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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합의… 가계빚 정책 청문회도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가 실시된다. 가계 부채 급증 문제를 다루기 위한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도 열린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6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 관련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공공의료 국조는 공공의료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개선 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사실상 ‘진주의료원 국정조사’로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증인 출석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포함되는지에 대해 “증인 출석 여부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 국정조사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계 부채 정책 청문회는 기획재정위원회를 주관 상임위로 하되 필요하면 관련 상임위와 연석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정책 청문회인 만큼 ‘생활정책 청문회’로 진행해 정쟁적 성격의 청문회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청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일본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에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북 관계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관계발전특위’도 설치한다. 6월 국회 법안 처리는 기존 여야 합의 사항을 존중하면서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민생 관련 법안 등을 중점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사항대로 정무위 소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과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일명 FIU법)을 우선 처리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또한 지난 3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한 여야 합의 사항 가운데 상반기 중 또는 6월 국회 내 입법을 완료하기로 한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에서 우선 처리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영위에 계류 중인 법안 가운데 여야가 합의한 국회 쇄신 관련 법안은 이번 회기 내에 처리키로 했다. 의원 겸직 금지, 의원연금 폐지, 국회 폭력 방지 관련 법안을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6월 임시국회는 기존 합의대로 6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30일간 열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4일에 새누리당, 5일에 민주당이 한다. 한편 강창희 국회의장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국무위원들이 ‘노타이’ 차림으로 국회에 올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를 통해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름유출 용산기지 내부조사 첫 논의

    용산 미군의 기름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기지 내부조사 여부가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 처음으로 공식 논의된다. 31일 서울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17일 열리는 환경부와 주한미군 간 환경분과위원회 의제로 기지 내부조사가 채택됐다. 주한미군은 이 회의에 서울시 참석도 요청했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 유출기름으로 인한 수질·토양오염 문제는 2001년부터 제기돼 왔으나 한·미행정협정(SOFA) 때문에 주한미군 협조 없이는 내부조사가 불가능했다. 때문에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해왔으나 미군 측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대답만 거듭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4월 환경부 서한을 받고 즉각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제의하는 답변을 보냈으나 이 같은 과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위기의 공공의료] 왜 위기인가

    적자 누적과 노사 간 갈등을 이유로 경남 진주의료원이 29일 결국 폐업했다. 103년간 서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펼쳐 왔던 곳이라 공공 의료서비스의 위축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진주의료원은 남은 직원 7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고 근로기준법상 규정된 30일분 통상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폐업 철회 뒤 재개원을 촉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계기로 경남도를 넘어 전국적 이슈로 부상한 공공의료 위기의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진주의료원 등 상당수가 적잖은 적자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적자는 656억원, 부채 규모는 5140억원이나 된다. 당기순손익을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곳은 청주, 충주, 서산, 포항, 김천, 울진, 제주 등 7곳뿐이었다. 진주의료원은 적자 63억원, 부채 253억원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재정 상태가 나빴다. 문제는 원인이다. 지방의료원 적자 가운데 대부분은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2011년 발표한 ‘지방의료원 운영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를 보면 공익기능에 따른 비용이 ▲저수익 필수 진료과 운영 9억원 ▲저수익 필수 의료시설 운영 15억원 ▲의료급여 진료비 차액 4억원 ▲지역보건 프로그램 운영 3억원 등으로 의료원당 평균 30억원이 넘었다. 지방의료원에 대한 경상비 보조가 갈수록 낮아져 의료원에 고용된 인력의 근로조건이 낮아지고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지는 것도 적자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중 12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지방의료원 실태조사보고서’에서 2012년 7월 말 기준 임금체불액이 152억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직원 1인당 체불임금은 936만원에 이르렀다. 이런 조건에선 의사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의료인력이 없는데 환자가 몰릴 리가 없다.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지방의료원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은 지방의료원을 ‘지역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고 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의료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국립(대학)병원-지방의료원-보건소’로 이어지는 공공의료체계에서 2차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관에 민간병원에 적용하는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뿐 아니라 정부 역시 ‘부채와 적자, 경영상 어려움’ 등을 거론했다. ‘폐업’(홍 지사)과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 시행’(정부)이라는 해결책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애초에 적용 불가능한 잣대를 바탕으로 ‘위기’라고 규정한 뒤 이를 근거로 폐업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복지부는 진주의료원에 대해 D등급으로 평가하면서 ‘혁신필요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진료과 운영 효율화, 지자체 경영쇄신안 마련 등 강도 높은 경영개선안을 우선 시행하라는 의미였다. 문제는 복지부가 경영성과를 강조하는 것이 자칫 공공의료 취지와 상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료원 운영진단은 2011년까지는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담당했지만 지난해 운영진단은 삼일회계법인이 담당했다. 이에 대해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공공의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수익성과 비용, 환자수, 자산과 부채만 고려한 뒤 단기적 개선책을 개별 의료원에 요구했다”면서 “지방의료원 운영에 따른 비용을 ‘적자’가 아니라 ‘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누리 지도부 “정부든, 재벌이든 불공정 甲 철퇴 가해야”

