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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여주시 25일까지 신년 주요업무 보고회

    경기 여주시 25일까지 신년 주요업무 보고회

    경기 여주시가 올 한해 계획하고 있는 시정을 빈틈없이 추진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등 과도기에 시정 운영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의미도 담았다. ‘2018년 신년 주요업무 보고회’ 첫날인 15일에는 기획예산담당관, 홍보감사담당관, 자치행정과, 안전총괄과 등 4개 부서에서 핵심 업무들을 보고하며 열띤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여주시 중장기발전 방안을 비롯해, 올해 재정운용 방안 및 일자리실태조사와 규제개혁 등의 사안이 논의했다. 또 사전컨설팅감사제도의 운영과, 정보통신망 보안강화 및 청렴시책 운영, 합리적인 인사운영, 무기계약직 전환과 같은 내용을 비롯해 안전한 도시 건설 및 재해예방과 신속한 복구, 방범용 CCTV설치 및 통합관제의 강화 등 시민생활과 관련되는 부분을 치밀하게 챙겨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보고회는 각 관·과·소 별로 1일 4개 부서씩 오는 25일까지 열흘 간 진행될 예정이며, 각 업무의 실무를 맡은 팀장들이 세세한 내용까지 보고하고 토론하면서 시정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이대병원과 의료진 과실로 드러난 신생아 사망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어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 신생아들의 시신을 국과수가 부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들의 혈액에서 검출된 이 균은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주사제에서도 나왔다는 점을 들어 주사제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양 공급을 위해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지질영양주사제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흔히 신생아 중환자실이라고 하면 어떤 세균 등도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벽 방어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그런 상식을 여지없이 깨트렸을 뿐 아니라 병원이 외려 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됐다. 국과수는 “4명이 균 감염으로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에게 치명적인 균이 신생아 4명의 몸에서 동시에 발견될 수 있나. 가히 충격적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미 신생아 중환자실의 ‘결핵 간호사’, ‘날벌레 수액통’ 등 부실한 의료 관리로 소문났던 병원이다. 이런 문제점이 드러났을 때 교훈 삼아 병원 관리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인재’(人災)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건이나 제천 화재나 모두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우리의 안이한 의식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것도 보호자들이다. 보건소에 신고했다던 병원의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병원 이미지 관리에만 급급했다. 굴지의 대학병원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한심스럽다. 사고만 나면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해법을 찾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했던 병원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의료진의 책임 의식도 바닥이었다. 사건 당일 사망 신생아의 간호 기록에 따르면 새벽 4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들의 상태가 불안정했다는데 당직 의사가 중환자실에 나타난 시간은 오후 5시라고 한다.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감염 관리 의무 위반 등의 혐의가 있는 간호사들의 비위생적인 행동들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간호사 2명과 수간호사·전공의·주치의 3명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다고 한다. 앞으로 수사 당국은 관련자들의 책임을 따져 엄벌해야 한다. 병원 가서 병 걸려 온다는 말은 전부터 있었다. 당국은 차제에 전국 병원의 균 감염 실태부터 파악하기 바란다.
  •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함께 가기엔 먼 우리] “장애인 일하는 능력 안 떨어져”…임금도 비장애인과 ‘동등’

    “장애인은 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요? 6개월만 같이 일해 보세요. 그런 말 못 할 겁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의지 사무실에서 만난 선동윤 대표는 ‘업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1947년 철도청 부설 의수족 공장에서 시작한 서울의지는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 보조기 전문제작업체다. 회사는 1983년 선 대표가 인수한 이후 현재 연매출 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전체 직원 49명 가운데 10명이 신체 일부가 없는 지체장애인이다. 선 대표는 “이 친구들(장애인)과 같이 일해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장애인 직원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업체’라는 회사 업무 특수성이 아니더라도 장애인은 열등하거나 업무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선 대표 생각이다.●연매출 180억… “회사 성장 장애인 직원 도움 커” 서울의지 직원들은 장애인 보조기를 만드는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한다. 의수를 착용한 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는 등 기능과 소재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한다. 힘줄과 손톱까지 실제 손처럼 만든 미관용 의수부터 인공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전자 의족과 의수를 만드는 데 이들의 역할이 크다. 회사는 2000년부터 러닝용 의족, 골프 의족, 등산용 의족, 방수기능이 들어간 수영용 의족 등 각종 기능성 의족을 만들고 있다.신제품 개발이 한창인 사무실 2층에서는 입사 8년차인 박병규씨가 의족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박씨는 12년 전에 다리를 절단하고 나서 의료장애인보조기 관련 학과를 전공해 의지보조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 전공을 살려 먹고살 길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입사한 박씨는 “회사에서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이 없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근무하고 있지만, 서로 업무역량과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전했다. 서울의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임금이 같다. 이지현 서울의지 차장은 “입사 1년차는 2000만원 후반대 정도이지만, 이후 점차 올라간다”며 “하는 일이 다르지 않고, 어느 한쪽의 업무능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다르게 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사 8년차인 박씨 월급은 같은 해 들어온 비장애인 동기들과 같은 5800만원 정도다.하지만 대부분의 장애인 노동자들은 비장애인 노동자와 비슷한 근무형태에도 더 오랜 시간 일하고 더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7년 장애인 임금근로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장애인(45.6시간)이 비장애인(40.5시간)보다 월평균 5.1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반면 임금은 각각 242만 1000원, 279만 5000원으로 장애인이 37만 4000원 정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도 0.7시간 정도 더 일하고 26만 9000원을 덜 받는다. 구직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다소 낮은 조건이라도 우선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최저임금법상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턱없는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 201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중증장애인 노동권 증진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증장애인 노동자 최저임금은 2630원이다. 2016년 최저임금인 603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은 “아직 근로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실제로 어느 정도의 업무역량인지를 측정하고, 도저히 노동할 수 없는 장애인은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장애인 최저임금법 적용 대상서도 제외돼 장애인의 업무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장애인 고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다. 2016년 기업체 장애인고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사업주들은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다’(20.2%)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업무능력 갖춘 인력 부족(15.5%), 장애인 지원자 없음(6.9%) 등도 채용을 꺼리는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로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장애인의 업무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해 만족도(5점 만점에 3.81점)가 높았다. 또 장애인의 능력이나 생산성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47점)이 낮지만 미고용 사업장은 부정적 인식(5점 만점에 2.85점)이 높았다. 서울의지에서 28년째 일하는 홍귀진씨는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능력을 갖춘 장애인도 분명히 있다”며 “오히려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성실함과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업무가 없다는 건 핑계”라면서 “어떤 장애인이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선입견을 버리면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제재업 등 경기 둔화에 원목 구입량 5년만에 감소

