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태조사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헬스케어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노르웨이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저임금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 우두머리
    2026-02-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69
  • 올 추석 상여금 94만 7000원

    직장인들에게 올 추석은 한층 풍요로워질 전망이다. 추석 상여금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하고 연휴도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후해진 까닭은 작년보다 추석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휴 일수는 평균 4.3일로 작년보다 0.2일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1인당 평균 94만 7000원을 줄 계획이다. 이는 작년보다 4.3%(3만 9000원) 많다. 대기업이 120만 9000원으로 작년보다 4만 2000원, 중소기업은 85만 6000원으로 작년보다 3만 7000원 각각 늘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내 추석 상여금은 평균보다 높을까?…전국 평균 94만 7000원

    내 추석 상여금은 평균보다 높을까?…전국 평균 94만 7000원

    추석 상여금 평균 94만 7000원 ’추석 상여금 평균’이 네티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올해 추석 상여금 평균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추석 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근로자 1인당 받는 추석 상여금은 평균 94만 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3%(3만9000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추석 상여금 평균이 120만 9000원으로 4만 2000원, 중소기업은 85만 6000원으로 3만 7000원 늘었다. 네티즌들은 “추석 상여금 평균 얼마나 되나 확인하고 싶어졌다”, “내 추석 상여금은 평균보다 높을까”, “추석 상여금 평균보다 높아야 할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 작년보다 12% 증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기업들이 올해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한 규모가 지난해보다 1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의 ‘2013년 100대 기업의 추석 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계획 실태조사’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올해 납품대금 조기지급 규모는 4조 80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40억원 증가했다. ‘조기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71곳이다. 이들 업체가 지급할 대금의 88.4%가량인 4조 2614억원은 현금이다. 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기업구매카드 등 현금성 결제가 4874억원(10.1%)이며, 어음은 522억원(1.1%)이다. 조기지급 계획이 없는 29개사의 지급기일도 하도급법에 규정된 60일보다 40일 이상 빠른 19.9일로 나타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강단 밖으로 탈출… 수익 내는 인문학 만들 것”

