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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난 中企 ‘이중압박’

    자금난 中企 ‘이중압박’

    인천 남동공단에서 기계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L씨는 지난 7월 1억원을 대출받으러 은행에 갔다가 대출 담당자로부터 보험 가입을 권유받았다.‘오죽하면 1억원을 빌리러 여기까지 왔겠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손 벌리는 입장에서는 별 도리가 없었다.가장 싼 걸로 골라 아내 명의로 연금보험에 들었지만,그 이후로 은행은 물론이고 해당 보험사까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은행들이 대출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방카슈랑스(은행원들의 보험판매) 보험을 강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가입자들의 볼멘소리가 잇따르자 금융감독 당국이 이를 사실상의 ‘꺾기’(대출때 융자액의 일부를 강제로 예금하게 하는 일)로 보고 단속의 칼을 뽑아들었다. ●중소기업의 3분의1 방카슈랑스 가입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최근 전국 방카슈랑스 가입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4.6%인 131명이 은행대출 과정에서 보험가입을 권유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20명 중 3명꼴이다.이 가운데 자기 의사에 반해 어쩔 수 없이 보험에 들었다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73명(55.7%)에 달했다.나머지 58명(44.3%)은 가입을 거부했다. 특히 은행 대출이 절실한 중소기업일수록 ‘보험 꺾기’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356개 중소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응답업체의 3분의1에 가까운 29.2%가 방카슈랑스에 가입했으며 이 중 63.3%는 대출과 관련해 가입을 권유받았다고 했다.기협중앙회 유형준 과장은 “은행들이야 단순한 가입권유라고 말할지 몰라도 돈 빌리는 입장에서는 커다란 압력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특히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자금줄을 쥐고 있는 은행들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보험에 들고도 쉬쉬하고 있어 실태파악도 제대로 안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문제가 심각해지자 김용구 기협중앙회장은 지난 8일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가 중소기업의 자금난 실태를 설명하면서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강매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기도 했다. ●방카슈랑스 꺾기 집중 단속…은행 손보기? 금융감독원은 추석연휴가 끝나면 은행들을 상대로 ‘보험 꺾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금감원 홈페이지(www.fss.co.kr) 사이버민원실에 ‘방카슈랑스 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해 방카슈랑스 관련 불공정 행위에 대해 상시 감시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현행 보험업법은 은행들이 대출과 연계해 보험상품을 팔 경우,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보험영업 정지처분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있다.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2단계 방카슈랑스(자동차보험,보장성보험 중심)를 예정대로 시행하라고 요구해 온 은행권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은행권은 특히 윤 금감위원장이 지난달 20일 2단계 방카슈랑스의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이나 지난 22일 “은행들이 기업들의 등을 쳐먹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은행에 대한 당국의 부정적인 시각이 녹아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설문조사 결과 발표만 해도 감독당국의 주도로 이뤄졌다.당초 은행연합회는 설문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은행에 유리한 결과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지방학생 고교등급제 더 피해”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등급제 의혹이 있는 서울지역 일부 대학에 대해 사흘간의 실태조사를 22일 마치고 분석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지방 학생들이 등급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최근 도내 9개 인문계 고교를 대상으로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5개 대학 수시1차 지원·합격상황을 분석한 결과 고교등급제를 실시한 의혹이 크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도내 9개 고교에서 서울 5개 사립대에 수시1차 지원을 한 학생은 최상위권 106명이나 합격자는 2.8%인 3명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군산,정읍,부안지역 5개 고교는 지원자 가운데 단 1명도 이들 대학 1차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정읍 A고의 경우 1,2학년 전체 수석이었고 전과목 ‘수’를 받았으나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전주 B고는 22명이 수시1학기 모집에 응시했으나 합격자는 1명에 그쳤다. 연세대 공학계열의 경우 서울 강남·서초 고교에서 평균석차 6.8∼18.1%에 해당하는 지원자도 최종합격했지만 전주 C고는 전학년 석차 3.52%,평균평어 10.0임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이항근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대도시보다 소도시,도시보다 농어촌지역 수험생이 차별을 받는 지역적 위화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고교등급제 의혹과 관련한 실태조사 결과를 추석이 지난 뒤 발표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약값 원가의 최고44배 폭리

