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탄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검찰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진실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원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 호소
    2026-07-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27
  • 日, 새달 지대공 패트리엇 훈련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를 지켜라?’ 일본 방위성이 다음달 도쿄도 내 10곳에서 도심을 겨냥해 ‘적국’이 발사할지 모르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지대공 패트리엇(PAC3)의 이동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2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훈련은 신주쿠교엔과 방위성이 위치한 이치가야, 오다이바해병공원, 하루미부두공원, 네리마구에 있는 육상자위대 제1사단 등 PAC3를 운영할 수 있는 10곳의 공원과 시설에서 전개된다. 도쿄에선 간간이 방위훈련이 실시됐지만 이처럼 10여곳에서 동시에 이뤄지기는 이례적이다. 특히 훈련에서는 PAC3를 쐈을 때 주변 고층건물에 의한 시스템의 오작동 여부,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 등 관제기기의 통신 여건을 정밀 점검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일본의 미사일방어(MD)체제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곤고호’에서 요격미사일(SM3)을 발사, 대기권 밖에서 파괴하지 못하면 PAC3가 지상에서 다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2단계로 구성되어 있다.방위성은 이에 따라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고 장기간 활동할 수 있는 도쿄 안의 넓은 부지에 PAC3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한신·나가교·북부 규슈 등에서도 PAC3 훈련을 전개하기로 했다.방위성은 다음달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곤고호’가 미국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실탄 요격훈련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딱총들고 ‘쩐의 전쟁’ 나서나/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딱총들고 ‘쩐의 전쟁’ 나서나/육철수 논설위원

    요즘 돈이 돈 같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크게 한번 출렁거리면 시가총액 30조원 날아가 버리는 건 순식간이다. 내년 예산이 257조원인데, 나라살림할 돈의 12%가 하루에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라. 살이 떨리는 일이다. 그 돈이면 1년치 교육이나 국방예산쯤 될 테고, 저소득층 몇백만명을 그냥 먹여살릴 거다. 그런데도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 있었느냐 싶을 정도로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돈 놓고 돈 먹기판 시장은 이렇게 무섭다. 최근 각국 정부가 주도하는 ‘국부펀드’(SWF:Sovereign Wealth Fund)가 세계 자금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석유 등 원자재를 팔아 모은 돈이나 무역흑자로 쌓인 외화가 밑천이다. 현재 30개국에서 2조 9000억달러를 국부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8750억달러를 비롯해서 싱가포르 330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노르웨이 각 3000억달러 등 그 규모도 엄청나다. 지난 9월에는 중국이 1조 3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에서 2000억달러를 뚝 떼내 펀드를 만들었다. 외환 9000억달러를 갖고 있는 일본도 국부펀드 가동을 심도있게 검토 중이란다. 각국 정부가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앞다퉈 돈벌이에 나서는 걸 보면 그래도 돈은 돈인 모양이다. 이들 나라들은 국부펀드를 활용해서 다른 나라의 주식·채권·파생상품·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자금을 얼마나 잘 굴렸는지 수익률도 만만치 않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설립 이후 25년동안 연평균 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나랏빚을 갚고 국민의 세부담을 덜어준다니 참 부럽다. 세금에만 의존해서 국민을 쥐어짜기에 여념없는 우리 처지를 생각하면 언감생심이다. 국부펀드는 따지고 보면 정부가 한푼두푼 아껴서 저축한 돈이다. 그런데 툭하면 지저분한 행태로 혈세를 빼먹는 공무원들을 거느린 정부에 재테크까지 하라고 다그치는 게 주제넘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 주머니만 쳐다보고 살림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흔히 국부펀드의 등장으로 세계 3차대전이 시작됐다고 한다.10년 후면 국부펀드가 20조달러로 성장한다니, 나라끼리 피 터지는 ‘쩐의 전쟁’이 벌어진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는 외환보유고 2600억달러로 세계 5위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세계의 변화를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하다. 외환이라는 게 이제 달러 가치가 떨어져서 죽자사자 갖고 있는다고 득 될 게 없다. 최근 3년동안 외환보유액 평가손만 54조원이다. 달러화 약세에서 그 많은 외화는 골칫덩어리일 뿐이다. 정부는 2년전 한국투자공사(KIC)를 세워 200억달러를 맡겼다. 자산운용 규모로 보아 남들은 대포와 따발총을 쏘아대는데, 딱총을 들고 덤벼드는 꼴이다. 게다가 KIC는 이태 연속 적자에다 투자성과도 미미하다. 전장의 총사령관 격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해 “투자를 안 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라며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좋은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귀띔하지만, 왠지 믿음이 안 간다. 전쟁터에서 이기려면 우선 외환당국이 변해야 한다. 지금처럼 외환 여유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게 아니라, 과감한 투자 방도를 찾을 때가 됐다.‘실탄’이 넉넉해야 싸움을 걸어보든가 말든가 할 게 아닌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자원금융 해외 투자 현장을 가다] (하) 환란 이후 자원개발 현황과 전망

