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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학교폭력 예방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학교폭력 예방 토론회’ 개최

    학교 폭력과 학내 따돌림이 여전한 가운데 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시의회가 민관학 전문가를 초청한 대안 마련 모색에 나섰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생환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사단법인 성모마음과 함께 오는 3월 18일(금)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예방과 회복 전략」 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폭력과 학내 집단 따돌림의 실태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예방책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공론의 장으로, 교육학과 교수, 정신과 전문의, 현직교사, 사회복지사, 교육청 장학관, 학교장 및 관계 공무원 등 각계각층의 민·관·학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모델 도입과 제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정국 사단법인 성모마음 대표이사, 오인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오은정 서울영화초등학교 교사의 주제발표가 차례로 이어진 후, 안동현 한양대학교 정신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될 2부에서는 이용식 서울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장학관, 임정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 양옥수 서울중흥초등학교 교장, 강현옥 서울시교육청 교육복지조정자가 지정토론자로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날 인사말을 통하여 김생환 의원은 “이번 토론회를 통하여 실태 중심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집단 따돌림 문제의 예방책과 해결방안이 함께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끝으로 김 의원은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최근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생,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 전체의 촘촘한 연계망을 통한 집단 따돌림 문제 해결의 효과적인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어떠한 인간도 따돌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따돌리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될 수 없다”고 역설하면서 인간 존엄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직접 찾아가 듣고 살피고 ‘맞춤 복지’ 일꾼 청장님

    [현장 행정] 직접 찾아가 듣고 살피고 ‘맞춤 복지’ 일꾼 청장님

    “청장님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이용 장애인) “고마워요, 나도 사랑해요.”(이해식 강동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등장에 건장한 청년 한 명이 분주히 움직이던 일손을 놓고 뛰어가 와락 안겼다.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남학생도 서툰 발음으로 “사랑해요”라며 목을 끌어안았다. 순간 비틀비틀하던 이 구청장도, 주변 사람들도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 구청장은 지난 16일 강동구 길동의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인 ‘아이티빌리티 센터’를 찾았다. 지적 장애나 자폐성 장애가 있는 30여명의 장애인들이 모인 이곳은 자립의 꿈이 담긴,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이날도 학생과 청년들이 수세미 포장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색의 수세미를 한 비닐 안에 넣는 작업이다. 한 달에 버는 돈은 약 3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직업인’이라는 자부심에 가족들까지 큰 힘을 얻는다. 이 구청장의 목을 끌어안은 학생은 중국 요리를 좋아해 ‘짬뽕’, ‘탕수육’ 등 단어만 말했지만, 이곳에 다니며 다양한 단어를 배우고 말하게 됐다고 한다. 강동구는 총 11곳의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을 운영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 구청장은 이용자들을 격려하고 시설을 둘러보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그는 이달 초부터 지역 18개 동을 직접 다니며 동(洞)별 복지환경과 수요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오는 7월 전체 개소를 앞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이날은 둔촌1동과 길동, 천호1동 등 3개 동을 찾았다. 길동 주민센터에선 업무와 공간 개선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길동 주민센터는 업무 영역에 따라 효율적으로 구획을 구분하고, 빈 공간을 활용해 아늑한 주민 쉼터로 만들 예정이다. ‘건강 100세 상담센터’ 부스도 별도로 세울 계획이다. 이 구청장도 개선될 동 주민센터의 설계도를 확인하며 주민 중심의 업무공간 재배치를 당부했다. 위기 가정을 살피고자 아기를 출산한 신혼집도 방문했다. 고시원에서 만나 평생 가약을 맺은 젊은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는 최근 예쁜 딸을 낳았다. 부부의 생활을 살피러 온 이 구청장은 잠든 아기를 보며 연신 “예쁘다”고 감탄했다. 구는 최근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취약계층과 접촉이 잦은 고시원, 공인중개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부부도 고시원에 협약을 맺으러 간 복지 담당자가 사정을 들어 도움의 손길이 시작됐다. 민간과 연계한 수급자 발굴과 건강 100세 상담센터 등 기존의 주민 지원 프로그램은 구의 큰 장점이다. 이 구청장은 “동 복지 네트워크가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과 맞물리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강동구만의 특색을 살려 유연하고 발 빠른 맞춤형 복지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회성 수중사진 촬영대회에 6억? 경북·울릉군 예산 지원 낭비 논란

    일반인은 불참… 경제효과 의문 君, 道 투자심의 없이 준비 강행 대회 일정의 절반 이상은 관광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억원을 들여,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회성 성격의 국제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와 군은 오는 6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울릉도·독도에서 ‘울릉도·독도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북도가 울릉도·독도의 아름다운 수중세계와 생태계 변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사단법인 대한수중·핀수영(스킨스쿠버)협회 및 한국수중과학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후원한다. 대회에는 국내 수중 사진작가 및 세계수중연맹 15개국 회원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해 광각(다이버 및 비다이어 부문)·접사·물고기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 및 국내부 12명씩, 총 24명을 뽑아 상을 준다. 심사 및 대회 진행요원 40여명도 함께 참가한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회성 성격이 짙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은 대회에 참관할 수 없는 데다 경제유발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독도 연구소 등의 학술탐사와도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일정도 10~12일 3일간의 사진촬영 기간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관광 등으로 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대회가 특정 단체 회원들을 위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은 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시·군 행사성 사업은 통상 사업 시행 전년도까지 해당 시·도 투자심사위 심사를 받도록 규정한다. 독도 연구소 및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수중 실태 파악과 해양생물 보존에 약간의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다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결과를 책자 또는 영상물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겠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단독] 약탈당한 줄 알았던 국보, 박물관 ‘창고’에 묻혀 있었다

