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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화가 홍석창(이세기의 인물탐구:155)

    ◎수묵화 현대화에 앞장선 문인화가/서예로 잘 닦아진 필선… 사군자 등 작품 탁월/화목에 얽매이지 않는 운필… ‘여백의 미’ 일품 수묵화의 현대적인 계승에 앞장서온 홍석창의 화가로서의 위치는 먼저 서예와의 관계에서 접근된다.먹물이 뚝뚝 떨어지는듯한 원숙한 필치와 능란한 묵법은 산수와 화훼를 시원스럽고도 깊이있게 조명할 뿐만 아니라 미리 계산되지 않은 먹의 농담과 번짐속에서 연초록의 봄이 영롱한 얼굴을 내밀고 춤추는 난(무란)과 빗줄기(우일),송혁의 시가 언뜻언뜻 비껴 나오기도 한다.그것은 그가 단순한 화가나 서가가 아닌,서화일치의 문인화가로 대별되는 중요한 미점의 하나다. ○탁월한 미적격조 갖춰 문인화란 ‘부단히 속세를 멀리하고 숨은 뜻을 견고히 하는 포의의 풍류객’이며 ‘그는 문인화의 조건에 상응되는 방식의 삶과 문인화의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해온 화가’로 유명하다.예를들어 직업화가가 치밀한 묘사와 정교한 설채의 공필을 생명으로 한다면 문인화가는 학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하여 탁월한 미적격조를 갖추는 것이 다르다.미술평론가 오광수에 의하면 그의 작품이 문자향과 서권기를 드러내기 위해 ‘잘 그리려는 태’를 부리지 않고 푸근히 몸에 밴 필묵법만으로 ‘자신의 화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며 이러한 경지에 다다르기까지‘만권의 책을 읽어 학덕을 쌓고 천리를 여행하여 자연을 가까이 해왔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군자는 일정한 형식의 틀이나 어떤 화목에도 얽매이지 않는다.오히려 적극적인 문인화적 해석은 ‘자유분방하면서도 일격의 초탈성을 잃지않는 힘찬 운필’이 일품이다.수선화나 나팔꽃 목련화가 등장할때도 대각선이나 수평구도 등의 전형적인 공간설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구성으로 현대성을 실현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더구나 서예로 닦여진 견실하고 중후한 필선은 묵의 진하고 흐린 농담,마르고 축축한 고습한 변화가 화면의 허실처리에서 절묘한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도 그만의 장점으로 꼽힐수 있다. 지난 94년 중국 미술관주최로 열린 초대전에서 중국의 대평론가 소대잠은 ‘깊은 사고와 빛나는 재주를 지닌 한국의 수묵화가’란 제목으로 ‘홍석창의 회화는 선명한 동방의 색채와 심미적 흥취,내재적 격정까지도 시로써 승화된다’고 호평하고 있다.그의 수묵화 언어는 마음 가는대로 붓이 가는대로 사물을 꿰뚫는 방법으로 자신감에 찬 용묵과 용필을 휘둘러 ‘작가의 인격’과 ‘따뜻한 인간미’를 화면에다 결구하는 형식을 취한다.그리고 이 역시 오랜 서예의 길에서 얻어진 묵고적 체험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대학 1년때 화단 데뷔 홍석창문인화는 어릴 때부터 한문학자인 외조부 김병욱으로부터 ‘동몽선습’ ‘고문진보’ ‘통감’을 배우고 집안의 어른이던 영운 김용진을 직접 사사하는가 하면 이후 일중과 여초로부터 본격적으로 글씨를 배워 홍대 1학년때 국전 서예부문 특선으로 화단에 데뷔했다.공무원이던 홍기원씨의 5남1녀중 장남.시골에서 배운 사군자실력으로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심산 노수현과 월전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대가들을 두루 섭렵했고 동양화의 진수인 수묵화에 추상적 형태를 띠기시작한 것은 대학졸업후서양화의 앵포르멜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부터다.‘운필에 역점을 두고 먹을 주로 하는 작업’에 눈을 돌리게되자 비정형적인 것과 구상의 혼합,강열한 채색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각체의 필력을 다룰줄 아는 웅장하게 용솟음치는 개혁적 설채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대학을 졸업하던 해 국립중앙공보관에서 열린 첫번째 개인전에서 ‘완전 전통에서 변화된조형적 해석과 실험성이 가미된 작품세계’로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는 동양화의 진수를 심도있게 공부하기 위해 30세이던 지난 70년,한국인으로는 처음 중국 문화대학 예술대학원에 유학하는가 하면 중국에서활동하던 미술애호가이자 대수장가인 안기와 추사에 대한 연구를 끝내고 돌아오자 ‘용필’쪽에 비중을 실은 일련의 실험적 묵흔작업으로 먹의 깊이와 여운을 살린 추상적 수묵화작업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청대말의 문인화에서 엿볼수 있는 이때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본 평론가 유홍준은 ‘담백한 무기교의 기교’가 우리 동양화의 특징이라면 ‘기교없이 담담한 그의 성품은 우리 자연과 가장많이 닮아있는 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실제로 그에게 사군자를 배운적이 있는 공평아트센터 김상철 관장도 ‘사군자라는 것이 그러하듯 선생님의 조용하고 낮은 음성은 이러한 수업내용과 썩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작품에 대한 정열은 무한한 반면 성품은 소박하고 소탈하여 어떤 그림을 그려도 재기를 부리지않고 습필 갈필을 혼용하지 않으며 ‘변하지않는듯 변할뿐’ 일신을 꾀하지 않는 것도 홍석창 문인화의 특장이다.가족은 서예가인 정순희씨(수원대 출강)와의 사이에 선아(홍대 대학원) 미림(홍대재학중)자매. 이 시대 드물게 시서화를 겸하면서 그만의 기인기서 기인기화를 지키는 그는 언제부턴가 ‘철학과 인생이 농축된 평담천진의 경지’에 와 있다.화조와 산수에서는 비록 인물의 형상은 보이지 않지만 입의와 조형미가 함축된 조경에서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표출하고 노장철학과 미학의 논리로서 서방예술을 앞지르기도 한다.더이상 미의 극치에 탐닉하지 않는 천의무봉의 자세,학문의 연찬에서 오는 격조높은 정신세계만이 임리한 묵을 이룰수 있듯이 그의 ‘묵십지십채색’은 붓길이 닿는 것마다 점이자 선이며 향기로운 여백의 창만이다. 현대적 수묵과 전통적 문인화를 종합한 최상의 명작을 향하여 지금 이 화가는 유창탁발로서 내면의 심서를 무르익게 탄생시키는 가장 눈부신 묵흔의 황금기에 고고하게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연보 ▲1940년 강원도 영월 출생 ▲1961-84년 한국미협회원전 ▲1964년 홍대 미대 동양학과 졸업 ▲1965년 제1회 개인전(국립중앙공보관) ▲1967-71년 신수회전 ▲1971-74년 시공회전 ▲1972년 중국문화대학예술대학원 졸업 ▲1974년 한중합동서화전(중국) ▲1975년 한국미협전 최고상 ▲1975-85년 창조회전출품 ▲1976년 신세계미술관초대 개인전 ▲1976-77년 아세아현대미술전초대 및 한국대표로 참가(일본) ▲1978년 제6회 개인전(동산방화랑 ▲1982·83년 국제현대수묵화연맹전 ▲1985년 제7회 개인전(선화랑초대),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1년 중앙미술대전·전국휘호대회·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1992·93년 한국화대전 심사위원 ▲1994년 북경 중국미술관 주최 ‘한국화가 홍석창화전(9번째 개인전)’외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한국화단면전·동양화실경산수전·한국화 오늘과 내일의 전망전·수묵의 형상전·한국화 오늘의 상황전·한국화동향전,한·중 현대수묵화전 등 국내외회원전 1백30여회 출품 홍대 미대 교수·홍대 박물관장·한국미협이사·동방연서회이사·동방현대수묵화회회장·국제현대수묵화연맹 한국지회장·한중미술협회 수석부회장
  • 불 루브르박물관서 한국작가 3인전