    [자원금융 해외 투자 현장을 가다] (하) 환란 이후 자원개발 현황과 전망

    # 1최근 중국은 아프리카의 한 유전의 사업권을 따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지만 20억달러(약 1조 8200억원)를 ‘질렀다.’시장 가격의 3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원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SK조차 1억달러 이상 쓰는 게 쉽지 않다. # 2지난 1987년 한국전력은 캐나다 시가레이크 우라늄 광산에 지분(2%) 참여 방식으로 개발에 참여했지만 외환위기 이후인 99년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하지만 2003년 파운드당 8달러이던 우라늄 가격은 지난 7월 135달러까지 무려 17배 가까이 뛰었다. 과실은 지분을 대신 가져간 일본 기업 몫이었다. 생산 전력의 40% 이상을 원자력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현재 0%다. ●자원금융 역할 중요 자원개발 사업은 일종의 ‘땅따먹기’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과 외교력 등 모든 국력을 집중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게 금융의 역할이다. 단순한 대출뿐 아니라 개발 전망, 채산성 측정 등 전반적인 사업성을 측정하는 투자 은행(IB)의 역량을 요구한다.IB 분야가 일천한 우리나라가 자원개발 분야에서 큰 결실을 맺지 못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공공·민간 영역에서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베트남 원유·천연가스 광구 등이 그 결과물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펀딩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는다면 자원 선진국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원개발 고위험 고수익 사업 해외 자원개발은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다. 자원개발 사업은 탐사-개발-생산 등 3단계로 나뉜다. 탐사부터 생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년 이상. 실제 생산에 성공하는 비율은 전체 탐사 프로젝트의 5%에 불과하다. 암바토비 사업 역시 첫삽을 뜬 것은 벌써 십수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실제 생산이 되면 수백배의 수익은 아무것도 아니다. 자원개발 사업이 중요한 것은 시추선 건조,LNG 플랜트 건설 수요 창출 등 다양한 연관사업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국제적인 자원 위기가 발생했을 때 국내 우선반입 제도 등을 통해 에너지 자원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안보적 이익, 원자재 고물가 위험에 대한 안전판 역할 등도 자원개발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까지 석유 가스 28% 자주개발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는 자원개발 후진국이다. 눈부신 성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 해외의존도(97%)라는 그늘을 남겼다. 원유 한 방울도 나지 않지만 지난해 8억 8000만배럴을 수입, 세계 4대 수입국 자리를 ‘당당히’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을 처음 인식한 것은 1980년대 이후.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마이너스 성장까지 기록한 뒤 81년 인도네시아 마두라유전을 시작으로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막 뿌리내리기 시작하던 한국의 자원개발 사업은 외환위기로 된서리를 맞았다. 그동안 확보한 자원개발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축소해야 했다. 이후 자원개발의 ‘잃어버린 10년’이 계속됐다. ‘시동’이 다시 걸린 것은 2002년. 베트남 15-1광구(석유)의 본격 개발을 시작으로 2005년 해외자원개발 총투자금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 21억달러, 올해 38억달러가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15-1 광구를 비롯해 리비아 NC174 광구 석유개발사업, 베트남 11-2 광구 가스전 개발사업 등에서는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예멘 마리브 가스전 개발사업 등은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대부분 수출입은행의 자원금융의 손길을 받은 ‘작품’들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해 ‘3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마련, 오는 2016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2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연탄, 우라늄, 철, 동광,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도 대폭 높아진다. 수은의 자원개발금융도 올해 4500억원에서 2009년 9500억원,2011년 1조 70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의 역할로 사업비 늘려야 한국 해외 자원개발의 가장 큰 라이벌은 중국과 일본이다. 막대한 ‘실탄’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 천연 자원지대를 ‘저인망’ 식으로 훑고 있다. 자기자본만으로는 승부가 안 된다. 그러나 자원개발 관계자들은 자금력의 한계는 금융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펀딩 등을 통하면 자기자본의 10배 정도는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다. 한 자원개발 공기업 관계자는 “암바토비 사업처럼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훨씬 더 큰 규모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자원개발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개발의 무게 중심이 공공 일변도에서 민간과 공공의 균형을 맞추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성과를 내는 데는 공공 영역보다 민간 영역 쪽이 더 유리하다. 공공 영역은 각종 행정·외교 지원 등 ‘보이지 않는 손길’을 더해주는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자원개발 대상 지역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을 때 면밀한 검토 없이 유전 개발에 합의하면서 관련 공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면서 “단순히 사업을 일으키는 것뿐 아니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후 관리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환율 적극개입 시사

