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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돌라로 넘는 임진강 민통선… DMZ 봄빛 느끼는 색다른 기분

    곤돌라로 넘는 임진강 민통선… DMZ 봄빛 느끼는 색다른 기분

    ‘북녘땅이 훨씬 더 가까워졌다.’ 경기 파주시가 실향민들의 안타까움을 위로하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추진해 온 ‘임진각 평화곤돌라’가 마침내 개통했다. 당초 지난달 운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두 차례 연기 끝에 개통식도 없이 지난 6일 조용히 운행을 시작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11~19일 운행을 중단한다. 곤돌라는 임진각 주차장에서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내 반환 미군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 울타리 근처까지 약 850m 구간을 오간다. 곤돌라는 탑승기 여러 대가 일정한 간격으로 정지하지 않고 순환한다. 케이블카는 탑승기 2대가 상하 교차운행하며 정지 상태에서 사람들이 승하차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봄기운 가득한 9일 곤돌라를 타봤다. 하부(임진각쪽) 건물 3층에 위치한 승강장으로 10인승 캐빈이 천천히 줄지어 들어선다. 2대 걸러 1대는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졌다.캐빈은 널찍하고 깔끔했다. 5명씩 마주 앉을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소독을 해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가족이나 연인 등 일행끼리만 탈 수 있도록 했다. 새 차 냄새가 기분 좋았다. 캐빈이 흔들흔들 하부 정류장을 출발하자마자 발밑에 넓은 농지가 내려다보였다. 국유지를 인근 주민들이 임대받아 농사를 짓는 곳이었다. 캐빈은 곧이어 임진강 누런 물 위를 가로지른다.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끊긴 철교를 지탱하던 교각에는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임진강물이 그 교각을 씻고 또 씻으며 흘러도 깊이 파인 총탄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캐빈이 임진강 중앙 최고 높이인 58m에 이르자 덜컥 겁이 났다. 출발할 때는 다른 관광지 곤돌라보다 낮아 ‘싱겁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임진강 물 위를 지나자 짜릿함을 넘어 아찔했다. 강물이 불어날 홍수기에는 더 긴장감이 높아질 것 같다. 강가에는 어민들의 그물이 한가로이 떠 있었다. 5분여 만에 곤돌라는 상부(임진강 북쪽) 정류장에 도착했다. 자동차를 타고 통일대교를 ‘획’ 건너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는 것보다 재미가 훨씬 쏠쏠하다. 운영사인 ㈜임진각평화곤돌라 최재혁 대표는 “임진강을 넘어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큰 관광상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부 승강장 옥상에서 서울 남산 방향을 바라보는 재미가 이색적이었다. 임진각 옥상에서 북녘을 바라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승강장을 내려가자 꼬불꼬불 언덕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등산하는 기분이 날 정도로 가팔라 5분여 올랐더니 머리와 등에 살짝 땀이 났다. 고갯마루를 넘자 주한미군 부대였던 캠프 그리브스가 옛 모습 그대로 있었다. 아직 군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들어갈 순 없었다. 다시 고갯마루에서 왼쪽 울타리 방향 전망대에 오르니 남녘이 더 잘 보였다. 내가 북한 사람이며, 북한 사람이 남녘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산 나무에는 벌써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못해 녹색 잎이 피어나고 있었다. 다시 곤돌라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이라 올라올 때보다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하부 정류장으로 갈 때도 바닥이 투명 유리 캐빈을 탔다. 나는 이렇게 쉽게 건너는 임진강을 70년 전 어머니는 갓난 작은누나를 등에 업고, 6살 난 큰누나를 한 손으로 맞잡은 채 이불과 옷 보따리는 머리에 가득 이고 한겨울 얼어붙은 이 강을 건너 피란을 왔다고 한다. 곤돌라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자동으로 일시 정지하도록 제작됐다. 327억원의 공사비가 들었고, 모두 26대의 캐빈을 운행한다. 민통선을 왕복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시간당 2000명까지 탈 수 있다. 급한 상황이 생길 경우에도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은 군부대 협조를 얻어 반환된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와 연계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상부 정류장 인근에 전망대 2곳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도 있다. 평화곤돌라는 오스트리아 도플마이어사가 제작한 것으로, 파주시와 민간 업체가 327억원을 공동 투자해 논의 4년여 만에 운행을 시작했다. 민통선 첫 민관 공동 투자사업이라 앞으로 다른 사업들에도 좋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곤돌라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경의중앙선 문산역~임진강역 간 광역전철도 개통해 운행을 시작하는 등 민통선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열차는 경의선 문산역에서 임진강역까지 평일 4회(상행 2회, 하행 2회), 휴일에는 8회(상행 4회, 하행 4회) 운행한다. 사목리 마정리 주민들 교통이 편리해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안보 관광지 활성화에도 곤돌라와 함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진강역부터 남북 철도의 시작역인 도라산역까지 전철화는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태영호 “김종인 ‘뿌리론’은 탈북민·실향민에 대못박는 말”

