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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장바구니 당연”vs“소비자만 불편”… 또 탁상행정 논란

    [단독] “장바구니 당연”vs“소비자만 불편”… 또 탁상행정 논란

    테이프·끈 길이만 지구 5.4바퀴 분량 상암축구장 1102개 넓이·658t 발생 유통과정 종이박스 줄이게 1차 포장만이후 쇼핑 카트 등 다회용 운반기 활용 다회용 용기 제작 비용 클 땐 가격 상승업계 “고객 원하면 자율포장대 폐지 곤란”환경부가 소비자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대형마트 등의 종이박스 ‘퇴출’ 카드를 꺼낸 것은 과다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종이박스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폐기물 대란에서 드러났듯 재활용의 핵심 품목은 아니다. 가정에서도 돈이 되는 플라스틱을 수거하면서 부수적으로 가져가는 상황이다. 폐기물 수거 대란이 재연된다면 방치될 수밖에 없다. 또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재사용 자체가 논란은 아니다. 공급과정에서 발생한 박스를 재활용하고, 소비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라도 중단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종이박스 무료 제공에 따라 수반되는 테이프와 포장끈 사용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 발생이 늘면서 종이박스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됐다. ●자율포장대선 무거운 상품 못 담아 민원 여지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곳에서만 400g 박스 8900만개, 500g 박스 7100만개 등 1억 6000여만개가 발생했다. 자율포장대를 운영하면서 박스를 포장하는 데 사용된 테이프가 480t, 15만 6571㎞에 달하고 포장끈도 178t, 5만 7579㎞가 제공됐다. 이는 1t 트럭 658대 분량으로 길이가 지구를 5.4바퀴, 넓이로는 상암경기장(9126㎡) 1102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심각한 배출원에 대한 관리 필요성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8월 4개 대형 마트와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을 협약했다. 협약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자율포장대를 철수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2016년 제주에서 중대형마트의 자율포장대를 없애면서 장바구니 사용이 확대된 것을 반영한 조치다. 그러나 주말에 한꺼번에 장을 보는 특성과 종이박스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율포장대 폐지는 ‘탁상행정’으로 지적됐다. 소비자만 불편하게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면서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자율포장대는 유지하되 테이프·끈을 제공하지 않는 조정안이 나왔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테이프와 끈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게가 나가는 상품은 담을 수가 없기에 또 다른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형마트 등이 종이 테이프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이 또한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아예 유통과정에서 종이박스 발생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산물처럼 상품은 1차 포장만 하고 다회용 운반 용기를 활용해 옮긴 뒤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종이박스 발생을 자연스럽게 줄여 나가겠다는 것이다. 종이박스에 담아 대량 판매하는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품목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서 구매 상품 포장·운송은 모두 소비자 몫 유럽에서 생활하다가 귀국한 주부 김경은(40)씨는 “유럽에서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바구니를 가져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리나라처럼 종이박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등에서는 장바구니뿐 아니라 ‘샤리오’라는 장바구니와 카트를 접목한 개인형 소형 쇼핑 카트도 많이 사용한다. 물건은 사되 포장, 운송은 철저히 소비자 몫이다. ●끈·테이프 없앴지만 고객들 불평 접수 이어져 종이박스 퇴출안에 대해 유통업계는 반신반의한다. 특히 고객 불편이 있다면 자율포장대를 없애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대형마트 등은 또 상품 특성 등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다회용 박스를 사용하게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상품 유통 과정에서 중요한 건 상품을 파손하지 않는 것인데 종이박스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파손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납품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등 제작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다회용 용기를 제작할 때 종이박스를 사용할 때보다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자율포장대 운영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면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따라 자율포장대의 테이프와 포장끈을 자발적으로 먼저 없앴지만 종이박스 포장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불평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면서 “장바구니 등 대체품 사용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들이 불편해한다면 완전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10대 노동자 절반 이상 “고객 갑질에 나 홀로 끙끙”

    10대 노동자 절반 이상 “고객 갑질에 나 홀로 끙끙”

    편의점, 카페, 식당 등에서 일하는 10대 청소년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감정노동을 못 한다는 이유로 혼나거나 해고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노동이란 업무 과정에서 노동자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통제하고 고객에게 맞추는 것이 강요되는 노동의 형태를 말한다. 청소년 노동조합인 청소년유니온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청소년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서울신문 12월 26일자 10면> 조사는 15~18세 청소년 노동자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감정노동을 못 한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자(복수응답) 절반(58.3%·147명) 이상이 관리자, 상급자 등에게 ‘혼났다’고 응답했다. ‘해고’(3.2%·8명)와 ‘폭언,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2.4%·6명)을 당한 일도 있었다. 이런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52.8%(133명)였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청소년 노동자 대부분이 고객들의 폭언 등을 겪어도 혼자 참는 것 말고는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사업장의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청소년 노동자들이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을 당해도 사업주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배경으로 배달앱을 통한 고객 평점 제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기원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은 “개인 사업자일수록 배달앱을 통해 매겨진 평점이 매출과 직결되다 보니 ‘진상’ 손님들의 과도한 요구를 제대로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너 표정 안 좋다? 내일부터 해고야!”…멍드는 10대들

