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향민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6
  • 인터뷰-연극계 노장 장민호씨

    KBS-1TV TV문학관 ‘아우와의 만남’방영일자가 우여곡절끝에 새달 26일로잠정결정됐다. 작가 이문열씨의 동명 원작을 얼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북에 남은 이씨 아버지 생존여부를 둘러싼 최근 일련의 해프닝 ‘덕’에 일단 화제를 업고 들어가게 된 것이 사실. 이처럼 도드라지지는 않으나 드라마에 눈밝은 이들이라면 반가워할 작은 ‘호재’도 숨어 있다.연극배우 장민호(72)씨의 출연이다. 지난 97년 배우인생 50년을 맞은 장씨가 TV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지난 96년SBS 민영TV의 날 특집극 ‘아까딴유’이래 3년만. “북에 두고온 처를 50년만에 만나려고 연길행 비행기에 오르는 노인역입니다.이복동생을 찾는 주인공만으로는 단조로워질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을 더해주는 요소라고나 할까요.”역시 황해도 출신 월남민인 장씨에게 배우생활 50여년은 분단시계 흐름과 바로 일치한다.때문에 그는 연기자보다 실향민으로서 할말이 더 많다. “백두산이라면 아무 민족이나 가질 수 없는 명산인데요,그나마 반쪽이 중국에 팔렸어요.또 우린 우리 민족 소유도 아닌중국쪽으로 로케를 가기 위해그 까다로운 비자심사를 거칠 수밖에 없었으니 이 얼마나 희비극적입니까.”그는 또 거리를 둔 자만의 특권으로 방송제작의 졸속 관행도 공박한다. “운나쁜 이는 열흘 올라도 해를 볼 수 없다는 백두산 정상 로케일정이 딱하루 잡혀있더군요.나쁜 일기에서 고군분투하고 돌아섰는데 그 다음날 등반팀에게서 천재일우의 맑은 날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모두 아쉬움을 금치 못했습니다.”북경에서 열린 베세토연극제에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을 올리고 며칠전돌아온 장씨는 아직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영원한 현역’임을 자부했다. 손정숙기자
  • 북한음식, 호기심아닌 맛으로 승부

    북한음식,‘재현’이냐, ‘맛’이냐. 지난 96년 귀순가수 김용씨가 ‘모란각’을 개점한 이래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가던 북한음식점들이 ‘호기심’을 주무기로 한 난립상태를 벗어나 ‘전통’과 ‘맛’의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탈북 귀순자들이 중심이 돼 개점한 북한음식점들은 ‘모란각’을 비롯해 ‘고향냉면’‘봉학관’‘옥류관’‘통일의 집’ 등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들중 일부는 “유행이 지났다”“손님들이 찾지 않는다”는 등의이유로 이미 평범한 한식으로 메뉴를 바꾼 상태. 하지만 ‘모란각’과 독일 유학중 귀순한 전철우씨가 개점했던 ‘전철우 고향랭면’,북한 만수대무용단출신 신영희씨와 남편 최세웅씨가 지난해 문을연 ‘진달래각’등은 지속적인 성장세로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북한음식의 재현’,혹은 ‘남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맛’으로 압축된다. ‘모란각’은 ‘북한음식재현’에,‘전철우…’와 ‘진달래각’은 ‘맛’에중점을 둔 쪽이다. 물론 어느곳에서도 평양냉면 고유의맛을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실향민을 포함,직접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맛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모란각’의 이석훈대리는 “평양냉면은 면발이 굵고 끈기가 없다.쫄깃한면발과 육수,양념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몇차례 먹은 다음에는 익숙해져 다시 찾는다”며 “북한 음식 맛을 90% 정도는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란각’은 현재 점포수가 국내 64개와 지난 5월 미국 LA에 낸 분점을 포함,65개.9월 중순에는 일본 도쿄(東京) 아카사카에 직영점을 내고 현지에 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이와 달리 ‘진달래각’에서는 손님들 입맛에 맞는 냉면과 북한 고위층에서 즐기는 음식,즉 ‘건강식’에 승부를 걸고 있다.서울과 전국에 5개 점포가있다. “처음에는 평양 옥류관 조리장 할머니에게 배운대로 면이며 육수를 만들었습니다.실향민들은 그래,이 맛이라고 좋아했지만 대다수의 손님들은 그렇지않았습니다” 직접 메뉴를 개발,요리를 하는 최씨는 예상치 않던 난관에 부딪쳤다.그래서 손님들의 의견을듣고 유명한 냉면집을 찾아다니며 남한 사람 취향에 맞는맛을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맛있다며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도 음식에 대한 손님들의 이야기를귀담아 듣습니다” 이밖에도 최씨는 북한 고위층들이 즐기는 일품요리 ‘평양 장 수육’‘평양 영양만두국’ ‘창강포도불고기’등을 내놓았으며 앞으로도 몇가지 더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철우 고향랭면’도 서울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다양화했으며 현재 체인점 숫자만도 40개가 넘는다. 북한 음식점들에 대해선 논란도 많다.음식을 통해 남북이 서로 이해폭을 넓혀가는 디딤돌이 된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있는 반면 ‘남한화’하여 북한음식 특성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세웅씨는 “귀순자들 중에는 돈도 벌고 음식을 통해 남북한의 간격을 좁혀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손님들이 맛없다고 외면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맛은 달라도 이를 통해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극단 신협 ‘툇자아저씨와 거목’…이해랑 10주기 추모작