    시민단체들이 양의원과 한의원 모두 환자의 건강보다는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1일 “한의원이 한약을 원가의 최고 44배에 이르는 가격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시민중계실은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한의원 22곳을 대상으로 ‘처방·진료기록 공개유무와 한약가격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그 결과 한약재 원가와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과의 차이는 평균 11.7배로 최고 44배에서 최저 3배까지 심한 편차를 보였다. 신종원 시민중계실장은 “한의사의 기술료와 한약재 손질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연감소량을 감안해도 심각할 만큼 차이가 크다.”면서 “특히 ‘명의’라고 알려진 7개 한의원은 값은 비싸지만 한약재의 내용물은 부실한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희경 시민중계실 간사는 “조사대상 한의원 모두 환자의 처방전,진료기록 발급 요구를 거절했고,3개 의원은 ‘비방’이라며 첩약 조제를 거부하고 탕약만 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민중계실은 한의사의 기술료와 처방료,약재 등의 표준화와 처방전 교부 의무화를 제안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8학년도 대입안 ‘특목고 관련’ 시안대로

    2008학년도 대입안 ‘특목고 관련’ 시안대로

    교육인적자원부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의 최종 확정시기를 10월 초로 연기하되,특수목적고 정상화와 관련된 부분은 당초 시안대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특목고 입학전형 시기가 11월 초로 다가와 개선안 확정이 늦춰질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석수 교육부 학사지원과장은 이날 “시안의 특목고 관련 사항은 4차례 실시한 공청회 등에서 별다른 반대가 없었기 때문에 최종안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시안에서 특목고와 관련해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 과정 개설을 금지하고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전문교과 운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며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해 과학고 출신자는 이공계로,외국어고 출신자는 어문계로 진학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공청회에서 특목고 운영의 정상화와 동일계 진학 촉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따라서 고교 진학을 앞둔 중3생과 학부모는 이에 맞춰 준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또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고교등급제 의혹’이 제기된 6개 대학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교육부는 학사지원과와 감사관실 직원 12명을 6개조로 구성한 실태 조사단을 각 대학에 파견하고 사전에 제출토록 ‘입학전형관리위원회 회의록 및 심의자료’와 ‘사정원칙 등 전형 기준자료’,‘지원자의 단계별 점수 자료’ 등 6개 항목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조사관이 방문한 연세대 백양관 3층 입학관리처는 경비원을 배치,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한때 취재진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입학관리처는 전화 수화기를 아예 내려놓고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화여대 등 다른 대학들도 조사가 이뤄지는 사무실 앞에 ‘출입금지’ 팻말을 거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의 실태조사만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사결과를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고교등급제 및 본고사 금지를 법제화할 것을 주장하며 전국 학부모 200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채수범 김효섭기자 lokavid@seoul.co.kr
  • 전교조 “수시 논술도 강남·특목고 유리”

    전교조 “수시 논술도 강남·특목고 유리”