    “너 표정 안 좋다? 내일부터 해고야!”…멍드는 10대들

    김미선(18·가명)양은 키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부모들로부터 “애들 기저귀 좀 갈아달라”거나 “애가 토했는데 얼른 치워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키즈카페에서 놀다가 다쳤는데 김양에게 관리 책임을 물으며 병원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양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마다 사장은 “너 표정 왜 이렇게 안 좋냐”면서 “너 계속 그렇게 하면 시급을 깎겠다”, “그렇게 할거면 내일부터 나오지마”라고 폭언을 했다. 편의점, 카페, 식당 등에서 일하는 10대 청소년 노동자 10명 중 절반 이상이 감정노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혼나거나 해고를 당하는 등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노동이란 고객 응대 시 감정을 절제하고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감정을 표현하도록 요구되는 노동을 말한다. 청년유니온의 지부인 청소년유니온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청소년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5~18세 청소년 노동자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감정노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관리자, 상급자 등에게 ‘혼났다’고 응답한 비율이 58.3%(147명)로 가장 높았다. ‘해고’(3.2%·8명)와 ‘폭언,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2.4%·6명)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또 청소년 응답자의 30.2%(76명)는 일터에 문제 상황 대처를 위한 고객 응대 매뉴얼이 마련돼 있거나 피해 예방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객 응대를 지속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34.5%(87명)는 그럴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런 감정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2.8%(133명)였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청소년 노동자 대부분이 고객들의 폭언 등을 겪어도 혼자 참는 것 말고는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사업장의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청소년 노동자들이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을 당해도 사업주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배경으로 배달앱을 통한 고객 평점 제도 문제가 제기됐다. 이기원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은 “개인 사업자일수록 배달앱을 통해 매겨진 평점이 매출과 직결되다 보니 ‘진상’ 손님들의 과도한 요구를 제대로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이런 시스템 속에서 노동자 보호 방안이 마련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유니온은 청소년 감정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장의 노동자 보호 조치 강화 ▲불합리한 고객 평점 제도 폐지 ▲청소년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감정노동 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못믿을 사회복지시설 급식…경기도 불량 급식시설 91곳 적발

    못믿을 사회복지시설 급식…경기도 불량 급식시설 91곳 적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보관하거나 식자재의 원산지를 멋대로 표시하는 등 급식 과정에서 불량 식자재를 사용한 경기지역 사회복지시설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1월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도내 노인복지·장애인 거주·아동 양육시설 등 440곳의 급식실태를 점검해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91곳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적발된 시설은 노인요양시설 77곳, 장애인 거주 시설 7곳, 아동 양육시설 1곳, 납품업체 6곳이다. 위반 유형은 유통기한 경과 40곳, 원산지 거짓 표시 38곳, 미신고 식품판매업 5곳 등이다. 업종별 적발률을 보면 상시급식 인원 50인 이상 사회복지시설 58%, 50인 미만 35%, 식자재를 납품하는 식품판매업 7%다. 남양주시 A사회복지시설은 유통기한이 3개월 지난 냉동 닭고기 350마리(약 142kg)를 조리 목적으로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안성시 B노인요양시설은 외국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총 22kg을 입소자 급식재료로 사용하면서 식단표에 국내산으로 표시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특사경은 설명했다. 파주시 C노인요양시설은 곰팡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18℃ 이하로 보관해야 하는 건어물류(12.5kg)를 냉장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고양시 D업체는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고 2014년 11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5년여간 김치 등 총 1억600만원 상당의 식자재를 노인요양시설에 납품해오다 적발됐다.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원산지표시법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며, 급식소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할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30만∼1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도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를 검찰에 송치하고 해당 시·군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압류한 닭고기 350마리(142kg)는 전량 폐기했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의 급식에서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하는 등 불량식재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복지시설의 불량 식재료를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강력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성남시, 플랫폼 노동자 실태조사

    경기 성남시는 플랫폼 노동자 실태조사를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모바일 앱 등 디지털 플랫폼을 매개로 이뤄지는 플랫폼 노동은 주로 앱을 통한 음식 배달, 대리운전, 가사노동 등을 의미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년 4월까지 진행하는 연구용역은 플랫폼 노동자의 수입·근로시간·근로일 등 근로실태, 사회보험 가입 여부, 노동 만족도 등을 파악한다. 플랫폼 노동은 근로시간 유연성은 있으나 일자리 안정성이 지극히 낮고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등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노동자는 44만∼54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7∼2%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시 관계자는 “플랫폼 노동자 실태조사는 기초지자체 가운데 성남시가 처음”이라며 “실태조사 결과를 기초자료로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욕하며 얼굴에 햄버거 던져” 열일곱살은 감정도 없나요

