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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가 권력이다] (상) 찍을 인물이 없다

    [유권자가 권력이다] (상) 찍을 인물이 없다

    4월9일은 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서울신문은 ‘4·9 총선’에서 각 정당과 총선 후보들이 실현가능한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고, 유권자는 이를 토대로 후보를 고르는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매니페스토 운동을 펼친다. 이를 위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이달 말부터 정당별 주요 공약, 총선 후보들의 의정활동계획서, 후보별 공약의 당 정책과의 부합성 등을 비교 분석해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 바른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후보뿐 아니라 유권자와 정당도 변해야 한다. 공약들을 분석하기에 앞서 유권자와 정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기획시리즈를 21일부터 3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Q “총선이 언제인지 아세요?” A “글쎄요.4월 중순인가….” Q “후보자가 누군지 아시나요?” A “잘 모르겠는데요. 매년 나오던 사람들이 또 나오겠죠.” 18대 총선 후보등록(25,26일)을 닷새 앞둔 20일 서울 청계천 변에서 만난 시민들의 4·9 총선 반응은 무덤덤 그 자체였다. 서울을 관통하는 청계천. 서울 동작을 등 몇몇 지역구에서 거물급 정치인들이 맞붙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만난 시민들에게 이번 총선은 먼 나라 이야기같았다. ●“물갈이 한다더니 또 줄세워” 지난해 대선 이후 여야 정당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으로 후보자 선출이 마무리되지 않아 정책경쟁은 실종된 상태나 다름없다. 유권자 무관심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실제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유권자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총선은 실패한 선거가 되리라는 걱정이 밀물처럼 덮쳐왔다. 회사원 최모(44)씨는 “정치권에서 개혁을 표방하며 정치인 물갈이를 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줄세우기 공천 양태가 여전한데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도 후보를 다 정하지 않아 도대체 뭘 보고 찍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모(23)씨는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부모님 말처럼 정치인 대부분이 고통받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회사원 박모(41)씨는 “선거 때마다 표를 달라며 정치쇼를 하는 정치인이 혐오스럽다. 투표를 할 지는 생각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각당·후보 정책 무엇인지 몰라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후보자 선택기준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는 듯했다. 이번 총선 역시 낮은 투표율과 함께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정책이 아닌 정당이나 지역주의에 따라 표를 몰아주는 ‘묻지마 투표’ 성향이 우려된다. 지난해 대선 투표율은 63%로 역대 최저였다. 유권자 반응이 이런 식이라면 대선보다 덜 주목받는 총선인 만큼 5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권자들은 정치권이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낮은 투표율은 민주주의 정통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학생 서모(25세)씨는 “각 당과 후보의 정책이 무엇인지 알 수도 없거니와, 이제라도 내게 와닿는 정책을 내놓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군인인 남자친구와 청계천을 찾은 김모(26)씨는 “정책공약 경쟁이 별 게 없으니 어쩔수 없이 당을 보고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문가 “투표율 높지 않을 것”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불신과 냉소가 크고, 정당이 희망과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각 정당의 공약 가운데 무리한 공약 등을 걸러내고, 후보자의 도덕성과 경력 등을 꼼꼼하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매니페스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용어클릭 ●매니페스토(Manifesto)정책선거 국회의원 등 공직후보자가 당선됐을 때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을 사업의 목적, 착수 우선 순위와 완성시기, 예산확보 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시작됐으며 2년전 ‘참공약실천운동’이라는 의미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 [열린세상] 세계 최초,모든 고교를 특성화하자/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세계 최초,모든 고교를 특성화하자/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특성화된다. 전국 방방곡곡의 2000여 고교가 골프고 10, 수학고 50, 항공고 30, 어문학고 50, 회계고 30, 경제고 50, 해양고 30, 축구고 10, 무용고 10, 역사고 20,BT고 30, 언론고 30, 식품고 30,IT고 30, 미용고 10곳 등등으로 전환된다.” 어느날 갑자기 이런 발표가 나온다면 어떨까. 모든 고교는 물론이고 중학교, 초등학교까지 난리가 날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이고, 교사·학부모는 물론 사교육업계까지 온통 들쑤셔 놓은 듯 시끄러울 것이다. 경천동지할 일일 게다. 그게 어디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는 그냥 이상적으로 해 볼 말이 아니다. 꿈만도 아니다. 이 나라가 사는 길이요, 인류 번영을 위해 절체절명한 과제다. 왜 그런가. 이를 이해하려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가 무엇인가로 돌아가 봐야 한다. 교육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그것을 계발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공동체 일원으로서 훌륭한 시민이 되게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네 교육이 학생들의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찾아내 주고 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바로 이 기본명제를 내팽개치고 엉뚱한 짓들만 계속해 온 것이다. 어떻게 저마다 다른 인간을 그처럼 똑같은 교실에 넣고, 똑같은 교재를 들이밀고 똑같이 가르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가. 또 어떻게 그것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대학입학 사정을 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85%가 넘는 고교 졸업생이 대학에 갈 수 있는가. 게다가 그것으로 인간에게 서열을 매기고 심지어 고교·대학에서도 서열을 매기지 않는가. 너무나 획일적이다. 인간의 다양한 개성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획일적인 교육, 획일적인 ‘번호표’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교육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교육은 기본목표대로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런 풍토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혹자는 대학이 먼저 변하면 고교 이하의 교육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고교밖에 없다. 고교가 적성계발이라는 교육혁명의 핵심적 센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국의 모든 고교가 특성화고교로 전환되면 각 고교는 기본 공통과목외에 적성계발 교육에 치중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성향에 따라 취업 또는 진학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면 중학교가 변할 것이다. 중학교는 체험학습을 비롯해 적성 탐색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다. 다음에 초등학교가 바뀔 것이다. 학부모 의식이 바뀌어 무조건 조기교육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소질·적성 탐색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맨 나중에는 대학도 변할 것이다. 대학은 각 특성화고교에서 자신의 전공에 맞는 고교를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합격기준도 변경할 것이다. 직장에 바로 진출하는 학생도 늘 것이다. 그래서 직장내 교육제도도 발전하고 늦은 대학진학 사례도 늘어날 것이다.20∼30대 연령층의 교육체계가 확 바뀌는 것이다. 이 일은 근대교육 시작 후 세계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인류의 행복을 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일은 정부가 나설 것은 아니다. 장관 목이 열개라도 감당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사회운동으로 추진해야 한다. 하나씩 하나씩 감동을 주며 변화해야 한다. 그래서 호소한다. “전국의 2000여고교여, 하나씩 둘씩 특성화고교로 전환합시다. 지금의 200여곳만으로는 안 됩니다. 인문계·전문계 할 것 없이 모두다 특성화고교로 전환합시다.” 강지원 변호사·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열린세상] 대통령 옆방엔 총리,장관임기는 5년으로/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대통령 옆방엔 총리,장관임기는 5년으로/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는 온전하게 성공한 이가 없다. 제일 괜찮다고 하는 이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정도다. 특히 희한한 것은 꽤 괜찮다고 생각되던 이들도 ‘그 놈의 청와대’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단 이상해지더라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여기에서는 두 가지만 짚어 보겠다. 첫째는 대통령의 업무가 초인적으로 과중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서 그 권한이 입법권과 사법권을 제외한 모든 국정에 미친다. 연방대통령제 국가인 미국과 비교하면 연방대통령과 50개 주지사의 역할을 모두 떠맡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그 모든 일을 챙길려면 몸뚱아리 하나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살 길은 무엇인가. 그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이다.‘통반장’ 다 하려고 하다가 ‘죽’을 쑬 것이 아니라 요인들이 일을 적정수준으로 나누어 떠맡는 것이다. 둘째로는 대통령집무처 안에 언로가 뚫린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경호상 안전은 지켜져야 하지만 ‘인의 장벽’이 쳐져서는 안된다. 그런데 실제는 어떠했는가. 그곳에 상근하는 이들을 보면 대체로 대통령과 사심없이 이야기할 만한 인물은 없고 죄다 ‘비서 나부랭이’들뿐이었다. 비서란 어떤 존재들인가. 우선 대통령과의 지위적 격차가 너무 커서 무조건 복종적일 가능성이 큰 인물들이다. 다음에 더 큰 자리 하나 얻어 나가기 위해 잘 보이려 비위 맞추고 충성 경쟁하기 쉬운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 다른 것이 없다. 청와대 안에 비서 아닌 경륜있고 사심없는 인물도 몇몇 포진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이 소리, 저 소리를 거리낌없이 듣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두 가지만 제안하겠다. 첫째, 청와대 대통령 옆방에 국무총리를 들여 앉히라는 것이다. 