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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털보 과학자’ 이정모(55)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어느 날 어머니 집의 안방 침대가 대각선으로 놓여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머니는 “아니 글쎄, 안방에 수맥이 흐르지 않니. 그거 피하느라 이렇게 뒀지”라고 말했다. “아파트 12층에 수맥이라고요?” 동네 문화센터에서 수맥 탐지법을 배우고, 고가의 탐지봉까지 산 모친은 수맥 탐사에 흠뻑 빠졌다. 한참 과학적 설명을 하며 원래대로 침대를 돌려놓던 그에게 모친이 역정을 냈다. “으이구, 니네 과학자들이 뭘 안다고 그래. 그냥 놔둬!”사기꾼 퇴치법부터 우주 이민까지 과학 지식과 유머를 차지게 버무려 놓은 그의 신간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 나오는 얘기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 ‘과학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학은 종종 세상물정보다도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과학적 지식 빨리 퍼져도 일상 속 잘못된 상식은 중세 수준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쓰는 저술에 능한 그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라는 반어적 제목을 붙인 것도, 부제가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인 이유도 여전히 과학을 세상물정보다 못한 것으로 여기는 세태에 대한 불만을 넌지시 드러내기 위한 게 아닐까.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만난 이 관장은 “과학적 지식은 빨리 퍼지는데 과학적 삶의 태도는 중세시대나 지금이나 거의 바뀌지 않았다”며 “잘못된 상식이 과학적 지식으로 대체된다면 우리 삶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가 발암 물질을 만들고, 인체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괴담이 대표적이다. 이 관장은 “전자레인지 전자기파는 정형외과에서 쓰는 적외선보다도 에너지가 약하다”며 “헤어드라이어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에 코를 대고 들여다볼 때 쬐는 것보다 10배가량 높고, 3㎝ 두께의 요를 깐 전기장판도 훨씬 많은 전자기파를 방출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습기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의 14배에 달하고 화장실 비데의 전자기파는 20배나 된다. 이 관장은 “이런 식으로 따지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등급표에 휴대전화와 동일한 등급(2B)으로 올라 있는 김치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번뜩이는 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표현도 과학의 눈으로 해석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켜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웅덩이는 썩어서 아무것도 살지 못하죠. 직장에 미꾸라지 같은 직원이 들어와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갈등 요인이 많은 조직에서 바른말을 하며 썩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학 지식은 우리 일상 속에서 접점을 맺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유용한 도구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태도는 과학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그는 “얼마 전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6000년이라는 신앙적 지구 나이와 46억년이라는 과학적 지구 나이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참담했다”며 “더 놀라운 건 그런 발언이 전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인생이라는 큰 실험실에서 그가 깨닫는 세상물정의 이치는 명료하다. ‘공생(共生)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도생하면 각자 망한다. “자연사는 멸종의 역사예요.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하고, 공생한 생명만이 진화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지구는 백악기 시대의 공룡 멸종 등 다섯 번의 대멸종기를 거쳤고,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다섯 번의 대멸종을 보면 그 시대의 지배종은 다 멸종했어요. 과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빠르면 500년, 길면 1만년 내 완성될 것으로 봐요. 인간 정도 크기의 생명체라면 150만년은 존재해야 정상인데,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지 겨우 20만년 만에 대멸종을 걱정하는 신세가 된 거예요.” 이 관장은 지구를 사수하며 겸허하게 사는 삶을 연습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보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생존에는 수만종의 미생물과 동식물이 어울린 생태계가 필요하지만 1ℓ짜리 물 한 병을 지구 밖으로 운반하는 비용만 수십 억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봄꽃들도 수정하고 번식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핀다고 말한다. 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만약 자잘한 꽃들이 각자도생하겠다고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워 봤자 생존할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살아남으려면 눈에 보이는 주변 생명들과 잘 어울려 살고 연대해야 하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보고 가깝게 접하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입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에게서 휴식 공간을 뺏고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아파트 경비원을 노예처럼 다루는 인간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달팽이나 도롱뇽, 풍뎅이랑 어떻게 어울려 살 수 있겠어요?” ●한국처럼 자원 쓰면 지구 8개 필요… 낭비하는 삶의 자세 끝내야 지구 인구 75억명을 다 모으려면 가로세로 높이 2㎞인 상자가 필요하다. 1800년에 10억명이던 인간은 2000년 60억명, 2045년이면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 종 하나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생물양은 거대한 인구압이 돼 대멸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관장은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로 더이상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조금 먹고 조금 쓰는 식으로 삶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현재 지구에서 국토 면적당 생태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한국 사람처럼 생태자원을 쓰려면 지구가 8.4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과학자와 시민 사이에 서 있는 ‘거간꾼’으로 표현하는 그는 양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꿈을 자신이 관장으로 일하는 과학관에서 실험한다. 서울시립과학관 전시실에는 ‘만지지 마시오’, ‘떠들지 마시오’ 같은 팻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장하자면 전시물을 상상도 하지 못할 방법으로 망가뜨려 놓으면 이 관장은 기뻐한다. 그는 “과학관은 ‘보는’(Seeing) 곳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것도 시도)하는’(Doing)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과학적 태도를 생활어로 번역하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미 우리는 과학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NASA 최장기 우주인 존 영, 별이 되다