    관련 제조업의 경기둔화로 2012년 이후 증가하던 원목 구매량이 5년만에 소폭 줄었다. 16%에 불과한 국내 목재 자급률과 달리 원목 구매량은 국내산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6년 목재 이용실태조사 결과 원목 구매량은 843만 2469㎥로 전년(863만 5000㎥)보다 2.4% 줄었다. 목재 이용조사는 제재업 등 12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원목 구입이 줄어든 것은 대량 구매하는 제재업, 합판·보드업, 펄프용 칩 제조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목재 펠릿(24.2%), 산림 바이오매스(74.0%), 장작(67.8%) 등 산림 바이오에너지 분야 원목 구매량이 큰 폭(74%)으로 늘었다. 원목은 국내산이 전체의 54.8%인 462만 3821㎥를 차지했다. 국내산은 합판·보드와 펄프용칩, 장작제조 등에 주로 공급된 반면 수입산은 84.1%(320만 2000㎥)가 건축 내·외장재 등 일반 제재에 사용됐다. 국내산은 침엽수(225만 3149㎥)가 활엽수(152만 5461㎥)보다 많았고, 수종으로는 리기다소나무(133만 5462㎥)와 참나무류(119만 9355㎥), 낙엽송(43만 5624㎥) 순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등의 영향으로 소나무 구입량은 전년대비 15.0% 감소한 37만 3759㎥로 집계됐다. 제재용재로 사용되는 낙엽송도 2015년에 비해 11.8% 줄었는데 국내 낙엽송 조림 면적이 많지 않아 지름 및 재장이 좋은 등급의 원목 구입이 어려지면서 대체 수급 및 추가 식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 원목을 사용하는 업체는 726곳, 매출 규모는 2조 4236억원으로 파악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금융당국, 하나은행 회장 선출 평가항목 자료요구

    금융당국, 하나은행 회장 선출 평가항목 자료요구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검사하는 가운데 특정 회장 후보자에 대한 평가항목과 배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1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서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면조사가 마무리되는 22일쯤 현장조사를 나갈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서면조사를 진행하면서 지배구조 제도와 관련한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특히 현재 회장 선정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금융에는 회장 후보자에 대한 평가항목과 배점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를 통해 회장 후보자 선정이 어떤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의도란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이와 별도로 회장 후보자 평가항목과 배점 등을 대외에 공개할 필요도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회장 후보자 1차 자격요건으로 금융산업 경력, 업무성과 및 전문지식, 연령, 윤리성, 건강 등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른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항목별 배점도 발표하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지난해 회장을 뽑은 금융지주사에는 아직 회추위 회의록 등 회장 선정 과정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지 않았다.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정 방식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과 회추위 등 소위원회 운영 방안 등 지배구조 제도와 관련한 기본적인 자료는 이미 제출했다”며 “ 하나금융에 회장 선정시 평가항목과 배점까지 내라고 한 것을 보면 앞으로 회장 선정과 관련한 회의록 등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지배구조 제도를 제대로 갖췄는지는 물론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까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회사들은 2016년 8월부터 시행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라 관련 제도를 갖추고 있어 제도와 관련한 개선 사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의 경영유의사항에 따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다. 하지만 제도 운영 실태에 대해선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지적할 거리를 잡아낼 수 있다. 제도 운영 실태의 핵심은 CEO(최고경영자) 선정 과정인데 후보군 선정과 후보군 압축 과정에서 점수를 매겼다 해도 왜 이 점수를 줬냐고 따질 수 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에 회추위 회의록 등을 제출할 경우 회장 후보자들이 받은 점수가 외부에 공개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탈락한 후보자의 점수가 공개되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탈락자가 반발할 수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벨트 불량ㆍ세균 득실 위험한 기저귀교환대