    태영호 “김종인 ‘뿌리론’은 탈북민·실향민에 대못박는 말”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5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겨냥해 “국민들께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의 서울 강남갑 지역구 공천이 적합하지 않다며 “태영호는 남한에 뿌리가 없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전 대표는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사과하시는 것이 신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위 ‘뿌리론’은 남한에 고향을 두지 않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누려야 할 권리와 역할에 대한 부정”이라며 “출생지를 우선으로 하는 순혈주의는 통합과 국제화 시대에 맞지 않는 폐쇄적 사고”라고 비난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도 이북 출신이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를 두고 비례대표 후보에 적합하다고 한 것을 두고 “자유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말”이라면서 “대한민국 헌법 혹은 선거법 조항을 읽어보아도 어떤 사람은 지역구 의원에, 어떤 사람은 비례대표가 적합하다는 규정도 없고 기준도 없다. 선거에서 자격에 대한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민과 유권자들이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이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은 후보에 대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이 계속해서 후보 자격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급 신변보호 대상 태영호 “테러위협 잘 알아” 이어 “경호문제 때문에 지역구 출마가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경호문제는 테러의 위협을 무릅쓰고 출마한 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제가 현재 어떻게 선거활동을 하고 있는지 한번 와서 보지도 않은 분이 짐작으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전 대표는 저와 강남주민에게 상처를 주었고, 헌법에 담긴 다양성의 가치를 순혈주의로 부정했다”며 “저는 다양성을 부정하는 획일주의와 폐쇄주의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출신의 최초 지역구 후보이지만, 자유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당당히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통일 한국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또 “자유시장경제의 가치를 가장 절실히 느끼고 목숨을 걸었던 저였기에 그 상징 지역인 강남의 권리도 누구보다 제대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탈주민법과 신변보호지침에 따라 3단계 가운데 최고 단계에 해당하는 보호를 받는 ‘가’급 신변보호 대상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신변보호 대상 탈북민 3만 1527명 가운데 ‘가’급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이 24시간 가까이 지킨다는 것 말고는 신변보호 내용도 베일에 싸여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한미워킹그룹, 北 개별관광·경제제재 완화 적극 검토하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어제 통일·외교부 관리들을 만나 남북 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제 열린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밝힌 남북 협력 구상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미측은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유엔 대북 제재를 지속한다는 근본 입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CNN 방송이 어제(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미 간 교착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비핵화 진전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로선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노딜’ 이후 북미 관계의 교착으로 남북 관계 문제도 꼬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강경노선 선회로 대결 구도가 강화된 측면도 있지만, 대북 경제제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북미·남북 관계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된 북한 개별관광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의 취지가 강하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나 DMZ 평화지대화 역시 북한이 비핵화 시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 주고, 가시적인 프로젝트다.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만들고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명분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월까지 북미 회담을 닫아 두려면 남북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은 전향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북미, 남북 대화가 단절된 시기에 북핵·미사일의 기술적 고도화가 진행됐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출구가 막힌 북한 지도부가 북미 대결로 회귀할 명분을 만들어선 안 된다. 미국의 경제제재 압박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 北눈치에… 워킹그룹의 ‘워’자도 못 꺼내

