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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 실패 시 승진까지 막혀…차라리 입 다무세요” 영미 전문가 경고, 뭐길래

    “‘이것’ 실패 시 승진까지 막혀…차라리 입 다무세요” 영미 전문가 경고, 뭐길래

    유머로 직장 분위기를 띄우려던 노력이 역효과를 내 신뢰를 잃고 승진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상사의 재미 없는 농담이 잦으면 부하직원의 억지웃음으로 에너지 고갈로 이어져 번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피터 맥그로 교수와 애리조나대 케일럽 워런 교수, 호주 멜버른대 애덤 바스키 교수는 지난 25일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를 통해 직장에서의 유머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적했다. 많은 경영 관련 자료를 보면 직장에서의 유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타인의 호감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팀을 결속시키고 창의성을 끌어올리며 나아가 리더십 자질까지 드러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웃기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농담이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예상외로 크다는 점이다. 한 연구 결과 유머를 적절히 활용한 관리자는 자신감 있고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받아 조직 내 지위가 올라갔다. 반면 유머 시도가 빗나갔을 때는 같은 관리자가 지위와 신뢰를 동시에 잃었다. 별도 연구에서는 실패한 농담이 관리자의 입지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부하직원들이 그를 존중하거나 조언을 구하거나 리더십을 믿을 가능성까지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지나치게 자주 농담하는 상사 때문에 직원들이 억지로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해 심리적으로 지치고 직무 만족도가 낮아지며 번아웃 증상이 심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게는 이중 잣대 탓에 위험 부담이 더욱 크다. 여성이 발표 중 유머를 구사하면 남성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고 직급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일이 잦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농담이 승진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엉터리 농담 한 마디가 직장 생활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 애쓰기보다 ‘재미있게 사고하는 법’을 익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정관념을 뒤집고, 협업을 통해 혁신하며,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면 사무실 내 웃음거리로 전락하지 않으면서도 참신한 해법을 제시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의사 아내 살해사건’ 재구성...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악마의 얼굴[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7년 3월 21일,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문을 한 중년 여성이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슬픔과 함께 떨쳐낼 수 없는 의심과 불안이 가득했다. 9일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수사관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말했다. “건강하던 제 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왔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부, 의사인 그 사람이 의심스럽습니다.” 동생의 시신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진 뒤였다. 사인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인멸된 상황. 수사는 시작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결과가 뻔해 대부분 반려되지만,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간절했다”고 회고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언니의 애절한 진정은, 자칫 영원히 묻힐 뻔했던 ‘하얀 가운의 완전범죄’를 수응 일면 위로 끌어올리는 첫 불씨가 되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 언니의 눈물이 수사의 불씨를 지폈다사건의 중심에는 45세 동갑내기 의사 남편 A씨와 그의 아내 B씨가 있었다. 2017년 3월 12일 새벽, B씨는 자신의 집에서 두 번째 심정지로 쓰러진 뒤 끝내 숨졌다. 첫 번째 심정지는 불과 4개월 전인 2016년 11월에 있었다. 건강했던 여성이 재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연이어 심정지를 겪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문투성이였다. 언니의 의심은 제부 A씨의 기이한 행동에서 비롯됐다.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단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화장했다.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본 제부의 표정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사팀은 ‘의사’라는 직업과 ‘약물’의 연관성을 직감적으로 떠올렸다. 그러나 심증만 있을 뿐, 입증할 방법은 오직 자백뿐인 막막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CCTV 속 드러난 남편의 거짓말… 구급대원의 ‘결정적 한마디’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역추적했다. A씨는 처형에게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 주변 CCTV는 그의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명백히 보여줬다. 그가 집을 나선 시각은 이보다 1시간이나 늦은 12일 0시경이었다. 영상 속 그는 동네를 배회하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누가 봐도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사팀은 이를 알리바이를 조작하려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수사는 B씨가 사망했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을 만나면서 급물살을 탔다. 수사팀의 뇌리를 강타한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응급조치를 위해 호흡 확장 주사를 놓으려는데, 환자 오른쪽 팔에 다른 주사 자국이 있었다. 맞은 지 얼마 안 된 것처럼 아주 또렷했다.” 의사인 남편, 그리고 피해자의 팔에 남은 선명한 주사 자국. 흩어져 있던 의심의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즉시 내사를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병원 CCTV에 담긴 범행 준비… ‘내가 죽였다’ 자백과 도주진정서가 접수된 지 열흘 만인 3월 30일, 경찰은 A씨의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병원 CCTV 영상에는 A씨가 범행 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홀로 남아 주사기에 정체불명의 약물을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병원의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특정 약물이 사용처가 불분명하게 사라진 사실도 확인됐다. 환자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처방받은 기록까지 드러났다. 수사망이 턱밑까지 조여오자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4월 4일 아침, 그는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도주했다. 도주 직전 그는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즉시 추적에 나섰고, 같은 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잠들어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아내가 나를 무시하고 돈이 없다고 모멸감을 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B씨의 유족은 “형량을 줄이려 가정불화로 몰아가는 것일 뿐, 애초부터 동생의 재산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두 번의 살인 시도, ‘사형집행 약물’의 정체A씨의 자백으로 4개월 전 첫 번째 심정지 또한 그의 살인 미수였음이 밝혀졌다. 그는 2016년 11월, 수면제를 탄 물을 아내에게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약물을 주입했다. 당시 그는 아내가 깨어나지 못하도록 사망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달려온 구급대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B씨는 며칠 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때 B씨가 이송된 병원은 남편이 의사라는 점, 그리고 환자가 심정지 전력이 있다는 점을 믿고 두 번째 심정지 때 별다른 의심 없이 ‘병사’로 처리했다. 의사가 내린 사망 진단이 얼마나 쉽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지, 현행 시스템의 맹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범행에 사용된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의 일종이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이나 안락사를 집행할 때 쓰이는 것으로, 투여 시 피해자는 목이 졸리는 듯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호흡이 멎어 심정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4~5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돼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A씨는 완전범죄를 위한 ‘살인 도구’로 이 약물을 선택했다. 하얀 가운 뒤에 숨겨진 추악한 과거와 동기서울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했던 A씨의 과거는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패와 범죄로 얼룩져 있었다. 보험사기 방조,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인한 환자 사망 등 연이은 의료사고로 병원은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매달 800만원에 달하는 양육비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 그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학원을 운영하며 10억 원대 재산을 가진 B씨를 만났다. 재혼 후 B씨는 A씨의 재기를 위해 병원 개원 자금 대부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A씨에게 아내는 재기의 발판이 아닌, 자신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할 마지막 수단일 뿐이었다. 이혼하면 개원비를 돌려줘야 하고, 아내가 사망하면 모든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검찰은 법정에서 “A씨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했음에도 수억 원의 재산을 가로채려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병사로 위장하고 보험금까지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아내가 사망한 지 보름 만에 부동산과 자동차 등 7억 원 상당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다. 법정에서 드러난 탐욕… ‘사형 구형’과 ‘징역 35년’재판부는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A씨에게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혐의 5년을 더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며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순순히 자백하는 등 수재의 면모는 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얀 가운을 입고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한 채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 했던 의사. 피해자 언니와 경찰의 집념이 없었다면, 그의 범죄는 한 줌의 재와 함께 영원히 어둠 속에 묻혔을 것이다.
  • 강해진 산불에 ‘초기 진화’로 전략 전환…군 헬기 ‘143대’ 투입