    벨트 불량ㆍ세균 득실 위험한 기저귀교환대

    지하철과 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 중 상당수가 벨트·버클 불량으로 아이가 떨어져 다칠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이 다량 검출되는 등 위생 상태도 나빴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여자화장실에 있는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69% “벨트 안 하면 아이 떨어질 듯” 조사 대상 기저귀교환대 중 10개(33.3%)는 벨트·버클 불량이었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기저귀교환대에서 아이가 떨어지기 쉽다. 영유아는 낙상 사고를 당하면 머리가 먼저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 동안 기저귀교환대 이용 경험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9.4%가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다. 기저귀교환대 안전 사고로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 32명 중 75.0%는 사고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트 세균, 화장실 손잡이보다 1.7배↑ 또 조사 대상 기저귀교환대 4개에서 대장균이, 7개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각각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 질환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기저귀교환대 매트에서 검출된 일반 세균 평균값(4052CFU/100㎠)은 화장실 손잡이(2400CFU/100㎠)의 1.7배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기저귀교환대는 면역력이 약하고 무엇이든 물고 빠는 습성을 지닌 만 36개월 미만 영유아가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위생 기준 마련과 청소·소독 등 주기적인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제2의 어금니 아빠 차단 ’ 보조금 수급 3중 감시

    ‘제2의 어금니 아빠’ 사태를 막고자 정부가 보조금 부정 수급을 근절하는 삼중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 정부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4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보조금 부정 수급 근절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10월 “어금니 아빠 사건을 통해 국고보조금이 얼마나 부실하게 집행되는지 입증됐다는 점에서 행정부로서는 굉장히 부끄러운 사건”이라며 실태 점검과 이를 토대로 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13년간 12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받아 생활하면서 기초생활수급비 1억 2000만원까지 챙긴 사실이 드러나 허술한 보조금 수급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앞으로 전산시스템과 기관, 주민이 삼중으로 정부보조금 집행 실태를 감시하도록 했다. 1차는 보조금 통합관리시스템(e나라도움)을 통한 선제 검증이다. e나라도움에는 대법원 가족관계시스템 등 총 360개 시스템이 연계돼 있지만, 자동차보험 정보나 기부금 모집 승인정보 등 금융거래 정보가 연계돼 있지 않다. 정부는 이를 연계하고, 부처별 부정 수급 정보 입력을 의무화했다. 또 수급자 선정과 집행, 사후관리 단계별로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2차 검증으로 기획재정부의 보조금관리위원회를 지원하고자 부정 수급 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36개 기관의 재량사항인 보조사업 점검평가단 구성을 의무화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기준 인건비를 올리는 방법으로 17개 시·도에 보조금 부정 수급 전담조직 설치를 유도키로 했다. 마지막 3차 검증으로 주민참여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역 실정과 개별 가구의 사정을 잘 아는 주민자치회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등에 지역주민 대상 보조사업과 부정 수급 주요 사례, 제보 방법을 설명해 자율적 예방과 신고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숨겨진 부정 수급 사례 적발뿐만 아니라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했던 주민들을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추천도서’ 클릭하니 명함 광고가…출판진흥원 홈피 자료 관리 엉망

    ‘추천도서’ 클릭하니 명함 광고가…출판진흥원 홈피 자료 관리 엉망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의 홈페이지 관리가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정부 추천도서를 클릭하면 특정 명함 제작업체로 안내되는가 하면 접속 시 오류 메시지가 뜨거나 내용 없이 ‘준비 중’이라고 표기된 사례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추천도서 선정,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출판진흥원의 부실한 자료 관리 실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서울신문이 11일 출판진흥원 홈페이지 내 ‘정보공개’에 연결된 51개 사이트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2개 사이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기관별 추천도서’와 ‘국내외 수상 도서’, ‘관련 법규’, ‘독서 관련 단체·기관’을 비롯한 11개 사이트는 온라인 명함 제작업체인 ‘명함××’라는 곳으로 연결됐다. ‘전자책통계방’, ‘국내전자책업체’, ‘국내외 시장동향’을 비롯한 8개 사이트는 ‘400 Bad Request’라는 오류 메시지가 떴다. 이 오류는 관리자 권한을 잘못 부여했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실 관리 사례로 꼽힌다. ‘우수 저작 및 출판 지원 선정’과 ‘우수 출판 기획안 지원 선정’ 목록을 비롯한 7개 사이트는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만 떴다. 이 밖에 ‘우수 저작 및 출판 지원 선정 목록’, ‘우수 출판 기획안 지원 선정 목록’의 6곳은 정기적으로 갱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1인 출판사 출판 지원 선정 목록’은 2013년 출판사 산처럼이 출간한 ‘사라진 몽유도원도를 찾아서’ 이후 자료는 등재되지 않았다. ‘대학신입생 추천도서 선정 목록’은 지난해 1월 자료가 마지막이었다. 문형남(숙명여대 교수) 웹발전연구소장은 “공공기관이 기본적인 홈페이지 관리조차 정기적으로 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도메인(홈페이지 주소) 계약 기간이 만료된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만료 직후 명함 업체가 이 도메인을 사들여 자사 홈페이지로 연결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정보 사이트를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출판진흥원은 출판사를 지원하고 국민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정책을 총괄하는 예산 100억원 규모의 공공기관으로, 2012년 7월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라 설립됐다. 지난 정부 시절 일부 출판사 지원 사업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출판사 도서 5종을 배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최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는 출판진흥원이 문체부 지시를 따르고자 심사회의록까지 허위로 작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정권 낙하산 인사인 전임 이기성 원장이 지난달 물러나 현재 신임 원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인 자녀 뽑고 서류 기준 없고…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946건

