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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 세무조사…여야공방 안팎

    언론사 세무조와 관련,한나라당의 공세는 ‘대북문제’에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에 민주당은 ‘색깔론 공세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더욱 거세게 의혹을제기하고 있다. ■증폭되는 색깔론=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응하는입장은 10일 한나라당 보수의원들의 모임인 ‘나라를 걱정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발표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질의서는 현 시국을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개혁 세몰이’‘지식인 재갈물리기’‘언론탄압(세무조사)’‘황장엽 방미불허’‘국민혈세금강산 관광 투입’‘통일헌법 공론화’‘야당파괴’ ‘김정일 답방’‘통일방안에 대한 국민투표’‘개헌’‘정권연장’순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예상가능한 온갖 의혹을 제기했다.북한 관련 문제는 모두 포함돼 있는 게 특징이다.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의원이 제기한 ‘김정일 답방 사전 정지설’이 ‘황장엽 방미 문제’로 옮겨 붙은 뒤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 ■공세 배경= ‘김정일 답방 사전 정지설’이 처음 제기됐을때만 해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답방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했다.또 공세를 위한 소재 고갈로이해되는 측면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이 최근 여야간 정쟁을해결할 4개항의 해법을 제시한 데 이어 ‘수류탄론’을 꺼낸 데서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의장은사석에서 민주당의원들이 “실탄이 다 떨어졌다면서요”라고 묻자 “이제 수류탄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볍게 응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색깔론’을 ‘지역구도’에 의한 ‘국론 분열’,‘보·혁 대결’로 몰아 세무조사의 정당성을 훼손하는한편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는 것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언론 세무조사로 촉발된 색깔론 공방이 대선전략과 얽혀가는 제 2라운드로 접어들고있는 느낌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E마트 “”1위비결은 신선도””

    할인점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E마트는 점포수(35개)나 매출액(3조원) 면에서 2위와의 격차가 2배 이상 날 정도로 독보적이다. 여기에는 남모르는 노력과 비결이 있다. 첫째, 신선식품이 강하다. 산지직송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식품가공센터도 별도 운영한다. 배달과정에서 납작하게 눌린 채소를 특수공정을 통해 신선도를 되살릴 만큼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쓴다. 둘째, 싸다. 최다 점포망을 앞세운 막강한 구매력과 전국 3개의 물류센터 덕분이다. 셋째, 매장이 크고 많다. 새로 문을 여는 매장들은 대부분 3,000~4,000평의 매머드급이다. 그만큼 쇼핑환경이 쾌적하고 편리하다. 넷째, 지극히 한국적이다. 창고형 매장이 우리 정서에는 안맞다고 보고 일찌감치 백화점 수준의 매장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저가격보상제, 교환환불제, 마일리지 등은 E마트가 맨처음 도입해 확산시킨 제도다. 다섯째, PB(자체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깼다. TV(시네마플러스)를 PB로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안미현기자. *롯데마그넷 “”4년안에 1위””. 신세계보다 5년 늦게 할인점 시장에 뛰어든 롯데가 최근 “”4년안에 E마트를 잡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롯데쇼핑 강성득 마그넷사업본부장은 “”전투에서 이기려면 우선 '실탄'이 든든해야 한다””며 점포 확장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 신규점을 10개 개점해 연내에 2위 까르푸(21개)를 따라잡은 다음 2005년에는 1위 E마트도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2005년의 매출목표는 10조원, 매장수는 85개다. 보수적인 그룹 특성에 비춰볼 대 파격적일 만큼 공격적이다. 과학경영에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도 대폭 보완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경기 화정점은 패션제품과 가전매장이 널찍하다. 30~40대 주부층이 많은 반면 가전회사 대리점이 없다는 치밀한 상권 분석의 산물이다. 그런가하면 분당 서현점에는 '무빙 워크'(평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사진분석 결과 자가용 이용률이 다른 상권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자 걷기 싫어하는 자가용족의 특색을 겨냥했다. 업계는 “”마그넷이 달라졌다””며 긴장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홈플러스 4조투입 '대공세'. 얼마전신문 지면에는 번뜩이는 소식 한가지가 실렸다. 세계적인 유통그룹 영국 테스코가 2005년까지 한국에 4조원을 투자한다는 뉴스였다. 한푼의 외국자본이 아쉬운 우리 입장에서는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다크호스' 홈플러스의 존재가 적잖이 신경쓰이던 터였기 때문이다. 지난 97년 삼성(19%)이 테스코(81%)와 합작해 홈플러스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업계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래 예상 매출규모가 1조3,000억원일 정도로 마그넷(1조7,000억원)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으로 따지면 900억원대로 E마트(1,000억원선)에 이어 2위다. 특히 대구점은 하루 평균 7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최고의 평당 매출 기록을 세웠다.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은 “”테스코의 지원을 토대로 2005년까지 매장수는 55개, 매출액은 10조원으로 늘려 마그넷과 E마트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특정품목을 지정, 경쟁 할인점보다 3~5% 싸게 파는 장바구니 아이템도 유명하다. 주현진기자.
  • 인도네시아 최악 혼미상태/ 親와히드 수만명 자카르타 집결

