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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엔 추가폭로… 교수들은 제보자 문의

    대학원생들이 교수의 개인비서 노릇을 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 서울대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더 심한 일도 많다.”는 조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설문을 진행한 인권센터에는 “우리 조교가 설문에 응했느냐.” 등 교수들의 확인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대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과 논문 대필, 제자 부리기 사례 등이 보도된 이후 서울대 인권센터와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교수님 자제분 결혼식에 학생들이 총동원돼 주차장 배차관리를 했다. 축의금도 냈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이삿짐 나르는 건 기본이고, 연구비 횡령은 애교다.”라는 사연부터 “교수 어머니 집에 프린터랑 인터넷이 안 되면 대학원생 연구실로 전화가 온다. 그럼 가서 고쳐주고 온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교수들은 익명 뒤에 숨은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권센터에는 제보자를 찾으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변창구 서울대 교육부총장 겸 대학원장은 교수들에게 사과를 했다. 변 원장은 지난 12일 “전반적인 실태조사도 아닌 상태에서 보도돼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시는 교수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대학원 교수들에게 전송했다. 그는 인권실태 조사보도에 대해 “인권센터가 신설된 부서라 체계가 없고 업무가 미숙해 발생한 문제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이런 단체 사과 이메일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학교가 잘못된 문화를 바꾸려는 비판을 덮으려고만 한다는 내용이다. 이메일을 받은 교수는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기보다 사태를 유야무야 넘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노산 늘어나는데… 고위험 산모 의료지원은 제자리걸음

    노산 늘어나는데… 고위험 산모 의료지원은 제자리걸음

    임신 30주차에 접어든 전수연(34)씨는 23주차에 태반이 자궁 아래로 내려와 입구를 막고 있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전씨는 평소 다니던 동네 산부인과 대신 대학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에 자주 드나들며 각종 진료비용이 이전의 3배 정도로 늘었다. 태반이 정상 위치로 돌아오지 않으면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 때 출혈이 심하다는 의사의 설명에 걱정이 크다. 전씨는 “결혼한 지 3년 만에 어렵게 생긴 아이인데 다행히 아이의 체중은 정상이어서 안심”이라고 말했다. 전씨와 같은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의료지원 체계는 여전히 미약하다. 고위험 산모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는 물론 개념 정립도 되지 않은 데다 고위험 산모를 위한 통합치료센터 설립은 지지부진하다. 고위험 산모는 산모가 분만 전후 합병증을 앓거나 산모 또는 태아가 사망 또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신, 출산 관련 질환으로 진료 받은 산모가 2006년 2만 5855명에서 2010년 5만 3507명으로 2배가 되는 등 고위험 산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고위험 산모에 대한 의료 지원체계 마련은 아직 첫걸음도 떼지 못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느 연령대부터 고령산모로 볼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고위험 산모에 대한 의학적 정의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고위험 산모에 대한 심층연구나 실태조사도 전무하다. 진료비는 일반 산모의 3배 이상으로 들지만 별도의 지원제도가 없어 일반 산모와 동일하게 연간 50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고위험 산모를 위한 공공의료 인프라로 정부가 계획한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 설립도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복지부는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의 분만과 신생아 진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도록 전문의와 시설을 갖춘 센터를 2014년까지 전국 11개 광역 의료권에 연차적으로 설치하겠다고 2010년 발표했다. 그러나 2011년도와 2012년도 예산안에 관련 예산이 제외된 데 이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3년도 예산안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에 시범사업 2곳을 설치하도록 관련 예산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3)음란물 중독, 증상 및 문제점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3)음란물 중독, 증상 및 문제점