    “욕하며 얼굴에 햄버거 던져” 열일곱살은 감정도 없나요

    자리 마음에 안 든다고 미친 X 쌍욕“엉덩이 만지며 불러… 울고 싶었다”주 15~20시간 근무… 月 53만원 받아“생계 위해 피해 당해도 계속 일해” “너 미쳤어? 이런 시X···. 손님이 이가 시려 죽는 꼴 보고 싶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이선희(18·이하 가명)씨는 아직도 그날 일이 생생하다. 집으로 배달된 햄버거가 차갑다며 한 고객이 열 번 넘게 매장에 전화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이양에게 욕설과 폭언이 날아왔다. 새 햄버거를 갖다줬지만 욕설은 계속됐다. 이번엔 “햄버거가 왜 이렇게 뜨거워!”라면서 욕을 퍼부었다. 급기야 매장으로 찾아서 햄버거가 든 봉지를 이양 얼굴에 던졌다. 잘못한 건 고객이었지만 매장 직원들은 ‘그냥 기분 풀어줘서 보내자’고 입을 맞췄다. 이양은 “죄송합니다”라고 계속 굽신댔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화를 낼 수 없고, 잘못이 없어도 사과해야 한다. 감정노동자의 현실이다. 고객의 폭언, 폭행 등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지만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조항이 생겼지만 법 시행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고객들의 갑질은 여전하다. 15~24세 청소년들의 노동조합 ‘청소년유니온’은 지난 10월 말~이달 초 10대 노동자 10명을 인터뷰했다. 청소년들은 학업을 병행하며 주 15~20시간 일을 했고 한 달에 평균 53만원의 돈을 받았다.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10대 노동자들에게 고객들의 반말·폭언은 일상이었다. 무인 주문기를 배치한 카페에서 일하는 김찬욱(16)씨는 “기계 옆에 무인기 사용법을 크게 붙여놨는데도 다짜고짜 ‘너’라고 부르면서 ‘난 쓸 줄 모르니까 네가 해’라고 반말을 이어 간다”고 말했다. 한식 뷔페에서 일한 한미정(16)씨는 “음식과 가까운 쪽으로 안내했는데,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화를 내고 얼굴에 손가락질을 하며 ‘미친 X’이라고 쌍욕을 한 고객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성 청소년들은 성희롱 피해를 토로했다. 박희진(18)씨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었는데, 제 엉덩이를 만지면서 부를 때가 많았다”면서 “울고 싶은 마음에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표정과 말투, 화장, 복장도 강요받았다. 따르지 않으면 해고 위협이 뒤따랐다. 최지영(18)씨는 “병원에서 간호 업무를 할 때 병원장이 ‘왜 안 웃냐’, ‘간호사는 병원의 꽃’이라고 하질 않나, 매일 저한테 와서 ‘화장 좀 해라’, ‘살 좀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현수(16)씨는 “원래 목소리가 저음인데 안 친절해 보인다면서 사장이 ‘목소리 바꿔. 계속 그러면 잘라버린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피해를 입고도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단순히 용돈이 아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는 청소년들도 많다”면서 “‘왜 그만두지 않느냐’는 식의 질문은 청소년들이 하는 일을 폄하하고 노동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유니온은 15~18세 노동자 252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욕하며 얼굴에 햄버거 던져” 열일곱살은 감정도 없나요

