이 변화되어 결국 암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종이 영수증을 없애고, 전자 영수증을 대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플라스틱 제품 사용시 BPA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 또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할 때 BPA가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보통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기 쉽다. 리사이클 라벨에 3번, 7번, PC(폴리카보네이트)라고 표시되어 있는 제품은 환경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가급적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 바닥에 1번,2번,4번,5번 표시가 돼 있거나 반 투명하다면 BPA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다.
  • ‘세상을 들었다 놓은’ 노벨 화학상 주인의 스펙 [지구촌 소사]

    ‘세상을 들었다 놓은’ 노벨 화학상 주인의 스펙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인물 10걸 ❸/2002.10.9 노벨 화학상 쥔 ‘학사 회사원’ 다나카“대학을 나와 소니에 입사를 지원했는데, 시험에서 미역국을 먹고 말았습니다. 이제 생각하니 외려 다행입니다.” 2002년 10월 9일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당시 43세)는 기자들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학생 때 전기를 배우긴 했지만 고작 2년이었고, 남들과 견줘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했다”면서 “만약 소니에 들어갔더라면 지극히 뻔한 개발자로 아주 상식적인 일만 거듭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월급쟁이가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발표된 터였다. 일본 문부과학성조차 눈길을 주지 않던 부분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다나카는 센다이의 도호쿠(東北) 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생명공학 정밀기기를 개발하는 ‘시마즈 제작소’란 소박한 이름의 회사 라이프사이언스연구소에서 20년차 주임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석·박사 학위자도, 일류대 출신도, 저명한 학자도 아니고 유학 경험도 전혀 없었다. 학사 출신에 회사원 신분은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로서는 단연 첫 사례다. 심지어 일본인들은 노벨상 수상식장에서 그에게 영어로 연설을 시킬까봐 걱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낳은 직후 출산후유증으로 죽은 생모를 대신해 작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는 것을 대학에 입학할 무렵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해 1학년을 유급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학구열을 발휘해 1983년 졸업 땐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게 성격에 맞다고 봐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고 취직을 결심했지만 면접에서 어눌한 나머지 원하는 기업으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지도교수 소개로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도 다나카는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연구만 하게 해달라면서 승진 시험도 거부한 채 말단 보직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푸른 작업복 차림을 유달리 좋아했다. 그로부터 17년 전인 1985년 그는 유전자 분석과 연결되는 ‘소프트레이저 탈이온화 질량분석기술’을 발견했다. 스스로도 잊을 뻔했던 연구가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영예를 안긴 셈이다. 일벌레에게 행운도 따랐다. 원래 줄곧 쓰던 코발트 분말 시료에 아세톤을 섞어야 하는데 착각해 글리세린 용액을 사용했다. 뒤늦게 잘못을 깨달았지만 비싼 코발트 시약을 버릴 순 없어서 글리세인을 증발시키기 위해 레이저 쬠에 이용했는데 비타민 B12를 이온화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단백질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거짓말과도 같은 실수로 얻은 기술은 암 조기 진단, 신약 개발 등에 이용되며 생명공학과 의학 분야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런 업적으로 쿠르트 뷔트리히(당시 64세·스위스), 존 펜(당시 85세·미국)과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시상 통보를 받고 동명이인으로 알고 되묻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 신격화에 가까운 최상급 찬사를 늘어놓자 손사래를 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나카는 “실험을 거듭하며 많은 실패를 했지만 회사에선 미래에 활용할 만한 신기술이라면 무엇이든 연구해도 좋다며 예산을 쉽게 배정해 줬다”면서 “만약 연구비를 낭비한다고 질책하는 회사였다면 벌써 해고됐을 게 분명하다”고 경영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 3일간 비가… 아니, 사랑이 내렸다

