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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남북정상회담/ 북한 관련 사이트 클릭 ‘봇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성사를 기원하는 인터넷 행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북한 관련 사이트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서울공연을동영상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북한 법률을 소개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대화방 전문검색사이트인 챗파인드(www.chatfind.co.kr)가 지난 열흘 동안인터넷에서 실시한 정상회담 기념행사에는 500여명의 네티즌이 몰렸다.‘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는 주제로 남북 정상에게 바라는 네티즌들의 마음을전하는 이번 행사에서 네티즌들은 정치와 교육,환경,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렸다.챗파인드는 네넷티즌들이 올린 글을 모아 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평화자동차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경축 평양학생소년예술단 서울공연’사이트(www.dprk.co.kr)를 열었다.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최근 서울 공연을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이 사이트에는 7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엔타임닷컴(www.ntime.com)도 14일까지 남북 정상회담 기념 ‘북한 바로알기’캠페인을 하고 있다.행사기간 중 사이트를방문,북한 관련 문제 8개를차례로 맞추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는 지난 3일 남북 정상회담 코너가 개설된 이후 이 분야 조회건수가 3,000여건을 넘어섰다.국정원은 청와대와 통일부 등 남북 정상회담 관련 정부자료를 재분류,정리해 놓고 있다. 인터넷 자동차 토털 서비스업체인 ㈜카마스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특별행사의 일환으로 13∼17일 전국적으로 ‘실향민을 위한 자동차 무료 점검 및 엔진오일 보충·교환서비스’를 갖는다.카마스는 남북 정상회담 기간인 13∼15일 임진각 주차장에서 무료 점검을 해주고 행사기간 중본사(02-858-5611)나 인터넷(www.camas.co.kr)으로 신청받아 전국 300여개지점을 통해 무상 점검해줄 계획이다. 북한 영화와 북한 법률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도 생겼다.㈜무비랜드가 11일 문을 연 북한 영화 사이트(www.dprkfilm.com)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북한영화의 흐름을 시원기와 보존기,화력집중기,전성기 등 시기별로 정리한 ‘북한 영화사’를 비롯,북한의 영화 제작시스템과 장르별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또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와 감독,작가 등 영화인에 관한 자료도찾아볼 수 있다. 법률 포털사이트 나라아이넷㈜(www.yeslaw.com)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이번주(12∼17일) 동안 북한법과 북한 관련 법(대한민국 현행 법령 내)을 담고 있는‘북한법과 북한 관련 법’코너를 신설,서비스에 들어간다.북한법은기본적인 사회주의 헌법과 북한에서 사업을 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개방 관련 법률로 구성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실향민 김인덕할머니의 애특한 '대동강 편지'. “남북 언니와 오빠를 찾아 주세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2일은 김인덕 할머니(64·경기도 시흥시 신천동)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하루였다.눈 앞에는 고향 마을 풍경이 아른거렸다. 북녘에 있을 때 시집간 넷째 남북 언니(72)가 쪽찐 머리로 고향집을 찾은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1·4후퇴때 함께 피란나온 부모님과 첫째,둘째,셋째 언니는 모두 돌아가시고 연평도에 사는 여동생(65)만 남았다. 이제 마지막 소원은 40여년간 소식을 알 길이 없는 남북 언니와 바로 위 오빠 홍진씨(68)를 한번이라도 만나는 것뿐이다. 김 할머니가 14세때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은 서해의 조그마한 섬 초도의 장골.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과는 불과 200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황해도 송화군 풍해면 어촌이다.그 시절 아버지는 넷째가 딸로 태어나자 ‘남북이 통하듯 일이 풀려 다섯째는 사내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대한다’는 뜻으로 이름을 남북으로 지었다. 50년 18세의 나이로 송화군과 이웃한 육지의 신천으로 출가한 남북 언니는친정에 첫아들을 맡겨 김 할머니가 조카를 업고 1시간을 넘게 근처 초등학교를 돌아다니기도 했다.시집 가기 전에 언니는 1949년 어느날 아버지가 생선을 잡아 진남포 부두에 내다 팔러 간 사이 오빠가 인민군으로 징용나간 일을되풀이해서 얘기해주곤 했다.당시 오빠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저녁밥을 먹고는 훌쩍 떠나버렸다. 1·4후퇴때 황망하게 쪽배에 몸을 실어 경남 진도에 안착한 김 할머니 가족은 그동안 백방으로 언니,오빠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다.김 할머니는 11일 이북 5도민 홈페이지(www.ibuk5do.go.kr) ‘대동강 편지’에 “북에 계신 남북 언니와 오빠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을밀대서 냉면 먹는날 빨리 왔으면…”

    “남북 정상이 만난다니 냉면 육수도 더 잘 우러나는 것 같습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정통 평양 냉면집 ‘을밀대’를 운영하는 김인주(金仁周·65)씨는 요즘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냉면의 계절 여름도 여름이거니와 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망향의 시름도 달래고 고향의 냉면 맛을 찾는 실향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평남 안주군 안주읍이 고향인 김씨는 9살 되던 해인 1946년 지주 집안이라는 이유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냉면 식도락가였던 할아버지와 함께 먹던 냉면 맛을 재현하기 위해 냉면집주방일을 전전하던 김씨는 지난 71년 평양 금수산 모란봉 아래에 있던 정자‘을밀대’의 이름을 따 염리동에 18평 남짓한 아담한 냉면집을 차렸다. 11일 을밀대에서 만난 평남 순천이 고향인 정인선(丁仁善·71·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씨는 “고향 생각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 됐다는 소식에 조금 아쉽다”면서 “두 정상이 우선 이산가족 생사 확인문제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남 용강이 고향인 홍태윤(洪泰允·64·서울 마포구 염리동)씨도 “10년전우연히 을밀대 냉면을 먹었다가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계속 찾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이 통일의 큰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 김씨는 “손님들이 평양 을밀대를 찾아가 서울 을밀대에서 망향의 한을 달랜 것을 추억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이마에 흘린 땀을 훔쳤다. 김경운 이창구기자 window2@
