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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최성 경기 고양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성 경기 고양시장

    지난 15일 오전 7시 30분 녹색 소형차가 경기 고양시청 현관 앞에 정차하자 주황색 점퍼를 입은 최성 고양시장이 내린다.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었지만, 얼굴은 붓고 눈은 충혈된 모습이다. 최 시장은 종종 일감 보따리를 싸들고 귀가해 새벽녘까지 살펴본다. 간밤에도 그랬나 보다. 최 시장이 6년 전 취임 이후 줄곧 소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현장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겸손한 공복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두가 ‘쇼’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17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금배지를 달지 않고 카니발 중고 승합차를 타고 다녔다. 고려대 정외과 출신인 최 시장은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해 ‘햇볕정책’ 입안에 기여했고,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단 일원으로 활동한 외교·안보 전문가다. 고양 덕양을에서 출마해 17대 초선의원이 된 그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이자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로 활동했다. 그 경험들을 살려 고양시를 평화통일 경제특구로 추진하거나, 제5 유엔사무국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한다. 그는 “45억 인구가 사는 아시아에 유엔사무국이 없어선 안 된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에 한국(고양)에 유치되기를 갈망한다”고 했다. 집무실에선 언론 보도 내용과 주요 행사 일정 등이 담긴 동향 보고서를 살펴본다. 집무실과 문 하나를 사이에 둔 타운미팅룸에 정책기획과 팀장들과 팀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웠다. 시장의 두뇌이자 손발들이다. 오늘의 주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민자)구간 통행료 인하를 위한 추가 대응 방안’이다. 최 시장은 “북부구간 통행료가 남부보다 턱없이 비싼 것은 국민연금공단이 서울고속도로를 상대로 고리 사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으로 일반 고속도로처럼 정부가 직영(재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양시만의 독특한 인사혁신시스템인 ‘희망보직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시작됐다. 고양시는 지난 3일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열린 ‘정부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력정보관리를 통한 고양형 희망보직 시스템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날 회의는 ‘지방자치단체 인사·조직담당 연찬회 우수사례 발표’를 앞두고 사전 점검하는 자리였다. ‘좀 쉬는가’ 싶었으나 곧바로 장소만 바꿔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가 시작됐다. 새해 주요 업무 추진 방향과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용 재원은 줄어든 반면 복지 확대에 대한 지방비 의무 분담(1756억원)은 많이 늘어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자 최 시장은 인접한 고양소방서로 줄달음쳤다. 박종행 서장 등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연말을 맞아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 서장이 “명지병원에 전문의사를 지정해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 등을 펼친 결과 심정지 의심 환자의 소생률이 6%에서 19%로 3배 높아졌다”는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아이디어가 많은 최 시장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최 시장은 “고양문화재단 및 고양시자원봉사센터 등과 자매 결연을 하고 상호 협조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후 박 서장이 청사 후면으로 안내하며 소방서 증축을 위해 시유지 사용 승인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끝내 즉답을 피했다. 최 시장은 “시 재산을 어떻게 그리 쉽게 줄 수 있겠느냐”고 했고, 박 서장은 “시민들께 돈은 못 드리지만 대신 안전을 드리겠다”고 응답하자 모두 화통하게 웃었다. 다음 행선지는 폐쇄회로(CC)TV통합관제센터. 방범·교통·재난안전·불법 주정차·쓰레기 무단투기·산불·배수지·문화재 감시용 등 각종 CCTV 3600여대를 모니터로 통합 관리하는 곳이다. “외벽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표식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더니, 1층에서 4층까지 창고·회의실·숙직실 등 문이 잠긴 모든 곳을 열어 보며 공간 구조 개편을 당부했다. 외주업체 소속 비정규직 여성 관제요원들에게는 일일이 명함을 건네며 “이메일로 애로사항을 말해 달라”고 했다. 시곗바늘은 어느덧 낮 12시를 훌쩍 넘겼다. 식당으로 이동하는 줄 알았으나 갑작스레 유치원 앞에 자동차정비공장이 들어선 삼송지구 인접 신원마을을 찾았다.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졌다. 최 시장은 정비공장 옥상까지 모두 둘러보고서 “아무 피해가 없다고만 말하지 말고 저감시설은 어떻게 설치했는지 등 정확한 논리를 갖고 주민들을 설득하라”고 박찬옥 도시주택국장에게 당부했다. 점심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설렁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랜 그는 숟가락을 놓자마자 일산서구 법곳동 제설자재창고로 달려갔다. 아직 큰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창고에 가득 쌓인 제설자재와 장비를 둘러본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직선 2㎞ 떨어진 킨텍스 제2전시장 내 ‘평화누리 명품관’을 찾았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생산한 속옷·양말·화장품·구두·의류 등 18개 품목을 백화점보다 70%가량 저렴하게 팔고 있다. 지난 9월 개관했으나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최 시장은 명품관 관계자들에게 비수기 판매 대책과 함께 사이버쇼핑몰 운영 필요성 등을 당부했다. 지난달 개원한 일산복음요양병원으로 이동하는 길에 일산3지구 택지개발현장을 불시에 방문했다. 택지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소하천과 도로를 없앤 덕분에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2배 더 지을 수 있게 된 사실이 알려져 인근 하늘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지역이다. 최 시장은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나온 김용섭 도시정비과장에게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히 주민 편에 서서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 매서워졌다. 고양시내 개인병원 중 가장 큰 규모인 일산복음병원이 지난달 말 개원한 일산복음요양병원은 암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찾는 곳이다. 최 시장은 두 병원에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안전관리 실태가 적절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호수겨울꽃빛축제장 점검까지 끝내고 시청으로 돌아오자 벌써 날이 어둑해졌다. 하루 종일 현장을 확인하느라 결재 서류가 잔뜩 밀렸다. “오늘 밤도 편히 잠들긴 힘들게 됐다”고 최 시장은 하소연했다. 그는 “‘집은 직장이 아니다’는 아내의 잔소리가 벌써 들리는 듯하다”고 푸념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알림 ‘자치단체장 25시’는 2016년 1월에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 공인인증서 무단 유출… 공공 건설 폐기물 처리 예산 ‘줄줄’

    공공 건설 폐기물 처리에 필요한 공인인증서를 무단으로 민간 업체에 넘기거나 업체의 불법 사용을 묵인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2012년 이후 올해 6월까지 9만 7755곳의 공공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 예산의 집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공공기관 공인인증서를 무단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추진단은 공공 건설 현장의 구조적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60개 기관(중앙부처 5곳, 공기관 5곳, 지방자치단체 50곳)의 사업 현장 192곳에 대해 우선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기관별로 발급된 1개 은행의 공인인증서를 무단으로 여러 공무원이 복사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공인인증서를 폐기물 업체에 유출한 사례를 발견했다. 또 아예 업체에서 불법으로 공공기관의 공인인증서를 입력한 뒤 폐기물 처리비용을 스스로 지급받은 사례도 있었다. 공무원들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 또 담당 기관들은 폐기물량 확인 등 기본적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업체의 요구만으로 설계 변경이나 사업비 증액까지 해주는 등 예산의 부당지출이 심각했다는 게 추진단의 판단이다. 추진단은 적발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364명 중 36명, 관련 업체 30곳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머지 328명은 소속 기관에서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반복되는 재외공관 일탈 왜 못 막나