    새누리 지도부 “정부든, 재벌이든 불공정 甲 철퇴 가해야”

    “아직도 정부가 ‘슈퍼 갑’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최근 정부건 재벌이건 공정하지 못한 ‘갑’(甲)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느라 애쓰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는 28일 ‘갑을(甲乙)논쟁’을 공공부문까지 확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가 여러 근로 조건도 오히려 잘 안 지키는 등 정부·공공기관의 ‘슈퍼갑’ 위치가 아직 남아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면서 “사적 영역의 경제민주화뿐 아니라 정부·국가 측면에서 더 민주화돼야 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시정해 정부 입장에서 경제민주화 동력을 창출하고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재벌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세피난처를 탈세에 악용한 경우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해야 한다”면서 “돈 숨길 곳을 찾는 일부 부유층의 탈세행위는 부자들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시장경제 발전을 저해한다. 탈세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통한 탈루세액 추징, 과태료 부과, 명단 공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외탈세 실태조사를 거쳐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을 강구토록 당정 간에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조세피난처 투자를 모두 역외탈세로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세정 당국도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동대문 용두3구역 주택재개발 해제 추진

    동대문 용두3구역 주택재개발 해제 추진

    서울 동대문구 용두3주택 재개발구역(지도)이 지정 해제 수순을 밟는다. 동대문구는 ‘뉴타운·재개발 수습방안’에 따라 실태조사를 마치고 주민투표를 한 결과 토지 등 소유자 의 33.8%가 재개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앞서 실태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에게 정비계획과 사업성 분석 등 재개발사업에 대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재개발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인지를 두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45일에 걸친 우편투표, 16일과 17일 현장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유권자 328명 중 54%(117명)가 투표해 111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전체 토지 등 소유자 가운데 30% 이상이 반대하면 재개발 구역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구는 개표 결과를 공표하는 한편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비구역 해제를 위한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 추진주체가 없어 답보 상태에 놓였던 용두3구역은 향후 심의를 끝내면 주민들과 별다른 마찰을 겪지 않고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구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홈플러스 등 8개사 동반성장 ‘꼴찌’

    홈플러스 등 8개사 동반성장 ‘꼴찌’

