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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82% “참고 넘어갔다” 왜?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82% “참고 넘어갔다” 왜?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직원 100명 중 8명은 직장에서 성희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희롱 피해를 입은 10명 중 8명은 성희롱을 당하고도 특별한 대처 없이 참고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월 6일부터 12월 27일까지 전국 공공기관 400곳과 민간사업체 1200곳의 직원 9304명, 성희롱 방지업무 담당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일반 직원 중 지난 3년간 직장에 다니는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8.1%였다. 상대적으로 여성·저연령층·비정규직이 성희롱을 많이 당했다. 여성은 14.2%, 남성은 4.2%가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피해자 연령은 20대 이하(12.3%), 30대(10.0%), 40대(6.0%), 50대 이상(5.0%) 순이었다. 정규직(7.9%)보다 비정규직(9.9%)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다. 성희롱 유형은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5.3%),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3.4%),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2.7%) 등이 많았다. 성희롱 행위자는 대부분 남성(83.6%)이었고, 직급은 주로 상급자(61.1%)였다. 성희롱이 발생한 곳은 회식장소(43.7%)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사무실(36.8%)이었다. 성희롱 피해자 81.6%는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9.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1.8%) 순으로 집계됐다. 조직의 문제해결 의지에 대한 신뢰가 낮고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희롱 피해 이후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비율도 27.8%에 이르렀다. 2차 피해를 가한 사람은 ‘동료’(57.1%), ‘상급자’(39.6%) 등이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은 2015년(6.4%)보다 높아졌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진 것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승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국 15개 영구임대주택 단지에 주거복지사 배치한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15개 영구임대주택 단지에 복지 전문인력인 주거복지사를 배치하고, 취약계층 돌봄서비스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주로 저소득·취약계층이 사는 영구임대 아파트는 그동안 별도 주거지원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아 건물 관리는 물론 생활 환경도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에 배치되는 주거복지사들은 지방자치단체와 복지관, 보건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관리공단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입주자의 건강과 안전, 일자리, 돌봄서비스 등 종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영구임대주택 관리사무소 내 별도 공간에 상주하면서 입주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단지별 상황에 맞춘 주거서비스 운영 계획을 세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직장예절 캠페인·청렴교육 등 갑질 근절 앞장

    한국가스공사, 직장예절 캠페인·청렴교육 등 갑질 근절 앞장

    한국가스공사는 윤리·청렴문화를 조직 전반에 정착하고자 5단계 11대 추진과제 및 19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갑질근절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갑질 근절에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사내 임직원·건설시공사·협력업체·파견인력·자회사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민원 사례를 조사해 다양한 갑질 행태를 파악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갑질 근절 대책을 세웠다. 우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 근절 의식 강화와 사전예방을 위해 ▲사이버교육과 상임감사위원 주관 청렴교육 시행 ▲외부 극단의 갑질 연극교육 개최 ▲갑질 사례 웹툰 제작과 갑질문화 근절 직장예절 캠페인 등의 교육·캠페인을 했다. 또한 불공정 계약 관행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부당지원을 통한 불공정행위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갑질 옴부즈만을 구성하고, 협력업체·시공사·자회사 직원 대상 인터뷰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실태조사를 했다. 11개 사업소 토론회를 통해 현장 갑질 행위 파악 등의 활동도 했다. 피해자 지원 확대를 위한 ‘갑질피해 신고지원센터’도 만들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75조 매출 올리는 한국 스포츠…10인 미만 영세 기업이 95.9%

    한국 스포츠산업 매출 규모가 75조원에 육박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포츠산업에서 서비스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7일 발표한 ‘2018 스포츠산업 실태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 사업체수는 10만 1207개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총 매출액은 74조 7000억원, 종사자 규모는 42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9%, 6.3% 증가했다. 종목별 프로구단 운영, 에이전트 및 마케팅, 학원, 스포츠 관련 게임 등을 포괄하는 스포츠 서비스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반면 스포츠 시설업과 용품업 매출 성장은 각각 2.0%, 1.4%에 그쳤다. 스포츠 서비스업은 종사자 규모도 11.6% 성장했다.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눈에 띄게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포츠산업 기업 중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 비율은 6.2%로 전년 대비 7.2% 줄었고, 종사자 10인 미만 기업 비중이 95.9%로 오히려 전년보다 0.4% 늘었다. 전체 기업의 영입이익률도 8.2%로 전년도 8.6%보다 낮아졌다. 열에 아홉 꼴로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인 셈이다. 문체부는 2023년까지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를 95조원으로 확대하고, 매출액 10억원 이상 기업수도 현 6200개에서 70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건 날 때마다 싸잡아 매도… 정신장애인 ‘조현병 포비아’에 운다

