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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구 “친환경 교육 우리 손으로 직접”

    강남구 “친환경 교육 우리 손으로 직접”

    서울 강남구가 학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교육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2026년 강남 환경교육 프로그램 공모전’을 27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머신러닝 원리와 인공지능(AI) 챗봇을 접목해 ‘해양생태계 로봇’을 설계해 보는 수업 ▲여과 원리를 배우며 ‘나만의 정수기’를 만드는 실험형 교육 ▲강남구의 광역교통 허브인 SRT 수서역과 연계해 이동과 탄소 배출을 생각해보는 프로젝트 수업 ▲‘초록한입 챌린지’처럼 비건 식생활과 분리배출 실천 등 19개 프로그램이 선정돼 27개 학교에서 운영됐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공모전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세대의 눈높이 환경교육’을 주제로 한다.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수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환경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프로그램 제안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한 뒤 담당자 이메일(veritas079@gangnam.go.kr)로 제출하면 된다. 1인 1작품 응모할 수 있으며, 공모전 세부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심사는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환경교육의 적절성, 교육 대상 적합성, 운영의 현실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3월 중 ▲최우수상 1명(50만원) ▲우수상 3명(각 30만원) ▲장려상 5명(각 10만원) ▲아이디어상 10명(각 5만원)을 시상하고 구청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선정작은 강남구가 운영하는 초·중·특수학교 대상 ‘환경배움실천학교’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공모전 홍보를 위해 공모 기간 중 SNS 이벤트도 함께 연다. 구청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된 공모전 관련 내용을 개인 SNS에 올리거나 공유(리그램 포함)한 참여자 중 80명을 추첨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자세한 문의는 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02-3423-6203)으로 하면 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세대가 환경 문제를 ‘아는 것’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체험·참여형 수업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고단한 손주 돌보기가 노인 인지 저하 막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고단한 손주 돌보기가 노인 인지 저하 막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손주나 외손주를 돌봐주는 조부모들도 많아졌다. 미디어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돌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손주 돌봄이 조부모에게 이점은 하나도 없는 것일까.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발달 심리학과, 독일 샬롯 프레제니우스대 차이 심리학 및 심리평가학과, 스위스 제네바대 노인학과,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노화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손주 돌보기 활동이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심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 1월 2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영국 노화 종단 연구’에 참여한 50세 이상 2887명의 조부모 자료를 분석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2016년부터 2022년 사이에 세 차례에 걸쳐 설문 조사를 응답하고 인지 기능 측정을 수행했다. 설문에서는 참가자들이 지난 1년 동안 손주를 돌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또, 손주 하룻밤 돌보기, 아픈 손주 돌보기, 놀이나 여가 활동 함께 하기, 숙제 도움, 학교 및 활동 장소까지 손주 데려다 주기, 식사 챙겨주기 등 돌봄 제공 빈도와 유형에 대한 상세한 질문을 했다. 그 결과, 손주 돌봄을 한 조부모들이 그렇지 않은 조부모에 비해 기억력, 언어 유창성 측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연구팀이 나이, 건강 상태를 포함해 다른 요인들을 조정한 뒤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돌봄을 제공한 할머니들은 그렇지 않은 할머니들에 비해 연구 기간 인지 점수가 떨어지는 속도도 작은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이본 브레머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돌봄을 제공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지위가 돌봄 제공 빈도나 손주와 함께하는 구체적 활동 내용보다 인지 기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는 돌봄에 참여한다는 광범위한 경험 자체가 노화 속도를 늦춰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선 다른 연구들에서도 손주를 돌보는 과정이 많은 신체적, 정신적 자극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화를 늦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과도한 손주 돌봄 행위는 만성 피로와 관절 건강을 악화하며, 개인 생화라 부족으로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미국의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최근 테슬라 운전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가 실제로 작동한 주행 구간에 한해 보험료율을 약 50% 낮추는 내용이다. 차량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운전한 구간’과 ‘FSD가 운전한 구간’을 구분하고 후자에 훨씬 낮은 보험료를 물리는 방식이다. 점점 무너지는 ‘모라벡의 역설’AI·로봇이 노동자 대체하는 시대단순 노동마저 로봇에 잠식 당해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자율주행이 안전해 보인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보험사가 FSD 주행에 대해 인간 운전의 절반 수준 보험료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자율주행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논쟁의 시대가 끝나고 “(기계가)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사실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물류 회사도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보험료와 사고 비용, 인건비가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에서 인간 기사를 고용할 경제적 근거는 희박해진다. 오랫동안 인공지능(AI) 연구자들 사이에는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건 컴퓨터에게 쉽지만 방 안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인간에게 쉬운 일은 기계에 어렵다는 뜻인데 이제 이 역설이 무너지고 있다. 의료, 법률, 회계 등 전문 분야는 물론 조리, 청소, 배송 등 단순 노동 분야에서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3억 7500만 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서 우려되는 건 AI 시대로 전환하는 속도다.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고용은 무너지며 사람들의 지갑은 얇아진다. 그러나 생활비가 획기적으로 싸지거나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는 훨씬 천천히 온다. 이 같은 전환의 구간을 스타트 업계에서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투자금은 떨어지고 매출은 아직 안 나오는 이 구간에서 많은 회사가 사라진다. AI와 로봇의 시대에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 계곡을 건너야 한다. 헨리 포드는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준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내 차를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그런데 AI와 로봇은 월급을 받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는다. 로봇이 물건을 만들고 배송하지만 그걸 살 사람은 돈이 없다. 공장은 돌아가는데 시장은 텅 빈 기묘한 풍경이다. 사회 지켜낼 완충장치 만들자일자리 줄어들면 소비력도 붕괴변화 충격 흡수할 정책 준비해야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부양할 재정이 마련되거나 생활비가 극적으로 싸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전에 일자리 감소로 인한 소비력 붕괴가 먼저 올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전에 통과해야 할 어두운 시간이 얼마나 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간극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해법은 없지만 충격을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들은 상상해 볼 수 있다. ① 디지털 연금 배당 2019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데이터 배당’이라는 개념을 꺼냈다. 