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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방 식단, 간세포를 암세포로 바꾼다 [달콤한 사이언스]

    고지방 식단, 간세포를 암세포로 바꾼다 [달콤한 사이언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덩달아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고지방 음식은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맛을 제공해 식욕을 증가시킨다. 이는 과식을 유발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고지방 음식을 즐겨 먹으면 간암에 걸리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하버드-MIT 브로드 연구소,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이 간세포를 재구성해 암으로 변이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에 실렸다. 고지방 식단은 체내 염증과 간에 지방을 축적해 지방간을 만든다. 과음같이 장기적 대사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는 지방간은 간경변, 간부전, 결국 간암으로 이어지기 쉽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에 노출된 간세포 내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간이 이런 장기적 스트레스에 반응하면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되는지 주목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생쥐에게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게 한 다음 간 질환이 진행되는 주요 시점마다 간세포의 ‘단일 세포 RNA 시퀀싱’을 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생쥐가 간에서 염증과 조직 상처가 발생하고, 결국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발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정상 간세포가 지속해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변하는 진행 과정의 초기 단계에서 스트레스 환경에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들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는 세포 사멸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증식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들이 포함된다. 동시에 이 세포들은 대사 효소 및 분비 단백질과 같이 정상 간세포 기능에 필수적인 일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생쥐들에게 간암이 발생한 시점은 차이를 보였지만, 실험 종료 시점에는 대부분의 생쥐에게 간암이 생겼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가 덜 성숙한 상태일 때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간 질환을 앓는 사람도 생쥐 실험에서처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간 질환의 다양한 단계에 있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간 조직 표본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생쥐에게 관찰된 것과 비슷한 패턴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역전 현상을 제어할 수 있다면 고위험군 환자에서 종양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약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알렉스 살렉 MIT 교수는 “세포가 고지방 식단 같은 스트레스 요인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생존을 위해 특정 행동을 취하는데, 이는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라며 “세포가 고지방 식단에 반응해 발생하는 변화 도중 정상 식단으로 돌아가거나 GLP-1 작용제 같은 체중 감량 약물을 복용하면 원상 복구되는지 추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잇따른 ‘탈광주’…대기업 엑시트 현실화되나

    잇따른 ‘탈광주’…대기업 엑시트 현실화되나

    대기업 생산기지가 잇따라 광주를 떠나는 ‘탈광주’ 흐름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수년 전부터 반복돼온 대기업 이탈 논란 속에서, 40년 가까이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롯데칠성음료 광주공장마저 폐쇄 수순에 들어가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경고음이 커졌다. 대기업 엑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제조 기반 약화는 물론 고용 축소, 청년 인구 유출, 산업 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산업계를 가로지른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북구 양산동 본촌산업단지 내 롯데칠성 광주공장 폐쇄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 의원은 최근 롯데그룹 임원진과 노조를 잇달아 만나 공장 폐쇄 계획과 함께 임직원들에게 원거리 전환 배치가 통보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광주공장 폐쇄는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온 대기업 생산시설이 빠져나가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공론화와 함께 지역·정부·기업이 참여하는 종합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 광주공장은 기아자동차나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양산 공장은 아니지만, 신제품 파일럿 생산과 초기 품질 안정화, 시장 반응에 따른 소량·신속 생산 조정 등 대형 공장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기능을 맡아왔다. 이는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기술 실험과 제품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 거점으로 평가받아온다. 이 같은 역할을 통해 광주지역 음료 제조업의 기술 기반이 유지돼 왔으며, 생산과 연계된 물류·영업·용역 인력까지 포함하면 200여 명에 달하는 고용 효과를 창출해왔다. 이는 지역과 대기업을 잇는 상징적 고용 거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에서는 2015년에도 롯데칠성을 포함한 일부 식음료 기업을 둘러싸고 이른바 ‘탈광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번 광주공장 폐쇄 추진은 당시의 우려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롯데칠성이 최근 클라우드, 크러시 드래프트 맥주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장 기능 축소를 넘어 폐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 사회에서는 “대기업 엑시트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된다. 정치권도 사안의 파급력을 심각하게 본다. 전 의원은 “공장 폐쇄는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 그치지 않고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기업의 경영 판단과 지역 이익이 충돌하는 구도가 아니라, 상생 가능한 정책적 선택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롯데그룹 임원진과의 면담에서 광주시와 롯데그룹 간 상생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근로자·노조와의 충분한 소통도 촉구했다. 광주시와 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이 마련될 수 있을지도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롯데칠성 광주공장은 본촌산단 내 6만3000㎡(약 1만9000평) 부지에 자리 잡고 1984년 10월부터 가동돼 왔다. 공장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델몬트 주스, 레쓰비 등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춰왔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광주공장 폐쇄는 단일 공장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기업·지자체·정치권이 함께 현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세종로의 아침] 새해에는 제발 과학책 좀 읽읍시다

