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향민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검은색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8
  • 강추위 녹인 민심잡기 강행군/3당후보 행보

    ◎이회창­IMF합의 철저 이행 다짐/김대중­경제회생의 유일대안 강조/이인제­충남북 넘나들며 거리 유세 혹한과 폭설속에도 대선 후보들의 유세발길은 뜨거웠다.수도권과 영남·충청권이 이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일 영남권 공략을 마무리짓고 충청권으로 북상하면서 지지세를 확산했다.이후보는 이날 버스편으로 경북 안동향교와 영주 농협사무소앞을 방문,지역민심을 다독인뒤 단양,충주,음성,증평,청주,대전으로 이동했다.특히 청주유세에서는 전날 입당,중앙선대위 고문으로 추대된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녀 박근혜씨도 가세해 이후보 지지를 호소했다.이후보는 거리유세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를 겨냥,“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들여오는 협의단계에서 집권하면 IMF와 재협상을 하겠다는 김후보의 주장으로 IMF와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를 믿지 못해 국가 신용도가 더떨어지고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1년안에 경제를 살리고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오히려 ‘신용공황’상태를 불러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비판했다. 이후보는 또 “경제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하다”며 “집권하면 내각제 개헌 논란으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릴 김후보나 겨우 8석의 의석을 가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당선되면 나라의 안정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후보는 안동 향교에서 2백여명의 지역 유림인사들에게 “선비정신처럼 타협없고 굳건한 태도와 정신을 바탕으로 항상 정도를 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이날 한국청년경제포럼이 서울 송현클럽에서 연 ‘전국 3개도시 벤처기업인 화상심포지엄’에 참석,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킨데 이어 조계사를 방문,대선홍보물의 파계승탈 파문으로 반이회창기류가 형성된 불교계를 공략했다. 김후보는 벤처기업인 심포지엄에서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어 부도를 낸 벤처기업가에 대해 사면을 추진,새 출발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조계사에서 송월주 총무원장을 만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어려운 시대에 근검절약이 필요한데 불교에는 ‘일일부작 일일불식(일일불작 일일불식·하루 일하지 않으면,하루 먹지 않는다)’이라는 좋은 말씀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국민을 계도해 거국적인 내핍을 이루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종필 공동선대회의의장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각각 속초·동해·정선 등 강원지역과 울진·영덕 등 경북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DJT가 경제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김종필 의장은 속초시 교동 아남프라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실향민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김대중 후보는 정통 보수주의자인 이 김종필이가 추대한 만큼 안보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진영은 제천·충주·청주·대전 등 충청남북도를 넘나들며 시장과 주택가에서 거리유세를 했으며 공장과 각종 모임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제천에서 1박한 이후보는 새벽 제천농산물공판장과 우시장을 돌며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뒤 제천 서울파크호텔서 열린 제천·단양 지구당회의에 참석해당원들을 격려했다.이 회의에서는 “IMF체제하의 군 사기와 관련해 양심선언한 군 장교가 수감되는 등 경제위기만큼이나 안보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두 아들을 군에 보내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몰아세웠다.충주로 옮겨서는 성서동주택가와 상가를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뒤 부도사태에 처한 한라중공업 음성공장과 꽃동네를 잇따라 방문했다.한라중공업 공장 구내식당에서는 즉석 연설을 통해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더큰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격려했다.또 청주 상당구 북문로 유세에서는 청주·청원의 광역권 개발과 청주 비행장을 손색없는 국제공항으로 만들 것 등 지역공약을 발표했다.이어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전국 조계종 본사 주지들이 모인 ‘전국 본사 민족문화재 수호회의’에 참석했다.
  • 통일전망대 벽화거리 만든다/사진·조각 등 1년단위 전시

    ◎바닥화 구상… 내년 3월 공개 민족분단의 아픔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경기도 파주군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거리로 변한다. 통일원에 따르면 실향민들에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장소이며 전후세대에게는 남북 대치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통일벽화거리로 조성키로 하고 그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연평균 12만명이 찾아와 민족분단의 실상을 눈으로 보고 느끼는 우리 민족의 한이 서린 장소.따라서 통일을 위한 국민적 염원 수렴을 위해 통일예술의 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벽화거리를 조성케 됐다는게 통일원측의 설명이다. 통일벽화거리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진입로부터 정상까지의 구간이 통일주제 그림전과 바닥그림,조각공원 형식으로 구성될 예정.매년 작품 접수를 받아 1년단위로 사진과 조각작품으로 전시하면서 원화의 경우 별도 전시회를 여는 것도 구상중이다.올해는 ‘민족의 분단과 통일’이라는 주제에 따라 회화와 조각을 응모받아 설치하게 되는데내년 3월중 개막식을 갖고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작품이 전시되면 전망대를 찾는 관람객들은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사진작품과 바닥그림,조각을 바라보면서 분단의 아픔과 함께 통일에의 꿈을 키워보게 된다. 참가작가도 온국민의 참여 분위기를 돋운다는 차원에서 유명작가 보다는 전국 미술전공 대학생과 신예작가가 우선적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회화는 오는 10일까지,조형작품은 이달말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현재 각 대학측에 공문을 보내 바닥그림 제작에 참가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대학측으로부터 적극적인 반응을 얻어 진행중인 단계다. 통일원 관계자는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통일을 앞두고 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직접적인 계기로 삼기위해 벽화거리 조성사업을 벌이게 됐다”면서 “그동안 우리 민족의 아픔의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명실상부하게 전국민이 참여하는 미술거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세계최대 청동좌불상 준공

    ◎설악산 신흥사 25일 점안식… 높이 1.46m 설악산 신흥사에 세계최대규모의 대형 좌불상이 준공됐다.불교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김도후 스님)는 청동좌불을 10년공사 끝에 완성,오는 25일 상오 11시 점안식을 갖는다. 신흥사 일주문 앞에 조성한 청동좌불의 명칭은 ‘설악산 통일대불’.지난 87년 착공한 이 대불의 높이는 14.6m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좌불로 알려진 일본 가마쿠라(겸창)에 있는 하세(장곡) 청동대불보다 더 크다고 한다. 높이만도 4.3m에 달하는 좌대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16나한상이 섬세하게 조각돼 있다.또 높이 17.5m,폭 14m의 광배는 4백89개의 인조다이어몬드로 장식돼 있어 빛을 받으면 휘황한 광채를 발한다. 모두 108t의 청동이 들어간 이 불상은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과 홍정식 불교대학원장,정영호 교원대학박물관장 등의 자문을 받아 조성됐으며 부지면적만도 3천300여평에 달한다. 신흥사 김도후 스님은 “통일대불은 신흥사 개산 이래 최대규모의 불사로 7천만 민족의 최대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됐다”면서 “통일대불 조성으로 신흥사는 통일기원도량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대불봉안 의의를 설명했다. 휴전선과 인접해 있는 속초에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많고 신흥사 말사들은 철원 인제 양구 춘천 양양 고성 등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통일을 염원하는 신자들이 많은 곳이다. 이 대불의 준공으로 조계종은 90년과 92년에 준공한 속리산 법주사의 청동미륵불(높이 33m),대구 동화사 석조약사여래불(높이 17m)과 더불어 3대 통일기원불상을 갖게 됐다. 25일 점안식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암스님과 송월주 총무원장,최각규 강원지사 등 1만여명의 신자와 각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날 점안식은 대법회에 이어 전몰군경 영가천도 영산재 등의 순서로 장엄하게 진행되며 1만여개의 연등도 밝혀 통일을 염원한다.
  • 북녘의 향수를 팝니다/북한상품 전문점 내년초 문열어

