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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여성가족보육 내년 예산 3조 6000억…차별없는 복지 구현

    경기도 여성가족보육 내년 예산 3조 6000억…차별없는 복지 구현

    경기도가 여성과 가족, 보육을 위해 내년에 3조 640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3조707억원)보다 18.6% 증액한 규모다. 실질적 성평등 실현과 공공보육 강화, 한부모가족 지원 등을 통해 차별 없는 공정한 복지를 구현해 나간다는 것이 핵심목표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분야별로는 여성 분야에 391억원, 가족 분야에 1355억원, 보육ㆍ청소년 분야에 3조4659억원을 편성했다. 여성 분야 주요 사업비로는 ▲ 워킹맘ㆍ워킹대디를 위한 가사지원 및 긴급돌봄 등 토탈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생활 균형지원 플랫폼 구축ㆍ운영 3억원 ▲ 여성폭력피해자 지원시설 종사자 인건비 지원 15억4000여만원 ▲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을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1억5000여만원(월 160만원) 등을 반영했다. 가족 분야는 ▲ 한부모가족에 대한 맞춤형 종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거점기관 신설 운영 1억4천만원 ▲ 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진로상담 서비스 지원 1000여만원 ▲ 미등록 이주 아동 실태조사 실시 등 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 운영 5억4000여만원 등을 편성했다. 보육ㆍ청소년 분야에는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사랑놀이터’ 7개 설치 지원 15억원 ▲ 영유아 안전을 위해 어린이집 통학 차량 유아보호용 장구 지원 13억4000여만원 ▲ 학교 밖 청소년 급식비 및 교통비 지원 등 시군 학교 밖 청소년 프로그램 운영 7억4000여만원 등이 포함됐다. 만 3∼5세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보육료 부담을 덜고 누리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고자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231억원도 확보했다. 이연희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민선7기 경기도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체계화와 보육의 공공성 확대로 통한 보육의 질 향상, 다문화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취약계층에게는 생활안정 지원을, 여성에게는 일·생활 균형지원을 통해 차별없는 공정한 복지를 실현해 나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월세 밀린 가구 지원… 중구 틈새 가정 발굴단 출동

    서울 중구는 새해 2월까지 극심한 생활고로 임대료나 관리비가 밀린 위기 가구를 찾아 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틈새 가정 발굴 사업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월 1만원 이하 소액 건강보험료 납부자 및 임대주택 거주자 중 임대료를 3개월 이상 또는 관리비를 6개월 이상 체납한 주민이다. 구는 전수 실태조사를 한 뒤 대상자를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겨울은 피복비, 난방비 등 생계에 필수적인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기 마련”이라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고시원, 쪽방, 여관 등 주거취약지역 거주자도 전수조사해 지원 대상임에도 누락된 경우가 있는지 살필 예정이다.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국민연금 체납 등의 정보도 이용해 위기 상황을 파악한다. 앞서 구는 지난겨울 379곳의 위기 가구를 찾아내 각종 지원을 한 바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국회 논의 반영해야