    ◎이대원·이종상·고 문신씨 작품… 17일∼새달 10일/동양사상에 바탕둔 독창적 작품 전시 눈길/루브르 카루젤 공간 최초 현대미술전 열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에는 ‘샤를르5세홀’이란 중세건축 지하 성벽이 있는 공간 카루젤이 있다.이 샤를르5세홀에서 최초의 현대미술 전시회로 한국작가 3인전이 열리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외무성의 프랑스예술활동협회와 문화성 국제협력부가 주최,오는 17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마련될 이번 전시에는 조각가 고 문신·서양화가 이대원,한국화가 이종상씨 등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브르 카루젤은 지난 90년대초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인 피라미드 공사중 중세 건축물의 지하 부분이 그대로 보존된 채로 발견돼 이 벽을 중심으로 지하에 새 공간을 만들어 지상 광장의 이름인 카루젤을 따 그대로 붙인 것.이 카루젤은 750평 규모의 샤를르5세홀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샤를르5세홀에서는 루브르 전시기획 운영에 대한 중복을 피하기 위해 현대미술전시만은 금지돼 왔다. 루브르 카루젤 첫 현대미술전시인 이번 행사에서 문신의 조각은 마산 문신미술관 소장품중 8m자리 ‘우주를 향하여’를 비롯해 2∼3m크기의 철·브론즈 작품 6점을 내놓아 프랑스인들에게도 친숙한 문신의 작품을 다시 선보일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색감과 특이한 선묘의 작품을 구사하는 서양화단의 원로 이대원씨는 300∼500호 크기의 ‘농원’ 연작 7점을 비롯,봄·여름·가을·겨울 등 사계절 연작을 각 100호 크기로 출품하면서 8호크기의 40점을 한 작품으로 처리한 신작을 별도로 설치해 한국적 색깔이 짙은 작품들을 보여준다. 다양한 재료선택과 기법의 실험성을 인정받는 이종상씨도 작가 특유의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중첩시킨 대형 설치벽화를 선보인다.이씨의 작품은 이번 전시작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으로 카루젤 성벽을 오브제로 사용,길이 60m·높이 3∼6m의 성벽에 반추상 수묵으로 한지에 그려 설치하는 대형 벽화.프랑스와 한국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벽화에 담아내면서 병인양요때 함대의 포격을 맞아 무너진 강화성벽이 카루젤 성벽으로 도치되고 강화의 그 성벽너머로 마니산을 보는 듯한 착각을 관람객들에게 일으키게 하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담은 흥미있는 대작이다.
  • 아파트를 통해 본 현대인 삶/‘아파트먼트­사물과의 만남’ 전시

    ◎김미경·김승영 등 작가 11인 작품 설치 갤러리아트빔(727­5540)이 지난 10일부터 열고 있는 ‘아파트먼트­사물과의 우연하고 행복한 만남’ 전시(30일까지)가 미술작가들이 아파트를 통해 본 현대인의 삶을 부각시킨 실험성 짙은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다.김미경 김승영 김용진 배병우 백남준 안규철 윤석남 윤영석 이순종 최정화 홍승혜 등 개성 강한 작업을 평가받는 11인의 작가가 각각 아파트의 구조물이나 실내장식 가구들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을 설치한 이 전시는 전체적으론 연관상을 갖지않지만 하나하나 작가의 사고와 철학이 강하게 담겨있는 개별작품들이 한 공간속에서 신선한 조화를 펼쳐내고 있다. 회화와 조각,비디오,사진,컴퓨터,편집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는 이 전시는 결국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핵가족과 그들의 삶을 가상적으로 설정한 것.기본적으로 거실과 침실,자녀들의 공간을 축으로 이 공간위에 놓인 가구나 집기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형태와 가정,사회,예술,문화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이다.입구에 ‘통과하지 못하는 문’을 설치한 김승영이나 거실에 선보이고 있는 김용진의 ‘놀이기구 같은 원탁과 의자’,김승영의 ‘서랍이 움직이는 수납장’,그리고 침실에 내놓고 있는 윤영석의 ‘소금침대’,윤석남의 ‘핑크’들은 모두 현대인의 좇기는 듯한 일상과 단면들을 강하게 암시한 작품들로 비쳐진다.또 자녀실에 전시돼 있는 안규철의 ‘앉을수 없는 책걸상’ 백남준의 ‘TV첼로’ 등도 일상의 집기나 가구를 상징적인 예술품으로 등장시켜 요즘 현대인의 삶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들이다.
  • 김혁정 개인전/추상적 분위기 담은 풍경화/13일까지 서울갤러리