    [세종로의 아침] 새해에는 제발 과학책 좀 읽읍시다

    이틀 뒤면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가 깃드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2025년 을사년이 저물고,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이 열린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관용어처럼 쓰이는 것이 ‘다사다난’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주목할 일이 몇 가지 있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된 과학기술부총리 제도가 17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11월 말에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 우주기업이 주도하면서 민간 우주개발을 의미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점과 함께 새벽 발사에 성공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요인이었다. 이런 빅 이벤트가 없었다면 올해도 과학기술은 찬밥 신세였을 것이다. 기후변화,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신변종 감염병 등 과학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데 반해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사반세기 넘는 기자 생활 중 21년을 과학 기자로 살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말들을 이번 연말을 맞아 털고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년 기자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기사를 쓰라”는 것이었다. 사실 과학 관련 정보를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알려 주기 위한 노력은 중요하지만 ‘쉬워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강박이다. 이러다 보니 좀 배웠다는 식자층 중에서도 과학 기사는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제 기사도 쉽게 써야 한다’고는 이야기하지만 과학 기사만큼 쉬움에 대한 강박은 느껴지지 않는다. 경제 기사가 어렵다고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네가 관심이 없어서” 또는 “경제 관련 책이라도 한 권 읽어 봐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 기사에 대해서는 자기의 과학 문해력을 고민하고 관련 정보나 책을 찾아보는 노력 대신 무시하거나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며 불평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것을 보면 분야별 선입견에 따른 이중 잣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여러 번이었다.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과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오류를 수정하는 태도다. 과학 문해력은 과학 지식을 더 아는 것이 아니라 과학 지식을 도출하는 과정과 방법론을 이해해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과학 문해력이 부족하면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홀려 타인의 의견에 비판 없이 의존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쉽게 빠지게 된다. 그러나 쉬운 과학 기사는 과학적 논리와 복잡성을 과도하게 단순화하고 생략해 과학 연구 과정의 몰이해는 물론 과학의 정밀함과 복잡성에 대한 비판적 분석 능력을 키울 기회를 빼앗는다. 쉬운 기사는 과학 발견의 잠정성, 실험의 한계, 다른 연구 결과의 존재 등을 무시하고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복잡한 정보 이해를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학 문해력 향상 기회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흔히 과학 대중서나 기사에 대해 요구하는 ‘과학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레토릭이 오히려 대중의 과학에 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기도 한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주머니가 홀쭉해진 올해 연말에는 선물로 비싼 사과폰이나 우주폰, 귀금속류 등에 기웃거리지 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학책 선물을 한번 고민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값이 비싸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것들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책은 읽는 것 외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읽다가 졸리면 베개로 사용해도 되고 라면 받침대나 컵라면 덮개로도 사용할 수 있다. 과학이나 과학 기사는 재미없고 어렵기만 하다는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새해에는 과학책이라도 한 권 제대로 읽어 보고 말하길 정중하게 권한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서예지 맞아? 달라진 얼굴 “낯서네”

    서예지 맞아? 달라진 얼굴 “낯서네”

    배우 서예지가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서예지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별다른 글 없이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서예지가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서예지는 베이지색 모자를 눌러 쓰고, 자연스러운 단발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색 니트에 와이드한 팬츠를 매치해 겨울 데일리룩을 완성했다. 서예지는 2013년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했다. 드라마 ‘구해줘’(2017)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이브’(2022) 등에 출연했다. 차기작으로 드라마 ‘인간의 숲’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라마는 실험을 위해 사이코패스 살인마들을 모아놓은 수용소가 마비되면서 벌어지는 폭력, 그리고 죽음을 겪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 “연극은 그에게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

    “연극은 그에게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

    1975년 ‘꿀맛’으로 데뷔 ‘50년 열정’뮤지컬·드라마에서도 전천후 활약투병 중 ‘토카타’ 출연 마지막 무대 “윤석화 선생님에게 연극은 언제나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 …오늘 우리는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옛 정미소) 앞마당에서 엄수된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슬픔에 겨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이어갔다. 동료 예술인들은 곳곳에서 흐느꼈고, 고인과 평소 자매처럼 지냈던 배우 박정자와 손숙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후배 배우들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른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부르자 흐느낌은 더욱 커졌다. 이 자리엔 유족과 손진책 연출가,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 예술인,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관계자, 시민 등 약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무대에서 뜨겁게 연기했고 무대 밖에선 공연 생태계를 만들어간 ‘연극계 슈퍼스타’ 윤석화는 그의 고민과 헌신, 예술적 발자취가 깊이 새겨진 대학로를 떠나 이날 영면에 들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스타로 발돋움했다. 뮤지컬,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고,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적극적이었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2013년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 전문 월간지 ‘객석’을 인수했고, 2002년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소극장 정미소를 개관하며 실험적 연극을 선보였다. 아이들을 입양해 입양문화를 환기시키기도 했지만, 2000년대 중반 학력 위조 논란에 휩쓸리는 부침도 겪었다. 네 차례에 걸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22년 “작은 역할이란 없다”며 단역으로 출연한 연극 ‘햄릿’을 끝낸 후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무대에 대한 열정을 보이며 연극 ‘토카타’에 5분 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윤석화 누나는 누구보다도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누구보다도 솔직했고, 멋졌다”며 “3년간의 투병과 아팠던 기억은 다 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노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 배고픔을 ‘증명’할 수는 없잖아요… 먹거리 기본 보장 실험

