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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보수단체 대표 간담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6일 대한민국건국회,대한참전단체연합회,월남참전전우회,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실향민중앙협의회,전쟁방지협의회,군경유자녀회 등 보수단체 회장 32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모임은 이 총리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보수계 대표들에게 정부의대북정책을 설명,보수 단체들의 이해를 구하고 이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마련했다. 이 총리는 우선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간의 여러 후속조치들을 소개한 뒤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더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으며전쟁억제와 군사적 긴장완화와 관련된 많은 대화와 결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명이 끝나자 류기남(柳基南) 대한참전단체연합회장은 “한국전쟁참전 군인들의 명예와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최근 민주화유공자 등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명철(黃明哲) 월남참전전우회장은 “물질적 보상보다는 명예로운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월남전 참전군인들에게 국가유공증서를수여해달라”고 건의했다.손진 대한민국건국회장은 현행 상훈법 체계의 문제점을 거론했다.최근 일고 있는 미군 철수주장과 국가보안법폐지주장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지운기자 jj@
  • 金대통령 “민단실향민 방북 추진”

    [도쿄 양승현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한·일 양국 경제계의 협력모델 실현을 위해서는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이 하루빨리 해소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대한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협정이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인초청 만찬 연설을 통해 “일본 기업의 부품소재 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과 경남 사천에 전용공단을 마련하고 임대방식으로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서울 도쿄간 항공노선의셔틀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다”며 “23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제의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한·일 문화인 간담회에서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이제 방송분야만 남았는데,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동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재일 거류민단가운데 북에 고향을 두고 있는 분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東京)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熱海)로 이동,올들어 세번째로 모리 총리와 두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대북공조 및 양국간 경제·문화협력 방안,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내년엔 열차타고 北고향 가겠지요”

    “이 열차를 타고 30분만 달리면 내 고향 금천이야.철마가 다시 달리면 맨먼저 잡아 타려고 문산에서만 살았어.” 18일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 기공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는 수많은 실향민들이 몰렸다.이들중에서도 백발이 성성한 세노인은 전시된 증기기관차에 오르면서 기차를 처음 타는 아이처럼 유독 더 기뻐했다. 지난 51년 1·4후퇴때 꽁꽁 언 임진강을 혈혈단신 건너온 이호철(李豪哲·82·문산읍 문산4리)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필남(李弼南·88)·김기화(金基華·67)씨와 함께 녹슨 철길을 만지고 또 만졌다. “문산 다음이 장단이야.그 다음이 봉동이고 봉동 다음은 개성,토성,계정,내 고향 금천,한포,평상…해주…신의주까지 올라가지.” 임진강 너머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반세기 동안 문산을 떠나지 않은이들은 경의선 역 이름을 줄줄이 외웠다.호철씨와 필남씨는 금천 출신으로 금천 백마보통학교 선후배 사이.이웃에 살았던 두 사람은 고향에 남겨둔 처자식을 잊지 못해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문산에 정착했다. 장단역에서 조금떨어진 경기도 개풍이 고향인 기화씨는 이웃에 사는 호철씨와 필남씨를 친형처럼 따르며 고향생각이 날 때면 함께 임진각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기화씨는 “50년 동안 500번 이상 임진각을 찾았지만 매번 가슴이아팠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며 활짝 웃었다. “호철이,검은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게 생각나는가.” “나다마다요,해주 친척집에 갈 때도 경의선만 탔지요.”“형님들,저는 경의선 타고 개성중학교까지 통학한사람입니다.옆자리에 여학생이 앉았을 때면 장단과 개성이 왜 그리가깝게 느껴지던지….” 호철씨와 필남씨가 경의선의 추억을 꺼내자 기화씨도 이에 질세라기억의 조각들을 쏟아놓았다. 남쪽에 내려와 다시 가정을 꾸린 호철씨와 필남씨는 양쪽의 처자식들에게 미안해 아직 이산가족 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다. 두 노인은 “끊겼던 철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북쪽의 아내와 자식생각이 더 간절하다”면서 “조만간 상봉신청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열차는 사람의 마음까지 실어 나르는 이상한 힘이 있어.이 놈이늙은 우리들의 한을 싣고 북으로 달리다 보면 곧 통일도 되겠지.” 자유의 다리 너머 길게 뻗은 철길을 바라보던 세 노인은 못내 아쉬운 듯 머뭇거리다 기관차에서 내렸다. 임진각 이창구기자 window2@
