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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통운 인수 자금능력 충분 성사땐 물류비 年3000억 절감”

    “대한통운 인수 자금능력 충분 성사땐 물류비 年3000억 절감”

    “내부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J제일제당의 김철하 대표이사가 내뱉은 첫마디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김 대표는 바이오사업부문장과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CJ제일제당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초의 연구원 출신이다. ●2015년 CJ 매출 15兆 목표 김 대표의 발언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이 과연 ‘실탄’을 확보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외부의 회의적인 시각을 의식한 표현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삼성생명 보유 주식 460만주와 8000억원대로 평가되는 가양동·영등포 공장 부지, 매년 6000억원의 현금성 수익 발생을 열거하며 “대한통운 인수 자금 조달과 유동성 자산 현금화의 시간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금 마련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한통운 인수 후 주가가 하락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통운 인수는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이라고 답한 뒤 대한통운 인수로 자사의 연간 물류비가 3000억원 절감된다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CJ제일제당의 비전을 상세히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식품 신소재, 식품 글로벌화(한식 세계화) 등 3대 사업을 주축으로 2015년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매출은 6조원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을 정도로 미래가 밝다.”며 “2015년 바이오 한 분야에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55%까지 끌어올려 바이오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주서 곡물 직접 재배 검토 영업 이익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밀가루와 설탕값 인상에 대해 김 대표는 “상반기 한 차례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당 시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정부 정책과 발 맞춰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 곡물가 불안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호주 지역 곡물을 직접 재배해 수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공정위의 물가 잡기와 관련해 “정당한 경영 활동이 왜곡된 점과 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면 기업과 CEO가 반성해야 한다.”며 “다만 시장원리대로 갔으면 하는 것이 나를 포함한 기업인들의 희망”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보험업계 M&A 막 오르나

    보험업계 M&A 막 오르나

    금융지주사들이 생명보험사 인수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교보생명의 2대 주주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 보험업계의 인수·합병(M&A)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막이 오를 전망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교보생명 지분 매각 등을 위해 외부 자문기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는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 33.62%의 지분을 보유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대우인터의 지분 가치는 1조 3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대우인터 지분가치 1조 3000억 교보생명은 담담한 표정이다. 친인척, 코어셰어, 악사, 우리사주 등 우호지분을 합치면 60%에 이르는 만큼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3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9.93%)와 수출입은행(5.85%)도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한꺼번에 40%가량의 지분이 시장에 나오고 이를 한 회사가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도 생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자회사인 신한생명에 경쟁 생보사들의 재무구조 분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그룹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 12조 5700억원인 신한생명이 다른 생보사를 합병하는 데 성공하면 삼성생명에 이어 2위 생보사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대형사) 인수에 돈이 많이 들 것 같다.”면서도 “2년이 지나면 M&A를 할 수 있는 재정상태가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긴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잠재 후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최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생보사 등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KB금융은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즉시 인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실탄도 충분하다. 지난 3월 기준 현금 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자회사 2곳에서만 올해 2조 5000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LG카드 인수 때 빌린 돈을 갚고 있어 자금 여력이 없는 신한금융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이 밖에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도 중장기적으로 M&A를 통해 생보 자회사의 몸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생보사 인수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금보험 등 생명보험사가 취급하는 저축성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시장에 뚜렷한 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형 생보사인 푸르덴셜, ING, AIA, 라이나, 메트라이프, 알리안츠 등 외국계 회사는 국내 영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피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는 녹십자생명과 동양생명 정도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수요에 비해 뚜렷한 매물 많지 않아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인 에르고다음이 M&A 시장에 나와 있다. NH농협보험, SK그룹, 악사 등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저조한 수익성과 인수대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관심병사 주4회 면담 대부분 안지켜 이등병 샴푸 못쓰고 옆으로 누워 못자”