    배고픔을 ‘증명’할 수는 없잖아요… 먹거리 기본 보장 실험

    별도 절차 없이 사각지대 주민 지원1차 방문 때 식품·생필품 무료 지급2차 땐 상담 거쳐 주민센터와 연계일반 마트 같은 센터… 거부감 낮춰전국 시행 보름 만에 1만여명 이용 문을 연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17일 오전 10시 20분, 경기 광명시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앞에 예닐곱 명의 주민이 줄을 섰다. 목도리로 얼굴을 동여맨 어르신부터 장바구니를 끌고 온 중장년까지, 줄에 선 얼굴은 제각각이었다. ●“없는 사람은 한푼이 아깝잖아요” “처음 오셨어요? 신분증은 가져오셨나요.” 푸드마켓 직원인 구지은 사회복지사는 마켓을 찾은 이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장바구니에 물품을 담기 시작했다. 라면과 즉석밥, 빵, 레토르트 곰탕, 세제와 반찬거리 등이 차례로 담기자 장바구니는 금세 불룩해졌다. 1인당 제공되는 물품은 약 2만원어치다. 화려하진 않지만 며칠은 소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을 만큼의 식재료였다. “포스터를 보고 찾아왔는데, 음식을 그냥 주니까 감사하지요. 없는 사람들은 한 푼이 아쉽잖아요.” 김모(80) 어르신은 장바구니를 카트에 실으며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이유를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장바구니 속 물품이 그의 형편을 대신하고 있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는 지난 1일부터 보건복지부가 시범 운영 중인 ‘먹거리 기본 보장 코너(그냥드림)’가 마련된 곳이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라면 1차 방문 때 소득과 관계없이 누구나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 푸드뱅크마켓은 주민센터 상담과 대상자 선정을 거쳐야 이용할 수 있는 무료 먹거리 지원 서비스였다. 반면 ‘그냥드림’은 소득 확인이나 별도 신청 절차 없이 마켓을 찾기만 하면 곧바로 먹거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배고픔 앞에서 가난을 먼저 증명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용 대상은 해당 지자체 거주자로 한정된다. 구 복지사는 “이 사업은 주민센터 문턱을 넘기 어려운 사각지대 주민을 먼저 만나기 위한 취지”라며 “소득과 관계없는 지원은 기본적으로 두 차례 이뤄지고, 2차 방문 때는 5~10분 정도 상담을 거쳐 실제 도움이 필요한 경우 주민센터와 연계한다”고 설명했다. 상담 결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푸드뱅크마켓을 이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복지 서비스로도 연결된다. ●상담받던 주민, 울음 터뜨리기도… 겉으로는 여느 식료품점과 다를 것 없는 공간에서 먹거리를 건네 이용자의 부담을 낮추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위기 신호를 복지 서비스로 잇겠다는 것이 ‘그냥드림’의 핵심이다. 정부는 내년 4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성과를 분석해 5월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먹거리 구매 비용은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청과 등이 지원하고 있다.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는 하루 평균 50명에게 ‘그냥드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 둘째 날에는 개점 45분 만에 준비한 물품이 모두 소진됐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호민 사회복지사는 “일반 시민 가운데서도 생계가 빠듯한 분들이 예상보다 많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이용자 모습은 ‘독거’와 ‘고립’이다. 김 사회복지사는 “독거 어르신이 많고, 집이 있어도 생활비가 거의 없거나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자녀가 장애나 사고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상담 도중 울음을 터뜨리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꺼내는 이용자도 있다”며 “상담 공간이 완전히 분리돼 있지 않아 깊게 묻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은 관심에도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1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그냥드림’ 시행 보름 만에 1만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 가운데 10%는 두 차례 방문해 상담까지 이어졌다. ‘그냥드림’은 다른 지역에서도 빠르게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마련된 ‘0원 마켓’ 역시 시범사업 시작과 동시에 이용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존 푸드뱅크마켓을 운영해오던 이곳도 ‘그냥드림’에 합류했다. 0원 마켓을 찾은 배모(59)씨는 처음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오시는데 내가 너무 젊은 건 아닐까 망설였다”고 말했다. 딸과 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 배씨는 현재 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를 받고 있다. ●다른 복지 정보와 연결… 나눔 선순환 배씨는 ‘그냥드림’을 계기로 지자체 김장 나누기 행사 등 다른 복지 정보도 함께 안내받았다. 이후 그는 0원 마켓을 꾸준히 찾고 있다. 배씨는 “된장이나 고추장이 비싸 한동안 된장찌개를 끓이지 못했는데, 여기서 받은 식재료로 다시 끓일 수 있게 됐다”며 “지역 안에서 나눔의 선순환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시범사업 단계라 전국 모든 시군구에서 똑같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69개 시군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성동구와 영등포구 두 곳만 운영 중이다. 정부는 향후 운영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0원 마켓’을 담당하는 성정환 점장은 “영등포 거주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데도 다른 지역 주민들의 문의가 적지 않다”며 “수요가 큰 만큼,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그림책은 경계 허무는 세계… 돌돌 말려 있어도 책이죠”[월요인터뷰]

    “그림책은 경계 허무는 세계… 돌돌 말려 있어도 책이죠”[월요인터뷰]