  • 金대통령, “경의선 통일 큰길 될것”

    남북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기공식이 18일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주한 외교사절, 실향민 등 각계각층 대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열렸다. 김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냉전의 상징이자,민족의 화합과 발전을 가로막는 높은 장애물이었다”고 지적하고 “경의선 연결 기공식은 우리민족이 화해·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경의선을 통한남북간 교류야말로 민족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장차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가고 그곳에서 북한의 인력을 활용,제품을 생산해 남한과 전 세계로퍼져나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의 물류 중심축이 되는한반도시대가 열리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서 신뢰의 싹이 돋아날 것”이라며 “이제 민족의 번영과 화합,그리고 통일을 우리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룩하자”고호소했다. 정부는 경의선 연결공사에 총 547억원을 투입해 내년 9월까지 문산∼장단역(잠정) 12㎞ 구간의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북한도 경의선 단절구간인 장단∼봉동역 12㎞ 연결공사에 898억원을 투입,내년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통일대교와 장단역을 잇는 6㎞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 신설공사도 시작됐다.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구간 도로개설 사업은내년 9월 초까지 완공하되 기존 자유로처럼 도로 중앙부분에 4차선도로용 부지를 남겨둬 향후 8차선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진각 양승현 전광삼기자 yangbak@
  • 경의선 연결 기공식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경기도 파주군 임진각에서 열린 역사적인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기공식에 참석,연설 하고 착공 기념 버튼을 누른 뒤 ‘염원의 기차’가 상징적으로 북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연설에 담긴 뜻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했다.하나는 경제 도약의 기회로,다른 하나는 남북간에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주춧돌로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경의선 복원이 남북 경제 협력을 크게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나아가 한반도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북한의 토지와 자원·우수한 인력이 서로 합쳐져 남북이 모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공식 김 대통령은 철도 복원에 쓰일 1700여개 침목 중 하나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라는 메시지를 친필로 쓴 뒤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나란히 서명했다.이 침목 등 14개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매직 글씨로 쓰여진각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향후 철도 부설용 자재로 사용된다.이어 김 대통령은 이 여사와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 등 주요 내빈들과 착공 기념 발파버튼을 눌렀다. ◆‘염원의 기차’출발 김 대통령은 45년 9월 경의선 운행 중단 당시마지막 기관사였던 한준기(韓俊基)씨의 승무 신고를 받고 한씨가 모는 ‘염원의 기차’ 출발을 환송했다.이때 1000여개의 오색 풍선과반짝이 색종이가 하늘을 날았다. 한씨가 ‘철마야 달려라,겨레의 염원을 싣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단 기관차를 몰고 20m 가량 달려 임진각 철교 앞에 멈추자 망배단 뒤편에 준비돼 있던 수만개의 풍선이 솟아올라 북녘 하늘로 날아가는것을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한씨는“경의선이 복원되면 곧바로 장단역으로 달려가 두고온 기관차를 서울로 몰아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식전행사 디딤무용단의 ‘동심원(同心圓)’ 무용 공연에 이어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기차놀이’라는 동요를 부르자 행사장 분위기는한껏 고조됐다. 이날 행사에는 3부 요인과 주한 외교사절,실향민,각계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했으며,한나라당에서도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이부영(李富榮) 안상수(安商守) 권기술(權琪述) 김부겸(金富謙) 의원등이 참석했다. 임진각 양승현 전광삼기자 yangbak@
  • 경의선·남북 연결도로사업 착공

