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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슬리핑 뷰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슬리핑 뷰티’

    제인 캠피온이 호주 단편영화 감독에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성장하는 데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수훈이 컸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쯤에서 뒤를 이을 여자 감독이 필요했을 터. 근래 칸영화제 측은 영국 여성 감독 안드레아 아널드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아널드의 영향력은 기대에 못 미쳤고, 더군다나 그들은 그녀보다 더 주목받고 있던 미국의 켈리 리처드를 제대로 발견하지도 못했다. 칸영화제 측이 호주의 줄리아 리를 발굴하고 나선 데는 그런 사연이 숨어 있다. 20일 개봉한 ‘슬리핑 뷰티’는 ‘헌터’라는 소설로 영미권에서 일찍이 인정받은 여류 작가의 데뷔작이다. 후배 감독의 원군으로 나선 이는 다름 아닌 캠피온이다. 또한 ‘슬리핑 뷰티’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중 가장 낯선 작가의 작품이다. 루시의 몸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실험실에 들러 임상시험에 지원하고, 학교 강의를 들은 다음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한다. 밤에는 고급 바에 나가 낯선 남자의 초대에 응한다. 아침에 귀가하면 그녀는 집을 나눠 쓰는 친구들의 퉁명스러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은 월세와 청소를 두고 채근한다. 그녀는 방으로 돌아와 햇살 아래 수면을 취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보조일을 하러 나간다. 알코올 중독인 엄마의 뒷바라지와 학업 때문에 일과 일 사이로 이동하는 기계다. 그러던 중 비밀 클럽에서 일자리가 들어온다. 루시의 외모와 태도에 흡족해진 클럽의 운영자는 또 다른 서비스를 의뢰한다. 한숨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면 되는 일이라는 말에 루시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한다. ‘잠자는 미녀’의 반대말은 ‘잠에서 깨어난 미녀’가 아니다. 존 워터스의 영화 제목인 ‘암컷 말썽쟁이’(Female Trouble·1975)야말로 적절한 반대말이 아닐까 한다. 동화에서 아름다운 여주인공은 종종 잠든 채 남자 주인공과 대면한다. 왜 잠자고 있을까. 아니, ‘왜 그녀가 잠자고 있기를 바라는 걸까’가 더 맞는 질문일 게다. 잠이 든,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자는 남자의 야비한 욕망이 반영된 존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각색한 ‘토니 타키타니’를 예로 들어보자. 남자는 자신의 고독을 일깨워준 여자와 결혼한다. 그녀는 패션과 쇼핑에 미친 여자였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이해할 수 없다. 어느 날 그가 ‘그 옷들이 다 필요할까?’라고 묻자, 남편을 사랑했던 여자는 욕망을 억압하다 사고로 죽는다. 이렇듯 남자는 자기 머리에 맞춘 상상의 여자를 소원하고 사랑한다. ‘슬리핑 뷰티’의 노인들도 잠자는 루시를 보며 각자의 그림을 그린다. 그들은 어떤 반응도 하지 않는 그녀의 몸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한 노인은 아름다움에 취하고, 한 노인은 거친 말을 내뱉고, 한 노인은 힘 자랑의 대상으로 삼는다. ‘슬리핑 뷰티’는 이상한 하녀 이야기이자 폭력적인 희생 의식처럼 보인다. 그런데 남자 중 누구도 그녀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한다. 무표정한 얼굴의 루시가 감정을 드러내는 대상은 한 사람뿐이다. 남자들은 그녀의 아주 작은 부분조차 소유하지 못하며, 종속적인 삶에 끌려다니는 듯했던 그녀는 기실 독립된 존재다. ‘슬리핑 뷰티’는 여자를 손에 쥐고 싶은 남자를 서늘한 얼굴로 조롱하는 작품이다.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가 오래 찍기로 포착한 정갈한 화면과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묘사는 얇게 화장한 여자의 담백한 얼굴과 닮았다. 영화평론가
  • [‘강원도의 힘’ 산업센터 2제] 강릉은 신소재 본산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 세라믹 전자부품 패키지(SoP:System on Package) 지원센터가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SoP 지원센터는 지식경제부와 강원도, 강릉시의 지원으로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 클러스터 사업단이 모두 36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3018㎡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건물 전체면적 1890㎡)으로 창업보육실, 시험생산실,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었으며 SoP 분야의 세라믹 관련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사업은 강릉권을 중심으로 세라믹 신소재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세라믹 신소재 산업의 육성을 위한 것으로 지난 2004년 도 4대 전략사업으로 선정돼 2005년부터 추진했다. 지난 2005~2008년 1단계 사업을 통해 연구 개발(R&D), 창업보육, 시험생산 등 복합기능을 갖춘 제1벤처공장을 완공, 세라믹 원료산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동시에 창업보육과 기업유치를 통해 관련기업의 집적화를 유도, 산업클러스터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추진 중인 2단계 사업은 세라믹 원료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SoP용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한 지원센터와 장비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과 기업 지원, 인력양성 등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강릉과학산단 내에는 세라믹 신소재 지원센터, 반도체 부재공장, SoP 지원센터, 신소재 1·2벤처공장 등 지원시설이 건립됐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돈받고 보고서 뻥튀기” 이름 파는 앵벌이 교수