    北눈치에… 워킹그룹의 ‘워’자도 못 꺼내

    한미 정부가 10일 서울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북미 협상 재개 방안과 남북 협력 사업 등을 협의했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회의를 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접경지역 개발 등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국 측은 북한 개별관광과 관련, 대북 제재를 고려해 상업적 ‘관광’보다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중심의 인도주의적 ‘방문’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임을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 자체는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하다 보면 제재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한미가 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협력사업의 제재 저촉 가능성이나 제재 면제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워킹그룹’ 대신 ‘한미 국장급 회의’라고 명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회의 이후 보도자료에서 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간 워킹그룹 수석대표 회의가 아닌, 이 단장과 웡 부대표 간 차석대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워킹그룹에 대한 북한과 국내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8년 11월 워킹그룹이 출범한 직후부터 회의를 ‘외세 의존적’이라며 비난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미국 국무부가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자 ‘미국이 남북 관계를 가로막는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워킹그룹 명칭을 ‘국장급 회의’라고 변경하고 형식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어르신 북한 방문도 비용 지원 검토”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어르신 북한 방문도 비용 지원 검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5일 실향민 가족들의 망향 경모제에서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고향 땅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경비를 정부가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실향민 가족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서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망향 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 어르신들의 75% 이상이 고향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며 “고향 땅 근처라도 가셔서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도록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 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비영리단체나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개별관광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산 가족의 북한 고향 방문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비용 지원 의사까지 밝힌 것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이 제3국에서 접촉·상봉하거나 서신교환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김 장관은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그리운 고향을 찾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국면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선 “더없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새해에는 하루빨리 소망을 이뤄 이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면 상봉은 물론 생사 확인,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면회소 개보수를 통한 상시 상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사업도 논의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한미가 신속히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는 목표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며 “다음주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워킹그룹의 차석대표인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나 앨릭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상대국을 방문해 회의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미는 회의에서 개별관광의 유형과 규모, 대북 제재 저촉 사항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개별관광 유형으로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육로 방문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 영상메시지’에서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 더 늦기 전에 가족과 함께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설 메시지에서 실향민을 언급한 것은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남북교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나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관광객이 반입 금지 물품인 전자기기 등을 소지하면 제재에 저촉될 수 있고, 육로 관광의 경우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면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개별관광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개별관광 규모가 커질 경우 제재 대상인 대량현금(벌크캐시) 이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위한 정밀 조사도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철도 연결에 필요한 정밀 조사를 위해 관련 장비 등에 대한 리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文대통령이 선택한 13편 영화에 담긴 뜻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카트’ ‘변호인’ ‘국제시장(2014)’ ‘암살’ ‘연평해전(2015)’ ‘판도라(2016)’ ‘재심’ ‘택시운전사’ ‘미씽: 사라진 여자(2017)’ ‘1987(2018)’ ‘기생충(2019)’ ‘천문(2020)….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그 자체가 메시지다. ‘킬링타임용 영화’란 없다. 누구와 어떤 영화를 볼지,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낼 지까지 정교하게 기획된다. 2012년말 대선캠페인 당시 문재인 후보가 ‘광해(추창민 감독)’를 보고 눈물을 닦는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지금도 회자된다. 영화가 끝난 뒤 5분 넘게 일어나지 못했던 문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말 못 하겠다. 감명 깊게 봤는데 눈물이 많아져 갖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목례를 올리며 예를 취하는 허균에게 떠나는 배에서 손 흔들며 웃던 하선. 아마도 그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 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네요”라고 평을 남겼다. 그렇게 광해는 ‘문재인의 영화’로 각인됐다.●‘문재인=세종, 장영실=조국’? 설연휴 직전 주말인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준호 감독)’를 관람했다. ‘천문’은 표면적으로는 세종대왕(한석규)과 신분사회의 벽을 넘어 관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종3품까지 오른 천재 과학자 장영실(최민식)을 다뤘다. 청와대는 ‘천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인재가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인정·대우받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알리고, 한국적 소재를 영화화해 새해 첫 100만 관객을 돌파한 우수한 작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나라와 명을 추종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대부 세력과 각을 세우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세종대왕을 문 대통령으로, 개혁에 저항하는 사대부에 의해 끝내 희생되는 것으로 묘사된 장영실을 조국 전 장관에 빗대어 해석한 비평이 영화 개봉 이후 SNS(소셜네트워크) 등에서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천문’ 관람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온다. 장편영화를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거쳐 촬영을 마치기까지 적어도 1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국 정국’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노릇. 하지만 사대부를 대표하는 영의정(신구)이 세종을 압박하면서 “(사대부에게 위협이 되는)한글 창제를 포기하면 장영실을 살려드리겠다”는 영화 대사에서 조 전 장관의 지지자 등은 그런 컨텍스트를 읽어낸 셈이다. 실제 ‘천문’을 본 문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신년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마음의 빚’을 토로한 점에서 미뤄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2014년 이후 1년에 두편 꼴… 키워드는 메시지·눈물 과거 대선 유세를 하면서 “매달 한 번씩 영화나 연극 등을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던 문 대통령은 정치인으로 입문한 뒤 관람이 확인된 영화만 13편에 이른다. 2014년 이후로 국한시키면 1년에 두 편꼴이다. 2014년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았던 부림사건을 다룬 ‘변호인’을 관람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했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같은 해 11월, 참여정부 당시 이랜드 파업 사태를 다룬 ‘카트’(부지영 감독)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는 잊을 수 없는 상처”라며 “정말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고자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들었는데, 막상 사용자들이 사내 하청 등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해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서민의 삶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2016년 12월 원전 재난을 다룬 ‘판도라(박정우 감독)’를 봤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면서 “탈핵·탈원전 국가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등은 “영화 하나 보고 탈원전 정책을 폈다”며 두고두고 공격 소재로 삼았다. 사실 관계는 다르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 때도 ▲신규원전 백지화 ▲수명종료 원전 가동 중단 등 탈원전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20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에는 살인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을 다룬 ‘재심(김태윤 감독)’을 봤다. 무대에 올라 간 문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를 할 때도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제대로 들어주려고 노력했다. 약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고 했다. 인혁당 유족들이 함께 했다. ●‘국뽕’ ‘보수색채’ 영화도 관람 꼭 진보진영이나 지지자들이 공감할 만한 영화만 본 것은 아니다. ‘국제시장’이나 ‘연평해전’ 같은 의외의 선택도 있었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화 속 국기에 대한 경례 장면을 언급하며 애국심을 강조했던 ‘국제시장’(윤제균 감독)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영화가 제 개인사(6·25때 흥남 철수작전으로 월남한 실향민·부산 등)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보수적인 영화라든지 그런 해석은 당치 않은 것 같다.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것 같은 장면이 있지만 그건 시대상이었다”고 했다. 이듬해 ‘연평해전(김학순 감독)’을 관람한 뒤에는 “장병들의 숭고한 목숨과 피로 우리 영토가 지켜졌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희생 없이 안보와 평화를 지키는 세상을 만드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와 중도층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017년 8월 취임 후 첫 영화로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와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으며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같은 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를 봤다. 문 대통령은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이중적인 뜻이 있다고 느꼈는데, 실제적으론 (극중) 한매가 사라진 것인데, 의미적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아주 소외되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도 담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년 1월에는 6월 민주항쟁을 다룬 ‘1987(장준환 감독)’을 보고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가장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가 엄혹했던 민주화 투쟁 시기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 였다”면서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고 박종철 열사의 형인 박종부 씨 등이 함께했다.●역대 대통령의 영화 역대 대통령이 ‘직관’한 영화와 감상평을 보면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993년 5월 청와대 춘추관으로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명곤·오정해 씨를 초청해 ‘서편제’를 봤다. 그때만 해도 대통령의 극장행은 상상하기 어렵던 시절. YS는 영화를 본 뒤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되겠다. 문화대국으로 가는 것도 신한국건설의 하나”라고 했다. 대선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YS가 서편제를 본 두 달 뒤쯤 임 감독과 오씨, 박지원 당시 대변인 등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DJ는 “서편제가 나타내고자 하는 우리 민족의 한은 원한이나 절망이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어내려는 몸부림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도 중국화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한 때문이었다”며 차별화된 관점을 드러냈다. 재임 중 일반상영관을 찾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서민적 캐릭터만큼이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를 봤고, 메시지 있는 영화만 고집하지도 않았다. ‘왕의 남자’, ‘맨발의 기봉이’ ‘길’ ‘밀양’ ‘괴물’ 등을 선택했다. 특히 2007년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뒤 “가슴이 꽉 막혀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흥행신화를 쓴 ‘워낭 소리’ 등을 봤다. ‘우생순’에 보고서는 “메달 색깔이 문제가 아니라 도전 정신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다운 평을 내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뽀로로 극장판’을 비롯해 ‘명량(2014년)’과 ‘국제시장(2015)’ 등을 관람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원맨쇼 넘버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 별세