    지인 자녀 뽑고 서류 기준 없고…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946건

    인사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지인의 자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공직유관단체 200개에서 채용비리 946건이 적발됐다.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29일까지 공직유관단체 272개에 대해 과거 5년간 채용 비리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지시 후속 조치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지방교육청 소관 공직유관단체를 전수조사한 결과다. 권익위는 이 가운데 부정 지시나 청탁, 서류 조작 등 특혜 채용 혐의가 짙은 48건에 대해선 징계나 문책하라고 요구했고, 10건에 대해선 수사 의뢰했다. 위반 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95건이었지만 2014년 122건, 2015년 125건, 2016년 128건, 지난해엔 215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사 의뢰한 사례들을 보면, 모집 공고 없이 채용하거나, 채용 계획을 무시한 채용이 많았다. A센터 전임 이사장 두 명은 2014년 5월 인사 규정에 명시된 공개모집을 하지 않고 지인의 자녀 등 3명을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은 또 서류·면접 전형 없이 임시직 16명을 특정해 채용하도록 채용담당자에게 강요하기까지 했다. B단체는 기존 채용 계획상 필요한 학력·경력과 무관하게 선발을 진행해 기획관리본부장의 자녀가 채용됐다. C단체는 정규직 2명을 공개 채용하면서 기존 선발 배수를 기존 계획과 달리 선발하는 한편, 사무총장 지시에 따라 공채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정규직 2명을 추가로 선발했다. 위반 유형은 규정 미비가 221건(23.4%)으로 가장 많았다. 면접위원 구성에 관한 규정이 없고, 서류전형 심사 기준조차 없었다. 또 심사위원에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등 위원 구성 부적절이 191건(20.2%)으로 뒤를 이었고, 부당한 평가 기준 108건(11.4%), 모집 공고 위반 97건(10.3%) 순이었다. 또 선발 인원을 변경(40건, 4.2%)하거나, 서류 및 면접심사 등을 거치지 않고 인사위원회에서 채용하는 등 채용 요건 미충족이 28건(3.0%)이었다. 안준호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권익위는 ‘채용 비리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해 적발 시 관계기관에 엄정하게 처리토록 하고, 제도적 미비 사항을 개선해 채용 비리를 근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죽음을 파는 사회’…반성과 변화 없는 언론의 자살 보도

    ‘죽음을 파는 사회’…반성과 변화 없는 언론의 자살 보도

    1994년 한 가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록 밴드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 이야기다. 1991년 발표한 앨범 ‘네버마인드(Nevermind)’는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당시 약 1000만 장이 팔릴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약물 중독에 시달리던 커트 코베인은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비보에 모방 자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커트 코베인의 죽음이 그해 자살률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 미디어가 사건을 다루는 초점이 여느 자살 보도와 달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자살 자체보다 약물중독이 더 부각됐다. 아내 코트니 러브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커트 코베인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세계 팬들이 그를 애도했지만, 그의 죽음을 미화하거나 모방하는 일은 없었다. 반대로 자살 그 자체를 주목한 경우도 있다. 2008년 배우 최진실씨 사망에 관한 보도다. 한국 언론은 그녀는 물론 가족의 사생활을 샅샅이 파헤쳤다.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지인들이 추모하는 모습을 근접 촬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보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최진실씨 사망 직후 자살자가 예년보다 1000여 명 늘었다. 그녀와 유사한 방법으로 죽음을 택한 사례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 생각을 바꿀 동기가 있다면 실연 때문에 죽기로 결심하는 두 인물이 있다. 베르테르와 파파게노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는 연모하던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자 깊이 상심하고 죽음을 택한다. 소설이 출간된 후 수많은 청년이 소설의 영향을 받아 모방 자살을 감행했다. 유명한 사람의 자살이 자살률을 증가시킨다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여기서 유래했다.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하는 파파게노 역시 사랑을 잃고 괴로워한다. 그러나 파파게노는 죽지 않는다. 요정들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듣고 마음을 돌렸다. 언론이 자살 보도를 자제할수록 자살률이 감소한다는 ‘파파게노 효과’가 이를 말한다. 베르테르와 달리 파파게노에겐 생각을 바꿀만한 동기가 있었다. 바로 그 차이가 자살을 막는다는 것이다.실제로 자살 보도량과 자살률의 관계는 밀접하다. 1978년 오스트리아 빈에 지하철이 도입되자 지하철에서 자살하는 사람 수가 급증했다. 언론은 지하철 자살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고, 자살률은 더욱더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1987년 지하철자살대책위가 ‘자살보도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언론사에 알리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언론이 이를 따른 뒤로는 자살률이 대폭 줄었다. ● 지켜지지 않는 보도 윤리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자살예방협회, 보건복지부는 자살 보도가 수용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2013년 ‘자살보도권고기준2.0’을 만들었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자제할 것’,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미화나 합리화를 피할 것’, ‘자살을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을 것’ 등 가이드라인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유명인의 자살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도가 불가피할 경우엔 사실 위주로 단신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언론사가 이를 지키기란 어렵다. 자살 사건도 여타 사건·사고와 마찬가지로 맥락이 단번에 드러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보가 계속 추가된다. 언론이 1보, 2보, 종합 순으로 덧붙이다 보면 양적 증가가 이뤄진다.지난달 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숨진 소식을 전할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많은 언론사가 자살 방법을 여과 없이 알렸다. 가족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을 비롯해 지인에게 남긴 유서까지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죽음을 택한 동기를 추정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에서 자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자살 동기를 단정하는 표현을 금지한다”면서 해당 방송 프로그램들에 대한 심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06년 왕따 문제로 자살한 여학생의 자필 유서를 실은 적이 있다. 학교폭력 실태를 고발하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보도 후 한 자살예방민간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해당 기사가 같은 처지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자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문제의식에 공감한 아사히신문은 내부 토론을 거쳐 2012년 자체적으로 ‘자살보도권고안’을 만들었다. 또한 부득이 자살 보도를 할 때는 관련 상담기관 링크를 함께 넣는 노력을 한다. ● ‘자살’을 말하지 않는다 핀란드는 1965년부터 1990년까지 자살률이 3배 늘었다. ‘자살 공화국’이란 오명이 붙을 정도였다. 심각성을 깨달은 핀란드 정부는 국가 주도로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6년 동안 연간 5만명의 전문가들을 섭외해 1379건의 자살 사건에 대한 심리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보고서를 바탕으로 자살 사건을 유형별로 분류해 각각에 맞는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정책 중 하나가 ‘자살’을 금기어로 만드는 것이다. 핀란드 언론은 자살 관련 기사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보도할 때도 사망원인이 자살이란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언론의 보도만 그러한 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자살’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 결과, 한때 세계 2위까지 치솟았던 자살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베르 카뮈는 저서 ‘시지프 신화’에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라고 말했다. 이 에세이는 지금도 수많은 독자가 찾는다. 하지만 카뮈의 글을 읽고 자살을 결심하는 이는 없다. 카뮈는 인간의 자살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해결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흔들리는 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의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삶이 부조리임을 알면서도 전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육아휴직하면 뭐하나”… ‘독박육아’ 내몰린 여성들