    [단독] 약탈당한 줄 알았던 국보, 박물관 ‘창고’에 묻혀 있었다

    2013년 찾고도 보존 자문없이 방치… 허술한 관리 도마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도난, 반출됐던 것으로 알려진 국보 제101호 강원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수십 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탑 주위에 가설 덧집을 설치하면서 전면 해체 및 복원 작업에 들어간 지광국사탑을 사자상까지 포함해 원형 그대로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문화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광국사탑 전면 해체, 복원을 앞두고 지난해 8월 탑 이전 연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해 6월 간행된 중앙박물관 정기간행물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에 대한 기초적 검토’에서 ‘2013년 사자상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는 구절을 본 것. 중앙박물관은 2013년 사자상을 수장고에서 찾았으면서도 문화재청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보존 처리 과정에서 자문조차 구하지 않는 등 부실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최근 사자상의 존재를 알게 된 일부 문화재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자상이 국내에 없는 걸로 알았다”면서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사자상을 말할 땐 도난·약탈됐다고 표현해 왔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복수의 문화재 전문가는 “사자상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일본으로 도난당해 반출된 이후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로부터 보고를 받고 홈페이지 내 문화재 검색 소개란의 지광국사탑과 관련해 ‘기단의 네 귀퉁이마다 1마리씩 놓여 있던 사자상은 일찍이 도둑을 맞아 지금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에서 ‘기단 네 귀퉁이에 사자상이 1구씩 배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로 바꾸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6·25 때 탑이 폭격을 맞아 훼손된 이후 사자상을 떼어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했던 것 같다”면서 “‘미술자료’는 전공자나 궁금한 이들도 찾아보는 정기간행물이라 굳이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약탈당한 줄 알았던 국보, 박물관 ‘창고’에 묻혀 있었다

    [단독] 약탈당한 줄 알았던 국보, 박물관 ‘창고’에 묻혀 있었다

    ■지광국사탑 사자상, 수십년간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2013년 찾고도 보존 자문없이 방치… 허술한 관리 도마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도난, 반출됐던 것으로 알려진 국보 제101호 강원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수십 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탑 주위에 가설 덧집을 설치하면서 전면 해체 및 복원 작업에 들어간 지광국사탑을 사자상까지 포함해 원형 그대로 되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문화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광국사탑 전면 해체, 복원을 앞두고 지난해 8월 탑 이전 연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해 6월 간행된 중앙박물관 정기간행물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에 대한 기초적 검토’에서 ‘2013년 사자상 보존 처리를 진행했다’는 구절을 본 것. 중앙박물관은 2013년 사자상을 수장고에서 찾았으면서도 문화재청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보존 처리 과정에서 자문조차 구하지 않는 등 부실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최근 사자상의 존재를 알게 된 일부 문화재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자상이 국내에 없는 걸로 알았다”면서 “정부는 물론 전문가들도 사자상을 말할 땐 도난·약탈됐다고 표현해 왔다”고 말했다. 내로라하는 복수의 문화재 전문가는 “사자상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일본으로 도난당해 반출된 이후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로부터 보고를 받고 홈페이지 내 문화재 검색 소개란의 지광국사탑과 관련해 ‘기단의 네 귀퉁이마다 1마리씩 놓여 있던 사자상은 일찍이 도둑을 맞아 지금은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에서 ‘기단 네 귀퉁이에 사자상이 1구씩 배치돼 있었으나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로 바꾸었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6·25 때 탑이 폭격을 맞아 훼손된 이후 사자상을 떼어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했던 것 같다”면서 “‘미술자료’는 전공자나 궁금한 이들도 찾아보는 정기간행물이라 굳이 보도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물관, 사자상 ‘존재’ 알고도 공개 안해… 문화재 관리 난맥상 베일 벗은 지광국사탑 사자상… 학계 파장 클 듯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 강원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사자상의 실체를 확인하고서도 3년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미술·석조문화재 최고 권위자들조차 사자상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도난당해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학계에 미칠 충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발간된 중앙박물관 정기간행물 ‘미술자료’ 제87호에 실린 논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에 대한 기초적 검토-이전 건립 경과 및 보존처리 내용을 중심으로’(이하 ‘논문’)에는 ‘사자상은 한국전쟁 당시 폭격에도 불구하고 4개체가 모두 남아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13년 보존처리를 진행하였다. 보존처리와 3D 스캔을 한 사자상은 4개체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표면 풍화 상태가 심한 3개체의 사자상에 대한 세부 형상을 확인하였다’고 적혀 있다. 4개의 사자상은 크기와 무게가 다 다르다. 가장 큰 사자상은 가로 45㎝, 세로 25.5㎝이고 제일 작은 건 가로 28.5㎝, 세로 21.4㎝다. 무게는 20㎏부터 29㎏까지 다양하다. 이 ‘논문’으로 국내에서 수십 년간 자취를 감췄던 사자상이 그 존재를 드러내게 됐지만 박물관 내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1962년 문화재 전문위원 1호로 위촉된 ‘미술·석조문화재 대부’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사자상은 일제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지광국사부도(탑)를 해체해 일본으로 가져간 이후 행방을 알 길이 없다”면서 “일본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사자상을 본 사람 중 살아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사자상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자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복원을 하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미술·석조문화재 권위자인 소재구 전 해양연구소장도 “일제강점기 사진에 보면 사자상이 있는데 중간에 사라졌다. 일본으로 반출됐는지,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도 모른다. 탑 복원 때 사자상도 원칙적으로 복원해야 하지만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복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광국사탑은 고려 문종 때 국사(國師)를 지냈던 지광(984~1067) 국사의 사리탑으로, 1085년 법천사에 건립됐다. 지광국사탑은 한국 문화재 수난사를 대표하는 탑으로 일컬어진다. 당초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비’(국보 제59호)와 함께 원주 법천사 터에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해체돼 서울로 옮겨졌다가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 1915년 조선총독부 명령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1990년 현재 위치인 경복궁 경내 국립고궁박물관 앞뜰에 세워지기까지 최소 9차례 옮겨 다녔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폭격을 맞아 상륜부가 1만 2000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졌고 1957년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복원됐다. 최근 정기조사와 정밀안전진단 등 점검 결과 다수의 균열과 시멘트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돼 전면 해체, 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22일 탑 해체 공사 보고식을 갖고 다음달 2일까지 전체 부재를 해체한 뒤 6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이송할 계획이다. 사자상은 언제, 어떻게 사라진 걸까. ‘논문’에 따르면 사자상은 1932년 탑 해체 및 재건립 때까진 존재했지만 한국전쟁 당시 탑 상륜부가 파괴된 이후 감쪽같이 사라졌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57년 탑 복원 때 야외에 노출돼 있으면 도난 위험도 있고 사자상을 받치는 탑 부재도 약해 사자상을 떼어내 박물관 수장고로 옮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7년 탑 복원 현장에 있었던 이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정 교수는 “파손된 상륜부 1만 2000조각을 모아 복원에 관여했던 임천·양철수 선생은 돌아가신 지 오래됐고 복원 감독을 했던 황수영 은사께서도 돌아가신 지 5년 됐다. 이젠 나밖에 없다”면서 “나도 당시 사자상을 본 적이 없는데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사자상을 누가 봤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도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지광국사탑 사자상이 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수십 년간 묻혀 있었다는 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문화재 관리의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중앙박물관 수장고에는 유물이 엄청 많은데 수장고 내에 어떤 유물이 있는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예산 수령 공금 통장을 사금고처럼”

