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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부 3600억 투입 양식어장 정비

    해양수산부는 양식어류에 생사료를 주는 대신 배합사료를 먹이는 방식으로 양식어장을 정비하기로 했다. 해양부는 2011년까지 모두 3632억원을 들여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이르는 전국 양식어장 12만 9000ha의 환경을 조사·정비하고, 어장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전국어장 관리 기본계획’을 17일 발표했다. 김춘선 어업자원국장은 “1999년 신(新) 한·일 어업협정 체결 이후 근해어장이 축소되면서 양식어업이 크게 팽창했는데 이후 양식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장내 환경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양식어장에서 생사료를 쓰는 경우 사료가 가라앉아 바닥에 퇴적되기 때문에 해수오염이 심하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투입예산 중 가장 많은 1467억원을 들여 친환경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이 배합사료를 쓰는 어가에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배합사료를 쓰는 양식어가는 전체 20%에 불과하다. 해양부는 이 비율을 2008년까지 40%,2010년 50%,2015년에는 80%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해양부는 또 62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남해안, 서해안, 동해안, 제주 순으로 연안 양식어장 실태조사를 벌여 지역별 양식어장환경 개선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어장환경기본도를 제작 보급하는 한편 지자체장이 지정한 어장관리해역을 정화하는 데 86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염이 심한 해역을 어장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한 뒤 246억원을 들여 어장면적 조정, 어장휴식, 신규어업 면허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정화할 계획이다. 폐어구 보관시설 건립 등 어장환경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345억원을 투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혈세’투입 정부부처·中企 자금집행 과정·용처 조사

    ‘국민세금’이 투입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이 심판대에 오른다. 산업자원부 등 13개 정부부처와 중소기업 100여개사가 대상이다.중소기업 지원이 시작된 이래 정책자금의 집행과 흐름이 종합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염홍철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세금이 투입됐는데도 한번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 아래 정책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배정되고 (배정된대로)제대로 쓰였는지 총괄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기준은 올해 사업 가운데 융자 지원 50억원 이상, 출연·출자 보조 5억원 이상이다.지원 주체인 산자부·중소기업청·과학기술부 등 13개 부처와 지원 대상인 100여개 중소기업이 해당된다.1998년 출범한 중기특위는 2004년 정책자금이 지원된 ‘사업 평가’를 처음 시도했지만 ‘자금 집행’까지는 점검하지 못했다.염 위원장은 “상반기에 실태조사를 벌여 필요하면 전문기관에 용역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직원이 40명에 불과한 중기특위가 자금 흐름까지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염 위원장은 또 “중복 지정 논란을 빚고 있는 벤처기업과 이노비즈기업(기술혁신기업)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개선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주장 삼각주 한국기업 르포(上)] 가혹해진 中 규제·인건비 폭등… ‘쫓겨나는 기업들’

    [中 주장 삼각주 한국기업 르포(上)] 가혹해진 中 규제·인건비 폭등… ‘쫓겨나는 기업들’

    |주장 삼각주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국부(國父) 쑨원(孫文) 선생의 고향인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은 한국의 ‘밤’을 밝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쓰이는 각종 조명기구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나온다.“각종 조립 부품까지 포함하면 70%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현지에서 만난 한국의 한 유력 조명회사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중산시의 구전(古鎭)은 ‘세계 조명박람회’로 이름을 날리며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해질 무렵 화려하게 등을 밝힌 구전의 조명거리는 최근 고급 휴양·전원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산의 값어치를 높이고 있다. 정원호 사장은 2년여의 준비끝에 4년 전 이곳에 ‘진즈냐오(金之鳥) 조명전기주식회사’라는 공장을 차렸다. 한국의 생산업체로는 규모와 매출면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현지 관계자들과의 좋은 ‘관시(關係)’는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해 왔고, 한국에 안정적인 판로는 경영상태를 좋게 해줬다. 그런 정 사장도 요즘 고민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벌써 직공별로 임금을 25% 정도 올려줬다. 여기에 몇몇에게는 임금의 절반을 웃도는 특별보너스를 지급했다. 물론 숙소와 식사는 기본 제공사항이다.“높아지는 기대 수준에 맞춰 이직을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조명산업은 대표적인 환경유해산업. 이제 한국에는 공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다. 이 곳에서도 환경 관리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도 내심 부담이다. 홍콩계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주장 삼각주에서 홍콩계 투자공장 가운데 2000여개가 환경오염 문제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이 토양실태조사 결과 주장 삼각주 농작지 가운데 40%가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밝혀 이 일대 공장들을 더욱 긴장시켰다. 현지 언론은 “중산시 시민들은 광저우시나 마카오 등 다른 지역에서 야채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노무·세무 업무를 강화하는 등의 규제도 조여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륙으로 공장을 옮기거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 사장은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주변상황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직접 인터뷰를 허락했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걸 방증한다. 많은 이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알리길 꺼렸다. 일련의 한국 기업인에 대한 구속은, 범법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주장 삼각주에서의 경영상황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K씨는 자신의 공장에서 생산 부진으로 놀고 있는 기계를 내다팔았다. 미수금이 늘어가고 체불 임금과 체납 세금에 대한 압박이 점점 강해지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기계는 면세로 들여온 것이어서 팔아서는 안되는 품목이었다. 결국 관세법을 위반하고 세금을 포탈하게 된 것이다.“웬만하면 5년형이고,3년 이상은 살아야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했다. K씨의 사례는 경영위기에 빠진 주변 한국 기업인들에게 적지 않은 심리적 부담을 던져줬다고 한다.‘야반 도주’는 이것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현상이다. 이에 관한 몇몇 사례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인사는 “야반 도주가 생겨나 현지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했다.“사실 뭘 챙겨나갈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그야말로 중국 형법이 무서워 도망가는 사람들인데 중국 노동자 등은 ‘돈을 챙겨 도망갔다.’며 한국인 기업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임금상승과 인력난은 이 곳이 보유하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을 상쇄한다.10여년 현지에서 일한 한 기업인의 얘기다.“예전에는 채용 공고를 내면 이튿날 회사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곤 했다. 쓰촨(四川)성, 푸젠(福建)성, 광시(廣西)성 등 외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지에서 일하는 것 치고는 수입이 너무 적다고 느끼고 있다. 고향에서 일해도 그만큼은 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전 등 주장 삼각주의 최저 임금이 중국에서 가장 높은 데도 말이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현지 기업인들의 공통된 관측이다.“지난해는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을 바꾼 것이었고, 본격적인 실행과 그에 따른 여파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칭다오(靑島)를 중심으로 산둥(山東)성과 동북지역 일대에서 철수를 강요당하고 있는 한국의 한계기업들이 또 하나의 주요한 ‘공장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주장 삼각주마저 한국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jj@seoul.co.kr
  • 외고 파행 운영