    한국 연극계의‘거목’이해랑(1916∼1989)이 창단한 극단 신협이 그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작품을 14일 무대에 올린다.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22일까지 공연하는 ‘툇자 아저씨와 거목’(전세권 작·연출)이 그 것. 이해랑은 왜색 짙은 신파연극이 판을 치던 일제시대에 서양 연극을 도입해민족의식을 고취,‘간접적 저항’을 했고 해방후에는 연기자로 연출자로 한평생을 보냈다. 이런‘한 우물’의 뜻을 기리는 취지에 중견 배우 이호재·전무송·오영수등이 흔쾌히 동참했고 조재현·김경수 등 개성파배우들도 합류했다.연기생활 60년을 자랑하는 고설봉·황정순도 뜻을 모았다. 70년대 서울. 인쇄물 중계업자인 태공의 작업에는 늘 오자가 많아 주문업체로부터 퇴짜를 맞는다.실향민인 그의 관심은 딴 곳에 있다. 도시계획의 열풍은 아랑곳 않고 고향 북청의 사자춤을 재연하거나 집 마당에 있는 고목을 가꾸느라 정신이 없다.‘정신’의 세계에 갇혀 있는 태공과, 태공의 주변인물을 고까워 하는 아내 박씨,실속을 중시하는 소설가 아들 등의 대조적인 세계관이 펼쳐진다.개발경제 논리가 가파르게 추진되던 당시의 모습과 구수한 인심을 맛볼 수 있을 듯.(02)707-1133이종수기자
  • 조영진박사‘한반도 통일 토지정책’

    통일시대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중의 하나가 남북한의 토지문제다.통일한국의 바람직한 토지정책의 방향과 좌표를 제시한 조영진 행정학박사(46)의 ‘한반도 통일토지정책’이 최근 나왔다. 이 책은 토지와 관련한 동서양의 사상과 제도를 두루 천착하면서 통일독일의 사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특히 그간 성역으로 치부돼온 군용지·비무장지대의 활용문제,지방자치시대의 토지정책 등에 대해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실향민들의 토지 소유권문제에 대해서는 ▲보상 ▲반환 ▲재국유화의 3개방안을 제시고 있다.(주)중앙경제 3만2,000원
  • [특별기고] 여행의 조건

    여행이란 목적이 어디 있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혼자 떠나는 여행은오붓해서 좋고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울림이 커서 좋다.작품구상을 위해 떠나는 작가의 여행,미지의 정상정복을 위해 떠나는 산악인의 등반여행,학문과 현장의 접목을 위해 떠나는 수학여행 등 여행의 진미는 경험해 본 사람만느낄 수 있다. 물론 여행이라고 해서 다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국제입찰을 위해 떠나는 김 전무의 여행,객사한 남편의 장례를 위해 떠나는 미망인의 여행,실직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떠나는 실직자의 여행 등은 즐거울 이유가 없다. 그래서 여행의 기쁨은 장소보다는 마음이 좌우하기 마련이다.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든 함께 떠나는 여행이든 편안한 마음이라야 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라야 즐거운 여행이 되는 것이다. 여행이란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만족스러울 수 있다. 첫째,즐거워야 한다.슬픔에 싸여 있다든지 눈물을 철철 흘리는 여행은 안하는 게 낫다.둘째,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얻는 것도 없고 남는 것도 없는여행이라면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을뿐 돈만 낭비하기 마련이다.셋째,자유로워야 한다.가고픈 곳을 마음대로 가고 보고픈 것을 마음대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하고픈 말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숨을 죽인 채 걸어야 한다든지 두려움에 떨며 하는 여행이라면 여행일 수가 없다.요즘 심각한 쟁점으로 부상한 금강산 관광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할말도 많다.북한 구조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의사 표시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여행이라면,그리고 말 한마디 때문에 여행객이 억류되는 여행이라면 이건 여행이 아니라 공포체험에 불과하다.물론 거기엔 여행을 주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 쪽의 허술함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말 한마디 제대로못하는 여행길이라면 서글프기 그지없다. 그리고 북한 당국자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가고파 하는 사람들,그리고 고향 땅을 등지고 험한 세월을 보낸 실향민들의 가슴을 피멍들게 만들고 말았다.엄마만 남겨 놓고 돌아온 어린 아들,그리고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아들에게 민족분단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가. 우리가 금강산 관광에 관심을쏟는 것은 수려한 폭포나 경관 때문이 아니다.그것은 분단의 벽을 넘어 모처럼 실향의 땅을 찾아간다는 것,그래서 잊을수 없는 산하를 밟고 싶은 향수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강산 여행길은 다시 열려야 한다.가고픈 곳,보고픈 곳이면 어디나 갈 수 있어야 한다.만나고픈 사람들도 언제나 만날 수 있어야 한다.주거와 여행과 만남의 자유가 북녘 땅에도 정착되어야 한다. 수년 전 런던 방문 길에 대영박물관에 들렀다.미라 전시관에서,미국에서 왔다는 7∼8명의 여행객을 만났다.대학교수 직장인 가정주부들이었는데 여름휴가차 런던에 들렀고,일주일 예정으로 대영박물관만을 관람하고 연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들은 매일 각각 다른 전시관을 찾아보고 듣고,그리고 저녁이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우리네 단체 관광은 어떤가.사진 찍고 물 마시고 떠나는 여행이 대부분이다.식당엘 가도 빨리빨리로 소문나 있다.남는 건 여행증명서인 사진뿐이다.여행문화는 국가 수준과 비례한다.제아무리 값비싼 여행경비를 쓴다 해도,멋진 여행복과 장비를 갖췄다 해도,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다 해도 그 사람의 수준이 행동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금연인 기내에서 담배를 피우겠다고 고집을 피운다든지,호텔에서 고스톱판을 벌여 떠들어대는 것은 외국인의 눈에는 생소하기 짝이 없다.여행은 사람을성숙하게 만든다.그리고 함께 여행을 해보면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여행계절에 추억에 남을 멋진 여행담을 쓰자. [朴鍾淳 충신교회 목사]
  • 北 앉기전 시비‘가시밭 對坐’예고