    “육아휴직하면 뭐하나”… ‘독박육아’ 내몰린 여성들

    “남편 공동양육 안해 어려움” 27%‘양육참여 불만’ 여성이 남성 10배휴직여성 5명중 1명 끝내 퇴사정부가 일·가정 양립 대책의 일환으로 육아휴직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성 상당수는 육아휴직 중 오히려 ‘독박육아’에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육아휴직을 해도 독박육아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육아휴직을 한 여성 5명 중 1명은 육아 부담 때문에 퇴사한다는 점에서 직장인 근로시간 단축 등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만 20~49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육아휴직 사용 실태 및 욕구 조사’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한 여성의 27.0%는 남편이 양육에 참여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육아휴직자 중 아내가 육아휴직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배우자의 양육참여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남성이 3.5%, 여성은 35.5%로 여성의 불만족 비율이 10배 수준이었다. 배우자와의 갈등 경험률은 73.3%로, 남성은 ‘배우자와의 양육방식에 대한 이견이 커서’(46.9%·복수 응답)를 많이 꼽았다. 여성은 ‘배우자가 양육을 나에게 전적으로 부담시켜서’(63.3%)를 주된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갈등은 육아휴직 뒤 닥칠 육아 공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육아휴직 여성의 81.0%만 직장으로 복귀했다. 남성은 직장 복귀율이 92.5%였다.그러나 여성의 독박육아를 단순히 남성의 문제만으로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육아휴직을 마친 남성의 75.5%는 야근을 줄이고 육아에 동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양육참여 시간을 늘린 비율은 25.5%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이 끝나면 과거와 같이 격무에 시달리기 때문에 평소 육아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성은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33.0%), 여성은 경력단절로 인한 경쟁력 저하(33.5%)를 육아휴직을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이은화 조사연구과장은 “외부 요인 때문에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개인의 노력이 실패하지 않도록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아휴직 기간 가장 좋았던 점으로 남녀 모두 ‘자녀와의 관계 증진’(59.5%)을 1순위로 꼽았다. 휴직 기간 가장 필요한 지원(복수응답)은 ‘재정 관련 도움’(54.5%)과 ‘가사 및 양육 보조’(51.8%)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비자 집단소송제 이르면 내년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소비자 분야에도 집단소송제가 도입된다. 기업들의 담합으로 제품·서비스를 비싸게 산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제4차 소비자정책 기본계획’(2018~2020년)과 올해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신속·공정한 소비자분쟁 해결 ▲소비자안전 확보 ▲소비자역량 강화 ▲신뢰할 수 있는 거래환경 조성 ▲소비자정책 협력 강화 등을 5대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공정위는 소비자분쟁을 보다 빠르고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 분야에도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집단소송제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에 따라 증권 분야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와 공정위를 중심으로 여러 소비자 분야 중 어느 범위까지 확대할지 등을 논의했다. 올 상반기에 법무부가 최종 정부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하반기에 국회에서 관련 법을 통과시켜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목표다. 공정위는 소비자에게 집단소송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이나 재단 등의 형식으로 재원도 마련할 계획이다. 공정위 산하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해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안전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전국 교통안전공단 검사소에서 자동차를 검사할 때 리콜 내용을 소비자에게 안내해 리콜 정보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 소비자역량 강화 방안으로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농축산물 친환경 인증제도를 개편하기로 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의 재발을 막고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소비자의 관심을 반영한 신뢰성 있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품질 정보도 생산해 발표한다. 신뢰할 수 있는 거래환경 조성 부분에서는 통신비 인하가 핵심이다. 국민들이 통신비 인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취약계층 요금 감면을 확대하고 보편요금제 도입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해외직접구입 등 국제거래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정부나 해외 기관과의 소비자정책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企기술 ‘숟가락 얹기’ 차단…대기업, 공동특허 요구 금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소 하청업체의 기술 개발에 대해 기여도 하지 않고 공동특허 요구를 하는, 대기업의 고질적인 ‘특허 갑질’을 뿌리 뽑기로 했다. 대기업의 기술 탈취를 근절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지난 3일부터 이와 같은 내용으로 ‘기술자료 제공요구·유용행위 심사지침’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대기업 등 원사업자가 기술개발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 하청업체에 공동특허를 요구하는 행위와 기술자료 반환 기한이 다 됐는데도 반환하지 않는 행위를 하도급법 위반 행위로 명시했다. 하도급법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원래 불법이지만, 원사업자와 하청업체 모두 불법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해 피해를 입은 하청업체들이 많았다. 실제로 원사업자가 하청업체에 ‘거래를 계속하고 싶으면 자금이나 기술 지원을 해 주지 않아도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하라’고 강요하는 피해 사례가 많았다. 웹사이트 개발을 맡은 하청업체가 원사업자의 요구로 관련 기술을 제공했는데, 원사업자가 거래가 끝난 뒤 다른 회사에 이 기술을 그대로 넘겨 줘 기술 유출 피해를 입은 경우도 있었다. 공정위는 최근 급성장하는 신산업 분야인 소프트웨어와 신약 개발 관련 기술자료 유형도 심사 지침에 추가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테스트 방법과 소스코드, 의약품·의료용품 관련 임상시험 계획서 및 임상시험 방법도 하도급법에서 보호하는 기술자료임을 분명히 했다. 공정위는 공동특허 요구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하도급 서면실태조사부터 시작해 법 위반 발생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기계 업종 등 기술유용 집중감시업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성경제 공정위 제조하도급개선과장은 “심사지침 개정으로 원사업자의 불법행위 예방, 하청업체의 신고 촉진을 통해 관련 행위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공정위는 올해를 기술 탈취 근절의 원년으로 삼고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송파 “5060들의 쓸쓸한 죽음 막아라”

