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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생 6만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정서적 괴롭힘 심각

    초중고생 6만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정서적 괴롭힘 심각

    응답자 372만명 중 1.6%가 “학폭피해”초등생 피해 응답률 3.6%로 가장 높아교육부 연말에 4차 학교폭력 대책 발표초·중·고등학생 가운데 약 6만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폭행 등 물리적 폭력보다는 집단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이 심각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4월 한 달간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체 학생 410만명 중 372만명(90.7%)이 조사에 참여했는데 약 6만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피해 경험자 비중이 2017년 0.9%(약 3만 7000명), 2018년 1.3%(약 5만명)에서 3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 중학생이 0.8%, 고등학생이 0.4%였다. 작년과 비교해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0.8% 포인트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은 0.1%포인트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동일했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우(48.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우(30.1%)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중·고등학교 경우 ‘사이버 공간’이라는 응답이 10%를 넘겨 세 번째로 많았다. 교육부는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이 늘어나면서 피해응답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을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 보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000명당 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이상 1000명당 2.0건)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1.4건), 강제심부름(1.1건), 성추행·성폭행(0.9건) 피해도 있었다. 교육부는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올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말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아동 10명 중 4명 “공부 부담에 잠 부족해요”

    학교에 다니는 아동 10명 가운데 4명은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경쟁으로 인한 공부 부담 때문이다. 어른들이 빼앗은 ‘놀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7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6점)보다 한참 낮다. ●9~17세 학기 중 평균 수면 8.3시간 25일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 2510명 가운데 38.0%가 잠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9~11세도 16.1%가 잠 자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했고, 12~17세 아동은 절반에 가까운 49.0%가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9~17세 아동의 평균 수면 시간은 학기 중 8.3시간, 방학 중 9.5시간이었다. 학기 중에 9~11세 아동은 평균 9.2시간을 잤고, 12~17세는 7.8시간을 잤다. 잠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로 학원·과외 때문이라는 답이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야간 자율학습(18.7%)과 가정학습(13.0%), 게임(12.9%) 등이 뒤를 이었다. 아이들의 잠을 빼앗은 요인 1~3위는 모두 ‘공부’였다. ●이유는 학원·자율학습·가정학습 순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아동은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하지만 구체적 요인은 조금 달랐다. 부모의 소득이 많고 거주지가 대도시에 가까울수록 학원·과외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다고 호소한 아동이 많았다. 대도시 52.1%, 중소도시 43.3%, 농어촌 20.1% 순이었다. 고소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위소득 150% 이상 가구 아동은 무려 66.2%가 학원·과외로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 아동(27.9%)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반면 학원·과외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 가구의 아동은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고 했다.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 아동의 25.9%가 수면 부족의 원인으로 자율학습을 꼽았다. 중위소득 150% 이상 가구의 아동은 이보다 적은 15.0%만이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축 아파트에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의무화

    신축 아파트에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의무화

    전립선·정낭 초음파 검사 건보 적용도 자궁근종 검사는 12월부터 혜택 볼 듯다음달부터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 단지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25일부터 적용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국 공동주택 단지에 설치된 국공립어린이집은 683곳으로 전체 공동주택 단지 어린이집(4208곳)의 16.2%에 불과하다. 기존 영유아보육법은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우선 설치하도록 권고할 뿐 이를 의무화하진 않았다. 지난 6월 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보육실태조사’를 보면 영유아를 둔 2533가구의 35.9%가 ‘정부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육아지원정책’ 최우선 과제로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꼽았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의 만족도 역시 국공립어린이집이 4.11점으로, 직장어린이집(4.37점) 다음으로 높았다. 복지부는 매년 국공립어린이집을 550개 이상 늘려 2021년까지 공공보육 이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보육 이용률 40%’ 달성 목표를 이행하는 데 500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 내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의무화가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복지부는 다음달부터 전립선 등 남성 생식기 부위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12월부터는 자궁근종 등 여성 생식기 질환을 진단하려고 초음파 검사를 할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정낭(경직장) 초음파는 전체 남성 생식기 초음파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남성 생식기 부위에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돼 의사가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환자 의료비 부담이 보험 적용 전 평균 5만~16만원의 3분의1 수준인 2만~6만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북, 민간 무허가 한우 정액 유통 적발