    ‘벼랑 끝의 군’. 현역 육군 대위 임모씨의 육성 고백은 위기에 처한 군(軍)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익명을 전제로 임씨를 모처에서 만나 군의 모습을 들어봤다. →군 총기사고, 병사만의 문제인가. -병사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지휘관들의 책임의식 결여도 한 요인이다. 간부와 병사 간의 괴리가 가장 문제가 된다. 소대장 등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고민 상담 결과를 생활지도기록부 등에 기록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상담기록만 있어도 지휘관의 책임은 경감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휘관들은 사고가 나면 생활지도기록부부터 찾는다. →해결 방안은 없나. -병사와 지휘관 등 모두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 부대 관리가 단순히 지휘검열을 받기 위한 형식적인 관리로 흘러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부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쟁에 대비해 총기와 실탄을 다루는 군부대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간부가 자칫 긴장을 놓치면 결국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졸병도 아니고, 상병이 사고 친 것을 이해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성격의 문제다. 계급이 올라가더라도 성격이 남달라 그 생활관의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왕따가 심하면 병사들 간의 이간질로 표출되기도 한다. 군은 생활지도기록부 작성 및 면담을 일주일에 이병은 4회, 일병 3회, 상병 2회, 병장은 1회 실시한다. 관심병사는 주 4회 정도 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간부는 드물다. →병사들이 토로하는 고민은 뭔가. -이등병과 일병은 부대 적응 문제로 상담하는 빈도가 가장 많다. 생활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말 끝에 ‘~요’가 아닌 ‘~다, ~까’를 써야 하는 등 생소한 군대용어에 적응을 못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일병, 상병으로 진급하면 이성문제, 선·후임병 간의 문제로 고민하는 병사들이 많아진다. →병사들의 불합리한 관행이라면. -샤워시 이등병, 일병은 보디클렌징이나 샴푸를 사용할 수 없다. 식사이동 시 수저통, 세제통은 후임병이 들어야 한다. 이등병은 잠을 잘 때 옆으로 눕지 말고 정자세로 자야 한다. 선임병의 귀에 거슬릴 정도로 코를 골아선 안 된다는 것 등이다. →2005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군대 및 사회 부적응자의 광기에 의한 사고라는 점에서 그때와 흡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6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6년짜리 대책이 아닌 군대 문화 전반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현행 훈련소 입소시 하는 육군인성심리검사(KMPI)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등 군 부적격자를 선별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 이병 “성경 태우고 전투복에 불… 가혹 행위 당했다”

    정 이병 “성경 태우고 전투복에 불… 가혹 행위 당했다”

    해병2사단 총기사건 수사본부는 7일 해병대 총기 사건의 공모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한 정모(20) 이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격으로 병사들을 살해한 김모(19) 상병은 수류탄에 의한 파편상이 심해 대전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번 사건이 소속부대원과 무기, 부대 내 관리가 허술해 발생한 총체적 문제로 잠정 결론냈다. 부대 내 가혹행위와 부대관리가 허술했던 점 등에 대한 조사도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가혹행위·총기관리 허술 고강도 조사 수사본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김 상병과 정 이병이 지난 6월 초순께 ‘힘들다. 휴가 때(7월 말) 사고 치고 도망가자’는 내용의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사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범행 모의는 사건 발생 당일인 4일 오전 이뤄진 것으로 두 사람의 발언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30분께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 상병은 정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 김 상병이 “○○○을 죽이고 싶다.”고 말하자 정 이병은 처음엔 “그러지 마십시오.”라고 말렸지만, 잠시 후 “소초원들 다 죽이고 탈영하자.”고 제안했다. 자신 역시 평소 괴롭힘과 무시당한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금 죽이자.”면서 함께 창고 밖으로 나왔다. 당초 고가초소의 경계 근무자로부터 총기를 탈취하려 했지만 실패 가능성이 크자 상황실로 향했다. 김 상병은 오전 11시 20∼35분께 K모 일병의 K2소총과 탄약(실탄 75발, 공포탄 2발, 수류탄 1발)을 훔쳤다. 초기 조사과정에서 발표된 탈취 시간 ‘오전 10시∼10시 20분’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진술 없이 다른 병사들의 진술에 의존해 추정한 것이라고 조사본부 측은 설명했다. 당시 상황실 근무자는 3명이었지만 2명은 자리를 이탈해 있었다. 생활관 복도에 있던 총기 보관함은 근무자 교대를 위해 열려 있었다. 관행대로였다. 실탄이 들어 있는 탄통은 간이탄약고 안이 아닌 위에 놓여 있었다. 역시 근무자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수사본부는 판단하고 있다. 당직병인 슈미트(관측장비의 일종) 운용병은 김 상병의 절취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수류탄 1발을 주고 고가초소를 폭파하라고 지시했다. 정 이병은 고가초소 근처까지 갔지만 총성을 듣고는 두려움에 돌아왔다.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 상병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이승렬 상병을 발견하고는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이를 알려준 뒤 계속 피해 다녔다. 정 이병과 만나 그가 수류탄을 터트리지 못한 것을 안 김 상병은 “너랑 나랑 같이 죽자.”면서 안전핀을 뽑았다. 하지만 정 이병은 순간적으로 문을 열고 달아났다. 정 이병은 현재까지 “김 상병과 대화를 나누고 수류탄을 받아 들었지만 실제 범행을 실행할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범행을 제의한 정 이병은 그동안 자신이 당한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다. ●김 상병, 소주 한 병 마시고 범행 수사본부의 조사에서 정 이병은 “김모 병장이 병장은 하나님과 동급”이라면서 “성경책을 읽지 말라고 압박하고 성경책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또 “성기를 태워버리겠다.”면서 전투복 지퍼에 살충제를 뿌린 후 불을 붙이는 가혹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 정 이병이 당한 가혹행위에 대한 진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또 다른 김모 상병은 이유 없이 정 이병을 상황실에 3시간 정도 앉혀 놓고 자극적인 연고를 목과 얼굴에 바르고 씻지 못하게 했다. 신모 상병은 자신이 몇 번째로 좋아하는 선임이냐를 묻고 이모 상병을 좋아한다고 답한 정 이병을 폭행했다. 조사본부는 이어 김 상병에 대한 2차 조사에서 “처음에 기수열외와 구타, 왕따가 없어져야 한다고 답한 것은 조만간 자신이 기수열외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후임병들에게 무시당하는 등 기수열외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란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김상병이 고가초소 수류탄으로 폭파 지시”