    홈플러스, 코오롱글로벌,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CJ오쇼핑, KCC, LS산전, STX중공업 등 8개 기업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가장 소홀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플러스는 2년 연속 최하위인 ‘개선’ 등급으로 분류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전기, 삼성SDS,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포스코,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9개 기업은 동반성장지수에서 ‘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제23차 회의를 열고 73개 대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기아자동차,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자동차 등 29개 기업은 ‘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대우조선해양, 동부건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27개 기업은 ‘보통’으로 분류됐다. 당초 평가 대상이었던 ‘코웨이’는 평가 기간 중 기업 매각 절차가 진행돼 등급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번 동반성장지수 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73곳과 체결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의 이행실적 평가와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평가 결과 점수를 합산해 정규분포로 4등급화해 이뤄졌다. 우수 등급 기업은 공정위의 하도급 분야 직권·서면 실태조사를, 양호 등급 기업은 하도급 분야 서면 실태조사를 1년간 면제받는다. 하위 기업이 받는 불이익은 없지만 동반성장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비춰져 기업 이미지 악화나 정부 과징금 처벌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동반위는 이날 대기업 외식 계열사와 일반(직영 중심)·프랜차이즈(가맹 중심) 외식 전문 중견기업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역세권 반경 100m 이내 출점 제한을 확정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역세권 반경 200m 이내로 제한됐다. 아울러 이동 급식용 식사 분야에서의 대기업 사업 축소와 자동차 전문 수리업 분야에서의 사업 축소 및 확장·진입 자제를 권고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국내 교전 경험자 ‘PTSD’ 악몽 심각한데… 관리는 허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당사자들만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직도 지휘관이나 비(非) 경험자들은 단순한 정신병 정도로 생각한다.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전쟁에 준하는 교전이 많이 있었는데도 이제야 PTSD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제2연평해전 경험한 해군 간부)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전 경험자들의 PTSD 실상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교전 경험자 전원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경영연구원 측은 제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생존자 중 아직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는 부사관과 장교(상사~중령) 30여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 PTSD에 대한 군 안팎의 편견 탓에 당사자들과 소속 부대가 신원 노출을 꺼린 데다 일부는 장기간 함정근무 탓에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교전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12~38%, 소방공무원의 39~48%가 PTSD 진단 집단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경과한 연평해전 교전자의 83%가 PTSD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교전 경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파병 복귀자의 PTSD에 대한 군의 인식과 교육·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연구진이 인터뷰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2011~2012년)의 파병복귀자 19명 중 89%가 ‘PTSD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화유지군이더라도 교전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병 전 교육과 복귀 후 검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PTSD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효과적인데 현재는 해외 파병 복귀자 가운데 잠재적 환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에 PTSD클리닉(군의관 3명, 민간의사 2명,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각 1명 등 8명)이 설립됐지만, 겨우 내원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PTSD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관련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1980년대 초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 및 자살이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 [사설] 초·중·고 전기료 부담 덜어주는 게 맞다

    여름을 앞둔 교육현장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뜻밖에도 전기요금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2008년 4.5% 인상 이후 2009년 6.9%, 2010년 5.9%, 2011년 8월 6.3%, 2011년 12월 4.5%, 2012년 8월 3%가 올랐다. 올해도 지난 1월 3.5%가 인상됐으니 만 5년 새 일곱 차례에 걸쳐 30.1%가 오른 꼴이다. 전기요금이 줄기차게 인상된 데 반해 학교 운영 예산은 대부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초·중·고의 72.2%는 다른 운영 예산을 아껴 전기요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87.9%는 냉·난방기의 가동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의 1058개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다.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30도를 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춥고 길었던 지난겨울 ‘냉동고 수업’을 했던 우리 아이들이 어느 해보다 길고 더울 것이라는 이번 여름에는 ‘찜통 수업’을 면치 못하게 됐다는 뜻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이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훨씬 비싼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국전력이 전력 사용량에 따라 정한 갑(甲)종을 기준으로 봄·가을철 전기요금은 교육용이 1㎾h당 59.70원, 산업용은 57.90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작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여름철이면 교육용은 1㎾h당 96.90원으로 62.3%나 오르는 반면 산업용은 76.80원으로 할증률이 32.6%에 그친다. 겨울철 할증률도 교육용은 40.9%지만, 산업용은 28.3%이다. 이런 실정이니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정치권의 관심도 없지 않았다. 실제로 교육용 전기요금을 산업용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개정안부터, 교육용을 산업용의 70%로 낮춰야 한다는 개정안까지 다양한 발의가 있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모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교육 현장에서는 방과 후 학교와 방학 중 특별활동이 강화될 것이다. 2015년부터는 디지털 교과서를 쓰는 스마트 교육도 실시된다. 교육용 전력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전기요금을 부과한다면 아이들에게 여름과 겨울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불만의 계절’이 될 것이다. 마침 한국전력공사도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 1분기 흑자를 냈다고 한다. 159개 자회사를 연결 결산한 수치라지만 교육을 배려할 숨통은 트인 셈이다. 정부와 한전의 결단을 기대한다.
  • 오바마 “軍 성범죄 절대 용납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미군 내 성범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군 성폭력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군의 신뢰와 기강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군대인 미군에서 성범죄가 들어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한 사병이 여생도의 샤워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건과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 내 제3군단에서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맡은 육군 중사가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 등 충격적 성범죄를 지적한 것이다. 이달 초 미군이 발표한 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서 2만 6000건의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해사 졸업식에 가려고 백악관에서 전용 헬리콥터인 ‘머린 원’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헬기 앞에서 자신에게 거수경례를 한 해병 사병에게 악수를 청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나 ‘머린 원’에 탑승할 때 거수경례를 하는 군인에게 답 경례를 하는 게 관행인데 이를 깜박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소 당황한 표정의 해병에게 멋적은 표정으로 뭔가를 잠깐 말한 뒤 다시 헬기에 올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터키 총리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 때 비가 내리자 해병대원에게 우산을 받치게 한 일로 보수진영의 비판을 받았다. ‘남성 해병대원은 제복을 입었을 때 우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오바마 대통령이 어겼다는 논란이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與 ‘일자리 중심 창조경제’ 지원 총력