    30일 인도네시아 국회가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을결정할 국민협의회(MPR)특별총회 소집을 결의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국이 예측불허의 혼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친 와히드 시위대 수천명이 한때 자카르타 시내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와히드의 고향인 동자바주에서 수만명의 시위대가 자카르타로 속속 상경,시위는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이날 밤 동자바주 파수루안에서는 시민 1명이 경찰의발포로 숨지고 수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로까지 확산될조짐이다. ■국회는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총회에서 와히드의 금융스캔들 2차 소명에 대한 정파별 평가가 종료된 뒤 밤 9시20분부터 표결에 들어갔다.집권 국민각성당(PKB) 소속 의원들은MPR 특별총회 소집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집단 퇴장했으나결의안 통과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 메가와티가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은 정파별평가에서 “와히드는 1,2차 해명요구에 성실하게 답변하지않은 것은 물론,국정 수행능력 개선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특별총회 소집을 통해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집권 국민각성당(51석)과 민주애국당(PDKB·5석),군·경 대표(38석) 등을 제외한 국회 내 10개 정파 중 나머지5개 정당도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며 와히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경찰과 군은 와히드 지지세력의 과격시위에 대비해 자카르타 주요 지역에 4만명의 병력을 배치해 거동 수상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중요 시설에 대한 삼엄한 경비를펴는 등 자카르타 시내의 분위기는 계엄상태를 방불케 했다.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4,000여명은이날 오후 한때 경찰의 저지를 뚫고 MPR특별총회 소집 여부를 논의중인 자카르타 시내 국회 의사당 마당을 강제 점거했으나 의사당건물 내 진입에는 실패했다. 각목과 대나무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는 이날 도심 국립박물관 광장에서 ‘와히드 결사 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물대포와 실탄, 장갑차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의 최루탄 공세를 뚫고 국회 의사당 구내로 진입했으며 수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의 ‘최후통첩’에 따라 의사당을 빠져나왔다. ■시위대는 “와히드 만세” “신은 위대하다” “라이스와탄중을 죽여라”는 등의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심지어 “이슬람 율법에 돼지피는 식용이 금지되나 아미엔 라이스 MPR의장과 악바르 탄중 국회의장의 피는 100% 먹을 수있다”며 반와히드 진영 지도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등 극도의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자카르타에 모인 대부분의 시위대는 와히드의 고향인 동자바에서 상경한 사람들로 자카르타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지에서는 경찰의 삼엄한 검문 검색에도 불구,동부자바를 비롯한 지방에서 상경하는 와히드 지지세력이 계속늘어나 시위는 더욱 과격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동자바 주도 수라바야 인근 지역에서도 이날 최대 이슬람세력 나들라툴 울라마(NU) 회원을 비롯한 와히드 지지자 수만명이 사흘째 도로를 봉쇄한 채 MPR특별총회 저지를 위한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수라바야 동쪽 80㎞ 지점의 파수루안에서 시위대 1만여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수라바야 진격을 시도하다가 저지되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으며 시도아르조와 그레식,말랑 등지에서도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무정부 상태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각국 주요 외국 공관들은 자국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한국대사관도교민 1,500명을 위한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수라바야 교민회와 자카르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파수루안소재 제일삼성과 경희어망, 경동 등 한국 업체들의 피습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군부대에 지원을 요청,군병력이 이들공장 주변에 긴급 배치됐다. ■한편 야흐야 스타쿱 대통령궁 대변인은 “와히드 대통령은 국회의 특별총회 결의에도 불구,치명적인 정치적,사회적희생을 우려해 절대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 주변에서 제기된 자진 사임설을 일축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팔 유혈충돌 2백여명 사상

    이스라엘 건국일인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서안 등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는 하루종일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최소 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이-팔간 긴장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발생한 대규모 난민을 기억하기 위해 수십년 전부터 ‘재앙의 날(알 나크바)’로 규정한 이날 대규모 이스라엘 규탄집회를 개최했다.또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번주 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5명의 팔레스타인 경찰관에 대한 장례식도 함께 거행했다.이들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허수아비와 이스라엘·미국 국기를 불태웠으며 자치구 곳곳에서 이스라엘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나라 잃은 슬픔과 분노를 표출시켰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심지어 실탄까지 발사하면서 반격을 가함에 따라 희생자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측에서 발생했다.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길목인 에레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17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졌으며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의 경호원 한명이 이스라엘탱크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라말레에서도 팔레스타인 정보요원 1명이 이스라엘군과 총격전 도중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22세의 이스라엘 여성과 그녀의 아버지도 가자지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팔레스타인측의 무차별 난사를 받고 여성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아버지는 부상하는 등 이스라엘측사상자도 잇따랐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재앙의 날’을 맞아 TV와 라디오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조국을떠난 난민의 귀환이 보장되지 않으면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아라파트 수반은 무력으로는 팔레스타인을 굴복시킬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평화을 위한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BBC와의 회견에서 “유혈 폭력사태 종식과 협상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팔레스타인에게 달려있다”면서 이-팔 분쟁의 책임을 팔레스타인쪽으로 떠넘겼다. 이번주 초 테러 차단이란 명목하에 자치지역에 대한 예방공격까지 실시한 이스라엘은 ‘재앙의 날’을 맞아 다양한형태의 테러가 계획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지난해 ‘재앙의 날’에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8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했다. 지난 48년 5월15일 이스라엘이 건국됨과 동시에 70여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으며 현재는 난민의수가 380여만명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스라엘군은 국내외에서 냉혹한 살인행위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경찰 사살사건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잘못된 정보에 따른 실수’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실탄 준비’때를 기다려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 50포인트 이상 급등한 이후 사흘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조정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며,600∼620까지는 안정적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같은 전망은 두가지 측면에서 기인한다.우선 현재의 장세가 연초 FRB의 전격 금리인하 이후 장세와 유사점이 많다는 점이다.연초와 달리 ▲미국증시의 안정세 유지 ▲미국실물경제지표들의 호전 ▲FRB의 5월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투자자들의 심리안정 등 추가적 호재도 많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현 시장상황을 ‘위험’(risk)보다는 ‘보상’(reward)이 더 큰 장세로 본다.이런 점을 들어‘팔자’보다는 ‘사자’에 비중을 둬 조정장세 이후의 상승 장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비관적 시각 버릴 때 이번 장세가 연초 장세와 비슷한 점은 FRB의 기습적 금리인하에 이은 외국인 순매수의 폭증이다.비교적 괜찮았던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1월 증시에 반영됐고, 최근 10년만에 최악이라는 올해 1·4분기 실적이 4월 증시에 영향을 미쳐 이번 장세가 연초보다는 강도나 규모가 약한 측면도 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전상필(全商弼)수석연구원은 그러나“1·4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는 이미 소화된데다 실물경제지표의 호전 등으로 연초처럼 ‘하락추세속 단·중기반등’이 아닌 ‘성숙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자금 유입과 외국인 매수 강도가 변수 조정장세 탈출에는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여전히 큰 변수다.SK텔레콤과 한국통신의 외국인 매입한도가 소진되고,삼성전자 주식의 60%가 외국인에게 팔린 것은 그들의 추가매수 여지를 좁혀놨다.외국인들이 24일 열흘만에 순매도(520억원)로 돌아선 것은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아직 가시화되지 않는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도 장세를 판가름하는 중요 요인이다.연초 증시가 단기 반등에 그친 것은 부동자금의 유인에 실패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나이번 장세는 금리불안에 따른 부동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육철수기자ycs@
  • 에미넴, 불법무기 소지죄 집유 2년에