    달러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거대한 경상수지 적자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르며, 비중 역시 해마다 늘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제 자본의 미국자산 매입 축소로 연결되고, 결국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기축통화로서의 위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담보대출) 사태 역시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나 회사채에 대한 국제 자본의 수요가 상당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의 붕괴가 구조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폭락과 기축통화 지위 상실이 급박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는 의견은 드물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달러화 가치의 급락으로 인한 경제적 혼란을 원치 않는 세계 각국이 금리 조절 등의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달러화 가치 하락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등 단기적인 ‘쏠림현상’에 주목하며 단순 구두개입이 아닌 적극 개입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4일 “정부의 환율 하락 흡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환율방어 자금인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환시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잔액 등 위기상황 대비 ‘실탄’이 두둑하다는 것이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1)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솔로몬과 시바여왕의 로맨스 전설에 따르면 BC 10세기 아라비아 남서부에서 활동하던 시바 왕국의 지배자가 솔로몬이 재위할 때 금, 은, 보석, 향료 등을 실은 낙타 대상을 앞세우고 솔로몬의 궁전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이야기를 두고 당시 고대 이스라엘과 아라비아 사이에 중요한 상업적 관계가 있었다고 파악하기도 하는데, 에티오피아에서는 그 해석이 다르다. 당시 솔로몬과 시바여왕 사이에 로맨스가 있었고, 한 아이가 태어났으며, 그 아이가 에티오피아의 단군 할아버지인 메넬리크 1세라는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서에도 이 내용을 사실로 기록하고 있다. 메넬리크 1세를 시작으로 1974년 군부 쿠테타로 물러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까지 에티오피아에서는 3,000년간 이 왕통이 끊어진 적이 없었다. 악숨에는 시바여왕의 이야기가 전설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로 여겨지는 흔적들이 산재해 있다. 오벨리스크가 모여 있는 곳을 등지고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저수지가 하나 나타난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호수라고 생각했는데 시바여왕의 목욕탕이었단다. 폭 30m에 길이만도 100m에 이르니 수영장이라고 해도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닌데 욕조였다니 시바여왕은 대단한 권력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생활용수 저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 30분쯤 달리면 시바여왕의 왕궁 터에 갈 수 있다. 왕궁은 기원전 4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지금은 규모만 가늠할 뿐 궁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견고하게 쌓은 돌무더기들은 제주도의 돌담을 연상케 한다. 자기들도 신기한지 현지인들이 설명을 해주는데, 무너져서 현대에 와 다시 쌓아 올린 돌 자리는 과거에 있었던 자리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봤더니 정말 그랬다. 돌도 있고 기술도 있는데 궁성의 돌담을 지금은 그 옛날처럼 쌓을 수 없다는 혜곡 최순우 선생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에는 뭘 하나 만들어도 다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에티오피아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St. Mary of Zion) 악숨에는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올드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Old Church of St. Mary of Zion), 또 하나는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New Church of St. Mary of Zion)이다. 전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17세기에 파실라다스 황제가 건립했으며 현재도 예배를 본다. 양식은 곤다르 성의 축조양식을 따랐다. 뉴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는 1960년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지었다. 영국을 방문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에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교회에 여성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남녀차별이지 않느냐고 충고해 같은 이름의 새 교회를 바로 옆에 짓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은 여성의 출입이 자유롭다. 외관은 17세기 라스 미카엘의 왕관을 본뜬 돔형으로 지어졌고, 실내가 넓은 편이다. 내부의 스탠드 글라스가 유명하며,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식물, 계란 등을 잉크로 사용해 양피지에 쓴 1,000년 전의 성서를 볼 수 있다. 문자는 전부 Geez로 되어있는데 기에즈는 현재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릭의 모체가 되는 언어이다. 옛 교회와 새로운 교회 사이에는 ‘계약의 상자’를 보관하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이를 지키는 군사와 건물지기도 따로 있다. 무리해서 들어가려고 하면 실탄이 장전된 총기로 제지를 당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 상자가 보관된 곳에 들어가면 죽기 전에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없다고 한다.       <윤오순>
  • 미얀마 시위 재개

