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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귀한 전세/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귀한 전세/전경하 논설위원

    전세에 대한 첫 기록은 1910년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관습자료보고서’에 있다. “전세란 조선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가옥 임대차 방법”이라며 “차주가 일정 금액(집값의 반액 내지 7~8할)을 소유자에게 기탁하면 별도 차임을 지불하지 않고 반환 시 기탁금을 돌려받는다”고 설명돼 있다. 현재의 전세 방식과 같다. 전세가 언제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보편화된 시기는 경제개발이 본격화된 1960년대로 모아진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농촌에서 도시로 대거 인구가 이동해 주택 수요가 급증했다. 수출주도형 정책에서 주택건설, 임대주택시장 등은 후순위였다. 주택시장이 민간, 집주인이 주도하는 시장이 된 이유다. 전세는 집을 살 때 모자라는 목돈을 마련하는 통로였다. 금융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어렵고 신용융자는 개념조차 익숙지 않았던 시절 전세금은 사적 금융 형태로 보편화됐다. 현 정부가 말하는 ‘갭투자’인 셈이다. 세입자 입장에서 전세금은 집주인에게 준 ‘무이자 저축’이지만 집값의 70% 안팎으로 일정 기간 안정적인 거주를 보장받는 기능을 갖고 있었다. 전세의 보편화에는 집주인과 세입자의 각기 다른 경제적, 사회적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전세가 줄어들고 월세가 늘어난다는 보도가 종종 나왔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전체 가구의 22.4%가 전세였지만 지난해 15.1%로 줄어들었다. 대신 반전세에 해당하는 보증부월세는 같은 기간 15.3%에서 19.7%로 늘어났다. 집주인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일 경우 은퇴 이후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고,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인 상황에서 월세를 받는 것이 훨씬 더 낫기 때문이다.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가 귀하다 못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세가 사라지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니 현 정부의 ‘투기 근절’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투기와 함께 목돈을 모아 집을 사는 투자의 사다리도 사라진다. 매달 일정액을 모아 집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액을 빌려 집을 사고 수십년에 걸쳐 갚은 장기주택담보대출이 보다 일반적일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런 상품이 발달돼 있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부동산과 금융을 분리하는 ‘금부(金不) 논리’를 주장하고 있지만, 부동산은 금융과 맞물려 돌아간다. 우리나라 장기금융시장의 발전이 미흡한 것을 전세가 대신해 왔는데 전세가 사라지니 장기금융시장 발전이 시급해졌다. 공공임대 공급확대 대책은 갖고 있는지 더 궁금하다. lark3@seoul.co.kr
  • [경제 블로그] 앱 수수료 30%로 올린 구글, 사악하지 말자던 초심 잊었나

    [경제 블로그] 앱 수수료 30%로 올린 구글, 사악하지 말자던 초심 잊었나

    잘나가는 플랫폼이 ‘슈퍼 갑(甲)’인 시대입니다. 시장 생태계를 지배하는 플랫폼의 정책 변화 하나가 우리 삶에 꽤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가격 정책은 예민한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수수료를 염가로 책정해 손님을 모으다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익숙해졌을 때쯤 슬쩍 가격을 올리는 일이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발표했다가 시장의 거센 반발에 철회했는데 이번에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인 구글이 자사 ‘앱장터’의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결제할 때 지불하는 비용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합니다. 게임 앱에만 수수료 30%를 내도록 했던 것을 앞으론 다른 앱에도 일률 적용하겠단 것입니다. 게임이 아닌 앱들은 보통 10%의 수수료를 챙겼는데 순식간에 20% 포인트가 오르게 됩니다. 애플도 이미 앱 구분 없이 30%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 국내 모바일 산업계는 술렁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 1·3위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하고 있어서 구글 점유율이 유독 높기 때문입니다.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국내 앱마켓에서 5조 9996억원의 매출을 거둬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24.4%(2조 3086억원)나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의 11.2%(1조 561억원)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입니다. 수수료가 늘어나니 앱 서비스 업체들은 당장 10~20%가량 높아진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구글의 기습적 수수료 인상에 대해 정부는 법률 위반 사안이 있는지 검토하겠다지만 뾰족한 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구글이 애플도 이미 수수료를 30% 받는다고 버티면 ‘슈퍼 갑’을 당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수수료가 낮은 토종 앱스토어의 경쟁력을 기르는 방법이 최선일 듯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자니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독과점 행위는 없다고 적극 항변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미국에서도 독과점 의혹에 꿋꿋이 맞서는 구글이 국내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구글의 사업 초기 모토가 ‘사악해지지 말자’였는데 요즘은 이런 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내여행 코너만 북적