    “돈받고 보고서 뻥튀기” 이름 파는 앵벌이 교수

    동물면역학 분야의 권위자인 서울대 A교수는 몇 년 전 단과대 학장의 소개로 한 업체의 연구용역을 받았다. 해당업체에서 발견한 광물의 면역증진 효과를 입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A교수는 2년여에 걸쳐 시험을 거듭했지만 뚜렷한 효능을 찾지 못했다. 보고서에 “소의 체중증가와 일부 면역세포 증가가 관찰됐다.”라고 썼다. A교수는 11일 “사용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정도의 의도였지만 업체의 요구가 강력해 학술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부분을 강조하기는 했다.”면서 “기간이 길어지고 동물에 대한 직접적인 실험이었기 때문에 받은 연구비가 수천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당업체는 발견한 물질에 대해 ‘A교수 실험실이 탁월한 효능을 입증했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광우병 파동으로 널리 알려진 A교수의 이름이 거론되자 축산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A교수는 “실제 용역을 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유명대학’ 교수 연구실과 정부출연연구소, 국가공인시험연구소 등에서 진행된 연구용역이 과장·조작돼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험결과나 보고서에 대한 추후검증이나 과장·조작에 대한 제재는 전혀 없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연구비 확보율이 낮은 기초과학 실험실이나 수의대 등의 교수들이 명성으로 기업 연구비를 따는 ‘앵벌이 교수’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양대 B교수의 사례 역시 A교수와 비슷하다. 한 섬유기업이 신소재로 직물을 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B교수 연구팀은 결과물을 전달했다. 하지만 해당기업은 B교수 연구실이 국책과제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 자사 제품이 국책과제로 진행된 데다 신소재의 효능까지 B교수가 검증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B교수는 “돈을 받은 입장에서 기업이 과장을 하거나 일부 조작을 해도 문제를 제기하기 쉽지 않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연구실 살림을 꾸려야 하는 교수들 입장에서는 독이 든 성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돈을 받았다고 검증되지 않은 보고서를 전달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학자의 양심을 파는 일”이라면서 “대학이나 연구소들이 뚜렷한 기준을 세워 사후 책임까지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품성분분석이나 효능 등을 의뢰받아 검사하는 출연연이나 시험연구소의 보고서를 악용하는 사례도 적잖다. 단순히 건강보조식품이나 화학제품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뒤 보고서가 나오면 ‘인증 특허’라거나 ‘효능 입증’이라는 식으로 광고하고 있다. 공인연구소의 보고서는 사실을 그대로 적시하는 경우에도 각종 홍보나 광고, 법정 소송 등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어겨도 제재할 규정은 없다. 화학융합시험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이 분석을 신청하면 시험해 결과를 전달할 뿐”이라면서 “이를 악용하거나 홍보에 이용한다고 해도 연구소가 알 수도 없고, 사후 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준결정(準結晶:규칙성 갖지 않은 고체)’ 발견… 물질에 대한 인식 통째로 바꿔

    ‘준결정(準結晶:규칙성 갖지 않은 고체)’ 발견… 물질에 대한 인식 통째로 바꿔

    올해 노벨화학상은 물질 형태에 대한 상식을 깬 이스라엘 과학자가 차지했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201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다니엘 셰흐트만 이스라엘 공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셰흐트만은 고체 물질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공동 수상이 일반화된 과학 분야 노벨상에서 단독 수상은 2007년 화학상을 받은 게르하르트 에르틀 이후 처음이다. ●1982년 5각형 구조 발견… 엄청난 논란 불러 셰흐트만은 1982년 4월 최초로 규칙적인 구조를 갖지 않은 고체인 준결정(準結晶)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고체는 원자 또는 분자가 같은 형태를 반복하는 형태의 결정으로 이뤄져 있다. 평면상에서 생각할 때 3각형, 4각형, 6각형 등을 가진 분자는 서로 규칙적으로 연결을 이어 나가며 공간을 채울 수 있지만 5각형만으로는 공간을 채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셰흐트만은 고차원 투과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알루미늄과 망간 합금에서 규칙성을 갖지 않는 5각형 구조의 준결정 구조를 처음으로 관찰했다. AP통신은 “1984년 발표된 셰흐트만의 발견은 5각형 구조의 물질이 존재할 수 없다는 기존 상식을 통째로 흔들며 논란을 몰고 왔다.”면서 “셰흐트만의 연구소는 그에게 연구소에서 나가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전했다. 셰흐트만 교수의 발견 이후 과학계는 물론 산업계까지 준결정 소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준결정은 규칙적이지 않고 공간이 많아 일반적인 결정질 소재들에 비해 마찰력이 극히 낮다. 마찰력이 낮다는 것은 소재로 사용할 때 마모가 적어 내구성이 강한 특징이 있다. ●소재의 가능성 무한하게 넓혀 현재 유럽의 일부 회사들은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 낸 준결정 소재를 이용해 면도칼이나 바늘, 칼 등을 생산해 내고 있으며, 기계·항공 등의 소재로 사용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또 준결정 소재가 물질의 흡착을 방해한다는 점에 착안, 프라이팬의 코팅 소재로도 사용된다. 2009년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팀이 러시아의 광석 샘플을 통해 자연계에도 준결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 내기도 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단거리 규칙성은 있지만 장거리 규칙성은 없는 새로운 개념의 물질을 발견해 소재의 가능성을 무한하게 넓힌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보건소 새달 첫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이 독감 유행 기준에 근접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소아·임산부·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조사 결과 이달 11~17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비율(ILI)은 표본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3.2명으로, 유행 기준(3.8명)에 근접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실험실 감시 결과, 서울·부산·대전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H3N2형) 9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에서는 이달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보건소는 10월 첫 주부터 지역 내 우선접종 대상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매년 10~12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 실험결과 인정했다”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 실험결과 인정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지난 23일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관측했다.’는 오페라(OPERA)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세계 물리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유럽에서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뒤에는 한국 과학자들의 땀이 배어 있다. 11개국 국제공동연구인 오페라 실험에 2006년부터 참가 중인 한국측 연구 책임자 윤천실(55·물리학) 경상대 박사는 “160여명 연구진 대부분이 실험 결과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오페라 프로젝트에서 한국팀의 역할은. -오페라 실험은 뮤온 중성미자가 타우 중성미자로 진동변환(한 종류의 중성미자가 다른 종류로 바뀌는 현상)하는 것을 직접 관측하는 게 주목적이다. 한국팀은 실험 중 발생하는 타우 입자를 탐색하는 일에 참여한다. 우리가 제작한 입자의 궤적 연결 장치가 이탈리아 그란 사소 지하 실험실에 설치돼 있다. 이 실험 과정에서 속도 측정을 담당한 프랑스팀이 예상 밖으로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1억분의6초) 빨리 도착했다는 것을 측정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가 언제 알려졌고 그때 분위기는 어땠나. -프랑스 연구진이 올 초 리옹대의 박사 논문을 통해 ‘뉴트리노가 빛보다 빨랐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알았다. 너무 충격적인 결과라 외부 유출을 차단하면서 세미나 등을 열어 격론을 벌였고 데이터를 재차 검토했다. 실험 오차 등을 감안했을 때 해석을 떠나 데이터 자체는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해 발표를 결정했다. CERN에서는 지난 23일 해당 논문을 발표하기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의심스러워서) 사인 못하겠다는 사람은 (논문에) 서명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160여명 중) 사인을 거부한 사람은 5명도 안 된다. →일본과 미국에서 진행된 같은 실험에서도 중성미자가 광속보다 빠르다는 결론이 난 적이 있나. -4년 전 미국에서 중성미자를 730㎞가량 쏘는 실험을 했을 때 중성미자 속도가 광속을 넘어섰다는 결론이 나왔고 논문도 펴낸 바 있다. 문제는 오차 범위가 100나노초 정도로 커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CERN의 실험에서는 오차 범위가 10나노초 정도로 줄었다. 60나노초보다 오차범위가 적기 때문에 우리 데이터는 신뢰할 수 있다. →중성미자의 속도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건가. -우리와 비슷한 시설을 갖춘 미국 시카고 페르미국립연구소에서 같은 실험을 해 동일한 결론이 나오고 우리도 같은 실험을 반복해 똑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 유인우주시대] 톈궁1호는…