총리는 어떤 직책인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행정에 관한 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자리다(헌법 86조 2항). 총리의 가장 큰 임무는 대통령의 보좌업무인 것이다. 또 뒷부분에 나오는 행정 각부 통할업무도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명을 받아 하는 것이지 따로 떨어져 나와 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착안점이 있다. 국가의 대소사를 논함에 있어서 맨먼저 논의해야 할 상대가 누구인가.‘비서 나부랭이’들인가. 총리인가. 총리쯤 되어야 허심탄회하게 쓴 소리, 단 소리를 모두 다 터놓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한가지. 국무총리는 대통령 유고시 그 권한을 대행하게 되어 있다(헌법 71조). 따라서 그 승계예정자는 마땅히 인근에 위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미국 백악관에 대통령과 부통령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다. 둘째, 행정 각부의 일은 장관들에게 몽땅 맡기라는 것이다. 그동안 이 나라에는 장관 위에 비서가 있고, 그 ‘비서 나부랭이’들이 장관들을 쥐고 흔들었다. 그래선 안된다. 행정은 어디까지나 장관 책임 아래 완전히 맡길 줄 알아야 한다. 대통령은 ‘통반장’‘원맨쇼’를 면하고 그 분야의 ‘대통령 같은 장관’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장관은 5년짜리여야 한다. 도대체 이 나라는 장관들이 조금 알 만하면 파리 목숨처럼 갈아치우곤 했다. 장관, 그 까짓게 무엇이라고 장관하려고 줄을 서곤 했다.‘섀도 캐비닛’처럼 준비된 장관들, 매니페스토정책공약을 지켜낼 수 있는 장관들,5년짜리 대통령 같은 장관들을 임명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기를 권한다. 대통령은 총리와 장관을 잘 쓰고 가까이 해야 성공한다. 대통령은 어떤 존재인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존재다. 지휘자는 직접 연주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전체가 연주를 잘 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르게 하고 격려하고 통솔하는 일을 한다. 대통령 자리는 그런 자리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李-朴 ‘공천독대’ 이면합의 없었나

    한나라당내 공천갈등이 23일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계기로 한 고비를 넘어서는 듯하다. 향후 공천심사 과정과 두 진영의 움직임을 지켜봐야겠으나 일단 이명박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에서 공천의 원칙과 기준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만큼 공천갈등의 물줄기는 봉합 내지는 화합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날 만남은 이 당선인이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고, 방중 성과를 보고 받기 위해 마련됐지만 공천을 둘러싼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측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으며,25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당선인은 공개 면담에서 “아주 수고 많이 하셨다. 후진타오 주석 만난 게 국내 텔레비전에 잘 나왔어요.”라고 격려한 뒤 박 전 대표가 “다 보셨어요?”라고 묻자 “봤어요. 내가 일부러…. 이번에 가서 성공적으로 돼서 중국이 안심이 됐을 거예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유정복 의원이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박근혜 전 대표를 특사로 보내주신 것을 우선 중국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전하자 “내가 그걸 노린 거예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배석자들을 내보내고 25분 정도 독대한 뒤 ‘공정공천’에 합의했다. 그간의 강경 입장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격적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공천 문제를 놓고 양측이 첨예하게 맞섰던 상황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두 분이 공정공천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유정복 의원도 “두 분간 신뢰관계 속에서 원칙적으로 큰 틀에서만 이야기한 것 같다.”며 “공심위 문제를 논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날 회동에 앞서 실무적인 합의를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당선인 측에서 회동에 앞서 “결론이 좋게 날 것”“두 분이 갈라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등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당선인측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이 만족스런 분위기로 끝났다는 것은 결국 모종의 합의가 있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당선인이 이미 오전에 최측근으로부터 양보를 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당선인이 일정한 양보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은 두 사람의 공천 합의에도 불구하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는 여전히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위원장으로는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확정된 가운데 친이 인사로 이방호 사무총장, 김애실·임해규 의원,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가 최종안으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인사로는 당연직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강정혜 서울시립대 교수가 추천됐고 중립인사로 이종구 의원,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 장석춘 한국노총 차기위원장, 이은재 건국대 교수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친이측 임 의원을 빼고, 친박 의원 1명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당선인측은 반대하고 있다.전광삼 한상우기자 hisam@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 누르고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의 표차다. 그러나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62.9%다. 지난 16대 대선 투표율 70.8%에 비해 7.9%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려 37.1%인 1396만여명의 유권자는 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흔히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축제라고 한다. 선거가 축제였다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당리당략,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쳤다. 특히 투표를 며칠 앞두고 국회는 내년도 예산 처리는 팽개치고 난투극을 벌여 실망을 증폭시켰다. 이런 선거판이니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를 축제로 여기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앞으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최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겠는가. 유권자들은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심을 해야 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나마 50%대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민초들의 우국충정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던 민초들은 투표장에 가는 걸음부터 가볍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유효 투표의 48.7%를 획득했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대비하면 약 30.5%정도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기권자가 모두 반대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유권자의 약 69.5%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반대자 또는 잠재적 반대층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약속과 더불어 반대자를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선 매니페스토에 의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성행하더니 막판에는 ‘이명박 특검’으로까지 몰아가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들은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와 이반되는 특검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외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 고사하고 심적 고통이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문제가 발생, 법적·정치적 혼란을 낳으면서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일반투표에서 무려 54만여표를 이기고도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500여표 차이로 져 선거인단표에서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검표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재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제 민심에 의한 선거는 끝났다. 승자, 패자 모두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닌 대승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한다. 새삼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민초들을 위한 정치를 요망한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 [열린세상] 찍을 사람 많은데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열린세상] 찍을 사람 많은데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제 17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충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한 부류는 정말 대통령 감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 누굴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입니다. 다른 한 부류는 누군가는 찍기는 찍을 터인데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분들입니다. 전자는 이른바 ‘부동층’입니다. 그 중에서는 ‘기권층’으로 빠질 분들도 나타날 것입니다. 먼저 이 분들에게 권고하고 싶습니다. 한번 후자와 같이 생각해 보시라고요. 왜냐하면 세상은 어차피 ‘생각하기 나름’인데, 지금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대통령감이 못 되어 보이더라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후보들을 ‘기호순’으로 한번 살펴볼까요.1번 정동영 후보, 어떤가요. 현 정권이 아무리 인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는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또 지금이 어떤 때인데 경제 안 살리고 배겨낼 장사가 있을까요? 2번 이명박 후보, 볼까요.‘BBK’ 논란도 있고,‘위장취업’ 등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이것저것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런 일을 또 저지를까요. 