    공공기관의 회계 업무 담당자가 공금을 개인의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천안의 농업기술센터 직원은 2년 반 동안 무려 12억여원을 횡령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15일 ‘공공분야 회계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23건을 적발하고 15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징계 양정별로 보면 파면 4명, 해임 3명, 정직 1명, 강등 1명이다. 나머지 6명은 경징계 이상이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의 한 지소장 A씨는 예산 편성 업무 등을 담당하며 공금 통장을 자신의 ‘사금고’처럼 사용했다. 친구에게 사업 자금을 빌려주기로 하고, 지출결의서에는 조달청에 조달 물품 대금을 납부하는 것처럼 작성한 뒤 실제 은행 입출금 의뢰서에는 친구 계좌번호를 기입해 친구에게 6000여만원을 송금했다. A씨는 주무 팀장이 사무실을 비운 사이 거래 인감을 꺼내 입출금 의뢰서에 무단으로 도장을 찍고, 조달 물품 대금 6000여만원을 정상 납부한 것처럼 허위 영수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 차장대우 B씨는 지난해 4월 법원으로부터 공탁금 수령 통지서를 받은 뒤 이를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공탁금 3억 5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B씨는 법인 인감 보관 담당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무단으로 공탁금 출급·회수 청구서와 위임장에 법인 인감도장을 찍었다. 또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보상업무 담당 과장은 2012년 2∼8월 상사에게 관계 기관 등이 법원에 사업을 위한 보상금을 공탁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2차례에 걸쳐 공탁금 6700여만원을 횡령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세종시 두바퀴 천국

    우리나라의 자전거 대수는 1022만대로 추정됐다. 전국 1875만여 가구 중 34.7%인 650만 6000여 가구가 자전거를 보유하고, 이들 가구의 평균 보유 대수는 1.58대로 조사됐다. 2010년 가구통행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추정된 620만대보다 64% 증가했다. 전기자전거는 전체 자전거의 1.46%인 약 15만대로 추정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15일 내놓은 전국 자전거 보유 대수 조사 결과다. 서울시는 222만 900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가구의 37.2%인 135만 1000여 가구가 평균 1.65대씩 보유했다. 자전거 보유율은 세종시가 43.4%로 가장 높고, 대구 39.3%, 경기 38.3%, 강원과 충북 각각 38%, 서울 37.2%, 대전 36.1% 순이다. 보유율이 가장 적은 곳은 부산으로 23.4%다. 자전거 보유율이 가장 높은 세종시(2만 8000여대)는 전체 4만 5000여 가구 중 43.4%인 1만 9000여 가구가 평균 1.48대씩 보유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북도·울릉군 국제수중사진전에 6억 투입 논란

