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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부채 부실로 번질라… 금감원 “전세보증보험 가입을”

    금융당국은 집값이 전셋값도 안 되는 ‘깡통전세’와 현 전세가가 2년 전 전세가보다 낮은 ‘역전세’ 상황에 대해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깡통전세와 역전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역전세와 깡통전세 등 상황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는 이런 상황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하는 단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고 비상 상황에서 단계별로 제시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말 금융발전심의회에서 ‘전세보증보험 가입 의무화’를 건의했다. 전세보증은 전세 계약이 끝날 때 전세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금융상품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보증보험료 부담이 만만치 않아 의무화했을 때 집주인이나 세입자의 반발이 불가피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전세보증 가입을 적극 권유하라는 지침을 우선 내린 상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전셋값 기준 수도권은 7억원 이하 지방은 5억원 이하인 아파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전세 계약 기간이 절반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SGI서울보증의 전세금 보장 신용보험은 HUG보다 보험료가 비싸지만, 보장 범위가 더 넓다. 아파트는 전세금 제한이 없고 아파트가 아닌 곳은 10억원 이하여야 한다. 2년 계약일 경우 계약일로부터 10개월 지나기 전에 가입해야 한다. 새로 전셋집에 들어가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받아야 대출 상환보증과 반환보증을 같이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전세자금을 빌려줄 때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출금에 대한 상환보증을 요구한다. 이 전세대출 상환보증은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도 취급한다. 그러나 두 회사 상품은 상환보증만 보장하고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돌려받아야 하는 전세금 반환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금감원은 전세대출을 받아서 전셋집에 들어가는 세입자라면 HUG의 전세자금 안심대출을 이용해야 확실하게 전세금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상품은 수도권은 5억원 이하, 지방은 4억원 이하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고려 중인 역전세 대출상품은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에게 집을 담보로 전세금 반환자금 일부를 빌려주는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도입된 바 있다. 한계채무자인 ‘하우스푸어’를 위한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이는 금융회사에 집을 팔아 일단 빚을 갚고 그 집에서 임대로 살다가 5년 후에 팔았던 가격으로 다시 살 수 있는 상품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야간당직 일주일 2.11회… 실질적 휴식 6.94시간뿐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 만들기도 간호사 31%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호소 국민 안전 위협할 수도… 인력 충원 시급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이어 30대 전공의(레지던트)가 근무 도중 숨지면서 보건의료업의 과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 8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전공의와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병원 내 과로사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만성 수면부족으로 몽롱한 상태로 일하는 것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내 잔혹한 과로는 전공의, 수련의(인턴), 간호사에게는 일상이다. 10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전국 82곳 병원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당직은 일주일 평균 2.11회이고, 당직 근무가 끝난 뒤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6.9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야간당직을 서지만 당직 이후에도 적절한 휴식은 보장되지 않는다.전공의들은 입원 환자의 건강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때맞춰 알맞은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쉴 틈이 없다. 2년차 영상의학과 전공의 A씨는 “어제 24시간 응급실 근무한 후배가 오늘도 다시 일하러 나왔다”며 “최근에는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법적으로는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지킬 수 없다. 본인의 휴식보다 환자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도 설 연휴 기간 진료 공백을 막으려 추가근무를 하던 중 돌연사했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설 연휴 전날인 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하던 30대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숨졌다. 전공의특별법상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근무에 8시간 초과근무가 허용된다. 단 연속 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 7월부터 노동자(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근로시간을 주말근무와 연장근로를 모두 더해 주당 52시간 이상 넘길 수 없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건업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다. 간호사 과로도 전공의 못지않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다 보니 “근무 내내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간호사는 전체의 54.4%, 식사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경우도 31.1%에 달한다. 5년차 대학병원 간호사 B씨는 “간호 업무는 특성상 누구에게 미룰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인력 충원으로 담당 환자수를 줄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장시간 노동의 근본 원인은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 문제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질은 물론 의료 사고 등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보증회사가 집주인 대신 전세금 반환 1년새 4배↑…여름 역전세난 심화 ‘비상’

    확산되는 ‘역전세’에 ‘깡통전세’까지 나오자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던 집값과 전세가가 떨어지면서 보증회사가 집주인 대신 돌려준 전세보증금은 1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금융당국은 역전세난과 깡통전세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전셋값 2년 전 정점… 올해 역전세난 본격화 SGI서울보증이 10일 민주평화당 장병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는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1607억원의 전세보증금을 지급했다. 이는 2017년(398억원)보다 4배 늘어난 수치다. 집주인이 새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전셋값이 기존 전세금보다 낮아 차액을 메꾸지 못하자, 보증회사가 대신 돌려주는 일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여름부터는 문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7년 7월 둘째 주부터 2018년 1월 첫째 주까지 2008년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100.8)를 찍었다. 당시 세입자들이 10년 중 가장 높은 전셋값으로 계약했다는 의미다. 이후 지난달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8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2017년 7월 전세 계약한 세입자의 만기가 도래하는 올여름부터 집주인과 세입자의 갑을 관계가 바뀌는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집값·전셋값 동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증하고, 정부 규제로 신규 대출까지 막혔기 때문이다. ●가계 부채 ‘빨간불’… 당국, 역전세 대출 검토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은 92조 3000억원으로 2015년 말(41조 4000억원)보다 50조원 이상 늘었다. 신용대출을 전세금에 보태는 경우가 많고, 전세가 대비 전세대출 비율 등 기본적인 자료가 없어 실제 관련 부채는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역전세 대출, 경매유예기간 연장 등의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세금도 걷고 일자리도 만들고...경기 체납관리단 모집 후끈

