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탄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헌신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하야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유임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정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02
  • 후방 영내초소 실탄지급 논란

    20일 강원 횡성군 공병부대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사건으로 군부대의 총기·실탄관리 실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군이 후방부대까지 경계근무자의 실탄휴대를 의무화하면서부터 총기사고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총기사고 21건 가운데 19건이 실탄휴대가 의무화된 4월 이후 발생했다. 반면 1∼3월에 발생한 사고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잇단 총기탈취에 실탄지급 확대 합참은 당초 최전방 GP(전초)나 GOP(전방 관측소), 해안 부대 등을 제외한 후방부대 경계근무자에 대해서는 실탄지급 여부를 장관급 지휘관(준장 이상)에게 위임했다. 이후 총기탈취 사건 등이 잇따르자 지난해 4월 경계지침을 바꿔 모든 부대에 경계근무자의 실탄휴대를 의무화했다. 합참은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총기사고가 잇따르자 지난달 탄약고와 무기고 등 군 중요시설을 제외한 일반적 경계임무를 수행할 경우엔 실탄휴대 규정을 완화해 지휘관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번에 총격사건이 일어난 부대도 탄약고 경계근무자에게 공포탄 5발이 든 탄창과 함께 실탄 15발이 든 탄창을 함께 지급하고 있었다. 육군은 “해당 부대는 경계근무를 설 때 공포탄이 든 탄창을 총에 끼우고 조정간을 ‘안전’상태에 놓고 실탄 탄창은 탄입대에 휴대하도록 돼 있었다.”면서 “실탄 휴대 지침은 해당 부대의 장성급 이상 지휘관의 재량으로 판단하게 돼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실탄 아닌 고성능 진압장비 지급 필요” 부대 외곽초소가 아닌 영내 초소 근무자에게까지 실탄을 지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자신을 예비역 대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방 GP 등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탄지급은 신중히 재고해야 한다.”면서 “전기충격기 등 성능이 뛰어난 진압장비를 지급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도 “CCTV도입 등을 통해 위험지역에서 총을 다루는 장병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이들은 굉장히 충동적이기 때문에 장전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학적 차원에서는 우리 사회의 폭력문화 범람을 이유로 볼 수 있다.”면서 “온라인 게임, 폭력적 영화 등에서 총이 살상무기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등 총기가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한 인지도가 심하게 떨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횡성 조한종·서울 이세영 임일영기자 sylee@seoul.co.kr ●1990년 이후 軍 주요 총기사고 ▲1994.10.31 경기도 양주군 육군 모 부대 사격장에서 문모 일병이 소총 난사, 중대장 김모 대위 등 2명 사망,7명 중경상. ▲1996.9.22 강원 양구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이병, 부대내 취사장과 내무반에 수류탄 2발 투척하고 소총 난사해 9명 중경상. ▲1996.10.1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상병이 행정반 총기난사,3명 사망,1명 중상. ▲2005.5.19 경기 연천군 육군 모 부대 전방초소 내무반에서 김모 일병이 소총 난사하고 수류탄 투척해 8명 사망,2명 중상. ▲2006.8.10 경기 가평군 육군 모 부대서 이모 이병이 동료 병사 2명에게 총격,1명 사망.
  • 또 카드대란 자초하나

    또 카드대란 자초하나

    며칠 전 직장인 이진희(34)씨는 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현금서비스를 수수료 7.7%에 제공한다.’는 한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판촉 메시지였다. 원래 이씨 등급상 수수료율은 18% 정도. 무려 절반 이상이나 싸진 셈이다. 이씨는 “서비스를 높일 생각은 안 하고 나중에 고스란히 빚으로 돌아오게 될 현금서비스를 더 많이 받으라고 수수료율을 깎아주는 게 황당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카드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7%대로 파격적으로 낮춘 카드사들이 나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무분별한 카드 현금서비스가 지난 2002년 카드대란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과도한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하에 대거 나서고 있는 카드사들은 KB카드와 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최근 은행권의 눈부신 실적으로 ‘실탄’은 충분한 상태다. KB카드의 현재 수수료율은 9.50∼26.95%. 최근 일부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여기서 10∼20%를 할인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수수료가 최저 7.6%까지 떨어진다. 웬만한 마이너스 신용대출보다 낮은 것은 물론, 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치(7.25%)에 육박하는 수치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신용도가 좋지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7.7%까지 일괄적으로 낮췄다. 할인율은 최고 70∼80%에 이른다. 우리은행 카드부문 담당자는 “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면서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증가하는 금융비용은 서비스를 받을 때 먼저 내는 0.2∼0.5%의 취급수수료로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권 카드사들도 수수료율 인하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외환은행은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선정,10∼4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할인 후 최저 수수료율은 9.5% 정도. 하나은행도 지난 2월부터 9.9∼26.9%인 수수료율을 9.2∼15.9%로 대폭 낮췄다. 은행계와는 달리 전업계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할인 행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일단 은행계만큼 ‘밑천’이 두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부분 9%대의 비교적 낮은 수수료율을 이미 책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취급수수료(0.4∼0.5%) 면제나 경품 행사 등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에 대해 금융권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할수록 고객의 신용평점이 떨어지는 만큼,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직장인뿐 아니라 소득이 그리 높지 않은 군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이자로 현금서비스를 유도하는 것은 카드대란 직전 상황을 보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현재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게 돼 있지만 (과도한 현금서비스 대출로) 과거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무리한 인하를 하지 못하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총기난사 충격] “혼자다녀…한인 학생회 아는 이 없어”