    남북경협 1호인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연결사업 기공식이 18일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열린다.입법·사법·행정 3부요인과 재계인사,주한 외국대사,실향민 등 각계각층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다. 문산∼장단역(잠정)간 12㎞를 연결하는 경의선 복원공사는 내년 9월쯤 완공된다.경의선 복원과 함께 통일대교∼장단역 6㎞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도로공사도 같은 공기로 이날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철도와 도로의 공기단축을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과정에 국방부와 군의 주도로 24만평에 걸친 지뢰제거작업과 노반공사가 병행되며,지뢰제거는 오는 11월 이전까지 완료된다. 경의선 복원을 위한 북측 기공식(장단역∼봉동 12㎞)은 우리보다 며칠 늦어지며,남북 양측의 기공식에 상대방 인사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내부사정으로 같은 날에 기공식을 갖지못하며,가까운 시일내에 뒤따라 착공할 계획임을 통보해 왔다”며 “그러나 정확한 기공날짜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의 모리 총리와 오스트레일리아의 하워드 총리,몽골의바가반디 대통령이 축하전문을 보내오는 등 각국에서 축하성명과 전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hisam@
  • 경의선 복원 18일 착공

    경의선 철도 및 남북도로연결사업 기공식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열린다. 그러나 남북한 기공식 공동개최는 북측이 최종 답변을 주지 않고 있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교통부는 8일 경의선 철도 및 남북도로연결사업 기공식을 18일오전 10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와 주한 외국대사,실향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정부는 당초 14일 오전10시 남북공동으로 기공식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남북협의가 이뤄지지 못한데다 실향민들의 추석망향행렬이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18일로 확정했다고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원일씨 새 장편소설 ‘가족’

    중견 소설가 김원일이 장편 ‘가족’(2권·문이당)을 냈다. 작가는 아주 짤막하게 실은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뿌리 마른실향민 일가의 다양한 삶을 통해 20세기 말의 제반 모순 현상을 따라다녔다”고 말한다.그리고 ‘저잣거리의 복작대는 인간들과 그들이사는 시대를 두고 다시 한번 생각을 가다듬게 해주는’ 소설의 특성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일개 실향민 가족사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지향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은 문제의 빛살들을 모으는 촛점이거나 이슈의 고기떼들을 유인하는 집어등과 같다. 그래서 ‘가족’의 가족은 김원일의 어느 소설보다,나아가 한국 문학작품이 본능적으로 연상시켜온 것보다 피의 농도나 색갈이 엷다.개인 이전,주체성 이전의 집단과 운명의 진한 ‘비린내’를 풍기던 혈연의 일차원성이 상큼하리 만큼 묽게 희석되어 있다.독자는 실향의아픔과 몰락하는 가족의 비명소리의 가시에 걸리지 않고 이야기의 철조망을 죽죽 통과해가는 작가에게 성원을 보내고 싶어진다.한국인에게 아직도 가족은 쉽게통과했다고 자랑하기가 뭐한 철조망 포복이고 한국문학에서 가족은 이후를 상정할 여력을 금기시하는 풍만한 가시밭길과 같다.김원일은 실향민,그것도 균열하고 쇠락해가는 가족의 등을 부셔져라 밟아 올라타고서 담 밖의 ‘20세기의 제반 문제’를 보고자 한다.작가의 입은 실향민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눈은 분명 가족의 담 밖에 있다. ‘가족’의 실향민 가족은 실향보다 훨씬 비탈진 내리막길로 쫓겨난다.거듭되는 여러 불우한 사정이 자세히 이야기되고 있으며 실향은묵은 분위기를 반영할 뿐 현재의 불행과는 상관이 없다.그들의 내리막은 실향이란 사건보다 ‘이 세속사회에 쉽게 적응 못하는 자폐증세포’가 운위될 만큼 더 본질적인 것이다.실향 3대째의 형제들이 오랜 실밥처럼 닳아지고 끊어지기 직전인 이 가족의 피폐함을 드러내준다.미국유학가서 공허하게 성공하거나 장애아 자식들 때문에 마약중독으로 폐인이 되거나 전망없는 룸펜으로 가라앉거나 한다.2대의 가업과 경제사정도 나빠지기만 한다.그런데도 여자 형제의 강인함,4대째인 조카애의건강회복,주인공인 막내아들의 패배의식이나 초조함없는 순응 등이 더 강하게 부각된다. 실향민 문제나 몰락하는 가족의 스산한 풍경에 함몰되지 않는 것이‘가족’의 장점이다.작가가 가족의 정한보다 밀레니엄 저잣거리의정조에 더 정신을 뺏긴 덕분일 수 있다.제자리에서 맴을 도는 한국문학 고래의 가족 소설에 지쳤서였는지도 모르지만 가족 이후,가족의담밖을 스스럼없이 건너다보려는 시도가 좋아보인다. 김재영기자 kjykjy@
  • 이산가족 상봉후 청와대에 “상봉 감사” 봇물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뒤 청와대 홈페이지에 상봉가족을포함한 각계각층의 감사와 감격의 e-메일이 답지하고 있다고 청와대공보수석실이 22일 밝혔다. 특히 감사편지 가운데는 상봉단에 포함됐지만 모친의 병환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만나지 못해 애를 태우다 떠나기 직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배려로 병원에서 극적인 모자 상봉을 하게 된 양한상씨의 가족이 보낸 편지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양씨의 조카는 “북측에서 내려오신 저희 큰아버지 양한상씨와 할머니(김애란)가 극적 상봉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저희 가족과 큰아버지를 대표하여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를드린다”며 “할머니께서도 평생의 한을 푸신 듯하시다며 어려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준 데 감사의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 가족의 상봉으로 인해 추후 이어질 이산가족의 상봉에 지장이 없기 바란다”며 걱정도 덧붙였다. 대학생인 김지영양은 “전후세대이지만 분단의 아픔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고,중학생인 임지현양은“통일의 의문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같은 중학생인 이윤정양(13)도 “이런 식으로 계속 나아가 꼭통일을 이루기를…”이라고 기원했다.회사원인 이용구씨(27)는“이산가족의 한을 치유해주신 대통령께 감사한다”고 말했고,자영업자라고소개한 박영란씨는 “속초 실향민들과 함께 자라온 본인에게는 너무나 감격적인 일이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브라질 교포라고 밝힌 임흥순씨(62)는 “교포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민족의 도약을 기대했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북한 관련 방송프로그램 ‘봇물’