    세금도 걷고 일자리도 만들고...경기 체납관리단 모집 후끈

    경기도는 27개 시·군별로 모집하는 체납관리단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2.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수원과 화성 등 27개 시·군에서 모두 1190명을 모집하는데 3341명이 지원했다. 시·군별로는 광명시 5.9대 1(20명/118명), 안양시 5.44대 1(36명/196명), 부천시 4.93대 1(30명/148명)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연천군은 0.56대 1(9명/5명), 광주시 0.95대 1(61명/58명), 안성시 1.06대 1(47명/50명)로 경쟁률이 낮아 농촌 지역보다는 도시지역 지원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채용 절차가 다소 늦은 나머지 고양과 구리, 과천, 포천 4개 시는 11∼20일 모집 원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체납관리단 구성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도는 이달까지 체납관리단 선발을 완료하고 3월 초부터 체납자 실태조사를 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부터 일방적인 징수 활동 보다는 체납자 실태조사를 통해 경제력을 확인한 후 맞춤형으로 징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고의로 납세 기피가 의심되면 가택수색ㆍ압류 등 강제징수를 하고, 경영 악화나 실직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체납자에게는 분할납부 이행을 전제로 체납처분 유예 등을 할 예정이다. 특히 재산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어려움마저 겪는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세금유예 방안을 검토하고 생계ㆍ의료ㆍ주거 지원 등 복지서비스와 일자리, 대출 신용보증 등을 연계해 재기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도는 3년 동안 체납관리단 운영으로 4500개의 공공일자리를 만들고 2조 7000억원에 달하는 체납액을 징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납관리단은 3월부터 12월까지 하루 6시간씩 근무하며, 4대 보험과 경기도 생활임금(시간당 1만원)이 적용돼 월평균 170만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도는 다음 달 8일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체납관리단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부동산 매물 45%가 허위·과장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 중인 박모(29)씨는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저렴한 원룸 매물을 확인하고 공인중개업소 측에 연락했으나 “그 방은 벌써 나갔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씨는 앱에서 발견한 다른 원룸을 직접 찾아갔지만 가전제품 등의 옵션이 등록 정보와 달랐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부동산 중개 사이트로 아파트나 방을 구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이트에 등록된 서울 지역 매물의 45%가 허위·과장 매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업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이 10일 발표한 ‘온라인 부동산 허위매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매물 200건 가운데 91건(45.5%)이 허위·과장 매물이었다. 이 중 47건(23.5%)은 해당 매물을 확인할 수 없는 허위 매물이었으며, 나머지 44건(22.0%)은 광고와 다르거나 과장된 매물이었다. 실태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 4곳(네이버 부동산·다방·직방·한방)에 등록된 매물(아파트·원룸·투룸) 광고 200건에 대한 현장 방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거짓·과장 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현행법에는 이에 대한 금지 및 제재 조항이 없다. 부동산 매물 검증 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허위 매물이 적발돼도 매물 등록 제한 조치에 그쳐 제재의 실효성이 낮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거짓·과장 광고를 한 중개업자를 처벌하거나 등록을 취소하도록 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상임위원회에 2년 넘게 계류 중이다. 박 의원도 공인중개사의 부당한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6개월간 업무를 정지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공인중개업계는 시장 특성상 임대인의 의사가 바뀔 수 있어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처벌 강화는 중개업자에게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고 반발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온라인 부동산 광고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는 동안 관련 제도는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며 “정부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감방 다녀온 ‘SKY캐슬’ 우주는 피의자보상 받았을까