그래도 경제 하나만은 확실하게 살리는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3번 권영길 후보, 우리나라 정통진보정당 후보로서 서민이 행복한 나라경제 만들겠다고 하고,4번 이인제 후보, 부지런하게 부자되는 국민 만들겠다고 하고,6번 문국현 후보, 사람중심 진짜경제,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나요. 또 7번 정근모 후보,8번 허경영 후보,9번 전관 후보,10번 금민 후보가 되면 나라를 망해 먹을까요. 12번 이회창 후보, 일각에선 새치기라고 하지만 그것은 적법한 출마 아니었나요.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교육도 반듯하게 서는 진짜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하지 않는가요. (후보홍보 부분은 ‘선거공보’에 실린 표현을 인용한 것임) 세상에는 플러스(+)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고 마이너스(-)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나라 인구가 5000만명인데 그 중에 대통령, 그까짓 것 하나 맡아줄 사람이 없을까요. 그렇다면 이 나라는 망해야지요. 플러스적으로 생각하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나라, 잘된다고 생각하십시다. 그래야 힘도 생기고 성과도 좋을 것입니다. 또 대통령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요즘 세상은 대통령이 혼자서 일을 다 해낼 수 있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요. 대통령이 좀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우리 국민들이 좀 보태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후자에 속하시는 분들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에게 권고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번에 후보들의 무엇을 보고 선택하기로 마음 먹으셨나요. 혹시 자신과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든가, 학연이나 혈연 때문에 선택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이 점만은 이참에 꼭 한번 바꿔 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이라도 후보자들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비록 아직까지는 ‘한 줄짜리’ 구호성 공약들이 많지만 그래도 지난번 선거보다는 진일보했답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정책선거를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제 공은 유권자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우리 유권자의 손으로 매니페스토 정책투표를 제대로 한번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정치인들이 말을 잘 안 들으니 우리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선거혁명, 그렇게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 “네 公約은 空約”

    “네 公約은 空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1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지원·김영래 상임대표와 유문종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는 후보들의 정책 대결이 실종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매니페스토 선거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17대 대선 후보자 매니페스토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각 후보 선거본부로부터 접수한 공문을 분석한 결과 후보들의 핵심 공약 대부분이 다른 후보들에 의해 ‘문제성 공약’으로 지적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수능시험 폐지 및 고교졸업 자격시험 도입, 내신위주 선발에 대해 “고교졸업자격시험도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는 점에서 수능시험과 다를 것이 없고 내신 위주로 선발하려면 전국 고교와 학생에 대한 공정하고 단일한 평가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기초노령연금 급여를 월 16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정 후보의 공약은 한나라당이 17대 국회에서 제기했으나 여당이 월 8만원으로 통과시킨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머지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서는 구호만 있을 뿐이라며 따로 평가하지 않았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공약에 대해 “대북정책은 북핵폐기와 관계없이 대규모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것으로 안보 불안을 안고 가는 것이며, 비정규직 170만명의 정규직화 공약은 대표적인 선심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 공약에 대해서는 “대운하는 환경파괴를 무시한 발상이며, 불분명한 대북지원 원칙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대한민국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자율형 사립고 300개 건립 등을 문제공약으로 꼽았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성 없는 대운하 사업은 환경 재앙과 부동산 투기를 촉발하고, 자사고 300개 건립 또한 사교육 심화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747 공약 중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은 10년 후에나 달성할 수 있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이회창 후보의 햇볕정책 폐기에 대해서는 “한반도에 또 다른 불안 및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일자리 500만개 창출과 경제성장률 8% 달성,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부유세 신설 등도 문제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수도권에 3.3㎡당 200만원대 토지 공급과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 보유세 완화,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건설 및 대학입시 3불(不) 정책 폐지, 이회창 후보의 대북 정책관을 문제공약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비정규직 비율 축소, 이명박 후보의 MB독트린 및 북핵개방 3000, 이회창 후보의 기업규제 1년내 모두 철폐 등을 문제공약이라고 평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정책선거 원년으로] (1) 경제·산업 정책

    서울신문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주요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핵심 공약을 점검하는 ‘17대 대선 매니페스토 정책분석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각 후보 진영이 제시한 분야별 공약이 어디를 지향하는지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국민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SWOT 분석(강점ㆍ약점ㆍ위협요인ㆍ기회요인)’ 기법을 활용해 점검했습니다. 대상 후보는 서울신문사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 상위 5명으로 선정했습니다. 분석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소속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합니다. ●이명박 후보 일자리 300만개 창출, 연간 50만호 주택 공급, 자유무역협정(FTA)과 농어촌 대책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각 분야별 추진 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공약의 기초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미래의 사회 및 산업의 변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어 공약의 미래지향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이 후보 공약의 최대 강점은 경제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시한 전략들이 폭넓고, 동시에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규제의 축소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 많다. 중소기업 창업 절차의 간소화 정책인 ‘start-up 333프로그램’과 같은 구체적인 성장정책은 중소기업에 대한 성장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변화 방향을 기초로 한 신(新)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 전략은 신선하다. 그렇지만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부족한 정책들이 분야별로 나열돼 많은 정책들이 추진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판단해야 할 경우 충돌이 있거나 감세 정책과 지원정책 확대 등 정책 공약간에 상호 배치되는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조성, 연간 50만호 주택공급을 위한 관급공사 발주는 재정 지출을 확대시킬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정책공약에 비해 그에 해당하는 세부적인 예산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공약에서 드러난 기회요인을 살펴보면, 첫번째 기회요인은 규제를 최소화하고 합리화하며 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경제도약의 새로운 가능성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기업의 경제활동에 대한 지원이며, 세번째는 금융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추진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첫번째는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에 따른 경제력집중 우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 또 급격한 성장강조로 인한 경제 안정성의 훼손도 우려된다. 그리고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도 다량의 정책공약을 실행하려면 재정적자에 시달릴 것이다. ●이회창 후보 공약은 전반적으로 정책이 추구하는 미래경제의 모습이 평이하게 서술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우며 시장과 정부의 역할, 성장과 복지, 중앙과 지방, 성장과 환경 등 갈등 요인에 대한 균형적 대안 제시가 특징적이다. 전반적으로 정부의 재정 정책과 규제를 기초로 하지만 상대 후보들에 비해 공약의 분량과 내용이 부족하다. 공약의 첫번째 강점은 ‘지세화(地世化)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 경제에 대한 주목이다. 공약에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시하여 지방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후보자 의지가 있다. 두번째 강점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법령 개정과 중소기업의 최저한세율 축소, 그리고 중소기업제품의 공공기관 의무구매 비율 50% 이상 등을 축으로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의 제시이다. 세번째 강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은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8개 분야의 핵심 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동시에 핵심 원천 과학기술개발에 집중투자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 과학기술인을 상대로 한 연금제도의 검토는 특징적인 정책공약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비정규직에 대한 공약이 나타나 있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볼 수 있다. 