    “욕하며 얼굴에 햄버거 던져” 열일곱살은 감정도 없나요

    자리 마음에 안 든다고 미친 X 쌍욕“엉덩이 만지며 불러···울고 싶었다”주 15~20시간 근무···월 53만원 받아생계 위해 일해···피해 당해도 대책 없어 “너 미쳤어? 이런 시X···. 손님이 이가 시려 죽는 꼴 보고 싶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이선희(18·이하 가명)씨는 아직도 그날 일이 생생하다. 집으로 배달된 햄버거가 차갑다며 한 고객이 열 번 넘게 매장에 전화했다. 연신 죄송하다는 이양에게 욕설과 폭언이 날아왔다. 새 햄버거를 갖다줬지만 욕설은 계속됐다. 이번엔 “햄버거가 왜 이렇게 뜨거워!”라면서 욕을 퍼부었다. 급기야 매장으로 찾아서 햄버거가 든 봉지를 이양 얼굴에 던졌다. 잘못한 건 고객이었지만 매장 직원들은 ‘그냥 기분 풀어줘서 보내자’고 입을 맞췄다. 이양은 “죄송합니다”라고 계속 굽신댔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화를 낼 수 없고, 잘못이 없어도 사과해야 한다. 감정노동자의 현실이다. 고객의 폭언, 폭행 등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고자 지난해 10월부터 ‘감정노동자 보호법’(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지만 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조항이 생겼지만 법 시행 후 약 1년이 지난 지금도 고객들의 갑질은 여전하다. 15~24세 청소년들의 노동조합 ‘청소년유니온’은 지난 10월 말~이달 초 10대 노동자 10명을 인터뷰했다. 청소년들은 학업을 병행하며 주 15~20시간 일을 했고 한 달에 평균 53만원의 돈을 받았다. ‘노동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10대 노동자들에게 고객들의 반말·폭언은 일상이었다. 무인 주문기를 배치한 카페에서 일하는 김찬욱(16)씨는 “기계 옆에 무인기 사용법을 크게 붙여놨는데도 다짜고짜 ‘너’라고 부르면서 ‘난 쓸 줄 모르니까 네가 해’라고 반말을 이어 간다”고 말했다. 한식 뷔페에서 일한 한미정(16)씨는 “음식과 가까운 쪽으로 안내했는데,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화를 내고 얼굴에 손가락질을 하며 ‘미친 X’이라고 쌍욕을 한 고객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여성 청소년들은 성희롱 피해를 토로했다. 박희진(18)씨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는 식당이었는데, 제 엉덩이를 만지면서 부를 때가 많았다”면서 “울고 싶은 마음에 표정 관리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은 표정과 말투, 화장, 복장도 강요받았다. 따르지 않으면 해고 위협이 뒤따랐다. 최지영(18)씨는 “병원에서 간호 업무를 할 때 병원장이 ‘왜 안 웃냐’, ‘간호사는 병원의 꽃’이라고 하질 않나, 매일 저한테 와서 ‘화장 좀 해라’, ‘살 좀 빼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현수(16)씨는 “원래 목소리가 저음인데 안 친절해 보인다면서 사장이 ‘목소리 바꿔. 계속 그러면 잘라버린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피해를 입고도 일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단순히 용돈이 아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는 청소년들도 많다”면서 “‘왜 그만두지 않느냐’는 식의 질문은 청소년들이 하는 일을 폄하하고 노동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유니온은 15~18세 노동자 252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복지 사각지대 참사 막을 대책 필요하다

    세밑에 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제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40대 부모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집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는 데다 개인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이웃들의 말로 미뤄 볼 때 동반자살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웃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생활고를 이유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의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여섯 살, 네 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0월에는 제주의 40대 부부가 사업 실패를 비관해 열두 살, 여덟 살짜리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고, 경남 거제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8세, 6세 아들 두 명과 부부가 함께 목숨을 끊는 등 일가족 사망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한 해 200조원에 달하는 복지 예산이 투입되는 나라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현상이 아닐 수 없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은 놓치고 있는 게 아닌지 재차 시스템을 꼼꼼히 되짚어 봐야 한다. 복지부가 지난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 원스톱 상담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탈북 모녀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되는 3만 가구를 한 집 한 집 방문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것처럼 더 적극적인 밀착 행정이 일반화돼야 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에 기초해 차상위계층 등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체계를 개선하는 데도 정부가 힘을 쏟아야 한다.
  • 정년 지난 근로자 고용 90만원 지원…돌봄휴가 다자녀, 3자녀→2자녀로

    새달 1일부터 계속고용장려금 신설 대기업·공공기관·중견기업은 제외 유산·사산 공무원휴가 10일로 확대 육아휴직 대체인력 계속 써도 지원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덜 법안들이 24일 국무회의에서 연달아 의결됐다. 먼저 정년이 지난 노동자를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노동자 1인당 월 3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내년 1월 1일부터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한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 제도가 신설된다. 고령자 계속고용장려금은 노동자가 현 직장에서 좀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연장 또는 폐지하거나 정년 이후 3개월 이내에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계속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에 예산 246억원을 써 노동자 1인당 분기별 90만원을 지원한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다만 대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고용보험 가입자가 100인 이상인 기업 가운데 60세 이상이 가입자의 20%를 넘는 곳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령 노동자는 현 직장에서 더 일할 수 있고, 기업은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노동자를 좀더 오래 고용할 수 있어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부담을 더는 저출산 대책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임신 노동자가 근로시간 단축, 출산 전후 휴가, 육아 휴직을 할 때마다 같은 대체인력을 계속 고용해도 중소기업은 월 80만원, 대기업은 월 3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정부가 ‘신규 채용 대체인력’에게만 지원금을 주고 있어, 같은 대체인력을 계속 고용한 기업은 지원금을 못 받고 있다. 공직사회의 임신·출산·육아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임신 초기인 11주 이내에 유산·사산한 공무원에게 주는 휴가 일수를 종전 5일에서 10일로 확대한다. 또 부부가 함께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산이나 사산한 배우자를 둔 남성 공무원에게도 사흘간 휴가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매월 하루만 사용할 수 있었던 여성보건휴가를 임신 기간 중 총 10일 이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임신 초기나 출산이 임박했을 때 집중적으로 검진과 치료를 받게 하자는 취지다. 명칭은 ‘임신검진휴가’로 변경한다. 자녀돌봄휴가의 다자녀 가산 기준도 세 자녀에서 두 자녀로 완화했다. 두 자녀 이상을 둔 부모 공무원은 연간 3일을 자녀의 학교행사, 학부모 상담, 병원 진료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종전 출산일로부터 30일 이내에서 민간과 동일하게 ‘90일 이내’로 확대하고, 한 차례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복무 기강을 확립하고자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장이 소속 공무원들의 근무시간, 출퇴근, 당직, 출장, 휴가 등 복무실태를 연 1회 이상 점검하고 3회 이상 적발된 공무원에 대해 징계의결 요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의 복지 격차를 줄이고자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공동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추위에도 노후된 냉난방기 교체불가라는 서울시 교육청