    감사원이 그제 발표한 재외공관의 불법·부실운영 실태 감사 결과는 국민들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젓게 한다. 국민의 혈세로 보내 준 공관 운영비를 쌈짓돈 주무르듯 가족들의 월급으로 탕진한 문화원장이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으로 국가적 망신을 자초한 것도 모자라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한 외교관도 있었다. 감찰의 눈길이 무뎌질 수밖에 없는 재외공관 근무를 기화로 극심한 모럴해저드에 빠져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내팽개친 것이다. 도대체 이런 함량 미달의 공직자들이 어떻게 재외공관에 근무할 수 있었는지 생각할수록 한심할 따름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을 떠올린다면 애국심과 소명 의식을 갖기는커녕 해외에서 일탈을 일삼은 이들에 대한 사전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적발된 비리 실태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가관이다. 러시아 주재 대사관 산하 한국문화원장이었던 A씨는 부임 이듬해인 2012년 아내와 딸을 한국어 강사와 행정 직원으로 각각 제멋대로 채용해 약 1억 900만원을 인건비와 출장비 등으로 지급했다. 인력이 넘쳤지만 채용 공고도 내지 않고, 직속 상관인 대사에게 취업 승인 보고도 하지 않았다.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4급 참사관 B씨는 2013년 12월 직원들과 골프를 치고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현지인 차 두 대를 들이받았다. 그런데도 현지 공관은 이 사실을 외교부 본부에 알리지 않고 은폐했다. 주뉴욕 한국문화원 소속 홍보관 C씨는 아내가 사용한 카드 이용 대금을 업무비용으로 처리했다가 적발됐다. 모두 재외공관을 마치 별천지인 양 여긴 모양이다. 더 큰 문제는 재외공관 근무자들의 일탈과 비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4년 전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추문은 여지껏 생생하다. 중국 여성 한 명을 두고 일부 영사들이 치정 다툼을 벌인 것도 모자라 총영사관 기밀까지 넘겨주지 않았는가. 2010년 4월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업무 시간에 퇴폐 마사지 업소에 있다가 현지 경찰의 일제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다. 영사들의 ‘비자 장사’도 심심하면 터져 나온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도덕적 해이를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재외공관에 파견되는 공직자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국내에서보다 말과 행동에 더 진중해야 한다. 선발 단계부터 소명 의식과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으로 산다는 건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으로 산다는 건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약 124만명이다. 이 중 3분의1가량인 46만명이 은퇴 후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한다. 다들 편안한 노후가 꿈이지만,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 서울연구원이 노인 9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인 실태조사에는 외줄을 타듯 불안한 삶을 이어 가는 서울 노인의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월평균 소득 146만 7000원] 조사 결과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자영업자+임금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46만 7000원이었다. 누군가에게 고용돼 일하는 노인은 약 122만원, 자영업자는 159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10명 중 3명(28.3%)은 한 달에 채 100만원을 못 번다. 이 가운데 8.3%의 벌이는 5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들의 소득은 월 159만원인 반면, 여성들의 소득은 115만원으로 44만원이 낮았다. 평균 소득이 낮다 보니 노인의 맞벌이 비율도 30%에 달했다. 43.2%가 맞벌이를 하는 젊은 층에 견줄 만하다. 비교적 형편이 낫다고 여기는 노인 자영업자 역시 실제 소득은 최저임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당 수입이 최저 임금의 기준인 5580원을 넘지 못하는 노인 자영업자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종업원 없이 일하는 1인 자영업자 중 73.4%는 시간당 수입이 최저임금에 못 미쳤다.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말은 사치였다. 남에게 고용돼 일하는 노인 임금근로자의 85.4%는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 가사도우미, 운전사 등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사무직’(1.2%), ‘관리직’(0.6%), ‘전문직 종사자’(0.6%) 등 고된 육체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자리는 극소수였다. [노후 준비 충분한 사람 2.1%뿐]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당장의 생활비 마련과 부족한 노후준비 탓이다. 서울의 일하는 노인 중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전혀 준비 안 돼 있다 또는 별로 준비 안 돼 있다)는 응답은 64.4%로 ‘노후가 준비됐다’(충분히 준비됐다 또는 어느 정도 준비됐다)는 응답률 35.6%의 거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충분히 준비됐다’는 응답자는 전체 995명 중 21명(2.1%)에 불과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근로계약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었다. 법에 정해진 권리지만 근로조건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주고받는 경우는 노인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꼴(32.7%)에 그쳤다. 서면계약 없이 구두계약만 하는 경우도 30.4%에 달했다. 근로계약을 한 노인도 계약 기간이 ‘1년’인 경우가 10명 중 7명꼴(69.4%)에 달했다. 이어 ‘1년 초과~2년 미만’ 9.7%, ‘6개월 이상~1년 미만’ 9.0% 순이었다. 지금 있는 직장에서의 근무 기간은 평균 5년 남짓(61.8개월)이었다. 평균적으로 볼 때 1년 이하의 근로계약 기간을 5회 이상 반복하면서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21.4% “기초연금 포함해 소득 전무”] 한 달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 관련 비용’(34.7%)이었다. 다음으로 ‘보건 의료비’(27.1%), ‘식비’(15.1%), ‘자녀 지원비’(9.8%) 순이었다. 기초연금을 포함해 전혀 소득이 없는 노인도 21.4%로 조사됐다. 개인 근로소득, 연금 소득 이외의 다른 소득에 대해서는 ‘없다’는 답이 78.1%에 달했다.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이나 생활비 지원을 받는 경우는 10명 중 1명(10.8%)에 그쳤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걸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워도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63.6%로 가장 많았다. 도움을 원하는 경우는 ‘아들’(17.1%)과 ‘사회·정부’(17.1%)를 선호했다. ‘출가외인’이라는 전통적 관념 탓인지 ‘딸의 도움을 원한다’는 답은 단 1%에 그쳤다. 윤민석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인들의 다수가 노후 준비를 못 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은퇴해 이전보다 더 열악한 직종으로 이동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사설] 외국 영리병원 첫 허용 의료체계 다치지 않도록

    외국계 영리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제주도의 중국 녹지(地)그룹 녹지병원의 설립 신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2년 경제자유구역 내에 한해 외국계 영리병원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2017년 3월 문을 여는 녹지병원은 47개 병상의 소규모 병원이다. 중국인들을 주 고객으로 성형수술, 건강검진 위주로 진료하게 된다. 영리병원은 번 돈을 병원에 재투자해야 하는 국내 의료기관과 달리 기업처럼 주주를 모아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수익금을 투자자가 회수할 수도 있다. 제주도에 외국계 영리병원이 문을 열면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에 기반한 국내 의료체계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걱정도 만만찮다. 빗장이 처음으로 열리면서 인천 송도를 비롯한 8개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 설립도 잇따를 것 같다. 영리병원이 국내외 유명 의료진을 유치해 비싼 진료비를 받으며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건보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내국인 환자들도 몰려들 수밖에 없다. 현행 건강보험제도와의 충돌은 불가피해지고 다른 국내 병원들의 진료비도 덩달아 올라가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내 병원들이 역차별을 내세우며 영리병원 확대를 요구할 경우 국내 의료체계의 근간마저 흔들리게 된다. 1호 영리병원이 문을 열게 됐지만 추후 승인 절차 등에서 한 치의 허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내 의료기관이 우회 투자를 통해 외국계 영리병원의 설립에 편법으로 참여하는 길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 사업 중단 절차를 밟고 있던 중국의 동네 병원을 국내 1호 영리병원으로 선정하려 했던 지난해 9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투자 실태와 병원 운영 현황 등을 현장 실사를 거쳐 꼼꼼히 따져 봐야 의료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다. 의료 분야는 경제 논리로만은 다 설명할 수 없다. 수익성만을 좇을 수 없는 것이다. 공공성 확보가 보다 중요한 이유다. 국민의 건강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가 최우선 잣대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 돈벌이만 노리고 달려드는 수준 미달의 외국계 영리병원이 난립하게 되면 우리 건강보험 체계가 망가지고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노인, 두번 운다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노인, 두번 운다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임금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올해 시간당 5580원)에도 못 미치는 ‘쥐꼬리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5명 중 1명꼴로 주당 80시간,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20일 단독 입수한 서울연구원의 ‘일하는 노인의 근로 특성과 정책과제’(윤민석 책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임금 근로자 중 57.4%가 시간당 5580원이 안 되는 임금을 받고 있다. 임금 근로자는 자신이 일한 대가로 월급, 주급 등의 형태로 급여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고용주나 자영업자와 대비된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노인들의 근로 실태와 생활 만족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올 4~5월 소득 활동을 하는 노인 9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노인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122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임금 근로자 평균치(343만 5000원·고용노동부)의 37.7%에 불과한 것이다. 이렇게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노인들은 전체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39시간)보다 17시간 이상 많은 주당 56시간 20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80시간 이상 일한다”고 응답한 노인들도 5분의1인 20.2%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경비직이었다. 올해 기준으로 임금 근로자의 최소 시급은 5580원 이상이어야 하고 주당 근무시간은 68시간 이내여야 한다. 이를 어기면 사업주는 각각 최저임금법과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연구원은 “노인들은 근로자로서 기본적인 권리가 무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당장의 수입이 절실하기 때문에 일을 멈출 수도, 대놓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인 임금 근로자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용돈 수준의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한다는 응답은 8.6%에 그쳤고 62.2%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딸·부인 채용하고 음주운전 ‘쉬쉬’…재외공관은 ‘비리 백화점’