    경북도와 울릉군이 수억원을 들여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회성 성격의 국제 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와 군은 오는 6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울릉도·독도에서 ‘울릉도·독도 국제수중사진촬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북도가 울릉도·독도의 아름다운 수중세계와 생태계 변화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사단법인 대한수중·핀수영(스킨스쿠버)협회 및 한국수중과학회가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이 후원한다. 대회에는 15개국 회원 30명씩, 모두 60명이 참가해 광각(다이버 및 비다이어 부문)·접사·물고기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국제부 및 국내부 12명씩, 총 24명을 뽑아 상을 준다. 심사 및 대회 진행 요원 40여명도 함께 참가한다. 하지만 경북도와 울릉군이 일회성 성격이 짙은 이 대회 개최를 위해 6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로 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반인들이 대회를 참관할 수 없는데다 경제유발 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릉도·독도 연구소 등의 학술탐사와도 연계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일정도 10~12일 3일간의 사진촬영 기간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관광 등으로 짜였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개최하는 대회가 특정 단체 회원들을 위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연말까지 받아야 했던 경북도투자심사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채 행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지방재정법은 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의 시·군 행사성 사업은 통상 사업 시행 전년도까지 해당 시·도 투자심사위 심사를 받도록 규정한다. 독도 연구소 및 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수중 실태 파악과 해양생물 보존에 약간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결과를 책자 또는 영상물로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겠다”면서 “행사 과정에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외 의료관광에 ‘바가지 브로커’ 개입 사실이었다”

     [사례1] 중국 네이멍구 어도스에 사는 R씨는 2년 전 중간 브로커에게 선급금 1억원을 지불하고 서울의 한 성형외과를 찾아 상안검 및 하안검 수술을 받았다. ‘패키지 의료관광 여행’으로 서울 체류 중 숙박과 공항 및 병원 픽업서비스를 책임진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당연히 한국에서 제일 잘한다는 병원을 소개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선뜻 거액의 수술비를 지불을 했다. 하지만 수술 결과가 문제였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분류되는 상·하안검 성형술 이후 양 눈꺼풀이 두드러지게 비대칭이 되어 있었고, 병원 측에서는 별다른 얘기조차 없었다. 1억원이라는 큰 돈을 선지급금으로 지불한 R씨는 아무래도 수술비가 터무니없이 비싼 것 같아 한국에 체류하는 지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일반적인 수술비는 1000만원 미만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 브로커에게 항의했다. 그제서야 1억원의 선급금은 브로커와 병원 측이 나눠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하는 수 없이 서울의 다른 병원을 찾아 재수술을 받았지만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고, 이후 R씨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 의료관광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사례2]중국 상하이에서 미용업을 하는 C씨는 2015년 브로커의 소개를 받아 서울 강남의 한 유명 병원에서 소위 ‘턱을 깎는다’는 안면윤곽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결과가 맘에 들었다. 그런데 환자를 소개한 브로커가 이 여성의 한쪽 얼굴을 찍은 사진을 병원에 보내 “얼굴이 비대칭이 됐다”면서 “마치 환자가 항의라도 하는 것처럼 협박을 해왔다.  병원 측에서는 “수술 경과는 좋았으나 이후 문제가 생겼다면 확인한 뒤 치료를 해주겠다”고 답변했으나 이 브로커는 “환자가 충격이 크다” “다시 서울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병원 측의 배상을 요구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고, 나중에야 환자가 치료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로커가 중간에서 환자와 병원의 갈등을 조장한 뒤 이를 빌미로 돈을 뜯어내려 했던 것.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15일 이같은 제보 사례를 밝히고, 이후 불법이나 탈법의료 및 진료환경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단호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의료관광에 찬물을 끼엊는 이런 사례는 정부도 나서 단속을 하고 있지만 소위 ‘사무장병원’과 연계할 경우 실태가 드러나지 않아 해결이 어렵다”면서 “앞으로 제보된 사실을 확인해 불법·탈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의사회 차원에서 강력한 제제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이에 따라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의료관광 자율정화를 결의하고, 제보된 탈법사례를 조사해 병원을 공개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의사회 측은 “최근 일각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 브로커의 진료비 부풀리기 등은 건전한 의료관광에 반하는 행위”라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해 철저한 단속 및 엄정한 법적용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회는 또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해외환자 비급여 부가세 환급정책’과 관련해서도 “여기에 적극 동참해 투명한 의료 환경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환자가 본인 진료비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행되는 부가세환급정책이 환자의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만큼 정부가 나서 이 제도의 빠른 정착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회는 이어 ‘유령의사 대리수술’에 따른 환자 위험 요인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수술동의 약관에 따라 의료인 신분 및 의료기관 확인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출연연들 “여성 인력 유출 막아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임모(31)씨는 지난 1월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육아휴직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정부출연연구소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임씨는 출산휴가가 끝나더라도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갑작스러운 육아 문제로 16년이나 쉬었던 류모(47)씨는 2012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여성과학기술인 연구·개발(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통해 전 직장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취업했다. 류씨는 복귀 후 1년 만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에 주 저자로 논문을 싣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여성 연구원은 임신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게 당연시되는 풍토 탓에 경력 단절이 심했지만 최근엔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실력 있는 여성 연구원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가 발간한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공공연구기관의 정규직 여성 연구원 비율은 2012년 13.4%, 2013년 14.7%, 2014년 15.0%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이 유능한 여성 연구원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여성 연구원이 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상’을 수상한 한국화학연구원은 이달 중 연구원 안에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육아휴직, 출산전후휴가, 배우자 출산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출연연구소 중 유일하게 출산장려금제도가 있다.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을 준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모성보호실을 말끔하게 고쳤고, 임산부 주차구역도 새로 만들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별로 지원을 하고 있다”며 “국내 25만 4000여명의 경력 단절 여성 과학기술인이 일터로 복귀하면 우리나라 과학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NYT “IS, 여성노예 지속적 강간 위해 피임 강요”

