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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지망女가 말하는 ‘기획사 성폭행’ 현실

    가수 지망女가 말하는 ‘기획사 성폭행’ 현실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라면 대부분 성 상납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꿈이 간절하면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어요.” 서울 강남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는 고교 2년 김모(17)양은 덤덤하게 ‘그들만의 세계’를 말했다. 충격적이겠지만 현실이라고 했다. 김양은 학원에 다니며 데뷔를 위해 연습 중이다. 종종 같은 꿈을 꾸는 또래들과 만나 그들만의 세계를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꿈을 저당잡힌 연습생들의 인권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연습생이 돼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연예계 언저리에서 청소년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퇴출될라” 폭행·협박도 침묵 경찰에 적발된 연예기획사인 O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51)씨의 범행도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셈이다. 장씨는 지하 사무실로 10대 연습생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장씨가 회사 측에 쉽게 맞서지 못하는 연습생의 처지를 이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예계 데뷔’를 미끼로 연습생들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또 장씨가 남성 아이돌 멤버에게 또래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무슨 일을 시켜도 거부하지 못한다.’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예계 인사들에 따르면 연습생들이 실제 연예인으로 데뷔해 성공할 확률은 0.01%도 채 안 된다. 때문에 “소속 기획사 대표의 눈에 띄면 어렵지 않게 데뷔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 연습생은 드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1개월간 피해상담 ‘0’ 2009년 고 장자연씨의 성상납 리스트 파문은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성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물론 연습생 등 연예인들은 연예기획사의 강요·폭행·협박·공갈 등 각종 인권 침해 행위를 거절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소속사를 상대로 ‘발끈’하는 순간 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양도 “일단 발을 들여놓은 이상 성공해야 하니까 (소속사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단번에 데뷔할 수 있다면 (성 상납의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소속사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는 “개소 이후 11개월간 전속계약 시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상담했을 뿐 성 상납이나 성희롱 등과 관련된 상담 요청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스타되고 싶으면 내 말 들어”…‘꿈’ 저당잡힌 아이돌 연습생

    “스타되고 싶으면 내 말 들어”…‘꿈’ 저당잡힌 아이돌 연습생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라면 대부분 성 상납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꿈이 간절하면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어요.” 서울 강남에서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는 고교 2년 김모(17)양은 덤덤하게 ‘그들만의 세계’를 말했다. 충격적이겠지만 현실이라고 했다. 김양은 학원에 다니며 데뷔를 위해 연습 중이다. 종종 같은 꿈을 꾸는 또래들과 만나 그들만의 세계를 은밀하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꿈을 저당잡힌 연습생들의 인권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연습생이 돼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연예계 언저리에서 청소년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퇴출될라” 폭행·협박도 침묵 경찰에 적발된 연예기획사인 O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모(51)씨의 범행도 그들만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인 셈이다. 장씨는 지하 사무실로 10대 연습생을 불러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장씨가 회사 측에 쉽게 맞서지 못하는 연습생의 처지를 이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예계 데뷔’를 미끼로 연습생들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시각이다. 또 장씨가 남성 아이돌 멤버에게 또래 연습생을 성폭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무슨 일을 시켜도 거부하지 못한다.’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예계 인사들에 따르면 연습생들이 실제 연예인으로 데뷔해 성공할 확률은 0.01%도 채 안 된다. 때문에 “소속 기획사 대표의 눈에 띄면 어렵지 않게 데뷔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 연습생은 드물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1개월간 피해상담 ‘0’ 2009년 고 장자연씨의 성상납 리스트 파문은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가 실시한 ‘여성연예인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이 성접대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물론 연습생 등 연예인들은 연예기획사의 강요·폭행·협박·공갈 등 각종 인권 침해 행위를 거절할 수 있으며,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소속사를 상대로 ‘발끈’하는 순간 꿈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양도 “일단 발을 들여놓은 이상 성공해야 하니까 (소속사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단번에 데뷔할 수 있다면 (성 상납의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5월 소속사 등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인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그러나 센터 관계자는 “개소 이후 11개월간 전속계약 시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상담했을 뿐 성 상납이나 성희롱 등과 관련된 상담 요청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열린세상] 예술인 복지를 위해 새로운 국회에 거는 기대/모철민 동아대 석좌교수