    한국문화원장이 자신의 딸과 부인을 공관 직원으로 뽑아 1억여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재외공관에서는 직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는데도 외교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기도 했다. 재외공관의 도덕성 해이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21일 이런 내용의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외국의 한국문화원장으로 재직한 A씨는 채용공고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딸을 행정직원으로 채용해 인건비와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3만 7000여달러(약 4400여만원)를 지급했다. 또 A씨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문화원 산하 세종학당에 한국어 강사 적임자가 없다면서 배우자를 세종학당장 겸 전임강사로 채용해 2만여달러(약 2400여만원)를 줬다. 하지만 감사 결과 당시 세종학당에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강사가 7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외공관에서 부당하게 가족을 채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고도 딸에게 문화원 행사 공보요원 등을 맡겨 1만 4000여달러(약 1600여만원)를, 배우자에게는 문화원 행사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6800여달러(약 800여만원)를 각각 지급했다. 감사원은 징계시효가 지난 사안까지 합하면 A씨의 부인과 딸이 받은 돈은 9만 2000여달러(약 1억 900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현재 대학교수인 A씨에 대해 정직 처분을 하라고 해당 대학 총장에게 통보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한 참사관은 지난 2013년 12월 현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현지인 차량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하지만 대사관에서는 이 사고를 외교부 본부에 보고하지 않기로 했고, 이 참사관은 주재국의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뒤 2명의 피해자에게 차량수리비로 총 2800달러를 줬다. 키르기즈 대사는 2014년 9월 지은이와 저작권자를 자신의 부인 명의로 하는 안내 책자를 제작하도록 하고, 7000달러의 인쇄비용 가운데 2000달러는 대사관 공관 운영비에서, 나머지 5000달러는 업체 등으로부터 받아 충당했다. 뉴욕문화원 문화홍보관은 2013년 2월∼2014년 8월 부인이 주차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지출한 1134달러(약 130만원)를 공무로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제출한 뒤 돈을 받아냈고, 현지 행정원은 2013년 1월∼2015년 5월 3778달러(약 447만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이어 외교부는 치료 목적으로 일시 귀국한 재외공무원에게 의료진료 내역 등을 제출받지 않았고, 실제로 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 등 5명은 치료 등을 이유로 수차례 귀국을 한 뒤 진료를 받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특수근무지 수당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령이 개정됐는데도 종전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2012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특수지근무수당 172만달러(약 19억 8000만원)을 더 많이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7] 낯설지만 무서운 신경근육질환 주의보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7] 낯설지만 무서운 신경근육질환 주의보