    ◎삼지구엽초·표고버섯서 우표·미술품 등 취급/선물세트 폭발적 인기… 전국 300개 매장 설치 북한산 상품만 취급하는 전문점이 내년 초에 등장한다. 대북 교역전문업체인 씨피코 국제교역(대표 노정호)은 북한산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이미지를 높이고 남북교역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전국 시도에 300여곳의 전문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피코 교역은 이를 위해 북한산 상품을 하나로 묶은 선물세트를 개발,주문판매 형태로 시판하는 한편 오는 설까지 현대 백화점에 전문 코너를 설치,시범운영하기로 했다. 씨피코 교역이 전문점 개설을 준비중인 이유는 추석을 겨냥,내놓은 북한상품 선물세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데다 실향민 중심의 수요자들의 주문이 요즘에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하루평균 50여통 이상의 전화주문이 들어와 전문점을 개설해도 충분히 수지타산을 맞출수 있다는 게 씨피코측 설명이다. 씨피코는 삼지구엽초(일명 음양곽),표고버섯,오미자,결명자,고사리 등의 북한산 건강식품과 우표세트 및 미술품 소품,수공예잔받침,평양소주를 하나로 묶어 ‘묶음 특호’와 ‘묶음1호’로 나눠 선보여,호평을 얻었다.함경도가 원산지인 삼지구엽초의 경우 100g에 1만5천원을 호가하는 약용식물로 수요가 많아 상품가치가 높다는 평이다.특호는 7만원,1호는 4만원으로 시중가에 비해 30% 싼 편이다.판매는 전화주문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주문후 입금하면 가정까지 배달하는 체제다. 지난 95년 나진·선봉지역에 철조망을 공급,일약 명성을 얻은 씨피코는 지난해 3만여명의 북한 주민을 동원,폐지 등을 활용한 찻잔받침 50만개를 제작,도입하는 등 대북 교역 전문업체. 노사장은 “지금까지 북한한 건강식품은 수입 판매된 적은 있으나 각종 건강식품과 그림,우표 등 건강식품과 공산품,공예품을 하나로 묶은 선물세트가 시판되기는 처음이며 특히 이를 전문적으로 시판하는 것도 처음”이라면서 “실향민들이 향수를 달래는데 조금이나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 (02)722­4001 ◎북 상품 시판 씨피코교역 노정호 사장/“다양한 상품으로 체인망 구축/남북교역 활성화에 기여할터” “전문점은 남북교역 활성화의 창구가 될 것입니다” 북한산 건강식품과 임가공품 및 그림 등을 담은 선물세트로 제작 시판중인 씨피코국제교역 노정호 사장(34)은 북한상품 전문점 개설준비로 바쁘다.노사장은 “북한산 물품 하면 질낮은 제품으로 오해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저가에서 최고가품까지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는 선물세트는 이같은 인식을 불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노사장은 “추석을 겨냥,첫선을 보였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백화점 특판에 이어 전국적인 체인망을 만들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주문판매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시도에 한곳씩 약 300여곳의 전문점을 개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면서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남북교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오익제씨 간첩 등 북송기도/수사결과 발표

    ◎독 등 북 공작조직과 연계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 월북 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는 12일 오씨가 간첩 등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오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오씨가 95년 5월 조선천도교 중앙지도위원장 유미영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장기 미전향 간첩 왕영안씨(71)의 북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빨리 만나자”고 제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 왕씨는 58년 3월 남파됐다가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91년 5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었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오씨가 북한의 지령을 받으며 왕씨 뿐만 아니라 출소한 다른 공산주의자들의 소식도 전하고 북송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안기부는 오씨가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 북한 선전책자를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천도교 종무원장실에 보관하는 등 은밀하게 천도교를 친북화하려는 기도도 포착했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오씨가 미국 LA에서 거주하는 전금 여행사 대표 김충자·김운하 부부뿐 아니라 독일에 거주하는 유미영의 장남 최건국씨(55),실향민 단체인 ‘효도회’ 회장 장승학씨(68)와 연계된 조선족 북경대 최응구 교수(60) 등 3갈래로 북한공작 조직과 내통해왔다고 밝혔다.
  • 고향 명승지로 가족나들이/추석연휴에 가볼만한 곳