    강해진 산불에 ‘초기 진화’로 전략 전환…군 헬기 ‘143대’ 투입

    올해 봄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경험한 산림청이 ‘초기 진화’로 전략을 전환했다. 기후변화로 산불이 일상화되고 대형화 위험이 높아지면서 산불이 나면 헬기 등을 즉시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이 확산하면 연무와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변화로 진화가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경험을 반영한 조치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극한 기상으로 2010년대 대비 2020년대 산불 발생 건수가 18% 증가했고, 피해 면적은 8배 정도 늘었다. 지난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5개 시군을 휩쓸며 인명 피해와 서울시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9만 9289㏊의 산림이 사라진 경북 북부 산불 당시는 초속 27.6m의 태풍급 돌풍이 기록된 바 있다. 더욱이 하루 29건 동시다발 산불로 진화 전력이 분산돼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이후 산림청과 행정안전부·국방부·소방청 등은 산불진화자원 운용협의회를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진화 장비의 효율적 가동을 위해 ‘국가기관 산불 진화 헬기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산불이 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헬기가 우선 투입돼 진화에 나선다. 현재는 지상 인력이 산불로 확인하면 지자체 헬기가 들어가고 산림청 진화 헬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헬기 보유 기관들은 매일 헬기 위치를 공유하는 등 교류 정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군 헬기 지원이 강화된다. 산림청의 주력 진화 기종인 카모프가 장비·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면서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올해 50대인 군 헬기의 산불 현장 투입이 내년부터 143대로 늘어난다. 이중 41대는 ‘5분 대기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올해 대형헬기 1대를 도입하고 내년 봄철 해외에서 대형헬기 3대를 임차하면 가용역량이 41% 높아진다”며 “산림청 헬기도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예열시간을 단축하는 등 초기 진화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과 30일에는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11월 1~12월 15일)을 앞두고 민관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를 대상으로 합동 교육을 진행했다. 산림청과 지자체·경찰·소방·민간 헬기 임대업체의 헬기 조종사와 산림재난 담당 공무원이 참여했다. 산불 현장에서의 안전성과 진화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다수의 진화 헬기가 투입되는 공중 진화체계 및 시계 제한 교육, 기상 악화 상황에서의 비상절차 등 안전 운항 방법 등을 전달했다. 특히 지자체 임차 헬기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위치추적 앱도 선보였다. 군은 특수 상황을 고려해 산림항공본부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교육을 실시하고 시뮬레이터 훈련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만주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은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산불 진화의 주력인 헬기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3점 성공률 꼴찌’ kt, 허훈마저 이적…‘최고 슈터’ 문경은 감독 시험대, 속공 승부수 통할까

    ‘3점 성공률 꼴찌’ kt, 허훈마저 이적…‘최고 슈터’ 문경은 감독 시험대, 속공 승부수 통할까

    프로농구 역대 3점 성공 1위(1669개) ‘람보 슈터’ 문경은 수원 kt 감독이 역설적으로 외곽슛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kt가 ‘플래시 썬’ 김선형을 영입하며 속공 농구를 선언했지만 허훈(부산 KCC)의 이적으로 3점 약점이 두드러졌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공간을 활용하지 못해 골밑까지 막히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아레나에서 2025~26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홈 경기로 새 시즌의 출발을 알린다. 서울 SK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4년 만에 kt 사령탑을 맡은 문 감독도 부임 후 정규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월 kt는 두 시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송영진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2017~18시즌 우승 반지를 꼈던 문 감독을 영입했다. 이어 자유계약선수(FA) 허훈이 KCC로 떠난 자리를 김선형으로 메웠다. SK에서 10년간 동행했던 문 감독과 김선형이 재회하면서 kt는 단숨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리그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김선형이 문정현, 하윤기 등 높이, 기동력을 겸비한 포워드들과 함께 속공을 펼치면 막기 어려울 거라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문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워드들이 김선형과 손발을 맞출 기량을 충분히 갖췄다. 집중을 못 해서 가끔 뛰는 걸 잊지만 않으면 된다(웃음)”며 “아직 달리는 데만 급급해서 속공 성공률을 높이는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트 오펜스(지공)다. 경쟁팀이 지난 정규시즌 3점 성공률 최하위(29.4%)였던 kt를 상대로 수비 공간을 좁히면 김선형, 아이재아 힉스 등이 돌파할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kt는 3점을 책임졌던 허훈(경기당 평균 2.2개)과 레이션 해먼즈(1.6개·울산 현대모비스)를 떠나보냈다. 상대가 외곽을 포기하고 골밑 수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약점은 지난달 27일 안양 정관장과의 시범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kt는 김선형(4점 7도움)이 외곽슛 6개를 모두 놓쳤고 문정현이 3점 성공률 22.2%(9개 중 2개), 문성곤이 20%(5개 중 1개)에 그쳤다. 이에 페인트존 공간까지 줄어들면서 68-72로 졌다. 힉스가 3점 5개 중 3개를 림 안에 넣었지만 그는 지난 시즌 SK에서 경기당 0.3개의 3점만 넣은 센터 자원이다. kt가 지난 4월 2024~25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를 상대로 3점 23개 연속 실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떠안았던 악몽을 재현한 셈이다. 문 감독은 국가대표 문정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당장 슛 성공률이 높아질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속공으로 만회할 것”이라며 “정현이가 해결해 줘야 하는데 아직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보다 동료가 주는 공을 던지는 데 익숙하다. 여러 재능을 갖춘 선수라 1라운드 정도 치르면 발전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 카이스트에 ‘윤 어게인’ 동아리가?…“단 1명 가입” 결국 무산

    카이스트에 ‘윤 어게인’ 동아리가?…“단 1명 가입” 결국 무산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윤 어게인’을 표방한 극우 성향 동아리 설립 시도가 무산됐다. 회원 등록 마감일까지 최소 인원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신민기 정의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에 따르면 극우 성향 동아리로 지목돼온 카이스트 동아리 ‘자유대전 카이스트’가 가동아리 등록에 실패했다. 카이스트 동아리는 동아리연합회에 정식 등록된 정동아리와 가등록된 가동아리로 나뉜다. 가동아리 등록을 위해서는 카이스트 학부·대학원 재학생 10명 이상을 회원으로 둬야 한다. ‘자유대전 카이스트’의 경우 회원 등록 마감일인 전날까지 가입자는 단 한 명이라는 게 신 부위원장 설명이다.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심의 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자유대전 카이스트’는 이 대학 수리과학과 소속 A씨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내용으로는 ▲자유 포럼(강연과 토론으로 배우고 친해지는 소통의 장) ▲계몽 운동(반국가세력과 부정선거의 진실 알리기) ▲빨간약 살포(각종 참사와 딥스테이트의 진실 알리기) ▲자유행진(반중 멸공, 민족주의, 부정선거, 윤 어게인) 등이다. 지난달 10일 A씨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좌편향된 학내 질서를 바꾸고 자유를 외치기 위해 동아리를 설립한다”며 해당 동아리를 홍보하기도 했다. A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의 한 교수가 (동아리) 지도교수를 맡아주기로 했다”며 “‘자유대전’이라는 이름은 대전권 대학교 연합 동아리를 목표해 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카이스트 분회는 지난달 22일 학내에 게재한 규탄 대자보에서 “카이스트 공동체 내에 외국인 혐오 배척과 폭력적인 행위를 조장 선동하는 극단주의 우파 단체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학교 본부 차원의 조처를 촉구했다. 카이스트 ‘입틀막’ 재학생·졸업생 대책위원회도 같은 달 18일 “토론을 강조하면서 공존을 거부하고, 이공계를 홀대한 윤석열을 다시 불러오자는 운동을 주장하는 극우 단체가 카이스트에 발을 뻗은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혐오와 반지성으로 점철된 극우 단체가 공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신 부위원장은 “상식적인 학생들이 지금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음모론과 극우를 향한 거부를 표명해주었기 때문에 동아리 등록에 실패한 것”이라며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연대하여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극우 난입에 더욱 가열차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아들과 나란히 ‘소비 제한’ 명단 올라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아들과 나란히 ‘소비 제한’ 명단 올라

