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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軍 폭력 근절, 지휘부 문책으로 시작하라

    군 인권센터가 엊그제 공개한 육군 28사단 윤 모 일병의 시신 사진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다. 부대 선임병들의 상습 구타에 시달린 끝에 목숨까지 잃은 그의 몸은 어느 한구석 성한 데가 없이 푸르죽죽한 피멍으로 가득했다. 맞다가 탈진해 쓰러지면 링거주사까지 맞혀가며 구타했다는 얘기, 바닥에 뱉은 선임병의 가래침까지 핥도록 했다는 얘기는 차라리 귀를 막고 싶게 만든다. 스물한 살의 청춘이 겪었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몸서리가 쳐진다. 21세기 대한민국 육군의 병영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참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22사단 총기 난사사건과, 그에 앞서 4월에 벌어진 이 사건은 군의 병영생활이 지금 어떤 지경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얼마나 많은 우리의 자식들이 군내 폭력과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을지를 십분 짐작게 한다. 신병의 말투가 어눌하고 행동이 굼뜨다고 해서 선임병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집단구타와 가혹행위에 동참했다니 그 ‘악의 평범함’에 새삼 전율을 느낀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그제 긴급 군 수뇌부 회의에서 “수치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 했다는데 이는 지금 군 지휘부조차도 얼마나 이번 사건을 자기중심적으로 인식하는지를 말해준다. 수치나 안타까움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충격 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누지 못하는 수많은 군부모들의 심경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인식인 것이다. 병영 내 폭력사고가 터질 때마다 군은 재발 방지를 외치며 이런저런 병영생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금의 병영생활 기본골격도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군 530GP(전방초소)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 뒤로도 군은 초소 근무형태를 바꾸거나 내무생활을 동기끼리 하도록 하고, 선임병의 지시를 금지시키는 등 이런저런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2011년 해병대 2사단 해안 소초 총기 난사 사건과 이번 일련의 사건이 말해주듯 병영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육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적발된 가혹행위 가담자가 무려 3900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은 군의 병영생활개선책이 보여주기용 종이조각에 불과함을 말해준다. 잇단 군내 사고에 책임지는 자가 없는 현실이 이런 악폐의 첫째 이유라고 본다. 사고가 나면 그때그때 관련자 처벌로 파문을 덮고는 지휘책임엔 눈을 감는 군의 안이한 자세가 병영을 거악(巨惡)의 소굴로 방치한 주범이다. 군은 모레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마땅한 일이나 앞서 할 일이 있다. 군 지휘부 문책이다. 납득할 수준의 문책 없이는 국민적 분노를 다독일 길이 없음을 한 장관은 직시해야 한다.
  • “오빠 어디 가?”… “이발소!”

    “오빠 어디 가?”… “이발소!”