    베이징 구본영특파원 난산(難産)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21일 베이징 남북 차관급회담은 북한측의 두차례 연기 통보로 초반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향후 험난한 ‘회담 파고’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북한측은 우리측이 제시한 회담시간(오전 10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돌연 오전 8시쯤 오후 3시로 회담 연기를 요청해 왔다.회담이 임박한오후 2시20분쯤엔 추후 회담 시간도 정하지 않은 채 다시 연기를 통보,우리측 대표단을 아연 긴장케 했다. 북한측은 권민 참사관 명의로 전화통보를 통해 “남측이 회담전 20일까지인도키로한 10만t 비료수송약속을 안지켰기 때문에 회담을 할 수 없다”고일방통보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비료 2만2천t을 실은 11항차 수송선이 오후 1시10분 여수항을 출발,저녁8시30분 북방한계선을 지나 내일 새벽 2시께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비로 수송선 출발이 다소 지연됐다는 설명을 했음에도 북한측이 회담을 연기시킨 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측이 회담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측은 회담연기를 통보하면서 “비료 10만t이 도착한 이후 적당한 시기에 회담을 한다”고 밝혀 회담을 완전 무산시키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양영식(梁榮植)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북측이 공식으로 회담일정에 관한 입장을 알려오면서 오후 3시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요청해왔다”고 가자들에게 전했다.그는 이어 “이산가족 문제는 반백년동안 기다려 온 사안인데 몇 시간 기다리지 못할 입장이 아니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그러나 오후 다시 회담을 연기해오자 “북측이 회담일정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고 다소 난감해했다.양수석대표는 “주재관을 통해 북측과 계속 연락을 유지하겠다”고만 말해 비공개 접촉라인은 정상가동중임을 시사했다.다른 한 당국자는 북측이 회담 개최 시점을 미룬 것과 관련,“부정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북측의 변칙 움직임이 회담 파국의 예고편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 것이다.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서해 교전 사태 이후 북한의 대남 자세 경직화와 무관치 않다며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 북측이 회담을 오전에서 오후로 연기하면서까지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주지 않자 우리측 대표들은 황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부 베이징 주재관을 통한 비공개 채널로 박영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정해진 사실만 겨우 전해들었을 뿐이었다.우리측은 북측 박영수 일행이 베이징역에 도착할 때 찍은 스틸 사진을 입수,북측 대표단에 대한 역추적 작업까지 벌이기도 했다.그러나 뚜렷한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다만 권민 아·태평화위 참사가 회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을 주목.그는 지난 97년부터 중국을 여러차례 드나들면서 99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준비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었다. 권씨의 나이는 40세 가량으로 베이징에서 일부 국내언론사의 방북 사업을성사시키는 거간꾼 역할도 했으나 해당언론사들도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못하는 베일속의 인물.99년 4월 엄대우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과 금강산솔잎 혹파리 방제 대책협의를 논의하는 등 남북 민간급 교류에 폭넓게 참여해 온 인물로만 알려져 있다. 실향민들은 흥분감을 감추지못하면서 베이징 남북회담 전개과정을 초조히지켜보다가 회담이 계속 지연되자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김성재(金成在) 이북도민회 황해도지부 사무국장은 “회담이 잘돼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kby7@
  • 철원군, DMZ 체험열차 운행

    기차를 타고 DMZ를 찾아가는 테마관광열차가 운행된다.강원도 철원군은 철도청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25일 당일 코스로 ‘DMZ 체험열차’를 시범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통일호 임시열차 7∼8량으로 운행될 이번 ‘DMZ체험열차’는 오전 9시30분에 서울역을 출발,오후 6시쯤 되돌아 온다.체험열차 시범운행이 성공하면 오는 10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운행할 예정이다. 철도 운행지역은 DMZ지역 중에서도 6·25때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경원선과 금강산선의 종착역인 철원지역을 주 관광코스로 한다. 열차는 서울역∼청량리역∼덕정역∼동두천역∼소요산역∼초석리역∼연천역∼신탄리역으로 이어지며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신탄리역에서의 버스투어는 신탄리역∼고석정∼제2땅굴∼월정리역 전망대∼노동당사∼백마고지를 거쳐출발지인 신탄리역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은 5시간 40분이 걸린다. 경비는 기차운임 왕복 5,200원,입장료 1,400원,중식대 5,000원,버스투어비5,400원 등 모두 1만7,000원이다. 10월부터 ‘DMZ 체험열차’가 정기 운행되면 이 지역의 평화무드 조성과 함께 전국 철새도래지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철원평야의 두루미·기러기 등에 대한 철새 탐조객과 실향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철원 조한종기자 hancho@kdaeily.com
  • 이북5도委 파악 실태