    감방 다녀온 ‘SKY캐슬’ 우주는 피의자보상 받았을까

    보상금은 최저임금 연동...8년 전보다 두 배 늘어 형사보상은 법원, 피의자보상은 검찰청에 청구 권익위, 법무부에 개선 권고 “보상 수준 낮다” 금전 보상 전부 아냐...“사건 관련자 사과해야”지난 1일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우주(찬희)는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현행 법은 재판을 받기 전에 구속됐다가 검사가 공소를 제기하지 않거나 구속 취소로 석방된 피의자에 대해 구제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의 잘못된 수사나 재판으로 인해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사법 피해자(피고인)에 대한 보상책인 형사보상과 달리 피의자보상으로 규정한다. ●보상 얼마나 받을 수 있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구속됐다면 구금 일수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은 형사보상과 똑같이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다. 일급 최저임금액(시간당 최저임금*8시간)에 구금 일수를 곱한 값이 기본 보상금이 된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0.9% 오른 8350원이다. 이에 따른 일급 최저임금액은 6만 6800원이다. 만일 30일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다면 200만 4000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 구금 기간 재산상 손실이 크거나 검찰·경찰 수사 과정에서 고의·과실이 있었다면 보상금은 최대 5배까지 오를 수 있다. 보상금이 1000만원 넘게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그나마 보상금이 이렇게 오른 것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때문이다. 8년 전인 2011년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30일 동안 구금됐어도 기본 보상금은 103만 6800원에 그친다. 당시 최저임금이 4320원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보상 누가 결정하나 형사보상금은 법원이 전적으로 결정한다. 보상금의 수준을 몇 배로 정할지도 법원 몫이다. 이에 따라 ‘익산 약촌오거리 사건’의 사법 피해자인 최모씨는 9년 7개월간 옥살이를 한 보상으로 8억 4000만원을 받았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17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은 3인조는 3억~4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반면 피의자보상은 재판을 받기 전이라 법원이 개입하지 않는다. 억울하게 구속됐다가 풀려난 피의자는 검찰을 상대로 보상을 청구해야 한다. 공소를 제기하지 않은 검사가 소속된 지방검찰청의 피의자보상심의회에서 보상 심의·의결한다. 이 심의회는 위원장인 지검 차장검사와 함께 해당 검찰청 소속 공무원, 법관 자격을 가진 자, 의사 등 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보상금을 지급할지 여부를 비롯해 보상금 수준도 모두 심의회가 결정한다. 하지만 죄 없는 사람을 엉뚱하게 피의자로 몰아 구속까지 시킨 행위에 대해 해당 검찰청이 피의자 보상을 논한다는 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의자 보상과 별개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지만 국가의 고의, 과실을 입증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다. ●실질적 보상 되려면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형사보상은 ‘완전보상’을 의미하는 재산권 침해에 따른 손실보상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법무부 장관에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는 보상 상한에 제한이 없다. 프랑스는 정신적, 물질적 손해 전부에 대해 보상을 한다. 당시 권익위 실태조사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는 183일 동안 구금되면서 3억~4억원의 매출 감소와 함께 무죄 확정 이후에도 거래 중단으로 추가 매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대표는 3162만 2400원의 보상금만 받았다. 2011년 당시 1일 상한액인 17만 2800원(최저임금 4320원)이 적용되면서다. 보상 실질화를 위해 관련 개정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2017년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실질적 보상을 위해 최저임금 대신 기준 중위소득의 5배를 하한으로 정하고 상한을 없애자고 제안했다. 기준 중위소득(5만 5098원, 2017년 기준)의 5배를 하한으로 정하면 하루 최소 27만 5490원을 받는다. 최저임금 기준으로 상한액(5배)인 25만 8800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하지만 당시 법제사법위원회는 기준 중위소득이 2015년부터 고시되고 있기 때문에 무죄 판결이 2015년 이전에 확정된 경우 적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윤지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상 기준의 하한을 무리하게 상향 조정하는 것보다 무죄 재판의 사유가 보상금액 산정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상한을 없애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금전적 보상만으로 국가의 공권력 행사로 인해 고통을 겪은 피고인이나 피의자의 피해가 보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성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과거사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윤 연구위원은 “조직 차원의 공식 사과를 넘어 사건 관련자들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질 때 형사보상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일본, 유엔에서 ‘아동학대 후진국’ 지적 망신…또 10세 여아 사망

