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포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진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연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749
  • “재난안전 관리체계 복원 보람…대형사고 대처는 여전히 미흡”

    “재난안전 관리체계 복원 보람…대형사고 대처는 여전히 미흡”

    류희인(62)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급)은 17일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 감찰을 해 보니 이달 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었다”며 “각종 사고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정부가 안전 관련 대책을 만들어 이에 대한 준수를 독려해도 일부(20~30%) 현장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재난 문자 발송 시간 단축 등 성과 류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재난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바꾼 것에 보람을 느끼지만 잇따른 대형 사고에서 여전히 대처가 미흡한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사문화됐던 ‘중앙수습지원단’(대규모 재난 현장에 파견하는 재난 관리 전문가 조직)이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을 계기로 복원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문자(CBS) 전송 시스템을 개선해 문자 발송 시간을 크게 줄였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완화해 읍·면·동 단위도 재난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안전대진단(중앙 부처와 지자체, 공공 기관 등이 참여해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행사) 실명제를 도입하고 20년 가까이 오르지 않던 주택 복구지원금을 단숨에 44%나 인상(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해 정부 역할을 확대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뿌듯해했다. ●‘재난관리 전문대학원’ 설립 필요 재난안전관리본부장으로 아쉬웠던 점을 묻자 그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충돌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올해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에 최선의 대응을 하지 못해 지금도 안타깝다”면서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안전 역량이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미흡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의 재난 관리 시스템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도 됐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재난 관리 전문대학원’ 설립 등 야심차게 추진했던 여러 정책들이 예산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했다. 특히 “전국의 야영장이나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 감찰을 해 보니 정부의 강력한 안전 의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사례가 많았다”며 “2014년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됐음에도 여전히 현장에선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본부장은 이달 초 용산 4층짜리 건물이 붕괴된 것에 대해 “민간 건물이라고 해서 안전 책임을 전적으로 건물주에만 맡겨 둘 수 없어 (용산 건물처럼) 법의 시각지대에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면서도 “다만 민간 건물의 안전 책임은 (정부가 아닌) 민간에 있다는 원칙만은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예산으로 지원금을 주는 ‘포퓰리즘 정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초지자체 성희롱 피해 공무원 4명 중 3명 “그냥 참는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0명 중 1명은 최근 3년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 공무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무원 11.1%가 3년간 직접적인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4월 발표한 공공부문 종사자 온라인 조사 결과(6.8%)보다 피해 경험률이 높게 나왔다. 4월 조사는 중앙부처, 광역지자체, 공직유관단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는 기초지자체 공무원 26만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1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의 41.3%인 10만 8000명이 답했다. 기초지자체 공무원 전체를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18.5%, 남성이 2.8%였다. 시·도별로는 서울(12.8%), 경기(12.1%), 충북(12.1%) 등에서 경험률이 높았고 제주(6.9%), 대구(8.5%), 대전(8.9%) 등은 낮은 편이었다.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 후 대처에 대해서는 ‘그냥 참고 넘어갔다’는 답이 74.5%로 가장 많았다. ‘직장 내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했다’는 응답은 19.6%, ‘직장 내 공식 기구를 통해 신고했다’는 3.9%에 그쳤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는 ‘분위기를 깨거나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공공부문 조사와 비교해 기관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조치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기관장과 고위직의 성희롱·성폭력 예방 노력에 대해 ‘매우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은 공공부문은 52.1%였던 반면 기초지자체는 41.2%였다. 사건의 적절한 처리 여부에 대해서는 44.6%, 30.9%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해만 사망 사고 5건 발생한 포스코건설 특별감독 받는다

    올해만 사망 사고 5건 발생한 포스코건설 특별감독 받는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5건의 사망 사고(8명 사망)가 발생한 포스코건설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에 착수한다. 고용부는 18일부터 1개월동안 포스코건설 본사 및 건설현장 24곳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현장에서는 지난 1월 인천을 시작으로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독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엘시티 건설현장 사고 직후 인천 송도 센토피아 현장, 부산 산성터널 공사현장에서도 각각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에도 충남 서산에서도 작업발판이 벌어지면서 노동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고용부는 이번 감독을 통해 포스코건설 소속 현장의 안전보건관리실태 전반을 점검해 유사·동종 사고를 예방하고, 본사의 안전경영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특별감독 기간동안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거나 사법처리 할 예정이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충분한 안전보건관리 역량이 있음에도 안전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반복적으로 사망재해를 유발하는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개혁 신호탄… 감사원, 검찰청 3곳 첫 직접 감사한다