    아주 낯설지만 그래서 더 무서운 병이 있습니다. ‘근디스트로피’ ‘샤르코 마리 투스병’ ‘폼페병’ ‘파브리병’ 등이 그런 병입니다. “그런 병도 있어?” 하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요. 비교적 익숙한 루게릭병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까요. 이 병의 한 유형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을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부르니까요. ‘근육질환’이라면, 대부분 피로나 무리한 활동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결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말하는 근육질환은 이런 일반의 생각과는 크게 다릅니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약해지다가 마침내 소실되면서 환자들이 근육을 이용하는 모든 활동을 못하게 되는 중증 질환이니까요. 여기에 ‘신경’이라는 용어를 하나만 더 붙이면 ‘신경근육질환’이 됩니다. 말초신경과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을 뜻하지요. 말초신경이란 두개골이나 척추 속에 들어 있는 중추신경계에서 갈라져 나와 근육이나 피부 등 멀리 떨어진 말단 장기를 중추신경계와 연결 시켜주는 신경, 즉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신경을 ‘그물망’이라고 말할 때 그 그물망에 해당되는 최전선의 신경을 뜻합니다. 이 말초신경은 중추신경계가 결정한 명령을 근육 등 모든 장기에 전달하고, 통각(통증) 등 곳곳의 장기가 감지한 감각 정보를 중추신경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신경과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신경근육질환이라고 합니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고, 유병률도 세부 질환에 따라 많게는 2500명에 1명, 적게는 4만 명에 1명까지 다양합니다. 신경근육질환은 거의 모든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병의 진행될수록 장애의 범위와 정도가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감각이 무뎌지거나 사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통증이 발생하다가 점차 팔과 다리의 근육 소실로 이어져 움직이기가 어렵게 되지요.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니까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말을 하지만, 근육 소실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심각성을 부여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이 소실되면 자기 능력으로는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소화기 근육이 소실되면 음식을 먹거나 소화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로인한 결과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전문의들은 이런 신경근육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조기진단’을 꼽습니다. 일단 병증이 진행 단계에 접어들면 환자의 신체 기능이 빠르게 떨어져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은 형언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사회적으로도 노동력 상실에 따른 부담에다 출산 및 장애인 문제 등으로 복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완치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합병증과 장애를 어느 정도는 제어 또는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국가나 사회단체 등에서 의료 비용 등을 상당 부분 지원·보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될대로 되라고 방치하지 않을 바에야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장기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따르는 건 불문가지의 사실이지요.  영양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 이상이 원인 증상을 육안으로 살피는 것 말고는 다른 진단 방법이 없었던 19세기에는 근육이 위축되는 신경근육질환을 영양상태가 나빠서 생기는 문제(dystrophy)라고 생각했습니다. 근육질환에 근디스트로피(muscular dystrophy)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영양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현재 근디스트로피로 불리는 질환도 신경근육질환의 한 종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 가지로 묶어서 신경근육질환이지 세부적으로는 많은 병들이 있습니다. 그 종류를 먼저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왜냐 하면 개별 질환에 따라 다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신경근육질환은 근육 소실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하위질환으로 나눠지며, 개별 원인을 찾아 최종 진단에 이르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신경근육질환의 종류 대표적인 신경근육질환으로는 국내 신경근육질환 중 환자가 가장 많은 근디스트로피를 들 수 있습니다. 또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유병률 증가를 보인 샤르코 마리 투스병, 최근 특이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치료를 통한 증상 개선이 가능하게 된 폼페병과 파브리병, 그리고 척수성 근육위축, 루게릭병, 중증근무력증 등이 모두 신경근육질환에 포함됩니다.  -근디스트로피: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진행되면서 사지 몸통을 움직이는 근육뿐 아니라 호흡근육까지 단계적으로 약화·소실되는 병. 국내에서 진행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약 3500명의 환자가 근디스트로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남.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통계에 잡혀있지 않음. -샤르코 마리 투스병: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손상되는 병. 손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발 또는 손 모양이 변하는 것이 특징임. 유병률은 2,500명당 1명 꼴로, 유전되는 희귀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며, 국내에서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3.3배 가량 증가했음. -폼페병: 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α-글루코시타아제(GAA)’의 결핍으로 발생함. GAA의 결핍 상태에서는 섬유조직에 당이 쌓이게 되는데, 이 병이 어려서 발병하면 심근육에, 성인이 된 뒤에 발병하면 사지 근육에 당이 쌓이면서 근력을 약화시킴. 특히 영아기에 발병할 경우 보통 1년 이내에 심부전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음. 최근에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GAA를 대신하는 효소를 대체함으로써 근력 개선이 가능하게 됨. -파브리병: 폼페병과 마찬가지로 GAA의 결핍으로 ‘GL-3’이라는 인지질이 신장·심장·혈관·신경계에 축적되면서 발생함. 사지 통증과 발열이 초기 증상의 특징이며, 이 밖에 한쪽에 치우친 마비 또는 운동실조, 팔다리의 심한 급성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데 전문의들은 이를 ‘파브리 위기’ 증상이라고 지적함. 나이가 들면서 GAA의 활성도가 더 떨어지면서 신장과 심장,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모계 유전병으로, 보인자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특징임. -척수성 근육위축: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퇴화하는 유전성 신경근육병으로, 팔다리의 근육이 점차 위축되면서 근력 저하가 나타남. 대부분 어릴 때 발병해서 매우 느리게 진행됨. 주로 어깨와 엉덩이를 중심으로 양쪽 근력이 대칭적으로 약화되고, 삼킴장애와 혀가 경련이 일어나듯 떨리는 부분 수축이 나타남.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운동신경이 점차 퇴행한다는 점에서 척수성 근육위축과 비슷하지만, 성인에게서 발생하고, 진행이 매우 빠르며, 환자 중 10%만 유전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 척수성 근육위축과 다름. 일반적으로 팔다리 움직임이 어눌해지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말기에는 거동을 못하게 되면서 호흡근육까지 마비되어 사망에 이름. 이 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는 점임. -중증근무력증: 신경의 명령이 근육으로 전달되는 접합 부위에 생긴 장애. 근력 약화와 근육 피로가 나타나는 병으로, 다른 신경근육병과는 달리 피곤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쉬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임. 초기에는 눈꺼풀 처짐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발음이나 목넘김에 문제가 생기는 입주변의 마비 현상이 주요 증상임. 증상이 심해지면 기계를 통해 인공호흡을 해줘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과거에는 많은 환자들이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 생활도 가능함. 국내에서도 최근 10년 새 환자 70%나 늘어 문제는 최근 들어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덩달아 전체 의료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가 분석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2014년 신경근육질환 환자수 및 진료비 변화 추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요 신경근육질환의 국내 환자수는 2005년 8059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1만 3609명으로 약 70%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른 진료비는 2005년 약 149억원에서 2014년에는 4배 이상 증가한 642억원으로 집계됐더군요.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예전과 달리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고, 진료 수준이 발전하면서 보다 정밀하게 환자를 가려내기 낼 수 있어서일 것이기도 할 겁니다. 여기에 환경 요인 등 후천적인 발병 원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이를 입증할만 한 근거 자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료비가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치료 의지가 적극적이라는 뜻인데, 이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히 치료 효과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다 새로운 치료 방법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도 진료비 증가에 한 몫을 하겠지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실제로 국내에는 더 많은 환자들이 있지만,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아서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경근육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 다른 병으로의 오해, 그리고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기 전에 병원을 전전하며 증상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 길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폼페병의 경우 예상 발생률은 인구 4만명당 1명이어서 국내에는 최소한 1250명의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0여명에 불과합니다. 폼페병 환자의 진단 시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확진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8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진단이 늦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완치보다 병증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치료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조기진단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근육의 기능 저하 및 괴사가 팔다리와 몸통 근육은 물론 호흡근까지 침범, 결국 휠체어와 호흡 보조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발적으로는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희귀질환인 탓에 질환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진단이 늦을수록 환자의 삶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는 점입니다. 신경근육질환자의 연령과 유병 기간에 따른 문제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병 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의 휠체어 및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30% 이하인 데 비해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인 환자의 휠체어 사용률은 70%,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약 60%로 나타나 경과에 따른 장애 정도가 생각보다 커지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합니다. 이는 진단 시점이 1년 지연될수록 환자의 휠체어 사용률은 연 13%씩,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연 8%씩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신경근육질환의 또 다른 문제는 후유증입니다. 대부분의 후유증은 신체의 변형이나 행동 및 지각능력의 결손으로 나타납니다. 병증이 나타난 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조기구 의존도가 높아지며, 이는 환자 개인의 자발적 활동의 제약을 뜻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신체적 고통은 물론 노동력 상실로 인한 경제력 어려움, 심리적 위축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환자의 가족 또한 자발적으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돌보느라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쉽게 삶의 질 저하라고 말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후유증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장애 상태에 빠져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진다면 어느 누가 이런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국내 신경근육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경근육질환 환자 중 94.7%가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이런 장애인 등록 비율은 신경근육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간병·치료비 및 보조기구 지원 등의 장애인 복지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충분하지는 않지만 환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가 가동되고 있기는 합니다. 의료비의 경우, 입원 및 외래 본임부담금은 등록일로부터 5년간 10%만 내면 됩니다. 보조기대여비 및 간병비 등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제적 지원 규모도 매월 120만원 가량 됩니다. 그러나 이런 지원이 필요없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들이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강조하면 더러는 “의사들이 제 배 불리려고 저런다”며 삐죽거리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신경근육병이라도 조기에 진단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장애와 합병증을 줄여 환자 스스로 일상 생활과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병을 가진 환자라도 보다 오랜 시간 자신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고, 가족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경근육병이 오로지 절망 뿐인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만 이뤄지면 치료가 가능한 신경근육병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폼페병이나 파브리병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 여부와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효소 대체치료라는 방법으로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켜 생명 연장이 가능합니다. 이런 유형의 신경근육병이라면 진단이 곧 치료와 직결된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이상하면 의심하고,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병은 징후와 조짐을 보인다 낯설고 막막한 신경근육질환이지만,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조기진단인데, 조기진단은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중증이라도 ‘그럴 수 있다’고 여기면 진단으로 이어질 턱이 없으니까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징후와 조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당신이나 또는 당신의 소중한 누군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신경근육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가우어(Gower’s sign) 및 트렌델렌버그(Trendelenburg’s sign) 징후라는 게 있습니다.  이 증상은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고, 걷기나 달리기가 어려운 현상은 거의 모든 신경근육질환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지요. 여기에서 더 심해지면 제자리에서 일어서기가 어렵고, 그 과정에서 자주 넘어지게 됩니다. 이는 하지 근육이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걸음을 걸을 때 이상이 생겨 엉덩이를 좌우로 뒤뚱거리는 트렌델렌버그 징후를 보이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설 때 손으로 바닥과 무릎을 짚으며 힘겹게 일어나는 가우어 징후를 보이게 됩니다. 숨이 가쁘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것도 중요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은 신경근육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로, 호흡근육이 약해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인데, 특히 누워있을 때 호흡이 더 어렵기 때문에 자는 동안 숨가쁨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런 호흡 장애는 밤 시간에 숙면을 어렵게 해 낮에 유난히 졸립고, 두통·불면증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원인 없이 혈액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신경근육질환 환자는 간기능 관련 효소 수치가 올라가는데, 만약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간수치가 상승하고 근력 약화가 동반되는 경우라면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근육질환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 퇴행된 근육에서 혈액 안으로 근육효소가 빠져 나오기 때문에,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틴 키나아제의 농도가 높은 경우에도 추가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얼굴 근육에 부조화가 나타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 부위에서 신경근육질환이 발현되는 경우 눈을 뜬 채로 잠을 자거나 휘파람이 잘 불어지지 않게 됩니다. 또 혀의 근육이 위축돼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이른바 연하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거론한 이런 신경근육질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낯선 질환들입니다. 낯설다는 건 흔하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관심을 가지기 어렵고, 조기에 병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희귀하고 낯선 질환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고, 후유증도 어떤 징환보다 심각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구나 증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아직 정확한 진단을 못 하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서 뭔가를 얻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jeshim@seoul.co.kr
  • [단독][기획]잡아라! 공포의 멧돼지…도심 출몰 급증 왜?