    남북한 정상회담 성사 이후 언론및 언론인 교류합의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북한 관련 방송프로그램이봇물을 이룰 조짐이다. 미디어를 통한 이같은 상호접촉은 문화와 전통을 공유할 수 있도록함으로써 통일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KBS는광복 55주년 특별기획으로 지난 15∼17일까지 ‘북녁땅 고향은 지금’을 방영했다. 지난 5월 KBS가 기획한 것을 바탕으로 온산,함흥,사리원 등 현지의풍물을 북한 중앙TV가 찍었으며,KBS가 편집·재구성했다.북한 바로알기와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고향땅을 밟지못한 실향민에게 좋은 ‘선물’이었다. KBS는 특히 방송 사상 처음으로 오는 9월 12일 남북공동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제작할 예정이다.이미 일부 제작진들은 북한을 방문,현지 답사를 마쳤다. MBC도 지난 18일 ‘북녘으로 간 그림소풍’을 내보냈다.남북한 어린이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제작팀은 지난 11일부터 15일 금강산에서 열린 그림대회에 참가하는 초등학생과 함께금강산 지역을 다녀왔다. MBC는 같은 날 북한 민요를 소개하는 ‘북한 민요기행’을 방영했다. 북한 중앙TV가 제작한 ‘민요따라 삼천리’가운데 일부를 편집했다. 광운대 주동황 신방과교수는 “당장 공동제작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방송사가 기획하고 북한에서 취재하는 형식은 공동제작의 전단계로,그런식의 협력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노신영 전 국무총리 증언 “金대통령 석방은 全전대통령 작품”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재상(宰相)까지 지낸 노신영(盧信永·70) 전국무총리가 자신의 32년간 공직생활을 되돌아 본 회고록을 출간했다. 노 전총리는 자서전 형식의 회고록에서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시절 5공 시절 외무부장관으로 발탁돼 안기부장,총리를 지내게 된 과정과주요 공직에 몸담으면서 겪었던 외교 및 정치 비화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담하고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80년 8월 고시출신 외교관으로는 처음 외무장관에 오르는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시 노 장관에게 떨어진 첫번째 과제는 정통성 시비에 휩싸인 신군부와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관계정상화였고,이 과정에서 사형선고를받고 복역 중이던 김대중(金大中·DJ)씨의 처리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노씨는 “나는 당시 전두환(全斗換)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성사시키고 향후 한미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DJ문제가 재고돼야 하겠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DJ의 석방과 미국행은 전 전 대통령의 ‘작품’이라고 증언하고 있다.전 전 대통령은 지난 82년 8·15특사 때 김대중씨의 석방을고려했으나 주위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그해 12월에 “김대중씨를 석방시킨 후 미국에 갈 수 있도록 미국측과 협의하라”고 극비리에 지시했다는 것. 평남 강서 태생으로 실향민인 노 전총리는 북녘에서 세상을 떠난 부모에게 생전에 들려드리지 못한 얘기를 담아 영전에 바치는 ‘인생보고서’라고 회고록의 의미를 정리했다. ‘노신영 회고록’ 출판기념회는 내달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다. 주현진기자 jhj@
  • 金대통령 CNN 문답 “통일 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북한도 이를 평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또 “남북 이산가족의 개별 상봉은 처음있는 일로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회견내용. ●이산가족 상봉을 평가해달라. 아무런 사고없이 진행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있어 기쁘다. ●제일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은 세계 유례가 없는 것이다.1,000만 가까운 이산가족이 50년 동안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왔다.무엇보다 이산가족 1세대가 세상을 떠나고 있어 그 한을 풀려면 시간이 급했다. ●통일을 서두를 생각인가.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서로 전쟁을 하지말고 평화적으로 지내자는 것이다,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은 안된다. 욕심 때문에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절대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생전에 통일이 될 것으로 보는가.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완전통일은 30년 이상 걸릴 것이다.내 생애에 완전 통일은 어렵다. ●향후 남북관계 전망은.