    대학생 김모(25)씨는 2011년 군 복무를 마친 뒤 유별나게 헤어스타일을 자주 바꾸고 있다. 친구들한테 핀잔을 들을 정도다. 김씨는 ‘모히칸’(머리카락을 위로 모아 뾰족하게 세운 스타일) ‘투블록’(윗머리는 길고 옆머리와 뒷머리 아랫부분은 짧은 스타일) ‘섀도’(긴 머리카락에 ‘C’자 모양의 파마를 한 형태) 등 헤어스타일을 수시로 바꿨고 여러 색깔로 염색도 했다. 김씨는 “초·중·고교 시절 이발소 근처에도 간 적이 없다”며 “강원 속초에서 군 생활할 때 어쩔 수 없이 이발소를 이용했지만 전역 후에는 전처럼 미용실에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이발소 머리는 다 똑같은 것 아니냐”며 미용실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김씨가 유별난 것은 아니다. ‘삼색표시등’ ‘흰색 가운’ ‘바리캉’ ‘면도칼’로 상징되는 이발소 하면 가장 먼저 촌스러움과 퇴폐적인 은밀함이 연상되기 마련. 1970년대 맘보머리(‘포마드’를 발라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형태)와 상고머리(옆머리와 뒷머리 아랫부분을 짧게 깎은 스타일), 장발 등 멋을 좀 부린다는 남성들의 유행을 이끌었던 이발소는 이미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점포당 年매출 1900만원…5년 새 30%↓ 1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07년 2만 4308곳이었던 이발소는 지난해 1만 9678곳으로 급감했다. 반면 미용실은 꾸준히 늘어 2012년 10만곳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발소의 6배에 육박하는 10만 7761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발소는 숫자가 줄어든 만큼 매출도 크게 하락했다. 전국 이발소의 연간 매출액은 2007년 4803억원에서 2012년 3317억원으로 5년 동안 30.9% 감소했다. 반면 2007년 3조 1590억원이었던 전국 미용실의 연간 매출액은 2012년 3조 9057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한 곳당 연간 평균 매출도 미용실이 3800만원인 데 반해 이발소는 절반인 1900만원에 불과하다. 이발업의 쇠락한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남성 전문 미용실’까지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이발소들은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인다.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 기회’란 격언은 이발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변신’이 시작된 것이다. ●이발·면도만? 두피 관리·맞춤 가발까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용산구 한남동, 마포구 상수동(홍익대 부근) 등에는 1950~1960년대의 미국 이발소를 본뜬 이른바 ‘바버숍’(barbershop)이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몇 년 전 일본 도쿄 등에서 시작된 바버숍에는 코를 찌르는 강렬한 파마약 냄새도, 왠지 모를 불편한 시선도 없다. 머리 손질은 기본이다. 따뜻한 스팀타월로 모공을 열어 준 뒤 면도크림(셰이빙폼)을 듬뿍 발라 깔끔하게 수염을 정리해 주는 습식 면도와 구두 관리는 물론 시가(cigar)와 위스키까지 즐길 수 있다. 한남동 ‘헤아’(Herr·‘남성’을 뜻하는 독일어)에는 이발 외에 넥타이, 양복, 시계 등 남성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 공간도 마련돼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위스키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바버숍의 서비스 비용은 3만~8만원. 같은 지역 미용실의 남성 커트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특화된 서비스가 경쟁력이다. 물론 국내 이발사들의 평균 연령대가 50~60대고, 자본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버숍으로의 변신은 쉽지 않다. 개성 있는 이발소로의 변신은 그런 점에서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달 17일 경기 시흥시 은행동 소래중학교 앞. 파란색 지붕 아래 갈색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는 ‘맨즈 헤어 몽 스튜디오’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 범상치 않은 이발소 외관이었다. 주인 박해몽(48)씨는 “2009년 내·외부 인테리어는 물론 상호도 세련되게 바꿨다”면서 “‘몽’은 이름의 끝 글자를 딴 것”이라며 웃었다. 1996년 충남 논산에서 시흥으로 이사해 ‘행운이용원’이라는 이름으로 골목 이발소를 처음 열었을 당시 손님은 하루 대여섯 명 정도(월 매출 160만원)에 그쳤다. 그렇다고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이발 기술을 버리고 다른 일을 알아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박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울수록 이발소를 청결하게 가꾸고 손님을 친절하게 맞았다. 2003년부터는 새로운 기술 습득과 서비스 도입을 위해 애썼다. 박씨는 “이발이랑 면도만 해서는 수지가 맞지 않았다”면서 “두피 관리와 파마 기술, 맞춤 가발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다양한 염색 기술도 연마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한 달 평균 500명 이상(월 매출 750만원)으로 늘었다.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는 이발사의 업무 범위를 이발과 면도 외에 파마, 머리피부 손질, 머리카락 염색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이발소는 이발과 면도만 해 주는 정도다. 박씨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침체된 이용업 시장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고객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가게를 비울 때마다 회원 고객 400여명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면서 “고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정신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중위생 수준 제고를 위한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연구’ 보고서(2011년)에 따르면 전국 10개 도시의 이발소 253곳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73.1%(185곳)가 회계 및 고객 관리가 전산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고객 관리가 주먹구구식이라는 얘기다. ●하루 손님 대여섯명서 한 달 500명으로 여성을 위한 미용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는 이발소도 등장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2001년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아내 유명숙(60)씨와 함께 이발소를 운영하는 김용덕(59)씨는 “남성용 이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여성 고객들을 위한 탈모 관리, 가발 파마 및 염색 등 맞춤형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공한다”며 “가게 이름도 ‘우리이용원’에서 ‘헤어 토탈 아트’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씨 가게 안에는 남성·여성용 가발이 여럿 진열돼 있다. 아내 유씨는 “인근 명지대 여대생들이 가끔 염색된 가발 머리를 붙이러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손님 대기용 탁자 위에는 남성용 커트 28가지 사진이 담긴 두꺼운 파일이 놓여 있었다. 김씨는 ‘이발소에서는 성인 남성 머리만 깎는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기술은 목숨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익혀야 한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투블록, 모히칸 커트 정도는 할 줄 알아야 젊은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강사 자격으로 다른 이발사들을 교육하는 자리에 갈 때가 있는데, 새로운 이발 기술을 소개할 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발사도 많다”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손님들은 절대 알아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랑구 진화하는 ‘맑은 아파트 만들기’

    서울 중랑구가 기존 아파트 관리비 실태조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기 위해 ‘맑은 아파트 만들기 실태조사’를 개선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서울시와 공동으로 벌인 공동주택 관리비 실태조사 이후 꾸준히 부당 관리비 사용 등을 감시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올해 3월부터 공동주택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72여개 의무 실태조사 단지 4곳의 검사를 마쳤다. 여전히 장기수선충당금을 적게 쌓아두거나, 주차충당금을 수선비로 쓰는 곳들이 나타났다. 관리비 상승으로 입주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구 공무원, 회계사, 주택관리사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조사반이 전반적인 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가 적발된 단지엔 기동조사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8월부터 아파트 관리 종합카페를 개설해 관리비에 대한 주민 자유토론을 활성화한다. 구 소식지에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 란을 신설해 관리비 정보를 게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나홀로 어르신 외로움 싹~ 서초구 ‘요구르트 복지’