    국내여행 코너만 북적

    코로나19 사태로 휴가철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을 찾은 시민들이 국내여행 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6150가구를 상대로 실시한 ‘하계휴가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다는 응답자(37.8%) 중 98.0%가 국내여행을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9.7% 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합뉴스
  • 8월부터 아파트 경비원 노동환경 근로감독 나선다

    8월부터 아파트 경비원 노동환경 근로감독 나선다

    이달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도·점검과 근로감독이 시행된다. 지난 5월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에 시달린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직접 노무 관리실태 점검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우선 이달에 최근 3년간 지방고용노동관서에 노동관계법 위반 신고가 다수 접수된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500곳을 지도·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근로감독관이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노동관계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공동주택 경비원 건강보호 지침을 이행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지침에는 경비원 건강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을 위원장으로 한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경비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말라는 문구를 아파트 등에 게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신체·정신적 피해를 입은 경비원에 대한 치료와 상담 지원, 폭언·폭행 등의 피해를 입은 경비원이 업무를 일시 중단하고 피해 장소를 바로 벗어날 수 있도록 재량권 부여, 충분한 휴게 시간 보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고용부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근무하는 경비직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과 휴게시설 미비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경비 업무 외에 주차 보조, 쓰레기 분리수거 등 다른 일도 상당 부분 떠맡고 있다”며 “입주민이나 입주자 대표 등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노무관리지도에서 지적을 받았는데도 개선하지 않은 공동주택은 9월에 지도·점검보다 강도 높은 근로감독을 받는다. 고용노동부는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추행 의혹 충주시청 여자 조정팀 감독 파면

    성추행 의혹 충주시청 여자 조정팀 감독 파면

    여자 선수들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충북 충주시청 여자 조정팀 감독이 파면됐다. 충주시는 31일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를 열고 여자 조정팀 A감독을 파면조치 했다. 그는 일부 여성 선수에게 밤늦게 수차례 전화하고, 숙소 등지에서 신체를 더듬는 등 성추행 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감독은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이미 다 기관에 말했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경주시청 소속 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이후 시가 진행한 실업팀 실태조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시 관계자는 “피해자들 의사를 반영해 해당 감독을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여성감독 우선 임용과 여성 전문트레이너 채용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 여자 조정팀은 2003년 창단됐다. 현재 선수는 6명이다. A감독은 창단때 부터 감독으로 일해왔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작구, 사당역 등 7곳 불량공중선 정비

     서울 동작구가 지역 내 7개 구간 불량공중선을 정비한다고 31일 밝혔다.  전신주에 얽혀 있는 불량공중선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구는 2011년부터 한국전력공사, KT 등 8개 방송통신사업자와 협력해 공중선을 정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500여개 전신주와 케이블을 정비했다. 지난해 불량공중선을 정비한 상도동 성대시장의 상인 김모(58)씨는 “불량공중선이 정비돼 도로와 골목이 깨끗해졌다”며 “화재와 감전 사고 걱정도 없어져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해 12월 각 동별 실태조사를 벌여 불량공중선이 많은 지역을 선정했다. 올해 사업 대상 지역은 사당역, 사당2동 이수미로길, 신대방1동, 흑석동, 상도1동, 숭실대입구역, 상도3동 주민센터 일대 등 7곳이다. 전신주 370개, 통신주 308개 등 총 678개를 정비한다. 방송통신사가 비용을 자체 부담해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 사용하고 있지 않은 선과 기지국 장비, 필요 이상으로 길게 늘어진 선 등 불량공중선을 모두 정비한다.  문영삼 가로행정과장은 “이번 공중선 정비로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당정청 “배달앱 불공정 위한 상생법 만든다”