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조치들을 중심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군사직통전화,국방장관급회담,군사위원회설치 등도 논의할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신뢰정도는. 한번 만나 믿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그렇게 여기고 있다.우리와 다른 체제의 지도자이나 김 위원장은 대화가 가능하고,말을 잘 알아들으며,총명하다.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나. 장관회담을 통하거나,필요하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북측의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지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있다는 인상을 받았다.한반도에 주한미군 문제가 나왔을 때 미군을 비난하거나 욕을한 적이 없다.나도 김위원장에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얘기했다. ●북한 미사일 문제를 중재할 용의는.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간 직접 풀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테러국가 해제 문제도 우리가 간섭할 영역이기 보다는 서로가 풀면 된다. ●미사일 개발문제를 놓고 김위원장이 농담을 했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양승현기자 yangbak@. *CNN 다노나카 앵커 실향민 후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18일 특별 인터뷰를 가진 미국 CNN 방송의달튼 다노나카(46) 앵커는 실향민 후손이다. 그는 부친이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어머니는 한국계.하와이 태생인다노나카 앵커는 어릴 때 ‘아리랑’을 7절까지 외웠으며 곧잘 한국인 손님들 앞에서 노래도 불렀다고 한다. 77년 일리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하와이로 돌아오자 외할머니 김순내씨는 그에게 “어머니(다노나카의 외증조모)가 돌아가실 때 뼈를 평양에 있는 남편 무덤 곁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며 “나도 고향에돌아가 죽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외증조모는 1904년 다섯살 난 딸(외조모)을 데리고 하와이행이민선을 탄 뒤 1940년 세상을 떠났고,어머니의 유해를 모시고 고향땅을 밟고 싶어했던 외조모도 83년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CNN 아시아 본부의 앵커로 홍콩에서 근무중인 그는 이번에 김 대통령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에 오면서 흙이 담긴 유리병 두 개를가지고왔다. 하와이에 있는 외증조모와 외조모의 무덤에서 퍼온 흙이다.그는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이 흙이라도 그들이 태어난 고향에 뿌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 금융권 ‘통일 마케팅’

    남북한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통일이나 이산가족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사은행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이 95년부터 시판한 ‘통일로미래로통장’은 최근 가입문의가 폭주하며 판매실적이 3,500억원을 돌파했다.이 상품은 지급이자의 1%를 통일염원성금으로 출연하며 가입고객에게는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20억원의 기금 가운데 18억원을 음악회,북한동포돕기 걷기대회,통일문학작품공모,독립유공자자녀장학금 등에 사용했다.9월30일이전 가입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금강산여행권과 도서상품권 등을 준다. 외환은행은 북한가족 상봉비용을 신용으로 대출받을 때 1,000만원까지 금리를 0.5%포인트 낮춰주고 있다.연말까지 운용한다.대출을 받으려면 호적등본 등 남북한 이산가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내야 한다.이달말까지 정기예금 가입고객에는 추첨으로 금강산여행권 등을준다. 한솔신용금고는 ‘한솔통일기원통장’ 수신고가 시판 17일만에 170억원을 넘었다.예금액의 0.1%포인트를 적립해 이산가족 상봉단 모두에게 축하금으로 30만원씩 지급했다.나머지 금액은 통일기금으로 출연한다. 교보생명은 실향민들의 고향방문자금을 지급하는 ‘두리하나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가입후 1년째에는 고향방문자금 200만원,2년째부터는 매년 통일여행자금 200만원씩을 지급한다.보험가입자가 여행경비를 받지않을 때에는 만기에 8.5%의 금리를 적용,목돈을 지급한다. 국민카드는 다음달 말까지 대한적십자사에 통일지원금을 기부하는‘통일기원 민족사랑 큰잔치’를 연다.행사기간 10만원이상 이용한회원들 가운데 200명에게 금강산여행권을 제공한다.LG화재는 ‘통일보험료를 잡아라’라는 퀴즈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다. 백문일기자 mip@
  • 남북이산상봉/ 무엇을 남겼나

    ‘8·15 상봉’은 분단의 상처와 냉전의 고통을 일깨웠다. 홍안의 소년은 백발로 돌아왔고 잠시 나갔다 온다던 남편을 기다리다 고희를 훌쩍 지난 새색시들의 모습들은 한반도의 치유안된 상처와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산가족 문제해결 물꼬 남북한은 이번 만남으로 이산가족 문제와인도적 문제의 해결 물꼬를 트게 됐다.9·10월 방문단 후속 교환,면회소 설치시기 및 장소 논의도 이어진다.비전향장기수 송환,조총련고향방문 행사도 열린다. 이번 상봉은 ‘6·15 공동선언’의 첫 구체화 조치란 점에서 무게를갖는다. 경협 및 사회문화 교류 등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상봉에 대한 북한언론의 신속하고 중립화된 보도,양측의 상호비방자제,관계자들의 유연해진 태도 등 일련의 상봉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남북 양측의 변화를 실감했다.