    지난 14일 오후 10시 42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혼자 살던 A(78)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이후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는 신고자의 진술로 미뤄 숨진 지 20일을 넘긴 것으로 추정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독거노인의 고독사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적은 복지 인력 탓에 A 할머니처럼 죽음을 맞고도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도 숱하다. 이에 서초구는 독거노인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요구르트 천사와 손을 맞잡았다. 서초구는 이달 말부터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저소득 독거노인들에게 요구르트 배달을 통한 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배달원들이 주 5일 배달하며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위급 상황 땐 관계 기관에 비상연락까지 취하도록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구는 21명의 돌봄 인력으로 독거노인 638명에게 가정 방문과 유선 안부 서비스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보미 1명이 노인 57명을 맡아야 하는 실정이다. 하루 한 번씩 안부전화를 하거나 1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기도 어렵다. 따라서 구는 독거노인을 위해 요구르트 배달을 신청했다. 배달원들이 노인들의 집을 매일 방문하며 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렇게 많은 지역 노인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민간 자원을 활용해 노인들을 좀 더 잘 챙길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사업 예산은 서초구 경제인협의회가 후원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협의회에서 후원금 1000만원을 내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기초연금과 무상보육 등 각종 보편적 복지사업의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에 큰 보탬이 됐다. 조 구청장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혼자 살아가는 노인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속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서초형 독거노인 복지체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일반고 살리려면 특목고 편법부터 근절해야

    교육부가 이달 말까지 전국 31개 외국어고와 7개 국제고를 대상으로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는지 실태 조사를 벌인다고 한다.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기준 준수, 정규교육 과정상 이과반·의대준비반 운영, 입시설명회 등을 통한 이과반 홍보 여부 등이 점검 대상이다. 교육과정 편법 운영 등 고의적인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지정 취소 등이 검토된다. 입시학원으로 변질된 특목고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공교육을 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목고의 편법 운영과 부작용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따르면 전국 38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21%인 8곳이 이과 수학·과학을 정규 교육과정에 부당 편성, 운영하고 있다. 특목고의 대입 수단 전락에 따른 공교육 붕괴와 입시 현장의 왜곡도 심해지고 있다. 2014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자 비율에서 일반고 출신은 전년 대비 9.2% 포인트 줄어든 반면 특목고 출신은 7.1% 포인트 늘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지난해 중3학생 3만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학생이 특목고 희망자는 28.1%,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희망자는 32.4%를 차지했다. 일반고는 13.1%에 그쳤다. 특목고가 명문대 진학의 통로로 전락하고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번 교육부의 실태조사는 서울시교육청이 2016학년도 입시부터 자사고의 면접 선발권을 폐지하는 등 자사고 정책을 큰 틀에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확인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특목고의 편법 운영 실태를 바로잡고 공교육영향평가지표를 재평가해 상당수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정책은 한마디로 일반고의 학력 저하와 황폐화·슬럼화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발과 혼란이 있다고 해서 공교육과 일반고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이 퇴색해선 안 될 일이다. 직업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는 우리 현실에서 교육마저 부익부 빈익빈 구조에 편입된다면 자라나는 세대에게 어떻게 희망과 미래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공평하고 정당한 룰이 작동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교육의 내실화가 필수적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특목고의 편법 운영과 자사고의 재지정 평가를 둘러싼 일체의 논란은 오로지 기회 균등과 공정 경쟁의 원칙을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 기본 원칙이 공교육 정상화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 [뉴스 플러스] 큰빗이끼벌레 분포 실태 등 조사

    4대강 유역에서 대량 번식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와 관련해 환경부가 분포 실태와 유해성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4대강 유역환경청, 물환경연구소, 태형동물 관련 전문가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이달부터 11월까지 4대강 본류에서 실태조사를 한다. 큰빗이끼벌레의 자체 독성과 소멸할 때 발생하는 암모니아의 독성 연구도 병행한다. 큰빗이끼벌레의 발생, 소멸에 관여하는 수온·수질·플랑크톤 등도 연구 대상이다.
  • [사설] 학폭 대책 언제까지 겉돌게 할 텐가

    학교 폭력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피해 신고 효과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 학생 498만명을 대상으로 한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33.9%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나 떨어졌다. 언어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여전하지만 학교 폭력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라도 감소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박근혜 정부가 학교폭력을 4대악의 하나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폭력의 직접적 피해자인 학생들이 신고를 해봤자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학교 폭력의 근절은 원천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경미한 폭력이라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또 피해자든 가해자든 그 결과를 수용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대책은 겉돌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을 다루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대책위)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인가. 피해 학생으로서는 무엇보다 학폭대책위가 처벌 수위 등과 관련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 때문에 신고 효과에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이다. 가해 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다 세밀하고 정치한 양형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상대가 있는 만큼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피해 학생 3명 중 2명이 신고를 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여긴다면 이는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피해 학생들의 경우 학폭대책위의 조치 이후 가해 학생을 피해다니거나 심지어 전학하고 싶어하는 등 학교생활에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도 다반사다. 어떤 식으로든 학폭대책위 운영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폭대책위에는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경찰,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학교폭력의 ‘당사자격’인 부모나 ‘제3자격’인 학교 관계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학교 관계자의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학교에 누가 되지 않는 방향의 ‘소극적 해결’을 모색하려 할 것이다. 학폭대책위 한 번 열고 제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학교폭력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학폭대책위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당국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학교와 교사는 학교폭력 해결의 중심에 서야 마땅하다.
  • 학폭 줄었지만 신고 효과 불신은 늘었다