    [마운트 클레먼스(미 미시간주) AP 연합]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랩앨범상을 비롯,3개 부문을 수상한 랩가수 에미넴이 10일 불법무기 소지죄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매콤카운티 순회법원의 안토니오 비비아노 판사는 에미넴에게 앞으로 무기류를 소지하지 말고 의사의 권유없이 과도한 음주를 하지 말 것과 정신상담을 받을 것을 함께 주문했다.또 2,500달러의 벌금과 5,000달러의 법정비용을 물게 했다. 에미넴은 지난해 6월 디트로이트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한 남자가 이혼한 전처에게 키스를 했다면서 이 남자를 저격했으며,이 과정에서 불법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비아노 판사는 그가 전과기록이 없으며,비록 무기 은닉이 상대방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나 실탄이 장착되지 않아 인명에 특별한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엔화 약세와 동조.. 환율 폭등은 없을 듯

    *심상찮은 환율, 외환위기때와 차이점. 심상치 않은 환율급등은 엔화약세에 따른 동조현상 때문이다. 환율의 이상(異常)급등은 외환위기 당시 1,960원까지 갔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하지만 경제상황이 근본적으로다르기 때문에 당시처럼 터무니없이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내다본다. ■급등 원인 엔화약세의 동조화 현상에다 심리적인 불안이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센터 이희두(李熙斗)선임연구위원은 “원화환율이 이렇게까지 급등할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불안한 심리가 환율급등에 더욱 불안해졌다는 것이다.한 당국자는 “달러를팔아야 할 사람들이 환율급등을 기대해 내놓지 않고 있으며,달러를 천천히 매입할 사람들마저 매입에 달려드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통화 불안을 가져온 일본 엔화 약세는 미국의 ‘엔약세 용인설’로 부추겨진 측면이 강하다.하지만 더 이상 엔화의 약세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관리들의발언으로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외환위기 당시와 차이점 외환위기 직후에는 내부적인 불안감이 환율급등을 가져왔지만 지금의 환율 급등은 외부요인 탓이 크다.지표로 본 경제상황도 크게 다르다. 외환보유고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97년말에 무려 715%였으나 지금은 45%에 불과하다.외국인 투자자금도97년 11억달러 순유입됐으나 99년 55억달러,2000년 114억달러에 이어 올해에는 26억달러를 기록했다.당시에는 외국으로 돈이 빠져나갔으나 요즘은 그런 현상이 거의 없다는얘기다. 외환보유고도 97년말 39억달러밖에 없었으나 지난 연말에962억달러를 쌓아두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빌린 자금을 조기상환하느라 3월말 기준 944억달러가 남았다.국제수지도 97년 81억달러 적자였으나 지난해 110억달러,올들어 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서울 외환시장도 당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하루평균 외환거래량도 지난해 31억달러에서 올해 35억달러로 급증했다.환율 변동폭도 커져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지난해 환율변동폭은 일본 0.4%,한국 0.29%였으나 올들어 일본 0.53% 우리나라 0.48%를 기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외환 보유액 문제없나. 외환보유액이 올들어 계속 줄고있어 ‘적정보유액’이 관심거리다. ■계속 줄어드는 외환보유액 지난 연말 961.9억달러에서 3월말 현재 944.4억달러로 17억5,000만달러가 줄었다.3개월째 감소세다. ■8월까지는 감소세 불가피 IMF(국제통화기금) 차입금 상환이 8월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차입금 58억달러중 28억달러를 갚고 30억달러가 남았다. 이달부터 8월까지 5개월동안 매달 6억달러씩 갚을 예정이다. ■조급증이 화키웠다? 당초 IMF차입금은 내년까지 갚게 돼있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경제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조기상환을 결정했다.외채 감소 및 이자지급비용 절감 등의 직접적 효과외에 조기상환에 따른 국가신뢰도 개선이라는 무형의 효과를 노린 측면도 컸다.상당 부분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직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고,이같은 지적은 최근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외환당국의 반박 한은 이재욱(李載旭)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 감소의 직접적 요인은 IMF차입금 상환이 아니라환차손 때문”이라고 반박했다.엔화와 유로화의 가치절하로 이들 통화의 외환보유액이 평가손실을 냈다는 설명이다. 이국장은 “매달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5억원 가량 나고있고 금융기관 한은 외화예탁금도 회수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8월 이후부터는 외환보유액이 다시 증가,연말에는 970억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이어 “20억∼30억달러 늘거나 줄었다고 해서 정책운용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물량 개입 신중해야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달러가넘는다. 10년 불황을 버텨온 힘이다.하지만 우리는 일본만큼 ‘곳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게다가 최근의 환율급등이 엔화약세라는 외생변수에 기인하고 있어 섣불리 적극적인 물량개입에 나섰다가는 실탄만소진하고 시장진압에도 실패하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우려다. 안미현기자 hyun@. *환율급등…정부 대책. 외환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환율 급등에 대해 구두개입에 그쳤던 정부가 공식대응을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3일 “외환수급과 경제체질로 볼 때 원화가 엔화만큼 많이 절하될 이유가 없다”며 “원화 값어치가 단기에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응방안은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외국과의 공조강화,수급조절과 심리전이다.김국장은 “시장의 지나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미·일 당국이 안정노력을 하면 우리외환시장도 안정될 것”이라며 “미·일의 외환당국과 그런 방향으로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미국과 일본당국이 엔화 약세를 용인한 것은아니며 미국이 일본에 구조조정 강화 등을 통해 경제회생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정도로 파악됐다”며 “일본당국도 급격한 엔화 절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태세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수급조절과 환율 미세조정도 병행해 추진된다.미세조정은 공기업등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달러를 파는 시점을 앞당기는 것이다. ‘기업이 환율을 상수로 보고 가능하면 헤지하려고 해야지,환차익을 노리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외환당국의잇따른 경고는 불안심리를 잠재워 환율을 안정으로 끌고가려는 심리전에서 나온 것이다.김국장은 “최근 원화 약세는 시장의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우리 경제 전망치가 아직까지는 미·일보다 좋을 것으로예상되고 마땅한 대체시장도 없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이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사람] 판문점 JSA 근무 홍승표 병장