    [단독][기획]잡아라! 공포의 멧돼지…도심 출몰 급증 왜?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 인근 야산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주민 2명이 멧돼지의 습격을 받아 이 중 한 명이 과다출혈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부산 도심에서는 멧돼지 떼가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는데 이 멧돼지들은 먹이를 구하러 인근 섬에서 바다를 헤엄쳐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이 끊기는 등 야생동물 멧돼지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숲이 울창해지고 야생동물 보호 정책으로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피해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멧돼지의 습격으로 매년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지역에서는 공포감까지 감돈다. 최근 강원도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동물 포획은 2012년 8435마리, 2013년 1만 741마리, 2014년 2만 62마리로 급증했다. 지난해 포획한 야생동물 중 멧돼지는 100마리가 넘었다. 충남 금산군에서만 올 들어 80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다. 서울에서는 멧돼지 출몰 신고로 119 구조대가 하루에 한 차례 꼴로 출동했는데 올해 총출동 횟수가 324건으로 2010년(78건)에 비해 4.2배 증가했다. ●천적 없어 30만 마리로 ‘급증’… 강원선 습격받은 주민 사망 환경부의 2014년 야생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1㏊=1만㎡)당 4.3마리로 추산된다. 2001년 4.9마리에서 2009년 3.5마리, 2012년 3.8마리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지역별 서식밀도는 전북이 7.2마리로 가장 높고 경남(6.9마리), 충북(4.7마리), 강원(4.3마리) 등의 순이다. 반면 경기(1.2마리), 경북(2.8마리), 충남(3.3마리) 등은 서식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멧돼지는 잡식성인데다 서식지 적응 및 번식속도가 빠르다. 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기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머무는 특징이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충북의 서식밀도가 가장 높았지만 2003년부터 경남, 2010년 이후 전북의 서식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2013년 조사 때는 경남의 서식밀도가 100㏊당 9.9마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산림면적(640만㏊)을 감안하면 서식 멧돼지는 30만 마리 안팎으로 추산된다. 해마다 포획량이 늘고 있지만 늑대와 호랑이 같은 천적이나 상위 포식자가 없는 데다 5~8마리의 새끼를 낳는 번식력으로 개체 수가 늘고 있다. 멧돼지 출현 증가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관리 대책를 세우고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량 포획을 통한 야생동물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는 향후 회복이 힘들어 과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북한산국립공원에서 개체 수를 조절하고 효율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체 수와 위치정보, 연령, 성비 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멧돼지 행동권 분석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 한상훈 연구관은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국제 평균 수준으로, 과다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학습효과가 있는 일부 멧돼지의 ‘대담한 행동’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식밀도 국제 평균… ‘일부의 일탈’ 불안할 필요없다” 시각도 환경부가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집계한 결과 2008년부터 2014년까지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명씩 목숨을 잃었다. 같은 기간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908억 52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4억 4900만원 규모인 44.5%가 멧돼지로 인한 피해로 나타났다. 인삼으로 유명한 충남 금산에서는 멧돼지에 의한 묘지 피해가 심각하다. 흙을 파내는 멧돼지의 습성 때문인데 올해 신고된 묘지 손상 신고는 21건이지만 대부분 자체 보수를 하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욱 많을 것으로 지자체는 추산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120여건 접수됐는데 특히 지역 내 위치한 골프장에서 야간에 멧돼지가 출몰해 페어웨이를 손상시키는 일까지 발생했다. 금산지역에서는 꿩에 의한 인삼 피해가 많고, 개체 수가 증가한 고라니의 ‘로드킬’ 피해도 잇따르는 등 야생동물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금산군 환경자원과 지권열 주무관은 “30명으로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가동해 포획 및 피해예방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포상금 제도를 도입한 뒤 고라니 포획 수가 올해 1000마리를 넘는 등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2년(2013~2014년)간 도심지역 멧돼지 출몰 건수는 1306건, 포획된 멧돼지는 559마리다. 서울이 3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266건), 광주(136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도심에서는 2004년 첫 발견 후 멧돼지 출몰이 급증하고 있다. 도심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늘어난 것은 위성도시 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개체들이 도심 인근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면적이 적은 도심 산림에 멧돼지 서식밀도가 증가한 데다 먹이가 부족하고 새끼들의 독립시기 등이 맞물려 새로운 생활터전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심 출몰이 잦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 출현이 잦은 것은 멧돼지의 생태적 습성으로 꼽히는 ‘식탐’과 직결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멧돼지는 겨울에 대비해 가을부터 30% 정도 먹이 섭취량을 늘리는데 등산객들이 도토리 등을 채취하면서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야행성’으로 도심에서 안전하게 먹이를 쉽게 구한 학습효과도 작용한다고 한다. 실제 북한산에는 약 300마리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서식밀도가 높다 보니 밀려난 개체들이 먹이와 서식지를 찾아 서울 도심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10월이 가장 많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현재 야간산행을 금지하고 멧돼지 출몰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상훈 연구관은 “서울 도심의 멧돼지 출몰을 막는다고 북한산 둘레길 전체에 울타리를 칠 수는 없다”면서 “집중 출몰 지역과 이동통로를 차단하되 두 곳 이상의 서식지를 연결하는 생태통로를 설치하는 등 생태적인 차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리·돌출 행동’ 위협으로 인식… 뛰지 말고 조용히 피해야 멧돼지는 사람을 피하고, 위협을 느끼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겨울에 대비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가을철과 교미 및 새끼들의 독립, 수렵이 시작되는 12~1월에는 신경이 예민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멧돼지와 마추쳤을 때 갑작스런 행동을 하지 말고 나무 뒤나 높은 바위 등으로 피할 것을 권고한다. 소리를 치거나 뛰면 공격당할 위험이 높다. 무리한 접근도 금물이다. 멧돼지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긴급 상황 시 사전허가를 받지 않아도 포획이 가능하다. 멧돼지 포획 시에는 수렵자나 피해자의 ‘자가 소비’를 원칙으로 한다. 식용이 가능하기에 수렵자가 마을과 협의를 거쳐 처리한다. 도심에서는 개인보다 119구조대나 기동 포획단이 주로 포획하는데 양로원 등에 기부하기도 하지만 희망자가 없을 땐 일반폐기물로 처리한다. 상업적 판매행위는 불허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2035년 노인 4명 중 1명 혼자 산다

    2035년 노인 4명 중 1명 혼자 산다

    현재 45세인 중년이 노인이 되는 20년 뒤에는 독거노인이 지금보다 2.5배 많은 34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 실린 ‘노년기 독거 현황과 정책적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 수는 현재 137만 9000명으로 2005년의 77만 7000명보다 1.8배 늘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를 기초로 산정할 때 독거노인 수는 2025년 현재의 1.6배인 224만 8000명으로 늘고, 2035년 2.5배인 343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노인에서 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7.8%에서 2035년 23.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년 뒤 노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독거인구 중 노인 비중은 현재 27.3%이지만 2035년에는 45.0%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급격한 고령화와 남녀 평균 수명 차이,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도시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독거노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아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 조사 결과 최저생계비 미만인 독거노인 비율은 53.8%였다. 이는 전체 노인 평균인 34.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13.3%였다.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은 비율도 독거노인은 53.2%, 노인 평균 30.9%, 자녀 동거노인 25.0%로 격차가 컸다. 하루 1~2회만 식사하거나 음식을 사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인 ‘결식률’은 독거노인이 24.0%로 노인 평균(14.0%)의 두 배에 가까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돈이 있어야 손자도 만난다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돈이 있어야 손자도 만난다