    학폭 줄었지만 신고 효과 불신은 늘었다

    정부가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지 2년이 지나면서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피해 신고의 효과에 대한 불신이 학년이 높아질수록 심해지고, 실제 피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은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498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1.4%로 지난해 2차 조사 때의 1.9%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첫 조사인 2012년 1차 12.3%에서 2012년 2차 8.5%, 지난해 1차 2.2%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고 대답한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2.4%, 중학교 1.3%, 고등학교 0.6%로 상급 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학교폭력 피해 응답자의 78.4%는 피해 사실을 가족이나 학교, 친구, 상담센터 등에 알렸다. 신고 비율은 2012년 2차 74.3%, 지난해 1차 77%, 2차 76.1%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 중 ‘신고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3.9%에 불과했고 그나마 지난번 조사 때보다 7.3% 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신고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28.3%에서 33.1%로 오히려 4.8% 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이 같은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불신은 초등학교 31.2%, 중학교 32.7%, 고등학교 40.8%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신고해 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이 고착화됐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처벌 수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34.6%), 집단따돌림(17.1%), 신체폭행(11.6%), 사이버 괴롭힘(9.2%) 등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스토킹의 비중이 11%로 지난해 2차 때의 9%에서 2% 포인트 늘었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 전체의 68.9%를 차지해 친구들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28.4%)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피해 학생이 마음에 안 들어서’(21.1%), ‘상대방이 먼저 괴롭혀서’(18.9%), ‘이유 없음’(9.5%), ‘화풀이·스트레스’(5.0%)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인 수치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사 자체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얼마 전 학교폭력으로 두 명이 사망한 진주외고의 경우 조사에서 단 한 명만 학교폭력을 신고했다”면서 “단체로 컴퓨터실에서 조사가 진행돼 조직적인 은폐가 이뤄질 개연성도 있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동대문구, 석면지붕 없애기로… 올해 256개 중 51개 교체 목표

    서울 동대문구가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석면 지붕 없애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는 국제암연구학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석면이 함유돼 있는 슬레이트 지붕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9월 지역 석면슬레이트 지붕 실태조사 결과, 구에는 현재 단독주택 131동, 공장 및 창고 23동, 근린생활시설 90동, 기타 12동 등 256동의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있다. 이에 따라 구는 단독주택 건축물 소유자들에게 석면슬레이트 지붕 교체에 따른 철거·지붕개량 비용 지원에 대해 설명했고 지붕 개량 의사를 타진하는 등 단계별로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3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단독주택 22동의 석면지붕 교체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도 1억 5280만원의 예산으로 51동의 지붕 교체를 목표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지역 공장과 창고 사용주를 대상으로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동시에 지붕 교체를 권유하고 있다. 박숙희 맑은환경과장은 “노후한 석면슬레이트의 경우 공기 중이나 토양에 석면을 배출해 거주자는 물론 이웃 주민의 건강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석면슬레이트 지붕재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예산지원을 요청하는 등 더 활발하게 석면 지붕 없애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교육부 평가에 구조조정” 불안한 대학원

    “교육부 평가에 구조조정” 불안한 대학원

    지방대 출신인 A(35)씨는 인맥을 쌓으려고 3년 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의 언론 분야 특수대학원에 진학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학위를 따야 하기 때문에 공부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교수 역시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미술 분야 일반대학원에 다녔던 B(33·여)씨의 대학원 생활도 A씨와 비슷하다. 그는 “1시간 중 수업은 20분만 하고 4학기 내내 발표수업만 했다”면서 “대학원에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런 대학원에 철퇴가 내려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대학원 평가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대학지원과 관계자는 9일 “하반기에 대학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뒤 내년에 예비 평가를 하고 2016년 대학원에 대한 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한 지표를 만들어 평가한 뒤 학사 관리를 잘하는 대학에는 유인책을 주고 그렇지 못한 곳에는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이 대학원 자체를 평가하는 건 사실상 처음이다. 교육부가 현재 고려 중인 평가 항목은 교육과정 운영, 교수 학습 개선 노력, 졸업생 진학·취업률, 학위 수여와 연구 윤리 등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은 2004년 1030개에서 지난해 1200개로 꾸준히 늘었다. 이 과정에서 교육의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재 대학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이 대학가의 화두인 만큼 대학원도 평가를 받으면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는다. 서울의 한 대학원장은 “대학원이 사실상 포화 상태여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평가 지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방과 수도권 대학, 인기 학과와 그렇지 못한 학과 사이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대학의 대학원장은 “교육부가 구조조정에 혈안이 돼 있는 지금 대학원에 대한 평가는 곧 구조조정과 퇴출을 의미한다”면서 “평가를 하면 학생 수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지방 대학원들의 고사 현상이 가속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원들은 의견을 모아 다음달까지 안을 만들어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손병암(강원대 대학원장) 전국대학원장협의회장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대학원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성동구 출판·인쇄업체 돕는다

