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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서울 상공 넘본 北에 압도적 대응 지시… ‘드론 킬러’ 개발 박차

    尹, 서울 상공 넘본 北에 압도적 대응 지시… ‘드론 킬러’ 개발 박차

    벌떼 무인기 이후 국민 불안 커져“軍 통수권자로서 단호 대응 주문”드론부대 연내 창설 못박아 경고유사시 소형 드론으로 타격 계획폐기 땐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판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합의 효력 정지 검토”까지 언급하며 또다시 대북 발언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선의와 군사합의에만 의존한 대북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봤을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데 이어 이날 합동드론사령부 창설과 스텔스 무인기 연내 생산 등 공세적인 군사조치까지 내놨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9·19 군사합의가 사문화됐다고 보면서도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는 신중했다. 하지만 북한 도발에 더이상 수세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합의 효력 정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특히 북한 무인기가 서울과 수도권 상공을 버젓이 침범하고 우리 군은 이를 격추하는 데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번 저강도 무인기 도발로 인해 국민들께서 느끼시는 불안감이 없도록 국군 통수권자로서 단호한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이 합의 ‘폐기’나 ‘파기’가 아니라 ‘효력 정지’를 거론한 것은 ‘남북관계발전에 관한 법률’(남북관계발전법)에 따른 현실적인 제약 때문이다. 남북관계발전법 제23조는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하고 판단될 경우에는 기간을 정하여 남북합의서의 효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규정한다. 남북합의서 효력을 정지시키는 건 대통령 권한이지만, 파기는 관련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에 합의서를 파기하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효력 정지 기간을 계속 연장함으로써 사실상 파기나 다름없는 효과를 낼 수 있다. 9·19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 사실상 문재인 정부 이전으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된다. 일각에서는 군사분계선(MDL) 일대 대북 확성기방송 재개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확성기 방송 재개가) 따로 논의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발표한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으며 “강력한 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이 무모한 도발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무인기 대응 전력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다목적 임무 수행 합동드론부대 창설과 소형 드론 연내 대량생산 체계 구축, 스텔스 무인기 개발, ‘드론 킬러’ 개발 등을 지시했다. 특히 드론부대 창설과 스텔스 무인기 생산 시점을 올해로 못박은 점은 향후 북한 도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합동드론사령부는 드론·무인기 전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감시·식별·타격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저피탐(탐지가 어려운) 소형 무인기를 연내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스텔스 무인기도 연내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드론 킬러 드론(드론 잡는 드론) 체계도 신속히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무인기 도발을 한다면 우리도 소형 무인기를 북한에 대량으로 침투시키고 유사시 공격형 무인기로 주요 목표물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부상 병동’이라도 안봐줘…SK, DB ‘시즌 최다’ 34점 차 대파

    ‘부상 병동’이라도 안봐줘…SK, DB ‘시즌 최다’ 34점 차 대파

    에이스 두경민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신 리딩을 책임지던 필리핀 가드 이선 알바노마저 독감에 걸렸다. 최근 분위기 좋던 정호영마저 허리 부상을 당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최준용이 결장한 시즌 초반 바닥을 치다가 최준용 복귀 뒤 12승4패로 수직 상승 중인 서울 SK를 맞닥뜨린 원주 DB의 상황이 그랬다.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원정 경기를 앞둔 이상범 감독은 “센터, 포워드진이 전멸했다가 다시 복귀하니까 이제 가드진이 전멸했다”고 허탈해 했다. 승부는 승부.  SK는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방심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전반까지는 47-38이었다. 2쿼터 종료 2분 30초 전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이준희, 김종규, 강상재 등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간격을 좁혔다. 그럭저럭 쫓아갈 만한 점수로 보였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DB가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는 등 야투율이 30%로 뚝 떨어진 사이 SK는 최준용과 김선형이 속공을 거듭했고, 자밀 워니는 덩크를 찍어 댔다. 3점포 3개는 양념. 3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74-20, 24점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4쿼터에서도 같은 양상이 반복됐다. 전희철 SK 감독은 4쿼터 중반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자 주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형빈, 최원혁, 홍경기 등을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SK는 상대 실수를 허투루 놓치지 않고 끝까지  DB 림을 공략하며 점수 차를 올시즌 최다인 34점으로 만들었다.  3쿼터까지 27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친 워니는 4쿼터에는 3분 38초만 뛰며 2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보탰다. SK는 최준용이 17점(3점슛 3개), 김선형이 11점 7어시스트로 워니의 뒤를 이었다. DB는 이준희, 김종규,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가 각각 10점씩 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97-63으로 이겨 3연승을 달린 SK는 16승12패를 기록, 3위 창원 LG(15승 11패)와 승차 없이 승률에 뒤져 4위를 달렸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16승 11패)와는 반 경기 차가 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9위까지 처졌던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반면 2연패하며 11승18패가 된 DB는 최하 10위인 서울 삼성(10승18패)에 반 경기 차로 가까워졌다.
  • “아파트 주차장서 시신 화장” 아비규환…中 위드 코로나 대혼란 [이슈픽]

    “아파트 주차장서 시신 화장” 아비규환…中 위드 코로나 대혼란 [이슈픽]