    ◎수도권­근교 공원마다 민속놀이·가두공연 풍성/중부권­초가을 뱃길따라 단양팔경 유람 좋을듯/영남권­신라의 맥박이 뛰는 토함산 일출은 장관/호남권­승주 낙안읍성 조선시대 민가 정취 “물씬”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는 한가위 연휴.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4일도 짧지만 집에서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은 추석날 제사를 지낸뒤 성묘를 하고 나면 시간적 여유가 많다.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가볍게 찾을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외국인 장기자랑도 펼쳐 ▷수도권◁ 과천 서울랜드는 가족들이 윷놀이와 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수 있도록 연휴기간동안 연꽃분수 주변에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설하고 한가위 특집 퍼레이드도 선보인다.16,17일에는 전통민속 놀이팀인 ‘뿌리패’가 사물놀이와 농악놀이로 흥을 돋운다.하오 10시까지 개장한다. 용인 애버랜드도 14∼17일까지 순라군(포졸)과 뺑덕어멈 등 고전해학 캐릭터들로 분장한 공연단들이 가두행진을 벌인다.17일에는 250여명의 공연단원이 나와 왕의 행차를 재현한 어가행렬,친영의례,강무시취 등 조선시대 궁중행사 퍼레이드를 벌이며 16∼17일에는 외국인 장기자랑도 펼쳐진다.하오 9시까지 문을 연다. 잠실롯데월드는 15∼17일 하오 8시에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를 연다. 16,17일 하오 4시에는 김덕수 사물놀이 초청공연이 펼쳐지며 하오 1시와 3시에는 민속박물관에서 화관무,살풀이 등 한가위 민속한마당이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추석날인 16일 낮 12시30분 북청사자놀음을 공연하며 17일 하오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송파산대놀이를 공연한다.공연장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속씨름,줄넘기,투호놀이,줄당기기 대회가 곁들여진다.민속촌은 이와 함께 송편 빚어보기,햇곡식 찧기,인형놀이마당 등의 행사도 개최한다. 이밖에 서울시내 5대 고궁이 개방되며 특히 덕수궁,경복궁,창경궁에는 널뛰기,제기차기,팽이치기,윷놀이,투호 등을 즐길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된다.10일부터 2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광장에서는 전통민속놀이마당이 개설돼 윷,제기,팽이,줄다리기,굴렁쇠,투호 등을 즐길수 있다. 귀성인파가 한산해지면 경춘가도,팔당유원지 등의 국도를 승용차로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다.수도권의 달맞이 명소로는 임진각을 비롯 서울 북악 스카이웨이·남산 팔각정·행주산성·남한산성 등을 꼽을수 있다. ○동해 달맞이·야경은 황홀 ▷중부권◁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평소처럼 문을 연다.민속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람선을 타고 가을 초입의 호수를 구경하는 것도 괜찮다.충주호 유람선은 이 기간동안 충주댐 선착장에서 단양 장회나루까지 100리의 뱃길을 하루 4∼6차례 운행한다.소요시간은 1시간10분. 청명한 하늘과 산자락 그림자가 드리워진 잔잔한 호반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가족과 함께 하는 초가을 여행치곤 감출 맛이 그만이다.배를 타고가는 동안 눈앞에 펼쳐지는 월악산과 단양팔경중 하나인 옥순동,도담삼봉 너머로 다가오는 소백산의 웅장한 자태 등은 뱃길관광의 백미이다. 소백산맥의 끝머리에 있는 월출산은 천황봉,구정봉,향로봉 등의 산세가 빼어나게 아름답다.특히 용암골이라고 불리는송계천 골짜기 동쪽 능선에 얹혀 있는 월대에서의 달맞이는 장관이다. 손수운전자는 충남 서산군 천수만 방조제로 나가면 서해 낙조를 즐길수 있다.간월암,부남호 등의 명소는 물론 인근에 아산,온양,덕산,도고온천 등 이름난 온천이 있어 귀로에 몸을 풀수도 있다. 경포대는 예로부터 관동팔경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경포대에서만 볼수 있는 해돋이와 낙조,달맞이,고기잡이 배의 야경,초당마을에서 피어 올리는 저녁연기 등은 경포팔경이라 하여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칭송대상이 돼왔다.하늘과 바다,호수,술잔,그리고 마주앉은 님의 눈동자에 똑같은 달이 다섯개나 뜬다는 경포호는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든 선경에 몰입하게 한다.추석은 물론 평소에도 달맞이 인파로 붐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는 명절 또는 연말,연초가 되면 실향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멀리 금강산을 바라볼수 있는 것은 물론 푸른 바다에 이어진 낙타봉과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전망대에 오르면 북녘땅에 해가 떠 오르는 것을 볼수도 있다. ○한복아가씨 선발대회 ▷영남권◁ 대구 우방타워랜드는 16일에는 영타운무대에서 트로트 가수왕 선발대회를 개최하며 16∼17일 이틀동안 국악과 재즈의 만남 행사를 연다.이 행사에는 대금,사물놀이와 색소폰,전자바이올린,재즈 싱어 등이 한데 어울린다.또 17일에는 한복 아가씨 선발대회가 열려 입상자에게는 상금 1백만원을 비롯 해외여행권 등 푸짐한 시상품이 주어진다. 경주는 발닿는 어느 곳이나 신라의 맥박이 느껴지는 역사의 고장이다.경주의 동쪽 끝을 감싸고 있는 토함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안개와 구름을 삼키고 토해내는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토함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고 서쪽으론 하늘을 찌를듯한 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진다.맑은날 토함산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한마디로 장관이다.그 유명한 동해 해맞이는 대기에 습기가 적은 가을철에 제대로 볼수 있느니 만큼 추석 연휴기간동안 한번 부지런을 떨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한가위 달맞이도 이에 못지 않다.동해바다로 쏟아지는 달빛에 흠뻑 젖어볼수 있기 때문이다. 망양정,월송정,불영사,백암온천 등이 이어지는 울진 인근의 동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괜찮다. 부산 해운대는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누구나 손쉽게 접근할수 있어 한가위 때마다 달맞이 구경꾼들로 붐빈다. 부산 인근의 통도 환타지아는 16∼17일 이틀동안 한가위 큰 잔치를 벌인다.전통 놀이패의 민속공연이 하루 세차례 펼쳐지며 하오 7시30분에는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트롯 가요제,트롯 청백전,트롯 따라하기,한가위 한복콘테스트 등 다양한 게임식 행사를 갖는다.입상자에게는 연간회원권,캐릭터 상품 등이 제공된다. ○광주비엔날레도 계속 ▷호남권◁ 승주 낙안마을은 조선시대 민가를 보존한 민속촌으로 전통적인 한가위 분위기에 젖어볼수 있다. 호남 5대 명산중 하나인 영암 월출산은 이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달맞이 명소.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기묘하고 빼어난 산세가 절경을 이룬다. 암봉 사이로 두둥실 떠가는 달의 모습은 기암괴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춘향의 도시 남원과 내장산,덕유산,덕유산,무주 구천동 등이 모두 2∼3시간 거리에 있어 시간 여유가 있으면 한번 둘러봄직 하다. 광주 중외공원 일대에서 개최되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는 추석 연휴에도 계속 이어진다. 광주 인근에는 전통정원이 널려 있어 정원을 둘러보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힐수 있다.담양군 남면 일대에는 자연의 운치가 그대로 살아있는 소쇄원,송강 정철의 풍류를 느낄수 있는 식영정,배롱나무로 둘러선 자연속의 휴식처 명옥헌 등의 명소가 있다.담양호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코스도 환상적이며 굽이굽이 산자락에서 호수를 보고 달리는 맛도 뛰어나다. 동계 무주유니버시아드 대회이후 전주∼진안간 국도는 호남의 새로운 관광벨트로 부상되고 있다.전주와 무주가 시원스럽게 이어진데다 주변에 관광지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 북한음식 전문점도 체인화시대