    NASA 최장기 우주인 존 영, 별이 되다

    두 차례나 달에 다녀왔고 사상 첫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휘했던 미국 우주인 존 영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로버트 라이트풋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대행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초기 우주개발의 주요 멤버였으며 용기와 헌신으로 우주개발에 불을 댕겼던 우주비행사가 전날 밤 휴스턴 자택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제미니 계획, 아폴로 계획과 우주왕복선 계획 등 미국 3세대 우주개발에 모두 참여했던 유일한 인물이다. 1969년 제미니 3호, 1968년 아폴로 10호와 1972년 아폴로 16호에 몸을 실어 달 표면을 걸은 아홉 번째 지구인으로 기록된다. 1981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휘하고 2년 뒤 첫 우주실험실 임무를 지휘했던 게 마지막 우주여행이었다. 일찍 물러나 농장을 가꾸는 일 등으로 소일한 다른 우주인들과 달리 그는 NASA 우주인 최장인 42년을 봉직하고 2004년 은퇴했다. 1967년 아폴로호 발사장 화재로 우주인 3명이 희생되는 것을 지켜본 그는 NASA에서의 마지막 17년을 안전 교육 분야에 종사해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지호 참사와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참사까지 오롯이 지켜봤다. 고인은 후배들의 안전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NASA가 예산 삭감 등 어려움에 놓일 때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12년 회고록 ‘포에버 영’(Forever Young)에선 “난 언제 어디서든 안전에 대한 문제가 지적될 때마다 메모나 편지 등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며 모든 이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애썼다”고 털어놓았다. 영은 1952년 조지아공대에서 우주항공학 학위를 딴 뒤 해군에 입대, 한국전쟁에 포병 장교로 참전한 뒤 해군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1962년 NASA에 몸담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두 차례 달 여행, 첫 우주왕복선 지휘관 존 영 88세에 타계

    두 차례 달 여행, 첫 우주왕복선 지휘관 존 영 88세에 타계

    달에 두 차례나 다녀왔고 사상 첫 우주왕복선 비행을 지휘했던 미국 우주인 존 영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버트 라이트풋 미항공우주국(NASA) 국장대행은 6일(이하 현지시간)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초기 우주개발 그룹의 주요 멤버였으며 용맹과 헌신으로 최초의 위대한 우주개발 업적을 성취하는 데 불을 붙였던 위대한 우주비행사가 전날 밤 휴스턴 자택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제미니 계획 , 아폴로 계획과 우주왕복선 계획 등 미국의 3세대 우주개발 사업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우주인이다. 1969년 제미니 3호, 1968년 최초의 달 착륙선을 실험했던 아폴로 10호와 1972년 아폴로 16호에 몸을 실어 달 표면을 걸은 아홉 번째 지구인으로 기록된다. 1981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비행을 지휘하고 2년 뒤 첫 우주실험실 임무를 지휘했던 게 고인의 마지막 우주여행이었다. 또 동료 우주인 거스 그리섬에게 선물하려고 몰래 쇠고기 샌드위치를 갖고 우주비행에 나섰다가 임무에서 쫓겨난 일화로 유명하다. 다른 우주인들이 일찍 은퇴해 농장을 가꾸는 등 소일한 것과 달리 그는 NASA 우주인으로는 최장 기록인 42년을 봉직하고 2004년 은퇴했다. 1967년 아폴로호 발사장의 화재로 3명의 우주인이 희생되는 것을 지켜본 그는 NASA에서의 마지막 17년을 안전 교육 분야에 종사했기 때문에 1986년 우주왕복선 챌런지호 참사와 2003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대기권 진입하며 폭발하는 참사까지 지켜봤다. 고인은 후배들의 안전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NASA가 예산 삭감 등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많은 존경을 받았다. 2012년 회고록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통해 “난 언제나 안전 문제가 제기되거나 우려를 들을 때마다 언제 어디서든 메모나 편지 등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두 차례 우주왕복선 참사 사이에는 NASA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산더미 같은 메모”를 통해 “머리 위의 이들”을 공격해 전설로 남아 있다.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승무원이었던 마이클 콜린스, 닐 암스트롱, 버즈 올드린 등은 영에 대해 “메모 챔피언이었다”고 회고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미국의 우주개발이 위축된 데 대해 고인은 한 인터뷰를 통해 “ 지금보다 2~3배는 더 우주 탐사를 늘려야 한다”며 “국가에 필요하고, 세계에 필요하고, 인류 문명에 필요한 일이다. 나에겐 필요 없다. 난 여기 오래 있지 않을 거니까”라고 농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도 언젠가 인류는 지구 보호를 위해서 다른 행성에 가서 살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사람들이 미쳤다고 해도 좋다. 난 끝까지 홍보와 교육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93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52년 조지아공대에서 우주항공학 학위를 취득한 뒤 해군에 입대해 한국전쟁에 포병 장교로 참전했고 나중에 해군 전투기 조종사를 거쳐 1962년 NASA에 선발돼 테스트 파일럿으로 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최초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언제 추락할까?

    中 최초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언제 추락할까?