    사건 날 때마다 싸잡아 매도… 정신장애인 ‘조현병 포비아’에 운다

    “구직 불이익·직장서 매장당할까 불안” 39.7% “지역사회서 존중받지 못한다” 환자 보살피는 가족들도 ‘번아웃’ 호소 “대부분 약 복용만으로 정상 생활 가능 복지·인프라 마련해 사회 복귀 도와야”“안 좋은 사건으로 ‘조현병’이 오르내릴 때마다 ‘조현병 환자를 격리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불안해요.”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을 앓는 황모(28)씨는 ‘조현병 포비아’로 상징되는 편견과 차별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조현병은 걸림돌이 됐다. “이해력이 조금 안 좋을 뿐인데도 ‘답답하다’고 욕을 먹고 아예 일을 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유일한 버팀목인 가족들도 지쳐 갔다. 복지 서비스가 부족한 사회와 지쳐 가는 가족들 사이에서 황씨와 같은 정신장애인들의 선택지는 병원뿐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치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등록 정신장애인 375명과 가족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정신장애인의 39.7%는 지역사회에서 ‘거의 또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했다. 폭력 경험 비율도 높았다. 언어 및 정서적 학대가 115명(39.1%)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폭력(16.8%), 신체적 폭력(15.0%), 성희롱·성폭력(10.2%)이 그 뒤를 이었다. 48.9%는 장애회복 및 지역 사회 생활을 방해한 사람으로 이웃을 꼽았다. 정신장애인들은 편견이 실질적 제약으로 돌아올까 두려워했다. 특히 조현병을 앓던 정신질환자들의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두려움은 커졌다. 한 응답자는 “사건이 날 때마다 ‘조현병’이라고 매도해 친구들도 멀리하고, 사회에서도 매장당한다”고 털어놨다. 장애 사실이 알려지면 구직과 직장생활은 불가능해졌다. 또 다른 응답자는 “큰아이가 보건소에서 일하다가 정신장애가 있다는 얘기가 돌자마자 동료들이 윗선에 보고해 일을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들은 재활해 밖에 나가서 사는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는 윤모(71)씨의 증언처럼 이들은 지역사회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사회 대신 이들을 떠안게 된 가족들은 ‘번아웃’을 호소했다. 한 응답자는 “정신장애인들의 가족 중 70~80% 역시 환자일 것”이라며 “애가 좋아지면 나도 좋고, 아프면 같이 아프다. 엄마인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신장애인들은 다시 병원으로 가야 했다. 응답자 중 85.5%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고 이 중 입원 기간이 1년을 넘는 비율이 52.2%라는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5년이 넘는 사람도 16.6%나 됐다. 김민 한국정신장애연대 정책자문위원은 “정신장애인 대부분은 약 복용만으로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복지 서비스와 인프라 마련으로 이들을 병원이 아닌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권위 관계자 역시 “현행법상 정신장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는 제한적”이라면서 “심리치료 등을 받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최기찬 서울시의원 “장애교원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지원 절실”

    최기찬 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2선거구)은 제285회 임시회 주요업무 보고에서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대한 질의를 통해 “장애교원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며 유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26일 교육정책국, 교육연구정보원, 과학전시관, 교육연수원, 유아교육진흥원 소관 주요업무 보고에서 서울시교육청의 장애교원이 겪고 있는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서울시 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장애교원 지원 프로그램’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내에 총 552명의 장애교원이 있는데, 그럼에도 보조공학기기나 장비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교원들은 자택에서 쓰던 기기를 가져와서 활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교원이 교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품은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 교육청의 당연한 책무”라며 “관련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장애교원은 그 업무를 수행하는 데 일반 교원보다 다양하고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장애교원에 대한 지원 현황을 살피고 장애교원 지원 프로그램이 내실화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감독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병 환자 사건 터질 때마다 싸잡아 매도” 두번 우는 정신장애인