    조부모의 경제력이 손자·손녀가 찾아오는 횟수에 영향을 미칠까. 안타깝게도 답은 ‘그렇다’이다. 16일 보건복지부의 ‘2014 노인 실태조사’(전국 남녀 노인 1만 451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조부모의 경제 상태별 손자·손녀와의 만남 횟수를 조사해 보니 고소득층(소득 상위 20%)은 ‘주 1회 이상 만난다’고 답한 비율이 22.7%였고 ▲월 1회 24.9% ▲분기 1~2회 22.9% ▲연 1~2회 28.1% ▲왕래 없음 1.4% 등이었다. 반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20%)은 손주들을 주 1회 이상 만난다는 응답이 8.9%에 그쳤다. ▲월 1회 13.7% ▲분기 1~2회 22.5% ▲연 1~2회 46.0% ▲왕래 없음 8.9% 등이었다. 월 1회 이상 손주들을 만나는 비율만 놓고 보면 고소득층 노인은 47.6%로 저소득층 노인(22.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부모·자식 간의 왕래 빈도도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갈렸다. 비(非)동거 자녀와의 왕래 빈도를 조사했더니 소득 상위 20% 노인은 자녀를 1주일에 한 번 이상 본다는 응답이 41.6%였고 ▲월 1회 33.3% ▲분기 1~2회 17.5% ▲연 1~2회 7% ▲왕래 없음 0.6% 순이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는 ▲주 1회 이상 30.6% ▲월 1회 29.1% ▲분기 1~2회 22.0% ▲연 1~2회 13.6% ▲왕래 없음 4.7% 등이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기부 중 제일은 교육” 보육원에 간 기업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선심성 현금 지원이나 일시적 지원에서 탈피해 미래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 중 교육이 23.7%를 차지했으며 금액이 66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미래세대에 투자하고 어렵고 낮은 곳을 살피는 인천도시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3월부터 보육기관 향진원(남구 도화동)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펴고 있다. 멘토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매월 다양한 주제(축구, 야구, 낚시, 캠핑, 핸드볼 등)로 자신의 특기를 살린 재능 나눔을 실시, 아이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체험케 하고 있다. 공사는 또 꿈나무들의 ‘책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년 1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선정, ‘꿈의 책방’을 설립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아동센터에는 가구·인테리어 등을 지원하며 임직원이 기증한 각종 도서를 전달한다. 지난 8월에는 ‘꿈의 책방 2호점’이 한빛지역아동센터(남동구 구월동)에 설립됐다. 공사는 아울러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임대주택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영구임대아파트는 입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중증장애인 가정 등 사회적 약자로 구성됐다. 공사는 입주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건강한 가정 유지를 위해 입주민 카페, 실버택배 등 다각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일정금액이 기부되는 매칭기프트는 2007년 8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2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의 60%가 참여하고 있으며 누적기부액이 1억 5000만원에 달한다. 조성된 기금은 무료급식소 지원, 소아암 아동 돕기, 시각장애인 야외활동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도시살이 40년 빚더미… 장남 잃고 집 잃은 남편, 삶을 놓았다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도시살이 40년 빚더미… 장남 잃고 집 잃은 남편, 삶을 놓았다

    “보통 때는 밥 먹으라고 부르면 방에서 바로 나오는데 그날은 아무 대답도 없잖아. 무심결에 방문을 열어 봤는데, 너무 놀라서 ‘미쳤어, 미쳤어’ 하고 소리만 질렀지….” 반년이상 흘렀지만 김지남(75·가명) 할머니는 그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 4월 말 1층 쌀가게를 지키던 할머니가 점심을 챙겨 주려고 2층으로 올라왔을 때 남편 조삼용(77·가명) 할아버지는 문고리에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할머니는 “점심 때 잡숫고 싶은 거 있느냐”는 일상적인 질문에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실컷 먹었잖아”라고 말한 남편의 자조 섞인 대답이 부부의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난 10여년 사이 부부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숨진 날은 40여년간 살던 2층집이 경매로 넘어간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내외가 평생 연탄, 쌀, 기름 장사를 해 이룬 집이었다. 그러나 제때 갚지 못한 빚이 순식간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삼켜 버렸다. 젊었을 때 경기도에서 서울 ○○동으로 이사 온 내외는 쌀 장사로 기대 이상의 돈을 벌었다. 30대에는 5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부동산 업자의 말만 듣고 무리해서 빚을 내 건물을 지은 게 화근이었다. 그 후 지금의 2층짜리 집은 노부부의 전 재산이었다. “막내아들 사업에 보태려고 5000만원을 꺼내 썼는데 결국 그 돈 때문에 2층 건물이 경매로 넘어갈 줄은 몰랐지. 아들과 난 있는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빚을 갚자고 했는데, 남편이 안 된다고 난리를 치는 거야. 그렇게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집이) 넘어가고 말았지.” 살림집 아래엔 노부부가 반평생 운영해 온 쌀집이 있었지만 도통 벌이가 되질 않았다. 할머니는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세놓고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편히 살자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완강히 거부했다. 쌀집 수익만으로는 살 수 없게 되자 결국 할머니는 폐지를 주우러 거리로 나서야만 했다. “동네 사람들이 가끔 쌀을 팔아 주고 폐지가 생기면 우리 집 마당에 던져 줘서 겨우 입에 풀칠했지. 요즘 세상에 쌀집이 되겠어. 다들 마트에서 사다 먹잖아. 차라리 직장을 다녔으면 연금이나 퇴직금이 나올 텐데 우리 같은 장사꾼은 말년이 참 불쌍해.” 도시 노인들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답한 비율이 시골 노인은 33.6%였지만 도시 노인은 42.0%로 더 높았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도시 노인(26.2%)이 시골 노인(11.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촌에 비해 도시 노인들은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어렵다”면서 “특히 최근 전세나 월세가 오르면서 거주 비용은 도시 노인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자기 집이 있던 중장년층이 자녀를 출가시키며 60대에는 전세로 갔다가 70대엔 다시 월세로, 결국에는 고시텔로 흘러가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도시 노인의 계층 하락과 궤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급속도로 나빠진 건강 역시 조 할아버지를 옭아맸다. 2003년 약수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당뇨, 고혈압 등이 차례로 늙은 몸에 찾아왔다. 옆을 지키던 할머니도 지쳐 갔다. “병원 가서 진료 한번 받으면 200만원이 우습게 나와. 돈이 들어도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해 보겠지만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을 다 다녀봐도 그냥 늙어서 그런 거니 어쩔 수가 없다는 거야. 치매기가 도는 건지, 얼마 전부턴 내가 매일 똥 기저귀를 빨아야 했어.” 노부부에겐 꺼내 놓기 싫은 가족사가 있다. “그 양반이 떠난 날은 사실 10년 전 첫째 아들이 저세상으로 간 날이야.” 할머니는 어렵게 지난 이야기를 꺼냈다. 할아버지에게 첫째 아들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5년 4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런 아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부터 할아버지는 술과 담배에 의지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이 떠날 날짜를 아들이 하늘로 간 바로 그날로 고른 것이었을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여동생의 죽음도 큰 상처였다. 10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어릴 적 큰아버지댁에 양자로 보내졌다. 외롭게 자랄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았는지 바로 밑 여동생은 늘 살갑고 각별하게 오빠를 대했다. 하지만 그런 여동생마저 3년 전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사망했다. 복지부 조사 속엔 우리 시대를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사 대상 노인 중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나 이웃 또는 친인척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에 달했다. 그나마도 평균 1.6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경제 빈곤’ 상태에 들어가면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철저히 배제되는 극도의 ‘관계 빈곤’에 빠지게 된다”면서 “아직 이웃 간의 정이 남아 있는 시골 노인은 지역사회에라도 기댈 수 있지만 도시 노인은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아들만 둘인 부부 실버푸어로 전락