    2011년 9월 발사된 후 통제불능 상태가 된 중국의 우주실험실 톈궁(天宮) 1호가 언제 지상으로 추락할 것인가가 지구적인 퀴즈 게임이 되고 있다.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에로스페이스 사의 우주잔해물연구소(CORDS)가 톈궁 1호의 정확한 추락시점을 예측하는 게임을 후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늘의 궁전’이라는 뜻의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우주실험실이다. 길이 10.5m, 지름 3.4m인 톈궁 1호는 2011년 9월 발사된 뒤 2016년 3월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인공위성은 지상 관제에 따라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완전연소된다. 하지만 톈궁 1호는 지상에서 조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톈궁 1호의 대략적인 추락시점은 3월 중순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으로 알려져 있다. 무게 9t의 이 거대한 우주 쓰레기가 추락하는 시점을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사람에게는 꽃다발과 함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기계ㆍ기술적 결함’ 때문에 제어불능 상태가 된 톈궁 1호가 추락할 지구상의 위치는 대략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 로 예상되고 있다. 한반도와 아시아ㆍ북미ㆍ유럽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추락하는 톈궁 1호를 면밀히 관측할 필요가 있다. 2016년 3월 21일, 중국의 관련 당국은 톈궁 1호에 대한 원격조종이 불능상태에 빠졌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 발표 이전에 이미 미국의 아마추어 천문가가 관측을 통해 톈궁 1호의 상태를 밝히기 전까지 중국은 쉬쉬하고 있어 '지구촌 민폐'가 되었다. 실제 통제되지 않는 인공위성의 추락은 1979년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77t에 달하는 미국의 위성 잔해가 호주 마을로 떨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호주에서 미국측에 폐기물 무단 투기로 400달러의 벌금을 매겼을 뿐이다. 유럽우주국(ESA)의 전문가들은 국제우주파편조정위원회(Inter-agency Space Debris Coordination Committee·IADC)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톈궁 1호 추적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장담과는 달리 엔진의 일부 부품이 대기를 뚫고 지상에 추락할 가능성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칫 충돌이나 유해물질 오염 등 초대형 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CORDS의 연구자들은 “당신의 안전을 위해 만약 톈궁 1호의 잔해물을 발견하더라도 절대 접촉해서는 안되며 거기서 나오는 기체를 흡입해서도 안된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락의 정확한 시각과 장소를 모르지만 인명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세계인구의 절반은 육지의 10%에 살고 있으며 이 면적은 지구표면의 2.9%에 불과하다”면서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측은 “톈궁 1호가 우주의 다른 물체와 충돌하지 않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추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모든 나라들에 떨어질 장소를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박기열 서울시의원 사당中서 감사패 받아

    박기열 서울시의원 사당中서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1월 3일(수) 오후 2시 사당중학교에서 열린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서희순 사당중학교 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는 교감, 행정실장,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 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 박기열 의원은 사당중학교 학생들이 쾌적하고 선진화된 학교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교욱환경 개선 등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여 받은 것이다. 박 의원은 사당중학교 17년 예산으로 교실환경개선 6천만원, 변기교체 2,880만원과 2차 추경으로 우레탄 체육시설교체 1,53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18년도에는 방송장치교체 3천만원, 교실및복도도색·천정텍스도색 8천만원, 복도세면대보수 2천만원, 강당동환경개선 1,160만원, 창의융합형과학실험실구축 5천만원, 교실환경개선 5,270만원, 가동본관화장실개선 4억4천만원으로 총 6억8,430만원을 확보했다. 박기열 의원은 “사당중학교에서 감사패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발품을 팔겠다. 학생들이 마음 놓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장, 학부모님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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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학교 재난안전관리 교육 실시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학교 재난안전관리 교육 실시

    최근 대형 지진과 화재 등 각종 재해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사건들이 계속되면서 평소 안일했던 재난 예방과 대피 요령 숙지, 대처 능력 파악 등에 대한 아쉬움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교육시설의 경우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재해 문제에 대한 더욱 엄격한 점검과 교육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교육시설 관계자들의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재난 발생 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난안전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난안전관리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시설 안전관리자 및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실습∙체험 중심의 안전교육 과정을 마련, 전문적인 직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올해에는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내진성능 평가 및 내진보강’, ‘교육시설 안전점검 및 관리 실무’ 등 교육시설 재난안전관리 특수분야 전문교육을 5개의 과정에서 총 27회 운영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 교육시설공제회관과 청주 한국교원대 외국어연수원 등에서 실시됐으며 교육시설 내진보강 및 안전관리 관계자 총 2,515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연구활동종사자 안전교육, 대학 실험·실험실 안전관리교육 등 학교 실험실 안전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제가입 및 보상신청 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시설재난공제회 관계자는 “2017년 교육시설 안전관리 전문교육 과정 및 운영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약 90%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2018년에는 더욱 전문적인 체험실습 중심의 특수분야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시설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교직원, 민간전문가 대상으로 교육대상과 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시설재난공제회는 교육시설 재난복구 및 안전관리 전문 공제회로 재난 발생시 교육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지원과 재난 예방 사업을 위해 1948년에 설립되었으며, 교육부 및 관련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 강사 지원양성 등에 관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녹말 먹고 글리코겐 만들기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녹말 먹고 글리코겐 만들기