    이성배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 비례)이 2020년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심사 과정에서 현장감 없는 교육청의 행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매년 예산을 투입해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냉난방기가 고장 나거나 내구연한이 한참 지나 교체가 시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체를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냉난방기 교체사업은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석면제거공사와 병행해 진행하고 있어 석면제거공사 순위에서 밀리면 냉난방기 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여름에는 더위에,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학교들은 냉난방기를 고치려고 해도 노후화 되어 단종된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부품을 구하기 어렵고 스탠드형 냉난방기로 대체하려고 해도 여력이 없어 더위와 추위를 피해 교실을 이동하며 수업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교들 사이에서는 ‘석면공사 업체 중 검증이 안 된 신규업체가 작업하게 되면 어떻게 하냐’, ‘석면 공사 후에도 석면이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았다’는 등 석면제거공사에 대한 불안감도 나타냈다. 시 교육청의 냉난방기 교체 및 석면제거공사 병행에 대해 시공 전문가들은 공사 공정의 효율성에만 치우친 것이라며 석면제거공사와 냉난방기교체는 공정이 달라 얼마든지 단독으로 공사를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이러한 사항을 인지했음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이 의원은, “서울시 교육청의 석면제거공사와 냉난방기 교체를 병행하는 것은 사업에 대한 현장감과 균형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석면제거공사 순위에서 밀린 학교들 중에는 이미 냉난방기 교체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보한 학교들도 있어 지출할 수도 없는 예산만 쥐어준 꼴”이라며 비효율적인 예산 편성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되는 사업의 폐해가 순전히 학교, 그리고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시 교육청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학교 안전시설과 운동부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 초·중·고등학교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文대통령, 오늘 아베와 정상회담…수출 해법 찾기 쉽지 않을 듯

    아베 “나라간 약속 지켜야” 재차 표명아베 “일본 생각 확실히 전하겠다” 예고가시적 성과보다 대화 모멘텀 유지 수준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로 지난해 9월 25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회담 이후 15개월만이다.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이에 대응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갈등의 배경인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0일 사전브리핑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15개월 만에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추어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차장은 또한 “지난 11월 4일 태국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한일 정상 간 담판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 조치를 하면서 성의를 보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청와대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정상 간 합의 수준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수출규제를 완전히 원상복구 하는 것을 전제로 지소미아(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장하는 방식의 ‘일괄 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하루 앞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간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인식을 재차 표명했다.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징용 소송과 관련해 23일 중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도쿄 소재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한(한일) 청구권 협정은 국교정상화의 전제로, 일한관계의 근본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에게 ‘구(舊)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같은 날 한일 정상회담에 기대하는 성과를 묻는 말에 “한국 측이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구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징용공)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의 모든 현안에 대해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스가 장관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수출심사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한 것에 대해 “그간 심사를 통해 확인한 거래실태를 근거로 한 단순 신청 절차의 변경으로 알고 있다”며 수출규제 완화 조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아베 총리와 스가 장관의 발언이 자국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징용 배상 문제나 수출 규제에 대한 가시적인 일괄 타결보다는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정상 간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유지하는 선에서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제1세션 ‘3국 협력 현황 평가 및 발전 방향’과 제2세션 ‘지역 및 국제 정세’로 나눠 열린다. 한중일 정상은 1999년 출범한 한중일 협력 체제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간 3국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해 동북아와 글로벌 차원의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현재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면서 중일 양국의 건설적인 기여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중일 정상과 함께 참석해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서밋에는 우리나라의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참석해 무역·투자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일 공동 언론발표와 한중일 정상 환영오찬, 한중일 20주년 기념 부대행사 등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지영’에 귀기울인 종로, 여성친화도시로 한 발 더