    서울 송파구는 오는 15일부터 3월 30일까지 만 50~64세 중장년층 1인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홀로 사는 65세 미만 중장년층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1인 가구 인구·경제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50대 1인 가구 증가율은 123.1%로 가장 높았다. 또 서울시복지재단이 2016년 발표한 ‘서울시 고독사 실태 파악 및 지원 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체 고독사 사건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5.8%에 이른다. 구 관계자는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노인 빈곤층 양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내 만 50~64세 1인 가구는 총 1만 7439명 규모다. 조사는 해마다 1월에 실시하는 주민등록 일제조사와 병행된다. 통장이 직접 1인 가구주와 만나 설문과 면담을 진행한다. 설문 내용은 대상자의 소득, 주거, 건강 등 생활 실태, 사회활동 빈도 등이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경제적 빈곤,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위기 의심가구를 선정해 동 주민센터 담당자와의 심층상담으로 연계한다. 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구 홈페이지, 전광판, 반상회, 소식지 등을 이용해 중장년층 1인 가구 전수조사를 홍보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이웃이 없도록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 체계를 구축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국책 사업 규모가 갑자기 1조원 이상 늘었는데도 이와 관련된 근거(기록물)가 전혀 없다. 공무 프로세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이강수 연구원은 9일 원칙이나 기준 없이 관리돼 온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 실태를 기자들에게 전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부가 그동안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외교 등 대규모 국책 사업과 관련해 회의록 자체를 만들지 않거나 주요 기록물을 무단 파기하는 등 기록물 관리를 부실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국가기록원은 이들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사업에 불리한 내용 의도적 삭제 의혹 국가기록원은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책사업 관련 기록물 관리 실태를 점검해 이날 국무회의에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학계 요구를 반영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세월호 참사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한 기록물 생산 및 관리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 결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심의하면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거나 일부 기록물을 폐기하는 등 전반적인 기록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6월 낙동강 유역 종합치수계획 변경을 위한 ‘하천관리위원회’를 열고도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리스크(위기)관리위원회 관련 회의록 상당 부분을 누락시켰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캐나다 석유회사 ‘하비스트’ 인수 관련 내용 일부를 기록물로 관리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4대강·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불리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폐기 위탁하고 목록도 안 만들어 원본 기록물을 분실하거나 방치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한국수자원공사 해외사업본부는 2016년 12월 본부를 경기 과천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폐지업체에 종이서류 폐기를 맡겼는데, 폐기 서류 목록을 만들지 않아 기록물 무단파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6~2013년 총 69차례 회의를 열고도 15회 분량 회의의 원본을 잃어버렸다. 국토부는 2013년 4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조직을 해체하면서 비밀기록물 등 6박스 분량의 종이문서를 하천계획과 창고에 방치했다. 이 밖에도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영구’ 보존해야 할 4대강 사업 및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 관리 연한을 3~10년으로 줄여 중요 기록물 보존 책임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청하고 감사원에도 점검 결과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주요 회의록 생산을 의무화해 정책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소연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1999년 기록물관리법이 제정된 뒤 상당 시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각급 기관의 기록 관리 전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면서 “기록 관리 제도의 전면 개편을 통해 국정과제인 ‘열린 혁신 정부’를 구현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상복 터진 광주시 ...작년 시책평가 대상 등 39개 휩쓸어