    외국어고가 설립 취지와는 달리 제멋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시험에 교육과정을 벗어난 수학 문제를 내고, 내신 성적을 부풀리는 등 입시관리와 학사운영 전반이 엉망이었다. 외고의 파행운영 실태가 전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7일 ‘특목고 운영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몇 년 전부터 파행 운영 실태를 고발한 언론보도와 국회 교육위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전면 실태조사를 했다.대상은 서울지역 외고 6곳을 비롯해 전국 29개 외고와 과학고 17곳, 국제고 2곳 등 48개교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입시관리 분야였다. 전국 29개 외고 가운데 대부분이 구술·면접고사에서 변형된 지필평가를 실시하고, 적성·창의성 검사라는 이름으로 수리형 문제를 출제했다. 학사 운영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D고를 비롯한 6개교는 해외 유학을 위한 영문성적증명서를 발급하면서 내신 등급을 멋대로 바꾸고, 수우미양가 등 평어도 ‘ABCD’로 바꿔 표기했다.특히 ‘수’를 받으려면 90점 이상이어야 하지만 70∼80점 이상이면 모두 ‘수’로 표기하기도 했다.E고와 F고 등 두 곳에서는 미국 대학진학에 필요한 SAT 또는 PSAT시험에 응시하느라 결석한 학생을 출석처리하거나 학교 시험을 면제해 주기도 했다. G고는 전·편입학 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A고 등 6곳은 금지돼 있는 자연계 진학반을 버젓이 운영하다가 적발됐다.D고 등 4곳은 유학반 운영비를 학교회계에 포함시키지 않고 학부모회에서 별도 관리하고 있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녹색공간] 손 씻으셨어요?/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올 겨울 감기가 유난히 심하다. 필자도 최근 며칠 동안 감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연말에 우리 딸아이가 감기와 중이염에 걸렸는데 이게 나에게도 전염된 것 같았다. 한집에 살면서 수건을 함께 쓰고 밥을 함께 먹는 처지에 감기 바이러스가 나만 피해가는 요행을 바랄 수는 없었다. 지금은 상식이지만, 질병의 제1 원인이 병원체라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17세기 레벤후크가 현미경으로 세균을 관찰하면서부터 질병이 병원균 때문에 발생한다는 가설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19세기까지도 유럽의 대다수 교양인들은 질병은 ‘나쁜 공기’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었다. 병원체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병원균에 오염된 물을 마셔 보인 ‘간 큰’ 지식인도 있었다. 이들은 질병을 치료하려면 그 원인인 나쁜 공기를 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대포를 쏘거나 불을 질러 연기를 냈다. 연기가 공기 중 유해 병원체를 어느 정도 소독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지역의 전염병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병원체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을 때에도 인류는 이처럼 병원체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줄일 수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세기 영국의 위생개혁 운동이다.1848년 영국에 두 번째로 콜레라 창궐이 우려되자, 채드윅은 하수관로를 정비하여 오물을 멀리 떨어진 장소로 보내고 급수관를 설치하였다. 덕분에 콜레라뿐만 아니라 장티푸스나 여러 수인성 전염병도 격감되었다. 이러한 환경위생 개혁조치를 여러 나라에서 채택한 덕택에 인류의 평균 수명은 비약적으로 증가되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에 많은 인구가 전염병의 공포 없이 모여 살 수 있었다. 본격적인 도시산업화를 가능하게 한 역사적 사건으로 위생개혁 운동을 꼽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이유가 하도 다양해서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인지 알 수 없더라도 개인적 수준의 위생 관리로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씻기부터 시작하자. 손은 신체부위 중에서도 세균에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감기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같은 바이러스는 물론 식중독균 등 각종 세균도 곧잘 손을 거쳐 사람 몸으로 들어간다. 전염성 질병의 약 70%는 손씻기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구체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 손을 씻도록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여름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가 출범하여 손씻기 교육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손씻기 운동본부에서 2005년 10월 실태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대부분의 국민이 손씻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전화설문에서도 응답대상자의 94%가 공공화장실 사용후 손을 씻는다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실제 관찰한 결과 63%에 불과했다고 한다. 남의 눈치를 보며 손을 씻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씻기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습관이 되지 않아서이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에게 어릴 적부터 손씻기가 습관이 되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위생관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손씻기는 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딸아이에게 손씻기를 잘 하면 10번 걸릴 감기를 3번만 걸리게 된다고 가르쳤다. 씻어야 할지 씻지 않아도 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에는 무조건 씻으리라 이르고 있는데, 딸아이가 볼멘소리를 한다.“학교 화장실엔 찬물만 나오고 비누도 없고 수건도 없어요.” 우리 아이들의 평생 건강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학교에서도 손을 제대로 씻을 여건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주인 선발대회를 하는 나라에 어울리는 소망인지는 모르겠다. 박정임 KEI 책임연구원
  • 직원 감독소홀·운영비 부실관리땐 해외공관장 소환