    3·4일 통일부에는 이산가족 문의전화가 쇄도했다.베이징 차관급회담 성사로 이산가족 문제 논의의 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한 당국이 파악중인 이산가족 실태에 관심이 모아진다.흔히들말하는 ‘1,000만 이산가족’은 엄밀한 통계숫자는 아니다.남북에 흩어져 살고 있는 전체 실향민의 ‘상징적’ 규모일 뿐이다. 우리측 이북5도위가 추산하고 있는 남한의 이산가족은 2·3세대를 포함 약767만명.이중 월남해 분단을 직접 경험한 이산1세대는 123만명.특히 상봉이시급한 60대 이상의 고령자도 69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유사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를 운용중이다.통일부에 설치된 이 전산망에 데이터베이스화된 남한내 이산가족 명단은 약 13만명.이들이 찾고 있는 재북 가족은 모두 36만여명이나된다. 반면 북한은 대체로 월남자 가족을 ‘복잡군중’(적대계층)으로 분류하고있다.이들 세대 중 상당수를 수용소나 독재대상구역에 보낸 데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주민들중 이산가족임을 밝히기를 꺼리거나 숨기는 사람도 있다는전문이다. 그러나 북측도 내부적으로 이산가족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회안전성 산하에는 지난해 3월 주소안내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이다.이 안내소에서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북한내에 거주하는 460여명의 내부 이산가족 상봉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YS 공항서 봉변…얼굴에 페인트 달걀 맞아

    퇴임후 첫 외국방문길에 나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3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70대 남자가 던진 페인트를 얼굴에 뒤집어 쓰는 봉변을당했다. 김전대통령은 상오 10시45분쯤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기 위해 공항 국제선 2청사 1층 귀빈주차장에 도착,환송객 70여명과 인사를 나누던 중 박의정(朴義鼎·71·미국 샌프란시스코 거주)씨가 던진 붉은 페인트가 담긴 달걀에 왼쪽 눈언저리를 맞았다.의전실 입구쪽에 있던 박씨는 환송객과 악수를 나누던김전대통령에게 2m 가까이 다가가 ‘민족의 반역자’라고 외친뒤 달걀 1개를 김전대통령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사건 당시 경호원들이 있었지만 김전대통령이 대열에서 벗어나 환송객들과악수하던 중이어서 봉변을 막지 못했다. 머리와 양복에 페인트를 뒤집어쓴 김전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 다시 들렀다 공항으로 나오느라 당초 예약했던 오전 11시 3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떠나지 못하고 오후 4시45분 일본항공(JAL)편으로 떠났다.박씨는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뿌린 유인물에서 “나라를 망친 김씨는오늘 당하는 봉변을 국민이내리는 응징으로 알고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박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서울 강서경찰서는 범행동기,배후세력 여부 등을조사하고 있다.박씨는 고대 정외과 출신으로 장면 국무총리 민정비서,민자당 평화통일 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실향민 협의회 미주지역 부회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상도동측은 이날 사건을 ‘정치테러행위’로 규정하고 현정권에 배후의혹을 제기했다.김전대통령은 하오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김대중씨가 자기 무덤을 깊게 판 것이다.테러를 당한 뒤 3∼4시간 눈도 뜨지 못했고 두 눈을 잃을 뻔 했다”고 주장했다.김전대통령은 이어 “박정희 정권때 당했던초산테러가 생각이 난다”며 “배후는 나름대로 짐작이 간다.이런 세상을 사는 국민들이 불쌍하다”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이번 사건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물론 치안부재를 정면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광숙 김성수기자 bori@
  • [대한포럼] 금강산관광 차질없게

    북한이 금강산 관광을 위해 지난 17일 동해안을 떠나려던 현대 풍악호의 운항중단을 요구함으로써 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북한이 풍악호 입항을 거부한 표면적 사유는 북한 내부의 입항절차가 완료되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지난 3월 스리랑카 해역에서 발생한 남북선박 충돌사고 보상문제와 관련해 풍악호 입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남북선박 충돌사고를 보험회사 조사를 근거로 한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한다는 현대측과 별도의 보상을 의식한 북한측의 이해관계가 상충된사건으로 보여진다. 북한이 현대와의 중국 베이징(北京)접촉에서 풍악호 입항거부가 남북선박충돌사고와 관계있음을 시사한 데서 그같은 속사정을 감지할 수 있다.풍악호의 출항무산 사태는 배경의 근원을 떠나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금강산 관광길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중대한 위기로작용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물론 이같은 사건은 정부아닌 민간차원에서 추진된 대북사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다.이번 사태의 원인은 북한의 억지와 도식적 행태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현대측의 금강산 관광사업 운영에 문제점이 있음을부인할 수 없다.현대는 풍악호 입항을 거부하는 북한측의 입장을 13일 통보받아 14일이 돼서야 통일부에 보고했다.이어 남북선박 충돌사고 보상문제와 관련지은 입항거부도 15일 통보 받았으나 17일 오전에야 또 뒤늦게 정부에통보한 현대측의 태도는 납득하기 힘들다.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한뒤 이번 풍악호 출항무산 사태에 이르기까지 전횡을 일삼았다는 비난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진다.통일부가 대북사업 관리자로서 적극적 역할을 포기한 채 현대측에 떠밀려 다닌다는 비난의 원인도 현대가 되새겨봐야할 대목이다.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비록 민간차원의 경협사업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남북당국 사이의 연계와 협조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보였던 독선적 운영방식은 지양돼야 마땅하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현대가 북한과의 협상을 핑계로 내세워 관광객 편의를 무시한 채 잘못되면 돈으로 보상만 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 발상을 내비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금강산 관광사업이 다른 대북경제협력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거나 정부의 대북정책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볼때 더욱 그렇다.따라서 현대측은 발상의 전환없이 대북협상력을 결코 강화하지 못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현대가 분단의 비극을 청산하고 민족공동 번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추진했다면 이와 관련된 지속적 성과도 책임져야 한다.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은 정부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의 표본이기도 하며 남북교류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통일사업이라는 점에서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차질없이 진행돼야한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이번 풍악호 출항무산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은 당혹할 수밖에 없다.그리고 지난 6개월간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이 6만명을 넘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금강산 관광은 우리국민들에게 통일의 꿈으로인식되고 있다.더욱이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원한의 휴전선 때문에한발자국도 갈 수 없는 북한땅이긴 하지만 금강산은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다.북한으로서도 금강산 관광사업을 중단해서는 안될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따라서 현대는 북한과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분단 이후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최초·최대의 통일관련사업인 만큼 모든방법을 동원해서 금강산 관광이 순조롭게 추진되게끔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장청수논설위원csj@
  • [외언내언] 옥류관 서울분점