  • 지자체들 남북교류 ‘바쁜 걸음’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내일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다.남과 북의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50년 분단의 높은 벽을 허물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분단 극복의돌파구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간 대대적인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지역 특성을 살린, 다양한 교류·협력 방안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지난 98년 11월 고건(高建)시장이 평양에 제의한 경평(京平)축구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평양측은 그동안 고 시장의 제의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시는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간 화해 무드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만큼조만간 화답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등 실무부서는 언제라도 경평축구를 열 수 있도록 자료수집 등 준비에 착수한 상태이며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평축구는 1929년 10월 서울 휘문고보 운동장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46년 서울에서의 7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그 동안 양팀은 18차례 맞붙어평양팀이 6승8무4패로 우세했다.이어 90년 10월 ‘서울·평양 교환 축구경기’가 열려 44년만에 경평축구의 맥이 이어졌었다. [부산시] 부산시는 부산신발지식산업 협동조합이 지난 8일 부산지역의 신발기업을 대표해 조만간 (주)현대아산과 북한에 대규모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할 것이라고 발표한데 주목하고 있다.시는 신발조합이 대북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지원 문제나 투자보장,송금문제 등에 관해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건의해온 만큼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발조합은 (주)현대아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서해안 남포또는 해주지역 공업단지에 2008년까지 100만평 규모의 신발전용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규모가 비슷한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정치분야를 제외한 문화,의료,체육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상 지역에 대한 검토작업에착수했다. 시가 자매결연 추진을 검토중인 곳은 평양특별시,남포·개성직할시,평안남도 평성,평안북도 신의주,자강도 강계,양강도 혜산,강원도 원산 등 12곳.시는 이중 서해안을 끼고 있는 신의주와 남포직할시를 최우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는 정상회담 이후 실향민간 서신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북5도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광주지역내 실향민 파악에 나섰다. [대구시]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97년 진행하다 IMF사태 등으로 중단된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내 대구전용공단은 95년부터 대구상공회의소와 북한 대외경제협력위가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섬유,안경,양산 등의 생산단지를 북한에 조성한다는 것.대구상공회의소는 조만간 섬유,안경업체를 중심으로 ‘대북투자협의체’를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북한은 95년 당시 대상지로 나진·선봉지구를 제의해 왔으나 대구상공회의소는 물류비 부담이 적고,전력·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남포지역을적지로 꼽고 있다. 대구시는 이밖에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직물을 대북 지원품목에 포함시켜 줄 것을 산업자원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회는 중소기업전시판매장에 북한상품전시장을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강원도] 휴전선을 끼고 있는 지역 특성상 남북교류의 실질적인 혜택을 기대하며 각종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 철원군은 경원선 철도와 금강산 전철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원산까지이어지는 경원선은 남북간 물자 교류를 본격화할 수 있고, 현재 비무장지대에서 끊긴 금강산 철길은 금강산 관광길을 한결 편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또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남쪽이 기술을 지원하고 북한이 인력을 제공,비무장지대의 넓은토지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면 남북 모두에게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성군은 남북한 공동 어장을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 해역의 경우 문어,전복,가자미,성게 등의 해산물이풍부해 남북 공동어장이 실현되면 어획량 부족에 시달리는 어민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구군은 동면 월운리에서 끊긴 원산행 31번 국도가 확·포장되면 자동차를이용해 금강산 장안사에 쉽게 갈 수 있다며 정부에 조기 착공을 건의했다.월운리에서 장안사까지 52㎞에 불과해 40∼50분이면 자동차로 금강산까지 갈수있다는 것. [전남도] 평안남도와 자매결연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도는 북한의 평야지대인 평남이 농도(農道)인 전남과 여건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도는 이와관련,통일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도는 평남도와의 농·수산물 교류는 물론 전남도립국악단과 평남도 예술단간 상호 교류도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98년 7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접촉 승인을 받고 다양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자치단체별 교류는 시기상조’라는 북한측의 태도로 성과는 없었다.다만 지난 4월 국제옥수수재단을 통해 북한에 비료 2,500부대를 지원했다. [경북도] 오는 9월1일부터 11월10일까지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0’에 북한예술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도는 또 북한의 동북아자치단체연합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도는 오는 9월일본 효고(兵庫)현에서 열리는 제 6회 동북아자치단체연합 회의때 북한가입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동북아자치단체연합은 동북아 자치단체간의 공동 발전과 현안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93년 결성됐다.한국을 비롯 중국,일본,러시아,몽고 등 5개국 35개자치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도는 이밖에 포항제철과 김책제철간 교류협력,포항~청진간 직항로개설 등을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강동구] 이름이 같은 평남 강동군과 자매결연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자료수집에 착수했다.또 통일부로부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대북접촉을 승인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강동구는 지난 84년 서울지역 홍수때 북한측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옷과 쌀을 지원받았으며,97년에는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북한 어린이돕기 성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충환(金忠環)구청장은 “대북접촉 승인이 나는대로 자매결연을 성사시키고 상호방문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정상 회담 이후 남북교류본격화에 대비해 연천∼평양,연천∼원산간 고속도로 및 경원선 등의 교차지역인 연천읍 통현리,전곡읍 은대·산답리,군남면 남계·황지리와 미산면 동이리 일대 300∼500만평에 ‘코리아 평화공단’ 조성을 구상중이다. 군은 의류·봉제·전자·장난감·신발 등 무공해 업종을 유치,장기적으로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노동집약적 공단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남북교역의 거점 확보 차원에서 청산면·백학면 일대 20만∼30만평에 유통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경원선 철도가 끊어진 지점인 인근신서면 고대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광주시 북구]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평양의 작가들과 미술 교류전을 추진키로 했다. 북구는 광주시, 광주미협 등 관련 단체의 도움을 받아 통일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는 작품 100점과 작가 100명을 각각 선정해 상호 교류키로 하고 통일부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황해도 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통일부에‘해주시와의 자매결연 및 어업협력을 위한 교류 접촉 허가’ 신청을 냈다. 시는 해주시와의 자매결연이 이뤄지면 군산지역 어민들이 양식어업과 수산업 장비 및 기술 등을 해주시에 제공하고, 북한 어장에서 공동으로 어로작업을 해 잡은 수산물을 북측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종합