    내일이면 국민을 대표할 새로운 인물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곧 18대 국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싸늘한 시선으로 보아 이번 국회가 남긴 공과에 대한 좋은 평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어쩌겠는가. 이것이 현재 우리 자신과 사회의 자화상인 것을. 그러나 우리가 미래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듯, 새로운 국회에 대한 기대 또한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에서는 예술인들의 오랜 염원인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되었다. 모처럼 여야가 의기투합한 데에는 선거를 의식한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나, 어찌됐던 오랫동안 어려움을 감당해 온 예술인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의 산물이었다. 사실 예술인복지법을 특별 제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힘든 처지를 감안하더라고 특정 직업군에 한정한 법률 제정의 형평성 문제라든가, 예술인을 제도적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의 많은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술 활동으로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예술인이 전체의 3분의2에 달한다. 이는 대다수 예술인들이 별도의 직업이 없는 경우, 다른 가족들이 함께 생계를 이끌어야 함을 의미한다. 필자가 만난 조은컴퍼니 김제훈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대학로 근처에서 작은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도 하고 연출도 해서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수지를 맞추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한때는 연극의 막이 내려가면 가까운 돈화문으로 달려가 새벽까지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단다. 김 대표의 경우 단순히 청년예술가라고 하기보다 그 앞에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자기가 좋아서 고생도 마다 않고 예술을 선택한 이의 복지를 국가가 왜 책임져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장에서 예술 창작품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이로 인한 생활고로 많은 예술인들이 현장을 떠난다면 우리 사회의 문화 공백과 정신적 황폐함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겠는가. 문화예술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정신이며 우리의 지성과 감성을 열어주는 공공재다. K팝도 이러한 순수예술이 있었기에 오늘날 만개하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 선진국인 프랑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드골 정부시절 만들어진 공연과 영상분야의 ‘앵트르미탕’(Intermittent)은 예술인 복지를 위한 대표적 제도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은 대략 10개월 동안 최소 507시간을 일한 경우, 실업급여와 산업재해보험 등의 혜택을 받는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작업공간, 정부와 각 지역단위에서 미술작품을 구매하는 미술은행제도, 정부에서 직접 기획하는 대형미술 전시 등 예술 창작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나서서 대규모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일면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러한 제도로 예술적 창작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에 부러운 마음도 든다. 올해 11월부터 시행될 예술인복지법은 산업재해보험 적용, 복지재단을 통한 취약예술계층 생계지원, 직업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계가 꾸준히 요구해 온 실업급여는 빠져 있다. 정부 부처 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아쉬운 면이 있지만, 예술인 복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당시 정부에서 이 일을 담당했던 필자로서도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제도를 시행하면서 새로운 국회에서 문화예술계, 정부 및 관계자들 간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 얼마 전 여야 영수가 여성이라는 초유의 현실에서 작금의 남성 위주 투쟁과 대립의 정치를 일갈하고 새로운 국회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약진과 여성 특유의 모성정치를 기대한다는 글을 읽었다. 필자는 아울러 문화예술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높은 정치인들이 선택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천개 만개의 빛깔을 내는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문화예술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상생하는 국정토론의 장이 열리길 새로운 제19대 국회에 기대한다.
  •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 선진국형 실명 질환 증가 ‘빨간불’

    최근 들어 국내에서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 등 이른바 ‘선진국형 실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가 13일 개막하는 ‘제27회 아시아태평양안과학술대회’(APAO)를 앞두고 최근 밝힌 실명 실태조사 결과 국내에서는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망막 질환에 의한 실명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개발도상국은 백내장 등 감염에 의한 각막 질환이 실명의 주요 원인이었다. 조사 결과, 국내에서는 1980년대까지 백내장(1970년대 31%, 1980년대 36%)이 실명의 주요 원인이었고, 각막 질환(1970년대 31%, 1980년대 36%)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망막 질환으로 인한 실명이 16%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당뇨망막병증이 성인 실명의 원인 1위로 조사됐으며 노인의 경우 황반변성이 주요 실명 원인이었다. 학회 측은 “고혈압·당뇨 등의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증가로 망막 질환은 증가하는 반면 위생 및 건강 상태가 향상돼 각막 질환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양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숫하게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실명 원인 중 녹내장·망막변성·당뇨망막병증 점유비가 전체의 68%나 됐으며 싱가포르도 당뇨망막병증·망막변성·녹내장·황반변성이 66%에 달했다. 반면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은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65%로 높았다. 곽형우 학회 이사장은 “선진국은 식생활 변화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 유병률이 높은 데다 고령화 때문에 당뇨가 원인인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녹내장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국내 3대 실명 질환인 녹내장과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은 일단 질환이 진행돼 시력이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일진등 실태 학교 홈피에 공개

    정부는 이달 안에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학교별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올해 초 초등 4년생부터 고교 3년생까지 55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는 모두 139만명이 참여했다. 정부는 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공개 결정은 학교 폭력 실태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개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피해경험 학생 수(비율),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비율), 강제 심부름, 집단 따돌림 등 피해 유형별 응답 비율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2013년부터는 학교정보공시사이트에서도 열람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시·도교육청에서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험 학교를 선정, 교원·학생·학부모 대상 연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피해 학생은 즉시 치료 조치하고 가해 학생은 상담실 등에 격리 조치하게 된다. 가해자 학부모도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하며, 불응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5월 말까지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17개 지방경찰청으로 확대한다. 김 총리는 “조사 결과는 학교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경기, 여성친화도시 만들기 나섰다