    독일에서 체류하다 지난 94년 귀국한 서양화가 김혁정씨가 첫 개인전을 지난 7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721­5970)에서 갖고 있다. 김씨는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으면서 실험성짙은 작업을 시도해오고 있는 작가.대상이 있는 풍경을 화면에 나타내면서도 크기와 형태를 기복있게 처리해 추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노톤의 화면에 굵은 색실을 사용해 동양적 분위기를 드러낸 독일 체류기간중 작업에서부터 유럽과 한국의 풍경을 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동서양의 일체감을 드러낸 유화까지 20∼60호 크기의 작품 40여점을 내놓고 있다.13일까지.
  • ‘파격의 화가’ 김호득 초대전/3개 화랑서 동시에 열려

    ◎24일부터 새달 11일까지 흔히 ‘파격의 화가’로 불리는 중견 한국화가 김호득씨 초대전이 24일부터 서울 금호미술관(10월5일까지,720­5114)과 아트스페이스서울(10월11일까지,737­8305),학고재화랑(10월11일까지,739­4937)에서 동시에 열린다. 김화백은 끊임없이 실험성 강한 수묵작업을 선보이면서도 일관되게 동양정신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전통적인 수묵화에 대한 변형과 일탈적인 작품 분위기로 인해 ‘저항성 강한 작가’ 혹은 ‘동양화단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오히려 파격적인 작품속에 담긴 ‘동양정신에의 회귀’주제가 더욱 강렬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경향이다. 이번 초대전은 지난 3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동시에 새 작품경향을 소개하는 자리.초기이후 변함없이 맥을 이어온 산과 계곡,풍경 등 산수 작품과 함께 90년대 이후 치중했던 파격이 두드러진 산수,그리고 최근들어 유연성이 눈에 띄는 새로운 경향의 선과 구도를 보이는 작품 등 김화백의 작품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 ‘97 세계연극제’ 1일 개막… 서울·과천서 45일간

    ◎초가을에 만나는 지구촌 연극축제/음악·마당극 등 110편 선보여/26개국 참가… 학술행사도 개최 올해 한국의 가을은 세계의 문화예술과 함께 열린다. 9월 1일은 세계연극제의 개막일.이날부터 26개국 110편의 각종 공연예술 작품이 45일동안 서울과 과천 일원에서 지구촌 축제한마당을 연출한다.이번 세계연극제는 연극·무용·음악극 공식 초청공연을 비롯,△세계마당극큰잔치 △서울연극제 △베세토연극제 △창무국제예술제 △세계대학연극축제 등으로 구성되며 국제극예술협회(ITI)총회 등 관련 대회와 학술행사,다양한 부대행사도 잇따른다. ■공식초청 연극·무용·음악극=이번 연극제의 핵심적 행사로 국내에서는 연희단거리패의 ‘오구­죽음의 형식’ 등 심사를 거친 연극 10편이 초청됐고 해외에서는 아이슬랜드의 ‘암로디 영웅담’ 등 14개국 15개 연극작품이 참가한다. 또한 무용·음악극 부문에서는 4개국 5개 단체와 국내 13개 단체가 참가,서울일원에서 공연을 갖는다.프랑스 마기마랭무용단과 독일 자샤 발츠무용단,헝가리 이베트 보직무용단등 해외 4개의 무용단이 실험성 높은 춤공연을 선사하며 미국 메레디스 몽크극단은 음악극을 선보인다. ■세계마당극큰잔치=민중극을 중심으로 9월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과천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에는 러시아의 민속합창무용단인 돈 콘사크 송 앤 댄스 앙상블의 ‘돈 코사크 송 앤 댄스’를 비롯한 해외 10개 작품과 극단 길라잡이의 ‘밥’을 위시한 국내 12개 작품이 참가한다. ■공연안내 및 티켓전산망 활용=세계연극제의 101개 전 유료공연작품에 대한 티켓 구입 예약현황 파악,정보 안내는 티켓전산망과 인터넷을 활용하면 큰 도움을 얻을수 있다. 이미 8월부터 가동중인 티켓전산망은 대학로 티켓박스를 비롯해 연극제 전 공연장,한일은행 본점과 7개 지점(종로 신촌 서초동 압구정 동여의도 영등포)에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데 직접 방문해 예매·구입하거나 전화예약(766­0766)으로 주문하면 된다. 한편 인터넷(www.theatre.or.kr)을 통하면 국어와 영어 불어 등 3개국어로 세계연극제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으며 세계 문화인들과 만남의 장소로도활용할 수 있다. 세계연극제 공연에 관한 문의전화는 3673­2562번(사무국)이다.
  • 조순의 국민정당 구상 구체화