이같이 달라진 모습과 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온 남북화해의 당위성은 남북화해 분위기와 교류협력의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서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보이고 동족간의 신뢰와 민족의 정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냉전시대 쌓아놓았던 마음의 벽과 금기를 헐어내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것이다. ◆남은 과제 그러나 50년 만의 생이별끝에 3박4일간 만남은 이산가족들에겐 너무 짧았다.17일 밤 이산가족들은 평양과 서울에서 잠들 수없었다.“살아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아직도 이들 냉전의 희생자들에게 어떤 보장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상봉가족 제한으로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했고 고향 집을찾아가거나 성묘를 할 수도 없었다.이산가족 1세대만도 123만명.방문단에 끼지 못한 고희와 팔순을 넘은 수십명의 실향민들은 북한에 있을 가족들에게 알려달라며 가족상황을 적은 대형플래카드를 들고 공항에서 호텔로,음식점에서 비원으로 방문단행렬 주변을 맴돌아 보는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산가족들이 이번 상봉에서 떨군 눈물과 한(恨)은 지구상 유일한 냉전의 희생자로 남아있는 한민족이 왜 과거의 금기와 유산을 넘어서야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석우기자 swlee@
  • [오늘의 눈] 이념 녹여버린 혈육의 情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15일 이산가족 상봉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홀은 삽시간에 ‘눈물의 광장’으로 변했다.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과 남측 혈육들이 흘린 눈물은 홀을 가득 채우고 한반도 산하로 흘러넘쳤다.평생의 한을 풀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은 실향민들,이제나 저네나 북녘 땅만 바라보는 1,000만 이산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까지 더한 까닭이다. 50여년 동안 차곡차곡 가슴속에 묻어야 했던 이들의 한(恨)은 이날차라리 통곡이 되어 전국에 메아리쳤고 분단 현실의 아픔을 어떤 필설보다 생생히 전달했다.이념과 냉전의 국제질서에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새삼 확인했던 역사의 장(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이산가족 상봉이 며칠동안 안방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일회성 신파극’에 그쳐서는 안된다.역대 남북 정권들이 그랬듯 체제와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가 돼서도 더더욱 안될 것이다. 이들의 눈물은 단순한 눈물이 아니다.50여년간 분단의 고통이 농축된,민족의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든 역사적 결정체란 의미다. 눈물을 눈물로 그치지 않고 대승적으로 승화·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반세기 전,남북한이 서로에게 겨눴던 분노와 증오가 우리 민족을 갈라놓았다면 상봉의 눈물과 그 감격은 분단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추진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20여 전 혹독한 냉전기에도 서슬퍼런 이념의 굴레를 녹이며 독일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엔진이 된 것이 바로 동서독의 이산가족들이 아니었던가. 이날 TV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화면에 비친 것 이상을 온 가슴으로 느꼈을 것이다.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남북 화해와 통일로 이어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진정한 정치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했다.15년 전역사적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의 체제와 정권유지를 위해 왜곡됐던 사실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이라는 역사적 기념비를 세웠던 남북 정상들이 이산가족은 물론 분단으로 고통받는 7,000만 겨레의 눈물마저 닦아줄 날을 기대해본다.[오 일 만 정치팀 기자 oilman@]
  • 한민족 하나로 남북 이산상봉/ 각계 표정

    “정말 기쁩니다.다음번엔 나도 고향땅을 밟았으면…” 상봉단에 포함되지 못한 대부분의 실향민들은 15일 TV를 통해 50년 만의 상봉을부러움 속에 지켜봤지만 남북관계 개선으로 우리들도 헤어진 가족을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이금례씨(75·여)는 이날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북으로 떠나는 이산가족을 태운 버스를 보면서 “혹시 동향 사람이 있으면 북에 있는 금봉 언니(84)와 여동생 복삼(63)의 소식을 알아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이곳에 왔다”며울먹였다. ■함북 청진 출신의 황영숙씨(67·여·경기도 남양주시)는 “마치 내가 상봉의 당사자인 것처럼 가슴이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남북간왕래가 계속돼 나이 많은 실향민들이 다 고향 땅을 볼 수 있으면 여한이 없겠다”며 한숨지었다. ■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박영규씨(70·경기도 의정부시)는 TV로 이산가족 방북단의 출국 장면을 보며 “지금이라도 저 행렬에 끼여 고향으로 달려가 부모님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다”면서 “9월과 10월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해진다니 나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비전향 장기수 조창선씨(72·서울 관악구 봉천7동)는 “남북이 모여서 논의하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으며 이번 일은 전 세계에 