    3일간 비가… 아니, 사랑이 내렸다

    특별한 날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나만의 비밀 언어로 표현할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반한 날을 날이 좋았다고 표현하거나, 좋아하게 됐다는 말을 생각이 난다는 말로 대신하는 식으로.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은 그날의 감정을 더 특별하고 애틋하게 추억하게 한다. ‘1960년 4월 3일~5일, 삼일간 비.’ 창밖으로 비가 쏟아지던 그날 사랑에 흠뻑 젖은 네드는 일기장에 이렇게 기록했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3일간의 비’는 먼 훗날 자녀들이 아버지의 일기장 속 평범한 기록을 보고 그날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비틀고 뒤트는 실험극이 난무하는 시대지만 ‘3일간의 비’는 비처럼 촉촉한 감성을 그대로 품은 따뜻한 극이다. 대단한 자극은 없지만 작품에 깃든 서정이 누군가를 보고 한껏 설레던 예쁜 날들을 떠올리게 한다.1995년 네드의 아들 워커는 유명 건축가인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던 중 일기장을 발견한다. 워커와 그의 누나 낸은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아버지의 친구였던 테오의 아들 핍과 함께 변호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워커와 낸은 유산 중 가장 유명하고 값비싼 ‘제인웨이 하우스’가 자신들이 아닌 핍에게 준다는 유언을 듣게 되고 갈등이 벌어진다. 어떤 사연인지 알아내기 위해 일기장을 상세히 해석해가며 시간은 1960년으로 거슬러 간다. 그리고 테오가 그의 연인이었던 라이나와 싸우게 되고, 라이나의 다친 마음을 네드가 위로하며 인연이 된다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다. 배우들이 각각의 부모로 변신하는 2부에선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느끼는 외로움, 자신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랑이 비처럼 스며드는 설렘이 작품을 통해 가득 전해온다. 이 작품은 2003 토니상 수상자인 미국의 유명 극작가 리처드 그린버그의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언어를 통해 인물 간의 섬세한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 1997년 미국에서 초연한 작품이고 한국에는 6년 만에 다시 찾아왔지만 여전한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비를 적시고 다음을 기약했다.
  • 송파구, 서울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방과 후 채움교실 운영

    송파구, 서울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방과 후 채움교실 운영

    서울 송파구가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대 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창의적인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서울대와 함께하는 ‘송파 방과 후 채움교실’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송파 방과 후 채움교실은 학교·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 관내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을 확대·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구는 이달부터 서울대 석·박사급 강사진과 교육과정을 관내 14개 중·고교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4차산업, 인문·사회, 수학·과학, 창의·예술, 진로의 총 5개 분야 48개 프로그램으로 오는 12월까지 교과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주제를 다룬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리더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디자인 씽킹을 활용한 인공지능이해 ▲실험으로 이해하는 생명공학교실 ▲쉽게 배우는 데이터 시각화 등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춘 수업을 진행, 학교·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내년에도 대학과 연계하여 전문적인 분야의 교육 과정을 마련,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송파 방과 후 채움교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교육을 강화하고, 부모와 아이들 모두 만족하는 방과 후 활동을 확대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공정한 교육 기회를 갖는 ‘교육 창달의 도시, 송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하필이면…” 남아시아 최악 분쟁지역 덮친 재앙 [지구촌 소사]

    “하필이면…” 남아시아 최악 분쟁지역 덮친 재앙 [지구촌 소사]