    당정청 “배달앱 불공정 위한 상생법 만든다”

    당정청은 31일 배달 앱 시장의 불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을 내년 상반기까지 제정하기로 했다.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8차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이처럼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당정청은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8∼10월 온라인 플랫폼 거래 실태조사를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상생협력법을 개정한다. 동시에 배달앱 시장에서 나타나는 수수료·정보독점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를 9월부터 가동한다. 박 위원장은 “당정청은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업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자발적 상생협력, 분쟁해결, 권리구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가지고 법을 제정키로 했다”며 “제정 전까지는 연성 규범 확립을 통해 법적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공정위는 플랫폼사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엄중 대처하는 한편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은 또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설 개선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골목형 상점’ 227개 기초지자체별로 1개 이상 지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국비 지원 비율을 8%로 유지한다. 상품권 발행 규모와 관련해 정부는 10조원을 주장했으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30조원을 발행하고 정부가 2조40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체육계 갑질 근절을 위해서는 내달부터 직장운동경기부 927개를 대상으로 계약 현황과 성과평가 등 현황 조사를 추진한다. 선수·지도자협의회도 도입한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해 가해자 처벌 규정을 5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용역도 하반기 실시하기로 했다. 괴롭힘에 따라 사망했으면 특별근로감독을 즉시 시행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감사원 “제재 받은 국민연금 임원, 금융사 임원 자격 제한을”

    ‘취업 제한’ 금융관계법령 적용 안 받아취업 기금운용직 155명 중 38명 임원 돼복지부, 기금운용 필수 비용 고려 않아정부 추계보다 234조원이나 적게 적립 국민연금공단에서 기금운용을 담당하다가 제재 조치를 받은 임원들이 퇴직 후 아무런 제한 없이 다른 금융기관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감사원이 공개한 ‘국민연금 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제재 조치를 받은 임직원에 대해 5년 동안 금융회사로의 재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임원은 해임(요구 또는 권고)·직무정지(요구)·문책경고, 직원은 면직·정직·감봉 등의 제재 조치를 받은 경우다. 하지만 감사원에 따르면 금융관계법령에 국민연금법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민연금공단 임직원들은 취업 제한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2010년 이후 감봉 등 제재 조치를 받은 6명의 기금운용직 임직원이 퇴직 1~2년 후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업했다. 감사원은 “자본시장의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공단도 임직원이 제재 조치를 받은 경우 금융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 공단을 퇴직한 기금운용직 174명 중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55명(89.1%)이 재취업했고 이 중 38명(21.8%)은 다른 금융회사의 임원이 됐다. 감사원은 국민연금공단이 기업 임원 선임과 관련한 의결권을 자의적으로 일관성 없이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재정목표를 설정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2018년 재정추계(∼2056년)를 하면서 기금 투자 수수료 등 기금 운용을 하는 데 드는 필수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정부 추계(145조원)보다 무려 234조원이나 적게 적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25일~12월 13일 복지부, 국민연금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총 13건(문책 1, 주의 2, 통보 10)의 감사 결과를 시행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가 직권조사로 규명한다(종합)