우리저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전향 장기수 신인영씨(71)도 “내가 북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라며 흐뭇해했다. ■납북자들의 생환을 촉구하는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우영) 회원 7명은 이날 정오 서울 워커힐호텔 앞에서 ‘납북자 송환’이라고 적힌어깨띠를 두르고 “남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동안 우리는 왜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하나요”라며 정부측에 납북자의 생사 확인과 함께 조속한 생환을 호소했다. ■가족들이 모두 TV 앞에 모여 앉아 함께 눈물을 지었다는 허유영씨(27·여·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는 “이번에 만나지 못하는 이산가족들은 TV를 보면서 더욱 가슴이 아플 것”이라면서 “중국 대만과 같이 우리도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박경식씨(53)는 “북한 방문단이 오는 장면을 보고 싶어 로비까지 내려와 TV를 시청했다”면서 “아픈환자지만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 남북離散 상봉/ 北혈육 맞는 南가족들

    북측 상봉단을 맞을 남측 이산가족과 평양에서 친척들을 만나게 될남측 방북단은 50년만의 상봉을 하루 앞둔 14일 각기 숙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설레는 마음에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을 하얗게 새웠다. 북에서 올 가족들을 기다리는 남측 이산가족들이 묵고 있는 올림픽파크텔의 5∼17층 객실은 밤새 불이 꺼지지 않았다.실향민들은 같은고향 사람이나 옆방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흥분속에서 이야기 꽃을 피웠으며 준비한 선물을 꼼꼼히 챙겨보기도 했다. 채성신(蔡誠信·73)씨는 “긴장이 돼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첫방북단인 100명이 잘해야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는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객실 복도를 서성였다.채씨는 “방북단에 같은 고향인 영변 출신이 7명이나 된다”면서 “평양으로출발하기 전에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앞으로도 계속 모임을 갖기로했다”고 덧붙였다. 김원찬(金元燦·77)씨는 “1·4후퇴 때 흥남 부두에서 같이 가자고울며 매달렸던 두 여동생이 떠오른다”면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 상봉단을 맞을 남쪽 가족들은 투숙 시간인 오후 3시 이전에 대부분 올림픽파크텔에 도착했다.지방에서 119구급차에 실려온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남측 상봉자중 최고령인 조원호씨(100·여)는 북에서 내려올 둘째아들 리종필씨(70)를 만나기 위해 충남 아산시 탕정면 자택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오후 1시30분 호텔에 도착했다.조씨는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연신 “죽기 전에 종필이를 꼭 만나야 한다”는 말을 되뇌였다. 충북 청주에서 119구급차로 올라온 박성녀씨(88·여)도 큰 아들 여운봉씨(68)의 얼굴을 알아보겠느냐는 질문에 “50년을 기다려온 자식인데 어떻게 얼굴을 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김일성대 교수로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아들 조주경(趙周璥·68)박사를 만날 어머니 신재순씨(89)는 “부처님에게 감사 드릴 뿐”이라면서 “곱던 아들의 얼굴에 주름이 가득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계속염주를 만졌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본사 남북이산가족 교환방문 특별취재단 명단]◆단장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부단장 정종석 정치팀장,배성국 사회팀장◆정치팀 이목희·한종태·황성기·강동형·이석우차장,진경호·오일만·김상연·주현진기자◆경제팀 조현석기자◆디지털팀 육철수차장,김재천기자◆사회팀 황진선·오승호차장,전영우·이창구·안동환·이송하·조태성·윤창수기자◆전국팀 김인철차장,김용수·심재억기자◆국제팀 강충식기자◆문화팀 황수정·이순녀기자◆특집기획팀 정운현차장,최광숙·장택동기자◆체육팀 곽영완차장,류길상기자◆행정뉴스팀 박록삼기자◆사진팀 이종원차장,남상인·김명국·이호정·이영표기자◆뉴스피플팀 이춘규·김환용·이진아기자◆대표 e-mail jshwang@ 또는 mhlee@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남쪽 7남매의 북 큰형맞이

    “누님이 지은 모시적삼 입고 고향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꼬…” 50년만에 서울에서 만날 큰 형 권중국(權重國·70)씨를 맞을 준비를 한 13일 중호(重浩·56·서울 광진구 노유동)씨의 32평짜리 집은 7남매가 모여 선물 보따리를 꾸리느라 마치 잔칫집처럼 북적거렸다.서울에 사는 조카와 일가 친척 등 20여명이 하루 종일 집안을 가득 메웠다. 고향 경북 영주에 사는 순희(順姬·76·여),계희(桂姬·74·여),차희(且姬·66·여),중후(重厚·62),춘례(春禮·59·여)씨도 새벽 3시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중호씨 집 근처에 사는 막내 중수(重守·50·광진구 중곡동)씨까지 7남매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50년만에 만날 형 얘기로 꽃을 피웠다. 지난 49년 결혼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있던 중국씨는 이듬해 6·25가 나자 고향에서 인민군으로 징집돼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10년동안 수절하던 형수는 형제들의 권유로 개가했다 얼마 전 세상을 떴다. 7남매는 형님이 어떻게 변했을까,시누이는 어떤 여자일까 등 정담을 나누면서 선물 가방에 가족사진첩,목걸이,시계,오리털잠바,내의,양말 등을 정성스레 담았다.