    ‘고교등급제 의혹’을 둘러싼 교육인적자원부,대학과 교원·학부모단체 등 교육 주체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20일부터 교육부의 실태조사를 받게 될 6개 대학이 “교권 침해이자 저의가 의심스러운 교육 선동”이라며 반발하자,교육부는 19일 의혹을 말끔히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2,3차례 조사할 수 있다.”고 대응수위를 높였다.23일로 예정됐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의 확정안 발표도 10월 초로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런 공방 속에 전교조가 고려대 등 일부 대학에서 올 수시모집 때 특목고와 강남권 학생에게 유리한 사실상의 본고사를 실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등급제 의혹에 이은 제2의 파장이 예상된다. ●2008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 연기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 최종안 발표시점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교육부 관계자는 “대입 제도를 담당하는 학사지원과 직원이 모두 고교등급제 실태 조사에 투입되고,보완책도 필요해 23일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교육부는 2008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현재 중3 학생의 특목고 전형이 11월 초부터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10월 초까지는 대통령 보고 등을 통해 새 제도를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등급제 의혹 대학’의 실태 조사가 ‘수박 겉핥기’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표본 조사에서 단서가 나오면 2,3차 조사를 할 것이며 한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태조사를 받는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 6개 대학 입학처장은 1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고교등급제는 구상한 적도,시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고교를 등급화하는 것은 근거도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우수한 학생 선발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가 대학들과 사회 일부 단체들 가운데 어느 쪽이 옳은지를 밝혀줄 것으로 확신하며 어느 쪽이든 옳지 않은 쪽은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교육부가 정한 테두리에서 학생 선발과 관련된 대학의 자율권은 보장돼야 하며 이는 교권의 문제”라면서 “대학의 교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실태조사에서 지난 번에 밝히지 않았던 내신성적 계산법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면서 “수시는 정원의 10%만 뽑는 것인데 전체가 이렇게 뽑힌 것처럼 본질이 호도됐고,전체 1년으로 평가해야지 수시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일반학생 풀기 어려운 수준” 전교조는 고려대 등 일부 대학의 ‘본고사 의혹’을 이르면 22일쯤 제기할 계획이다. 전교조 서울지부 이원철 조직국장은 “일반 고교 3학년 교사 10여명에게 고대 수시 논술문제를 보여줬더니,특목고 학생이 아니면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반응이었다.”면서 “다른 사립대도 강남권과 특목고 위주로 선발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우 서울지역 지원자수와 합격자수를 조사한 결과,사실상 본고사에 가까운 논술문제로 올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출신의 합격자 비중이 전체 모집인원 중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고교등급제 조사 한점 의혹 없게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사립대학 6곳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은 뒤늦었지만 잘한 결정이다.일부 교육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그간 대학측이 내놓은 해명은 오히려 불신만 증폭시켰다.교육부는 일단 표본조사를 통해 대학의 전형기준과 실제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벌써부터 조사가 졸속으로 흐를 것이라느니,누구도 승복하지 못할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교육부는 인원과 시간을 추가 투입해서라도 한 점 의혹없는 조사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조사대상이 된 6개 사립대학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에 반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고교등급제 의제를 먼저 던진 쪽은 어윤대 고려대 총장과 대학 입시처 관계자들이다.어총장은 지난달 교육부가 내신을 위주로 한 2008년도 대학입시 개선안을 내놓자 “고교간 학력차가 엄연한 현실에서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바 있다.이제 대학들이 “우리는 고교등급제를 구상해 본 적도 없고 시행하고 있지도 않다.”며 문제제기 자체를 ‘저의가 의심스러운 선동’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공감받기 어려운 행동이다.대학들은 교육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면 된다.불공정 사례가 없었다면 조사 결과 드러날 것이다. 고교등급제는 학생 개인과 관계가 없는 거주지역이나,학교 선배들의 성적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용인되기 어렵다.고교등급제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년도 대입개선안의 성패에도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교육부는 대학들이 요구하고 있는 학생선발 자율권의 검증 차원에서도 전형의 공정성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 주기 바란다.
  • 교육부, 고교등급제 의혹 6개大 실태조사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시1학기 모집 때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참교육학부모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의혹 제기와 관련,6개 서울시내 사립대에 대해 20∼22일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의 조사를 받는 대학은 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로,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탈락자의 소송제기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학 스스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체 해명을 요구했으나 해명이 미흡해 의혹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실태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대학 입학전형 업무를 담당하는 학사지원과장을 조사반장으로 대학별로 2명1조씩 보내 사흘간 조사를 실시한다.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집중 조사항목은 ‘대학의 전형기준이 제대로 마련됐고,그 기준대로 전형이 이뤄졌는지’가 될 것”이라며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강력한 행정·재정 제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교등급제 의혹’ 대학 미진한 해명 의혹만 증폭

    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를 상대로 불거진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부터 실태조사를 하기로 한 것은 개별 대학에 더 이상 사태 해결을 맡겨둘 수 없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수시 모집에서 강남과 비강남을 차별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입시를 앞둔 일선 학교와 학생들의 혼란과 불안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태방관 교육부 책임론도 우려 더욱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잇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도 조사를 앞당긴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내에서는 대입 전형의 주무 부처를 제쳐두고 자칫 다른 국가 기관이 조사를 벌이게 될 상황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많았다.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데도 교육부가 사태를 방관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교육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연세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해명이 아니다.”면서 강도높은 재해명을 요구하며 “언제까지 해명만 기다릴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해명을 요구했으나 연세대의 해명이 이에 미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켰다.”면서 “특히 연세대가 해명한 서류전형에서도 우수한 성적의 비강남권 학생이 탈락한 부분은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입시가 진행 중이고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과 맞물려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그동안 연세대에 충분한 기회를 줬던 만큼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실태 조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수성적 비강남권 탈락 납득안돼”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교육부의 실태 조사에 상관없이 진정이 취하되지 않은 만큼 조사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서영호 인권위 차별조사2과장은 이날 “학부모단체와 전교조가 제출한 동일한 2개의 진정에 대해 분리 조사보다는 병합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과장은 “진정 접수가 된 만큼 의혹 내용을 확인하고 진정인과 피진정인 등 양 당사자에게 참고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1주일 내에 담당조사관을 배정,조사를 진행하며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들이 참여하는 소위원회에서 기각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9개대학 입학처장 “논술·심층면접 강화”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 교육인적자원부의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의 보완책으로 ‘대학이 학생 선발권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정부에 요구키로 했다. 서울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성균관대,중앙대 등 9개 대학은 10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입학처장단 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대신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부활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각 대학은 수능 점수제 폐지 등에 따른 변별력 약화를 보강하기 위해 논술 강화,심층 면접 등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다음주 열리는 45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에서 최종정리한 뒤 교육부에 전달키로 했다.대학들의 이런 입장은 전교조와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일부 대학의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에 대해 교육부에 전면 감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개별 학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이와 관련,교육부는 최근 대학들에 본고사 부활과 고교등급제 추진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 입시안의 방향과 대의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지만 공교육 정상화,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 보장 등을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이 처장은 “고교등급제,본고사 부활은 국민에게 어감부터 나빠 이같은 용어 자체를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논술고사를 뺀 필답고사(본고사)와 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한편 전교조는 범국민교육연대,교육개혁시민연대 등과 함께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일선 고교의 실태조사 등을 통해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이 짙은 3∼4개 대학에 대해 전면 감사를 촉구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채수범 유지혜기자 lokavid@seoul.co.kr
  • 부정·비리로 퇴직한 공직자 관급공사 감리 참여 못한다