    #1. 직장인 A(30)씨는 회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오후 6시가 되면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한다. 회사에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 거짓말을 해 놨다. A씨는 지하철에서 빵이나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원룸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회사에서 남몰래 받아 놓은 따끈따끈한 동영상을 클릭하며 침을 꼴깍 삼킨다. 그렇게 새벽 1시까지 하루 6시간 넘게 야동(야한 동영상)에 탐닉한다. 주말엔 다른 약속도 없이 밤새도록 포르노만 본다. 숙맥이던 그는 군대 선임의 손에 이끌려 성매매 업소에서 원치 않는 첫 섹스를 한 뒤 음란물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포르노를 볼수록 평범한 이성 관계는 불가능해졌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여성의 치마를 들어 올리고 격렬하게 성폭행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A씨는 “나는 한심한 쓰레기”라면서 “이러다가 결혼도 못 하고 누군가를 강간할 것 같아 두렵다.”고 말한다. #2. 중학생 B(14)군은 하루 많게는 5시간씩 야동·야사(야한 사진)·야설(야한 소설)을 탐닉한다. 수업시간에도, 학원에서도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은 포르노를 본다.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최근에는 강간물과 사디즘·마조히즘(SM)에 심취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땐 ‘재미’로 같은 반 장애인 친구에게 자위행위를 시켜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자기 전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알게 된 또래 여중생과 성인들처럼 폰팅이나 영상 채팅을 한 뒤 잠든다. ‘야매’(야동 매니아)로 불리던 B군은 정도가 지나친 탓에 또래 집단에서도 은근히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다. 맞벌이 부모는 성적이 좋지 않은 아들이 머리가 나쁘다고만 생각한다. A군은 “밥을 먹을 때도, 수업 때도 깨어 있는 내내 포르노 생각뿐”이라면서 “야동 폐인으로 지내다 대학도 못 갈까 봐 두렵다.”고 했다. ●음란물 어릴 때부터, 자주 볼수록 위험 음란물은 성인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건강한 해방구로 보는 시선이 일반적이다. 토크쇼에 출연한 연예인의 ‘야동 사랑’이 솔직한 고백으로 보도됐고, 인기 시트콤의 ‘야동 순재’ 캐릭터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포르노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음지의 중독자’도 늘고 있다.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장은 “한국인의 5% 정도가 음란물 중독으로 추산된다.”면서 “포르노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타인에게 혐오감이나 정신적 피해를 준다면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음란물을 통해 타인의 성관계를 즐기는 관음증은 노출증, 성 도착증, 성범죄 등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인터넷 발달과 무분별한 성매매, 폐쇄적인 성문화 때문에 한국의 음란물 중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르노를 자주 보는 청소년이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콘텐츠학회 논문지에 실린 ‘고등학생들의 사이버 음란물 접촉과 성범죄와의 관계성 분석’에 따르면 음란물 접촉 빈도가 높을수록 강제적인 성접촉 등 성범죄를 일으키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7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53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음란물을 매일 3시간 이상 보는 학생 중 47.6%는 강제 키스나 애무를, 35.7%는 강간이나 준강간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답했다. 음란물을 매일 ‘30분 이내로 보거나 전혀 보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의 성범죄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1~3학년 때 처음 음란물을 접한 학생들은 강제 키스·애무(26%), 성관계 강요(23.4%), 성적 접촉(11.7%) 등 성범죄를 행한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7월 아동·청소년 1만 22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에서도 음란물을 경험한 청소년의 5%가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성인물을 접하고서 실제 음란 채팅을 하거나(4.9%), 야한 문자·동영상을 전송하거나(4.7%),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1.9%)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 음란물을 접하면 음란물 속 왜곡된 성의식을 마치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면서 “여성은 남성을 만족하게 해 주는 도구나 강간을 당해도 결국에는 좋아하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포르노를 보고 배설하듯 사정하는 건 윤택하고 행복한 성생활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부부관계보다 포르노가 좋아” 사춘기에 형성된 비뚤어진 성 관념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게 더 큰 문제다. 성행위의 교감·소통·애정은 등한시하고 시각적인 자극과 쾌락에만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성에 무감각해지거나 일상적인 성관계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서울 중독심리연구소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익명의 섹스 중독자모임’(SAA·Sex Addicts Anonymous)을 여는데 섹스·성매매·자위행위 등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음란물 중독을 호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형근 서울 중독심리연구소장은 “후회하고 자괴감을 느끼기까지 하지만 결국 음란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유외숙 성건강연구소장은 “음란물 중독자들은 파트너와의 관계보다 포르노를 통해 손쉽게 욕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은 본능, 쾌락, 수치심과 연결된 부분이라 다른 중독보다 훨씬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포르노 중독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나 성 상담가에게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고] 산재보험,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기고] 산재보험,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근로자가 일하다가 다치거나 병을 얻은 것을 산업재해라 한다. 산재로 인정되면 치료와 보상뿐만 아니라 건강을 회복해 복귀할 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산재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막상 재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산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자책, 충분한 치료를 미루다가 큰 불편을 겪는 사례도 적잖다. 산재 신청은 사업주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근로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사업주가 협조적이지 않다고 해서 신청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재해에 대한 업무와 관련성 유무를 판단하는 곳은 공단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산재 발생에 따른 불이익을 염려, 공상(公傷)으로 처리하려는 경우도 있다. 산재로 승인받아 충분한 요양이 필요한데도 회사의 요구에 따라 공상처리하면, 나중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공상은 법률적 처리가 아니다. 임의적으로 치료비나 급여를 주는 사적인 행위다. 물론 공상으로 처리했더라도 산재를 신청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산재보험은 무과실책임주의다. 근로자의 과실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고의 사고나 자해가 아니라면 업무와의 관련성이 있으면 산재가 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자가 산재로 승인된 후에 요양이 장기화되면 인력에 손실이 있기 때문에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때도 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에서는 업무상 부상 또는 질병의 요양을 위해 휴업한 기간과 그후 30일 동안은 근로자를 해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퇴사했을 때도 근무 중에 입은 재해라면 재해 발생일로부터 3년 안에 산재신청이 가능하다. 산재보험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오해다.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도 신청이 가능하다. 산재보험에서 정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산재보험의 가입 의무는 사업주에게 있기 때문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주는 불이익이 있다.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해가 났을 경우, 연체된 보험료와 재해 근로자에게 1년간 지급되는 보험급여의 50%를 내야 한다. 10월은 산재보험 집중 홍보기간이다. 산재보험에 들지 않은 소규모 사업장들이 있다. 해마다 기간을 정해 산재보험제도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가입을 독려하는데도 말이다. 50인 미만의 근로자를 둔 중소기업 사업주, 택배·퀵서비스 기사와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도 산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홍보기간에 공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자진가입 안내에도 불구, 가입하지 않는 사업장은 직권으로 보험관계를 성립시키고 있다. 실태조사를 방해하거나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으면 과태료도 부과한다. 그러나 사업주가 걱정해야 할 일은 당장의 적은 보험료나 과태료가 아니다. 일터를 안전하게 만들고 근로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을 염려해야 한다.
  • 음란성광고 1년새 3배 급증…‘사각지대’ 막을 法이 없다

