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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관리 부른 ‘죽은 교육’/具本永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환란(煥亂)책임공방이 한창이다. 여권은 외환위기 등 당면 경제난은 구정권의 무능 때문이라고 규정한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측도 국민회의 경기지사후보로 추대된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 책임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환란의 근인(近因)이 지난 정부의 안일한 외환 관리와 당시 정책담당자들의 어설픈 대응에 있음은 부인키 어렵다.林전부총리에게도 책임이 있느냐,없느냐는 부차적 문제일 뿐인 셈이다. 그러나 진행중인 정치권의 외환논란은 한가지 본질적 요인을 간과하고 있는 느낌이다.IMF위기의 원인(遠因)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 석학 엘빈 토플러 박사도 이를 지적했다는 전문이다.국민회의 鄭大哲 부총재와의 최근 조찬회동에서였다. 鄭부총재는 7일 “한국이 IMF파고에 휩쓸린 것은 교육의 실패 때문”이라는 토플러 박사의 비판을 전했다.창의력 함양과는 거리가 먼 ‘죽은 교육’이 외환위기에 대한 조기경보체제나 국가적 대응 메카니즘 부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었다.서울대조차 대학수준 평가에서 세계500위권에 조차 들지 못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쉽게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다만 토플러 박사도 ‘굴뚝산업’이 주도한 제2의 물결시대에 보여준 한국의 저력은 인정했다고 한다.80년대 한국을 첫 방문,6·25직후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구제불능의 황폐한 한국의 엄청난 변모에 놀랐다는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교육개혁으로 국제금융 등이 지배하는 제3의 물결시대를 맞아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사실 유교적 전통에 따른 높은 교육열이 우리의 산업화를 앞당기는 견인차였음직하다.그러나 창의력없는 물량적인 교육의 확대는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도 엄연한 진실이다.경제학박사는 셀 수 없지만,누구도 IMF파고를 넘기 위한 똑부러진 처방을 내지 못하는 형편임에랴. 정치권이 외환위기의 단기적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하지만 그 근인(根因)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토플러의 고언도 귀담아 들었으면 싶다.한국호(號)의 ‘IMF의 늪’침몰은 한 정권의 실책이지만,동시에 국민 전체의 역량 부족을 가리킬수도있는 탓이다.
  • 與 “野 의원 4∼5명 주내 영입”

    ◎李完九·李義翊 의원 오늘 자민련 입당/野 반발… 장외투쟁 고려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권은 금주중 한나라당 의석을 과반수이하로 낮추기 위해 한나라당 일부의원들과의 추가영입 교섭을 계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지난 2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李完九 李義翊 의원을 4일 입당시킬 예정이며,국민회의도 이번주중 4∼5명을 추가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현재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총 1백50석으로 5명이 추가 탈당하면 재적의원(292명)의 과반수(146석)가 무너져 단독의결권을 상실하게 된다.국민회의의 한 당직자는 이날 “국민회의 입당을 검토중인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과 인천출신 2∼3명,경기출신 2명”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여권의 ‘인위적 정계개편’을 ‘야당파괴 공작’으로 규정,강도높은 원내외 병행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제192회 임시국회를 통해 인사실책과 실업대책 미비 등 새정부의 ‘실정’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야당파괴저지 1천만 서명운동’과 단식투쟁,전국순회 ‘현정부 실정(失政)보고대회’ 등 장외투쟁도 고려하고 있다.
  • 숨가빠진 정계개편 움직임/정치권 지각변동 가시화 안팎

    ◎DJ 野행태 비난… 정면대응 주문/지방선거 전후 입당 잇따를듯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빠른 물살을 타고 있다.金大中 대통령이 마침내 정계개편 의지를 가시화하고 나섰고,이에 맞춰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의원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여권의 행보는 23일 金대통령의 서울 경제회의 발언에서부터 전과 다른 무게로 다가서고 있다.金대통령은 ▲정계개편을 해서라도 정국안정을 이루라는 것이 국민 생각이며,▲야당이 이같은 국민여망을 저버리지 않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다분히 최후통첩의 색채를 띄고 있다.“인위적 정계개편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강조하던 종전 발언과는 궤를 달리한다.金대통령은 당초 원고에서 정계개편 관련대목을 보다 강한 메시지로 직접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이날 하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야(對野) 정면대응 의지를 보다 분명히 했다.金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최근 행태를 ‘반면(反面)교사’로 삼을 것을 지시하며 “기본자세 그대로 흔들리지 말고 대야 협상에 임하라”고 주문했다.金대통령은 “우리는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배워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최대실수는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른다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행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특히 “이 나라를 망하게 한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새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金대통령은 “야당이 국가부도 위기속에서 여당을 도왔다면 정당 지지도는 높아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사사건건 여당의 발목을 잡고 대통령을 고발하고,초선의원들에게 끌려다니며 약속을 지키지 않아 국민지지도가 떨어졌다”고 한나라당의 실책을 열거했다. 여권의 행보를 볼 때 정계개편의 서곡은 빠르면 이달 하순부터 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정계개편의 폭과 수위,속도에 있어서는 보다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여론은 정계개편에 대해 긍정적이나,정계개편이 가시화되면 야당 동정론도 일어날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이에 미뤄 여권의 정계개편 작업은 지방선거를 전후한 시점의 정국상황과 긴밀하게 맞물려 전개될 전망이다.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전까지 10명선은 영입할 수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돌아온 영웅’ 싱글러브 前 주한미군 참모장