    민간업체들이 한우 정액을 무더기로 불법 유통시켜 한우개량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전북도는 장수군 산하기관인 장수지방공사와 협약을 맺은 민간업체가 한우 정액을 불법으로 유통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장수지방공사는 우량형질 한우 번식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한우개량사업은 축산법에 따라 인증기관과 등록기관으로 나뉘어 있고 농협가축개량사업소가 정부 위탁을 받아 정액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그러나 장수지방공사와 협약을 맺은 A업체는 우량 한우 수정란만 생산해야 하는데 불법으로 축산농가에 판매했다. 이 업체로부터 정액을 공급받은 일부 농가들이 우량 송아지가 생산되지 않자 문제를 제기해 불법행위가 들통났다. 특히 업체가 언제부터 몇 농가에 불법으로 정액을 팔았는지 확인되지 않아 한우개량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실태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북도는 현장 조사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행정조치와 함께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정윤섭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제한된 종축선발, 종모우 제도 운영을 개선해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총 “화학물질 규제 완화해달라” 정부에 건의

    경총 “화학물질 규제 완화해달라” 정부에 건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석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별 협회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화학물질 규제 개선 건의과제’를 22일 기획재정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한국의 화학물질 규제 강도가 유럽연합(EU) 수준을 능가한다는 산업계 지적에 환경부가 반대 견해를 밝히던 와중에 경총이 실태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별한 건의 과제는 27건에 달했다. 경총은 “그간 우리나라 화학물질 규제법이 선진국보다 과도한 수준으로 지속 강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제한적이었다”면서 “현시점은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확인된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해야 하는 시기로서 화학물질 규제 개선이 적시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화학물질 규제법은 화학물질등록·평가법(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을 말한다. 건의 과제 27건엔 ▲연구개발 저해 규제의 개선 ▲선진국보다 과도한 규제의 완화 ▲중복 또는 유사제도의 통합 ▲불투명·불합리 기준 개선 ▲기타 획일적인 법 기준 적용 문제 해결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경총은 “우리나라의 신규화학물질 등록 기준은 연간 100㎏으로 연간 1t(1000㎏)인 일본이나 EU, 연간 10t인 미국보다 강한 규제”라면서 “외국 기준을 감안해 신규물질 등록 기준을 연간 1t 이상으로 높이거나 100㎏ 이상~1t 미만인 경우 간이등록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화학물질 규제가 EU보다 더 강하다는 주장에 대해 환경부는 최근 설명자료 등에서 “화평법은 제조·수입량에 따라 최소 15~47개의 시험자료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최소 22~최대 60개로 더 많은 시험자료 제출을 요구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곽노성 한양대 특임교수는 “실제 규제 내용 중엔 EU보다 강한 경우도 있고 환경부 지적대로 완화된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기업의 체감도”라면서 “기업들이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왜 그런지 확인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EU 시스템과 다르게 우리 정부는 기업이 어렵다고 해도 개별 법 조문을 다시 설명하며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응대하는 등 소통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행복 백세시대 대구형 경로당… ‘일·여가·건강’ 세 토끼 잡는다

    대구 경로당에서는 치매 예방과 여가활동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대구시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경로당을 건강관리, 운동, 여가활동 등의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에 경로당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을 연구 의뢰했고 건강관리, 운동, 여가, 사회참여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형경로당활성화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했다. 대구형경로당의 실현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개방형 커뮤니티공간 조성, 치매예방교육 및 건강증진프로그램 확대, 평생학습을 통한 노인 역량 강화, 노인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리모델링 등 환경개선으로 경로당을 적극적·개방적 활동공간으로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같은 경로당을 올해 시범적으로 3곳을 선정하고 매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로당 치매예방사업은 1507개 모든 경로당에 연차적으로 시행한다. 보건소의 치매 조기검진사업과 병행해 인지기능향상과 운동, 상담 등을 한다. 올해 퇴직 간호사 등 경로당 치매 파트너 40명을 양성하고, 내년에는 100곳을 시범 운영한다. 활기찬 여가활동을 위해 노인회 구·군지회, 보건소 등 구·군 관련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건강관리, 여가선용 등의 프로그램을 정례화한다. 올해 8곳을 시범운영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로당 청소관리, 옥상농장 관리, 텃밭관리 등을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시는 보건건강과와 체육진흥과 등으로 분산된 대구형경로당 관련 사업을 시너지 효과를 위해 부서 간 협업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형경로당 사업을 활성화해 행복 백세·건강 백세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가정폭력 전과자, 국제결혼 초청 못 한다