    “주로 혼자 다녔다.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리 힝커 버지니아 공대 대변인은 17일 사건 전모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23·영문학과 4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ABC방송도 조씨에 대해 “미국 대학생들의 커뮤니티인 ‘페이스북’에 가입,26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오하이오 주 등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었고,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공대 한인 학생회측도 “그는 학생회에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며 그를 아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 방송은 조씨가 오전 7시15분께 기숙사에서 2명을 살해한 뒤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 다시 무장을 점검한 뒤 공대 강의실에 들어가 총을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승희씨는 초등학교때인 1992년 미국으로 이민갔으며 미국 영주권자로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이 발표한 용의자 신원을 파악한 결과 초등학교 때 이민한 미국 영주권자에 한국 국적 보유자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부모는 페어팩스 카운티에, 자신은 1차 총격사건을 저지른 교내 하퍼 홀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거주지는 센터빌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이날 경찰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범인이 한국인 ‘조승휘(Cho Seung Hui)’라고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가 메고 있던 배낭가방에는 지난 3월 9mm 글록 권총을 구입했다는 영수증이 들어있었다. 이 권총은 16일 1차·2차 총격장소에서 발견된 2권의 권총 중 한 종류다. 또 한 경찰은 이날 익명을 전제로 “발사된 총을 조사한 결과 1차·2차 총격 장소에서 발견된 실탄이 같아 조씨가 동일·단독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교실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 지문을 채취한 결과 총에 묻은 지문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학생들을 무차별 공격했기 때문에 정확한 동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기숙사에서 피살된 여학생 에밀리 휘셔가 조씨와 연관이 있다고는 밝혔지만 그녀가 헤어진 여자친구인지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 인터넷신문 드러지 리포트는 “범인이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생각하고 다퉜으며 학생지도담당이 조정에 나서자, 총을 꺼내 여자친구와 학생지도담당을 차례로 쏘아 숨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지니아 공대 한인학생회 사이트는 인터넷 접속 폭주로 인해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조씨 부모와 그의 학교생활 여부도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미국 영주권자는 ‘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갖고 미국에 거주할 수 있지만 ‘외국인 거주자(a resident alien)’로서 국적은 한국인이다.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총기 난사 보도가 난 뒤 인터넷상에는 이번 사건 범인의 홈페이지라며 주소(http:///wanusmaximus.livejournal.com)가 떠돌았다. 당초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사이트의 주인 중국인 웨인창씨가 한동안 범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수정·김미경 기자 crystal@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부동표 잡기’ 막판 스퍼트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인천에 ‘결전의 날’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제26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가운데 인천 유치위원회는 한 표를 행사하는 45개 OCA 회원국의 표심을 자체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남은 기간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2일 밝혔다. 유치위에 따르면 인천을 지지하는 국가는 25개국, 인도 델리를 지지하는 나라는 10개국이며 부동표는 10표 정도로 분석됐다. 당초 30개국의 인천 지지를 자신했던 유치위가 이를 25개국으로 줄인 것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델리 지지 표명설을 의식했기 때문.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델리 지지를 선언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외교장관을 앞세워 서아시아를 순방하는 등 최근 심상찮은 움직임으로 인천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천 유치위는 이에 따라 지지표는 다지고 부동표는 인천 쪽으로 돌려세운다는 목표 아래 해외순방 루트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용석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유치활동팀이 인천의 개최 당위성을 확실히 알렸다는 판단 아래 스포츠약소국들을 지원하는 드림프로그램과 일부 국가와의 경제협력 등 새 실탄을 장착하는 한편, 시장과 위원장, 국회특위 의원, 시의원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략국가에 투입할 계획이다. 안상수 인천 시장은 신용석 위원장과 함께 3일부터 홍콩과 마카오, 중국을 방문,‘델리 지지’ 차단에 나선다. 앞서 시의원 7명은 절대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중앙아시아부터 서아시아에 이르는 순방 길에 1일 올랐다. 최근 서아시아 순방을 통해 의외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국회특위 의원들도 조만간 네팔, 미얀마 등에서 표밭을 다질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27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대구가 3년간 유치에 공들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케냐 몸바사에서는 현재 대구 유치대표단 30여명이 집행이사들의 표심을 붙들어 맬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홍보전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의 유치 결정 여부는 새달 17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쿠웨이트 총회와 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 각각 결정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올해 우리나라가 유치하려는 3대 스포츠 빅이벤트의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갖는다. 몸바사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검증이 이뤄지는 셈.25일 개막된 IAAF 집행이사회는 현안들에 대한 토의를 이틀간 벌인 다음 27일 오후 2시부터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롯, 스페인 바르셀로나(2013년 대회만 신청) 등 4개 후보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직후 투표에 들어간다.1차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도시가 없을 경우 가장 표를 적게 얻은 도시를 빼고 후보도시 2곳이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2009년 대회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IAAF가 유럽-비유럽 순환개최 원칙을 지켜온 점에 근거해 대구 유치위는 브리즈번과의 맞대결에 대비해 왔지만 최근 새 변수가 돌출했다. 평창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소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의 2011년 육상대회 유치에 ‘올인’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 소치에 대한 IOC 실사과정에서 보였듯이 러시아가 총력전을 펼 경우 대륙 순환개최 원칙마저 무너질 공산이 있다. 올해 개최되는 11회 오사카 대회까지 세계육상선수권은 유럽에서 8차례, 아시아는 2차례, 캐나다에서 한번 개최됐을 뿐. 여기에 대륙 순환개최가 2005년 대회부터야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셈. 2011년에서 탈락하더라도 곧바로 진행되는 2013년 개최지 투표에 희망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탈락도시와 함께 이 대회에만 오래 전부터 전념해 온 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칫 대구 유치위로선 2005년부터 3년간 국고와 시비, 후원금 등으로 걷어쓴 82억원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80만명에 가까운 대구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서명을 하는 등 지지열기를 보탰지만, 정작 유치위는 해외정보 수집에 소홀했다는 비난과 문책 논란 등 내홍에 휩싸일 여지마저 있다. ●‘빅 스폰서’ 못 구해 이번 집행이사회는 사상 유례없는 박빙의 대결이 점쳐진다. 