    코로나19 사망자 폭증으로 중국의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룽화 화장시설은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으로 하루 평균 500구 이상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 평소 대비 5배 많은 수준이다. 한 장례식 참석자는 격식을 갖춘 장례 의식은 불가하고 쫓기듯 화장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경우에 따라선 ‘공동 화장’도 해야 하는 실정이며, 이 과정에서 고인과 유족의 존엄성이 박탈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화장 시설 직원은 “전체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밝혔다.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관으로 가득찬 시신 안치실과, 관을 들고 화장터 앞에 길게 늘어선 유가족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화장·장례시설 확보가 어렵자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일부 유가족도 눈에 띄었다. 중국 법에 따르면 전염병인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경우 시신을 집에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부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그룹의 부총재 출신으로, 공유오피스 사업체인 유코뮨을 운영했던 마오다칭도 화장시설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위챗 공개 계정에 “화장과 매장의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했다”면서 “이게 바로 베이징의 현 상태”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 브레인으로 통하는 후안강 칭화대 교수도 최근 장인상을 치르면서 구급차부터 화장·장례시설을 확보하려고 고군분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비용도 큰 문제다. 화장·장례 시설은 한정돼 있고, 사망자가 폭주하는 가운데 부르는 게 값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평소 같으면 몇천 위안이면 가능했던 화장 비용이 사흘 이내 처리 시 6만 8000위안(약 1250만원)에서 당일 처리 시 8만 8000위안(1620만원)을 요구한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한 유족의 얘기를 전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고가를 치르지 않으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화장시설 직원의 말을 듣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처럼 치솟는 장례비용이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이미 주요 도시의 화장·장례 식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달 7일 중국 당국이 기존의 ‘제로 코로나’ 조처를 대거 완화한 10개 조치들을 발표함으로써, 준비 없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중국 내 전문가들과 지방 정부가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각 지역의 코로나 확진 상황을 발표하는 상황을 짚어보면, 지난달 7일 이후 3주 만에 중국 각 성과 대도시 인구의 50∼90%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하루 9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수억 명의 이동이 예상되는 이달 22일 춘제(음력 설)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감염 증가가 예상돼 사망자 수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 尹 ‘연초 개각설’에 선 긋자...野 “이상민 탄핵” 총공세

    尹 ‘연초 개각설’에 선 긋자...野 “이상민 탄핵”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추진을 재차 거론하며 문책을 촉구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연초 개각설’에 선을 긋고, 여당이 ‘방탄 국회’ 프레임으로 연일 압박하자 ‘탄핵 카드’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예방 실패의 책임이 명백하고 공직자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면서 “국정조사 청문회와는 별개로 당장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해임 건의를 수용해 즉각 이 장관을 파면하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에서 “이 장관이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안되면 강력한 파면 요구를 다시 할 것이고 그게 안되면 다음 단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 이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강행한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의 경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이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이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해임건의안에도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다는 판단 하에 경고와 압박 차원에서 탄핵 카드를 미리 꺼내든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 부정적이고, 민주당의 1월 임시 국회 소집 방침에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한 ‘방탄 국회’라고 연일 주장하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자신을 둘러싼 방탄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소환 조사를 받겠다는데 뭘 방탄하나”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당장은 국정조사 중이라 어려워도 국정조사 기한 연장을 통해 3차 청문회를 마친 뒤 본회의를 열어 탄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여당은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탄핵 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가족과 희생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처를 하는 게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뭘 방탄하나” 발언을 포함해 최근 기자들과 약식 기자회견으로 달라진 소통 방식을 보여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2일에도 부산 현장 최고위 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며 사법 리스크 등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도 생략하고 넉 달가량 자신을 향한 질문에 침묵하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다음 주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당하게 임하는 모습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권의 ‘방탄 국회’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 원희룡 “부동산 가격, 비정상적으로 높다…빚 내서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부동산 가격, 비정상적으로 높다…빚 내서 집 사라는 것 아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속도와 강도가 단기간 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책 목표와 대상이 빠르게 움직이면 우리도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번 완화책은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급격히 하락하는 경착륙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 장관은 4일 국토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규제가 완화되니 당장 집을 사라거나 빚내서 집 사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자 ‘빚내서 집 사라’는 과거 부동산 정책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원 장관은 “자기 소득과 상환 능력을 넘어선 추가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규제(DSR) 등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며 “이런 점 때문에 과거와 다른 양상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은 ‘경제성장률 플러스 알파(α)’ 정도로 움직이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원 장관은 “소득과 경제성장률에 연동되는 주택가격이 거시경제나 국민의 미래설계를 위해 필요하다”며 “가격을 두드려 맞추려고 정책 수단을 무리하게 동원하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주택 공급 기반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원 장관은 “영끌과 매수 광풍이 불었던 것은 가격뿐 아니라 공급 자체가 불안했기 때문이다”라며 “예측 가능한 공급계획뿐 아니라 공공분양주택 대출 지원, 시세의 70% 수준이라는 가격, 구체적 지역 등을 제시해 내 집 마련이나 주거 상향 시간표를 짤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했다. 원 장관은 또한 “이럴 때일수록 서둘러서 공포 매수 수요를 지피는 장작불을 빼줄 필요가 있다”며 “물은 1℃의 차이로 끓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남 3구와 용산에 대한 추가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4개 구를 끝까지 남겨놓은 것에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아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앞서 정부 안팎에서는 국토부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규제지역 해제를 심의·의결하기도 전에 강남 3구와 용산만 빼고 전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다는 ‘결론’이 언론을 통해 새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원 장관은 이번 규제 완화로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전매제한, 실거주 완화의 소급적용 혜택을 보는 것에 대해선 “정책 시행 이전과 이후 차이가 생기는데, 언제 경계선을 그어야 하냐는 문제가 있다”며 “정책 당국의 고충이 있기에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세사기 대책과 관련해서는 “세입자와 집주인, 대행사가 서로 짜고 보증기관에 보험사기를 칠 여지를 걸러내는 장치를 만들고, 보증을 신청해왔을 때 사전 심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3000원 김치찌개’ 3호점까지 낸 이문수 신부, “이런 식당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길”