    미얀마 유혈진압 사태 이후 한 달여만에 승려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31일 미얀마 옛 수도 양곤에서 북서쪽으로 630㎞떨어진 파코쿠에서 승려 100여명이 슈웨구탑을 출발,1시간가량 불경을 외며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하거나 정치적 구호를 외치지 않았으나 집회는 반정부 성격을 띠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군경과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파코쿠는 80여개의 사원이 있는 불교 수행도시로 지난 9월 발생한 시위 때 승려들이 처음으로 거리행진을 벌였던 곳이다. 미얀마 정부군은 승려 300여명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에 실탄을 발사하고 승려들을 무차별 구타했다. 이후 승려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양곤 등지에서 10만명으로 불어나면서 군경의 유혈진압 사태로 이어졌다. 군정은 유혈진압으로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야당 등 반정부 단체들은 사망자가 2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가 오는 3일 엿새 일정으로 미얀마를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이 현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방콕 연합뉴스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재벌가 딸들 ‘전진배치’… 후계구도 변수되나

    재벌가 딸들 ‘전진배치’… 후계구도 변수되나

    재벌가(家) 딸들의 ‘전진 배치’가 화제다. 홀로서기, 분가(分家)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 선의의 후계 경쟁 등 해석도 다양하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미술관 밖’으로 속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삼성가의 딸들이다. 이건희 회장의 큰딸인 이부진(37) 호텔신라 상무는 전날 삼성석유화학의 1대주주가 됐다. 그가 삼성 계열사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이 상무는 신라호텔의 면세점 사업을 대폭 확장했다. 최대 현안이었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롯데의 아성에 도전장을 디밀었다. 삼성 상품권도 부활시켰다. 남편은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보이다. 이 상무의 삼성석유화학 1대주주 등극을 ‘화학사업 떼어받기’로 연관짓는 일각의 해석은 현재로서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혁신 작업이 진행된다면 주가 상승에 따른 ‘실탄’(분가 자금) 확보에는 분명히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호텔업 쪽에서의 활발한 행보와 맞물려 앞으로 위상에 관심이 증폭된다. 둘째딸인 이서현(34) 제일모직 상무보도 보폭이 커지고 있다. 내년에 두 개의 신규 여성복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상무보는 디자인을 전공(미국 파슨스 스쿨 졸업)했다. 액세서리를 결합시켜 의류사업을 ‘토털 패션’ 사업으로 키우는 추세다. 화학사업(전자제품 원료)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이 상무보의 남편인 김재열 상무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두 딸도 그룹내 음식료 계열사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신영자(65) 롯데쇼핑 부사장과 신유미(23)씨가 지난 7일 이 회사의 지분을 각각 35만주(9.31%)씩 사들여 동시에 3대주주가 됐다. 유미씨는 신 회장이 미스 롯데 출신인 서미경(48)씨와의 사이에 낳은 딸이다. 지분 인수 과정이 삼성가와 비슷하다. 합작 파트너였던 일본 미쓰이물산과 후지식품이 롯데후레쉬델리카에서 철수하면서 이들 회사의 지분을 넘겨 받았다. 신 부사장의 둘째딸인 장선윤(36) 상무도 호텔쪽에서 다시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쇼핑에서 갑자기 호텔롯데(마케팅부문장)로 발령나 여러가지 소문을 낳았었다. 현안인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맏딸 성이(45)씨는 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의 공동 1대주주이다. 공식 직함은 고문. 현대·기아차의 신차 발표회와 광고를 직접 관장한다. 정 회장의 둘째·셋째딸인 명이·윤이씨도 최근 노출이 잦아져 호텔업 참여가 점쳐진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 정유경(35) 조선호텔 상무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딸 조현아(33) 대한항공 상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 정지이(30) 현대유앤아이 전무 등은 이미 그룹내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미얀마, ‘이 한 장의 사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지난주 가장 큰 뉴스는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승려와 민간인을 미얀마 군부독재정권이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다. 추석 다음날인 26일 옛 수도 양곤에서 수만명의 승려와 시민들이 가두시위를 벌였고, 미얀마 군·경은 최루탄과 실탄을 발포하여 적어도 1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서방의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사망자의 수는 수십명에서 이백여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독재정권에 맞서서 미얀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시위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는 현장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금요일인 28일자 조간에 일제히 실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진은 양곤에서 로이터가 전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경찰과 군대를 피해 고개를 숙이고 달아나는 민간인을 곤봉을 든 경찰과 자동소총을 겨눈 군대가 쫓는 장면을 담고 있다. 