    ◎“DJ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대북정책 북 오판 방지에 역점둬야 마땅/주한미군 한반도서 전쟁억지 역할 수행 【崔哲昊 기자】 카터 대통령시절 주한미군 참모장이었던 존 K.싱글러브 예비역 소장(77)이 9일 베트남 참전 한국군과 미군용사들에 대한 기념사업차 오랜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한국전쟁은 물론 월남전에서도 한국인들과 함께 공산주의와 싸운 미국의 전쟁영웅 싱글러브씨는 지난 50년동안 한국을 지켜본 사람으로써 다시 찾은 한국에 대해 “한국을 한마디로 말할 때 내게 떠오르는 단어는 ‘자랑스러움’과 ‘애정’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1977년 카터 대통령의 인권정책이 주한미군의 철수로까지 이어지자 이 정책이 실책이라고 공개비판했다가 예편됐었다. ○92년 김 대통령 처음 만나 ­金大中 대통령 정부가 새로 출범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다시 방한한 소감은.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金대통령이 선거전 시기에 친북성향의 인물로 비쳐지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는 것이다.내가 본 金大中씨는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나는 지난 92년 金대통령을 처음 직접 만났다.한 세미나자리에서 처음 보고 며칠 뒤 조찬을 함께 하면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나는 그자리에서 그가 당시 盧泰愚정부가 주한미군과 미국에 친밀함을 보이지 않은 것에 비판하면서 친미성향적 말을 한 것에 대해 상당히 놀랐다.또 盧泰愚 대통령이 북한과 대면할 것을 주장함으로써 그의 우유부단함을 지적했었다.金大中씨의 당시 이 비판은,과거 정권이 그를 용공으로 몬 것과는 정반대되는 것이었다. 미국의 친구들에게 김대통령이 철저한 반공주의자라는 것을 얘기하자 그들도 김대통령이 잘못 알려져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카터는 매우 연약한 인물 ­새 정부가 취해야할 대북정책은. ▲상식적으로 행동하지않는 金正日이 그가 저지르는 과격행동으로 인해 북한이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오판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한미군철수 반대 건으로 퇴역했는데 미군주둔의 의미와 철군시기는. ▲미군의 철수문제는 전적으로 한국민의 판단에 달렸다고 본다.다만 미군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직접적으로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철군을 주장한 카터가 지금은 대북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카터는 매우 연약한 사람이고 좌익주의자들로부터 조종 당하는 인물이다.그가 북한에 가서 金日成을 만난 것은 최악의 실수이다.그가 행했던 많은 외교정책은 실수의 연속이었다. ­얼마전 회고록에서 한국전은 충분히 예견된 전쟁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던데. ▲나는 군에서 제대한 이후 회고록을 썼다.거기서 나는 6·25전쟁이 미국정보기관의 판단착오가 가져온 중대한 결과라는 분석을 실었다.즉 CIA에 의해 북한내부 깊숙히 침투됐던 공작원들이 金日成군대가 전쟁준비를 마쳤고 언제든지 남침할 것을 경고했는데 CIA정보분석자들은 이를 소홀히 취급했다. ○전역후 회고록 등 집필 ­전역이후 최근까지의 근황은. ▲전역직후 많은 시간을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가 하면 지난 80년대 레이건 대통령시절 공산주의에 핍박받는 전세계 나라를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오고 있다. ­한국은 IMF구조조정 시대에 살고 있다.한국민에게 조언을 한다면. ▲미국에서도 대공황시절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내 어머니의 가족도 뿔뿔이 흩어져 살았고 나는 시간당 25센트를 받으며 일도 해봤다.우리도 그 고난을 이겨냈다.한국도 그런 정도의 고난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 與 “졌지만 선전” 野 “민심의 승리”/여야,재보선 결과 분석

    ◎與­지역감정 대응전략 적절히 못세워 패배/野­與의 특정지역 편중인사가 압승의 요인 여야는 ‘4·2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나라당의 완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결과 및 의미를 분석하며 앞으로의 정국대처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이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지역감정을 자극한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이 분위기를 몰고갔다고 본 반면 한나라당은 여당의 잇따른 실책이 민심을 돌아서게 했다는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 결과가 과거 영남지역 선거 결과와 비교하면 그래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趙世衡 총재대행 등 지도부는 선거전 중반부터 “당락을 보지 말고 투표율에 주목해달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선거 결과를 어느 정도 예견한 셈이다. 辛基南 대변인은 “국민회의·자민련의 영남지역 득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대폭 신장됐다”면서 “국민들이 일하는 정부,일하는 정당을 평가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며 앞으로도 지역주의의 완화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역감정이 선거결과에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련도 이번 선거가 지역감정에 휩쓸린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봤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유발전략에 맞설 수 있는 대응전략이 전무했다는 점을 더 큰 문제점으로 분석했다.‘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여당을 찍어야 한다’는 논리가 거의 유일한 선거선략이었다.‘인사에서도 국민회의에 물먹는 들러리 정당’이라는 한나라당후보들의 공세에 변변한 대응 논리를 내세우지 못했다. 문경·예천과 의성 모두 근소한 차이로 진 만큼 선거전략만 잘 짰어도 1곳은 건질 수 있었고,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지 않았느냐는 반성이다. 당내에서는 이와 함께 부산서의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처음부터 가능성없는 연합후보를 내지말고 차라리 무소속 郭正出 후보를 지원했어야 했다’며 기계적인 나눠먹기식 공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신정부의 특정지역 편중인사에 따른 영남지역 주민들의 박탈감이 급속도로 확산된 점을 최우선적 승인으로 꼽았다. 한 당직자는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후 국정을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특정지역에 편중된 인사를 한 것 등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 돈 받은 판결에 흔들림이 없었을까(박갑천 칼럼)

    성실하지도 주의깊지도 못한 재판으로의 마슬로바(카튜샤)는 유죄판결을 받는다.“살해할 뜻이 없었다”는 귀절만 빠뜨리지 않았더라면 석방될것인데 개개풀린 눈길들의 ‘큰 실책’으로 엄벙덤벙 넘어가버린 결과였다. 그 재판의 배심원이었던 네프류도프는 회의한다.“…사람에게는 사람을 재판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나는 모든재판을 무익하다고 봅니다.아니,부도덕하다고 생각합니다”.네프류도프의 이같은 재판관은 불완전한 인간의 불완전한 상황인식과 판단에 대한 비판이었고 현대사회의 위선에 대한 도전이었다.또 자신의 ‘동물적 자아’가 결과한 한여인의 비참한 현실을 보면서 참회하는 양심의 눈뜨임이었다고도 할것이고. 우리조상들도 바로 그점에서 과연 ‘옳은 단죄(재판)’였나 자성하는 것을 기록들은 보여준다.불행한 현실에 대해서도 혹시 잘못된 징벌과 관계되는 것 아닌가 되돌아보지 않던가.가령 형조참판을 오래하는 매계문근을 보자.어느날 그는 자기가 문초하여 자백받은 죄인들의 경우가 모두 옳았던가 자문하면서 한가지 실험을 한다. 집안사람들에게 닭둥우리속 달걀을 가져간 자는 형벌로 다스리겠다고 드레지게 엄포놓고서 스스로 달걀을 감춘다음 평소 손버릇 나쁜 계집종을 매질로 닦달했다.그러자 계집종은 제가 삶아먹었노라고 ‘자백’한다.문참판의 장탄식­.“내가 장차 후손이 없겠구나.10년동안 형관을 했는데 죄를 자백한자 가운데 계집종 같은 경우가 어찌 없다하겠는가”.() 이렇게 어려운 것이 세상사의 흑백가리기.그래서 어떤사람이 오리 이원익 정승에게 물은일이 있다.“어떻게하면 훌륭한 판결을 내릴수 있습니까”하고.그의 대답.“… 구체적사건을 떠나 미리 좋은 판결방법을 말할수야 있겠는가.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판결할때는 마음을 공평하게 가져야하고 설사 청천벽력이 떨어져도 두려워말고 공적인 처지에서 처리하면 되지않겠는가”() 판사들의 돈과 관계되는 추문이 안기는 실망과 충격은 유다르다.‘마지막 양심의 보루’가 무너지는 아픔이 가슴을 치기때문이다.애바르게 돈을 받고서야 이오이가 말했던바 ‘공평한 마음’이나 ‘청천벽력에도 두려워않는 마음’을 어떻게 지닐수 있겠는가.돈과 이권이 내린 ‘부도덕한 판결’로 해서 가슴에 멍이 든 ‘현대의 카튜샤’는 얼마였을꼬.생각할수록 통탄스럽구나.
  • 부실책임 외면한 은행주총(사설)