지금까지 12개 대회 개최지 결정에서 아슬아슬한 승부는 없다시피했다.2009년 대회를 유치한 베를린은 28표 중 23표를 싹쓸이,82%의 득표율을 자랑했다.2005년 대회를 연 헬싱키도 20표 이상을 휩쓸었다. 한 집행이사회에서 두 대회 개최지가 결정된 것은 1991년 도쿄와 2년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로 워낙 치열한 경쟁 탓이다. 대구의 믿음은 엄청난 유치 열기, 뛰어난 인프라, 국제대회 개최 경험 등에서 브리즈번과 모스크바를 앞선다는 것. 그러나 평창과 비교했을 때 정부 지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지지 열기도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따라 대구가 실사 이후 막판 표심 전략으로 총력을 기울여 온 빅 스폰서 영입도 쉽지 않았다. ●선수출신 위원들 몰표 기대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이어서 평창을 제쳐두고 전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고 다른 대기업도 불투명한 경제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결국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은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고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을 다른 후보도시들이 내세울 경우, 대구는 실탄 부족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모스크바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을 IAAF의 스폰서로 들이밀고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 집행이사회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출신 위원들이 높은 인프라가 장점인 대구에 몰표를 던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OC보다 ‘인간적인 요소’가 끼어들 소지가 많은 IAAF 특성상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24일 몸바사에서 열린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점도 대구의 약점인 ‘열악한 저변’을 경쟁 도시들에 드러낸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꿈나무 2명과 케냐행 한국육상 미래로 어필” “최선을 다해 대구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겠습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대표단 본진을 이끌고 지난 23일 ‘결전의 땅’ 케냐 몸바사로 출국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시장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가 푸틴 대통령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유치운동을 벌이는 것이 부담은 되지만 경기장 시설, 국민의 유치 열기,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구가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달 대구에 실사단이 왔을 때 시민들의 환영 열기와 경기장 시설에 대한 실사단원들의 찬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27일 집행이사회 때 세계 육상계의 표심을 잡을 ‘히든 카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히든 카드는 삼성전자의 대회 스폰서 여부와 육상기금 제안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스폰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도 출국 2시간을 앞두고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기공식에 참석, 축사했다. 따라서 집행이사들에게 삼성전자가 결국에는 대회 스폰서를 맡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이다. 집행이사의 ‘표심’에 대해 “집행이사 28명 중 대구 유치에 우호적인 이사가 몇명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최지 결정 이전 막판까지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종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과 박정기 집행이사 등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데다 정부가 막판에 지원을 공표해 유치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레젠테이션에 국내 육상 꿈나무 2명이 동행하는 것은 한국 육상의 미래를 어필하기 위한 것이며 경쟁도시인 호주 브리즈번이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68대 5’. 중국과 한국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컬 브랜드 기준) 숫자다. 한국은 5개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건재할 뿐이다. 팬택과 VK는 글로벌 업체들의 냉혹한 공세에 현재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폰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하이신(海信)·레노보·화웨이(華爲)·중싱(中興)·하이얼(海爾)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큰 구미에는 노키아·모토롤라 등 제조업체가 12개가량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 기업군(群)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중국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신식산업부(MII)는 중국이 지난해 4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시장 규모가 연간 10억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40%가 ‘Made in China’ 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급신장은 이뿐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대략 6000만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생산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노트북 판매시장은 1억대가량이고, 이 중 6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중국산 유럽식(GSM) 휴대전화에서는 2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선 1년가량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가 난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한국·일본·미국에서 부품을 80%가량 수입해 쓴다. 나머지 20% 정도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키아 등의 외국 기업과 TCL 등 현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현지 조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 중국 부품업체의 기술력 급신장이 휴대전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TE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9.4%였다.1위인 삼성전자 10.6%와 2위인 LG전자의 9.8%를 바짝 쫓고 있다.TTE의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7.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중국이 최첨단 기술쪽으로 눈을 돌렸다.1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인수할 ‘실탄’이 든든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플라스마 표시 패널(PDP) 기술의 원조격인 오리온PDP가 중국 창훙(長虹)전자 그룹에 9990만달러에 팔렸다.1995년 국내 최초로 PDP를 개발한 오리온PDP는 국내외 특허 1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도 중국 업체인 BOE그룹에 3억 8000만달러에 팔렸다.BOE는 자금지원을 대가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 등 3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가동 중인 300㎜ 웨이퍼(반도체판) 공정은 중국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공장이다. 우리가 세계 1위인 D램(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팀장은 “산업구조상 한국의 핵심 부품과 장비 수입을 늘어나게 하는 ‘중국을 얽어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중국을 발판으로 일본과 경합하는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기름시장 판도 바뀌나