    ‘박원순 성추행 의혹’ 인권위가 직권조사로 규명한다(종합)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추행을 비롯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30일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직권조사 계획안’ 안건을 비공개로 심의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의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위가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개시하는 조사를 말한다. 인권위는 “제3자 진정으로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소통하던 중 피해자가 직권조사를 요청했다”며 “직권조사 요건 등을 검토해 직권조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권조사팀을 별도로 구성해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과 서울시가 이를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번처럼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처리하는 절차도 함께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상임위를 열어 공개 안건들을 먼저 심의하고, 오전 11시 47분쯤부터는 비공개로 전환해 ‘직권조사 계획안’ 안건을 심의했다. 회의에는 최영애 인권위원장을 비롯해 인권위 상임위원인 정문자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상철 위원(옛 자유한국당 추천), 박찬운 위원(대통령 지명)이 참석했다. 인권위 상임위원회는 구성위원 4명 중 3명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직권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지난 28일 인권위에 제출한 직권조사 요청서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성추행 의혹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방조 의혹, 고소 사실 누설 경위 등 의혹 전반을 규명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2차 가해에 대해 국가·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과 공공기관 기관장 비서 채용 과정상 성차별적 요소에 대한 실태가 있는지 조사하고, 선출직 공무원의 성범죄 등 비위에 대한 견제 장치도 마련하는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 요구도 포함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사건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위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진정이 없는 경우에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이 아니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 없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앞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피해자 법률대리인단은 지난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적 요소에 대한 실태조사, 선출직 공무원의 성폭력 등 비위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날 직권조사를 결정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강제추행, 위력에 의한 성추행, 성적 괴롭힘 등 포함) 행위 △서울시의 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희롱 등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단계는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단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 측이 요청한 내용 외에도 더 넓은 범위로 조사할 수도 있다. 오늘 밝힌 계획은 구체적인 조사 범위라기보다 큰 조사 범주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의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조사구제규칙’에 따르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의결한 경우 소관 소위원회가 직권조사 사건 주심위원을 선정하고 조사부서에 사건을 배정한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 사건은 조사 범주가 넓어서 한 조사부서에 맡기지 않고 여러 조사부서의 조사관으로 구성된 별도의 직권조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동현 서울시의원, 금북초 방문으로 교육위원회 첫 활동 시작

    이동현 서울시의원, 금북초 방문으로 교육위원회 첫 활동 시작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1)은 28일 성동구 소재 금북초등학교를 현장 방문을 통해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학교 방문은 지역구 내 학교 교육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장을 비롯한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학부모회 회장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내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 이날 금북초등학교 관계자들은 이동현 의원에게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내 노후 시설들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동현 의원은 직접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서 학생 불편사항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학내 노후시설 개선 필요성에 대해 학교 및 학부모측과 인식을 같이 했으며, 향후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현 의원은 “학내 노후시설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교육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육환경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금북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구에 있는 모든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노후시설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영국 유명 염소농장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테스코와 웨이트로즈, 세인즈버리 등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3곳에 염소 유제품을 납품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의 실체가 낱낱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우유는 물론 요거트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염소 유제품을 생산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은 동물복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으로 위장한 동물권단체 ‘서지’(SURGE) 활동가가 확인한 농장의 실체는 많이 달랐다. 서지 측은 요크셔주 소재의 세인트헬렌스팜 염소농장에 잠입한 결과, 염소 학대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주먹질과 발길질은 기본, 꼬챙이로 때리고 찌르는 등 거칠고 잔인한 학대는 농장의 일상이었다. 질질 끌고, 잡아당기고, 죽은 새끼 염소를 살아있는 다른 염소 우리로 집어던지는 등 끔찍한 학대가 반복됐다.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염소가 고통에 울부짖는 장면도 몰래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1시간 분량의 염소학대 동영상이 공개되자, 수의사와 동물권단체는 물론 소비자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테스코와 세인버리 등 대형 유통업체는 세인트헬린스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테스코 대변인은 “테스코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는 높은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주요 4개 대형유통업체가 가입해 있는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 측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세인트헬렌스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업체 측 대변인은 “26일 자사에 염소 우유를 공급하는 8개 농장 중 한 곳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농장은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근로자 3명을 해고했다고 전해왔다. 개별 농장의 문제지만, 브랜드 자체적으로 농장의 복지 실태를 점검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자사에 우유를 공급하는 모든 농장의 문제는 아니므로, 전 제품으로의 논란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일단 동물권단체 ‘서지’는 문제의 농장에서 학대에 시달리던 염소 42마리를 보호할 여건을 확보했다. 단체 책임자는 “세인트헬렌스팜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염소제품 업체다. 염소농사에 있어서는 최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젖소우유의 대체제로 떠오른 염소우유가 과연 윤리적 대안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젖소 옆구리에 구멍을 뚫은 사료업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우유 생산국 프랑스의 야만적 실험에 이어, 영국 염소농장의 학대 실태까지 드러나자 동물권단체를 중심으로 유제품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번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건설일용근로자 45만명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다음달 1일부터 한달에 8일 이상 근로하는 모든 건설일용근로자는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적용된다. 3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용근로자는 ‘1개월 8일 이상’ 근로 시 사업장가입자로 가입됐으나 건설일용근로자만 ‘1개월 20일 이상’ 근로해야 했다. 복지부는 “불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8년 8월 1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정된 국민연금법 시행령이 시행됐고, 2년간 유예됐다”면서 “건설일용근로자의 국민연금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사업장가입자로 가입될 건설일용근로자는 약 45만 명으로 추산된다. 법 통과 당시 일괄적용에 따른 사업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 건설이 진행되던 사업장에 대해서는 2년 유예를 두고, 신규 사업장부터 적용했다. 1일부터는 유예조치가 종료돼 모든 사업장에 적용하게 된다. 한편, 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건설일용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연금 제도 안내와 실태 조사도 11월 6일까지 병행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기견 안락사 위장해 보신탕 농장에 넘겨”…정읍 보호센터 고발