    ‘김지영’에 귀기울인 종로, 여성친화도시로 한 발 더

    여성 350명과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 직장맘 고충·성역할 경계 등 열띤 토론 區, 작년 전담부서 여성친화도시팀 신설 출산·양육 지원, 여성 일자리 창출 주력 김 구청장 “세심 행정으로 차별 없앨 것”“아직도 육아는 여성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직장에선 애엄마라고 불이익을 당할까 전전긍긍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픕니다.”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건 당연한 건데, 우리 사회는 그런 배려가 부족합니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만 둘을 같이할 수 있도록 돼 있는 듯해 너무 답답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9 젠더 토크콘서트’에선 ‘직장 맘’들의 가슴 뜨거운 얘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참석 여성 350여명은 이날 콘서트에서 일부 상영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가슴 속에 켜켜이 쌓아 놓은 얘기들을 풀어냈다. 한 여성이 얘길 하면 다들 자신들 얘기인 듯 맞장구쳤고,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동석한 김영종 종로구청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가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라며 “세심한 행정으로 여성이 상처나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종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젠더 토크콘서트는 영화·공연·토론을 한데 아우른 것으로, 젠더 이슈 공유를 통해 여성친화도시 기틀을 닦고 양성 평등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한국 영화 속 성차별 실태를 짚고, 전문가들과 함께 젠더 이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일상 속에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성 역할 경계를 허무는 담론도 펼쳤다. 종로구가 여성과 더불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아동·청소년·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모든 주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지역 사회를 뜻한다. 구는 지난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부서인 여성친화도시팀을 신설했다. 여성의 소통·건강·행복·안전·참여라는 5대 목표를 세우고, 건강한 출산·양육 지원, 안심하고 자녀를 기를 수 있는 보육 환경 조성, 여성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건강관리사가 찾아가 산모의 산후회복과 신생아 양육에 도움을 주는 가정방문형 산후건강관리서비스 등 출산장려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구청장은 “남성은 물론 아이나 어른, 노인 누구나 골고루 안전하고 편리함을 느끼는 도시가 바로 여성친화도시”라며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평등을 바로잡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행복한 ‘사람중심 명품도시 종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관악구 복지사각지대 해소 앞장

    관악구 복지사각지대 해소 앞장

    서울 관악구가 위기가정 발굴 시스템을 강화,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 9월부터 재개발 임대아파트 임차료 3개월 이상 체납가구, 아동수당, 장애인연금, 기초연금 등 특정급여 수급자 중 고위험 위기가구를 예측해 대규모 일제조사를 벌였다. 동 주민센터 직원, 복지통장,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주민 등으로 구성된 실태조사반을 편성하고, 필수대상 2880가구, 권장대상 2만 7360가구 등 모두 3만 240가구에 대해 찾아가는 복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필수대상 가구(2880가구)에 대해서는 9월 말 조사를 모두 마치고 445가구에 기초생활수급, 긴급복지 지원,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지원, 일자리 연계 등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재개발 임대아파트 임차료 3개월 이상 체납 144가구 등 504가구를 전수 조사해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모두 219가구에 경제적 지원과 함께 일자리연계, 정신상담 등을 지원했다. 권장대상 가구(2만 7360가구)는 약 56%인 1만 5290가구에 대해 조사를 완료했고, 이 중 1370가구에 기초생활수급, 의료서비스 및 취업 연계, 정신상담, 후원 등 다양한 복지지원을 했다. 연말까지 권장대상 가구에 대해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구는 더욱 촘촘한 위기가정 발굴 체계를 만들기 위해 유관기관, 주민과의 민관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 8월 1일 복합적 위기상황에 있는 주민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를 문 열고, 관악경찰서, 관악소방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8월 2일에는 임대아파트 거주 위기가정의 신속한 발굴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상호협력 방안을 마련,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사정에 밝은 1170명의 동네주민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찾는 모임인 희망발굴단, 동네 구석구석을 발로 뛰며 살피는 복지통장, 위기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우리동네돌봄단 등 주민 참여도 활성화했다. 한편, 구는 전입·사망신고 시 종합적인 복지 상담을 함께 신청할 수 있도록 올해 2월 신고서식 하단에 안내 문구를 추가했다. 또 ‘함께해요 복지톡(talk)’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기가정을 신고·접수받고 복지상담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복지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추운 겨울철은 소외되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주변을 더욱 세심히 살펴봐야할 때”라며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웃 간 공동체 회복을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서울시, 프리랜서 업종별 표준계약서 도입한다