    북한 최대 냉면음식점인 평양 옥류관(玉流館) 서울분점이 3일 서울 역삼동에서 문을 열었다.서울분점은 평양냉면 맛을 내기 위해 사리·육수·양념은물론 냉면그릇과 수저 등 일체를 북한에서 계속 들여온다고 한다.냉면 관련재료를 모두 북한에서 공수해 오고 평양냉면의 비법을 전수받은 조총련 소속 재일동포 조리사가 서울에 상주하며 직접 조리한다고 하니 마침내 냉면 본고장 평양의 옥류관 냉면맛을 보게 됐다.92년 9월 제8차 총리회담 지원단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옥류관 냉면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남다른 감회가 크다. 이번 서울분점 개설은 남북교역업체인 ㈜옥류관과 조선옥류무역의 독점계약 체결에 따른 것이며 서울분점은 북한측에 상표이용과 기술을 제공받는 대가로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지불하기로 했다.또한 북한당국은 상호(商號)이용 권리를 명백히 하기 위해 우리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비록 냉면분점 개설이라는 작은 부분이지만 남북경제협력의 형식과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성과로 여겨진다.서울에 북한 영업점이 들어서는 것은 이번 옥류관 서울분점이 처음으로 남북교류 활성화에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더욱이 아무런 협의채널이 없는 상황에서‘남북간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열게 됐다는점을 고려하면 서울분점 개설은 값진 의미로 평가된다.냉면 사리와 육수의원활한 공급을 위해 평양에 식품공장을 설립하고 양강도에 메밀 계약재배 농장을 만드는 방안까지 북측과 협의하고 있어 단순한 냉면분점 이상의 남북교류 효과도 갖는다.이번 옥류관 냉면분점 개설은 민족음식인 냉면을 분단민족이 같이 맛봄으로써 단일민족의 공감대를 다지고 남북한 음식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특히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반세기 전에 먹었던 평양냉면을 직접 먹어볼 수 있어 망향의 그리움을 덜어주는 정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향은 갈수없어도 고향냉면을 먹으면서 향수를 달랠 수 있기 때문에 실향민들에게 인기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의 전통혼례에서 국수가락을먹는 것은 국수가 갖는 화합동류(同類) 의식의 친밀성 때문이다.지난 69년 미·중 관계를작은 탁구공으로 뚫었듯이 냉면가락에 남북관계 개선과 화합을 위한 한가닥기대를 거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평양 옥류관 냉면의 서울 등장이 민족정서 복원과 화해와 화합의 상징적 이정표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극단 신화 서민극 시리즈 ‘해가 뜨면‘