    정부가 최저임금을 산정하는 근로시간에 유급휴일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다. 개정안이 통과한다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가 올라 시간당 8350원이다. 문제는 개정안에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일요일 8시간)을 포함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따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최저임금은 법정액 8350원보다 20% 높은 1만 20원이 된다는 게 경영계 주장이다. 주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한 시행령 개정안은 “실제 일하지 않는 시간은 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와 상충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은 입법권 침해를 이유로 상위법 개정 이후 시행령 처리를 촉구했다. 주휴일을 포함한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생계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명분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도 함께 강구”하라고 언급한 데서 드러나듯 부작용이 만만찮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이달 초 낸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질수록 저임금 근로자 소득이 줄어든다’는 내용의 보고서 등에서 알 수 있다. 또 지난 21일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사업체 1204곳 중 17%인 204곳이 직원을 줄였다. 정부는 최저임금법 도입 취지는 살리되 보호받아야 할 저임금 근로자가 오히려 일자리를 잃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시행령 개정 시 국회 논의 상황과 경제 현실을 잘 감안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속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일요일 외에 토요일까지 유급휴일로 주는 만큼 정확히 기업의 유급휴일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최저임금 부담 인상 정도에 따라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시정 기간을 신축적으로 주는 등 현실성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끝, 알바 시작.”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이 대거 ‘알바(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미성년자의 끝자락에 있다는 점과 대학 입학까지 두 달 반 정도만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알바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3들은 일용직이나 비교적 환경이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저임금 보장은커녕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사회를 향한 첫걸음부터 좌절을 맛보다 “미성년자는 알바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고교 3학년생인 장모(18)양은 지난 11월 15일 수능을 본 이후 지금까지 알바 35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장양은 “연령 무관이라고 표시된 식당과 카페, 호텔 등에 지원했는데도 ‘미성년자는 안 받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럴 거면 왜 ‘연령 무관’이라고 적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고3 수험생인 이모(18)양도 “수능 끝나고 알바앱을 통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봤지만 단 한 곳에서도 합격 소식이 오지 않아 지금은 포기했고, 주변 친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알바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알바터인 카페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졸업’ 혹은 ‘20살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 사업주들이 미성년자를 고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주인은 “고3들은 대학 입시를 비롯해 학업을 이유로 알바를 언제든지 관둘 수 있기 때문에 잘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0)씨도 “알바하겠다고 찾아온 고3 학생들을 면접했는데 전부 ‘오래 일하겠다’고 했지만, 2월이 되면 입시 일정으로 빠지기 일쑤고 대학이 개강하고 나면 대부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돌려보냈다”면서 “적어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11월 중순에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수능을 마친 학생 4명이 연락해 왔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술과 담배를 미성년자가 살 수 없는데, 미성년자가 파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10대들의 치열한 알바 쟁탈전 실제로 수능 직후 알바 시장에 풀리는 고3 학생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12월은 10대들의 ‘알바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들의 월별 구직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구직에 나서는 비중이 43.5%로 연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는 13.1%를 기록 중이며, 연말까지 집계하면 30%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올해 1월이 15.0%, 여름방학 기간인 7월이 14.2%로 뒤를 이었다. 또 지난달 알바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632명을 대상으로 ‘알바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9.4세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뒤가 32.0%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입학 이후도 31.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등학교 24.8%, 중학교 7.1% 순이었다. ●목숨 걸고 질주하는 청소년 라이더들 인기 알바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주로 단기·단순 노동 위주의 극한 알바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 ‘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모(18)군은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을 하고 월 250만원 정도를 받는다. 배달은 ‘신속’이 생명이다 보니 늘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찔한 질주를 한다. 그런데도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지 않다. 이군은 “10대들은 단순 노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배달량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배달일이 춥고 위험하다 보니 다른 알바보다 비교적 빨리 구해진다”고 말했다. ‘라이더’ 알바생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비하와 무시를 당해 힘들어하는 알바생이 많다. 김모(18)군은 “눈이 많이 오는 날 눈을 맞아가며 힘들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음식을 받던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게 ‘눈사람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며 저를 눈사람 취급했다”면서 “‘이런 배달일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거냐’며 무시하는 손님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 현장에서 청소년은 ‘을(乙) 중의 을’ “최저 시급을 지난해 기준(6470원)으로 받겠다고 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운 좋게 알바를 구하더라도 현장에서 지독한 ‘을’의 신세로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업주의 횡포에 휘둘리는 일이 잦은 것이다.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업주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시급을 그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준다는 편의점 알바 공고를 보고 면접에 응시했다. 하지만 점주는 “최저임금은 경력직일 때의 얘기”라며 공고 내용과 다른 말을 했다. 그러면서 “초보이기 때문에 수습기간으로 보고 시급 6000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A군은 “채용 공고에는 초보도 상관없다고 돼 있었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B군은 식당에서 하루 9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고 월 180만원을 받았다. 퇴근 시간은 자정이었지만, 업주가 ‘책임감’을 강조하며 추가 근무를 종용해 새벽 2시는 돼야 퇴근했다. 이에 B군은 “퇴근 시간만큼은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너처럼 생각하는 직원과는 일하기가 벅차다”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업주는 B군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수당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B군은 근로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 부당 해고를 공식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알바생 59.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8%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25.8%, 임금을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는 경우는 28.8%에 달했다. 근무 중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노출된 청소년도 9.4%로 집계됐다. ●“알바생은 ‘알바 십계명’을 잊지 마세요” 직장 내 갑질의 피해자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하는 ‘직장갑질 119’는 수능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곧 사회로 나가는 고3 청춘들을 위한 ‘알바 꿀팁 십계명’을 발표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알바 갑질 제보가 많이 접수돼 꿀팁 십계명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알바편’ 꿀팁 십계명에 따르면 일하기 전에는 ▲채용공고 캡처하기 ▲근로계약서 쓰고, 받기 ▲최저시급 확인하기 ▲4대 보험 가입 등이 ‘꿀팁’으로 제시됐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일한 시간 체크 ▲괴롭히면 녹음하기 ▲주휴수당 챙기기 ▲유급휴가 챙기기 등이, 사직할 때에는 ▲사직서는 신중하게 ▲강제노동은 불법 등이 제시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을 근거로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알바생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미만 계약직이나 청소, 판매, 서비스 등 단순노무직일 경우에는 수습기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100% 받아야 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수능을 마친 고3뿐만 아니라 모든 알바생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청소년 알바생 노동권 보장에 나선 정부 정부도 청소년 알바생 보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통해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상담을 제공하고 현장 도우미를 연계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올해 한 해 상담건수는 3만 1173건, 중재에 성공한 건수가 1만 7785건으로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알바 상담 대부분이 법적 절차로 가기에는 애매한 소액임금 미지급이 많다”면서 “현장 도우미들은 업주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신해 업주와 면담을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 약 600회에 걸쳐 진행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내년에는 1800회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면서 “교육 요청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일반 중·고교와 학교 밖 청소년, 알바 현장의 고용주들까지도 교육 대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작 1~2시간의 노동 교육만으로는 노동 현장에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것도 배우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주휴수당, 주52 시간, 특례업종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선진국처럼 중·고교생 때부터 노동권과 관련한 분야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도봉, 어린이집 환경호르몬 전수조사