    앞으로 가정폭력 전과자는 국제결혼을 위해 배우자를 초청할 수 없게 된다. 법무부는 지난달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폭행사건’ 등 유사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해 결혼이민제도 개선안을 21일 발표했다. 한국인 배우자가 가정폭력범죄로 벌금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결혼을 위한 외국인 초청을 불허하기로 했다. 입국 전 단계부터 가정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초 베트남 이주 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결혼이주여성의 국적취득, 체류기간 등이 실질적으로 배우자에게 종속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법무부는 국가인권위원회, 주한베트남대사관 등과 간담회를 열고 결혼이민자의 비자, 체류, 국적제도에 대해 검토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결혼이민자가 체류기간을 연장할 때 한국인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아도 된다. 혼인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제출만으로 체류기간이 연장된다. 자녀를 양육하는 등 혼인의 진정성이 입증되는 경우 최초 외국인 등록부터 3년간 체류기간을 부여한다. 한국인 배우자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민자인 배우자의 귀책사유로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한국인 배우자가 지방 출입국·외국인 관청에 실태조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바닷물 우리 해역에 대거 반입·배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후쿠시마현과 인근 해역 바닷물이 우리나라 영해에 대거 반입·배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회 김종회 의원(전북 김제·부안)이 21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전폭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현과 인근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이바라기, 치바현을 오가는 선박들이 평형수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를 우리 항만에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9월 이후 올 7월까지 우리 바다에 버려진 오염 평형수는 128만t(2L생수병 6억 4000만개 분량)에 이른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일본과 국내를 오간 선박은 후쿠시마 3척, 아오모리 6척, 미야기 3척, 이바라기 19척, 치자 90척 등 모두 121척이다. 일본 해역에서 주입한 바닷물은 후쿠시마 7567t, 아오모리 9277t, 미야기 2733t, 이바라기 25만 7676t, 치바 108만 74t 등 모두 135만 7327t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영해로 배출된 일본 바닷물은 후쿠시마에서 주입한 6703t, 아오모리 9494t, 미야기 2733t, 이바라기 25만 7371t, 치바 99만 9518t 등 모두 128만 3472t이다. 이에따라 일본에서 평형수로 주입한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즉각적인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입 및 배출 시기와 지점, 배출된 해역의 생태계 변화, 서식어종과 유통경로,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해수부는 2013년 일본 원전사고 이후 2년 뒤 일본 북동부 항만을 다녀온 선박 5척을 대상으로 평형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했다. 그 중 4척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으나 이후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방사능 오염 측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3월~2017년 9월까지 바닷물 국내 국내 반입량은 법적 근거가 없어 통계 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종회 의원은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에서 수산물 수입을 차단하고 있지만 정작 선박을 통해 원전사고 인근 해역의 바닷물은 우리 영해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2013년 이후 단 한차례도 선박 평형수 방사능 오염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해수부는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일본 항구에서 평형수를 ”실어올 경우 영해애 들어오기 전에 공해상에서 배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남·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업무협약

    서울 강남구는 지난 15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아동친화도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해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18세 미만 모든 아동 권리를 보장하는 지역 사회를 말한다. 아동 친화적 법체계, 전담기구 설치 등 유니세프의 10개 기준을 통과해야 인증받을 수 있다. 구는 지난 6월 아동친화도시 인증 추진을 위해 전담인력을 구성하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방문, 아동모니터링단 발족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반을 다졌다. 구의회 동의를 거쳐 ‘아동친화도시추진지방정부협의회’에도 가입했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앞으로 관련 조례제정과 아동실태조사, 중장기 아동정책 전략 수립, 아동권리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폭염 속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 지원 나선 중구

    서울 중구는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낮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폐지수집 어르신’의 보호를 위해 긴급 지원을 펼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긴급 지원은 생계로 어쩔 수 없이 야외에서 폐지를 모아야 하는 노인에게 폭염 기간 중 이를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구는 지난 6월 지역 내 폐지수집 노인을 전수조사하고 동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과 실태조사를 하면서 폭염기간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 번에 5만원씩 1명당 최대 1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다. 지난 16일 1차로 지원했으며 폐지수집을 중단한 노인에게 오는 30일쯤 2차 지원을 이어 간다. 1차에서 지원받지 못한 노인도 폐지수집을 중단하면 2차에 지원을 받는다. 지원금은 구의 이웃돕기 사업을 위해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려운 탓이다. 1차 지원 대상 노인은 총 50명으로 지난해보다 18명이 늘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 더욱 면밀히 살펴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군부대 12곳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했다