    ◎대권·당권 분리… 선진국형 정당체제 구현/3김제외 모든 정치세력 통합… 대안 제시 대권가도에 뛰어든 조순 서울시장은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어떤 ‘상품’들을 내놓을까.조시장은 다음달 11일 민주당 대선후보지명대회에 맞춰 자신의 국정비전을 밝힌다는 방침아래 핵심브레인들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 국정운영구도를 가다듬고 있다.아직 영글지 않은 단계이지만 전공이라 할 수 있는 경제문제를 제외하면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정당’에 대한 구상이다. 조시장이 구상하고 있는 국민정당이란 크게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고 당 운영을 대폭 민주화,선진국형 정당체제를 이루는 방안이다.조시장은 최근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의 회동에서 당정분리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즉 대선에서 당선되면 자신은 ‘경제대통령’으로서 국정에만 전념하고 당무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것이다.총재직까지 당에 이양하는 문제도 생각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당내 민주화와 관련해서는 유급당원제,공직후보 선출제,예비선거제 도입,지구당 축소등의 방안이 담겨있다.이는 현재의 민주당 당헌을 골간으로 한다.모든 당원들에게 당비납부를 의무화해 투명한 정치자금을 조성하고 당원들에게는 공직후보 투표권을 부여,이에 상응한 권리를 보장한다는 생각이다.또 미국식 예비선거제를 도입,대선후보등 주요공직자 선출에 있어서 유급당원들의 투표로 뽑은 지역별 선거인단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조시장의 한 측근은 “이런 구상이 실험성이 강한게 사실이나 기존 정치와 차별화해 선진정치의 모델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시장의 국민정당 구상은 ‘3김정치’이외의 기존 정치세력을 하나로 묶는 ‘국민후보론’을 요체로 하고 있다.즉,민주당 뿐 아니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각 시민단체들을 하나로 묶어 3김정치의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을 모체로 하되 현재의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형태와 색깔의 국민정당을 만들자는 생각이다.이를 위해 조시장은 다음달 11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이들 세력들이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후보추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 영 대표작가 줄리안 반즈 장편소설 ‘내말 좀 들어봐’

    ◎삼각사랑 이야기… 실험성 돋보여 현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반즈(1946∼)의 장편소설 ‘내 말 좀 들어봐’(원제 Talking It Over,신재실 옮김)가 도서출판 동연에서 나왔다.반즈는 근대 리얼리즘의 거장 플로베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10과 1/2 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질리언,스튜어트,올리버 세명의 젊은 남녀간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제사로 쓰인 ‘사람들은 눈으로 봤다는 듯이 거짓말한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암시하듯 절대적 진리는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반즈는 기존의 소설형태를 끊임없이 파괴하면서도 그러한 실험성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소설의 흥을 잃지 않는다.이 소설에는 등장인물 서로간에 대화가 없다.모든 대화는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당신’이라고 불리는 독자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처럼 등장인물의 고백과 변명을 직접 들어주는 참여적 인물이다.한편 출판사측은 줄리안 반즈 판 ‘여자의 일생’으로 알려진 반즈의 네번째 소설 ‘태양을 바라보며’도 곧 펴낼 에정이다.
  • 8일 광주통일미술제·10월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 열려

    ◎서울·광주서 대규모 국제미술행사/통일미술­국내외 작가·단체 참가… 예향의 도시 특성 부각/국제도예­본전시·특별전 꾸며 한국도자기 우수성 재조명 도시의 특성과 우리 전통문화 유산인 도자기를 부각시키는 특색있는 대규모 미술행사가 8월과 10월 광주와 서울에서 각각 열린다.오는 8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광주시 망월동 묘역에서 열리는 광주통일미술제와 10월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600년기념관서 개최될 제1회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가 그것.광주통일미술제가 예향 광주의 정체성을 기조로 당대 미술문화의 새로운 모색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각국 도예가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도예문화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행사. 광주통일미술제는 우리 현대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주의 도시성격을 부각시키면서 분단현실 극복과 통일의지를 드러내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체험장 성격.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회원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 작가와 외국작가 등 7개국에서 모두 14개단체와 199명이 참여한다.추모탑앞 민주광장에 주전시실이 마련돼 개인작품 200여점이 설치되고 굴다리·저수지·옹벽을 이용한 팀 단위의 설치작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여성미술전,해외작가들의 FAX미술전,일반인 사진전,광주의 과거와 현재모습전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이밖에 아동미술실기대회와 학생들의 역사인물그리기 등이 함께 열려 전문작가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추진된다. 서울국제도예비엔날레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함을 부각시키는 본전시를 비롯,현대미술속의 우리 도자기 조명과 젊은 작가들의 실험성 강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3개의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주)아트컨설팅서울이 기획 및 주관을 맡아 진행할 이 비엔날레는 외국의 비엔날레를 일방적으로 흉내내는 차원에서 벗어나 우리 것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도예를 택해 우리 문화의 특장을 현대적으로 잇고 문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공감과 차별의 사이’란 주제아래 모두 16개국에서 60명이 참가할 예정.모두 지명공모를 통해 참가가 확정된 작가들로 도예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들의 대표적 인물들이다.현대추상도예를 주도하는 루디 오티오(미국)를 비롯해 슈퍼오브제의 거장(거장) 리차드 쇼(미국)와 로버드 스페리(미국),탈(탈)전통 도조의 선두주자인 나카무라 긴페이(일본)·고이에 료지(일본),북구 도예의 대표자격인 아르네 아세(노르웨이),프랑스의 자크 루엘랑,스페인의 자비에 두베즈 등이 눈에 띈다.한국에서는 황종구 원대정 권순형 김익영 이부웅 조정현 유혜자 박윤정 천복희 박제덕 고성종씨 등 29명이 참가한다. 특별전은 ‘옛도자기 상감’‘분청사기의 오늘’‘현대미술속의 흙표현’전 등으로 진행된다.본 전시가 세계 도자기를 진술하는 공간이라면 특별전은 우리 문화와 흙 혹은 자연의 관련성,옛 도자기의 여유로운 아름다움,전통과 현재의 대화를 제시해 서울국제도에비엔날레의 특성을 살리는 성격으로 꾸며진다.
  • 문예진흥원/미술 지원사업 활기