    대학원 시절 밤낮으로 실험에 매달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가 한 학기에 한두 번 있는 실험실 회식은 한 줄기 빛이었다. 모처럼 실험과 연구의 긴장에서 해방돼 마음 편하게 동료 대학원생은 물론 지도교수까지 일상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를 꽉 채워 회식이 끝날 때쯤이면 내 지도교수님은 꼭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녹말로 입가심해야지. 누구 면이나 밥 먹을 사람?” 음식이 더 들어갈 공간도 없는데 웬 녹말?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다. 그렇기에 우리 입맛에 익숙한 성분이기도 하다. 쌀, 보리, 밀, 호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에는 에너지를 저장한 녹말이 풍부하다. 이것을 재료로 밥, 다양한 종류의 빵, 시리얼, 피자 도우 등 많은 먹거리가 만들어진다. 녹말은 대개 평균적으로 식사량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사람의 몸은 대략 물 66%, 단백질 16%, 지질 13%, 무기염류 4%, 탄수화물 0.6%, 기타 0.4%로 구성되어 있다. 녹말을 포함한 탄수화물은 사람의 몸 전체 구성 성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가장 먼저 소모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녹말은 포도당 수천개가 결합해 만들어졌다. 녹말을 섭취하면 입과 소장에 있는 소화효소가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이 포도당들은 혈관을 통해 개별 세포로 전달된다. 이 세포들은 포도당을 생물들이 소모하는 에너지 형태인 ATP로 변환시키고, 일부는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몸 밖으로 내보낸다. 식생활이 서구화됐다지만 여전히 우리 주식은 쌀이다. 쌀은 찹쌀과 멥쌀이 있는데 찰기가 있는 찹쌀은 찰벼에서, 상대적으로 찰기가 덜한 멥쌀은 메벼에 나온다. 같은 벼인데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녹말을 구성하는 포도당의 배열 때문이다. 포도당이 한 방향으로만 결합하면 곧게 뻗친 아밀로스라는 구조가 생기고 두 방향 이상으로 결합하면 가지가 많이 달린 아밀로펙틴이라는 구조가 생긴다. 아밀로스와 아밀로펙틴이 어우러져 녹말을 만든다. 녹말에서 가지가 많이 달린 아밀로펙틴의 비중이 커지면 가지에 아밀로펙틴들끼리 서로 더 많이 얽혀 녹말은 끈적끈적해진다. 반대로 아밀로스의 비중이 커지면 찰기가 감소한다. 전 세계 쌀 생산량의 90%에 해당하는 안남미(인디카)는 아밀로스의 비중이 25% 정도로 우리가 섭취하는 쌀(자포니카)의 아밀로스 비중 20%보다 많아 푸석하게 느껴진다. 또 포도당 수천개가 결합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면 글리코겐이 만들어진다. 녹말의 아밀로펙틴과 비슷한 글리코겐은 동물에서만 만들 수 있어 ‘동물 녹말’이라고도 한다. 글리코겐도 녹말처럼 에너지 저장 형태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지방은 탄수화물의 장기적인 저장 형태인데 반해 글리코겐은 단기간 저장하는 형태여서 에너지가 필요할 때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글리코겐은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들이 ‘당충전’에 응용한다. ‘당충전’이란 운동 시합 때 더 오랫동안 힘을 유지하거나 피로도를 늦추려고 글리코겐을 평소의 2~3배 정도로 늘리는 것을 말한다. ‘당충전’은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경기 시작 약 1주일 전에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은 채 지칠 때까지 운동해서 몸에 있는 글리코겐을 고갈시킨다. 그다음 경기 이틀 전에 운동은 줄이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합 당일에 사용하게 될 에너지의 저장형태인 글리코겐이 간과 근육에 쌓이게 된다. 커다란 탄수화물 분자에는 녹말과 글리코겐 외에 여러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셀룰로오스도 있다. 이 세 가지 모두 포도당을 이용해 결합 방식을 달리하면서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물은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임새가 다양한 여러 가지를 만들어낸다. 경제성과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홍수같이 밀려오는 많은 일 속에서 삶을 경영해야 하는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 [오늘의 경제 Talk 톡] 리빙랩(Living Lab)

    ●리빙랩(Living Lab) 일명 ‘살아 있는 실험실’. 실생활 공간에서 정보기술(IT) 기기로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해 쓰레기난, 주차난, 안전 등 지역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리빙랩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현장 중심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 [와우! 과학] 175만개 미세 플라스틱 돼 돌아오는 비닐봉투

    [와우! 과학] 175만개 미세 플라스틱 돼 돌아오는 비닐봉투

    플라스틱 제품이 없는 현대 문명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이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 편리성과 유용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 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땅속에서 오랜 시간 썩지 않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로 흘러간 후 분해되어 생성되는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이 새로운 환경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는 플랑크톤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먹이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해양 생물이 많다는 점이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을 타고 들어가 모든 해양 생물체는 물론 잠재적으로는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까지 해로울 수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해산물 섭취를 제한해야 할 만큼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심하지 않지만,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막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누적되면 나중에는 해양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될 우려가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해양 생물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잘게 부숴 미세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플리머스 대학의 리처드 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흔한 해양 갑각류의 하나인 오세스티아 가마렐루스(Orchestia gammarellus)가 역시 흔한 쓰레기 가운데 하나인 플라스틱 비닐 봉투(plastic carrier bag)를 어떻게 분해하는지 연구했다. 이 작은 해양 생물에게는 반투명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이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연구팀은 오세스티아를 실험실과 실제 환경에서 관찰해 이들이 어떻게 플라스틱 비닐 봉투를 조각 내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비닐 봉투가 488.59μm 이하의 작은 크기로 잘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중간 크기 비닐 봉투 하나가 175만 개의 조각으로 분해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조각 낸 비닐 봉투는 해양 생물에게 영양분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먹이로 오해해 먹을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사실 이 문제를 해양 생물체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애당초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해양 쓰레기 오염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 오염은 언젠가 자신의 입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직접 바다나 해변에 버리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길가에 버린 쓰레기도 빗물에 쓸려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무심코 버린 봉투 하나도 심각한 오염 물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비닐 봉투 한 장, 175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된다