    [단독] 아들만 둘인 부부 실버푸어로 전락

    서울시민 중 남성의 평균 정년은 53세, 여성은 48세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근무 기간이 5년 짧은 것은 고위직이란 유리 천장을 넘는 여성이 그만큼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7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준고령자(50∼6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50플러스 세대 인생이모작 실태와 욕구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또 직업 분야에선 쉴 자리보다 끊임없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의 82.8%, 여성의 34.3%가 현재 경제활동을 하며 남성의 53.1%, 여성의 31.6%가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노후 자금 부족과 연결된다. 70세 이후 필요한 돈은 3억 3000만원이라고 응답했으나 현재 준비한 노후 자금은 1억 8800만원에 불과했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퇴직 후 1년이 구직의 황금 시간으로, 이 기간을 넘기면 남성은 1.8년의 공백기, 여성은 경력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인 상황과 욕구에 맞는 제2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집에서 세끼를 꼬박 챙겨 먹는다고 ‘삼식이’,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고 ‘바둑이’라 불리는 퇴직 남성은 아내와 자식 등 가족 관계에서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퇴직 남성의 37%, 퇴직 여성의 16.7%가 배우자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편하지 않다고 했다. 미혼 자녀의 결혼 비용으로 아들은 1억 3900만원, 딸은 6500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해 아들만 둘 이상 둔 가정은 ‘실버푸어’로 전락하게 된다. 서울 장년층의 월수입은 431만원으로 생애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비·재정 카드 소진… 뭉텅이로 규제 풀어 3% 성장률 채찍질

    소비·재정 카드 소진… 뭉텅이로 규제 풀어 3% 성장률 채찍질

    2016년 경제정책방향의 방점은 ‘규제 완화’에 찍혀 있다. 소비와 재정 카드의 소진으로 내년 성장률 3.1% 달성을 위한 마땅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가 더 과감해졌다. 깔때기를 통해 찔끔찔끔 흘리는 것이 아니라 한 묶음으로 과감하게 풀겠다는 것이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손발이 묶여 있던 미래 신사업들을 지역 전략산업으로 몰아 ‘규제 프리존’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IoT)과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유전자·바이오 의학, 태양광, 탄소산업, 3D 프린팅 등 지역 전략산업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되는 입지나 업종, 법률 규제의 경우 아무리 민감한 것이라고 해도 풀겠다는 것이다. 건폐율과 용적률, 높이, 건축 기준 등의 토지이용 규제도 크게 완화된다. 지방에 재정을 지원하는 대신 규제를 풀어 주는 것으로 바뀐 셈이다. 과거 ‘예산을 배분하는’ 식의 지역발전 대책이 지역 차별이라는 부작용을 야기했다면 규제 프리존은 ‘지역 상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16일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기업과 미래 산업을 키울 수 있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앙과 지방, 지방과 기업 간 윈윈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6월까지 ‘규제 프리존 지정·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땅의 1.7배 수준인 10만㏊ 규모의 ‘농업진흥지역’(우량 농지)도 개발 가능한 땅으로 바뀐다. 전체 우량 농지의 10% 수준이다. 이곳은 원래 농작물 경작이나 비닐하우스 설치, 농민용 주택 건립 외에 개발이 제한돼 있다. 정부는 실태 조사를 통해 활용도가 낮거나 불합리한 농지를 풀어 기업형 임대주택과 승마시설, 농수산 연관 시설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기 동북부 지역의 기업 투자 환경도 개선된다. 문제점도 눈에 띈다. 규제 프리존의 아이템이 ‘겹치기 출연’이 많고 현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비슷해 투자 창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과거 정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각종 특구 및 산업단지와도 겹친다. 인접한 전남과 광주, 충북과 대전은 각각 ‘에너지 신산업’과 ‘의약’을 특화산업으로 신청해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구·부산·세종은 모두 IoT를, 제주·부산·강원은 하나같이 ‘관광’을 역점산업으로 정했다. ‘미래형(전기차,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를 들고나온 곳도 대구, 울산, 제주, 광주 등 4곳이나 된다. 지역 전략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복 출연’이다. 효율성을 감안해 유사·중복 산업을 과감히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신희동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과장은 “같은 의약이라도 대전은 백신, 충북은 일반 의약”이라면서 “협업이 가능한 부문도 있지만 산업 분류 코드에서는 차별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는 “규제 개혁의 원래 의도는 정부 개입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프리존 의도는 좋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종 비효율과 정경 유착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의 농지 해제와 수도권 규제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경기 동북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투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조차 “그동안 억눌렸던 농지 가격이 주변 땅값과 연동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8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제8회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이동우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울산 중부지회장 선진 교통문화 정착 활동 및 기초질서 확립전개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의 일환으로 주 5회, 연간 240회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통학지도를 하고 있다. 교통사고 예방 활동으로 울산시청, 울산교육청 등과 합동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시민 홍보 활동으로 교통사고 현장 사진전시판을 자체 제작해 매달 1회 관내 주요 교차로 및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 게시하고 도시공원지킴이 활동도 하고 있다. 야간 음주운전 단속 보조 활동 중 추돌 사고를 당해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회원의 생활비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최지원 전국 모범운전자연합회 충북 제천지회장 명절과 연휴를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매주 2회) 교통근무 및 교통안전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능시험 기간 교통지도와 수험생 무료 수송 활동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 매월 1회 관내 공무원과 인근 하천 환경정화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합동단속에도 참여해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에도 동참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뿐 아니라 불우이웃 돕기 및 효도관광 행사 활동을 펼침으로써 좋은 이웃의 표본이 되고 있다. ●정용삼 경찰청 교통안전과 경위 각종 조난과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주민 중심의 치안 인프라 구축으로 교통 사망 사고를 대폭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올해는 고속도로 화물차 집중 단속계획을 세워 꾸준히 추진(화물차 불법행위 만연, 중요 법규 위반 시 유관 기관 합동 집중 단속)해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속도로 만들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고속도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졸음쉼터’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정용삼 경찰청 교통안전과 경위 각종 조난과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경찰관이다. 주민 중심의 치안 인프라 구축으로 교통 사망 사고를 대폭 줄이는 데 이바지했다. 올해는 고속도로 화물차 집중 단속계획을 세워 꾸준히 추진(화물차 불법행위 만연, 중요 법규 위반 시 유관 기관 합동 집중 단속)해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속도로 만들기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고속도로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졸음쉼터’ 예산을 추가 확보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미경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강사 봉사 정신이 투철해 녹색어머니회와 안실련 활동을 통해 교통안전 지도와 안전교육을 시키는 데 주력하고 교통사고 줄이기에 헌신하고 있다. 캠페인·스쿨존 위험 실태조사, 안전띠 착용률 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교통질서 확립과 교통사고 예방의 선봉을 맡아 솔선수범하고 있다. 각종 세미나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송호 금호고속 상무 1990년 금호고속에 입사해 안전·영업·전세담당 임원으로서 안전운행, 친절봉사, 능률 극대를 중심으로 금호고속 경영 혁신 활동을 주도, 7년 연속 교통안전 우수 회사로 선정됐다. 고속버스와 시외운송업계에도 건전한 교통문화를 전파,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초 안전운행 경진대회를 개최해 2013년 대비 사고 건수가 15.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제도 및 기술 개선 등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교통안전봉사회 어린이 자전거 안전운전 교육 및 자격시험 시행(68회), 김해자전거교육장(유아교육기관 이색자전거 안전운전 체험 590개원, 1만 9000여명) 운영, 녹색교통학생봉사단 지도 및 청소년 지킴이 활동 실시 등을 통해 교통안전에 대한 조기교육을 실천하는 단체다. 또한 교통사고 피해 가정을 지원(10회, 125명 4300여만원)하고 교통질서 확립 및 교통사고 예방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음을 여는 약속 캠페인 자전거 홍보 활동 및 독거노인 행사 차량 지원으로 교통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사설] 로스쿨 입시 의혹 조사, 감사원도 나서라