    “이 시대에 걸맞는 연극의 모습은 서민극이다” 극단 신화는 3일부터 6월6일까지 인간 소극장무대에서 이같은 캐치프레이즈 아래 서민극 시리즈 3편으로 ‘해가 뜨면 달이 지고’(김태수 작·김영수연출)를 올린다. 삶의 구석진 곳을 샅샅이 찾으려는 이들의 작업은 옥수동 꼭대기(1편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와 뚝섬 목욕탕(2편 ‘땅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을 지나 이번엔 망우리 달동네로 이어진다.주요 등장인물은 도시빈민이자 실향민이다.만두가게 주인(윤주상)의 집에서 인물 동희(추귀정)남매와 전과자 성준(김규철·최준용) 등은 사소한 일에 울고 웃고,지지고 볶으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간다. 아울러 이들이 서로를 ‘고향친구’로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고향’을 되찾는 모습도 그린다.(02)923-2131李鍾壽
  • [외언내언] 금강산관광 有憾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언론재단의 주선으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중앙 언론사 통일담당 논설위원과 해설위원을 초청,‘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선상세미나에 이어진 금강산 관광이었다. 구룡폭포와 만물상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비경을 보면서“하나님이 천지창조를 하신 여섯날 중 마지막 하루는 금강산을 만드는 데 보내셨을 것이다”라는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다. 계곡미와 폭포 중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구룡폭포 가는 길에는 비로봉에서 내린 물이 모여 만들어진 옥류동에 선녀와 나무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그리고 만물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곡미들이 눈이 시릴 만큼 절경을 연출하고 있다.특히 세상의 모든 것을 바위로 빚어 놓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대로 만물상의 기기묘묘한 암석과 산봉우리는 필설로 묘사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야말로 신이 창조한,신비의 조화가 각인된 민족의 명산으로 손색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래서 금강산관광의 의미가 더욱 값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관광을 통해서 북한이 금강산의 환경보전을 매우 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해 11월 금강호가 첫 출항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국민 약 4만3,000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고 한다.그동안 실향민들의 눈물어린 망향제에서부터 신혼부부의 여행길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생의 사람들이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현지에 남긴 인상은 유감스럽게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다.금강산을 관리하는 북쪽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한결같은 불평은 우리 국민들의 무질서한 관광의식에 대한 불평과 비난이었다.만약 자기들이 금강산관광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벌칙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금강산 계곡은 쓰레기로 덮여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치심을 금할 수 없었다.우리관광객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았던 북한 여자관리인‘연실’이 대신 파견된‘리철숙’이라는 어여쁜 아가씨의 야무진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을맴돈다.그러나 금강산같은 천혜의 자원을 훼손한 것은 우리보다 북쪽이 먼저다. 금강산 구비구비 계곡마다 북한 통치자를 찬양하는 정치선전문구를 조각해놓은 것은 통일이후 복원될 수 없는 환경파괴의 상흔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씁쓸한 뒷맛을 지울 수가 없다.이번에 금강산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 아쉬움이 컸던 것은 민족의 명산을 민족구성원 모두가 마음대로 볼 수 없다는점이었다.남북이 하루 속히 통일을 이룩해서 금강산의 비경을 민족 모두가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장청수 논설위원
  • MBC 새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장미와 콩나물’.13일 정성주의 극본과 안판석의 연출로 첫 방송되는 MBC의 새 주말드라마 제목이다. 드라마는 ‘장미’처럼 빼어났던 여자가 결혼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서 ‘콩나물’과 같이 눈에 띄지 않는 흔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다.장남을 유난히 편애하는 실향민 최경손과 부인 이필녀,이들 부부의 네 아들중둘째인 영대,그의 짝인 손미나가 중심 인물이다. 말많고 탈많은 집안에 새식구가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의 플롯이 얼핏 ‘그대 그리고 나’를 연상시키지만,코믹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깔끔한 첫회는 이런 우려를 단번에 날려버린다. 드라마속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적당히 속물스러운 모습도 눈길을 끄는 요소.최경손과 이필녀를 비롯해 정대,영대,규대,순대 등 네 아들,그리고 이들의짝인 4명의 여자들까지 삶의 때가 제각각 묻어있다.“삶의 흔적과 냄새가 드러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 따라 ‘속물이지만 사랑스러운’인물이 창조된 것이다. 특히 이필녀(김혜자 분)는 평생 남편이 부르는 ‘야’란 호칭에 질색하면서도 할말은 하고 마는 독특한 캐릭터로 드라마의 윤기를 더해준다.오랜만에귀국한 장남이 집에 들르지않고 밖에서 식사를 대접하자 그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장면은 무릎을 칠 만큼 압권이다.미나 역의 최진실,영대 역의 손창민을 비롯해 전광렬,전혜진,차승원,김규리,한재석,임경옥 등이 말썽 많은 네 아들과 며느리로 열연한다.
  • 北 처자식 호적없으면 양녀 상속

    실향민이 북에 있는 가족에게 재산을 상속하려면 법적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하거나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호적(戶籍)이 있어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禹義亨부장판사)는 11일 96년 숨진 실향민 金모씨(당시 85세)의 유산관리인 李모씨가 상속권을 주장하는 양녀 유모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등기 청구소송에서 “金씨가 ‘북한에 있는 처자식에게 재산을 양도할 때까지 李씨를 유산관리인으로 정한다’고 작성한 유서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金씨가 남긴 유서에는 작성 연월일과 주소가 없어법적효력이 없는 데다 金씨가 월남한 뒤 자신만 호적에 올렸기 때문에 북한에 처자식을 남겨뒀다는 것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따라서 월남 후양녀로 입적된 유씨를 유일한 상속인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金씨가 법적 효력이 있는 유서를 남겼거나 월남 이후 북한에 남겨둔 가족이 등재된 호적 또는 월남 전 호적을 갖고 있다면 상속이 가능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6·25 때 부인과 다섯 딸을 북에 두고 월남한 金씨는 64년 白모씨와 재혼한 뒤 白씨가 전 남편 사이에 낳은 두 딸 중 큰딸 유씨만 82년 양녀로 입양했다.4년 뒤 부인 白씨가 사망하자 金씨는 병원 간호보조사 출신인 李씨의 간병을 받아왔다.
  • 외언내언-북한 설명절