    ‘중국 최고 부호’로 불렸던 왕젠린 다롄 완다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왕쓰총이 나란히 법원의 고액 소비 제한 명단에 올라 재계에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2일 중국 언론 재련사에 따르면 최근 다롄 완다그룹과 왕젠린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고액 소비 제한 명령을 받았다. 이는 완다그룹이 1억 8600만 위안(약 367억원) 규모의 채무 강제 집행 대상이 된 데 따른 조치다. ‘사치 금지령’ 고액 소비 제한이란? 고액 소비 제한은 채무를 갚지 않은 사람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지 못하도록 법원이 내리는 일종의 ‘사치 금지령’이다. 이 조치가 내려지면 ‘일상생활에 불필요한 소비’가 모두 제한된다. -교통: 항공기 비즈니스석·일등석, 고속열차 일등석 이용 금지. -사치성 소비: 고급 호텔, 고가 골프장, 고급 나이트클럽 이용 금지. -자산 구입: 부동산, 고급 차량 구입 금지. -교육/투자: 자녀의 고액 사립학교 및 유학 금지, 비싼 금융상품 구입 금지. 완다, 자산 매각으로 버티지만 압박은 계속 현재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은 주식 관련 자산 동결이 47건에 달한다. 동결 대상에는 다롄완다상업관리, 완다문화산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법원에 등록된 강제 집행 건수만 10건, 총금액은 52억 6200만 위안(약 1조 389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재정 압박 속에서 완다그룹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섰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30개가 넘는 완다플라자를 매각했고, 2025년에도 7개 매장을 추가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왕쓰총 역시 과거 투자 실패로 인한 채무 문제로 수차례 고액 소비 제한 명단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한때 ‘국민 남친’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의 우상이었던 그는 고급 소비는 물론 출국까지 제한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재벌이던 아버지 왕젠린과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었던 아들 왕쓰총이 나란히 ‘소비 제한 부자(父子)’로 전락한 현실은, 중국 부동산 산업의 몰락과 함께 재벌 신화 역시 유효기간이 있다는 냉정한 경고처럼 다가온다.
  •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아들과 나란히 ‘소비 제한’ 명단 올라 [여기는 중국]

    한때 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아들과 나란히 ‘소비 제한’ 명단 올라 [여기는 중국]

    ‘중국 최고 부호’로 불렸던 왕젠린 다롄 완다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왕쓰총이 나란히 법원의 고액 소비 제한 명단에 올라 재계에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2일 중국 언론 재련사에 따르면 최근 다롄 완다그룹과 왕젠린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고액 소비 제한 명령을 받았다. 이는 완다그룹이 1억 8600만 위안(약 367억원) 규모의 채무 강제 집행 대상이 된 데 따른 조치다. ‘사치 금지령’ 고액 소비 제한이란? 고액 소비 제한은 채무를 갚지 않은 사람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지 못하도록 법원이 내리는 일종의 ‘사치 금지령’이다. 이 조치가 내려지면 ‘일상생활에 불필요한 소비’가 모두 제한된다. -교통: 항공기 비즈니스석·일등석, 고속열차 일등석 이용 금지. -사치성 소비: 고급 호텔, 고가 골프장, 고급 나이트클럽 이용 금지. -자산 구입: 부동산, 고급 차량 구입 금지. -교육/투자: 자녀의 고액 사립학교 및 유학 금지, 비싼 금융상품 구입 금지. 완다, 자산 매각으로 버티지만 압박은 계속 현재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은 주식 관련 자산 동결이 47건에 달한다. 동결 대상에는 다롄완다상업관리, 완다문화산업 등 주요 계열사들이 포함돼 있으며, 법원에 등록된 강제 집행 건수만 10건, 총금액은 52억 6200만 위안(약 1조 389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재정 압박 속에서 완다그룹은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섰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30개가 넘는 완다플라자를 매각했고, 2025년에도 7개 매장을 추가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왕쓰총 역시 과거 투자 실패로 인한 채무 문제로 수차례 고액 소비 제한 명단에 올라 곤욕을 치렀다. 한때 ‘국민 남친’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의 우상이었던 그는 고급 소비는 물론 출국까지 제한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재벌이던 아버지 왕젠린과 젊은 세대의 아이콘이었던 아들 왕쓰총이 나란히 ‘소비 제한 부자(父子)’로 전락한 현실은, 중국 부동산 산업의 몰락과 함께 재벌 신화 역시 유효기간이 있다는 냉정한 경고처럼 다가온다.
  • [포착] ‘트럼프 악몽’ 4년 더?…‘트럼프 2028’ 모자 일부러 노출한 의도

    [포착] ‘트럼프 악몽’ 4년 더?…‘트럼프 2028’ 모자 일부러 노출한 의도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대통령 선거에 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0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전날 밤 있었던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사진 3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이 등장하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2028’(TRUMP 2029) 이라고 적힌 붉은 모자였다. 이 모자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지주회사 더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하는 공식 소매 온라인 사이트 트럼프스토어에서 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새롭게 제작된 상품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이 글귀가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의 의중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두 번 넘게’는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하면서 연임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또 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3선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 왔다. 3선 도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하고 싶긴 하다”, “아마도 하지 않을 것” 등의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 도전을 위해 헌법 개정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헌법을 개정하려면 의회의 3분의 2 또는 3분의 2의 주 정부가 개헌을 발의하고, 4분의 3의 주가 이를 비준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사적에서는 여과 없이 의지를 보였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갈 길이 멀고 정부는 아직 초기”라고 강조했다. 또 사적 자리에서는 “FDR(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TRUMP 2028’ 모자 공개한 이유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3선 도전 가능성을 암시하는 모자가 드러난 사진을 공개한 배경에는 정치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사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와 셧다운을 막기 위한 마지막 담판을 벌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최고지도자들을 조롱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CNN에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슈머 원내대표나 나에게 모자를 건네려던 게 아니었다”면서 “나는 그저 그 모자를 바라봤고 내 왼쪽에 앉은 밴스 부통령에게 ‘이거 문제 안 되나’라고 물어봤는데, 밴스는 ‘노 코멘트’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와의 분위기에 대해 “그(트럼프)는 진지하지 않은 인물이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진지한 적이 없다. 성실한 대화를 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악관 회동 이후 우리가 목격한 모든 행동,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행동들을 통해 누가 실제 우리를 정부 셧다운으로 몰아가는지 미국 국민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최석영 칼럼] ‘다시 위대한 미국’과 전문직 비자 딜레마