    31일 특이한 단체가 출범한다. ‘인문학협동조합’이다. ▲단행본·미디어 홍보 ▲시민강좌개발·문화학술 프로그램 ▲도농인문학 ▲연구환경실태조사·정책연구 등 모두 4개의 위원회로 구성된 조합은 9월부터 강단 밖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인문학과 관련한 수익사업을 하고 남는 이익금은 조합원들의 상호부조와 복지에 쓸 예정이다. ‘인문학’과 ‘협동조합’, 이제껏 시도된 적 없는 낯선 결합이지만 지난 2월 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6개월 동안 115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소 1계좌에 10만원씩 최대 30계좌까지 조합원 개개인이 돈을 내 모두 1500만원을 모았다. 조합원 115명은 시간강사나 박사과정생이 대부분이다. 전임 교수는 20명을 웃돈다. 이들은 지난해 정부의 ‘개정 고등교육법’(이른바 강사법)이 발표되면서 위기의식을 느껴 조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발기인 대표인 임태훈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시간강사)는 “강단 밖 인문학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합은 수익을 중요시한다. 대학 강단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대학 바깥의 인문학 시장으로 우선 눈을 돌렸다. 강좌는 대학과 전혀 다른 것들로 구성했다. 예컨대 ‘혀를 위한 인문학’, ‘콩을 둘러싼 모험’ 등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강의들이다. “지금 대학 인문학은 1990년대 중반 인문학 커리큘럼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일부 대학의 인문학 커리큘럼은 고전 읽기에 지나지 않고, 학술장은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시스템에 묶여 논문 쓰기만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돈만 바라보고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인문학과 겨루기 위해 조합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지식팔레트 2014’는 이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서울 광화문과 마포 등에서 조합과 관련한 인문학 단체들이 한 해 동안 진행했던 강좌 중 가장 재미있었던 강좌를 뽑아 시민에게 보여 준다. “지난 한 해 동안 대학 바깥에서 진행됐던 강좌 중 가장 호응을 많이 받았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강좌들로 시민들과 함께할 계획입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예전 커리큘럼에 맞춰 지루한 인문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대학 바깥에는 이런 인문학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자는 거지요.” 김은석 준비위원은 “우리는 대학 인문학의 ‘대안’이지만 ‘안티’는 아니다”라면서 “조합 때문에 인문학이 자극을 받고 인문학 시장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내란 음모’ 수사] 이석기, 정부부처에 ‘전방위’ 자료 요청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전방위적인 관심사는 그의 대정부부처 자료 요청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2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지난 5~7월 이 의원의 요청 자료는 남북과학기술협력 계획부터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문제까지 다양했다. 남북과학기술 교류와 관련해서는 ▲통일부장관-국정원 간의 협의 내용(해당 부처의 요구 사항 포함) ▲관련 단체 및 지원 현황, 미래부와의 협의 내용 ▲해당 기관이 제출한 사업 계획 및 자금 집행계획 등을 요구했고,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민간분야 정보통신기반보호 실무위원회 회의록 및 장관에게 보고된 문서 ▲방송사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실태조사 세부 설명 자료 및 진행 경과 중간보고 자료 ▲국가정보원이 요청한 사항 및 협의 중인 사항 등을 요청했다. 이 자료들은 이 의원이 ‘국정원’에서 부처와 진행한 협의에도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한국형 발사체 조기개발 관련 보고서 ▲우주개발사업 세부 로드맵 ▲각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현황 ▲통신사별 케이블 회선 증설 현황 및 비용 ▲전력공급 중단 시 방송통신 대응 매뉴얼 등을 요구했다. 문화부를 포함한 모든 소속 기관에는 노조설립 유무와 상급기관, 노조원 현황 등도 요구했다. 5년간 공공부문 소프트웨어 사업 계약 현황도 있다. 언론 관련 요구 자료 중에는 국민일보의 신문법 위반에 따른 조치 등이 눈에 띄었다. 문화재 남북교류 현황,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과 이행실적 같은 통상적인 내용도 있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100년의 가게 꿈을 향해/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100년의 가게 꿈을 향해/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KBS1 TV에서 2011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2년간 방영된 ‘100년의 가게’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국내외 장수 가게를 찾아내 그 성공비결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총 60개 국내외 사례가 방영되었는데, 그중 한국 사례는 11개가 방영되었지만 실제로 100년 가게는 6곳뿐이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국내에 100년 가게가 몇 개 없는 상황에서 해외 사례만 다루어야 하는 한계도 있고 해서 종료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렇게 100년의 가게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가업 승계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100년의 가게가 탄생될 수 없는 것이다. 수년 전에 졸업한 제자 중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제자가 있다. 대형마트에 몇 년 근무하다 그만두고 부모님의 뜻에 따라 가업 승계를 한 셈이다. 다행히 입지경쟁력도 있고 부모님의 신선식품 취급 능력에 힘입어 상품경쟁력도 있어서, 많은 중소유통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슈퍼마켓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한다. 슈퍼마켓을 두 개 운영해 오던 아버지가, 하나는 장남에게 또 다른 하나는 내 제자인 차남에게 경영을 맡겼다. 그리고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트럭을 몰고 가락시장에 가서 좋은 농산물을 구매해 두 아들 가게에 배송해주고, 가게 운영은 아들들에게 맡긴다고 한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쌓은 신선식품 구매 경쟁력에 새로운 사고를 가진 젊은 아들들의 현대적 경영능력이 합쳐져서 시너지를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근에 필자가 만난, 서울 휘경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점주도 올 초에 직장을 다니던 아들에게 인근의 작은 슈퍼마켓을 인수케 하였고, 아들은 이를 편의점형 슈퍼마켓으로 새단장하여 문을 열었다. 그 이후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향후 사업전망에 자신감을 갖는 것을 보았다. 이 경우도 아버지가 농산물을 인근 청량리도매시장에서 직접 구매해 자신의 가게와 아들의 가게에 공급하고, 아들은 현대식 디자인과 청결한 가게 이미지, 친절 그리고 과학적 경영기법 접목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었다. 결국 이들 사례를 보면, 가능성과 의지가 있고 오랫동안 쌓아 온 부모님의 상품 소싱능력, 다시 말해 신선식품 소싱능력에 아들들의 젊은 감각과 경영이 어우러지면서 희망적인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자 중에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는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직 고소득 자영업이 아닌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는 그 어려운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2010년 소상공인진흥원에서 발표한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게 된 동기가 가업 승계 때문이라고 답한 비중이 겨우 1.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00만명 가까운 개인사업자가 신규 등록을 하는 반면에 80만명 이상이 사업을 접고 있으며, 개인사업체의 평균 존속기간이 8년 미만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사업체 평균 존속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자영업자의 어려운 형편을 보면서, 본인도 출구가 있고 대안이 있다면 어려운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자영업자들이 많은데 자식들의 가업 승계는 꿈도 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상공인들도 2대, 3대로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며 50년, 100년 장수하는 가게가 많이 나타나야 한다. 이렇게 가업 승계가 이루어지려면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그들이 의지와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필수조건일 것이다. 이러한 시장환경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정한 역할이 필요하다. 물론 100년의 가게와 같이 장수하는 가게가 되려면 상품과 서비스에서 차별적 경쟁력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고, KBS1의 ‘100년의 가게’ 마지막회, 100년의 가게 성공 조건에서처럼 본업에 충실함과 함께 지역 및 이웃과 공생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소상공인들도 분명히 현실은 어려움이 크겠지만 원대한 100년의 가게를 향하는 큰 꿈을 안고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김문이 만난사람] 막걸리에 인문학 옷을 입히는 막걸리학교 허시명 교장