    군부대 12곳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했다

    물품구매비 등 기록에 안 남겨 더 많을 듯 군병원 입원 장병 폐섬유화 진단 등 확인 사회적참사 특조위 “지난 8년간 침묵” 국방부 “軍 피해 미확인… 실태조사할 것”지금까지 1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가 군부대에서도 쓰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군에서 복무한 이들의 피해 증언도 공개됐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등 최소 12곳에서 2000~2011년 가습기 살균제 800개 이상을 구매해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에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대부분 ‘가습기메이트’(애경산업)와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가습기클린업’(대형마트 자체 상표 제품) 등 세 가지다. 공군에서는 기본군사훈련단이 2008년 10월 가습기메이트 390개를 구입했다. 해당 제품은 신병교육대대 생활관에서 쓰였다.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2008년 가습기당번을 대대 생활관에서 사용했다. 육군 제20사단도 2000~2002년 이 제품을 중대 생활관에서 사용했다. 해군은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했다.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2007~2011년에 가습기 살균제 57개를 조달해 썼다. 군에서 생활용품을 조달시스템으로 사는 사례는 극소수다. 대부분 부대에서는 물품구매비·운영비로 기록에 남지 않게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 소비된 살균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병원도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은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와 112개를 구입했다. 군병원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살균제에 노출된 정황도 확인됐다. 이모(30)씨는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2016년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다. 2017년 이씨는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2011년부터라도 일선 부대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됐는지 조사했어야 한다”면서 “지난 8년간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면 이는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해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군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전 부대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 실태 조사를 마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우리은행·하나은행에서 7888억원 팔려 獨채권 손실률 95%·영미 CMS도 56%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이 된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개인투자자 3600여명의 7300억원가량이 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현재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률은 최대 95%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파생결합펀드(DLF), 파생결합증권(DLS) 등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지난 7일 기준 판매 잔액이 총 8224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 법인 188곳이 898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사별 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13억원), NH투자증권(11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99.1%가 은행에서 DLF 형태로 판매됐다. DLF와 DLS는 금리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파생상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상품은 두 종류다.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상품이다.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독일 국채금리 연동 상품의 판매 잔액은 1266억원으로, 전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이른다. 만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11월 사이에 돌아온다.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은 판매 잔액의 85.8%인 5973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 금액이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다. 다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492억원이고, 내년에 6141억원이 집중돼 있어 손실 정도가 변할 수 있다.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통해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관련된 내부통제 시스템도 집중 점검한다.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파생결합상품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분쟁 조정 절차도 진행된다. 이번 상품과 관련된 분쟁 조정이 29건 접수됨에 따라 금감원은 검사와 병행해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등을 통해 분쟁 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문제가 된 상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금감원의 합동 검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약 70명의 인력을 투입시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부 부서에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업데이트해 고객 응대를 지원해 왔다”면서 “필요할 경우 본부 전문가가 고객들과의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군 병원 등 군 기관서도 가습기살균제 사용…“12년간 800개 구매”

    군 병원 등 군 기관서도 가습기살균제 사용…“12년간 800개 구매”

    특조위 “실제 사용 더 많을 듯…제보 부탁”군 “피해 확인된 바 없다…전 부대 실태조사” 군 병원과 부대 등에서도 인체에 치명적으로 유해한 가습기살균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2년 동안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문제가 된 애경산업의 ‘가습기 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를 800여개 이상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하고 사용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 병원의 경우 국군수도병원이 2007~2010년 ‘가습기메이트’를 290개 구매해 사용했으며, 국군양주병원은 2009~2011년 같은 제품을 112개 구매해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국군양주병원에서는 군 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 중 일부가 실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정황이 드러났다. 군 복무 중이던 이모(30)씨는 지난 2010년 1~3월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고, 실제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2017년에 폐손상 4단계 판정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가습기메이트’를 2008년 10월에 390개를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육군 제20사단에서도 공군과 동일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중대 생활관 내에서 사용됐다. 또한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7개의 가습기살균제가 쓰였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은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알려진 이후에는 군대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하고 피해자를 조사했어야 했다”면서 “이제라도 실태를 조사하고 노출된 군인 중에 피해자가 없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가습기를 구매하고 사용한 이력이 남아 있는 경우다. 특조위는 실무부대에서 물품구매비나 운영비로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한 경우 기록에 남지 않아 실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군 기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특조위는 군대 내에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건강 피해가 의심되는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는다. 제보는 특조위(1899-3183, 02-6450-3167)로 하면 된다. 특조위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가습기살균체 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군대 및 군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조사 진행 미비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전수조사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국방부와 국군의무사령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현재까지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앞으로 전 부대를 대상으로 군의 피해 여부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군은 지난 2011년 당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인된 즉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금지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시, 행복주택 2022년까지 1만호 공급