붉은 색의 커다란 철제 시설물과 변전시설을 에워싼 철망을 배경으로 시위대가 잃어버린 샌들이 흩어진 도로의 오른쪽 하단에 일본인 기자인 나가이 겐지가 쓰러진 채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고, 그의 바로 옆에는 한 병사가 그를 향하여 자동소총을 겨누고 있다. 나가이 기자는 바로 이 장면에서 가슴을 관통한 한 발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다. 로이터가 전한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남녀노소의 민간인이 대나무 방패와 곤봉을 든 경찰과 자동소총을 겨누는 군대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은 폭압정권의 실상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달아나는 시위대 군중 속의 한 남자가 달려오는 곤봉을 든 경찰이나 자동소총을 겨눈 군인이 아닌 길바닥에 쓰러진 기자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돌아보는 모습도 보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사진은 28일자 조간에 일제히 실렸다. 그러나 이 사진을 1면 머리로 실은 다른 신문과 달리 서울신문은 국제면인 16면에 게재하였다. 게다가 카메라를 든 채 도로에 쓰러진 기자의 모습과 그 기자를 향해 자동소총을 겨누고 있는 미얀마 병사의 모습을 담은, 가장 극적인 사진이 아닌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기자를 병사들이 지나쳐서 시위대를 향해 쫓아가는 모습이 담긴 연속 촬영의 다음 장면의 사진을 게재하였다. 이 장면도 물론 중요하지만 긴박한 현장의 생생한 순간을 담은 가장 극적인 사진은 분명 아니다. ‘이 한 장의 사진’에 대한 28일자의 사진 설명도 미흡하였다. 서울신문의 사진설명은 “미얀마 반정부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군·경이 옛 수도 양곤 중심부에서 수천명의 시위대에 발포, 해산하는 과정에서 부상당한 한 남자가 길위에 누워 있다.”고 전했다. 같은 사진을 게재한 한 조간은 “오른쪽에 쓰러진 채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이 일본인 기자 나가이 겐지다. 그는 결국 숨졌다.”고 현장상황을 인적 사항과 함께 전하며 쓰러진 사람의 생사를 확실하게 보도하였다. 물론 또 다른 조간은 같은 사진에 대해 “오른쪽에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시위자가 힘없이 길 위에 누워있다.”는 잘못된 사진설명을 붙이기도 하였다. 서울신문은 29일 토요일자 지면에 나가이 겐지가 카메라를 든 채 쓰러져 있고 미얀마 병사가 자동소총을 겨누는 극적인 장면의 사진을 다시 게재하고 상세한 정황 설명과 함께 “아무도 안 가는 곳 누군가는 가야” 한다고 했던 나가이 겐지의 기자정신을 기리는 도쿄특파원의 박스기사를 11면 톱으로 실었다. 금요일자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후속보도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감이 든다. 나가이 겐지 기자와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모든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한 기자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강정원 국민은행장 연임 확정

    강정원 국민은행장 연임 확정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강 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에 따라 오는 10월31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1일부터 3년 간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행추위는 “강 행장이 3년 전 매우 어려웠던 때에 행장을 맡아 소신있는 내실경영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자산건전성과 수익을 크게 개선했고, 최하위였던 고객만족 부분도 지난해 1위를 달성한 업적 등이 높게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또 행추위가 통합 3기 주요 과제로 대내외 성장 추진, 특히 영업경쟁력 강화 및 적극적인 해외진출, 비은행 사업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을 주문했는데 강 행장이 행추위원들과 인터뷰에서 강력한 실천의지를 보여줬다고 행추위는 덧붙였다. 행추위 관계자는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 불발, 장기비전 제시 한계 등 몇 가지 항목에서 아쉬운 점도 지적됐으나 상대적 비교에서 우위를 보였고, 조직의 안정성과 경영 계속성 유지의 필요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말 국민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3.59%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현재 NPL 비율은 0.80%로 떨어졌다.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익 ‘2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재무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는 성장 정체라는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다. 신한, 우리은행과 규모 면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는 연임을 반대하는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따라 강정원 2기 국민은행은 해외 진출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중국과 동·서남 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세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1.2% 수준인 해외자산의 비중을 2015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종합금융그룹 체제 전환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시기·방법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고 증권사,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를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이제 조직이 상당히 안정된 만큼,‘리딩 뱅크’로서의 입지 확보 등을 위해서라도 2기 임기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얀마軍 시위대에 발포 최소10명 사망