    “김상병이 고가초소 수류탄으로 폭파 지시”

    국방부는 해병대 총기사고의 가해자 김민찬(19)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6일 새벽 긴급체포된 정모(20) 이병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김 상병과 정 이병이 ‘구타를 없애버리자. 사고 치고 함께 탈영하자’고 범행을 모의했다는 일치된 진술을 받아냈다.”면서 “범행을 실행한 부분에 대해 정 이병이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기사고 합동조사단의 조사에서 김 상병은 자신이 K2 소총에 실탄을 장전할 때 정 이병에게 수류탄을 건네주며 생활관 옆 고가초소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 대변인은 “김 상병이 무기를 훔치기 전후로 정 이병이 함께 움직였다는 진술을 받았지만 실제 훔치는 행위에까지 함께했는지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상병이 동료 해병들에게 총격을 가한 후 권혁(20) 이병에게 밀려 복도로 나오자 정 이병이 겁을 먹고 “못하겠다.”고 말하며 김 상병에게 수류탄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김 상병의 진술 가운데 정 이병이 수류탄으로 고가초소를 폭파하려다 실행하지 못했다는 부분은 인정했다.”고 밝혔다. 수류탄을 건네받은 김 상병은 생활관 옆 창고로 이동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정 이병은 가장 먼저 총격으로 사망한 이승렬 상병을 안고 복도에 앉아 있다 다른 대원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합조단 관계자는 정 이병이 “김 상병이 총격을 가하고 있는 동안 생활관 입구 공중전화 부스 앞에 숨어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잇단 사고… 해병대 왜이러나

    해병대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4일 해병대 병사가 해안 경계 부대 생활관에서 총기를 난사해 자신을 포함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는 민항기를 향해 총격을 가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잇단 악재가 이어지면서 최정예 부대로 꼽히던 해병대의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병대의 기강해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올 초부터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을 음해해 지난 5월 해병대의 박 모 소장 등 2명의 현역 장성이 잇따라 구속됐다. 지난달 15일에는 백령도의 해병 6여단에서 이모 상병이 자신의 K2 소총 실탄에 맞아 숨진 사건도 있었다. 게다가 같은 달 17일에는 교동도 대공감시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해병 초병 2명이 민항기를 미확인 비행체로 오인해 예광탄 등 99발의 경고 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군의 한 인사는 “군 전체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이후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 “해병대의 이번 사건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고교생도 돈 내면 실탄사격 논란