데이터로 돈 버는 기업들이 그 원재료를 제공한 시민들에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든 챗GPT든 결국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먹고 자랐다. 이 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AI 기업이 모델을 학습시킬 때마다 일종의 저작권료를 내고 그게 국민에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설계가 나온다. 이는 세금이나 복지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다. 노동 소득이 끊겼을 때 과거에 내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나 대신 돈을 벌어오는 셈이다. 일종의 디지털 연금이다. ② 자동화 절감 비용의 복지 기금화 빌 게이츠가 ‘로봇세’를 이야기한 이후 자동화로 인한 세수 감소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자동화로 절감된 비용을 고정된 세금 대신 ‘전환보험’ 기금으로 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류 회사가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를 40% 줄였다면 그중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넣는 식이다. 특정 직종이 자동화로 사라졌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면 해당 노동자에게 수십 년간 이전 소득의 60~70%를 자동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보험이 사고 위험에 따른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처럼 전환보험은 기술 변화의 충격을 분산한다. ③ AI 초과 이윤으로 민간 소비 보장 소비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소득이 아니라 소비 자체를 지켜야 한다. 현금을 주는 대신 식료품, 전기, 통신, 교통, 기본 의료 등 꼭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방식이다. AI와 로봇 덕분에 물건값이 떨어지는 영역부터 적용하자. 핵심은 “사람에게 돈을 준다”가 아니라 “사람이 소비자로 남아 있게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동화로 이익을 본 기업의 초과 이윤을 소비 쿠폰으로 돌리는 구조다. 돈이 아니라 장바구니를 채워 주는 것이다. ④ 공공 AI의 보급 병원비, 변호사비, 학원비, 교통비의 상당 부분은 ‘전문가 인건비’다. AI가 이를 대체하면 원가는 급락해야 한다. 그런데 그 혜택이 기업 이윤으로만 간다면 사회적 완충 효과는 없다. 국가가 직접 무료 또는 거의 무료인 공공 AI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AI 의사’가 1차 진료를 무료로 보고 자율주행 공공버스가 24시간 무상 운행되는 식이다. 월급이 50만원으로 줄어도 아프거나 이동하거나 배우는 데 돈이 거의 안 든다면 버틸 수 있다. 돈을 더 주는 대신 돈 쓸 일을 없애는 전략이다. ⑤ AI의 보편적 자원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보편적 기본 연산’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모든 사람이 AI 컴퓨팅 자원의 일부를 받아서 쓰거나 팔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더 구체화하면 AI는 보편적 기본 도구가 된다. 모든 시민에게 AI 비서, 코딩 도구 등을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드립니다”가 아니라 “혼자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를 쥐여 주는 것이다. 창업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맨손인 상태를 막는 안전망이다. ⑥ 일자리 나누기 아이슬란드에서 2015년부터 몇 년간 주 4일제 실험을 했다.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되 월급은 그대로 뒀다. 결과는 놀라웠다.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오른 곳도 있었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확 줄었다. 지금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90% 가까이가 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자동화 시대에 이 모델을 확장하면 어떨까. 일자리가 100개에서 50개로 줄 때 50명을 자르는 대신 100명이 절반씩 일하게 하는 것이다. 줄어든 임금의 일부는 정부가 자동화세로 메운다. 이렇게 하면 실업자가 되어 기술에서 뒤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사회 전체가 AI 시대에 적응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⑦ 사회 안정 비용의 창출 “기술 혁명은 늘 새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말이 이제 틀릴 수 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직업이 생길까?” 대신 “어디에 사람을 일부러 많이 쓸 수 있을까?”이다. 교육, 돌봄, 예술, 지역 공동체 같은 영역은 효율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좋을 수 있다. 한 반에 학생 50명보다 15명이 낫고 노인 한 명을 10분 돌보는 것보다 1시간 함께하는 게 낫다. 생산성 대신 참여도, 정서적 가치, 사회 안정 기여도를 측정하자. 국가가 의도적으로 ‘비효율’을 사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안정시키는 비용’이 될 수 있다. 공원의 잔디를 로봇이 깎을 수 있어도 사람이 깎게 하는 선택, 그게 고용이고 사회 안정 비용이다. ⑧ 복지 쿠폰 발급 일본 후레아이 키푸에서는 1995년부터 노인을 돌보면 시간 크레딧을 준다. 이 크레딧은 나중에 내가 쓰거나 당장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노인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보다 이 크레딧으로 일하는 사람을 더 좋아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을 발전시켜 노인 돌봄, 아이 돌봄, 동네 봉사 등 AI 대신 인간이 하면 크레딧을 주고 정부가 이 크레딧으로 공과금이나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보증하면 어떨까. 실직자들이 “나는 이제 쓸모없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 AI가 필요 없는 틈새에서 인간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이자 시민 역할 계속되려면“자동화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새로운 사회로 가는 시간표 필요”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책의 역할은 브레이크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완충장치다. 전면 자동화를 한꺼번에 허용하는 대신 분야별로,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도입해야 한다. 역설적인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기계가 만든 서비스가 표준이 되고 저렴해질수록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는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택시, 사람이 서빙하는 식당, 사람이 가르치는 학교가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는 세상이다. 대부분은 기계의 서비스를 받고 일부만 ‘인간 프리미엄’을 누리는 계층화된 미래다. 수제 가죽 구두가 대량 생산되는 공장 신발보다 비싼 명품 대접을 받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과거의 자동화는 육체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무직으로 이동할 길을 열었지만 지금은 AI가 사무직마저 대체하고 로봇공학은 남은 육체노동까지 가져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사회 계약이다. 사람이 더 이상 생산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시대로 가고 있지만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는 ‘일한 만큼’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해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야 한다. 가치의 기준을 ‘무엇을 하느냐(Doing)’에서 ‘존재한다는 것(Being)’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전환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기술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사회적으로는 빈곤한 시대를 겪게 된다. 창고는 가득 찼는데 가게는 텅 빈 마을과도 같은 상황이다. 레모네이드의 보험 상품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다. 기계의 행동 기록이 곧 신용이 되고 가격이 되는 시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사회는 사람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설계해야 할 건 더 빠른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에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시간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 중랑구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곽재식 작가 초청 첫 명사 특강