    기름시장 판도 바뀌나

    기름 시장이 소리없이 요동치고 있다. 잇단 인수 및 합병(M&A)으로 판세 변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한진과 STX그룹이라는 새로운 시장 참가자를 맞아 들였다. 한진그룹은 얼마 전 에쓰오일 자사주 2조 4000억원(지분율 28.4%)어치를 인수했다. 뒤이어 STX그룹이 타이거오일을 인수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3위 정유사다. 타이거오일은 전국에 40여개의 주유소 망을 갖춘 자영 판매업체다. 관심사는 ‘후(後)폭풍’이다. 에쓰오일은 설비투자 ‘실탄’을 확보, 충남 서산의 초대형 정유공장과 중질유 분해공장을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정제능력이 106만배럴(현재 58만배럴)로 뛰게 된다. 이렇게 되면 GS칼텍스(72만배럴)를 제치고 ㈜SK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대한항공이라는 ‘큰 손 고객’ 쟁탈전도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름값으로만 2조원을 넘게 썼다. 이 가운데 절반은 GS칼텍스·㈜SK·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에 지불했다. 자사주 인수로 에쓰오일 구입 비중(현 18%)을 높일 것이 확실시된다. 최대 공급처였던 GS칼텍스(50%)는 물론 ㈜SK(25%)에도 비상이 걸렸다. GS칼텍스측은 “(대한항공이)당장 공급선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설사 일정부분 수요를 빼앗기더라도 외국 항공사 확보 등을 통해 충분히 벌충할 수 있다.”고 짐짓 태연해했다. ㈜SK도 STX그룹에 ‘한방’ 먹었다.SK인천정유가 거의 다 먹었는가 싶던 타이거 오일을 STX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타이거 오일은 국내 자영 판매상 가운데는 가장 규모가 크다. 현대오일뱅크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 현재 이 회사 기름을 팔고 있다. STX그룹의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와 계속 대리점 계약을 유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현대오일뱅크도 마음이 바빠지게 됐다. 빨리 설비투자에 나서야 하는데 재원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분 35%를 미국 코노코필립스사에 넘기는 방안은 지지부진하다. 이를 의식, 서영태 사장은 지난 15일부터 전국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경영 설명회에 나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부족한 재원, 갈수록 줄어드는 학교와 학생수….’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강원도 체육이지만 강원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사들과 일선 체육교사, 지도자들의 열의는 다른 지역을 앞선다. 지금까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도내 학교는 몇몇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벽오지에 산재해 있어 체계적인 체육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또 적은 인구만큼이나 선수층도 얇고 체육분야에 지원되는 재정은 타 도시의 2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위해 해마다 12월에 소년체전 평가전을 거쳐 선수를 선발한 뒤 이듬해 4월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켜 기초유망주들을 길러내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월 50만원씩 연간 10억원의 훈련비가 지원되고 있다.5년 전부터 실시한 이같은 평가전으로 강원체육이 중상위권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수영·육상·체조 등 기초종목을 바탕으로 사격·역도·레슬링·복싱 등 전략종목을 육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영에서 거두는 성적은 대단하다. 소년체전에서 해마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인 자유형의 정애현(남춘천여중3), 배영의 주니어 상비군인 서희(홍천여중3)선수 등이 든든한 기둥으로 꼽힌다. 이들은 군단위에 하나뿐이고 그나마 정식 풀장의 절반인 25m 레인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섞여 훈련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홍천초교·홍천여중 수영부는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수영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든 이익금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시설이 전무한 다이빙에서도 메달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선수인 권경민(26)·조관훈(24)의 싱크로다이빙은 지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고 소년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윤승은(봉의초교6)도 꿈나무다. 매트 위의 다이빙 훈련이 기적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강원체고의 수구팀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값진 우승을 얻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본종목으로 채택해 육성하기 시작한 육상종목도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높이뛰기, 경보, 투포환, 중장거리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소년체전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태학(동해 광희중2),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원샛별(원주 상지여중3), 투포환 전국기록보유자 신보미(강원체육중2·여)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았던 800,1500,3000m 중장거리 종목의 경우 올 들어 기록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흠이다. 체조는 예년에는 국가대표선수까지 배출했지만 학교규모가 작아지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기초종목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역도·태권도·사격·레슬링 등 비인기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격은 강릉 사천중학교 여자부 권총사격팀이 4,5년 전부터 전국을 재패해오고 있다. 지도자의 열정과 과학적인 훈련방식이 먹혀든 결과이다. 사천중학교 사격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워낙 좋아 모두 국가대표 후보로 올라 있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권총)인 진종오 선수도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장미란을 배출한 역도종목도 원주·홍천을 중심으로 걸출한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고 있다. 장 선수 외에 사재혁(홍천)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슬링은 함상진(강원중2) 선수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노경섭 장학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체육분야 전문 지도자들이 불모지 강원도체육을 이끌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꿈나무 체육에 대한 좀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 사천중학교 사격부 “장비도 시설도 열악하지만 사격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시골 중학교 여학생들이 전국 권총부문 사격대회를 휩쓸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중학교 사격부원 8명이 주인공. 사천중학교는 지난 2003년 전국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소년체전 등 해마다 6∼7회의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사실상 권총부문 전국대회를 평정한 셈이다. 사천중 여자 사격팀이 이처럼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오병옥(44) 교사의 남다른 열정과 과학적인 지도방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사격을 해왔던 오 교사는 우선 들쭉날쭉한 실탄의 무게를 갖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한발 한발의 무게를 달아 연습을 하게 했다. 실탄 한개의 무게가 5.1∼5.5g으로 보통 0.1∼0.2g의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00분의1까지 잴 수 있는 저울을 이용해 똑같은 실탄만을 사용하게 했다. 권총 한발을 쐈을 때 배출되는 공기의 양을 일정하게 하게 했다. 실탄의 속도를 내게 하는 탄속도 항상 일정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오 교사는 열악한 훈련비도 아낄 겸 이같은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권총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무조건 몰아치며 훈련시키는 방법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동원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훈련을 거친 윤보배(강원체고1·여), 최승희(사천중3·여), 김선아(사천중3·여), 최대한(사천중1)이 국가대표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국대대표선수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최대한 선수는 청일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시골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오 교사는 선수들을 아예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고 손수 밥까지 해 먹이고 있다. 시골학교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이겨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훈련도 수업시간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방과후에 실시하면서 학과공부도 충실히 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노래수화발표대회도 갖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오 교사는 “이번 봄학기부터 정선으로 발령을 받아 사천중을 떠나야 한다.”면서 “그래도 주말마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트서 다이빙 연습해도 팀워크로 ‘수영 강원’ 빛내” “선수층은 얇지만 수영종목만큼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수영 강원’의 명성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통해 떨치고 있는 중심에는 강원도수영연맹 이택원(42) 전무가 있다. 이 전무는 2004년,2005년 전국체전에서 금 14∼15개를 따내며 준우승을 이끌고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소년체전에서도 2005년 금메달 3개를 비롯한 11개의 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금 3개 등 18개의 메달을 따는 데 산파역할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강원도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우선 지도자들의 열의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수영 지도자들이 박봉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향토사랑 하나만으로 지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다른 광역도시보다 재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다이빙종목은 시설이 아예 없어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 경기를 앞두고 겨우 서울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있지만 팀워크 하나만큼은 으뜸”이라고 말했다. 수영장 시설도 춘천 단 한 곳에만 50m 레인이 있는 등 열악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이 그나마 수영종목 등 전략종목 지원에 앞장서고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한다. 강원도 대표선수들은 해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도 교육감기 수영대회’를 거쳐 1차로 24∼25명을 선발, 한겨울 동안 집중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다. 이 전무는 “11월쯤 동계훈련에 돌입해 이듬해 5월 소년체전 때까지 유일하게 50m 레인이 있는 춘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함께 기량을 키우며 경쟁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은행권 새 수익원 “카드가 돌파구”