    오늘날 지구상에는 250여개의 민족 구성원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 아끼고 숭상하는 고유의 명절이나 풍속을 갖고 있다.우리민족에게도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고유명절과 각종 민속놀이가 있다.그 가운데서도 정월초하루 설날과 8월 한가위 중추절은 우리민족만이 간직하고 있는 미풍양속이며 전통명절이다. 바로 이같이 뜻깊은 명절이기 때문에 올 설연휴에도 2,700여만명이라는 민족의 대이동을 통해서 고향을 찾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민족정통성의 차원에서 볼 때 분단 이후 북녘땅에서 우리의 전통 민속명절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착취계급들이통치권 유지에 악용했던 허례허식을 추방하고 봉건잔재를 뿌리뽑는다는 정치적 결정에 따라 설날을 아예 공식명절에서 제외시켜 버렸다.89년 음력설을전통명절로 부활시켰지만 金正日생일이나 정권창건기념일과 같은 사회주의명절에 가려 빛바랜 명절로 전락하고 말았다. 북한에서 음력설은 예순을 넘은 촌로(村老)의 기억 속에 희미한 흔적으로만남았을 뿐 이제 설 명절의 진정한 의미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조상의 음덕을 기리고,친지들과 만나 회포를 푸는 전통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며 녹두전을 지지고 만두를 빚던 아낙네들의 분주함과 즐거움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그래도 올 설 명절은 金正日생일인 16일과 겹쳐 각종 충성선물과 특식이 배급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 듯하다. 식량난으로 조상에 대한 제삿밥조차 올리기 어려운 북한주민들에게는 위대한(?) 통치자의 생일 덕에 올 설날에는 밥 한술이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을것 같아 퍽 다행스럽게 생각된다.우리가 설 명절을 맞으면서 되새겨야 할 교훈은 무엇보다 우리민족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정통성을 되찾는 일이다. 기나긴 민족사에서 숱한 수난과 분쟁을 겪으면서도 단일혈통을 유지하고 찬란한 문화를 창조하며 5,000년의 역사를 유지·발전시킨 저력은 우리민족만의 뿌리깊은 정통성이 밑받침되었기 때문이다.민족의 정통성 회복을 통해서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견해도 바로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남북한이 하루속히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설과 같은 민속명절에서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되찾아야 하겠다.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향행렬이 북으로도 이어져 북한주민들과 실향민들의 가슴을 녹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 공중파 TV드라마 반가운 변신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온 방송 드라마가 반가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연초 공익성강화 차원에서 드라마편수를 줄이기로 했던 방송 3사는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지만,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거나 교육현장을 진지하게조명하는 ‘공영성 높은’드라마를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MBC 미니시리즈 8부작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극본 정성희,연출 장수봉)가 대표적인 예.생의 마지막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모든 것을 쏟아주려는 아버지(박근형)의 모습은 이시대 모든 아버지의 삶과겹쳐지면서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애증의 세월을 보상받기 위해 결혼생활 30년만에 이혼을 요구한 어머니(김윤경),필사적으로 가정을 지키려는 맏딸(윤유선),나이많은 교수를 사랑하는둘째딸(채림),어리지만 속깊은 막내딸(정슬기)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가족의 얘기를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흐르는 것이…’에 이어 2월1일부터 방영될 미니 연작 ‘봄’도 기대할만하다.사회적 인간관계의 기본인 교사와 학생,부부,부모와 자식의 관계를통해 인간의 보편가치를 되돌아본다.4명의 작가와 PD가 각각 팀을 이뤄 2부작씩 4편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1편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우리들의 왕따,우리들의 왕초’,2편은 결손 가정끼리 결합하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다룬 ‘오늘의 요리’가 방영된다.3편 ‘귀향’은 아내와 이혼하고 고향에 내려간아들과 실향민 아버지의 화해를 그렸으며,4편 ‘아주 특별한 선물’에서는수전노 어머니와 4남매를 통해 효와 돈의 문제를 짚어본다.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청소년 교육문제도 정통드라마로 제작된다.KBS는 오는 22일부터 집단 따돌림,교사체벌 등 교육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 16부작 미니시리즈 ‘학교’를 방송할 예정이다.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차를 반영함으로써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게 기획의도다.제작진은 “트렌디 멜로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교육현장 보고서를 제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SBS도 지난 24일부터 한국과학기술원을 배경으로 과학도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카이스트’를 방송,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청자들은 “비정상적인 관계 설정과 불건전한 내용으로 짜증을 주는 드라마 홍수속에서 모처럼 볼만한 드라마가 쏟아져 반갑다”면서도 “그러나 재미와 감동을 주는 건강한 드라마가 시청률 때문에 뒷걸음치는 일이 없기를바란다”고 말한다. 李順女 coral@
  • MBC 5부작 특집다큐멘터리 ‘통일’

    통일 이후 남북의 통합과정에서 벌어질 일을 가상으로 엮은 MBC 5부작 특집다큐멘터리 ‘통일’(연출 박신서,정호식,김학영)이 오는 11일∼15일 밤11시 방송된다. 흡수냐 무력이냐 등 아직도 논란이 분분한 통일의 방식은 논외로 건너뛰었으며 통일 한국이 독일,예멘,베트남 처럼 시장경제의 길을 걷는다는 전제에따라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가상시나리오의 시작은 북한최고인민회의의 무조건 통일선언.역대합실에서 TV를 보던 남한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북한주민들도 기쁨에 들뜬다.그러나 낭만적인 축하분위기는 잠시.이질적인 두 체제가 통합하는 길목마다 경제,사회,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실향민들은 서둘러 고향땅을 밟으려하지만 북한주민의 대거 남한이주를 우려한 정부는 당분간 휴전선 철책을 유지한다. 2∼4부는 통일이 말처럼 간단하지도,감상적이지도 않음을 갖가지 가상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이는 80여개 통일관련 연구소와 귀순자 100명의 인터뷰를토대로 했다.이와함께 1부에서는 외국의 사례와 통일의 순기능등을 짚어보고,5부에서는 통일비용 산정과 부문별 통일준비를 점검한다. “통일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과정으로 접근해야 하며 빠른 통일보다는바른 통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박신서 책임프로듀서의 설명이다.李順女 coral@
  • 외언내언-관광상품‘DMZ철조망’