    ■ 10월 지구촌 소사(小史): 사건 10걸 /2005.10.8 카슈미르 대지진 발생1998년 5월 인도, 파키스탄은 차례로 핵 실험에 성공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서로를 증오한 결과다. 두 나라의 앙숙 관계는 아이러니컬하게 1947년 8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며 도드라졌다. 힌두교를 중시하는 인도로부터 이슬람교를 떠받들던 파키스탄이 떨어져나온 것이다. 남북한을 합친 면적과 비슷한 전체 카슈미르(약 22만㎢) 지역 주민 중 대부분이 이슬람계였다. 그런데 독립 때 힌두계 통치자는 중국 지배하에 있던 동부 일부를 빼고 모조리 인도 편입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조처라고 맞서면서 지금도 끝나지 않은 길고 날카로운 대립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양국은 1948년과 1965년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다. 결국 1972년 사실상의 국경선인 통제선(Line of Control)이 무려 750㎞에 걸쳐 그어졌다. 중국령 외에 남부는 인도령, 북부는 파키스탄령으로 갈라졌다. 이처럼 세계에서도 가장 위험한 대표적 분쟁지역으로 꼽히는 카슈미르 북부 파키스탄령에서 2005년 10월 8일 새벽 3시 50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7.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 뉴델리와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대지진이었다. 그리고 옆에 위치한 아프간과 북인도, 북부 파키스탄에 광범위한 파괴를 일으켰다. 지진은 국경 통제선을 강타했다. 통제선을 따라 인도령 카슈미르에만 70만 군대가 배치돼 있었다. 파키스탄 역시 100만 대군의 3분의 2를 자국령 카슈미르에 주둔시켜 두었다. 가뜩이나 안전장비 등 모든 부문에서 열악한 형편에 폭우와 우박까지 쏟아져 어려움을 겪었다. 관리들은 “지구 최후의 심판을 맞은 것 같다”며 울부짖었다. 주민들은 거리에 널린 시신엔 눈을 돌릴 겨를도 없이 막대기와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뒤졌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주도인 무자파라바드 시가지의 75%가 파괴됐으며 아프간 접경지인 만세라의 여학교 건물 붕괴현장에서도 25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시민들도 고층건물이 무너져내리는 광경을 보고 공포에 질려 대피를 서둘렀다. 지진으로 인도령 1350여명 등 8만 7300여명이 숨졌다. 이밖에 부상자 10만 60000여명, 이재민 280여만명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가 2만명에 육박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카슈미르 지진은 인명피해 규모로 20세기 이후 세계 네 번째다. 2010년 1월 12일 카리브해 중앙 아이티에서 리히터 7.0 지진으로 31만 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에선 지진해일(쓰나미)을 동반한 9.1 강진으로 22만 7800여명이 숨졌다. 또 2008년 5월 12일엔 중국 남서부 쓰촨성을 할퀸 규모 7.9 지진으로 8만 7500여명이 사망했다. 인도령을 포함한 카슈미르의 경우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마주한 지역이라 자주 지진을 일으킬 뿐더러 인근 국가에서 일어난 지진에도 피해를 입기 일쑤여서 국제정치 분쟁에다 자연재앙으로 인한 희생까지 겹겹이 위협을 받는 처지다. 때묻지 않은 풍광 덕택에 지상낙원으로 불리던 곳이 짙은 한숨으로 뒤덮여 신음하고 있는 셈이다.
  • 광주시, 호남권 최고 ‘디지털 기반 노인성 뇌질환 치료’ 플랫폼 구축

    광주시, 호남권 최고 ‘디지털 기반 노인성 뇌질환 치료’ 플랫폼 구축

    광주시가 조선대와 손잡고 앞으로 5년간 총 사업비 168억원을 들여 호남권 최고의 디지털 기반 노인성 질환 핵심연구 플랫폼을 구축한다. 광주시는 8일, 교육부에서 올해 처음 공모한 ‘램프(LAMP)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55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램프’ 사업은 대학이 연구소를 관리·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학과·전공의 칸막이 없이 테마 중심의 혁신적 공동연구를 신진 연구인력과 함께 수행하는 사업이다. 광주시는 이번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등 총 168억원을 투입, 노인성 뇌질환 중심의 예방·치료 원천기술 개발과 조기 사업화, 고용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기관은 총 8개 대학으로, 호남권에서는 조선대학교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은 노인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아 치매·뇌졸중·심혈관질환 등 노인성 질환의 지속적인 증가가 지역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 생체·의료 데이터를 활용, 뇌신경계 질환 발병기전과 원인규명 및 예방 그리고 치료 예후 예측까지 가능한 뇌 아바타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과 연계한 디지털·바이오 뇌 아바타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과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승 인공지능산업실장은 “교육부가 올해 처음 공모한 램프사업에 조선대학교가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이번 사업은 뇌·신경과학·기초의학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광주시 바이오 헬스케어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심해 860m서 사는 상어, ‘인공 자궁’서 성장 가능성 열려 [핵잼 사이언스]