    비닐 봉투 한 장, 175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된다

    플라스틱 제품이 없는 현대 문명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이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 편리성과 유용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 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땅속에서 오랜 시간 썩지 않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에는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로 흘러간 후 분해되어 생성되는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이 새로운 환경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의 문제는 플랑크톤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먹이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해양 생물이 많다는 점이다. 결국,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 사슬을 타고 들어가 모든 해양 생물체는 물론 잠재적으로는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까지 해로울 수 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해산물 섭취를 제한해야 할 만큼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심하지 않지만, 매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막대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누적되면 나중에는 해양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될 우려가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해양 생물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잘게 부숴 미세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플리머스 대학의 리처드 톰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흔한 해양 갑각류의 하나인 오세스티아 가마렐루스(Orchestia gammarellus)가 역시 흔한 쓰레기 가운데 하나인 플라스틱 비닐 봉투(plastic carrier bag)를 어떻게 분해하는지 연구했다. 이 작은 해양 생물에게는 반투명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이의 일종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연구팀은 오세스티아를 실험실과 실제 환경에서 관찰해 이들이 어떻게 플라스틱 비닐 봉투를 조각 내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비닐 봉투가 488.59μm 이하의 작은 크기로 잘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중간 크기 비닐 봉투 하나가 175만 개의 조각으로 분해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조각 낸 비닐 봉투는 해양 생물에게 영양분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먹이로 오해해 먹을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사실 이 문제를 해양 생물체의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애당초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해양 쓰레기 오염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버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 오염은 언젠가 자신의 입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직접 바다나 해변에 버리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길가에 버린 쓰레기도 빗물에 쓸려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무심코 버린 봉투 하나도 심각한 오염 물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러시아 도핑 제보자 “IOC 방관 비겁하다”

    러시아 도핑 제보자 “IOC 방관 비겁하다”

    러시아의 도핑 음모를 결정적으로 제보한 그리고리 로드첸코프의 법률 대리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겁하다”고 공박했다.모스크바 반도핑 실험실 소장으로 2년 전 미국으로 달아나 은신 중인 로드첸코프를 변호하는 짐 월든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로드첸코프를 추방하라고 미국에 막후 로비를 시도하는 등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로드첸코프는 죽거나 그들의 손에 고문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IOC가 로드첸코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길 거절했다”며 그런 위협들 때문에 로드첸코프가 도핑 증거를 제공하는 일을 포기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월든은 또 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막은 다음날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로부터 “러시아 첩보원들이 주시할 테니 신변 보호 수칙을 변경하라는 경고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러시아는 도핑 혐의로 영구 제명된 자국 선수 수십 명이 항소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심리에서 IOC가 로드첸코프의 증언에 의존하려 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며 “분명히 러시아는 로드첸코프의 입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IOC는 무고한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하고, 폐회식에는 국기를 앞세워 행진하게 하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돕는 인상을 심어줘 로드첸코프를 돕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IOC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 간부들과 만나길 요청했다. 하지만 로드첸코프를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에 IOC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란 직설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도핑 제보자 로드첸코프의 변호인 “IOC는 겁쟁이”

    러시아 도핑 제보자 로드첸코프의 변호인 “IOC는 겁쟁이”

    러시아의 도핑 음모를 결정적으로 제보한 그리고리 로드첸코프의 법률 대리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겁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반도핑 실험실 소장이었다가 국가적인 도핑 음모를 폭로한 뒤 2년 전 미국으로 달아나 은신 중인 로드첸코프의 법률 대리인인 짐 월든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로드첸코프를 추방해달라고 미국에 로비를 시도하는 등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만약 그런 시도가 성공한다면 로드첸코프 박사는 죽거나 그들의 손에 고문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든은 아울러 IOC가 “로드첸코프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길 거절했다”며 그런 위협들 때문에 로드첸코프가 당국에 도핑 증거를 제공하는 일을 포기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방송은 IOC의 코멘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러시아 정부 조사위원회는 로드첸코프의 추방을 미국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로드첸코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약물 주사를 맞고 거짓 자백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얘기했다. 월든은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넘겼다. 그는 “러시아는 도핑 혐의로 영구 제명된 자국 선수 수십 명이 항소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심리에서 IOC가 로드첸코프 박사의 증언에 의존하려 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며 “분명히 러시아는 로드첸코프 박사의 입을 막으려 해 그의 증언을 불가능하게 만들려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IOC는 무고한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하고, 폐회식에는 국기를 앞세워 행진하게 하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돕는 듯한 인상을 심어줘 불행히도 로드첸코프를 돕는 손길을 내미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IOC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 간부들과 만나길 요청했다. 하지만 직설적으로 로드첸코프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에 대해 IOC가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드첸코프가 러시아축구의 도핑에 대한 정보도 많이 갖고 있다며 “IOC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축구 팀의 도핑에 대한 증거들을 무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내가 또 할 일 가운데 하나는 로드첸코프의 안전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확보하는 일이며 그는 용기 있는 사람이며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변호사인 난 IOC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의 안전을 타협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려하게 된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부제보자가 IOC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면 올림픽에서의 사기극에 대해 앞장서 폭로하지 않았을 것이란 점이다. 내가 만약 IOC가 겁쟁이인줄 알았더라면 난 다른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이스라엘 실리콘밸리의 기적/전호환 부산대 총장