    음란성광고 1년새 3배 급증…‘사각지대’ 막을 法이 없다

    ‘음란성 광고’에 중독된 인터넷 매체가 늘고 있다. 아이들이 볼까 겁나는 이러한 유해성 광고를 게재한 인터넷신문이 최근 1년 새 3배로 폭증했다. 인터넷신문은 성인인증을 받아야 광고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유해 매체물과 달리 아동·청소년 등 누구나 언제든 들어갈 수 있어 우려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3~5월 조사해 최근 발표한 유해 광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216개 인터넷신문(문화체육관광부 등록 기준) 중 176곳(5.5%) 사이트가 유해성 광고를 게재했다. 한 해 전 같은 조사에서는 3분의1 수준인 62개 사이트에만 음란 광고가 걸려 있었다. 176개 사이트 중 유해성 광고를 지속적으로 게재해 이번에 재차 시정 조치 대상에 포함된 13개 업체 중에는 지난해 시정 조치 대상에 포함됐던 신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터넷 환경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해성 광고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되지 않아 광고를 해도 법적 제재를 받지는 않으나 제품과 관련 없는 성행위 묘사, 선정적 문구, 그림, 사진 등을 넣어 아이들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광고를 말한다. 인터넷 광고에 ‘선정적인 낚시질’(광고 클릭을 유도하려고 자극적 이미지·문구를 넣는 행위)이 난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클릭 수가 광고주는 물론 광고 게재사의 매출과 정비례해서다. 특히 성기능식품과 비뇨기과 광고 등은 미성년자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선정적인 광고를 일상적으로 내건다. 인터넷신문의 음란성 광고 중 성기능식품과 비뇨기과의 광고 비중은 각각 21.1%, 17.3%로 가장 높았다.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낯뜨거운 광고가 넘쳐나지만 해당 언론사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유해 광고 게재를 중단하게 되면 당장 수십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탓이다. 광고주들은 언론사 웹페이지에서 눈에 잘 띄는 공간을 광고 한건당 매달 수백만원가량을 지불하는 ‘네트워크 광고’ 방식으로 사들인 뒤 광고를 싣는다. 언론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단위 일간지의 경우 트래픽(접속자 수)을 기반으로 한 광고로 한 해 버는 돈이 20억~30억원을 넘지 않는다. 만약 유해 광고를 막는다면 이 수익 중 수억원이 감소하는 정도인데 아까운 마음에 자정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가부 등 정부는 음란성 광고를 게재한 매체에 시정 요청을 하지만 법으로 게재를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가부가 고시한 청소년 유해 매체물을 광고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형사 처벌할 수 있는 등 제재 규정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여성의 가슴이나 허벅지가 상당 부분 노출되는 것과 같이 음란하지만 이런 제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유해성 광고는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대신 업계가 자율적으로 걸러주기만을 바라는 눈치다. 이 때문에 한국온라인신문협회와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기업협회 등은 지난해 말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금감원, 증권사 고객정보 무분별 열람 전방위 실태조사 착수

    금융 당국이 증권사들의 개인 정보 열람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주식 거래 내역, 계좌 잔액 등 민감한 정보까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서울신문이 증권사 10곳의 개인 정보 관리 실태를 직접 확인한 결과 6곳이 이렇다 할 제한 없이 고객 정보를 모든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나머지 4곳도 보안 의식은 천차만별이었다. 고객 정보의 대량 유출 위험은 물론 자칫 고객의 투자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데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증권사들이 고객 정보를 무분별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지난 20일 모든 증권사에 고객 정보 열람 실태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객에게 증권 투자 정보를 조언해 주는 관리자뿐 아니라 창구 직원 등 비(非)관리자의 정보 접근 실태와 내부 기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창구 직원의 정보 열람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주민번호 사용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고객도 모르는 사이에 고객 정보가 ‘공유’될 경우 정보가 빼돌려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허술한 정보 관리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계좌 개설 때 정보 열람에 관한 고객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어디까지 열람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뭉뚱그려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라 논란의 소지가 크다. 고객 정보 열람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현행법(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상 고객 정보 수집 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일부 증권사 직원들이 정보 열람을 통해 고객의 여유 자금 실태를 소상히 파악, 특정 상품 투자 등을 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이성원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하우스 푸어 대책 현실성 없다