    국방부가 민간단체에 예비군훈련장을 위탁 운영토록 허용해 고교생 이상 국민이 돈을 내고 M16소총 실탄 사격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4일 오는 10월부터 서울 서초 예비군훈련장을 일반 국민에게 시험적으로 개방해 실탄 사격과 서바이벌훈련 등 자율적인 안보체험을 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체험은 만 16세 이상(고교생 기준) 국민을 대상으로 예비군 훈련장에서 돈을 받고 진행된다. 본인 희망에 따라 M16 소총으로 25m 거리에서 실탄 10~20발을 사격하거나 마일즈(모의교전) 장비로 서바이벌 훈련을 체험할 수 있다. 관리는 민간단체가 하고 군은 M16 소총과 방탄헬멧을 대여하기로 했다. 또 실탄과 마일즈 장비, 페인트 탄은 민간단체가 방위사업청을 통해 구매하며, 실탄을 탄약고에 보관했다가 내어 주는 역할은 군이 담당하기로 했다. 국방부가 산정한 요금은 소총 2만~2만 4000원, 서바이벌 훈련은 1만 8000원가량이다. 국방부는 이달 중 모집공고를 통해 위탁관리 민간단체를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교환,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성과가 있으면 2013년 이후 서울지역과 6개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탄을 민간단체가 구매하고 일반인이 돈을 내고 사격하는 계획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게다가 미성년자도 원하면 총을 쏠 수 있지만 안전대책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와 교환할 MOU에 사고예방 대책과 사고책임 한계, 총기 및 실탄 분실 방지 대책 등을 명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국방부는 이날 오후 “미성년자 참가에 대한 일부의 안전사고 우려 등에 대해 금년 10월 시행시기 이전까지 참가 대상자를 만 19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총격前 상담받은 관심해병이…강화서 총기난사 4명 사망·2명 부상

    총격前 상담받은 관심해병이…강화서 총기난사 4명 사망·2명 부상

    해병대 병사가 동료들이 자고 있던 생활관(옛 내무반)에 총기를 난사해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병대는 4일 “오전 11시 50분쯤 해병대 2사단의 강화도 해안 경계 부대 소초 생활관에서 김민찬(19) 상병이 부대 상황실에서 절취한 K2소총을 난사해 이승훈(25) 하사 등 4명이 사망하고 김 상병을 포함한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 직후 이 하사 등 3명이 생활관에서 사망했으며, 중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박치현(21) 상병은 수도병원 도착 직후 사망했다. 사망자는 이 하사, 박 상병과 이승렬(20) 상병, 권승혁(20) 일병 등이다. 부상자는 김 상병과 권혁(19) 이병이다. 김 상병은 사고 당일에도 소대장과 상담을 받는 등 관심사병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숨진 권 일병의 사촌형 권욱(30)씨는 “사고 당일에도 소대장과 상담을 받으면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고 들었다.”면서 “김 상병이 관심사병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1차 조사 결과 김 상병이 이날 오전 10시경 주간 근무자 교대 시 상황실 총기 거치대에서 총기와 탄약을 훔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상병은 1시간 50분 뒤 훔친 K2소총으로 생활관에서 야간 근무 후 취침 중인 동료들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권 이병에 의해 생활관 밖으로 밀려난 김 상병은 생활관 옆 창고로 이동해 수류탄 1발을 터뜨려 자살을 기도했다. 군은 현재 김 상병을 국군 대전병원으로 이송해 총기를 난사한 동기와 수류탄을 갖고 있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해병대는 “김 상병이 병원으로 후송 도중 심하게 난동을 부려 진정제를 투여했다.”면서 “의식은 있지만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고 툭하면 난동을 부리려는 자세로 조사에 비협조적”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 새 주인은 ‘승자의 저주’ 비켜갈까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인 찾기’ 작업이 1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면서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후보들이 입찰에 참여해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간 연관성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무리하게 인수를 시도하다 ‘승자의 저주’에 빠져 막대한 손실을 떠 안는 경우도 허다한 만큼 ‘무조건 매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하이닉스채권단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최소 두 곳 이상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타진한 업체 가운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8149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 인수 금액이 2조 7000억~3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탄’은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현대중공업과 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간 공통점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일각에서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 공정의 연관성을 거론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사실상 ‘짜 맞추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사업 연관성이 없어도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을 내세워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하면 그만이다. 사업 연관성도 충분히 끼워 맞추기가 가능하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비싼 값을 받고 파는 게 최대 목적인 만큼 현대중공업 쪽에서 장밋빛 미래만 그럴듯하게 제시한다면 이를 문제 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선업과 반도체 사업은 모두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두 사업이 동시에 불황을 겪게 될 경우 현대중공업으로서는 그룹 전체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하게 돼 두 회사 모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본부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이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태양광 이외에 정보기술(IT), 반도체 부문 쪽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어떤 주력 분야도 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사업이 없어 보인다.”면서 “‘범현대가’ 복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너무 많은 비용을 치르려는 것 같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LG와 SK, 동부그룹 등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역시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그룹의 경우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TV·휴대전화 등 세트-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등을 모두 아우르게 돼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지만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부진으로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해도 기대한 수준의 상승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SK 역시 SK텔레콤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동부하이텍을 갖고 있는 동부그룹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주력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채권단은 새달 8일쯤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9월 본 입찰을 거쳐 10~11월에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戰 전사자 유해발굴] “전우 잃은 기억 떠오를까 한국 방문 주저했죠”