    술을 마시며 수업을 한다고? 그렇다. 대개 수업이라고 하면 엄격한 분위기가 연상되겠지만 술을 마셔 가며 토론을 벌이고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는 파격이 벌어진다. 더러 취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걸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없다. 만약 술주정이라도 한다면 당장 퇴교를 당한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막걸리학교에서는 술을 마시되 술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수업하는 곳이다. 전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막걸리를 맛보면서 맛의 차이와 근원을 가늠하고 느끼게 해 주는 학교이다. 생막걸리와 살균막걸리, 전통막걸리와 개량막걸리, 감미료 막걸리와 무감미료 막걸리 등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다. 막걸리와 함께 살아왔던 날들, 그리고 살아갈 날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술을 빚었던 우리 민족의 애환을 되새긴다. 지난 15일 오전 막걸리학교에서 허시명(52) 교장을 만났다. 허 교장은 여행작가이자 술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등 막걸리 관련 저술만 7권을 펴내 이 방면에서 유명인이 됐다. 특히 5년 전에는 막걸리학교를 설립, 우리의 전통 막걸리에 인문학의 옷을 입히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매월 ‘힐링 술기행’ 또한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막걸리학교 입구에는 ‘우리술 교육훈련기관’(농림수산식품부 선정)이라는 표지판이 걸려 있고 문을 열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술의 인문학원’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한쪽 벽면에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 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상표가 전부 다른 것들이어서 우리나라 막걸리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허 교장에게 막걸리 종류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850곳이 되고 이름을 달리한 막걸리는 2000여개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도시와 시골의 막걸리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시골 막걸리는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약간 무거운 농주가 많고 도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가볍고 경쾌한 막걸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대표적으로 ‘청향막걸리’가 있는데 알코올 도수가 12%로 우리보다 2배가량 높다고 한다. 이어 막걸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물었다. 먼저 알코올 도수는 왜 6도일까. “현재 주세법상으로 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3% 이상이면 됩니다. 시중에 나오는 제품 가운데 알코올 도수가 16%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6~8%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알코올 도수의 변화가 조금씩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쌀과 누룩으로 술을 빚으면 알코올 도수가 14~16%로 생성됩니다. 맑은 청주는 떠내고 술지게미에 물을 부어 가며 거르면 알코올 도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알코올 도수가 6~8%인 막걸리가 되는 것이지요.” 탁주와 막걸리는 어떻게 다를까. 한 가지 일화를 들려주면서 설명한다. 2009년 여름 막걸리 바람이 한창일 때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대표하는 양조장 사장들을 청와대로 불렀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막걸리가 맞습니까, 탁주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막걸리가 맞다”는 의견이 나왔고 대통령은 “그럼 앞으로 막걸리라고 부르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허 교장은 “막걸리와 탁주는 어느 게 옳고 그른 게 아니고 똑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다른 술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우선 탁주(濁酒)는 한자어이고 막걸리는 순우리말이라는 점이 다르다. 뜻 그대로 풀면 탁주는 탁한 술이고 막걸리는 막 걸러낸 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막걸리의 ‘막’에는 ‘방금’이라는 뜻도 있고 ‘함부로’, ‘거칠게’라는 뜻도 있는데 대체로 후자의 의미로 쓰인다”면서 “막걸리라는 표현이 술 빚기의 마지막 단계인 여과의 특징을 형상화한 말이라면 탁주는 술의 맑고 흐린 정도를 보고 판단한 용어”라고 설명한다. 또한 동동주에 대해서는 “탁주와 약주, 소주처럼 법적인 자기 영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동주는 쌀알이 동동 뜬 상태의 청주(약주)를 의미한다. 술지게미도 거르지 않고 쌀알만 동동 뜬 상태의 동동주를 빚기 위해서는 거친 누룩을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 물을 사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막걸리라는 말은 언제부터 나왔을까. 옛문헌에서 탁주나 막걸리의 유래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탁주와 관련된 오래된 문건을 뒤적여볼 수밖에 없는데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했던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고 한다. ‘고려 사람들은 술을 즐긴다. 그러나 서민들은 양온서에서 빚은 좋은 술을 얻기 어려워 맛이 박하고 빛깔이 진한 것을 마신다.’ 이 글로 보아 고려 서민들은 ‘탁한 술’을 마셨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술이 없이는 시를 지을 수 없을 만큼 술을 좋아했던 이규보는 막걸리와 관련해 백주시(白酒詩)를 남겼으며 조선 초기 청백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맹사성은 ‘강호사시사’에서 ‘강호에 봄이 드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탁료(濁?) 계변(溪邊)에 금린어(錦鱗魚) 안주 삼고~’라고 읊었다. 탁료는 막걸리이고 금린어는 맛잉어를 뜻한다. 대체로 20세기 이전에는 주로 요(醪), 앙(醠), 탁료, 탁주 등 한자로 표기돼 왔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막걸리의 한글 표기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춘향전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에 ‘콩나물 깍때기 목걸리 한 사발 나왔구나~’ 하는 대목에서 막걸리를 뜻하는 ‘목걸리’(전라도나 경상도 발성)를 엿볼 수 있다고 허 교장은 말한다. 화제를 바꿔 막걸리학교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막걸리는 최고의 인간 접착제입니다. 그것을 실감하는 곳이 막걸리학교이지요. 양조장을 운영하시는 분, 금융업계 종사자, 교직자, 음식업 관련 종사자,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퇴직 준비자 등 그동안 700여명이 저의 학교를 거쳐 갔지요. 재일동포, 재미동포, 한국계 독일인 등 해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있습니다. 술을 빚고 토론하는 인간적인 교류의 장입니다. 전국에서 공수해 온 5~6종의 막걸리를 시음하면서 맛과 인문학을 얘기하는 것이 막걸리 수업의 핵심이지요.” 술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는 학교이자 특별한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가장 멋지게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고 한국 술들이 어떤 문화의 옷을 입고 있는지, 또 어떤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함께 시음하고 가늠하는 공간이라고 거듭 역설한다. 월1회 막걸리 문화콘서트도 진행되는데 그림과 막걸리, 트로트와 막걸리, 군인과 막걸리, 대금연주와 막걸리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다. 요즘 막걸리의 인기가 주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동안 막걸리 수출 물량의 90% 가까이를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최근 일본 내 한국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어 수출물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생산 위주에서 벗어나 이제는 막걸리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막걸리 인기가 시들었다기보다는 지난 4년 동안 수출 확대 등 많은 국민적 관심을 가졌던 막걸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단계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막걸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재인식한 것이 아니라 유행상품 목록 하나가 추가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막걸리 업체끼리 저가 경쟁을 벌여 막걸리의 가치를 향상시키지 못한 것도 되짚어봐야 하고 제값 또는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한국 막걸리업체들 간의 수출 연대전략이 팔요합니다. 또한 김치와 ‘기무치’의 경쟁구도가 막걸리와 ‘마코리’ 사이에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막걸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 양조장들이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어 내면서 감미료 막걸리의 약점을 지적하는 것 또한 경쟁의 시작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무감미료 막걸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떤 게 좋은 막걸리인지 물었더니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게 좋은 술이며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야 좋은 재료의 맛도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술은 생활의 일부, 그렇다면 어떻게 마시는 것이 좋을까. 다음은 그가 전국 방방곡곡 천리를 돌고 얻은 ‘주당천리 10계명’이다. 주는 대로 마시지 말고 골라 마시자, 주신을 섬겨라, 약주로 효도하라, 한국 와인의 족보를 찾아라, 감미료 술을 마시지 말라, 숙취를 무릅쓰고 기발한 술을 찾아라, 100일 동안 숙성시킨 백일주를 마셔라, 자기만의 주안상을 차려라, 술이 떡이 되지 말고 술이 덕이 되게 하라 등이다. 폭염이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기다려지는 계절에 한번쯤 음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선임기자 km@seoul.co.kr ●허시명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 중앙대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했다. 일본주류총합연구소에서 청주 제조자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1989년부터 4년 동안 ‘샘이 깊은 물’ 기자로 근무했다. 이후 여행작가로 나서 전국을 돌며 전통주 기행을 했다. 문화부 전통가양주실태조사사업 책임연구원(2005년), 농림수산식품부 전통주 품평회 심사위원(2009~2012년),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2009~2012년),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강사(2004~2010년), 삼성세리CEO와 옥답CEO ‘주유천하’ 동영상 강좌(2011~2013년) 등을 거쳤다. 현재 막걸리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여행작가와 술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막걸리학교는 우리술교육훈련기관(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창조관광기업(2012년, 한국관광공사)으로 지정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술의 여행’, ‘막걸리 넌 누구냐’, ‘풍경 있는 우리술 기행’, ‘비주, 숨겨진 우리술을 찾아서’, ‘조선문인기행’, 일본어판 ‘막걸리의 정체’ 등이 있다.
  • 소규모 사업장 60%, 직원 사회보험 가입률 ‘0’