    은행권 새 수익원 “카드가 돌파구”

    연초부터 은행권의 카드시장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은행권의 가장 큰 ‘무기’는 막대한 자금력. 몇 년 동안 사상 최대의 호황을 안겨줬던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카드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TV 광고 예산도 대폭 늘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경쟁이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했던 지난 2002년 카드대란과 같은 상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하나은행, 교통카드 요금도 할인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조 4948억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던 2005년 13조 634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003년에 1조 6819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지금까지 은행권의 ‘젖줄’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그러나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은행권이 카드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넉넉한 ‘실탄’을 앞세워 영업전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가장 활발한 곳은 하나은행. 지난해에도 10조 55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18.4%(1조 6396억원)였다. 최근 눈에 띄는 상품은 ‘하나 마이웨이카드’.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타깃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 때 교통요금의 12.5%를 할인해준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서 15%까지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하나커피카드’를 내놓고 커피마니아층을 본격 공략했다. 또한 10월에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둘이 하나카드’도 출시했다. 부부가 함께 사용하면 기본 마일리지의 2배를 적립해주고, 할인마트에서 5% 할인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마트- KB카드’·‘우리e카드’인기 다른 은행들 역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이마트-KB카드’, 일명 ‘장보기 전용카드’를 선보였다. 포인트 적립 대신 직접 할인혜택을 늘린 게 특징.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의 가격 할인 등 기존 카드의 장점도 모두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모두 3만여건이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인터넷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e카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출시 4개월만에 15만 2000좌를 돌파하며 은행의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 외식, 쇼핑, 게임 등 20∼30대가 주로 즐기는 서비스와 인터넷 뱅킹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제품 출시 못지않게 TV 광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리카드는 다음달 중 지상파 TV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3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카드도 최근 영화배우 조승우씨를 모델로 한 광고를 공중파에 내보내고 있다.KB국민카드는 비, 보아 등 한류 최고 스타를 기용한 광고를 지난해 8월부터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공격적인 카드 영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심각한 가계 부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 부문이 일반 은행 업무에 비해 자산 대비 이익이 서너배 이상일 정도로 수익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업계 카드사가 회원 늘리기에 골몰하다 카드대란 사태를 불러오고, 시장 주도력을 잃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시론] 중국발 ‘황사테러’ 대비책은/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시론] 중국발 ‘황사테러’ 대비책은/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올상반기 어수선한 국내 분위기를 알기나 한듯 벌써부터 올봄 최악의 황사테러가 몰려올지 모른다는 걱정이 분분하다. 지난겨울 중국과 몽골의 황사 발원지에 내린 눈의 양이 적어 편서풍이 강하게 부는 봄이 되면 노란 먼지가 더욱 많이 날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황사는 매년 우리가 치러야 하는 반갑지 않은 연례 행사가 되어버렸다. 그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져 가기에 일반 국민들에게 황사 예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관련 부처장은 직을 걸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황사 문제로 행여나 자신의 표가 이탈하지 않을까 온갖 선심성 정책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달 필리핀에서 3국의 안보와 평화를 논하는 것이 주요 목적으로 한·중·일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향후 황사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내용의 정상 공동 언론발표문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 내용인즉 황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중·일 3국이 함께 노력을 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서 3국 환경장관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제 곧 한·중·일 정상의 의지를 실현에 옮기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환경부가 중심이 되어서 회의가 개최된다고 한다. 여기서는 향후 황사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어젠다가 마련되어야 한다. 어젠다에는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전문가들의 공동 연구단의 구성을 통한 정책방안 마련, 향후 황사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몽골과 북한의 참여 문제, 그리고 각국 내 관련부처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 구성 논의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3국 환경장관회의를 통한 여러 활동을 위한 공동의 재원 마련 방안도 의제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한·중·일 3국의 분담금 마련과 함께, 아시아개발은행이나 지구환경기금과 같은 국제기구의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 사업 개발 방안도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황사 문제가 지구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 문제의 일환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현재 존재하고 있는 국제환경조약 체제인 사막화방지협약 체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구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막화 방지 협약의 논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황사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황사문제를 사막화 문제의 대표적인 예로 소개하면서, 지구적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자 환경외교 강화 차원에서 외교부, 환경부, 산림청 등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부처에 대한 재정적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전쟁에서 실탄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군인에게 전쟁에서 이기고 오라고 명령하는 것과 같은 행위가 바보짓이듯, 관련 부처에 대한 재정 지원 없이 다른 국가와 국제 사회를 상대로 황사 테러 문제를 해결만 하라고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서용 명지대 국제법 교수
  • 한화 CEO 해외파 중용