    안데르센상 ‘왕관의 무게’는타 장르와 협업 등 일거리 많아져 좀먹은 옛 그림, 내 그림책이 되고동명 소설에 이어 음악으로 빚어져그림책 속 원화에 체험 더한 전시도옛것·실험적인 책에 대한 로망 각자 스타일로 다시 쓰는 해외 고전우리 이야기도 다양하게 소비되길‘2.4m 두루마리’ 형태로 신작 출간詩와 만난 새 프로젝트도 기대를 이수지(51) 그림책 작가는 한국 아동문학계의 자부심 그 자체다. 2020년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 수상에 이어 2022년 이수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거머쥐었을 때, 세계는 ‘K그림책’의 저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있기 전, 한국의 어린이책이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먼저 두드리고 길을 열어놓았던 셈이다. 안데르센상의 무게감은 역대 수상자를 확인하는 순간 한층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삐삐 롱스타킹’의 저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모리스 센닥. ‘고릴라’의 앤서니 브라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그린 퀜틴 블레이크 등 세계 그림책 발전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가 명단에 이수지가 한국인 최초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수지는 책의 물성을 활용한 실험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글 없는 그림책’이라는 문법으로 독자에게 생각의 공간을 내어준다. 펼친 책장 사이의 ‘접힌 선’은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푸른 물감 한 방울은 거대한 상상의 바다가 된다. 음악, 미술 등 다른 장르와의 유연한 연대로 그림책의 정의를 계속해서 확장한다. 50년, 100년 뒤 그림책의 고전이 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를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덧 안데르센상을 받은 지 3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나. 혹 ‘왕관의 무게’로 힘들진 않았나. “일거리만 많아졌어요(웃음).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일거리가 많아졌죠. 물론 개인에게 주는 상이지만, 그 과정에서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 등 노력한 분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또 ‘한국 그림책 업계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에 대부분 요청에 응했어요. 여기저기서 협업하고 싶어하는 분들도 생기고요. 나중에는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은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잠깐 비춰준 ‘빛’ 같은 거예요. 대단한 고마움과 응원으로 받아들이지만, 그 무게에 짓눌리지는 않아요. ‘메타인지’가 잘 되는 편이라, 세상 사람이 저한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는 걸 잘 알거든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타 장르와 협업이 유독 많다. “국악을 기본으로 활동하는 ‘솔솔’이라는 듀오가 조선시대 정가(감정을 절제하고 품위 있게 부르는 전통 성악곡) 형식으로 제 책 ‘눈 내리는 삼일포’로 음악을 만들고 곧 음원 발매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간송미술관에 가서 우연히 본 옛 그림이 그림책이 되고 또 김연수 작가가 그 얘기를 듣고 단편 소설을 쓰고, 솔솔의 음악이 되는 과정이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어요. ‘그림에 눈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벌레 먹은 구멍이었다’는 모티브에서 출발한 건데 각자 다른 걸 보잖아요.” 이 이야기의 시작은 202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간송미술관은 심사정(1707~1769)이 그린 ‘삼일포’를 복원·보존 처리해 전시회를 열었다.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신계천이 36개 봉우리에 가로막혀 절경을 이루는 곳을 그린 그림인데, 쪽빛 배경 곳곳에 하얗고 동글동글한 눈이 내리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하지만 눈처럼 보이는 흰 점들은 사실 넓적나무좀이 갉아 먹어 구멍이 난 흔적이다. 화첩 형태의 ‘해동명화집’ 속에 접혀 있던 까닭에 데칼코마니처럼 좌우대칭으로 구멍이 났다. 간송미술관은 전시를 앞두고 이 구멍이 보이지 않게 메울 것을 고민했지만 그동안 관람객들이 그림의 일부로 사랑해 온 역사를 감안해 결국 눈 내리는 모습을 유지한 채 복원했다. 여기서 영감을 받은 이수지는 지난해 ‘눈 내리는 삼일포’라는 그림책을 선보였고 이수지의 책에 영감받은 김연수는 동명의 소설을, 솔솔은 이를 음악으로 빚었다. -지난해 전남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올해 상반기 제주현대미술관에 이어 현재는 경북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에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원화전이라고 해서 그림책에 쓰였던 그림을 많이 전시하는데, 작가로서 작업의 완성본은 인쇄돼 나온 ‘책’ 그 자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완성된 책을 두고 굳이 다시 원화로 돌아가 ‘원래는 이런 그림이었어’라고 보여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전시가 제가 하고 싶었던 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부터예요. 전시는 공간에서 몸으로 체험하기 때문에 다시 기획해야 하는 게 있죠. 어린이들이 오는 만큼 ‘그림자 극장’ 같은 놀거리를 만들었는데, 기본 2시간, 심지어 6시간씩 보는 관람객도 있더라고요. 전시 개막식에 온 의성군수가 ‘의성은 어린이가 정말 귀한 곳’이기 때문에 이런 기획을 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조문국박물관 본관 전체에서 열리는 이수지의 ‘이렇게 멋진 날’ 전시는 ‘파도야 놀자’ 등 대표작 원화를 비롯해 미디어 영상과 체험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그림책을 다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열린수장고에서는 ‘반대말 백자’ 도서와 실제 백자를 함께 전시해 화제가 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들과 함께 ‘바캉스 프로젝트’를 한 것을 비롯해 문화유산, 옛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도서전을 자주 다니는데, 갈 때마다 발견한 점이 해마다 어느 나라든 누군가는 새로운 ‘빨간 모자’를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고전에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입히는 건 기본이고, 어떤 책은 아이에 대한 성적 가해라는 무거운 주제로 비틀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아주 유머러스하게 풀기도 해요. 그걸 보면서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빨간 모자’라는 원형을 다 알고 있으니까, 패러디도 다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구나. 그런데 ‘우리나라 옛이야기는 왜 잘 그리는 데만 집중할까?’라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우리 이야기도 해외에서 이런 식으로 소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한번 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게 된 거죠. 동료 작가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재밌겠다’며 바로 나오더라고요. ‘너희 정말 심심했구나’ 싶었죠(웃음). 사실 그림책 작가는 누구나 나만의 실험적인 책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 치이다 보면 쉽지 않은데, ‘바캉스 프로젝트’가 핑계가 되면 좋겠다 싶었던 거죠.” -올해 바캉스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공개한 두루마리 그림책 ‘연인, 인연’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가 나왔나. “한 장짜리 그림이나 두루마리 형태는 책이 아니라며 ISBN 발급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네모가 아니면 안된다’, ‘교보문고에 들어갈 수 없는 책은 안된다’는 등 응답이 돌아왔죠. 담당자가 이런 민원을 많이 받았겠지만, 작가가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고 물어보면 ‘책이라는 게 뭘까’ 잠깐이라도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의 형태가 이토록 다양해지는 시대에 그 정의를 조금 더 넓게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이수지는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에서 본 심사정의 ‘촉잔도’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서 영감받아, 길이가 2.4m에 이르는 두루마리책 ‘연인, 인연’을 펴냈다. 작품에는 길고 긴 두루마리 양쪽 끝에서 각기 출발해 험난한 자연을 지나 인연을 찾아가는 여정이 담겼다. -내년에 나올 그림책 막바지 작업중이라 들었다. 또 다른 계획도 있다면. “제가 오랫동안 혼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중간에 진전이 안 돼서 그냥 묻어뒀어요. ‘이후에 어떻게든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진은영 시인의 시를 보내주며 그림책으로 만들 수 있겠냐고 물어본 거예요. 그 시를 읽는데, 갑자기 제가 예전에 하던 프로젝트가 생각이 나서 거기에 시를 얹어 봤어요. 그랬더니 어떤 물꼬가 트이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시인의 시와 제 프로젝트가 만나서 시너지가 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또 충북도청을 리모델링 해서 만든 그림책 전용공간 ‘그림책정원 1937’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고 가을쯤 출판사 초청으로 브라질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 이수지 그림책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캠버웰 예술대에서 북아트를 공부했다. 그의 작업에서 책의 가운데 제본선은 현실과 환상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책 넘기는 행위는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장치가 된다. ‘경계 3부작’이라 불리는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2022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 유독 ‘스포츠카’에 집착하는 남자?…“일부는 신체 ‘그곳’ 열등감 때문”

    유독 ‘스포츠카’에 집착하는 남자?…“일부는 신체 ‘그곳’ 열등감 때문”

    일부 남성들이 고성능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이유가 성기 크기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성에 대한 불안을 스포츠카 같은 권력의 상징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신디 하몬-존스 박사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최근 미국심리학회 학술지 ‘남성과 남성성의 심리학’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4단계에 걸쳐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스트레스가 큰 참가자일수록 성기 크기를 중시했다. 종교를 믿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마지막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남자답게 행동하지 못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자 수치심을 느낀 참가자들은 성기의 크기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남성성에 상처를 받으면 그걸 다른 방식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성기 크기에 자신감이 없는 남성일수록 남성성을 보여줄 다른 수단을 찾으려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콤플렉스가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성기가 작다고 걱정하는 남성이 스포츠카 같은 남성적인 상징을 추구한다는 대중적 통념이 연구로 입증됐다”며 “남성 역할 수행에 자신 없는 사람일수록 성기 크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신의 아그네스’ 윤석화, 헌신과 예술적 발자취 새긴 대학로 떠나 영면