    소규모 사업장 60%, 직원 사회보험 가입률 ‘0’

    근로자 1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10곳 중 6곳이 직원들을 사회보험에 가입시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부가 사회보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업’을 지난해 7월 시작했지만 시범사업 결과 소규모 사업장의 80% 이상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18일 고용노동부가 한국재정학회에 의뢰해 조사한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학회가 수도권에 있는 1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 36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사회보험 미가입 사업장은 전체 59.5%인 218개에 달했다. 미가입 사유로는 보험료 비용 부담(45.0%)이 가장 많았고, 근로자의 잦은 이동으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31.7%), 현금매출액 누락의 적발과 이로 인한 세금부담 우려(12.8%)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 미가입률은 숙박 및 음식점업(84.4%)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 매매업(83.7%),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0.0%), 도매 및 소매업(70.5%) 등이 뒤를 이었다. 미가입률은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근로자가 4명 이상인 사업장의 미가입률은 26.2% 정도였지만 2~3명은 43.6%, 1명 이하는 73.1%를 기록했다. 정부가 사회보험제도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사회보험 두루누리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주의 80.9%(296개)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소규모 사업장 저임금 근로자를 위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보험료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홍보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셈이다. 책임 연구자인 임주영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규모 사업장의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회보험 가입 대상자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에 따른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자가 남자보다 ‘깔끔’