    예방코디, 시설장 인터뷰·현장점검 제재 아닌 컨설팅… 유치원도 환영 서울 도봉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내년 초까지 환경호르몬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어린이 활동공간 등 시설에 초점을 맞추거나 일부 환경단체에서 표본실태조사를 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도봉구는 어린이들이 입이나 피부로 접촉 가능한 모든 교구, 완구, 문구 및 주방, 화장실 용품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도봉구는 1차로 보육시설 100곳에서 환경호르몬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1차 조사에는 환경호르몬 예방코디네이터들이 보육시설장을 직접 인터뷰하고 현장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실태조사가 끝나면 곧이어 나머지 146곳도 2차 실태조사를 벌인다. 이번 점검에 참여하는 환경호르몬 예방코디네이터는 도봉구가 환경호르몬 예방을 위해 유아기·학령기·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활동가 양성프로그램을 이수한 51명의 학부모들 가운데 역량강화 교육을 별도로 받은 18명이다. 현장점검에서는 어린이 용품의 재질, 노출 정도, 어린이제품 안전인증 획득제품 사용 현황 등을 점검하게 된다. 각 보육시설의 환경유해인자의 종류별 현황, 장애요인, 개선 방안 등의 내용을 토대로 구의 환경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봉구에 따르면 이번 전수조사가 규제가 아닌 어린이 제품의 구매 방향 및 시설관리 방향에 대해 환경적 측면에서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컨설팅인 만큼 보육시설에서도 실태조사를 반기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도봉구는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환경유해인자 예방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환경호르몬 없는 안심환경, 아동친화도시 도봉’ 조성 등을 통해 지자체 차원의 환경호르몬 대응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도봉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환경호르몬 유해인자 예방정책을 수립해 아이들이 환경호르몬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최저임금 논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 내년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부의 복안도 물어봤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도급 계약 자체를 금지할 순 없지만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위험의 외주화 →정부 대책이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걸로 안다. (노동계가 원하는) 도급계약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많은 법리적인 쟁점이 있다. 다만 예컨대 수은을 다루는 아주 유해한 작업장에서는 도급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 이번 법에는 원청이 하청을 준다고 해도 원청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사고가 나도 반드시 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얘기인가.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제도’ 적용 대상에 발전사가 포함되도록 적용 업종을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 제조·철도운송·지하철 등 3개 업종에서 5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하고 있다. 전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발전소만 특정할 것인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별실적요율제’에서도 원청의 책임을 강화할 방법이 있다. 사업장의 재해발생 정도에 따라 산재보험료율을 깎거나 할증하는 제도다. 원청의 보험수지율을 계산할 때 하청에서 난 사고도 산정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자꾸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행태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최저임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용 상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어려웠고, 자동차업계와 부품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0만명씩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10만명이 줄었다. 사실상 2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서비스업에서도 2012년 이뤄졌어야 할 베이비붐 세대의 구조조정이 중국 특수로 미뤄져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자리가 빠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드렸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얼마만큼이 최저임금영향 때문인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나. -최저임금 인상에 많은 부담을 느껴서인지 자꾸 차등적용 이야기가 나온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앞으로는 최저임금이 사회 수용성을 벗어날 정도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차등적용은 사실 최저임금의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적용은 2020년부터다. 내년에도 최저임금(10.9%)이 오르는데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일자리 안정자금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내년부터는 5인 미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금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2만원 증액됐다.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일자리안정사업의 지원을 받는 분들도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혜택을 그대로 이어 간다. 탄력근로 포괄임금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권과 임금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다. 탄력근로제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 노동계에서 연장근로수당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탄력근로제 실태조사를 보면 제도를 도입할 때 어떤 형태로든지 임금이 감소되는 부분에 대해 보전을 해왔다. 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도 계산해서 맞춰 주거나 별도의 수당을 만들기도 한다. 개별 기업과 노사가 합의할 사항이지만 이런 부분까지 제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발표하겠다던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포괄임금제 용역보고서엔 사무직 근로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담을 것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하겠다. 근로시간을 측정할 수 없을 때만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토대로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부처 내에서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다만 포괄임금제 적용 대상을 업종 확대 방식이 아닌 개별 직무 단위로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타 현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합법화된다. 전교조는 정부가 직권취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현행법에 요건이 딱 나와 있다. ‘교사’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법원이 해직자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직권취소하긴 어렵다.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경사노위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교원노조법도 개정하자고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게 절차상 맞는 거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내년도 업무보고를 보면 눈에 띄는 일자리 정책이 보이지 않는데. -청년 취업난을 완화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하려고 한다. ‘청년구직활동 확대 지원금’을 추진한다.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준비했다.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면 고용부가 예산을 주는 사업이다. 내년 예산 80억원을 확보해 신중년 2500명을 지원한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엔 손에 잡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매뉴얼에 적시할 계획이다. 술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원치 않는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행위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누구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사 내 규범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예방을 위한 실태 진단과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 이 장관은… 이재갑(60) 고용노동부 장관은 행정고시 26회(1982년)로 공직에 들어온 뒤 30년 넘도록 고용부에서만 근무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정통 관료로 노동계 안팎에선 ‘고용 전문가’로 꼽힌다. 정책을 만들 때 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학·미국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학 석사 ▲노동부(현 고용부) 고용정책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당신 서가에 꽂힌 올해의 책은 무엇입니까

    벌써 연말입니다. ‘책골남’을 맡은 지도 1년입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1년 동안 책을 몇 권 정도 읽었는지 세어 봅니다. 책 리뷰를 쓰고자 명절과 하계휴가를 제외하고 매주 1권씩 읽었습니다. 여기에 시간 날 때 틈틈이 봤던 책까지 합치면 70여권 정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발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연간 성인 평균이 8.3권이었으니, 8배 정도 되는 셈입니다. 리뷰 쓴 책 가운데 인상 깊었던 책을 꼽아 봅니다. 그러니까 저만의 ‘베스트10’인 셈입니다. ▲대학과 권력(휴머니스트) ▲건축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들(뜨인돌) ▲민청학련(메디치미디어)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문학동네) ▲복학왕의 사회학(오월의봄) ▲재판으로 본 세계사(휴머니스트) ▲인듀어런스(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김영사) ▲두 사람(갈라파고스) ▲중독의 시대(개마고원). 대형 서점에서 발표한 베스트셀러 목록과 많이 다릅니다. 말랑한 책보다는 읽기 다소 어려운 책이 많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해를 못 한 부분은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침 흘리며 꾸벅꾸벅 졸기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1년 동안 꾸준히 책을 고르고,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참 행복했습니다. 매일 밀려오는 새 책의 냄새가 좋았고, 읽지 않은 책 내용을 짐작해 보는 일도 즐거웠습니다. 변변찮은 글 실력으로 독자에게 매주 편지 쓰듯 리뷰 쓰는 일도 좋았습니다. 모르는 사실을 알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내 생각으로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책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생각해 본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베스트10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 비율이 60%가 채 안 됐습니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이들이 10명 가운데 4명이란 뜻입니다. 책골남은 소망합니다. 내년 연말에는 모두가 자랑스레 자신만의 베스트10을 말해줄 수 있기를. gjkim@seoul.co.kr
  • 노년가구 자산 중 주택 비중 75%