    “유기견 안락사 위장해 보신탕 농장에 넘겨”…정읍 보호센터 고발

    전북 정읍시 위탁 동물보호센터가 유기견을 안락사로 위장해 육견농장에 넘긴 사실이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적발됐다. 정읍시는 시 위탁 동물보호센터 대표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현장에 남아있던 유기견 10마리를 구조해 임시보호소에 맡겼다고 30일 밝혔다. 문제의 보호센터는 유기견을 일정기간 보호하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안락사한 것처럼 꾸미고 정읍지역 육견농장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제보를 받은 동물자유연대 등 보호단체들이 현장 점검을 하면서 밝혀졌다. 이 보호센터는 정읍시로부터 위탁받은 현지의 한 동물병원이 운영해왔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보호센터가 몇 마리의 유기견을 육견농장에 넘겼는지, 돈을 받았는지 여부 등안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동물자유연대는 “시 위탁 보호시설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매우 열악했고 유기견 대부분이 심장사상충, 피부병에 걸려있었다”며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시설의 철저한 점검을 촉구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내 25개 동물보호센터를 일제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유기동물 무단반출, 보조금 불법 수령, 보호시설 위생환경 등 관리실태 전반을 철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도는 점검 결과 문제점이 드러난 보호센터는 위탁시설 지정을 취소하고 불법사항은 관련 법에 따라 무겁게 처벌하기로 했다. 동물보호센터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시설 전환도 추진한다. 첫 추진 대상은 군산과 정읍센터다. 한편 도내 25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1100마리의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가부, ‘박원순 의혹’ 내일 서울시 현장점검 결과 발표

    여가부, ‘박원순 의혹’ 내일 서울시 현장점검 결과 발표

    여성가족부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를 3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부 관계자는 여가부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은 28∼29일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를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점검 항목에 대한 내용은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가 개선해야 할 주요 사안도 간단히 공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여가부는 이후 구체적인 점검 내용과 권고 사항, 개선 대책 등을 담은 정식 점검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여행업계 코로나 피해 실태 전수 조사 나선다