    판문점 가는 길에는 아직도 잔설이 흩날린다. 3월의 꽃샘추위로 판문점의 아침은 쌀쌀하다. 그러나 콧등을 스치는 한낮의 바람에는 이미 봄의 향기가 배어 있다.양지바른 산자락에는 긴 겨울의 추위를 견뎌낸 봄의 생명력이 꿈틀거린다.분단의 땅에도 봄은 오고 있다. 그러나 판문점의 봄은 슬프다. 판문점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분단의 아픔과 불안한 긴장감으로 봄의 환희 조차도 슬픈 절망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판문점의 병사는 그래도 봄을 기다린다. 찬란한 환희와 화해의 봄을…. 판문점의 봄을 기다리는 홍승표 병장(24).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근무하는 홍 병장은 남과 북의 첨예한 대치 현장 한가운데 서 있다. 그러나 그는 남북의 병사도 웃으며 악수할 수 있는 ‘화해의 봄날’을 꿈꾸고 있다.그날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판문점은 남북 대결의 최전방.과거에는 너무나 먼 딴 세상처럼 여겨졌었다.그러나 활발한 남북교류로 시나브로 가까운곳으로 다가오고 있다.많은 관광객들도 찾아 온다.판문점의 풍경도 많이 친근해졌다.최근에는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이 크게 히트하며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영화에는 한국군이북한 초소로 넘어가 함께 어울려 놀며 동포애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다.정말 그럴 수 있을까.그러나 판문점 병사에게 그런 낭만과 휴머니즘은 없다. 홍 병장은 그 영화에 불만이 많다.“판문점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깁니다.북한군 초소로 넘어가 함께 어울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영화에서는 북한군으로 나오는 송강호가 한국병사 이병헌을 포옹하며 “따뜻하구만”이라고 말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차가운 대치와 긴장만 있을 뿐이다. 홍 병장은 오늘도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차고 경계를 선다. 그의 부릅뜬 눈은 언제나 북쪽을 응시 하고 있다.살풍경한판문점의 긴박한 상황은 사람을 바꾸어 놓는다.“판문점에서는 누구나 애국자가 되죠.긴박한 상황은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나라를 헐뜯고 쓸데없이 비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납니다.그런 사람들을 붙잡고 판문점 관광을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홍 병장은말한다. 그는 판문점에 오기 전까지는 조국이라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서울에 있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보통의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랐다.아주대학 3학년1학기(행정학과)를 마치고 입대할 때까지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그러나 2년간의 판문점 생활을 통해 새로운 인간형으로 바뀌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홍 병장은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강건해졌다.딱 벌어진 어깨.잘 발달한 근육.그에겐 힘과 젊음이 넘친다.“군에 오기 전에는 184cm 키에 어울리지 않게 몸무게가 60kg을 조금 넘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76kg이죠.고된 훈련과 경계근무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삶에 대한자신감이 생겼습니다.판문점 생활은 저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1999년 5월 판문점에 온 그는 5월24일 제대한다. 판문점 병사들은 5일간씩 ▲판문점 경계 ▲올렛 GP 근무 ▲교육 훈련 ▲비상대기 ▲정비 등의 순환근무를 반복한다.판문점의 24시는 빈틈이 없다.병사들은 경계근무,비무장지대수색·정찰,훈련으로 늘 긴장 속에 생활한다.판문점 경비대대 병력은 500여명.한국군 60%와 미군 40%로 구성돼 있다. 한국 병사들은 판문점 근무를 명예롭게 생각한다.“조국의최전방이라는 가장 중요한 곳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생각합니다”라고 홍 병장은 말한다.판문점에 근무하는 한국군은 전문대나 대학 2학년을 마친 논산 훈련소 훈련병 중에서 선발한다.키 178cm 이상의 신체 건강한 훈련병으로 부모가 모두 있어야 한다.집안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사상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한다.그들은 엘리트 병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남북 병사가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경계서는 모습을 우리는 TV에서 흔히 본다.그러나 늘 경계를 서는 것은아니다.판문점에서 회담이 있거나 관광객 등 방문객이 올 때만 경계를 선다.회담이 열리면 남과 북이 모두 경계를 선다. 그러나 회담이 없을 때는 상황에 따라 경계의 형태가 달라진다.우리쪽에서 사람이 오면 우리쪽만 경계를 서고 북한쪽에서 사람이 오면 북한군만 경계를 선다.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우리쪽과 북한군이 모두 북쪽을 보며경계를 서는것이다.북한군은 판문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남한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해 북쪽을 보며 경계를 선다. 경계를 서는 홍 병장의 마음 한구석에는 가끔 비애의 감정이 낯익은 손님처럼 찾아온다.분단의 비극을 가장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껴야 하는 슬픈 현실 때문이다.북한 사람들에겐 동포애를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그러나 북한 사람들을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는 것과 한국 군인으로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로 생각한다.“북한군은 그저 적일뿐입니다.그들에 대한 동포애는 없습니다.” 판문점은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후 활발한 남북교류의 길목이 되고 있다.그러나 판문점에 있는 남북병사들에는 여전히 ‘냉전의 고도’로 남아 있다.“남북 화해의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판문점에 있는 북한군인들에겐 조금의 변화도 없습니다”라고 홍 병장은 말한다.이데올로기와 체제의 차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같은 민족을 적으로 갈라놓을까.그러나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립 시대는 역사의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그러한 시대적 흐름은 홍병장에게도 희망이다.그는 말한다.“판문점이 남과 북의 군인들에게도 화해의 길목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그때 판문점을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판문점 이창순편집위원 cslee@. * 판문점의 어제와 오늘.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역사의 현장.남북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서울 북방 약 60km 평양 남방 약 180km에 있다.개성에서는 10km 정도.판문점은 보통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유엔군과 북한군이 공동관리하는 공동경비구역(Joint Security Area)을 말한다.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동서 800m 남북 400m의 타원형 지역이다.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상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일직장교 휴게실 등 5동의 건물이 있다.남쪽에는 남북회담을 하는 평화의 집과 연락사무국이있는 자유의 집이 있고 북쪽에는 판문각·통일각 등이 있다. 건물과 초소 등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판문점은 외국인과 한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그러나한국인들은 단체 관광만 허용되며 미리 당국의 허락을받아야 한다.관광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간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관광시간은 1시간 정도.보통 하루에 5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지난해 관광객수는 10만여명.외국인과 한국인이 반반정도다.외국인중에는일본인들이 많다.안내는 군인들이 맡는다.이동은 버스 등 차량을 이용한다.공동경비구역 바로 옆에 식당과 관광상품을파는 상점이 있다.
  • [공직인맥 열전](16)산업자원부.하