    ‘3000원 김치찌개’ 3호점까지 낸 이문수 신부, “이런 식당이 필요없는 사회가 되길”

    “궁극적으로는 우리 식당 같은 곳이 더 이상 필요없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끼니를 거르는 청년을 위해 3000원을 받고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인 ‘청년밥상문간’(문간)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는 문간을 150호점까지 내겠다는 목표와 언젠간 문간과 같은 식당이 모두 사라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갖고 있다. 이 신부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은 곳에 이런 식당을 만들어야겠지만, 결국엔 이런 곳이 굳이 필요없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치찌개 파는 신부님’으로 불리는 이 신부는 5년 전인 2017년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서 문간 운영을 시작했다. 메뉴는 3000원짜리 김치찌개 딱 하나였고, 지금도 변화가 없다. 이 신부는 “2015년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굶주림 끝에 세상을 등졌다는 뉴스를 봤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제대로 못 챙기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 그때야 알게 됐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식당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식당 하나만이라도 잘 운영하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청년을 위한 식당이라는 점이 화제가 됐고, 2021년 4월 이 신부가 예능 프로그램인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한 이후로 예상치 못했던 큰 반향이 일었다. 80여명이었던 정기 후원자는 방송 이후 현재까지 1900여명으로 늘었고, 일시적으로 후원하는 기업과 개인도 늘었다. 이 신부는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지만, 단 한 번도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풍요로운 시대에 청년들이 끼니 걱정을 한다는 현실에 손을 뻗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문간은 2021년 5월에 이화여대 인근에 2호점을 냈고, 지난해에는 낙성대역 인근에 3호점을 냈다. 2017년부터 3000원이었던 김치찌개 가격은 올해도 변화가 없다. 김치찌개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신부는 “지금보다 후원이 줄어들어 운영의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아닌 이상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려 한다”며 “이달 말에는 제주에 4호점을 낼 예정”이라고 했다. 문간에 식사하러 온 손님 가운데는 기부하겠다며 꼬깃꼬깃한 지폐를 놓고 가는 어린이도 있고, 손님들 밥값을 모두 계산하고 떠나는 손님도 있다. 직장에 취업하고 나서 식사비보다 많은 금액을 내고 가는 청년도 많아졌다. 이 신부는 “세상에 식당이 알려진 이후 하나였던 식당이 세 곳으로 늘어나고 함께 일하는 사람도, 마음을 모아주는 분들도 늘었다”며 “올해는 식당을 비롯해 청년을 위한 활동들이 내실있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식당 외에도 청년들이 참여하는 영화제, 환경서포터즈 등 청년 관련 활동을 적극적인 이 신부는 “제가 청년이었던 30여년전과 지금의 청년들은 불안한 세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지금의 청년에게는 주어지는 기회는 이전보다 줄었다”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할 기회를 주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 이태원 국조특위 첫 청문회...與 이임재 질책 野 마약수사집중 질타

    이태원 국조특위 첫 청문회...與 이임재 질책 野 마약수사집중 질타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4일 개최한 1차 청문회에서 여당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질책한 반면 야당은 경찰이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조사로 확인한 것은 다중인파 예측 실패, 신속한 보고시스템 부족, 현장의 체계적인 구조 부족 등”이라며 “여러분의 잘못이 있지만 (참사에 책임이 큰) 단 한 명을 꼽으라면 당시 용산경찰서장인 이임재 증인”이라고 지목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이 전 서장에게 “밤 10시 32분에 송병주 용산서 112 상황실장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가용 경력을 전부 보내라는 무전지시를 했다. 이건 (심각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을천 용산서 형사과장에게 “참사 당일 증인을 포함해 50여 명의 형사가 이태원 일대에서 마약류 범죄 단속 예방을 위한 특별형사활동을 벌였다”며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증인은 참사 이틀 전인) 이태원 지역에 형사 인력을 보강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마약 등의 범죄 예방을 위한 가시적인 경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참사 당일 음주를 했냐고 질문하자 “음주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윤 청장이 음주 의혹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윤 청장은 “주말 저녁이면 저도 음주를 할 수 있다. 그런 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나타내는 등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또다시 요구하고 나서면서 국조 기간 연장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3차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보고서 채택을 위한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끝내 거부하더라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야당 단독으로라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여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조사 기간 연장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까지 국정조사특위에서 자체적으로 협의하게 하고 있다”며 “합의가 되면 합의대로 하면 되고, 합의가 안 될 때 어떻게 할지는 다시 고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이 지난달 30일 2차 기관보고에서 전주혜·조수진 의원을 몰래 촬영했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전 의원도 “정회 이후에 찍었는데, 조수진 의원과 저를 향하고 있었다. 도둑 촬영이 아니고 뭔가”라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특정한 의도를 갖고 촬영을 지시한 것이 아니지만,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 100년만에…3번 투표에도 美 하원의장 선출 실패, 왜