    부모의 학대와 폭력에 따른 어린이 사망사건이 일본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유엔이 직접 일본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지난 7일 어린이 학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달 이뤄진 일본 내 아동학대 실태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유엔 아동권리위는 “아동 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아동이 피해 사실을 쉽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일본에 권고했다. 이어 “학교나 가정에서 아동 체벌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에 체벌이 일정수준 허용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지바현 노다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어린이가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끝에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어린이 학대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다시 사건의 경우 피해 어린이가 아버지의 학대 사실을 학교에 충분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과 분노를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도쿄 메구로구에서 5세 여아가 부모의 가혹행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 정부는 ‘학대가 의심될 경우 48시간 이내 현장조사 실시’ 등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는 좀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상담소에 신고된 아동(18세 미만) 학대 의심 사례는 전년보다 22.4% 늘어난 8만 104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리적 학대’가 5만 7326명으로 70%가량을 차지했다. ‘신체적 학대’ 1만 4821명, ‘양육 태만’ 7699명이었고 258명은 성적(性的) 학대를 당한 경우였다. 정부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유엔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는 학대 가능성에 노출돼 있는 모든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개월 이내에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학대가 의심될 경우 부모의 동의 없이 자녀를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권한도 아동상담소에 부여하기로 했다. 아동상담소 전체에 변호사, 의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온라인 중개사이트 등록 서울부동산 45%가 ‘미끼’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서울 지역 매물 200건 중 91건은 허위 또는 과장 매물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온라인 부동산 허위매물 근절 입법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온라인 부동산 허위매물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부동산중개사이트 4곳에 등록된 매물(아파트·원룸·투룸) 광고 200건에 대한 현장 방문조사 및 수도권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인식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등록된 서울 지역 매물 200건 가운데 중 91건(45.5%)이 허위 또는 과장매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47건(23.5%)은 온라인 광고 확인 후 전화로 예약을 한 뒤 방문했음에도 “방문 직전 거래가 완료됐다”, “더 좋은 매물을 권유하겠다”며 해당 매물을 보지 못했다. 나머지 44건(22.0%)은 가격, 층수, 옵션, 주차, 사진 등이 광고와 다르거나 과장된 매물이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 이용 경험자 500명에게 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94명(58.8%)이 ‘허위매물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377명(75.4%)은 ‘허위매물이 많다’고 응답했다. 소비자가 경험한 허위매물 유형은 광고된 매물이 없는 경우가 121명(41.2%)으로 가장 많았고 매물광고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매물이 105명(35.7%)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허위매물 경험자 중 신고를 하거나 문제를 제기한 경우는 107명(36.4%)에 불과했다. 허위매물을 억제할 수 있는 개선 방안으로는 정부가 허위매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337명(67.4%)으로 가장 많았다. 박 의원은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미끼매물’도 늘어”나고 허위매물 및 과장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며 “대안이 마련돼 부동산 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가 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첫째 자녀 임신 후 ‘경력단절’ 경험

    직장여성 10명 중 6명 이상은 첫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일·가정양립 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에서 확인된 결과다. 연구팀이 49세 이하 기혼여성 중 임신 직전에 취업하고 있었던 여성을 대상으로 자녀출산에 따른 경력단절 경험을 조사한 결과 첫째 자녀를 임신한 여성(5905명)의 65.8%가 둘째 자녀를 임신하기 전에 일을 그만뒀거나(50.3%), 다른 일을 한 것(15.5%)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시기는 첫째 자녀 임신 후가 81.3%로 출산 전에 일을 포기했다. 임신 후에도 일을 계속한 여성은 34.2%에 불과했다. 관리직·전문직이거나 비임금근로자, 정부·공공기관 재직자가 상대적으로 다른 집단보다 하던 일을 계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일·가정 양립제도에 대한 이해와 직장 환경이 기혼여성의 직업 지속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사용실태를 보면 첫째 자녀 임신 전 취업 여성(비임금근로자 제외)의 40%만 첫째 자녀에 대해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전후 휴가 사용 비율은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은 25.1%에 그쳤으나 2011년 이후 출산자는 50%로 증가했다. 또 경력단절을 겪지 않은 여성의 88.2%가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했지만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휴가 사용비율이 17.0%에 불과했다. 육아휴직도 출산 전후 휴가와 비슷한 실태를 보였다. 첫째 자녀 임신 전후 육아휴직(비임금근로자 제외)의 사용율은 21.4%로 나타났다. 그나마 2001년 이전에 첫째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육아휴직율은 5.3%에 불과했지만 2011년 이후 출산자는 36.7%로 높아졌다.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의 육아휴직은 48.5%로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8.5%)보다 높았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야 3당,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회동,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 3당,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회동,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7일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국회 정상화 합의에는 실패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국회에서 만나 2월 임시국회 현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조건 없이 정상화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여 지지 않아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야당 요구를 무시하고 ‘모르쇠’하는 일관된 행동에서 벗어나 국회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태우 폭로’ 특별검사 도입,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자진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쟁용 국회’가 아닌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2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손 의원 의혹을 다룰 국조에 반대하면서 의원들의 이해충돌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위한 특위 설치를 제안했으나 한국당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는 “국조가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위 설치)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재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지 결의안을 내자고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10∼17일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미국 순방도 불투명해졌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교착 정국이 풀리지 않으면 방미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아베 총리실, 언론에 “불편한 질문 삼가달라” 했다가 역풍