    최근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의 부실·태만한 대민 서비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공관 운영비를 잘못 쓰거나 직원들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 기강해이가 지적된 공관장들이 본국으로 소환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7일 “재외공관 서비스 제고를 위해 공관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기강 해이가 적발되는 공관장은 빠른 시일 내 본국으로 소환 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공관들의 대민 서비스 강화를 비롯, 기강을 다잡기 위한 강경한 조치이다. 최근 탈북한 최욱일씨 부부의 도움요청 전화에 성의 없이 응대한 중국 선양 총영사관의 영사 및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공관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실무인력을 보강하거나 공관이 필요한 곳은 신설하는 등의 서비스 확충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재외국민 보호에 대한 의무기준과 범위를 설정, 영사업무 지침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지난해 주중 한국대사관의 ‘대사관녀’ 사건에 이은 선양 총영사관의 ‘영사관남’ 파문과 관련, 공관에서 실천해야 할 대민 전화 응대 및 서비스 면담법 등을 담은 15분짜리 동영상 교육프로그램을 모든 재외공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관장 이하 모든 직원이 매일 아침 의무적으로 동영상을 보고 서비스에 나서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물 만난’ 외국계 대부업체

    ‘물 만난’ 외국계 대부업체

    금융감독당국이 추진중인 총부채상환비율(DTI) 40% 규제 대상에 대부업체가 제외되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003년 이후 세계적 금융그룹의 자회사로 출발한 외국계 대부업체의 경우 이번 DTI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행정자치부와 공동으로 이달 중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포함한 실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재 대부업체의 감독권은 금감원이 아닌 행자부가 갖고 있다. ●외국계 대부업체에는 기회 세계적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가 투자한 페닌슐라캐피탈이 이번 DTI규제의 최대 수혜기관으로 꼽히고 있다. 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담보대출만을 취급하는 페닌슐라캐피탈은 양도성예금(CD)금리에 최저 2.0%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7∼8%대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으며 담보인정비율(LTV)도 80∼90%까지 적용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 지 4개월만인 11월말까지 담보대출금액이 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페닌슐라캐피탈측은 “최근 영업이 얼마나 늘었는지 밝히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동안 소액신용대출만 주로 취급하던 한국PF금융도 다음달 중 주택담보대출에 뛰어들 전망이다. 금리는 8∼12% 수준이지만 은행에서 거절당한 주택담보대출을 공략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 외국계 대부업체의 대출모집인은 “DTI규제가 확산되면서 지방에서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외국계 대부업체는 수도권, 특히 분당과 강남 등에서 활발한 영업을 펴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에는 DTI규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시장이 ‘그림의 떡’이다. 국내 대부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주로 하는 후순위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30%를 넘는데 장기간 낮은 금리로 돈을 조달하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은 외국계에 비해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 금리를 낮추기가 어렵다. 반면 외국계는 모회사의 브랜드파워와 선진금융기법 등을 이용,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해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모은다. 국내 대부업의 큰 손인 일본계 대부업체는 일본 시장의 저금리가 큰 원군이다. ●금감원,“대부업체도 보겠다.” 대부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제도권 금융기관들 중 대부업체와 고객층이 겹치는 상호저축은행이나 할부금융사에는 위협적이다.DTI규제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물론 외국계 대부업체가 들어와 대부업체간 금리인하 경쟁, 일반인의 인식 개선 등의 효과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은행권에 비슷한 양식으로 대부업체에도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행자부에 자료를 요청하고 행자부가 다시 시·도에 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형태다. 금감원은 실태조사 이후 문제점이 드러나면 대부업체에도 LTV나 DTI같은 규제를 할 수 있도록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대부업법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허위자료를 낸 사실이 밝혀지면 등록 취소 등의 조치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계 업체는 자료제출 때 본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법령 개정에도 법안 발의, 입법예고 등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정부의 규제로 무주공산이 된 ‘DTI 초과 주택담보대출시장’에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교두보를 마련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교육 & NIE] 겨울방학 알바 도전장