    톈궁1호는 중국 4대 명저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톈궁)에 올라가 소란을 피운 고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모든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을 통해 우주정거장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본격적인 우주정거장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규모가 작고, 수명도 짧아 중국 내에서는 ‘간이 우주실험실’로 불린다.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하기 위한 도킹 등의 실험에 쓰이기 때문이다. 전장 9m, 최대 지름 3.35m인 톈궁1호는 크게 실험실과 동력실로 나누어져 있다. 실험실 뒤쪽에 접속장치가 있어 선저우8호 등과의 도킹에 사용된다. 동력실에는 엔진과 전원장치가 설치돼 있고, 우주에 올라가는 순간 동력실 양쪽의 태양광 집전판 날개가 펴져 전력공급과 궤도비행 제어 역할을 맡는다. 톈궁1호에는 일단 2개의 임무가 맡겨져 있다. 가장 큰 임무는 도킹 실험이다. 중국은 2013년까지 선저우8~10호 우주선과 톈궁1호의 잇단 실험을 통해 도킹 기술을 성숙시킬 계획이다. ‘목표 비행체’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유인우주공정의 장젠치(張建啓) 대변인은 “2년 동안 3번의 도킹실험이 끝나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임무는 우주인들의 단기 체류 실험이다. 2013년, 선저우10호를 통해 도킹한 우주인이 톈궁1호에 옮겨 타 최대 10일간 머물며 각종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중국은 톈궁1호의 성공을 지켜본 뒤 톈궁2호, 톈궁3호를 잇따라 올려보낼 계획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유인우주시대] 세계 유일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中 유인우주시대] 세계 유일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1998년 이후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유럽 우주국, 캐나다, 브라질, 이탈리아 등이 참가해 건설했다. ●매일 지구 15.7바퀴 돌아 ISS는 그전까지 우주에서 활동했던 ‘미르’를 대신해 인간이 지구 궤도에 건설한 11번째 우주정거장이자 현재 존재하는 유일한 국제우주정거장이다. 지구에서 350㎞ 고도에 떠 있으며 시속 3만㎞ 가까운 속도로 지구를 날마다 15.7바퀴 돌고 있다. ISS는 1993년 당시 앨 고어 미국 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새로운 우주정거장 계획을 발표한 것에서 시작됐다. 과학자들은 최소 2020년까지, 길게는 2028년까지는 ISS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미국 섹션으로 임무 ISS는 크게 러시아 섹션(ROS)과 미국 섹션(USOS) 등 두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ROS는 ISS 전체에 대한 유도, 항법, 통제, 메인 추진기관, 메인 생명유지장치를 담당한다. USOS는 가장 큰 실험실, 일본의 키보, 유럽의 콜럼버스, 2500㎡ 면적의 태양전지판, 추가적인 생명유지장치(산소발생기), 예비 화장실로 돼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선이 아니다. 주요 추진장치와 착륙설비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장거리 유인우주비행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빛보다 60나노초 빨라… 이론상 시간여행 가능

    빛보다 60나노초 빨라… 이론상 시간여행 가능

    “만약 당신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과거로도 전보를 부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세상에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현대 물리학계의 ‘진리’로 통했던 아인슈타인(1879~1955)의 특수상대성이론을 깨뜨릴 수 있는 도발적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 권위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빛보다 빠른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905년 세워진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106년 동안 통했던 이론이 깨져 ‘초광속’으로 날아가는 물질이 등장한다면 이론상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인식 전환)의 기로 앞에 세계 물리학계는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길리스 CERN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믿기 어렵지만 빛보다 빠른 소립자 중성미자(뉴트리노)를 측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결과가 너무 놀라워 오류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CERN 측은 23일 관찰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전날 논문 초고를 온라인 사이트인 ‘ArXiv.org’에 올렸다. 다른 학자들의 비판을 듣기 위해서다. 길리스 대변인은 “실험 관련 정보를 자세히 공개해 다른 연구소에서 동일한 실험을 재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뉴트리노를 스위스 제네바의 연구소에서 진공 상태인 땅속으로 732㎞ 떨어진 이탈리아 그란사소 실험실까지 보내는 3년여의 실험 과정에서 얻었다. 실험을 주도한 ‘오페라’ 팀 소속 물리학자들에 따르면 뉴트리노는 빛의 속도(초당 29만 9792㎞)보다 60나노초(nsec·10억분의1초)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국적 연구팀인 ‘오페라’에는 윤천실 경상대 물리학과 교수팀도 속해 있다. 이 작은 차이가 만들어 낼 변화는 혁명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우선 광속을 뛰어넘는 물질이 있다면 ‘타임머신’의 제작이 가능해진다. “과거로 간다면 메릴린 먼로를 만나고 싶다.”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CERN의 발표가 맞다면 대표적 우주탄생 이론인 ‘빅뱅이론’(우주가 점 같은 상태에서 137억년 전에 대폭발이 일어나 팽창,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것)도 다시 써야 한다. 이 이론이 상대성이론에 기초해 세워졌기 때문이다. 또 ‘원인이 항상 결과에 앞서야 한다.’는 상식도 재검토해야 한다. ‘빛보다 빠른 입자’로 지목된 뉴트리노는 아원자입자(원자보다 작은 소립자) 가운데 ‘가장 기이한 입자’로 꼽혀 왔다. 마치 바람이 그물망을 빠져나가듯 벽과 행성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으며 3개의 다른 종이 서로 변환되는 특징을 갖는다. 한때 질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빛의 속도로 여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1998년 실험을 통해 무게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인슈타인의 속도계’가 깨질 위기에 놓이자 세계 과학계는 패닉에 빠졌다. CERN의 발견 내용이 알려진 22일 밤부터 물리학자들은 인터넷 블로그에서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대부분 “너무 충격적인 결과여서 세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2007년 미국 시카고의 페르미 연구소에서도 빛보다 빠른 입자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측정 실수로 밝혀지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노트북, 美 컨슈머리포트 1위 선정