    미얀마 승려들의 반정부 시위가 집회 금지 및 야간 통금령 속에서도 거세지는 가운데 군사정권이 사원을 급습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26일 유혈진압으로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27일 시위진압과정에서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들이 전했다. 승려들이 이끄는 민중 시위대와 군사정권간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얀마 사태는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88년 민주화운동 때를 재연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 몰아친 검거선풍 군사정권은 이날 새벽 양곤 북쪽 모에 카웅과 느웨 키야 얀 등 주요 불교사원에 실탄을 쏘며 급습, 승려 200여명을 끌어갔다고 AFP·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7만여명의 시위군중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포로 일본 영상전문 통신사인 ‘APF 뉴스’ 소속의 사진기자(50) 1명을 포함한 외국인 2명 등 이날 하루만 최소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시위에 참가한 승려 1500명이상이 구금됐고, 군경은 자동소총 등으로 발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정부가 이메일까지 통제한 가운데 전체 인구의 1%도 안되는 인터넷 인구가 국제사회에 상황을 중계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의 한 시민은 “군사정권은 꼭두각시 언론들을 통해 승려들이 시민들을 선동한다고 비난, 유혈사태에 대한 구실을 찾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88년 유혈사태가 재연될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가한 승려는 “자금 등 많은 것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나,(집회에 필요한) 식수 제공만 받아들였다.”면서 “국민들은 박수갈채로 우리를 환영했으며, 동료들이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유혈사태 이후 양곤 시내는 상점이 철시하고 인적이 끊겨 쥐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시민들은 집에서 단파 라디오로 외국 언론의 보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자주색 혁명 불붙었다 “자주색 혁명(saffron revolution) 깃발 올랐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이번 시위를 이렇게 일컬었다. 정치에 거리를 뒀던 승려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45년에 걸친 군사독재 종식을 외치며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음을 지칭한 것으로 이번 사태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으리라는 점을 나타낸다. 자주색은 특유의 자주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을 상징한다. 이들은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를 살려내려면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가 인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후 지금까지 최소 500여명이 미얀마 군경에 체포,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측에 평화적인 시위자들에게 폭력행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당국에 유엔 특사의 입국 허용을 촉구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브라힘 감바리 전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미얀마 특사로 파견할 것을 밝힌 데 대해 환영했다. 유엔은 경제제재 등을 위협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실효성 있는 설득방법이 없는 상태다.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우리는 (미얀마에 대한) 제재가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 선진7개국 및 러시아 등 소위 G8은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와타나베 부인/우득정 논설위원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세계 금융의 평화는 와타나베 부인들에게 달렸다!”라고 보도했다. 평범한 일본 샐러리맨의 주부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와타나베’는 우리로 치자면 가장 흔한 성씨인 ‘김씨’, 미국엔 ‘제인’ 정도의 의미다. 우리의 복부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닌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시장에까지 진출했다면 와타나베 부인은 초저금리(연 0.5%)인 엔화를 무기로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우뚝 섰다. 와타나베 부인의 등장 배경은 단순하다.10년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직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남편은 일주일 내내 일에 치여 허덕인다. 남편의 월급으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자니 은행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0%’였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등으로 고민을 주고받던 일본의 아줌마들은 채권 등 해외 금융상품 투자로 눈길을 돌린다. 첫 투자대상은 뉴질랜드 채권과 정기예금 상품이었다. 뉴질랜드 달러화 값은 단번에 22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리고 호주, 미국, 영국, 한국….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렇게 거래되는 엔화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라고 부른다. 와타나베 부인들의 엔화 투자 규모는 도쿄 외환시장의 30%에 달한다.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세계는 엔 캐리 자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화가 강세로 치달으면 일본과 투자대상국의 금리 차이보다는 환차손이 더 커져 엔화가 일본으로 역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최소 2000억달러, 최대 1조달러로 추정되는 엔 캐리 자금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이탈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상의 충격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와타나베 부인은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게다가 ‘단카이’로 불리는 베이비부머의 정년퇴직으로 앞으로 3년간 50조엔의 퇴직금과 연금이 와타나베 부인에게 실탄으로 공급된다. 따라서 일본중앙은행(BOJ)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엔 캐리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 같다. 와타나베 부인은 이미 ‘엔 캐리’에 도취됐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희비 엇갈린 기업들