    상공부가 경제기획원,재무부와 함께 솥발처럼 굳건하게 정립(鼎立)하던 때가 있었다.당시 산업·공업분야는 무역·통상과 함께 상공부의 한 축을 이루며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 상공부 관료 출신 장관의 맥이 끊어지면서 정체성에 치명적인 손상을입었다. 기계공업국장과 전자전기국장을 지낸 신국환(辛國煥) 장관의 부임을계기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이예전같지는 않다.업계가 정부,특히 산업자원부의 통제권에서 벗어난지 오래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공업분야는 조환익(趙煥益) 차관보가 총괄하고 있다.조차관보가 산업정책국장을 지내긴 했지만 산업분야의 실질적인 맏형은이희범(李熙範) 자원정책실장이다.이 실장은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를나온 엔지니어로 12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했다.온갖 자료를 꼼꼼하게 챙겨 분석하는 학구파이면서 정책을 수립한 뒤엔 저돌적으로 밀고나가는 스타일이다. 미국 상무관과 유럽연합(EU) 상무관을 지낸 그는‘EU통합론’을 출간할 만큼 통상분야에도 전문성을 자랑한다. 신동식(申東湜·행시 22회) 산업기술정책과장이 서울공대 출신으로행시 수석합격의 맥을 잇고 있다.서울공대 출신으로 산자부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인물로는 기술고시 출신으로,기획관리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김균섭(金均燮) HSD사장이 있다. 이석영(李錫瑛) 기획관리실장도 산업 쪽으로 분류된다.국무총리실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후 상공부로 옮겨 구주통상과장 수출과장 산업정책과장 산업정책국장을 거쳤다.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일 정도로 무난하다. 김칠두(金七斗) 생활산업국장은 사무관 시절 전자를 맡은 것을 제외하면 산업과 별 인연은 없다.하지만 추진력과 판단력으로 반도체부터바이오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산자부의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이감열(李鑑烈) 자본재산업국장은 사무관때 주력했던 수송·기계분야에 상당한 애착을 가진 산업통이다.몸도생각하지 않고 일에 매달릴 정도로 일벌레다.정덕구(鄭德龜) 전 장관시절 공보관을 맡았을 때는 업무 중압감과 과로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수술까지 받았다. 93년 4월 상공자원부 출범과 함께 동력자원부가 상공부로 합쳐진 이후 자원·에너지 분야는 오랫동안 서자 취급을 받았다.1조원이 넘는석유사업기금이라는 ‘실탄’이 있었던 동자부 시절에는 파벌도 있고,견제가 심했지만 합쳐진 뒤엔 오히려 결집력이 생겼다. 자원·에너지 인맥의 좌장은 한준호(韓埈皓·행시 10회) 중소기업청장.상공자원부 출범 후 초대 에너지정책국장을 거쳐 자원정책실장과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동자부의 마지막 총무과장을 지낸 유창무(柳昌茂) 에너지산업심의관,김동원(金東源) 자원정책심의관,김영준(金永俊) 전력산업구조개혁단장,김신종(金信鍾) 공보관이 동자부 출신 국장들이다.한결같이 조용하고 무리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다. 자원·에너지에는 전문가들이 고루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업무 특성상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져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탓도 있다.자원 고정식(高廷植·특채),에너지 김열(金悅·행시 20회),석유 이유종(李裕鍾·행시 22회),가스 김창배(金昌培·행시 18회),원자력 안철식(安哲植·행시 25회)씨 등은 동자부 출신으로 지난 7년간 치열한 경쟁에서 전문성을 검증받은 과장들이다.상공과 동자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통합 초기 인적교류가 시도되기도 했지만 홍기두(洪起斗·행시 21회·파견) 과장,김정관(金正寬·행시 24회) 수입과장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재미를 못봤다. 함혜리기자 lotus@
  • 주가 어디까지 오를까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12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쌍끌이 장세’가 연출되며 급등했다.종합주가지수는 거래량이 7억주를 넘어서며 장중 한때 6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선물시장도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4% 가까이 올랐다.코스닥도 한때 8%까지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강하게 유입됐고 나스닥지수가 연사흘째 오르며 금리하락과 환율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로 막판에 지수가 밀렸지만 620까지는추가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 계속 중=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2,668억원,코스닥에서 414억원 등 3,08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11일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강하게 유입되면서 매수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주가급등을 이끌었다.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3,185계약을 순매수했다. ◆수급여건 개선=기관투자가들도 사흘만에 815억원의 순매수로돌아섰다.LG투자증권 김정환(金廷桓) 연구위원은 “투신사들은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압력이 크지 않고 올해 연기금펀드로 1조3,000억원이 더들어오며 연기금이 주식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혀 실탄이 보강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병화(李炳和) 투자정보팀 차장은 “기관들이 순매수세를유지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매도세가 둔화된 것은 장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고객예탁금도 계속 늘고있다.11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1,489억원이 증가,8조5,272억원으로 늘었다.개인들은 1조원 가량을 준비해 놓고 언제든지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 ◆추가상승 가능성 높아=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LG투자증권 김정환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650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매수강도가 둔화돼도 58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전망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추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12일장 막판에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지수가 밀리는 모습은 추가상승을 위한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안기부자금 수사 검찰의 고민

    안기부 예산의 구여권 정치자금 유입 사건 수사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의 소환 불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부총재 조사는 사건의 본질을 밝혀내기 위한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이다.강부총재에 대한 조사 없이는 당시 청와대와 신한국당 고위간부 등 문민정부 실세들의 개입 여부를 밝혀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검찰은 지난 5일 출두요청에 불응한 강부총재에게8일 오후까지 출두토록 2차 통보했다. 검찰은 강부총재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강제구인에 나설 방침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현역의원 체포는 국회동의가 필요한데다 오는 9일 국회 회기가 끝나는대로 한나라당이임시국회를 소집,강부총재의 소환을 방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은 지난해 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의 강제구인 실패로관련 간부가 좌천되고 아직까지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뼈아픈 기억’도 갖고 있다. 96년 총선 당시 옛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으로서 선거자금 배분의 핵심역할을 맡은 강부총재가 940억원에 이르는 안기부 예산의 유입을 몰랐을 리 없다는 판단이다. 강부총재는 95년 12월부터 경남종금의 2개 차명계좌를 통해 200억여원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신한국당 총선출마자 180여명에게 2,000만원에서 15억여원의 ‘실탄’이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15억원은 강부총재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이미 구속된 안기부 김기섭(金己燮) 전 차장도 “안기부 예산 관리 총책임자는 나였으며 윗선의 지시나 신한국당과의 공모 없이나혼자 한 일”이라고 주장,수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김기섭-강삼재’ 라인에 대한 수사 진전 없이는 진상규명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검찰의 고민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개인파산 급증·기업 자금난 ‘발동동’