    ‘신의 아그네스’ 윤석화, 헌신과 예술적 발자취 새긴 대학로 떠나 영면

    “윤석화 선생님에게 연극은 언제나 ‘가장 진실한 땅’이었다. ‘대답될 수 없는 대답을 던지는 예술’이라 말하며 관객에게 질문은 건넸고, 그 질문이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오늘 우리는 한 명의 배우이자 한 시대의 공연계를 이끈 위대한 예술가를 떠나보낸다.”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옛 정미소) 앞마당에서 엄수된 고 윤석화의 노제에서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슬픔에 겨운 듯 떨리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이어갔다. 동료 예술인들은 곳곳에서 흐느꼈고, 고인과 평소 자매처럼 지냈던 배우 박정자와 손숙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정원, 배해선, 박건형 등 고인이 제작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한 후배 배우들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른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부르자 흐느낌은 더욱 커졌다. 고인의 남편인 김석기 전 중앙종합금융 대표와 딸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 자리엔 손진책 연출가, 프로듀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친분이 두터웠던 동료 예술인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관계자, 시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무대에서 뜨겁게 연기했고 무대 밖에선 새로운 길을 찾았던 ‘연극계 슈퍼스타’ 윤석화는 그의 고민과 헌신, 예술적 발자취가 깊이 새겨진 대학로를 떠나 영면에 들었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미국 뉴욕에서 공부할 때 접해 번역에도 참여했던 ‘신의 아그네스’를 비롯해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여러 광고 음악을 불렀고 커피 광고에선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연극계 스타였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과 ‘명성황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고,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적극적이었다. ‘토요일 밤의 열기’를 비롯해 여러 뮤지컬을 직접 연출·제작했고, 그가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공연 생태계를 고민하며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돌아온 영웅 홍길동’을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 전문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이 됐다. 2002년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에선 ‘19 그리고 80’, ‘위트’ 등 실험적 연극을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아들과 딸을 입양하며 입양 문화를 환기시키며 사회적 책임을 이어갔다. 2000년대 중반 문화예술계 전반에 번진 학력 위조 논란에 휩쓸리는 부침도 겪었다. 네 차례에 걸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22년 “작은 역할이란 없다”며 박정자, 손숙과 함께 단역으로 출연한 연극 ‘햄릿’을 끝낸 후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무대를 사랑한 그는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손숙 주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이날 오전 8시에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동료 예술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은 조사에서 “(영결식이) ‘윤석화 권사 천국환송예배’라는 제목이 연극 같아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잠시 후에 어디선가 등장해 대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화 누나는 누구보다도 불꽃 같은 삶을 살았다. 누구보다도 솔직했고, 멋졌다”며 “3년간의 투병과 아팠던 기억은 다 버리고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노시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 서울대 시험서 또 ‘집단 부정행위’ 정황…절반 가까이 적발

    서울대 시험서 또 ‘집단 부정행위’ 정황…절반 가까이 적발

    지난 10월 중간고사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정황이 적발된 서울대학교에서 또다시 집단적인 부정행위가 포착됐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개설한 한 교양강의 기말시험에서 수강생 36명 중 절반 가까이가 부정행위를 한 정황이 포착돼 시험 결과가 모두 무효 처리됐다. 이 강의는 군 복무 휴학생을 위한 군 원격강좌로, 수업과 시험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부정행위를 막고자 시험 문제를 화면에 띄워놓고 다른 창을 보면 로그 기록이 남도록 했는데, 조교의 확인 결과 절반 가까이에서 기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록에는 무슨 화면을 봤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부정행위를 확실하게 입증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에 담당 교수는 부정행위 학생을 징계하는 대신 시험 결과를 무효화하고 대체 과제물을 냈다. 담당 교수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학생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치른 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시험 무효화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 10월 치러진 서울대 교양 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 다수 학생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문제 풀이를 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 강의는 30여명이 수강하는 대면 강의로, 강의실에 비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대면 방식으로 치러졌다. 학교 측은 시험에 앞서 문제 풀이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면 안 된다고 공지했지만, 일부 학생이 AI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해당 과목의 중간고사 성적을 무효화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서울대는 대학 본부 차원에서 부정행위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온라인 시험보다는 오프라인 시험을 원칙으로 하고, 온라인 시험을 치를 경우 오픈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하거나 과제형 시험을 내는 등의 대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AI 활용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수강생이 강의계획서를 통해 AI 사용 여부에 대한 교수자 방침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현재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성원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온라인 수업 자체를 줄이는 것은 시대적인 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새로운 평가 방식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믿었던 ‘다이어트 ○○’의 배신?…“살은 20% 빠지는데 뇌·심장 손상”

    믿었던 ‘다이어트 ○○’의 배신?…“살은 20% 빠지는데 뇌·심장 손상”

    다이어트 음료와 껌에 널리 쓰이는 인공감미료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연구팀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심장을 두껍게 만들고 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심장과 뇌에 손상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생의학 및 약리학’에 발표됐다. 다이어트 콜라, 펩시맥스, 스프라이트는 물론 엑스트라 껌에도 들어 있는 아스파탐은 그동안 암, 고혈압, 뇌졸중 등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생체재료 협력연구센터 연구팀은 아스파탐을 많이 섭취하면 뇌가 빨리 늙고 심장이 딱딱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2주마다 연속 3일간 체중 1㎏당 7㎎의 아스파탐을 쥐에게 투여했다. 1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아스파탐에 노출된 쥐들은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도 심장 비대 위험이 약 2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심실의 심장 출력도 감소했는데, 좌심실은 26%, 우심실은 20% 줄어들었다. 심장의 좌우 심실을 나누는 두꺼운 근육 벽인 중격 곡률 역시 25% 감소했다.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쳤다. 쥐들의 인지 기능이 빠르게 떨어진 것이다. 다만 체지방은 약 5분의 1가량 줄어드는 효과도 함께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쥐의 지방을 20%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경도 심장 비대와 인지 능력 저하라는 대가를 치른다”며 “이 감미료가 쥐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과 뇌에는 병리학적 변화를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허용 용량의 아스파탐도 주요 장기 기능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인간에 대한 안전 기준을 재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 기간 등 여러 한계를 인정하며, 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제감미료협회(ISA)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로랑 오제 ISA 사무총장은 “쥐에서 관찰된 체중과 체지방 감소는 인간 임상 시험 결과와 대조적”이라며 “보고된 심장 및 신경 행동 변화도 늙은 쥐에서 발생해, 아스파탐의 영향과 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공감미료와 암의 연관성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만 WHO는 매우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에만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체중 70㎏인 성인 기준으로 하루 다이어트 탄산음료 약 14캔까지는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일본도 ‘레이저 무기’ 해상 시험…전 세계 ‘빛의 속도’ 타격 불붙었다