    日아베 총리실, 언론에 “불편한 질문 삼가달라” 했다가 역풍

    우리나라로 치면 청와대에 해당하는 일본 총리관저가 특정 언론의 ‘불편한 질문’을 빌미로 전체 기자단에 사실상의 경고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비판적 논조의 언론사에 대해 대놓고 차별적인 대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베 신조 정권의 편향된 언론관이 이번에 또다시 확인됐다는 비판이 나온다.이번 일은 지난해 12월 26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쿄신문 기자가 했던 질문이 발단이 됐다. 당시 도쿄신문 기자는 오키나와 후텐마에 있는 미군기지를 헤노코로 이전하는 공사와 관련해 “매립현장에서 지금 적토(붉은흙)가 확산되고 있지만, 오키나와 방위국은 실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관저 보도실은 전체 기자단에 문서를 보내 “현장에서 적토에 의한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듯이 질문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저 기자회견이 인터넷으로 중계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정확하지 않은 질문을 바탕으로 문답이 이뤄질 경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기자의 문제행위(질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체 기자단에 이러한 의식의 공유를 부탁드리며 문제제기를 하는 바이다”라고 썼다. 관저 보도실은 “도쿄신문에 대해 관저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질문은 엄격히 삼가주기를 이전에도 거듭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견지하고 있다.이에 기자단은 “기자의 질문을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일본신문노동조합연합(신문노련)은 지난 5일 ‘총리관저의 질문 제한에 항의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저의 요청은 국민의 알권리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미나미 아키라 신문노련 중앙집행위원장은 “기자는 당시의 시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것이므로, 질문에 대해 100%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 정확한 정보로 대답해야 하는 것은 정부 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기자단에 대한 관저 측의 요청은 다른 기자들을 위축시키는 효과도 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나미 위원장은 평소 스가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해당 도쿄신문 기자가 질문할 때 사회자인 보도실장이 “간단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하는 등 주의를 주어 온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사실상의 질문 방해”라면서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취재 제한을 의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관저에서 문제삼은 질문에 나오는 ‘적토’에 대해서도 “적토가 확산되고 있음은 현장 상황을 보면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인 국민민주당는 지난 6일 우에무라 히데키 관저 보도실장을 직접 불러 의견을 청취했다. 우에무라 보도실장은 “특정 질문의 내용에 대한 문제일뿐 기자의 질문을 제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도쿄신문은 이번 관저의 요청에 대해 공식항의 조치 등은 취하지 않았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마다 겐타 센슈대 언론법 전공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특정 기자에 대한 위압적 대응이며, 사실상의 취재 방해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의 집합체인 기자단 전체에 요청함으로써 언론계 전체를 옥죄는 동시에 간접적으로 정권에 충성을 다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봉 ‘응답하라 1988’ 촬영지 쌍문동에 맛집거리 추진

    서울 도봉구가 쌍문역 맛집거리를 조성한다. 색깔 있는 골목상권을 통해 골목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도봉구는 ‘응답하라 1988’의 무대가 됐던 곳이란 점에 착안해 쌍문역 3번 출구 주변과 쌍문시장 일대를 1980년대 분위기를 풍기는 ‘쌍문역 맛집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인근에 있는 그린트리예술창작센터나 둘리뮤지엄 등 문화예술시설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도봉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사업 세부실행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도봉구는 이달 말까지 사업구간 내 문화예술인, 점주, 주민,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쌍문역 맛집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점포 실태 조사와 현황 조사, 주민설명회를 갖고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맛집거리 조성에 따른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통해 오는 5월 최종 보고회를 개최해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골목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은 쌍문동에 조성되는 ‘쌍문역 맛집거리’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고 젊은 청년과 상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도봉구만의 이색 골목으로 자리 잡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억대 포상금 내걸고 ‘건설 페이퍼컴퍼니’ 뿌리 뽑는다

    경기도가 억대의 포상금을 내걸고 건설업계의 ‘페이퍼컴퍼니(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 퇴출을 추진한다. 6일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경기도 발주 관급공사에 입찰한 건설업체 가운데 100여 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페이퍼컴퍼니 여부를 실사한다. 의심될 경우 행정처분 또는 형사고발할 계획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관급공사 수주만을 목적으로 가짜회사를 설립, 공사비 부풀리기 등 건설산업 질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조리한 관행을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면서 “면허대여·일괄하도급 등 건설산업의 불공정 거래질서를 조장하는‘페이퍼컴퍼니’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는 자본금·기술자 미달 혐의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만 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단속부터 기존 실태점검에서 빠졌던 사무실을 무작위로 선정해 독립된 사무실 보유, 임대차계약서 구비 여부 등 법적 요건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동시에 경기도 발주 건설공사 하도급에 대한 조기 실태점검을 함께 실시해 무등록 건설업자나 하도급 관련 대금지급 부조리 발생 여부도 단속한다. 특히 ‘공익제보 핫라인(공정경기 2580)’을 통해 접수된 제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페이퍼컴퍼니의 경우 서류상 하자가 없는 경우가 많고 사법권한을 보유한 검·경찰과 달리 경기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익 제보자에게는 조사 후 사법처분이나 행정처분 조치가 있을 경우 상한액 없이 도 재정수입의 30%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한다. 도에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손실을 방지한 경우에는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경기도는 이밖에 전문성을 갖춘 검·경찰 출신 인력을 채용해 페이퍼컴퍼니 단속과 불공정·불법하도급 감시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건설업체들의 자정노력을 이끌어내는 차원에서, 대한건설협회 관계자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도 실시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들은 건실한 건설사의 수주기회를 박탈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주한 공사를 대부분 일괄 하도급을 준다”면서 “하도급업체가 다시 2중·3중의 재하도급을 넘기면서 부실공사, 임금체불, 산재사고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리 온상’ 된 재건축조합…“회계감사 강화해야”