    오늘의 경제위기가 금융부실화에서 크게 비롯된 것임을 감안할 때 금융계인사혁신의 당위성이나 불가피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그럼에도 지난 달 28일 끝난 25개 일반은행 주주총회에서 최고책임자인 은행장은 겨우 4명만 물러나는 데 그치고 이사 등 일반임원들만 60명 가까이 대거퇴진한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큰 책임자는 무사하고 작은 책임자들만 문책받는 비정상적 결과”라는 박지원 청와대대변인 촌평도 있었지만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회피하는 풍토에서 개혁이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음은 불을 보듯한 이치다. 특히 이번 주총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이 ‘은행인사 불개입’을 천명한 것은 인사 자율성에 대한 반대급부로 은행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야만 금융개혁과 경제위기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러한 자율보장은 행장권한 확대와 유임의 빌미로 악용됨으로써 왜곡인사의 그릇된 모양새가 돼버린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지난해 은행경영이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했고 방만한 대출과 무리한 단기외국자본 도입으로 국난을 부른데다 이들 은행의 외채에 정부가 보증까지 선 상황에서 최고책임자인 은행장들이 무사한 주총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때문에 우리는 은행장선임제도의 전면적 손질이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은행장의 독주를 막고 경영을 잘못하면 임기전이라도 물러날 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경영부실 책임이 뚜렷하고 임기가 만료됐는데도 이번 주총에서 은행장이 자리보전 하게 된 은행은 앞으로라도 6개월 반기영업실적 등에 대한실사를 벌여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은행경영의 자율과 책임은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함은 물론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많은 것이다.
  • 연임 은행장들 ‘가시방석’

    ◎“이번 인사 비정상” 박지원 대변인 발언 파장/“대부분 이사들에 부실책임 전가” 질타/“개혁의지 부족” 평가… 추가 인사 불가피 은행 주총과 관련한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킬 조짐이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최근 은행권 주총에서 임원들만 책임지고 물러나고 행장은 대부분 유임됨으로써 큰 책임자는 괜찮고 작은 책임자만 책임지는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나 본다”며 “그럼에도 새 정부는 간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은행의 책임경영을 강조한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먹혀들어가지 않았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주총 전 “은행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되며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부실경영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은행권이 주총을 통해 부실경영 책임을 철저히 물어 스스로 개혁의지를 보여줄 것으로 주문한 메시지였다. 그러나 주총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는 평이다.부실경영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해야 할 행장들은 자리를 지키는 데 연연했으며,전무나 상무 등 임원들만 대폭 물갈이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줬다.26개 일반은행 가운데 주총과정에서 책임지고 물러난 행장은 아무도 없다.국민 상업 장기신용 평화은행 등 4개 은행장만 주총 전에 스스로 물러났을 뿐이다. 특히 이규증 행장은 국민은행이 지난 해 1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냈음에도 중임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용퇴했으며,정지태 행장도 상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대 시중은행에서는 가장 높음에도 3연임 도중 물러났다.재벌 연쇄부도 여파로 부실의 정도가 심각해진 은행의 행장들은 아직 임기가 남아있다는 이유를 들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금융계는 박대변인의 발언을 계기로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행장들이 확실히 져야 한다는 청와대의 뜻을 이제서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은행권이 개혁의지가 부족했음을 질타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따라서 일부 행장의 경우 올 상반기 이전에 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감독당국 관계자는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의 행장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즉 이들 은행들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위한 자구계획을 오는 4월 은감원에 제출해야 하며,오는 6월 은감원의 승인을 받을 때 이행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정받는 은행들은 임시 주총을 열어 행장을 갈아치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은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은 제일·서울을 포함,14개다.
  • 고비용구조 심화로 ‘좌초’/문민정부 5년­경제 성적표

    ◎저효율로 경쟁력 약화… IMF 개입 초래/경상수지­외환 관리 실패 ‘최대실책’/‘섣부른 금융실명제’ 유명무실화 수모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은 ‘신경제’로 시작해 ‘IMF 구제금융’으로 막을 내렸다.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기업의 업종전문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최대 치적으로 꼽을 수 있는 금융실명제도 경제실상을 감안하지 않고 정치적 판단에 따라 도입,취지가 흐려졌다. 문민정부의 시작은 화려했다.‘신한국병’의 치유를 내세우며 세계화를 기치로 삼은 것은 시의적절했다는 평이다.신경제 5개년 계획도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고치기 위해 나올 수 있는 조치였다.그러나 말만 앞섰을 뿐 행동으로 옮길만한 후속조치는 뒤따르지 못했다.경쟁력 10% 높이기 등의 구호만 난무했고,경쟁력은 높이지 못한채 고비용구조를 지속시킴으로써 결국 IMF체제를 불러오고 말았다. 취임 6개월만인 93년 8월12일 금융실명제를 단행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부정부패의 온상이 된 지하자금을 산업자금으로 돌리고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금융기관의 건전화를 유도하기 위해 언젠가 도입할 제도였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현실을 너무 몰랐고 아예 무시했다.실명제 실시로 시중자금의 퇴장이나 과소비 조장 등에 대한 준비없이 급진적으로 도입했다.기업들의 뒷거래 관행을 일순간에 스톱시키는 것도 무리였다.그보다는 정치자금이나 비자금 등 정치권 사정의 수단으로 악용된 감이 적지 않다. 30대그룹 주력업체를 선정한 것도 흐지부지됐다.제대로 진행됐다면 지금같은 연쇄부도는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공기업 민영화도 형식에 그쳤다.자본시장 자유화방안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의 편입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으며 정부조직 개편에 이은 부동산 실명제 실시는 나름대로 땅값 안정에 기여했지만 불황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불러오기도 했다. 경상수지 관리를 제대로 못해 외환위기를 초래한 것은 문민정부의 한계이자 최대의 실수였다.경제총수인 부총리를 7명이나 임명함으로써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흐트렸고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뜨렸다.92년 말 4백29억달러에 불과하던 총외채가 지난 해 말 1천2백8억달러로 늘어나도록 방치한 것은 외환관리가 얼마나 허술했음을 보여준다.경상수지 적자가 94년 45억달러 95년 89억달러 96년 2백37억달러로 3년사이 무려 3백70억달러나 됐는데도 정부는 선진국 진입,소득 1만달러만 외치고 있었다. 경제성장률이 94년 5.8%를 제외하고는 7%를 웃돈 것이나 물가와 실업률을 5%대와 2%대로 유지한 것은 일종의 거품이었다.구조조정을 게을리해 정부나 민간 모두 중복·과잉투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고비용구조를 심화시켰다.물가 등 외형적인 지표에만 매달려 적절한 환율조정을 하지못한 점과 기아 등 한계기업을 신속히 정리하지 못한 것은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 김태동 경제수석/“빅딜 시장경제원리 따라야”