  • 이산가족 아픔 그린 음반 무료배포 김명성씨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한 무명가수가 이산가족과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음반을 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노래교실을 운영하는 김명성(金明星·46)씨는 지난 1일 ‘자유로’,‘실향인’ 등 남북이산 가족의 비극을 담은 10곡을 음반으로 제작,실향민과 이산가족,무의탁 노인들에게 2,000장을 무료로 배포했다. 김씨는 오는 10일 서울 은평구민회관에서 남진,김태곤,이태호,김상배씨 등을 초청,음반 출반 및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갖고 수익금 전액을 무의탁노인과 지체장애인 등 불우 이웃에 기탁할 계획이다.이어 한국전쟁 발발 50주년인 25일에는 임진각을 찾아 실향민들에게 음반 1,000장을 무료로 나눠줄예정이다. 곡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남국인씨(60) 등이 지어 줬다. 올해로 20년째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 노래를 불러주고 성금도 기탁해온 김씨는 “실향민들이 나의 노래를 통해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지원금을 주겠다는 곳도 있었지만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음반을 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구 독 신 청 2000-9595)
  • ‘북한 열풍’에 사이버공간 후끈

    인터넷업계도 남북정상회담 바람이 거세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북한 관련행사가 쏟아지고 있다.온나라가 남북정상회담무드에 젖어드는 분위기다. ◆북한돕기 사이트 봇물/ 한국통신하이텔은 북한 결핵어린이돕기 특별이벤트를 마련했다.지난 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사이트(www.hitel.net)의 ‘북한어린이돕기창’에서 클릭하면 100원씩 적립된다. 경매사이트인 이쎄일(www.eSale.co.kr)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사랑의씨감자 보내기운동’을 벌이고 있다.한강 둔치의 감자밭을 분양해 모은 돈으로 씨감자를 사서 북한에 보낼 계획이다.분양가는 1㎡에 만원이며 오는 25일회원이 직접 수확한다. 기독교포털사이트인 갓피플(www.godpeople.com)은 지난 1일부터 회원 한명당 100원씩 모은 돈으로 분유를 사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현충일에 웬 북한 포스터/ 게임 웹진사이트인 ‘게임21’(www.game21.com)은 6일 사이트 개설을 알리면서 북한 포스터를 연상케 하는 광고를 냈다.서울 곳곳에 ‘반갑습네다!’라는 제목의 도시게릴라식 티저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로켓이 그려진 흰색 깃발,기쁨에 넘쳐 누군가를 찬양하는 북한어린이 등.‘게임21의 빛나는 영도아래’라는 표현만 없으면 영락없이 북한 것이다.시민들은 느닷없는 ‘북한포스터’를 보고 의아해하나 곧 실소(失笑)한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장안에 화제를 모았던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에 이어 2탄으로 등장했다.남북정상회담을 경축하고 사이트 오픈을 축하하는취지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념 전자화폐도 나와/ 국내 최초로 인터넷 소액 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이코인( www.ecoin.co.kr)은 남북정상회담 기념 전자화폐 2,000장을 한정 발행한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이코인과 네티앙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판다.홍보 기념용으로 1,000원짜리 6,120장도 한정 발행한다. 수익금으로 컴퓨터를 사서 통일관련 기구에 기탁하기로 했다.북한 어린이나남한의 실향민 자녀에게도 보낸다. ◆신문고도 등장/ 대화방 검색사이트 챗파인드(www.chatfind.co.kr)는 남북정상회담에 바라는 글을 12일까지 접수한다.추첨을 통해 북한상품을 선물하고올라온 글은 정부에 전달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호국문예 詩 최우수작

    ■통일을 꿈꾸며. -이은정(초등부). 동해안 최북단통일 전망대에 올라서니지척의 금강산 너머로두고온 땅두고온 고향이 있다고 합니다. 분단의 쓰라림을 달래기 위해서있는 통일 전망대6월이면실향민들이 찾아와북녘땅을 바라보면서눈물을 적시며고향을 그리워 합니다. 남북한이 동시에 존재하는강원도 땅남쪽 강원도북쪽 강원도 불러보면한마을에 사는친구처럼 생각됩니다. 통일 전망대 유리창 너머로보이는 금강산과설악산은 유명한 산북한강은 남북 강원도를연결시켜 주는 맑은 강새천년에는민족의 화해 통일로우리는한민족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요. ■보훈 병원 가는 날. -이재훈(중고등부). 할아버지 모시고한 달에 한 번씩부모님 따라 찾아가는보훈 병원처음엔걸음도 못 걸으시는 할아버지가너무 부끄러워나도 몰래 저 멀리서남인 듯 서 있었지만,우리 할아버지자랑스러운국가 유공자이심을 알고는내 마음기쁨으로 넘치네. 어디서 왔는지는모르지만,오늘 할아버지의 모습으로이 곳에 모여 있는많은 사람들몸은 늙고 병들었어도가슴 속엔모두가 뜨거운 나라 사랑그대로 살아 있네. 앞산 진달래 꽃빛으로붉게붉게타고 있네. 할아버지 모시고한 달에 한 번씩부모님 따라 찾아가는 보훈 병원나도 그날의 젊은이 되어여기에 있네. 호국의 이름으로 함께 있네. ■UN 묘지에서. - 김영식(일반부) -못 돌어가네한번 스러져 여기 잠들면몸뚱이도 없이부릅뜬 넋 깊이 내린저 깊은 잠못 돌아가네묘비 위에 붉은 피옛 함성들처럼우렁차게우렁차게 일어섰다가도한번 잠들면끝끝내 못 돌아갈이국땅 멀고 먼아아 고향산천의 길굽 닳은 군화소리밤새워도 갈 수 없는 곳보고 싶은 얼굴들 먼 추억들소리쳐 울먹이는져 깊은 잠찢어지는 육신으로찢어지는 청춘으로 외쳐여윈 넋 홀로고향 가는 길 위에 설까함께 웃음짖던함께 울부짖던내 형제 내 전우들여기 모두 잠들어못 돌아가네못 돌아가네맞바람 부는 거친 길새파랗게 새파랗게스러져간내 전우와나의 길
  • 남북정상회담 D-6/ 방북대표단 인선 의미·뒷얘기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5일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명단을 발표하면서정상회담 이후의 교류를 염두에 둔 인선임을 강조했다.공식 및 특별수행원 34명을 뺀 일반 수행원 96명은 실무진이란 점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인선 원칙과 과정] 박장관은 “정상회담추진위원회는 지난 50여일간 누구를대표단에 넣느냐를 놓고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했다”며 고심을 털어놓았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요청했다”며 “이를 고려해 대한적십자사 대표 및 고향 투자기업인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경협 활성화를 위해 다수의 기업인도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특별수행원] 민간인 특별수행원 24명 가운데 정당인,남북문제 전문가 4명을빼면 10명이 경제인. 강만길(姜萬吉)고려대명예교수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포함됐다.민화협 상임의장을 지낸 한광옥(韓光玉)청와대 비서실장과 나란히 전·현직 민화협 상임의장이 정상회담을지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경제인 인선] 재계와 경제단체 인사들은 실무형 중심이란 평가.박용성(朴容晟)상의 의장,김창성(金昌星)경총회장이 빠지고,손길승(孫吉丞)SK회장이 선정되는 등 명암도 엇갈렸다. 재계에서는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만 선정됐다.현대는 정몽헌(鄭夢憲)전현대회장과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형제 2명이 포함돼 대북사업의 선도기업임을 입증했다.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 대신 윤종용(尹鍾龍)그룹부회장 겸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LG그룹은 당초 이수호(李秀浩)LG상사 사장이 유력시됐으나 구본무(具本茂)그룹회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실향민 기업인으로 장치혁(張致赫)남북경협위원회 위원장,강성모(姜聖模)린나이코리아 사장 등이 포함됐다. [뒷이야기] 대한적십자사 정원식(鄭元植)총재는 고위급회담 수석대표(총리)를 지낸 ‘거물’이란 점을 고려,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이 대신 합류했다. 정부에선 이근경(李根京)재경부차관보가 내정됐다가 막판에 경협의 비중을고려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으로 교체됐다.정부 관료들은 “방북이 커다란 경력이 된다”며 보이지 않는 시소게임을 벌였다.이석우 주병철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D-7/ 대표단에 누가 들어갔나