    청소년 ‘알바’(아르바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맘때면 한밤 중 창 밖에서 “찹쌀떡 사려.” 소리가 들리고 골목에선 군고구마를 파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아무런 자격증도, 별다른 이력서도 없이 하는 ‘막일’이라도 보장받아야 할 최소한의 원칙은 있다. 미성숙한 아이들의 신성한 노동인 만큼 더욱 그렇다.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권 사각지대 하지만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은 노동인권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정해진 급여를 못 받아도 항의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다. 중간에 해고되면 그동안 일했던 만큼의 돈도 못 받고 내쫓기는 예도 많다. 노동부가 최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의뢰한 결과 2220명(재학생 2100명+비진학청소년 120명) 가운데 재학생 809명, 비진학청소년 91명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9명 가운데 초과근로를 요구받은 재학생은 41.3%로 이 가운데 29.1%포인트는 실제로 초과근로를 했다. 비진학청소년 91명 중에는 57.2%가 요구받아 44.0%포인트가 시키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초과근로 수당은 재학생 49.0%, 비진학청소년 52.5%가 받지 못했다. 시간급을 받은 재학생 524명 중 46.4%, 비진학청소년 59명 중 47.5%만이 시간당 최저임금 3100원(2006년 기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2000∼3100원 미만을 받았다.2000원도 못 받은 청소년도 각각 9.7%,3.4% 있었다. 이처럼 낮은 급여를 받거나 제때 못 받는 등 문제가 생겨도 사업주에 요구하지 않았다는 청소년이 재학생 184명 중 63.8%, 비진학청소년 23명 중 43.5%로 대다수였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청소년은 10명 중 1명 꼴로 매우 드물다. 재학생 9.9%, 비진학청소년 18.7%에 그쳤다. 부모동의서를 쓴 재학생은 24.9%, 비진학청소년 41.8%였다. ●청소년은 근로기준법 특별보호 대상 13∼18세 청소년들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될 뿐 아니라 연소자라는 이유로 더 엄격한 보호를 받는다. 노동부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할 때 꼭 따져봐야 할 아홉 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시간당 3100원이던 최저임금이 올해부터 3480원으로 오르는 등 달라진 점을 특히 눈여겨 보자. # 일할 수 있는 나이는 원칙적으로 만 15세 이상이어야 한다. 만 15세 이상이지만 중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만 14세까지의 청소년들은 노동부에서 취직인허증을 받아야 한다. # 시작할 때 필요한 서류 부모나 후견인 동의서,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호적증명서 또는 주민등록등·초본을 고용주에게 내고 근로계약을 해야 한다. # 할 수 없는 일 도덕적으로나 보건 측면에서 해롭거나 위험한 일은 못한다. 유흥주점·비디오방·노래방·전화방·숙박업·안마실이 있는 목욕탕·만화대여·카페·무도장·도살업 등에 취직할 수 없다. # 하루에 몇 시간 일하나 하루 7시간을 넘겨선 안 되지만 본인이 원할 때는 하루 1시간,1주일에 6시간 이내로 초과근로를 할 수 있다.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은 1주일에 40시간,100인 미만은 4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 밤에도 일할 수 있나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는 일할 수 없다. 야간 근로를 꼭 하고 싶다면 노동부에서 인가를 받아야 한다. # 휴일은 1주일에 15시간 넘게 일하고 1주일 동안 개근했으면 하루 유급으로 쉴 수 있다. 하루 근로시간이 4시간이 넘으면 30분 이상,8시간이 넘으면 1시간 이상 휴식시간도 가진다. 본인이 원하면 노동부 인가를 받아 휴일 근로도 가능하다. # 임금은 근로계약을 할 때 정하되 시간당 3480원인 법정 최저임금은 꼭 받도록 한다.5인 이상 사업장에서 휴일·야간·초과 근무 때는 50%가 가산된다. 근로계약서에 수습기간을 명시했다면 최대 3개월간 시급 3132원(최저임금의 90%)이 보장된다. 위반한 고용주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 일하다가 다쳤다면 산재보험에서 치료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주라도 산재 처리를 거부해선 안 된다. # 임금체불 및 부당한 피해에는 노동부에서 권리구제를 받자. 상담은 국번 없이 ‘1350’번, 신고는 각 지방노동관서나 노동부 홈페이지 전자민원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노동부 근로기준국 조우균 사무관은 “자신의 권리를 알고 있는 청소년이 많지 않다.”면서 “아무리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근로계약서를 꼭 써놔야 나중에 문제가 될 때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알바 9계명은 ‘알자알자 캠페인’ 사이트(town.cywolrd.com//rjarja)에 자세히 나와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국인 서울살이 걱정 끝