    “18년째 사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건축 자재를 생산한다는 중소기업체 사장 한상호씨는 7일이렇게 하소연했다.작년까지만 해도 어음할인율이 70%를 유지했지만요즘에는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한씨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와 퇴출사태로 대기업이 발행한 진성어음을 중소기업이 전혀 쓰지 못하고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시장의 위험회피(Flight to Quality) 경향이 극단화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회사채 만기도래는 연말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데 돈 구할 길은 막막하다.대한상공회의소가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3곳 중 1곳이 4·4분기 들어경영 상태가 더 악화됐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실업자수가 늘면서 ‘개인 파산’도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이다.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해약에 따른 보험환급금 지급액이 올 초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해약환급금 증가는 가계경제파탄의 대표적인 반영지수다. 법원 주변에는 개인 파산 절차를 묻는전화가 부쩍 늘고 있으며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도 98년 외환 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과 개인의 호주머니가 이처럼 마르고 있는 것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총통화(M2)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7%나 증가했다.올 들어 20∼30%대의 증가를 계속해오고 있다.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돈의 일방통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중에 돈은 넘치는데 이 돈이 ‘안전한’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고,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방어에 혈안이 돼 있는 은행들은 이 돈을 위험 가중치가 제로인 국고채에만 투자하고 있다.지난달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 거래 비중은 올 초 21%에서 곱절로 늘었다.24%대에 달하던 회사채가 7.4%로 급감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기업들의 주된 자금줄인 ‘회사채’와 ‘CP’(기업어음) 시장이 마비된 지는 오래다. 사정이 이런 데도 정부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앙은행도 “실탄(돈)은 있는데 대포(정책수단)가없다”며 뒷짐지고 있다. 김균미 안미현기자 hyun@
  • 환율비상/ (하) 전문가 진단

    *“근본처방으로 위기 넘자”. 외환시장 참가자들과 금융전문가들은 최근의 원화가치 폭락에 대해‘심리적 불안에 의한 달러사재기 수요 가세’와 ‘누적된 대내외 악재의 순간폭발에 따른 수직상승 효과’라고 분석한다.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조속이행 등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환투기 세력 단속 등 ‘곁다리’만 두들기는 당국의 대응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긴다고 비판도 제기했다. ■실효성없는 대책 남발 자제 외환은행 이창훈(李昌勳) 외화자금팀장은 “원화가치 절하속도가 가파른 만큼 ‘속도’에 대해 경계할 필요는 있지만 섣부른 시장개입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대만달러 가치가 폭락하자 대만당국이 연거푸 시장개입에나섰다가 실패한 사례를 그 예로 들었다.환투기 세력 단속과 같은 실효성없는 대책 남발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 외환딜러는 “역외세력(NDF)은 정부의 통제권 밖”이라면서 “실효성이 의심되는 단속보다는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정부가 원화 급등을 방지할 뚜렷한 대책이없으면서도 환율 관련회의를 잇따라 개최,원화 급등을 오히려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정부가 정유사들에게 달러화 매입을 자제해줄 것을요청한 것도 구조조정 방향감을 상실한 징후라고 꼬집었다. ■구조조정 신속 이행 한국금융연구원 차백인(車白仁) 국제금융팀장은 ‘실탄’(외환보유액)을 넉넉히 쌓아 외환위기의 재연 가능성은없다고 말했다.따라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보유 달러(외환보유액)를 섣불리 풀기보다는 구조조정의 신속이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대신 구조조정이라는 대수술을 견뎌내려면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하는 만큼 실업대책,건설경기 부양,기업 자금경색 완화등 ‘영양주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급격한 내수 위축에 따른 성장기반의 와해를 막아야 한다는 얘기다. ■공적자금 조기투입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은행분과위원장인 하성근(河成根) 연세대 교수는 “환율이 좀 오른다 싶으니까 우리나라 특유의 ‘떼거리’행동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면서“달러 사재기를 어느 정도는 단속할 필요가 있지만 정부의 과도한 대응은 금물”이라고말했다. 그보다는 공적자금을 빨리 투입해 마비되다시피 한 금융시장을 정상가동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회사채 신규발행이 거의끊기고 채권 거래가 자취를 감췄는데도 금리가 연일 떨어지는 ‘왜곡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성장엔진을 찾아라 삼성경제연구소 유용주(劉容週) 수석연구원은 97년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 배경에는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국민적 에너지와 ‘벤처’라는 성장엔진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그러나지금에 와서 국민들에게 또다시 위기극복의 에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따라서 정부나 기업이 벤처를 부양시키든지 아니면 또다른성장엔진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권 후반기의 레임덕 현상을추스려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 美 대통령 선거/ 초조한 고어…느긋한 부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민주당 앨 고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는 과연 어디까지 투쟁행진을 계속할 것인가. 24일 현재 부시 진영은 고어측의 수검표 계속 청원을 기각한 플로리다주대법원 판결과 주의회의 개입 움직임등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다. 반면 고어후보 진영은 보조개 표의 향방에 마지막 희망을 건 형국이다.카운트 다운에 돌입한 양진영이 동원할 마지막 ‘실탄’을 점검한다. ●민주당 고어진영은 갖가지 법정 소송을 통해 11월 7일인 선거일을19일 넘긴 오는 26일까지 표계산을 하는가 하면 무효표로 인정되온보조개표만 있는 기표까지 셀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그러나 수작업이 진행됐던 4개 카운티 가운데 인구가 60만으로 가장 많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가 22일 수작업 거부로 위기를 맞았고,믿었던 주대법원도 ‘불가’판정을 내리자 결국 이날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민주당은 선거법은 주법이 우선이며 연방법원이 개입하면 주입법권의 침해라던 주장을 하루 아침에 팽겨쳤다.그만큼 사정이 절박해진것이다.고어측으로서는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에서의 보조개표 발굴작업에서 별 신통치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1만760표에 달하는 마이애미-데이드의 수작업만이 승리의 최대 목표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집계포함에 논란을 빚은 약 2,000여표에 달하는 무효표의 포함 역시 적극 노리고 있다.그러나 연방대법원이 마이애미-데이드 수작업 속계에 대한 소를 기각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추구할 소송이 없다.그랫어 24일을 고비로 고어 진영에는 매우 비관적인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공화당 공화당은 민주당에 협력해온 주대법원의 기세에 눌려 선거일정 연장,집계방식등에서 계속 민주당에 밀려왔다.공화당은 현재 연방대법원에 상고한 선거법정일 및 수작업 개표의 공평성 위반 등 소송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공화당은 플로리다주만의 수작업 개표집계와 선거마감일 연장은 △정치일정을 법원이 변경함으로써 3권분립원칙을 어긴 것일뿐만 아니라 △선거이후 주선거법을 변경하지 못하게 한 연방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이번 상고를 연방대법원이 받아들이기 충분한 사유로 보고 있다.연방법원은 최대한 주범위에서 해결토록 유도하고 개입을 최대한 자제해왔으나 선거기일 연장이나 수작업은 다른 주와의 형평성에서 분명 어긋나며,연방대법원 판사진영이 공화당 정부에 의해 임명된 사람이 많아 기대한다. 공화당이 믿는 최대의 전략이자 마지막 카드는 연방헌법이 규정한선거인단 주의회 임명제도이다.연방법에 오는 12월 12일까지 선거인단 결정이 안될 경우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로리다주 의회는 상원 40석중 25석,하원 160석중 77석을 공화당이 장악,절대우위를 누리고 있다. 부시 진영은 연방대법원에서 패하더라도이 의회장악력을 바탕으로주 선거인단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고어측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입장 아래 다소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hay@
  • 美 대통령 선거/ “고어에겐 보조개표 밖에 없다”