    부정·비리행위로 징계를 받은 공직자는 퇴직 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의 감리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부패방지위원회는 10일 공사·계약분야 부패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내용의 공공감리제도 개선안을 마련,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에 권고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파면·해임된 퇴직 공직자가 퇴직 후 감리회사에 취업,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한 공사에 참여하려 할 경우,감리자 선정평가시 불이익을 줘 참여를 배제할 방침이다. 또 공공공사 발주기관이 감리자 선정평가시 해당 기관 출신 퇴직자나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평가기준을 마음대로 바꾸는 행위를 막기 위해 감리자 선정기준을 구체화하도록 했다. 부방위가 최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1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J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1년 12월 방파제 축조 공사에 대한 감리업체를 선정하면서 이 기관 출신 퇴직 공무원이 입찰한 업체에 유리하도록 경력에 가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의 한 자치단체는 입체교차로 시설공사에 대한 감리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감리실적기준과 감리원 경력을 건교부 기준보다 낮게 또는 높게 변경했다. 재경부와 건교부는 부방위 권고에 따라 내년 2월까지 ‘건설기술관리법’과 ‘감리자 선정을 위한 사업수행능력 평가기준’ 등을 개정할 방침이다. 건교부가 지난 16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0억원 이상 규모의 공공건설공사 감리단장 가운데 건교부 등 공공기관 출신자의 비중은 39%에 달하며,산하공사 발주 건설공사의 경우 퇴직 공직자 출신이 무려 64%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대공세

    독도영유권·일본해 표기 대공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패전(종전) 60주년인 2005년을 앞두고 공세적 팽창주의 외교를 펼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전에 한국과 중국,타이완,베트남 등과 역사문제나 영토문제를 놓고 사안별로 충돌하던 것과 달리 러시아까지도 포함한 주변국 모두와 힘의 대결을 하겠다는 기세다. 특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서 ‘대국다운 대접’을 국제무대에서 받겠다는 전방위 대국주의·국가주의 외교를 전개할 낌새다. 이런 기류 속에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이 만든 중·고 역사교과서를 채택키로 결정,충격파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은 내년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과 동해의 일본해 표기 공세를 작심하고 강화할 전망이다. ●국익보호라며 한국과 일전불사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내년 외교의 중점목표를 “국민을 지키고 주장하는 일본외교”로 정하고 국익과 관련된 문제에 적극 대처키로 했다.외교의 중점목표를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해 표기,대륙붕 국익 확보 등을 포함한 ‘국익외교’에 두기로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방침이 원칙선언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심각한 외교마찰이 예상된다.동북아 정세가 공전의 위기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한국과 표기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동해 호칭에 대해 각국 정부와 국가기관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여 동해로 표기하거나 일본해를 병기한 국가와 국가기관에 대해 일본해로의 표기를 요청키로 했다.독도(일본명 다케시마)에 대해서도 한국의 주장을 반박할 관련 자료를 수집해 간행물로 편찬할 계획이다.이런 활동에 총 7억 8000만엔(약 78억원)의 예산도 재무성에 요청했다.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보여준다. ●중국·러시아·북한과도 대충돌 일본은 중국·러시아에도 일전불사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북한과도 납치피해자 문제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베트남·타이완 등과의 영토분쟁도 중지상태일 뿐 현재 진행형이다.러시아와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방4개섬 해상시찰(9월2일 예정)계획을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대륙붕에 대한 권익을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주변국과 충돌도 피하지 않겠다는 태세다.일본은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 위원과 지질학자 등을 초청해 일본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한편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해저자원 탐사를 확대키로 했다. ●정치·체육,대국 대접 받겠다 고이즈미 총리가 올 유엔총회 연설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는 의지를 천명,안보리 상임이사국 60년사를 바꾸어 ‘정치대국’으로 대접받겠다는 의지를 비쳤다.이에 대해 중국은 “과거사 문제로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스포츠에서도 국가체육을 부활시켰다.몇 차례 올림픽서 금메달 4∼5개에 머물자 2001년 골드플랜을 작성,국가지원의 합숙시설을 건설해 대기업 등이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력을 총동원하다시피해 현재 아테네올림픽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taein@seoul.co.kr
  • 벤처가 쓰러지는 10가지 이유