    하반기엔 국정원 첫 기관운영감사 감사원이 역대 정부에서 기관운영감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검찰과 국정원을 감사한다. 감사원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3일간 대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등 3곳을 대상으로 기관운영감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엔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 기관운영감사를 마쳤고 하반기엔 국정원을 감사한다 감사원이 검찰청을 직접 감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법무부 기관운영감사 과정에서 부분 점검만 해 왔다. 감사원 측은 “검찰청의 기관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해 기관운영의 건전성을 높이고 예산집행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 기관의 조직·인사, 예산·회계, 검찰사무 등 업무 수행 전반을 점검한다. 다만 범죄 수사와 공소 제기·유지 사무는 감사 범위에서 제외됐다. 감사원은 그동안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16~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감사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고 일부 기능을 분리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결국 감사원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를 포함한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혁신·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자체 개혁을 추진했다. 혁신·발전위는 권력기관에 대한 정례적 감사와 대통령 수시 보고 내용을 국회에 제공하고 정책감사 원칙을 공개하라는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이를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 대통령비서실 등 청와대 3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감사위원회 의결을 마무리했다.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는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국정원은 그동안 기관운영감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2004년 김선일 피살 사건과 관련해 특정 감사를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퇴근 뒤 재택근무 우려… 포괄임금제 폐지·칼퇴근법 도입을”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퇴근 뒤 재택근무 우려… 포괄임금제 폐지·칼퇴근법 도입을”

    “결국 초과근로수당 못 받고 무료 노동만”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 위한 지침 필요 법 시행 코앞인데 고용부는 “새달 마련” 카톡 등 SNS 업무 지시도 또 다른 과제다음달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안착 여부에 대해 말들이 많다. 직장인들은 회사와 개인 사정상 결국 ‘일’만 하고,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래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칼퇴근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장인 장모(36)씨는 15일 “업무량도, 인력도 그대로라 걱정이 앞선다”며 “회사는 밤 8시면 PC를 강제로 끈다고 하지만, 일을 집으로 짊어지고 가는 날이 일주일에 1~2번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초과근로수당은 줄고, 회사가 아닌 집에서까지 일하게 됐다’는 푸념이 직장인들 사이에 나오는 이유다. 회사 기록엔 ‘칼퇴’이지만 실제론 어디선가 일을 해야 하는 ‘무늬만 52시간’이 걱정된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과로 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첫 단추이자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Work and Life Ballance)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중 세 번째(연간 2069시간·2016년 기준)로 오래 일하는 국가다. 그나마 비정상적인 근로시간(주 68시간)은 이번 법 개정으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법 취지와 달리 사용자나 일부 직장 상사들은 여전히 오래 일하는 게 미덕이라고 여긴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칼퇴근제를 도입하는 후속 대책이 필요한 까닭이다. 포괄임금제는 회사가 노동자의 야·특근을 미리 계산해 연봉에 포함시키는 제도다. 몇 시간을 일하든 정해진 돈을 받기 때문에 ‘무제한 노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포괄임금제는 법이나 제도상 존재하는 임금 체계가 아니라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일부 직종에 한해 판례로 인정되면서 생겨났다. 2016년 근로시간 운용실태 조사에서는 전체 사업장의 30.1%,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는 상용노동자 10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52.8%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했다. 일터에 무차별적으로 도입된 포괄임금제로 인해 노동자들은 연장 근로에 대한 보상 없이 더 오래 일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2016년 한국노동연구원의 사무직 근로시간 실태와 포괄임금제 개선 방안에 따르면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노동자의 월 초과근로시간(13시간 9분)은 일한 시간만큼 수당을 받는 노동자의 초과근로시간(10시간 43분)보다 2시간 20분 길었다.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포괄임금제에 포함된 고정수당을 넘어설 때 차액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사업장은 전체의 9.4%에 그쳤다. 사무직에는 노동시간 측정이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포괄임금제로 미리 돈을 주고, 이 돈을 넘어서는 ‘공짜 야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로 당장은 과도기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선은 현장 안착이 중요하다”며 “포괄임금제는 그동안 적은 비용으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던 수단으로 활용된 만큼 실질적인 단축을 위해 보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개정안 통과 직후인 지난 3월 “포괄임금제와 관련된 지침을 이달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 지침에는 포괄임금제를 노동자의 출퇴근 시간과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울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사무직에는 포괄임금제를 금지하고, 노사 합의 때만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법 시행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도 지침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 현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포괄임금제는 좀더 면밀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해 이달 안으로 지침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다음달에는 지침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업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상에 침투하는 이른바 ‘카톡 감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회사의 PC는 꺼지지만, 퇴근 후에도 울려 대는 스마트폰은 퇴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실제로 한국노동연구원이 직장인 24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5.6%는 ‘퇴근 뒤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퇴근 뒤에도 SNS를 통한 업무 지시로 일주일에 11시간 정도 무료 노동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업무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직장인이 전체의 73.7%나 됐다. 고용부도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근로시간 외 업무연락 금지와 출퇴근 기록 의무제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선 일생활균형재단 자문위원은 “SNS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로 인해 노동의 시간이나 장소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여지가 많은 만큼 근무 시간 외 비정형 형태의 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휴식을 보장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출발! 주 52시간 근무제] Q.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 늘까 A. 특정 주간엔 가능… 주당 평균 52시간 맞춰야