    자치구들의 ‘거주 외국인 껴안기’ 정책 입안이 활발하다. 외국인 지원의 법적 근거를 위해 조례를 마련하는가 하면 국적별로 필요한 지원사업을 찾기 위해 실태조사도 준비 중이다. 3일 서초구, 용산구, 구로구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자치구를 중심으로 국내생활 적응교육은 물론 생활·법률·취업상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쏟아내고 있다.●프랑스는 이웃사촌 프랑스인 커뮤니티인 서래마을이 있는 서초구는 올해 2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거주 외국인 5548여명에 대한 실태조사를 준비 중이다. 일종의 ‘외국인 인구센서스’인 이번 조사를 통해 서초구가 얻고자 하는 정보는 ‘타향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서초구에는 ▲미국인이 147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인 560명 ▲중국인 304명 ▲일본인 250명 ▲타이완인 129명의 순으로 살고 있다. 특히 프랑스인은 전체 한국 거주자의 40%가 몰려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역 외국인의 연령층과 가족구성, 생활패턴 등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야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5월21일을 ‘세계인의 날’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문화, 예술, 체육행사 등 다문화 축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서초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의 이름을 딴 ‘몽마르트 공원’을 조성했고 반포4동 주변에는 프랑스어로 된 지명을 붙이고 이정표도 세웠다. 또 프랑스 학생 및 외국인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구로·용산은 외국인노동자 지원 초점 중국동포 등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구로구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와 배우자, 자녀 등의 기초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사업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구로구의 경우 등록 외국인과 비등록 외국인을 합쳐 1만 6000여명이다.우선 구립 화원종합복지관을 통해 각종 ▲법률상담 ▲한국어 교실 ▲요리교실 등 문화체험활동 ▲길찾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장보기 등 일상생활훈련을 시키고 ▲한방진료, 물리치료 등 무료진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KT&G 복지재단과 함께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 마련을 추진중이다. 또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외국인이 모여 산다는 용산구(1만 4803명)도 지원사업의 초점을 ‘사회복지’에 맞추기로 했다. 용산구 내 ▲리틀 도쿄(동부이촌동) ▲독일인 마을(한남동 독일인학교 주변) ▲이탈리안 마을(한남동 이탈리아문화원 주변) 등 비교적 잘사는 나라들의 마을도 많지만 지원사업은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중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용산구 관계자는 “지원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선진국보다는 후진국 사람들을 지원하는 생활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 예산지원이 관건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현재 국내에 90일 이상 장기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53만 6627명으로 당시 주민등록인구 4878만명의 1.1%에 달했다. 우리나라 거주자 중 10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란 이야기지만 이들을 지역주민으로 끌어안는 지원책은 빈약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정부의 예산이지만 예산 지원계획은 쏙 빠져 있다.”면서 “구 특성에 맞는 외국인지원책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부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그리스·이스라엘 우리와 국민소득 비슷

    그리스·이스라엘 우리와 국민소득 비슷

    지난해 4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세계 발전지표 2006’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04년 기준 1만 4000달러다. 세계 50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구매력평가(PPP) 환율에 따르면 2만 530달러로 세계 46위다. 우리와 비슷한 세계 40위권 국가는 뉴질랜드(2만 2260달러), 이스라엘(2만 3770달러), 그리스(2만 2230달러), 슬로베니아(2만 830달러), 포르투갈(1만 9240달러) 등이다. 경제성장률만 따지만 우리가 이들 대부분 국가보다 사정이 낫다. 우리나라가 1만달러를 넘긴 해는 1995년. 뉴질랜드와 이스라엘은 각각 87년과 90년 1만달러를 달성했지만 농·축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과다한 국방비 등에 발목이 잡혔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2%대의 저성장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4%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슬로베니아만 올해 유럽연합(EU) 가입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전 도상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평등지표’는 어떨까. 전국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구소비실태조사’ 기준 지니계수는 95년 0.332에서 2000년 0.389로 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멕시코(0.494), 미국(0.468)에 이어 세번째로 불평등한 나라다. 소득양극화 지수(ER지수) 역시 불평등에 있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을 말해준다.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2004년 현재 한국의 ER지수는 0.0665로 일본(0.0507)은 물론 대표적 신자유주의 국가 영국(0.0653)을 앞선다. 미국(0.0833)보다 낫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갈등과 불신 부추기는 언론/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주는 2006년을 마감하는 한 주였다. 각종 행사로 숨 돌릴 틈 없이 들썩이는 마지막 주에, 신문 한 부가 차분히 한 해의 성과를 짚어보고 다가오는 해에 대한 소박한 전망을 그려보는 짧지만, 소중한 여유를 전해주었기를 바란다.12월26일자 14면의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나 29일자 24면의 ‘한국 과학계 10대 뉴스’ 등은 지난 한 해를 한눈에 조망하게 해주었다.27일자 1∼2면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보도는 우리 사회의 만성적인 불신구조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계기가 됐다. 연속 기획물인 ‘전문가에게 듣는 내년 경제’는 부동산, 한·미FTA 문제 등으로 요동치는 한국 경제의 근거리 전망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유익했으나, 특정 전문가들의 시각에 의존함으로써 정보의 균형 감각이나 완결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07년을 맞아 ‘대선주자 24시’가 정치면 연속 기획물로 게재되고 있다. 일년 뒤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는 기획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나, 그 내용은 다소 구태의연하다. 후보들을 24시간 밀착 취재해 있는 그대로 비추겠다는 의도였겠지만,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소견이나 정치 철학,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 등이 진정성있게 소개되기보다 계산되고 포장된 이미지만이 전달되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기사 곳곳에서 은근히 내비쳐지는 후보와 기자 사이의 친근하고 밀착된 듯한 관계도 불편하다.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그들이 대선 후보로서 적합한 통치능력과 정책능력을 갖췄는지 비교 검증하는 게 중심이 되어야 하기에, 가벼운 터치로 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 줄 때에도 냉철한 비판정신이 희미해져선 안 될 것이다. 2006년 마지막 주 지면을 압도한 것은 대통령의 민주평통 발언으로 촉발된 여러 정치적 갈등이었다.25일자 1면의 ‘靑, 고건 향해 연일 원투 펀치’,4면의 ‘靑·고건 가치 돋친 공방 아슬아슬’, 그리고 27일자 1면의 ‘정계개편 주도 선전포고’,3면의 ‘통수권자에 반기 논란’ 등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 군 원로간의 갈등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제는 갈등 보도 자체가 아니라, 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키우고 부추기는 데에 있다. 관련 보도의 헤드라인에 등장한 ‘원투 펀치’나 ‘선전포고’ 등의 용어들은 이종격투기를 중계하거나 전쟁을 보도하는 식으로 정치를 다룬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준다. 대통령의 전체 발언 중 유독 특정 부분을 과잉 보도하거나 확대 해석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언론이 불필요한 갈등을 중재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기보다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며 박수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27일자 사설 ‘대통령은 사과하고 군 원로는 자중하길’에서 소모적인 갈등이나 오해로 불거진 불신을 중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선정적인 언론 보도가 갈등과 오해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최대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군 복무기간 단축방안 보도도, 국가안보나 경제에 미칠 중장기적 효과나 비용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대선 논리에 갇힌 정치세력들간의 갈등에 치중해 실망스럽다. 정책 입안의 배경이나 의미에 대한 충분한 설명없이 대권 후보들이나 정당들의 정치적 반응에만 주목함으로써, 중요한 정책사안이 또 하나의 갈등 사안으로 부추겨졌기 때문이다. 28일자 사설 ‘불신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우리 사회 뼛속 깊이 팽배한 불신은 국가적 불행이다. 대통령과 정치권뿐 아니라 언론 역시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가 되풀이되는 한, 공적기관을 낯선 사람보다도 믿지 못하는 저신뢰 사회는 치유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영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가계신용 위험상태