    ‘만들 줄만 알았지 파는 노하우가 없다.’ ‘장인(벤처)정신은 온데 간데 없다.’ 김영문(계명대 교수) 뉴비즈니스연구소장은 최근 수익모델 개발 실패와 판로개척 애로를 겪고 있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2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다.김 소장은 이를 분석,23일 ‘벤처기업이 쓰러지는 10가지 이유’로 소개했다. ●만들 줄만 알았지 팔 줄 모른다 벤처기업은 기술과 제품을 잘 만든다.문제는 어디에,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모른다.김 소장은 “무조건 만들고 보자는 생각이고,홍보·판매는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안이하고 위험한 생각을 지적했다. ●자금 융통도 어렵다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도 판로개척과 자금부족으로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쓰러진다.그동안의 벤처 비리가 투자감소를 불러왔다고 볼 수 있다.이로 인해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에 투자를 못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잦은 이직,장인정신이 없다 낮은 보수 등으로 이직이 잦아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한다.김 소장은 “45.4%가 이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밤 12시까지 일주일만 일을 시키면 사표를 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서류 몇장에 수천만원 정책자금 기대 이미 개발된 기술임에도 불구,서류 몇장으로 수천만원의 정책자금을 받으려 한다.개발 기술에 대한 맹신과 외부기관 의존도가 크다는 말이다.정부나 지자체의 해외 판로개척 행사에서도 무료 제공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자료 부실한 벤처정책 제대로 된 통계자료,현장 실태조사가 없다.어떤 벤처가 어떤 기술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가 크게 부족하다.또 벤처기업의 제품판매 인터넷쇼핑몰,정보찾기 인터넷 사이트도 없다.이밖에 ▲벤처 CEO의 인사관리 능력 ▲지적재산권 베끼기 ▲출혈 경쟁 ▲대기업의 벤처기업 영역 ‘올인’ ▲지원기관 협력 부족 등이 벤처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가 50弗 초읽기…정부, 철강공급 2배 확대

    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배럴당 50달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난 해소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국내 업체들에 요청해 내년까지 핫코일 등 국내 철강 공급능력을 현행보다 두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원자재 비축규모를 현행 20일분에서 30일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선박용 핫코일 공급 능력을 올해 14만t에서 내년 30만t으로 두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정부는 또 중소기업용 원자재 비축 규모를 30일분으로 확대하는 한편 가격불안 우려가 큰 고철과 철근류에 대해 관계 부처들이 유통 실태조사 및 매점매석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거래 시작과 함께 배럴당 49.27달러까지 치솟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4세미만 P2P이용 부모동의 의무화

    앞으로 인터넷상에서 커뮤니티,P2P(개인간 파일공유)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음란 및 폭력 정보를 유통시키는 행위가 강력히 규제된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청소년들이 P2P,커뮤니티 등을 통해 음란·폭력 등 불법·유해정보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인터넷상의 청소년보호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100억원의 유해정보 방지기술 개발자금도 투입된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청소년의 새로운 불법정보 전파수단인 P2P,커뮤니티에 대한 대책으로 만 14세미만 아동이 P2P를 이용할 때 부모동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또 9월에는 P2P 서비스업체 실태조사에 나서고 검·경 등 수사기관과의 합동단속에 나선다.올 하반기에는 핵심 차단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기권 정보이용보호과장은 “김선일씨 피살 동영상이 P2P 등을 통해 전파된 사례에서 보듯,개인파일 공유 프로그램이 폭력물 등의 주요 접속수단이 되고 있지만 업체의 방조 및 조장 등으로 모방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정통부에 따르면 P2P를 이용하는 청소년 중 33.8%가 음란정보를 접했고,국내 주요 10개 사이트 중 ▲청소년이 직접 가입가능한 곳 5개▲실명 인증을 하지 않는 곳 7개▲순위 적시 등 불법 조장하는 곳 5개▲금칙어 필터링이 없는 곳은 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다음 달에 정통부 차관이 위원장인 ‘민·관합동 스팸대책위원회’ 산하에 청소년분과를 만들어 법령 개정 등 종합 대책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현행 정보통신망법과 청소년보호법 등 청소년보호 관련 법령에는 위반시 1∼3년 징역이나 1000만∼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것으로 돼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부동산 in] 나홀로 시행사는 일단 조심을