    다음달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일부 기업들은 ‘재량근로시간제’와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포함한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유연근로시간제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유연근로시간제를 놓고 ‘실질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어렵게 하는 제도’라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이달 말 유연근로시간제를 활용할 수 있는 직종과 사례를 담은 매뉴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유연근로시간제가 주 52시간 근무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일률적인 잣대’(평일 근로 40시간+평일·휴일 연장근로 12시간)로 근로시간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선택·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 탄력적근로시간제가 있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연구개발직과 같은 일부 직종에만 적용되는 제도인가. -그렇다. 재량근로시간제는 업무 수행 방법을 노동자의 재량에 위임할 필요가 있을 때 노사 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보는 제도다. 재량근로시간제가 적용 가능한 업무는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다. 연구개발, 정보처리시스템 설계·분석, 취재·편성·편집·제작·프로듀서, 패션디자인·광고 고안 업무다. 이 밖에 회계·법률사건·납세·법무·노무관리·특허·감정평가를 위임받아 상담·조언·감정·대행을 하는 업무도 있다. 단, 사용자가 업무수행 수단이나 시간 배분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 않아야 한다. →노사 합의로 52시간을 정했다면 실제로 그 이상을 일해도 되는 것인가. -재량근로시간제를 적용하면 근로시간을 아예 측정하지 않는다. 노동자로서는 부여된 업무를 원하는 시간에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과중한 업무가 부여되면 수당도 못 받고 일만 할 수도 있다. →탄력적근로시간제도 근로시간이 늘어나나. -특정 주간은 52시간을 넘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무조건 52시간으로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1주차는 60시간 근무하고, 2주차는 44시간 일해 주당 평균 52시간을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서 특정일이나 주간에 일이 몰리면 근로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2주 단위까지는 취업 규칙으로 정할 수 있고, 노사가 합의하면 3개월 이내까지 늘릴 수 있다. 다만 탄력적 근로 시간을 적용해도 주당 최대 64시간을 넘을 수 없다. →기업에서 유연근로시간제 매뉴얼을 요구하는 이유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탄력적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9.0%, 300인 미만에서는 3.3%에 그친다. 그동안 주당 최대 68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했기 때문에 유연근로시간제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재량근로시간제와 선택적근로시간제에 대한 활용 매뉴얼을 내놓았다. 기업 요구가 가장 높은 탄력적근로시간제에 대한 매뉴얼은 이달 말 발표한다. →탄력적근로시간제의 단위 기간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는데. -성수기와 비수기 격차가 큰 계절적 요인이 작용되는 업종이나, 수출이나 납품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현재 2주(노사 합의는 3개월)인 단위 기간을 3개월(노사 합의는 1년)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용부는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도입률이 3.4%에 그치는 상황에서 섣부르게 효과를 판단해 기간을 늘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정된 근로기준법에는 탄력적근로시간제 개선 방안을 2022년까지 마련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용 쇼크] 취약층 일자리사업 부실 운영… 10억 자산가·고소득자도 혜택

    8개 사업 저소득층 참가자는 25% 불과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저소득층과 장기 실직자 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직접 일자리 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산 10억원이 넘는 자산가나 월 330만원 이상의 소득자들이 무더기로 혜택을 받아 전반적인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취약계층 직접 일자리 사업 추진 실태’ 감사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정부는 취업 취약계층에게 한시적으로 공공부문·민간기업 일자리를 발굴하는 직접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50개 사업에 예산 2조 8614억원이 들어갔다. 고용노동부는 50개 사업 가운데 사회안전망 성격이 강한 8개 사업에 대해 ‘기준중위소득’ 60%를 초과하거나 재산이 2억원 이상인 이들의 참여를 제한했다. 기준중위소득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는 국민 가구소득의 중간값이다. 지난해 1인 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은 월 165만 2000원이며, 60%는 99만 1000원이다. 감사원 조사 결과 8개 사업 가운데 3개 사업은 개별 사업지침에 반영조차 하지 않았고, 나머지 5개는 지침에 반영하고도 지키지 않았다. 8개 사업에 참가한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은 전체의 24.7%(12만 6000여명)에 불과했다. 기준중위소득 100% 이상자가 34.4%(17만 6000여명)였으며, 심지어 월소득 330만 5000원이 넘는 200% 이상자도 2만 4000여명이나 됐다. 재산 기준으로 조사해도 재산 2억원 이상자가 3만 1000여명(6.2%)이었다. 10억원 이상의 재산가 1271명도 사업에 참여했다. 감사원은 또 2014~2016년 직접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229만여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용부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만 55세 이상을 모두 취약계층으로 분류해 지원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감사원, 대검찰청 첫 감사... 직접 감사는 이번이 처음

    감사원, 대검찰청 첫 감사... 직접 감사는 이번이 처음

    감사원은 오는 18일부터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기관운영감사를 시행한다. 15일 감사원에 따르면 1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3일간 대검찰청의 조직·인사, 예산·회계 및 검찰사무 등 업무수행 전반을 점검한다. 그간 감사원은 검찰청에 대해 법무부 기관운영감사나 특정 분야 감사 과정에서 검찰청 관련 사항에 대해 부분적으로 점검해 왔다. 하지만 국회와 언론을 비롯해 감사원 혁신·발전위원회 등에서 검찰청 업무 전반에 대한 직접적인 감사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함에 따라 이번 감사가 이뤄지게 됐다. 대검찰청에 직접 감사장이 차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청의 기관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해 기관운영의 건전성과 예산집행의 효율성 제고를 유도하고자 기관운영감사를 벌인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다만 범죄수사 및 공소제기·유지와 같이 준사법적 행위에 해당하는 사무는 감사범위에서 제외된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월 ‘2018년도 연간 감사계획’을 공개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으로 검찰청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기관운영감사에는 대검찰청과 함께 인천지방검찰청,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도 포함됐다. 감사원은 “감사 인력 등 운영 여건과 지검별 인력, 예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인천지검이 대검찰청과 동시점검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3월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 국가안보실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경연 “최저임금 올리면 女일자리 줄어든다”