    가계신용 위험상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결혼 후 내집마련까지 8년 이상이 걸리는 등 주택장만의 꿈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소득 150만원 이하 가구에서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빚갚는 데 쓰고 있다. 국민은행 연구소는 전국 19개 도시지역에 사는 만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2006년도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결혼 후 내집 마련에 걸린 기간은 평균 8.2년으로 지난해의 7.7년보다 0.5년 늘어났다. 임금 인상에 비해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2006년 주택 구입 가구 기준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38.5%였다. 월평균 대출금 상환액은 53만원, 월소득 대비 상환액(PTI) 비율은 평균 18.0%로 지난해의 17.6%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월소득 150만원 미만 계층의 PTI는 55.9%로 월등히 높았다. 주택대출을 갚는 데 월 급여의 절반 이상을 붓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상승’이 45.5%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하락’은 9.8%에 불과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는 주택투기억제(45.3%), 세제개선(21.4%), 주택공급확대(16.0%), 주택금융지원 강화(1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때 고려사항으로 교육여건(27.2%), 주택지 환경(26.2%), 집값 상승 가능성(19.0%) 등이 꼽혔다. 이 연구소는 또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부채가 급증, 가계 신용이 위험한 상태인 만큼, 가계 부실 방지를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이 내년에 지속돼야 한다는 ‘2007년 은행경영 10대 이슈’ 보고서도 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외 가계부채를 모두 보유한 가구 ▲단기 대출을 과도하게 보유한 가구 ▲저유동성 자산 보유 가구 등은 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부실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대출심사 강화와 리스크 관리, 정부의 가계부실 방지를 위한 정책의 지속적 시행 등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6대 시중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새해부터 ‘마의 7%’ 선을 넘어선다. 다음달 초에는 거의 모든 시중은행의 금리가 7%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년 전 1억원을 빌린 대출자는 1년전보다 최대 110여만원을 이자로 추가 부담해야 하는 등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새해부터는 금리가 5.75∼7.05%로 오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7% 진입은 2002년 이후 은행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북도 ‘기업복덕방’ 운영

    전북도가 휴·폐업 업체의 부지를 신규 기업에 알선해주는 ‘기업복덕방’ 역할을 하기로 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부족한 산업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 내 휴·폐업 업체의 부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도내 이전을 희망하는 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내 54개 산업단지와 농공단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전체 1360개 입주 업체 가운데 8%가량인 108개 업체가 휴·폐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회생 가능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도는 이 가운데 회생이 어려운 업체들을 선별해 도내 이전업체에 알선해줄 계획이다. 도는 이들 부지의 경우 공장 건물과 함께 각종 기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신규 업체의 공장 가동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폐업 업체들도 제값을 받고 부지를 팔아 넘길 수 있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도내에는 지난해 324개에 비해 30% 증가한 424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등 이전 기업이 크게 늘며 용지 부족사태를 빚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한국 ‘저신뢰 함정’에 빠져있어”