    ‘원맨쇼 넘버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 별세

    ‘청춘 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서 큰 인기 은관문화훈장 등 영예… “전수 불가 재능”원로 코미디언 ‘넘버원’ 남보원(본명 김덕용)씨가 21일 타계했다.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남씨는 올해 초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가 폐렴 증세로 입원한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이날 숨을 거뒀다.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신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극장은 물론 ‘청춘 만만세’, ‘웃으면 복이 와요’, ‘유머 1번지’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그대로 흉내 내는 성대모사와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는 그의 주특기였다. 폭격음, 색소폰, 뱃고동 소리 묘사는 물론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 방송을 따라 하는 등 실향민의 아픔을 희극적으로 묘사한 콩트는 그가 현대사의 산증인임을 보여 줬다. 2010년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씨와는 40년 가까이 라이벌이자 콤비로 지내며 ‘쌍두마차’로 불렸다. 백씨가 타계하자 사흘 내내 빈소를 찾았고, “하늘에서 다시 만나 투맨쇼를 하자”며 통한의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방송계 원로로서 무대를 향한 애정은 남달랐다. 종종 감기를 앓으면서도 건강이 나아지면 무대를 찾았고, TV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까지 지상파와 종편 TV에 모습을 드러내 “성대모사를 100개는 한다”며 너스레를 떨고, 아내와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고인을 두고 “전수가 불가능한 재능을 가졌다. 전수가 안 되는 능력이라, 미리 녹음 같은 걸 해 뒀다면 큰 문화유산이 됐을 것”이라며 “한국 코미디계의 한 세대가 저물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23일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반외교적 언행, 한미동맹 해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남북협력 구상에 대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거친 발언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개별관광과 관련,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남북협력 사업 추진 시 미국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청와대나 통일부가 그제 “남북협력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된다”고 반발한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외교가에서 대사가 주재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금기시돼 있는 사안이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직접 밝힌 남북협력 구상에 일국의 대사가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것은 외교적 관행을 깬 것으로 문제가 많다. 남북협력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제재’를 운운한 것은 대사로서의 임무를 망각한 월권행위이다. 여권에서 ‘내정간섭’, ‘조선총독 같다’는 등 격한 반응이 쏟아지는 것도 악화하는 여론과 무관치 않다.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우리의 대사를 크게 신뢰한다”고 밝혔지만 격앙된 국내 분위기를 고려하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사안이다. 그나마 방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그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과거에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종종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해 9월 ‘종북좌파’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에 대해 “실망했다”며 일방적으로 일본을 두둔해 한국 여론을 자극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장을 불러 “5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비판받았다. 외교관답지 않은 비상식적인 언행에 한국 내부의 비판이 거세자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출신 배경 때문”이라며 스스로 인종차별적 프레임을 비상식적으로 외신에 전하기도 했다. 현시점은 북미 관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한반도 문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국제제재는 공조하더라도 남북이 독자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야 북미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개별 방문을 이산가족 상봉이나 실향민들의 고향 방문과 연계해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교관이라면 주재국의 국민 감정을 살피면서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군 출신 해리스 대사는 고압적인 언행이 쓸데없이 반미감정을 부추겨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선우 ‘실향민, 임종을 앞두고’