    정부는 4일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 명단을 확정,5일 북측에 이를 통보한뒤공식 발표할 계획이다.수행원은 민간인 20∼30명을 포함,130명이다.전체 대표단은 기자단 50명을 합해 모두 180명으로 구성됐다. ■공식 수행원/ 장·차관급 공식 수행원은 10명선.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과 청와대에서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경제·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안주섭(安周燮)경호실장 등이 포함됐다.대통령 외국 순방에는 국내에 남아 있는 게 관례인 청와대 비서실장의 수행은 이례적이다.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했다는 지적이다. ■민간 수행원/ 장치혁(張致赫)전경련 대북경협위원,손병두(孫柄斗)전경련 부회장 등이 경제계 대표로,예술계 대표로는 극작가 차범석(車凡錫)씨,실향민대표로는 안유수(安有洙)에이스침대사장이 포함됐다.김운용(金雲龍)IOC위원,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체육계를 대표,평양을 밟게 됐다. 박권상(朴權相)방송협회장,최학래(崔鶴來)신문협회장은 언론계 대표로,강만길(姜萬吉)고대명예교수는 민화협고문 자격으로 끼게 됐다.문정인(文正仁)연대교수도 학계를 대표해 포함됐다. ■정부 수행원들/ 회담의 효율성을 위해 각 부처의 차관보급을 대거 포함시켰다.통일부 김형기(金炯基)통일정책실장,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차관보,국방부 김국헌(金國憲)군비통제관,재경부 이근경(李根京)차관보 등이 포함돼있다. ■기타/ 청와대에서는 박선숙(朴仙淑)공보·이봉조(李鳳朝)통일비서관 등이포함되었다.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자민련 이완구(李完九)의원의 수행이 확정됐다. 이석우기자
  •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1)판문점 르포

    D-10.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남북 당국자들이 만나는 판문점,민간차원 지원·교류가 이뤄지는 인천∼남포 항로,동해안 적십자지원 경로,신포 경수로건설,금강산 관광과 중국 베이징 등을 통한 경협과이산가족 찾기 등 남북간 접촉은 더욱 다양하고 활발해지고 있다.대한매일은 남북이 만나는 ‘접점지대’를 찾아 정상회담을 앞둔 남북 화해와 협력기류를 시리즈로 살펴본다. 판문점은 서울에서 북방으로 약 60km,평양에서 남방 약 180km에 위치해 있다.이곳에서 개성까지는 10km 지척이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통일과 상생(相生)의 장’으로 탈바꿈할 수있을까.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판문점이 통일로 가는 대장정의 길목으로 변화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록이 우거지는 6월의 첫날.판문점가는 길은 푸르름을 더했다.전날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간 길을 따라 통일로를 달려 파주로 접어들자 예전에 감돌던 긴장감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머지않아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데 생각이미치자 벌써 화해의 마음이 용틀임 튼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판문점’은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을 뜻한다.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400m,동서 800m의 타원형 지역이다.판문점을 중간에 두고 비무장지대 남쪽에는 우리측 대성동 ‘자유의 마을’,북측에는 기정동 마을이 있다.기정동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160m의 게양대에 인공기가 펄럭인다. 유엔사 소속 안내장교의 설명에 따르면 판문점이란 지명은 공동경비구역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 뒤쪽 사천강 위에 걸려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유래됐다.이 다리의 본래 이름이 널문다리(板門橋)였다는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상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등 5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남쪽의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북쪽의 판문각,통일각 등 20여채의 건물이 보인다.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군사대치 상황을 염두에 둔 관광객들은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은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 테이블 중앙을 지나는 양측대표의 마이크선이 1천만 이산가족의 가슴을 피멍지게 한 군사분계선”이란설명을 듣고 한동안 어이없어 한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인 1,234명을 포함 모두 4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올해는 5만여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인 크리스 존스(39·LA)는 판문점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세계유일의 분단국 한반도의 남북대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판문점의 역사는 오욕으로 점철됐다.한편으로는 대화의 장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치적 집회장,선전장으로 이용돼왔다.8·18도끼만행사건,임수경·문귀현 귀환,판문점 총격요청사건,김훈중위 총격사망사건 등이 판문점을 무대로 일어났다. 냉전논리가 기승을 부리던 61년 실향민 작가 이호철(李浩哲)씨는 단편소설‘판문점’을 통해 “해괴망측한 잡물,사람으로 치면 가슴패기에 난 부스럼같은 것”이라고 판문점을 표현했다.실제로 이곳은 지난 50년 동안 통일을갈구하는 한민족의 가슴을 갉아먹는 악성 종양이었다.그러나 지난 4월8일남·북정상회담발표 이후 판문점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96년 11월이후 기능이 중단됐던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가동된 탓이다. 판문점 우리측 연락관 박모씨는 “말은 조심스럽지만 북측 연락관들의 표정이 매우 밝고 태도도 우호적”이라면서 “지난 5월8일에 열린 제4차 준비접촉을 앞두고 북측 연락관들이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우리는 정상근무하니남측도 나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판문점 노주석기자 joo@
  • 평양예술단 첫 서울 공연 이모저모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북한 새싹들의 화음이 서울 하늘을 가득 메웠다.분단이래 처음 서울을 찾은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은 방문 3일째인 26일 오후 7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감동적인 첫 공연을 가졌다.이들이 신기에 가까운 기량을 펼쳐보인 70분동안 무대와 객석은 남북을 뛰어넘어 한핏줄 한민족임을 확인하는 뜨거운 감동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색동한복과 바지저고리 등 형형색색의 옷차림으로 무대에 선 평양예술단은우리에게도 알려진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우렁차게 합창하며 공연을시작했다.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흥을 돋웠다.북한의 개량악기인 장새납독주와 손풍금중주,목금을 위한 경음악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단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했다.특히 상모를 돌리며신들린 듯 장구를 연주하는 ‘승전고 울려라’와 여자 어린이의 독창 ‘김치깍뚜기의 노래’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쏟아냈다.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끝날 때마다 무대 바로앞 객석에 앉아있던 리틀엔젤스 단원들은우정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무용·합창·악기연주 등 17개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마지막곡 ‘다시 만납시다’가 불려질 때는 관객 모두가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오랜 기다림에 비해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운듯 관객들은 막이 내린뒤에도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두번의 커튼콜 끝에도관객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예술단은 무반주로 ‘통일의 노래’를 불렀고,관객들도 한마음으로 노래를 따라불렀다.