    휴전선의 녹슨 철조망이 통일염원을 담은 관광상품으로 부활했다.경기도 파 주시가 15일부터 휴전선 철조망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임진각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팔고있다.‘DMZ(비무장지대)녹슨 철조망251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관광상품은 53년 휴전직후 판문점 일대에 설치된 철조망으로 지난 10월 자유의 다리를 공개하기 위한 준비작업때 45년만에 철거된 것을 상품화했다. 철조망 관광상품은 가로 30㎝ 세로25㎝의 직사각형 액자바탕에 한반도 지도 가 그려지고 휴전선 위치에 동·서 방향으로 3㎝의 녹슨 철조망을 고정시킨 형태로 만들어졌다.한개당 가격은 1만3,000원으로 판매 10일만에 1,200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상품으로 자리가 잡혔다.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의 녹슨 철조 망은 단순한 관광상품이라기보다 통일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많이 구입한다는 것이 파주시 판매담당자의 말이다.휴전선 녹슨 철조망이 관광상품으로 등장 한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독일의 경우 89년 베를린장벽이 붕괴되면서 90년 무너진 장벽의 콘크리트 조각이 분단의 상징물로 관광상품으로 판매된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베를 린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게르만 민족의 통일을 가져다준,분단의 상징이던 벽 돌조각이 전세계 유명관광상품이 됐다는 것을 상기할 때 155마일 휴전선 철 조망의 일부가 관광상품으로 제작·판매됐다는 것은 많은 상징적 의미를 갖 는다. 지난 반세기 동안 단절과 통한의 이정표가 되고 있는 휴전선의 녹슨 철조망 은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비극의 징표로 남아있다.지금 이 순간에도 휴 전선 철책을 사이에 두고 180만명의 남북한 군대가 대치하고 있다.휴전선 10 m당 남북한 군대 54명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조그만 자극에도 군사적 충 돌을 몰고 올 수 있는 ‘화약고’다. 민족분단의 상흔이 엄존하고 있는 휴전선의 철조망이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다는 사실은 이같은 비극적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국민적 관심을 대 변한 것이라고 본다.아울러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고향가는 길을 막 고 있는 원한의 철조망을 없애야 하겠다는 일념도 함께 작용한다고 본다.아 무튼 DMZ철조망이 관광상품으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앞당겨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csj@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기업 후원중단… 관객감소… 공연 줄고…/98 공연계 결산

    ◎뮤지컬 ‘명성황후’ 美서 롱런 연극사 큰획/예술의 전당 오페라페스티벌 기획공연 새 모델/최승희 춤 재현 북한국적 백향주 내한 큰 의미 IMF 한파는 국내 공연계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다. 기업체들의 후원중단과 관람객 감소로 공연횟수는 감소하는 등 양적빈곤을 겪었으나 뮤지컬 ‘명성황후’는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음악◁ 국내 교향악계를 대표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경우 연간 90여회에 달했던 연주회가 올해 70여회로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의 공연횟수는 지난해 1,538회에서 1,414회로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 빈곤속에서도 오페라 50주년을 맞아 특색있는 기획공연들이 마련돼 공연예술의 질을 높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예술의 전당이 지난 11월 한달간 펼친 오페라페스티벌은 △출연진 오디션선발 △레퍼토리시스템 도입 △조기예매제 시행 등 기획공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예술의 전당측은 이 공연으로 유료관객 78%,입장료 수입 4억여원이라는 오페라 공연사상 초유의 성과를 거뒀다. ▷연극◁ 연극은 궁핍에 내성이 강해 IMF라고 특별히 더 힘든 것도 없었다. 외형적으론 외국 초청공연이 지난해 33건에서 올 19건으로 줄어들었다. 더 큰 비극은 내부의 냉대. 국립극장이 대관료 수익을 위해 전국대학연극제 공동주최를 포기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서울국제연극제’와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등 국제 행사와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예술의 전당의 ‘우리시대의 연극 시리즈’ 등이 펼쳐져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또 외형적으로 총 196개의 작품(창작극 123편 번역극 55편 뮤지컬 18편)이 무대에 올랐다. 창작극의 증가 속에 ‘눈물의 여왕’‘눈물 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등 악극이 관객동원 등에서 강세였다.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아,정정화’‘대한민국 안중근’의 기념공연도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해외진출도 잇따랐다. 특히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한국공연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의 유럽 진출도 성공적이었다. ▷무용◁ 공연횟수는 증가했으며 여느해와 달리 학술행사도 활발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수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여러 장르중 발레부문 활동이 두드러졌다.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미국·일본공연을,국립발레단의 주연급 무용수들은 아시아 아트페스티벌에 참가,일본 동경발레단과 합동공연을 갖는 등 국제교류를 주도했다. 김지영과 김용걸이 파리 국제콩쿠르 듀엣부문에서 1등상을 수상한 점도 성과다. 올해 새로 기획된 ‘스페인 음악과 우리 춤의 만남’은 춤의 표현영역확대란 점에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안애순,박호빈,김은희,홍승엽,이혜경의 작품 등 수작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기획공연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겹치기 출연으로 부작용도 많았다. 월북무용가 최승희의 춤을 재현한 북한국적의 무용가 백향주 내한공연과 리틀엔젤스예술단이 평양공연을 실현,실향민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또한 미국 사전전문 출판사인 세인트제임스에서펴낸 98년도 ‘국제현대무용 사전’에 한국 현대무용가 7명이 올라 한국무용을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