    1000원 인상땐 女고용 11%P↓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여성 일자리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자동화를 부추기게 되는데 은행 창구 직원, 봉제업 공장 근로자 등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실업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4일 ‘최저임금, 자동화 그리고 저숙련 노동자의 고용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직업에 따라 기계로 대체할 수 있는 반복적인 작업이 얼마나 많은지를 기준으로 ‘자동화 민감도’를 측정했다. 이어 2009∼2016년 고용형태별 실태조사의 임금 구조 부문을 이용해 최저임금 인상이 자동화 민감도가 높은 산업의 고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저임금을 1000원 인상할 경우 자동화가 가능한 직종의 고용 비중은 남녀 통틀어 0.7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성만 놓고 보면 최저임금 1000원 인상 시 고용 비중이 11.15% 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화 민감도가 높은 직업군에 여성이 더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가 가능한 직종의 고용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는 목재·나무제품 제조업(가구 제외), 인쇄·기록매체 복제업, 식료품 제조업, 담배 제조업, 금융업, 섬유제품 제조업(의복 제외), 펄프·종이·종이제품 제조업 등이 꼽혔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 여성 근로자가 종사하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되는 자동화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자동화와 경제적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의 경제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배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상 임금이 비싸지면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고 해외 인력이 유입될 수 있는데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 자동화 민감 업종이 다른 업종들에 비해 여성 고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저숙련 노동자의 직종 전환을 용이하게 만드는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정책을 강화하거나 능력 있는 여성 인력이 전문성 있는 직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육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탄력적 근무제도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아들인데”… 폭행당하고 쉬쉬하는 노인들

    “아들인데”… 폭행당하고 쉬쉬하는 노인들

    매년 증가… 90% 가정에서 발생 가해자 절반 자식… 배우자 25% 피해 노인 1000명 중 6명만 신고# A(51)씨는 지난 3월 75세 노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깨워 달라는 시간에 맞춰 깨워 주지 않았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개월 사이에 여섯 차례나 어머니를 폭행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 B(43)씨도 지난 2월 71세 노모와 대화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자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도로변으로 끌어낸 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주먹으로 때렸다. A씨와 B씨 모두 구속됐다. 자식에게 주먹으로 맞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신고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부모가 많고, 다른 가족들이 폭행 장면을 목격해도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7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 3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노인 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4622건(34.7%)으로 나타났다. 2016년 4280건에서 8.0% 늘어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3460명(74.9%), 남성이 1162명(25.1%)이었다. 이 가운데 치매노인은 1122명으로 전체의 24.3%에 달했다. 특히 노인 학대의 89.3%(4129건)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이어 생활시설 7.1%, 공공장소 1.3% 등이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 42%, 신체적 학대 36.4%, 방임 8.9%, 경제적 학대 5.6%, 자기방임 4%, 성적 학대 2.1%, 유기 1% 순이었다. 학대 피해 노인의 가구 형태는 자녀 동거 가구가 33.2%(1536건)로 가장 많았다. 노인 부부 가구 26.3%(1216건), 노인 단독 가구 21.8%(1007건)가 뒤를 이었다. 학대 행위자 5101명을 조사한 결과 아들(37.5%), 배우자(24.8%), 기관(13.8%), 딸(8.3%) 순이었다. 신고되지 않은 학대까지 포함하면 노인 학대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복지부가 발표한 ‘2017 노인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학대 경험률은 9.8%로 조사됐다. 노인 학대를 실제로 경험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노인 735만명 가운데 72만여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중앙노인보호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학대 피해 노인 1000명당 신고된 사례는 6.4명뿐”이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자식을 학대한 부모가 ‘힘의 역전’이 발생하면서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노인 학대는 상습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부터 30일까지를 노인학대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베트남+중국 접목… ‘김정은식 경제 발전’ 나설 듯

    [6·12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베트남+중국 접목… ‘김정은식 경제 발전’ 나설 듯