    與 ‘일자리 중심 창조경제’ 지원 총력

    새누리당이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 지원 총력화에 나섰다. 민주당의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에 맞서 상생과 성장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일자리 위주 경제 살리기’로 프레임 전쟁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당은 우선 정책위원회 산하에 부활시킬 제1~제6 정책조정위원회 외에 ‘창조경제·일자리 창출 태스크포스(TF)’를 정책위의장 직속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신임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각 상임위별 보고를 받으면서 오는 6월 국회에서 창조경제 및 일자리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 입법 사항들을 대거 챙기라고 특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책위와 각 상임위에 따르면 청년창업펀드·해외벤처 창업지원 방안(교육부), 해외 벤처창업 지원 및 해외취업장려금제도 신설(산업통상자원부),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 및 사회적기업 지원(고용노동부),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 개정안(중소기업청) 등이 당장 6월 국회 중점 사안으로 추진된다. 당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행복한 일자리’ 추진 로드맵과 맞물려 관련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책위 관계자는 23일 “창조경제가 법 개정안 등 입법 활동을 통해 지원하기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세대별 고용·창업 지원 정책 등 정책을 통해 얼마든지 간접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나아가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활동을 촉진하는 법안들도 잇달아 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경제민주화 입법의 경우 민주당이 선점한 ‘갑을(甲乙) 논쟁’을 편 가르기로 규정하고 ‘갑을 상생’의 경제민주화로 대응하기로 했다.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주도로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 집단소송제, 사인의 금지청구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강조했던 최저임금 합리적 인상 기준 마련, 특수고용직 노동자 실태조사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흉물’ 짓다 만 건물 정비 길 열려