    남자가 여자보다 손을 덜 씻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충북 진천군에 따르면 군 보건소가 군민 607명(남자 255명, 여자 352명)을 대상으로 손씻기 실태조사를 한 결과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씻느냐’는 질문에 남자 225명(88%), 여자 331명(94%)이 그렇다고 응답해 남자가 여자보다 손을 덜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느냐’의 질문에도 남자 174명(68%)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자는 이보다 많은 275명(78%)이 손을 씻는다고 답했다. 손을 씻을 때 비누의 사용 여부를 묻는 설문에는 남자 185명(73%), 여자 275명(78%)이 비누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손을 씻지 않는다’고 답한 군민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남녀 모두 ‘귀찮아서’가 70%로 가장 많았고 ‘씻을 시설이 제대로 없어서’, ‘씻을 시간이 없어서’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여름철에 손만 잘 씻어도 질병의 80%를 예방할 수 있어 이번에 실태조사를 하게 됐다”면서 “남성의 일부는 손을 씻지 않아도 손에 세균이 없을 것 같다고 답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손 씻기와 끓여 먹기의 중요성을 담은 ‘식중독 예방 캠페인송’을 지난달에 제작해 공공기관과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소득자·대기업 과세 강화로 세수 부족 보충한다는데…

    고소득자·대기업 과세 강화로 세수 부족 보충한다는데…

    기획재정부는 ‘2013년 세법 개정안’ 수정으로 줄어드는 세수 4400억원을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로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번 되풀이하는 대책’으로는 힘들다며 자영업자의 경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전자계산서 발급 의무화, 세금 탈루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업종 지정 등을 통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국가 간 정보 교환 및 역외 탈세 추적 등으로 대기업의 역외 탈세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은 건들지 못하고 중산층 봉급생활자에 대해서만 증세를 했다는 비난에 따라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이는 세법 개정안 원안에 어느 정도 포함된 내용이다. 탈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할 때나 체납자에 대한 세금 징수에 나설 때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이용하도록 했고, 탈세 제보에 대한 포상금 지급 한도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렸다. 유흥업소 및 고급 주택 임대료 탈세 적발 강화, 현금 숙박업소 탈세 근절 등도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언급되는 이 대책들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자영업자들이 국세청에 관련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소득 금액에서 각종 비용을 빼 주는 경비율을 줄이는 대책이 더 유효하다고 밝혔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의 세원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서민층 보호라는 명분으로 인상하는 추세인 경비율을 오히려 내려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시행되는 성실신고확인제도도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늘려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실신고확인제도는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미리 민간 세무사에게서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다. 이진수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막대한 돈이 오가는 불법 스포츠 토토를 양성화해 세금을 매기고, 레저세를 국세로 전환하면 세수 4400억원을 보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펴낸 ‘제2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도박 규모는 75조 1474억원으로 국가 세출예산의 20%에 이른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주식 양도소득에 대해 과세를 확대하고, 파생금융상품 과세 등 금융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승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어떤 모습의 증세도 각각 이해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돈을 찍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은 세수와 예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북구 예비사회적기업 공모 27일까지 신청… 10월 지정

    강북구는 13일 취약계층에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 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예비 사회적기업이란 사회적 목적 실현에다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 등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요건을 갖췄으나 수익구조 등 법적 인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을 뜻한다. 물론 나중에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업체들이다.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려면 일정한 조직을 갖추고, 취약계층에 일자리 등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근로자를 고용해 최소한 한 달 이상 영업활동을 벌인 기업이나 단체여야 한다. 노동관계법 등 관계 법령을 지키는 것은 물론 상법상 회사의 경우 이윤 가운데 일정 부분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분배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시하고 있어야 한다.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면 서울시 일자리 창출 사업이나 사업개발비 지원사업 신청자격이 부여되고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충족을 위한 경영 컨설팅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정은 1년 단위로 재심사를 통해 최대 3년까지 연장된다. 27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서류심사, 실태조사 등을 거쳐 10월쯤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해병 캠프’ 유족들 부실수사에 반발

    지난달 18일 발생한 충남 태안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수사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해경이 캠프를 직접 운영한 사설업체 대표와 교관 등 4명만 구속하고 유스호스텔 대표와 인솔교사 등 4명을 입건했으나 부실 점검 등으로 사고 원인을 제공한 태안군과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수사를 끝냈기 때문이다. 고 이병학군의 아버지 이후식씨 등 공주사대부고 희생 학생 5명의 유족 10명은 7일 태안군청을 방문해 이수연 부군수 등을 만나 사전 안전관리감독과 사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사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이씨는 이날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새로 밝혀진 게 도대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들 유족은 조만간 태안해경을 방문해 철저한 추가 수사와 관련 당국 담당자의 징계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해경은 캠프 운영과정의 부실 여부, 태안군과 태안해경의 관리·감독 소홀 등 사고 당시 유족들이 제기했던 10가지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은 채 지난 6일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태안군은 안면해양유스호스텔 운영자 한영T&Y에 공유수면사용허가를 내주고 1년이 다 되도록 실태조사 한번 하지 않았고, 태안해경은 수상 안전시설인 보트계류장이 필요 없다고 해 철거하게 한 책임<서울신문 7월 31일자>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수사기관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처벌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이 부분 관련자들을 형사처벌 대상에서 배제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노원구, 재산 2억 미만 생계형 노점만 허용