    성동구 출판·인쇄업체 돕는다

    성동구가 침체된 출판사, 인쇄소의 경영 활성화를 위해 추진 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각종 지원 사업을 한데 묶은 안내서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8일 밝혔다. 자치구 차원에서 출판·인쇄 지원 사업을 일목요연하게 한 장으로 정리한 것은 처음이다. 구는 지역 출판·인쇄업계가 어떤 지원 사업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937개 업소를 대상으로 우편 설문을 2회 실시하고 50개 업체를 방문 조사했다. 그 결과 홍보·마케팅 능력 강화(33%), 자금력 확보(27%), 전문인력 양성(17%), 협의체 구성(10%)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 참여 업체의 63%는 해당 지원 사업과 추진 기관에 대해 모르고 있어 적절한 안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구는 안내서에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조직화, 판로 개척, 홍보 3개 분야의 협의체 구성 지원, 컨설팅·융자·전문인력 양성, 우수 출판인쇄 공모 등 업체가 요구하는 지원 사업을 빠짐없이 담았다. 안내서는 이달 중 지역에 등록된 출판사와 인쇄소에 우편으로 전달한다. 신규 등록 업체는 구청 1층 민원여권과 허가민원 창구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출판·인쇄 산업은 지식정보사회의 핵심 기반산업으로, 모든 문화산업의 뿌리”라면서 “이번 안내서가 출판·인쇄소 운영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 해외연수 절반은 관광

    지자체 공무원 해외연수 절반은 관광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해외연수가 아직도 관광성 외유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막기 위해 마련된 사전심사 등이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8일 발표한 ‘충북도 내 자치단체 공무 국외연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13개 지자체에서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은 2011년 1769명, 2012년 2129명, 지난해 2285명이다. 예산 낭비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지만 해마다 증가해 3년간 6183명이 해외연수에 참가했다. 이 인원은 도내 지자체 공무원 전체의 49.7%에 해당되는 것으로 공무원 해외연수가 일반화됐음을 의미한다. 3년간 해외연수에 지원된 예산은 총 126억 6000여만원에 달한다. 이런데도 해외연수의 타당성을 심사하기 위한 심사위원회 운영은 부실하다. 도내 13개 지자체에서 3년간 해외연수를 총 2136건 실시했지만 심사위 개최는 1183건에 그쳤다. 충북도만 따지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도는 717차례 해외연수를 실시하면서 심사위원회는 85차례만 열었다. 대부분 서면심사했다. 또 심사위원회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자체들이 간부급 공무원들로 심사위원을 채우고 있어 심사위원회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었다. 사전심사가 엉터리다 보니 해외연수의 48%가 관광에 가까운 단순연수나 배낭여행으로 조사됐다. 해외연수 뒤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귀국보고서도 엉터리다. 아예 보고서를 내지 않은 경우도 81건에 이르렀다. 작성된 보고서들도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문국과 방문기관 정보, 사진 몇 장 등으로 채워졌다. 보고서 관리도 엉망이었다. 해외출장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보고서를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게재해야 하지만 청주시, 충주시 등은 3년간 올라온 보고서가 한두 편이 고작이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팀장은 “해외연수가 관광지 견학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다”면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전문가나 시민단체를 참여시켜 해외연수의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서면심사를 줄이는 등 알찬 해외연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보고서도 중요하지만 공무원들이 견문을 넓히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자체 마구잡이 학술용역 예산만 낭비

    지자체 마구잡이 학술용역 예산만 낭비

    울산시가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특정 산하기관을 밀어준 반면 연구용역 결과를 평가하는 심의위원회조차 두지 않아 부실은 물론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울산시와 안전행정부의 정책연구관리시스템(프리즘)에 따르면 시는 2012~2013년 2년 동안 21억 5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모두 19건(6건 비공개)의 학술연구용역을 시행, 완료했다. 올해도 10억 23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1건의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이 기간 발주한 13건의 학술연구용역 가운데 85%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고 울산발전연구원에 11건을 밀어줬다. 나머지 2건은 한국교통연구원 등에서 맡았다. 반면 울산지역 5개 기초단체는 전문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이 기간 발주한 총 34건의 학술연구용역 가운데 5건만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다른 광역단체에서도 특정 산하기관 밀어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울산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대전시와 광주시는 이 기간 49건과 27건의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각 지역발전연구원에 맡긴 건수는 19건(38%)과 6건(22%)에 불과했다. 특히 울산시는 학술연구용역에만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지만, 연구용역 결과를 검증하는 시스템은 전혀 없다. 담당공무원이 용역보고서를 점검하는 게 전부다. 이 때문에 부실 연구용역이 반복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서울 등 일부에서는 학술연구용역 심의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 용역을 맡은 연구원이 사회복지와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의 과제를 수행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발전연구원 A 연구원의 경우 2012년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및 정책과제 연구’(사회복지 분야)를 수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울산 문화예술 중장기 발전계획’(문화예술 분야) 과제를 맡는 등 2개 분야 용역업무를 처리했다. 또 B 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및 가정법원 울산유치 연구’(법제 분야)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울산하늘공원 건립 기념백서’(사회복지 분야·연구기간 2013년 4~12월)를 만들기도 했다. B 연구원은 분야가 다른 2개 과제를 비슷한 기간에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학술연구용역이 울산발전연구원에 집중된 것은 울산을 잘 알고 있고, 관련 업무를 많이 수행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연구결과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눈에는 눈… 정부, 일본군 위안부 백서 추진