    교육부가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입시 과정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고 한다. 이런 조사는 2009년 로스쿨 개원 이후 처음이다. 지금껏 로스쿨 입시 의혹은 대학가와 법조계 안팎에서 꼬리를 물었다. 어느 고위층 인사와 로스쿨 교수의 자녀가 어떤 특혜를 받았다더라는 ‘카더라 의혹’이 끊일 새 없었다. 잡음과 의심 때문에 로스쿨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교육부의 조사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로스쿨 특혜 시비가 곳곳에서 불거지다 사법시험 존치 논란이 극에 이른 상황이다. 교육부는 로스쿨들의 면접 평가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한다. 로스쿨 입학 전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된다. 법학적성시험(LEET), 학부 성적 등은 객관적 수치로 평가되지만 면접은 면접관들의 재량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면접관은 로스쿨 교수들이 주로 맡는다. 비밀주의인 현행 면접에서는 재량권 행사가 불가능하지 않은 구조다. 일부 로스쿨들이 청탁 학생을 서로 뽑아 주는 품앗이 짬짜미를 한다는 뒷말까지 도는 모양이다. 해괴한 소문이 싹틀 여지가 있다면 그 자체가 문제다. 어렵게 칼을 뺐으니 전수조사는 철저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혜 의혹의 온상이 되는 부분들은 낱낱이 들여다봐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입학 원서의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이 기재되는지, 그런 사례가 있다면 유력 인사의 자녀가 주요 평가항목의 점수를 어떻게 받았는지 세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원한다면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소모적인 음서제 의혹을 잠재우고 로스쿨 정책의 신뢰를 얻는 길은 그것뿐이다. 6주 만에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로스쿨들이 얼마나 협조할지도 의문이다. 로스쿨 교수 자녀 특채 의혹에 국감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대학이 거부한 마당이다.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감사원이 나서야 한다. 여론을 반영해 국공립은 물론 사립대까지 등록금 실태를 파악한 적 있지 않은가. 로스쿨은 계층 논란과 사회 갈등을 키우는 엄중한 사안이다. 교육부 스스로 감사원의 협조를 요청한다면 크게 신뢰받을 일이다. 차제에 로스쿨 부정신고센터를 상시 기구로 운영하자는 여론도 들린다. 오죽했으면 이런 제언까지 나오겠는지 살피고 또 살피길 바란다.
  • [여성·아동,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아동 인권을 위하여 팔 걷어붙인 노원씨

    노원구가 15일 오후 5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지역 모든 아동이 존중받고 시민으로서 행복하도록 하는 것이 인증의 목표다. 구체적으로 유니세프가 정한 10가지 원칙을 지키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아동의 참여, 법체계(조례), 아동권리전략, 전담기구, 아동영향평가, 관련예산, 아동실태보고, 권리홍보, 안전 등이다. 인증을 준비하기 위해 노원구는 지난 7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한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 협의회’에 가입했다. 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구정업무 추진에 아동의 시각과 목소리를 반영하고, 정책과정 전반에 아동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초에 인증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지역아동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또 아동관련 사업이나 정책을 계획할 때 ‘아동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다. 이외 아동과 관련한 모든 법·정책·예산 등에서 아동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모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까지 ‘아동친화도시 종합계획’을 만들 방침이다. 협약식에는 지역 아동과 청소년, 아동 위원회 및 관련 단체 회원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어깨동무 합창단의 공연도 열린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아동의 삶이 바뀌면 노원의 미래가 바뀌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는 2017년까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아 구의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국 로스쿨 변시 취소 위임장 접수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소속 학생회가 14일 로스쿨 3학년 학생들로부터 내년도 변호사시험 접수 취소를 위한 위임장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방침에 ‘벼랑 끝’ 반발에 나선 셈이다. 내년도 변호사시험이 실제로 파행으로 이어지면 변호사뿐 아니라 신규 판검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로스쿨 학생 모임인 전국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회장 이철희)는 전국 로스쿨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5회 변시 취소 위임장을 받기로 의결하고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내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위임장 접수를 시작했다. 변호사시험 문제 출제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출제를 위해서는 오는 23일부터 출제위원들이 합숙에 들어가야 하지만 위원들이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는 로스쿨 학생 1000여명이 검찰실무시험을 집단 거부했다. 검찰실무시험은 검사 임용 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시험이다. 정작 혼란을 야기시킨 법무부는 지난 3일 발표 이후 열흘이 넘게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년도 변호사시험도 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1월 28일까지 전국 25개 모든 로스쿨의 입학과정 관련 실태를 처음으로 점검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돈 없어 난방 중단해 봤다”

    [단독] 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돈 없어 난방 중단해 봤다”

    서울시에 사는 10가구 중 1가구는 돈이 없어서 난방을 중단했다. 현금이 없어 공과금을 연체한 경우도 10가구 중 1가구꼴이었다. 한 달 적정 생활비로 월 200만원도 지출하지 못했다. 서울시민들은 특별시에 살지만 기초적인 생활보장도 어려울 만큼 팍팍했다. 도시 빈곤과 ‘결핍’을 실감할 수 있다. ●가구 9.7% 공과금 연체 경험 13일 서울연구원의 보고서 ‘서울시민의 삶과 복지실태’에 따르면 경제적인 이유로 공과금을 연체한 경우는 총 3019가구 중 9.7%였다. 난방을 중단한 경우도 9.2%였다. 의료비 미납(4.1%), 집세 연체(3.9%), 결식·감식(2.3%)도 있었다. 적기는 하지만 건강보험료 미납(1.7%), 공교육비 미납(0.6%)도 있었다. 서울시에서 살려면 생활비를 월 310만원은 써야 적정하다고 응답했고, 적어도 230만원은 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균 지출액은 월 227만원이었고, 월 생활비가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4.4%였다. 예상과 달리 300만원 이상을 쓰는 가구는 29.4%에 불과했다.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7배나 수입이 많았다. 수입이 부족하고 집값, 교육비 등으로 지출도 팍팍하니 자신을 중상층 및 상류층이라고 여기는 비율(17%)은 10명 중 2명도 안 됐다. 중산층 기준은 월수입 555만원이라고 응답했지만, 가구 총수입은 지난해 평균 4538만원이었다. 2년 전(4485만원)보다 1.2% 증가해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중산층’이라면 1인 가구 477만원, 2인 가구 517만원, 3인 가구 764만원, 4인 이상 가구 784만원 등을 벌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나는 중·상류층” 17% 그쳐 힘든 삶에 대한 지원, 즉 복지는 국가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가구(35.5%)가 자기 자신(29.8%)보다 더 많았다. 복지 재원 마련은 부자 증세(38.6%)나 기업의 세금·기부금(35.3%)으로 하자고 했다. 보편적 세금은 16%에 불과했다. 건강도 적신호였다. 만성질환(3개월 이상)을 앓는 가구주(11.1%)는 10명에 1명꼴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10명 중 4명이 만성질환 상태였다. 우울 경험을 한 가족이 있는 가구도 10.3%였다. 자살 시도를 한 가족이 있는 가구는 2.7%였다. 구별로 보면 동작·관악 권역은 2가지 이상의 ‘결핍’을 경험한 가구가 12.5%로 가장 많았다. 서초·강남·송파·강동 권역은 빈부 격차가 극심했다. 김경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처음 복지조사를 해 보니 시민들의 삶이 예상보다 더 팍팍했다”면서 “‘맞춤 복지’를 위한 꾸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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