    업종별 표준계약서 도입과 관련 기관·단체 지원 확대를 위한 ‘서울특별시 프리랜서 권익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그간 열악한 노동 조건과 미흡한 복지 지원으로 고통 받고 있던 프리랜서들의 권익이 한층 더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정 조례는 프리랜서들이 불공정 계약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업종별 표준계약서 보급·적용을 도입했다. 표준계약서는 이미 여러 산업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들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분야의 프리랜서 노동자들도 계약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장이 표준계약서를 개발·적용하도록 조례에 규정한 것이다. 또한 프리랜서 권익 보호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단체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항도 구체화했다. 기존 조례에는 프리랜서 관련 기관·단체에 대한 서울시 지원이 추상적이었으나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프리랜서 지원 기관·단체의 범위를 비영리법인·단체·기관으로 명시했다. 이에 따라 그 지원 범위도 프리랜서 경력관리, 구직활동 지원, 교육·훈련 등 다양한 활동 영역에 걸쳐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서 의원은 “조례 개정을 계기로 프리랜서 권익 보호와 지원을 위한 서울시 정책이 더 많은 프리랜서 노동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집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해 프리랜서 보호 조례 제정 이후 tbs교통방송 프리랜서 작가들 19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청년 프리랜서를 위한 금융지원 사업이 이뤄지는 등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 체계적인 실태 조사도 이뤄지지 못했다. 그로 인해 조례에 규정된 프리랜서 권익 보호와 지원을 위한 서울시의 기본계획과 시행계획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다. 특히, 서 의원은 방송제작 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한빛 PD를 언급했다. “故이한빛 PD의 정신을 기리며 대한민국 최초로 제정한 조례가 많은 프리랜서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같은 단체들이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양순 서울시의원 “노인학대 문제 해결을 위한 예방 및 지원 체계 수립”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노인학대 예방 및 학대피해노인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0일 제290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 조례의 제정안은 ▲노인학대 예방과 학대피해노인의 보호를 위한 시장의 책무 ▲시행계획의 수립 ▲실태조사 ▲관계기관 간의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봉 의원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단독 가구 증가에 따라 가족 기능은 약화되는 등 노인 돌봄과 관련한 문제는 계속해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라 언급하며 “어르신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보장하고 노인학대 예방에 대한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제정 이유를 밝혔다. 봉 의원은 지난 10월 ‘서울 디지털 에이징 포럼’ 토론 발표를 하고 ‘노인학대 예방 및 학대피해노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 좌장을 맡으며 노인학대 예방 및 처방을 위해 각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봉 의원은 “‘서울시 노인학대 예방 및 학대피해노인 지원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가 만들면 전국의 기준이 된다는 생각으로 제정에 힘썼다”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서울시 어르신이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신요금 ‘5만원이 낳은 작은 기적’

    통신요금 ‘5만원이 낳은 작은 기적’

    서울 중구가 올 한 해 주민 눈높이에서 민원 불편을 덜고 민원인을 감동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들을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민원행정 우수사례는 지난 10월부터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공모해 발굴한 것으로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등 모두 6건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5만원이 낳은 기적’으로 생활고로 휴대전화마저 정지된 1인 가구 실태조사 대상자에게 5만원을 빌려준 후 위기가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약수동주민센터 어느 주무관의 이야기가 차지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어렵사리 임대아파트 입주가 결정됐지만 보증금이 모자라 입주를 포기하려는 상황에서 민관이 힘을 합쳐 결국 입주에 성공한 명동주민센터 사례는 우수상에 선정됐다. 사랑의 온정 릴레이 이사(신당5동주민센터)도 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주교동 도시가스 공급배관 설치추진(환경과) ▲다산동 20마리 개와 할머니의 겨울나기 준비(다산동주민센터) ▲해질녘 호스피스 병동에서(약수동주민센터)에는 장려상이 돌아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민원제도 개선과 적극 행정으로 구민이 체감하고 감동을 주는 생활구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기부 내년부터 ‘자상한 기업’에 인센티브 준다

    중기부 내년부터 ‘자상한 기업’에 인센티브 준다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기업)’이 제도화되고 해당 기업에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중기부는 22일 내년 ‘자상한 기업’을 12곳 이상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는 우선 ‘자상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로 정부 포상시 우대하고 동반성장평가 때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자상한 기업이 숙박시설 등 현물을 협력사와 공유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 혜택(10%)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협력법을 내년 중 개정하기로 했다. 불공정거래 실태조사 2년 면제, 출입국 우대 2년 등의 혜택도 줄 계획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자상한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성과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상생 프로그램, 노하우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과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프로그램과 참여 기업이다. 중기부가 올해 5월부터 현재까지 선정한 자상한 기업은 삼성전자,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 10곳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지원 대상을 미거래 중소기업까지 확대했다는 데서, 네이버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했다는 데서 ‘상생과 공존’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안전한 노동존중특별시가 되는 길 ‘서울시 노동안전조례’ 본회의 통과”