    “조현병 환자 사건 터질 때마다 싸잡아 매도” 두번 우는 정신장애인

    인권위,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치료 실태조사’정신장애인 39.7% ‘지역 사회서 존중 못 받아’10명 중 4명 ‘언어·정서적 학대 경험’…성희롱·성폭력 경험도“사건이 날 때마다 ‘조현병’이라고 매도해 친구들도 멀리하고, 사회에서도 매장당해요.” 흔히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조현병을 앓는 A씨는 ‘조현병 포비아’(조현병 공포증)로 상징되는 편견과 차별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할 정도로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기 어려웠다. 유일한 버팀목인 가족들도 지쳐갔다. 정신장애인에게는 턱 없이 부족한 복지 서비스 탓에 자신을 떠안아야 하는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던 A씨는 결국 병원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 거주·치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인권위는 등록 정신장애인 375명과 가족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정신장애인의 39.7%는 지역사회에서 ‘거의 또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했다. 폭력 경험 비율도 높았다. 언어 및 정서적 학대가 115명(39.1%)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폭력(16.8%), 신체적 폭력(15.0%), 성희롱·성폭력(10.2%)이 그 뒤를 이었다. 48.9%는 장애회복 및 지역사회생활을 방해한 사람으로 이웃을 꼽았다. 정신장애인들은 편견이 실질적 제약으로 돌아올까 두려워했다. 황모(28)씨는 “뉴스에서 조현병이 안 좋은 사건으로 오르내릴 때마다 ‘조현병 환자들은 격리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장애사실이 알려지면 구직과 직장생활은 불가능해졌다. 한 응답자는 “큰 아이가 보건소에서 일하다가 정신장애가 있다는 얘기가 돌자마자 동료들이 윗선에 보고해 일을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장애인들은 재활해 밖에 나가서 사는 미래를 그리지 못한다”는 윤모(71)씨의 증언처럼 이들은 지역사회에서의 삶을 포기해야 했다. 사회 대신 이들을 떠안게 된 가족들은 ‘번아웃’을 호소했다. 한 응답자는 “정신장애인들의 가족 중 70~80% 역시 환자일 것”이라며 “애가 좋아지면 나도 좋고, 아프면 같이 아프다. 엄마인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결국 정신장애인들은 다시 병원으로 가야 했다. 응답자 중 85.5%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고 이중 입원 기간이 1년을 넘는 비율이 52.2%라는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5년이 넘는 사람도 16.6%나 됐다. 김민 한국정신장애연대 정책자문위원은 “정신장애인 대부분은 약 복용만으로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복지 서비스와 인프라 마련으로 이들을 병원이 아닌 사회로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권위 관계자 역시 “현행법상 정신장애인을 위한 복지 서비스는 제한적”이라면서 “심리치료 등을 받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여자 프로선수 37.7%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축구·야구·농구 등 5대 종목 927명 응답 남자 선수도 5.8% ‘입단 후 피해 경험’ 신고 4.4% 그쳐… 69.5% 주위 안 알려 “피해자 지원센터 신설·예방교육 의무화”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프로스포츠 여자 선수 중 37.7%가 입단 이후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고발이 폭발적으로 확산됐던 최근 1년간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자 선수도 11.3%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지난해 5~12월 5대 프로스포츠 종사자 805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응답한 여성 선수 및 종사자의 12.9%가 강제추행이나 강간미수 등 형법상 성범죄로 볼 수 있는 육체적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첫 성폭력 실태조사의 응답자는 총 927명(선수 639명·코칭스태프 112명·직원 종사자 176명)이며, 응답률은 11.5%였다. 전체 프로스포츠 종사자 중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4.2%로, 여성이 37.3%, 남성이 5.8%였다. 선수로만 한정하면 여성 37.7%, 남성 5.8% 등 전체 15.9%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 선수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의 성폭력 피해 유형에는 언어적·시각적·기타 성희롱이 12.7%(여성 33.0%, 남성 5.1%)로 가장 많았고, 육체적 성희롱도 4.3%(여성 12.9%, 남성 1.0%)나 됐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가 특정 신체 부위를 훑는 불쾌한 상황을 지적했고, 일부는 야동이나 사진을 억지로 보여 주는 경험도 겪었다. 여성 피해자는 노골적인 희롱과 신체적인 추행 등이 섞여 있었다. 성폭력 가해자는 선수의 경우 코칭스태프(35.9%)가 가장 많았고, 선배 선수(34.4%)가 뒤를 이었다. 또 가해 장소로는 회식자리(50.2%)와 훈련장(46.1%)이 지적됐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대부분 침묵했다. 응답자 중 내부 또는 외부 기관에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4.4%에 그쳤다. 69.5%는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각 프로연맹의 상벌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이 추진되고, 성폭력 은폐를 시도한 구단과 지도자에 대한 처벌규정도 신설될 전망이다. 앞으로 성폭력 실태조사도 격년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연맹의 신고센터와는 별개로 스포츠혁신위원회와 협의해 향후 피해자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2조 6000억 지원 쏟아지는데…소상공인 84% “신청한 적 없다”