    [통일 기사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선우 ‘실향민, 임종을 앞두고’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최우수상 고려대 이선우 ‘실향민, 임종을 앞두고’ 2019년 5월 20일은 실향민 이수설(남·87) 씨의 임종일(臨終日)이다. 월요일 새벽 네 시경 자식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열아홉에 혈혈단신으로 월남(越南)한 뒤 한 번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그의 마지막이었다. 그가 죽기 3일 전, 임종을 예감한 의사는 이 씨를 복도 맨 끝 1인실로 옮겼다. 이 씨를 간호하던 자식들은 정신없이 짐을 챙겨 그를 따랐다. 몇 년 새 입원 치레가 잦은 아버지를 따라 많은 병실을 거쳤지만, 이 임종실은 그들이 갈 수 있는 마지막 병실이었다. 겉보기엔 그냥 오수(午睡)에 든 것 같았다. 하지만 온몸이 불덩이다. 암세포가 염증을 일으켜 해열제를 놔도 체온이 37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환갑 즈음부터 그를 따라다닌 암은 젊은 시절 월남전에서 얻어온 고엽제 후유증이었다. 그때 번 목숨값으로 2남 3녀의 자식들은 장성했다. 목숨값을 돌려받으려는 요량인지, 암세포는 수술할 기력도 없는 노인의 몸 곳곳에 침투했다. 정신을 놓은 와중에도 이 씨는 앓는 소리를 내며 상체를 이리저리 뒤척였다. 하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허옇게 마른 하체엔 미동도 없었다. 비극으로 끝날 죽음이 발끝부터 조금씩 그를 덮치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는 의식도 내려놓고 힘겹게 숨만 몰아쉬었다. 가래 끓는 소리만 임종실에 쟁쟁히 울렸다. 뱉지도 못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고 있는 가래 소리가 사라지면 그는 죽는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은 이 소리가 멎기를, 혹은 영원히 멎지 않기를 바랐다. “아버지한테 사랑한다고 말씀드려. 다 듣고 계셔.” 미처 인사를 마치지 못한 자식들에게 사람의 감각 중 청각이 제일 오래 남는다는 말은 그나마 위로였다. 하지만 인사가 무색하게 이수설 씨는 이틀을 더 버텼다. 삶을 향한 강한 의지인지, 죽을 힘도 없는 것인지, 굳게 닫힌 입에서는 아무 답도 들을 수 없었다. 올 수 있는 가족들은 인사를 다 마쳤다, 이북에 두고 온 여동생 말고는. 오지 못할 이를 기다린 지는 꽤 됐다. 병세가 악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씨는 이산가족 상봉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통령도 휴전선을 걸어 넘는 마당에 본인도 두 발로 고향 땅을 밟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다리운동 기구도 하나 사놨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북관계 경색’, ‘강경 대응’ 따위의 말이 다시 TV에 시끄럽게 나왔다. 이 씨는 운동기구를 구석으로 치웠다. 바깥출입이 줄어들고, 침대에 누워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먹는 약 가지 수가 늘어났고, 병원에 오래 입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임종실에 왔다. 한평생 기다리며 살았지만, 세월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남은 미련을 쏟아낼 수 있는 시간을, 평화의 순간을 심장이 뛰고 멈추는 인간의 일생 안에서 해결해주지 않았다. 그를 위로할 수 있는 건 오직 죽음 이후의 시간이다. “할아버지, 인제 그만 힘들어하시고 고향으로 가세요.” 손녀가 할아버지의 열을 식히려고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다 낮게 읊조렸다. 살아서는 고향에 닿지 못할 조부에게 할 수 있는 말 중에는 제일 현실적인 위로였다. 해가 지고, 새벽으로 접어들자 이 씨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하나둘 졸기 시작했다. 귓가를 울리던 가래 소리가 점점 잦아들기 시작했다. 순간 이 씨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자식들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섰다. 이 씨는 눈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다. 3초 정도 가만히 자식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더 이상 가래 끓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불처럼 뜨거웠던 몸도 차게 식었다. 2019년 5월 한 달 동안 263명의 이산가족이 죽었다. 그들 중 한 명의 죽음이었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우수상 백진우 ‘고향의 그리움을 향으로 전달하다’