    “싱가포르가 듣던 바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밤 싱가포르 번화가를 둘러보며 밝힌 소회에서 ‘북한의 개발 로드맵’을 시사했다. 향후 비핵화를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는 한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특정국의 경제 발전 모델을 전적으로 따르기보다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한국 등의 개발 경험을 접목한 ‘김정은식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체류하며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며 “대화초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 항을 돌아보며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이미 선진국의 발전상이 체화돼 있다. 오히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수행원 대부분을 동행시켜 고도 경제 개발을 체험시킨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항으로 가는 길에 ‘주빌리’ 다리 위에서 싱가포르의 도시 형성 전망 계획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참관을 통해 싱가포르의 경제적 잠재력과 발전상을 잘 알게 됐다”는 김 위원장의 소회도 전했다. 이날 참관은 밤 9시 4분(한국시간 10시 4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만 1766달러로 세계 10위다. 29위인 남한의 3만 2774달러와 비교해 거의 2배다.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것이 싱가포르식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북한도 싱가포르를 모델로 1991년 나선경제무역지대를 조성했다. 또 싱가포르는 몇 년 전 갈마국제공항의 리모델링에 투자했다.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지구를 국제적인 관광특구로 육성하려는 상황에서 관광대국인 싱가포르의 경험을 배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독재 정권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에 성공한 이례적인 모델이다. 다만 인구가 579만명의 소국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현실에 정확히 들어맞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거론된다. 정치적으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을 했던 점이 매력적이다. 베트남은 1986년 경제개혁정책인 ‘도이모이’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1991년 캄보디아 평화협정에 서명하면서부터 수교 논의가 시작됐고 미국이 1994년 베트남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종료하는 등 본격적인 수교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은 중국에 친선참관단을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지난달 14일부터 열흘간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 등을 돌아본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사유재산제를 도입하지 않고 국유기업을 이용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립했다. 또 차관보다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중·미 수교는 1972년 상하이 공동성명 이후 8년 만에 이뤄졌다. 북한이 바라는 경제 개발은 무엇보다 민간기업을 통한 대북 투자로 보인다. 특히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 기업이 대북 투자를 시작하면 다른 나라도 안정성을 믿고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이 북한의 IMF 가입을 돕는다면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활용한 자금 지원도 가능해진다. 김영희 한국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북한은 개혁사회주의로 성공한 중국·베트남뿐 아니라 여러 곳의 경험 및 교훈을 이용해 급진적인 경제 개발 모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중국식, 베트남식, 싱가포르식도 아닌 김정은식”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팍스콘 또 노동착취

    팍스콘 또 노동착취

    2010년 애플사의 아이폰을 생산하던 14명의 노동자가 투신자살했던 대만 기업 팍스콘에서 이번에는 아마존 제품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의 불법 노동 실태를 담은 97쪽에 이르는 보고서를 공개했다.후난성 헝양(衡陽)에 있는 팍스콘 공장에서는 주 60~80시간의 노동이 파견근로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매일 2시간의 잔업과 토요일에도 10시간의 초과 근무가 일상이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팍스콘 근로자들이 만드는 것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전자책 리더기 킨들 등이다. 차이나 레이버 워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여러 번 조사관을 보내 이 보고서를 완성했다.특히 1만 5000여명의 근로자 가운데 40%가 병가나 휴가를 쓸 수 없고 언제든 해고 가능한 파견직이다. 중국 국내법은 2014년부터 파견직을 전체 근로자의 10%만 둘 수 있다고 제한했다. 정규 근로자는 5일간의 교육을 받지만 파견직은 하루 8시간 교육 만에 현장에 투입되며 이 또한 중국 실정법 위반이다. 팍스콘 근로자들은 시간당 14.5위안(약 2435원)을 받는데 이는 정규 근로의 1.5배를 받아야 하는 초과 근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바쁠 때는 주당 100시간씩 14일간 무휴일 근로도 예사지만 평균 월급은 초과 근무가 없으면 2000~3000위안으로 헝양 지역 평균 월급 4647위안에도 못 미친다. 저임금 구조 때문에 팍스콘 파견직들은 초과 근로 임금에 목맬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에도 팍스콘은 휴가를 쓰거나 결근을 하면 파견직들을 해고한다. 근로자들의 기숙사는 방화 설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며 샤워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아마존 측은 지난 3월부터 팍스콘의 과다 근로와 저임금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다며 곧 문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아마존이 생산하는 제품처럼 어느 날 필요했다가 다음날 버려지는 존재인 파견직들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를 세계 최고의 부호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김정은, 심야 ‘깜짝 외출’…싱가포르 명소 참관

    [포토] 김정은, 심야 ‘깜짝 외출’…싱가포르 명소 참관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의 여러 명소를 참관했다고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하시었다”라며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대(大)화초원(가든스 바이 더 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싱가포르항을 돌아보시면서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부감하며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 호텔에 머물던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4분(한국시간 오후 10시 4분)께 시내 관광에 나섰으며, 이날 오후 11시 22분(한국시간 12일 오전 0시 22분)께 숙소로 귀환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명소 관광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첫 보도 시각은 12일 오전 6시(조선중앙방송)로, 김 위원장이 숙소로 귀환한 지 약 5시간 40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매체, 김정은 싱가포르 명소 참관 수시간만에 확인 보도

    북한매체, 김정은 싱가포르 명소 참관 수시간만에 확인 보도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11일 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의 여러 명소를 참관했다고 12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하시었다”라며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노광철 인민무력상,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대화초원(가든바이더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 높은 마리나베이샌즈 건물의 지붕 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싱가포르항을 돌아보시면서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에 대하여 요해(파악)하시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 시내 야경을 부감하며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마다 특색이 있다”라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시, 사물인터넷으로 공공청사 에너지 통합관리