    ◎‘통일의 집’ 연말까지 150곳 개점 목표 북한 음식 전문점도 체인시대를 열었다. 외식전문업체인 (주)일영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는 분단상황에서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우리 생활에 가장 기초적인 음식문화를 공유한다는 전략에 따라 북한음식점 체인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일영은 오는 20일 서울 특허청 주변과 미사리에 각각 110평과 70평규모의 북한음식 전문점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14개 체인점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올 연말까지 150곳의 체인점을 여는게 목표다. 일영은 체인점 개설을 위해 용인에 식단개발과 제조를 위한 센트럴 키친을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식단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일영은 일영 키친에서 표준 메뉴얼에 따라 제조식품의 80∼90%를 가공조리하고 제조상품을 100% 냉동·냉장체제를 통해 공급할 계획으로 있다.아울러 다양한 식단개발을 위해 세종,신라호텔 등 국내 유수 호텔의 조리를 담당한 이병옥씨(52)를 조리연구실장으로 초빙했다. 현재 개발된 메뉴는 북한 전통의 불고기 양념을 곁들여 개인 약돌 위에서음식을 조리하는 ‘약돌너비아니’와 청진의 특산물 황태를 이용한 ‘청진황태구이’,닭 인삼 밤 대추와 쌀을 이용한 ‘토닭밥’,감자를 이용한 ‘양강도 농마국수’와 옥수수를 이용,쫄깃한 맛을 확실하게 살릴수 있는 ‘강랭이 국수’ 등 황해도 평안도 평양 개성 등 6개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 8종류를 엄선해 놓았다.특히 북한 토닭밥의 경우 닭의 지방질을 대폭 줄인 저콜레스테롤 식품으로 보양식품으로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일영은 북한 음식점의 체인화를 위해 점포를 ‘통일의 집’으로 이름짓고 점포와 회사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북한의 특색을 살릴수 있는 ‘남이와 분이’로 정했다. 일영은 북한음식 확산을 위해 현재 체인점 모집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기본평수 30평 이상을 갖추고 가맹비 7백만원과 보증금 10만원 및 인테리어비를 납부하면 전지역 1일 배송체계와 유니폼 전산장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음식은 특수포장처리돼 신선도를 100% 유지하게 된다.554­1010 ◎‘통일의 집’ 조리연구실장 이병옥씨/“실향민 향수 달래고 외국업체 견제” “북한 음식 전문점인 ‘통일의 집’은 전문 주방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주방면적의 최소화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를 꾀합니다”. (주)일영의 북한 음식 전문체인점 ‘통일의 집’에 다종다양한 북한 음식을 개발,공급하는 중책을 맡고 있는 이병옥 조리연구실장의 자랑이다.이실장은 7백만 실향민의 향토애를 달래고 젊은 층의 통일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현재 북한음식 식단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지금까지 황해도 특유의 김치말이 밀범벅(밀죽) 등의 주식류를 개발한 것을 비롯,평양 냉면,함경도 옥수수죽,감자국수,자강도 양강도의 감자농마국수,개성 추어탕 등 북한 6개 도 고유의 음식을 개발,미식가들의 시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실장은 “이와 같은 다양한 메뉴의 개발과 소개를 통해 통일의 집은 실향민의 애환을 해소하고 우리 음식에 대한 전통을 계승하며 외국 외식업체의 국내시장 침투를 견제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것”이라고 말했다.
  • 한가위 유감/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올핸 곡식도 과일도 대풍이라 한다.추석 연휴도 4∼5일이나 된다.그래선지 이번 연휴중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일가친척을 만나 정담을 나누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이 무려 3천만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그러나 이산의 고통속에 살고 있는 실향민들은 명절때면 더욱 사무치는 외로움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향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보려고 임진각을 찾기도 하고 갖가지 망향제 상품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두만강가 도문과 압록강가 단동에서 망향제를 지내는 코스,북한의 무산과 가장 가까운 남평,회령과 가까운 삼합촌,자성과 가까운 노령 등을 찾는 맞춤코스 등 다양한 망향제 상품들은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실향민들의 애틋한 마음을 짐작케 해준다.한 실향민은 “북에 남은 가족들은 차례상은 커녕 끼니도 제대로 떼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어이 눈시울을 적셨다. 북녘 동포들에게 추석은 이름뿐인 명절이다.한때 ‘봉건잔재’라는 이유로 없어졌다가 88년에야 복권된 추석 휴일은 딱 하루뿐이다.그래서 묘소가 멀리 있으면 성묘조차 갈 수 없다.도를 벗어나면 여행증이 있어야 하는데다 당일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차례상도 떡 벌어지는 남한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초라하다.명태와 계란 절편 그리고 과일 몇가지가 고작이다.잘 사는 집이래야 삶은 돼지고기가 추가될 정도.그러나 이것도 식량난에 허덕이지 않았을때의 얘기지,지금은 명태 한마리에 과일 몇개로 차례를 올리는 집이 수두룩하단다.형편이 좋아지긴 커녕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최근 북한­중국 접경지역을 돌아보고 온 한 스님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너다 체력이 달려 숨진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며 내가 두만강가에서 직접 목격한 표류시체만도 11구나 됐다”고 증언했다.차마 듣기 민망한 참상이다.그러나 북한 당국은 여전히 딴전이다.총체적인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개혁 개방을 외면한채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조선식 사회주의를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강화 발전시킨 것”이라는 등 한심한 선전선동놀이에만 열중하고 있다.주민들을 기아선상으로 몰아넣은게김정일의 업적이라는 건지,그저 기가 막힌다.
  • 북서 분단후 첫 편지 왔다/신포서 북경 거쳐 12일만에 도착

    ◎한전 경수로본부장,본사에 업무서신 등 2통 남북분단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우편물이 접수됐다. 한국전력은 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에 가있는 박영철 한전 금호원자력 건설본부장이 이종훈 한전사정 앞으로 2통의 편지를 보내와 52년만에 처음 남북한간 우편물왕래가 재개됐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지난 7월4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남북한간 우편물(서신 소포 등)을 교환키로 합의한 통신의정서에 따른 것으로 남북한 우편물왕래는 지난 4일 개시됐다. 이번에 온 우편물은 2통이며 이중 1통은 업무관련 서신,다른 1통은 안부편지.박본부장이 보낸 우편물은 북한 함경남도 금호지구 강상리의 금호 국제통신소에서 8월 4일자 접수인이 찍혀 평양 국제우체국,중국 북경의 국제우체국을 거쳐 지난 16일 서울에 도착했다.금호통신소는 경수로 현장에서 4백여m 밖에 안떨어져 있다.새로 지은 금호국제 통신소(연면적 70㎡)에는 현재 15명의 북한직원이 투입돼 일하고 있으며 편지와 인쇄물,소형 포장물,소포,전화,팩시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박본장은 편지에서 “비록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한정되지만 남과 북이 우편을 주고 받을수 있게 돼 4일은 우리나라 우정사에 기록될만한 날”이라며 “실향민의 애타는 마음에 크게 부족하지만 굳게 닫힌 벽의 한부분이 조금 열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첫 서신의 소감을 피력했다.
  • 실향민들 북에 식량 500t 기탁