    수원·부천·안양·안산·시흥 등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여성친화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의 경제·사회적 평등이 실현되고 여성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말한다. 수원시는 올해부터 여성의 성장과 안전 관련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상반기 중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의무화하고 기준을 설정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추진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각 부서가 발굴한 여성친화 정책을 시행한다. 시가 구상하는 여성친화 정책은 생애주기별 건강관리를 위한 여성건강증진센터 설립, 경제적 자립을 위한 여성근로자 복지센터 설치 등이다. 주차장과 화장실, 도로, 공원 등도 여성 친화적으로 개선한다. 어린이와 여성들의 주 통행로를 점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지역공동 육아나눔터를 확대해 저출산 극복과 육아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가족사랑의 날 지정, 직장보육 시설 운영, 남성공무원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참여 등으로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여성친화도시란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안전이 구현되는 도시”라며 “여성이 편함으로 가정이 행복하고 지역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는 이달 중 시민과 비정부기구(NGO), 시의회,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관련 기본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조례에는 정책의 기획단계부터 여성의 관점을 반영해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킨다. 안양과 부천에서도 민·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안양여성의 전화’는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인 ‘peaceful movie day’와 성폭력 예방을 테마로 한 인형극 ‘내 몸은 소중해’를 오는 10월 무대에 올리고, 성 인지 의식 실태조사를 벌인다. 안양YWCA는 여성유망직종 페스티벌과 폭력피해자를 위한 법정제정 포럼을 개최한다. 안양나눔여성회는 양성평등과 성평등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회활동 중인 여성의 인권실태를 조사한다. 한마음회는 바리스타 양성과 자투리카페 창업지원컨설팅을 실시한다. 이 밖에 여성고용촉진 및 여성친화도시협의체 위원 워크숍과 여성친화 환경 서포터스 교육 ‘여친시대’, 건강소녀프로젝트인 ‘대안생리대 만들기’ 사업이 추진된다. 부천시는 여성기관과 공무원 등이 참여해 관련 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민·관의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흥시는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의 일상생활을 여성의 시각으로 파악하는 ‘여성친화 서포터스’ 교육을 해 주목을 끌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악성코드 유포 악용 ‘액티브X’ 민·관 주요사이트 84% 사용

    국내 민간·정부 주요 200대 인터넷 사이트 가운데 84%가 여전히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ActiveX)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액티브X는 악성코드 유포에 악용돼 온 데다 구글 크롬 등 다른 웹브라우저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없어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전자정부 서비스 호환성 준수지침’으로 3종 이상의 웹브라우저를 지원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액티브X 사용을 자제하도록 해 왔다. 2일 행정안전부·방송통신위원회의 ‘액티브X 실태조사’에 따르면 민·관 주요 200대 사이트 가운데 168개 사이트(86%)가 액티브X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영역은 결제 인증(41.1%)과 보안(22.5%)에서, 행정기관은 보안(40%), 멀티미디어·사용자인터페이스(31%)에서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면세점 판매 수수료 최대 66%… 백화점의 2배 폭리

    면세점 판매 수수료 최대 66%… 백화점의 2배 폭리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이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국내 중소 납품업체에 많게는 66%의 판매수수료를 거둔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100만원어치를 팔았을 때 32만원(32%)의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보다 2배 높은 것이다. 루이뷔통 같은 해외 명품업체에는 10%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를 받는 굴욕적인 모습과 대조적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공정위의 실태조사에 이달부터 수수료율을 3~11%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1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면세점 사업자 4곳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처음으로 실시한 판매수수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입점업체로부터 최대 66%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짜리 상품을 팔 경우 6만 6000원은 면세점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면세점이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업체는 주로 국내 중소납품업체다. 김치와 김 납품업체에 66%의 수수료를 매겼다. 국내 납품업체 중 30%가량이 55%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반면 수입 핸드백 업체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14%로 가장 낮았다. 외국계 대형 브랜드를 우대하면서 국내 납품업체는 쥐어짜기를 한 셈이다. 면세점 측은 여행사와 가이드 등에게 여행객 알선 대가로 15%가량의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아무리 높아도 40%를 넘지 않았다.”며 “알선수수료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면세점이 국내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는 것은 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납품업체는 해외 관광객에게 홍보하기 위해 출혈을 감소하고라도 입점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열풍이 불어 입점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공정위가 실태조사를 하며 압박하자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국내 중소납품업체 81곳(롯데 54개, 신라 27개)의 수수료율을 2일부터 3~11%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동화와 SK네트웍스(워커힐), 한국관광공사 등이 운영하는 면세점도 조만간 수수료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면세점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판촉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지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의 매출액은 45억 2000만 달러(약 5조 1000억원)로 추정되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85.2%를 점유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면세점들 수수료 최고 66%나 챙겼다니…