    삼성노트북, 美 컨슈머리포트 1위 선정

    삼성전자 노트북이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노트북 ‘QX411’은 14인치 모델 부문에서 컨슈머리포트 1위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지난 6월 ‘센스 시리즈9’이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애플의 맥북에어를 제치고 최우수 13인치 노트북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두번째다. 휼렛패커드(HP)의 ‘엔비 14’는 삼성 ‘QX411’과 동점을 기록해 함께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레노보의 ‘싱크패드 에지 E420’, HP ‘파빌리온 dv4t’, 델의 ‘인스피런 14R’이 그 뒤를 이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소비자 잡지로 수백 여명의 전문 인력과 50여곳에 달하는 제품 실험실을 갖추고 상품에 대한 리뷰(후기)와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의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리포트의 평가는 성능, 휴대성, 인체공학성, 제품확장성, 디스플레이, 배터리 성능, 무게 등 7개 항목에서 이뤄지며, ‘QX411’은 성능, 휴대성, 배터리 성능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라이너스의 담요 “상큼·달달하기보다는 담요처럼 편안한 음악 추구”

    라이너스의 담요 “상큼·달달하기보다는 담요처럼 편안한 음악 추구”

    데뷔 10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내놓은 2인조 밴드가 있다. 웬만한 거물이 아니면 미니앨범(EP)이나 디지털 음원으로 쉽게 가는 게 요즘 트렌드인 점을 감안하면 무모해 보인다. 2009년에 녹음을 다 끝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통째로 폐기했다. 밴드와 함께 원-테이크(악기별로 따로 녹음하지 않고 함께 녹음하는 전통방식)로 재녹음을 했다. 2007년 곡 작업을 시작해 5년 산고 끝에 내놓은 앨범답게 수록 11곡에 정성이 묻어난다. 정규 1집 ‘쇼 미 러브’로 찾아온 ‘라이너스의 담요’가 주인공이다. 지난 7일 케이블 음악프로그램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 녹화현장에서 ‘라이너스의 담요’ 멤버 연진(30·본명 왕연진·건반 및 보컬)과 상준(31·본명 이상준·기타)을 만났다. ●낮에는 직장인·밤에는 음악인 이중생활 밴드의 출발은 2001년. PC통신 하이텔 ‘하드코어 동호회’에서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1학년생이던 연진을 비롯한 5명의 대학생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음악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놀려고, 취미활동으로 만들었다.”는 게 연진의 설명. 라이너스는 스누피로 유명한 미국 만화 ‘피너츠’에서 늘 담요를 갖고 다니는 찰리 브라운의 친구 이름이다. 연진은 “라이너스에게 담요가 없으면 불안하듯,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팀 이름을 설명했다. 2003년 히트곡 ‘피크닉’이 담긴 첫 번째 미니앨범 ‘시메스터’를 발표한 이후 기타를 치던 멤버가 팀을 떠났다. 빈틈을 메운 기타리스트가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상준이다. 생계를 위해 밤낮이 다른 생활은 불가피했다. 연진은 “호텔리어로 잠시 일하거나 중학생 영어 과외를 5~6개씩” 했다. 상준은 제약회사에 취직해 실험실에서 “DNA와 RNA를 배합”했다. 그러면서도 매주 2~3차례 서울 홍익대 근처 작업실에서 만나 다음 날 새벽까지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려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예 FAB3이란 회사까지 차렸다. 첫 정규앨범에 대해 연진은 “아이를 뱃속에 품듯 5년 동안 머릿속에 담은 음악을 힘겹게 내놓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운명처럼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고민은 진행형이다. 연진은 바리스타 일을 3주 전에 그만뒀다. 당장은 앨범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연진은 “내가 하고 싶다고 술술 풀리는 게 아니어서 전업가수로 갈지는 고민스럽다. 곡도 쓰지만 변방 장르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대중음악 지형에서는 남에게 곡을 주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앨범작업 5년만에 완성 반면 상준은 “전업가수가 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기적으로 월급 나오는 게 좋다. 직장생활에 피해를 안 주는 선에서만 음악을 하고 싶다.”며 웃는 상준은 “음악에 올인한다고 해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외려 출근 안 하면 빈둥빈둥 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업가수가 되면 상업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서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을 에둘러 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음악을 상큼하고 달달한 음악쯤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연진은 “인디팬들에게조차 ‘밥’이 아닌 ‘디저트’로 받아들여질 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면서 “1950~60년대 올드팝과 재즈를 컨셉트로 한 앨범 전체 분위기를 느껴달라.”고 주문했다. 상준도 “홍대 주변에 깜찍한 인디밴드들이 유행인데 그들과 한 묶음으로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정색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에 과학실험용 ‘무인 도시’ 건립

    미국 뉴멕시코 주에 첨단과학과 친환경기술 등을 실제 환경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유령도시’가 조성된다. 여의도 6배 크기의 이 도시에는 사람이 살지는 않지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술회사 페가수스 글로벌 홀딩스(PGH)는 6일(현지시간) 2억 달러(약 2141억원)를 들여 과학·기술 실험을 위한 50㎢ 규모의 무인 도시 ‘더 센터’를 뉴멕시코 주에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곳에서는 재생에너지 연구에서부터 인공지능 교통시스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 그리드, 사이버 보안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각종 과학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밥 브럼리 PGH 대표는 “이 도시에 실제로 사람이 살지는 않겠지만 고속도로와 주택, 상업용 건물 등을 갖춘 인구 3만 5000명 규모의 도시와 똑같은 기준으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아이디어는 제한된 실험실 공간 밖에서 신기술을 실험해 보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열망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더 센터’에서는 비영리 민간 회사와 교육기관, 정부 기구들이 실제 도시 인프라를 갖춘 시설에서 각종 시험을 수행할 수 있어 신기술을 실용화하기 전에 비용과 한계 등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GH 측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용되는 인원이 처음에는 약 350명 정도이지만 궁극적으로 3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생체실험’ 침팬지들 30년 만에 해방 ‘감동순간’

    ‘생체실험’ 침팬지들 30년 만에 해방 ‘감동순간’