    100년만에…3번 투표에도 美 하원의장 선출 실패, 왜

    공화 매카시 원내대표 3번 과반획득 실패당내 극보수 프리덤코커스가 대거 반란표 트럼프 세력 약화 기미에 ‘보수화 움직임’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제118대 의회 첫 본회의에서 3차례 재투표를 하고도 하원의장(국가 의전서열 3위) 선출에 실패했다. 공화당의 극보수 ‘프리덤코커스’의 집단적인 반란표 여파로, 2024년 차기 대선을 앞둔 의회 내 권력투쟁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날 “케빈 매카시 현 원내대표가 3차례 투표에도 과반수 미확보로 이튿날인 4일 정오 하원이 다시 투표한다”고 전했다. 하원의장 선출투표를 2번 이상 한 건 1923년(9번) 이후 100년만이자, 133번의 투표에도 하원의장을 뽑지 못한 남북전쟁(1855년) 당시 이후 두번째다. 공화당은 이날 후보로 매카시 원내대표를 내세웠지만, 프리덤코커스가 복수 후보를 추천했다. 1차 투표 때는 앤디 빅스 의원, 2·3차 투표에서는 짐 조던 의원이었다. 총 435석 중 222석을 갖고 있는 공화당 원내 구도에서 매카시 원내대표가 반란표를 5표 내로 막으면 과반(218석)을 획득할 수 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당내 반란표는 1·2차 때 19표, 3차 때는 20표로 늘었다. 반면 212석의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민주당)에게 몰표를 찍었지만, 애초에 과반 확보가 불가능했다. 미 정치사에서 3번이나 하원의장 선출이 좌절된 건 이변이다. 매카시 의원은 2019년부터 공화당 하원을 이끌며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프리덤코커스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에 맞설 정도로 충분히 보수적이거나 강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게 결정적이었다고 포천이 전했다.공화당은 중도 보수가 대다수인 만큼 하원의장 1순위는 여전히 매카시 원내대표이다. 하지만 더힐은 이번 결과로 볼때 “매카시 원내대표는 심하게 흔들리는데다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차례 투표가 반복될 때 매카시 원내대표는 막후 설득에 나섰지만 반란표는 늘기만 했다. 이 때문에 하원의장 결정까지 며칠 혹은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프리덤코커스의 반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그렉 사전트는 “극단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코커스가 향후 2년간 공화당 지도부의 머리에 총을 겨누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이들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대가로 현재 지도부만 발의 가능한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누구나 낼 수 있게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프리덤코커스는 이번 중간선거로 새로 합류한 이른바 ‘트럼프 키드’와 연합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수사리스크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존재감이 약해지는 국면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매카시 원내대표도 이날 투표 종료 후 중도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이 단결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그의 영향력을 빌려 ‘사퇴 불가’의 뜻을 전했다.
  • ‘계륵’ 호날두 임대설에 뉴캐슬 하우 감독 화들짝

    ‘계륵’ 호날두 임대설에 뉴캐슬 하우 감독 화들짝

    ‘호날두 임대설’에 에디 하우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화들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4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른 하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 임대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계약 내용에 뉴캐슬 임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2021년 인수한 뉴캐슬이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할 경우, 호날두가 UCL 출전을 위해 뉴캐슬로 임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캐슬과 알나스르 모두 사우디 왕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단이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17년 만에 자신이 대형 스타로 발돋움한 맨유로 돌아왔지만 맨유가 UCL 진출에 실패하자, 공공연하게 UCL 진출 팀으로의 이적을 수소문한 바 있다. 호날두는 통산 최다 140골, 통산 토너먼트 최다 67골, 한 시즌 최다 17골(2013~14), 최다 우승(5회), 최다 출전(183회) 등 여러 기록을 갖고 있는 UCL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맨유에 잔류하자, 이번에는 새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벤치 자원으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호날두는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텐 하흐 감독과 구단을 비난하는 인터뷰가 공개된 끝에 맨유와 상호 합의를 통해 결별했다. 이후에도 UCL에 진출한 유럽 빅클럽 입단 가능성을 타진하던 호날두는 러브콜을 받지 못하자 결국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명을 이어가게 됐다. 하우 감독은 “호날두가 새로운 모험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며 “다만 우리가 볼 때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호날두 임대설과는 별개로 이날 뉴캐슬은 이날 13경기 연속 무패(8승5무) 행진을 벌이며 EPL 3위를 유지, 2002~03시즌 이후 21년 만의 UCL 진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달에 혼자 남겨졌는데, 진지한 SF 말고 ‘초긍정 코미디’로 122분