    수원시, 사물인터넷으로 공공청사 에너지 통합관리

    경기 수원시는 올 연말까지 모든 공공청사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수원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 초 진행한 사물인터넷 제품·서비스 상용화 사업 공모에 ‘IoT 기반 공공건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 사업을 신청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됐다. IoT 기반 공공건물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개발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시청, 구청, 사업소, 동 행정복지센터 등 47개 공공청사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수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12월까지 수원시와 민간사업자인 ㈜엔텔스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엔텔스가 시스템 개발을 맡고, 시는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이나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역할을 한다. 총 사업비 12억원은 과기부 공모 선정에 따른 국비 지원금 6억원, 민간사업자 부담 4억원, 시비 2억원으로 충당한다. 공공청사의 모든 에너지 설비와 인공지능(AI)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청사 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사업목표다. 이를 위해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최대 수요전력 등 에너지 소비 관련 빅데이터 생성,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과 에너지 소비량 예측 등 세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원시는 IoT 기반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이 공공청사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관내 민간 건축물로도 폭넓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우리 시 모든 공공청사 에너지 이용 실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시가 전국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서가는 정책·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 IoT 기술로 자연친화적 물 순환도시를 만들어가는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등 앞서가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구성된 도시정책실 내 스마트시티 TF를 중심으로 ‘수원형 스마트시티 조성 계획’을 마련해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 실증도시 선정 공모’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톱 모델 만들어줄 테니 안아 볼까?…그날 S양은 평생 꿈마저 짓밟혔다