    [통일 기사 경진대회] 우수상 백진우 ‘고향의 그리움을 향으로 전달하다’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우수상 한국성서대 백진우 ‘실향으로 인한 고향의 그리움을 향으로 전달하다’ 분단을 실감하지 못한 19명의 기자단 대학생들은 전쟁으로 인한 분단의 아픔과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간접 경험하고 공감하면서 민족 평화통일을 기대하게 되었다. 통일 교육협의회가 지난 10월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국 대학생 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 기사 경진대회를 참여한 대학생 19명 기자단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 견학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실감했다. 통일향수(統一鄕水) 기획전을 접하면서 실향민들의 깊어져 가는 그리움 그리고 분 단의 아픔을 오감(五感)중 후(嗅)각과 시(視)각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통일향수 기획전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 약 6만명, 평균 나이는 81세. 그분들의 그리움은 깊어가지만 추억은 점점 흐려져 간다. 고향에 대한 향기로 이산가 족의 사라져가는 기억이 되살아나고, 또 통일향수가 이산가족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되살려 고향의 추억을 마주하는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기획되었다. 함경남도 이재순(84세)할머니의 ‘명사십리 해화당 향’과 이주경(94세) 할아버지의 ‘한여름 산딸기향’과 평안도 김형석(98세) 할아버지의 ‘대동강 솔향’과 김혁(97세) 할아버지의 ‘옥수수 향의 추억’ 그리고 황해도 손용순(97세) 할머니의 ‘해주 바다 내음’까지 총 5가지 향수가 전시 되어있다.조향사 이성민 씨는 직접 이산가족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통해서 사연을 들으며 향수를 제작하였다고 한다. 이씨는 “후각이라는 감각이 저희 추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감각이잖아요. 기억해내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면 후각으로 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업을 통해서 이산가족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해주 바다 내음’, ‘한여름 산딸기향‘, ‘대동강 솔향‘, ‘평안도 옥수수 향’ ‘명사십리 해당화 향’을 모두 맡아 보았다. 향을 맡으면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향을 맡으며 영상을 보는 동안 실향민의 가슴 아픈 사연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통일향수 기획전을 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향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참신했다. 고향이 다른 어르신들의 영상과 향기를 함께 보여줘서 시각과 후각이 조화롭게 어울려 전달되는 메시지가 극대화가 되었다. 분단의 아픔을 경험한 세대들은 점차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분단의 아픔과 그리움은 평화 통일을 위해 다음세대에게 전달될 의무가 있다. 그래서 더욱 오감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통일향수 기획전은 매우 인상 깊었다. 통일향수 이외에도 ‘그리운 내 공향’ 이산가족들의 기억을 담은 설치미술 작품도 오대산 통일전망대에 같이 위치해 있다. 통일향수 기획전을 통해 아픔과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생각해왔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평화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장려상 서동영 ‘오두산에서 평화를 그리다’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1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평화현장 취재 및 통일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11편을 게재한다. 11개 대학 19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과 12일 경기 파주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며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 등을 돌아보고 작성한 기사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심사해 대상(통일부 장관상)에 이다현(단국대) 씨 등 11명을 선정해 시상했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이다현(단국대) △최우수상(통일부장관상) 이에스더(숙명여대) 이선우(고려대) △우수상(서울신문 사장상) 김진영(동국대) 백진우(한국성서대) 이준태(서울시립대) △장려상(통교협 상임의장상) 권세은(동국대) 안수환(강원대) 김찬수(서울대) 서동영(중앙대) 오은빈(선문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장려상-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서동영 ‘오두산에서 평화를 그리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 미운 사람이 하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밉다는 북한 속담이다. 분단 이후 오랫동안 남북은 서로에게 까마귀였는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까마귀는 흉조로 여겨졌다. 특히 동족상잔의 현장, 시체 더미 위 까마귀는 비극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다.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은 까마귀(烏) 머리(頭)를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해발 118m 정상에 오두산통일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통일전망대로 공식 지정된 두 곳(고성통일전망대) 중 하나이며 통일부가 직접 관리 운영한다. 1992년 개관해 올해 3월 누적 관람객 2천만명을 돌파했다. 전망대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과 불과 2km 떨어져 있다. 3층 야외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황해북도 개풍군 림한리 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북한군 초소와 김일성 사적관, 인민문화회관 등 시설이 선명하게 보인다. 방문객 김 모(11)군은 “북한 사람들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고, 이렇게 가까운데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야외전망대 옆에는 전면이 유리로 된 300석 규모 내부 전망실이 마련되어 있다. 전방에 보이는 북한 지형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방탄유리이기 때문에 포탄에도 끄떡없다”는 안내원의 말에 방문객들 표정에 묘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1층에는 기획전시 및 상설전시실이 있다. 남북관계사와 한반도 정책을 소개하는 글을 지나면 ‘통일의 피아노’가 등장한다. 휴전선 철조망으로 제작한 피아노이다.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부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서 각종 행사에서 실제 연주되었다. 안내원 허가 하에 건반을 눌러보니 둔탁한 소리가 난다. 민족의 한과 온전하지 않은 남북 상황을 표현했다고 한다. 전망대 관계자는 “예술작품이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더 많은 방문객이 체험해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층 전시실은 강익중 작가의 ‘그리운 내 고향’이 전시되어 있다.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그린 그림과 글을 모아 벽화로 제작한 것이다. 비교적 구체적으로 묘사된 고향 그림들 사이에는 집 한 채만 덩그러니 그려진 것도 있다. 새터민 이 모(22)씨는 “그림 속 장소가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았다는 것이 씁쓸하다”며 “더는 가족의 생이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까마귀는 본래 지능이 높고 배려할 줄 아는 새로도 알려져 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방문객은 남북이 까마귀처럼 지혜롭게 분단을 극복하기를 소원하지 않을까.
  • 포차 대신 박스형 가게로…문화·여가 ‘핫플’ 뜹니다