    눈에는 눈… 정부, 일본군 위안부 백서 추진

    정부가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맞대응해 ‘일본군 위안부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태조사’ 보고서 등을 작성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백서 발간 추진은 처음이다. 한국과 중국 학계가 자료 공유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공동 연구를 전개하는 등 사실상 한·중 양국 정부가 민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를 ‘총체적인 부실 왜곡 보고서’로 최종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고서가 검증이라는 객관성을 가장해 담화 자체를 형해화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고, 사실관계도 편의적으로 취사 선택해 한국 정부 및 담화 내용의 신뢰성을 모두 훼손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르면 연내 발간을 목표로 추진하는 위안부 백서에는 최근 발견된 사료 내용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관동군이 군 예산으로 직접 위안부를 구매했다는 만주중앙은행 사료와 위안소가 일본군의 병참 부속시설이었다는 점을 증명하는 일본 난징(南京)헌병대 보고서 등 지난 1월 중국 지린(吉林)성 당안관(기록보관소)이 발굴한 문서들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하며 국제 홍보전을 펴는 데 대해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위안부 백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외교부 홈페이지도 보강해 위안부 관련 보고서 및 정보 등의 내용도 별도의 페이지로 게재할 방침이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아베 정부와는 신뢰를 갖고 외교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강력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1차관은 이날 50분 동안 벳쇼 대사에게 일본 검증 보고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 1차관은 일본 측이 당초 고노 담화의 자국 내 비판을 잠재우고 신뢰를 높이는 방향으로 검증한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한·일 당국 간 협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편집하고 일방적으로 공개해 양국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엄중 항의했다. 조 1차관은 일본이 고노 담화 계승 입장을 밝힌 만큼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농수축산시설물 보조금 술술 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농어민이 축사나 비닐하우스, 저장고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관계 기관이 보조금을 허술하게 지급하거나 특정인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특정 시·군을 대상으로 민간자본 보조금 집행 내역을 분석해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시·군 6곳을 현지 조사한 결과 총 32건의 보조금 위법·부당 지급 사례를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민간자본 보조금이란 민간의 자본 형성 및 경제 개발 등을 위해 민간에게 직접 지급하는 보조금을 가리킨다. 농수축산시설물 보조금 집행 실태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사업비 정산 단계에서 24건, 사후 관리 4건, 예산 배정 단계 2건, 사업자 선정 및 사업시행 단계에서 각각 1건씩에 해당하는 비위 행위가 확인됐다. 경북 OO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A씨는 2012년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보조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시행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건축업자 B씨와 공모해 공사에 소요된 H빔 등 자재를 실제 사용량보다 약 15t가량 더 사용한 곳으로 부풀려 보조금 약 1700만원을 편취했다.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조금을 거짓으로 신청하거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지급받은 경우 지급한 보조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반환해야 하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충남 OO시 농정과 직원 C씨는 ‘농산물 유통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법령이 규정하고 있는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평소 보조금 지원을 부탁했던 지인 5명을 총 4억 6400만원 상당의 보조사업자로 선정해 총 2억 3200만원의 보조금을 부당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OO시는 보조금을 받은 사람들의 사업 목적, 자기 자금의 부담 능력 유무, 현지 확인 등의 평가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전년도 매출액·출하량 등 확인되지 않은 형식적인 사업계획서만 받고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 관계자는 “보조금이 꼭 필요한 농어민을 돕는데 국민의 세금이 적절하게 쓰일 수 있도록 앞으로 관계 기관에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 측정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 측정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행은 지난 3월 26일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원화로 2870만원, 달러로는 2만 6205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숫자에 가족 수를 곱해 나온 값과 본인 가족의 연소득을 비교해 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인당 GNI는 국민 개개인이 실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이런 계산은 적절치 않다. 본인이나 본인 가족의 소득 수준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면 고용노동부의 임금통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가구 월평균소득, 국세청의 소득신고자료 등과 같은 미시통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한 나라 국민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1인당 GNI는 어떻게 산출되고 이용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생활 수준이란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상태 정도, 개인의 실질 구매력, 물질적인 복지 수준, 생활 관련 사회적·물리적 환경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된다. 이에 따라 생활 수준의 변화나 국가 간 비교를 위해 교육, 의료, 보건, 안전, 문화, 환경, 복지, 사회기반시설, 정보기술(IT) 제품 보급률 등과 관련된 지표들이 종종 쓰인다. 그러나 이런 지표들은 생활 여건의 특정 단면만 보여 줄 뿐 국민들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소득통계에서는 국민들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인당 GNI를 작성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만족 혹은 효용은 소비를 통해 창출되며 소비는 소득의 함수라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을 전제로 한다. 즉 소득이 늘면 소비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며, 국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많이 생산하는 것도 국민들의 후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논리이다. 