    2년 이상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건물을 정부가 정비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국토교통부는 장기간 공사가 방치된 건축물을 구제·관리하는 ‘공사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안이 22일자로 공포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공사가 중단된 건물은 1463개동으로 이 가운데 595개동은 공사를 재개하거나 철거했지만 868개동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 특별법은 국토부 장관이 2년마다 공사 중단 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공사 중단 건축물 정비를 위한 기준, 재정지원계획 등을 담은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시·도지사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정비사업의 방향, 사업기간, 정비방법 등을 담은 세부 정비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한다. 만약 공사 중단 건축물이 공사현장의 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시·도지사가 건축주에게 건축물 철거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건축허가도 함께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시·도지사가 직접 토지·물건, 권리 등을 취득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거나 위탁 시행도 가능하다. 이 법은 하위법령 제정을 거쳐 내년 5월 22일부터 시행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손주돌보미 제도 긍정적 검토 필요하다/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기고] 손주돌보미 제도 긍정적 검토 필요하다/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 비율이 매우 높다. 육아휴직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이 낮고,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되어 있는 직장에서도 현실적으로 육아휴직을 6개월 이상 사용하겠다고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육아휴직기간은 7.9개월로 법정 보장기간인 1년에 못 미친다. 이 같은 기업 문화 속에서 아이를 출산하거나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하는 부모들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될 때까지만이라도 믿을 만한 사람이 전담해서 아이를 키워주기를 바라고 그에 대한 일차적인 대안이 대다수 조부모이다. 2009년 전국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0세아의 26.3%와 만 1세아의 23.1%가 조부모에 의해 키워지고 있고, 특히 일하는 엄마를 가진 만 0세아의 57.0%는 조부모에 의해 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주돌보미 제도를 통해 할머니에게 수당을 주겠다는 것을 반대할 취업모가 어디 있으랴? ‘손주돌보미’ 정책의 도입을 두고, 보육을 사회적 책임으로 보편화하는 과정에서 이 정책이 자칫 양육의 책임을 가족에게 다시 전가하는 정책이 될 우려, 가족 돌봄을 경제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가족 간의 공동 분담이라는 규범을 약화시킬 우려, 할아버지는 제외하고 할머니만 대상으로 함으로써 여성에게 돌봄의 책임을 전담시키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할 우려, 정책을 악용하여 도덕적 해이와 예산의 누수를 초래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하여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시범 도입하고 있는 서초구나 광주시의 사례를 분석하여 기존의 양육수당, 보육료 지원, 육아휴직과 같은 정책들과 충돌하지 않는 정책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정책이 육아휴직 확대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가족의 돌봄은 노동과 애정적 유대가 버무려져 있다는 측면에서 특수성이 있다. 가사노동의 사례가 그렇듯이 가족원이 아닌 사람이 수행할 때는 시장가격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지만, 가족원이 수행할 때는 가치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족의 돌봄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는 그 관행으로 인해 가족구성원의 짐이 점점 더 무거워지며, 결국은 돌봄 공백이라는 위험이 초래된다는 점을 이제는 깨달을 때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손주를 돌봐주는 조부모에게 주는 비용도 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가족이 서로 주고받는 도움, 특히 일상적인 도움을 넘어서는 돌봄에 대해서는 국가가 그 기여를 보상하는 것이 가족 간의 돌봄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길이다. 손주돌보미 정책은 그동안 정책 사각지대에 있었던, 육아휴직이 어려운 가족의 만 0세아를 가정에서 돌보는 조부모들에게 보상하는 첫 시도로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 가산2·시흥10 정비사업 주민손으로

    사업 추진 주체가 없는 금천구 가산2·시흥10 정비사업구역에 대한 진행 여부를 주민 찬반 투표로 결정한다. 구는 다음 달 24일까지 우편 조사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하는 한편, 같은 달 21~22일 현장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전체 참여율이 50% 미만이면 15일 늘려 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한다. 우편 조사는 앞서 이뤄진 실태조사 때 산정된 추정 분담금을 토지 소유자 등에게 발송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본인 부담금을 확인한 주민은 사업 추진 또는 해제를 선택해 회송 봉투에 담아 우편 발송하거나 구청 주택과(2627-1612)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동주민센터에서 현장 투표도 가능하다. 의견 청취 결과 구역별 전체 토지 등 소유자 가운데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하면 관련 절차를 밟는다. 반대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 최종 의견 청취 참여율이 30% 미만이어도 개표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다. 또 구역별 주민설명회를 3회 개최한다. 7월 1일 개표하고 이튿날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에 결과를 게시한다. 우편 조사 기간이 늘어나면 개표 및 공고 일정도 맞물려 연장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북도의회 先동의 後반대 ‘이상한 표결’