    ◎진보적 성향 보도내용 실상과 달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철저한 시장경제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다.10일 삼청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도 “더욱 자유로운 시장경제체제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소 개혁과 원칙을 강조한 그는 지난 95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관지에 70년대 김지하 시인의 시 ‘오적’을 본뜬 ‘신오적’을 발표,언론과 재벌,공무원,판·검사와 변호사,공해사범을 공박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5공시절 정치적 박해를 받을 때 맺은 인연으로 지난 대선에서 김당선자의 경제자문단에 합류,경제분야 공약을 작성했다.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비판하고 과감한 재벌개혁을 주창해왔다. ­소감은. ▲자질이 부족하지만 미력이나마 경제위기 극복을 돕겠다. ­현정부 경제정책의 실책은. ▲새정부 경제팀이 구성되면 잘잘못이 밝혀질 것이다. ­진보적 성향으로 알려져 재계에서 걱정하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재계 분들은 저를 잘 이해한다.언론에 보도된 내용은실제 저와 차이가 있다. ­실물경제 경험이 없는데. ▲복잡한 경제를 다 알수는 없다.그러나 실물경제를 가장 많이 아는 경제학자 가운데 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간 빅딜에 대한 견해는. ▲빅딜은 강요가 아니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기업생존과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라면 몰라도 인위적 빅딜은 찬성하지 않는다.
  • 서울·제일은 이달말 주총/부실책임 임원 전원 해임

    ◎새임원 선임 뒤 공개매각 [곽태헌기자] 정부는 이달 말에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주주총회를 열어 두은행의 부실 경영에 책임있는 임원들을 모두 해임시키기로 했다. 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주총에서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두 은행의 경영진을 모두 해임시키기로 했다.현 행장인 유시열 제일은행장과 신부영 서울은행장은 부실 경영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기 때문에 포함될 지는 불투명하다.두 은행의 경영진을 물갈이 한 뒤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은행을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정부 소유지분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공정한 절차에 따라 공개 매각키로 하고 원활한 매각을 위해 부실채권정리기금을 통해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잔여 부실채권을 이달 중 모두 사들일 예정이다.정부는 지난달 30일까지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두 은행에 대해 각각 7천5백억원씩을 출자,최대 주주다. 자본금이 1조6천억원인 두 은행의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지분율은 각각 46.9%이다.나머지 6.2%는 일반주주다.
  • IMF와 역사 되씹기/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예측불능시대의 해법 찾기 무인년 새해는 대란의 해이며,개혁을 향해 몸부림치는 빅뱅의 해이다.외환대란 금융대란 물가대란 부도대란 실업대란 등 전대미문의 국란시대가 전개되고 있다.한편 외환,금융,주식시장에 빅뱅 도미노가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경천동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개혁의 바람은 이 위기가 선진국으로 가는 천로역정이라는 희망도 예고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로 편입하는 과정은 항상 외세의 개입에 따른 타율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부끄러운 특징을 수반에 왔다.국제통화기금(IMF)대란도 따지고 보면 외세에 의한 세계화의 빅뱅이다.IMF 구제금융의 발단이 된 외환위기는 결과적 현상에 불과하며 화근의 본질은 한국경제가 국제수준의 규범과 관행에 맞는 경쟁체질로 미리 거듭나지 못한데 있다. 앞으로 고통분담은 세계화로의 엑소더스를 위해 국민 정부 기업이 다함께 참여할 지옥훈련인 것이다. 최근 한국사람치고 나름대로의 IMF신드롬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자가 겪는 IMF 신드롬은 오늘의 딜레머를 구한말 비운과 좌절의역사에 조명해 보는 ‘역사되씹기’이다.왜 이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후렴처럼 반복하는지 되씹으면 씹을수록 뒷맛이 쓰다.역사속에서 예측불능시대의 해법을 찾아 방황하며 반성하고 또 자성할 뿐이다. 최초의 근대조약인 강화도 조약(1876년),조미수호조약(1882년),갑오개혁(1885년) 그리고 을사조약(1904년)에 이르기까지 개방과 개혁의 역사는 우리의 국운과 장래를 놓고 외세가 갑론을박하는 타율과 굴절로 얼룩져 있다.1세기가 지난 오늘도 개발연대의 자만과 구각,악습과 시대적 오류를 우리 힘으로 털어버리지 못한 죄과를 IMF 문전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조선말 통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하고 쇄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대원군의 척화비와,외국인이 한국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찬성하는 한국인이 겨우 4%에 불과하다는 지난 연말 어느 외국기관의 보고서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1세기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민족이 국제물정에 등을 돌려온 탓으로 개방과 관련된 협상은 늘 선택과 저항의 여지가 없는피동과 압박의 역사의 반복이다.강화도 앞바다에 군함을 도열시킨 구로다(흑전청융)의 무력적 위압에 의한 강화도 조약이나,지난 연말 벼랑끝 위기에 몰려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IMF 협상 사이에는 우리가 자초한 강박과 궁박의 차이 외에는 없다. 이처럼 강압적이고 수동적인 개방화의 이면은 불평등과 굴욕이며 내적인 준비없이 골육지책으로 이루어진 문호개방은 당시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침탈의 발판이 되고 말았다.19세기 말 열강과 체결한 각종 통상조약의 불평등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일본이 구한말 당시 1년예산에 맞먹는 1천300원의 차관을 공여하며 제멋대로 1할의 수수료를 떼어도 우리는 말 한마디 못했다.특히 일본이 파견한 재정고문 메가다(목하전종태랑)는 화폐정리를 통해 금융을 장악하고 일본 금융제도를 조선에 연장,실시함으로써 가격기구에 의한 경제침략의 첨병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이번에 세계은행(IBRD)과 IMF에서 제공한 차관조건은 이들 기관 50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불공정 사례(사상 최고의 이자율과 최초의 전후수수료 징수 등)를 남겼다.또한 신용등급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의 외채연장을 놓고 끝없이 벌어지는 외국금융기관의 탐욕이나,바닥으로 추락한 주가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환율 덕으로 코카콜라주식의 10분의 1이면 한국의 상장주식을 송두리째 장악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의 방만과 실책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만들 뿐이다. 한편 일제의 예속적 차관에 저항하여 남자들은 담배를 끊어 푼돈을 모으고 부녀자는 가락지와 비녀까지 내놓아 모금하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연상시키는 ‘금모으기 운동’이나 국산품 애용운동,그리고 60·70년대의 수출드라이브 역사는 반복해도 좋다고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다.혹시 이것이 IMF 조건이나 심기를 또 어떻게 건드릴까 싶어 필자의 역사되씹기 신드롬은 바람잘 날이 없다. ○지원효과 극대화 노력 절실 분명한 것은 공존공영의 지구촌 자본주의 시대에 IMF는 점령군이 아닌 지원군이란 사실이다.그러나 IMF 개혁이 갑오개혁과 다르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지난날 못다가졌던 선견지명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IMF 조건의 원론은 최단시일내에 가시적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추락한 국가신인도를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국가존립의 필요조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충분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IMF 프로그램의 각론을 한국의 현실에 부합하게 도출할 수 있는 정부의 지혜와 협상 여백의 확보가 필요하다.피지원국의 풍토나 사정의 이해없이 일률적으로 처방된 IMF의 단칼 수술방식에 탄력성과 융통성을 제공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인 한국의 조기회복을 염원하는 IMF목표와 우리의 목표와 정확히 합치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 일은 동남아상품 수입 확대하라(해외사설)