    정부, 여행업계 코로나 피해 실태 전수 조사 나선다

    정부가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놓인 여행업계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여행사에 직접적인 지원책이 될 90억원 등 총 126억원의 예산도 추가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서울 세종로에서 코로나19 대응 기획사업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전국 1만 8000여 여행업체의 코로나 피해상황에 대한 전수조사 방침이다. 경영상황과 고용현황 외에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와 아웃바운드(내국인 국외여행), 인트라바운드(내국인 국내여행) 등 유형별 세부조사를 통해 각종 지원정책의 현장 도달여부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문체부의 구상이다. 조사기간은 오는 9월부터 한 달 간이다. 실태조사에는 여행업 종사자와 관광통역안내사, 관광학과 졸업예정자 등 관광관련 종사자 850명을 점검요원으로 투입해 부수적인 고용 효과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문체부의 기획사업 중 예산 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이다. 이번 예산의 70%가 넘는 90억원을 들여 약 15만명을 지원한다. 여행성수기인 9~11월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여행상품을 조기예약하거나 선결제하면 최대 3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최대 6만원을 지원해 20%를 할인하고, 해당 지자체와 여행사에서 1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새달 10일까지 공모를 통해 1000여개 할인지원 대상 여행상품을 선정한 뒤, 20일 이후부터 여행상품 구매와 예약을 받는다. 온라인 판매는 카카오 등이 대주주인 타이드 스퀘어가 맡는다. 여행업계 체질을 개선하고 인적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 사업에는 총 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행사 종사원, 관광통역안내사, 국외여행인솔자(관광가이드) 등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부터 공개모집에 들어간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중소여행사의 한 대표는 “아웃바운드 중심인 대부분의 여행사의 경우 해외 여행 재개와 동시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영세한 인트라바운드 업체들은 더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시기가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국내 여행업계에 대한 보다 강화된 지원책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택배업체에서 배달 일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또다른 여행사 대표는 “‘국내여행 조기예약 할인지원’ 프로그램이 그나마 가뭄의 단비 구실을 할 수는 있을 듯하다”면서도 “한시적인 직원 고용유지지원금의 기한을 연장하거나 관광버스 지원금을 부활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치들도 수립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광장] ‘옵티머스 사태’, 판매와 관리감독의 잘못/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옵티머스 사태’, 판매와 관리감독의 잘못/전경하 논설위원