    포차 대신 박스형 가게로…문화·여가 ‘핫플’ 뜹니다

    “면목유수지 인근 길가에 자리잡은 포장마차 및 노점상에 대해서는 어떤 대안이 있나요?” “체육시설을 조성할 때 탁구장도 포함해 주세요.” “녹지를 조성하고 공원이 확대되면 이곳에 모여드는 노숙자 등 치안문제는 어떻게 관리될지 궁금합니다.” 지난 5일 서울 중랑구 면목5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면목유수지 문화·체육복합센터 건립 관련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100여명은 앞다퉈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좌석이 부족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강당 뒤편에 서서 설명회에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번 설명회는 면목유수지 환경개선 추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준비한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던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내년 봄에 포장마차를 철거하고 이동식 박스형 가게로 시설 정비를 하려고 준비 중이며, 체육시설을 건립할 때 탁구장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노숙자 문제는 경찰과 협력해 전문 상담가들이 1대1로 맡아서 상담하고 문제 해결 및 거취를 마련해 주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차근차근 답했다. 중랑구는 면목유수지 주변의 문화·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주차장 확충, 녹지 조성, 산책로 정비 등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구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2일 면목지역생활권이 서울시 지역생활권 시범사업지로 선정되면서 2026년까지 사업비 489억원을 확보해 탄력이 붙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구는 유수지에 위치한 기존의 대형마트를 수직 증축해 8936㎡ 규모의 문화·체육 복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건물 2층에는 도서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이, 3층에는 4468㎡ 규모의 체육센터가 각각 들어선다. 내년에 공유재산관리계획 및 타당성 조사, 2021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다. 또 예산 15억원을 들여 수목 정비, 노후 화단 철거, 가로공원 조성, 녹지조명 설치 등 녹지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로부터 운영권을 확보한 공영주차장도 바닥 포장, 주차관제시스템 설치, 폐쇄회로(CC)TV 설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설치 등 개선 작업을 거쳐 지난달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 밖에도 공영주차장 주변의 낡은 보도를 확장하고 가로등을 개선하는 작업과 함께 노인휴게시설 및 실향민시설 이전, 노점상 정비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류 구청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면목유수지 일대의 환경정비에 들어간다”면서 “여기에 문화·체육복합센터와 청소년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면 면목유수지가 면목생활권의 문화·여가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트럼프, 모친상 문대통령에 위로서한 “이산가족 재회 위해 노력”

    트럼프, 모친상 문대통령에 위로서한 “이산가족 재회 위해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기 위해 위로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향민이었던 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가 ‘흥남철수’ 때 피난한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다며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를 위해 한미 양국이 변함 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했으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위로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서명 서한을 전달받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로서한 내용을 공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멜라니아와 저는 대통령님의 모친상 소식을 전해 듣고 슬펐다”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께서 들려주셨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 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님께서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들었다. 어머님께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미 양국은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픔을 겪고 계신 대통령님과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거듭 언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모친 장례 마치고 청와대 복귀…내일부터 정상근무

    문 대통령, 모친 장례 마치고 청와대 복귀…내일부터 정상근무

    1일 공식일정은 잡지 않고 마음 추스를 듯아세안 정상외교 순방 준비·국내 현안 보고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장례미사와 안장식을 마친 직후 헬기를 이용해 청와대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모친이 별세한 지난 29일부터 경조휴가를 내고 사흘 내내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의 마지막 여정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장례 기간이 끝나는 내일부터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대통령께서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 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말을 하루 앞둔 1일에 공식 일정은 잡지 않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한편 다음달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리를 비웠던 기간에 챙기자 못 했던 각종 현안도 보고받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례미사를 마친 뒤 안장식에서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실향민인 모친을 향해 “이제 아버지도 다시 만나시고, 못 가시던 고향에도 다시 가시고, 외할아버님·외할머님도 만나시고, 6남매 형제자매들도 다시 만나시고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그리움과 슬픔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장례를 3일간의 가족장으로 치렀으며, 가족과 친지를 제외하고 야당 대표와 일부 주한대사 등의 조문만 받았다. 조화도 일절 받지 않았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날 판문점을 통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담은 조의문을 보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슈있슈] 작은 빈소·빠른 복귀…현직 대통령의 조용한 모친상

    [이슈있슈] 작은 빈소·빠른 복귀…현직 대통령의 조용한 모친상

    부산 작은 병원 일반실에 지냈던 강한옥 여사국정업무에 지장 없게…청와대 즉시 복귀 결정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부산으로 향해 강 여사의 임종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장례기간 동안 가족장을 강조하며 빈소 방문과 조문을 정중히 거절해왔다. 문 대통령은 장례 3일째인 31일 장례미사에 이어 장지인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모친을 안장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복귀한다. 청와대 측은 이날 빈소 앞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오늘까지 3일 간 (조사휴가를)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국가공무원법 복무규정상 선출된 정무직 공무원으로 5일의 조사휴가가 부여되지만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모친상 때문에 국정업무에 지장이 생기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신신당부했던 것 만큼 즉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소한의 청와대 인력이 수행 기간 연차를 사용해 장례를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모친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은 소천하기 전 부산 지역 내 작은 규모의 병원 일반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튜브 채널 미디어 공감은 29일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평소 대통령의 모친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생전 다니던 부산가톨릭 의료원 메리놀병원 의사들조차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모친이 메리놀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가 병원에 알려진 것도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마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병원을 찾은 뒤였다. 미디어 공감 편집장은 “공정이라는 것을 강조하지 않아도 생활에 실천하는 모습이 아닐까”라고 촌평했다.메리놀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돌보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아내와 같은 병원에 대통령 모친이 입원해 계셨다는 걸 저녁 뉴스 화면을 보고 알았다”며 “다른 대통령 모친이었다면 2차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겠냐”고 놀라워했다. 고 강한옥 여사와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두 사람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왔다. 고인은 문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집안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 옷을 놓고 팔거나 연탄배달을 했다고 밝혔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文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관·친문 줄줄이 조문 무산