무대위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환한 빛을 발했다.이날 공연에는 실향민 1,200명을 비롯해 영·호남 고교 교사·학생,각계인사,주한외교사절 등 초청관객 1,600명과 일반관객 600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실향민들은 학생들이 흥겨운 춤과노래로 솜씨를 뽐낼 때마다 열띤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한편 ‘고향의봄’‘다시 만납시다’가 불려질 때는 두고온 고향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실향민 박찬경(69)씨는 “북쪽 어린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며칠밤을 잠도 제대로 못잤다”며 “아이들이 기대 이상으로 공연을 너무 잘한다”고 흐뭇해했다. 한편 주최측인 평화자동차사와 예술의전당에는 표를 사지 못한 시민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이날 오전 예술의전당 홍보팀에는 “부모님이 연로해서그러니 꼭 공연을 보게 해달라”는 중년여성의 애원섞인 전화가 걸려오는가하면 대전에서 온 70대 할아버지는 표를 구하지 못하자 오페라극장을 배회하며 못내 서운해하기도 했다.공연은 하루 두 차례씩 28일까지 계속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부산 중구, 새달23일 이산가족찾기 행사

    “6.25때 헤어진 가족이나 친지,고향 사람을 만나려거든 다음달 23일 ‘부산의 40계단’으로 오세요” 부산 중구는 22일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23일 6·25전쟁 당시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린 부산 중구 동광동 40계단에서 이산가족찾기 행사를개최한다”고 밝혔다. 40계단은 6·25전쟁때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로 판자촌을 이뤘던 부산동광동과 영주동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길목. 당시 판자촌에 살던피란민들은 자갈치시장이나 부산부두,부산역,국제시장 등으로 장사하러 나가거나 외출할 때 어김없이 이곳을 지나야 했다.이곳은 많은 피란민들이 지나면서 구호물자를 사고 파는 장터로도 이용됐다. 중구 관계자는 “40계단은 6.25 당시 실향민들이 헤어진 가족·친지 등을혹시나 만날까 하고 찾아오던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였다”면서 “다음달 23일 6.25때 부산으로 피란왔던 실향민들이 모처럼 40계단을 찾아와 가족은 물론 친구,선후배 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40계단에서는 ‘용두산 엘레지’ ‘이별의 부산정거장’ ‘경상도 아가씨’ 등 부산에서의 피란생활 모습이 가득 담긴 50년대 대중가요 부르기 대회를 비롯,주먹밥·개떡·옥수수죽 등 6·25 음식 먹기대회 등이 함께 열린다. 중구는 행사당일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실향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거리 곳곳에 ‘만남의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인준(李仁俊)청장은 “실향민은 물론 부산 시민들에게 40계단에서 부산항과 영도다리를 바라보며 설움을 삼켰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흐트러진 정신을가다듬고 남북의 화합과 통일을 기원하는 계기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행사를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남북정상회담 D-23/ 참고할 전례·자료없어 고민

    “의전(儀典)에는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긴장됩니다.잠이 잘 안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되고 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할 의전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전팀의 고민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북한과의 특수성을감안할 때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예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게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공개리에 회담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고자료라곤 딱히 없는 실정. 외국의 경우 현지 공관과 주재원들이 행사의 대부분을 준비하고 선발대는가서 점검만 하면 되는데,이번엔 그야말로 ‘밥 지어 상차리고 설거지까지도맡아 하는’ 격이다.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발대 30명은 불과 북한파견 12일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의전팀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항 도착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만찬행사 등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정상의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100%의 완벽을 추구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은 북한에서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예포발사와 국가연주 등 의례적인 의전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의전팀은 북한이 어떤 ‘대체 행사’를 내놓을지 예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사 도중 실무진들의 손발이 안맞아 대통령이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날엔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대면은 가장 부담스런 장면이다.두 사람이 악수하는 위치와 걸음걸이 숫자,카메라 각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두 정상이 마주보고 앉을지,나란히 앞을 보고 앉을지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이 자리배치와 표지물을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 2명의 우리측 요원을 1시간전부터 행사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선 복장과 메뉴는 물론,건배 제의와 연설 순서 등도 체크해야할 항목이다.선발대는 평양 체류중 가급적 김 대통령이 묵을 숙소에서 직접숙식을 하며 불편한 점을 샅샅이 사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표단 누가 포함되나. 누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가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에 따라 정부는 선발대를 비롯한 수행원 인선에 착수했다.수행원 130명 가운데 경호요원 50명을 제외한 빈자리는 80명.각 부처장관과 재계,사회단체의 평양행 티켓 확보경쟁이 뜨겁다. ◆정부측 수행원 공식수행원은 10명선.청와대에서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정부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확고부동한 0순위다.이들중 2∼3명은 정상회담 보좌요원으로 회담장에 들어간다.박 통일장관은 현장진행을 위한 실무 사령탑을 맡는다.박 문화장관은 ‘4·8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타결 주역이란 점이 고려됐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도 ‘대통령 행사’에 빼놓을 수 없다. ◆민간 수행원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실향민을 대표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송병준(宋秉俊) 대표의장,장치혁(張致赫) 전경련 대북경협위원장,강원룡(姜元龍) 통일고문회의 의장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경제단체장 등 경제계인사들은 대략 10명선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대 선발대 단장은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기획단장과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일관성있게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수있기 때문이다.실무진으론 의전 협의에는 양봉렬(梁峰烈) 청와대 의전국장,백영선(白暎善)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경호협의에는 구영태(具永太) 청와대경호처장 등이 먼저 평양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통신 분야에는 청와대·한국통신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행이 확실한 인사. ◆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준영 공보수석. ◆정부 박재규 통일부장관,박지원 문화부장관,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특1급). ◆관련 단체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강원룡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의장,송병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대표의장. ◆재계 장치혁 전경련 대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이석우기자 swlee@