    [한국戰 전사자 유해발굴] “전우 잃은 기억 떠오를까 한국 방문 주저했죠”

    모든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자신의 공훈을 자랑하고 싶어 하고, 자신이 피 흘려 싸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할까. 1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비에나시에서 만난 미국인 참전군인 앨 오티즈(82)는 그것이 또 하나의 편견임을 일깨워 줬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1년째를 맞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기억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다. 적탄에 사랑하는 전우를 잃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공격에 적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전쟁의 비극을 논하는 것은 애당초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의 모습이 웅변했다. 61년 전 오티즈는 텍사스 앨파소에 사는 평범한 21세의 청년이었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 탓에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모자 가게 점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는 1950년 11월 강제 징집명령을 받는다. 심경이 어땠을까.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그는 솔직했다. 오티즈는 루이지애나에서 기초 훈련을 거친 뒤 1951년 5월 일본 홋카이도에 배치됐다. 한국의 추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한 혹한 훈련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해 12월 그는 인천항을 통해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된다. 한국군과 유엔군, 북한군과 중공군이 38선 부근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때였다. “불확실성과 두려움, 그런 감정이 지배적이었어요.” 그는 그때 감정을 그렇게 표현했다. 오티즈는 미 45보병사단 179연대 1소대 소대장으로 강원도 철원의 ‘포크찹 힐’(255고지) 전투에 배치됐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고지의 모양이 포크찹이라는 요리를 닮아서 붙은 별명이었다. 이름은 익살스러웠지만, 그곳은 아군과 적군이 빼앗고 빼앗기기를 거듭한 가장 격렬한 전장 중 하나였다. 오티즈 소대는 중공군과 북한군의 협공을 받았다. “북한군은 사납고 잔인했어요. 총도 없이 호미 같은 것을 들고 우리한테 돌진하기도 했죠.” 중공군은 인해전술이었다. “마치 개미떼 같았죠. 수백명이 밀고 올라왔어요. 우리는 대포와 수류탄으로 맞섰어요. 특히 수류탄이 효과가 컸어요. 중공군도 나무로 된 수류탄을 던졌는데 우리는 그걸 다시 주워서 되던지기도 했죠.” 오티즈는 “한번은 중공군 포로를 잡고 보니 12살 정도밖에 안 되는 소년이어서 깜짝 놀란 기억도 있다.”고 했다. 실탄이 떨어진 양측 사이에 육탄전이 벌어지는 것도 예사였다. 오티즈는 검지와 중지로 적의 눈을 찌른 적도 있고 칼로 적의 목을 벤 적도 있다고 했다. 전쟁은 해맑은 청년을 야수로 바꿔 놓았다. “처음엔 중공군을 미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곁에 있던 전우가 죽는 것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구쳤죠. 점점 그들을 증오하게 됐어요.” 그는 1952년 7월 박격포 파편으로 중상을 입고 후방으로 후송됐고 샌프란시스코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는 전쟁터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는 1953년 5월 전역한 뒤 참전군인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텍사스주립대에 들어갔고, 국무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버지니아로 이사했다. 그는 결혼해서 1남3녀를 뒀다. 그에게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한국이 엄청나게 발전해서 놀랐다.’는 답변을 겨냥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한숨과 함께 나온 그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한국에 먼저 다녀온 참전용사들은 한국이 엄청나게 발전해서 뉴욕같이 변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한국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사랑하는 전우들을 잃은 기억이 떠오를까 봐 두려웠어요. 내가 이끌던 40명 중에 33명이 전사했죠. 그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이에요.” 그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에는 이슬이 비쳤다. 하지만 부상 미군 단체(Purple Heart)의 일원이었던 그는 이 단체의 방한 요청을 끝내 거부하지 못하고 2000년대 초 한국을 찾았다. 반세기 만이었다. 한국에 있는 사흘간 동료들은 판문점 등을 돌아다녔지만, 그는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 옛날의 기억이 떠오를까 두려워서였다. 그는 “같은 참전용사라도 나처럼 격렬한 전투에 참여한 사람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기 힘들다.”고 했다. “61년이 지난 지금도 악몽을 꾸죠. 육박전에서 내가 찌른 적이 죽어가던 표정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는 “우리가 그렇게 싸웠는데 남북한이 여전히 분단국가라는 점이 걱정”이라면서 “나는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도와준 것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참전용사)한테 뭔가를 보답하려 한다.”면서 여러 차례 고맙다는 말을 했다. 준비해 간 질문 가운데 차마 꺼내지 못한 게 있다. ‘다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때도 기꺼이 참전하시겠습니까.’란 질문이다. 그 질문을 준비해 간 게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글 사진 비에나(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청와대 ‘실탄 소동’ …관람 사병이 휴지통에 버려