경제 발전은 환경 오염, 자원 고갈과 같은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주관적이므로 모든 사람이 이런 경제적 논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생활 수준이 높다는 선진국들은 대부분 1인당 GNI가 높은 반면 후진국들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1인당 GNI는 명목 GNI를 인구수로 나눠 구한다.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미국 달러화로도 환산해 발표된다. 여기에서 GNI란 일정 기간 동안 가계, 기업, 정부 등 국민 경제가 국내외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이다. 국내총생산(GDP)에 임금, 이자, 배당 등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가감해 계산한다. 이렇게 구해진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개인들의 실제 소득 상황이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지 못하고 계층 간 소득 분배 상태를 보여 주지 못한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우선 GNI에는 개인이나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 이외에 기업과 정부의 소득도 포함돼 있다. 국민소득통계에서 ‘국민’이란 용어는 가계, 기업, 정부 등 국민경제 전체를 포괄해 일반적인 의미의 국민 개개인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따라서 1인당 GNI는 국민 개개인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득의 총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민경제가 소비나 저축 또는 투자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금액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이라고 하는데, 이는 GNI에다 국외와의 경상이전 금액을 가감해 구한다. 경상이전이란 소득세나 법인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과 같은 사회부담금과 그 수혜금, 기부금 등 반대급부 없이 일어나는 소득의 이전거래 등을 말한다. 가계, 기업 및 정부 등 거주자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에도 발생한다. GNDI에서 피용자보수, 즉 임금 등을 통해 개인에게 배분된 몫을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이라고 한다. 이는 세금과 준조세 성격의 사회부담금 등을 내고 난 뒤 개인이 소비나 저축으로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금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1인당 GNI보다는 1인당 PGDI가 국민 개인의 실제 구매력이나 소비 여력을 더 잘 보여 준다.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PGDI는 원화로는 1609만원, 달러로는 1만 4690달러로 1인당 GNI의 56% 수준이다. 이는 기업 및 정부의 몫과 개인의 비선택성 지출이 개인소득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1인당 GNI를 미국 달러로 환산해 쓸 때도 주의해야 한다. 2013년 우리나라의 원화 표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3.1% 늘었지만 달러화 표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6.1% 늘어났다. 이같이 원화와 달러화 표시 1인당 GNI의 증가율이 다른 것은 2013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95.0원으로 전년(1126.9원)보다 2.8% 하락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원화 기준 1인당 GNI에 변화가 없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미국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늘어난다. 그런데 원화가 강세를 보인 만큼 원화의 실질적인 대외구매력이 늘어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는 큰 관계가 없는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등과 같은 자본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 국가 간에 교역이 이뤄지지 않는 재화나 서비스의 상대가격은 반영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시장환율 적용에 따른 불합리성을 제거하고 각국의 경제력과 국민의 생활 수준을 실질 구매력에 의해 정확하게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orld Bank) 등 국제기구들은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사용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지난 5월 8일 발표한 세계개발지표(WDI)를 보면 2012년 우리나라의 PPP 기준 1인당 GNI는 3만 180달러(세계 49위)로 시장환율에 의한 1인당 GNI(2만 2670달러, 세계 50위)보다 더 커진다. 지난 13일 개막된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H조에 편성된 국가들을 비교해 보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벨기에(11위), 러시아(19위), 알제리(22위), 한국(57위) 순이다. 하지만 PPP 기준 1인당 GNI는 벨기에(32위), 한국(49위), 러시아(65위), 알제리(104위) 순이며 인구수는 러시아(9위), 한국(26위), 알제리(34위), 벨기에(76위) 순이다. 우리는 1인당 GNI와 인구수에서 뒤지지 않는다. 1인당 GNI와 1인당 PGDI 같은 국민소득지표들은 GDP 총량지표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가공통계라 계층 간 소득분배 정도를 보여 주지 못한다. 계층 간 소득분배 상태는 통계청에서 매분기 표본조사를 통해 작성하는 가계동향조사의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의 소득분배지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금융감독원 및 통계청과 공동으로 작성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자산, 부채, 소득 및 소비의 계층별 규모와 분포 등 가구의 생활 수준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세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1인당 GNI와 1인당 PGDI는 한 나라 국민의 종합적인 생활 수준을 파악하거나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유용한 거시지표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이나 계층별 소득 분배 상태 등을 보여 주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실제 생활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베이나 실태조사 등을 통해 획득한 미시자료와 소득분배지표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차장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구매력평가(PPP·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같은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구해지는 환율로 국가 간 물가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 작성된 통화 환산 비율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5달러인 햄버거가 우리나라에서는 5000원이라면 PPP 환율은 1달러당 1000원이 된다. ■소득분배지표 계층 간 소득분배 정도를 나타내 주는 지표로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이 있다. 지니계수란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0(완전 평등)에서 1(완전 불평등) 사이의 값을 가진다. 소득 5분위배율은 상위 20%(5분위)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니계수, 소득 5분위배율, 상대적 빈곤율 모두 소득분배가 악화될 때 그 값이 커진다.
  • 방치 건축물 철거 권한 시장·군수에 위임