    중랑구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곽재식 작가 초청 첫 명사 특강

    서울 중랑구는 지난 23일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개관 이후 첫 명사 특강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특강은 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을 알리고, 청소년의 과학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자로 나선 곽재식 작가는 공학 박사이자 소설가로,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 온 과학 커뮤니케이터다. 곽 작가는 ‘외계인과 우리 일상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과학 이론을 일상 속 사례와 연결해 설명하며 청중의 흥미를 이끌었다. 한편 중랑구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2021년 개관 이후 누적 참여 인원 24만 4095명을 기록하며 지역 대표 공공교육시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92%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구는 지난해 12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새롭게 열고, 로봇·코딩과 과학실험, 가족천문과학 등 이공계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미래 산업 환경에 대응하는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은 “이번 특강이 아이들에게는 과학적 상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구민들에게는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랑구가 꿈과 희망을 키우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다음달 27일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를 초청해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AI 시대의 미래’를 주제로 후속 명사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다.
  • 해남 원도심에 ‘초콜릿 거리’…침체 상권에 달콤한 반전

    해남 원도심에 ‘초콜릿 거리’…침체 상권에 달콤한 반전

    전남 해남군 원도심이 ‘초콜릿 테마 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한때 발길이 뜸해졌던 읍내 상권이 수제 초콜릿을 매개로 다시 숨을 고르며, 지역 특산물과 체험형 관광을 결합한 상권 회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해남군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해남읍 원도심을 대상으로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사업의 핵심은 해남읍 읍내길 ‘하루길’을 중심으로 한 초콜릿 특화거리 조성이다. 해남읍 상권 중심지인 읍내리·성내리 일원에서는 2024~2025년 지역 주민과 상인을 대상으로 초콜릿 아카데미가 운영됐다. 수개월간의 전문 교육을 수료한 참여자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현재 원도심에는 모두 5곳의 로컬 수제 초콜릿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매장은 해남 고구마와 밤호박 등 지역 특산물을 초콜릿과 접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별로 대표 상품을 개발·제품화하면서, 단순한 디저트 판매를 넘어 ‘해남형 로컬 브랜드’ 구축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초콜릿 거리의 거점 공간인 ‘달끝초코’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땅끝호박당’은 밤호박을 활용한 초콜릿 디저트로 입소문을 탔고, 12월 영업을 시작한 ‘공심당’은 고급 초코파우더와 생크림을 사용한 초코파이, 고구마 쫀득 쿠키 등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해남고구마빵’ 브랜드를 운영하는 ‘피낭시에’는 파베 초콜릿 등 수제 초콜릿 라인업을 확장해 거리 전체의 브랜드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매일시장 내 ‘오늘하루’ 매장도 초코 튀린느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전통시장과 초콜릿 거리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군은 대형 리본 디자인 조형물과 포토존 설치 등 거리 환경 개선과 함께 ‘땅끝달달야행’ 등 연차별 상권 활성화 프로그램을 병행 추진해 왔다. 초콜릿과 선물, 사랑의 이미지를 거리 전반에 녹여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원도심 상권활성화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들며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초콜릿 거리가 상권 회복을 넘어 해남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비만, 고혈압 환자 치매 발병 위험 매우 크다 [달콤한 사이언스]

    비만, 고혈압 환자 치매 발병 위험 매우 크다 [달콤한 사이언스]

    현대인이 앓는 대표적인 대사질환인 비만과 고혈압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대와 코펜하겐 대학병원, 영국 브리스톨대 공동 연구팀은 높은 체질량지수(BMI)와 고혈압이 치매 발병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학 저널’ 1월 22일 자에 실렸다.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로 존엄한 노년의 삶을 방해하는 치매는 발병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혼합형 치매 등으로 나뉜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경세포 손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뇌 질환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에 독성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것이며, 혈관성 치매는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세포가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이 주요 원인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 지역과 영국 전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코호트 분석을 진행해 체중 증가와 치매의 인과 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체질량지수와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허혈성 심장병 위험에 주목했다. 그 결과 BMI와 혈관성 치매의 인과 관계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무작위 대조 실험을 모방한 멘델 무작위화 분석을 바탕으로 했기에 높은 BMI와 치매 사이의 직접적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 분석 결과 치매 위험 증가의 상당 부분은 고혈압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만과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치매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루스 프리케-슈미트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높은 체질량지수와 고혈압이 단순히 치매의 경고 신호가 아니라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체중 감량은 대사질환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을 위해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프리케-슈미트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초기 단계에서 인지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체중 감량 약물을 투여해 봤지만 유익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혈관성 치매의 경우 체중 감량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꽁꽁 언 한강에서 ‘라면 얼리기’ 시연한 日 기자 ‘화제’

    꽁꽁 언 한강에서 ‘라면 얼리기’ 시연한 日 기자 ‘화제’