    지난 9월 초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한국 기업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여명의 한국 근로자를 체포·구금했다. 이들의 조기 귀국이 성사된 건 불행 중 다행이나 근본적인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이번 사건은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 정책과 배타적·극단적 반이민 정서가 정면충돌하는 단층선을 노출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적법 조치였다고 했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단일 사업장 대상의 최대 규모 단속을 과시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겨냥해 강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산업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관세장벽을 치고 동맹의 팔을 비틀어 투자를 압박하는 한편 막무가내식 입국 단속을 하는 트럼프 정책의 모순과 부조화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투자 확대에 수반되는 비자 문제를 선제적으로 살펴보지 못한 역대 우리 정부와 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예정된 인재(人災)로 봐야 한다. 미국의 비자는 체류 기간과 활동에 따라 이민·비이민 비자로 구분된다. 비이민 비자 자격이 입증되기 전에는 이민자로 추정되므로 비자 신청인은 비이민 비자 자격을 입증할 의무가 있다. 이번에 체포된 근로자는 상용·관광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B1·B2) 또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했다. 어느 경우도 숙련 또는 비숙련 근로를 제공할 수 없고 위반하면 입국 거부, 강제 퇴거, 재입국 거부 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취업을 위해선 전문직 비자(H-1B), 주재원 비자(L1) 또는 투자 비자(E1·E2)를 받아야 하지만 취업비자의 쿼터가 제한적이고 절차도 까다로워 편법 체류·근무 관행을 이어 온 것이다. 설상가상 트럼프는 H-1B 비자 제도의 오남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전제하며 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수수료를 10만 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의회에도 엄격한 비자 관리를 요구하는 법안이 다수 제출돼 있다. 비자 문제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불가분의 관계다. 물품 교역에는 관세·비관세 문제가 제기되지만, 서비스·투자 교역은 인력 이동이 수반돼 입국 비자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우리는 한미 FTA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체결한 FTA가 전문직 비자 쿼터를 허용한 선례에 주목하며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조항 포함을 강력히 요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의 전문 인력은 제한 없이 입국이 가능하고, 칠레와 싱가포르도 일정 수량의 전문직 쿼터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민·비자 권한을 가진 미국 의회의 강한 반대로 한미 협정문 포함에 실패하고 차선책으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도입과 주재원 비자의 기간 연장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미국과 FTA 협상을 하던 호주도 비자 조항 신설에 실패했으나 각고의 노력 끝에 호주인 전용 비자(E3) 법안을 통과시켰다. 조직적 로비가 이끌어 낸 외교 성과였다. 이 비자는 호주인에게만 연간 1만 500개의 쿼터를 할애하며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혜택을 주고 남는 쿼터는 다음해로 이월된다. 미국의 파격적 선물이었다. 투자 기업 근로자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투자 유치국의 당연한 책무다. 실은 한미 FTA 발효 시점부터 누렸어야 할 우리의 권리다. 미국 측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으나 행정부의 제한된 권한과 트럼프의 변덕에 비춰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당장은 기존 비자 운용의 신축성을 확대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임시방편이고 불안정한 조치다. 확실한 해법은 한국인 전용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필자가 주미 대사관 공사로 근무할 당시 한국 전문직의 비자(E4) 쿼터 확보를 위한 법안을 미 의회에 제출하고 다각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으나 실패한 바 있다. 비자 문제는 미국에서도 민감한 탓이다. 그간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 비자 문제 해결에 일조했다고 호들갑을 떨어 왔으나 별무소득인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백악관은 물론 미 의회 지도부와의 긴밀한 유대 형성 및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교섭과 아웃리치가 절실한 이유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내가 잘리더라도… 재도약 과정이면 져도 좋다”[스포츠 라운지]

    “내가 잘리더라도… 재도약 과정이면 져도 좋다”[스포츠 라운지]

    프로 스포츠의 수많은 스타 출신 감독 중 조급증에 실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시행착오와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에게 스스로 쫓겨 화려한 이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다. ●“능동적으로 한 발 더 뛰는 분위기로” 한국 프로농구(KBL)의 정점을 찍었던 양동근(44) 울산 현대모비스 신임 감독은 이런 징크스로부터 자유로워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21년을 함께 보낸 소속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성장하고 팀이 명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라면 연패해도, 심지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와 미소에는 초보답지 않은 여유,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양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압도적인 꼴찌 전력으로 평가받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혼나는 게 무서워 운동하기보다 자기 발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한 발 더 뛰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가드 양동근’은 현대모비스를 넘어 프로농구의 상징이다. 경기 운영 능력과 공수 재능을 모두 갖춘 그는 2004년 데뷔해 역대 가장 많은 6개의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구단 통산 우승 7번 중 6번을 그가 책임진 것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 개인 수상 이력도 모두 최다 기록이다. 2020년 은퇴 뒤에도 코치로 현대모비스를 지키다가 지난 5월 사령탑에 오르며 오랜 꿈을 이뤘다. 양 강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항상 준비돼 있었다”고 했다. 프로에서 만난 유일한 스승이자 역대 최다 724승 사령탑인 ‘만수’ 유재학 전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이다. ●압도적 꼴찌 전력… 첫 시즌 만만찮아 하지만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은 가시밭길이다. 에이스 이우석이 상무 입대하고 외국인 구성이 모두 바뀌면서 전력이 약화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3일 개막하는 2025~26시즌엔 하위권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 감독은 “준비한 부분만 맞춰지면 끈적끈적한 조직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인내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선수들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 화가 끓지 않느냐는 질문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다(웃음). 윽박질러서 따르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벤치에서 감독이 여유가 없으면 선수들은 동요한다. 급해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답했다. 경험 부족의 약점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메운다. 양 감독은 “가끔 박구영 코치한테 ‘선수들이 왜 이걸 못하지’라고 하소연하면 박 코치가 ‘조금만 더 참으시라’고 다독이는 데 큰 힘이 된다”면서 “트레이너들에게도 각 선수에게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계속 묻는다. 코치진의 밝은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 지난 6월 부산 KCC와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건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다. 이승현은 지난달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시범경기에서 팀 최다 22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이승현은 큰 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며 새 리더로 떠올랐다. 양 감독은 “승현이가 팀 에너지를 올려주면 제가 작전 시간을 요청하지 않아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양 감독과 5번의 우승을 합작했던 리그 최고령(41세) 함지훈이 이승현과 함께 뛰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번(스몰포워드) 자원이 없어 고민”이라며 아쉬워 한 양 감독은 “이승현과 함지훈, 외국인 레이션 해먼즈 모두 BQ(농구 지능)가 높아 공격 시 상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승현(197㎝)과 함지훈(198㎝)의 낮은 높이에 대해선 “키가 커야 유리한 게 농구지만 팬들은 작은 팀이 이기는 모습에 더 열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픈 손가락은 박무빈이다. 양 감독은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건 포인트가드”라면서 “무빈이만 성장하면 된다. 단점인 압박 수비를 무리하게 요구하기보다 장점인 공격에 주목할 생각이다. 출전 시간을 늘려주고 경기 운영 요령을 익히길 기다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대1 수비가 뚫리면 팀이 무너지기 때문에 더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큰 목표를 향해 모든 구성원 함께” “제 청춘을 바친 현대모비스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는 양 감독은 “선수단부터 운전 기사님, 청소해 주시는 분, 식당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사랑하는 구단으로 만들겠다. 우승의 순간 제가 사령탑이면 좋겠지만 중간에 물러나는 한이 있어도 큰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며 눈을 빛냈다.
  • [K리그 미리보기] 파이널A를 가고 싶어요…천당과 지옥 갈림길까지 두 경기