    부산시가 오는 2022년까지 행복주택 1만호를 공급한다. 부산시는 행복주택 사업은 오는 2022년 1만호 공급을 목표로 현재 15개소에서 5806호가 추진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가운데 착공에 들어간 사업장은 6곳으로 총 2405호이며 ‘동래행복주택’ 395호가 올 10월 준공·입주 예정이다. 앞서 준공된 곳은 870호, 사업승인 및 후보지 선정 등 추진 중인 곳은 5233호로 내년부터 입주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행복주택의 새로운 사업 추가후보지로 1832호를 검토 중이다. 강서구 원예시험장 부지 내 500호,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부지 450호, 도시철도 2호선 벡스코역 인근 아르피나 부지에 세대공존형 행복주택 570호, 용호동 환경관리공단 사택부지에 70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회적 경제주체가 청년임대주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력방안으로 사회적 경제주체가 직접 건물을 신축한 후 10년 이상 임대 운영하는 청년사회주택 310호를 해운대구 중동에 시범 추진한다. 이밖에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상업지역에 건축규제 완화를 통해 부산드림아파트 2225호, 청년매입임대주택 60호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청년주거정책은 행복주택을 2022년 1만호까지 확대하고, 청년사회주택도 310호 시범 추진하는 등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1단지는 시민 삶의 질을 보장하고자 692호에서 69호로 축소하지만, 2단지는 기존 계획대로 1108호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시의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정책 사업은 행복주택 건립사업,청년사회주택사업,역세권 상업지역 청년드림아파트사업,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매입·전세임대주택 등 맞춤형 주거지원사업 등이다. 부산시는 올해 ‘주거실태조사 용역과 주거종합계획 수정보완 용역 등을 통해 지역별로 필요한 맞춤형 행복주택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는 최근 시청 앞 행복주택건립계획 변경으로 청년 주거난을 외면했다는 일부 문제제기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2020년을 전후해 대규모 고층 주택건설사업으로 행복주택 예정지 1km 이내에 1만5000여 호의 공동주택이 건설되면 시청사 주변이 ‘밀집의 폐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시청 주변은 기형적 도심 과밀개발로 인해 스카이라인이 사라지는 등 도시미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시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 알려지자…복지부, 뒤늦게 실태조사 나서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 알려지자…복지부, 뒤늦게 실태조사 나서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자 모자가 함께 숨진 지 두 달 만에 뒤늦게 발견됐다. 사인은 아사(굶주려 죽음)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긴급복지지원제도, 한부모가족 지원제도 지원 대상에 해당했으나 신청하지 않은 탓에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복지 위기 가구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16일 17개 광역자치단체 복지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 실태조사를 각 광역자치단체에 요청했다. 대상은 지난해 아동수당을 신청한 가구 중 소득인정액이 기초생활보장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로 확인되는 가구다.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기존 복지 급여 수급자 중 소득인정액이 기초생활 보장 또는 차상위계층 이하로 확인되는 가구도 포함된다. 복지부는 또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통해 입수되지 않는 재개발 임대주택 등 저소득층 거주 공동주택 월세, 관리비 장기체납(3개월 이상) 가구에 대해서도 그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추가 복지 급여·서비스 등을 받는 대상에게는 서비스를 신청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대상자의 동의를 받아 직권으로 서비스를 신청해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건 발생 관할인 관악구청 현장 점검을 통해 해당 가구가 아동수당을 신청할 당시 소득인정액이 없었음에도 기초생활 급여 등 다른 복지 급여가 연계되지 못한 점을 확인했다.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의 허점이 지적되자, 복지부는 현재 수집하고 있는 임차료 체납 정보에 재개발 임대아파트도 포함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논의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역사는 멀고 돈은 가까운 전통무예