    ‘집을 지키는 텃새가 되지 말고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가 되라.’(2006년 10월 창립기념사),‘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회사가 자꾸만 머뭇거리지 말라.’(2007년 1월 신년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해외로 해외로’를 외치고 있다. 이를 실천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다름아닌 ‘해외파’다. 김 회장은 연말 CEO 인사에서 해외경험이 많은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한화종합화학 최웅진 대표, 한화테크엠 차남규 대표, 한화 S&C 김관수 대표, 한화건설 김현중 대표, 한화 무역부문 양태진 대표, 한화 갤러리아 양욱 대표. 이들은 하나같이 한화가 인정하는 국제통이다. 김 회장은 이들의 활약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시장으로 치고 나가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최 대표는 미주법인장을 지냈다. 꼼꼼하고 관리경영에 강하다는 평이다. 한화 해외사업의 주력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의 신임도 두텁다. 차 대표는 대한생명 중국 주재임원 출신이다. 해외지사 근무경험이 풍부한 국제 영업통이다. 한화테크엠의 주업인 베어링 해외영업에 강하다. 한화 S&C의 김 대표는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근무했다. 덕장 스타일로 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의견을 많이 반영한다. 한화건설의 김 대표는 대우건설 런던·홍콩지사, 해외사업담당 임원, 해외투자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한화건설이 상대적으로 약한 해외 진출을 총지휘한다. 이들이 맹활약하면 해외 인수 및 합병(M&A)의 성과도 나타날 것 같다. 한화는 해외 M&A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4조∼5조원가량의 실탄 조달도 가능하다.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다가 중도에서 철회한 한화는 M&A 방향을 해외 쪽으로 튼 것으로 전해졌다.한화 관계자는 “국내 물건은 이제 관심 밖”이라면서 “1조∼2조원만 들이면 해외에서 좋은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해외 쪽 기업(석유화학 분야)을 상대로 M&A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오늘의 눈] 버블 만들어 성과급 잔치하는 은행/이두걸 경제부 기자

    ‘눈물의 비디오’를 기억하는가. 지난 98년 봄,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희생된 당시 제일은행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다. 비디오를 접한 국민들은 마치 제 처지인 양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막대한 공적자금이 은행권에 투입됐다.10년 동안 은행 사정도 ‘지옥’에서 ‘천국’으로 바뀌었다. 합종연횡 끝에 8개의 시중은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올해만 해도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탄 삼아 은행들은 풍성한 연말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LG카드 등 두 ‘공룡’을 삼킨 배포답게 기본급의 최고 320%를 성과급으로 내놓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리딩 뱅크’의 위상에 맞춰 300%의 성과급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우리은행 직원들은 성과급 대신 비정규직 동료의 정규직화를 선택했다. 은행은 예금 이자보다 높게 대출 이자를 책정하면서 이익을 얻는다. 그런데 올해는 부동산 바람이 막대한 순익을 가져다줬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많이 빌려간 일반 시민의 지갑에서 얻어진 것이라서 좀 씁쓸하다. 은행권의 가계 대출은 올들어 35조 9000억원이 증가했고,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23조 6000억원이 늘었다. 돈을 놀릴 곳이 없는 은행은 안전한 담보 대출에 매달렸다. 시중에 돈이 남아돌면서 집값 상승에 은행이 한몫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까닭이다. 물론 은행만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은행권의 막대한 수익은 부동산 버블이라는 ‘독과’를 키워 거둔 수확물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다. 우리는 당장 내년부터 거품 붕괴를 걱정해야 한다. 물론 버블이 꺼지더라도 은행은 큰 걱정이 없다. 담보가 있으니 대출 원금을 회수하면 그만이다. 사기업이 스스로 번 돈을 직원들에게 주는 데 딴죽을 걸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은행은 세금의 수혈을 받던 위기의 시절을 생각해야 한다. 사회적 책무와 공적 기능에 대한 인식을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공적 자금으로 회생한 은행권이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 등 서구 재벌처럼 사회에 이익의 일정 부분을 환원하는 모범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이두걸 경제부 기자 douzirl@seoul.co.kr
  • 이스라엘·팔 “평화정착 진전시키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23일 이스라엘 총리 관저에서 전격 회동,“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공존 원칙을 확인하며 양측의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키자.”는 데 합의했다. 지난 5월 올메르트 총리 취임 이후 첫 공식 회동으로 올 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내각을 장악한 이래 막혀 있던 이·팔간 대화 통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하마스를 공동의 적으로 삼고 만난 회동이어서 실질 평화진전에 역할을 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이날 올메르트 총리는 1억달러의 세수를 아바스 수반에게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조기 총선’카드를 통해 하마스 세력으로부터 내각을 건져내겠다는 계획인 아바스 수반을 지원하는 ‘현금 실탄’인 셈이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 들어가는 물품에 대한 관세를 받아 일부를 팔레스타인에 주었지만, 하마스 내각이 들어선 이후 현재까지 약 5억달러를 넘겨주지 않았다. 두 사람은 또 요르단강 서안 지역 이스라엘 검문소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일부 검문소를 이전하고, 휴전지역을 요르단강 서안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포로 교환 석방 문제를 논의할 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아바스 수반은 지난 6월 하마스 계열 무장단체가 포로로 잡아간 길라드 샬리트 상병 등의 문제에 주도권이 없어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팔레스타인 민병조직은 샬리트 상병 석방 조건으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미성년자, 부녀자 등 1200명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마스 지지세력의 저항 속에 이뤄진 아바스 수반과 올메르트 총리의 전략적 제휴가 성공할지는 두고봐야 할 상황이다.김수정기자 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복합금융그룹 자산운용 대폭 강화