    달에 혼자 남겨졌는데, 진지한 SF 말고 ‘초긍정 코미디’로 122분

    122분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자니 이 영화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막막함이 몰려왔다. 달에 혼자 남아 지구에 행성이 충돌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정비공 ‘독고월’(선텅)이 캥거루에게 두들겨 맞아가며 좌충우돌 끝에 지구로 돌아온다는, 황당할 수 있는 줄거리다. 조석 작가의 인기 웹툰 ‘문유’를 중국 영화사가 사들여 냉소 가득한 블랙코미디를 우주 굴기를 연상시키는 초긍정 휴먼 코미디 ‘문맨’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 문제다. 오는 11일 개봉하는데 가뜩이나 중국 혐오 수위가 높아지고, 거침없는 우주 굴기에 배 아픈 이들이 늘어나는데 과연 우리 관객이 많이 들까 궁금해진다. 달을 방패 삼아 소행성을 막으려던 ‘달 방패 계획’이 실패하고 모두가 철수하는데 독고월만 지구 귀환 셔틀을 놓친다. 짝사랑하던 달기지 사령관 마람성(마리)에게 기 막힌 프러포즈를 준비하다 셔틀로 돌아오라는 지시를 못 들은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뒤 지구는 소행성 ‘파이’와 충돌하며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는데 독고월 혼자 이 모습을 지켜본다. 알고 보니 캥거루 한 마리가 달 기지에 남아 있었다. 두들겨 맞고 지내다 정이 들어 서로 말이 통할 정도가 되고 어찌어찌해 함께 지구 귀환 여정에 나선다. 장츠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해 7000만 관객을 사로잡아 중국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제35회 금계장 2관왕, 웨이보 영화의 밤 최고 인기 영화상, 도쿄 중국영화주간 초청 등을 통해 지난해 아시아 최고의 인기 영화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정작 많은 중국인들은 이 영화가 우리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을 몰랐다고 해서 우리를 화나게 했다. 3일 시사회에서 뚜껑을 연 영화의 완성도는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우선 긍정 코미디로 방향을 튼 것은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 다소 황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줄거리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4년 동안 600여명의 특수효과 스태프가 매달렸다는 컴퓨터그래픽(CG)은 달을 떠나려고 발버둥치는 독고월과 관객들이 함께 뛰고 달리는 듯한 느낌을 안겼다. 제작진은 축구장 여섯 개 크기인 6000㎡의 달기지 세트를 제작했다. 달 표면의 질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운석 구덩이를 조각한 조형을 만들었고, 200t에 이르는 바위를 가루로 만들어 달의 분진을 실감나게 표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어떤 절망이 닥쳐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 주인공 독고월의 인생철학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좋은 소식은 내가 살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지구가 망했는데 나만 살아있다는 것이다.”, “(지구로) 못 돌아갈 내가 아니지” 같은 독고월의 대사는 시진핑 주석이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우주 궐기에 앞장서라고 인민들을 독려하는 목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서너 장면을 보며 박장대소하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우리 배우 박명훈과 방송인 전현무를 뒤섞은 듯한 선텅은 민망할 정도로 망가지고 한없이 무모하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인류가 희망으로 삼을 만할 ‘대단한 보통사람’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공감 가득’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유쾌하게 볼 만했다. 이 영화의 부작용은 중국의 우주 궐기를 긍정 마인드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아닐까? 왜 이렇게 좋은 원작을 우리 제작자들과 감독들은 외면했을까? 남녀노소 함께 유쾌하게 즐길 만한 영화인데 아쉽기만 하다.
  • [사설] 중국發 코로나 원천 단속에도 높아지는 경고음