  • 기독교계 남북화해·북한돕기 대규모 행사

    개신교 천주교 등 기독교계가 남북 화해와 북한동포 돕기를 위한 대규모 특별예배와 함께 전국적인 모금운동에 돌입하는 등 민족화합을 위한 사랑의 실천운동을 일제히 벌이고 나섰다. 개신교계는 보수 진보 양 진영이 공동으로 6월4일 오후3시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15만여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하는 특별예배를 준비중이며 가톨릭도 다음달 6월25일 자정 강원도 철원군 월정사역 광장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전국 기도대회’를 개최한다.개신교계에서 진보 보수 양 그룹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손을잡고 연합행사를 개최하기는 지난 1947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려온 이후 처음이어서 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신교가 마련할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특별연합예배’는 민족화합과교회일치를 기원하면서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는 행사.개신교 신자들은 이날부터 매일 오후1시를 기해 1분씩 민족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1ㆍ1ㆍ1 기도 캠페인’도 펼치게 된다. 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가 연합예배 상임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고 이성덕 KNCC 회장과 이만신 한기총 회장(중앙성결교회 원로목사)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김동완 KNCC 총무와 박영률 한기총 총무도 준비위원으로 참여해 각각 홍보와 서기를 담당한다. 한편 연합예배 준비위는 북한 동포를 위해 1,200만 개신교 신자들이 1인당매달 1,000원씩을 내 모두 1,4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우선 올해 안에 140억원을 모으기로 했다. 천주교계가 6월25일 개최하는 전국기도대회도 교계에선 이례적으로 크게 열리는 민족화합 기원행사.‘하나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전국 14개 교구와 해외동포,실향민,탈북주민 등 6,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춘천·원주교구는이날 이북의 북강원도(2개시 15개군)와 결연식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있다.평화의 종 타종,평화의 제단쌓기,성체기도,밀개떡 먹기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가운데 ‘평화의 제단쌓기’는 각 교구 대표들과 춘천교구 47개 본당 대표 250명이 각자 담아온 흙으로 평화기원 미사의 제단을 쌓게 되며 이날 6·25전쟁 발발시간을 ‘평화의 시간’으로 선포하면서 온누리에 대희년을 알리는 평화의종 타종식이 거행된다. 김성호기자 ki
  • 이산가족 상봉 주선 민간업체 문 열었다

    강원도 속초시 지역에 남북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상봉을 주선하는 업체가처음으로 생겨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사무실 문을 연 ㈜백두산에 따르면 실향민이 많이 살고 있는 속초지역남북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상봉을 주선하기로 했다. 의뢰인이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이나 상봉을 신청하면 북한의 가족에 대한자료를 모아 중국에 있는 본사에 연락,가족상봉이나 서신교환 등을 주선하게된다. 의뢰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북의 가족에 대한 생사여부 확인시 100만원,생사여부 확인 후 서신교환때 200만원,상봉시 300만원으로 돼있다. 이 회사는 이달말쯤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상봉을 위한 각종 절차와 방법,성과 등을 홍보하고 의뢰인을 중심으로 한 실향민의 가계를 정리할 계획이다. 한편 속초시 전체 인구의 30% 가량은 북에 가족을 두고온 실향민이며,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청호동 ‘아바이 마을’에는 실향민과 그 가족 등 5,000여명이 집단거주하고 있다.또 인근 고성과 양양지역에도 상당수의 실향민이살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연천 고대산에 오르니 북한땅이 훤히 보이네”

    남북정상회담 평양 개최가 발표된 이후 38선 넘어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 고대산(해발 832m)을 찾는 등산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에 있는 고대산은 지난 96년 초 민간인통제구역에서해제되면서 수도권 등지의 등산객들이 주말이면 보통 300∼400여명씩 찾아산행을 즐겼다. 그러나 지난달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평일에 500∼600여명,주말에는 무려 2,000∼3,000여명씩 찾아오는 등 등산객이급증했다. 고대산 정상에 올라서면 철원평야와 6·25격전지였던 백마고지는 물론 휴전선 너머 북한의 황해도와 강원도 일부지역도 한눈에 들어와 특히 실향의 한을 달래려는 실향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등산로는 약 8㎞ 거리의 3개 코스로 나뉘어져 4시간정도 소요되며 특히 3번코스 중간지점에 있는 20m 높이의 표범폭포는 경관이 빼어나다. 고대산 산행은 경원선 철도 중단지점인 신탄리역에서 바로 시작되는데 의정부역에서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10시 20분까지 매시간 한차례씩 운행되고 있는 열차를 타면 신탄리까지 1시간20분정도 걸린다. 등산객들이 늘어나자 등산로 초입에는 토속음식점인 순두부집과 보리밥집도상당히 늘어났다. 또 신탄리역에서 대광리역쪽으로 1.5㎞ 떨어진 곳에는 수질이 좋은 것으로알려진 유황천이 있어 이곳을 찾아 피로를 푸는 등산객들도 많아졌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
  • [녹지를 가꾸자] 대구 도시림으로 더위 퇴치

    ‘나무를 심어 무더위를 쫓는다’ 대구시가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여름철 치솟는 수은주를 끌어내렸다.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라는 ‘오명’도 벗어던졌다.더 이상 ‘더운 도시’가아니다.‘시원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 95년까지 도맡다시피 해온 전국 최고기온 자리를 96년 이후 꾸준히 기온을 낮추면서 다른 지역에 내줬다. 96년 경남 합천 38.4℃(대구 38.3℃),97년 순천 37.4℃(대구 36.6℃),98년제주 37.4℃(대구 35.3℃),99년 춘천 36.2℃(대구 35.5℃) 등 최근 최고기온은 모두 다른 도시가 차지했다. 대구지역 여름철 낮 평균기온도 94년 33.1℃에서 95년 30.8℃,96년 29.8℃,97년 30.6℃,98년 27.8℃ 등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효과는 집중적인 도시녹화사업이 기온 상승을 억제한 결과라는 게대구시의 분석이다. 시는 지난 96년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78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을 비롯,97년 91만3,000그루,98년 61만4,000그루,99년 96만4,000그루 등 모두 327만6,000그루를 심었다.올해도 70만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대구시 이정웅(李貞雄) 녹지과장은 “도심 가로수 녹지대 조성 등 집중 식재와 공원 조성으로 녹지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 여름철 기온 하락에 영향을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북대 조경학과 나정화(羅正和) 교수는 “도시 녹지는 낮에는 기온을 낮추고 밤에는 열 손실 속도를 늦춰 일교차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독립수 한 그루가 하루에 물 400ℓ를 증산(蒸散)하며 이는 2,500㎉/hr의 에어컨이 하루 20시간 작동한 냉방효과와 같다”고 말했다.