    노년가구의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75.1%로 조사됐다. 또 열 명 중 세 명은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물려줄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노년층의 노후생활 실태 파악 등을 위해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노년가구(만 60~84세) 2700가구와 예비 노년가구(만 55~59세) 300명,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1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노년가구 중 주택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역별로 ▲서울 85.2% ▲경기 81.6% 등 수도권이, 지방도시 64.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 중 21.0%는 임대보증금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의 형태로 채무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9억원 이상 주택을 가진 가구 중 50.9%는 ‘채무가 있다’고 답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교·사대 사회복무요원 배치…‘제2 인강학교’ 막는다

    교·사대 사회복무요원 배치…‘제2 인강학교’ 막는다

    익명신고 ‘온라인 인권보호 센터’ 운영 특수학교 26곳·특수학급 1250곳 증설 ‘학생 폭행’ 서울인강·태백미래 공립화서울인강학교에서 올해 벌어진 사회복무요원의 장애학생 무차별 폭행사건이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정부가 ‘제2의 인강학교’ 발생을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다. 특수학교 내부자 등이 장애학생 인권침해 사실을 익명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교대나 사범대 출신 사회복무요원을 특수학교에 우선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서울성북강북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장애학생 인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교육부는 물론 경찰청과 병무청, 서울교육청 등이 함께 마련했다. 우선 학교 안에서 은밀히 발생하는 인권침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익명 신고·제보 체계인 ‘온라인 인권보호 지원센터’를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현재 학교당 19.3개꼴인 특수학교 내 폐쇄회로(CC)TV도 복도나 사람들 시선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교실 안에는 CCTV를 설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2021년부터는 3년마다 장애학생 인권침해 실태조사도 벌인다. 특수학교 수도 크게 늘린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서울 등 전국에 특수학교 26개 이상,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1250개를 신·증설할 계획이다. 서울인강학교와 교사의 학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강원 태백미래학교는 내년에 공립으로 바뀐다. 또 서울교육청은 장애학생 폭행 사건이 있었던 강서구 교남학교와도 공립화를 논의 중이다.현재 기간 제한이 없는 특수학교 교장의 임기도 한 차례 중임(최대 8년)만 허용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불법 폐기물 수출 적발 되고서야… 현장 실태 조사한다는 환경부

    환경부는 17일 불법 쓰레기 수출과 관련해 다음달까지 관세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공동으로 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전면적인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수출길이 막혀 방치된 불법 폐기물을 조기에 처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 전 현장을 확인해 폐기물의 불법 수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달 필리핀 세관 당국으로부터 한국의 불법 쓰레기 수출이 적발된 뒤 불법 폐기물 매립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불법 폐기물 수출업체까지 확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부는 폐기물 수출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16일에야 환경부는 관세청과 합동으로 필리핀 세관당국에 적발된 경기 평택 A폐기물 수출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여기에 환경부 측은 이 업체가 유일한 불법 폐기물 수출업체라고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불법 쓰레기 수출이 다양한 경로로, 은밀하게,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환경오염 실태조사에 책임이 있는 환경부의 특별사법경찰관이 불법 폐기물 수출과 관련한 피해자를 면담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물류업체(포워딩업체) 대표 김동만(가명)씨는 “환경부 수사관이 방문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떠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B재활용업체로부터 플라스틱 물품 운송을 위탁받아 베트남 호치민항으로 옮겼지만 세관 통관 검사 중 불법 폐기물이 확인돼 통관이 보류됐다. 이로 인해 체재 비용을 비롯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김씨는 A재활용업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물건을 받기로 했던 수입업자가 잠적해 재판은 ‘참고인 중지’로 무기한 보류됐다. 김씨는 “환경부 수사관을 만났는데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그래서 형사고소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민단체들도 불법 폐기물 수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폐기물을 처리하면 전산에 등록하는 온라인 시스템 등이 있는데도 법망을 빠져나가는 폐기물들이 많은 게 문제”라면서 “환경부뿐 아니라 지자체, 관세청 등이 합동으로 폐기물 감시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서 배제”… 실질적 물갈이 6명뿐

    한국당 “현역 21명 당협위원장서 배제”… 실질적 물갈이 6명뿐

    최경환·황영철 등 11명 현재 기소 상태 김무성 등 5명 이미 ‘총선 불출마’ 선언 계파 간 타협 고려한 정무적 판단 무게 2020년 총선 때 공천 가능성 배제 못 해 내년 2월 전대 당권 향방이 1차 변곡점자유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는 인적쇄신을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물갈이는 6명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수치를 근거로 한 정량적 판단보다는 계파 간 타협을 고려한 정무적 판단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전체 지역구 253개 중 173개에 기존 당협위원장 잔류를 확정했고, 79개 지역을 공모 대상으로 분류했다.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당협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한 교체는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결정키로 했다.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21명의 현역 중 당원권 정지 등으로 인해 이미 당협위원장이 아니었던 김무성·원유철·최경환·김재원·이우현·엄용수 의원 등 6명은 이번에 진행되는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됐다. 김정훈·홍문종·권성동·김용태·윤상현·이군현·이종구·황영철·홍일표·홍문표·이완영·이은재·곽상도·윤상직·정종섭 의원 등 15명은 기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계파별로 나누면 친박(친박근혜)계가 12명, 비박(비박근혜)계가 9명이다. 당초 이번 살생부에는 현역 의원 10여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많은 21명의 이름이 올랐다. 다만 세부 내용을 따져보면 의미있는 인적쇄신은 6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우선 최경환·황영철 의원 등 11명은 현재 검찰로부터 기소된 상태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김무성·이군현·윤상직·정종섭 의원 등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사실상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른 피해가 없다. 결국 이런저런 조건을 제외하면 21명 중 6명만 순수한 의미의 물갈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조강특위가 각 계파의 반발을 고려해 수치상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가 ‘현지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는 친박계 영남 초선의원 다수가 교체 대상으로 권고됐지만 최종 명단에는 4명만 포함됐다. 반대로 조강특위 위원장인 비박계 김용태 사무총장이 인적쇄신 대상에 들어간 건 친박계의 반발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치적 영향력이 작은 초·재선보다는 계파 중진 인사에게 책임을 지워 인적쇄신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조강특위의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 ‘신당설’까지 언급하던 친박계는 결과를 적극 수용하는 모양새다. 친박 핵심인 원유철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당후사의 간절한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 역시 “당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잃어버린 정권을 찾아올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이라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21명이 당협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게 됐지만 이들이 2020년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한국당 내 역학구도와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이들 중 일부가 슬그머니 공천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느냐가 1차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계가 이번 인적쇄신 결과에 반발하지 않는 건 원내대표 선거 압승과 동시에 내년 전당대회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유재산의 변신] “돈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무단점유 관리하니 반으로 줄었다