    일본도 ‘레이저 무기’ 해상 시험…전 세계 ‘빛의 속도’ 타격 불붙었다

    전 세계 해군 함정의 ‘레이저 무기’ 탑재 경쟁이 불이 붙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일본이 100킬로와트(kW)급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시스템을 배치해 내년에 발사 시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이 레이저 시스템은 6200t급 실험 전용함인 JS 아스카 함에 탑재됐으며 곧 바다로 보내져, 내년 2월 27일 이후 본격적인 해상 시험을 통해 드론 및 박격포탄 요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지 무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와사키 중공업이 2023년 2월 ATLA에 시제품을 납품했다. 이 레이저 무기는 10개의 레이저(각각 10kW 출력)를 결합, 100kW의 단일 빔을 생성해 금속 표면을 녹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집속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고도로 집중된 에너지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은 발사 간 재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상당한 냉각 및 전력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SF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레이저 무기는 재래식 무기에 비해 도입 비용이 크지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전력만 있으며 거의 무한대로 쏠 수 있다. 세계 여러 국가가 무기를 개발 중인데, 특히 이스라엘은 조만간 레이저빔 방공 요격체계 ‘아이언빔’(Iron Beam)을 현장에 배치한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과 엘빗 시스템즈가 10년 이상 개발해 온 아이언빔은 미사일, 로켓, 드론 등을 요격하기 위한 최첨단 고출력 레이저 방공시스템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아이언돔’(Iron Dome)으로 그물 같은 방어망을 펼치고 있지만, 아이언빔은 이와 구별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바로 ‘미친’ 가성비다. 아이언돔은 미사일 기반이기 때문에 1회 발사 비용이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지만 아이언빔은 5000원 수준에 불과해 ‘전기가 곧 탄약’이라는 개념을 실현했다. 이처럼 육상에서는 레이저 무기 배치가 현실화했지만 다음 시험 무대는 바로 바다다. 현재 미 해군은 구축함 USS 프레블에 ‘헬리오스’(HELIOS)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여 시험하고 있다. 60kW 출력의 헬리오스는 이미 드론을 타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영국도 레이저 무기 ‘드래곤 파이어’(Dragonfire)를 개발해 2027년까지 45형 구축함에 탑재할 예정인데, 1㎞ 떨어진 곳에 있는 1파운드짜리 동전을 맞힐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실시된 시험에서 드래곤 파이어는 최대 시속 650㎞로 비행하는 드론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이 속도는 러시아의 샤헤드-238 드론의 최고 속도를 능가하는 것으로, 이 정도면 영국은 드론을 공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무기를 보유했음을 의미한다. 중국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달 초 민간 화물선인 로로선 갑판 위에서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이 포착된 바 있다. LY-1은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중국 매체들은 출력이 180~250kW 수준으로 미 해군의 헬리오스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일본도 ‘레이저 무기’ 해상 시험…전 세계 ‘빛의 속도’ 타격 불붙었다 [밀리터리+]

    일본도 ‘레이저 무기’ 해상 시험…전 세계 ‘빛의 속도’ 타격 불붙었다 [밀리터리+]

    전 세계 해군 함정의 ‘레이저 무기’ 탑재 경쟁이 불이 붙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일본이 100킬로와트(kW)급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시스템을 배치해 내년에 발사 시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은 이 레이저 시스템은 6200t급 실험 전용함인 JS 아스카 함에 탑재됐으며 곧 바다로 보내져, 내년 2월 27일 이후 본격적인 해상 시험을 통해 드론 및 박격포탄 요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지 무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와사키 중공업이 2023년 2월 ATLA에 시제품을 납품했다. 이 레이저 무기는 10개의 레이저(각각 10kW 출력)를 결합, 100kW의 단일 빔을 생성해 금속 표면을 녹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집속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고도로 집중된 에너지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은 발사 간 재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상당한 냉각 및 전력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SF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레이저 무기는 재래식 무기에 비해 도입 비용이 크지만 발사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전력만 있으며 거의 무한대로 쏠 수 있다. 세계 여러 국가가 무기를 개발 중인데, 특히 이스라엘은 조만간 레이저빔 방공 요격체계 ‘아이언빔’(Iron Beam)을 현장에 배치한다.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과 엘빗 시스템즈가 10년 이상 개발해 온 아이언빔은 미사일, 로켓, 드론 등을 요격하기 위한 최첨단 고출력 레이저 방공시스템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아이언돔’(Iron Dome)으로 그물 같은 방어망을 펼치고 있지만, 아이언빔은 이와 구별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바로 ‘미친’ 가성비다. 아이언돔은 미사일 기반이기 때문에 1회 발사 비용이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지만 아이언빔은 5000원 수준에 불과해 ‘전기가 곧 탄약’이라는 개념을 실현했다. 이처럼 육상에서는 레이저 무기 배치가 현실화했지만 다음 시험 무대는 바로 바다다. 현재 미 해군은 구축함 USS 프레블에 ‘헬리오스’(HELIOS) 레이저 무기를 탑재하여 시험하고 있다. 60kW 출력의 헬리오스는 이미 드론을 타격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영국도 레이저 무기 ‘드래곤 파이어’(Dragonfire)를 개발해 2027년까지 45형 구축함에 탑재할 예정인데, 1㎞ 떨어진 곳에 있는 1파운드짜리 동전을 맞힐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에서 실시된 시험에서 드래곤 파이어는 최대 시속 650㎞로 비행하는 드론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이 속도는 러시아의 샤헤드-238 드론의 최고 속도를 능가하는 것으로, 이 정도면 영국은 드론을 공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무기를 보유했음을 의미한다. 중국도 레이저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달 초 민간 화물선인 로로선 갑판 위에서 고출력 레이저 무기 ‘LY-1’이 포착된 바 있다. LY-1은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중국 매체들은 출력이 180~250kW 수준으로 미 해군의 헬리오스보다 강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웨이브, 2026년 콘텐츠 라인업 공개… 범죄 심리 다룬 ‘읽다’ 독점 공개