    ◎예산 1억원 책정… 우수작가 대규모 기획적 추진/충남·경기 등 폐교 빌려 젊은 작가 창작공간 마련 문예진흥원이 올해들어 새롭게 벌이고 있는 우수기획전시 지원과 젊은 작가를 위한 창작공간 및 프로그램 지원 등 미술분야 지원사업이 미술인들의 호응아래 활기를 띄고 있다. 문예진흥원이 올해 미술분야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우수기획전 지원 ▲창작공간 지원 ▲한국미술신세대흐름전 ▲국제스튜디오프로그램 한국작가 파견 등 4건.그간 치중해 온 평면적 사업들과 차별화한 기획으로 우수한 작가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점이 참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수기획전 지원사업은 특정 계기나 주제아래 열리는 대규모 미술행사나 전시를 선정,집중지원하는 것.종전 명분만의 지원이 아닌 내실있는 행사를 유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연간 1억원의 예산을 책정,행사마다 2천만∼3천만원을 집중 지원하는데 올해 지원대상은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협의회」(대표 이반)의 「비무장지대예술문화운동작업전」(8월29일∼9월3일)과 「군산허수아비미술제전위원회」(대표 이건용)의 「허수아비미술제」(9월13∼21일) 등 2건으로 최종 결정했다. 창작공간 지원사업은 지방의 폐교된 초등학교 교사를 임차해 미술작가들의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것.우선 충남 논산 양촌초등학교 장원분교를 임차하기로 확정,오는 7월20일 개관 예정이며 10명 정도가 입주하게 된다.오는 9월에는 강화 신성초등학교 공간도 개방하는데 벌써부터 입주와 관련,젊은 미술인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문예진흥원은 내년부터 이 창작공간을 지역사회 문화예술활동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또 99년부터는 뉴욕 PS1과 같은 국제적인 미술워크숍 교류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미술신세대흐름전」과 국제스튜디오프로그램 한국작가 파견지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실험성 짙은 30대 작가들의 그룹전인 「한국미술신세대흐름전」은 해마다 운영위원회와 커미셔너를 통해 미래지향적으로 꾸미는 전시.올해는 9월25일부터 10월15일까지 20명이 출품한 가운데 치러진다. 문예진흥원은 또 뉴욕현대미술연구소가 주관하는 PS1미술관의 국제스튜디오프로그램에 한국작가의 1차적 선정업무를 맡아 주최측이 요구하는 후보작가들을 발굴,추천해오고 있다.올해는 조각가 신현중씨(중앙대 교수)가 최종 선정돼 오는 9월1일부터 내년 8월31일까지 참가한다.이 프로그램은 뉴욕 현지의 폐교된 초등학교를 스튜디오로 활용,각국의 유능한 작가를 초청,스튜디오와 전시장을 제공하며 문예진흥원은 참가작가가 귀국하면 국내전시를 열어주고 있다.
  • 장애인 사물놀이패 「사물천둥」의 한마당

    ◎오늘 호암아트홀서 창단공연/실험성 돋보이는 사물 레퍼토리 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사물놀이패 「사물천둥」이 20일 하오 7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 멤버는 이진용(꽹과리),정철(징),전재덕(장고),여상범(북) 등 모두 시각장애인이거나 지체장애인.하지만 93년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대상,95년 일본 국제 장애인 예술제 축하공연 등의 경력을 쌓은 「다스름」이 모태가 된 실력파다. 창단 두달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의 문은 사물놀이의 정석을 따라 문굿과 비나리로 연다.또 다채롭고 실험적인 사물 레퍼토리들이 뒤이어 펼쳐진다.삼도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독창적으로 변주한 「삼도설장고」,판소리 수궁가에 사물과 재즈를 접붙인 「토끼이야기」,삼도의 대표적 농악선율을 연주해 깊이와 진수를 보여줄 「삼도농악가락」 등.사물팀 아씸,대금의 이용구,아쟁의 김영길,기타의 박지혁,베이스 김병찬 등이 찬조출연한다. 「사물천둥」의 신체특징 때문에 흥겨운 몸놀림이 취약하리라고 미리 단정할 필요는 없다.대형 스크린을 설치,관객의 볼거리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기 때문.남들이 따라오지 못할 민감한 음악적 감과 조응력에 귀기울이면 더욱 흥겨운 무대다.
  • 윤곽 드러나는 「97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실험성 강한 젊은작가 경쟁 무대/국내외 80명중 30∼40대가 52% 차지/전통 회화·조각보다 설치작품 주류 오는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지구의 여백」이란 주제로 열리게 될 제2회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참가작가가 90%선까지 결정돼 본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광주비엔날레 조직위는 현재까지 한국작가 12명을 포함해 모두 80명의 작가를 선정,각 소주제별 커미셔너 5명이 1∼2명씩의 작가를 추가선정하는 작업이 끝나는 이달말쯤 작가선정이 완전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작가선정을 통해 드러난 이번 비엔날레 본전시의 성격은 주제에 충실한 작가선정을 통해 설치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젊은 작가들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작가를 포함해 참가작가중 30∼40대가 52%를 차지,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장르도 설치·사진·회화·비디오·영화·건축·만화·퍼포먼스 등 다양한 가운데 전통 회화 조각보다는 설치 등 실험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작가의 경우 국제적 명성보다는 자기 영역에 충실한 젊은 신예들이 주축을이뤄 한국의 경우 재미작가 강익중씨를 빼놓곤 대부분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설은 인물들이다.출품작도 80%가 설치작품쪽인데 여기에 영화나 건축 만화 등 미술과 인접한 다양한 시각문화가 삽입돼 장르간 벽을 허물고 시의성과 현상성이 강한 세계유수의 비엔날레 흐름과 호흡을 맞추려는 취지에 가깝게 접근했다는게 조직위측의 설명이다. 각 소주제별로 보면 「속도/수」에선 속도에 대한 해석을 문명,정신,자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 에너지와 생명의 근원인 물과 속도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시각화하는 양식이며 「공간/화」에서는 오늘날 지구촌 도시의 양상을 사진 비디오 슬라이드 건축 등매체로 강조한다.또 「혼성/목」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문화의 혼성양상을 전시장 안에 여러개의 방을 뒤섞은 모습으로 드러내며 「권력/김」은 현대사회에서의 복잡한 권력양태를 6m높이의 천정을 활용해 연출하는데 여기에는 아시아 남미 동유럽의 젊은 작가가 집중적으로 참가한다.이와함께 「생성/토」에서는 천정에서 투사되는 햇빛을 살려개방적인 전시공간을 형성,방을 여자 아이 동물 사물과 상상력 상징 신체 등으로 구분해 각 요소들간 연관성을 거장급 작가들이 탐색하게 된다.
  • 뮤지컬 “요즘 잘나갑니다”