    ◎연백군 화장리 향우회원 6,500만원 전달/“6년전 소식 들어… 굶어 죽지나 않았으면” 황해도 연백군(현재 지명 백천) 화장리 향우회장 이찬주씨(74·서울 광진구 구의동) 등 화장리 향우회원 4명은 16일 서울 용산구 삼각동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 본부에 북한의 고향 사람들에게 옥수수 500t을 전달해 달라며 6천5백만원을 기탁했다. 6·25전쟁때 부인과 아들을 북한에 두고 월남한 이씨는 『6년 전 북한을 방문한 재미교포 친척을 통해 아내와 아들,손자 셋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가족들이 모두 굶어 죽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씨 등은 지정기탁 요건인 식량 1천t 이상을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추가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다.운동본부측은 그러나 이들의 모금액이 기준에 못미치더라도 공동기금에서 지원,옥수수 1천t이 화장리 지역에 전달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9일부터 대북지원 식량 지정기탁 신청을 접수중인 운동본부에는 16일까지 8명의 실향민이 백천 청진 함흥 평강등 4개 지역에 식량을 보내달라며 옥수수 750t분인 9천만원을 기탁했다.
  • 평화축구장을 건설하자/박우서 연세대 교수·도시계획학(서울광장)

    정부는 지난 91년 제3차 국토계획을 통해 계획기간중 비무장지대에 「평화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이 계획은 1992년부터 2001년까지를 계획기간으로 하고있기때문에 지금쯤은 비무장지대의 어디쯤에 부지가 물색되어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어야 마땅하다.그러나 계획 발표후 지금까지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바 없고,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은바 없다.「평화시」 건설은 왜 진척이 없는 것인가. 구상 자체는 그럴싸했으나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굶주린 백성을 돕고자 협상을 벌여도 체면치레때문에 합의점에 도달하기 어려운데,하물며 「평화시」 건설에 대한 협상은 어떠하랴. ○평화시 건설 현실성 없어 「평화시」를 건설했다면,거기에는 인구의 절반 정도가 북측에서 이주해야 할 것이고 남측에서도 마찬가지로 절반 가량 이주해야 할 것이다.남측에는 고향에 한치라도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기꺼이 이주하겠다는 실향민을 찾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문제는 북측에 있다. 가겠다는 사람은 많아도 누구를 보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남북한 주민이 그동안 쌓였던 대화의 장벽을 헐고,정보단절의 고리를 다시 이어 마음을 여는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평화시」에 기대했던 점이다.그러나 바로 이점이 북측이 꺼리는 부분이 된다.아무리 당성이 강한 주민들을 선별해서 보내더라도,이들이 남측주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일으킬 심경의 변화를 막을 방법은 없을 것이다.사실상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북측을 설득해 「평화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자체가 현실성이 없다. 그러면 「평화시건설」계획보다 현실성이 높은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대안이 그리 많지는 않다.그러나 몇가지 가능한 대안가운데 하나는 「평화축구장」건설이다.앞으로 5년후면 우리는 월드컵을 개최한다.판문점 가까이 있는 비무장지대에 남북단일대표팀을 구성하여 훈련시킬 수 있는 축구장을 건설하는 것이다.만일 「평화축구장」건설이 가능하다면,월드컵 개막식까지도 이곳에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현실성의 문제인데,축구장의 활용 및 시설이용객의 선별은 양측 협의에 의하여 결정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물론 건설비와 시설유지관리비는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그 이후의 축구장의 용도는 더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무궁무진하다. 「평화공단」건설이 두번째 가능성있는 대안일 것이다.「평화축구장」에 인접하여 「평화공단」을 조성한뒤 우리는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북측은 노동력을 제공하면 좋을 것이다.이 공단에 노동집약적인 산업시설을 유치하고 북측의 노동력을 활용하되,임금은 우리 수준에 상응하게 지불해야 한다.그 결과 우리가 북측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면서,그들의 체면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물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여 남북공조에 의한 국제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방안도 가능하겠다.그러나 이 문제는 경제논리로만 풀 것이 아니라 형제의 도리라는 입장에서 접근해야만 한다. ○통일은 인내·포용의 대가 「평화공단」의 운영은 양측의 공동관리로 하되 우리는 최소한의 기술지원인력만 파견하도록 하고,근로자의 선발은 북측에 맡기면된다.그리고 그들이 꺼리는 근로자간의 접촉을 가급적 최소화하여 불필요한 마찰 내지는 자극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몇가지의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평화공단」은 「평화시」보다 휠씬 현실성 높은 대안이 될 수 있다.「평화축구장」과 「평화공단」이 장기적 관점에서 「평화시」건설을 위한 과정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형제의 우의에서 우러나는 오랫동안의 인내와 포용의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다.
  • 문답으로 풀어본 북송식량 지정기탁제

    ◎북 친지 주소 알아도 개인에 보내는건 불가/1천t 넘을경우 종교단체끼리 지원 가능 남북적십자대표 북경접촉에서 식량지정기탁제가 합의됐다는 발표가 나온뒤 지정기탁제의 정의와 실행방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정부는 28일 장기적으로는 북쪽의 개인을 지정해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지만,현재로서는 개인과 개인의 거래는 불가능하다고 지정기탁제의 범위를 밝혔다.한적에 들어온 실향민들의 문의전화내용을 토대로 지정기탁제가 어떤 경우에 가능한지 알아본다. -6·25전쟁으로 남하했는데 두고온 친지들에게 쌀을 보내고 싶다. ▲먼저 친지들의 현주소를 파악해야 한다.한적에 심인의뢰서를 제출해 한적이 국제적십자연맹(IFRC)을 통해 북한적십자회에 확인을 의뢰할 수 있다.주소 확인작업은 지난 85년부터 남북적십자간에 열린 본회담의 주요 의제중 하나로 이번 지정기탁제실시를 계기로 주소확인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쪽 가족들의 현주소를 알고 있다.그러면 가능한가. ▲이번 북경접촉에서 북한과 양해사항으로 합의한 내용은 북쪽의 개인을 지정해 식량을 보낼수 없다는 것이다.대신 주소를 알고 있을 경우,가족이외에 그 해당 시·군 등 지역 앞으로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 종교단체가 북쪽 종교단체로 식량을 지원할 수 있나. ▲할 수 있다.단,1회 지원규모가 1천t을 넘어야 한다.북한의 수송 및 인력사정을 감안했을때 소규모식량을 일일이 분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향민 10여명이 모여 식량 1천t을 마련한뒤,북한내 각각 가족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보내는 것은 어떤가. ▲불가능하다.일괄적으로 한 지역이나 단체에 식량을 보내는 것은 괜찮지만 이 경우에는 북한내에서 각자에게 소규모씩 나누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북한 사정상 어렵다. -식량은 어떤 종류로 보낼 수 있나. ▲이번 합의를 근거로 옥수수를 주로 보낼수 있으며 이밖에 라면,분유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지정기탁한 식량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할 수 있나. ▲현재 IFRC가 모든 분배과정에 입회해 감시하고 있다.앞으로 민간인들이 지정기탁하는 식량에대해서도 마찬가지로 IFRC 요원들이 지켜볼 것이다.
  • 식량 지정기탁제 관심끈다(사설)