    새누리당이 어제 전세 부담과 하우스 푸어의 고통을 덜어주는 내용 등을 담은 ‘집 걱정 덜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집값 하락으로 경매에 넘어갈 처지에 놓인 하우스 푸어 대책은 집주인이 지분 일부를 공적금융기관에 매각한 뒤 매각대금으로 대출금 일부를 갚고 매각지분만큼 임대료를 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원리금 상환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경매에 넘어가 길거리로 나앉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늦춰 보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정책당국자들은 재정의 직접 투입이나 공공기관을 이용한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투자 실패나 손실을 공적기관이 나서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것은 물론, 재정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빚을 내 집을 샀다가 집값 하락으로 팔지도 못하고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를 위해 최근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집을 팔아도 전세금과 대출금을 못 갚는 ‘깡통주택’이 18만 5000가구에 이르고 집값 하락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을 초과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6월 말 현재 48조원에 이르는 등 하우스 푸어 문제가 가계부채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다음 달부터 시행하려는 ‘신탁 후 임대’를 비롯, ‘매각 후 임대’,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경매유예제도’ 등 다양하다. 올 들어 경매처분에 넘어간 주택의 경매율이 평균 71%까지 폭락하면서 집값 하락의 주범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적기관에 그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 우리는 하우스 푸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먼저라고 본다. 2금융권까지 포함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 거기에 맞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다. 그리고 해법도 금융기관과 당사자 간에 채무조정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일임해야 한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종합관리하는 차원에서 하우스 푸어 문제도 다루면 된다. 새누리당은 하우스 푸어 대책을 재고하기 바란다.
  • 금융권 “하우스푸어 단기 미봉책”

    단기 연체자의 이자를 감면하고 빚 상환을 미뤄주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주택담보대출에도 적용된다. 빚을 갚지 못해도 경매 신청을 3개월가량 연기해 주는 ‘경매유예 제도’(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제도)가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다. ‘하우스푸어’(대출원리금 상환에 고통받는 주택담보대출자)와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주택’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간 엇박자’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 정책을 범위만 확대해 시행하는 단기 미봉책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회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런 내용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LTV(담보인정비율) 초과 대출액을 상환받는 대신 장기 분할상환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의 원리금 단기 연체가 반복되거나 LTV가 급등해 부실 우려가 커진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용대출에만 프리워크아웃을 적용해 왔다. 2007년 도입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경매유예 제도는 은행과 더불어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도 운영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집값 하락으로 LTV 상한선을 웃도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 말 기준 48조원이다. 3개월 전보다 4조원(9.1%)이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6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우스푸어가 더 쏟아져 나올 공산이 큰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정부 지원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추가 대책은 하우스푸어 실태조사를 마친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여러 금융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례도 많은 만큼 ‘연결(combined) LTV’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따져 보기로 했다. 쉽게 말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에서 빌린 돈을 모두 합쳐 상환능력을 가늠해 보겠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구간별로 대출잔액도 살펴보고 DTI와 LTV를 교차 분석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출자도 가려 나갈 방침이다. 시간벌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대상과 범위 산정에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빚을 갚도록 돕는 게 핵심인데 (이번 조치는) 미뤄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경매유예는 은행이나 채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은행의 LTV가 통상 40% 후반대인 반면 제2 금융권은 80~100%까지 적용된 경우가 많아 (합쳐서 대출액을 따질 경우) 위험 채무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금융당국이 연결 채무의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위장전입 주도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할지역의 인구를 부풀리기 위해 위장전입을 조직적으로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권익위는 “몇몇 지자체들이 조직적으로 위장전입을 추진한다는 부패신고를 받고 인구증가율이 높은 지역을 표본조사했다.”며 “공무원이 개입해 위장전입을 추진한 사례가 적발된 4개 군의 관련자 4000여명을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인구를 부풀려 지방교부세를 더 타내거나 인구감소로 행정조직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이런 꼼수를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하동군은 인구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전입 가구에 별도의 지원금을 주는 조례를 제정, 지난해 소속 읍·면으로 주소지를 옮겨온 636가구에게 모두 2억 6000여만원을 지급했다. 가구당 평균 41만원꼴이다. 그러나 지난해 7~9월 석달간 전입한 3000여명의 약 75%인 2324명은 3~5개월 뒤 원래 주소지로 다시 옮겼다. 권익위 부패심사과 관계자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에 필요한 인구 하한선(10만 4342명)을 맞추려는 목적과 함께 1인당 약 100만원으로 책정되는 지방교부세도 더 많이 받으려고 군 차원에서 위장전입을 부추긴 의혹이 컸다.”고 지적했다. 전북 진안군도 수법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 유입된 431명 중 71%(306명)는 실제 군에 거주하지 않은 ‘유령 인구’였다. 이들 역시 대부분 서너달 뒤 원래 주소지로 옮겼다. 군청의 실·과 및 읍·면 단위로 전입목표치를 정한 뒤 실적을 군수에게 보고하게 하는 등 인구늘리기 경쟁도 벌였다. 그런 결과 한 공무원의 주소지에 전국 각지의 11명이 옮겨지기도 했다. 강원 양구군은 인구 뻥튀기에 군인들을 대거 동원했다. 지난해 7월부터 두달여간 3개면에서 늘어난 인구 346명 중 333명은 사병 등 군인이었다. 공무원들이 직접 군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영내 주소지로 전입시키는 수법을 썼던 것. 충북 괴산군에서는 관공서, 마을이장 집, 절, 식당 등으로 공무원을 포함한 60여명이 위장전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자살 NO 살자 YES”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강북구가 19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자살 예방 세미나를 열고 자살 예방을 위한 노력을 다짐한다. 박겸수 구청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와 구민 등 2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는 구 생명 존중 사업의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내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개회식에서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구에서 벌여 온 자살 예방 사업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더불어 국민건강 실태조사를 성실히 수행한 생명지킴이 유공자 12명에 대한 표창, 생명지킴이·멘토로 선발된 구민 15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을 한다. 강북구보건소 이인영 소장 주재로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에 대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여기에는 강북구정신보건센터, 강북소방서, 한전병원 등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구는 지난 3월 자살 예방 범구민운동체인 ‘생명지킴이’를 발족하는 등 자살 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65일 보육서비스·교육 등 미래에 투자”