    ◎연기·노래·춤 “매력”… 단편적 「정극」보다 인기/「겨울나그네」·「바디숍」 등 호평속 공연대기도 즐비 연극침체를 깨는 것은 뮤지컬밖에 없다는 듯 뮤지컬이 번성하고 있다. 연말이나 방학에 맞춰 집중적으로 뮤지컬이 오르던 예년과 달리 최근에는 때를 고려하지 않고 뮤지컬 10여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만 해도 「겨울나그네」(극단 에이콤,예술의 전당),「베이비 베이비」(판 프로덕션),「바디 숍」(극단 대중),「해피엔드」(극단 한양레퍼토리),「사랑에 빠질 때」(서울뮤지컬컴퍼니),「지하철 1호선」(극단 학전) 등이며 「심청」(서울예술단),「날개만 있다면」·「모기당」(극단 학전),「X라는 아이에 대한 임상학적 보고서」(변주),「동백아가씨」(극단 불수레),「루브」(극단 환퍼포먼스),「쇼코미디」·「42번가」(서울뮤지컬컴퍼니),「스트라이더」(극단 유) 등이 다음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뮤지컬이 넘치는 것은 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데다 연기,노래,춤이 어우러진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창작인에게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극단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돈」이 된다는 점이다.영상세대인 요즘 젊은이들을 영화에 모두 빼앗기지 않고 대학로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정극보다 복합적인 뮤지컬이 우세하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뮤지컬에 대한 기본준비나 능력없이 섣불리 공연하거나 외국작품을 그대로 들여와 쉽게 흥행에 승부하는 뮤지컬집단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공연하는 극단 「변주」의 안경모씨는 『국내 뮤지컬은 대중의 문화향유욕구를 따라가기에 급급해 상업적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또 사회적 메시지가 떨어져 관객에 대한 책임을 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연구소 이영미 연구위원은 『뮤지컬로 대중을 잡겠다는 생각은 오판』이라면서 『대형뮤지컬 대중은 연극 대중과 다른 집단이다.대학로에 있는 극단이 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관객이 자연스레 몰릴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뮤지컬은분명 앞으로도 계속 번성할 장르다.때문에 우리 뮤지컬이 일회성 눈요기에 그치지 않고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대극장에서 주로 공연되는 대중적 뮤지컬은 음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문화상품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지하철 1호선」같은 소극장 뮤지컬은 실험성에 승부를 걸어 장기공연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실험음악」 축제마당 열린다

    ◎예술의 전당,오늘∼6일 토월·자유소극장서/「트라이빔」 등 재즈계 정상급 연주자 출연/박동진의 소리판·한정희 피아노 연주도 우리의 판소리와 사물놀이,그리고 재즈(Jazz),록(Rock),뉴 에이지 클래식 등 실험성 짙은 음악의 축제마당이 신년초 공연무대를 화려하게 꾸민다. 예술의 전당이 1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 전당내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등에서 마련하는 「우면산 겨울난장」.김덕수가 이끄는 사물놀이 한울림, 국악 명인 박동진, 민속악회 메나리,재즈 연주자 이주한 등이 저마다 독특한 빛의 음색들로 새해를 열어보인다. 「난장속의 재즈」란 제목으로 펼쳐지는 ▲토월극장 공연에는 트라이빔,한상원 기타 오케스트라,이주한,쥬스 등 한국재즈음악계의 정상급 젊은 연주자들이 참가한다. ▲자유소극장 공연 첫 순서는 1·2일의 명창 박동진 소리판.판소리 다섯마당중 박명창이 아끼는 곡들을 소개한다.「푸른 자전거」란 제목으로 펼쳐질 3일 무대는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클래식 연주의 틀을 깨고 뉴에이지 클래식이라는 새 장르를 소개한 한정희의 피아노 솔로 공연.연극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색다른 무대이다. 4일은 재즈 트럼펫의 선두주자인 이주한과 그의 밴드「재즈 하우스」가 감칠맛 나는 재즈음악을 선사한다. 5일 무대는 「유 엔 미 블루」의 공연순서.음악성 뛰어난 얼터너티브 록을 맛볼 기회이다.6일에는 민속악회 메나리의 흥겨운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시간은 두 극장 모두 1∼3일 하오 7시30분이며 4·5일은 하오 4시,7시30분 두차례이다.580­1234.
  • 가야금 명인 황병기씨/「창작세계 35년」 서울무대 올린다