    청와대 경내를 관람한 육군 사병이 1960년대 M1 소총의 실탄을 소지했다 적발된 사실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A사병은 동료 부대원들과 15일 낮 12시께 관람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가 입장에 앞서 출입구 옆 화장실 쓰레기통에 실탄 한 발을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호처 관계자는 “실탄은 지난 1960년대 M1 소총에 사용하던 것”이라면서 “해당 사병이 휴가 때 기념으로 갖고 나가려고 평소 무심코 들고 다니다가 청와대 경내로 들어가기 전 (보안 검색 등에서) 걸릴 것이 두려워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는 군 복무 중 우연히 습득한 탄알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며, 대공 용의점이 없고 테러 등의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닌 점을 들어 해당 병사는 부대로 정상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베트남, 32년만에 ‘징집령’ VS 중국, 해병대 상륙훈련…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긴장고조

    베트남이 1979년 중국과의 국경전쟁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징병 명령’을 발동했다. “응 웬 떤중 총리가 군부의 요청으로 지난 13일 전시 징병 기준을 정한 징병 명령에 서명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오는 8월1일부터 발효되는 징병령은 전시에 징병에서 제외되는 주요 국가기관 공무원, 독자 등의 범위를 규정하고 있다. 당장 전면적인 동원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의 징병령 발동은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시사(西沙·파라셀)군도와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면서 군사적 마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예비적 조치로 징병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32년 만의 첫 발동이라는 점에서 베트남의 긴박감이 엿보인다. 중국과의 대결에서 더욱 강경한 입장을 주문하고 있는 자국내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화답’ 성격도 짙다. 응 웬 떤중 총리 스스로 여러 차례 “베트남의 모든 정당, 국민, 군대는 우리 해역의 주권을 보위하겠다는 가장 강한 결심을 표출해 달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2009년 발표한 베트남 국방백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현역 군인은 45만명, 예비역은 500여만명에 이른다.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징병령을 발동한 데 이어 다음 달 미국과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강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충돌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달 초부터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해병대 여단 병력이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과의 충돌에 대비한 훈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중국 해병대의 남중국해 훈련 사실은 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공개함으로써 베트남 등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해군 해병대는 약 2000㎞를 이동, 남중국해의 한 섬에 주둔한 채 낙하 훈련, 상륙 훈련, 야간침투 훈련 등 실전 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여단장 천웨이둥(陳爲東)은 해방군보와의 인터뷰에서 “20여개 항목의 각종 해병대 실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해안 상륙, 해안 교두보 확보 등의 작전능력이 크게 배양됐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분쟁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필리핀과 미국의 합동훈련, 다음 달 실시될 베트남과 미국의 합동훈련, 8월에 시작되는 중국 시추플랜트의 남중국해 작업개시 등 ‘악재’가 즐비해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中 서태평양서 무력시위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서태평양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서 인근 남중국해의 파고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별도로 훈련을 할 예정이지만 다분히 상대를 의식한 ‘무력 시위’ 성격의 훈련으로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핵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함은 12일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발해 서태평양으로 향했다. 조지워싱턴함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서태평양 해역을 수개월간 다른 참가국 함정들과 함께 항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해상의 자유 항해권 확보가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도 곧 서태평양 해상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이미 미사일 구축함 등 함정 11척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을 통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했다. 2009년의 전례로 보면 도쿄 남쪽 1700㎞ 해역에 위치한 오키노도리섬 부근 해역이 훈련 예정지로 유력하다. 2009년 훈련에서는 구축함에 탑재한 헬리콥터를 기동시키는 등 ‘가상 적국’ 함정의 접근을 막는 모습이 연출된 바 있다. 현재로서 양국 함정이 서태평양에서 조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남중국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 정세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필리핀과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곧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 측은 미국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해에 이미 계획된 것으로 영해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중국 언론들은 13일 이번 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베트남도 예정대로 이날 자국 연안의 혼옹섬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강행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들은 남중국해 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이 군사력 대치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랜 단절 끝에 복원된 군사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양측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미국은 베트남과 필리핀의 지원 요청에도, “남중국해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위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의 서태평양 및 남중국해 해상 훈련 계획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는 등 충돌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베트남 실탄훈련 미국 이지스함 급파… 남중국해 ‘살얼음판’