    뉴욕타임스는 13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여성 노예들을 지속적으로 강간하려고 피임을 강요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IS에 체포됐다가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40여 명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 인권 유린의 실태를 전했다. IS는 2년 전 야지디족이 몰려 사는 신자르 산 일대를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를 납치해 성노예로 삼고 있다.  열여섯 살 소녀는 해가 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어둠이 오는 것은 또 다른 강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임신할지 모른다는 공포에도 떨었으나 몇 개월 지나고서는 임신 걱정을 덜었다. IS에서 매일 한 알씩 먹도록 강요한 약이 피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박스의 약을 줬고 그가 보는 앞에서 하루에 한 알을 삼켜야 했다. 박스가 비면 새 박스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갈 때는 피임약 박스도 함께 새 주인에게 넘겨졌다. ‘M’이라고만 밝힌 또 다른 10대 소녀는 전부 일곱 번 팔렸다. 팔릴 때마다 임신 여부를 조사받았고, 새 주인은 임신을 막으려고 온갖 수단을 다했다. IS 전투원들이 성노예에게 피임을 강요하는 것은 임신이 되면 강간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없기 때문이다. IS가 따르는 율법은 주인이 노예를 강간하도록 허용하면서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이 되는 경우에는 낙태를 강요한다.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여성 중 한 명은 낙태했다고 말했으며, 낙태를 강요받은 사람들은 여럿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올해 전세계 참교사는 팔레스타인 출신…교육 걱정

    [아랍 S다이어리] 올해 전세계 참교사는 팔레스타인 출신…교육 걱정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에서처럼 지금 시대에 매가 부러질 때까지 교사가 학생 엉덩이를 때린다면 뒷일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실의 어떤 학생이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아니면 맞은 학생의 학부모가 교실로 와서 교사의 멱살을 쥐어 잡거나 애초에 맞던 학생들이 교사를 구타해 더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1988년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공감을 산 이 드라마에서 학생들은 매 맞는 걸 그저 숙명처럼 받아들일 뿐이다. 당시 일명 ‘사랑의 매’는 교사 권위의 상징이었다. 학생들이 매질에 감히 대들지 못할 만큼 교사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오늘날 사랑의 매는 퇴물이 되었고 교사는 ‘꼰대’가 됐다. 교사라는 직업에 희망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많다. 이를 방증하듯 고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더 이상 교사가 아니다. ‘2015년 학교 진로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처음으로 교사(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가 선호하는 직업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자녀가 교사가 되길 바라는 학부모 역시 줄어들었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교사의 36.6%가 직업을 다시 선택한다면 ‘교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응답도 20.1%나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교권보호위원회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총 2만9541건으로, 특히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건은 2009년 11건에서 지난해 107건으로 급증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교권침해 행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령 개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법으로 보장된다면 교사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 더 획기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교권의 추락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비영리 교육재단인 바키 GEMS 재단이 지난 2013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21개국의 교사 위상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중국을 제외한 대개의 나라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문 직종이라고 꼽는 의사보다 위상이 낮은 직업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미국과 브라질은 교사는 도서관 사서와 유사한 위상을 가진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자녀가 교사가 되는 것을 장려하겠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부모 50%가 긍정적으로 답한 반면 이스라엘은 8%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는 교사라는 직업의 위상이 높은 축에 속했지만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5%나 됐다. 부모가 모두 교사였던 바키 재단 창립자 서니 바키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전세계 교사들의 위상이 위기에 놓여있음을 확인하고 교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세계 교사상(Global Teacher Prize)’을 만들어 매년 헌신적인 교사 한 명을 뽑아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바키 재단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높은 국제학업성취도(PISA) 성적은 훌륭한 교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5월 말부터 10월까지 교사추천기간 동안 ‘세계 교사상’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달라고 전했다. 물론 학생들의 성적이 수상자를 꼽는 기준은 아니다. 그는 학생들을 얼마나 혁신적으로 가르치고 건강한 세계시민이 되도록 격려하는 지가 중요한 평가 잣대라고 덧붙였다. 천편일률적인 교과과목 수업에, 인성교육마저 과외를 받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매번 고배를 마시는 노벨상만큼이나 받기 어려운 상이 될 것만 같아 씁쓸하다. 지난해 첫 수상자는 미국 교사였고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수상자로는 팔레스타인 교사가 호명됐다. 교사들을 위한 행사라서 정숙하고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두바이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 앞서 레드 카펫 행진에는 파리니티 초프라 등 인기 발리우드 배우는 물론 할리우드 배우 셀마 헤이엑과 매튜 매커너히도 등장해 현장을 달궜다. 갈라쇼에서는 우리나라 가수 에릭 남이 초청돼 노래를 불렀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영상 축전도 공개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10명의 최종 후보 교사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이중 한 명의 수상자를 호명한 인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었다. 두바이는 ‘세계 교사상’을 통해 전세계 교사들을 고무시키고, 후보에 오른 교사들을 전세계로부터 존경 받게 하는 동시에 시상식 자체를 하나의 지구촌 축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두바이의 아이디어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찍어주고 싶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8]“자녀들 콩팥, 한 번쯤 살펴 보세요”