    ◎17일 예술의 전당서… 순회공연의 대미/행위예술 등 다양한 요소 음악과 조화/홍신자·심철종·윤인숙·이재숙씨 등 출연 우리 시대 가야금 연주와 작곡의 명인 황병기씨(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의 창작세계 35년을 정리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17일 하오3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는 그의 제자뿐 아니라 전위 무용가 홍신자씨,행위예술가 심철종씨,소프라노 윤인숙씨,현대무용단 「탐」단원,합창단 「삶과 꿈 싱어즈」가 함께 한다.수채화처럼 담백하고 그윽하면서도 실험성이 탁월한 황병기류 가야금의 입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무대다. 이 공연은 황병기씨의 제자와 후학들이 그의 환갑을 기념,지난 4월부터 마련한 광주­대전­부산­전주­대구­서울 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이다.지방공연의 경우 각 지역의 제자 및 후학들이 중심이 돼 꾸몄으나 이번 공연은 좀 다르다. 『서울 공연은 제가 살고있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주최자가 되는게 예의에 맞는 것 같습니다.또 35년을 스스로 정리해본다는 의미도 크다고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공연의 프로그램 구성에서부터 섭외까지 모두 황씨가 직접했다. 연주곡은 그의 첫 창작곡이자 우리 음악사상 첫번째 현대 가야금창작곡인 「숲」을 비롯,「우리는 하나」 「미궁」 등 대표작과 최근 작인 「청산도」 「강강술래」 등. 1부에서는 박정희·안승훈·김해숙·이지영씨 등이 「숲」을 연주하고 이어 정대석씨가 거문고 독주곡인 「소엽산방」을 선보인다. 양악합창단인 「삶과 꿈 싱어즈」는 중창대련 「청산도」와 「강강술래」를 장구 반주에 맞춰 초연한다. 이 곡은 100% 국악어법으로 만든 최초의 4부 합창곡이다. 또 「달하노피곰」을 황씨의 첫 제자인 이재숙 교수(서울대)가 연주한다.1부 끝 순서에서는 지난 90년 범민족통일음악제때 북한에서 공연한 「우리는 하나」가 연주된다.북한공연때 참가한 소프라노 윤인숙씨와 오르가니스트 채문경씨가 이번 무대에도 출연한다.이번에는 현대무용이 첨가됐다. 2부 첫 순서 작품은 「자시」.홍종진의 대금연주에 심철종씨가 행위예술을 선보인다.「자시」는 작곡 당시 행위예술을 염두에 두고 쓴 전위적인 성격의 곡. 그동안 대금으로만 연주돼다 이번에야 완성된 형식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어 황병기씨가 직접 「미궁」을 연주한다.바이올린의 활로 가야금을 켜는 실험적 연주에다 여성의 웃고 울고 신음하는 다양한 소리들이 결합되는 다소 충격적인 작품이다. 목소리도 몸짓의 하나라며 「목소리 무용」을 주장하는 전위무용가 홍신자씨가 합세한다. 이밖에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씨의 노래와 지애리의 가야금으로 「고향의 달」이 연주되고 황병기씨가 「남도환상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548­4480
  • 현대음악과 주변예술의 앙상블/시인 등 참여 17일까지 범음악축제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 야외공연장,하얀 광목커튼이 드리워진 단아한 무대.메조 소프라노 이종숙씨(성결대 교수)가 우리나라 대표적 작곡가 백병동씨(서울대 〃)의 작품 「꽃에 관한 4개의 가곡」(김영태 시)을 읊조리듯 쏟아냈다. 10일부터 17일까지 국제현대음악협회 한국지부가 주최하는 제24회 범음악축제 개막연주회 현장.10일 하오7시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시작된 이 연주회에는 3백여명의 관객들이 참석,문학과 음악 두 언어가 만나 창조해낸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개막연주회의 주인공은 공연예술계에서 우리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시인 김영태씨와 백병동씨.20여년간 지음으로 지내며 시도한 언어와 선율의 만남을 보여주는 자리로 75년 두사람의 첫 작품 「대사더듬기」 등 모두 4작품이 백씨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실험성짙은 음악언어로 소개됐다. 이번 범음악제 주제는 「현대음악과 주변예술」. 범음악제는 14일 하오4·7시 (주한독일문화원,문화일보홀)「필름­슈니트케의 오페라」「국제현대음악협회 한국지부 회원전」,15일〃 (문화일보홀)「젊은 작곡가를 위한 워크숍 콘서트」「「구모이 마사토 섹소폰 연주회」 16일 〃 (〃) 「꼴로르 현악4중주단 연주회」「한일 작품 교류전」,17일 하오7시 (문예회관 대극장)「무용과 퍼포먼스」가 이어진다.다름슈타트 50주년 기념 사진전은 17일까지 서울 남산 독일문화원에서 마련된다.〈김수정 기자〉
  • 한국작품 일서 전시회/한·일 현대미술의 만남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현대미술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나.한국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일본인들에게 소개하는 국가적인 차원의 교류전이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이 지난 92년부터 한·일교류전을 추진해와 오는 25일부터 11월17일까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관장 니시자키 기요히사·서기청구)에서 성사를 보게된 「한국현대미술 90년대의 실상」전이 그것.내년에는 이에대한 일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게 된다.그동안 양국간에는 개인화랑 혹은 사설미술관 차원의 소규모 단편전이 열려 작품교류가 있었지만 양국의 대표적인 미술관이 전시주제나 작가선정,준비를 총체적으로 맡아 교류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이치카와 마사노리(시천정헌) 기획실장과 지바 시게오(천엽성부),나카바야시 가쓰오(중림화웅)씨 등 3명의 큐레이터가 한국의 주요 기획전과 전국 각지의 작가 작업실을 방문해 선정한 한국 작가는 모두 14명.서양화의 제여란·김홍주·김명숙·김종학·이영배·엄정순씨와 설치미술의 김수자·박인철·우순옥·유명균·윤석남씨,한국화가 김호득씨,조각가 정광호씨,사진작가 배병우씨가 그 초대작가들로 모두 한국화단에서 탄탄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30∼40대의 중견들이다. 이번 전시장인 도쿄미술관은 지난 68년 「한국근대회화전」을 마련해 모노크롬회화 중심의 한국현대미술을 소개한 곳.28년만의 한국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한국화·설치·조각·사진 등 전 장르를 통해 한국작가들의 조형정신과 실험성,한국현대미술의 발전된 면모를 함께 보여주게 된다. 정밀한 사진작업을 보여주는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대작 병풍형식의 「소나무」연작을 통해 한국인의 보편적인 한국인상을 표현하며 서양화가 김명숙씨는 목탄과 콘테,연필등 드로잉 재료로 선을 중첩시킨 신비로운 분위기의 나무숲을 선보인다. 엄정순씨와 김호득씨의 경우도 드로잉적 요소가 강한 편으로 엄씨는 주로 식물을 소재로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살려 식물의 부분 또는 전체 이미지를 조형화하고 김호득씨는 자유분방하고 힘찬붓질의 독자적인 수묵기법으로 한국의 자연을 재현해낸다. 제여란씨는 특유의 검은 단색조의 화면으로 60∼70년대의 모노크롬회화가 90년대에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이영배씨는 흑과 백,그리고 수평선과 수직선이라는 이분법적 구조의 추상화면을 선보인다.70년대부터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인물상과 풍경을 그려온 김홍주씨는 풍경과 인물,문자와 형상의 2중적 이미지를 표현한다.또 회화와 설치수법의 병용을 통해 복합적 회화작업을 선보여온 김종학씨는 포스터 이미지와,나사 볼트같은 물체의 결합등을 통해 「동과 서」,「전통과 현대」란 대립적인 이미지가 한 화면속에 공존하는 독특한 정물의 세계를 만들어낸다.또 설치작가 김수자씨는 강한 원색의 보자기와 이불천을 자연과 결합시켜 한국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조형화하며 윤석남씨는 빨래판이나 나무판에 사람의 형상,특히 어머니의 초상을 만들어낸다. 이밖에 나무의 재,석고로 만든 뼈,살아있는 장미꽃으로 「생과 사」의 문제를 다루는 박인철씨,형체를 알아보기 힘든거대한 인간군상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파고드는 유명균씨의 작업이 모두 한국 작가들의 삶에 대한 애착과 예술관을 드러내는 대표적 작품들이다.
  • 부산영화제의 성공(사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1일 성공리에 폐막한다.국내에서 처음 열린 국제영화제로 지난 13일 개막한 이 영화제는 9일동안 1백69편의 영화를 상영하면서 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당초 관객동원 목표인 15만명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예술성과 실험성이 강한 단편영화까지 포함해서 영화제에서 상영된 거의 모든 영화의 입장권이 매진되는 사태(총객석점유율 80%이상)가 벌어졌고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는 영화관객으로 가득차 축제분위기를 이루었다는 소식은 이 영화제의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세계 어느 국제영화제에서도 보기 드문 상황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외국영화인들도 감탄했다니 흐뭇한 일이다. 집행위원회(위원장 김동호)를 비롯,이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애쓴 우리 영화인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한 주체가 젊은 영화인이었고 관객도 젊었다는 점은 한국영화의 앞날에 희망을 갖게 한다.행정과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운영에는 간섭하지 않은 부산시는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시킨 광주시에 이어 지방자치시대에 모범적인 지방자치단체의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국제영화제의 관례가 무삭제필름 상영인 데도 불구하고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보류로 논란을 빚은 영화가 가위질된 상태로 상영된 것이나 영화제 출품작에 다음에 상영할 영화의 예고편을 끼워 틀어댄 영화관의 얄팍한 상혼등은 국제영화제의 격을 떨어뜨린 것이었다.진행상의 이런 문제점이 앞으로는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풍성한 외형에 비해 국제영화제로서 뚜렷한 성격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부산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영화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확실하게 내디뎠다.이 영화제가 우리 영화관객에게 다양한 영화체험의 기회를 주는 한편 국내 영상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한국영화의 세계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성장하기를 염원한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고등어」/연극으로 맛본다