    전북도의회의 잘못된 관행인 ‘품앗이 발의’가 도마에 올랐다. 전북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5일 교육의원들이 중심이 돼 발의한 ‘전북교육청 인사 실태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이 결의안은 전체 도의원 4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2명이 서명한 것이다. 특히 특위 구성 결의안을 1차적으로 심의하는 운영위원회 소속 도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서명했다. 이에 따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던 결의안이 찬성 5표, 반대 6표로 부결 처리됐다. 도의원들 자신이 동의해 발의한 결의안을 스스로 반대해 부결시킨 셈이다. 이 과정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운영위원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결의안을 발의한 교육의원들은 예상 밖의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기태 교육의원은 “결의안에 동의하신 분들의 생각이 바뀌셨는지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진호 전북도의회 의장은 “발의안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서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명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발의한 안건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어 동료 의원의 발의에 무조건 서명해 주는 경향이 있다”고 도의회의 품앗이 발의 관행을 인정했다. 이 때문에 도의회가 발의한 필요한 의원 수를 채우기 위해 너도나도 발의에 찬성했다가 나중에 발을 빼는 잘못된 관행이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6일 이와 관련, 제기되는 ‘품앗이 서명’과 ‘도교육청 로비’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성명에서 “품앗이 서명은 의원들이 주민 대표 자격을 포기하고 의회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교육감 전화를 받고 특위 구성을 반대한 ‘도교육청 장학생’과 운영위원회에서 부결시킨 의원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교육의원들은 오는 20일 열리는 도의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전체 의견을 묻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도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용 프랜차이즈 83% 성희롱 예방교육 안해

    박준, 이철 등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4일 박승철, 리안, 이철, 박준, 이가자, 미랑컬, 준오 등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의 41개 점포를 대상으로 ‘스태프(보조자) 근로 실태 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82.9%(34개 점포)가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면근로계약 작성 및 교부 의무를 위반한 곳은 48.8%(20개 점포)나 됐다.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한 곳도 26.8%(11개 점포)였다. 스태프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3.1시간, 월평균 임금은 108만원, 평균 근속기간은 3.7개월로 각각 집계됐다. 고용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최저임금 미준수 등 법 위반사항을 중심으로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7대 미용 프랜차이즈 업체 200여곳에 대해 수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무송 근로개선정책관은 “7대 미용업체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가맹점주에 대한 교육강화 등으로 법 준수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실물 정보 내년부터 한곳서 본다

    내년부터 서로 다른 기관의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이라도 한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13일 “경찰청과 함께 내년 1월부터 서울메트로, 인천공항 등 6개 기관의 유실물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면서 “그동안 기관마다 제각각 관리해 국민들이 일일이 분실물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가 서로 연계해 유실물을 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게 되면 이런 불편은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안행부는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를 통해 12월까지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9호선, 인천공항, 인천공항공사 등의 유실물 정보를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약 30만 건의 유실물 정보의 통합 조회가 가능하게 됐다. 김혜영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장은 “대국민 행정서비스 편의 증진을 위해 행정정보 공동이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행정·공공·금융기관이 민원사무를 처리할 때 필요 없는 구비서류를 관행적으로 요구하지 않도록 관련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는 집은 넓어졌네…내 집은 꼭 필요없네

    사는 집은 넓어졌네…내 집은 꼭 필요없네

    2년 전보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수가 56만 가구 감소했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10% 이상 넓어졌다. 주택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72.8%로 2010년(83.7%)보다 10.9%나 떨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한국갤럽,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3만 3000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10년에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가 전체의 10.6%인 184만 가구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7.2%인 128만 가구로 56만 가구가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수 감소는 주거의 질적 수준 개선을 의미한다. 최저주거기준은 국민의 주거생활 편의를 위해 가구 구성별 최소 주거면적, 방의 개수, 전용부엌·화장실 등의 기준을 정해놓은 것이다. 3인 가구를 기준으로 방 2개, 전용면적 36㎡ 이상으로 전용부엌·화장실·욕실 등을 갖춰야 한다. 또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78.1㎡로 2년 전보다 8.5㎡ 넓어졌다. 1인당 주거면적은 31.7㎡로 2010년보다 3.2㎡ 증가했다. 그러나 자가점유율은 53.8%로 2010년 54.3%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저소득층의 자가점유율은 2010년 46.9%에서 50.4%로 높아진 반면 중산층은 54%에서 51.8%로, 고소득층은 69.5%에서 64.6%로 각각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乙중의 乙’ 계약직·인턴 女의 눈물 “성희롱 당해도 해고될까봐 말 못해”