    심해 860m서 사는 상어, ‘인공 자궁’서 성장 가능성 열려 [핵잼 사이언스]

    일본의 한 연구팀이 인공 자궁을 이용한 상어 배양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5일(이하 현지시간)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오키나와의 추라시마재단 종합연구센터와 소속 연구팀이 인공 자궁을 이용해 상어를 배양하는 실험에서 첫 성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공 자궁을 활용한 상어의 번식과 출산은 이번이 세계 최초 사례로,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다른 종류의 상어 배양 실험에 착수하는 등 인공 자궁 장치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인공 자궁 내에서 상어 배양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자연 상태의 암컷 상어 자궁을 모방한 인공 자궁액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상어 배아는 약 5개월 동안 인공 자궁에서 성장했으며, 배양하는 동안 7.62cm까지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연구팀은 인공 자궁 내에서의 배양이 끝난 상어 배아를 바닷물이 들어 있는 수조 탱크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상어가 수조 탱크로 이동된 뒤 며칠 뒤 죽은 채 발견됐으며, 주요한 원인으로 수조 탱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상어의 인공적인 배양과 관련해 남은 과제로 인공 분만 후 상어 새끼를 안전하게 장기간 성장시키는 사육방법을 고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 2017년부터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 상어 생명을 구할 목적으로 인공 자궁 장치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2021년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 자궁 배양 장치를 개발, 당시에도 연구팀은 태평양 수심 260~860m 심해에 서식하며 발광하는 가시줄상어의 배양에 대한 실험에 집중했다. 특히 가시줄상어 태아의 장기 육성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2020년 10월 오키나와 본섬 수심 500m 해저에서 임신한 암컷 상어를 채집, 체내에서 몸길이 약 10cm의 태아를 채집해 인공 자궁 장치에서 인위적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특정하지 못한 이후로 인공 자궁 장치를 활용한 장기간 상어 배양은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충남도, 중국 지방정부와 ‘미세먼지’ 공동 대응

    충남도, 중국 지방정부와 ‘미세먼지’ 공동 대응

    산동성·장수성과 대기환경 개선 교류회도 “중국 지방정부와 환경행정교류 확대” 충남도는 8일까지 중국 산동성·장수성과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환경행정 교류회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올해 환경행정교류회는 5~6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2023 탄소중립 국제 학술대회(콘퍼런스)’’와 연계해 열렸으며, 산동성이 새롭게 참여했다. 도와 장수성은 2004년 ‘환경행정교류협약’ 체결 이후 방문단을 꾸려 그동안 33차례에 걸쳐 환경교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날 김맹기 중부권 미세먼지 연구관리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 분석과 배출량 감축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장수성·산동성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교류회에 앞서 탄소중립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장수성과 산동성 방문단은 언더2연합의 목적과 취지에 대해 크게 공감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방문단은 교류회 기간 국립서해안기후대기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생활자원처리장 등을 견학할 계획이다.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는 “장수성, 산동성 뿐만아니라 중국 지방정부와의 환경 행정교류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세먼지, 기후변화체제 분야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병수 연세대 교수팀, 무용매 기계화학적 고분자 합성 반응성 원인 세계 최초로 규명