    남북적십자사 대표가 서명한 대북 식량지원 합의서 내용 가운데 남쪽 주민이 북의 특정 지역이나 대상자를 정해 구호품을 보낼수 있게 한 지정기탁제 대목이 국민의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남쪽 실향민들이 북의 이산가족을 지정하여 직접 도울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북의 친지를 지정하여 구호품을 기탁하려면 무엇보다 그들의 생사 여부를 비롯,주소 및 가족사항등의 확인이 전제되어야 한다.말하자면 남북적십자사가 지정기탁에 합의를 했다는 것은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의 고향방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생사와 주소 확인작업 정도는 후속조치로 논의,실현시킬 용의가 있음을 뜻한다고 본다.따라서 남북 적십자사가 「원칙」에 합의한 지정기탁제의 실현을 위해 조속히 구체적 절차 협의를 벌여 이것이 본격적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북한측이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 주민들이 남쪽 이산가족의 생존을 확인하고 구호품을 전달받게 될때 상당한 심리적 동요를 일으킬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정기탁제에 합의한 진의는 알 수 없다.다만 그들은 일본·미국 등지 교포친척들의 개별적 외화와 물품지원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이에 비추어 남측의 개별 지원도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뿐 문제를 일으킬 걱정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앞으로 식량지원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북한측이 개별 구호품 기탁경쟁으로 남쪽의 대북 식량지원 채널의 혼선을 빚게 하거나 또는 마지못해 원칙에 합의를 해주었을 뿐 실천에 옮길 생각이 없었음이 확인될 경우 그들은 실망한 남쪽 이산가족들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케 될것이며 이후 식량지원은 순탄치 않아질 것이다.지정기탁이 실현되고 그것이 이산가족 재회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성의있는 자세로 후속 협의에 나설것을 북측에 기대한다.
  • 동포애로 뚫은 북행길/남북적 식량지원 합의의 함축

    ◎4자회담 등 관계개선 큰 도움 기대/지정기탁제로 실향민 참여폭 늘듯 남북적십자사가 26일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에 합의함으로써 민간차원이지만 그동안 끊어졌던 남북대화의 길이 열리게 됐다.양측은 특히 식량지원 등을 위해 국제적십자사를 통하지 않고 판문점의 전용전화를 통한 연락에도 합의,남북간 직접접촉 통로를 마련했다. 북한의 직접접촉 회피로 그동안 대화가 단절돼 왔었으나 이번 식량지원 합의를 계기로 대화가 재개돼 긴장완화및 교류활성화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직원이 북한내의 지원물자 인도장소에 직접 들어가 물자 인도및 인수를 확인·감독할 수 있게된 것과 지원식량 인도를 위한 대한적십자사 직원의 북한내 활동보장 약속도 새로운 선례로 남북교류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북한이 난색을 표해온 지정기탁제에도 합의,기탁자가 원하는 특정 지역과 북한주민 및 단체에게 지원식량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이때문에 한국인들이나 사회단체들이 자신의 고향 친지 및 원하는 단체에게 보내기 위한 식량지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원물품에 상표나 설명서를 떼지 않고 북한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로 한 합의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한국상표의 라면·분유·식용유·밀가루 등이 북한주민들에게 직접 전달된다면 북한주민들에게 한국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 북한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기탁제와 포장에 기탁자의 이름을 표기하는 문제는 북한이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상당기간 논란을 벌였다.그러나 북한은 심각한 식량부족 때문에 7월말까지 식량 5만t 지원 및 추후 계속적인 지원 약속을 대가로 지정기탁제 및 한국상표와 기탁자 이름 표기를 받아들였다.북한측은 실리를 얻어냈고 우리측은 북한과의 접촉과 대화통로의 재개를 얻어냈다. 대한적십자사측은 이번 접촉을 통해 물자인도를 위한 관계자의 북한 체류기간 동안 전화 및 전신 등 통신 보장,사진촬영 허용을 얻어내는 등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이번 합의가 정부간 대화를 재개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4자회담성사 등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그러나 판문점을 통한 지원물자 수송이 북한의 거부로 좌절된 것이나 분배현장에 국제적십자사 평양 상주 직원만이 참여하는 것 등은 아쉬운 점이다.그럼에도 불구,이번 합의는 민족의 화합을 위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 남북이산가족 상봉 86건/89년 「교류지침」 제정후

    ◎편지 왕래 등 경유지 중·미순으로 많아/북 거주 친인척 접촉자 5천여명 추산 미국·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남북이산가족간의 편지왕래 등 교류가 크게 늘고 있다. 23일 통일원에 따르면 89년 6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지침」이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제3국을 통해 성사된 이산가족 교류는 모두 819건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86건은 상봉까지 했다. 중국을 통한 교류가 4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246건,일본 54건,캐나다 24건,기타 국가 33건 등이다. 통일원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재미교포의 대북교류는 신청자 1천300여명 가운데 800여명 정도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최근 자유의 품에 안긴 김경호씨,김원형씨 일가족의 귀순에는 재미교포 친인척들의 서신교환이나 방문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북한의 친족들과 접촉하는 실향민은 5천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대부분 중국 조선족들을 매개로 한 민간교류이다. 이달 초 중국을 거쳐 북한을 방문한 재미교포 김모씨(68)는 『평양의 고급호텔에 3일간 머물며고향의 일가족을 대부분 만나고 돌아왔다』고 통일원에 신고했다. 한모씨(61)는 중국 조선족을 내세워 북한의 조기잡이 배와 접촉,지난해 말 평북의 국경도시에 사는 여동생과 중국에서 극적으로 재회,미화 2천 달러를 건넸다.여동생은 최근 서신을 통해 1만 달러를 부쳐달라고 했으나 제대로 전달될 지 의문이어서 송금을 망설이고 있다. 통일원 인도2과 송병각 과장은 『미국을 경유하는 방법으로 이산가족간 접촉이 늘고 있으며 황장엽 비서 망명사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고 않고 있다』고 밝혔다.
  • 90세 실향민 전재산 36억/고대에 장학금으로 기증(조약돌)