    주요 면세점들이 국내 중소납품업체에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부과해 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수수료 횡포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확인된 것이다. 공정위가 호텔롯데, 호텔신라, 동화면세점, SK네트웍스(워커힐) 등 시내 면세점 4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매출 상위 두 곳인 롯데와 신라의 면세점 수수료는 알선 수수료 15%를 포함해 평균 55%가 넘었다. 백화점 평균 수수료 32%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특히 김치와 김을 납품하는 국내 납품업체들은 무려 66%나 수수료를 냈다고 한다. 1만원짜리를 팔아 6600원의 수수료를 면세점에 바쳐야 했던 것이다. 면세점의 작은 김치세트 값이 만원이 넘어 왜 그리 비싼지 의아했는데 턱없이 과한 수수료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면세점들은 국내 업체들에는 수수료 폭탄을 던진 반면 해외 명품업체들에는 파격적인 특혜를 줬다고 한다. 명품 핸드백의 경우 수수료가 최저 14%밖에 안 됐다. 결국 해외 명품업체들에는 설설 기며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고 그로 인한 손실을 국내 업체에 전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면세점의 수수료 폭리는 대기업들이 그동안 얼마나 중소기업들을 쥐고 흔들었는지를 보여 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 두 곳은 재벌가 딸들 간에 경쟁이 세게 붙다 보니 수수료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한다. 공정위가 칼을 빼들자 롯데와 신라 면세점은 중소 납품업체에 대해 이달부터 수수료를 3~11% 포인트 깎아 준다며 생색을 냈다. 사실 이들 두 면세점은 수수료 외에도 입점 업체에 수시로 매장 이동을 요구하고 인테리어 비용을 떠넘기는 등 독과점 지위를 맘껏 누려 왔다. 공정위는 앞으로 수수료 인하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형태의 불공정행위는 없는지도 잘 살펴 주기를 바란다.
  • “동물보호 공약 내놓는 후보 없나요”

    “동물보호 공약 내놓는 후보 없나요”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비인도적 도살 금지를 약속할 후보는 없나요?” 총선을 앞두고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부 교수의 호소가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이기도 한 박 교수가 4·11 총선 출마자들에게 동물보호에 대한 공약이 있는지를 묻고 나선 것. 트위터 이용자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그의 ‘동물유권자운동’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철장 사육 폐지·유기동물 입양시설 설치 제안 동물유권자운동은 후보들에게 동물보호 공약을 내놓도록 촉구하는 운동이다. 우리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유권자 운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동물보호단체와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종교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 때의 동물 살처분 논란, 유기견 증가 등 동물에 관한 문제는 많지만 정작 동물관련 공약을 내놓는 후보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제안하는 동물 관련 공약에는 ▲철장 사육 폐지 등 복지축산 ▲유기동물 입양시설 설치 ▲구제역 발생 시 살처분 금지 ▲동물복지에 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 등이 포함돼 있다. 유권자운동은 해당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홈페이지(www.voice4animals.org)에서 다운받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한 뒤 답변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각 후보들의 동물보호 관련 공약을 유권자들이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동물학대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식 축산, 구제역 의심 동물의 대량 살처분 등은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한다.”면서 “또 버려지는 동물이 늘면 결국 유기동물 관리비용을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서 중요 의제로 다뤄지도록 노력” 박 교수는 이어 “동물학대는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적 축산시스템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서 약자들이 버려지는 것과 다르지 않은 현상”이라면서 “동물보호 문제가 정치권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실버취업 단시간·기간제 집중…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공기관과 시장에서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단시간·기간제가 대부분이다. 노인 일자리가 임시직 성격의 단시간·기간제에 집중되는 현상과 관련해선 노인 노동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비판과 함께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노인 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와 노동권리 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단시간·기간제인 것은 현행 제도 및 정책 규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현행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는 기간제 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했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지만 고령자는 예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 노동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일자리 확대 방안을 주로 내놓고 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노인의 일자리를 단시간·기간제에 한정시키게 되면 노인의 노동은 소일거리일 뿐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면서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 열악한 노인 일자리만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노인 노동의 질적 하락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 안정성을 강조하려다 자칫 노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자리 유연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인 일자리의 비정규직화가 오히려 노인들의 취업기회를 넓히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나이 탓에 고용시장의 약자가 되기 쉽다는 점에서 노인 노동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인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집중적인 실태조사와 근로감독 강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 교수는 “노인 역시 고용시장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근로기준법과 노인들의 노동권리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경제프리즘] 마그네틱 카드→IC카드 교체 효과 논란