    [열린세상] 이스라엘 실리콘밸리의 기적/전호환 부산대 총장

    우리나라 경상도 면적의 이스라엘은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산유국도 아니고, 국토의 70%가 사막인 척박한 나라다. 1948년 건국해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을 치러 왔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를 달성했다. 역대 올림픽에서는 단 1개의 금메달밖에 획득하지 못했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무려 12명이나 배출했다.이러한 이스라엘에는 2017년 기준 7600개의 스타트업(창업 초기 신생기업)이 있다. 인구 110명당 1개의 스타트업이 있는데, 1인당 창업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2016년 4월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도 이스라엘은 외국 기업 상장 수 81개로 90개의 중국 다음으로 많다. 한국은 겨우 2개다. ‘스타트업 국가’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달 초 이스라엘 정부 초청으로 이스라엘 고등교육기관을 방문했다. 이스라엘에는 8개의 연구중심대학과 53개의 단과대학 등 총 61개의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박사 학위는 연구중심대학에서만 수여된다. 5일간 상위 6개 연구중심대학과 이들을 관리하는 고등교육위원회를 둘러보면서 세계 최고의 창업 생태계를 가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이스라엘 실리콘밸리의 기적’을 확인했다. 그 핵심 성장 요인을 다음 네 가지로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첫째는 오랜 시간 축적된 양질의 과학·기술 분야 인적 자원이다. 최고의 대학들인 테크니온대학은 1912년, 히브리대학은 1918년, 석·박사 인력만을 배출하는 와이즈만연구원은 1934년에 설립됐다. 건국도 되기 전이다. 이 대학들의 설립은 아인슈타인, 와이즈만, 프로이트 같은 세계 최고의 학자들이 주도했는데, 3개 대학에서 1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 대학의 혁신 기술 개발과 기술 이전 풍토다. 이스라엘의 모든 대학은 기술 이전 회사를 가지고 있다. 대학의 연구 결과를 세계에서 처음 상품화한 것도 이스라엘이다. 와이즈만연구원은 1959년 기술 이전을 위한 ‘예다’(Yeda·히브리어로 ‘지식’)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특허 등의 지식재산권을 통해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히브리대학은 1964년 ‘이숨’(Yissum·히브리어로 ‘실행’)이라는 기술 이전 회사를 설립했다. 이숨은 지난 53년간 9820개의 특허와 2750개의 발명을 통해 얻은 880개의 라이선스를 기업에 건넸다. 지난 3월에는 히브리대학의 조그만 실험실에서 시작된 신생 벤처기업 모빌아이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147억 달러를 받고 인텔에 이전했다. 셋째, 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 정신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국민은 고교 졸업 후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간 의무 군 복무를 한다. 이 기간에 창업의 핵심 자질인 리더십, 팀워크, 위기상황 돌파 능력 등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는다. 탈피오트(Talpiot)는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하는 이스라엘 과학기술 엘리트 장교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최상위권 50명의 고교 졸업생들을 선발해 히브리대학에서 3년간 수학과 물리학, 컴퓨터, 사이버보안 등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이수시켜 6년간 군 복무를 하게 한다. 이 부대 출신들이 창업한 수많은 벤처들은 글로벌 기업에 고가로 팔렸고,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도 수두룩하다. 이스라엘 군대는 젊은 전문인력을 키워 내는 ‘국가적 인큐베이터’이고, 군대의 경비는 ‘소비적 비용’이 아니라 ‘투자’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국내외 벤처 캐피탈과 정부의 과감한 창업 지원 정책이다. 2016년 이스라엘 벤처 캐피탈은 458건, 48억 달러고 60%가 외국 자본이다. 2013년의 24억 달러에 비해 3년 사이 2배나 늘었다.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성숙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실패를 용인하고 그로부터 배울 기회를 부여하는 정부의 정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경험한 이스라엘의 첨단기술과 창업 생태계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못지않음을 알 수 있었다. 무려 358개의 다국적기업 연구개발(R&D) 센터가 스타트업이나 신기술을 사기 위해 이스라엘 대학을 둘러싸고 있다. 대학이 국가 경쟁력의 가장 강력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나라 대학이 하루빨리 변하고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 동작 대방어린이도서관 서울시 기관표창 ‘대박’

    동작 대방어린이도서관 서울시 기관표창 ‘대박’