    ‘어떻게 하면 상가를 안전하게 분양받을 수 있을까.’ 지난해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에 이어 소비자보호원이 상가분양 허위광고가 많다고 지적하고,공정거래위원회가 상가·펜션 분양업체에 대한 직권 실태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상가 투자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부동산전문가들은 허위 과장광고에 대한 당국의 시정명령이나 과태료 부과,제도개선에 앞서 우선 투자자들부터 부동산 투자법의 노하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지등기부·건축허가서류 확인은 필수 분양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반드시 확인할 서류가 여럿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토지등기부등본.시행사 명의로 등기가 완료됐는지,아니면 신탁등기가 되어 있는지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야 한다.시행사 명의로 되어 있으면 확실한 소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신탁등기라도 소송시 압류에 해당하지 않아 거래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또 지자체가 발행한 건축허가 서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조금 생소하지만 ‘준공보증약정서’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이 약정서가 있으면 시공사는 분양 부진으로 건축비가 부족하더라도 시공사 비용으로 공사를 끝낼 의무가 주어진다. 극단적 사례이나,준공보증약정서만 있으면 단 한 실만 분양이 이뤄지더라도 건물을 지어야 한다.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관리계약서’도 꼭 확인해야 한다.자금관리계약서가 있으면 해당 금융기관이 부동산 시행사가 투자자의 돈을 함부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투자금을 안전하게 관리·감독할 수 있다. ●시공·자금관리 등 단독 처리는 무리 최근 많이 줄긴 했으나 상가 분양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관련 회사 없이 시행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분양은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수백억∼수천억원대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상가투자에서 분양을 총괄하는 시행사뿐 아니라 공사를 책임지는 시공사,자금의 감독과 관리를 담당하는 금융사,각종 법적문제 해결과 소송을 대리할 법무법인,투자 후 수익을 함께 나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사들이 참여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3500억원대의 투자 손실금이 발생한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사건의 경우 시행사가 전권을 갖고 상가 분양 관련사들이 배제됨으로써 결국 수많은 투자자가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 최근 인기리에 분양된 부천의 한 스포츠상가는 건설업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광고가 나가기도 했다. ●시공사 등급도 꼼꼼히 살펴봐야 상가가 믿을 만한 시공사에 의해 신축되는지 여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믿을 만한 회사인지 회사의 지명도와 상관없이 시공사의 회사채가 투자적격인지를 살펴보면 된다.이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국신용평가(www.kisrating.com)나 한국기업평가(www.kmcc.com)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보장되는 회사채등급 ‘트리플 B’(BBB) 이상인 우량 건설사가 준공보증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시공사가 투자적격이면 시공사가 은행 대출을 싼 이자로 빌릴 수 있어 분양시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다.그밖에 투자부지 지역에 기존 건축물이 들어서 있다면 모든 시설물이 철거된 뒤 분양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제이비인베스트먼트 한중진 대표이사는 “기존 건축물 세입자 등 이해당사자가 철거를 방해하거나 소송을 불사하는 경우 공사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철거가 완료된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투자자가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인 없는 땅 여의도의 25배