    2조 6000억 지원 쏟아지는데…소상공인 84% “신청한 적 없다”

    한달 순영업익 269만원·임대료 94만원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사업에 한 번도 신청을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 등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정책 소비자 사이 접점 찾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소상공인 전체 예산은 2조 6212억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6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9546곳을 방문한 뒤 내놓은 ‘2018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의 83.9%는 지원 사업에 신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미신청 사유를 묻는 질문에 ‘신청 방법 및 정보를 알지 못함’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4.6%였다. 한 번이라도 지원을 받았다는 소상공인은 14.4%, 신청했으나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탈락한 경우는 1.7%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년 소상공인 시책이 수립되면 지방청을 중심으로 방문 설명회를 하고 있다”면서 “운영 중인 소상공인 방송을 통한 홍보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2009년부터 진행 중인 ‘소상공인 방송’도 이번 조사 결과 인지율이 19.2%에 그치는 등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 중 70.9%는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평균 매출은 2억 379만원이었지만, 매출의 중앙값은 7000만원에 불과했다. 연평균 순영업이익은 3225만원으로 한 달 대략 269만원을 손에 쥐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평균 임대료는 94만원이었다. 소상공인 대부분은 상시근로자를 두지 않고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1인 업체 형태로 사업을 하다 보니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10.2시간, 월평균 근무일은 25.5일이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쉰 셈이다. 평균 고용 인력은 상용근로자 0.5명, 무급 가족종사자 0.2명 등이었다. 2019년 최저임금(8350원) 수준에 대해선 39.4%가 매우 높은 수준, 37.0%가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애 엄마 싫다는 상사… 임신 계획 매번 묻는 면접관

    애 엄마 싫다는 상사… 임신 계획 매번 묻는 면접관

    “둘째 낳고 복직해야 하는데 보스(관리자)가 ‘난 애 엄마 싫다. (대체인력인) 미스와 계속 일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자리가 날 때까지 6개월 기다렸다가 복직했죠.”(중소기업 여성 노동자)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수십조원의 예산을 쏟아붓지만 출산율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면에는 산업현장에 여전한 ‘엄마 노동자’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기혼 여성들은 일상적 차별을 호소한다. 중소기업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임신과 출산·육아휴직 과정에서 직장 내 불이익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태는 서울신문이 26일 국회 운영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임신·출산·육아휴직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은 지난해 9~10월 중소 사업장(상시근로자 100인 이하) 30~44세 노동자 중 임신·출산 경험이 있는 800명(여성 480명·남성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6%는 ‘출산휴가나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때 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회사나 동료들이 최대 3개월인 출산휴가 때문에 생기는 업무공백,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출산 여성을 마뜩잖게 본다는 얘기다. 또 아이 1명당 1년까지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활용해본 남녀 노동자는 19.9%뿐이었다. 쓰지 못한 이유로는 ‘육아휴직 제도가 없거나 있어도 신청할 분위기가 아니어서’라는 응답이 37.0%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 고용주나 상사 등은 임신·출산 여성에게 직·간접적으로 퇴사 압박을 하거나 채용 면접 때 불이익을 주는 등 차별했다. 연구진의 심층면접에 응한 한 여성 노동자는 “출산휴가 후 복직하려는 친구에게 상사가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퇴사하면 실업급여를 받게 해주겠다. 그 금액이 출산휴가 때 받는 급여보다 크다’면서 종용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여성 노동자는 “결혼하고 애 갖기 전에 면접을 10번 넘게 봤는데 갈 때마다 임신 계획을 물어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회에서 별정직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국회 화장실에 ‘의원님이 저 임신했다고 그만두라고 해요’라는 글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한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는 “대체인력 뽑는 게 눈치 보여 여직원끼리 자발적으로 임신 순서를 정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별을 겪어도 대다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문제 삼아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0.8%), ‘문제 제기 후 안 좋은 소문, 비난, 따돌림 당할까봐’(22.4%), ‘인사고과, 승진 등 직장생활에서 불이익 우려’(21.8%) 등 때문이었다. 한 여성 노동자는 육아휴직 후 “잘 놀다 왔느냐. 나는 출산 후 바로 돌아왔는데 세상 좋다”는 식으로 눈치를 주는 상사나 동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출산·육아휴직 제도가 있음에도 직장 내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중소기업 노동자들 사이에 퍼져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 내에 정책 권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권위, 스포츠 ‘미투’ 전수조사 나선다