    복합금융그룹 자산운용 대폭 강화

    복합금융그룹이 자산운용 부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회를 통과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투자은행(IB)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복합금융그룹 중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금융지주회사는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계 지주회사 3개와 증권계인 한국금융지주 1개 등 총 4개가 있다. 이외에 계열금융그룹, 모·자회사 그룹 등이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굿모닝신한증권에 5000억원을 증자하기로 결의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파생금융상품, 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신한지주는 조흥은행 인수와 LG카드 합병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때문에 증권사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었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지난 2월 신한은행 출신의 이동걸 신한캐피탈 사장을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발령내 투자은행 역할 확대에 대비하도록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하나은행 출신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대한투자증권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하나증권의 영업조직과 리서치조직을 대투증권으로 옮기고 하나증권은 IB에 특화된 증권사로 만들 예정이다. 대한투자증권은 하나은행과의 연계 마케팅을 강화,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증권과 은행을 한 광고에서 선전하는 마케팅을 주도적으로 해오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경우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투신운용을 합병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 20조원을 굴리는 업계 최대의 자산운용사가 됐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인수한 미래에셋생명(구 SK생명)의 금융플라자를 통해 증권사의 다양한 상품을 팔면서 미래에셋증권의 또다른 지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동양종금증권으로부터 동양투신운용 주식 70.7%(282만주)를 343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금융그룹화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금융지주회사가 거느릴 수 있는 손자회사 범위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 후보들 “실탄 어디 쓰나”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겉돌면서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1조∼2조원대의 ‘실탄’을 마련했던 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인수전을 위해 자금을 묵히자니 아깝다. 그렇다고 섣불리 다른 곳에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현대건설 인수용’이라고 자금 용처(用處)를 못박은 현대그룹은 속앓이가 더욱 심하다. 해당기업들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굴리며 매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은커녕 내후년에나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어 답답함을 키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현대건설 채권단 회의가 열려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 들어 유상증자(4200억원), 회사채(3000억원) 및 우선상환주 발행(3000억원) 등을 통해 1조 2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당초 늦어도 올 연말에는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자금 조달에 들어갔으나 매각작업이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일각의 관측대로 매각 작업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면 1∼2년의 공백이 생겨 자금 운용이 적잖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 사용처를 현대건설 인수용이라고 공시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투자하기도 어렵다.”면서 “매각작업이 장기화하면 금융당국에 공시 위반 여부를 물어 다른 운용방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15일 채권단 회의에서 매각 일정이 잡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금융감독원 공시심사 4팀 송준욱 과장은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신고하면서 어떤 금융상품에 운용하겠다고 개괄적인 운용계획도 함께 신고한 만큼 (현대건설 인수자금을)단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회사 운영자금으로의 전용(轉用)이나 다른 건설회사 인수 등 장기 투자는 안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1조∼2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물론 영업이익 등을 통한 내부 유보금 형태여서 현대그룹처럼 운용에 이렇다 할 제약은 없다. 공시 위반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자금규모가 적지 않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내년이 됐든 내후년이 됐든 최소한 매각일정이라도 확정돼야 자금운용계획을 다시 세울 텐데 그게 아니어서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현대와 두산이 내년 그룹 경영계획을 쉽게 확정짓지 못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추락 어디까지] 정부“실탄 충분… 필요하면 언제든 개입”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실탄은 충분하다.”며 시장에 개입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조선업계 등 수출업체들의 무차별적인 달러화 매도와 관련,“내년 경상수지 전망을 감안할 때 환율이 반전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출업체들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환당국은 6일 환율 920선이 무너지자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야 어쩔 수 없지만 국내시장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행위는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특히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일방적 기대만으로 달러화를 팔고 있다.”면서 “아래와 위쪽 모두를 감안하지 않고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환위험 헤지의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외환 시장에 개입할 여력이 있느냐고 따지지만 실탄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효과를 극대화하기 이해 적절한 시점에 실탄을 쓰겠으며 필요하다면 당국은 언제든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환시장 안정용으로 발행된 국고채는 11조원, 이 가운데 12월에 쏟아부을 수 있는 자금은 5조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도 당국은 2조∼3조원을 동원,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정도의 자금 여력으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를 막을 수 있느냐는 것. 특히 조선업계의 선박수출만 올해 220억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50억달러도 안 되는 당국의 자금여력과 ‘립 서비스’만으로 환율을 막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외환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한은의 발권력을 무시하지 말라.”면서 “정부의 개입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환 투기 세력이 차익을 남기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카드업계 ‘실탄’ 두둑… “내년 전면전”