    미국의 서브 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당분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앞둔 기업들은 타격이 예상된다. 모처럼 환율이 오르면서 숨통이 트인 수출기업들은 은근히 반기는 기색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주된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져 수출기업들도 그 사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M&A 추진 두산 등 초긴장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49억달러(4조 5000여억원)짜리 해외 M&A를 추진 중이다. 자체 자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조달하게 돼 있다.M&A를 주도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M&A 계약때는 없었던)서브 프라임 변수가 생겼지만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했던 조건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기아차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해외시장에서 5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하려 했으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보류했다. 대신, 국내 시장에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다음달 돌아오는 해외빚(2억달러)을 막을 방침이다.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2012년까지 5조여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현대제철도 금융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열 번째 독(dock) 공사에 들어가는 현대중공업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 고위임원은 “자체 현금(내부 유보금)이 풍부해 투자비 조달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설사 서브 프라임 파장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2011년까지 열 번째 독에서 만들 2년치 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았다.”고 장담했다. ●환율 상승 수출기업 숨통…장기화 안되면 득(得)될 수도 큰 현안이 없는 기업들도 사태 파장을 분석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은 대규모 해외 신규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데다 실탄(내부 유보금)도 넉넉해 일단은 담담한 모습이다. 그룹의 한 임원은 “지금으로 봐서는 이번 사태가 오래 갈 것 같지 않아 기업경영에 위협을 줄 만큼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순익이 3000억원 늘어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5억달러 규모의 유로채권을 이미 발행한 LG전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자 부담이 늘겠지만 그보다는 환율 상승 효과에 더 기대하는 눈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사흘마다 지수 2%이상 급등락… 중심 못잡는 코스피

    사흘마다 지수 2%이상 급등락… 중심 못잡는 코스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졌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한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2% 이상 지수가 오르내린 날이 거래일 14일 중 5일이나 된다. 사흘 건너 한 번꼴이다. 일부 대형주의 경우 5% 이상씩 요동치면서 소형주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시세판을 쳐다보기가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화끈하게’ 움직이는 증시, 무엇이 달라졌을까. 우선 외부 변수에 국내 증시가 종속돼 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우리 증시 개장에 앞서 끝나는 미국·유럽 증시를 보면 그날 증시의 움직임이 보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주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외적 요인에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둘째, 고민이 깊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문제로 자주 지적되는 쏠림현상도 심해졌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지나치게 심리에 휘둘리는 추격매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 보유를 늘릴 필요는 있지만 남들 판다고 따라 파는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셋째, 사고싶은 좋은 주식은 줄어들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8230억원이다. 반면 기업들이 자사주로 사들인 금액은 5조 8000억원이다. 적립식 펀드 등으로 실탄이 풍부한 자산운용사들도 우량주를 대거 사들였다.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70조원이 넘는다.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와 주가 관리의 목적이 있어 주가가 올라도 차익을 실현할 수 없는 ‘잠긴’ 물량이다. 펀드가 사들인 물량도 장기투자용이 많아 유통물량이 적은 편이다. 대우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서 최대주주,5% 이상 주주, 특수관계인, 외국인 지분 등을 제외한 유통물량이 28.8%선이라고 추정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장은 “추가 하락의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것이 책임 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이를 감내하는 것이 수익이 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증권 김 연구원은 “시장 자체보다는 자산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이익이 개선되고,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식은 현재 시세를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출렁거림은 장기 투자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0년 후 석유·가스 자주개발률 28%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지금의 3%대에서 2016년 28%까지 대폭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중에 넘쳐나는 민간 자금과 연기금을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산업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제3차 해외 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확정,7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3년에 한 번씩 마련하는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3.2%였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은 2016년 28%로 높아진다. 이재훈 산자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전세계 85개 탐사·생산광구의 매장량(추정치)을 감안해 설정한 수치”라면서 “지지난해와 지난해 해외 탐사광구와 생산광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덕분”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유전, 나이지리아 유전 등 이른바 ‘대어’들이 2011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4년 말 60억배럴에 불과하던 매장량은 올 6월 말 현재 159억배럴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유연탄(50%), 철광(30%), 아연(40%), 동광(35%) 등 광물자원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라늄(15%)·니켈(30%) 등의 자주개발률도 2016년까지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해마다 1조원씩 정부 예산을 10년간 해외 자원개발에 투입한다. 연평균 5000억원 규모의 자원개발 펀드 조성도 적극 유도한다.10조원의 정부 예산과 5조원의 민간 자금 등 총 15조원을 ‘실탄’으로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자원개발 기업의 병역 특례도 계속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자원 전쟁’에는 워낙 돌발 변수가 많아 정부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개발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이 대표적 예다. 일부 생산유전의 계약 연장도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자주개발률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주된 자원 협상 상대가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인 것도 한 요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용어 클릭 ●자주개발률 정부와 민간업체가 국내외에서 확보한 석유·가스 생산량을 국내 소비량으로 나눈 비율. 에너지 자립도를 뜻한다.
  • 0.2점차 한국新…이상학 男 속사권총 786.5점