    금융당국이 마그네틱(MS) 카드를 집적회로(IC) 방식 카드로 교체하는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IC카드 교체 백지화도 검토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현장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월부터 시행하려다 고객 혼란으로 6월로 연기된 시범운용에 대해서도 일정을 더 연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준비 없는 추진으로 고객 혼란 가중? 위·변조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없애자는 취지였지만 고객 혼란에, 편익보다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카드업계 관계자, 전문가 등에게 쟁점을 물었다. 이달 초 마그네틱 카드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용이 금지되자 고객들의 혼란이 커진 데 대해 금융당국과 업계 모두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탁상행정의 사례로 질타했고, 이날 주 부원장이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같은 취지다. ●편익은 수억원인데 비용은 수백억원? 4900만장의 마그네틱 카드를 IC카드로 전환하는 비용은 최대 900억여원(장당 1900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최근 4년간 마그네틱 카드 복제 피해액은 440억원이다. 이 가운데 예방 가능한 피해는 1%인 4억 4000만원 수준(연간 1억 1000만원)이다. 편익에 비해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미래에 발생할 개인정보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이며, 개인정보 유출은 돈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파급력이 커지기 때문에 카드 교체가 꼭 필요하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IC카드도 3초면 복사된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유는 IC카드 역시 뒷면에 마그네틱 선을 그대로 살려두었기 때문이다. ATM에서 돈을 인출할 때는 IC칩이 작동하지만, 식당 등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는 마그네틱 부분이 작동한다. 카드 가맹점의 단말기를 IC카드 전용으로 교체하면 되지만 비용 문제로 가맹점 업주, 카드사, 단말기를 공급하는 밴(VAN)사 모두 눈치만 보고 있다. ●IC칩이 있다고 전부 IC카드는 아니다? 최근 일부 은행들이 IC칩을 장착만 해놓고 정작 개인정보는 마그네틱 부분에 넣은 ‘무늬만 IC카드’를 발급해 문제가 되고 있다. 검사에 나선 금융당국은 이 카드를 ATM에 넣으면 IC칩이 기능하도록 조치했다. 일부에서는 IC카드 전환에 대한 손익계산도 한창이다. 카드업계는 당장은 카드 교체 비용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보안 수준이 높아져 고객 신뢰를 쌓기 위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IC카드 제조 중소기업이 카드사와 33억원의 구매 계약을 맺으면서 해당 업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달 규격 한약재만 사용… 약값 오르나

    4월부터 한약 판매업소는 공인된 한약 제조업소에서 검증한 규격품만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다량의 한약재가 유입되는 등 유통 과정이 불투명해 효율적인 검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4월 1일부터 한약재 수급 및 유통관리 규정 고시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한약재는 반드시 허가받은 한약 제조업소에서 제조한 규격품만 유통·사용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방병원과 한의원 등 의료기관은 물론 한약방 등 한약 취급기관은 의무적으로 규격품 약재만을 사용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한약 규격품 포장에 제조자·공급자·제조번호·제조일자·사용기한 등은 물론 규격품 문구와 검사기관 및 검사 연월일 등을 표기하도록 해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한약규격품 사용제가 시행되면 한약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제도 정착을 위해 캠페인과 홍보를 강화하고 도매업소, 한방 의료기관, 한약 취급기관 등에 대한 단속과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의 계획대로 당장 한약 규격품만 유통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900여개에 달하는 한약판매상들이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어서 규격 검증을 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수입 및 유통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2010년 실태조사에서 한약규격품의 유통비율은 19.5%에 불과했다. 품질검사 시설도 크게 부족하다. 전국의 한약재료 검사시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정한 7곳과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5개 한약유통지원시설, 한약산업협회의 13개 시험소뿐이다. 복지부는 이들 시설에서 190개사의 한약재료를 무난히 검사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한약 규격품 사용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한약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약값은 20년 전에 비해 불과 5만원이 올랐을 뿐”이라면서 “한약재 규격화로 당장 한약값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시 2014년까지 노후수도관 모두 교체 “아리수 안심하고 드세요”