    아시아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측정할 수 없다.그러나 IMF 지원은 정치적으로 이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올해 미 무역적자가 급증할 것이 틀림 없음에 따라 현 정부의 무역정책,그리고 개방무역 원칙에 대한 공격이 거세질 것이다. 한국 등의 화폐가치가 떨어져 미국 상품이 그 지역에서 한층 비싸지는 반면,그들의 상품은 미국에서 더 싸진다.한국 등이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아직도 잘 살고 있는 고객에게 더 많이 파는 것인데 이 고객은 즉 미국인이다.미 고객들은 보다 싼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한편으로 일정 미국근로자들은 실직을 당하게 된다.그러나 한국 등은 미국에 비해 경제규모가 크지 않다. 일본은 다르다.세계 제2경제대국으로서 일본의 대미무역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다.더구나 휘청거리는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일본은 수출지상주의 말고도 다른 선택의 길이 있다.그럼에도 이 나라는 경제난을 수출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결국 일본과 다른 아시아의 문제를 미국의 어깨에다 죄다 얹어버리는 꼴이다.일이 이렇게 돼서는 안된다. 일본은 90년 들어 ‘거품’경제가 꺼지는 동안 일련의 겅제실책을 저질러 왔다.이 실책의 결과중 하나가 엔화가치 하락인데 이는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를 증대시키면서 동남아의 붕괴를 초래했다. 진정 일본이 막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면 이 나라의 무역흑자 증가는 어쩔수 없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일본은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다.또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다.일본의 어려움은 경제적 실패라기보다는 정치적 의지의 실패에서 기인된 것이다. 일본은 최근 은행부실채권 문제,규제완화 등에 관해 다시 한번 약속했다.그러나 이번엔 일본 정부가 이 약속을 지킨다 하더라도 이런 정책들은 너무 늦고 너무 약소하다.일본은 이제 다른 나라에 대한 흑자를 줄이고,동남아 국가에 또 다른 수출시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세계강국으로서 제역할을 다하기위해 보다 대대적으로 자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 북은 제 앞가림부터 하라/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사람들은 너나없이 희망과 기대속에 새해를 맞는다.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지고 간절한 바람을 가슴에 새겨 보기도 한다.올해의 국민적 소망은 두말할 것도 없이 경제회생이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다. 북쪽에 김정일 총비서 체제가 출범한데 이어 남쪽에선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처음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쉽게도 출발은 그리 좋지않은 것 같다.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당기관지 노동신문과 군보인 조선인민군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된 신년사에서 부터 우리를 실망케 했다. 그동안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내비치던 북한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변화된 것은 아니다. 남조선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며 콘크리트 장벽 제거,국가보안법 철폐,국가안전기획부 해체 등 수년전부터 계속해 온 생떼거리를 올해도 거듭했다.대통령만 바뀐게 아니라 여야가 뒤바뀌는 정권교체가 실현됐는데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김대중 차기 대통령을 거명하며 “민주정치를 실현하고 통일을 앞당기겠다는 등의 선전으로 남조선 인민들을 기만해왔다”고 비난하기 시작한 것도 거슬린다.국군장병들에겐 최근의 금융위기를 들먹이며 반정부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학생들에겐 ”한총련 조직을 중심으로 한층 일심 단결해 투쟁을 강화해 나가라”고 선동하고 있다. 한반도에 긴장상태가 격화되고 전쟁위험이 더 크게 증대되었다며 인민무력부 군인 궐기모임 같은 것을 열어 전군의 전투력을 강화하자고 다그치기 까지 하고 있다.물론 이같은 일련의 대남공세는 미국 등으로 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거나 필연적인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비,‘외부의 적’을 내세워 내부체제를 더욱 안정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남한의 IMF사태에 대해 “정치가 죽은 초상집에 경제초상이 또 났다”고 비아냥대는 대목에 이르러선 기가 막힌다.북측은 우리의 경제난이 “일시적 경제실책 때문이 아니라 예속경제의 필연적인 귀결”이었다며 “경제를 회생시키려면 민족의 자주권과 이익을 우선시하고 식민지 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희한한 처방까지 내놓고 있다.우리가 경제난국에 처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이미 경제가 거덜이 나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북한과는 비교조차 안될 정도의 우위에 있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 걱정하는 북한이 딱하기만 하다.
  • 출범 열흘 인수위 제자리찾기