    [K리그 미리보기] 파이널A를 가고 싶어요…천당과 지옥 갈림길까지 두 경기

    2025시즌 K리그1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정규라운드는 두 경기만 남아있고, 6개 팀씩 파이널A와 파이널B로 나눠 5경기를 치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전북 현대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며 우승 경쟁은 사실상 일찌감치 김이 빠져 버렸다. 하지만 파이널A를 둘러싼 경쟁은 얘기가 전혀 다르다. 현재 전북과 2위 김천 상무, 3위 대전하나시티즌만 파이널A를 확정했을 뿐 4위 포항 스틸러스부터 10위 울산HD까지 7개 팀이 파이널A 가능성이 남아있다. 다른 한편에선 강등을 피하기 위한 하위권 팀들의 생존 투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K리그1은 10위는 K리그2 3~5위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11위는 K리그2 2위와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2위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현재 울산이 10위(승점 37점), 제주 SK가 11위(31점), 대구FC가 12위(23점)로 처져 있지만 앞으로도 이 순위가 그대로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파이널A를 확정하지 못한 7개 팀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4위 포항(48점)은 5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49점)을 만난다. 포항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을 1점만 얻어도 자력으로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다. 포항으로선 대전을 이기기만 하면 파이널A 진출에 더해 순위도 3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 5위 FC서울(44점)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파이널A에 오를 수 있다. 서울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9위 수원FC(37점)를 만난다. 서울은 33라운드에선 포항과 만나는데, 파이널A 진출을 노리는 팀과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건 서울이 유일하다. 무승부조차 파이널A 진출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 수원FC는 최근 2경기 연승을 거둔 데다 최전방 공격수 싸박이 득점 선두(15골)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상승세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6위 광주FC(42점)는 4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하위 대구를 불러들인다. 광주로선 대구를 이기고 7위 강원FC(42점)가 패한다면 파이널A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올 시즌 대구를 상대로 1승 1무로 앞서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대구가 최근 최하위 탈출을 위해 부쩍 힘을 내고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대구는 지난 31라운드에서도 울산을 강하게 밀어붙이다가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7위 강원은 8위 FC안양(38점)을 5일 오후 4시 30분 강릉 하이원 아레나에서 만난다. 강원은 현재 광주와 승점은 같고 다득점에서 29골로 광주(32골)에 세 골 뒤져 있기 때문에 파이널A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많이 넣으면서 승리해야 한다. 강원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흐름이 좋은데다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강원과 만나는 8위 안양은 K리그1에 진출한 첫 시즌인데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내친김에 파이널A 진출이라는 기적까지 노리고 있다. 안양으로선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거나 혹은 1승 1무를 거둔 뒤 광주와 강원의 33라운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안양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로 흐름이 좋은데다 올 시즌 강원과 상대 전적에서 2승으로 앞서있다. 가장 절박한 건 10위 울산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울산은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울산은 2013년 K리그1 승강제 도입 이후 2015년을 빼고는 모두 파이널A에 진출했기 때문에 파이널B로 떨어지는 것 자체가 굴욕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강등권인 10위까지 떨어진 만큼 최대한 승점을 벌어서 승강 플레이오프만은 피해야 한다. 울산은 5일 오후 2시 김천을 상대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울산은 올 시즌 김천을 상대로 1승1패로 호각세다. 울산으로선 최근 리그 6경기 동안 3무 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침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아울러 1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상하이 선화 원정 경기를 벌이는 터라 체력 안배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32라운드 경기 일정- 제주 : 전북 (10월 3일(금) 14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광주 : 대구 (10월 4일(토) 14시 광주월드컵경기장. - 김천 : 울산 (10월 5일(일) 14시 김천종합운동장. - 포항 : 대전 (10월 5일(일) 14시 포항스틸야드. - 강원 : 안양 (10월 5일(일) 16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 - 수원FC : 서울 (10월 5일(일) 16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 감독 꿈 이룬 현대모비스 상징, 양동근의 기다림 미학…“지고 또 져도 명문 재탄생 위해 인내”

    감독 꿈 이룬 현대모비스 상징, 양동근의 기다림 미학…“지고 또 져도 명문 재탄생 위해 인내”

    프로 스포츠의 스타 출신 감독들이 조급증에 실패한 경우는 적지 않다. 시행착오와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에게 스스로 쫓겨 화려한 이력에 오점을 남기는 것이다. 한국 프로농구(KBL)의 정점을 찍었던 양동근(44) 울산 현대모비스 신임 감독은 이런 징크스로부터 자유로워 보였다. 인생의 황금기 21년을 함께 보낸 소속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이 성장하고 팀이 명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라면 연패해도, 심지어 성적 부진으로 경질돼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와 미소에는 초보답지 않은 여유,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양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강조했다. 그는 “압도적인 꼴찌 전력으로 평가받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혼나는 게 무서워 운동하기보다 자기 발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한 발 더 뛰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이 여유 없으면 선수들도 동요한다”‘포인트가드 양동근’은 현대모비스를 넘어 프로농구의 상징이다. 경기 운영 능력과 공수 재능을 모두 갖춘 그는 2004년 데뷔해 역대 가장 많은 6개의 챔피언 반지를 끼었다. 구단 통산 우승 7번 중 6번을 책임진 것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 개인 수상 이력도 모두 최다 기록이다. 2020년 은퇴 뒤에도 코치로 현대모비스를 지키다가 지난 5월 사령탑에 오르며 오랜 꿈을 이뤘다. 양 강독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항상 준비돼 있었다”고 했다. 프로에서 만난 유일한 스승이자 역대 최다 724승 사령탑인 ‘만수’ 유재학 전 감독(현 KBL 경기본부장)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분이다. 양 감독은 “유 감독님에게 새로운 걸 배우면 항상 메모했고 은퇴할 때부터 지도자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은 가시밭길이다. 에이스 이우석이 상무 입대하고 외국인 구성이 모두 바뀌면서 전력이 약화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현대모비스는 3일 개막하는 2025~26시즌엔 하위권 전망이 지배적이다. 양 감독은 “준비한 부분만 맞춰지면 끈적끈적한 조직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인내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선수들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 화가 끓지 않느냐는 질문엔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다(웃음). 윽박질러서 따르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벤치에서 감독이 여유가 없으면 선수들은 동요한다. 급해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답했다. 경험 부족의 약점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메운다. 양 감독은 “가끔 박구영 코치한테 ‘선수들이 왜 이걸 못하지’라고 하소연하면 박 코치가 ‘조금만 더 참으시라’고 다독이는 데 큰 힘이 된다”면서 “트레이너들에게도 각 선수에게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계속 묻는다. 코치진의 밝은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승현 합류 큰 행운, 박무빈만 성장하면”국가대표 포워드 이승현이 지난 6월 부산 KCC와의 트레이드로 합류한 건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다. 이승현은 지난달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시범경기에서 팀 최다 22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이승현은 큰 소리로 동료들을 독려하며 새 리더로 떠올랐다. 양 감독은 “승현이가 팀 에너지를 올려주면 제가 작전 시간을 요청하지 않아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양 감독과 5번의 우승을 합작했던 리그 최고령(41세) 함지훈이 이승현과 함께 뛰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3번(스몰포워드) 자원이 없어 고민”이라며 아쉬워 한 양 감독은 “이승현과 함지훈, 외국인 레이션 해먼즈 모두 BQ(농구 지능)가 높아 공격 시 상대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승현(197㎝)과 함지훈(198㎝)의 낮은 높이에 대해선 “키가 커야 유리한 게 농구지만 팬들은 작은 팀이 이기는 모습에 더 열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픈 손가락은 박무빈이다. 양 감독은 “경기 흐름을 뒤바꾸는 건 포인트가드”라면서 “무빈이만 성장하면 된다. 단점인 압박 수비를 무리하게 요구하기보다 장점인 공격에 주목할 생각이다. 출전 시간을 늘려주고 경기 운영 요령을 익히길 기다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대1 수비가 뚫리면 팀이 무너지기 때문에 더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 청춘을 바친 현대모비스가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는 양 감독은 “선수단부터 운전 기사님, 청소해 주시는 분, 식당 직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사랑하는 구단으로 만들겠다. 우승의 순간 제가 사령탑이면 좋겠지만 중간에 물러나는 한이 있어도 큰 목표를 향해 달리겠다”며 눈을 빛냈다.
  • “전산망 마비·해킹, 낡은 패러다임으론 못 막아… 한몸처럼 다뤄야”

    “전산망 마비·해킹, 낡은 패러다임으론 못 막아… 한몸처럼 다뤄야”