    ‘비리 온상’ 된 재건축조합…“회계감사 강화해야”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리 등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건축조합에 대한 회계감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3일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 박인숙 입법조사관보는 지난 1일 발표한 ‘재건축조합의 운영실태와 향후 과제’을 통해 “재건축사업은 대체로 노후한 주택 소유자들의 사적자치에 의해 시행돼 그 과정에서 비리·뇌물수수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청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생활적폐 대책 특별 단속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조합 97개에 대한 조사에서 조합장 내부비리, 업체 선정 대가로 금품 수수 등 총 151건의 부적격 사례가 적발됐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비사업 5개 조합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 총 107건의 부적격 사례가 적발돼 수사의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점검 대상은 반포주공1단지(3주구), 대치쌍용2차, 개포주공1단지, 흑석9구역, 이문3구역 등이다. 조합 예산을 집행부가 지정한 조합원의 해외여행 경비로 쓴 사례도 있었다. 박 입법조사관보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에 실제 전문기술인력이 상주하고 있는지, 자본금은 확보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통합시 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은 조합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해 공사계약, 사업성검토 등 행정적·기술적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는 “사업시행 단계 중 조합설립~시공자 선정~사업시행인가 과정에서 조합, 시공자, 용역업체 간의 부정행위가 주로 발생한다”“조합원의 일정 비율 이상의 동의가 있을 경우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입법조사관보는 “재건축사업이 사업성 및 개발이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도시환경 개선과 주거생활의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취지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 활성화, 지자체의 관리·감독,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여기는 중국] “명절이 뭐라고”…매년 ‘가짜 여친 대여’ 소동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节)를 맞아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 신종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춘제는 중국식 설 명절로, 중국인들은 매년 이 기간 동안 고향을 찾아 가족,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풍습이 있다. 문제는 최대 40일에 달하는 춘제 연휴 동안 결혼 적령기인 20~30대 청춘남녀들은 가족들로부터 ‘결혼’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받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매년 이 기간을 앞두고 중국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SNS 등을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해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챙기는 신종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연락처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각종 사기 행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샤먼(厦门)시에 거주하는 양씨는 최근 온라인 SNS를 통해 가짜 여자친구 행세를 해준다는 한 여성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춘제 동안 양씨의 고향을 함께 찾아 명절을 함께 보내는 등 그의 여자친구 행세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여성에게 양씨는 거래 착수금 명목으로 1000위안(약 17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착수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이후 잠적, 온라인 계정을 삭제한 채 도주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사한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 구씨. 장쑤성 쉬저우(徐州)시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해 중순 온라인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90년대 후반의 여대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애초에 계획한 만남의 목적은 구씨가 여대생 사씨에게 여자친구 행세를 요구, 명절 동안 매일 1000위안(약 17만 원)씩 총 7000~8000위안(약 119만 원~136만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구씨의 고향을 찾은 두 사람은 가족들이 권한 술에 취해 계획에 없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만취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을 수습하려던 두 사람에게 닥친 더 큰 시련은 사씨가 사건이 벌어진 수개월 후 구씨와의 관계로 인해 임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씨의 임신 소식을 접한 구씨는 곧장 중국 법률지원센터의 두 사람 사이에 불거진 책임 소재에 대해 조정 신청을 제기, 해당 과정을 통해 결국 사씨는 낙태 시술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단, 수술 비용에 대해서는 구씨와 사씨 두 사람이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최근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가짜 연인’ 행세를 하는 등의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가짜 연인 소개 사이트로 알려진 모 업체 측은 자사 홈페이지 내에 접속할 경우 10대부터 20, 3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춘 남녀 사진을 게재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사이트의 경우 회원 가입 후 사진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다. 단, 상세 개인 정보 확인 후 상대 여성, 남성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약 200~750위안의 유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당 업체 측에 게재된 상세 명세 및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 등에는 ‘합방’을 원하는 남성 회원의 사례가 공공연하게 게재돼 있다. 함께 고향을 찾은 후 ‘합방’을 용인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하루평균 200위안(약 3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공개적으로 게재된 것이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업체 측은 “홈페이지 내에 게재된 사진은 100% 업체가 보유한 회원 사진이 맞다”라면서도 “나이 어린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 경험을 가진 상대 남성, 여성을 소개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면식 없는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은 후 긴 시간이 소요되는 명절을 함께 보내는 것에 대해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현지 법률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당 사이트를 통해서 만난 후 계약서를 체결, 가짜 애인 행세를 하는 명목으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일종의 고용 관계를 맺는 것과 같다”면서 “문제는 같이 쇼핑을 해줄 친구를 찾거나, 또는 이야기를 해주는 상대방을 찾아 금전 거래를 하는 것 이상의 관계로 진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잠재적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명절 공연 대목인데…“휠체어타면 볼 수 없대요”