    서울시가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2014년까지 노후 수도관을 전량 교체하기로 했다.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옥상 물탱크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내년까지 상당수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수돗물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부 위주의 ‘수돗물 시민 평가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리수 음용률 높이기’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시민들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질에 대한 불만보다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옥내 급수환경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리수는 2009년과 2010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병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지만 서울시민 수돗물 음용률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공사비 부담으로 급수관 교체를 못하고 있는 소규모 주택 8만 가구에 대해 529억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노후 수도관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중·대형 주택 14만 가구에 대해서는 노후 수도관의 실태를 적극적으로 알려 자율적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소형 옥상 물탱크를 이용하는 5층 이하 건물 가운데 직접 급수 방식으로 교체 가능한 건물 6700여곳과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옥상 물탱크 보유 건물 1만 8000곳에 대해서는 35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물탱크를 전량 철거할 예정이다. 옥상 물탱크는 낮은 수압 등 급수 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수도 시설이 개선돼 필요성이 줄어든 데다 조류나 청소불량으로 인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상·하반기 각 1회 구별 25곳씩 총 625곳에 대해 실시했던 위생관리 점검 대상을 구별 60곳, 총 3000곳으로 대폭 늘려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후배관이 많은 1994년 3월 이전에 지어진 500가구 이상 아파트 318단지, 4676동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자치구 합동 점검을 하는 등 특별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시 424개 동별로 시민 5명씩 2120명으로 구성된 수돗물 시민평가단이 활동한다. 이들은 수돗물 수질 평가와 노후 급수관 실태조사 및 개량유도, 아리수 홍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소형주택 비율 市가 간섭해서야…”

    “소형주택 비율 市가 간섭해서야…”

    “재건축 소형주택 비율은 조합이 자율로 결정해야지 서울시가 일일이 간섭하면 사업추진이 힘들어집니다.” 박창민(현대산업개발 사장) 한국주택협회 회장은 21일 취임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행하고 있는 뉴타운 출구전략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은 “뉴타운 사업은 토지소유자 중 10∼25%가 반대해도 사업 추진이 어렵고 잦은 정책 변경 및 심의기준 강화로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서 “출구전략 실효성 확보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공자가 선정된 정비구역은 실태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조합 해산 시 시공자로부터 대여받은 사업경비를 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가 재건축 등에서 조합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정책에 유연성을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국민주택 규모를 현행 전용면적 기준 85㎡에서 65㎡로 축소하는 것은 근거 규정인 주택법 개정이 필요하며 각종 세제 및 금융, 청약제도 등 스무 가지가 넘는 법령과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주택 규모가 축소될 경우 65∼85㎡의 주택 공급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소득 향상에 따른 1인당 주거면적 향상 등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해 사실상 사문화된 분양가상한제 폐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일반세율 적용, 매입임대주택사업 규제 완화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권익위 제도개선안 권고 관계기관 수용률 분석해보니

    권익위 제도개선안 권고 관계기관 수용률 분석해보니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년간 관계 기관에 권고한 제도개선안 10건 중 8건이 수용됐다. 그러나 반복되는 권고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관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익위는 2008년 출범 이후 4년간 부패방지 및 고충예방을 위해 해당 부처에 권고한 개선안 1709건(세부과제) 가운데 1429건이 받아들여져 83.6%의 수용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충예방 개선안 4년간 277%↑ 제도개선 권고 실적도 권익위 출범 이전 4년간(2004~2007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권익위에 따르면 출범 이전 4년간 제안된 부패방지 개선안은 연평균 11건이었던 것이 출범 이후 20건으로 82%나 증가했고, 고충예방 개선안도 연평균 71건이던 것이 268건으로 277%나 뛰었다. 권익위는 “이처럼 제도개선이 활성화된 배경은 국민신문고, 110콜센터 등을 통해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개선과제 발굴에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면서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협업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권익위의 권고로 개선된 제도 중에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굵직한 사안들이 많다. 중졸 미만 학력을 사유로 병역을 면탈하려는 꼼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중학교 중퇴자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한 병역법 시행령 개정,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및 운전학원 의무교육 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 등이 꼽힌다. 그러나 80%가 넘는 높은 수용률과 수년째 거듭된 권고에도 꿈쩍 않는 ‘쇠심줄’ 정책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고질 모르쇠’ 개선안의 하나가 자치단체장의 인사 전횡을 막기 위해 마련한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공정성 제고 방안’. 안준호 제도개선총괄담당과장은 “특혜 등 위법한 인사 행위가 적발되면 추후에라도 승진이 취소되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몇 번이나 해당 기관에 제시했으나, 자치단체장의 반발 등을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지자체 인사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2002년과 2006년 거듭 제도개선안을 권고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추가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 1월 세 번째 ‘통첩’을 했다. ●권익위 “강제력 없어 이행 한계…” 국민 의료비 부담을 덜고 의료재정의 누수를 막는 ‘의료비 청구·심사의 투명성 제고 방안’도 권고가 좀처럼 먹히지 않는 사례다. 권익위는 의료기관에서 고질적으로 행해지는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2007년 개선안을 만들어 권고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지난해 5월 다시 권고안을 넘겼다. 권익위 관계자는 “개선안이 강제력이 있는 게 아니어서 부처에 권고를 한 뒤 꾸준히 이행을 독려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행 실적이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반부패경쟁력 평가 등에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 취업자 61% “직장생활 불안감”