    ○…실향민인 오현호옹(90·서울 마포구 동교동)이 19일 고려대 홍일식 총장에게 평생 모은 재산 36억원을 장학금으로 기증해 화제. 오옹이 낸 장학금은 현금 10억원을 비롯,동교동 자택 대지 93평과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의 대지 640평(시가 26억원 상당) 등으로 학교측은 이를 「오현호장학기금」으로 활용할 계획.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오옹은 6·25때 월남,서울 을지로에서 철재업 등을 해왔다.
  • 희곡작가 이현화(이세기의 인물탐구:129)

    ◎조직속에 마멸되는 소시민 아픔 고발/냉소적인 풍자로 날카로운 현실비판/겸손한 신사지만 할일과 할말은 다해 이현화는 조용한 사람이다. 모션이 크지 않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심층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친밀한 존재로 끝까지 남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괴팍스러움을 과시하지 않지만 범상한 인물 또한 아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시시한 것을 용납하지 않고 책임지고 자신의 세계를 펼친다고 믿는다.그래서 그의 작품을 선택하려는 연출가들은 여간 곤혹스럽지가 않다. 이현화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만 그는 연출가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협의 과정에서도 연출가의 의도를 이해하여 작품을 왜곡시키거나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영합하지 않는다. 그와 많은 작품을 해온 연출가 채윤일은 『일류교육을 받은 정상적인 직업인에다 손색없는 연극인,훌륭한 가장이지만 그에게는 원만한 구석이 없어보이고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는데 편집광적」이라고 했다.그러나 일단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면 배우와 연출가의 몫으로 모든 것을 돌린다. ○연극반 후배와 화촉 그는 언제봐도 겸손하고 예의바른 신사다. 어떤 일에서는 한 템포 뜸을 들이고 어눌한 편이지만 할말은 다하고 할일은 다하고야 만다.그의 작품만 봐도 알수 있다.작품속에 담긴 작의에는 임의성과 작의성이 도사리지만 그 모든 진행에는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무대위에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형식을 떠나 생생하고 직접적인 실체험과 생체험으로 관객에게 접근하여 감정에 충격을 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두 쌍의 기이한 남녀가 벌이는 「쉬­쉬­쉬­잇」이나 「누구세요?」는 언뜻 보면 일상적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사랑의 부재를 그리고 있는것 같지만 실은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마멸되어가는 소시민의 아픔을 파헤치고 있다.문제작 「0.917」역시 성인들의 일상적 삶의 무의미함에 의표를 찌르고 있지만 인간의 무의식속에 잠재된 원천적 리비도를 표출하여 그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억압을 그리고있다.이른바 수면에 떠오른 민초의 존재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그속에 잠재된 무진장의 힘이 수면에 떠오를 때의 예측할수 없는 위기감과 돌발사태에 대한 경고다.0.917이란 빙산이 잠수되어있는 부분과 수면위에 나타나있는 부분의 비율이다. 「불가불가」나 「카덴짜」같은 역사극도 논리적 전개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기 이전에 「훼절을 요구하는 왕」과 「절개를 굽히지 않는 신하」의 고문을 반복적으로 감행하여 작품전체에 「가학성」을 부각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그리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역사의 흐름이 잘못되게한 책임은 「그것을 저지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으며 그것은 수백년이 지난 오늘,「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자신」임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현화는 날카롭다.「연극은 더이상 거짓되고 피상적 현실의 사실묘사일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평론가 심정순은 「그 기법과 개념이 프랑스의 앙토낭 아르토의 잔혹극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연극평론가 김방옥도 지난 75년이래 지속적으로 공연되어온 그의 「누구세요?」를 보고 「아직도 이만한 작품이 다시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현화에게는 다행인지 모르나 우리 연극계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한탄한 적이 있다. 그의 희곡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성장과정이 기묘하게 맞물려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그는 먼저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방과 함께 월남한 실향민이다.한글교육 1세대에다 초등학교 3학년때 6·25를 만났으며 중학교입시로 상급학교에 진학했고 고교 3학년때 4·19,대학 1학년때 5·16,군입대무렵에 6·3사태 등 시대의 고비고비를 가장 섬세한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맞고 있다.그래서 초기에는 냉혹한 사회구조속에서 소멸되어사는 현대인의 자아상실문제와 정체성의 불확실성에 주력하고 80년대에 접어들자 부도덕한 조직에 짓밟히는 민초의 삶,짓밟혀도 짓밟혀도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에 조명하고 있다. 서울 효자동에서 운수업을 하던 이문호씨의 3남2녀중 넷째.서울중학시절 누님이 권해준 「한국문학전집」속에 실린 유치진의 희곡을 읽고 「소설이나 시보다 더 재미있는 문학장르」에 반해서희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1970년」이란 어느때보다 행운의 해였다고 기억한다.그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당선했고 한국방송공사(KBS)에 입사했으며 군제대후 연세대에 복학해서 연희연극회에 영어연극반을 신설,스트린드 베리히의 「이스터(부활제)」를 연출하다가 여주인공 엘리노어역을 맡았던 후배 이영자씨를 만나 결혼했다. 작품의 숫자는 많지않지만 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질때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면서 수많은 상을 휩쓸게 된 것은 다양한 주제와 창작적 흥미에도 불구하고 사회성이나 역사성보다 개인적 삶의 의미를 심층있게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언어사용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 약간의 냉소적 풍자와 함께 운문적이고 명료한 산문적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차원에서 이성적 논리에 호소하기 보다는 감각적·심리적 충격에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마다 숱한 화제 독창성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전통연극에서 얻어낸 영감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내는 능력도 그만의 가공할 극작술과 무대의 실제를 잘 터득하고 있는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50대중반인 지금도 서정성과 낭만을 잃지않고 만년 소년같은 심성과 취미를 지키는 그는 새 작품을 쓸 때마다 반드시 새 만년필을 사고 그린색 잉크를 고집하여 컴퓨터나 노트북이 아닌 육필로 작품을 탄생시킨다.언젠가부터 수면속에서도 자신의 창작생활을 연장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여전히 조용하다.그러나 그의 사고는 앙칼지고 그의 실천성은 망설임이 없어 보인다.짚고 넘어갈 것은 반드시 짚어내면서 상대방의 가슴에 스미듯 접근하여 가장 진실한 정과 진리의 빛을 남겨준다.연극계의 비범한 존재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한 그는 눈부신 계절에 또 하나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위한 그 시작을 서두르고 있다. □연보 ▲1943년 황해도 재령 출신 ▲61년 서울고 졸업 ▲67년 연세대 영문과 졸업 ▲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요한을 찾습니다」 당선, 극단 광장공연(이진순 연출),KBS(한국방송공사) 입사,드라마PD ▲75∼80년 희곡 「누구세요?」 극단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1976년 중앙일보 창간10주년기념 문예작품모집에서 희곡 「쉬­쉬­쉬­잇」 입상,극단 자유극장공연(김정옥 연출),KBS 쇼PD ▲78년 희곡 「카덴짜」 극단 민중극장공연(정진수 연출) ▲78∼84년 희곡 「0.917」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79년 희곡 「우리들끼리만의 한번」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 ▲81년 희곡 「산씻김」동랑레파토리극 극단 공연(유덕형 연출) ▲82년 KBS 교양PD,교양다큐멘터리 및 「문화가산책」 창설 ▲87년 희곡 「불가불가」 극단 쎄실극장공연(채윤일 연출),대학극 「오스트라키스모스­도편추방」(서강대 연대 등 전국대학연극부에서 공연) ▲90년 희곡 「넋시」 국립극단공연(강영걸 연출),「산씻김」(이윤택 연출) 일본공연,KBS교양국제부장 ▲91년 「카덴짜」(정진수 연출) 일본공연 ▲96년 희곡 「키리에­위대한 위증」 극단 여인극장공연(강유정 연출),KBS위성방송부장 ▲97년 「키리에」 미주지역 순회공연,현재 한국방송공사 심의위원 〈수상〉 문학사상신인작품상(77년) 영화연극상·한국연극영화예술상·서울평론가그룹상(78년) 현대문학상(79년) 대한민국문학상(84년) 대한민국연극제및 서울극평가그룹 희곡상(87년) 동아연극상작품상·백상예술대상(88년) 〈저서〉 희곡집 「누구세요?」(예문관 79년) 「0.917」(청하출판사 85년) 불어판 「Unpossible,impossible(불가불가)」(프랑스 르밀러드줄 출판사) 등
  • 분당 차병원 차경섭 이사장 인터뷰