    한국을 취재한 한 일본 기자가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한강변에서 ‘라면 얼리기’를 시연해 화제다. 일본 TBS 뉴스 ‘N스타’는 지난 22일 일본 열도를 뒤덮은 최장기 한파를 보도하면서 한강 라면을 얼리는 장면을 전했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올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영상 속 기자는 검은 롱패딩으로 무장한 채 서울 한강의 편의점을 찾아 한강 라면을 끓였다. 그는 “한국이 얼마나 추운지 검증하기 위해 서울의 명물인 한강 라면을 준비했다”며 “라면이 어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실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감 온도는 생각보다 훨씬 낮다”면서 “라면이 조형물처럼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 2시간 만에 라면은 젓가락을 든 면발 상태로 얼어붙었다. 그는 꽁꽁 언 면발을 손으로 뜯으면서 “시간이 멈춘 듯 젓가락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라면 얼리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뜨거운 라면을 얼린 영상과 사진을 공유한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 우주정거장서 본 달 탐사 우주선…98m 높이 지구 최강 로켓 포착 [지구를 보다]

    우주정거장서 본 달 탐사 우주선…98m 높이 지구 최강 로켓 포착 [지구를 보다]

    약 반세기 만에 달로 향하는 아르테미스Ⅱ(2단계) 프로젝트의 거대 로켓이 멀리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크리스 윌리엄스는 ISS에서 촬영한 발사체 모습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해안가를 배경으로 한 이 사진에는 발사체가 작게 담겨있는데, 우주에서 우주로 발사될 로켓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엑스에 “최고의 사진은 아니지만 특별한 사진”이라면서 “사진을 확대해보면 중앙 왼쪽에 그림자가 보이는데 바로 로켓과 발사대에서 나온 것이다. 이 로켓은 곧 내 친구 네 명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아르테미스Ⅱ는 NASA가 주도하는 인류의 달 복귀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번째 유인 우주 임무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임무에 투입될 발사체는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Orion)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SLS는 높이 98m, 무게 약 2600톤(연료 주입 시)으로 보잉 747기 8대를 합친 무게와 맞먹는 엄청난 중량이다. 오리온은 인류를 달과 심우주로 보내기 위해 설계된 차세대 우주왕복선으로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7일 NASA는 SLS와 오리온이 결합한 발사체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내 기체 조립 건물에서 39B 발사대로 이동시켰다. 이어 다음 달 2일 연료 주입 시험을 실행하며 발사 여부는 이후 결정되는데, 6∼8일과 10∼11일 중 이루어질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2단계는 인류를 다시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Ⅲ(3단계) 임무에 앞서 로켓과 우주선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과정이다. 우주비행사 4명이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돌아오게 된다. 아르테미스 2·3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로는 지휘관인 리드 와이즈먼을 비롯해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등 NASA 소속 3명과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이 선발됐다.
  • (영상) 일본의 충격적인 로봇 기술 수준…현대차 아틀라스와 비교해보니 [핫이슈]

    (영상) 일본의 충격적인 로봇 기술 수준…현대차 아틀라스와 비교해보니 [핫이슈]

    일본의 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도넛 로보틱스사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나몬 1’(Cinnamon 1)은 특허 기술을 적용한 양산형 이족 보행 로봇이다.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을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무음 제스처 제어 기능’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말없이 감정을 전달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개발된 해당 기능은 손과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로봇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공항이나 건설 현장, 공장 등 시끄러운 장소나 아이들이 조용히 잠든 집에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 로봇에게 음성 명령을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된 로봇이다. 애초 도넛 로보틱스는 사람과 소통하는 서비스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시나몬’이라는 이름의 안내·통역용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나몬 1’은 사람처럼 두 발로 움직이고 AI를 탑재했다는 특징이 있다. 도넛 로보틱스는 “전 세계적으로 난청을 겪는 사람이 약 4억 3000만 명에 달하는데, 이 로봇의 기술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지속하며 로봇의 진화가 사회에 더욱 깊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오노 야스스케 도넛 로보틱스 대표는 “공사 현장 등에는 소음이 있기 때문에 말을 걸어도 로봇이 반응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손으로 사인을 하면 목소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에 건설 현장에서 실험을 개시해 수년 내에 휴머노이드가 사람에게 짐을 전달하는 등의 역할을 해낼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짓하자 다가오고, 손바닥 펴자 멈칫현지 언론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용자가 팔을 휘둘러 다가오라는 표시를 하자 로봇이 가까이 다가온다. 손바닥을 펼치고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자 다가오던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로봇에게는 흰색 옷이 입혀져 있어 관절 부위의 움직임은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마치 춤을 추는 듯 팔꿈치 부위를 구부렸다 펼치거나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로봇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근 전 세계에서 속속 공개되는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보인다. 특히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수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공개한 아틀라스는 사람과 거의 유사하게 걷고 움직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AP통신은 “아틀라스의 시연은 실수나 부족함 없이 아주 뛰어났다”고 평가했고, 프랑스 보도채널 유로뉴스는 “처음으로 공개 시연된 아틀라스는 더는 프로토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통해 인간의 육체적 작업을 줄여주고, 신체적 부담을 경감시켜 인간-로봇 협업환경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테크 전문 미디어 테크레이더는 “아틀라스는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휴머노이드 로봇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미국의 IT 전문매체 버지는 아틀라스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와 경쟁할 모델이라고 전했다.
  • 카이스트 연구팀, 성분 위치만 바꿔 치매 치료 ‘전기’

    카이스트 연구팀, 성분 위치만 바꿔 치매 치료 ‘전기’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치매) 약물 후보 성분(분자)의 구조 배치를 바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인지·운동 능력의 심각한 저하를 초래하나, 단일 요소만을 표적으로 삼는 기존 치료전략으로는 복잡한 발병 기전 억제에 한계가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임미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약물 후보 성분의 구조 배치만 바꿔 알츠하이머 악화 원인을 조절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같은 재료로 만든 분자라도 붙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인 ‘위치 이성질체’에 주목했다. 실제로 분자의 위치가 달라지자 활성 산소에 반응하는 정도나 아밀로이드 베타 및 금속과 결합하는 성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활성 산소와 아밀로이드 베타는 치매의 주요 원인 요소로 꼽힌다.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의 신경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을 감소시켜 저하됐던 기억력,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임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처럼 원인이 복잡하게 얽힌 질환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새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KAIST 화학과 나찬주·이지민 석박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국제 학술지인 미국 화학회지 이슈 1호에 게재됐다.
  • 분자 위치만 바꿔서 알츠하이머 때려잡는다