    웨이브, 2026년 콘텐츠 라인업 공개… 범죄 심리 다룬 ‘읽다’ 독점 공개

    -더시사법률 참여한 범죄 심리 프로그램 OTT 서비스 웨이브가 2026년을 겨냥한 신규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예능과 드라마,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아우르는 다각화 전략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웨이브 예능 전략의 핵심 키워드는 ‘팬덤’과 ‘논쟁’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시청자 참여와 몰입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팬덤 형성을 목표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을 대거 포진했다. 먼저 1월에는 범죄 심리를 다룬 예능 ‘읽다’를 독점 공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진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사건 당사자들이 직접 작성한 자필 편지를 토대로 사건 당사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당시의 심경을 직접 전달한다. ‘읽다’는 언론사 더시사법률이 실제 사건 당사자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서동주, 표창원, 박준영 변호사 등이 출연해 사건의 배경과 쟁점을 다각도로 풀어낼 예정이다. 더시사법률은 2024년 9월 창간된 법조 전문 언론으로, 법률 사건과 교정, 사회 이슈를 중심으로 보도한다. 이 매체는 교정시설 내 구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논쟁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도 이어진다.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을 커뮤니티 실험 형식으로 풀어내며 역주행 흥행을 기록했으며,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교양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9월 시즌2로 돌아온다. 제작진은 시즌2에서 보다 확장된 설정과 과감한 실험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TV-OTT 통합 화제성 1위를 기록한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거둔 ‘피의 게임’ 시리즈도 6월 ‘피의게임X’(가제)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한층 강화된 심리전과 전략 구성을 통해 서바이벌 장르 팬들의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 고지방 치즈 섭취가 치매 예방에 도움 [달콤한 사이언스]

    고지방 치즈 섭취가 치매 예방에 도움 [달콤한 사이언스]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고단저지’(고단백 저지방) 식단을 선택한다. 그런데, 고지방 유제품이 뇌 건강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은 고지방 치즈와 고지방 크림을 더 자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12월 18일 자에 실렸다. 고지방 치즈는 지방 함량이 20% 이상으로, 체다, 브리, 고다 치즈 등이며, 고지방 크림은 지방 함량이 30~40%로 휘핑크림, 더블크림, 클로티드크림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매장에서는 ‘고지방’(full-fat), ‘일반’(regular)이라는 이름이 붙어 판매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고지방 식단과 저지방 식단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많았으며, 심지어 치즈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일부 고지방 유제품이 실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연구를 시작할 때 평균 58세인 스웨덴 남녀 2만 7670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치매 발병 연관성을 2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먹은 음식을 기록하고, 최근 몇 년 동안 특정 음식을 얼마나 자주 섭취했는지, 음식 조리는 주로 어떤 방법을 썼는지를 기록해 연구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매일 고지방 치즈를 50g 이상 섭취한 사람과 15g 미만 섭취한 사람을 비교했다. 치즈 50g은 체다 치즈 두 조각, 잘게 썬 치즈 반 컵 분량이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전반적 식사 질 등을 고려해서 분석한 결과, 고지방 치즈를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이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형으로 보면 고지방 치즈를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이 29% 낮았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인자인 APOEe4 변이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고지방 치즈를 자주 섭취한 사람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고지방 크림을 매일 20g 이상 섭취하는 사람과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을 비교했다. 고지방 크림 20g은 생크림 약 1.4큰술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팀은 마찬가지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고지방 크림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저지방 유제품과 발효유, 버터에서는 치매 예방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에밀리 소네스테트 스웨덴 룬드대 교수는 “그동안 고지방 유제품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 연구는 일부 고지방 유제품이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소네스테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지방 치즈와 크림 섭취와 치매 위험 감소와 상관관계를 보여준 것이지, 인과관계를 보여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지방 유제품 섭취가 뇌 보호에 어떤 효과를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뇌졸중,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 [사이언스 브런치]

    뇌졸중,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이유 [사이언스 브런치]

    과거에 ‘중풍’이라고 불렸던 뇌졸중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해당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그런데 뇌졸중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앤아버대 의대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 후 여성 환자들이 남성 환자들보다 식사, 옷 입기, 운전, 요리 같은 일상적 활동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나이나 교육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똑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 12월 18일 자에 실렸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뇌 일부가 손상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여 뇌가 손상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두 가지가 있다. 서양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이 출혈성 뇌졸중보다 3배 이상 많고, 한국에서도 허혈성 뇌졸중이 출혈성 뇌졸중보다 약 85%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뇌졸중이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뇌졸중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뇌졸중 후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을 처음 경험한 남녀 1046명(평균 나이 66세)을 대상으로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뇌졸중 발생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의 회복 과정을 추적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신경학적 평가, 인지기능 검사와 삶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이와 함께 걷기, 목욕, 요리, 집안일 등 단순하거나 복잡한 일상생활 활동 수행 능력을 평가받았다. 연구팀은 평가 점수가 높을수록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뇌졸중 발생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 모두에서 여성 환자들이 남성 환자들보다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들의 평균 점수는 3개월 시점에서 2.39점, 남성 환자들의 평균 점수는 2.04점으로 확인됐다. 여성 환자 점수는 3개월부터 12개월 사이에 감소하면서, 어느 정도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첸 첸 미시간 앤아버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후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대한 조기 및 반복 평가가 필요하고, 여성의 경우 회복 격차를 줄이기 위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연구는 뇌졸중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에 관한 이해를 높여 새로운 치료, 재활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첸 교수는 “새로운 중재 방안을 개발할 때 이러한 회복 패턴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거운 집안일, 쇼핑, 무거운 물건 나르기와 같은 활동을 통한 근력 강화 운동을 재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천국에 가서도 배우하겠다”던 윤석화 별세