    권수정 서울시의원 “안전한 노동존중특별시가 되는 길 ‘서울시 노동안전조례’ 본회의 통과”

    노동자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호를 위해 서울시 차원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권수정 의원(정의당·비례대표)가 발의한 ‘서울특별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조례’가 20일 서울시의회 제290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한 서울시는 지방정부 노동행정의 모범이 되며 타 지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구의역 사고,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등 ‘위험의 외주화’로 안전노동권리가 침해된 많은 현장들이 확인되고 있다. 서울시는 하나의 작업과 직무에 원청과 하청, 자회사와 지주회사 등 여러 권한주체를 얽어놓으며 실질적인 노동환경을 열악하게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우리는 현재 노동현장 실태에 무지하다. 서울시가 목도한 ‘위험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인재(人災)를 원천 예방하기 위해 기준과 근거가 필요하다.”며, “통과된 노동안전조례는 서울시 노동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안전할 권리 보호를 위해 서울형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을 시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처음 발의한 조례 원안에 비해 상위법령 충돌 등의 이유로 축소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조례의 적용대상을 서울특별시와 그 소속 행정기관을 넘어서 시의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과 그 자회사를 포함하는 등 노력을 거듭한 끝에 쟁취한 내용 또한 담겨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서울특별시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조례」는 산업현장과 가장 근접한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의 총체적인 안전 보건 지원을 실천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열악한 노동환경의 구조적 문제 개선과 안전한 환경조성을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조례를 탄탄히 채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국민청원 “서울메트로 女지원자 부당탈락, 재발방지 힘쓸것”

    청와대는 20일 옛 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 채용 과정에서 합격권이던 여성 지원자가 부당하게 탈락하고 남성지원자가 채용된 일에 대해 “여성 지원자분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며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채용 성차별을 규탄하고 여남(女男) 동일고용 동일임금 및 여성 의무할당제를 관철하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며, 한달 간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는 20만 90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옛 서울메트로는 2017년 7월 전동차 검수지원 및 모터카·철도장비 운전 분야 무기계약직을 공개 채용하면서 여성이 하기 힘든 업무라는 사유로 합격권이던 여성지원자 6명의 면접 점수를 과락으로 일괄 탈락시키고 대신 불합격했어야 할 남성지원자 1명을 채용했다. 청원 답변자로 나선 이준협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은 “청와대와 부처는 이번 청원을 계기로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했고 미흡한 사항을 반추하는 계기로 삼았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면접관 등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당하게 탈락한 여성 지원자 중 이미 다른 직장에 재직 중인 분을 제외한 4명은 서울교통공사에 채용됐다”고 덧붙였다. 이 비서관은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성차별 채용 비리 사건으로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큰 책임을 느낀다”며 “정부는 앞으로 제도와 정책을 점검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채용 비리 근절 추진단은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를 정례화해 세밀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채용 비위자 처벌의 실효성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게임중독’은 질병?…질병코드 도입 위한 실태조사 실시한다

    ‘게임중독’은 질병?…질병코드 도입 위한 실태조사 실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이용 장애(게임중독) 질병코드를 국내로 도입하는 데 필요한 연구·실태조사가 내년부터 실시된다.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 관련 민·관 협의체’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컨퍼런스하우스에서 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용역 계획을 결정했다. 연구는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등재의 과학적 근거 분석 ▲게임 이용 장애 국내 실태조사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특히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한 국내외 연구의 과학적 근거가 얼마나 충분한지, WHO의 결정이 어떤 과정과 근거에 의해 이뤄졌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WHO의 게임 이용 장애 진단기준에 따른 국내 진단군 현황과 특성을 조사한다. WHO가 발표한 질병코드 개정안(ICD-11)은 ▲게임에 대한 통제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 ▲부정적 결과에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현상이 1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경우를 ‘게임 이용 장애’로 본다. 민관 협의체는 이 기준을 토대로 국내 게임 이용 장애 진단군 규모와 특성, 치료현황 등의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아울러 게임 이용 장애 질병코드를 국내 도입할 경우 산업·문화·교육·보건의료 분야에 끼칠 영향과 파급효과도 장단기로 나눠 살펴볼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초부터 수행기관 공모를 거쳐 연구에 착수한다. 과학적 근거 분석과 파급효과 분석은 약 1년, 실태조사는 약 2년에 걸쳐 추진된다. 앞서 지난 5월 WHO는 게임 이용 장애를 공식 질병으로 분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게임산업계, 의료계, 교육계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질병코드 국내도입 문제의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협의체가 출범했다. 민관협의체는 각계 대표 민간위원 14명과 정부위원 8명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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