    “365일 보육서비스·교육 등 미래에 투자”

    “행정이란 100% 주민과 함께해야 100% 성공합니다. 과연 세금을 낼 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깨끗하게 처신해야죠.”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10일 인터뷰에서 “열번째 아이를 출산한 주민에 얽힌 지난해 이맘 때 일을 잊을 수 없다.”며 남은 임기 2년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가족 12명이 지하 2가구에 방 세칸으로 나뉘어 월세를 얻어 살았단다. 가장이 상용직 일자리로 겨우 버티는 터였다. 문 구청장은 생활안정을 꾀할 대책 마련에 나서서 자녀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선5기 2년을 지났는데 성과를 든다면. -6개 분야 51개 공약사업 중 서울의료원 신축, 용마산 가족공원 조성 등 16개를 마무리했다.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신축,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복합단지 개발, 청량리~신내동 ‘면목선 경전철’ 건설 등 27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망우복합역사 및 문화예술회관 건립, 신내차량기지 이전 등 8개 사업은 서울시 및 관계기관 협조 아래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을 말해 달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서민 고통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 노후한 구립 어린이집을 친환경 현대화 시설로 신축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환경을 가꾸겠다. 또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 지원과 아이돌보미 사업을 확대하고, 근로형태의 다양화에 발맞춰 365일 보육서비스를 강화, 무상 보육료 지원확대로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계획은. -중화재정비촉진지구 중 사업비 및 추정 분담금 실태조사 대상은 이미 조합을 갖춘 중화1재정비촉진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이다. 중화2재정비촉진구역은 7월 실태조사 용역을 발주했고, 중화2·3존치정비구역은 10월 이후 발주한다. 주민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직접 사업성을 확인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에 둘 것이다. →교육분야에 각별히 관심을 쏟는다는데.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3년부터 10년간 392억여원을 투입한다. 3선째인데 첫 부임 때 2억원에 불과하던 교육지원비를 2007년 24억 7000만원, 2008년 55억원, 2009년 79억 4000만원으로 늘렸다. 2010년에는 교육경비 보조금 83억을 비롯해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면목고) 설립지원 40억원 등 모두 123억원, 지난해 6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초등학생 무상급식 22억원 등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경비 보조금 20억원을 따로 편성해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 노력엔 어떤 것들이 있나. -중랑구의 실업률은 2011년 9월 현재 4.8%로 서울시의 4.7%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모두 2만 6329개 사업체에 8만 2969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20인 이상 사업체가 전체의 1.4%(371개)로 소규모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고용·경제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올해 38개 사업에 151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460여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하루 42명 목숨 끊는데…정부는 ‘나몰라라’

    하루 42명 목숨 끊는데…정부는 ‘나몰라라’

    우리나라에서 매일 40여명이 넘는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이다. 이에 따라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보건복지부의 ‘201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으로 집계됐다. 매일 평균 42.6명이 자살하는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4명(2009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인 11.3명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청소년 사망자 중 13%가 자살을 택했다. 이 계층의 사망 원인 1위였다. 성인도 15.6%가 평생 한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으며 3.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자살률이 수년째 OECD 수위에 올라 있으나 자살을 예방할 사회적 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등 질병이 자살의 주 원인이지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배경은 사회적 병폐에 있다.”면서 “최근 발생한 서산 아르바이트생 자살 사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등 올해 발생한 주요 자살 사건의 경우 성폭행, 학교 폭력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한 자살”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자살은 개인이 아닌 국가의 문제인 만큼 정부가 나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죽음이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길러 주는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박종익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일본은 자살 예방에 연간 3000억원을 투입하는데 우리나라는 예산 20억원이 전부”라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자살률이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게 정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앞두고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자살 사망자가 매년 100만명에 달해 전쟁과 살인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고 밝혔다. 특히 해마다 10만명의 청소년들이 자살을 해 이 계층의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WHO는 “전 세계에서 40초마다 1명씩 자살을 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순녀·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추진위 결성된 뉴타운 조기 실태조사