    ‘보조개표 없이는 백악관도 없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24일자 사설에서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보조개표에까지 마지막 희망을걸고 있는 고어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 이제는 그가 물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고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한가지 목적에만 집착,‘유권자의의지’라는 교묘한 말로 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며 그를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에 비유했다. 또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가 최종집계를 8일의 첫 결과로 되돌리겠다고 결정한 것은 그동안 대선을 둘러싼 공방전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8일 고어가 부시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의 패배를 취소했던 그 순간, 미 대선의 악몽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사설은 “7일 미국 전역에 걸쳐 투표가 행해져 부시가 승리했고 이후 플로리다법이 정한대로 재개표에 의해서도 부시의 당선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어는 ‘무조건 이기자’는 철학만으로 이제는 보조개표의 합산까지 주장하고 나서 미 대선과 후보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차기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미국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는 민주당의 갖은 노력이 때로는 성공하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보조개표밖에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고어측의 공격에 충실히 대응해 온 공화당에게는 앞으로남은 법정 공방을 위해서도 상당히 많은 실탄이 남아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사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까지 이르러고어가 해야 할 일은 대선이 있던 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것과 같은 큰 정치가의 모습으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미기자 eyes@
  • 관심끄는 대법원 판례 2題

    *문화재 보전 우선. 대법원 제2부(주심 李勇雨 대법관)는 6일 학교법인 계명기독학원이문화재청장을 상대로 낸 유적발굴허가신청 불허가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계명기독학원이 의료시설 공사를 위해 경주선도산 일대 터를 발굴할 경우 신라시대 고분 등 문화유적이 파괴되거나 멸실될 수 있다”면서 “원고가 공사를 하지 못해 입을 경제적손해에 비해 유적보존으로 달성하는 공익이 결코 적지 않다”고 밝혔다. 계명기독학원은 지난 97년 4월 선도산 일대에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토목공사를 하던 중 신라시대 고분 5기가 발견되자 공사진행을 위해 문화재청에 유적발굴허가신청을 냈으나 불허되자 소송을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인권 보호가 먼저. 경찰관이 피의자를 추격하면서 단지 달아난다는 이유만으로 근접거리에서 총기를 발사한 것은 잘못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6일 경찰관이 쏜 실탄에 맞아숨진 박모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국가는 박씨 유족에게 5,2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관의 무기사용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위험성이 큰 만큼 그 요건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박씨가 도주 당시 경찰관을 공격하거나 위협하는 등거칠게 항의하지 않았던 점 등에 비춰보면 실탄을 발사할 정도로 급박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 유족은 지난해 9월 이모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쫓기던 박씨가 10m 정도의 근접거리에서 서울 노량진경찰서 소속 김모 경장이 쏜 실탄에 맞아 숨지자 소송을 냈다. 이종락기자.
  • [외언내언] 스몰 카지노

    “신(神)은 존재하거나 또는 존재하지 않는다.어느 쪽으로 마음이기우는가? 이성(理性)은 답할 수 없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수학자인 파스칼은 이렇게 토로했다.철학적으로 들리지만 사실은도박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리스크 연구가인 피터 번스타인은 지적했다.이를 풀어보면 ‘동전은 던져졌다.어느 쪽에 내기를 걸 것인가.앞면인가,아니면 뒷면인가’로 된다. 파스칼은 방탕한 젊은 시절 한때 프랑스 파리 도박판의 단골손님이었다.그는 도박에 관심을 가진 결과 자유의사결정론의 기초를 닦았다.이렇게도 저렇게도 될 가능성이 있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스스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는 결정의 중요성을 분석한 것이다. 도박이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불확실성속에서 기대하는 일확천금 환상의 짜릿함,‘너는 돈을 잃어도 나는 딸 것’이라는 낙천적 오만함,그리고 쉽게 빠져드는 중독성 때문이리라.형태도 다양하다.여섯 발짜리 리벌버 권총에 실탄 한 발을 장전한 다음 서로 번갈아 가며자신의 머리를 쏘는 러시안 룰렛에서부터 필리핀의 싸움닭,중국 마작까지 다양하다.설날 연휴 노름으로 중국요리집 주인이 바뀌고 농부가 전답을 모두 날려버리는 패가망신도 빚어진다. 서양 도박장 카지노(casino)는 원래 음악과 춤이 있는 대중사교장이었다.그런데 19세기 중반 이후 도박장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모나코 공화국의 몬테카를로 카지노가 유명하며 프랑스에는 유럽 카지노의 절반이 밀집해있다.미국 라스베이거스는 관광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카지노의 영업기반은 확률에 근거하고 있다.프랑스 카지노들은 “우리가 유리한 확률은 도박꾼보다 1%포인트 이상 높지 않다”고 말한다.그런데도 희한한 것은 어느 카지노나 하루라도 손해보는 법이 거의없다.노름꾼들은 룰렛,블랙잭과 슬롯 머신 어느 것을 하든 대부분 돈을 잃게 된다.무작정 덤벼드는 무모함과 돈을 따도 손털고 일어서지못하는 의지박약이 패배를 자초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폐광지역인 정선에 ‘스몰 카지노’라는 이름의 내국인 상대의 첫 카지노가 문을 열어 지난주말 수용인원의 3배가 넘는 5,000여명의 인파를 불러 모았다한다.고객의 승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높다고 선전하지만 도박꾼은 ‘터지는 게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속 편하다.벤처기업,코스닥증권시장에다 경마와 경륜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도박기질이 정선 카지노에서 과열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다.별다른 위락시설이나 숙박시설도 없는 정선 카지노 주변에 볼 거리를많이 개발해 도박은 그야말로 심심풀이 오락으로 만들었으면 싶다. 이상일 논설위원
  • 정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배경과 전망