    서울 동작구 대방어린이도서관이 지난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7 서울시 공공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 유공자 시장 표창’에서 기관 표창을 받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방어린이도서관은 2013년 3월 개관 이후 지역 이용자에게 다양한 자료와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문화프로그램 등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지역의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대방어린이 직업탐험대, 대방어린이 과학실험실 등 도서관 활동 동아리와 독서동아리를 운영해왔다. 이는 어린이 대상에 한정돼 있던 어린이 도서관 서비스를 청소년과 성인까지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대방어린이도서관은 성남중학교와 연계한 동아리 ‘대방어린이 과학실험실’을 통해 지난해 교육 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역기관(누리학교, 동작구건강가정지원센터)과의 연계 업무 협약 체결(MOU)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매월 ‘장애아동학교로 찾아가는 도서관’ 기관연계 프로그램의 진행으로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균등한 독서 기회와 독서 접근권을 확대했다.이광열 대방어린이도서관장은 “이번 수상은 사서들의 헌신적 노력과 도서관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IT 신트렌드] 결실 맺은 인공지능 R&D 챌린지/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결실 맺은 인공지능 R&D 챌린지/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공지능(AI) R&D 챌린지’는 AI 기술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경진대회다.올해 처음 시도된 인공지능 R&D 챌린지는 ‘가짜뉴스 찾기’를 주제로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다. 가짜뉴스는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만큼 파급력이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챌린지 문제 선정을 위해 산학연의 AI 전문가가 문제 후보를 발굴하고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 문제를 선정하는 등 대중이 참여할 기회도 제공했다. 인공지능 R&D 챌린지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제안서에 맞춰 연구자들이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과제를 선정하는 기존의 정부 R&D 방식이 아니라 선정 단계를 경진대회로 대체해 입상자에게 후속 R&D 형태로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런 경진대회 형태의 R&D는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됐다.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도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랜드 챌린지’를 개최하고 있다. 2015년 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재난대응 로봇 ‘휴보’가 우승을 차지한 대회도 DARPA에서 주관한 로봇 챌린지다. 경진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논문이나 특허 같은 실험실 수준의 정량적인 지표가 아닌 실제 문제 해결의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점이다. 이번 인공지능 R&D 챌린지에서는 총 1만여건의 뉴스 기사에서 두 가지 유형의 가짜뉴스를 찾아내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우선 제목은 ‘한국이 친선 경기에서 승리했다’인데 내용은 패배했다는 것처럼 뉴스 기사 제목과 내용이 불일치하는 것이 문제였다. 두 번째 문제는 기사의 문맥이 불일치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스포츠 기사에 연예 뉴스가 들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우승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평가지표인 ‘AUROC’이다. AUROC는 가짜와 진짜 뉴스를 모두 잘 구분해 낼 수 있어야 올라가는 지표다. 경진대회 결과 이 지표가 높은 기준으로 상위 3개 팀이 선정됐다. 또 대회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의 검토 절차를 진행해 최종 수상을 결정했다. 이번 인공지능 R&D 챌린지에는 개인, 대학, 기업 등 총 71개 팀이 참여했다. 특히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매우 어려운 언어 처리기술을 요구하는 도전적인 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입상한 3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경진대회를 통한 R&D 선정 체계가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시금석의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내년도 대회를 위해 벌써 문제 발굴위원회가 가동돼 도전적 문제를 찾고 있다. 인공지능 R&D 챌린지가 첫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이 확대되길 희망한다.
  • 러 ‘도핑 파일’ 쥔 IF, 평창 개인 출전에 불똥 튀나

    반도핑기구서 선수 1만명 정보 받아 사안별 재조사·추가 징계도 가능해져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규정을 어긴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선수들의 명단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에 제공했다. 종목 연맹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길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발목을 챌 수 있어 주목된다. WADA 정보조사팀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회의를 가진 뒤 지난 10월 입수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모스크바 실험실의 자료를 이들 기관과 공유했다고 공표했다. 실험실 정보운용 시스템(LIMS)이라 불리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2012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모든 러시아 선수의 도핑 결과를 담고 있으며 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을 알려줄 ‘가치 있는 정보’라고 규정했다. WADA는 성명을 통해 “LIMS, 진술서, 법적 소견서, 그리고 LIMS 데이터베이스에 첨부된 자료들에 등장한 러시아 선수 이름과 경기력 향상 물질을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러시아 선수 1만명의 테스트 결과 가운데 엘리트 선수 300명의 정보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특정 국가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건 IOC의 몫이지만 개개인의 국제대회 출전을 결정하는 권한은 IF에 있다. 따라서 WADA의 정보 공유는 종목별 IF가 도핑 규정을 어긴 러시아 선수를 알아서 제재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귄터 융어 WADA 정보조사팀장은 “종결된 사안도 다시 조사할 수 있고 새로운 조사에 착수해 몇몇 선수를 징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IMS 자료만으론 러시아 선수들의 반도핑 규정 위반을 입증하기에 불충분할 수 있지만 다른 자료와 더불어 활용될 만한 매우 신빙성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RUSADA 모스크바 실험실 책임자를 지낸 뒤 러시아의 위협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가 러시아 도핑 조작 스캔들을 폭로한 뒤 전 세계 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금지약물인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알코올과 섞어 칵테일 형태로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직원이 실험실 벽에 구멍을 뚫어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유력한 선수들의 소변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IOC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서구 매체는 로드첸코프 박사가 이번에도 LIMS 자료를 WADA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국민 주도 사회 혁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