    ”이제 우린 죽지 않아도 돼!” 인류 질병극복과 신약개발을 위해 태어나자마자 생체실험 대상이 됐던 침팬지들이 30년 만에 실험실을 벗어나 해방을 맞는 감동적인 순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한 동물 실험연구소는 이곳을 운영하는 제약회사가 1997년 매각되자 실험용으로 쓰이던 침팬지 38마리를 30년 만에 모두 내보냈다. 실험용 침팬지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떨어진 채 길게는 20년을 실험실 우리에서만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침팬지들은 이곳에 갇힌 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간염 등에 대한 실험에 주로 쓰였다. 2002년에야 굳게 닫혔던 실험실 우리가 열리자 침팬지들은 생경한 풍경과 낯선 분위기에 놀란 듯 서로를 껴안았다. “이 모습이 마치 ‘드디어 해방이다.’라고 외치는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동물 보호단체는 설명했다. 이 영상은 독일 방송 RTL이 지난 4일(현지시간) 공개한 것이다. 실험실에서 해방된 침팬지들은 현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 침팬지 보호 지역에 이동해 살고 있으며, 야생의 삶에 재적응 할 수 있도록 유인원 전문가들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침팬지 사육자 리네이트 포이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실험실 문이 열리던 순간 침팬지들이 놀라긴 했지만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따뜻한 햇볕을 즐기고 처음 보는 풀을 만지면서 한동안 어울려 놀았다.”고 당시의 감동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한편 올해 초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는 동물 보호활동가들이 신약개발이나 과학연구에 동물을 이용하는 연구소들을 상대로 180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을 풀어줄 것을 주장하는 시위를 벌여 갈등을 빚은 바 있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인사]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국장]△재정·경제감사 왕정홍△공공기관감사 조규호△사회·복지감사 김병석△행정·문화감사 이세도△지방행정감사 김충환△감사청구조사 김진해[실·단장]△심의실 문호승△전략과제감사단 이재덕<승진>△감사품질관리관 박찬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장 이해인△감사원(파견) 원성희[단장]△교육감사 진유조△국방감사 정경순△지방건설감사 최대선△감찰정보 유희상△공공감사운영 김성홍◇3급 승진△건설·환경감사국 제4과장 유인재△교육감사단 제1과장 유병호△국방감사단 제2과장 마광열△지방건설감사단 제1과장 이영웅△감사청구조사국 조사1과장 이영△심의실 법무담당관 윤승기<금융·기금감사국>△제2과장 조성은△제3〃 박재신△제4〃 이영하<사회·복지감사국>△제2과장 백복수△제4〃 남주성<지방행정감사국>△제1과장 이남구△제2〃 이상욱△제4〃 김현국<특별조사국>△조사1과장 박동균△조사4〃 이관직◇과장 <신규보임(승진)>△교육감사단 제3과장 최정운△특별조사국 조사2과장 정규섭△감사청구조사국 대전사무소장 나제방△기획관리실 성과·제도담당관 박완기△감찰관실 감찰담당관 김용범△공보관실 공보담당관 유병호△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 교육운영1과장 이윤재△감사연구원 연구부 연구1팀장 김성준△감사원(파견 등) 김상문 김영신 구경렬 김동섭[공공감사운영단]△제1과장 김영관△제2〃 이수연[심의실]△심사1담당관 안상문△심사2〃 박승준<전보>△금융·기금감사국 제1과장 김명운△공공기관감사국 제4과장 홍영남△전략과제감사단 제1과장 정상우△교육감사단 제2과장 전광춘△지방건설감사단 제2과장 김계중△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김경호△감사원(파견) 박재용[재정·경제감사국]△제1과장 최성호△제2〃 이재호△제5〃 김광영[건설·환경감사국]△제2과장 황장호△제3〃 이도승[사회·복지감사국]△제1과장 김시관△제3〃 장난주[행정·문화감사국]△제1과장 최기정△제2〃 최채우△제3〃 이철진△제4〃 이준재[지방행정감사국]△제3과장 유병찬△제5〃 조웅길△제6〃 한남희[국방감사단]△제1과장 정상복△제3〃 송윤근[특별조사국]△총괄과장 현완교△조사3〃 정항면[감찰정보단]△제1과장 박성익△제2〃 박종풍[감사교육원]△교육운영부 교육운영2과장 김경혜△교육지원과장 정경중◇4급 <전보>△건설·환경감사국 제1과 백맹기△감찰정보단 제1과 김두식△공공감사운영단 제2과 이정순△행정지원실(서무행정팀) 장병원△감사원(파견 등) 신치환 백철우 신상모[재정·경제감사국]△제1과 정광명△제4과 이동수△제5과 김용천 이세열[금융·기금감사국]△제1과 남수환△제4과 김병수[공공기관감사국]△제1과 김수종△제4과 전형철[전략과제감사단]△제1과 박준홍△제3과 이영회[사회·복지감사국]△제1과 황진연 전우승△제2과 황하승 한태진△제3과 이상철△제4과 이영갑[행정·문화감사국]△제1과 안무열 박용준△제2과 도대성 박석진△제3과 김창식△제4과 이광우[지방행정감사국]△제1과 장양국 강승원△제2과 황광돈 남상진△제3과 임서수 김석중△제4과 신능식△제5과 김병림△제6과 이희두[교육감사단]△제1과 김종운 이우종△제2과 박경수 권태경△제3과 박기우 김태성[국방감사단]△제1과 강민호 이진종△제1과(방산비리TF) 엄광섭△제2과 전영진 박상용△제3과 박영철 윤종식[지방건설감사단]△제1과 김영석 이재홍△제2과 조철환[특별조사국]△조사3과 이진완△조사4과 구현모[감사청구조사국]△조사1과 정진석△조사2과 어원△대전사무소 양주석 박시석△서울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남기철△광주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조승현△부산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 정재종[기획관리실]△기획담당관실 황해식△결산담당관실(재정분석TF) 강성덕△성과·제도담당관실(전산운영팀) 송영소△국제협력담당관실(ASOSAI사무처) 이주형[심의실]△법무담당관실 이진열△심사1담당관실 이종각 남가영[감사품질관리관실]△조정1팀 유종남 오준석 이성훈 최익성△조정2팀 홍성모 한영욱 이상혁 김하석[감사교육원 교육운영부]△교육운영1과 배정량 홍성재△교육운영2과 김학순 김태석 ■방송통신위원회 ◇과장급 전보 △정책관리담당관 곽진희△국제기구〃 유대선<과장>△융합정책 오승곤△디지털방송정책 송상훈△방송정책기획 이정구△지상파방송정책 장봉진△방송채널정책 오광혁△통신정책기획 이상학△통신경쟁정책 이창희△통신자원정책 이재범△조사기획총괄 최영진△시장조사 전영만△이용자보호 박철순△시청자권익증진 박준선<팀장>△방송통신녹색기술 최우혁△네트워크정보보호 이상훈△홍보기획 이승원△공보 정성환 ■국무총리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고기석 ■특허청 ◇부이사관 승진 △정보기획국 정보기획과장 최종인◇부이사관 전보△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진흥관 파견 박성준◇과장급 전보△고객협력국 국제협력과장 권규우 ■우정사업본부 △새주소우편전략팀장 천장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실장 차두원△성과확산〃 손석호 ■중소기업중앙회 ◇상근이사 승진 △경영기획본부장 김철기△인재교육〃 강성근 ■부산항만공사 ◇전보 △선진경영팀장 김찬규△전략기획실장 차민식△감사팀장 이채복△홍보실장 최철희 ■서울대 ◇서기관 △기획과장 정봉문 ■포스텍(포항공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장태현<처장>△기획 김무환△교무 이진수△입학(학생처장 겸임) 한성호△연구(산학협력단장 겸임) 김승환△학술정보 박찬익 ■고려대 △교무부총장 강선보△교무처장 명순구△법과대학장(법무대학원장·법학전문대학원장 겸임) 박노형 ■건국대 <서울캠퍼스>△사범대학장 최은식△교육대학원 행정실장 강대용<글로컬캠퍼스>△입학처장 강흥중△중원도서관장 백우진<건국대의료원>△원장 양정현 ■홍익대 △공과대학장 김병주△산학협력단장 박상주△교학관리처장 장인식△입학관리본부장 이정해△중앙도서관장 김철중△문정〃 권석기△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이호경 ■경북대 △부총장(대학원장 겸임) 임지룡△교무처장 김규원△학생〃 김장억△기획〃 최평△대외협력〃 서정해△산학협력단장 김화중△입학관리본부장 유기영△국제교류원장 이광목△교무부처장 박환배△학생〃 채연숙△대외협력〃 김정철△입학관리본부 부본부장 김판수△신문방송사 주간 왕태웅△출판부장 홍순상△농업생명과학대학부속실험실습장 박순기△산학협력지원단 분단장 김재수△평생교육원 분원장 강우원△기초교육원 부원장 류승필△보건진료소장 이종명<관장>△도서 장태원△생활 이원희△공동실험실습 김영호△자연사박물 김교원<원장>△정보전산 김상욱△어학교육 이예식△국제농업훈련 신동현△평생교육 김효신△과학영재교육 이광필△정보영재교육 한욱신△사회과학연구 배양일△반도체융합기술연구 신장규△한국어문화 남길임△교육연수 성위석<센터장>△체육진흥 강호율△실험동물자원관리 류재웅△IT융복합글로벌인재양성 조진호△중소기업산학협력 박재경<단장>△테크노파크 김광태△산학협력중심대학산업 이상룡△노화극복웰빙을위한의료기술개발사업 김정철 ■숙명여대 △대학원장 조무석△교육대학원장 송기창△연구처장 강명욱△박물관장 임중혁△아태여성정보통신원장 최동주△창업보육센터장 김규동△숙명역사관장 목은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 설원기△기획〃 김수기△음악원장 박광서△영상〃 장윤희 ■국민일보 △경영전략실장(이사대우) 최삼규△판매국장 직대 박문수 ■한국일보 ◇승진 △경영지원국 국장 최성범△재무관리국 〃 김경순 ■동부증권 ◇보임 △영업추진팀장 김찬구△경영혁신파트장 인태욱△업무개발〃 정재균△모바일TF팀장 박상열△명일지점장 김성수 ■신영증권 ◇이사 선임 △IB본부 김성택 ■유진투자증권 ◇상무 승진 △채권금융본부장 차장훈△파생법인영업파트장 최현 ■한화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 문철호 ■동양그룹 ◇승진 △동양/매직 이사대우 김삼열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이종구
  • 구미 ‘TK케미칼’ 공장 폭발… 5명 사망