    인권위, 스포츠 ‘미투’ 전수조사 나선다

    인권위,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 공식 출범 1년간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전수조사 SNS 통한 익명 상담·신고 창구 마련국가인권위원회의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특조단은 앞으로 1년간 빙상, 유도 등 주요 종목을 타겟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또 SNS를 활용해 전용 상담·신고 센터를 열고 구체적인 피해사례도 접수 받는다. 인권위는 25일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특조단은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미투’를 시작으로 체육계 성폭력·폭력 피해 증언이 잇따르면서 출범했다. 특조단은 단장을 포함해 인권위 조사관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파견공무원 등 17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조단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총 6132팀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나선다. 빙상과 유도 등 최근 성폭력·폭력 문제가 불거진 종목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초·중·고 선수 6만 5000여명도 전수 조사한다. 인권위는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함께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채팅에 익숙한 젊은 선수들을 위해 SNS를 통해 익명으로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됐다. 피해가 접수되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의 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직권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특조단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체육계, 학계, 여성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 스포츠인권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자문위원회에는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포함됐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스포츠는 국가의 사회적 위상을 드높인다는 이름으로 큰 폭력이 수용됐다”면서 “이번이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과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기한에 관계없이 철저히 (특조단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선 문인석 한 쌍 36년 만에 돌아온다

    조선 문인석 한 쌍 36년 만에 돌아온다

    獨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 새달 반환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이 3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로텐바움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문인석 2점을 다음달 말 한국에 반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문인석은 16세기 말~17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 점은 높이 131㎝·가로 40㎝·세로 32㎝이고, 다른 한 점은 높이 123㎝·가로 37㎝·세로 37㎝다. 이 문인석들은 1983년 독일인 헬무트 페퍼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동품상에게 구입해 독일로 반출했고, 1987년 로텐바움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 14~16년 로텐바움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에 대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물관이 먼저 조선시대 문인석의 유물 출처 여부에 대해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에 전달했다. 박물관은 별도 조사에서 문인석이 컨테이너에 숨겨진 채 독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한 뒤 함부르크주정부와 독일 연방정부를 통해 반환 절차를 진행했다. 문인석은 다음달 19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열리는 반환식 이후 국내에 돌아와 4월쯤 국립민속박물관에 양도돼 일반에 공개된다. 바르바라 플랑켄슈타이너 로텐바움박물관장은 21일 독일 현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측은 “이번 환수 사례가 유물의 출처 확인 의무를 철저히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원폭특별법 개정하라”

    “원폭특별법 개정하라”

    3·1운동 100주년을 일주일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국 원폭 피해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원폭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올해로 3·1운동 100주년을 맞고 해방 74년이 지났지만 아직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피해자 지원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13년동안 36명 사망사고… “드러난 사고는 빙산의 일각”

    13년동안 36명 사망사고… “드러난 사고는 빙산의 일각”

    2013년 하청노동자 5명 한꺼번에 질식사 정부 특별감독에도 작업환경 개선 제자리 “사측 강요·불이익 우려에 산재처리 안해”‘죽음의 공장.’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노동자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사망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위험한 업무를 떠맡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근로감독을 하고 개선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 제철소에서는 2007~17년 모두 3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그중 81.1%인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지난해 사망한 2명과 20일 숨진 1명까지 합하면 13년간 36명이 숨졌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하청 노동자 5명이 전로제강공장 내 보수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한꺼번에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듬해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2013년 5~6월 현대제철을 특별근로감독했다. 그 결과 법 위반 사례가 1123건 확인돼 과태료 6억 7025만원 처분을 받았다. 그해 12월에 고용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했고, 안전보건관리 개선계획을 수립·시행을 요구했다. 하지만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 1월 하청업체 노동자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사망했으며, 2016년 11월과 12월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2017년 12월 정부의 정기근로감독이 있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340건이 적발됐다. 공장 안 폭발을 대비한 방폭설비가 허술했고, 감전 방지 장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근로감독 기간 중에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지구에서 27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알려진 사고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 4월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당진공장 사내하청업체 27곳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보면 사고 발생 때 제대로 산재처리하는 업체는 4곳뿐이었다. 다른 업체는 모두 개인적으로 치료하거나 공상처리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이 공상처리를 강요했거나 불이익 줄까 봐 산재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근로감독도 소용없었다