    경기 광주시가 지난해 일자리, 복지, 행정 등 각종 시책평가에서 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 따르면 정부와 공공단체 등의 각종 평가 3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주요 수상내역을 보면 2017년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최우수, 2017년 시·군 과태료 징수실적 평가 대상, 상반기 지방재정 신속집행평가 최우수, 2017 대한민국 명가명품 대상, 2017년 개발제한구역 관리실태 평가 최우수, 2017년 음식문화 개선사업 시·군 평가 최우수, 2016년도 기업SOS시스템 운영성과 평가 대상, 2017년 세외수입 운영 종합평가 대상, 2017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 2017 대한민국 소비자 대상,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자연채) 등 최우수상과 대상만 21개 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주관한 시·군 종합평가에서는 8년 연속 최우수상을 비롯해 역대 최고 점수인 89.77로 전체 1위를 차지, 시상금과 사업비 6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경기도 주최 2016년도 기업SOS시스템 운영성과에서도 6년 연속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사업비 1000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시가 지난해 각종 수상으로 받은 재정 인센티브는 12억7400만원으로 시는 일자리 창출 등 각 분야 사업에 인센티브를 재투입할 방침이다. 조억동 시장은 “모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36만 시민과 1300여 공직자 함께 일궈낸 소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감동을 주는 현장중심의 시책을 적극 펼치고 시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 공감해 살기 좋고 행복한 광주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풍계리 출신 탈북자 염색체 이상…핵실험 탓?

    풍계리 출신 탈북자 염색체 이상…핵실험 탓?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살던 탈북자 2명에게 피폭자에서 보이는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8일 보도했다.신문은 한국 연구자가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일본 히로시마의 전문가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탈북자의 피폭량이 최대 누적 394밀리Sv(시벨트) 이하로 핵실험에서 나오는 방사선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정도 수치는 지난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심지(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약 1.6㎞에 떨어진 곳의 초기 방사선량에 해당한다. 데이터를 분석한 호시 마사하루(星正治)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가스나 분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슘 수치 등 체내 오염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주변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핵실험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어 피해 실태 파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앞서 탈북자 관련 단체인 한국 샌드연구소(대표 최경희)는 2016년 7, 8월, 지난해 9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길주군 출신 탈북자 21명에 대해 건강 상태를 문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두통이나 구토 등 공통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가 2016년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2011년에 탈북한 40대 여성에게서 혈액 림프구 내의 염색체에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생기는 염색체 이상이 확인됐다. 추정 피폭량은 누계 320밀리Sv였다. 우리 통일부도 지난해 길주군 출신 탈북자 30명에 대한 피폭검사를 한 결과 4명에게서 피폭이 의심되지만, 핵실험의 영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소 직접 조사…불법땐 계좌 폐쇄

    가상화폐 거래소 직접 조사…불법땐 계좌 폐쇄

    거래소 시세 조종·보유 여부 등 6개 은행 가상계좌 합동 검사 비정상 거래 ‘김치 프리미엄’ 안돼 법인 가장해 운영 거래소 압박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은행 가상계좌 개설·운영과 관련해 불법이 드러나면 폐쇄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 가상화폐 취급업자(거래소)가 시세 조종 등 불법행위를 직접 했는지와 가상화폐 보유 여부 등도 조사하기로 했다.최종구 금융위원장은 8일 브리핑을 갖고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민, 신한, 우리 등 6개 은행을 상대로 시작한 가상계좌 합동검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최 위원장은 “은행이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문제가 드러난) 일부 은행은 가상계좌 서비스에 대한 영업을 중단시켜 (가상화폐 거래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니 시세 조종,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위장 사고, 유사수신 등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취급업소가 실제 가상화폐를 보유했는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가상화폐는 금융 거래로 인정되지 않아 관련 법령이 없다. 하지만 유사수신행위규제법과 특정금융정보법 등을 근거로 수사기관과 금감원 등이 조사에 투입될 전망이다.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유사수신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에서 법무부는 거래소 전면 폐쇄까지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정부에서 거래소 폐쇄를 위한 특별법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특별법으로 갈지 유사수신행위법으로 갈지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김치 프리미엄’을 언급하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김치 프리미엄 등 비정상적 거래를 주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입법 전에라도 무분별한 거래 참여에 대해 부작용을 경고해야 하고, 제가 선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동검사 대상은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이행 실태, 실명확인 시스템 운영 현황 등이다. 사실상 은행들을 압박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를 없애고 일반 법인을 가장해 운영되는 거래소들까지 찾아내 계좌를 폐쇄하도록 압박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대책 발표에도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비트코인은 오후 4시 기준 빗썸에서 2491만 2000원에, 이더리움은 199만 1300원에 거래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각지대 놓인 중도입국 청소년] 부모 따라 한국 온 다문화자녀 1만~3만명…통계도 복지도 캄캄