    경북 구미공단에 있는 ‘TK케미칼’ 합섬1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 27일 오후 1시 35분쯤 구미시 공단동 섬유 원사를 생산하는 TK케미칼 공장의 기술연구소에서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로 3층짜리 기술연구소 건물의 2층에서 일어난 불이 2, 3층 전체로 옮겨붙었다. 당시 연구소에서 있던 직원 7명 중 부소장 홍명혁(49)씨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은 샌드위치 패널 재질의 3층 건물인 기술연구소의 2층 시제품 생산시설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던 중에 변을 당했다. 중상을 입은 연구소 차장 권기석(45)씨 등 2명은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불은 철구조물인 건물 2, 3층 5000여㎡를 모두 태우고 1시간 50여분 만에 꺼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6대와 소방관 110명을 투입해 오후 3시 30분쯤 불길을 잡았으나 폭발에 따른 유독가스와 연기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 들어간 소방관과 경찰관은 건물 2층 바닥에 숨진 4명의 시신이 쓰러져 있고 2, 3층을 잇는 천장과 벽면에서 무너진 건자재와 패널 등이 나뒹구는 등 처참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험실에서 직원들이 화공약품을 이용해 폴리에스테르 신제품 개발실험을 하던 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연구소장 등을 소환해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처벌하기로 했다. 한편 폭발 사고가 난 TK케미칼은 1965년 설립해 섬유산업을 해온 동국무역의 후신으로 2008년 2월 SM그룹에 인수됐으며, 자사 홈페이지에 ‘연간 7억 달러 이상의 폴리에스테르·스판덱스 원사와 PET 칩을 수출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사고 발생 이틀째까지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유족 등으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유족은 “언론매체에서 소식을 접하고서 달려왔다.”면서 “회사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사망자 ▲홍명혁(49) ▲이승복(47) ▲김승배(46) ▲서옥권(44) ▲남영현(45)
  •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인산((燐酸)화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을 찾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행기술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박희성 교수 연구팀은 25일 “디터 솔 예일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균 내 단백질 합성 인자들을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맞춤형’ 인산화 단백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사이언스’ 26일 자에 게재됐다. 세포 속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에 인산 분자가 붙은 경우를 일컫는 단백질 인산화는 세포 내 신호전달과 세포의 생장·분열·사멸을 조절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인산화 과정에서 인산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무한정 분열해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인산화 단백질은 1960년대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인산화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인산화가 관찰이 힘들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고, 형태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팀은 인산화 단백질 생산에 연쇄 인산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세균 세포를 이용했다. 세균 속에 있는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에 인산 분자를 가진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어 이 기술을 활용, 실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MEK1’ 인산화 단백질도 만들어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교수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백질 설계 기술’을 사용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단백질 인산화 조절과 인산화 단백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과 차세대 암치료제 개발연구가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설가 김훈·시인 정호승은 왜 KIST에 갔을까