    김병수 연세대 교수팀, 무용매 기계화학적 고분자 합성 반응성 원인 세계 최초로 규명

    연세대학교는 본교 김병수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기계화학적 볼밀링 시스템을 활용한 폴리에테르 고분자 합성을 통해 기계화학적 고분자 합성 반응성 원인을 밝혀냈다고 6일 밝혔다. 기계화학이란 물리적인 힘을 활용해 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기계화학의 대표적 반응 유도 방법으로는 초음파와 볼밀링이 있다. 이 중 볼밀링의 경우 일반 합성법과 달리 용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효율적인 합성법으로 알려져 있다. 폴리에테르는 친수성 및 생체 적합성과 유연한 특징이 있어 의료용 고분자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기능성 물질이다. 하지만 폴리에스테르, 폴리카보네이트, 폴리스타이렌 등의 고분자와는 달리 폴리에테르는 기계화학적 중합 방법을 통해 합성된 바가 없었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일련의 고체 에폭사이드 기반 단량체를 활용해 폴리에테르 고분자를 기계화학적 볼밀링으로 합성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 실험을 쉽게 설명하자면, 마치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속담처럼 단단한 단량체일수록 쇠구슬에 더 높은 반응을 나타낸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기계화학적 고분자 중합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반응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것이며, 이는 용매를 쓰지 않는 친환경 기계화학적 중합의 효율적인 설계와 이해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기계화학적 고분자 합성 분야 발전에 초석을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후원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 도요타도 뚫었다… LG엔솔 사상 최대규모 계약

    도요타도 뚫었다… LG엔솔 사상 최대규모 계약

    깐깐한 세계 1위 일본 완성차 기업도 K배터리를 선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일 도요타 북미법인에 연간 20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사 설립을 제외한 단일 수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공장에 도요타 전용 배터리 셀·모듈 생산라인을 2025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톱5’ 완성차 회사(도요타·폭스바겐·르노닛산·현대차·GM)에 모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의 계약은 올해 국내 배터리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도요타와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시점을 놓고 전망이 분분했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합작사 설립까지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새로 구축하는 전용 생산라인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만든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반 파우치 셀이 들어간 모듈이 생산된다. 기존 삼(3)원계의 한계를 넘어선 사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이고 코발트 비율을 10% 이하로 낮춘 대신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극찬하면서 유명해진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허머EV’에 들어가 유명해진 배터리다. 지난해 매출이 371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사인 도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위주의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도요타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도 전기차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로 자국 업체인 파나소닉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던 도요타가 이번에 북미 사업 협력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를 대규모로, 또한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440조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이 자존심을 접고 한국 배터리 기업을 선택한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전동화 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자국 기업만으로는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의 혼다도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5조 1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사를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들은 까다로운 기술 기준과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도요타와 혼다가 일본 배터리 업체가 아닌 국내 기업을 선택한 것은 그들이 제시하는 높은 기준을 통과할 만큼 우수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마찬가지로 도요타도 IRA 대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현재 짓고 있는 켄터키 공장에서 전기차를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시간주에 있는 북미 연구센터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실험실을 건설하기 위해 5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 美의회서 나온 ‘北 선제 타격·한반도 핵 재배치론’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선제 타격을 검토하고, 한국 내 핵무기 재배치와 관련해 실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나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4일(현지시간) 크리스 밴홀런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이 주재한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포함한 새 선언적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제 조치의 의미를 묻는 밋 롬니 상원의원의 질문에 “지난해부터 북한은 100회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 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우리가 일본이나 하와이, 미국 서부로 향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책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 핵 능력 증강, 중국의 핵무기 능력 제고가 장기적으로 한일 양국의 핵우산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핵(무기)을 재배치하자는 게 아니라 (재배치를 위한) 인프라 조건 등에 관해 대화하면 북한뿐 아니라 동맹국에 중요한 억제력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와 관련해 “미국은 핵무기 대응·봉쇄 훈련을 한국 부대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비핵화뿐 아니라 관계 재건 자체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단독] 의대 쏠림에…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단독] 의대 쏠림에… 서울대 물리학 실험실에 조교가 없다