    카드업계 ‘실탄’ 두둑… “내년 전면전”

    ‘카드 업계, 부활하는 전국시대.’ 요즘 카드사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이다. 지난달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카드사 당기순이익만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최고의 활황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숨죽여 온 카드 업계는 두둑한 지갑을 무기로 영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아직까지 카드 업계가 안정되지 않은 만큼, 소모적인 과당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카드업계 순이익 2조 넘을 듯 6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 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카드사의 신용판매 매출액은 19조 5580억원.2003년 월별 신용판매액 집계가 시작된 뒤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0월의 18억 3300억원은 물론, 추석이 껴 있던 9월의 19조 505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4.0%나 늘었다. 11월 매출이 늘어난 원인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미리 지출을 늘렸기 때문.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의 매출액은 지난해 192조 4470억원보다 많은 199조 550억원을 기록했다. 연말 특수가 시작되는 12월의 신용판매 매출액은 보통 11월 수치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달에는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뛰어 넘는 것은 물론, 올해 총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증가한 220조 대에 다다를 것이 확실시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 순이익이 사상 최대인 2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카드 경영안정 시기상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카드 업계는 일종의 ‘조정기’였다. 전체 업계 1위 LG카드는 매각과 부실 고객 털어내기로, 삼성카드는 소유구조 문제 등으로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다. 은행들도 조 단위의 손실을 안긴 카드 사업은 뒷전이었다. 현대·롯데 등 후발 업체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부각될 수 있었던 것도 이 틈새를 파고든 덕분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업체는 신한카드. 내년 2월말 쯤 LG카드와 합병되면 시장점유율이 20%대로 훌쩍 뛰어오른다. 막강한 시장지배력과 함께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의 장점을 모두 제공하는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LG카드의 혜택과 함께 신한의 각종 금융서비스까지 한꺼번에 제공, 우량회원 중심으로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내년에는 체크카드와 관공서·기업 출장비 시장 등 새로운 수익 창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등 외국 시장 진출도 장기 과제. 비, 보아 등 ‘월드 스타’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카드 고위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새로운 모델을 창출한다면 ‘파이’가 더 커질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내년에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맞불을 놓는다. 벌써부터 일부 카드 모집원들은 회원 확보를 위해 현금까지 제공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카드사들의 회원 확장 경쟁이 가시화된 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 업계의 ‘전면전’에 대해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경영 호조는 영업 수익 증가보다는 대손 비용 감소에서 생긴 반사이익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2·4분기 때부터 이어진 업계의 흑자 행진이 얼마나 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과도한 포인트, 주유할인 등 역마진이 우려되는 출혈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은행, 내년 외환銀 재인수 시사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쯤 시작될 외환은행 재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1일 열린 12월 월례조회에서 “M&A 기회는 국내외에서 얼마든지 다시 있을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내부 역량을 더욱 성숙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동원 가능한 자체 자금 5조 2000억여원을 실탄 삼아 외환은행 인수·합병 작업에 재돌입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행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해 실로 유감”이라면서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10년 이상 최고 은행의 자리를 지킨다는 발전 전략의 기본틀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지난해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영업점 업무분리(SOD) 도입 등을 통해 해외 영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 현지에서 인력 채용 과정을 시작하고, 구체적인 해외 진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재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수·합병을 천명한 이상, 내년의 최대 매물인 외환은행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해외 영업 강화라는 목표도 곧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외환은행을 품에 넣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민銀 ‘실탄 5조’ 어디 쓰나

    ‘5조원 어디에 쓰나….’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국민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를 위해 아껴 뒀던 ‘실탄’이 국내 최고 수준인 5조 2000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증권사나 보험사 등 사들일 만한 매물이 마땅치 않다. 지금은 내부 성장에 충실하겠다는 게 국민은행의 공식 입장이지만 내년 3월 외환은행 재인수 작업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동원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체자금이 5조 2000억원. 국민은행의 자기자본에 자회사 출자한도인 30%를 적용한 금액이다. 이는 현재 국내 단일회사 가운데 최고 규모다. 어느 매물이라도 인수·합병(M&A)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더구나 국민은행의 내부 유보금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자회사 출자한도는 지난해 말 4조 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10개월 동안 5000억원이나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은행들의 ‘아름다운 시절’이 내년에는 끝날 것으로 보면서도 국민은행의 자금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민은행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력적인 ‘대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기업은행 지분 매각은 경영권과 상관없는 물량이고, 민영화 등 정부와 협의할 내용도 많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입도 공정거래법상 독과점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 증권도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시장에 풀지 않는 이상 마땅한 ‘물건’이 없다.KB생명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사를 인수할 필요도 없다. 이에 따라 금융가에서는 국민은행이 내년 3월 외환은행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기업금융과 해외 네트워크 등 국민은행이 절실한 분야를 장점으로 지닌 외환은행만 한 투자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강정원 행장의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강 행장은 지난 23일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을 다시 인수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론스타에 달렸다.”고 언급, 인수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일단 내부 성장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면서도 “외환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오면 원점에서 인수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배당을 실시하면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외환은행에 대한 국민은행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