    분자 위치만 바꿔서 알츠하이머 때려잡는다

    화학에서 이성질체는 원자의 종류와 개수가 같아 똑같은 분자식을 갖지만, 결합 방식이나 3차원 공간에서 배열이 달라 서로 다른 물리적, 화학적 성질을 나타내는 화합물을 말한다. 결합 방식이 다른 구조 이성질체와 공간 배열이 다른 입체 이성질체로 나뉜다. 국내 과학자들이 구조 이성질체의 하나인 위치 이성질체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료 가능성을 규명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화학과, 전남대 화학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바이오인프라사업본부, 실험동물자원센터 공동 연구팀은 똑같은 분자라도 구조가 다를 경우 알츠하이머에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 화학회지’ 1월 14일 자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금속 이온, 활성 산소종 등 여러 원인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질병을 악화시킨다. 금속 이온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해 독성을 키우고, 이 과정에서 활성 산소종 생성이 증가해 뇌신경 세포 손상은 심해진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를 효과적으로 치료,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원인을 동시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연구되는 알츠하이머 치료법은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 활성 산소종 등 한 가지 원인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에 연구팀은 약물 후보 물질 분자의 구조 배치만 바꾼 위치 이성질체로 알츠하이머를 악화하는 여러 원인을 한 번에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구조가 조금씩 다른 세 가지 위치 이성질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미세한 구조 차이만으로도 활성 산소를 줄이는 능력,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 방식, 금속과 상호 작용 특성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분자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알츠하이머 주요 원인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사람의 치매 유전자를 이식한 알츠하이머 생쥐 실험에서 특정 구조를 가진 화합물이 활성 산소종, 아밀로이드 베타, 금속-아밀로이드 베타 복합체를 한 번에 조절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 화합물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 신경 세포 손상을 줄이고,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 축적을 줄이면서, 저하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임미희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분자 구성 성분은 그대로 놔두고 구조 배치만 조절해 여러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에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알츠하이머처럼 발병, 악화 요인이 복잡하게 얽힌 질병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인하대 최동완 연구팀, 지식그래프 지속 학습 AI 기술 개발

    인하대 최동완 연구팀, 지식그래프 지속 학습 AI 기술 개발

    인하대학교는 전기컴퓨터공학과 최동완 교수 연구팀이 변화하는 지식그래프를 지속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식그래프 임베딩은 검색, 추천, 질의응답, 생성형 AI의 검색증강(RAG)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의 핵심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새로운 지식이 추가될 때마다 전체 모델을 다시 학습해야 하거나 구조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지식그래프를 임베딩 형태로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지속학습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구조적 중요도에 기반한 학습 자원 배분과 그래프 구조 변화에 적응하는 손실 함수 기반 학습 기법을 결합한 ‘STARK’(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지식그래프를 위한 구조 인식 기반 적응형 표현 학습 기법) 프레임워크를 통해 전체 재학습 없이도 효율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구조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지식그래프 환경에서 정확도와 학습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에서 학문적·실용적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대규모 지식 기반 AI 시스템과 생성형 AI 응용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웹·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인 ‘WWW 2026’에 최근 게재 승인됐다. 이 연구에는 이경환 인하대 전기컴퓨터공학과 석사과정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최동완 교수가 지도했다. 최동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지식 환경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지를 다룬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 무거운 운동기구 없어도 된다…연구가 밝힌 근력 운동의 핵심

    무거운 운동기구 없어도 된다…연구가 밝힌 근력 운동의 핵심

    무거운 바벨과 고된 반복 훈련이 아니어도 근력과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렵게 느껴온 사람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가벼운 무게로도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면 근력과 근육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를 지난달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피지올로지’(The 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맥마스터대의 운동생리학자 스튜어트 필립스 교수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들어 올리면 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 경험이 없는 건강한 20대 남성 20명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팔과 다리를 나눠 한쪽은 무거운 무게로 12회 내외, 다른 쪽은 가벼운 무게로 최대 25회를 반복했다. 기준은 하나였다. 더는 반복할 수 없을 때까지 근육이 피로해지도록 운동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10주 동안 주 3회 훈련을 이어갔다. 이후 재측정에서 연구진은 무거운 무게를 든 쪽과 가벼운 무게를 든 쪽 사이에 근력과 근육량 증가에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도 충분한 효과를 냈다. ◆ 핵심은 ‘무게’가 아니라 ‘노력’ 필립스 교수는 “근육 반응을 좌우하는 요소는 하중이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관절이 약하거나 무거운 중량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가벼운 덤벨이나 탄성 밴드, 맨몸 운동을 선택해도 된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로 짧게 운동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년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초보자에게는 처음부터 중량을 늘리기보다 가벼운 무게로 근육이 지칠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이 초기 단계에서는 근육 크기보다 힘을 쓰는 능력인 근력이 먼저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일상 동작에 필요한 힘을 키울 수 있어 건강 측면의 이점도 크다. 이후 근력이 늘어 기존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때 중량을 조금씩 늘려 다시 지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이런 점진적 접근은 부상 위험을 낮추면서도 근력 증가를 출발점으로 삼아 장기적으로는 근육 크기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경로로 평가된다. ◆ 사람마다 다른 반응…그래도 분명한 메시지 연구진은 개인별 차이도 확인했다. 일부 참가자는 근력이나 근육량이 크게 늘었지만, 다른 일부는 증가 폭이 작았다. 근육 크기 증가가 곧바로 근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헬스장 기구를 사용했지만, 필립스 교수는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맨몸 운동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나 역시 집에서 반복 횟수를 한계까지 채우는 방식으로 운동한다”며 “말뿐 아니라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시작 자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필립스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약 80%의 사람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2026년을 ‘근력의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중요한 것은 중량의 크기가 아니라 근육이 지칠 때까지 꾸준히 반복하는 과정이다.
  • 웨이트 트레이닝, 꼭 무거워야만 하나…연구가 뒤집은 운동 상식 [건강을 부탁해]