또 감세정책에 대한 부분은 현실성이 미흡하다. 각 공약들에 구체적인 실천대안과 재원조달 부분이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다는 점도 약점이다. 혁신형 중소기업, 핵심 첨단과학기술, 창의와 도전적 인재 10만명을 양성하는 것은 대외 경쟁력 있는 기업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 IT,BT 등 ‘8T’ 분야의 핵심기술 육성지원 등 첨단산업 육성 등도 기회요인이다. 위협요인도 있다. 각종 정책추진에 대한 준비와 대비 없이 기업규제의 전면적인 완화와 공공부문에 대한 축소는 대외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일부 정책공약은 공공부문에 대한 지나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 공약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전체적인 방향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위협요인이다. ●정동영 후보 대선공약은 6% 성장을 통한 250만개 일자리 창출,IT·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육성, 중소기업·노사관계·물류·서민경제 등 경제분야 전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장에 따른 분배를 위해 사회 각 분야의 요구를 공약에 반영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예산지원방안을 제시해 완결성을 높였다. 강점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글로벌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공약들이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대북사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기술·IT강국을 추진한다는 것이나 양극화된 계층간 화합에 대한 관심을 제공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250만개 일자리 창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수준인 25%까지 비정규직 축소 등은 정부가 동원하는 정책수단과 예산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인위적인 정책이 다소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 서민경제·노사관계·농어촌 대책 등 공약은 기존 정책을 나열식으로 제시해 효과성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전직자(직장을 옮기기 위한 퇴직자) 재취업을 위해 모든 실업자에게 실업급여 보장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공약이나 연구개발비 확충,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등은 재원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약해 보인다. 이외에도 우리 경제 규모에 걸맞은 국제협력과 그에 대한 발전모델에 대한 제시가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는 점은 첫째, 대륙시대와 남북화합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비전과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둘째, 사회통합요구에 부응해 노인적합형 일자리 30만개 창출과 여성일자리 창출을 통해 여성고용률 60% 달성 등 노인과 여성인력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들을 제시했다. 위협요인으로는 먼저 정책공약이 대부분 대내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다수의 규제사용과 강한 정책은 자유로운 기업 움직임을 제한하고 이는 곧 시장경제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세금 인하를 약속하면서도 대규모 재정투입을 말함으로써 국가 재정을 압박해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 ●문국현 후보 한마디로 참신하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부문을 재창조한다는 점은 다른 후보들에게서 볼 수 없는 점이다. 각 정책공약별 현안 진단, 비전과 목표와 추진전략, 세부공약으로 구분해 흐름을 정리한 설명도 짜임새가 있다. 평생학습과 혁신을 통한 중소기업 재창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금융부문 개혁 추진 전략도 구체적이다. 약점도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높아 보이는 8% 성장 목표에 대한 단기적인 전략이 부족하다. 근본적인 노사관계발전을 위한 공약이 다른 공약에 비해서도,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대한민국의 재창조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위협요인도 있다. 재벌과 공공부문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 환동해벨트 구상은 러시아에 집중돼 있어 대외적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서민에 다가서는 경제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로 일자리 창출과 재분배 정책에 초점을 두지만, 남북평화경제공동체와 동아시아연대에 기반한 경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강점은 남북평화경제 조성을 통해 경제발전의 동력을 형성한다는 것과 직업훈련·평생교육체제의 유기적인 통합, 친환경 지속가능 경제체제의 구상이다. 반면 약점은 기간 산업의 공공성 강조로 인한 효율성 저하다. 현 정부 정책과 연계성이 단절되면서 생기는 위험성에 대한 대안도 부족하고, 재원조달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기회 요인으로는 분단경제를 평화경제로 전환하고 동아시아 연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 체제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가구 1주택 특별법 제정,20% 택지국유화 등의 정책에서 보이는 토지 및 주택에 대한 탈시장화는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위협 요인이다. 대표집필 조현수 평택대 경상학부 교수
  • SBS 5일부터 후보검증토론

    SBS는 5일부터 2주간 ‘2007 국민의 선택-대선후보 검증토론’을 방송한다.한국민영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릴레이 토론은 각각 밤 11시10분에 편성돼 90분간 전국 민영방송 네트워크를 통해 생방송된다. 검증토론은 5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시작으로 7일 민주당 이인제 후보,9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10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12일 이회창 후보,14일에는 이명박 후보가 출연한다.특히 이번 토론에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 평가해 온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 평가단이 전문가 패널로 참여해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검증을 실시한다.
  • [열린세상] 대통령 없애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열린세상] 대통령 없애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대통령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또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인가. 이번 대통령선거의 한심한 작태들을 들여다보면 자연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지구상의 대통령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내각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그러나 이는 국가의 상징적 존재일 뿐 실권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이원집정부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이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제한한 분권형 존재다. 그리고 대통령제하의 대통령이 있다. 그런데 대통령제라면 다 똑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은 천만의 말씀이다. 대통령제의 원조는 미국이다. 그리고 이는 많은 후진국들에 수출되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의 대통령은 단일국가가 아니라 연방제국가의 대통령이란 사실을 잊고 있는 이들이 많다. 미국의 연방제란 당초 13개로 따로따로 존재하던 나라(state)들이 하나의 연방(union)으로 합치자고 해서 발명된 제도다. 그래서 헌법을 만들어 연방에서 할 일과 각 주에서 할 일들을 분명하게 분배했다. 연방에서는 외교권, 군사권, 각 주 사이의 통상권, 연방과세권, 연방사법권 등 헌법에 열거된 사항에 한해서 권한을 가진다. 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예컨대 민사, 형사에 관한 입법권과 사법권까지 각 주가 담당한다. 행정권만 하더라도 연방대통령과 주지사가 할 일이 엄연히 분담되어 있다. 대통령을 뽑을 때도 각 주별로 선거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의미에선 미국 대통령은 일이 적은 편이다. 주로 외교·국방에 관한 일을 관장하면서 밥 먹고 손 흔들고 사진 찍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속사정은 모른 채 대통령제라는 껍데기만 수입해간 후진국에서는 반드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남미를 비롯해 대부분의 후진국 대통령들은 죄다 제왕적 대통령이 되어 독재자가 되고 만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에서 그 악폐가 얼마나 지독했는지는 우리가 잘 안다. 그러나 소위 민주화가 진행되었다는 지난 십수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거와 같은 독재는 불가능하다 해도 지금 가진 권한만 해도 가히 제왕에 가까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힘이 미치지 않는 영역은 형식적으로 입법부와 사법부일 뿐, 그 외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나라의 크기에 차이가 있지만 이 나라 대통령은 미국의 연방대통령과 50개 주지사가 해야 할 일 중 상당부분을 모두 한몸에 떠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잉부담이다. 그래서 늘 원맨쇼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시쳇말로 통반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참 불쌍한 일이다. 우린 그동안에 훌륭한 대통령 한번 보기를 그토록 고대했다. 그러나 늘 절반의 실패를 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이미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계 때문이다. 실례의 말이지만 지금의 대통령 자리에는 세종대왕을 앉혀놔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선거로 뽑는 것은 불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다. 그 제도의 도입과정에는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직접선거는 온 국민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온통 패싸움꾼들로 만들어 놓고 있다. 세계적으로 선진국치고 연방국 아닌 나라에서 대통령제와 직선제까지 하는 나라는 없다. 이젠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직선제를 폐지할 뿐 아니라 아예 제왕적 대통령자리를 없애 버려야 한다. 굳이 대통령제의 형식을 유지하겠다면 대폭적인 분권을 전제로 한 소통령(小統領) 수준의 책임자가 좋겠다. 아니면 내각제에 안정성과 실효성을 대폭 강화한 신내각책임총리제 형태가 좋을 것이다. 이젠 헌법개정을 통해 선진국형으로 정부형태를 바꾸어야 할 때다.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 [대선후보 공약 검증] 공약별 비용 밝힌 ‘예산총계서’ 제시해야

    [대선후보 공약 검증] 공약별 비용 밝힌 ‘예산총계서’ 제시해야