    7대 종단 관계자·야당 대표·李총리 조문 미·중·일·러 ‘4강 대사’ 빈소 방문해 조의 文 “고생한 어머니, 그래도 행복했다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92) 여사가 소천한 이튿날인 30일 일부 장관들과 친문(친문재인) 측근들도 빈소인 부산 남천성당 앞에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에 사상 초유의 조문 무산이 속출한 모양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에 대해서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조문을 받았다.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유족 뜻에 따라 조화도 줄줄이 반려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밤 빈소를 찾았다가 입구에서 되돌아갔다. 오거돈 부산시장도 출근길에 들러 성당 안에 잠시 들어갔으나 조문은 하지 못했다. 낮에는 지난 8월까지 대통령 일정·수행을 맡았던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이 발길을 돌렸다.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빈소 근처까지 왔다가 관계자 설득에 돌아갔다. 다만 문 대통령은 7대 종단 관계자와 야당 대표들, 이낙연 국무총리 등의 조문은 받았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전날 전화로 야당 대표들에게 부고를 알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후 늦게 각각 빈소를 찾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앞서 방문했다. 황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다 동일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실향민인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해드린 것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빈소를 잠시 비운 사이 도착한 이 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진영 행안부 장관은 아들 준용씨가 맞았고, 이후 대통령과 함께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김상조 정책실장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청와대 직원을 대표해 저녁에 조문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아 40여분간 머물렀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 미중일러 ‘4강 대사’들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대통령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노웅래 “문 대통령 모친 부고에 악플…억장 무너진다”

    노웅래 “문 대통령 모친 부고에 악플…억장 무너진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 부고 기사에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문 대통령과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상에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또 “정치가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지 못한 탓이라 백번 천번 스스로를 돌아보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참 잔인하다. 사람으로, 사람에게, 사람된 도리를 거듭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고인은 전날 오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으며, 문 대통령은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별세 하루 뒤인 이날 오전 5시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희 어머니가 소천하셨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은 일제히 강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마다 묵묵히 시대의 짐을 마다치 않은 문 대통령의 삶 그 곁에는, 언제나 고인의 사랑과 헌신이 함께해왔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조의문을 내고 “삼가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깊이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별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구두로 조의를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조의문에서 “실향민인 고인이 겪으셨을 아픔과 그리움을 기억하겠다”며 “종전과 평화를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야, 문대통령 모친상 조의…한국·바른미래, 대여공세 자제

    여야, 문대통령 모친상 조의…한국·바른미래, 대여공세 자제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일제히 조의를 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도 대여 공세를 자제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조의문을 내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마다 묵묵히 시대의 짐을 마다치 않은 문 대통령의 삶 그 곁에는, 언제나 고인의 사랑과 헌신이 함께해왔다”며 “고인의 삶을 기리며, 문 대통령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의원님들께서는 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조의문을 내고 “삼가 명복을 빌며 영면을 기원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문 대통령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큰 슬픔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어머니께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시길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조금 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조문을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황교안 대표께 직접 전해오셨다”며 “황 대표는 그럼에도 조문을 하러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강한옥 여사의 별세에 깊이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평소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별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구두로 조의를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통화에서 “어머님께서 아드님을 잘 키우셔서 반듯하게 변호사로 인권 운동에 기여하게 하시고 대통령까지 만드셨다”며 “영면하시길, 편히 쉬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조의문에서 “실향민인 고인이 겪으셨을 아픔과 그리움을 기억하겠다”며 “종전과 평화를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언급한 뒤 “사랑하는 모친을 여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썼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조의문에서 “고인은 하늘나라에서도 대통령을 보우하시고 가르침을 주실 것”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조의문에서 “고인은 평소 강인한 성품으로 오늘의 문 대통령을 있게 한 분”이라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문 대통령과 유족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무리한 대여 공세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대여 공세를 하되, 기본적인 예는 갖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상주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게 정치를 떠나 도의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상을 당했다고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할 것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내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궂은 일로 문대통령 뒷바라지한 92세 모친 별세

    궂은 일로 문대통령 뒷바라지한 92세 모친 별세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한 실향민2004년 금강산 상봉에서 동생 만나靑 “가족장 예정…조문·조화는 사양”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에 모친상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를 가족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이날 저녁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강한옥 여사와 문 대통령의 부친 고 문용형씨는 모두 함경남도 흥남 출신의 실향민이다. 두 사람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1950년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내려왔다. 경남 거제에 정착한 지 2년 만에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고인은 남편의 장사가 잘 풀리지 않은 탓에 문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집안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시장 좌판에 옷을 놓고 팔거나 연탄배달을 했다고 밝혔다. 2012년 초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문 대통령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일 때 어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기차 암표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끝내 암표를 팔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문 대통령은 1975년 4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검찰로 이송되는 날 호송차를 따르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팔을 휘저으며 ‘재인아! 재인아!’ 내 이름을 부르고 차 뒤를 따라 달려오고 계셨다”면서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어지는 호송차를 바라보고 계셨다”고 떠올렸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측에 있던 동생 병옥 씨를 만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추석특별기획 방송에 출연해 “제가 아마 평생 어머니에게 제일 효도했던 것이 이때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수원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모친이 입원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서 모친의 위독 소식을 듣고 헬기를 타고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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