    [사설] 중국發 코로나 원천 단속에도 높아지는 경고음

    중국발 모든 입국자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하는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시행됐지만 릴레이 유행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시행 첫날인 그제 하루만 해도 중국발 입국자들은 10명에 1명 이상꼴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300여명 중 첫날 검사 결과가 나온 106명만 확진율이 12.3%였다고 한다. 나머지 결과까지 합치면 전체 확진자 수는 더 많다는 얘기다. 이미 우리가 중국발 영향권에 든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 정부는 중국발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등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까지 중단했고, 7일부터는 홍콩과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입국자도 입국 전 PCR 및 신속항원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게 했다. 3년 전의 중국발 방역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경 대책들이지만 원천 봉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오는 8일 중국이 출국제한 조치를 풀면 22일 춘제 즈음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들어올 수 있다. 가뜩이나 황당한 축소 통계치를 내놓던 중국은 날마다 공개했던 감염자 수치마저 지난달 25일부터는 아예 중단했다. 이런 깜깜이 상황에서 중국이 해외여행을 재개하니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등 세계가 초비상이다. 설 연휴 이후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를 해제하려는 구상은 자칫 섣부른 것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 변이로 면역 회피력이 높은 XBB.1.5가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점도 우려된다. 국내 감염도 이미 13건이나 확인됐다. 중국에도 전파됐다니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를 얼마나 더 오래 써야 할지 모르는 위기다. 고위험군은 개량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정부는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접종을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목표와 오기 사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목표와 오기 사이/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새해가 밝았고 우리는 관습적으로 결심을 한다. 새해에 이루기를 바라는 목표는 삶의 방향이고 바람이다. 이룰 수 있으면 좋고, 이왕이면 그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며 소망한다. 한 지인이 자신의 10년 전 새해 목표를 공유했다. “담배는 끊지 않지만 살은 빼겠다.” 막상 10년이 지나고 보니 담배는 끊었는데 살은 쪄버렸다고 한다. 인생은 이렇듯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내게도 목표가 있다. 10만부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한 권을 내보고 싶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책을 써 왔고, 올해도 이 목표를 위해 써 보려고 한다. 이때 내 결심이 오기는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든다.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워 놓고 그걸 달성할 때까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도한다는 건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 돼 버린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그간 노력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마음도 든다. 이건 자주 상담하는 주제 중 하나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처음에는 1·2차 동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막상 시험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동시 합격은커녕 1차도 제대로 못 할 것 같다는 압박이 커졌다. 하루 종일 멍하니 있으며, 한 시간도 집중이 되지 않고, 지난 1년을 허송세월한 것 같아 무서워지기만 하고 열 시간씩 잠만 잔다. 목표를 높게 세운 것은 동기를 주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한 것이 의미 없는 듯해진다. 이런 무의미의 공포에 무너진 것이다. 마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목표로 한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니 실패했다며 자책하는 것과 같다. 국가대표가 된 것부터 대단하고, 시상대에 오를 정도의 실적을 올린 것은 더욱 대단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달성이 1, 실패가 0으로 인식되는 목표 설정의 첫 번째 문제점이 있다. 오직 목표 달성의 유무로만 구별하며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경구를 되뇌게 된다. 두 번째는 오기가 행동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왜 하는지는 잊어버리고 목표에 매몰돼 버린다. 어느 순간에는 될 때까지 해볼 것이라며 관성적 반복을 한다. 누가 이기나 보자, 끝까지 가 본다는 마음만 남은 채 실패의 좌절도 어느새 굳은살이 박여 무감각해진다.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부질없는 시도의 연속일 뿐이고 재미도 없고 성취감도 없다. 목표를 세우고 추구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이때 이 두 문제를 기억했으면 한다. 실패했다고 해도 그동안 해온 방향이 맞다면 그 과정에서 남은 성과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여러 번 같은 실패를 한다면 능력에 맞춰 목표를 재조정하지 않고 오기만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맥락에서 올해 출판사에 손해는 끼치지 않는 수준의 판매는 하자는 목표로 쓰려고 한다. 기준점을 넘어서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홈런 한 방 터질 것을 기대하면서. 오기를 부리려 해도 타석에 설 기회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냉정한 세상 이치이기 때문이다. 웬 엄살이냐고? 여러분, 새해에는 책 한 권씩 더 읽읍시다.
  • 둔촌주공 계약전쟁 ‘운명의 2주’