    남중국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이 13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청훈함을 남중국해로 급파했다. 미국과 달리 ‘다자대화’가 아닌 ‘양자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중국은 또 하나의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전선 확대’를 막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베트남 ‘확대해석’ 경계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자정까지 6시간 동안 실시될 예정인 베트남 군의 남중국해 실탄 사격훈련을 계기로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수주의 성향의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 11일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베트남의 강경 입장은 중국인들의 선의를 좌절시키고, 중국 지도자들이 더 강경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베트남이 영토 분쟁에서 항상 패배자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훈련이 실시될 베트남 중부 해역의 혼옹섬은 시사(西沙·파라셀)군도와는 250㎞,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는 1000㎞ 거리로, 중국과의 분쟁 해역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 베트남 측은 “연례적으로 예정돼 있던 정상적인 훈련활동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순시선 및 군함이 베트남 어선과 석유 탐사선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 해군이 실탄 사격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상황이 악화된다면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파견도 남중국해 분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하와이 진주만 기지를 떠난 미 이지스함은 이번주 초 남중국해 필리핀 연안에 도착해 자유항해 임무를 수행하며 해당 해역의 자유통행권 확보 등의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중국의 경계심을 의식한 듯 “이번 훈련은 필리핀 해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미국과 필리핀 간 공동방위협약에 규정된 훈련의 일부분”이라고 해명했다. ●美이지스함 이번주초 필리핀 연안 도착 중국은 연일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말라.”며 베트남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석유탐사 시도 등을 비난하면서도 확전은 경계했다. 류젠차오(劉建超)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11일 오후 마닐라의 화교상인연합회 주최 행사장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필리핀 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한 뒤 “아키노 대통령이 외가 쪽 고향인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모친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1988년 4월 조상들의 고향인 중국 푸젠(福建)성을 방문해 “나는 필리핀 대통령일 뿐만 아니라 푸젠성 훙젠(鴻漸)촌의 딸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파고 높아지는 남중국해 석유분쟁

    중국과 베트남, 중국과 필리핀 간의 남중국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갈등의 기저에는 남중국해의 풍부한 석유가 깔려 있다. 중국은 베트남과 필리핀에 “중국의 석유를 도둑질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자국의 시추 장비를 남중국해로 반입시킬 계획이고, 이에 맞서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을 할 계획을 밝혀 물리적 충돌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9일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핵심 지역인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부근 해역에서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지난 8일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탐사선의 케이블이 중국 선박에 의해 손상되자 베트남 측이 중국에 항의한 데 대한 일종의 ‘답변’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신인 류젠차오(劉建超) 필리핀 주재 대사도 “다른 나라들이 중국 허락 없이 남중국해에서 석유 탐사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류 대사는 군사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받지 않는다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의 석유 탐사 방해는 주권 침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데 이어 베트남 해군 관계자는 10일 “13일 중부 꽝남성에서 남중국해로 40㎞ 떨어진 혼옹섬에서 실탄 훈련을 6시간 동안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예정 지점은 난사군도에서 약 1000㎞ 떨어져 있으나 양국 간 긴장이 더 고조될 전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경제브리핑] 금감원, 저축은행에 ‘실탄’ 확보 주문

    금융감독원은 최근 97개 저축은행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예수금의 20% 이상 확보하라고 주문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7일 밝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예치금, 시장성 유가증권 등을 언제라도 현금화해 예금 인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초 8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을 때 예수금의 20% 정도가 급격히 빠져나갔다.”면서 “현재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시장 심리가 취약해져 작은 악재에도 예금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강원 인제서 육군 일병 무장 탈영···수색 중