    ◎통상업무 불간여 등 업무 수행원칙 제시/“역할·위상은 불변”… 견제 움직임에 제동 발족한지 열흘이 지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대통령직인수위가 뒤늦게 업무수행 원칙을 내놨다.인수위는 9일 전체회의를 통해 각 부처의 고유업무진행을 최대한 존중하되 통상 업무에 대해서는 간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차기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사항만 협의하겠다는 뜻”이라고 회의직후 김한길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함께 이종찬 위원장은 전체회의에서 “인수위의 권위와 임무를 감안해 분과위별로 이견이 있을 때는 대외적으로 발설하지 말고 간사회의나 전체회의에서 통합된 의견을 취합하자”고 당부했다.인수위는 그동안 분과위별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새어 나오는가 하면 업무보고 기관들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도 수그러들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전날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까지 인수위의 실책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급기야 인수위가 전체회의를 통해 진화를 시도한 셈이다.이위원장은 특히 “현안에 대한 정부부처의 대책이 인수위 대책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며 “차기정권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대책을 얘기할때는 신중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수위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이위원장은 당내 견제 움직임에 쐐기를 박으려는 듯 “과거 여당에서 여당으로 정권이 넘겨질 때는 재고조사에서 그릇이 깨지거나 숫자가 모자라도 적당히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야당에서 여당으로 완전교체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릇이왜 깨졌는지 왜 모자라는지를 따지고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인수위가 “각 행정부처에서 통상적이고 고유한 업무까지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인수위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실책에 대한 책임을 행정부처에 떠넘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미 등 선진국,IMF의 구제방식 논란

    ◎“중남미와 한국 동일 처방 적용 실책”/IMF 전통적 정책 고수… 위기대처능력 떨어져/동남아 금융지원후 사태 악화… 미와 정책대립도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동남아 및 한국 금융위기에 대한 IMF의 처방에 비판의 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IMF는 태국,인도네시아,한국에 총 1천1백억달러가 넘게 드는 위기해소 작전에 나섰지만 지난해 9월,10월,12월부터 차례로 시작된 이 3개국에 대한 처방은 이들의 경제상황을 보건데 지금까진 모두 약효가 ‘별로’라는 평가다.IMF는 좀 더 시간이 요구된다며 지긋이 기다려 볼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알게 모르게 처방 내용을 조금씩 수정해오고 있다.이에따라 비판의 목청이 커지는 중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의 학계,정계 일각에서 제기해온 IMF 비판은 우선 돈을 꾼측이나 빌려준 측이나 잘못했으면 자본주의 원칙대로 그대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데도,IMF가 구제금융이란 명분으로 양측을 구제해줘 ‘윤리적 무책임’를 조장한다는 것이었다. 이보다 중요한 비판은 구제방식 내용에 대한 것이다.이제껏 나라재정이 형편없고 인플레가 수백%에 달하는 라틴아메리카나 옛 공산권의 체제전환국들을 구제한 경험 밖에 없는 IMF가 동남아나 한국 등에게도 똑같은 초긴축 구제정책을 편다는 비판이었다. 한국 등은 국가재정이 적자라 하더라도 미소한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인플레율이 한자리 수자에 머물고 있었다.여기에 전통적인 IMF방식대로 고금리,예산축소 등으로 돈줄을 있는대로 죄고,재정흑자를 위해 높은 증세를 실시한다면 투자·수요 급감으로 기업과 가계가 대량파산하며 심각한 경기침체가 불보듯 뻔하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IMF는 자본유출을 막고 잘못된 과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긴축,내핍정책은 타당하다고 반박해 왔다.그러나 구제금융을 받은 한국 등의 환율이 더 폭등하자 ‘부실 금융체제를 재편하는 데에 웬 경기침체 유발의 잘못된 통화수축,긴축정책을 펴느냐’는 비난이 심해졌다. IMF와 IMF의 실질적 후견세력인 미국은 지난해 연말 IMF 제일선 절대 고수의 원칙을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선진국들의 협조융자 조기실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8일에는 한국에 재정적자를 허용하고 통화량을 증가하는 등 구제조건을 변경했다.최근에는 한국 대신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IMF비판과 관련해 중점 거론되는 문제국가 역을 맡고있다.태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연초 화폐가치가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수락한 조건을 대폭 변경할 의지를 비치고있다.재정흑자 목표를 포기하고,고성장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이중 태국의 변경요구에 대해선 IMF비판론자들의 지원도 크고 IMF 내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아 한국에 이어 IMF처방 수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긴축 기조라는 위기처방의 골간에 대해선 IMF와 미국은 양보는 커녕 논의의 대상도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친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사정이 계속 호전되지 않고,지난 연말에 비하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상황이 재차 악화될 때도 이런 강경자세가 유지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 “금융기관 외채 재연장률 72%”/정권인수위 업무보고 청취 내용

    ◎작년 11월 외화 150억불 썰물처럼 빠져/음식쓰레기 줄이기 범국민운동 추진 7일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통령직 인수위는 분과위별 업무보고를 통해 외환위기의 원인과 대책,4대강 수질개선대책,음식물쓰레기 줄이기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경제1분과의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 이경식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말∼11월말 사이 가용 외환이 2백23억불에서 72억6천만불로 줄었으나 최악의 상태인 IMF구제 금융까지는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정확한 정책시행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현재의 외환위기를 초래한 실책을 시인했다.이총재는 그러나 “금융기관의 해외차입 재연장 비율이 지난달 23일 15.4%에서 31일 72.3%로 높아지는 등 외환수급사정이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액도 지난해 10월 -9천6백40억원에서 12월 4천8백37억원으로 늘었다가 1월들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에 1천8백44억원이 추가로 늘어 크게 확대됐다”며 외환위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은은 이어 외환보유액의 지속적 확충,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개선,외채통계의 체계적 정비 등을 통해 외환위기의 재발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이에 대해 위원들은 철저한 물가관리대책과 수출업체 등 기업들의 금융경색 완화 방안,외환위기의 조기극복 방안 등을 조속히 마련토록 강력 요구했다. 사회문화분과위에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낙동강 수질개선대책과 위천공단 조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환경부는 “공단조성여부는 건교부에서 주관·결정하되 환경부와 낙동강 중·하류지역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위천공단 조성여부와 상관없이 낙동강 조기수질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해 선수질개선 방침을 밝혔다.이에 대해 인수위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특히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및 자원화 촉진방안으로 ▲‘음식물낭비하지 않기’ 범국민운동 추진 ▲음식물쓰레기 감량의무화 대상 사업장의 의무 이행실태 중점 점검 ▲전국 시·군·구별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창구설치 등을 보고,인수위로부터 적극 지원약속을 받아냈다. 한편 인수위는 이날 이종찬 위원장 주재로 간사회의를 통해 오는 12일 5개 분과별 중점과제 30개씩을 모은뒤 늦어도 15일까지 차기정권에서 우선 시행할 100대 과제를 엄선키로 했다.인수위는 100대 과제를 ▲계속성 사업 ▲수정·보완 사업 ▲신규 사업 등 3가지로 나누되 예산소요가 필요한 신규사업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인수위는 또 총리실 산하 행정쇄신위원회의 행정쇄신안을 넘겨받아 정부조직 개편관련 인수위 자체안과 함께 정부조직개편위로 넘기기로 했다.
  • 정권이양·인수 잡음없게(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새정부 출범을 40여일 앞두고 정권인수위 활동과 관련해 일고있는 ‘월권’시비는 진정돼야 한다. 모처럼 이뤄진 수평적정권교체의 의의가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잡음을 없애는 방법은 간단하다. 정부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말을 아끼고 조용히 본연의 책무만 다하면 된다. 양자간 마찰은 인수위의 기능과 한계가 법적으로 분명치 못한데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인수위의 기능은 각 부처 업무 파악과 신정부 출범후 시행할 정책의 개발 등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때로는 월권이나 사정으로 비쳐질 수가 있다. 따라서 인수위측 관계자들은 새정부 출범후에 시행할 정책의 방향을 미리공언하거나 관계 공무원들에게 고압적 자세를 취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김당선자가 강조했듯 면밀한 업무파악에 주력하고 새정부의 ‘정책청사진’을 마련,당선자에게 보고하면 되는 것이다. 인수위의 까다로운 자료제출요구에 “이것이 국정감사냐” 운운하며 반발하는 정부측 자세도 생각해볼 문제다. 기본적으로 이번 정권인수작업은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라는 점 외에 건국이래 최대 경제위기속에 진행된다는 특수성을 띠고있다. 때문에 정부와 당선자측의 공동 비상경제대책위가 가동되고 김당선자가 경제난 타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실책뿐 아니라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해이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개혁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인수위 활동은 단순한 정부측 보고내용의 접수가 아니라 엄격한 ‘실태추궁’이 병행될 수 밖에 없다. 정확한 문제점 파악없이는 앞으로의 정책판단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세밀한 자료요구와 정책결정 과정설명 요구는 불가피한 것이다. 이에 대한 책임회피의 시도나감정적 대응은 국가 위기의 극복과 공직사회의 장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것임을 명심해야 하리라고 본다.
  • 재경원 환난책임 고해성사