    전국적으로 임자없는 땅이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땅은 정부가 주인 없는 토지로 공고한 뒤 6개월 안에 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유 재산으로 편입된다.정부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해 권리 관계를 확인한 뒤 무주 부동산으로 일반에 공고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전국의 무주(無主) 부동산이 5만 5207필지,2억 1649만 9000㎡로 여의도 면적(840만㎡)의 25.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인없는 땅은 일제 강점기와 6·25 등을 거치면서 토지대장이 없어졌거나 토지대장의 소유자가 불분명해 미등기상태인 토지를 말한다. 개중에는 혼란기에 땅 주인이 중국으로 이주했거나 북한으로 끌려간 경우도 있고,사망 또는 실종됐는데 땅이 제 때에 상속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무주 부동산 대부분은 등기도 없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이 강점했던 토지와 함께 무주부동산에 대해 2006년까지 관련 절차를 밟아 국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400여 식품첨가물도 꼼꼼히 따져볼때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PPA(페닐프로판올아민) 성분이 함유된 167종의 감기약에 대해 전면 사용중지 조치를 취했다. PPA는 코막힘 등을 풀어주는 물질로,이미 지난 96년에 출혈성 뇌졸중 유발 우려가 처음 제기된 데 이어 200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용 중지와 성분 대체를 권고하기도 했다.우리나라는 이보다도 무려 4년이나 늦게 사용중지 조치를 취했으니 늦어도 한심하게 늦은 셈이다. 덕분에 파장은 계속 이어질 조짐이다.시민들의 불신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고,이미 국내에서도 관련 소송이 제기되었는가 하면 언론에서도 관련 기사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반응이 아쉽기도 하다.모두가 PPA만을 쳐다보고 있어서다.그러나 알고 보면 PPA는 수없이 만들어지는 무수한 화학물질 중 하나일 뿐이다. 그동안 많은 문제점이 제기돼 왔지만 단지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주변에서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유해성이 입증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PPA 역시 50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했고,그 사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유해성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왔다. 화학물질의 안전 기준은 보다 엄격해져야만 한다.만약 그것이 피해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인데다,발견된 순간에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점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A사태가 준 진정한 교훈은 의약품만이 아니라 다른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한번쯤 부작용을 돌이켜봐야 한다는 것이다.대표적인 것이 음식물이다.우리가 먹는 음식물 역시 수많은 유해 화학물질로 얼룩져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한 사건이 있었다.서울환경연합이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C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아질산염 사건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4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햄,소시지에 발색제로 사용되는 아질산염 잔존량 실태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C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 결국 지난달 28일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합의에는 아질산염 감소 방안 연구,사용 원료 및 첨가물 전체를 표기하는 방안을 2005년부터 일부 제품에 시범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질산나트륨은 혈압 강하,갑상선 기능 장애 등을 불러올 소지가 있고,특히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발암물질을 생성시킨다는 보고까지 있으나,대부분의 국내 식품회사는 아직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다른 대체물질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시민단체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지고 보면 아질산염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현재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화학적 식품 첨가물만 해도 400여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일본 교토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에 보통 80여종의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며,이를 연단위로 환산하면 무려 4㎏이나 된다고 한다.이 중에는 식용색소로의 사용 여부를 재검토중인 ‘황색4호’등 착색료,미국 등에서 사용 금지된 타르색소 등이 다수 포함돼 문제가 심각하다. 따라서 식재료를 살 때는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 꼼꼼이 살펴보는 일을 일상화해야 한다.물론 이로써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왜냐하면 모든 첨가물이 다 표시된 것도 아니고,함유량과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도 기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가공식품을 먹지 않은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상책이다.이런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 식물성 섬유를 많이 섭취해 몸 안에 쌓인 다이옥신 등이 대변과 함께 체외로 배출되도록 도와야 한다. 불가피하게 라면이나 햄 또는 어묵을 먹을 때도 조금 덜 유해한 조리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라면은 끓는 물에 한번 데친 다음 조리하면 산화방지제와 착색제 등 유해 성분을 줄일 수 있으며,햄과 어묵 역시 데치면 발색제와 보존제가 상당량 우러나온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방법은 유해한 식품첨가제를 함유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 아닐까. 아질산염 사건과 같이 시민들의 뜻과 마음이 조금씩,조금씩 모이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제2의 PPA 사용중지 조치가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빨리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다려 본다.
  • 저주에 갇힌 59년… 원폭피해 첫 실태조사