    노원구가 노점상 재산 조회를 통해 생계형과 비(非)생계형 노점을 구분하고, 재산 2억원 미만의 ‘생계형 노점’에 대해서만 보행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일정 수익 이상의 재산을 가진 비생계형 노점은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유도키로 했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1월 노점 관리 운영 규정을 제정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가로 노점 총 544곳을 대상으로 재산 실태 조사를 벌였다.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와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노련) 등에 가입된 노점 183곳은 재산 조회를 거부해 전체의 54%인 294곳에 대한 재산 조회가 이뤄졌다. 재산 조회 결과 비생계형은 총 11명으로 ▲2억원 이상~2억 6000만원 이하는 6명 ▲2억 6000만원 이상~3억원 이하 2명 ▲3억원 이상은 3명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3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노점상 가운데는 전체 재산이 6억 500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를 토대로 오는 15일까지 보행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하계·노원역 주변 지역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수락산 등산로 입구 등 3개 지역의 가로 노점 45개에 대한 정비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45개 가로 노점 가운데 수락산 등산로에 있는 4곳에 대해서는 지난 2월 구 노점 관리 운영 규정에 따라 인적 사항과 재산 및 금융 조회 동의서를 제출받아 주택, 차량, 금융 재산 등 거주 실태와 재산 현황을 파악한 상태다. 재산 조회 결과 2인 가구 기준 2억원 이하의 재산을 가진 생계형 노점은 지역 내 거주 1년 이상인 경우를 선별해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보행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동 재배치해 노점을 허용하고 점용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구의 이 같은 방침에 전노련과 민노련 등은 반발하고 있다. 구의 노점상 재산 실태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9일 전노련 회원 등 2000여명이 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하지만 김성환 구청장은 강경한 태도다. 구에 접수된 민원의 10%가 노점에 관한 것으로, 주민들의 보행권과 노점의 생존권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산 조회 등을 통한 생계형과 비생계형을 구분해 허용하는 등 합리적인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해병대캠프 안전시설, 태안해경 “필요 없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점에 당초 보트계류장이 있었으나 태안해양경찰서가 “필요없다”고 해 치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태안해경의 이 같은 엉터리 안전점검과 태안군의 부실한 행정 처리도 사고 발생에 한몫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해경은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태안군에 따르면 안면해양유스호스텔 운영자인 한영T&Y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1년간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 앞 해수면에 60㎡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면서 가로 3m, 세로 20m 크기의 물에 뜨는 플라스틱 보트계류장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태안해경은 한영T&Y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서 등과 함께 신청한 수상레저사업등록을 지난 3월에 내준 뒤 3차례 점검에 나섰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현장 점검 시 백사장에 고정식 보트계류장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동력 보트의 경우 무릎 높이에서 타고 내리는 게 안전할 것으로 판단해 업체 관계자에게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실토했다. 이후 계류장은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트계류장은 튜브 등이 비치돼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적잖은 역할을 하는 수상안전시설이다. 해경은 사고 이틀 전인 지난 16일 안점점검 때도 계류장에 승객대기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추지 않았으나 등록 취소는커녕 개선 명령조차 내리지 않았다. 해경은 또 등록 시 안전관리카드에 기재된 교관들이 이 캠프에서 계속 일하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이곳 캠프 교관 32명 중 카드에 있던 교관은 극소수였다. 태안군도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후 1년이 다 되도록 한번도 실태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허가 후 계류장 설치를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허가를 내준 것도 문제다. 바닷가에 설치한 호안이 거센 물살에 무너지고 익사 사고가 잦아 주민들이 ‘위험지역’이라고 줄곧 주장했지만 군은 허가를 반려하지 않았다. 태안군은 물놀이 위험 지역 지정도 하지 않다가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지정하는 법석을 떨었다. 해경은 지난 주말 태안군 담당 공무원과 태안해경 관계자를 불러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청소년 57% “하루 2시간 이상 카톡”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 10명 중 5∼6명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연구위원이 지난해 6월 한 달간 전국 고등학생 2574명과 대학생 2302명 등 48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30일 공개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톡 이용자 4214명 중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6.9%(2396명)에 달했다. 30분 미만이란 응답률은 11.7%, 30∼59분은 12.9%, 1시간∼1시간 29분은 11.0%, 1시간 30분~1시간 59분은 7.6%였다. 나이와 성별로 구분해 보면 2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답변은 고등학생(48.0%)보다는 대학생(65.0%), 남학생(49.6%)보다는 여학생(64.1%)이 많았다. 그러나 다른 소셜미디어는 사용 시간이 길지 않았다. 블로그의 경우 68.0%, 미니홈피 69.6%, 미투데이 81.6%, 트위터 72.6%, 팟캐스트는 81.8%의 사용자가 사용 시간이 30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의 삶이 컴퓨터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면접조사 대상자의 60%가 소셜미디어 중독 현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돼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체육단체장 1만명… 말뚝회장·후원회장·얌체회장 등 솎아낸다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체육단체장 1만명… 말뚝회장·후원회장·얌체회장 등 솎아낸다