    일반 4768가구 계약 17일 종료19일 대출 만기 전 80% 채워야계약률 반 토막 땐 자금줄 위기중도금 대출·전매 완화는 호재 숱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의 일반분양 4768가구에 대한 정식 계약이 3일 시작됐다. 계약은 17일까지 진행된다. 계약기간은 15일로, 통상 3~5일이었던 전례와 비교하면 긴 편이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20%다.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올해 분양시장의 흥행 바로미터여서 건설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계약률에 대해 금융시장까지 긴장하는 것은 오는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7231억원의 대출 상환 만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초기 계약률이 80% 이상이면 시공단은 계약금으로 7400억원을 확보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다. 건설시장뿐 아니라 금융기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 하지만 계약률이 80%를 밑돌면 시공단은 ‘계약 전쟁’을 치러야 한다. 1차 계약 만기일인 17일 이후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19일 사이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해도 시간이 촉박하다. 둔촌주공의 청약 경쟁률이 1, 2순위 합쳐 5.5대1로 비교적 낮아 업계는 미계약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순위 경쟁률이 10대1에 미달하면 30% 정도의 미계약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계약률이 반토막이 났을 경우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분양자에 대한 조건이 까다롭고 이점이 적어 분양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평형’이라는 84㎡는 분양가 13억원에 옵션을 추가하면 14억원선에 이른다. 인근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같은 면적대가 15억원에 급매로 나오면서 둔촌주공에 대한 수요를 악화시키고 있다. 둔촌주공은 강동구여서 국토교통부가 이날 내놓은 강남3구와 용산구 이외의 지역에 대해 ▲12억원 초과 주택의 중도금 대출 금지 해제 ▲실거주 의무 폐지 ▲전매제한 3년 완화하는 대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집값 하락 기대 심리로 대량 계약 포기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계약이 절반에 이르면 둔촌주공 시공단이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환 금액은 3000억원 남짓이다. 시공단은 대형 건설사여서 자체 신용으로 해결할 정도의 저력은 있다. 문제는 서울의 요지라는 둔촌주공에서 미계약이 대량 발생했을 경우 이보다 입지가 열악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업체들은 자금난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이달에 10조 7000억원, 2월엔 7조 5000억원 만기가 돌아온다. 업계 관계자는 “PF-ABCP의 차환이 실패하면 작년 10월 강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겨우 진정됐던 PF 시장에서 불안 심리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내실화·유연성·연속성·민관협력 ‘4대 전략’으로 외교위기 넘어야[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내실화·유연성·연속성·민관협력 ‘4대 전략’으로 외교위기 넘어야[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남북 긴장 심화 등 한국 외교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역대 정부의 외교정책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속에서도 국내외 도전과 국가전략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태우 정부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와 탈냉전이라는 국내외 도전 속에서 적극적인 북방외교로 옛 소련·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뤄 냈다. 김대중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했고 이를 위해 중일관계 개선 등 동북아협력을 강화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통상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노무현 정부는 국내 역량 강화와 국제관계 변화에 부응하는 ‘동북아 균형자론’을 추진했고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10년에 걸친 남북 해빙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도 균형외교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고 전쟁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추진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국내 비판여론이 격화되자 예고 없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빠져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논리의 균형외교를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보듯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 딜’ 이후 교착상태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외교안보정책을 풀어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칙으로 역량 강화, 초당적 협력, 연속성과 유연함을 꼽았다.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는 3일 “2023년 외교안보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갈등관리와 위기관리인데, 이런 국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외교안보전략을 이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와 민관협력 체계 강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부와 여야는 물론,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집단도 참여하는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고, 초당적인 기구를 통해 정권과 상관없는 장기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정상회담 성명서만 발표하고 끝낼 게 아니라 현안이 무엇인지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전략에 기반한 유연한 접근법과 연속성이야말로 한국 외교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원동욱 동아대 중국학과 교수는 “가치와 규범을 달리하는 상대와 만나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외교의 기본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는 “주변국에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뀔 텐데’ 하는 생각을 심어 주면 그 자체로 국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마다 전임 정권의 외교를 무조건 뒤집는 ‘anything but(에니싱 벗) 전임 대통령’식 당파적 정책을 펼쳤다”며 “미국처럼 외교정책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여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인태 전략 추진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새로운 소다자 차원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로부터 한국이 ‘신뢰 가능하고 협력 가능한 국가’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北에 ‘더 담대한 구상’ 내놔야… 상호존중·정교한 소통 필요[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北에 ‘더 담대한 구상’ 내놔야… 상호존중·정교한 소통 필요[신년기획-변화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 가파르게 고조된 남북관계 긴장이 올해 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 실현을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접근과 상호존중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올해 남북관계가 2019년부터 시작된 경색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의 여건은 여의치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지난해 핵무력 정책 법제화를 마친 북한은 세밑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나서는 등 지난해에만 41차례 미사일을 쐈고 9·19 남북 군사합의를 무시한 서울 상공 무인기 침범 등 전례 없는 혼란 전술에 나섰다. 상반기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강경 노선에 맞서 우리 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은 주도면밀한 전략 이행이 요구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제안한 ‘담대한 구상’은 억제(Deterrence), 단념(Dissuasion), 대화(Dialogue)의 입체적 접근을 통해 비핵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북한이 핵 개발을 해도 소용이 없겠구나 판단할 수 있도록 압박하겠다”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언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대대적으로 재개된 한미연합훈련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흐름도 이를 뒷받침해 왔다. 새해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함께 긴장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정교한 접근이 강조된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3일 “한반도에서 북한의 핵 사용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한미동맹의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과 핵 사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는 북한과의 정치군사적 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도발에 이어 한미 당국이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구도가 당분간 반복되는 가운데 우발적, 돌발적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일부만 공개된 담대한 구상의 빈칸을 채워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경제적 상응 조치 위주로 공개됐지만 북미 관계 정상화나 안보 교환 부분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선 경제 상황도 개선되고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라며 “담대한 구상을 실현하려면 좀 더 담대한 제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북한의 ‘발전’(Development)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남북 기본 합의서의 상호 존중의 원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교수는 “과거 북한이 압박과 제재에 굴복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핵능력을 강화하는 길로 갔다”며 “북을 적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대화나 교류를 제의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남북 간 소통 채널이 다 닫히면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것조차 실패한 형국”이라며 “신뢰를 쌓고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외교안보정책 업그레이드 이것부터 손봐야

    한국 외교안보정책 업그레이드 이것부터 손봐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남북 긴장 심화 등 한국 외교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역대 정부의 외교정책을 살펴보면 시행착오 속에서도 국내외 도전과 국가전략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태우 정부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도기와 탈냉전이라는 국내외 도전 속에서 적극적인 북방외교로 옛 소련·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뤄 냈다. 김대중 정부는 대북포용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했고 이를 위해 중일관계 개선 등 동북아협력을 강화했다.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통상외교에도 힘을 쏟았다. 노무현 정부는 국내 역량 강화와 국제관계 변화에 부응하는 ‘동북아 균형자론’을 추진했고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해 10년에 걸친 남북 해빙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도 균형외교와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고 전쟁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추진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체결을 추진했지만 국내 비판여론이 격화되자 예고 없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빠져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논리의 균형외교를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참석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서 보듯 미국과 중국 양쪽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노 딜’ 이후 교착상태를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를 계승한 윤석열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외교안보정책을 풀어 가야 할까.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칙으로 역량 강화, 초당적 협력, 연속성과 유연함을 꼽았다.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는 3일 “2023년 외교안보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갈등관리와 위기관리인데, 이런 국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외교안보전략을 이행할 수 있는 추진체계와 민관협력 체계 강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부와 여야는 물론, 여야가 추천하는 전문가집단도 참여하는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고, 초당적인 기구를 통해 정권과 상관없는 장기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재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에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이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정상회담 성명서만 발표하고 끝낼 게 아니라 현안이 무엇인지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전략에 기반한 유연한 접근법과 연속성이야말로 한국 외교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원동욱 동아대 중국학과 교수는 “가치와 규범을 달리하는 상대와 만나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외교의 기본 특징”이라고 말했다. 조희용 전 주캐나다 대사는 “주변국에 ‘한국은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뀔 텐데’ 하는 생각을 심어 주면 그 자체로 국익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역대 정부마다 전임 정권의 외교를 무조건 뒤집는 ‘anything but(에니싱 벗) 전임 대통령’식 당파적 정책을 펼쳤다”며 “미국처럼 외교정책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여야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인태 전략 추진 및 아세안 국가들과의 새로운 소다자 차원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로부터 한국이 ‘신뢰 가능하고 협력 가능한 국가’로 인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살 못 빼면 기부” 선언했던 강남 최후