    소설가 김훈·시인 정호승은 왜 KIST에 갔을까

    요즘 서울 홍릉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설 ‘칼의 노래’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24일 KIST 존슨강당에서 소설가 김훈씨가 강연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저마다 책장 속에 꽂아두었던 ‘칼의 노래’를 다시 꺼내들고 오래 전에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흔히 과학자는 ‘자신의 분야 외에는 관심이 없는 외골수’로 통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IST의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ST 역시 과거 명사 강연을 개최하려고 해도 무관심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KIST의 한 책임연구원은 “젊은 연구원들이 항상 실험실에만 틀어박혀서 심지어 뉴스조차 제대로 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자조 섞인 비판들이 많았다.”면서 “무식한 공돌이, 무식한 이공계라는 말을 스스로 입에 달고 살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KIST 내부에서 올해 들어 과학계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을 벤치마킹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포스텍,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대학들이 인문학 강의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술가와 인문학자를 불러 생각을 나누자는 것이 기본적인 지향 방향이었다. 지난 3월. 첫 주자로 학문 간 융합을 의미하는 ‘통섭’을 한국사회에 처음으로 소개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연단에 섰다. 최 교수는 “수백년 동안 경제학을 연구해 왔지만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대안을 내놓는 명쾌한 해법은 아직 없다.”면서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도 한 곳만 보고 달린다면 결국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에 연단에 선 정호승 시인은 연구원들이 고등학교 시절 이후에 접해본 적 없는 ‘시’를 직접 건드렸다. 시를 이해하는 기쁨을 말한 정 시인의 강연은 KIST 구성원들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았다. 기획실 박한라 행정원은 “과학보다 더 딱딱하게 생각하던 시가 왜 낭만적이며, 어떻게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 느끼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 후 누구누구를 강사로 만나보고 싶다는 민원들이 접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박재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이 각각 5, 6, 7월에 강의를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KIST의 인문학 탐구는 계속된다. 9월에는 김정운 명지대 심리학과 교수, 10월에는 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11월에는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12월에는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단 감독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문길주 KIST 원장은 “과학을 하는 연구원의 합리성에 인문학의 상상력을 결합시켜 새롭게 과학의 지평을 넓히려는 참신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0)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0)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대자연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면서 가장 위대한 재능의 비가 천상의 작용을 거쳐 사람들의 몸을 적시기도 하는데 가끔 단 한 사람만이 초자연적인 이유에서 이러한 아름다움, 우아함, 능력으로 흠뻑 젖기도 한다.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은 너무나도 신비하여, 모든 사람들이 그를 뒤따르면서 그 사람이야말로 인간세계에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바로 신이 점지한 천재, 혹은 그 자신이 바로 신이란 것을 재삼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는 자신보다 한 세대 앞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를 “놀랍도록 신적인 사람”으로 묘사한다. 레오나르도는 고상한 교양인 행세를 하면서도 이름 없는 풀을 스케치하려고 풀밭에 엎드리고, 30구가 넘는 시체를 해부했는가 하면, 낯선 풍경과 기괴한 얼굴을 찾아 시장을 누볐다.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에 도전하는 ‘천재’의 면모였다. ●“재주가 많으나 일 마무리 못짓는 사람” 이탈리아 피렌체 근처의 조용한 시골 마을 빈치(Vinci)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는 17살에 아버지를 따라 피렌체로 이사한다. 15세기의 피렌체는 흑사병이 창궐했던 불결하고 역겨운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길을 닦고 성당을 지으며 우아한 문명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상업과 금융으로 성장한 부르주아 계급은 독자적인 윤리를 만들어가며 변화를 주도했다. 그곳은 그야말로 낡은 세계가 부서지고 인간의 손에 의해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신천지였다. 레오나르도의 아버지는 능력 있는 공증인으로서 피렌체의 변화를 민감하게 주시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지 못한다. 사생아였기 때문이다. 사생아라는 사실은 당시로서는 별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으나 새로 성장한 계급은 부정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집단에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금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레오나르도에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아들의 재능을 간파한 부친은 그를 당시 최고의 장인이었던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의 공방에 보낸다. 베로키오는 청동 주물과 회화, 건축에서 인정받는 장인이자 ‘기술 개혁가’였다. 그의 공방은 최신 공법의 실험실이었으며, 정치 토론의 장이었고, 고대 철학을 비롯하여 음악과 문학을 즐기는 문화의 메카였다. 이런 지적 활기는 소년 레오나르도를 자극했다.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대의 장인은 스스로 경험하고 탐구하여 새로운 것을 창안해야 한다는 르네상스의 시대정신을 배웠다. 배움과 창조의 매력은 그를 사로잡았고, 더 많은 것을 알수록 앎에 대한 그의 열정은 더해갔다. 새로운 창작 의욕으로 가득 찬 재주 많은 젊은이 레오나르도. 하지만 스승에게서 독립한 이후 그는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전쟁에 시달리던 피렌체의 재정은 파탄나기 시작했고, 교황과의 갈등도 심해져 성당을 신축할 수도 없었으며, 흑사병의 창궐로 아름다운 도시는 혼돈의 장으로 변했다. 보티첼리, 페루지노, 피에로 디 코시모 등은 교황의 부름을 받아 신축 성당의 벽화 작업을 위해 로마로 떠나갔다. 하지만 레오나르도는 명단에 없었고, 몇몇 작업을 의뢰 받았으나 작품을 완성하지도 못했다. 피렌체에서 그는 아직 “재주가 많으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장인에서 창조자로… 다빈치코드 레오나르도는 새로운 길을 찾아 밀라노로 향한다. 밀라노에서 세력을 잡은 루도비코 일 모로(Ludovico il Moro)가 부친의 청동기마상을 제작하고 싶어한다는 정보를 알아낸 것. 레오나르도는 일 모로에게 보낸 ‘구직편지’에서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주 가볍고 튼튼한 다리’, ‘성을 무너뜨리는 기계’, ‘공포를 자아내는 여러 종류의 포’ 등 온갖 전쟁 기술을 안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대리석이나 청동 또는 진흙으로 조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림도 그릴 줄 압니다.” 레오나르도의 예상은 적중했다. 밀라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반도 사이에 위치한 군사와 상업의 요충지로, 격렬한 쟁탈전과 복구 작업이 번갈아 일어나고 있었다. 젊은 지배자 일 모로는 군사력을 기르는 한편 밀라노를 피렌체와 같은 문화 도시로 재정비하고자 했다. 레오나르도는 각종 분야를 넘나드는 박학한 지식과 놀라운 언변, 우아한 태도로 일 모로를 사로잡았다. 일 모로의 후원 하에 그는 자동으로 연주되는 악기를 만들고 화려한 축제를 기획하는 한편, 햇빛이 잘 들고 굴뚝의 연기는 잘 빠져나가는 쾌적한 가옥을 설계했으며, 밀라노 외곽의 강물을 도심으로 연결하여 물레방아를 돌리고, 화초를 키우고 자동으로 거리를 세척하는 설비를 고안한다. 신이 창조한 자연이 고유한 법칙대로 작동하듯이, 그 역시 자신의 ‘창조’에 따라 작동하는 도시를 꿈꾸었던 것. 밀라노에서 레오나르도는, 말 그대로 신에 필적하는 창조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700쪽에 이르는 레오나르도의 노트북은 온갖 그림과 암호 같은 문자들로 가득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다빈치 코드, 즉 신비한 ‘비밀’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비밀이나 암호보다는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 백과사전의 초고와 같다. 회화에 필요한 원근법, 빛과 그림자의 원리, 색채론은 물론, 비행원리, 인체와 동식물에 관한 생물학적 연구, 예술가의 윤리적 지침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사색까지, 그의 노트북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더듬는 화가의 잡담이 아니라 자연에 숨겨진 신의 창조 법칙을 알아내고자 하는 탐험가의 일지에 가깝다. 레오나르도의 왕성한 탐구욕은 회화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기존의 관습적 도상을 깨고 전에 없던 화면을 구성한다. 예를 들어 ‘암굴의 성모’에서는 옥좌에 앉은 성모가 아니라 어두운 동굴 안에서 사랑스러운 아들 예수가 가야 할 길을 안타까워하는 성모의 마음을, ‘최후의 만찬’에서는 고상한 성인들이 만찬이 아니라 저녁 식탁에서 갑자기 “너희들 중 나를 배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라는 예수의 발언이 몰고 온 충격을 포착했다. 일 모로가 실각한 뒤에도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떠돌면서 자신의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를 우리는 ‘모나리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나리자’에는 윤곽을 명확하게 그리지 않고, 멀어질수록 대상을 뿌옇게 처리하는 스푸마토(sfumato) 기법이 사용되었다. 세밀하게 표현된 풍경은 안개가 쌓인 듯 흐려지면서 사실감을 더했고, 살짝 흐릿하게 표현된 그녀의 입술은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표정을 지었다. 레오나르도가 그린 것은 입술이 아니라 미소였고, 얼굴이 아니라 내면이었다. 대상을 재현하는 단순한 손 기술자를 넘어서 인간의 영혼을 눈앞에 되살려내는 창조자가 된 것이다. “시인은 이야기나 글로 형태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지만, 화가는 얼굴 표정을 드러내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인물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게 그릴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시인의 펜으로는 할 수 없지만, 화가의 붓을 통해서는 이룰 수 있는 일이다.”(다 빈치의 ‘노트북’) ●위대한 탐구자, 겸허한 연구가로 레오나르도의 완성작은 10점 남짓이다. 바사리에 따르면, 이는 그가 “그조차도 실현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이들은 미완성 상태가 더 예술적이기 때문에 일부러 완성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레오나르도 스스로가 완성하는 일보다는 착상하는 일에 더 큰 기쁨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예술은 그에게 과학과 철학을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꽃과 시체를 관찰하고 스케치하는 일은 생명의 원리를 파악하는 일이었으며, 대포를 고안하는 일은 물리법칙을 알아내기 위한 실험설계였다. 그리고 그 모두는 자연의 섭리를 숙고하는 과정이었다. 그림은 목적이 아니라 사유를 돕는 도구였기에 생각이 완성되면 붓도 멈추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탐구욕으로 자연을 탐사하던 레오나르도는 말년에 이렇게 고백한다. “자연은 경험이 절대로 보여주지 못한 무한한 원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수첩 한 구석에 이렇게 쓴다. “나는 계속하리라.” 위대한 탐구자만이 만날 수 있는 인간 이성과 경험의 한계에 이른 뒤에, 그는 겸허한 태도로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생의 마지막까지 자연을 탐구한다. 그것이야말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놀랍도록 신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준 위대함이었다. 구윤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美 알래스카 미스터리 물질로 주민들 공포