    [국유재산의 변신] “돈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무단점유 관리하니 반으로 줄었다

    고령자·영농법인 등 대부농지 우선 조사 불법전대 적발 시 실사용자와 대부계약 무단점유 9만필지 3년 만에 5만필지로 국유재산 관리 통한 국고 납익 1조 돌파“세를 얻어서 농사지은 지가 벌써 6년이나 흘렀는데, 그동안 이 땅이 국유지라는 걸 전혀 몰랐지. 맨 처음 계약할 때도 나라 땅이란 말이 하나도 없었거든.” 올 3월 충남 서산에서 농사짓던 밭을 둘러보던 이모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설치한 국유지 표시 푯말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한마을에 사는 김씨 할아버지에게 1년에 220만원씩 주고 빌린 땅이 국유지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터였다.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캠코 직원과 통화한 이후에야 이씨는 김씨가 말로만 듣던 불법 전대를 한 사실을 알았다. “시골에 있는 농가끼리는 잘 아니까 땅을 빌려도 구두 계약으로 하고 진짜 누구 땅인지는 잘 안 따진다고. 으레 저 집안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었으면 사유지겠거니 하고 넘기는 거야.” 전대가 드러난 이후 이씨는 국가와 새로 대부계약을 맺고 평소 짓던 무 농사를 이어 가고 있다. 불법 전대에 따른 계약 해지와 동시에 실경작자가 대부계약 당사자가 된 사례다. 이씨가 나라에 선납하는 1년치 사용료는 100만원 안팎으로, 김씨에게 줬던 임대료의 절반도 안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김씨는 나라 땅을 빌려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손쉽게 돈을 벌었던 셈이다. 지난 7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이씨는 “나라와 직접 계약을 한 것이 나에게는 큰 이득”이라면서 옅은 미소를 보였다. 서산시 고북면 정자리 469-9. 지난 7일 이씨는 새로 대부계약을 맺은 그 땅을 캠코 내포지부 직원들과 다시 찾았다. 여느 시골 농지처럼 눈으로만 봐서는 국유지인지, 사유지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내포지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대부를 해 온 농지는 마치 집안 소유 땅으로 여기는 탓에 전대가 얼마든지 횡행할 수 있다”면서 “전대가 불법인 줄 모르는 농민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지 불법 전대 적발이 잇따르자 농촌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날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서 만난 중장리 이장 이남원씨는 “최근 3주에 걸쳐서 세 개 팀이 나와 조사를 했는데 우리 마을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싸게 국가로부터 땅을 빌리고서 비싸게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적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장리는 135만 3000㎡ 농지를 30여명이 전대 없이 실경작하는 것으로 확인돼 대표적인 우수관리 사례로 꼽힌다. 농지를 중심으로 전대 문제가 잇따르자 캠코는 불법 전대 금지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는 등 불법 사용 방지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특히 이씨처럼 평소 국유지인지 모르고 있던 농민들에게는 눈에 확 띄는 경고문이다. ‘무단사용, 전대·전차 행위 금지’가 적힌 안내 푯말은 대부면적 1만㎡ 이상 농지에 우선 설치된다. 여기에 전체 국유재산 63만 필지 중 대부농지인 12만 8145필지에 대해서는 내년 6월 말까지 전수조사를 해 전대 여부를 일괄 점검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1000㎡ 이상 계약이 체결된 대규모 농지, 빌린 사람이 영농법인이거나 고령자인 3만 9014필지가 우선 조사 대상이다. 허태회 캠코 국유대외협력팀장은 “영농법인은 대규모 농지를 빌려 운영하기 때문에 제3자에게 전대해 경작을 맡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본인이 직접 경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고령자와 격지 거주자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캠코에 따르면 국유 대부농지 1억 4391만㎡ 중 60대가 가장 많은 4491만㎡(31%)를 빌렸고 50대가 3520만㎡(25%)로 뒤를 이었다. 80대 이상도 1349만㎡(9%)를 대부 중이다. 캠코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분산 관리하던 재산을 인수해 2013년 6월부터 국유재산을 전담관리한 이후 무단 점유 필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9만 8051필지에 달하던 무단 점유 재산은 올해 10월 기준 4만 7565필지로 줄어들었다. 전체 관리 필지 중 15.8%에서 7.5%로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변상금 부과액도 2015년 407억원, 2016년 379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0월 이미 740억원으로 평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재산매각대금, 사용료 등까지 더해져 올 10월까지 국유재산 관리를 통한 국고 납입액이 1조 68억원이다. 이런 성과는 캠코의 체계적인 관리와 현장 조사, ‘국유재산 무단 점유 신고센터’에 접수된 시민의 신고가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캠코 측 설명이다. 국유재산총괄부 윤윤국 부장은 “행정 목적으로 쓰기 어려운 국유재산을 국민들에게 빌려주거나 팔아 재산의 적극적 활용 및 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무단 점유 재산에 대해서도 변상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대부계약 안내를 통해 국유재산 정상화를 도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캠코는 1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실태조사와 달리 전수조사는 타 지역 담당자가 현장을 찾는 교차조사로 바꿔 객관성을 더욱 높이기로 했다. 글 사진 서산·태안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유재산의 변신] 불법 판매장 만들어 장사… 경작용 필지 창고로 사용