    역대 대선공약을 분석하면서 가장 강하고 빈번하게 언급되었던 문제가 예산 문제다. 예산은 정책의 실질적인 집행을 보장하는 정책수단이므로 공약을 제시할 때는 우선 소요되는 예산을 추계해 보고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충분하게 보여야 한다. 그러나 예산이라는 창을 통해 이번 17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여전히 예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보마다 제시하고 있는 공약수나 공약의 범위, 내용 등에 차이는 있으나 공통된 현상은 예산문제에 대한 무관심이다. 무관심의 정도가 동일하다 할 수는 없지만 역대 대선 후보자들이 보여주었던 공약수준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은 분명하다.1년여 전의 5·31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내세운 ‘매니페스토 공약’에 언급된 예산계획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당시 16개 광역지자체장 후보들은 물론이고 230개 시·군·구 기초 지자체장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르는 재원마련 방안과 확보계획을 연도별로 제시했다. 예산문제만 놓고 본다면 우리 국민은 기초 지자체장 선거보다 후진적인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대선 후보자들이 갖고 있는 예산에 대한 무관심과 이에 따르는 정책선거에 대한 무책임은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후보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약사업에 따르는 예산계획을 분석해 봤다. 이미 당내 경선을 완료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 등의 홈페이지에는 많은 편차가 있지만 각 후보가 제시하는 공약들이 담겨 있다. 하지만 각 공약사업에서 예산계획이 포함된 사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후보 또한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에 국한되어 있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한반도대운하’ 사업은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하겠다는 의견만 밝히면서 예산문제에 답을 주고 있을 뿐이다. 정동영 후보는 교육, 서민경제, 항공산업분야 공약사업에 소요되는 예산규모와 조달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분야의 경우 5년간 40조 1000억원의 교육재원을 증가시켜 교육혁명 프로그램에 13조 9000억원을 우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각각 글로벌대학 육성사업에 연 2조∼4조원 투자 계획과 신용불량자의 구제사업에 ‘부실채권정리기금’ 9조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경우에는 공약사업 추진을 위한 별다른 예산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후보자는 유권자들의 주머니에서 언제, 얼마만큼의 세금을 요구할 것인지를 상세히 밝혀주어야 한다. 당장의 표를 얻기 위해 유권자들의 마음에 드는 부도어음이 아니라 꼭 필요한 청구서를 정직하게 작성하여 제시하고 표를 요구해야 한다. 예산계획이 잘 담겨진 공약사업은 후보자가 당선 후 국민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자신의 약속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담보가 될 것이다. 과거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보면 개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내역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분명 예산의 지원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업의 경우에도 재원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특정 사업에 대해 찬반을 가릴 수 있는 논거가 부족해진다. 돈을 투입해서 개선하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 어느 정도 투입을 해서 무엇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약집이 단어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논거가 될 수 있다. 이제 어느 후보가 집권을 했을 때 어떤 사업을 어느 규모로 할 것인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소요될 재정 규모가 얼마인지를 추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부담이 향후 늘어날 것인지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있어야 한다. 공약은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청구서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결코 백지 수표에 서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유문종 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 허실을 공개합니다

    서울신문은 올 대선을 정책 선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평가교수단과 공동으로 각 정당의 대선 후보와 예비후보의 공약을 비교·분석합니다. 당내 경선을 마친 정당인 한나라당 이명박·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경선 중인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의 정책을 집중 해부합니다. 공약은 경제, 외교·안보·통일, 정치·행정·지방자치, 건설·교통, 사회·교육·복지·조세 등 6개 분야로 나눠 시리즈로 분석합니다.
  • 내 삶의 마지막 노래를 들어라/이상철 지음, 이상엽 사진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한국 불교계에 가장 큰 자취를 남긴 인물로 추앙받는 성철 스님. 윗글은 지난 1993년 스님이 세상을 떠날 때 남긴 말씀이다. 큰 스님들이 죽음, 즉 열반에 들기 전 후인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이나 글을 열반송(涅槃頌)이라고 한다. 한 유명 목사님이 TV 설교에서 특이하게도 성철 스님의 이 열반송을 인용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는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라는 대목에 매달렸다. 그날 설교의 요지는 이랬다. 평생을 장좌불와(長坐不臥)로 지낸 분이 도대체 무슨 죄를 그리 지었을까.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그리고 어느 순간 생각에 다다랐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전에 자신이 행한 모든 것이 죄라는 뜻 아닐까. 이걸 기독교식으로 해석하자면 하나님을 영접하기 전 인간이 가진 지식, 권세가 덧없다는 의미와 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선승들의 열반송은 이렇듯 종교와 상관 없이 큰 가르침을 준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선승 65인의 열반송을 담은 ‘내 삶의 마지막 노래를 들어라(이상철 지음, 이상엽 사진, 이른아침 펴냄)’는 이생의 삶을 정리하는 고승들의 한마디를 거울 삼아 스스로를 되돌아 볼 것을 권한다. 각 장마다 스님들의 열반송과 함께 이들의 유명한 일화, 걸어온 길 등이 실려 있다. 속박과 번뇌, 미망과 아집에서 벗어난 적멸의 순간에 전하는 마지막 노래에는 고승들의 삶의 흔적과 선(禪)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님께서 입적하시고 나서 사람들이 스님의 열반송을 물으면 어떻게 할까요?” “나는 그런 거 없다.” “그래도 한 평생 사셨는데 남기실 말씀 없습니까?” “할 말 없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달리 할 말이 없다. 정 누가 물으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 그게 내 열반송이다.” 2003년 입적한 서암 스님은 컨테이너 박스, 다리 밑을 집으로 삼아 살았다. 평생 청빈을 몸소 실천한 분답게 열반송 또한 검박하다. 삶 자체로 이미 수행자의 본분을 보여줬는데 무슨 미사여구가 더 필요할까.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았던 법장 스님은 열반 후 자신의 법구(승려의 시신)를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스님의 영결식은 종단장 사상 처음으로 다비식 없이 치러졌다.“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입도 없고 밑도 없다/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나누고 베푼 스님의 일생이 후세인들에게 더없이 서늘한 울림을 전해준다. 신정아씨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납치문제로 불교와 기독교가 세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비종교적인 행위로 말미암아 믿음과 구도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는 과학과 더불어 인간의 삶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이다. 물질문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종교는 삶을 성찰하고 긍정하는 힘이 되어준다. 이 책은 어떤 종교를 믿든 간에 저자의 바람대로 “스님들의 촌철살인 같은 열반송을 통해 작은 명상”의 기회를 갖도록 하기에 충분하다.1만 2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고] 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와 順位의 의미/임승빈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지난해 5·31지방선거가 여느 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후보들에게 공약을 이행하는 매니페스토(참공약실천)를 요구하였다는 점이다. 매니페스토가 일반 공약과 다른 점은 공약의 목표치를 재임기간 중에 실현 가능하도록 구체적이며 확실한 재정적 근거와 로드맵을 담는 것을 말한다. 매니페스토 정신에 입각한 정책선거 운동을 주장한 시민운동단체들 가운데 경실련에서는 주거복지, 도시계획, 주민참여 등 3개 분야 12개 공약을 16개 시·도지사 후보에게 제출토록 요구한 바 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도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하였고 1년 후에 공약이행 평가를 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 결과 최근 경실련과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는 16개 시·도 단체장의 공약이행평가를 하였다. 양 단체의 평가를 요약하면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자치단체의 공약이행계획서와 공약이행도 평가서를 바탕으로 공약과 당선 후 작성한 이행계획서 내용의 일치도를 통해 공약준수의 성실성을 검증했다. 이어 1차 평가한 내용을 자치단체에 보내 추가의견을 물어서, 최종 평가위원이 판단해 최종 평가를 내리도록 하였다. 경실련은 16개 시·도 단체장에게 경실련이 요구한 3대 부문 공약에 대해 정보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매니페스토 정신에 입각하여 평가했다. 단 해당기관에 소명기회를 주지 않았다. 두 단체의 평가결과를 보면, 상대적인 측면에서 세세한 순위의 변동은 있지만 그룹 간 순위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단지 경실련은 전체적인 평가가 낮았고(5점 만점에 평균 2.04점),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체적인 평가가 매우 높았다(평균 95.7점)는 차이가 있다. 이번 공약이행 평가에 참여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과 한계를 느꼈고,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 매니페스토에 대해 자치단체의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즉, 단체장은 임기중 공약(정책)이행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매니페스토집(集)을 자치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려서 시기별로 자체평가하고, 이것을 시민들에게 상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둘째, 평가를 위한 자료작성의 이해부족이 문제였다. 매니페스토는 기본적으로 공약에 대한 4가지의 전제조건에서 출발한다. 