    #안정성·보안 함께 다뤄라전산망은 안정성, 해킹은 보안 문제미국은 걸프전 이후 둘을 묶어 대응해킹 탐지·예방·무력화 ‘삼축’ 절실#전산망 복귀 재촉 말아라전원 설비도 이중화했는지 점검을데이터 복원 뒤 무결성도 점검하고시설 미비·판단 착오 여부 따져야#보안 컨트롤타워 세워라 오래전 뚫렸는데 몰랐을 가능성도고도화된 수법 탓 말고 전수조사를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해야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에선 해킹과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디지털 블랙아웃’에 취약한 초연결사회의 취약성과 민관의 부실 대응이 드러난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가 전자정부 이용자가 많다는 것만 홍보하고, 정작 안정성과 보안성은 간과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탐지와 방어, 원천 무력화를 뜻하는 군사 용어인 ‘삼축 체계’를 사이버 보안에 도입하고, 해킹(보안)과 전산망(안정성)을 하나로 다루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어떤 위협이 있어도 시스템이 가동되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 데이터 이중화뿐만 아니라 전원 설비의 이중화도 확인해야 하며 전수조사로 정부 전산망과 데이터센터의 취약점을 잡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킹 사태에 이어 정부 전산망까지 마비됐는데. “패러다임의 실패다. 화재에 따른 전산망 마비는 안정성, 해킹은 보안의 문제다. 한국은 이걸 따로 접근하는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미국은 걸프전 이후 하나로 접근했다. 모래바람 때문에 통신이 자주 끊겼는데 해킹에 의해서든, 안정성이 부족해서든 통신이 안 되는 건 똑같다는 걸 깨닫고 ‘정보 보안’(Information Security)이 아닌 ‘정보 보증’(Information Assurance)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정보보증은 단순히 보안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스템이 365일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한다. 보안과 안정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의미다.” -정보 보증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려면. “사이버 보안에도 삼축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탐지와 방어, 원천 무력화다. 정부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 보고서’가 아니었으면 통신사, 정부기관이 해킹에 뚫렸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을 거다. 심지어 정보기관도 몰랐다. 우선 사이버 탐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는 해킹을 막아 내는 ‘예방’이다. 무력화는 해킹 집단을 완전히 소탕해서 재발을 막는 것이다.” -정부 전산망이 멈춰 선 원인은. “지금 데이터 이중화만 강조되는데, 전원 설비도 이중화됐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 백업만으론 빠른 복구가 어렵다. 데이터를 백업해도 전원이 꺼지면 모든 시스템이 날아간다. 전원 설비와 자가 발전 시설이 이중화되어 있고 데이터센터의 격벽이 규정대로 설치됐는지 등도 따져 봐야 한다.” -화재 이후 대응엔 문제가 없었나. “화재는 5층에서 발생했는데 다른 층 서버도 모두 꺼졌다. 정부는 ‘배터리에 불이 나 항온항습 장치가 꺼지면서 다른 층도 선제적으로 껐다’고 발표했다. 상식적으로 배터리도 이중화됐다면 독립된 배터리가 가동돼서 다른 층의 항온항습 장치는 정상 작동됐어야 했다. 이중화 미비가 원인인지, 현장의 판단 착오였는지 따져 봐야 한다.” -전산망 복구 시점이 미뤄졌는데. “애초에 빨리 해결될 수가 없다. 데스크톱에 저장된 파일을 외장 하드에 복사했다가 원위치시킨다고 해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 엄청나게 큰 용량이고 한두 대가 아니다. 복원한 뒤 데이터 무결성도 점검해야 한다. 물이 엎질러졌는데 서두르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1등급 시스템도 복구가 지연됐다. “중요도가 높은 1등급 시스템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정부가 강하게 질책받을 부분이다. 한국은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 사이버 방어 능력이 취약한 편이다. 프랙 보고서를 보면 공공 부문의 보안은 허술했고, 이번 화재 사건으로 안정성도 형편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전자정부 이용자가 많다는 것만 홍보했고, 안정성과 보안성은 허술했다.” -전산망과 데이터는 100% 복구될 수 있을까. “완전 복구 여부는 데이터 동기화 주기에 달렸다. 복구 시점이 2주에서 4주로 늘어나는 것을 보고 100% 백업됐을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의 해킹 사태는 ‘해킹 기술 고도화’가 원인인가. “해킹 수법 고도화 때문이라고 하면 본질이 흐려진다. 고도화된 해킹 기법으로 뚫렸는지 따져 봐야 한다. 롯데카드는 8년 전 보안 업데이트 권고가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 SKT는 다른 국가가 배후에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해킹 사태가 잇따라 드러나는 이유는. “오래전부터 뚫려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SKT는 폐쇄망을 운영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인터넷과 단절되지 않았고 해커는 2021년에 침투했다. 8년간 방치된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프랙 보고서는 온나라시스템(범정부 업무 시스템) 침투를 지적했는데. “해킹 프로그램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아직 모른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정부 보안 관리 체계가 제각각인 점은 괜찮나. “각 부처의 전문성은 살려야 하지만, 동시에 전체를 한눈에 보고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국가안보실이 그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기능이 원활하지 않다.” ■김승주 교수는 1971년생. 성균관대 정보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정보보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암호기술팀장과 보안성평가팀장으로 일했다.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23년부터 고려대 디지털정보처장을 맡고 있다.
  • 李대통령 “조선시대 땐 ‘사형’ 시켰다”…식료품값 고강도 대처 지시

    李대통령 “조선시대 땐 ‘사형’ 시켰다”…식료품값 고강도 대처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왜 식료품 물가만 이렇게 많이 오르나. 이는 정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의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더 오른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물가 동향 및 대책 추진 현황을 보고 받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식료품 물가 상승이 시작된 시점은 2023년 초인데, 왜 이때부터 오르기 시작했는지 근본적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이때부터) 정부가 통제 역량을 상실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환율 문제로 수입 식료품의 가격이 올랐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환율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작동하지 않은 측면이 강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물가 관리 실패는 이전 정부의 실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이 대통령의 진단이다. 결국 이번에도 물가를 잡으려면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메시지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 “담합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담합으로) 가격을 올려 과도한 이익을 취한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독과점 기업에 대한 강제 분할을 미국에선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관련 제도가 있나”, “가격 조정 명령도 가능한가”라고 연거푸 질문하는 등 구조적 문제나 제도적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공정위가 강력하고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불공정행위를 하는 기업들의) 고삐를 놔주면 담합·독점을 하고 횡포를 부리고 폭리를 취한다”며 “조선시대 때도 매점매석한 사람을 잡아 사형시키고 그랬다. 이런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일을 살 때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 뛰듯이 한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품목 가격도 같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원리가 아니다. 물가로 인한 서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 “유럽·북미女 원해” 국제연애 희망 30대男, 러시아女 만나봤더니