    “살 못 빼면 기부” 선언했던 강남 최후

    방송인 강남이 다이어트에 실패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유튜브 채널 ‘동네친구 강나미’에는 지난 2일 ‘다이어트 실패하고 천만원 기부한 사연, 강나미의 새해맞이 착한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강남은 “살을 못 빼면 기부하겠다고 해서 오늘 기부하러 간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일부러 살을 안 뺀것도 있다”고 주장하며 “살이 더 쪘다. ‘강남콩’(구독자 애칭)을 위해 ‘먹방’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식비가 한달에 굉장히 많이 나온다고 들었다”고 하자 강남은 “회사에서 비상이 걸렸다. 매니저님 카드가 한도초과가 걸렸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이 안 먹는데”라고 곤란해 했다. 이후 강남은 동물 행동권 단체 ‘카라’를 만나 다이어트 실패에 따른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유기견 보호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강남은 현재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유튜버로 활약 중이다.
  • 마스크 벗어던진 손… 새해 마수걸이 ‘빈손’

    마스크 벗어던진 손… 새해 마수걸이 ‘빈손’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벗어던지고 새해 첫 경기를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토트넘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해 11월 2일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2022 카타르월드컵 4경기와 소속팀 복귀전인 직전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줄곧 검은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었다. 이날도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가 전반 19분에 답답한 듯 이를 벗어던졌다. 한결 시야가 넓어진 손흥민은 이후 적극적인 연계 플레이는 물론 헤더도 몇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3골 2도움, UCL 2골 등 공식전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이 부진한 가운데 수비 불안까지 겹치면서 토트넘은 정규리그 7경기, 공식전 10경기 연속으로 선제 실점했다. 또 1988년 이후 35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으로 2실점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5위(승점 30·9승3무5패), 애스턴 빌라는 12위(6승3무8패)에 자리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 해리 케인을 제외한 주요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대거 이탈한 가운데 애스턴 빌라를 상대했다. 히샤를리송, 루카스 모라에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근육을 다쳐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신예 브리안 힐이 정규리그에 선발로 데뷔하며 손흥민-케인 콤비와 3-4-3 전열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토트넘은 후반 애스턴 빌라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5분 애스턴 빌라 도글라스 루이스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에게 막히자 튀어나온 공을 잡은 올리 왓킨슨이 왼쪽에서 컷백으로 연결했다. 이를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2분 이반 페리시치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한 번 트래핑한 뒤 날린 왼발 슈팅과 23분 손흥민의 헤더 패스에 이은 케인의 하프발리 슈팅이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토트넘이 반격에 실패하자 애스턴 빌라 루이스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존 맥긴이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패스를 찔러 주자 빠르게 달려든 루이스가 문전에서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 방음터널 화재 트럭, 과거에도 유사 전력

    5명의 목숨을 앗아 간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가 시작된 폐기물 운반 트럭이 과거에도 유사한 화재 전력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트럭 운전사 A씨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이번 화재 당시 최초 발화한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이 3년 전인 2020년에도 고속도로 주행 중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트럭을 운전했던 A씨는 불이 나자 즉각 차를 멈췄고, 인근에 있던 톨게이트 직원 등이 나와 불을 껐다. 2차 사고 등으로 번지지는 않았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트럭은 2009년식으로 경찰은 A씨가 3년 전 화재 후 차량 정비 등의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폐기물 수거 업체를 압수수색해 안전보건일지 및 전자정보 등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9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 불이 났다. 운전자는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대피했으며, 불은 순식간에 번져 830m 길이 방음터널 중 600m 구간을 태웠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고 당일 청 수사부장과 자치부장, 과천경찰서장 등 5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수사하고 있다.
  • 새해 첫 출퇴근길 시위 막힌 전장연… 경찰과 한밤까지 대치

    새해 첫 출퇴근길 시위 막힌 전장연… 경찰과 한밤까지 대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이를 저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에 대해 추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날 오전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면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하려고 시도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이 이들의 지하철 탑승 자체를 차단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회원들은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해 계속 승차를 시도했으나 공사 측의 강경 대응으로 탑승에 실패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과 박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와 ‘시위 중단’(전장연)을 골자로 한 강제 조정을 결정했다. 법원은 전장연에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시키는 시위를 하지 말라며 이를 위반하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전장연은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전장연 측은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해 5분 이내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는 선전전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울시도 조정안을 수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 회원들과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지하철 탑승을 두고 대치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전장연 활동가가 전동차 탑승을 막는 경찰관을 전동휠체어로 들이받아 경찰관 1명이 다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안전을 이유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을 지나는 당고개행 열차 10여대를 이날 무정차 통과시켰다. 서울교통공사는 “민사소송에 대한 법원의 강제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법적 조치를 계속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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