    서울대가 내년부터 이공계 학부생이 들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 ‘물리학 실험’에서 보고서 제출을 없애기로 했다. 학부생들의 실험보고서 작성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 대학원생 조교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의대 쏠림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대마저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이 줄어든 영향 탓이다. 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자연과학대·공과대학 학생회는 교수진, 조교진과 차례로 면담한 뒤 “학생과 조교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리학 실험보고서 제출을 전면 폐지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조치지만, 조교 구인난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실험보고서 개수를 줄이고 올해부터 학부생 조교까지 받았음에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교육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이공계 학생들의 기초연구 역량을 기르는 과목인 물리학 실험을 가르칠 대학원생이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를 전공하는 대학원 재학생 수는 2021년 157명, 지난해 145명, 올해 139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도 물리 전공 석·박사 통합 과정 신입생으로 45명을 모집했으나 27명만 입학했다. 물리학 같은 기초학문 기반이 약해지면 첨단 분야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내년에 신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학생들도 물리학 실험 등을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는 실험보고서 대신 실험 과정 등을 기록하는 랩노트 작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北 영변 원자로, 지난달 가동 중단 정황…플루토늄 추출 가능성

    北 영변 원자로, 지난달 가동 중단 정황…플루토늄 추출 가능성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 가동이 최근 일시 중단된 정황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5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원자로는 지난 2021년 7월 재가동에 들어간 사실이 확인된 뒤 간헐적으로 가동 중단과 재개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달 말쯤 다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자로 유지·보수를 위해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기간이 2~3개월 뒤로 길어질 땐 사용 후 핵연료(폐연료봉) 재처리를 위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통상 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뒤엔 폐연료봉을 꺼내 냉각 작업을 하며 일정량이 모일 때까지 보관해 뒀다가 영변 핵시설 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겨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미 당국은 북한의 이번 원자로 가동 중단을 예의주시 하며 긴밀한 공조 하에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도 “북핵 동향은 한미 정보기관이 공동으로 추적하고 있는 사안으로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월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약 70㎏과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생산한 것으로 평가했다. 핵탄두 1개를 만드는 데는 최소 5~6㎏ 상당의 플루토늄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달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에 ‘핵무기 발전을 고화해 나라의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조항을 추가하면서 핵 포기 불가 및 핵능력 고도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북한은 앞서 2018년 5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지난해 5월까지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재건해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로부턴 북한이 언제든 제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풍계리 일대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으나, 아직 핵실험이 임박했단 징후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단독]의대 열풍 속 이공계 기피…서울대도 물리학 실험 가르칠 조교 없다

    [단독]의대 열풍 속 이공계 기피…서울대도 물리학 실험 가르칠 조교 없다

    서울대학교가 내년부터 상당수 이공계 학부생이 들어야 하는 필수 교양과목 중 하나인 ‘물리학 실험’에서 실험보고서 작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학부생들의 실험보고서 작성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할 조교를 맡을 대학원생이 부족해서다. 의대 쏠림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대마저 기초과학 분야의 대학원생이 줄어든 영향이다. 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자연과학대·공과대학 학생회는 교수진, 조교진과 차례로 면담을 거친 뒤 “학생과 조교의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리학 실험에서 보고서를 전면 폐지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수업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려는 조치지만, 대학원생 구인난이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작성해야 할 실험보고서 갯수를 줄이고 올해부터 학부생 조교까지 받았음에도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아 교육 과정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실제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적인 연구 역량을 쌓기 위한 물리학 실험을 가르칠 대학원생은 갈수록 줄고 있다. 서울대에서 물리를 전공하는 대학원 재학생 수는 2021년 157명, 2022년 145명, 2023년 139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올해 1학기에도 물리 전공 석박통합 과정 신입생으로 45명을 모집했으나 27명만 입학했다. 물리학 등 기초학문 기반이 약해지면 첨단 분야를 이끌 인재를 키우기도 쉽지 않다. 당장 내년에 신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학생들도 물리학 실험 등을 수강해야 한다. 서울대는 실험보고서 대신 실험 과정 등을 작성하는 랩노트 작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재준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은 “연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체계를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 송파구 청년예술축제 ‘야호 페스티벌’…이번 주말엔 석촌호수서 예술로 가을 만끽