    ◎한보사태전 외채회수 징후… 안이하게 대처/산업침체속 환율방치·관치금융 폐해 시인 6일 비상경제대책위에서는 재경원의 고해성사가 관심을 끌었다. 회의에 참석한 재경원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외환위기 과정을 조목조목 브리핑하면서 중간 중간 재경원의 실책을 시인하는 자아비판(?)에 인색하지 않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시점은 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 갔다. “당시 반도체 특수로 호황을 누렸지만 다른 산업부문에서는 이미 침체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었다”며 “그러나 착란현상을 일으켰는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아 손을 쓰지 못했다”고 대응 미숙을 시인했다. 당시 엔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수출이 잘 됐던 시기라 환율을 방치하는 등 거시적 조정에 미흡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금융계 부실의 원인으로 외부개입의 부작용도 인정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한보 청문회에서도 은행대출에 대한 외부 개입의혹을 철저하게 부인했던 재경원”이라며 “관치금융의 폐해를 적극적으로 인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성은 최근의 사태로이어졌다. “96년 한보사태 이전부터 해외 금융계의롤 오보(채권 상환연기)의 거부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됐지만 안이하게 대처했고 결국 지난해 10∼11월에 외환위기에 손을 들게 됐다는 과정설명도 덧붙였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 체제:상(눈높이 경제교실)