즉 공약에는 명확·측정가능·달성가능·타당·기한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제출된 자료들이 이러한 전제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해 정량적 평가가 어려웠다. 이 결과 평가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측면이 많았다. 셋째, 단체장과 시민단체가 사회적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공약의 수준이다. 어느 자치단체는 300여개의 공약(사업)을 제시하여 평가를 받았고, 어떤 자치단체는 대규모 몇개 공약(정책)만을 기준으로 해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제한된 상황에서 경실련이나 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의 평가 순위는 절대적이지 않고, 어디까지나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의 이행평가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이번 공약이행 평가가 공무원들의 징계 사유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약이행 평가의 목적은 단체장 스스로가 자신들의 공약에 대한 품질관리를 촉구하는 데에 있지, 담당 공무원들을 문책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람직한 것은 자치단체 스스로 매니페스토집(集)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이 단체장을 평가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지방선거가 ‘바람의 선거’가 아닌 ‘정책선거’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임승빈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 [기고] 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의 조건/남궁 영 충청남도 혁신정책기획관

    지난 2일 경실련에서 16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공약이행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에는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도 같은 평가를 해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경실련의 평가에서 16위와 15위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충남과 충북이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평가에서는 각각 5등과 7등으로 중상위권의 성적을 올렸다. 왜 같은 단체장들의 공약이행에 대한 평가인데 이렇게 크게 차이 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경실련에서는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세 가지 핵심공약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였고 그를 대상으로 평가해 결과를 산출한 후 그대로 발표하였으나 정작 알려지기는 전체 공약에 대한 평가결과인 것처럼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의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16개 시·도에 대한 평가절차나 방법이 ‘동일한 준거 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즉, 평가를 받는 각 시·도에 사전에 기준과 방법·절차 등을 명확하게 제시, 각 시·도가 어느 정도 동일한 수준에서 평가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해의 정도가 달랐고, 제출한 자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이 결과 확보한 자료의 편차가 심하다 보니 실제 목적한 공약이행 평가가 되지 못하고 자료의 충실 정도에 대한 평가로 변질되어버린 것이다. 앞으로도 민선자치단체장들에 대한 공약 평가는 계속될 것이다. 또한 평가인 이상은 등위를 내게 될 것이고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1등이냐 꼴찌냐를 따지기 이전에 평가의 기본조건은 피평가자의 수용 여부이다. 그리고 그 수용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평가과정과 절차, 그리고 방법의 측면에서 얼마나 상호 공감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공개되고 중간 결과에 대한 소명의 기회가 주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피차 다 알고 할 말 다 했는데 결과가 꼴찌라면 좋든 싫든 수용할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는가? 만약 그렇지 못해서 다수의 피평가자가 수용하지 못한다면 그 평가는 잘못된 것이고 잘못된 평가결과가 국민들에게 그대로 알려진다면 그 또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자치단체장 공약이행의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자치단체장의 공약이행 평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꼭 고려해 달라고 요구한다. 첫째, 각 시·도에 사전에 문서로 평가의 목적과 방법, 기준 등이 동일하게 통보되어 담당 공무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도는 평가인 줄 알고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고, 어느 도는 평가인지조차 몰라서 가볍게 넘겨버린다면 그 담당자를 탓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당초 목적한 평가 자체도 잘못될 수밖에 없다. 둘째, 평가과정에서 분명히 해당 시·도에 소명기회를 주어야 한다. 남이 한 일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만의 하나라도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인데 소명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자칫 독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평가자료는 결과 발표와 함께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평가하는 이들도 책임감있게 할 것이고,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도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아야 다음에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된다면 각 시·도의 수긍을 얻기 어려울 것이며 그렇게 평가해서 공개적으로 발표한다면 이는 공무원들의 사기만 저하시키는 것일 뿐 책임성 있는 자치행정 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남궁 영 충청남도 혁신정책기획관
  • [열린세상] 3金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열린세상] 3金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이나라 정치판은 왜 이리도 살벌할까. 여야는 물론 당내에서도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마치 전쟁터의 적군들 같다. 상대를 마치 사라져야 할 악당처럼 저주한다. 이 나라 정치판은 왜 이리도 패거리 작당과 이합집산이 횡행할까. 자고 일어나면 탈당이다, 창당이다, 신당이다, 합당이다 하며 난리다. 사람들이 저리도 부지런할까 싶을 정도다. 국민들은 또 어떠한가. 지금도 여론조사를 해보면 늘 한 쪽 지역은 거의 다 한 쪽 당이고, 다른 한 쪽 지역은 또 다른 한 쪽 당이다. 과거와는 꽤 달라졌다 해도 이번 대통령선거도 그 뚜껑을 열어 보면 아마도 그 색깔이 그 색깔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과 국민들의 이런 행태는 과거 3김(金)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3김씨들이 그 뿌리가 아닌가 싶다.3김씨는 이 나라 민주화시대를 이끌어온 주역들이다.3대에 걸친 군사정권들을 타도한 후 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해 왔다. 그들은 많은 업적도 남겼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이 나라 정치판에 남긴 해괴한 행태들은 지금도 그대로 학습효과로 남겨져 있다. 그들은 1인 정당을 이끌었다. 정당이 있고 그 지도자 노릇을 한 것이 아니라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정당이었다. 그들은 정당안에서 절대자들이었고, 그들을 추종한 자들은 죄다 졸개들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특정 지역들을 확고하게 장악했다. 한때는 그 지역에서 그 당의 공천만 받으면 말뚝을 박아도 당선된다는, 웃지 못할 말까지 나돌았다. 지역민들은 모조리 그들의 볼모가 되었다. 그들은 권력을 위해 끊임없이 붙었다, 헤어졌다 했다. 과거 군사독재정권을 축출할 때는 YS와 DJ가 연합했다. 국민들은 그들을 민주화의 우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권력을 눈앞에 두고는 여지없이 갈라졌다. YS와 JP도 연합했다. 소위 3당 합당이란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역시 얼마 안 가 깨어졌다. 그러다가 그 다음엔 DJ와 JP가 연합했다. 소위 DJP연합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얼마나 갔던가. 세 사람이 고루고루 연합했다가 고루고루 깨어지는 진기록을 세운 이들이다. 그들이 연합할 때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서로를 칭송했다. 그러나 갈라서서는 거의 독설에 가까운 악담을 내쏟았다. 그들은 정책과 이념을 기초로 정당활동을 한 이들이 아니었다. 정책이 아니라 눈앞의 권력을 위해 마구 연합했다 깨곤 했던 것이다. 그들은 또 수없이 많은 정당을 만들었다 부수었는데, 그들이 만든 정당 또한 온통 잡탕투성이였다. 그때그때 표를 긁어모으는 데 여념이 없었으므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닥치는 대로 긁어모았던 것이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와 정책정당운동의 입장에서 보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작당이었다. 최고지도자라는 이들의 행각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어떠했던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얼마나 똑같이 울고 웃었던가. 아직까지도 온 국민이 이처럼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선동술에 뛰어났는가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의 여야 정치인들을 보면 1인패거리작당과 이합집산, 적대적 대립과 선동술수까지 그대로 3김시대를 답습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험악한 경선과정이나 여권의 간판 바꿔달기 과정이 모두 그러하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도 아직까지 정책보다는 지역감정과 이미지에 현혹되어 비이성적이 되어 있다. 우리가 성숙한 민주정치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구태정치를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3김씨의 악폐가 죽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죽어야 할 것은 악폐다.3김씨는 부디 오래 사셔서 만수무강하시길 빈다. 강지원 변호사·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공동대표