    ◎20일부터 대학로 미리내소극장/암울한 5공시절 20대 고민 그려 소설가 공지영의 장편소설 「고등어」가 연극무대에 오른다. 평범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과 세련되고 속도감있는 문체구사로 두꺼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공지영의 작품세계를 연극을 통해 감상할 기회. 소설의 문학성과 연극의 현장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는 소설연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극단 춘추가 마련하는 실험성이 강한 무대다. 오는 20일부터 서울 동숭동 대학로 미리내소극장(745­8535)에서 선보일 연극 「고등어」(유근혜 연출)는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명우(조원희 분)가 7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옛 애인이자 동지인 은림(한경미 분)을 만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명우와 헤어진뒤 80년대의 희로애락을 간직하며 살아온 은림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만 지나간 시간속에 침잠해버린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남편으로부터 외면당한다.결국 외로움속에서 얻은 병과 가정파탄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은림은 한권의 일기장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다.그러나 은림에게는 80년대와 명우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행복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은림이라는 한 여자를 통해 시대가 단절시켜 놓은 우리 청춘의 아픈 기록을 남겨준다.80년대 암울한 시기에 이십대를 보낸 사람들이 가슴에 담아야 했던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는 것.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80년대 문학이 빠지기 쉬운 허무나 자포자기가 아닌 자기정체성에 대한 긍지이며 독립이라는 점에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강력하다. 8월20일까지.하오 4시30분·7시30분.〈김재순 기자〉
  • 동숭연극제 10월21일 개막/40세 미만 연극인 작품만 공연

    젊은 연극인들이 창작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민간연극제가 다시 마련된다. 서울 동숭아트센터(이사장 김옥랑)는 오는 10월21부터 12월31일까지 소극장에서 젊은 연극인들만 참여하는 「96 동숭연극제」를 열기로 했다. 이 연극제는 40세 미만의 연극인들이 내놓은 작품가운데 실험성이 강한 3∼4가지를 선정,10∼20일 간격으로 잇따라 무대에 올리되 작품간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 비경쟁 방식을 택한다.또 야외공간에서는 외국 예술행정 전문가 초청강연회,연기 및 연극이론 토론회 등도 열린다. 선정된 작품은 극장과 연습장을 무료로 사용하게 되며 연극제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극인에게는 해외연수의 기회가 제공된다. 동숭연극제는 지난89년 처음 열렸으나 동숭아트센터측의 재정사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첫 연극제에서는 부산 연극계에서 활동중이던 이윤택씨의 「시민 K」와 함께 이상우씨의 「늙은 도둑 이야기」,이병훈씨의 「꼽추 왕국」등 유명작품들이 탄생했다.〈김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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