     7일 낮 12시40분쯤 강원 인제군 인제읍 서화리 인근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윤모(23) 일병이 K-2 소총을 소지하고 탈영해 군·경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윤 일병은 탈영 당시 전투복 차림이었으며 소지한 K-2 소총에 실탄을 장착하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과 경찰은 인제지역 일대에서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윤 일병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팔 ‘대재앙의 날’ 시위 21명 사망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지칭하는 ‘대재앙의 날’인 15일(현지시간)은 이스라엘에 고국을 빼앗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피의 날’이었다. 팔레스타인인과 아랍인들은 이날 이스라엘과 접한 시리아와 레바논, 요르단 국경 일대를 비롯해 가자지구,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대규모 이스라엘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A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는 수백에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쏟아져 나와 월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리아와 레바논,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의 월경을 막으려고 실탄을 발사해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시위가 격렬했던 골란고원에서는 시리아 쪽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다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10명이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레바논 접경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10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했다. 밤이 되면서 이스라엘 접경 지역들은 평온을 되찾았지만 이스라엘 군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 2월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대규모 시위는 처음이어서 이스라엘 당국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두 달째 민주화 시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내부 불만을 이스라엘로 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장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재벌들의 빚 얻어 덩치 키우기 안 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0대 그룹의 계열사가 385개에서 562개로 늘었다. 3년 동안 ‘기업 프렌들리’에 편승해 쌓아 두었던 현금을 투자하기는커녕, 금융기관에서 빚을 내 덩치만 불렸다. 10대 그룹의 부채는 이 기간 동안 205조원이나 늘었다. 20대 대기업의 계열사는 922개로 36%나 급증했다. 이들의 자산 규모는 683조원에서 1054조원으로 54.2% 증가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규제 완화로 투자 확대-일자리 창출-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재벌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제 배만 불린 것이다. 재벌들이 고액 배당과 성과급 잔치 등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사이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06년 0.331에서 2009년에는 0.345로 악화됐고, 중산층은 1997년 73.6%에서 2008년에는 63.2%로 줄어들었다. 반면 빈곤층은 2003년 18.3%에서 2009년 20.2%로 늘어났다. 올 들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회복했다지만 서민에게는 숫자놀음일 뿐이다.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한 양극화 현상이 이 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더욱 가속화된 탓이다. 정규직 월 평균소득 228만 9000원, 비정규직 125만 3000원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재벌들은 계열사 증가를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한다. 현금 유보 증가도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이라고 설명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재벌들이 글로벌 경쟁력 우위의 성과라고 내세우는 돈 잔치는 이명박 정부가 고수해온 고환율-저금리 정책에 기인했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라며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16개 수출대기업이 지난 3년간 고환율정책에 편승해 141조원이나 챙긴 반면 서민은 그만큼 물가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 들어 ‘무상복지’와 ‘동반성장’이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2006년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 폐지 이후 재벌들이 무차별적으로 펼쳤던 영토 확장과 탐욕의 역풍이다. 산업화 시대를 견인해온 재벌이 국민의 존경을 받으려면 덩치 키우기에 앞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고민해야 한다.
  • [사설] 한진호 해적 대응 매뉴얼 전 선박에 적용해야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7만 5000t급 한진텐진호가 그제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뻔했으나 위기를 모면했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은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대응한 게 주요인이다. 선장은 총격소리를 듣고 해적의 공격이라는 것을 직감, 즉각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통해 선원들에게 시타델(citadel)로 불리는 긴급피난처로 피신하도록 했다. 선원들은 평소 훈련한 대로 재빠르게 긴급피난처로 모였다. 긴급피난처의 문은 13㎜의 강철로 돼 있어 해적의 총알도 뚫을 수 없다. 선교(船橋)에서는 AK소총 실탄 2발 등 실탄 3발과 어지럽게 찍힌 맨발 자국, 기관 조종을 시도한 흔적 등 해적에 의한 피랍 미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선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참사를 막은 것이다. 해적들이 규모가 큰 컨테이너선까지 납치하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담하고 흉포화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한진텐진호의 사례에서 철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지난 1월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를 무사히 구출한 이후 정부는 해적이 출몰할 위험한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서는 긴급피난처를 설치하도록 했다. 한진텐진호는 긴급피난처를 제대로 갖췄지만, 영세한 선박의 긴급피난처는 안심할 수 없다. 긴급피난처를 만드는 데는 수억원이 든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 영세한 곳에는 선주협회나 정부가 보조해 주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한진텐진호의 긴급피난처에는 원거리 교신이 가능한 장비가 없어 교신이 불가능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원거리 교신이 가능한 장비를 모두 갖추도록 해야 한다. 보안요원도 탑승시키고, 청해부대의 헬기 성능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처럼 평소 긴급사태를 가정한 훈련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만약의 사태에도 비극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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