    방치 건축물 철거 권한 시장·군수에 위임

    경기도는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돼 범죄 장소로 악용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건축물들을 효과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가진 철거명령 및 대집행 권한 등을 시장·군수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령의 효력이 발휘되고 있다. 이 법과 시행령은 공사가 중단된 채 2년 이상 방치돼 흉물이 됐지만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었던 건축물을 신속히 철거하거나 공사가 빨리 재개되도록 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 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은 2년마다 공사 중단 건축물의 중단 원인과 안전상태 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맞는 정비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어 시·도지사는 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건축물별로 정비 여부와 방법, 재원 조달 계획 등이 포함된 정비계획을 수립해 실제 정비에 나서게 된다. 시·도지사는 안전을 위해 철거가 불가피할 경우 건축주에게 철거 명령을 내리거나 공사 재개가 필요한 경우에는 새 건축주 주선, 공사비 일부 보조 융자 등을 해 줄 수 있다. 건축주와 시공사 간 건축비 등을 둘러싼 분쟁이 있을 때 지방건축분쟁전문위원회를 통해 분쟁을 조정하거나 공사중단 건축물을 매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선 공무원들은 “공사중단 건축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인허가 및 사용승인권자인 시장·군수가 맡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0일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공사현장 점검 매뉴얼 제정도 요청했다. 지난 2일에는 연면적 1만㎡ 이상 공사중단 건축물은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한 특정관리대상건축물’로 지정 관리조치토록 시·군에 지시했다. 상시 안전점검, 현장 안전관리 권한, 철거명령·대집행 등 도지사의 권한 일부도 시장·군수에게 위임하기 위해 경기도 사무위임 조례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시·군 의견을 수렴 중이며 연말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경기 지역에서 2년 이상 공사중단 건축물은 55개 현장에 132개 동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돌봄보다 ‘돈벌이’…인권 없는 요양시설

    돌봄보다 ‘돈벌이’…인권 없는 요양시설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이후 돌봄보다는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요양시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노인인권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4월 기준 전국의 노인요양시설은 총 4724개로 노인요양병원(1284개)까지 합치면 관련 시설이 6000여곳에 달한다. 수용인원 30명 미만의 영세한 시설도 상당하다. 보건복지부가 6개월에 한 번씩 집중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숫자가 많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의 2013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신고 접수된 노인학대 사례 3424건 중 251건(7.3%)이 노인요양시설에서 발생했고 83건(2.4%)이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타와 결박 등 직접적인 신체적 학대 외에 문이나 커튼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목욕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가는 등 성적 학대를 한 사례도 많았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이처럼 인권침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데는 당국의 허술한 관리 실태도 작용했다. 설립기준이 느슨해 개인이 노인요양시설을 열려면 입소정원 10명 이상, 생활에 필요한 공간, 관리인원 등 몇 가지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설립도 쉽고, 한번 설립하면 노인 1명당 한 달에 최대 150만원의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소위 ‘돈 되는 장사’인 셈이다. 감시망이 허술하면 폐쇄회로(CC)TV라도 있어야 하지만 노인요양시설 설립기준에는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 자체가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어 CCTV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9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은 이날 “희생자의 팔목 결박과 신경안정제 투입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 화재 발생 직전 병원 별관 3006호에 들어간 김모(81)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살 충동·복수심”…학교폭력이 남긴 상처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 10명 중 4명이 자살 충동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 중 절반은 학교나 가족 등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민간단체인 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6153명의 초등학교 4학년~고교 2학년 학생들을 조사해 21일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했던 학생은 13.7%(843명)에 달했다. 이 중 최근 1년 내 피해를 당한 학생은 46.0%였다. 특히 이들 중 42.1%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75.4%는 ‘가해 학생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자 중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학생이 49.2%로 전년에 비해 15.4% 포인트 증가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22.8%)와 ‘일이 커질 것 같아서’(22.1%)란 답이 가장 많았다. 현 정부 들어 교육·사법 당국이 학교폭력을 ‘4대 악’ 가운데 하나로 꼽고 신고 체계 보완에 나섰지만, 여전히 피해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던 셈이다. 폭력의 유형으로는 사이버 폭력이 14.2%로 집단따돌림(13.7%), 폭행(13.3%)보다 높게 나타났다. 사이버 폭력 가운데 카카오톡 등 대화 프로그램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가 41.6%로 가장 많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이 34.5%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학교폭력 1순위는 ‘신체폭력’(29.5%)이었으며, 2순위는 ‘집단따돌림’(26.1%)으로 나타났다. 청예단의 김은지 팀장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 상황에 지속적으로 방치되고 안전과 보호를 받지 못하면 보복 행위, 학업 중단, 자살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밀한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소기업 지원정책 2제] 병역지정업체 신청 온라인설명회

    중소기업청이 병역지정업체를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마련한다.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인터넷 생방송 설명회(www.ustream.tv/channel/smba)를 처음 진행한다. 온라인 설명회는 병역지정업체 신청자격과 준비서류, 우선 선정대상 등을 설명한 뒤 채팅창을 통해 접수된 질문에 대해 실시간 답변이 이뤄진다. 누구나 회원가입 없이 시청 및 질문이 가능하고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시청도 가능하다. 산업기능요원제도는 입영대상자(현역·보충역)가 병무청장이 선정한 병역지정업체에서 제조·생산 인력 등으로 근무하며 군 복무를 대체하는 제도다. 업종별로 해당 중앙행정기관이 기업 신청을 받아 평가기준에 따라 등급을 결정, 병무청에 추천하면 실태조사 후 병역지정업체로 선정 및 인원을 배정하게 된다. 추천 분야는 공업·광업·에너지·정보통신 등 4개로 6월 9일부터 30일까지 신청 및 접수를 받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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