    40대 사수 이상학(42·KT)이 속사 권총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학은 4일 전남 나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전국실업단 사격대회 사흘째 남자 일반 속사권총 개인전에서 본선 및 결선 합계 786.5점(583+203.5점)을 기록했다. 2005년 황윤삼(30·노원구청)이 경호실장기대회에서 세운 기록(786.3점)을 깬 것. 이상학은 776.1점을 기록한 홍성환(24·KT)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황윤삼은 3위. 특전부대 출신 이상학은 1989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20년 가까이 활동한 베테랑.2001년 월드컵 25m 속사권총 금메달,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10m 공기소총 은메달,2006년 세계선수권 센터파이어권총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그였지만 올림픽 무대는 아직 밟아보지 못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속사권총 출전 쿼터를 따냈지만 정작 대표 선발전에서 미끄러졌기 때문. 하지만 이상학은 지난달 봉황기대회 센터파이어권총과 스탠더드권총에서 4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노력파로 유명한 이상학은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뒤 속사권총 종목의 권총, 실탄 규정이 바뀌며 최근 부진했는데 이제 감이 조금씩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저격용 자동소총 ‘레밍턴’ 국내 유통

    외국 첩보기관 등에서 암살용으로 사용하는 미국산 자동소총이 국내에서도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11일 미국산 레밍턴 22구경 16연발 자동소총 등을 불법 거래하거나 소지한 김모(49)씨 등 4명을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국모(35)·이모(54)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레밍턴 자동소총과 불법 제조된 22구경 소총 1정, 무허가 엽총과 공기총 37정, 실탄 2000여발 등을 압수했다. 김씨는 2004년 5월 전남 담양군에 있는 신흥조직폭력배 두목인 국씨의 사무실에서 250만원을 받고 망원렌즈가 부착된 레밍턴 22구경 자동소총을 국씨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총의 출처에 대해 “이미 죽은 사람에게서 샀다.”며 정확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밍턴 자동소총은 반동이 적어 200m 떨어진 곳에서도 신체의 특정 부위까지 정확히 맞힐 수 있을 정도로 명중률이 높고 소음기를 장착하지 않아도 소리가 매우 작다. 미국 등지에서 저격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레밍턴 소총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또 무허가 엽총이나 공기총을 사들여 불구속 입건된 사람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총기 번호를 칼로 깎아내 삭제했으며, 관할 경찰서로부터 총기소지 허가를 받은 뒤 허위로 분실 신고하고 밀렵용 총기로 개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회플러스] 자이툰 오중위 자살 결론

    지난달 이라크 자이툰부대 영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오모(27) 중위는 해외 파병지라는 특수 환경에서 업무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방부가 4일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은 조사결과를 수긍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사건의 실체를 둘러싼 공방은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외부 침입과 격투 흔적 등 타살로 볼만한 증거가 없었다.”면서 “시신 부검과 총기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오 중위가 자신의 총을 턱에 대고 실탄을 발사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 [사회플러스] 생활고 비관 40대 권총 자살

    생활고를 비관한 40대 남성이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권총과 함께 실탄 수십여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자살 동기와 함께 민간인인 이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어떻게 소지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6분쯤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주차장 벤치에서 김모(47)씨가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져 있는 것을 주차장 관리인 장모(59)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