    [단독] 톱 모델 만들어줄 테니 안아 볼까?…그날 S양은 평생 꿈마저 짓밟혔다

    최근 피팅 모델 양예원씨가 과거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사진 촬영을 빙자해 벌어지는 모델계의 성범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신인 모델들에게 접근해 노출을 강요하고, 성적 수치심을 안겨 주는 촬영을 일삼는 사진작가들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촬영 사진을 멋대로 편집해 무단으로 유출하는 등 2차 범죄도 늘고 있다. 모델을 꿈꿨던 동갑내기 안지은(24·여·가명), 신유라(24·여·가명)씨 역시 사진 촬영에 나섰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이들은 어쩌다 피해를 입게 됐을까. 조심했다면 범죄를 막을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 형태로 재구성해 모델과 사진계에 만연한 성범죄 실태를 짚어 봤다.“돈 많이 주니까 알면서도 한 것 아냐?” 지난달 양예원씨의 성추행 피해 폭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던 안지은씨는 절망했다.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여성도 책임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날카로운 송곳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팠다. 2년간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 우울증 약까지 복용하며 잊으려 노력했던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안씨는 몸서리쳤다. ‘결국 내 탓일까….’ 사실 그때도 이런 시선이 무서워 가족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했다. ●지울 수 없는 기억… 우울증 약에 의존 2년 ‘자괴감’ 2014년 4월. 피팅 모델이 돼 처음 카메라 앞에 서기 전날 안씨는 부푼 꿈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드디어 혼자 힘으로 모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곧 패션쇼 런웨이에 설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릴 적부터 모델이 꿈이었지만 정작 정보가 많지 않았다. 주변에선 비교적 쉽게 모델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쇼핑몰 피팅모델부터 해보라”고 권했다. 구인·구직사이트인 ‘알바몬’에 글을 올렸고 한 사진작가로부터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자”는 쪽지가 왔다. ‘같이 여행을 가면 5만원을 주겠다’는 등 별의별 쪽지들로 마음이 상했던 터라 진지하게 촬영 얘기를 하는 게 반가웠다. 스튜디오 촬영이라는 점에도 믿음이 갔다. 첫 촬영날,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사진작가는 안씨에게 갈아입고 나오라며 짧은 원피스와 함께 티팬티를 건넸다. 안씨는 당혹감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만 애써 태연한 척 웃으면서 “원피스 촬영인데 이건(티팬티) 안 입어도 되죠?”라고 물었다. 그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원피스 라인에 굴곡지잖아. 모델들은 다 그렇게 입으니까 빨리 입고 나와요.” 첫 촬영의 긴장감과 어색함 때문에 혹여 촬영을 망칠까 봐 안씨는 사진작가가 요구하는 포즈에 열심히 응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1~2m 간격을 두고 사진을 찍던 작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치마 속으로 손과 카메라가 쑤욱 들어왔다. 깜짝 놀란 안씨는 비명을 지르며 스튜디오를 뛰쳐나왔다. ‘재수가 없었던 거야’라고 수백 번을 되뇌었다.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조심하고 검증된 곳에서 촬영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연예인 프로필을 촬영한다고 광고하던 유명 스튜디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촬영 콘셉트를 상의하러 만난 자리에서 스튜디오 실장은 “난 전문 모델보다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좋더라. 한번 안아 봐도 되겠니” 등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 이후 만난 사진작가들도 “톱모델로 키워 줄 테니 가슴을 만져 봐도 되냐”는 등 짐승 같은 본색을 드러내기 일쑤였다. 물론 건전한 촬영장도 있었다. 그렇다고 촬영 과정이 괜찮다고 해서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 번은 인터넷으로 자신이 모델로 나온 사진들을 보다가 소리를 지를 뻔했다. 자신과 상의 없이 사진 일부분을 조작해 외설적으로 보이게끔 했던 것이다. 곧바로 업체에 전화해 따졌지만 그쪽에서는 외려 “계약서 쓰지 않았느냐.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면 손해배상하라”며 큰소리쳤다. 소송까지 갔지만 계약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사인해 불리하다는 변호사의 말과 소송비 부담 때문에 결국 철회했다.●유명 스튜디오도 성희롱·성추행 서슴지 않아 돌이켜 보면 그때 발을 뺐어야 했다. 하지만 오랜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젠 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얼마 뒤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피팅모델 제안을 받게 됐다. 촬영장엔 항상 여성 스태프들이 동행했고, 촬영도 깔끔하게 진행돼 안심됐다. 정식 계약을 맺고부터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때 호텔 촬영이 있었다. 종종 있던 호텔 촬영이라 아무런 의심 없이 방으로 들어가 촬영팀을 기다렸다. 그때 쇼핑몰 사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방문이 잠겼고, 사장이 안씨의 몸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 신고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함께 촬영을 다니던 스태프들이 쉬쉬하는 걸 보고는 단념했다. 아무도 내 편이 돼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이 알게 되면 받을 충격과 소송비, 사회적 수치심까지 혼자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그렇게 2년 만에 안씨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악몽 같은 일이 비단 안씨에게만 일어난 것일까. 지난 8일 어렵게 기자와 만난 안씨는 “지금도 사진 촬영을 가장한 성범죄가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반복된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음부터 성범죄를 예상하고 촬영장에 가는 사람은 없다. 모델 지망생들은 스튜디오나 작가를 믿고 도전장을 내미는 수밖에 없다. 혼자 힘으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 죄밖에 없는데, 그들은 우리가 어리고 법률적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교묘하게 범죄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특정 부위만 외설적 편집… 가해자 처벌도 거의 없어 예술을 핑계 삼아 포르노 촬영을 강요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피해자들은 상대가 사진작가라는 권위를 내세워 밀어붙이면 모델은 거부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2년 전 아마추어 모델로 나섰던 대학생 신유라씨는 이런 이유로 1년 반 만에 모델 일을 그만뒀다. 예술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신씨는 순수하게 사진만 남기려는 목적으로 돈도 받지 않고 촬영에 응했지만 외설적인 장면 연출을 강요하는 작가들 때문에 도망치듯 사진계를 떠났다. 귀여운 모습을 보여 주자던 한 작가는 촬영이 끝날 무렵 생크림을 신씨의 얼굴에 바르더니 이를 정액처럼 묘사해 촬영했다. 신씨가 항의하자 작가는 “예술적 감각이 없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 여성의 신체를 예술적으로 보여 주자며 촬영을 제안한 한 유명 작가는 소품이랍시고 자위 도구와 가학적인 성기구를 들고 나와서는 예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다들 이렇게 촬영한다”면서 “여성이 기쁨을 느끼고 흥분을 느낄 때 나오는 신체적 반응을 담아야 한다”며 신씨의 몸을 더듬기도 했다. 다리나 입술 등 특정 신체 부위만 외설적으로 편집된 적도 있었다. 신씨는 “모델 사이에서는 어떤 작가를 조심하라는 얘기가 종종 나오지만 대부분 비공개로 촬영이 진행되는 데다 피해자들도 대개는 어린 대학생들이어서 가해자들이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예술이든 아니든 원치 않는 촬영을 강요하는 것은 분명히 폭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 조직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재난 때문에 여기 공무원들은 늘 ‘긴장상태’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이들의 직업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공무원 가운데 누구도 나서서 재난안전 업무를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이 탄생한 배경이다. 재난에 대응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곧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서울신문은 7일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다.●행안부 재난안전본부·시도 재난부서에 배치 방재안전직은 재난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 직렬이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나 시·도 재난전담 부서에 배치돼 일을 한다. 별도의 경력이 필요한 직렬은 아니어서 기관별로 경력 채용을 하진 않는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7·9급 공채나 지역인재전형 등을 통해 인원을 충원한다. ‘국민안전처’가 당시 안전행정부로부터 독립해 출범하면서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채용이 시작된 건 2015년부터다. 채용 규모는 매우 적은 편이다. 지금껏 국가직 7·9급 통틀어 채용 인원이 10명을 넘긴 적이 없다. 2015년(7급)에 가장 많은 10명을 채용했다. 2016년(9급)엔 가장 적은 인원인 5명을 뽑기도 했다. 채용 규모가 워낙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7년(9급) 채용 땐 7명을 뽑는데 1138명이 원서를 냈다. 실제 시험을 치른 인원은 729명으로 실질경쟁률이 104대1에 달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을 땐 2015년(7급)으로 10명을 뽑는데 367명이 지원했다. 실제 응시한 수험생은 191명으로 1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채에선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국어·영어·한국사 대비는 필수다. 9급은 직렬 필수과목으로 ‘재난관리론’과 ‘안전관리론’이 추가된다. 7급에서 영어는 자격시험으로 대체한다. 9급 직렬 필수과목인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에 ‘방재관계법규’, ‘도시계획’이 추가된다. 재난관리론은 재난의 유형·특성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태풍·호우·장마·황사·낙뢰·지진 등 자연재난, 화재·산불·교통사고·해양사고·승강기사고 등 사회재난을 나눠 다루면서 국가 관점에서 재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우리나라의 위기관리 조직 체계는 어떻게 되는지 살피는 과목이다. 안전관리로는 안전사고의 개념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론을 다룬다. 화재·폭발의 개념과 진압·대응 방식도 소개한다. 방재관계 법규는 말 그대로 재난, 방재, 안전과 관련된 국가의 법령을 공부한다. 도시계획도 관련된 법령을 이해하는 과목이다. 법령을 이해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선 가장 까다롭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목별로 빈출하는 내용은 따로 노트에 모아서 외워야 한다. 숫자가 많이 나와 난해한 법령도 있는데, 숫자 관련 법령만 따로 모아서 반복적으로 숙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잦은 비상근무에 업무 만족도 13% 그쳐 힘들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공무원이 됐지만, 그럼에도 방재안전직의 업무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행안부가 지난해 발표한 ‘방재안전직 직무실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181명 중 자기 직무에 만족하는 사람이 23명(13%)에 그쳤다. 많은 업무량과 잦은 비상근무, 낮은 처우 등이 이유였다. 이들의 조기퇴직률도 지난해 11.1%로 다른 지방공무원(0.8%)의 14배나 됐다. 소수 직렬이라 승진 적체 현상도 있었다. 한 지자체 9급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8급 자리가 부족해 다른 동기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승진했다. 행안부는 이들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기초지자체 간부급 자리를 복수직으로 전환해 방재안전직에게 기회를 주고,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해 안전수당도 만든다. 재난업무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이들의 사기가 계속 떨어지면 원래 취지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행안부 장관 취임 뒤로 연일 ‘안전’을 중시하는 김부겸 장관의 의지도 담겼다.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된 양아연(26) 주사보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도 좋지만,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안전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되길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고충도 잘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총괄하는 안전평가나 계획 등 매년 업무가 많고 평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해 어려움을 겪는 동료가 많다”고 전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방재직 힘들 것 같다.”, “신생 직렬이라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지만 양 주사보는 이들에게 “힘들다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주변의 우려에 흔들리지 말고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기름값 비싼 ‘지정 주유소’ 공공기관과 계약 못하게