    이름만 바꿔 승단 심사비 ‘꿀꺽’ 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강조하는 한국에서 전통은 힘이 세다. 전통무예는 뭔가 심오한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 같은 느낌까지 준다. 그러다 보니 전통무예 계승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최소 수백년 심지어 고구려·신라·백제까지 줄을 대는 과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인 태권도가 해방 이후 생겼다거나 기존 무예의 영향을 다양하게 받았다고 해서 덜 위대해지는 건 전혀 없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전통무예 기준은 ‘3대 이상의 계승체계와 명백한 전통 내용’이다. 결국 한국에서 전통무예는 국궁, 씨름, 택견 셋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전통무예 지원을 한다면 이 기준에 따라 전통무예 여부를 가리고 집행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국회가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한 이후 정부가 전통무예를 진흥하기로 하면서 전통은 간 데 없고 이권만 난립하는 형국이다. 조선 정조 때 발간한 ‘무예도보통지’에 기반한 무예24기 수련자이자 국내 유일한 무예사 연구 박사인 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장은 “전통무예 단체를 같이 만들어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증언한다. 그에 따르면 전통무예가 가뜩이나 복잡한 곳이었는데 전통무예진흥법 제정 후 단체 난립과 이전투구가 더 악화됐다. 전통무예 분야의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 많을 때는 한 달에 한두 개씩 새로운 무예단체들이 생겨나고, 협회 이름만 바꿔 승단 심사비만 챙기는 곳도 허다하다”고 전했다. 이는 문체부가 최근 발표한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에 포함된 실태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각종 연맹·협회만 현재 231개나 된다. 합기도는 관련 단체가 15개, 해동검도도 9개나 된다. 소속 도장 하나 없이 지부만 있는 무늬만 연맹·협회도 적잖이 눈에 띈다. 대구에 도장 하나만 있는데도 명칭은 ‘국제○○○연맹’인 무예 단체부터 배출 지도자 18명에 회원 60명인 단체가 ‘세계□□□□연합’과 같은 간판을 내건다. 이렇다 보니 전국에 도장만 1만 6312개에 달한다. 전통무예 지원을 담당하는 문체부도 골치가 아프다. 문체부 관계자는 “명확한 지원 기준도, 지원 대상을 선정하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문체부 책임도 적지 않다. 전통무예 지원 기준을 ‘창시된 지 최소 10년 이상’으로 하다 보니 15년 전 황학정에서 국궁을 배웠다며 2009년 설립한 국궁 관련 단체까지 전통무예라고 주장하며 정부 지원을 요구한다. 전통무예 단체 간 분란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만 앞세운다면 어느 국민이 찬성할지 의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성남 ‘한여름의 산타클로스’

    성남 ‘한여름의 산타클로스’

    경기 성남시는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 가는 어르신들에게 ‘산타 선물 보따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오는 23일까지 폐지를 줍는 어르신 220명에게 쿨토시, 보냉물병, 부채, 모자, 우산 등 무더위 안전 물품을 제공한다. 이들 물품은 어르신들이 휴대하기 쉽게 배낭 가방에 넣어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이 폐지 줍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한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실태조사도 병행해 폭염 속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이번 무더위 안전 물품 지원을 위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1064만원을 후원받았다. 앞서 은수미 시장은 지난 14일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 2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굶어죽은 6살과 엄마… 3가지 못 풀면 ‘복지 사각 비극’ 계속된다