    만성 콩팥병은 흔히 신부전증이라고도 합니다. 이게 누군가에게 만성질환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그냥 신부전증이 아니라 ‘말기’를 붙여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만성 질환이 대부분 그렇듯 이 병 역시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게 없고, 그러다 보니 치료하다 지쳐서 자포자기에 이르는 사례도 많습니다.  혈액 투석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자기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몇 시간씩 혈액 투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시는 그렇다 해도 만약 병원이 멀리 있는 시골 환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혈액 투석이 이러니 콩팥 이식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하다 제풀에 지쳐 주저앉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만성 신부전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저런 질환 때문에 콩팥이 망가져 사구체의 여과율이 기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사구체란 모세혈관이 실뭉치처럼 뭉쳐있는 콩팥의 핵심 조직입니다. 이 사구체는 콩팥동맥에서 들어온 피를 깨끗하게 걸러서 몸으로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액상 배설물인 오줌은 피가 사구체를 거쳐 여과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최종 배설물이지요. 콩팥을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이 콩팥의 주요 기능인 배설과 혈액 정화, 대사 및 내분비적 기능을 떨어뜨리면 신부전 상태라고 합니다.  사구체의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일정한 시간 동안 콩팥이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 신장의 기능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되는 방식입니다. 콩팥이 안 좋아 병원을 다니신 분들이라면 들었음직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이나 ‘크레아티닌 농도’ 등이 모두 이 사구체 여과율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 사구체 여과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인 회복은 어렵습니다. 이 상태라면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져 종국에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되지요.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를 말합니다. 약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는 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더 악화되어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신대체요법, 즉, 혈액투석이 필요하며 적극적으로 콩팥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콩팥병의 마지막 단계인 셈이지요.  이처럼 자칫 치명적인 단계로 발전하기 쉬운 콩팥병은 성인에게도 두려운 질환이지만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계층은 어린이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을 성인 질환으로 인식해 어린이들이 콩팥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많은 어린이들이 치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을 받고 있으니까요. 참고로, 우리 나라 소아(16세 미만 기준)의 만성 신부전 빈도는 100만 명당 3.68명 꼴입니다. 이런 어린이 콩팥병에 대해 국내 신장내과 개척자이자 콩팥병의 대가로 꼽히는 김성권 박사의 조언을 토대로 알아보겠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에서 정년 퇴임했으며,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이 병원 명예교수이자 서울K내과를 개원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성권 교수가 생소하다면,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의 아버지이자 영특한 귀염둥이 주안이 외할아버지라면 이해가 쉬울까요.  ●주목해야 할 사구체신염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성인이 된 이후에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기질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아무래도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하며, 안 좋은 습관이 오랜 세월 누적되면서 발병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질병을 ‘성인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구체 신염은 좀 다릅니다. 흔히 신장염이나 신염이라고도 하는 사구체 신염은 신장의 여과체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나의 콩팥에 약 100만 개의 사구체가 있어 양쪽을 합해 200만 개 가량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건 아이든 어른이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까요. 콩팥의 1차적 기능은 피를 걸러 독소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염증으로 콩팥이 손상되면 체내에 요독이 쌓여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이런 사구체 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아시겠지만 급성은 사구체에 비세균성 염증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급성 사구체 신염이 생기면 혈뇨·단백뇨가 나타나며, 소변량 감소 및 전신이 푸석푸석해지는 부종과 함께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독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급성은 치료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와 달리 사구체에 생긴 염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콩팥을 망가뜨리는 유형을 만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합니다.  통계를 보면 사구체 신염은 점차 줄어드는 듯이 보입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말기 신부전증의 3대 원인 질환은 당뇨병(48%),고혈압(21.2%),사구체 신염(8.2%)이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당뇨병과 고혈압의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고, 사구체 신염은 줄어드는 추세지요.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빠른 고령화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사구체 신염 역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 질환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3위로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말기 신부전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에 의한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1994년 3500여 명이었다가 2006년 6000명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매년 6600여 명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검사는 하지만 대책은 없는 현실  사구체 신염은 특징이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 시기에는 병증이 잠복해 있기도 하고, 또 예외적으로 기질적인 경우라도 어린 나이에 만성 질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유의해서 살피지도 않습니다. 이에 비해 사구체 신염은 소아∼청소년기에도 얼마든지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기대할 수 있지요.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유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검사가 까다롭지도 않고요.  문제는 이처럼 간단한 검사를 외면해 치료가 어려운 만성으로 치닫는 사례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죽하면 국제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급·만성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콩팥 조기검진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을까요. 지난 3월 10일이 ‘세계 콩팥의 날’이었는데, 이 때 내건 슬로건도 ‘콩팥병 어릴 때 예방이 최선입니다’였습니다.(포스터 사진 참조)  물론 이런 말기 신부전증의 문제를 보건 당국이나 의료계가 잘 알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또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벌써 진즉에 생애 주기적 검진과 사회적 홍보활동 등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신장학회만 발을 동동거리는 모양입니다. 이처럼 정책당국이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니 일선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하고 있고, 거기에서도 틀림없이 관련 실태가 잡힐 터인데, 이걸 정책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시된 학교 소변검사 결과, 검사에 응한 초·중·고교생의 0.5∼0.9%에서 혈뇨가, 0.2%에서 단백뇨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학생들이 신장내과 전문의의 정밀검사를 받은 경우는 전체의 5%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95%는 어떤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셈입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목적으로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소변검사를 시작한 지 18년째에 접어들었으나, 콩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학생의 95%가 신장내과 문턱조차도 딛지 않고 있는 현실을 누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기 발견에서 희망 찾는 콩팥병  많은 만성질환 중에서 어릴 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사구체 신염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들은 국가 예산을 들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해서인데, 당연히 효과도 입증됩니다.  일본 나고야대 마츠오 세이치 교수팀이 2007년 미국신장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본은 1970년대부터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한 소변검사 제도를 도입했으며, 이후 말기 신부전증 환자가 줄고 있다는 점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단백뇨가 나타나면 나중에 신장투석을 받을 확률이 8.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백뇨가 없는 사람의 0.1%보다 무려 85배나 높은 가능성입니다.  또 콩팥의 기능이 정상일 때 단백뇨가 있는 사람의 투석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7배 높았습니다. 이는 단백뇨 여부가 나중에 말기 신부전증 발생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일본의 사례는 ‘단백뇨 검사를 통해 사구체 신염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말기 신부전증 발생 가능성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모든 학생과 근로자의 단백뇨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연하게 실시한 검사에서 단백뇨가 발견된 어린이는 치료가 쉽지 않으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어린이는 단백뇨가 발견돼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이유는 정기 검사에서 찾아낸 단백뇨는 발생한 지 오래 되지 않아 치료가 쉽지만, 우연히 발견된 경우는 대부분 발병한 지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이어 “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과 고혈압, 고령과 함께 가족력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따라서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다면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만약 이상 소견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해 달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자녀들의 건강은 모든 부모의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관심권에서 항상 콩팥은 빠져 있습니다. 그 인식의 틈새를 비집고 언제 병마가 자녀들의 콩팥을 망가뜨릴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자녀들 콩팥 한 번 살펴 보는 건 어떨까요.  jeshim@seoul.co.kr
  • “소상공인 탈출구는 어디에” 한국정책재단 심포지엄 열려