    국민권익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조달청 등 3개 기관에 평균 기름값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는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 계약을 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 지역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 가운데 20%는 휘발유를, 30%는 경유를 인근 일반 주유소보다 비싸게 판매해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는 정부가 관공서 차량의 기름값 절감을 위해 2013년부터 도입한 제도다. 공공기관은 가급적 지정 주유소에서 유류를 구매해야 한다. 지정 주유소를 이용하는 6600개 공공기관의 예산 절감액을 분석한 결과 2016년 84억원, 지난해 57억원이었다. 그러나 권익위가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148개 지정 주유소를 이용한 1433개 공공기관의 주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을 비싸게 판매하는 곳이 2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익위는 이들 주유소 대신 인근의 저렴한 주유소를 이용했다면 월 360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는 평균 유가보다 비싸게 파는 주유소는 공공기관 지정 주유소로 계약할 수 없도록 하고 지정된 이후에 비싸게 판매하면 납품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조달계약 조건을 개선하라고 관련 기관에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인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보 혜택

    외국인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보 혜택

    단기 체류 중 건강보험으로 고액 치료를 받고 출국하는 ‘외국인 먹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가 제도에 나선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체류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다. 외국인이 6개월 이상 머무를 경우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체류 등록 외국인이 늘어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 및 자격 관리체계 개선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3월 국무조정실 부패예방감시단,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외국인 건강보험 적용 실태를 점검하고 ‘외국인 및 재외국민 건강보험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날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보고했다. 점검 결과 건강보험증 대여·도용, 자격상실 뒤 부당 수급에 대해 부정수급액(7억 8500만원) 환수 조치 등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 3개월 이상 체류한 외국인(직장가입자 및 직장 피부양자 제외)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건강보험에 지역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6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 지역가입자로 당연가입하게 된다. 현재 일부 외국인은 건강보험에 일시 가입해 적은 보험료 부담으로 고액진료를 받은 뒤 출국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컸다. 또 치료가 필요한 외국인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적시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역가입자 임의가입제도를 당연가입으로 전환하고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소 체류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강화한다. 유학, 결혼으로 인한 입국 시에는 입국한 날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난민 인정자와 달리 건강보험 지역가입 자격이 인정되지 않았던 인도적 체류허가자도 근로자가 아닌 경우 지역가입자로 가입한다. 외국인은 국내에 소득, 재산이 없거나 파악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건강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적게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외국인 지역가입자 가구에 대해 전년도 건강보험 가입자 평균보험료 이상을 부과하기로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수리온 헬기 ‘구매 검토’ 지시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동헬기 ‘수리온’을 타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7일 보도했다.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국가안보보좌관은 필리핀 공군이 수리온의 생존능력을 검토하는 기술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천300만 달러(약 2천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올해 초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는 한국, 중국, 러시아, 터키 등으로 눈을 돌렸다. 에스페론 보좌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헬기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라면서 “벨은 6명만 태울 수 있지만 수리온에는 16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벨은 애프터서비스와 예비부품 공급 능력을 입증했고, 수리온은 우리와 가까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벨 헬기 구매예산이면 수리온 10∼12대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차 방한한 지난 5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전시된 수리온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기도 했다.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기를 장착한 경공격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