    ◎왜 불렀나 이런 사정으로 IMF 관리체제를 말할 때 “경제주권을 상실했다”느니,‘국치’라느니 등의 표현을 쓰곤 한다.독립주권국가이면서도 경제정책을 마음대로 못하고,국제기구의 통제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다.또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신용공항’ 상태서 외환위기 초래 그런 불편한 사정을 알면서도 정부는 간섭이 따르는 IMF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왜 그랬을까.한마디로 IMF의 도움이 없으면 나라가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지경으로 우리경제의 신용상태가 나빠졌던 탓이다.국가간의 거래는 나라 안에서의 기업활동이나 가정생활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기업이 어음을 결제해야 하는 때에 은행에 잔고가 없으면 부도가 나게 된다.개인도 갚아야 할 빚을 제 때 갚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 되고,국가 역시 빚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면 부도를 맞아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은들 대출 상환 요구… 외환고 바닥 기업이 부도가 나면 믿음이 없어져 신용거래나 어음거래를 하지 못하게 되듯이 국가도 빚을 제때 갚지못하면 현금으로만 거래를 해야하는 것이다.복잡한 세계경제에서 현금으로만 거래한다는 것은 경제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이런 게 파산이다. 우리가 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했던 지난해 11월의 사정을 보자. 우리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 온 돈을 갚을 때가 돼 가는데 돈을 빌려준 외국은행들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갚으라고 했다.국내기업들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만기가 되더라도 특별한 신용하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연장해 준다.외국은행과 국내 은행간에도 이런 관행은 마찬가지다.그런데 우리경제의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외국은행들이 국내은행들을 못 믿겠다면서 만기가 되자 대출을 갚으라는 것이다.은행들이 외국은행에서 빌려 온 돈들은 기업들에 대출돼 회수하기 어려운 곳에 투자됐기 때문에 당장 갚을 돈이 있을 리 없다.물론 한국은행에 외환보유고(한국은행이 가진 달러 등 외화)가 많아 대신 외환보유고를 가동해 갚아주면 그만이지만 그럴 계제도 아니었다.외환보유고도 바닥이 나 그대로 두면 12월에는 국가부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하는 수 없이 정부는 IMF에 돈을 빌려달라는 긴급자금 요청을 했다. ◎외환위기 왜 왔나/기업 부도사태… 외국 자본 이탈 ‘도화선’ 외환위기는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이 얼키고 설켜 일어났다. 우선은 국제수지 적자가 몇년간 계속되는데도 우리 국민의 씀씀이는 줄지 않았고,외국자본을 동원한 설비투자도 계속 확대돼 왔다.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빚이 늘어나게 됐다.즉 외채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나 빚이 늘어나더라도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을 주게 되면 은행에서 갑작스레 돈을 회수하려 들지 않는다.우리나라가 꾸준히 외채가 늘어났지만 그동안은 장사가 잘된다는 확신이 외국은행들에 있었기 때문에 빚 상환요구를 받지 않았었다.장사가 잘되는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면 돈도 떼일 염려가 없을 뿐더러 이자를 차곡차곡 받을 수 있는데 빚을 갚으라고 채근하는 은행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지난해 한보나 기아사태에서 보듯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그러니 은행들이 못받는 돈이 늘어나게 되고,그 은행에 돈을 빌려준외국은행들도 불안해지기 마련이다.우리의 신용이 낮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번째는 우리정부가 이런 신용하락 현상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이다.이는 우리기업과 은행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마지막 신뢰까지 없어지게 되는 원인이 됐다.기업과 은행이 잘못되더라도 정부가 잘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외국은행들도 기다려 줄 여지가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밖에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하면서 금융위기가 이웃나라에까지 번지게 되고 이같은 동남아시장의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국내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탓도 있다. ○외화 무분별 낭비… 94년부터 수지 악화 ▷국제수지 적자 심화◁ 우리경제는 94년부터 심한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와 외채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다.94년 45억달러,95년 89억달러,96년에는 무려 2백37억달러의 경상수지적자를 보였다.경상수지적자란 나라간의 상품,서비스 거래에서 우리가 판 것보다 사들인 것이 많아 그만큼 빚을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거기다 투자가 크게 늘어난 탓으로 실제 빚은 경상수지적자 폭보다 더 늘어났다.한마디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 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채는 1천억달러를 넘기에 이르렀다.종전 세계은행(IBRD) 집계방식과 달리 IMF와 협의해 집계한 ‘대외지불 부담기준’으로 1천5백30억달러다. 경상수지적자는 우리의 씀씀이가 버는 것보다 훨씬 컷다는 것을 말한다.무분별한 해외여행과 유학,학생들에게까지 번진 외제품 무한사용,수입유발이 큰 재건축·호화건축 만연 등이 우리의 경상수지 적자를 크게 만든 요인들이다.국민전체가 우리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써 버린 셈이다. 어디서 나서 썼을까.이때 기업들은 물가·임금·금리·땅값이 너무 비싸 외국에서 우리나라가 만든 물건을 팔아먹을 수가 없다고 아우성을 쳤다.임금이나 이자 수입,땅값 모두 기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그만큼 전체국민들이 기업으로부터 너무 많은 돈을 받아 썼다는 이야기다.그 대신 기업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수출을 많이 할 수가 없게 됐다.그 결과가 국가 전체로는 바로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났다. ○금융개혁법안 보류 등 실정 ‘한몫’ ▷기업부도 은행 부실◁ 고임금 고금리 고물가 등을 한마디로 기업측에서 보면 고비용이다.그런데도 기술개발은 되지 않고,근로자들의 생산성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기업측에서 보면 저효율이다.이런 상태에서 수출이 잘 될리 없다.수출은 늘지 않고,개방정책으로 수입은 계속해 늘었다.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채산성이 악화되기 마련이다.전체적으로 우리경제에 불경기가 찾아오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큰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한보그룹에서 부터 시작해 기아그룹이 무너졌고 우성 건영 진로 대농 등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무너졌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은행에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담보로 받은 땅이나 건물이 있었지만 불경기로 값이 떨어지고 팔리지도 않았다.거기다 종합금융사같은 제2금융권에서는 담보없이 돈을 주었기 때문에 거래기업이 부도가 나면 그냥 돈을 떼이는 수밖에 없다.기업부실이 곧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외국은행들은 국내은행이나 종금사 등에 달러나 엔화를 빌려주었다.그런데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기업들에게 빌려준 돈을 떼이는 액수가 늘어나면서 자칫 자신들이 한국금융기관들에게 빌려준 돈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이와 때를 같이해 외국의 신용평가회사들인 무디스나 S&P사 등이 한국금융기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춰 발표하기 시작했다.외국은행들이 마침내 돈을 거둬들일 채비를 하기 시작하게 된다. ○대기업 붕괴로 금융권 부실채권 급증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 잘못◁ 우리경제 위기의 본질적 원인인 고비용구조 해소에 정부와 정치권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감이 있다.이를 테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할 수 있기 위해 꼭 필요했던 정리해고 도입 등이 정치권의 반대로 좌절됐고,부실 금융기관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금융개혁관련 법안도 정부와 정치권은 필요한 때에 통과시키지 못했다. 정부는 은행부실을 처리키 위해 성업공사의 자본금을 증액,이를 통해 부실자산을 인수토록 할 계획만 세워놓고 추진력부족으로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고 나서야 실행에 옮기게 됐다.물가에 연연해 환율을 1달러당 900원선에서 잡으려고 한은이 가진 얼마되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무리하게 소진한 것도 큰 실책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팀은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또한 여러가지 준비도 하고 있었다.그러나 추진력 부족으로 이를 적기에 실행하는 데 실패했다. ◎어떤 상황인가/김영만 서울신문 경제부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특별자금을 제공함에 따라 우리의 여러가지 경제정책은 IMF의 지휘감독 아래에서 행해진다.이를 쉽게 우리경제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예전에는 우리의 재정경제원이나 한은 등에서 여러가지 경제상황과 정책목표를 갖고 경제성장률 국제수지 물가 등에 대해 예상이나 전망을 만들어놓고 여기에 맞춰 정책을 기획,집행해 왔다.그러나 지난 11월 IMF의 특별자금이 지원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모든 경제정책의 기획과 집행이 IMF와의 협의 또는 이미 합의된 ‘이행프로그램’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IMF서 사실상 경제정책 기획·집행 돈만 받고,경제계획은 우리끼리 만들면 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지 모른다.그러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IMF의 자금지원은 한꺼번에 다 주지를 않고,몇년에 걸쳐 차례로 주도록 돼 있다.지난해 IMF는 우리나라에 세차례에 걸쳐 1백5억달러를 지원했지만 당장 1월 8일에 또 20억달러를 지원받아야 한다.만약 우리정부가 IMF의 감시·감독을 벗어나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이 20억달러부터 받지 못하게 된다.국제사회의 신뢰도가 떨어져 몇달 단위로 빌려 쓰고 있는 빚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고,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바로 외채위기에 몰리게 돼 있다.지난 12월 대통령선거때 정치권에서 약속된 IMF와의 ‘이행프로그램’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했다가 IMF측이 불만을 표시,바로 외채위기로 치달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행 프로그램’ 따라 거시경제지표 운용 IMF는 자금협상을 하면서 경제의 큰 지표,이를테면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에 대해서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나아가서는 예산을 얼마 줄이고,부실금융기관을 어떻게 처리하며,은행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등의 합의서를 만들었다.이를 ‘이행프로그램’이라고 한다.지난 12월 긴급자금 1백억달러를 조기제공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한번의 ‘이행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 한국경제를 운용해 가는데 경제헌법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이행프로그램’작성시와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양측이 계속해 이를 손질할 수 있다.IMF측은 대표단을 서울에 상주시켜 놓고 우리의 정책집행을 감독하고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는 우리측과 이에 맞춰 새로운 협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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