    ◎“이씨 죽음은 분단이 낳은 비극”/탈북귀순자 따뜻한 마음으로 맞았으면 『이한영씨의 죽음은 분단상황이 낳은 비극이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권총에 피격된 뒤 사경을 헤매다 25일 밤 숨진 이씨가 11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의 차경섭 이사장(78)은 26일 실향민으로서 이씨의 죽음에 대해 이같이 정의를 내렸다. 차이사장은 소월의 시 「진달래」의 배경인 평남 영변 약산이 고향으로 6·25때 월남,분단의 비극을 평생 마음에 안고 살아왔다.이 때문인지 이씨의 죽음에 대해 갖는 안타까움은 남다른 것 같았다. 차이사장이 이씨의 진료비 1천4백여만원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탈북 귀순자들을 보면 북한 동포들의 고통이 뼈아프게 느껴진다』면서 모두가 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아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는 월남 이후 배고픔과 싸우며 고학을 했다. 『한번도 배불리 밥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고구마라도 많이만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생각했지요』 그가 현재 국제봉사단체인 「밝은 사회 클럽」 한국지부 총장을 맡아 이웃돕기에 앞장서는 것도 이 때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올해 경기도 포천에 재학생 전원에게 학비와 기숙사비를 면제해 주는 중문의대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요즘 지병인 심장병으로 치료하기 위해 분당 차병원에서 요양중이다.
  • 망명 김덕홍씨/막내삼촌 서울에 산다

    ◎67세 김학순씨 “영리하고 튼튼했다” 회고 『튀어나온 입하며 이마가 나와 똑같아.우리 덕홍이가 분명해』 지난 12일 저녁 TV뉴스를 지켜보던 김학순씨(67)의 얼굴은 순식간에 상기되었다.김씨는 황장엽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와 같이 북경 한국총영사관에 망명한 조선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인 김덕홍씨(59)의 막내삼촌. 현재 김씨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2동 335의 7 명지연립 202호에서 부인 김영애씨(65),큰아들 은철씨(39) 내외와 손자 등 5명이 살고있다. 김씨는 『3남1녀중 셋째인 덕홍이는 어려서부터 영리하고 튼튼했다』고 회고했다.김씨는 김덕홍씨가 거물급 인사라는 사실에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김씨는 그러나 『만약 김덕홍이가 조카가 맞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가 고향 신의주 고관면 중단리 화암골을 떠난 것은 6·25전쟁이 나던 지난 50년.가족중 유일하게 기독교신자던 김씨는 가족의 안위를 위해 인민군에 입대했다.김씨로 인해 가족은 늘 당국으로부터 감시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반공포로로거제도에서 석방된 뒤 김씨는 당시 감리교 대전신학교를 마치고 황해도 연백에서 월남한 실향민 부인 김씨와 56년 결혼했다. 그뒤 김씨는 목사로 목회활동을 해오다 지난 94년 강원도 도계 도계감리교회 목사직을 은퇴했다.KBS의 이산가족찾기운동에도 손길을 뻗쳤지만 가족의 생사는 확인할 수 없었다.
  • 김 대통령,공직자 책임의식 부재 개탄

    ◎한보사태 관련 침묵 일관… “정치판 개혁” 함축 10일 낮 청와대에서는 김영삼 대통령과 수석비서관의 오찬모임이 있었다.설연휴 뒤 김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이었다.한보사태에 대한 언급이 기대됐다.그러나 김대통령은 「한보」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고향에도 가지 못한 실향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는 것과 산업일선의 근로자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말씀을 했다』고 발표했다.김대통령은 또 김동진 국방장관·황용하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연휴기간 국토방위와 범죄예방에 힘쓴 국군장병과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의 표정은 평상시와 같았다』고 말했다. 한보사태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침묵」은 검찰수사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연루자를 엄정 사법처리하고,차제에 정치판을 개혁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침묵」속에 배어 있다. 청와대당국자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해 있다.김대통령의 분위기로 볼 때 한보수사가 어디까지 갈지 짐작하기 어려운 탓이다. 김대통령은 한보사건 발생후 공직자의 책임의식 부재도 개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정과는 별개로 정책적 차원에서 떳떳하게 당위성을 주장하거나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거의 없다. 특히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허가가 「과장 전결」이라고 주장하고,「김대통령의 한보 당진제철소 참석을 건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에만 급급한 박재윤 전 통산장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지난 5일 있었던 재외공보관 초청 오찬때 한보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관계장관(박재윤 전 장관을 지칭하는 듯)의 건의를 세차례 받았으나 참석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홍인길(부산 서)·권노갑(전국구) 의원의 한보관련의혹에 이어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 등 4인의 연루의혹이 특정언론에 연이어 보도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한 당국자는 『정태수일가쪽에서 고도의 교란전술을 쓰고 있다는 게 잠정결론』이라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