    이른바 ‘회장님’ 소리를 듣는 체육단체장은 전국적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이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등을 포함해 한 해 2조원 안팎의 돈을 집행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적지 않은 수의 단체는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8일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국내 체육 조직은 엘리트 체육을 관할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을 주도하는 국민생활체육회로 이원화돼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에는 축구와 야구 등 종목별로 70개 가맹경기단체가 있고, 국민생활체육회도 이와 유사한 65개 종목연합회를 두고 있다. 이러한 중앙 조직과 동일한 구조로 각 시·도와 시·군·구에는 지방 조직도 갖춰져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의 경우 시·도를 단위로 17개 생활체육회와 765개 종목연합회가, 시·군·구에는 229개 생활체육회와 6393개 종목연합회가 각각 구성돼 있다. 대한체육회도 17개 시·도 체육회와 774개 시·도 경기단체, 216개 시·군·구 체육회 등을 거느리고 있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 역시 산하 31개 장애인경기단체, 16개 시·도 장애인체육회, 355개 시·도 장애인경기단체, 42개 시·군·구 장애인체육회 등 하부 조직이 꾸려져 있다. 행정 체계에 맞춰 3단계 ‘그물망’ 체육 조직이 전국에 분포돼 있는 것이다. 체육단체장의 임기는 통상 2~4년 등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연임에 대한 별도 제한이 없는 탓에 장기간 집권하는 ‘말뚝 회장’도 숱하다. 지자체에 대한 재정 의존도가 높은 지방에서는 선거 때면 당초 설립 취지에서 벗어나 특정 후보를 물밑 지원하면서 사실상 ‘후원 회장’ 역할을 하는 체육단체장들도 상당수다. 체육단체장 직함을 내세워 개인의 잇속부터 챙기는 ‘부업 회장’, 혜택은 사유화하고 부담은 공유화하는 ‘얌체 회장’ 등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체육단체 대부분은 임의단체다.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자신들이 지원하는 보조금에 대해서만 부분적인 감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탓에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체육단체별로 해마다 누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는 회계 부정이나 권한 남용, 인사 잡음 등 운영 관련 비리를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생활체육회 소속 7500여개 단체가 정부 지원금 외에 출연금과 후원금 등 자체 수입까지 합해 한 해 동안 지출하는 돈은 2010년 기준 1조 3000억여원으로 추산될 뿐 정확한 통계는 없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기준 6264억원을 썼지만, 여기에는 시·군·구 단위 체육단체 예산 등이 빠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체육단체장 중 일부가 지역 이익이나 단체 이익을 더 중시하는 토호 세력으로 고착화하는 현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생활·엘리트 체육이 분리돼 예산 중복 지원 등과 같은 비효율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정치인 단체장’ 장기집권… 선거 운동원 등 사조직화 논란