    정부가 내놓은 2단계 기업·금융 구조조정 청사진은 한마디로 ‘수술’을 미룰 경우 ‘사망신고’를 받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그만큼 수위가 높고 의지가 강력하다. 유가폭등, 대우차 매각지연,불안심리 확산 등으로 인해 살얼음판을걷고 있는 현 시장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의 경제위기로까지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비장의 배수진을 친 것이다.공적자금 40조원이라는 ‘실탄’을 비축한 것도 정부로 하여금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게 한 동인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공적자금 조성을 둘러싼 정치권의 견제,유가 향방과 같은 국제환경 변수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 ‘살생부’ 작성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금융감독위원회는 다음달 중 60대 계열집단 소속 대기업과 중견대기업을 대상으로 채권은행을 통해 신용위험도를 전면 재점검한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태,부채비율 200% 유지 여부, 유동성 및 사업성 전망 등이 종합점검될 예정이지만 무엇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적인 판정요건이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이자를감당하지 못하는 대기업이 우선 판정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점검결과를 토대로 ‘살릴 기업’과 ‘죽일 기업’을 구분,살릴 기업은채권은행의 출자전환 독려 등을 통해 확실히 지원하고, 죽일 기업은과감히 조기퇴출하겠다는 것이다.판단기준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금감위가 정하기로 한 것도,시장의 신뢰를 얻을 만한 대목이다. ■제2금융권도 ‘칼바람’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비은행권·은행권으로 구분하고 비은행권의 ‘암세포’를 조기에 도려냄으로써 은행권으로의 이전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급여력 100% 미만인 신한·럭키·한일·현대·흥국 생명,리젠트화재 등 10개 생·손보사에는 비상이 걸렸다.이달 말까지가시적인 자본확충 노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각오해야한다. 이미 2조원의 국민 혈세를 삼킨 대한생명은 1조5,000억원의 혈세를 더 투입해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끌어올린 뒤 국내외 시장에내놓을 계획이다. 순자산비율이 일정기준에 미달하거나 영업용 순자본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투신·증권사도 ‘운명’을 예측할 수 없게 됐다.현대투신의 경우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자본확충을 하지 못하면 담보로확보된 1조7,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영업정지 상태인 한스·한국·중앙 종금에는 다음달 중 공적자금이투입된다.이미 공적자금이 투입된 영남종금과 묶어 4개 종금사를 일괄매각하거나 금융지주회사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은행·증권사로 전환시키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걸림돌 없나 정부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회생가능성이 있으면 ‘여신거래특별약관’을 통해 과감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 특별약관이 정부나 채권단에 의해부실을 은폐하는 또다른 도피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별약관 대상기업 선정이 주채권은행에 의해 비공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불투명성을 부추기는 대목이다.‘퇴출’ 판정이 내려진 해당 업체나 노조의 반발,40조원 공적자금 조성에 관한 국회의 동의 여부 등도 큰 걸림돌로 예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hyun@. * 이근영 금감위원장 일문일답. 다음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10월 중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퇴출 결정이 예고되는데. 금융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을제거하기 위해 한계기업 중 장래성있는 기업은 과감히 지원,살리고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을 우려,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덮어두는 사례가 있는데 기업점검을 통해 이를 분명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지원기업과 정리기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지 또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는지 등이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이자보상배율도 감안될 것이다.그러나 은행에 따라판단 기준이 차이날 수 있으므로 금감위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다. ■특정그룹의 계열사가 한꺼번에 정리될 수도 있나. 계열기업의 경우상호지급보증해소 등으로 이미 독립기업화 돼있어 계열기업전체가 공동운명체인 경우는 거의 없다.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처리는. 이달 중 구성되는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겠다.공적자금 투입은행도 추가자금이 투입되면 클린뱅크화하므로 우량은행과의 통합가능성이 열려 있다. 박현갑기자.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재계 움직임. 정부가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신용점검을 통해 존속기업과 퇴출기업을 다시 판정하는 2단계 기업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하자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퇴출대상 기업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있는 한계기업들은 ‘살생부’에 오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반면,우량기업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자신들과 부실기업간의 차이가 명확해져회사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기업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2차 구조조정에서 퇴출대상에 들지 않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B그룹 관계자는“그동안 대우와 현대문제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정부나 금융권이 부실기업 문제를 사실상 덮어둔 측면이 있다”면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부실기업 문제를 신속히 처리키로 함에따라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나 한편으로는 경제위기론이 확산돼 자칫 2단계 구조조정이 멀쩡한 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정부와 기업구조조정 자율점검에 합의한 데 따라 부채비율 축소,자산매각,외자유치 실적 등 8개항목을 중심으로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 16대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실적 자율점검을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룩셈부르크 어린이 인질범 경찰저격수 총맞고 붙잡혀

    [바서빌리히(룩셈부르크) AFP DPA 연합] 룩셈부르크 동부 바서빌리히의 한탁아소에서 발생한 인질극은 1일 경찰이 범인의 머리에 총격을 가해 제압한후 납치돼 있던 어린이 25명과 교사 3명을 무사히 구출하면서 30시간만에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은 머리에 실탄 2발을 맞고 중상을 입었으나 당초 보도와같이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튀니지계인 범인 네지 베자우이(39)에게 TV 인터뷰를 갖게 해주겠다고 약속해 탁아소 건물 밖으로 유인해 냈으며 그가 밖으로 나오자 대기중이던 경찰 저격수가 머리에 실탄 2발을 쏴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정신병을 앓은 경력이 있는 범인 베자우이는 룩셈부르크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과 아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당한 뒤 복수심에서 자녀들이 한때 다녔던 이 탁아소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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