    “유럽·북미女 원해” 국제연애 희망 30대男, 러시아女 만나봤더니

    유럽 또는 북미 여성과의 국제연애를 꿈꾸지만 번번히 실패한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조이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국제연애를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수차례 실패를 경험했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자신의 고민에 대해 “제가 국제연애를 하고 싶은데 잘 안 돼서 고민이다. 서유럽 쪽과 북미 여성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제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호주, 칠레, 러시아 국적의 여성들과 연락해봤지만, 번번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사연자는 “첫 번째는 호주 여성이었다. 일상적인 대화를 많이 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가서 호주로 찾아가고 싶었는데 2~3주 뒤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로 칠레 여성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사연자는 “칠레 여성을 알게 됐다. 이야기가 잘 통하고 포근해 좋았는데, 어느 날 문자가 한 통 왔다”며 “그 문자는 칠레 여성분의 남자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온갖 인종차별과 욕으로 도배돼 있었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그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나는 네 여자친구가 3~4년 동안…’”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이에 MC들은 “4년이나 연락을 했냐. 한 번도 안 만났냐”며 황당해했다. 사연자는 “칠레 여성에게 왜 남친 있다는 얘기를 안 했느냐 물어봤다. 그랬더니 ‘사랑해’(I love you)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MC들은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같다”고 지적했지만, 사연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또 다른 일화를 얘기했다. 사연자는 “러시아 여성을 앱에서 만났을 때는 사랑의 결실을 맺어 보자는 다짐으로 직접 찾아갔다”고 했다. 그는 “만나서 정말 좋았다. 뽀뽀와 스킨십도 했다. 그 여성분 집에 머물렀고, 삼시 세끼 식사까지 챙겨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사연자는 “그런데 3일 정도 지나니 거리를 두더라. 왜 그러냐 물어보니 ‘너에게 여지를 준 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고 밝혔다. 허탈함도 느꼈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만나고 싶은 게 왜 다 백인이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사연자는 “백인이라고 말 안 했다. 꼭 백인은 아니어도 된다”면서 한국 여성에게 상처를 받은 과거가 있다고 했다. 사연자에 따르면 그는 군 제대 후 지인 소개로 음악 관련 일을 한다는 여성을 만났는데 알고 보니 다단계였다. 처음엔 그 사실을 모르고 여성에게 마음이 끌렸지만 1500만원을 잃고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이수근은 “외국 여성분이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돼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며 “사랑을 좇기보다 너 자신을 먼저 가꿔라. 그러면 좋은 인연이 따라올 것”이라고 현실적인 충고를 건넸다.
  • 피부 세포 떼어내 난자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피부 세포 떼어내 난자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달콤한 사이언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7.5%가 불임 또는 난임을 경험하며, 이는 6명 중 1명꼴이다. 불임은 수정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생식 세포인 난자와 정자 중 하나의 기능 장애나 부재로 인해 발생한다. 일부 경우는 시험관 수정으로 불리는 체외수정(IVF)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배아 세포·유전자 치료 센터, 산부인과, 한국 차의과대학 차 종합연구원, 중국 안후이 의과대 제1 부속병원 공동 연구팀은 인간 피부 세포를 이용해 수정할 수 있는 난자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이 필요하지만, 일단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해 불임을 해결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방법을 확보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0월 1일 자에 실렸다. 체외수정(IVF)에 실패한 사람들을 위해 환자의 피부 세포 같은 체세포 중 하나에서 핵을 떼어 낸 뒤, 핵이 제거된 공여 난자 세포가 이식해 기능적인 난자로 분화할 수 있게 한 체세포 핵 이식법이 개발됐다. 표준 생식 세포는 일반적인 염색체 수의 절반(23개)을 가지지만, 체세포 핵 이식으로 생성된 세포는 염색체 46개를 포함한다. 이 때문에 추가된 염색체를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해 생쥐 실험에서는 성공했지만, 인간 세포에서는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체세포인 피부 세포의 핵을 제거하고 핵이 제거된 공여 난자에 이를 삽입했다. 연구팀은 자연적 세포 분열을 모사한 다음 염색체 한 세트(23개)를 해소하는 과정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미토마이오시스’라고 이름 붙인 이 과정을 이용해 연구팀은 82개의 기능적 난자를 만들었고, 실험실에서 수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수정란 중 9% 정도는 수정 후 6일째 배아 발달의 포배 단계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어떤 포배도 배양되지 않았는데, 이는 보통 IVF 시술에서 자궁으로 이식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연구를 이끈 파울라 아마토 오리건 보건·과학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 세포에서 잠재적으로 실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만큼 해당 기술을 실제 적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대체 어떤 시민이 한강버스 급조 개통을 원했다는 것인가”

    박유진 서울시의원 “대체 어떤 시민이 한강버스 급조 개통을 원했다는 것인가”

    서울시의회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3선거구)은 최근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개시 열흘 만에 한 달간 승객 탑승 중단된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 결함이 아니라 오세훈 시장의 실적 욕심과 졸속 추진이 낳은 서울시정의 결함”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박 의원은 “한강버스는 애당초 말이 안 되는 사업이었다. 시민 누구도 출퇴근용 한강버스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시장이 독단적으로 일정과 개통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노력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인 만큼, 일단 만들어졌다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는 안타깝지만, 결국 시장 스스로가 이 사업이 급조되고 독단적이며 치적용 개통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첫 운항 직후부터 ▲전기 계통 고장 ▲방향타 이상 ▲정비 필요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4척 중 2척만 운항될 정도로 운영이 불안정했다. 결국 서울시는 지난 29일부터 한 달 동안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하며 사실상 안전 확보 실패를 인정했다. 오 시장은 29일 “열흘 정도 운행하며 발생한 기계적·전기적 결함들이 시민 불안감을 자극했다”라며 “한 달 정도 정지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안정화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 달이면 가능하다는 안전 점검과 운행 안정화를 왜 정식 운항 전에 하지 않았나. 시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완수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출항을 강행해 고장이 발생한 뒤에야 점검에 들어가는 것은 시민 안전을 담보로 시장 실적을 쌓으려 한 블랙코미디 행정”이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아무도 이 날짜까지 꼭 시작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장이 정해놓은 일정에 맞추기 위해 안전 점검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출항을 강행했다”며 “이는 시민의 요구가 아니라 시장 개인의 아집과 독선으로 밀어붙인 사업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박 의원은 “그동안 다양한 문제가 지적된 한강버스는 시민의 안전과 세금을 담보로 오세훈 시장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일하는 행정의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운항 중단이 아니라, 졸속 행정과 독선적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한국 만두의 힘

    [열린세상] 한국 만두의 힘

    1994년 5월 초순, 나는 일본의 김치 판매 상황을 조사하러 벚꽃이 만발한 도쿄에 갔다. 점심때 라멘집에 들렀는데, 그곳 메뉴에 ‘군만두’와 닮은 ‘야키교쟈’(焼き餃子)가 있었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일본인이 만두를 ‘교자’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나는 유학차 중국 베이징에 살았다. 중국인은 단팥과 같은 소를 넣지 않은 한국의 찐빵을 만두라고 부른다. 이에 반해 한국의 만두는 중국어로 ‘지아오즈’(餃子) 혹은 ‘바오즈’(包子)다. 그래서 나는 일본의 ‘교쟈’가 중국에서 전해진 단어라고 막연히 믿었다. 2021년 여름에 국내 한 방송국의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감수하면서 담당자로부터 “만두의 일본어는 ‘교쟈’인데, 이 발음이 혹시 한국어 교자에서 간 것이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생각하면서 나는 일본의 중국 음식 전문가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그는 나도 잘 아는 다른 전문가의 논문을 메일로 보내 줬다. 그 전문가는 일본 잡지 ‘식도락’ 1936년 8월호에 실린 ‘만주와 조선의 색다른 음식 맛’이라는 제목의 글에 ‘교쟈’의 유래가 나온다고 밝혔다. 그 내용은 “가장 대중적인 먹을거리는 교쟈일 듯. 이것은 조선의 흥남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식민지 시기 함경남도 흥남에는 일본 회사인 질소비료공장이 여러 곳 있었다. 당연히 일본인도 많이 거주했다. 당시 흥남 사람들은 중국 만주와의 왕래가 잦았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흥남 사람들은 만두를 중국식으로 ‘교자’라고 불렀다. 그러자 흥남의 일본인들도 교자의 한국어를 흉내 내서 ‘교쟈’라고 발음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1930년대 인천의 중국음식점 공화춘에서 펴낸 일본어 메뉴 책자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 이 메뉴 책자에는 만두라는 음식은 나오지 않고 ‘교자’만 나온다. 특히 교자의 내용물에 대해 ‘돼지 만두’라고 적어 놓았다. 공화춘의 메뉴 책자를 통해서도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중국 북방어 ‘지아오즈’ 대신에 한국어 ‘교자’를 만두 이름으로 불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일본어 ‘교쟈’의 기원이다. 중국의 만두는 고려 말인 13세기쯤 한반도에 전해졌다. 당시 원나라 중국에는 기왕의 ‘만두’라는 단어와 함께 새로 생긴 ‘교자’라는 단어가 지역마다 마구 섞여 사용되고 있었다. 고려에 전해진 음식 이름은 ‘만두’였다. 그래서 조선시대 500년 내내 문헌에는 소가 들어간 음식 이름으로 만두만 나온다. 일본은 17세기 에도시대가 시작되면서 막부가 불교를 국가 종교로 삼자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소로 들어간 만두가 사라졌다. 그 대신 단팥이 소로 들어간 과자 ‘만주’가 생겨났다. 이 ‘만주’는 한자 만두의 일본어 발음이다. 만두의 기원지는 중국이다. 몽골 기병의 영토 확장으로 인해 중앙아시아, 동유럽, 남유럽에 만두와 비슷한 음식이 생겨났다. 한반도에도 몽골의 침입 이후에 만두가 알려졌다. 고려와 몽골 연합군의 일본 침략이 실패로 끝나면서 일본의 만두는 20세기에야 한국어 교자 발음 그대로인 ‘교쟈’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얼마 전 한국의 한 식품회사가 도쿄 근처 지바현에 한국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북미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제품 이름을 ‘만두’로 하기로 했단다. 20세기 전반기 제국 일본의 중국인 배척 정책으로 인해 조선인 일부도 덩달아 중국인을 혐오한 적이 있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 혐중 시위대가 등장해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날 동북아시아에서는 만두, 지아오즈, 교쟈라는 이름의 중국 만두가 제각각 독창적인 맛으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음식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소통의 매개물이 됐다. 나는 한국 만두가 경쟁과 갈등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음식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로 한국 만두의 힘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서울광장] 불타 버린 전산망, 국가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