    [국유재산의 변신] 불법 판매장 만들어 장사… 경작용 필지 창고로 사용

    트럭기사 주차장으로 국유지 무단점유 상업용지 불법전대 후 수익 나눠갖고 사용 목적과 다르게 국유지 활용 포착국유지에 대한 불법 사용은 비단 농지에 대한 전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의 허가 없이 시설물을 무단 설치하거나, 대부계약을 맺은 알짜배기 영업공간을 제3자에게 다시 빌려주는 경우도 모두 불법이다. 여전히 국유지를 ‘주인 없는 땅’이라고 생각하고 국가로부터 잠시 빌린 땅을 아예 소유권이 넘어간 것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실태조사 혹은 공익 신고를 통해 밝혀낸 국유지 불법 사용 사례도 각양각색이다. 유형별로 보면 무단 점유, 불법 전대, 목적 외 사용, 불법 시설물 설치 등이 있다. 지난 10월 경기 여주 강천면에서는 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무단 점유를 하다 적발됐다. 2.5t 트럭을 몰던 한 사람은 지난해부터 국유지를 주차장처럼 써가며 공사자재까지 마구 쌓았고, 인근에서 논농사를 짓던 농민은 국유지까지 침범해 경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국유지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주변에서 무단 점유에 대한 신고까지 접수된 사례”라면서 “각각 34만원, 25만원의 변상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은 점유 기간과 면적, 점유 목적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지난주 실태조사에서 최종 확인된 충남 보령 남포면 사례는 ‘관광지 불법 전대’의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섬 죽도 내 토지 37.4㎡를 상업용(횟집)으로 대부받은 50대 부부는 수익을 3대7로 나누는 조건으로 제3자에게 국유재산을 다시 빌려주다 7개월 만에 덜미가 잡혔다. 해당 자리는 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주변 상인들에게도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정현영 캠코 내포지부장은 “횟집의 사업자 정보를 조회해 보니 애초 국가와 대부계약을 맺지 않은 사람이 명의자로 확인됐다”면서 “즉시 철거하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경남 사천 서포면에서는 국유지에 허가 없이 굴 작업장·판매장을 만들고 판매까지 하다가 ‘불법 가설건축물 설치’로 판명돼 대부계약이 해지된 경우도 나왔다. 국유재산에 가설건축물을 세우려면 철거이행보증,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미리 받아야 하는데 임의로 시설을 세운 만큼 계약이 위반됐다. 캠코 경남지역본부는 대부계약 해지 이후에도 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 부과는 물론 명도 소송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최근 경기 광주와 대전에서는 대부계약서상 사용 목적과 달리 국유지를 활용한 사례가 잇따라 포착되기도 했다. 사용 목적은 크게 경작용, 주거용, 상업용으로 분류되는데, 대부료를 산정할 때 적용되는 대부요율도 각각 1%, 2%, 5%로 다르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값싸게 경작용으로 땅을 빌린 뒤 창고용지로 쓰다 대부계약이 해지됐고, 대전에서는 주거용으로 빌린 토지에 카페(상업용)를 만들어 영업을 한 계약자가 지난 7월 적발됐다. 허태회 캠코 국유대외협력팀장은 “‘목적 외 사용’ 사례들 중에는 계약 당시 실제 목적을 제대로 밝혔으면 아예 대부계약이 체결되지 못했을 것들이 많다”며 “용도를 속이고 나라 땅을 빌린 셈”이라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동 9만명 ‘주거빈곤’…비닐하우스·고시텔 아동 인권 취약

    아동 9만명 ‘주거빈곤’…비닐하우스·고시텔 아동 인권 취약

    국내 아동 10명 중 1명은 최저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주거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약 9만명 가까운 아동들이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처럼 주택이 아닌 곳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아동 주거 빈곤의 실태와 주거 빈곤이 아동 권리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의 경기아동옹호센터와 경기북부아동옹호센터는 올해 2∼8월 한국도시연구소, 서울사이버대학교, 협성대학교와 함께 주거빈곤아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심층 면접 등을 해 자료를 수집·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내 주거 빈곤 아동은 총 94만여명으로, 전체 아동 중 9.7%에 달했다. 이들 중 8만 6000여명은 컨테이너, 비닐하우스, 고시텔 등 비주택에 살고 있었다. 주거 빈곤이 가장 극심한 곳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지구로, 이곳에서는 아동·청소년 10명 중 7명(69.4%)이 빈곤한 거주 환경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시흥시 정왕지구는 법적으로 3∼6가구로 허가를 받은 건물도 실제로는 15∼20가구가 살도록 불법 개조돼 있었고, 이 때문에 작은 공간에 거주하는 아동이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주거 빈곤이 아동 보호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아동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설비가 부족한 비주택에서 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동의 성추행 피해 경험이 늘었다. 고시텔 등 이러한 비주택 공간에서는 아동이 있는 가구만 따로 사용하는 화장실이나 목욕실이 없어 성추행 피해 확률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쪽방촌 같은 과밀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기간이 길수록 가구원 수 당 식료품비는 줄어드는데도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해 아동의 비만 지수는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밀 주거환경이 아동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거기본법에 아동에 대한 지원을 명시하고, 최저주거 기준 집행력 강화 같은 정부의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세희 서울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는 집행력과 강제성이 부족한 현행 정책을 재점검하고, 최저 주거 기준의 적극적인 적용을 통해 실효성 있는 강행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 문화계 결산] ‘미투’ 아픔, 창작극 ‘분투’로 달랬다