    펀드환매 중단 사건으로 구속된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는 설립자 이진혁씨와 2017년 경영권 분쟁을 벌여 이겼다. 김 대표는 당시 주주의 환심을 사려고 성지건설 인수합병(M&A)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해 MGB파트너스가 성지건설 대주주가 됐지만, 성지건설은 2018년 상장폐지됐다. 경영권 분쟁, 상장폐지 등으로 말 많았던 옵티머스가 희대의 사기를 쳤는데 국내 투자은행(IB)들이 낚였다. 옵티머스펀드는 49인 이하에만 팔리는 사모펀드인지라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는다. 공모펀드라면 반드시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는 발행 절차는 물론 자금사용계획, 환금성 위험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내용이 담긴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심사를 끝내야만 투자자를 모을 수 있다. 사모펀드에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소수의 손실 감내 능력이 있는’ 투자자와 판매·운용사가 사적 계약의 주체가 돼 손실이 발생하면 당사자끼리 해결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미상환 옵티머스펀드는 46개, 계좌수는 1166개다. 펀드당 투자자가 평균 25명이다. 팔린 형태나 규모는 ‘다수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펀드인데 ‘옵티머스크리에이터 제42호’처럼 시리즈펀드 형태로 팔렸다. 판매사들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제안해 온 내용 그대로 수십개의 펀드를 만든 것이다. 환매되지 않은 옵티머스펀드는 NH투자증권(1052계좌, 4327억원)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옵티머스가 제출한 거짓 투자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을 건설사에서 사면 공공기관이 그 금액을 펀드에 넣는 구조라고 설명돼 있다. 만기는 3∼9개월, 목표수익률은 3∼4.5%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이 판 상품은 만기 8~12개월에 목표수익률은 2.8~3.6%였다. 예탁결제원에 신고된 옵티머스펀드 총수수료는 1%인데 운용사가 0.29%, 판매사가 0.65%로, 판매사가 운용사보다 수수료를 두 배 이상 갖는다. 다른 사모펀드과 비교해도 판매사 수수료가 높다.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해당 펀드는 연 5%대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공공기관은 한 달 안에 공사 대금을 지불하는데 중간에 어떤 기법으로 만기를 늘리는 것일까,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5000억원씩이나 시장에 있을까 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점을 의아해한다. 공공기관의 씀씀이는 소관 정부 부처는 물론 기획재정부의 관리감독 사항이라 매출채권이 고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런 문제 제기가 판매사 내부에서 없었을까. IB라면 내부통제, 준법감시 등 판매 중심적 조직을 견제하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 의무다. 사모펀드가 공모펀드처럼 팔리는 상황, 의문이 제기되는 수익구조 등에 대해 내부에서 문제 제기를 했는지,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넘어갔는지도 시장의 궁금증이다. 불완전판매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금감원이 지난 6일부터 진행하는 NH투자증권 현장 검사 결과에서 그 답이 나와야 한다. 금융 당국도 잘못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환매중단되자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실태 점검을 했다. 이후 지난 4월에는 집중관리 운용사로 선정된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 검사를 했는데, 2개월 뒤 옵티머스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금감원은 집중적인 실태점검이나 간간이 이뤄지는 금융사 종합검사에서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을까. 몰랐다면 무능했고,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판매사 요청에 맞춰 운용사가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펀드’ 규제나 시리즈펀드 규제가 시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한 답변은 7월 한 달 진행된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 결과에서 나와야 한다. 사모펀드 시장은 규제완화가 이뤄진 2015년 200조원에서 2019년 416조원으로 커졌다. 금융 당국의 사모펀드 활성화는 벤처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금융자산을 늘리려는 의도였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 활성화 이전으로 돌아갈 일은 아니다. 미비점을 보완하고 관리감독의 방식을 재정비하는 것이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정답이다. 그 명분을 금융 당국은 물론 판매사가 내놓아야 한다. 판매사에 부과된 의무에는 투자자에 대한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는 물론 주선인, 설명의무 등이 있다. 이 의무를 지키지 않는다면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을 이유가 없다.
  • 청년정책 5년마다 계획 세워 시행 “공급자 중심 한계, 내실 없어 우려”

    청년정책 5년마다 계획 세워 시행 “공급자 중심 한계, 내실 없어 우려”

    총리 위원장 청년정책조정위가 사령탑정세균 “청년 실업 심각, 생활비 등 가중파격적 젊은 위원들 모셔 해법 함께 마련”중앙-지자체 협치·정책평가 피드백 없어정부 위원회에 청년 위촉위원 참여 그쳐일각 “수요자 중심 정책 반영 어려워” 비판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이 ‘청년의날’로 지정된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구성돼 5년 주기로 청년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기본법 시행령 제정안을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고 다음달 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청년기본법은 청년의 범위를 19~34세로 정의하고 청년 관련 정책을 국무총리가 통합해 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제정 시행령은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꾸려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했다. 지방청년정책조정위원회와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도 꾸려진다. 3개 위원회에는 모두 청년들이 위촉직으로 참여한다.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정세균 총리는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0.7%로 일반 실업률 4.3%의 2배가 넘었다. 우리 청년들의 상처가 깊다”면서 “파격적이라 할 만큼 관례에서 과감히 벗어나 청년층을 대변하는 젊은 위원들을 모셔 생생하게 어려움을 듣고 해결책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 총리는 이어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위축된 취업시장과 늘어나는 주거·생활비 부담이 청년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하고 있다”며 청년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의결된 제정 시행령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과 시도는 연도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매년 1월 31일까지, 전년도 추진 실적을 매년 2월 말까지 총리에게 각각 제출하도록 했다. 청년의 일자리와 보건복지 및 생활문화 환경, 역량 개발 현황 등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조사한다. 또 청년정책 관련 중앙행정기관과 시도는 고위공무원급의 공무원을 청년정책책임관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 이채은 위원장은 “청년기본법 제정에서부터 청년들이 같이 참여하면서 애를 많이 썼다”면서 “청년들의 역할이 있다면 적극 동참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2월 청년기본법 제정 이후 후속 조치로 제시한 과제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입법조사처는 청년정책 수립 주체인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치와 역할 분담, 청년 실태조사와 정책 제언이 실제 수요자 중심 정책 설계에 반영되도록 하는 정책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 확보, 청년정책에 관한 정책 정보, 상담 서비스, 활동공간 등을 통합 제공하는 정책 전달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때문에 중앙정부 주도의 위원회에 청년들이 위촉직으로 참여하는 정도로는 청년정책이 공급자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청년의날 지정 등이 알맹이 없는 정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소녀상에 무릎 꿇는 아베 조형물…어떻게 생각하세요?”