    서울시가 올해 12월 이후에 실시하려던 추진위원회·조합 등 추진주체가 있는 뉴타운·재개발구역의 실태조사를 앞당겨 시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가 개정 공포된 이후 추진주체가 있는 정비구역에 대한 주민들의 실태조사 요청이 해당 자치구에 계속 접수되고 있어 실태조사를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추진주체가 없는 정비예정구역의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추진 주체가 있는 정비예정구역은 추진위원회의 매몰비용(사용비용) 보조근거 마련을 위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과 조례 개정이 마무리된 이후 실시할 예정이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실태조사를 신청한 추진주체가 있는 정비구역은 모두 15개 자치구, 39개 구역에 이른다. 서울시가 실태조사 대상으로 꼽은 305개 구역의 10%를 웃도는 것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도시정비조례는 토지 등 소유자 10% 이상의 요청이 있는 경우 구청장이 개략적인 정비사업비 및 추정분담금 등을 조사해 토지 등 소유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태조사 절차는 실태조사 요청, 실태조사 여부 결정, 예산요청 및 배정, 실태조사 시행, 실태조사 결과 통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달 중 실태조사 절차가 시작되더라도 최종 결과는 일러야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태조사 후 해당 정비사업의 계속 추진이나 추진위원회·조합의 해산 여부는 구청장이 통보한 개략적인 정비사업비 및 추정분담금 정보를 토대로 주민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이건기 시 주택정책실장은 “추진주체가 있는 구역의 실태조사 시행시기를 앞당긴 것은 주민의 입장에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실태조사에 많은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수장학회 위반사항 경미…주의 처분”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실시한 정수장학회 실태조사 결과 경미한 위반사항이 지적돼 주의처분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주의는 감사·조사 이후 내릴 수 있는 가장 낮은 단계의 처분이다. 논란이 일었던 이사장의 과도한 보수 문제 등은 규정에 맞게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교육청 측은 “지난 7월 26~30일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등 목적사업 수행 내역과 회계 처리, 기본재산의 임의 처분 여부 등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조사한 결과 보고생략 등 경미한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면서 “이는 다른 장학재단 실태조사에서도 지적되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장학회 측에 사업시행 이전에 교육청에 보고하는 등의 사전절차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을 통보했다. 양기훈 평생교육과장은 “해당 지적사항이 장학회 운영자산이나 회계에 손실을 입힌 것이 아니어서 가장 낮은 단계의 처분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언론노조가 제기한 최필립 이사장의 과도한 급여지급 문제는 지난 2월 이후 규정에 맞게 조정해 지적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수장학회는 올 2월 공익법인 임원이 받는 총 급여는 연간 8000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개정된 상속세법과 증여세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 4월 최 이사장의 급여를 한해 8000만원 이하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수장학회의 경우 공개할 정도의 문제점이 없었고, 또 정치적 논란을 유발할 수 있어 별도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홀로 집에’ 아동 범죄 노출…“아이돌봄서비스 등 정부 나서야”

    나주 사건 등 대부분의 아동 상대 강력 범죄는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 원룸촌, 도시 변두리 등 서민층 거주지에서 집중적으로 생겼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 중랑구는 최근 3년(2009~2011년)간 38건의 어린이 성폭력이 터져 서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중랑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국가보훈법 등의 지원을 받는 한부모 가족 주민수가 10만명당 평균 1430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중랑구는 지난해 어린이 실종사고도 258건이 발생해 노원구(305건), 강서구(260건)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한부모 가정의 경우 생계유지를 위해 가장이 집을 자주 비우다 보니 낮 시간 동안 아동이 홀로 방치되면서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 예방을 위해선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수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공동육아를 목표로 만들어진 마포구 성미산마을에는 약 1000명의 주민이 살면서도 10년 넘게 강력범죄가 없다. 4개의 어린이집과 대안학교를 중심으로 잦은 교류를 통해 끈끈한 공동체를 구축한 덕분이다. 아이돌봄서비스 강화 등 아동 청소년보호를 위한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경남 통영의 김점덕사건 피해 아동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로 지원 1순위에 해당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했다. 나홀로 아동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사전교육이나 훈련 없이 배치되고 있는 아동안전지킴이, 학교배움터 지킴이에 대한 폭력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도시공원·놀이터에 연말까지 설치하기로 한 4927개의 폐쇄회로(CC)TV 설치도 서둘러야 한다.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인 SOS국민안심서비스도 서둘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위기상황에 놓인 아동이 휴대전화를 누르면 경찰이 즉각 출동하는 서비스로 서울·경기·강원에만 도입된 상태다. 정용기 용인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강력범죄는 줄어들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해외박람회, 학회 참석 등을 명분으로 계약 및 용역업체나 보조금 지원기관이 경비를 댔던 공무원들의 국외여행에 제동이 걸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계약업체, 보조금 지원 및 산하기관 등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국외여행을 금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 1000여개 공공기관에 일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무원 국외여행이 로비·유착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국외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라면서 “공무 목적의 국외출장을 가더라도 사전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새로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가 일방적으로 경비를 부담하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국외여행은 지금껏 꾸준히 공직부패 유발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95개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한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공무수행을 핑계로 ‘해외유람’을 다닌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시의 한 공공기관은 복합시설건축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용역업체와 유럽출장을 가면서 부족한 여비 2200여만원을 업체에 떠넘겼다. A공제회, B연금공단의 연기금을 위탁운용하는 은행 3곳은 거래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에게 2009년 이후 매년 세미나 및 교육 명분으로 해외연수 경비를 댔다. 해외여행 향응 조건을 아예 계약서에 명시하는 철면피 기관도 있었다. 충남의 한 공사는 ‘발주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외 출장비는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불공정 계약을 한 뒤 지난해 초 턴키시공사 부담으로 1인당 1100만원짜리 9박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업무 과정에서 고스란히 특혜로 되돌려줬다. 지난해 6월 모 도교육청 관계자와 심의위원들이 학교설립 신청자의 돈으로 나이아가라 여행을 다녀온 뒤 학교설립 심의는 그대로 통과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비리행태는 이해관계 업체와의 국외여행을 사전통제하는 심의기구가 아예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가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와의 공무원 국외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불가피하게 국외출장을 떠날 경우 직무수행의 공정성 저해 여부를 따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자체 심사기구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형식적인 서면심의 대신 실질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외여행 세부내용을 각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김황식 총리가 금천구 찾아 엄지 든 이유는