    “전동 휠체어타면 휠체어석 이용 못해”…관람 포기사각지대에 휠체어석 배치하는 경우도“장애인석, 관람하기 편하게 위치도 고려해야”설 명절을 맞아 공연장이나 극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 명절 특수를 노린 문화공연도 쏟아진다. 하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문화 공연에서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장애인들은 공연장에서 휠체어석도 마음편히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은 “연휴 기간에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싶지만 또 다시 상처받을 생각에 엄두가 안난다”고 입을 모았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성은(가명·37)씨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의 휠체어석을 예매하는 과정에서 “공연을 보려면 수동휠체어로 바꿔 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동휠체어를 타면 뒷좌석 관객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수동휠체어를 타면 앉은 키가 더 낮아져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운 이씨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씨는 “휠체어 교체요구는 비장애인에게 몸통을 갈아끼우고 관람하라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며 “모욕감을 느껴 결국 좌석예매를 취소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휠체어석 판매한다는 공지를 하지 않거나 공연 당일이 돼야 예매가능 여부를 알려줄 수 있다는 곳도 있다. 이씨는 “최근 대구에서 콘서트 휠체어석을 예매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했는데 당일이 돼야 휠체어석에서 공연을 볼 수 있을지 알려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13번 공연장을 찾았다는 30대 김지혜씨는 “앞 자리 휠체어석에는 스피커가 놓여져있고 뒷자리만 판매하는 공연, 심지어 휠체어석이 하나도 없는 공연도 있다”며 “공연할 때마다 일일이 휠체어석이 있는지 고객센터나 주최측으로 문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휠체어석 예매에 어렵게 성공해 공연장에 가도 벽이 남아 있다. 김씨가 지난달 초 찾은 힙합 공연장에 마련된 휠체어석 앞은 반투명 아크릴판으로 막혀 있었다. 김씨가 “공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주최 측에 항의하자 돌아온 말은 “아크릴판 구멍으로 보든지 알아서 하라”였다. 김씨는 “주최측은 비장애인들의 시야가 가리는 것을 고려해 좌석 판매를 하면서 장애인 관객의 시야는 당사자가 감당하라는 식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불편함과 차별은 장애인들이 문화 공연을 즐기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진행하는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지난 1년 동안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문화생활에 참여한 것은 3% 미만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문화접근권이 향상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서동운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장은 “지금까지는 형식적인 쿼터를 주는 양적인 부분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질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 관람권을 확보하려면 벌칙조항들도 같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장애인문화연대 총장은 “영화관에는 시청이 어려운 앞좌석에 자리가 있고,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뒷좌석만 판다”며 “공연장 설계에서부터 장애인 관람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지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100만원 이상 금품 수수땐 공직 원천 배제

    대구시교육청은 100만원 이상 금품 등을 수수한 공직자는 공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였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이 민원인의 인가·허가 신청에 대해 접수를 부당하게 지연·거부하거나, 직무관련 공무원 등에게 직무의 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요구를 하고, 자신이 소속된 기관의 의무 또는 부담을 부당하게 전가하거나 비용·인력을 부담하도록 하는 행위가 금지 된다. 또 감독기관 소속 공무원이 피감기관에 법령에 근거가 없거나 예산의 목적·용도에 부합하지 않는 금품 등을 요구하는 행위, 정상적인 관행을 벗어난 예우·의전을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아울러, 공직자가 의례적인 금품 등을 수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에도 100만원 이상이면 공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해임, 파면)되도록 징계양정기준을 강화하였다. 강은희 교육감은“새로 도입된 규정들이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며 “앞으로 행동강령 이행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으로 교육공동체 전반에 청렴한 공직문화가 정착되어 시민에게 신뢰받는 대구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 개정안은 2월 11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2월 중 시행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학교폭력 교육적으로 해결” vs “경미한 폭력은 없어” … 교육계-학폭 피해자 커지는 입장차

    “학교폭력 교육적으로 해결” vs “경미한 폭력은 없어” … 교육계-학폭 피해자 커지는 입장차

    학교폭력 가운데 ‘경미한 폭력’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종결하고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도록 한 교육부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개선안을 놓고 교육계와 피해 학생, 학부모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에서의 ‘교육적 해결’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폭력을 축소·은폐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개선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본부는 논평을 내고 “교육부가 제시한 학교자체종결제의 조건을 벗어나더라도 가해자와 피해자 간 동의와 충분한 사과, 화해가 이뤄진 경우 학교자체종결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자체종결제는 피해학생과 보호자가 서면으로 동의해야 하고 피해 기간이 2주 미만인 경우, 지속된 폭력이거나 보복 행위가 아닌 경우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또 “1~3호 조치를 받은 경우 학생부 기재를 1회 유보할 경우 4호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과 보호자가 법적 분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생부 기재 유보 조항을 확대하고 점진적으로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은 교육부의 개선안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기존의 학폭위가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까지 학폭위로 회부해 오히려 갈등을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소송전 등 학교 내에서의 분쟁을 줄여 학교의 교육적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교원단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자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경미한 학교폭력은 없다”며 교육부의 개선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교육부가 개선안을 발표한 뒤 3일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미한 학교폭력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이 10여 건 올라왔다. 자신을 학교폭력 피해자인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소개한 학생은 “모든 폭력이 피해자에게 주는 상처는 돌이킬 수 없으며 감히 경중을 잴 수 없다”면서 “아무리 정도가 경미하더라도 범죄 사실은 모두 기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자신을 피해자라 소개한 청원자는 “우발적이거나 충동적인 학교폭력은 거의 본 적 없다. 가해자들은 누구보다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계를 잘 알고 있어 피해자의 숨통을 조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 학부모의 이같은 우려는 ‘경미한 학교폭력’에 대한 판단이 피해자의 상처를 고려하지 못하고 학교폭력을 은폐하는 구실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데서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8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을 ‘단순한 장난(30.8%)’ 또는 ‘특별한 이유 없이(20.6%)’로 꼽고 있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장난’ 등 가벼운 이유로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본 취업, 어학·기업 정보 등 사전준비가 승패 가른다