    서울 취업자 61% “직장생활 불안감”

    서울의 19세 이상 취업자 10명 중 6명이 실직하거나 조만간 직장을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사이 청년층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대폭 증가했다. ●남성 64%·여성 57% ‘위기감’ 18일 서울시가 밝힌 서울시민의 취업구조 실태다. 실태 조사는 통계청의 ‘2011 사회조사·2010 인구주택총조사’ 의 직업별·세대별 직업비중 자료와 지난해 7월 서울 지역 19세 이상 취업자 2396명(남성 1382명, 여성 1014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를 종합분석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가까운 미래에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는 시민은 61.4%였으며 이 중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가 19.9%를 차지했다.불안함을 느낀다는 남성은 64.5%, 여성은 57.1%였다. 반면 불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남성은 35.4%, 여성은 42.9%여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직장 생활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장년 취업 줄고 중·고령 늘어 58.2%는 ‘가정보다 일을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비중은 9.7%에 그쳤다. 남성은 65.5%, 여성은 47.6%가 일을 우선시해 남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청·장년층 취업자는 줄고, 중·고령층 취업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보다 15~29세 취업자는 29만 8000명(23.7%), 30~44세는 4만 1000명(2.1%)이 각각 줄었다. 반면 45~54세는 32만 1000명(34.9%), 55세 이상은 30만 1000명(51.7%)이 각각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체 취업자의 연령별 분포는 30∼44세가 38.5%로 가장 많고, 45∼54세가 24.7%로 뒤를 이었다. 15∼29세(19.1%)와 55세 이상(17.6%)은 비슷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화려한 한류 뒤 나는 배곯는 가수다

    화려한 한류 뒤 나는 배곯는 가수다

    지난달 9일 흥미로운 증권사 리포트가 발표됐다. LIG투자증권 정유석 애널리스트는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의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의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이 올해 콘서트로만 380억원을 비롯해 음반·음원 120억원, 광고 50억원 등 총 78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YG의 또 다른 축인 4인조 여성 아이돌 2NE1의 올 매출액은 콘서트 150억원, 음반·음원 50억원 등 총 300억원으로 추정됐다. 공교롭게도 다음 날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 ‘청년뮤지션 생활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인디 음악인 221명의 생활수준을 설문조사했더니 고정수입이 월평균 69만원이었다. 1인 가구 최저생계비(2012년 55만 3354원)에도 못 미치는 월소득 50만원 이하도 38%나 됐다. 200만원이 넘는 사람은 9%에 불과했다. 77%의 인디 음악가들이 음악활동 외에 강습·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현 정부 들어 짙어진 사회 양극화의 그늘이 대중음악계, 나아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남미까지 한류와 K팝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부의 지원과 언론의 관심은 아이돌 그룹 위주의 K팝에만 쏠리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는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1년에 20개 레이블을 선정해 1000만원을 직접 지원하는 등 창작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정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창작지원은 실종된 상황이다. 당장 영화를 찍고, 음반을 녹음할 돈이 없는데 좋은 작품을 만들어 오면 유통과 홍보를 돕겠다는 성과주의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형기획사들의 대대적인 투자와 더불어 음악적 깊이와 폭을 더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음반·음원시장을 잠식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경력 12년차인 고구려밴드의 리더 겸 보컬리스트 이길영(40)씨는 요즘 KBS의 밴드 오디션프로그램 ‘톱밴드 시즌 2’(시즌 1은 신인밴드 발굴 프로그램이었지만 올해부터 기성밴드에도 문호 개방) 출전을 고민 중이다. 골수팬들이 듣는다면 뒷목을 잡을 일이다. 객원보컬로 덴마크에서 열리는 월드뮤직페스티벌에도 참가했고, 일본과 타이완 등에서도 공연을 했던 그다. 2000년 강원도 속초에서 결성된 고구려밴드는 우리네 정서를 제대로 담아낸 록밴드다. 국악기 한두 개를 섞어 놓고 퓨전 운운하는 뮤지션들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스스로의 음악을 ‘(정선)아라리록’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들의 음악이야말로 ‘한류’의 참뜻에 부합할지도 모른다. 2004년 창작국악경연대회 금상을 받으면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인정받았다. 정규앨범 두 장을 비롯해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등 상업적으로 ‘뜬’ 밴드를 논외로 한다면, 홍대 밴드 중 살림살이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금은 지자체 행사에서 300만~400만원의 개런티를 받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그런데도 서울에서 가장으로, 생활인으로 버텨 내기란 쉽지 않다. 음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멤버당 연간 1000만~1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씨는 최근 고향 정선의 정선문화회관 음악감독으로 옮겼다. 물론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은 아니다. 다른 멤버들은 서울에서 레슨을 하거나 세션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이씨는 “지난 10년, ‘아라리록’을 하는 밴드로 명예를 지키자는 약속은 지켰는데 지금은 정말 힘들다.”면서 “음반·음원시장을 아이돌과 대형기획사가 독식하는 상황에서 공중파를 타지 못한 뮤지션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살아남을 수 없다. 오죽하면 우리가 ‘톱밴드’ 출전을 고민하겠나. (경연의) 중간단계까지 버티면 지금보단 낫겠다 싶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술인 증명은 각자? 산재 적용은? 복지기금은?