    김황식 총리가 금천구 찾아 엄지 든 이유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복지지출도 늘려왔지만 국민의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금천구야말로 민관 협력으로 견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한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지난 3일 금천구를 방문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행하는 각종 복지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총리가 기초지자체를 방문해 복지사업을 사례로 들며 격려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천구가 ‘복지특구’로 주목 받게 된 것은 올해 1월 조직한 ‘통통희망나래단’과 ‘통통복지콜센터’의 영향이 컸다. 차성수 구청장은 인력·재정 부족 탓에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빈곤층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해 주민이 직접 활동하는 마을 단위 ‘복지 도우미’ 체계를 구상했다. 올해 1월 지역주민 5명을 통통희망나래단으로 구성해 시흥5동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단원에게 25시간의 복지교육과 월 활동비 20만원을 제공했다. 하루 4시간씩, 주 3일 활동하는 단원들은 하루 평균 7가구를 방문했다. 지역 거주기간이 평균 17년에 달해 이웃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상인의 이·미용 서비스 및 식사 제공 등 민간 지원도 이끌어냈다. 고무된 구는 지난 7월 통통희망나래단을 60명으로 확대하고 전체 지역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 결과 1000여건의 생활실태조사와 860여건의 가정방문이 이뤄졌다. 구는 지난 5월 복지업무 평균 경력 7년인 직원 4명이 상주하는 통통복지콜센터를 설립해 기초지자체 최초의 원스톱 복지민원 해결 체계도 마련했다. 민원인이 여러 부서를 전전하게 하는 고질적인 ‘전화돌리기’가 사라졌고 불과 3개월 만에 3000건이 넘는 민원상담도 뒤따랐다. 민원전화를 콜센터에서 전담하면서 여유를 찾은 나머지 복지공무원들은 당장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차 구청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기다리는 복지’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예방적 복지”라면서 “이런 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도 아낌없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아동학대 의심땐 부모 거부해도 현장조사

    서울시가 4일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 공공기관 조사원을 동원해 적극 개입하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여서 조사 자체를 회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민간기관에 조사를 위탁하다 보니 강제성이 떨어져 조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아울러 아동학대 신고 전화를 ‘1577-1391’로 일원화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도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아동학대 건수는 841건으로, 이 가운데 84.3%가 친부모에 의해 이뤄졌다. 하지만 6곳의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자가 현장 조사를 담당해 부모가 강하게 거부하면 대응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 즉각 개입을 목적으로 한 공공기관인 ‘서울시 아동학대예방센터’ 1곳과 사례관리와 치료만을 담당하는 6곳의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로 체계를 개편했다. 지역아동학대예방센터는 2014년까지 9곳으로 늘어난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아동학대 전문법률자문단과 아동학대 사례판정위원회가 구성돼 다양한 법률 지원을 한다.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 신고포상제도도 연내에 도입한다. 신고 남용을 막기 위해 신고자에게 금품을 주기보다는 표창 수여 등 신고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보상해 줄 방침이다. 또 학대 피해 아동 중 다수를 차지하는 초·중학생(7~15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아동학대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시설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면 ‘무관용 원칙’ 아래 엄벌할 방침이다. 아동복지시설에서 학대가 발생하면 행위 당사자를 고발하고 일정기간 신규아동을 배치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자격 취소, 행위 당사자 고발, 보조금 지원 중단(3~6개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동학대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나 가족 문제로 방치하지 않고 적극 개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규제나 제도의 강화보다 국민들의 신고 의식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같은 국가는 학대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할 만큼 시민의 신고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신고를 하지 않으면 개입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거나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수 동상이몽…복지부 “부족” 의협은 “과잉”