    소상공인 10명 중 3명은 지난해 월평균 100만원도 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속 소상공인들의 탈출구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주최 측인 한국정책재단은 이날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소상공인 경제 활동 실태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정책재단은 “내수 경기 회복의 지연, 과당 경쟁, 잇따른 사회적 악재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수정 중소기업연구원이 소상공인 미니 면세점 도입 방안,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 교수가 장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숙련 소공인 육성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진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김옥연 이모네곱창 대표는 “5인 이하 사업장의 4대 보험 의무 가입 조항은 생계형 사업자에겐 부담이 크고 근무 연속에 따라 종업원 퇴직금까지 지급해야 해 운영에 부담이 크다”면서 “소상공인 현실에 맞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임직원과 업종별 단체장, 소상공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관리소장이 4년간 20억 빼내 ‘물 쓰듯’…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 관리비 비리

    관리소장이 4년간 20억 빼내 ‘물 쓰듯’…전국 아파트 5곳 중 1곳 관리비 비리

    입출금 등 회계장부 기록 안 해…동대표는 운동시설 운영 ‘뒷돈’ 충남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이 2011년부터 4년 동안 관리비 통장에서 자신 명의의 계좌로 3억 7000만원을 이체한 뒤 이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인출했다. 또 다른 계좌로도 12억 3000만원을 빼내는 등 모두 20억원을 증빙 서류 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 경기 지역의 한 아파트 동 대표는 2013년 주민을 위한 피트니스 운영 업체를 선정하면서 업체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관리소장은 공동 전기료를 과다하게 책정한 뒤 그 초과액 2200만원과 함께 관리비 전표를 조작해 빼낸 1400만원 등 5000만원을 멋대로 사용했다. 광주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은 3년 동안 관리비 계좌에서 4500만원을 조금씩 인출해 빚을 갚는 데 썼다. 이처럼 주민들이 선출한 관리소장이나 동 대표, 부녀회장 등에게 아파트 관리비는 ‘눈먼 주머닛돈’이나 다름없었다. 정부가 전국 아파트 8319개 단지(전체의 92.3%)에 대해 처음으로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19.4%인 1610개 단지에서 비리로 의심되는 사례를 발견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민원이 제기된 429개 단지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조사에서는 72.7%인 312곳에서 관리비 횡령이나 공사 계약 부조리 등 1255건의 비리 사례가 적발됐다. 경찰은 일단 혐의가 드러난 43건의 153명을 입건했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관리비를 둘러싼 비리가 끊이지 않자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경찰, 한국공인회계사와 합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모든 아파트에 대해 감사 및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에선 27.6%, 경기에선 21.4%, 강원에선 36.8%의 회계 기준 위반, 서류 처리 미비, 비리 의혹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아파트 거주민이 많은 서울·경기 또는 한적한 지방 등지에서 비리가 많은 편이었다. 회계 처리상의 문제 유형은 관리비 입출금의 부정확성과 장부 기록 누락, 시설 보수비와 주민 공동 이용료의 무단 사용 등이었다. 비리를 저지른 관리사무소 소장, 동 대표, 부녀회장, 관리사무소 여직원 등의 부정 금액은 아파트 단지 규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아파트의 공시 가격은 1846조원이고 이에 따른 연간 관리비 총액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지자체, 경찰 등과 함께 아파트 관리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사·조사 방해 행위에 대해선 1년 이하의 징역을 부과하거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한다. 아울러 국토부가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을 통해 관리비 운영 내역 등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에는 공동주택 외부회계감사 결과와 단지별 관리비 내용이 공개돼 주민이 직접 자신이 사는 단지의 관리비를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있다. 오균 국무1차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고질적인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정부의 노력과 함께 입주민들의 아파트 관리에 대한 관심이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 주기별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성장 주기별 지원