    ‘죽음의 공장’ 현대제철…근로감독도 소용없었다

    2007년 이후 33명 산재로 사망2017년엔 근로감독 중 20대 노동자 숨져‘죽음의 공장.’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노동자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2013년 이후 해마다 사망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위험한 업무를 떠맡은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는 근로감독을 하고 개선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노동계는 전했다.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는 2007~17년 모두 3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그중 81.1%인 27명이 하청업체 노동자였다. 지난해 사망한 2명과 20일 숨진 1명까지 합하면 13년간 36명이 숨졌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하청 노동자 5명이 전로제강공장 내 보수작업 중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한꺼번에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듬해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는 2013년 5~6월 현대제철을 특별근로감독했다. 그 결과 법 위반 사례가 1123건 확인돼 과태료 6억 7025만원 처분을 받았다. 그해 12월에 고용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특별관리했고, 안전보건관리 개선계획을 수립·시행을 요구했다.하지만 죽음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2015년 1월 하청업체 노동자가 레미콘 차량에 치여 사망했으며, 2016년 11월과 12월에도 사망사고가 잇따랐다. 2017년 12월 정부의 정기근로감독이 있었다.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340건이 적발됐다. 공장 안 폭발을 대비한 방폭설비가 허술했고, 감전 방지 장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근로감독 기간 중에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지구에서 27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알려진 사고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2013년 4월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당진공장 사내하청업체 27곳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보면 사고 발생 때 제대로 산재처리하는 업체는 4곳뿐이었다. 다른 업체는 모두 개인적으로 치료하거나 공상처리했다. 하청 노동자들은 “사측이 공상처리를 강요했거나 불이익 줄까 봐 산재처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온라인 성폭력 경찰 신고 9%뿐