    보건 당국이 ‘의사 부족’을 경고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에서는 ‘의사 과잉’이라고 맞서 양 집단의 상황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장학의사제 등을 통해 의사를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반대에 부딪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일 복지부가 의뢰해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가 수행한 ‘적정 의사인력 및 전문 분야별 전공의 수급추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국내 의사 수는 적정 수준에 비해 3만 4000~16만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과의 비교에서도 국내 의사 부족 문제는 두드러졌다. 34개국의 적정 임상의사(진료에 참여하는 의사) 수는 2011년 인구 1000명당 2.5명, 2020년 3.2명꼴이었으나 국내는 현재 2.0명에 불과했다. 의사의 절대수가 부족한 가운데 지역별 격차도 심각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011년 국민보건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전국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의사 8만 7395명 중 48.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의사가 가장 적은 제주도의 경우 865명에 그쳤으며 울산 역시 1439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에서는 의사가 공급과잉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복지부에 제출한 ‘2013학년도 의과대학 입학정원에 대한 의견’에 따르면 2000~2010년 인구가 7.5% 증가하는 동안 의사 수 증가율은 40%로 나타났다. 의대졸업생 수가 2006~2009년 인구 10만명당 0.6명이 늘어 다른 나라에 비해 증가속도가 빠르다고도 주장했다. 때문에 의사 수를 늘리려던 복지부의 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정원 외 의대생을 추가로 뽑아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하는 대신 5년 동안 의료취약지역에서 일하도록 하는 장학의사 제도 등 공중보건의 확충 방안을 내놓았지만 의협의 반대로 보류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적정 의사 수 논의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2)‘포르노 천국’ 대한민국

    [아동 성범죄 무방비 도시] (2)‘포르노 천국’ 대한민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입니다. 형사님도 포르노 보면 더 자극적인 것 원하잖아요.” 2007년 12월 경기 안양에서 초교생인 여아 2명을 성폭행·살해한 범인 정성현(43)은 검거 뒤 범행을 실토하며 이렇게 말했다. 압수한 그의 컴퓨터 속 ‘로리 사진’(소아애호증을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에서 따온 말로 추정됨) 폴더에는 미성년 나체 사진 441개와 포르노 780여편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정성현이 내뱉은 인면수심의 발언 뒤에는 포르노에 중독돼 뒤틀린 성범죄자들의 비뚤어진 심리가 깔려 있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3명 중 1명은 범행 직전 아동 음란물을 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 여아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종석(23)이 “평소 어린이가 등장하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겨 봤다.”고 진술하면서 아동 음란물이 성범죄를 부추기는 촉매제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국내 주요 웹하드 사이트 10개를 조사한 결과 1분마다 한 건 이상 음란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인터넷 다운로드의 35%가 음란물이며 학계에서는 한 해 국내에서 내려받는 아동 포르노가 400만편이 넘는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진화로 포르노물은 청소년들의 손바닥 위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포르노물에 중독 수준으로 빠져들면 왜곡된 성관념과 범죄관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외국 연구 결과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집단은 ‘아이나 여성은 성폭행당하기를 원한다’거나 ‘성폭행의 책임은 피해 여성에게 더 많다’는 등의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음란물 몇 편 본다고 당장 성범죄 의지가 생기지는 않지만 포르노를 지속적으로 시청하면 잠재적 성범죄자의 내면에 잠복해 있는 범죄욕이 발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성범죄자 중 소아애호증 등 성도착증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라면서 “성인 여성과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남성이 아동 포르노를 보면서 성적 호기심을 키워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1970년대 30여명의 미국 여성을 연쇄 성폭행·살해했던 살인마 테드 번디는 범행 수법 대부분을 가학적 포르노에서 배웠다며 “성폭행과 연쇄살인을 막을 최상의 대안은 포르노 규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성장기의 아동·청소년들이 포르노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초·중·고교생들은 대부분 ‘성인용 매체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생각(5점 만점에 3.87점)하고 있었다. 고교생 백모(17·서울 사당동)군은 “일대일 파일 공유 사이트에 검색어만 입력하면 포르노 수백 편이 뜬다. 요즘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야동’(야한 동영상)을 어디서 내려받느냐고 묻는 어른도 있다.”고 전했다. 김봉한 청주대 교수(컴퓨터정보공학) 등이 최근 고교생 15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이버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학생이 성범죄를 저지른 비율(25.4%)이 그렇지 않은 학생(5.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특히 고종석처럼 폭력성 강한 게임에 빠지면 충동적 욕구를 억누르지 못해 내면의 폭력성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2010년에는 미 명문대를 중퇴한 20대 청년이 “게임 중 집 밖으로 나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인을 묻지마 살해하는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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