    18세 이하 20만명 10년새 8배… 중도입국 자녀 취업 지원 강화 앞으로 다문화가족 자녀는 영·유아기(6세 이하), 학령기(초·중·고), 청년기 등 성장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결혼이민자의 외국인 자녀가 중도 입국해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을 때도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등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9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회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다문화가족 자녀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2006년 다문화가족 지원을 위한 사회통합대책이 처음 마련된 지 10년 만이다. 지난해 기준 18세 이하 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20만 7693명으로 2006년(2만 5000여명)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60% 이상이 영·유아기였던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성장함에 따라 학령기·청년기 비중이 늘고 있다”며 “18~24세의 연령대에서는 중도 입국 자녀의 비율이 53.6%인데, 3명 중 1명은 학업, 취업, 직업 훈련 등 어느 것도 하지 않는 ‘니트’(청년 무직)상태로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여가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2012년)에 따르면 중도 입국한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어려운 가정형편(29.2%) 때문에 학업 중단을 선택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입국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 서비스 역시 일자리소개(61.0%), 직업기술훈련(57.4%) 등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같은 다문화가족 자녀라도 중도 입국의 경우 국적이 없는 상태로 입국하기 때문에 취업은 물론 공교육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처음 입국할 때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시도교육청에 연계해 편입학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진다. 단, 개인정보 이용을 동의하는 다문화가족 자녀에 한해서다. 또 국내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업 취약계층 등에게 제공하는 취업성공패키지 서비스를 다문화가족 자녀에게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지침 개정이 올 상반기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취업성공패키지는 취업지원 계획 수립을 돕고 직업훈련, 취업 성공 시 수당 등을 제공하는 취업지원 서비스다. 이밖에 영유아기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다문화 유치원이 지난해 30곳에서 올해 60곳으로 확대되고, 군에 입대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복무적응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에서는 휴대전화도 맘대로 못 써”

    “北에서는 휴대전화도 맘대로 못 써”

    국제앰네스티 관계자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인권 기자회견에 참석해 ‘북한: 허락되지 않은 접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이면서 북한 내 휴대전화 사용 및 외부 세계 정보 제한 실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사이버민방위훈련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돼야”

    “사이버민방위훈련 자치구간 불균형 해소돼야”

    서울시의회 김혜련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동작2)은 지난 4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비상기획관 업무보고에서 민방위 교육의 형식화 지양과 자치구간 사이버 민방위교육 여건의 불균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방위 5년차 대상으로 하는 비상소집 훈련은 남편 대신 부인이 참석하여 도장만 받아오거나 시간만 때우다 가면 되는 형식적인 훈련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 민방위 교육은 「민방위 기본법」에 의거 국민안전처 교육지침에 따라 편성된 제도로써 사회생활로 바쁜 민방위대원의 훈련을 편리하게 이수 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이다. 사이버교육은 실시하는 해당 자치구에 주소지가 등록된 5년차 이상대원이 할수 있으며 ▲민방위대 임무 및 동원, ▲화생방 사태 시 행동요령, ▲재난대비 행동요령 등 50분간의 동영상 시청한다. 동영상 시청 후 객관식 문제풀이에서 70점이상 획득하면 이수할 수 있으며 불 합격시 재시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시 사이버 민방위 교육은 현재 시범적인 상태로 3개의(강남구, 강서구, 동대문구) 자치구만 실행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전체 자치구 주민들이 동등하게 혜택을 볼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일부 자치구만 실시하는 것은 주민간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터넷 강의 시 발생 할 수 있는 대리출석 문제와 실제현장에서의 민방위 소집이 과연 동일한 평가가 가능한지 등 많은 문제점을 빠른 시일 내 보완하여 이를 위한 해결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 김 의원은 인터넷을 통한 민방위 교육의 참여실태를 정확히 분석하여 각 자치구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검토한 후 전면실시 또는 폐지 등 관련 대책을 수립하여 더 이상의 무의미한 민방위 소집훈련방식이 나타나지 않도록 효과적인 훈련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동학대예방위 설치... 2년마다 전면 실태조사

    아동학대예방위 설치... 2년마다 전면 실태조사

    이신혜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이 1인 발의한 ‘서울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가 9일 오후 2시에 시작한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조례안을 발의한 이 의원은 “오늘은 ‘서울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가 확정된 의미 있는 날이지만 어제도 평택에서 7살 아들을 길에 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등 우리 사회에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하루 빨리 아동학대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호 방안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그 흐름이 청년층과 사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례의 입법 취지는 단 한번만으로도 아동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여 신속대응할 수 있도록 그 안전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를 위한 계획을 매년 수립하고 시행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이번 조례를 근거로 아동학대예방위원회를 설치해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함과 더불어 2년 마다 아동학대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알리고, 아동학대예방센터와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설치해야 함을 명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약계층 웹 이용 쉽게 지원한다

    취약계층 웹 이용 쉽게 지원한다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정보취약계층 웹접근성 향상을 위한 조례안’이 9일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정보취약계층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정보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정보격차 해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조례 내용을 살펴보면, 정보격차 해소와 장애인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보장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웹접근성 위원회 구성 및 중앙행정기관, 자치구 및 웹접근성 관련 전문기관‧단체 등과의 상시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명시했다. 이밖에도 웹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업 추진, 관련 교육 및 홍보도 진행할 수 있어 향후 서울시의 웹접근성 향상과 웹접근성에 대한 전문성 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우의원은 “이 조례를 통해 정보취약계층이 더 많은 정보접근의 권리를 누리고, 서울시의 정보취약계층 웹접근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 시책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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