    굶어죽은 6살과 엄마… 3가지 못 풀면 ‘복지 사각 비극’ 계속된다

    지난달 3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한모(42)씨와 여섯 살 아들이 숨진 지 두 달쯤 지나 뒤늦게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지만 추정 사인이 아사(굶주려 죽음)여서 파장이 컸다. 여섯 살배기 작은 생명이 굶주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안전보장망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일까.한씨가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긴급복지지원제도, 한부모가족지원제도가 있었다. 탈북민인 한씨는 정착 초기 5년간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됐다가 아르바이트로 소득이 생기자 2010년 수급자 자격이 중단됐다. 한씨는 한 차례 수급자가 된 경험이 있어 정부 지원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올해 1월 중국 국적 남편과 이혼한 뒤로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지원제도를 신청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문제는 부양의무자 기준에 있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겨울(지난해 12월~올해 1월쯤으로 추정) 한씨에게서 ‘너무 살기 힘들다’는 전화를 받았다. 주민센터 복지팀을 찾아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씨는 김 회장의 조언대로 주민센터를 찾아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고 한다. 김 회장은 “그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 구청 사회복지과에 전화를 걸었다. ‘이혼서류만 있으면 됐지 이혼 확인서라는 것은 도대체 뭐냐. 그리고 그걸 중국에 가서 어떻게 떼어 오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욕을 하면 녹음을 하겠다’는 경고가 왔다. 더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한씨의 여섯 살 아들은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받지 않으려고 해 한씨가 직장을 구할 수도 없었다. 이후 한씨가 한 번 더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시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과거에 수급을 받았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에도 수급자가 되지 못할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신청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공무원의 ‘부작위’(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가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찾은 탈북민 모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부양의무자 제도에 발목 잡힌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에 발목 잡힌 복지’로 요약되는 우리나라 복지제도 3대 난센스는 ‘사각지대’를 만들어 내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기본적으로 복지 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한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신청하지 않으면 만 6세 미만(9월부터 7세 미만으로 확대) 모든 아동에게 지급하는 아동수당조차 받을 수 없다. 2017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비수급 빈곤층은 93만명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가 되지 않도록 원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복지를 안내해 주는 ‘복지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이런 제도가 있더라도 현장 공무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한씨의 소득인정액은 사실상 ‘제로’(0)였다. 남편이 있는 것으로 돼 있어 부양의무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서류로 입증할 수 없더라도 부양의무자와의 관계가 청산됐다면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급자에 포함시키라고 여러 차례 지침을 보냈지만 현장에서는 이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형편이 어려운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이 되지 못했다면 지방생활보장위원회에 재상정해 수급 여부를 다시 심의할 수 있었다. 그래도 안 된다면 지자체 희망복지지원단에서 긴급복지지원이나 민간 복지 자원을 연결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씨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김 활동가는 “복지제도를 신청해 본 분들은 ‘막상 내가 신청하려고 하니 대상이 안 된다더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 모든 게 복지 예산 효율화의 기조 아래 기준을 강화해 온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청만 하면 국가가 나를 생계 위협으로부터 지켜 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8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5.47%에 불과하다. 78.95%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5.58%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급여별로 수급자로 선정되지 못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생계급여의 경우 부양의무자의 소득과 재산이 기준보다 많아 탈락했다는 응답이 42.9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본인의) 소득이 기준보다 많아서’라고 응답한 가구가 38.91%로 뒤를 이었다. 탈락자들은 생활고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31.24%가 부양의무자나 친지, 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7.62%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밝혔다. 탈북민인 한씨는 도움받을 친지도 부양의무자도 없었다. 이웃과 교류가 있었다면 사망 후 두 달 뒤에 발견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의 기준이 되는 2020년 기준 중위소득은 올해에 비해 2.94% 인상됐다. 문재인 정부 3년간 기준 중위소득의 평균 인상률은 2.06%로, 실질 경제성장률 평균치인 2.9%에 크게 못 미친다. 김 회장은 “탈북자를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어렵다고 호소하면 주민센터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집에 찾아가 냉장고를 열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정도도 안 하면서 월급 받으며 복지업무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남시 폐지 줍는 어르신 220명에 ‘산타 선물 보따리’ 지원

    성남시 폐지 줍는 어르신 220명에 ‘산타 선물 보따리’ 지원

    경기 성남시는 뙤약볕 아래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에게 ‘산타 선물 보따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23일까지 폐지를 줍는 어르신 220명에게 쿨토시, 보냉물병, 부채, 모자, 우산 등 5가지 무더위 안전 물품을 제공한다. 이들 물품은 어르신들이 휴대하기 쉽게 배낭 가방에 넣어 각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성남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이 폐지 줍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전달한다. 폐지 줍는 어르신의 실태조사를 병행해 폭염 속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이번 무더위 안전 물품 지원을 위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1064만원을 후원받았다. 은수미 시장은 14일 오후 5시 중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 2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승진보다 면책 보장… 적극행정 성과 보려면 국가가 신뢰 보여야