대구의 경우 도심지에플라타너스 등 온도 조절 효과가 큰 활엽수를 집중 식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올해도 도심지역에는 플라타너스 등 녹음수를 집중적으로 심고 복사열을 줄이기 위해 옹벽과 담장,방음벽 등에 담쟁이 심기,시민식수동산 조성 등 범시민적인 나무심기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통일기원 '평화의 숲' 곧 공개. 통일을 기원하는 ‘새천년 평화의 숲’이 민간인 통제구역인 강원도 양구군해안면 최북단에 조성됐다.이달중 일반에 공개된다. 양구국유림관리소(소장 高光瑃)가 지난 식목일부터 시작해 한달만에 완성한평화의 숲은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을 지척에 둔 와우산(臥牛山) 28㏊ 전체를대상으로 꾸며졌다. 능선을 따라 ‘평화’라는 글자와 한반도 지도,비둘기 형상으로 각종 나무를 심어 남북통일과 민족번영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로 이어지는 길목에 만들어진 평화의 숲은 양구군의안보관광지와도 맥을 같이한다. 국토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전도(全圖)는 와우산 남쪽 능선에 무궁화나무로 조성됐고,전나무로 꾸민 대형 ‘평화’ 글자는 북쪽 능선에 만들어져 을지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또 한반도지도 아래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양구군의 나무인 주목으로 단장했다.산 둘레 곳곳에는 빨간단풍나무인 복자기나무를 물결 모양으로심어놓았다. 평화의 숲은 친환경적인 경제림만을 심어 통일시대에 대비한 민간인 통제지역의 숲가꾸기에 대한 산림경영의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양구군은 안보관광지 외에 산림가꾸기 시범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실향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구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새천년 희망과 비전을 줄수 있는 공간으로 평화의 숲을 만든만큼 실향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 * 제천시, 해바라기 심기 한창. “해바라기처럼 환한 제천을 만들겠습니다” 충북 제천시에는 요즘 대로변은 물론 골목골목,공터마다 해바라기가 들어서고 있다.올해 제천시가 조성하는 해바라기밭은 모두 5,270곳 12만5,000㎡.도로숲과 화단,꽃밭 등 다양한 해바라기 공원이 꾸며진다. 해바라기를 도심에 심는 이유는 해바라기가 대표적인 환경지표식물로서 환경오염 정화기능이 뛰어난데다 도심을 녹색공간으로 가꿀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특수시책으로 해바라기 심기운동을 벌인 결과 대내외적으로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공공근로인력과 기관,단체,학교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바라기 꽃씨를 심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로가에 외줄심기를 했으나 올해는 겹줄로 심는다.마을별로 입구와 안길,도로변,공터 등 유휴 공간에 집중적으로 식재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학교 주변 공터와 학교 꽃밭에 해바라기를 심고 있다.매립장주변도 집중 식재 대상이다. 각 가정에도 해바라기씨를 지원,일반 가정 화단에도 적극 심도록 당부하고있다. 오는 10일까지 꽃씨 파종이 끝난 뒤 본청 각 실과와 읍·면·동사무소 등행정기관을 중심으로 비료 주기와 병충해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천시는 지난해 가을 해바라기씨 10t을 생산해 1,300여병의 기름을 짜 유관 기관 및 외래 손님들에게 기증한데 이어 올해도 계속할 계획이다.해바라기 기름은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등 심장순환기 계통 질환의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필(權熙弼) 제천시장은 “도심에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제천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해바라기를 많이 심고 있다”고말했다. 제천 김동진기자 kdj@. *李允鍾 산림조합 중앙회장 인터뷰. “이제는 녹화 위주의 산림경영에 그쳐서는 안됩니다.산림경영에 과학성을부여해 국가 기반산업으로 키워야 합니다.이같은 역할을 수행해 조합의 도약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업협동조합에서 1일부터 명칭이 바뀐 산림조합의 이윤종(李允鍾) 중앙회장은 “임산자원의 지속적인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림재해 공제제도도입 등 정부 차원의 현실성있는 정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명칭 변경의 의미는. 국내에서는 조림이 70년대 이후 본격 시작돼 아직은목재 생산 소득이 없기 때문에 향후 40∼50년은 자본과 기술을 투입해야만산림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조직의 통합된 정책 수립은 물론 이를 실행할 전문조직이 필요하다.우리가 이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명실공히 산주와 산림경영자를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 ■기능도 달라지나. 그동안 정부의 산림사업을 대행하는 성격이 강했으나 재탄생을 계기로 대행자 역할 뿐 아니라 계획 수립 및 예산 신청 등 산림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시행자 역할도 한다.산림대리경영,임야중개,산촌개발,장비임대차,장제,공제사업까지 업무영역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단위조합의 역할도 중요할텐데. 조합의 기능 확대와 책임경영을 위해상임 조합장이나 이사를 두게 된다. ■임업 경영 관련 계획이나 구상은. 임업 경영에는 우량 산림자원과 임도 등생산기반시설, 유기적 유통망과 관련산업기반 확충이 필수적이다. 올 상반기중 임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와 함께 대대적인 사이버거래를 실시할 방침이다.경기도 여주에 이어 영동권에도 대단위 임산물 유통센터 건립도 계획중이다. ■사유림 관리대책은. 사유 산주의 산지 소유규모가 영세하고 부재 산주 비율이 높아 자율경영이 어렵다.그래서 산주들의 경영의욕을 북돋우고 방치된사유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자금·노동력이 부족한 산주들의 산림경영을 조합이 대행하는 대리경영제를 이달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與·野 영수회담/ 무슨얘기 오갔나

    24일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간 영수회담 대화록을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것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 김대통령 모두 발언. 총선에 이기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야당도 과반에 미달한만큼 총선 민의에 따라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해야한다.과거 15대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다.폭로,대결,극한투쟁 같은 정치를 지양하도록 대통령으로서 임무수행을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 많은 부분을 야당과 상의할 것이며 오늘 합의한 사항에 따라 국가를 바로이끌어나갈 결심이다.여야는 국정을 함께 담당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나는 충정을 갖고 이런 정신에 따라 앞으로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겠다.대통령으로서 여야에 모두 공정히 할 것이다.여야가 정책대결과 페어플레이로 정치를 해나가도록 하자. ■ 대화록. ◆ 국민대통합과 상생의 정치. ■이총재/ 불신과 대결의 관계를 지양하고 21세기에 걸맞는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만들어 나가야 한다.지역주의 타파 등을 위해 야당 총재로서 노력하겠다.그러나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먼저 할 일이 있다.지역편중 인사의 시정을위해 정부 핵심요직과 출연기관,공기업 등에서 인사탕평책을 펴야 한다.주요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지역차별 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김대통령 / (인사공정성 확보를 위한 정부측의 노력을 설명한 뒤) 편중인사문제는 과거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 ◆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 ■이총재/ 선거를 통해 현재의 여야 구도를 구성한 국민의 뜻을 존중,그 틀안에서 상생의 정치를 펴달라.또다시 여권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것으로 국민적 저항을 사는 것은 물론 정국 파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대통령/ 인위적 정계개편은 여당도 할 생각이 없다.