    “천국에 가서도 배우하겠다”던 윤석화 별세

    “아마 천국에 가서도 나는 배우를 하고 있을 거예요.”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69세. 19일 연극계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윤석화가 가족과 측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과거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일흔 살이 넘으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동네 꼬마 세 명이 관객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언제 어디서든 설 수 있는 무대, 나눌 수 있는 무대만 있으면 서겠다”고 했던 그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당시 햄릿에서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단역으로 출연했다. 2016년 햄릿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버지를 잃고 결국 물에 빠져 죽는 오필리어 역을 맡았던 그지만, 단역도 마다하지 않았다. 윤석화는 “연극다울 것이라는 기대감만 있으면 행인을 해도 좋고 반대라면 주인공 역이라도 마다할 수 있다”며 “이전 역을 그대로 맡으면 편했겠지만, 이런 게 새로 작품 하는 묘미”라고 말했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연극계에 처음으로 등장한 스타였다.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커피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대표작인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서 재즈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했고, ‘마스터 클래스’(1998)에서는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을 맡았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관심을 두고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는 실험적 연극으로 유명했다. 2019년 ‘19 그리고 80’, ‘위트’ 등을 공연하며 신선한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그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했고, 그가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에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아들과 딸을 입양한 고인은 입양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연극상 등을 받았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 남편 김석기 씨, 아들과 딸이 있다.
  • 고립의 시대, ‘관계’가 답이다… 자원봉사의 진화

    고립의 시대, ‘관계’가 답이다… 자원봉사의 진화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지역활력 스케일업 사업’ 성과현대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거나 일손을 돕는 차원을 넘어, 이웃 간의 ‘관계’를 복원해 지역 소멸과 갈등의 실마리를 푸는 방식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하는 ‘지역활력 스케일업 사업’ 현장을 들여다봤다. 태안 : ‘환대’가 봉사가 되는 관계안내 실험 충남 태안군 남면에서는 원주민이 이주민의 멘토가 되는 ‘관계안내’ 봉사가 한창이다. 연고 없는 이주민들이 텃세에 못 이겨 다시 떠나는 ‘역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왜 이런 것까지 봉사로 하느냐”는 냉소도 있었다. 하지만 원주민과 이주민이 모여 갈등의 민낯을 드러내고 오해의 지점을 찾는 과정을 거치며 분위기가 변했다. 윤수진 태안군자원봉사센터 팀원은 “관계는 돈으로 살 수 없다”며 “단순히 인구를 늘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이미 들어온 사람이 마을에 스며들게 돕는 인권 사업이자 사회문제 해결형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칠곡 : 담장을 허물고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다 경북 칠곡군 연화리, 한센인 집단 거주지는 오랫동안 외부와 단절된 섬이었다. 칠곡군종합자원봉사센터 박인숙 팀장은 이곳을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상’이 아닌 ‘똑같은 이웃’으로 접근했다. 진심이 통하자 닫혔던 마을 문이 열렸다. 집수리 봉사자가 낡은 회관을 고치고, 인근 마을 공연단이 찾아와 잔치를 벌였다. 수십 년간 방치됐던 빈 성당은 민·관 협력을 통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 팀장은 “자원봉사는 돕는 자와 받는 자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라며 “과거 사건의 낙인으로 상처 입은 주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 인권 회복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시흥 : ‘다문화’ 대신 ‘글로벌 주민’으로 통합 다문화 인구 비율이 높은 시흥시는 ‘글로벌 봉사단’을 통해 통합을 꾀하고 있다. 한국인과 외국인 봉사자가 섞여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이를 바탕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습과 돌봄을 돕는다. 김태연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선임은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에 선을 긋는다. “구분 짓는 용어 대신 ‘같은 주민’이라는 인식이 공동체 의식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봉사에 참여한 이주민들이 자격증을 따고 취업한 뒤에도 다시 봉사자로 참여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 ‘공개 열애 2번’ 전현무, 타투 있는 여성과 교제…수줍은 미소

    ‘공개 열애 2번’ 전현무, 타투 있는 여성과 교제…수줍은 미소

    방송인 전현무가 타투를 한 여성과의 교제 여부를 두고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이며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20일 방송되는 SBS Plus·Kstar 공동 제작 예능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 시즌2’ 7회에서는 전현무를 비롯해 양세찬, 이은지, 윤태진, 허영지가 MC로 출연한 가운데, 피부관리숍 원장인 의뢰인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의뢰인은 “남자친구와 결혼을 원하지만 ‘독사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별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의뢰인의 남자친구가 타투이스트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스튜디오에서는 자연스럽게 ‘타투’에 대한 질문이 오간다. 오프닝에서 이은지는 전현무와 양세찬에게 “타투가 있는 여성과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두 사람은 잠시 침묵하며 서로 눈치를 보다가 웃음을 터뜨렸고, 이은지는 이어 “사귀던 여성의 신체 어느 부위에 타투가 있었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전현무는 “알아서 생각하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한편 의뢰인은 “10대 시절 잠시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30대가 돼 다시 만나 교제하게 됐다”고 밝힌다. 이를 들은 허영지는 “운명 아니냐”고 감탄했고, 이은지는 “깨졌다가 다시 붙는 걸 ‘깨붙’이라고 한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의뢰인은 또 “남자친구가 말없이 술자리를 갖거나 장시간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전현무는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허영지는 “오늘 뒷목 잡을 일 많겠다”고 걱정했다. 전현무 역시 “오늘은 쉴드가 쉽지 않겠다”며 쉽지 않은 전개를 예고했다.
  • 대한전선 실험실 ‘안전관리 우수’ 공인

    대한전선 실험실 ‘안전관리 우수’ 공인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케이블공장 기술연구소 내 정밀분석실험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2013년부터 시행된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은 산업계·학계·연구계 연구실의 안전관리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연구실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는 안전환경 시스템, 안전경영 활동수준, 안전관리 관계자 안전의식 등 3개 분야를 심사한다. 인증을 획득한 대한전선의 정밀분석실험실은 첨단분석장비를 활용해 전선 및 소재를 정밀하게 분석한 후 품질 고도화와 소재 기반의 신제품 개발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대한전선은 안전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유해·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왔다.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 및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해 왔다. 연구원들을 대상으로는 안전보건 의식 제고를 위한 정기 교육을 진행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연구 성과의 기반에는 안전한 연구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신뢰도 높은 기술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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