    “우리 사회가 사적인, 배타적인 연결망만을 강화하려는 ‘저신뢰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김태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6일 “상당수 국민들이 학연·지연·혈연 등 연고가 있는 사람들과는 관계 유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적 신뢰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날 공개된 ‘사회적 자본실태 종합조사’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다. 보고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에 포함돼 있는 사회적 자본 확충 방안에 대한 후속작업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 교수는 “국민들이 어떤 단체에 가입해 얼마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면서 “동창회와 향우회 같은 이른바 ‘끼리끼리’ 활동은 활발한 편이지만, 공익성을 갖춘 시민·사회단체 참여는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들이 하면 나도 한다는 식의 사적 연결망이 사회 분위기를 해치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6·25전쟁, 급속한 도시화, 권위주의적 근대화 등을 겪으면서 불신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소득, 학력, 거주지, 성별에 따라 사회적 단절도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상호 신뢰 없이는 선진사회로 도약하기 어렵다.”면서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사이버공동체 가입자 더 진보·포용적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사이버공동체 가입자 더 진보·포용적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진보적이고, 포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법을 어긴 경험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보를 0점, 보수를 10점으로 놓고 보았을 때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는 평균 5.37점, 비가입자는 평균 6.00점이었다. 양쪽 모두 중도를 기준으로 하면 진보보다는 보수쪽에 더 가깝다. 가입자 중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치에 더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공직자 면담, 정치관련단체·선거운동 참여, 정치인 웹사이트 방문 등과 같은 새로운 정치참여방식으로 높은 정치 참여율을 보였다. 민주주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이 10점 만점에서 4.88점, 비가입자들은 5.26점으로 가입자들의 불만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가입자들은 비가입자에 비해 더 포용적이고 자유지향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사람일수록 더 짙게 나타났다. 또 사이버 공동체 가입자들은 비가입자들보다 다른 성향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이버 커뮤니티 가입이 사회적 단절을 줄이고 신뢰의 증가로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소득과 사이버 공동체 가입률은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여 월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 집단의 사이버 공동체 가입률은 42.3%로 가장 높았고, 월소득 99만원 이하 저소득 집단의 가입률은 8.2%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사이버 공동체 활동률은 월소득 500만원 이상 집단이 40.9%로 가장 낮았고, 월소득 99만원 이하가 93%로 가장 높았다. 가입 유인책이 있을 경우 사이버 공동체는 소득이 낮은 집단의 정보욕과 소통욕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 집단에서는 사이버 공동체 참여율이 90%에 이르렀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하 집단과 중학교 졸업 이하 집단은 각각 0.4%와 1.4%로 현저히 낮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서울시, 사교육비 경감 ‘시동’

    서울시가 교육 문제의 핵심인 ‘사교육’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2007년도 예산안에 ‘사교육비 실태 및 경감 대책’ 연구 용역비로 8000만원을 편성했다. 대다수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유치원 납입금 8.4%·입시학원비 7.6% 올라실제로 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1∼11월의 교육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높아졌다. 교육물가는 등록금 등 정규 교육물가와 학원비 등이 포함된 기타 교육물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각종 학원비와 참고서, 학습지 등 사교육비의 수준을 보여주는 기타 교육물가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종합반 입시학원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단과반 입시학원비는 4.8%가 각각 올랐다. 특히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은 8.4%로 2002년(9.2%)에 조금 못미쳤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2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사교육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25개 자치구별 사교육의 실태와 서울 사교육 시장의 규모,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학군별, 자치구별 실정에 맞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공적 영역 흡수 방안 모색 예정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사교육 실태조사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실상을 조사하고, 공적인 영역에서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외 프로그램이나 공부방, 신문활용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손질해 사교육 수요의 일부를 대체하는 구상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교육기획관 신설과 함께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매년 취득·등록세의 1.5%를 학교 환경개선 등에 투자, 강남·북간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백문일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50%가 동창회 가입… 연줄 여전

    [KDI ‘사회적 자본’ 실태조사] 50%가 동창회 가입… 연줄 여전

    “불신의 벽은 높고, 공무원들은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연줄은 약해져도 중요하다.”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회적 자본 실태 종합 조사결과’의 주된 골자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극복해야만 선진 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힘있는 공공기관 불신 높아 불신은 0점, 신뢰는 10점으로 했을 때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등은 각각 5.44점,5.41점, 언론기관과 군대는 4.91점,4.85점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국회(2.95점), 정당(3.31점), 정부(3.35점), 지방자치단체(3.89점), 법원(4.29점), 경찰(4.49점)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처음 본 낯선 타인의 경우 4점이니까 이들보다도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대기업(4.69점)과 노조(4.61점)보다도 낮았다. ●공직자 절반은 부패 응답자의 70%가 공직자 2명 중 1명은 부패하다고 여겼다. 특히 ‘공무원들은 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가 ‘별로 혹은 전혀 지키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4.8점, 공식적인 조직인 직장·학교의 동료에 대한 신뢰도는 6.5점, 비공식 조직인 동호회·단체 신뢰도는 6.0점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저신뢰 국가의 현상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충청지역 정부신뢰 가장 낮아 소득계층별로는 월소득 ‘250만∼350만원’ 계층이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저학력 집단은 공공기관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충청도 응답자들이 정부, 국회, 정당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영남 응답자들은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해 낮은 신뢰를 나타냈다. ●소득 상위집단이 연줄활용 가능성 높아 연줄 의존도가 과거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동창회, 향우회 등 전통적인 관계망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가입비율은 동창회가 50.4%로 가장 높았고 종교단체 24.7%, 종친회 22.0%, 스포츠·야외 레저 동호회 22.0%, 향우회 16.8% 등으로 조사됐다.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사회적 관계망 참여율이 높았다. 소득 상위집단이 하위집단에 비해 연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 대학 이상 졸업자가 연줄을 활용한 부탁을 하거나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북은 연줄 부탁을 받거나 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연줄이 거의 작용하지 않았다. 광주는 그 반대였다. 이같은 우리 사회의 불신은 6·25전쟁, 급속한 도시화, 권위주의적 근대화 등을 거치면서 소득, 학력 등으로 상당한 사회적 단절이 발생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 용어해설 ●사회적 자본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시키는 사회적 자산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제도, 규범, 관계망, 신뢰 등을 포함한다. ●사회적 관계망 사회적 자본, 특히 사회 신뢰를 확충하는 주요한 통로에 해당한다. 동호회, 노조, 직능단체, 소비자단체, 인권단체, 환경단체, 종교단체, 사이버공동체, 동창회, 향우회, 종친회 등이 포함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울시, 사교육비 경감 ‘시동’