    2018년 공연계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 혼란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웰메이드 뮤지컬이 주목받았고,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하는 등 공연계 스스로 ‘미투 파문’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 국내 대표 국공립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각각 개관 40주년과 30주년을 맞아 명품 공연을 선보여 관객을 즐겁게 했다. 다만 작품 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전 연령층 볼 수있는 웰메이드 뮤지컬 주목 2030세대 여성이 주를 이루던 뮤지컬 관객층은 다변화의 가능성을 찾았다. ‘마틸다’ 라이선스 공연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인 ‘라이온킹’의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 등은 올해 관객층 확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과거 ‘미녀와 야수’ 등의 국내 성적이 좋지 않았던 디즈니는 이번 ‘라이온킹’의 흥행 여부를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도 하반기 대형뮤지컬로 주목받았다. 제작비 175억원의 ‘웃는 남자’는 9~11월 4개월간 약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박병성 뮤지컬평론가는 “스타에 기댄 측면이 없지 않지만, 상업적 관점에서는 고무적인 성공”이라며 “하지만 큰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한 반면, 전체 시장으로 보면 체감상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미투’ 이슈에 맞춰 작품을 수정해 스스로 변화를 모색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맨 오브 라만차’와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대표적으로, 여성 관객이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을 수정했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었고, 보수적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진취적 여성상을 그린 ‘레드북’ 등도 여성의 비중을 높여 화제가 됐다. ‘미투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던 연극계는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일어서기 위해 분투했다. 초연과 다르게 남성 배역을 여성으로 바꾼 ‘비평가’, ‘이번 생에 페미니스트는 글렀어’, ‘환희, 물집, 화상’ 등 여성 이슈를 다룬 작품이 주목받았다.재개관한 삼일로창고극장은 신진 연극인들의 창작의 장으로 기대를 받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립 문제를 다룬 ‘오슬로’,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 등 굵직한 정치·사회 이슈를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 이름값한 무대 이제 공연장 이름만으로도 작품의 질을 담보해야 하는 나이가 된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은 각각 30주년과 40주년에 걸맞은 공연으로 객석을 채웠다.예술의전당이 마련한 2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갈라콘서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9월 듀오 공연은 신구 클래식 스타들의 무대답게 전석 매진의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16년 만에 내한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1(NDT1)의 공연은 ‘올해 반드시 봐야 할 무대’라는 평단의 기대에 어울릴 만한 공연이었다. NDT1은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이들이 왜 현대무용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지를 한국 팬들 앞에서 증명했다. 세종문화회관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 정상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의 5월 ‘디바&디보 콘서트’는 두 스타 성악가의 명성에 어울리는 무대였고,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한 뮌헨필하모닉의 11월 공연은 악단 대표이사까지 내한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와 마린스키발레단의 ‘돈키호테’도 각각 슈퍼스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김기민이 대강당 무대에 올라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발레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클래식계 해외스타들 내한 ‘눈길’ 해외 유명 악단과 연주자들의 내한도 계속됐다. 베를린필하모닉 음악감독직을 사임한 사이먼 래틀은 고국의 런덤심포니와 내한해 ‘고향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선듯 농익은 무대를 선보였고,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라 앉아서 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을 지휘한 82세의 주빈 메타는 온전치 않은 몸에도 투혼을 보여주며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솔리스트 중에는 15년 만에 내한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과 공연마다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쓰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등이 올해 대표적인 흥행공연으로 이름을 남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새 예술감독으로 데뷔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음을 보여줬다. 국내 교향악단은 해외 지휘자들을 초청해 물오른 연주력을 선보였다. 서울시향과 바실리 페트렌코, KBS교향악단과 파비오 루이지 등의 조합이 돋보였고, 마시모 자네티가 새 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경기필하모닉은 얍 판 츠베덴, 핀커스 주커만 등 해외 유명 음악가들을 잇따라 ‘비르투오소 시리즈’에 초청했다. ●흥행작 매출 늘었지만 양극화 심해져 공연시장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다양화됐지만, 작품 간 양극화 현상은 한층 뚜렷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2일 발표한 ‘2018 공연예술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산한 ‘공연시장 규모’는 8132억원이었다. 공연시설 매출액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3500억원, 공연단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632억원이었다. 특히 민간기획사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전체 공연시설·단체 중 7.2%(280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41.1%나 차지했다. 2015년 전체 매출 30.3%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증가세다. 반면 전체 관객 수는 2902만 4285명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공연 건수는 3만 5117건으로 3.1% 증가했지만, 공연 횟수는 15만 9401회로 8.5% 감소했다. 흥행작은 오래 공연되고 많은 수익을 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은 일찍 막을 내린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젠트리피케이션 막아라… 임대차 실태 조사하는 성동

    서울 성동구가 오는 28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송정동 중심상업지역(광나루로 323 왕약국~마을버스 종점 삼거리)에 있는 건물 75개 동, 업체 170여개를 대상으로 임대차 실태조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성동구는 업종, 상호 등 기본 정보와, 계약기간, 보증금, 임대료 등 현황을 조사하고 건물주와 임차인이 서로 상생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송정동은 지난 9월 3단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 6일에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주민설명회를 송정동 주민자치회관에서 개최하고 구체적인 송정동 상생협약 추진방안도 설명했다. 성동구는 2015년 9월 전국 최초로 ‘지역공동체 상호협력 및 지속가능발전구역 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 결과 현재 성수동 지속가능발전구역, 확대구역, 마장축산물시장 내 334개 건물주가 상생협약에 동참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건물주와 임차인의 상생이 결국 장기적으로는 더불어 상생하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실태조사를 토대로 주민들의 협조를 구해 상생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카카오 카풀’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카카오의 ‘카풀’(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한 대의 승용차에 같이 타고 이동하는 것)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우기(57)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국회 앞에 설치됐다. 택시기사들은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조)을 포함한 4개 택시 단체들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최씨의 추모 분향소를 차린 뒤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 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택시기사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10일 낮 2시쯤 최씨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택시에 탄 채 분신을 시도했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택시노조에 따르면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국회가 나서서 카풀 서비스를 중단해줄 것, 그리고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제지되는 날까지 자신의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주길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강신표 택시노조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카풀 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2016년 ‘서울시 택시기사의 노동실태와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밤까지 쉼없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도 택시기사의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하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도 있다. 실태조사에 응한 한 택시노동자는 “근무일에 누구를 만나고 그런 건 못한다. 하루에 사납금 14만원을 물어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수입 벌충을 위해 일을 하게 되면 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택시노동자는 “교대제가 아닌 1인 1차제의 경우 사납금이 일단 훨씬 높고(20만원), 게다가 가스도 10리터를 덜 준다”면서 “하루에 25만원을 벌려면 쉬지 않고 16시간을 일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가져간 돈이 겨우 200만원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카오는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식서비스 개시 일정 등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으로 정부와 국회, 택시업계와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설치된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팀’도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17일 이전까지는 대타협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기료 누진제 개편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