    웨이트 트레이닝, 꼭 무거워야만 하나…연구가 뒤집은 운동 상식 [건강을 부탁해]

    무거운 바벨과 고된 반복 훈련이 아니어도 근력과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렵게 느껴온 사람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가벼운 무게로도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면 근력과 근육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해당 결과를 지난달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피지올로지’(The 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맥마스터대의 운동생리학자 스튜어트 필립스 교수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들어 올리면 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 경험이 없는 건강한 20대 남성 20명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팔과 다리를 나눠 한쪽은 무거운 무게로 12회 내외, 다른 쪽은 가벼운 무게로 최대 25회를 반복했다. 기준은 하나였다. 더는 반복할 수 없을 때까지 근육이 피로해지도록 운동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10주 동안 주 3회 훈련을 이어갔다. 이후 재측정에서 연구진은 무거운 무게를 든 쪽과 가벼운 무게를 든 쪽 사이에 근력과 근육량 증가에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도 충분한 효과를 냈다. ◆ 핵심은 ‘무게’가 아니라 ‘노력’ 필립스 교수는 “근육 반응을 좌우하는 요소는 하중이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관절이 약하거나 무거운 중량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가벼운 덤벨이나 탄성 밴드, 맨몸 운동을 선택해도 된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무거운 무게로 짧게 운동해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년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초보자에게는 처음부터 중량을 늘리기보다 가벼운 무게로 근육이 지칠 때까지 반복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한다. 이 초기 단계에서는 근육 크기보다 힘을 쓰는 능력인 근력이 먼저 향상되는 경우가 많다. 관절과 인대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일상 동작에 필요한 힘을 키울 수 있어 건강 측면의 이점도 크다. 이후 근력이 늘어 기존 무게가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때 중량을 조금씩 늘려 다시 지칠 때까지 반복하면 된다. 이런 점진적 접근은 부상 위험을 낮추면서도 근력 증가를 출발점으로 삼아 장기적으로는 근육 크기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경로로 평가된다. ◆ 사람마다 다른 반응…그래도 분명한 메시지 연구진은 개인별 차이도 확인했다. 일부 참가자는 근력이나 근육량이 크게 늘었지만, 다른 일부는 증가 폭이 작았다. 근육 크기 증가가 곧바로 근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이런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헬스장 기구를 사용했지만, 필립스 교수는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같은 맨몸 운동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나 역시 집에서 반복 횟수를 한계까지 채우는 방식으로 운동한다”며 “말뿐 아니라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시작 자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필립스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약 80%의 사람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2026년을 ‘근력의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중요한 것은 중량의 크기가 아니라 근육이 지칠 때까지 꾸준히 반복하는 과정이다.
  • 꽁꽁 언 얼음도 완벽한 고체 상태 아니라고? [달콤한 사이언스]

    꽁꽁 언 얼음도 완벽한 고체 상태 아니라고? [달콤한 사이언스]

    눈과 얼음으로 대표되는 계절,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스포츠는 당연히 스케이트와 스키다.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과 눈 위를 미끄러질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미끄러운 표면 덕분이 아니라 복잡한 물리학적 현상이 작용한다. 좁은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압력을 가하면 순간적으로 녹아 얇은 수막이 형성되는 압력 융해나 압력 없이도 얼음 표면이 미세하게 녹아 있는 준용융층(Premelting Layer)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계에서 준용융층의 두께는 어느 정도인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관해 오랫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물리화학과 연구팀은 준용융층의 두께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화학 물리학 저널’ 1월 21일 자에 발표했다.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얼음은 눈구름 속에서 형성되는 단결정이나 겨울철 강이나 호수에 형성된 얼음과는 완전히 다르다. 얼음 결정은 육각 기둥부터 납작한 판 모양, 그리스식 기둥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란다. 이런 구조적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이에 대해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이클 패러데이는 ‘녹는점 이하의 얼음의 표면에 미세한 얇은 수막을 갖고 있다’는 가설을 내놨다. 패러데이가 제시한 준용융층의 두께와 존재 여부에 대해서 서로 모순되는 증거들이 많아 논란이 계속돼 왔다. 이런 논쟁을 종식하기 위해 연구팀은 얼음의 ‘상태도’(phase diagram)에 주목했다. 상태도는 온도와 압력에 따라 고체, 액체, 기체 상태의 물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나타낸 도표다. 도표에는 세 가지 상태가 모두 같이 안정적이고 완벽한 평형 상태로 공존하는 ‘삼중점’이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얼음 표면의 분자 움직임을 시각화했다. 그 결과, 삼중점에서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막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많은 실험에서는 이보다 훨씬 두터운 막이 있다고 보고됐지만, 연구팀은 실험이 의도치 않게 삼중점 평형 상태에서 약간 벗어난 채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평형은 하나의 ‘점’이기 때문에 사람이 하는 실험에서는 그 점에 최대한 근접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그 지점에 머물 수는 없기 때문에 미세한 편차만으로도 평형에서 벗어나게 되고 현상을 측정하기 어렵게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물의 특이한 밀도 특성 때문에 고체 상태 얼음이 액체 상태의 물보다 에너지적으로 더 안정적이어서 얇은 액체 막은 평형점 근처에서 두께가 제한된다. 연구팀은 물리학의 다양한 이론을 결합해 액체 방울이 막 위에 응결돼 나타나는 ‘부분 젖음’(partial wetting) 현상을 설명했다. 부분 젖음은 액체가 고체 표면에 떨어졌을 때 완전히 퍼지지 않고 방울 형태를 유지하려는 성질로, 얼음 결정의 성장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루이스 맥도웰 교수는 “눈 결정 모양이 연속적으로 변하는 과정은 얼음 표면에서 일어나는 준용융막 두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표면 상전이를 나타낸다”며 “전이가 일어날 때마다 얼음 표면 성질과 성장 속도가 급격히 변한다”고 말했다. 맥도웰 교수는 “얼음 윗면과 측면이 서로 다른 속도로 자라기 때문에 다양한 결정 모양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마찰이 얼음의 미끄러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순물이 막의 두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롯데리아, 日서 싹 다 사라진다…젯데리아로 ‘완전 교체’ 무슨 일?