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남동생 중후씨가 “형님 환갑이 지난 10년전부터 형님 제사를 지내왔다”면서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사셨으면 꿈에도 못 잊던 큰아들을 만날 수 있으셨을 텐데…”라고 말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둘째 계희씨는 “50년만에 만나는 동생에게 내 손으로 지은 옷을 입히고 싶었다”며 손수 만든 하얀 모시적삼을 어루만졌다.계희씨는 “이 옷을 입고 부모님 산소에 술이라도 한 잔 따라야 할 텐데…”라면서 “형제가 50년 동안 갈라져 산 것도 억울한데 왜 고향에도 못 가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국씨가 고향에서 손수 베껴 만든 소학(小學)책까지 꼼꼼히 챙기던 7남매는 “조카 부부와 손자들까지 합하면 100여명인데 50년 동안쌓인 이산의 한을 어떻게 선물보따리 하나로 풀 수 있겠느냐”면서도 “뭐 하나라도 더 보낼 것이 없는지 챙겨봐야 하겠다”면서 근처 시장으로 향했다. 한편 평양으로 가족을 만나러 갈 실향민과 서울로 오는 가족을 맞을 남쪽 가족 모두는 선물 보따리를 준비하면서 짧은 여름밤을 하얗게새웠다. 전영우기자 ywchun@. *방북탈락 이산가족-실향민들 추가상봉 소식에 '환호'. “우리도 갈 수 있다니 정말이냐” “정말 고향 방문이 가능하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방북 언론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산가족상봉이 9,10월에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 밤 ‘8.15 방북단’에서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시일 안에 북의 가족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8.15 상봉 명단’에 포함됐으나 109세의 노모를 만나는 장이윤(張二允·72)씨에게 순위를 양보했던 우원형(65·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장옹에게 양보할 때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로부터 ‘다음번 이산가족상봉에는 1명이 가더라도 최우선적으로 포함시키겠다’는 말을들었는데 이처럼 빨리 갈 수 있게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기뻐했다. 6·25때 고향 충남 청양에서 의용군으로 징집돼 소식이 끊긴 셋째형 이상두씨(68)의 생존사실을 이번 명단 교환 때 확인한 상기(相起·60·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탈락 소식을 들었을 때 누이와 남동생과 함께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서로 위로했지만 섭섭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었다”면서 “다음번에형을 꼭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기다려야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황해도 평산군이 고향인 정순용(鄭順溶·61·여·강원도 춘천시 동면)씨는 “최종 명단에서 탈락해 절망했는데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돼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북한에서 우리 네자매를 특히 귀여워해 주신 고모와 삼촌에게 남쪽에서 태어난 손아래 여동생 3명을 꼭 소개시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예 처음부터 명단에 들지 못했던 실향민들도 추가적인 이산가족상봉 소식을 반겼다. 부인 장정희(張貞姬·71·서울 양천구 신월동)씨는 이번에 최종명단에 들어 북으로 두 명의 여동생을 만나러 가지만 자신은 명단에서 탈락한 평양 출신 김학구(金學九·82)씨는 “북에 살아 있는 일흔다섯살이 됐을 누이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갖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심장이 안 좋지만 꼭 건강을 회복해 고향땅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고희를 맞은 이종권씨(70·인천시 남동구 구월동)는 “친지끼리 모여 고향 황해도 해주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면서 “고향에서 한번 더 고희연을 갖고 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전영우기자
  • 독자의 소리/ 8·15 상봉 실향민 결핵약 선물 피했으면

    언론보도를 보면 이번 8·15상봉을 앞둔 실향민들은 가족을 만날 기대에 밤잠까지 설치고 있으며 북쪽의 가족들을 위해 생활에 도움이 될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지금 북한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약품이 부족하다고한다.특히 결핵약의 부족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많은 국내외 구호단체가우선 지원품목으로 정해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상봉을 앞둔 일부 실향민들이 선물로 결핵약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핵에 대해 잘 알고있는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서 조언하고자 한다. 결핵은 만성전염성 질환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처방으로 최소한 6개월 동안의 규칙적인 투약기간이 필요하며,치료중 중단하거나 불규칙적으로 치료할 경우 약제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초기치료에 실패해 재치료를 받을 때는 치료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치료 성공률도 높지 않으므로 처음에 잘 치료해야 한다.이러한 질병에 대한 약을 정확한 처방없이 선물처럼 준다면 약제에 대한 내성만 갖게 돼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따라서 결핵약품 및 항생제 계통의 약품에 대해서는 좀더 체계적인 통로를 이용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성광[서울 송파구 풍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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