    [In&Out] 국민 주도 사회 혁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

    새 정부 기조인 사회 혁신을 추진하고자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공공기관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추진단을 구성해 앞다퉈 현판식과 공모대회를 하는 등 과거에도 많이 봐 왔던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 혁신의 주인공이 돼야 할 국민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회 혁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직면한 여러 난제를 더이상 정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급격한 기술 변화와 함께 사회문제는 더 복잡해졌고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눈높이도 높아졌다. 이제 민간이 보유한 자원과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시대다. ‘국민이 주도하는 사회 혁신의 시대’가 왔다. 국민이 주도하는 사회 혁신의 본질은 다양한 난제 해결을 위해 민간이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문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많은 나라는 정부 부처에 ‘열린 혁신 실험실’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사회 혁신 선도국가인 영국의 ‘정책실험실’과 2002년 시작된 덴마크의 ‘마인드랩’, 캐나다의 ‘이노베이션 허브’ 등이 대표적이다. 복잡한 사회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시민 중심으로 공무원과 빅데이터 전문가, 행동경제학자, 심리학자, 민간 컨설턴트까지 함께 모여 실험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 중심으로 재미있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 순천시는 어린이와 행정가, 전문가가 참여해 어린이와 지역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놀이터 ‘엉뚱발뚱’을 만들었다. 서울시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시작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찾동)는 골목주차와 어린이 놀이공간, 여성 안전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서울혁신파크’는 청년이 주도해 청년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주민이 적극 참여해 진행되는 여러 가지 실험은 지자체 서비스의 혁신뿐 아니라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새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런 실험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면 한국 사회의 난제가 하나둘씩 해결될 수 있다. 시민은 더이상 수동적 참여자가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시민은 정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안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정책의 전 과정에서 혁신을 이뤄 내는 주체가 된다. 사회 혁신이 국내에서도 퍼지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시민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 참여의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정적 외부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저 시민 의견을 수용하는 시늉을 하며 섣부른 사업화와 일회성 혁신에 그치고 만다면 시민 참여 효능감은 더욱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시민의 참여 의지가 저하될 수 있다. 국민이 주도하는 사회 혁신을 위해 정부는 사회 혁신 생태계를 지원하는 조력자로서 기능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정부가 변해야 한다. 여러 부처가 공동 난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정책 협업을 상시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게 사용 가능한 혁신 예산을 별도 편성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성과 점검 방식에 있어서도 시민과 함께 참여형 평가 과정을 통해 그 자체로 학습을 가능케 해야 한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현판을 내건 사무실도, 으리으리한 공모전도 아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시민이 함께 분야를 넘나드는 초학제적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혁신 실험실에서 시민과 얼굴을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정부의 모습을 꿈꾼다.
  • 과학자들 실험실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소통 나선다

    과학자들 실험실을 벗어나 대중과 직접 소통 나선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또 일반인들과는 다른, 자기들만의 세계에 갖혀 살면서 세상일에는 무관심한 듯한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실제로 광우병 사태나 4대강 문제 등이 있었을 때도 과학계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과학에 대해 일반인들이 거리감을 느꼈던 경우도 있었다. 최근에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살충제 달걀, 발암물질 생리대 등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에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의 과학적 분석과 국민과 적극적 소통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기술 관련 5개 단체가 14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국민생활과학자문단 출범식 및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먹거리 안전, 질병 안전, 자연재해 안전, 생활화학물질 안전, 환경 안전, 교통건설 안전, 사이버 안전 7개 분과의 자문단을 구성해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한 과학적 사실관계에 대한 해석과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을 찾을 예정이다.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국민생활 문제와 관련된 과학적 해석을 위한 각종 연구와 포럼을 개최해 국민과 과학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국민생활과학자문단 출범을 통해 과학기술계가 사회 현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사회적 이슈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합리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사회적 신뢰 형성, 과도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이달 중에 분과별로 15명 내외의 위원을 위촉해 총 100명 규모로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과학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국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과학기술계가 적극 나선 것은 반길만한 일”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실험실 창업·연구소 기업… 4차 일자리 26만개 창출

    실험실 창업·연구소 기업… 4차 일자리 26만개 창출

    내년 빅데이터 전문센터 3곳 등 클라우드 시범지구 조성 계획 각종 규제 ‘네거티브 방식’ 전환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고급 일자리 26만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과 일자리 중심대학 등을 대폭 확대하고 이른바 ‘실험실 창업’과 ‘연구소 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열린 제4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과학기술·ICT 기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보고했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오는 2020년까지 과학기술·ICT 분야에서 20만명 이상의 인재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 중 ‘미래직업 예측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도 많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다른 분야에 비해 과학기술·ICT 분야의 일자리 창출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능정보특성화 대학원을 신설하고 현행 20곳인 SW 중심대학을 2019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지능정보 분야에서 6000명, SW 분야에서 2만명, 사이버보안 분야 1만명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나노기술 분야에서 매년 전문인력 800명을 육성하고 바이오기술·투자 전문가도 키우기로 했다. 또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원칙 허용, 예외 금지)으로 전환하고, ‘규제 샌드박스’(사업 초기에 일정 기간 규제 유예) 대상 사업을 내년부터 발굴하기로 했다. 이른바 ‘실험실 창업’을 통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중심대학을 신규 지정한다. 미국의 유전자 분석기업인 ‘일루미나’는 이러한 실험실 창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현재 기업가치만 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소 기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설립조건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AI 제품·서비스 개발에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핵심요소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127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빅데이터 전문센터 3곳을 육성하고 클라우드 시범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정책도 현장에서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정부는 ICT 연구개발 사업이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업화 단계에서 납부해야 하는 기술료를 우수 연구인력 추가 채용과 연계해 감면해주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연구원과 박사후연구원의 처우 개선 및 신분 보장, 경력 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의 대책도 포함됐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혁신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견인해 국민 모두가 성장의 과실을 두루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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