    송파구 청년예술축제 ‘야호 페스티벌’…이번 주말엔 석촌호수서 예술로 가을 만끽

    이번 주말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석촌호수를 배경으로 송파구 청년예술인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서을 송파구는 6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4일의 연휴 동안 송파 청년예술축제인 ‘야호(YAHO, Young Artists’ HOsu festival)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야호 페스티벌은 청년예술인 23명으로 구성된 ‘청년예술인 워킹그룹’이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다. 구에서 활동하는 전체 예술인 중 60% 이상이 청년예술인이지만 활동 기회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자리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지난 1년간 송파구가 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에 힘쓴 다양한 결과물을 확인하고 함께 즐기는 자리”라며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은 물론,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더 나아가 관람객이 예술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구는 민선 8기 들어 청년예술인 양성과 지원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청년음악가가 기획한 독주회를 릴레이로 선보이는 ‘더임팩트’ 개최, 청년작가 작업 공간과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청년아티스트센터’ 개소,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청년작가 기획전시 개최 등이 지속 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인들의 고민과 노력이 녹아든 자리로 ▲전시 ▲공연 ▲영화상영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먼저 야외 전시 ‘그림책 속의 작품’은 구 청년예술인들이 준비한 전시이다. 축제 기간 내내 석촌호수 동호 잔디 계단을 책과 삽화 전시로 꾸며 호수를 배경 삼아 주민들에게 예술 속 휴식의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와 연계해 캐리커처 작가이자 배우인 ‘니 얼굴’의 정은혜 작가, ‘남의 썸 관찰기’의 청예 작가와 만나는 북 토크도 열린다. 석촌호수 동호 수변데크 앞은 ‘라이브 드로잉쇼’ 무대로 변한다. 그래피티 작품으로 유명한 한해동 작가가 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며 작품 완성 과정을 선보인다. 드로잉쇼는 7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주요 공연은 10월 6일과 7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첫째 날은 록 음악, 둘째 날은 EDM과 댄스팀 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 열기를 더한다. 행사 기간 내내 석촌호수 곳곳에서는 청년음악가 50여팀의 다양한 버스킹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밤 호수를 배경으로 청년 감독들의 다채로운 영화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10월 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애니메이션, 뮤지컬, 극영화 등 청년 감독 단편작 7편이 상영된다. 영화를 주제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이 밖에 ‘YAHO’ 구조물에 주민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설치 미술, 전시 굿즈 만들기 체험, 청년예술인 작품을 홍보하는 아트마켓 등이 준비되어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야호 페스티벌’에 오셔서 청년예술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깊어가는 가을에 송파에서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기 바란다”고 전했다.
  • 한은 발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내년말 일반국민도 체험

    한은 발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내년말 일반국민도 체험

    한국은행과 정부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를 예금·결제 등 실제 금융거래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본격적인 실험에 나선다. CBDC는 기존보다 지급 결제 속도가 빠르고, 투명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은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4일 미래 통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이날 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이어진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라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과는 다르다. 현금 이용이 감소하고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한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연구개발이나 도입 준비에 나서고 있다. 활용 범위와 사용 주체에 따라 가계·기업에서 사용되는 범용과 금융기관 사이 자금 이체 거래와 최종결제 등에 활용되는 기관용이 있는데, 한은의 이번 테스트는 기관용에 한정된다. 현재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한다. 한은과 정부는 이번 테스트에서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이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은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테스트 참여 금융기관 등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토큰(예금 토큰)을 발행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예금 토큰은 프로그래밍 기능을 통해 혁신적인 지급·결제 서비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을뿐더러 중개기관의 의존도가 축소돼 판매자의 결제 수수료 등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기부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거나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소비 목적으로 제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내년 4분기쯤 일부 활용 사례 관련 테스트에는 일반 국민도 참여해 예금 토큰 등 새 디지털 지급 수단의 이런 효용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한은은 특히 이번 ‘CBDC 활용성 테스트’가 국제결제은행(BIS)과 긴밀한 공조 아래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한은은 “이번 테스트가 CBDC 본격 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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