    시·군·구 생활체육회가 대표적 관변단체로 자리 잡았다. 생활체육회 회장은 한 번 꿰차면 내놓지 않는다. 엄청난 회원이 있어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이나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이들의 눈치만 보기 일쑤다. 심지어 단체장의 ‘선거 외곽 조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한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생활체육회는 울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정치인 K(59)씨가 광역시로 승격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장기 집권했다. 임기는 4년이지만 연임 제한이 없다. K씨는 장기 집권을 통해 시의회 의장을 연임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 활동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이 생활체육회를 오래 운영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빚어 지난해 회장을 새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권필상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생활체육회장을 정치인이 맡으면서 정치권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정치적 목적에 이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생활체육회는 5개 구 생활체육회와 57개 종목별 연합회가 있다. 등록된 회원 수는 35만여명이지만 무등록 단체까지 합하면 5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광주시는 생활체육회에 매년 27억여원을 지원한다. 생활체육회 회장은 매년 수천만원을 기부하고 있으나 회장 중 일부는 지자체장의 선거 때 알게 모르게 선거 운동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단체나 구성원은 자연스레 지방선거 때 해당 단체장을 도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경우 대구시생활체육회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각종 폐단 때문에 지난해 말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당시 생활체육회 장모(62) 회장이 13년 동안 회장직에 머물면서 사조직화 논란이 증폭됐다. 사무처장과 총무부장, 감사 등이 장 회장과 직간접적 관계로 묶여 있었다는 것. 대구시생활체육회 소속 회원이 12만여명에 이르러 각종 행사에 초대받는 등 회장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정치권도 선거 때마다 생활체육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도 생활체육회의 경우 도의회 의장 출신인 권모씨와 오모씨가 잇따라 회장을 맡으면서 한때 생활체육회 회장 자리가 도의회 의장의 당연직 자리로 비치기도 했다. 이들은 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권씨는 충주시장, 오씨는 청주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각각 도전하기도 했다. 충북생활체육회의 경우 등록회원 수는 17만명, 가입한 연합회는 36개에 달한다. 충북도 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정치인들이 생활체육회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도의원이나 시의원이 자신의 선거구에서 생활체육회 회장을 맡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가능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실태조사] 공금횡령·인사전횡 밥 먹듯… 특정종교 홍보 수단으로 삼기도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A체육회의 임시대의원 총회. 산하 연맹 중 하나가 강력히 요구해 소집됐다. 소집을 요구한 연맹은 이 협회의 회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데다 멋대로 사무총장을 직위 해제한 점, 그리고 직원의 공금횡령 등 체육회의 파행 운영을 들어 “회장뿐 아니라 전체 임원을 신뢰할 수 없다”며 회장을 포함한 전체 임원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했다. 이 회장은 투표가 진행되기 전 “임원 해임안은 우리 체육회를 공중분해하겠다는 의도”라면서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월 직원을 폭행하고, 2011년 서울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법을 위반한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뒤 한 달 만에 회장직에 복귀했다. 직후에는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던 사무총장을 적법한 절차 없이 해임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이날 해임안은 부결됐고, 회장은 자신의 임기인 오는 11월까지 다시 A체육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사실 A체육회는 그동안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었다. 회장은 2011년 “협회에 써 달라”며 기부받은 8000여만원 상당의 건강보조기구를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에 빼돌려 형사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불리한 기사를 막지 못했다”며 협회의 ‘창설 멤버’나 다름없는 홍보팀 직원을 외지로 발령하는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 올 초에는 성추행 혐의가 있는 이를 슬그머니 국가대표 감독으로 복직시키려다 반발이 거세지자 인사를 철회하는 등 갖가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체육단체라는 ‘본업’은 제쳐 놓고 해당 종목을 자신의 특정 종교 활동에 대한 홍보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올림픽선수단장을 맡았던 모 회장. 그가 맡고 있는 종목의 기자들은 해당 종목과는 전혀 무관한 ‘보도자료’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 모 사찰의 신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의 ‘불교 사랑’은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그는 올해 초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올림픽 당시 ‘괘씸죄’에 걸린 은메달 2관왕의 포상금 5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난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체육단체장들이 흔들린다. A체육회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단체장 자신을 포함한 비리와 협회 파행 운영이 문제가 됐지만, 이는 연쇄적으로 하부 조직으로까지 비리를 부추겨 해당 종목 자체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게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태권도가 지난 2월 2020년 하계올림픽 25개 ‘핵심종목’을 선정할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퇴출 종목 1순위’로 주목받은 것도 사라지지 않는 판정 시비 탓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종목으로 살아남았지만 한 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는 웬만해선 힘든 법. 지난 5월에는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전모씨가 전국체전 서울 고등부 선발전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자신의 아들이 졌다며 차량 안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체육단체장 비리 전방위 실태조사

    청와대와 정부가 각급 체육 단체장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는 체육단체장은 임기에 관계없이 중도 퇴진하게 될 수 있다. 정부는 실태 파악을 거쳐 비리와 도덕적 해이 등을 차단하는 처방전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체육단체 운영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면서 “체육단체장들의 임기와 조직 운영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본인의 명예를 위해 체육단체장을 하거나 (체육단체를) 장기간 운영하는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체육계는 양대 산맥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중심으로 종목별, 지역별 조직이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중앙과 지방의 체육단체장만 1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이 한 해 동안 쓰는 돈은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인력과 예산이 방대해지면서 부작용도 속출해 체육단체장 선거 때면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됐고 지원금과 운영자금 등의 횡령 또는 전용 사고도 빈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덜 받았던 지방 조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도 개선도 병행해 추진하기로 했다. 체육단체 대부분이 정부의 구속을 덜 받는 임의단체인 탓에 문제가 드러나도 법을 어기지 않은 이상 처벌할 수단이 제한적이었다. 문체부가 최근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체육단체 비리 개선 방안’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신설하고 체육단체에 대한 정기 감사와 비리 조사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단체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임 제한 규정 등도 명문화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수조사와 더불어 제도 개선을 이끌 ‘스포츠 공정 태스크포스(TF)’를 다음 달 안에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인쇄·제화 노동자, 1급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서울 성동구 지역에 밀집한 인쇄·제화 작업장의 노동자들이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 유독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최재천·홍영표 민주당 의원, 민주노총 등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성동구 지역 인쇄·제화 업종의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건강증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한 일터·안전한 성동만들기 사업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작업장의 세척제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을 비롯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노말헥산도 다량 검출됐다. 분석대상 51개 제품 중 37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됐고, 33개 제품에서 톨루엔이 검출됐다. 톨루엔은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성 물질로도 분류된다. 노말헥산은 2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제품별 독성물질 평균 검출률은 50% 이상이었다. 조사 대상인 23개 사업장 가운데 환기시설인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이나 팬 정도만 있는 사업장은 17곳에 불과했다. 유독성 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인 호흡보호구 착용률은 8%에 그쳤고 안전 장갑을 착용하는 노동자는 58%로 집계됐다. 응답 노동자의 34%는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일한다’고 답했다. 심 의원 등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쇄·제화 업종 세척제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 ▲안전한 산업용 세척제 가이드라인 마련 ▲인쇄·제화 업종 노동자들의 담관암 및 직업성 암 발생현황 조사 ▲2급 발암물질 사용 사업장 조사·공개 및 재해현황 조사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