  • [옴부즈맨 칼럼] 매니페스토 앞장서는 언론을 기대한다/ 금희조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지켜보며 모든 국민이 마음 졸이던 지난 26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정치공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피랍사태로 침통함에 빠지기 전부터 국민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에 염증을 느껴왔다. 네거티브가 조장하는 정치 냉소주의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정책선거의 실종이다. 사실 정책선거의 부재는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 고질병의 개선을 위해 선거 때마다 ‘이번에는 정책선거’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그러나 이번 17대 대선 예비후보들 중 어느 누구도 현실적인 공약을 고민하고, 그것으로 승부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 정책선거 실종에 기여하는 또 다른 축은 언론이다. 대선을 4개월 남짓 앞둔 현재 작금의 언론이 그러했듯, 지금도 많은 매체들이 캠페인과정의 갈등과 전략 보도, 신뢰도가 의문시되는 지지율 조사에 근거한 경마식 보도에 열중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공동으로 기획해 연재하는 역대 대선공약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시리즈는 돋보인다.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것은 미디어선거 시대에 언론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셴토 아이옌거 교수는 미디어선거의 맹점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이슈와 정책의 실종이고 두 번째는 기자와 전문가에 의한 분석의 부재이다. 미디어선거에서는 실재적인 이슈나 정책보다는 이미지가, 자질에 대한 체계적 분석보다는 후보자들의 말과 행동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이다.17대 대선에서는 인터넷 포털,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 다양한 뉴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이미지 선거를 더욱 부추길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서울신문의 정책선거 기획은 의미가 있지만, 좀 더 알찬 내용이 아쉽다. 기사의 내용이 과거 공약을 평가하는 데 그치고, 현 정당이나 예비 후보자들의 정책과 연결되지 않는 등 과거 지향적이다. 물론 대선 예비 후보자들이 뚜렷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비상식적이지만, 언론의 역할은 국민을 대신해 후보자들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8일 우득정 논설위원의 칼럼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는 현행 대선 캠페인에 대한 적절한 지적을 담았다. 또 다른 기획 ‘대선주자 25시’ 시리즈도 정치게임에 동참하기보다 정책에 관한 후보자의 견해를 따져 묻는 까다로운 언론이 되길 바란다. ‘정책선거 원년으로’ 기획과 관련해서 하나 더 아쉬운 점은 역사적 맥락과 숫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일반 독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정책보도가 점점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독자들이 공약에 관심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관심의 부족이라기보다 언론이 정책을 생활밀착형으로 쉽게 풀어서 보도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다. 통계와 전문가의 견해에 의존하기보다 독자의 삶이 정책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실제 사례를 포함해 국민의 소리를 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자유경쟁시대 아무리 사회적 의미가 크다 할지라도 언론이 독자들이 외면하는 보도를 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선거라는 게 현실적으로 정책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토론을 통한 정책선거는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원칙이다. 우리는 아이돌 스타를 뽑는 것도 아니고 연애상대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국민의 삶을 결정하는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을 고민하지 않는 후보자가 수치감을 느끼도록 언론이 철저하게 감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대선공약은 주인인 유권자와 대리인인 대통령이 맺은 계약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대 대선 공약은 유권자와 대통령간의 엄격한 계약이라기 보다는 예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나열된 선심성 ‘전단지’에 불과했다. 이런 선심성 공약을 지키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기 십상이다. 과거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후보 간 이념 성향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부각됐다고 평가받는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나라살림 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 마련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盧-농수산 13%·건설 11%, 李-여성·청소년·복지 10% 비중 順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바로 선 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이라는 4대 비전 아래 15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평가교수단이 공동조사한 결과, 세부공약은 148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반듯한 나라’ ‘활기찬 경제’ ‘편안한 사회’라는 3대 비전 아래 10대 국가개혁 과제와 930개의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정책 분야별로는 노 후보는 237건(16%), 이 후보는 117건(12.6%)의 공약을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노 후보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과세 도입’,‘출자총액제한’,‘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이 후보는 ‘규제일몰제 도입’ 등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 후보의 경제 공약에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고자 하는 진보주의적 시각이, 이 후보의 공약에는 정부의 실패를 교정하고 시장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보수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다. 후보 간 차이가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공약에서는 두 후보의 정체성 차이가 상당히 부각됐다. 경제공약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공약으로 노 후보는 농수산(13.7%), 건설교통(11.7%) 분야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10.6%), 보건복지(10.1%) 분야에 중점을 뒀다. 분배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 후보가 건설교통에, 성장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여성 등 보건복지 분야에 공약을 집중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노 후보의 농수산 공약을 보면,‘농어업 정책대출 금리 1.5%까지 인하’,‘농업예산의 20% 직불제’,‘여성농업인 보육비 50% 지급’ 등 대부분 예산지출 공약으로 채워졌다.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간선도로,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모두 대형국책사업 공약이 제시됐다. 이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청소년 정책을 보면,‘보육예산 2배 확대’,‘장애아동 완전무상보육 실시’,‘만5세 아동 무상교육, 보육 실시’ 등 대부분이 지출정책이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의료급여 대상자 확대’,‘장기임대주택 확대’,‘저소득 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 실시’,‘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최저생계비 보장’ 등 지출정책으로 가득했다. 두 후보 모두 특정 유권자층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예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두 후보 간의 정체성 차이를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령층과 농어촌지역, 보수층에서 지지율 약세를 보였던 노 후보는 농어촌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반면 여성, 젊은 층,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 보건복지 분야에 예산지출 공약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보수의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것이었다. ●재정 확대 盧 481건·李 468건… 감세 李 32건·盧 22건 2002년 대선에서는 ‘농림부문 예산 전체예산의 10%로’,‘사회복지 지출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로’,‘교육재정 GDP 대비 6%로’ 등 노 후보의 481건, 이 후보의 468건이 정부지출 확대를 가져오는 공약이었다. 이에 반해 예산지출 감소 공약은 ‘특별회계를 축소해 예산의 낭비요소 제거’,‘재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제도를 강화해 재정낭비 감소’ 등 노 후보의 18건이 전부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정부지출을 늘리는 공약은 앞다퉈 제시하면서 지출 감소를 위해서는 아껴 쓰겠다는 공약 정도가 전부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중소기업의 최저한도세율을 현행 12%에서 10%로 인하’,‘중소기업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영세민 주택구입 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행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택시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경감’ 등 노 후보는 22건의 감세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에 대한 세제지원’,‘농어민 조세감면’,‘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 32건의 감세공약을 내놓았다. 정부 재정수입을 늘리는 공약으로는 ‘지방세 비과세 및 감면 대상 정비’,‘조세재원의 발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재원확보’,‘부동산 투기소득 세금 환수’ 등 두 후보를 합쳐도 7건에 지나지 않았다. 감세 약속은 특정 집단을 타깃으로 이루지고 있는데, 이는 감세의 혜택을 특정 집단에 집중시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선심정책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지출은 늘리지만, 세금은 오히려 깎아주는 나라. 이런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면 지상낙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재정적자는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결국 미래세대가 그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말싸움’ 대신 공약 듣고 싶다