    “원폭 피해자의 문제는 일본과의 외교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개개인의 생존차원 문제입니다.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가 어떻게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한국 원폭2세 환우회’의 김형률(34) 회장은 13일 정부에 갖는 서운함을 이렇게 표현했다.원폭 피해자 1세는 물론 2,3세들에서도 원폭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적십자사 등록 원폭 1세대만 2100여명 김 회장의 어머니는 6살 때인 1945년 가족과 함께 일본 히로시마에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노출됐다.“피폭 당시 외할아버지와 큰이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김 회장은 “어머니는 다행히 살아남아서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돌아왔지만 원폭의 피해는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몸무게는 37㎏에 불과하고 폐기능의 70%가 손상된 상태다.선천성 면역체계 결핍으로 갖은 병치레와 폐렴만 15차례 걸리는 등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다.그는 “함께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동생은 생후 1년6개월만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처럼 원폭 피해를 2대에 걸쳐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조차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까지 유일한 실태조사인 보건사회연구원의 1991년 조사에 따르면 1932명의 원폭피해자 중 41.4%가 “1명 이상의 자녀가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대답했다.자녀 4명 이상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23.6%에 달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원폭 1세대만 2100여명”이라면서 “이들의 자녀가 7000∼1만여명에 달한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2,3세가 원폭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을지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경북 합천에 살고 있는 노모(27)씨는 원폭 3세 피해자다. 노씨는 “19살 때부터 전신에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암환자처럼 온몸의 털이 빠졌는데 조직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노씨의 할아버지(88)는 히로시마에서 3㎞ 떨이진 곳에서 원폭에 노출됐으나 본인은 물론 자녀들도 문제가 없었다.노씨의 질병의 뿌리를 ‘원폭’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정밀진단은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 속 고통 더 커져 원폭 2세들은 정부의 무관심으로 더 속상하다. 지난 6월15일 한국 원폭2세 환우회와 원폭2세 환우 공대위는 경남 합천에서 실시한 일본 원폭전문의사단의 진료에 한국 원폭2세 환우들도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원폭 피해자 2세를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는 어려우며 자료를 수집 중”이라는 답변만 보내왔다. 김 회장은 “일본도 2002년부터 원폭 2세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결과만을 기다리기에는 한국의 원폭2세가 60세를 넘기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선 지원 후 규명’을 요구했다. ●국가위원회,뒤늦게나마 조사착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1일 원폭피해자 2세의 현황과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용역 사업을 발주,연구기관으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를 선정했다.올해 말까지 원폭피해 2세들의 신상자료와 유전질환 등 건강상태를 중점 조사키로 한 것이다. 인권위의 결정은 ‘원폭 2세 환우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지난해 8월 원폭피해자 2세에 대한 인권보장과 실태조사를 요구하며 낸 진정이 인권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고혈압도 관리해 드립니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3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과 공동으로 ‘강남구 고혈압 사업단’을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구민들의 건강증진을 돕는 일종의 관·학 협력사업이다. 대상은 만 30세 이상의 수서동 주공아파트 3단지,도시개발 아파트 6단지 주민 6000여명.주민들은 가정을 방문하는 조사연구원에 의해 고혈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특히 혈압·혈당 측정과 건강실태조사를 통해 발견된 환자나 기존환자는 사업단이 체계적으로 관리,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 사업단은 또 주민관리를 통해 관련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건강한 도시 프로젝트’의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노인인구 증가와 생활양식의 변화로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혈압 관리협력사업이 주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KBS 일요스페셜 ‘한·일양국은’

    일본군 위안부,강제 징용자 등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일본 정부의 뻣뻣한 태도는 1965년 체결한 한·일협정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지난 40년간 숱한 의혹에 휩싸여온 한·일협정의 내막이 15일 오후 8시에 방영되는 KBS 1TV ‘일요스페셜’을 통해 공개된다. 제작진은 일본 도쿄대학과 미국 국무부가 보관해온 한·일협정 관련 미공개 문서를 국내 최초로 입수했다.일본의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길을 막은 것은 한국 정부였고 한·일 협상 과정에서 양국 수뇌부 간에 정치자금 거래가 있었음이 이 문서들을 통해 드러났다. 취재팀이 12일 공개한 한·일회담 회의록에는 일본측이 “한국인 피해자에 대하여 실태조사를 하고 그에 따라 개별 보상을 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이에 대해 한국측은 “우리는 나라로서 청구한다.개인에 대하여는 국내에서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일본 정부나 기업에 대한 한국인 피해자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소송 대상이 한국 정부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일협정 체결에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미국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실도 밝혀진다.미 국무부가 한·일 양국 미 대사관에 보낸 비밀 문건은 세 가지 지침을 담고 있다.일본의 한국에 대한 지원금 액수를 얼마로 하느냐와 협상 타결을 종용할 것,비밀 거래는 미국을 통해서 할 것 등이다. 또한 제작진이 공개한 미 중앙정보국(CIA) 특별 보고서는 당시 공화당 총수로 협상을 이끌었던 김종필과 일본 간에 정치자금 거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보고서에는 “일본 6개 회사가 1961∼65년에 적게는 100만달러에서 많게는 2000만달러까지 총 6600만달러를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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