    한국에서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일본 기업은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도전하려고 해도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일본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라는 점을 부각할 수 있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승패를 가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일본의 외국인인재 정책 변화와 우리의 활용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는 외국인 인재들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어 우리 청년들의 일본 취업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일본에서 인력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정보통신·서비스업, 도·소매업, 운수업, 건설업 분야가 꼽힌다. 일본정부는 2018년 12월 외식, 숙박, 간병, 농업, 어업, 식음료 제조업, 소재형 산업, 산업기계 제조업, 전기전자정보산업, 건설업, 조선공업, 항공업, 자동차정비업 등 14개 업종을 추가로 개방했다. 우리 청년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관광 분야와 서비스 업종에서 취업비자 취득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인력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가 일본기업 인사담당자 177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글로벌화 과정에서 필요한 우수인재의 역량으로서 ① 일본어능력(160명) ②커뮤니케이션 능력(145명) ③적응력(113명) ④일본문화 이해력(110명) ⑤행동력(89명) ⑥ 유연성(81명) ⑦ 기업 및 업계 관심(70명)을 핵심 자질로 선택했다. 외국인 채용에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조기퇴직에 대한 우려(44.1%)를 지적했다. 특히 한국인재를 채용한 담당자 중 70.6%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글로벌 인재로서 한국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국인재의 공통적인 장점으로 일본어능력, 적응력, 행동력, 유연성의 기준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기업이나 업계에 대한 관심과 장기근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트라는 일본 취업을 위한 몇 가지 대응 요령을 제시했다. 첫째, 취업을 위한 사전준비 단계에서는 능숙한 일본어 실력(해외영업 지망 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일본 문화와 생활을 직접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둘째, 특정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구체적인 기업정보 수집은 물론 기업의 경영이념을 숙지해 본인과의 적합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취업 진행 과정에서는 해당 기업에서 바로 적응할 수 있다는 자질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인사 담당자들은 자사의 시스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지의 자질, 문화차이를 인정하는 소통 능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기업들은 암묵적으로 장기고용을 중시하므로, 단기간 일본 체험을 위한 취업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취업 이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멘토링이나 커뮤니티 지원과 같은 사후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보교류의 장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김상묵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향후 한국인재의 일본취업 기회는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 취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인기업과 현지여건에 맞는 우리 청년의 성공적인 일본취업 지원방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나홀로족 10명 중 1명, 주 2~3회 배달시켜 먹는다

    나홀로족 10명 중 1명, 주 2~3회 배달시켜 먹는다

    우리나라 1인 가구 10명 중 1명은 일주일에 2~3회 배달이나 테이크아웃(포장서비스)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미성 부연구위원이 ‘2018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 발표대회’를 통해 발표한 ‘소비자의 외식 행태 및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실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74.8%가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중은 2014년 53.6%를 기록한 뒤 최근 5년 간 증가 추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80.6%)이 비수도권(69%)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 이하(85.4%)가 60대 이상(49.3%) 보다 높았다. 주 1회 이상 이용 빈도는 외식(39.6%)이 배달·테이크아웃(33.9%)보다 높았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외식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주 2~3회 이상 외식 비중은 51.3%를 차지한 반면 2인 이상 가구는 9.5%를 기록했다. 또 1인 가구의 주 1회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중은 43.1%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9.44%가 주 2~3회 이상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2인 이상 가구의 외식 장소는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37.6%), 한식 음식점(32.4%)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외식 장소는 한식 음식점(33.5%),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20%), 분식점(15.7%)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가구의 주요 배달·테이크아웃 메뉴는 치킨·강정(36.5%), 중화요리(17.7%), 피자(17.1%), 보쌈(14%)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구의 월평균 외식 비용은 10만 2572원으로 전년(10만 5792원) 보다 소폭 감소했다. 1회 평균 비용은 4만 289원에서 4만 1015원으로 늘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맞벌이 가구에서 외식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월평균 배달·테이크아웃 비용은 4만 8000원으로 전년(4만 7000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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