    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 미신고 여성 31% “처벌 안 될 것 같아”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 스마트폰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성폭력에 수시로 노출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 봤자 처벌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이 깔려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조사’에 담겼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이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 또 조사 응답자 중 37.7%는 온라인상 성희롱 또는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고, 97.0%는 여성 혐오 표현을 봤다고 했다. 이번 조사가 성희롱·성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여성만 대상으로 진행했기에 전체 여성이 같은 비율로 피해받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여성 혐오 표현 등이 일상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여성 대부분이 겪는 온라인 성희롱·성폭력이나 혐오 표현 문제가 반복되면 온라인에서 여성 소외 현상이 커질 수 있어 정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 진상 규명에 부산시가 앞장서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부산시가 전담팀을 꾸리고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의 실태조사,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에 나선 것은 사건 발생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17일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등 진실규명에 애써왔지만, 부산시는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뽑히면서 부산시가 진상 규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방정권이 교체되면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노예나 다름없는 잔혹하고 악랄했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뒤늦게라도 피해자 파악 및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의미가 깊다. 한종선(42)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는 “부산시가 진실규명에 나선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보여주기식 및 전시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소재지가 부산 사상구 주례동이어서 이 사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시가 복지시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시민의 소중한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오 시장도 이점을 통감하고 지난해 9월 16일 사건발생 후 처음으로 피해자들과 가족 앞에 사과했다. 시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정한 해결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돼 진상 규명과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형제복지원 운영 기간이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1975년부터 1987년까지였고, 지난 23년간 당시 집권 여당 출신이 줄곧 부산시장 이어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형제복지원 사건은 가해자인 국가가 폭력을 행사한 인권 유린”이라면서 “행정청이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위한 진상 규명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지난해 오 시장 사과를 시작으로 부산시는 지난해 9월 28일 서울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와 모임 대표 등을 만나 이들이 요구한 11개 요구 사항 중 10개 항목을 수용했다. 흩어진 사건 관련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 실태조사 및 상담창구 개설, 트라우마 상담, 자료보관 및 열람 등을 위한 공간, 형제복지원 사건 알리는 인권교육,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이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법적 한계가 있는 형제복지원 매각부지 환수를 제외한 10개 가운데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조항부터 시차를 두고 풀어나갈 조항까지 분류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국회 계류 중인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촉구하고, 법률 제정 때까지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1월 1일에는 ‘형제복지원 대책 전담팀’이 출범했고, 같은 해 12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센터 별칭은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한 대표 의견에 따라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모두 37건의 상담과 8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현주 시 주무관은 “피해자들이 모두 세상 밖으로 나와 가슴속에 묻었던 억울함을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7일 경기 용인에서 제보를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찾은 A(58)씨는 “40여년 전 고교 2학년 때 부산에 왔다가 부산역에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18개월 정도 강제 수용됐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용자들은 매일 강제 노역에 동원됐으며 폭행이 다반사로 이뤄졌다”며 “그때 맞아 머리에 흉터가 있으며 허리가 좋지 않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사건 발생 30년이 넘어 당시 상황을 증명할 기록물과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원생들 진료 병원이었던 부산의료원에서 1987년 이전 의무기록을 찾고자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물 확보에 실패했다. 진료 기록 대부분이 일반환자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당시 원생신상기록부, 사망자명부 등과 기존 전산 자료 대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2012년 부산의료원은 보유 중인 의무기록을 모두 전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생들의 시신 중 일부가 해부용으로 사용됐다는 증언이 있어 부산대병원 등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는 피해자가 1만명이 넘고 생존자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연락이 닿는 피해자는 250여명이다. 피해자들 대부분 하루에도 몇 번씩 악몽 같았던 형제복지원 트라우마에 허덕인다. 상당수는 중증장애인시설, 정신요양시설, 노숙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매년 30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망자 수만 531명(법인 측 주장)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더 많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증언 등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면 집단생활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저항하면 굶기고 폭행 등으로 숨지면 암매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도 자행됐다.이 사건은 1987년 형제복지원 직원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됐다. 피해자 한씨가 2012년 5월 국회 앞 1인 시위와 함께 ‘살아남은 아이’를 출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어 국가 인권위원회 및 전국 사회복지관련 단체의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을 통해 공론화됐다. 한씨 등 피해자들은 2016년 9월 17일부터 430일 넘게 국회 앞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별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20대 국회 들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다시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이 국회를 떠돌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형제복지원 진상규명특별위원장인 김용원 변호사는 “국회에 입법을 촉구하는 등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메퇘지’ ‘삼일한’… 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 ‘메퇘지’ ‘삼일한’… 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돼 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 불특정 다수 상대 성희롱 법적 처벌 희박 게시글 시정 불응때도 처벌할 규정 없어 “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한국방송학회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된다. 가해자나 경로도 다양했다. 때론 직장 상사나 친구, 선후배 등이 카카오톡 등으로 성적 욕설, 원치 않는 음란물 전송 등으로 괴롭히고, 일면식도 없는 이들이 쪽지, 이메일, 커뮤니티 게시글 등으로 가해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심위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혐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온라인 성폭력 경찰 신고 9%뿐

    [단독]온라인 성폭력 경찰 신고 9%뿐

    인권위, 여성혐오 대응 실태조사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미신고 여성 31%, “처벌 안 될 것 같아”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 스마트폰 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성폭력에 수시로 노출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 봤자 처벌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이 깔려 있다. 이 같은 내용은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조사’에 담겼다.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이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 또 조사 응답자 중 37.7%는 온라인상 성희롱 또는 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고, 97.0%는 여성 혐오 표현을 봤다고 했다. 이번 조사가 성희롱·성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여성만 대상으로 진행했기에 전체 여성이 같은 비율로 피해받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여성 혐오 표현 등이 일상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여성 대부분이 겪는 온라인 성희롱·성폭력이나 혐오 표현 문제가 반복되면 온라인에서 여성 소외 현상이 커질 수 있어 정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인권위,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게시글 시정 불응 때도 처벌 규정 없어“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됐다. 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봤자 처벌 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 탓이다.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경찰 신고는 9%뿐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양성 충돌 이슈 직후 일베에 여혐성 글 283건 게재…신체 비하 등 수위 높아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 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여성 전체 싸잡아 모욕하는 건 처벌 어려워…“사이트 운영자 자율 규제 필요”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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