    [관가 인사이드] 승진보다 면책 보장… 적극행정 성과 보려면 국가가 신뢰 보여야

    ‘복지부동, 부작위(不作爲), 무책임, 무능, 무사안일’. 이 부정적 언어들은 그간 한국 관료를 평가할 때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붙는 말이었다. 무사안일과 타성에 젖은 관료조직 문화를 바꾸는 일은 지난했고, 어떤 정부도 관료체제를 바꿀 패러다임을 개발하지 못했다. ‘규제 전봇대’를 뽑자던 이명박 정부와 ‘손톱 밑 가시’를 빼자던 박근혜 정부도 입이 닳도록 규제 혁파를 외쳤지만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넘진 못했다. 요지부동 공직사회에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에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적극행정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대통령령을 마련했다. 면책과 승진이라는 안전장치와 파격적인 보상도 준비했다.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시도는 관료 조직의 빛바랜 소명의식을 깨울 수 있을까.적극행정 지원 제도의 핵심은 공무원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과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18 공직생활실태조사’를 보면 ‘우리 기관은 혁신을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문항에 조사 대상인 중앙부처 공무원(2000명)의 32.1%가, 광역자치단체 공무원(2000명)의 29.9%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다’(중앙부처 45.4%, 광역단체 45.7%)라는 답변이 대다수였으며 긍정답변은 중앙부처 22.5%, 광역단체 24.4%에 그쳤다. 정부는 기관별로 ‘적극행정 지원위원회’를 설치해 기관별 업무 특성에 맞는 적극행정 과제를 발굴하도록 했으며 위원회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한 경우 징계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한 적극행정의 결과로 민원인으로부터 형사 고소·고발을 당하면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민사소송은 소송대리인 선임 등 소송 지원을 받도록 했다. 적극행정의 책임을 공무원 개인이 아닌 국가가 나눠서 지도록 한 것이다.공무원들은 적극행정의 인센티브인 ‘승진’보다 면책에 더 관심을 보였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은 13일 “적극행정으로 인한 승급이나 승진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적극행정이 소극행정보다 더 도움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공무원에게 재량을 주고 적극행정에 대한 면책을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장급 공무원은 “적극행정을 한 공무원 면책 얘기는 예전부터 나왔지만 실제로 피부에 와 닿게 시행하고 지속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적극행정이 취지와 어긋난 결과를 가져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면책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은 이를 ‘국가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표현했다. 특히 정권교체 후 국정 철학이 바뀌면 적극행정에 나선 공무원이 ‘적폐’로 내몰릴 수 있다는 내부의 두려움도 있다. 과장급 공무원은 “중앙부처는 박근혜 정부 때 정책에 관여한 실무진까지 수사 대상이 되는 등 법적 책임을 진 경험이 있어 정부의 면책 약속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고 했다.또 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열심히 준비해 새로운 것을 하면 감사원 감사에서 꼬투리를 잡히고 국회로부터 질타를 받다 보니 적극행정을 권장해도 쉽사리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극행정을 끌어내려면 행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와 감사원 등 전반적인 제도의 틀이 바뀌어야 한다. 단기간에 바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제도나 규정 등이 불분명해 중앙부처나 광역자치단체가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감사원이 검토해 의견을 제시하고 컨설팅 내용대로 업무를 처리하면 책임을 면제해 주는 ‘사전컨설팅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 공무원은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크다”며 “감사 행정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진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예산과 인력 부족 등 적극행정을 펴기 어려운 현실적 문제도 제기된다. 사회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어디에 예산을 쓸지가 다 정해져 있다 보니 성격이 비슷한 예산을 필요한 곳에 끌어다 쓰려고 해도 국회의 질타를 받을까 봐 재량껏 판단해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어떤 현안에 대해 적극행정을 하면 다른 업무는 조금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고 이 업무와 관련된 민원인 입장에선 이것이 소극행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센티브인 ‘승진’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부는 적극행정으로 성과를 낸 공무원은 결원이 없어도 특별승진 등의 인사상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 부처 고위공무원은 “승진은 공무원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유인책이 되나, 특별승진의 요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책이나 제도 개선을 합심해 이루었으면 성과를 평가하고 승진 대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간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승진을 바라고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잖다. 그럼에도 변화에 대한 기대는 높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예전에는 열심히 일한 이들이 손해만 봤는데 이제 일하면서 기댈 언덕이 생겼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다른 공무원도 “민원인의 처지에서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가 더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부처종합·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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