    롯데리아, 日서 싹 다 사라진다…젯데리아로 ‘완전 교체’ 무슨 일?

    일본 내 롯데리아 전 매장이 ‘젯데리아’로 전환된다. 1972년 도쿄 니혼바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1호점을 연 이후 54년간 이어진 일본 롯데리아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지 최대 외식 전문 기업 젠쇼홀딩스는 오는 3월을 목표로 일본 내 롯데리아 전 매장을 폐점한 뒤 젯데리아로 순차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젠쇼홀딩스는 2023년 롯데리아를 인수한 뒤 같은 해 9월 도쿄에 젯데리아 1호점을 열었다. 이후 기존 매장을 젯데리아로 바꿔왔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358개였던 롯데리아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06개로 줄어든 반면 젯데리아는 172개로 급증했다. 일본에서는 새 회계연도가 4월에 시작된다. 3월 말까지 기존 롯데리아라는 이름을 정리하고 4월부터는 ‘젠쇼의 젯데리아’로 새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젯데리아는 롯데리아 인기 메뉴인 ‘절품(ZEPPIN) 버거’의 ‘ZE’와 ‘카페테리아’의 ‘TERIA’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패스트푸드와 카페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젠쇼홀딩스는 브랜드 통합으로 원재료 공동 구매와 물류 일원화를 추진해 비용을 줄이고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두 브랜드는 ‘절품 치즈버거’ 등 동일한 상품명을 사용했지만, 조달·제조·물류 체계가 달라 빵·패티·소스 등 원재료를 각각 따로 운영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젯데리아의 등장이 일본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외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패스트푸드도 차별화가 필수”라며 “젯데리아는 패스트푸드이면서 카페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노린 실험적 브랜드”라고 말했다.
  • ‘K무용’의 완벽한 정중동… 무용계 오스카상 품었다

    ‘K무용’의 완벽한 정중동… 무용계 오스카상 품었다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일무(佾舞)’가 ‘무용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뉴욕 무용계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최우수 안무가/창작가 상을 받았다. 한국인 안무가가 국공립 예술단체의 작품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한국시간) 뉴욕 딕슨플레이스에서 열린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베시 어워드)에서 안무가·창작자 부문 수상자로 정혜진 전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이름이 호명됐다. 베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시각적으로 매혹적”이라며 “정중동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춤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인 서울시무용단은 2022년 제1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의식무를 재해석한 일무를 초연했다. 정혜진 전 단장의 한국무용 역량과 김성훈·김재덕 안무가의 현대적 감각, 정구호 연출의 미장센이 어우러져 호평받았다. 이듬해 열린 뉴욕 링컨센터 공연에선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현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정 전 단장은 시상식에서 “일무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노력한 사람들의 정신이 담긴 작품”이라면서 “그렇게 견뎌온 시간, 믿어준 신뢰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보석 같은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성훈 안무가는 “이 작품은 여러분을 통해 살아 숨쉰다”며 제작진과 무용수들에게 공을 돌렸고, 김재덕 안무가는 “제가 고민해온 ‘오늘의 고증’을 해외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이번 수상은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로서 축적해온 창작 역량이 세계적 기준에서도 유효함을 증명한 결과”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축해온 레퍼토리 전략이 한국을 넘어 세계 예술 담론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1984년 시작된 베시 어워드는 매년 뉴욕 무대에 오른 가장 혁신적인 작품을 엄선해 안무·퍼포먼스·음악 등 6개 부문에서 시상한다. 일무는 2023년 공연작이지만 주최 측 사정으로 2023년과 2024년 시즌을 통합 심사해 2024년작 후보에 올랐다. 현대무용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호페시 셱터, 뉴욕 무용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안무가 카일 마샬 등 현재 무용계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이 수상을 두고 경쟁했다.
  • 전통 금융에서 블록체인 현장으로… 이은진 리플 APAC 디렉터