    계절별 차등화·완화·폐지안 함께 검토 정부가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제도 보완은 물론 폐지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1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전기요금 누진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TF에는 산업부와 한전은 물론 소비자·시민단체, 학계, 국책연구기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민간 위원들도 참여한다. 정부와 한전은 지난여름 ‘폭염 청구서’ 논란 이후 10월부터 국내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 사용 실태조사를 벌였다. 또 해외 사례 등 누진제 개편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분석해 왔다. 현행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200㎾h(킬로와트시) 이하인 1구간에 1㎾h당 93.3원을 적용한다. 2구간(201∼400㎾h)에는 187.9원, 3구간(400㎾h 초과)에는 280.6원을 각각 부과한다. 산업부는 누진제 구간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는 방안, 누진제를 폐지하는 방안,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과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TF는 토론회와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와 국회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 번째 시도… “제주 5·16도로 이름 바꾸려합니다”

    세 번째 시도… “제주 5·16도로 이름 바꾸려합니다”

    쿠데타 기념 추정되나 자료는 없어 “유신잔재 청산” vs “익숙한데 굳이”서귀포시가 ‘5·16도로’ 이름 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찬반 논란을 되살릴 전망이다. 시는 일부 제주도의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내년 2월까지 도로변 주택과 시설 실태조사, 시민 의견 수렴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애초 5·16도로는 제주시 남문로터리에서 한라산 동쪽 해발 750m 고지를 가로질러 서귀포 시내를 잇는 너비 15m, 길이 40㎞ 왕복 2차로였다.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1962~1969년 확장공사를 거쳤다. 당시 군사정권이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기념하고자 붙인 명칭으로 추정되지만, 작명 주체 등에 대한 자료는 없다. 1971년 일반국도노선지정령에 따라 국도 제11호선 명칭이 부여되고 특별자치도 출범 이듬해인 2007년 지방도 제1131호선으로 바뀌었지만 제주도민들은 5·16도로를 애용했다. 2009년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5·16로’란 이름을 붙였다. 도로명 변경을 위해서는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모은 후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해당 도로명을 사용하는 토지주와 건물주, 세입자 등 지역주민의 5분의 1 이상 동의를 받아 변경 신청이 가능하다. 이후 2분의 1 이상 찬성으로 바꿀 수 있다. 5·16도로 명칭 논란은 1998년 국민의 정부 때 이미 겪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2016년 12월엔 5·16도로 기념비가 훼손되는 일이 생기면서 다시 불거졌지만 유신시대 잔재를 청산하자는 의견과 익숙한데 굳이 바꿔야 하느냐는 의견이 상존하면서 무산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5학급 이하 교감은 수업 맡는 게 원칙 학교 290곳 현행법 위반하고 있는 셈 교육당국 “법이 잘못됐다… 개정 검토” 평교사들 “아이들 대면해야 학교 변화”“교감 선생님도 법대로 수업하시면 안 될까요?” 학령인구 감소 탓에 학급 수가 줄어든 초·중·고교가 늘어난 가운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교감의 수업 담당 여부를 두고 현장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수업은 물론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 짓눌린 평교사들은 “교사가 몇 명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는 교감도 최소한의 수업은 맡아 줘야 교육의 질이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교감=관리자’라는 통념에 비춰봤을 땐 의아한 주장 같지만 법 조항을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다. 10일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전교 5개 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는 교감을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시·도 교육감이 교육 인력·재정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인정한 학교에는 교감 1명을 배치할 수 있다. 이때 교감은 수업을 반드시 맡아야 한다. 현실은 법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행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초·중·고교(5학급 이하) 1240곳 중 교감을 둔 학교는 305곳이었다. 학령인구가 여전히 많은 서울만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가 없다. 305곳 중 교감이 수업하는 학교는 15곳(4.9%)뿐이었다. 290개(95.1%) 학교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치만 봐서는 당장 행정감독이 필요해 보이지만 교육당국은 “법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학교가 작아도 통계 조사, 정부의 각종 시책 추진 등 교감이 관리할 행정업무가 산더미 같은데 수업까지 맡기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라도 지역이나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작은 학교 교감의 의무 수업 조항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감 부임을 앞둔 한 장학사는 “초교에 각종 위원회만 15개 넘게 있는데 대부분 교감이 위원장을 맡는다”면서 “출장도 많아 특강 정도는 몰라도 고정 수업을 맡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 6개 학급인 초교에 교사는 7명뿐인데 관리자(교장·교감)는 2명이나 된다. 수업은 안 하고 행정업무도 서류에 결재 도장만 찍는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감이 수업 또는 행정업무 중 하나의 짐은 덜어줘야 교사들이 이중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교사 업무 경감을 떠나 교장·교감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대면해 봐야 학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교 교사는 “관리자로서 서류 업무만 하다 보면 아이들도 숫자로 보인다”면서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장을 지내며 직접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교장이 수석교사(Head teacher) 개념이어서 수업을 직접 하며 현장과 호흡한다”면서 “현장을 알아야 평교사들의 도전적 시도들을 끊지 않고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래야 학교 교육이 바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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