    서울신문은 창간 103주년을 맞아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와 공동으로 역대 대선공약을 대해부한다. 역대 대선공약 점검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쏟아져 나올 공약이 실현성이 있는지를 국민들이 판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대선평가교수단이 참여한 역대 대선 공약 대해부는 10여회의 시리즈로 나눠 싣는다. 12·19 대선을 꼭 5개월 남겨놓고 있지만 예비 후보들의 공약을 찾아보기 어렵다. 검증공방과 통합논의 과정에서 정책선거는 실종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공약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던 데 비하면 ‘공약 기근’이라는 희한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18일 “야당은 사생결단식 ‘검증 공방’을 벌이고, 범여권은 ‘대통합’만 외칠 뿐 아니라, 전·현직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뛰어들어 정책이 끼어들 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김수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회 양극화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은 이를 완화할 정책을 갈망하고 있지만 후보들은 이에 화답할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대 행정학과 염재호(한국정책학회장) 교수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제시할 마당도 펼쳐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전이 뜨거워지면 실현가능성 없는 공약이나, 선심성 개발공약, 예산을 고려하지 않는 주먹구구식 공약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역대 대선에서 공약 마련의 핵심역할을 맡았던 이들은 ‘공약(空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는 “더 이상 포퓰리스트 대통령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공약을 입안했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현 통합민주당 의원)은 “당선을 위해 급조된 공약을 다 지키면 나라가 거덜날 것”이라고 공약(空約)의 폐해를 지적했다. 1992년 당시 민자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던 황인성 전 총리는 “3∼4개월 만에 공약 최종안이 나왔다.”면서 “세금은 줄이면서 돈은 많이 쓰겠다는 억지스러운 공약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정무담당특보를 지낸 이강래 의원은 “선심성 공약은 결국 특정 이해집단을 위한 것”이라면서 “국민들도 핵심이슈나 정서를 바탕으로 투표해 정책선거는 사실상 힘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이 검증공방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공약 대결로 가야 하고, 매니페스토(참공약실천) 운동을 통해 공약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학과 교수는 “목표와 우선순위, 재정조달 등을 제시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절실하다.”면서 “기존 공약이 심판받기도 전에 해체와 창당을 거듭하는 이합집산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수에 따라 나눠주는 국고보조금 배분방식을 개혁하고, 미국처럼 경선일정을 법으로 정해 경선을 둘러싼 이전투구를 막고 정책개발을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매니페스토(Manifesto) 라틴어의 ‘손(manus)’과 ‘치다, 빠르게 움직이다(fendere)’가 합성된 말로 책임있는 약속·계약이란 뜻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은 참공약실천운동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 시작된 매니페스토 운동이 우리나라에 발을 붙인 것은 2년 전이다. 지난해에는 지방선거 직전에 매니페스토 실천본부(사무총장 유문종)가 발족돼 공약의 이행가능성을 짚어보고, 정책선거가 되도록 하는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정책선거 원년으로] 역대 정부 베스트공약5,워스트공약5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의 대선평가단 교수들은 역대 정부별 가장 좋은 공약과 가장 나쁜 공약을 선정했다.▲매니페스토 요건 구비 여부 ▲공약의 이행도 ▲비전이 시대정신을 담아내고 있는지 여부 ▲정책의 결과가 가져오는 사회적 효과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약의 시대정신을 잘 담아내고 있고, 이행 결과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도 크다고 판단되면 베스트 공약으로 분류했다. 실천되지 않은 주먹구구식 깜짝공약, 선심성 공약은 워스트 공약으로 꼽았다. 정부별로 5개씩 선정했다. ●노태우 노태우 정부에서는 중국·옛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와 수교를 맺은 북방외교가 단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냉전의 장벽이 무너지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동맹국외교에 묶여 있던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7·7선언, 남북기본합의서, 남북협력기금법제정, 유엔동시가입 등 남북교류협력의 기초를 수립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6·29선언’에서 약속한 언론기본법 폐지를 이행해 언론자유를 크게 확대했다. 주택 200만호 공급도 이행도가 높은 공약으로 평가됐다. 지방자치제는 지방의회 선거만 치른 반쪽 이행이었지만, 중앙집권의 틀을 바꾼 획기적 전환이었다.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위헌적이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않은 중간평가는 워스트 공약으로 꼽혔다.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거나 물가상승률을 2∼3%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실천되지 못했다. 국제수지는 1988년 이후 적자를 기록했고,1991년에는 적자폭이 87억달러에 이르렀다. 물가는 6공화국 평균 7.8%로 상승했다. 토지초과이득세제 등에 대기업의 비업무용토지를 제외하거나,1991년에 실시하기로 한 금융실명제 약속을 폐기하는 등 경제민주화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업확장억제와 전문화 촉진’ 공약은 실패한 것으로 진단됐다. 동서고속전철 건설 등 지역감정 타파 공약은 3당 합당 등의 영향으로 지켜지지 못했고, 오히려 더 악화됐다. ●김영삼 김영삼 정부의 베스트 정책으로는 하나회를 정리하는 등 군의 정치적 중립을 이룬 부분과 지방자치제를 단체장선거에까지 확대한 점이 꼽혔다. 고용보험법 제정과 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 제정(1993년), 사회보장기본법 제정과 국민연금법 개정, 국민건강증진법개정 및 정신보건법 제정(1995년), 사회복지공동법 제정(1997년) 등 사회복지관련 입법으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는 이행도와 사회적 영향의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았으나 외환위기 사태로 빛이 바랬다. 반면 ‘깨끗한 정부, 강력한 정부’ 공약은 각종 비자금 사건, 측근의 구속, 한보사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 등으로 워스트로 평가됐다. 정실인사를 근절하겠다는 공약도 ‘소통령의 전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실인사가 넘쳤고, 학연·지연·가신인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이 낮은 평가를 가져오게 했다. 보수적 노선과 진보적 노선간의 혼선, 전략적 기조와 정책간의 혼선으로 남북화해협력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의 이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쌀수입 개방 절대 불가’ 공약은 우루과이라운드(UR) 체결로 지켜지지 못했다.‘흑자경제시대’를 열겠다는 공약도 외환위기 여파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증가해 1996년에 237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이행되지 못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김대중 김대중 정부의 베스트 공약은 외환위기 체제의 조기극복이다. 이 공약은 기업구조조정, 금융개혁, 노동개혁, 공공개혁 등 4대 개혁으로 이행 요건을 갖췄으며, 이행도도 높게 평가됐다. 시대적 비전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논란으로 남남갈등을 가져오기도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6·15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남북관계 개선’ 공약도 요건과 비전, 그리고 이행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대국 공약은 1999년 3월 ‘사이버코리아21’을 통해 종합적 정보화정책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자정부 구현, 정보통신산업육성 등의 정책도 과학기술대국 공약이 구체화된 것으로 시대적 비전을 반영했고, 향후에 큰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으로 빈곤·소외계층에 대한 생계보장을 강화하거나, 산재보험 적용대상을 1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실시했다.1999년 국민연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실시하는 등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하겠다는 공약도 IMF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긴 했지만 복지개념의 확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된다. 부패방지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을 제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 척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도 높이 평가됐다. 워스트 공약으로는 당선의 결정적 계기가 된 DJP연대의 고리인 내각제 개헌 약속을 폐기한 것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외환위기 체제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과 세계 5강진입 공약을 내걸었으나, 빈 공약으로 끝났다. 복지예산 30% 증액 공약도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의 단골 선심성 공약의 하나였던 농가부채 탕감도 지켜지지 못했고, 지방행정계층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겠다는 공약도 실천되지 못했다.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의 베스트 공약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지방분권특별법,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칭하는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을 제정하고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추진해 국가균형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점이다. 주민투표법과 주민소환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의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요건과 비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2005년 3월의 호주제 폐지와 2004년 3월 성매매방지법 제정, 그리고 여성채용 목표제 확대 실시 등의 공약이 이행도와 영향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신산업 육성 등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정책이 비전과 영향력, 그리고 이행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가 지연되고 있긴 하나 돈세탁방지법 강화, 재정건전화법 제정, 기관장 인사청문회, 정치자금 출납 투명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은 요건과 영향력 차원에서 높게 평가됐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워스트 공약을 지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공약은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이 난 바 있어 공약의 요건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경제분야에서 7% 신성장 달성 공약과 25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 그리고 빈부격차 해소와 70% 중산층시대 공약은 현재로서는 이행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및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공약은 우리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돼 그동안 이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정부의 노력에 따라서는 일부 실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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