    상을 차린 쪽에서는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다고 말한다. 정작 숟가락을 들 이들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인디뮤지션 달빛요정과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등 젊은 예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라도 하듯 예술인복지법이 지난해 11월 17일 제정됐다. 예술인의 지위를 법으로 규정하고 특정 직종의 복지를 다룬 법을 만든 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법을 통과시키는 데 급급했던 터라 좀처럼 실체가 잡히지 않는다. ●자격증명·산재보험 규정 안갯속 법은 예술인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창작, 실연, 기술지원 등의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를 말한다.’고 정의했다. 증명할 방법은 대통령령으로 밀어놓았다. 문화예술에 대한 자격증은 따로 없다. 결국 고용관계를 증명하거나 신춘문예나 각종 콩쿠르 입상경력, 각종 기금 수혜 이력, 납세 실적, 공식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발표한 창작물 등으로 예술가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얘기다. 산업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예술인의 범위도 안갯속이다. 법이 통과될 당시에는 공연·영상 분야에 종사하는 5만 7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에서 제도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상은 천차만별이다. 산재보험은 원칙적으로 보험료를 사업주가 부담한다. 캐디와 학습지 교사, 레미콘 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근로자(5월부터 택배 기사와 퀵서비스 기사도 포함)에 한해 사업주와 노동자가 비용을 반반씩 부담할 수 있다. 문화예술인도 특수고용직과 같은 잣대를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고용주가 불명확하거나 도급·출연계약 등 고용관계가 복잡하고 단절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고용부와 함께 최근 연극과 드라마 분야의 고용관계 실태조사를 마쳤다. 산재보험 가입과 더불어 법안의 핵심인 예술인복지기금 설치도 겨우 첫삽만 뜬 상태다. 예술인복지법에 따르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설립해 ▲예술인의 직업안정·고용창출 및 직업전환 지원 ▲원로 예술인의 생활안정 지원 등 취약예술계층의 복지 지원 ▲개인 창작예술인의 복지 증진 지원 ▲예술인의 복지 및 근로 실태의 조사·연구 ▲예술인 복지금고의 관리·운영 등 핵심 사업들을 위임할 태세다. 현재로서는 재원 조달을 오롯이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관련 예산은 10억원뿐. 그나마 1억원은 재단설립을 위한 연구용역비다. ●복지재단 설립도 첫삽만 뜨고 무관심 문화부 관계자는 “의미가 큰 법안이지만 실질적인 지원책이 빠졌다는 지적도 알고 있다. 오는 11월 시행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다. 시행령에 예술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산재보험 적용 대상을 어떤 식으로 결정하든 불만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복지재단의 정관을 만드는 작업과 중장기적인 재원조달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결국 관건은 예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학부모도 ‘일진회’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의 온상인 ‘일진회’ 현황 등이 담긴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교폭력 전수 실태조사 결과를 학부모에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을 낳고 있다. 학교별 폭력 상황이 드러나면 낙인효과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게 공개 반대 이유다. 일면 타당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일진회의 78%가 학교폭력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난 현실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피해 학생의 죽음까지 부른 학교폭력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론 근절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사회 각계가 손을 잡고 공동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은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전략적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학교폭력의 예방과 근절을 위해 누구보다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주체가 학부모다.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학부모로서도 학교·정부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 아닌가. 당사자 간의 상호 이해와 협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대책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교과부는 이미 전사회적 의제로 공론화된 학교폭력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경찰은 교내 폭력서클을 뿌리 뽑기 위해 학교폭력 특별단속 기간(4월 30일까지)을 정하고 일진회 근절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의 ‘개입’이 교육적 견지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교과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일진 경보제’와 연계해 폭력 예방·근절 대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협조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의 해답은 가정교육에 있다고들 한다. 교육의 기초단위인 가정을 책임지는 학부모의 협조가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도 학교폭력의 실상은 적극 알리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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