    “소녀상에 무릎 꿇는 아베 조형물…어떻게 생각하세요?”

    “한일 새로운 불씨” 日 언론들 보도 일본 언론들이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되는 ‘소녀상 앞에 무릎 꿇은 아베 신조 총리’ 조형물에 대해 보도하고 한일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봤다. 지지통신은 27일(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하며 강원도 평창에 한국자생식물원이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총리의 동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조형물의 제목이 ‘영원한 속죄’라고 전하고,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는 다른 조각가가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인터넷 상에서도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하자는 찬성 의견과 일본의 한국 반감을 부추기는게 아니냐는 반대 의견으로 여론이 나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제징용 문제 등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조형물이) 공개된다면 양국 간 새로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해당 조형물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이 해당 조형물에 대해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은 아니다.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다.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한국 언론에는 해당 조형물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 신문도 한국자생식물원에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아베 총리의 조형물이 제작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창렬 원장을 인용해 무릎을 꿇은 쪽이 아베 총리를 상징한다고 주목했다. 한편 한국자생식물원은 지난 25일 강원도 오대산 기슭에 조성한 ‘영원한 속죄’(A heartfelt apology·永遠の贖罪)라는 이름의 조형물을 오는 8월10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각가 왕광현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형물을 사비로 조성한 한국자생식물원 김창렬 원장은 “국내·외에 있는 소녀상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거나, 훼손하는 실태를 보면서 단순히 입장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속죄 대상을 확실하게 형상할 필요가 있어 소녀상의 대상을 아베로 상징해 조성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태형 경기도의회 의원, 가혹행위 근절 위한 스포츠인권 조례안 입법예고

    강태형 경기도의회 의원, 가혹행위 근절 위한 스포츠인권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강태형 도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6)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체육계(성)폭력 등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기도 운동선수·체육인 스포츠인권 조례안’을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입법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조례안의 주요내용은 ▲경기도지사의 책무로 스포츠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시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스포츠 인권보장 기본계획의 수립 ▲스포츠인권헌장 제정 및 선포 ▲스포츠 인권 교육 ▲신고 및 상담시설의 설치·운영 ▲실태조사 및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을 명시했다. 특히, 스포츠인권의 향상과 가혹행위로부터 운동선수들의 보호를 위해 경기도·경기도체육회·운동선수·전문가 등으로 “경기도 스포츠 혁신 자문단”을 구성함으로써 (성)폭력, 가혹행위 등 운동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강태형 의원은 “최근 운동선수들에 대한 성폭력, 폭행 등 부당한 행위는 최근에서야 불거진 것이지 사실 오래전부터 체육계에서 자행되고 있던 것”이라며 “이는 성적지향의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 보며 운동선수의 인권보호 측면으로 접근해 건전하고 투명한 운동 환경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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