    [사각지대 놓인 중도입국 청소년] 부모 따라 한국 온 다문화자녀 1만~3만명…통계도 복지도 캄캄

    만 18세 미만 중도입국 청소년. 법무부 기준으로는 1만명이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3만명이 넘는다고 추산한다. 상당수 청소년이 국내에 들어왔지만 통계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전반적이고 체계적인 복지정책도 없다. 현장 전문가들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꼽은 까닭이기도 하다.8일 법무부에 따르면 중도입국 청소년은 ‘결혼이민자(혼인귀화자 포함)의 전혼(前婚) 관계에서 출생한 미성년 외국인 자녀로서 우리나라에 입국해 외국인등록을 하고 체류하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서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의 의붓자녀를 말한다. 이 기준으로 추산한 중도입국 청소년은 지난해 11월 기준 9726명이다.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해마다 중도입국 청소년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복지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법무부 규정이 협소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중도입국 청소년 수가 법무부 통계의 최소 3배 이상으로 본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다문화실태조사에서 따르면 만 9~24세 다문화가족 자녀(8만 2476명) 가운데 60.8%가 국내에서만 성장했다. 나머지 39.2%(3만 2300명)는 중도입국에 해당하지만 법무부와는 통계 기준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로 친 귀화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은 순자운(17)양은 매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종로구 서울다솜관광고로 등교한다. 이곳은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학교다. 2년 6개월 전 결혼을 이유로 한국에 온 중국인 엄마를 따라 이곳에 왔지만 막상 도착한 뒤 한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 한국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순양은 “집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가면 혼자 집에 남아 한국 방송만 틀어놨다”고 회상했다. 한국어 공부가 시급했던 순양은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한국어 수업을 하는 서울온드림교육센터를 찾았다. 서울에 단 한 곳뿐인 중도입국 청소년 지원 시설이다. 그곳에서 지금 다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움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순양은 “주변에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교육기관이 없었다면 한국어를 배우거나 고등학교에 진학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주변 친구 중에는 한국에 산 지 5년이 됐는데도 한국어를 잘 못하거나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순양의 경우 중국에서 다니던 중학교에서 학력 인정 서류를 떼 올 수 있어 고등학교 진학이 가능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학력인증이 되지 않더라도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학생의 입학은 학교장 권한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이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못한다. 공교육을 받지 못하면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데 한국어 실력이 미비한 상태에서 검정고시에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6년 577명의 중도입국 청소년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교에 재학하는 중도입국 청소년 가운데 27.4%가 한국에서 공교육 입학에 걸린 기간이 1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2년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도 10.6%다. 공교육 진입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55.2%가 ‘한국어 실력 부족’을 꼽았다.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는 중도입국 청소년의 24.6%도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인가 대만학교를 다니다가 학력인증이 안 돼 중퇴 뒤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이현수(15)군은 7년 전 부모와 한국에 왔다. 중국 동포인 부모가 이군과 함께 한국에서 살길 원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들어온 이군은 한국어 공부부터 시작했다. 서울온드림교육센터에도 이군처럼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외국인 근로자 부부 자녀가 절반이 넘는다. 여기에 장기거주 비자를 받지 못해 3개월마다 본국을 오가는 청소년 등을 포함하면 실제 국내 체류 중도입국 청소년은 3만~5만명으로 추산된다. 중도입국 청소년 교육기관 관계자는 “넓은 의미로는 해외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해 오래 머무는 이주배경 청소년은 모두 중도입국 청소년”이라면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고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점, (입양이 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곤) 정주를 위해 귀화시험을 쳐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2016년 청소년정책연구원이 현장 전문가 48명에게 물은 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에게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중도입국 청소년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꼽았다. 정신건강 및 상담 지원, 부모 대상 교육, 탄력적 편·입학제도, 효과적인 지원을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정책에 대한 평가 또한 낙제 수준이었다. 이들은 현 정책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4.25점을 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씁쓸한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키는 ‘스펙’

    키가 큰 여성일수록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취업에 유리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얻으며 소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 신체조건 등을 이유로 구직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고용정책기본법 제7조 규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의 키가 노동시장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씁쓸한 현실이 확인됐다. 8일 배호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의 ‘노동시장 이행과정에서의 신장 프리미엄’ 연구에 따르면 2004년 당시 고3이던 4년제 대학 졸업생 50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 졸업 당시 이들 가운데 41.1%가 취업했고 10.4%는 양질의 일자리(300인 이상 대기업 또는 공공기관 정규직)를 갖고 있었다. 첫 일자리 평균소득은 월 145만 8000원 정도였다. 조사 대상 여성들의 평균키는 161.9㎝로 평균 신장의 범위는 157~166.8㎝였다. 단신은 157㎝ 이하, 장신은 166.8㎝ 이상으로 규정했다. 놀랍게도 장신 여성은 졸업 당시 65.3%가 취업 상태에 있었지만 단신 여성은 36.1%만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장신 여성의 20%는 첫 직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얻었지만 키 작은 여성은 4.2%에 불과했다. 장신 여성은 평균키 여성보다 취업 가능성이 3.4배 높았고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가능성도 3배 높았다. 급여도 12.6% 많았다. 결국 여성의 키가 1㎝ 커질 때마다 대학 졸업일을 기준으로 취업할 가능성이 8%,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가능성은 11% 높아졌다. 소득 수준도 0.7%씩 늘었다. 배 전문연구원은 “신장이나 외모처럼 한 개인의 능력이 아닌 요인들이 노동시장에서 스펙으로 작용해 구직자에게 불안감을 주고 불필요한 사회적 소모가 생겨난다”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면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내놓은 ‘평등한 기회·공정한 과정을 위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 방안’에 따라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의 입사지원서나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지역과 신체조건, 가족관계 등을 요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06개 민간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일절 묻지 않는 기업은 전체의 11.3%(57곳)에 불과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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