    [서울광장] 불타 버린 전산망, 국가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

    국가 전산망이 멈췄다. 정부 행정 시스템 수백 개가 다운되며 여권 발급, 민원 접수, 복지 지급까지 차질을 빚었다. 국민 생활과 직결된 신경망이 한순간에 끊어진 것이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원칙을 저버리고 편법에 길들여진 국가 시스템의 실패였다. 한국 사회는 늘 사고가 난 뒤에야 움직인다.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 사태’를 겪고서야 허겁지겁 대책을 내놨고, 2023년에는 전국 지방행정정보시스템이 마비돼 민원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고는 잊히고 대책은 흐지부지되며,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고가 거듭되는 것은 원칙 대신 편법이 자리잡은 탓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기본은 이중화와 분리화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이 곧장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부분 백업’이라는 보고용 안전망에 안주했다. 예방보다 뒷수습, 원칙보다 편의, 안전보다 비용 절감이 앞섰다. “아직 쓸 만하다”, “설마 큰일 나겠나”라는 인식이 제도를 지배했다. 예산 배분의 구조적 한계도 문제를 키운다. 도로와 철도 같은 눈에 보이는 사회간접자본(SOC)에는 수조 원이 투입되지만, 국민이 체감하기 어려운 서버와 배터리는 늘 후순위로 밀린다. 5년 단위 정권 성과주의는 장기적 예방 노력을 회피하게 만든다. 관리 권한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최종 책임자가 없고, 위험 신호가 와도 “우리 소관 아니다”라는 말로 조기 대응이 차단된다. 책임은 흐려지고 안전은 서류 속에만 존재했다. 결국 국가 예산 구조의 모순과 책임의 공백이 겹치면서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선진국은 다른 길을 걸었다. 미국은 9·11 테러 이후 연방정부와 각 부처에 ‘업무연속성계획’(BCP) 수립을 법으로 의무화했다. 24시간 안에 핵심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운영 이중화와 원격근무 시나리오까지 포함했다. 영국은 행정망을 단일 플랫폼(Gov.uk)으로 통합하고 런던과 맨체스터에 분산 센터를 두어 장애 시 즉시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독일은 연방정보보안청(BSI)이 주요 전산망을 ‘핵심 인프라’로 지정해 이중화·백업·보안 점검을 강제하고, 연 1회 이상 모의훈련까지 의무화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결국 원칙에 대한 인식에서 갈린다. 선진국은 원칙을 제도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 내지만, 후진국은 눈앞의 성과와 보여 주기식 사업에 치중하다가 위기를 맞는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한다면 한국은 여전히 중진국의 덫에 머물 뿐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국가 비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3대 강국”을 외치며 디지털 전환을 국가 전략으로 삼았다. 그러나 발밑의 기초 인프라조차 챙기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 목표는 허공의 구호에 그친다. 전산망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토대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AI 강국도, 디지털 경제도 모두 공허하다. 최근 통신망 해킹과 금융사 전산 사고가 보여 주듯,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이다. 전쟁의 무기가 총과 탱크에서 서버와 데이터로 바뀐 시대에 허술한 인프라는 곧 안보의 구멍이다. 정치권 대응은 이번에도 본질을 비켜 갔다. 여당은 전임 정부 책임을 들먹였고, 야당은 현 정부를 몰아붙였다. 국가 시스템이 멈춰 국민 생활이 마비됐는데 전임 탓, 부처 탓을 늘어놓는 것은 기만일 뿐이다. 집권당은 권력을 쥔 순간부터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해법이며, 말싸움이 아니라 책임지는 자세다. 국민 기대감과 괴리가 쌓일수록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지고, 국정의 정당성마저 흔들린다. 네 탓 공방은 정권의 안전판이 아니라 역대 정권의 몰락을 불러온 가장 확실한 경로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려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역대 정권이 외면해 온 기초 안전과 시스템 투자를 국가 과제로 삼아야 한다. 국가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그것을 밀어붙여야 한다. 국민은 국가 신뢰를 떠받치는 근본적 전환을 원한다. 오일만 논설위원
  • [세종로의 아침] 정치·경제 선진화 이룬 ‘포용적 제도’의 위기

    [세종로의 아침] 정치·경제 선진화 이룬 ‘포용적 제도’의 위기

    “한국을 보라. 경제 번영은 포용적 제도가 결정한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사이먼 존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 못지않게 주목 받았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공동으로 집필한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부국과 빈국의 차이는 제도가 결정한다고 봤다. 특히 ‘포용적 제도’를 지닌 한국과 ‘착취적 제도’를 지닌 북한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한국을 극찬했다. 로빈슨 교수는 최근에도 한국을 방문해 ‘K팝의 역사’인 SM엔터테인먼트 본사를 방문하는 등 K팝 산업의 성공 비결에 주목하기도 했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가 말하는 포용적 제도란 일반 대중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공정한 경쟁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반대로 착취적 제도란 소수의 집단에 부와 권력이 집중된 경우를 말한다. 국가의 성패는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조건이 아니라 제도가 결정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공정과 자유, 적절한 규제가 조화를 이루는 제도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지리적·역사적·인종적 조건이 같은 남한과 북한의 경제발전의 차이는 제도가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는 남북한의 위성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포용적 제도를 채택한 국가일지라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느닷없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가 그랬다.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도권으로의 부동산 쏠림 현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 저출생·고령화 위기 등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규제가 강화될수록 포용적 제도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이 훌쩍 넘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포용적 제도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은 온데간데없다. 오히려 국회에는 강성 지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한층 수위가 높아진 고성과 막말이 활개치고 있는 형국이다. 여당이 주도하는 78년 만의 검찰청 폐지,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은 로빈슨 교수 등이 극찬하던 포용적 제도와는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정치 제도는 경제 제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8일 국가AI전략위원회를 출범해 세계 ‘AI 3강’을 목표로 세웠다. 내년도 AI 관련 예산은 올해의 3배인 10조 1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한다. 1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7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1.94%로 추정했다. 그런데 정부는 AI 성장만 부르짖을 뿐 구조개혁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기후변화 위기, 부동산 쏠림으로 인한 집값 폭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막기 위한 구조개혁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숙원이다. 만일 구조개혁이 없다면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1%대로 추락한 한국의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 과감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해소, 인공지능(AI) 대전환 및 리스크 관리, 재정 개혁 등을 꼽았다. 이미 저성장의 길에 들어선 우리가 이룩한 경제번영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 현상 역시 지금이 고점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로빈슨 교수 등이 말한 포용적 제도의 대표적 사례였던 우리나라가 위기를 맞았다는 점을 직시하고, 소수에게 자원이 집중되는 착취적 제도가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할 때다. 황비웅 디지털금융부 기자(차장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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