    #지난해 안모(26·여)씨는 직원이 12명인 무역회사 사장실의 인턴 비서로 입사했다. 첫 출근 후 일주일 내내 안씨는 사장의 술 접대 자리에 따라가야 했다. 어느 날 사장은 “사무실에 일이 남았으니 같이 가자”며 안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호텔로 향했다. “방까지 따라오라”는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객실 복도까지 따라간 안씨에게 사장은 “내가 여기 왜 온 것 같으냐?”며 빤히 쳐다봤다. 소스라치게 놀라 도망치듯 나온 안씨는 곧바로 회사를 그만뒀다. 그녀는 “물리적으로 폭행당하진 않았지만 충격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택배회사의 파견직 전화 상담원인 최모(34·여)씨는 본사 인사과장과 첫 술자리 직후 택시 안에서 추행을 당했다. 과장은 “근무평정을 할 게 있다”며 불러냈다. 몸을 더듬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고 했지만 거부했고 최씨는 이튿날 본사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본사 대표, 인사과장과의 3자 대면에서 최씨에게 돌아온 것은 “계속 일하고 싶으면 소문 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요구였다. 최씨의 반발에 결국 과장은 회사를 그만뒀다. 하지만 최씨는 “비정규직이 멀쩡한 직원 하나 쫓아냈다”는 뒷이야기에 시달려야 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 속에 직장 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을 중의 을’ 신세인 계약직이나 인턴 여사원들에게 자행되는 상사의 성폭력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한국여성민우회에 접수된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 상담 125건 중 계약·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의 피해 사례는 61건으로 거의 절반(48.8%)에 이른다. 여성가족부의 최근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도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비율은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들 중 92.9%는 “참고 넘어간다”고 답했다. 이유는 “업무 인사 고과상 불이익 우려”가 29%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가 문제 제기를 하면 바로 계약해지나 해고 등 고용상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일이 잦다 보니 오랜 기간 반복되는 피해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도 많다. 박지선 경찰대 교수는 “윤 전 대변인 사건은 사실관계를 떠나 사회적 힘을 가진 권력자에 의한 폭력인 측면이 짙다”고 규정했다. 박 교수는 “직장 내 성폭력은 ‘만졌지만 성추행은 아니다’는 상사의 합리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부장적이고 위계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조직 문화가 피해를 본 하급 직원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조은 전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나현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정규직 여직원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비정규직 피해 사례가 많다”면서 “사업주가 비정규직 근로자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스마트시대 못 따라가는 소외계층

    장애인, 농어민, 결혼이민여성 등 소외계층의 모바일 정보화 수준이 일반인의 4분의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500만명을 넘었지만 소외계층 가운데 스마트폰 보유자는 10명 가운데 2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PC기반 정보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지 못하는 ‘신(新) 디지털 정보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12일 발표한 ‘2012년도 정보 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외계층의 모바일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27.8%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장·노년층(22.2%), 농어민(25.3%) 등이 특히 정보화에 뒤졌으며, 장애인(30.2%)과 저소득층(46.1%)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조사 대상은 일반 국민 4300명과 소외계층 1만 3200명으로, 대인면접조사를 실시한 뒤 지수로 산출했다. 소외계층의 모바일 정보화가 뒤지는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능력과 실제 활용하는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외계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1.7%로 2011년(8.6%)보다는 증가했지만 전체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 61.5%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PC기반 정보 격차는 해소 추세다. 지난해 소외계층의 PC기반 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74.0%로 2011년 대비 1.6% 포인트, 2004년 대비 29.0% 포인트 향상됐다. PC 보유율(68.7%)과 인터넷 이용률(46.8%)은 전체 국민에 비해 각각 13.6% 포인트, 31.6% 포인트 낮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소외계층 대상 스마트기기 보급, 장애인을 배려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향상과 기기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모바일 활용교육 및 전문강사 양성,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모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교육과정 개설 등으로 정보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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