    美 알래스카 미스터리 물질로 주민들 공포

    정체를 알 수 없는 주황색 물질이 알래스카의 한 마을을 뒤덮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주(州) 카발리나(Kivalina)의 해변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주황색 물질로 덮였다. 주민들의 표현에 의하면 ‘오렌지 네온의 빛깔’을 하고 있으며 ‘만지면 기름느낌’이 든다. 이 물질은 해변 뿐 아니라 지붕 등 마을전체에서 발견됐다. 이 물질은 카발리나 남동쪽으로 240km 떨어진 버클랜드 강에서도 목격됐는데, 새넌 멜턴은 “강의 빛깔이 정상이 아닌 주황빛”이라고 보고했다. 주민들은 이 이상한 물질로 공포에 휩싸인 상태. 오스틴 스완(63)은 “이 마을에서 생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주민들은 물을 끓여 마시고 아이들이 물질에 접촉하지 않게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한 이 물질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혹시나 생계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주민들은 이 주황색 물질이 3일 저녁에 내린 비와 함께 떨어졌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빗물을 받는 양동이에도 이 물질이 발견됐기 때문. 알래스카 주 환경복지부는 이 물질을 알래스카 페어뱅크 대학교와 남 캘리포니아 해양 및 대기관리 연구소 실험실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복지부 분석화학 매니저인 엠마누엘 히그누트는 “아직까지 기름이나 오염물질 이라는 증거는 없다.” 며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알기위해 조사 중” 이라고 말했다. 사진=CNN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경기도 구제역 실험실 건립 추진

    구제역 정밀검사를 지방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지침 변경에 따라 경기도의 구제역 실험실 건립이 추진된다. 도는 1일 구제역의 신속한 방역 조치를 위해 구제역 실험실을 경기 남·북부에 1개씩 설치하기로 하고 설치 예산의 절반을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실은 150㎡ 면적에 구제역 병원체를 진단하는 실험실, 멸균실, 방풍실을 설치하고 검사 장비 등을 갖추게 된다. 도는 실험실 2개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30억원 가운데 15억원은 내년도 예산에 편성하고 나머지는 국비로 지원받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구제역이 발생하면 농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옛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독점적으로 구제역 검사를 해 왔으나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며칠씩 걸려 구제역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 166만 마리, 소 6만 7000마리를 도살 처분한 경기도는 구제역 발생에 신속하게 대처하려면 검사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도의 이 같은 요구로 지난 2월 23일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구제역 검사 권한의 지방 이양을 결정했고, 일정한 기준의 실험실을 갖추면 지방에서도 구제역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의 구제역 긴급 관련 지침이 개정됐다. 경기도에는 축산위생연구소와 제2축산위생연구소에 BSE(전염성 해면상뇌증·일명 광우병) 검사를 위한 차폐실험실을 운영 중이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인증하는 BL3(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기준에 충족하지 않아 구제역 검사를 위한 새로운 실험실 건립이 요구돼 왔다. 경기도 축산과 김정한 농정국장은 “경기 남북부에 구제역 실험실이 생기면 3시간 이내에 구제역 검사를 할 수 있게 돼 구제역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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