    서울시가 교육 문제의 핵심인 ‘사교육’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를 통과한 2007년도 예산안에 ‘사교육비 실태 및 경감 대책’ 연구 용역비로 8000만원을 편성했다. 대다수 학부모들의 부담이 되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다.●유치원 납입금 8.4%·입시학원비 7.6% 올라실제로 통계청이 조사한 올해 1∼11월의 교육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높아졌다. 교육물가는 등록금 등 정규 교육물가와 학원비 등이 포함된 기타 교육물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각종 학원비와 참고서, 학습지 등 사교육비의 수준을 보여주는 기타 교육물가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종합반 입시학원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단과반 입시학원비는 4.8%가 각각 올랐다. 특히 유치원 납입금 상승률은 8.4%로 2002년(9.2%)에 조금 못미쳤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2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사교육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25개 자치구별 사교육의 실태와 서울 사교육 시장의 규모,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등도 함께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학군별, 자치구별 실정에 맞춰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공적 영역 흡수 방안 모색 예정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 규모의 사교육 실태조사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하게 실상을 조사하고, 공적인 영역에서 사교육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과외 프로그램이나 공부방, 신문활용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손질해 사교육 수요의 일부를 대체하는 구상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교육기획관 신설과 함께 교육지원 조례를 제정해 내년부터 매년 취득·등록세의 1.5%를 학교 환경개선 등에 투자, 강남·북간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백문일·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Metro] 복지시설 위험관리 설명회

    서울복지재단은 ‘복지시설 종사자 위험관리 매뉴얼’을 개발,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복지재단에서 매뉴얼 보급설명회를 갖는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452명을 대상으로 ‘복지시설 위험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해 업무에서 겪은 위험을 대처하는 방안을 매뉴얼로 정리했다. 문의 (02)2011-0442
  • [대기자 칼럼] 떨고있는 여성 박사들/신연숙 문화담당

    비정규직법의 국회 통과로 2년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의무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고용주들의 발등의 불이 되었다. 특히 대학과 연구소들은 그동안 싼값에 써왔던 비전임교원, 계약직 연구원 등의 계속 임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고 한다.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1년 단위 계약제로 2∼3년씩 활용해 왔던 관행을 계속하면 정규직화 대상이 돼 엄청난 인건비 부담을 떠안게 되리라는 걱정 때문이다. # “연구 계속할 수 있는 여건 기대” 이런 소식에 접하면서 즉각 떠오른 것은 지난달 어느 토론회 청중석에서 손을 번쩍 들고 일어나 열변을 토하던 한 여성 박사의 모습이었다.‘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의 실제적 문제점과 과제’를 주제로 한 이 토론회에서 그는 “아무리 현란한 육성·지원정책을 얘기해도 연구를 하고 싶은 여성 박사들이 연구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는 듣기 좋은 소리일 뿐”이라면서 비정규직 박사 문제의 실상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조목조목 제시하였다. 그의 요지는 비정규직이라도 좋으니 연구를 할 수 있게 별도의 연구비 지원제도를 마련해 주고, 강사직이라도 좀더 안정적으로 신바람나게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비정규직법 통과 이후 보도를 보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 같은 분위기다. 정규직화 요구를 피해 1년 단위이던 재계약 기간이 10개월로 줄었다거나 2년 이상 채용을 안 하겠다는 말도 들린다. 여성박사들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을지 짐작이 간다. 대학부터 석·박사학위까지 10년 공부를 마친 고급인력들이 직장을 못 잡아 비정규직으로 떠돌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그토록 앞장서서 활발한 육성책을 펴고 있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이 과학기술분야 비정규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 시간강사 30%가 여성 과학기술부의 ‘2005여성과학기술인력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공계 전체 대학교원 5만 6566명 중 여성은 1만 1261명으로 19.9%이다. 그러나 이를 직위별로 보면 정규직 교수의 여성비율은 10.2%인데 반해 연구교수 등 비정년직 교수는 18.2%, 시간 강사는 30%가 여성이다. 여성은 절대 숫자도 적지만 비정규직에 집중돼 있음을 볼 수 있다. 공공연구기관의 경우 비정규직 집중도가 더욱 심하다. 전체 정규직 중 10.7%가 여성인데 반하여 비정규직 중 43.1%가 여성이다. 여성 과학자들은 이같은 상황이 일어난 원인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책이 있음에도 과학자 채용에 차별이 여전하며, 비정규직이라도 감수하여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여성 과학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물론 분야별로 인력의 과잉공급이 초래된 데도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 분야별 인력 과잉공급이 근본원인 그러나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고급 과학기술인력은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특히 어렵게 배출된 인력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남녀 간의 불균형 역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획일적 비정규직 정책에 고급과학기술 인력의 활용이 묻혀져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걱정이 되어 여성과학자에게 전화를 걸어 후일담을 들었다.‘유망여성과학자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어 ‘부산지역 박사급 여성과학자 PR박람회’를 열었다고 했다. 여성 박사 30명이 자기 소개 포스터를 제작, 전시하여 부산지역의 CEO와 CTO들에게 ‘나를 사가세요’를 외쳤다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대학 수준에서부터 장학금, 용돈까지 주어가며 과학자를 육성하고, 한쪽에서는 ‘인력시장’까지 서는 이 상황을 개선할 길은 없을까. 신연숙 문화담당 y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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