    전통 금융에서 블록체인 현장으로… 이은진 리플 APAC 디렉터

    글로벌 금융권 15년, 디지털자산으로 이동리플, 결제·수탁 인프라로 전통 금융 연결“커스터디, 디지털자산 활용 출발점으로”“금융은 신뢰를 다루는 산업이지만, 그 신뢰를 지키는 방식은 지나치게 오래된 관행에 머물러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ANZ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15년 넘게 세일즈와 사업개발을 맡아온 이은진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디렉터는 21일 서울신문과의 대면 인터뷰에서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산업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전통 금융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현장에서 반복해서 체감했다”며 “신뢰를 기술로 보완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현장에서 겪으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체감했다. 이후 무역금융과 국제 결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국경을 넘을 때마다 결제가 며칠씩 지연되고, 장 마감 이후 엑셀 파일을 내려받아 수기로 대조하는 작업이 반복되는 현실을 경험했다. 그는 “금융이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고 하지만, 그 신뢰를 유지하는 방식은 지나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싱가포르 통화청이 주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프로젝트였다. 그는 “아무리 보수적인 금융권이라도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핀테크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금융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했다. 이후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를 거쳐 디지털자산 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리플은 가상자산(암호화폐) XRP 관계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국경 간 결제와 자산 이전을 위한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 기업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 결제의 속도와 비용을 개선하고, 자산 토큰화와 디지털자산 수탁(커스터디) 등으로 전통 금융기관과의 협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디렉터는 “리플은 디지털자산을 투자 대상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안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인프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리플에서 이 디렉터가 맡고 있는 역할의 핵심은 커스터디 사업이다. 커스터디는 디지털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하는 서비스로, 기존 금융권의 수탁 업무에 해당한다. 그는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는 블록체인 구조에서는 자산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느냐가 핵심 문제”라며 “은행 수준의 보안과 내부 통제를 갖춘 커스터디가 없다면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활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커스터디를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금융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반으로 설명했다. 결제와 정산,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등 활용 영역이 넓어질수록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디지털자산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금융 업무에 쓰이기 위해서는 커스터디가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이 디렉터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와 이용자 환경이 탄탄한 만큼, 제도 정비와 맞물리면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질 수 있다”며 “제도가 갖춰지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사례를 차분히 점검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디지털자산을 금융 시스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방향을 잡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헬스장 갈 시간 없다면 ‘이것’ 하세요…“하루 3분도 효과” [건강을 부탁해]

    헬스장 갈 시간 없다면 ‘이것’ 하세요…“하루 3분도 효과” [건강을 부탁해]

    새해가 되면서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바쁜 일상과 빠듯한 통장 탓에 헬스장에 갈 엄두가 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운동법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틈새 운동은 바쁜 일상에서 몇 초~몇 분의 짧은 시간과 자투리 공간만을 활용하는 간단한 운동을 말한다. 헬스장이나 긴 운동 시간이 없어도 생활 속 틈새를 이용해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틈새 운동의 핵심이다. 영국 이스트런던대학교의 임상 운동 생리학자 잭 맥나마라 부교수는 최근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전 세계 성인의 3분의 1은 시간과 의욕이 없다는 이유로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서 “틈새 운동은 이 두 장벽을 정면 돌파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틈새 운동 가운데 짧은 시간에도 강력한 효과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것은 계단 오르기다. 2019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량이 거의 없는 젊은 성인들에게 3층 계단(60층계)을 빠르게 오르는 동작을 하루 3회, 주 3일, 6주 동안 하게 했다. 각 운동 사이에는 1~4시간의 휴식이 있고, 운동 전 짧은 준비 운동도 포함했다. 6주 후 계단 운동을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폐 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심폐 체력은 심장과 폐가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그 산소를 근육이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를 나타내는 체력으로, 심폐 체력이 상승하면 체지방 감소는 물론 집중력과 스트레스 관리 향상과 조기 사망 위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2025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서도 계단 오르기와 같은 짧은 고강도 틈새 운동이 심폐 체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해당 보고서의 실험군은 하루 최소 2회, 주 3회, 5분 이하로 계단 오르기를 실시했다. 영국의 대규모 건강 연구 인프라인 UK 바이오뱅크가 2024년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찰 기간 8년 동안 하루 평균 3~4분간 계단 오르기를 한 여성 그룹은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 주요 심혈관 질병의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혈당 관리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계단 오르기특히 계단 오르기와 같은 고강도 인터벌형의 틈새 운동은 혈당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체지방 연소를 원한다면 식전 공복에 짧게 계단 오르기를 하는 것이 좋고, 식후 혈당 스파이크 억제나 당뇨·전당뇨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식후가 더 효과적이다. 식전과 식후 모두 인슐린 민감도를 장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혈당 관리가 1순위라면 식후 10~30분, 1~3분 정도 빠르게 계단 오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다이어트와 대사 개선이 목표라면 식전·식후 모두 가능하지만, 하루 한 차례만 계단 오르기를 할 수 있다면 식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헬스장을 찾지 못한다면 계단 오르기 외에도 스쿼트와 런지, 벽 팔굽혀펴기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심박수가 올라 약간 숨이 차는 정도로 강도를 유지하면 된다. 계단 오르기와 같은 고강도 틈새 운동이 근력을 눈에 띄게 향상하거나 ‘주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 이라는 표준적인 운동 지침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지만, 언제 어디서든 심폐 체력과 혈당, 심혈관 위험을 뚜렷하게 감소시키는 것만은 과학적으로 확인된 결과다.
  • 임태희 교육감 “급식실 사고, 영양교사 선처해달라”…검찰에 탄원서

    임태희 교육감 “급식실 사고, 영양교사 선처해달라”…검찰에 탄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화성시 한 중학교 급식실 안전사고로 송치된 영양교사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며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21일 검찰에 제출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성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는 관계 법령과 제도가 요구한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고, 안전보건관리전문기관의 위험성 평가를 거쳐 현장에서 가능한 모든 물리적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지난해 7월 급식실 사고는 예측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우발적 상황이었다. 조리실무사 또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썼다. 이어 “그럼에도 실질적 지배력과 관리 권한이 없는 영양교사에게 ‘사고의 결과’만으로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형법상 책임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만약 교사에게 형사 책임을 지운다면, 앞으로 급식실은 물론 실험실·체육관·현장체험학습 등 모든 교육활동은 ‘형사 리스크’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교사 개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없다. 경기교육은 처벌이 아닌 ‘보호의 구조’를 통해 현장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부디 이번 사건이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갈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생님에 대한 선처가 이뤄지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7월 화성시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사가 다친 사고와 관련해 화성동탄경찰서가 영양교사를 불구속 송치하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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