(과거의 정계개편 역사를 설명하면서) 지금의 한나라당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해왔다.지금 대화와 협력,정책경쟁을 한다면 인위적 개편을 할 필요가 없다.그대신 이총재도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달라. ■이총재/ 양당 구도하에서 올바른 방향이라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력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성공적인 회담이되기를 기대하고,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의 고향방문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우리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다만 총선을 사흘 앞두고 서둘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여 선거에 이용한 것은 수긍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회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린 처사였다고 본다.지금까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해왔는데 이런 조건을수용하거나 타협한 것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의혹이 있으므로 이 점을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 ■김대통령/ 3일전에 발표를 해서,몹시 놀라고 분격한 것은 이해가 간다.북한분위기로 총선후에 될 걸로 기대했었는데 북한이 갑자기 연락을 해와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하겠다고 해서 빨리 발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이 우리측 요구를 다 받아들여 선거전이라고 안할 수는없었다.북한이 그렇게 하자는데 50년만의 합의를 발표 안할 수 없었다.우리도 이것이 선거에 플러스가될 지 마이너스가 될지 아무도 몰랐으며,걱정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거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총선에 이용하려 한 것은절대로 아니다.이면합의설 같은 것은 절대로 없었다. ■이총재/ 앞으로의 남북회담에서 최소한 3가지 원칙,즉 우리 국가의 안보와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며,둘째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고,셋째 국민세금이나 재정부담이 되는 지원협력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 부정선거 논란. ■이총재/ 4·13 선거는 여권에 의한 관권·금권선거가 난무한 선거였다.대통령으로서 최소한 이에대한 유감표시와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재발방지를 위한대책이 필요하다.또한 16대 총선 선거사범의 처리는 반드시 공정,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김대통령/ 관권개입이 무엇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이번처럼 금·관권이 개입되지 않은 선거도 드물다.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그것을 지켜보자.여야를 초월해 공정히 하겠다.병무비리 조사는 다 알고 있듯이 시민단체요구로 수사가 시작됐지만 결국 명단이 김태호(金泰鎬)의원 외에는 아무도공개되지 않았고 선거에 이용되지도 않았으며,할 생각도 없었다. ◆ 민생안정 경제회복. ■이총재/ 선거기간 중 등한시 했던 민생문제,구제역,산불 등 재난대책을 추진하는데 정부가 좀더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재난구조에 대한 종합대책을마련해야 한다. 우리당은 개혁입법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총선과정에서 여야가 공약한 사항들을 실천하기 위해 여야 정책협의체를 구성하자. ■김대통령/ 좋은 얘기다.고맙다.민생정치,중소기업 육성,국가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 ◆ 국회중심의 정치복원. ■이총재/ 진정한 국민의 대표기관이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과행정부가 국회의 기능을 존중해야 한다.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연구기구로서‘미래국가전략연구소’를 16대 국회에서 공동설립해 운영하자. ■김대통령/ 정치가 생산적으로 이뤄져서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새로운 정치를 하자.대화와 협력을 통해 새 정치를 펼쳐나가도록 해야 한다.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우리 정치수준을 낮추는 폭로,대결정치는 지양해야 한다. ■이총재/ 정치부패와 정치에 대한 국민불신의 근원이 돼온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정치자금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제고돼야 한다. ■김대통령/ (회담을 마치며) 국민을 안정시키고 안심시키는 정치를 만들어야한다.새로운 정치발전에 힘쓰자.(여야 영수가) 자주 만나야 신뢰가 회복되지 않겠느냐. 정리 박준석 이지운기자 pjs@
  • ‘이산가족찾기 인터넷방송’ 하반기 개설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이산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된다. KBS와 실향민단체인 이북7도민회는 ‘한민족 이산가족찾기 인터넷방송’의개설 및 운영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인터넷 사이트(www.who119.com)를 통해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KBS가 행사의 총괄적 기획과 진행을 맡고 이북7도민 중앙협의회가 관련자료제공과 조직적 지원을 담당한다.이 운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산가족과 재외동포들은 인터넷사이트에 자신과 찾을 사람의 이름,나이,고향,신체적 특징등을 직접 입력하고 검색할 수 있다.인터넷에 접근이 곤란한 사람들은 팩스와 우편 등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KBS는 올 상반기까지 10만명 이상을 목표로 등록신청을 접수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6월말부터 인터넷사이트와 방송을 통해 다양한 만남행사를추진할 계획이다.KBS는 또 이산가족찾기 운동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이산가족의 유전자정보를 축적,활용하는 온라인 유전자은행 운영 등 첨단기술을이용한 다각적인 사업을 모색중이다. KBS 관계자는 “초기에는 남북 이산가족 찾기에 주력하겠지만 점진적으로 국내 이산가족과 해외입양아 부모 찾기 등 다양한 사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굄돌] 남산 산책

    남산에 다녀왔다.경주 남산이 아닌 서울 남산에서 도시의 저녁나절을 내려다보았다.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그 친구는 20여 년동안 남산 아래서 살고 있다. 남산을 저희 집 정원이라 표현한다고 해서 그녀의 집이 으리으리한 대저택은아니다.그녀는 남산 아래 부촌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이나 한남동에서 사는것이 아니라 이북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터를잡고 살게 되어 일명 해방촌이라고 불리는 행정구역 용산동의 허름한 골목안에서 살고 있다. 황사바람이 잦은 올 봄은 유난히 춥게 느껴진다.분명 마음이 느끼는 한기일것이다.남산에는 진달래와 개나리,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어떤 나무는 이미 꽃을 다 떨어내고 푸른 잎을 틔웠다.산당화도 실눈을 뜨더니 탄성을 지르며 불길처럼 번져간다. 활짝 피어버린 꽃보다는 조심스럽게 생명의 촉수를 더듬고 있는 꽃봉우리에눈길을 주며 친구와 나는 천천히 걸었다.저녁 때라 사람들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주택가에서 올라오는 확성기 소리가 돌부리처럼 우리의 발길에 걸렸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대부분의 소리에선 알 수 없는 폭력이 느껴진다. 그 속엔 말하는 자의 생각을 내 삶 속으로 흡수하고 싶은 영양분이 없다.담론이 아니기 때문일까,푸석푸석하고 고압적이다. 친구와 저녁을 같이한 후 남산순환도로를 달려 집으로 돌아올 때 남산 아래의 도시를 유심히 내려다보았다.불을 켠 시가지가 밤바다를 연상시켰다. 어둠을 밝히고 있는 불빛들은 달빛을 신비롭게 하는 바다의 표면처럼 생명력이 느껴졌다.그 중 차도가 유난히 내 눈길을 끌었다.어둠 속에서 불을 밝힌차들이 질주하고 있는 도로들은 캄캄한 지하의 길을 헤치고 나와 환한 꽃망울을 터뜨린 자연의 생명력과 조금도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나도 그 길을 달려가고 있다는 데 순간적이나마 안심이 되었다. 조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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