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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희정이형 살아있네

    노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농구 SK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36)은 올 시즌 김선형에게 주전을 내주고 식스맨 신세가 됐다. 그런 그가 16일 오리온스전에서 모처럼 주전급 활약으로 펄펄 날았다. 25분41초를 뛰면서 7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경기까지 올 시즌 평균 15분15초 뛴 것보다 많이 늘었다. 김선형의 초반 실책이 눈에 띄자 문경은 감독이 그의 출전 시간을 늘렸다. 결과는 대만족. 고비마다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특히 3쿼터 1분48초를 남긴 상황에서 뱅크슛에 이어 공을 가로채 애런 헤인즈의 득점으로 연결시킨 장면에선 그가 왜 ‘주키드’(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와 플레이스타일이 닮아)란 별명으로 불렸는지 잘 보여줬다. 그는 경기 뒤 “베스트 멤버 다섯 명이 다 잘하니까 오히려 맘이 편하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팀의 리빌딩으로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넉넉했다. 주희정은 “시즌 초반 자꾸 이기다 보니 다음 경기에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제 6강이 아닌 우승을 바라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최다승으로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지난해 동부가 세운 역대 최다승(44승10패)을 깨고 싶다는 욕심이다. 최근 SK는 헤인즈를 이용한 전술이 상대에게 읽히면서 코트니 심스를 활용한 골밑 공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주희정도 “심스가 오면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지고 있다. 골밑에서 든든히 버티는 심스에게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14득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한 후배 최부경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고교 선배로서 “동아고를 나와서 그런지 너무 잘한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정말 부경이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신인왕은 당연하고 트리플 더블(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중 세 부문에서 두 자리 수 이상)도 욕심냈으면 좋겠다. 패스 능력도 뛰어나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315일만에 복귀’ 김승현 아직은…

    [프로농구] ‘315일만에 복귀’ 김승현 아직은…

    스타 가드 김승현(35·삼성)이 돌아왔다. 김승현은 1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경기에 나와 7분을 뛰었다. 2쿼터 초반 11-1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김동광 감독은 26-24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치자 그를 뺐다. 김승현은 득점 없이 어시스트, 가로채기, 반칙을 1개씩 기록하고 벤치로 들어갔다. 올 시즌 첫 출전이며 지난해 3월 4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이후 315일 만이다. 수술대에 오르게 했던 목은 완전히 나았지만 발바닥 건염 때문에 복귀가 늦어졌다. 그는 초반에 실책을 연발했다. 고공 패스가 상대 선수들 손에 걸렸고 동료의 공을 놓쳐 하프라인 바이올레이션을 범했다. 슛 감각을 조율하지 않았는지 아예 슛은 시도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7분이란 짧은 시간을 고려하면 잘한 셈”이라며 “후반 고비에 더 뛰게 하고 싶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며 “다음 달 정도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팀은 55-59로 졌고, 동부는 13승(19패)째를 챙기며 공동 7위 삼성과 LG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편 KT는 인천에서 제스퍼 존슨의 33득점 13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전자랜드를 65-62로 따돌렸다. 연승을 달린 KT는 15승(17패)째를 거두며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단독 5위가 됐다. 존슨은 3점슛 8개를 던져 6개(75%)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안양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이정현(18득점)과 키브웨 트림(17득점)의 활약을 엮어 최하위 KCC를 78-57로 눌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오~ 리온!…리온 윌리엄스 28득점 활약

    [프로농구] 오~ 리온!…리온 윌리엄스 28득점 활약

    8위 오리온스가 5위 KT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스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와의 경기에서 리온 윌리엄스의 28득점 15리바운드를 앞세워 74-62로 승리, KT·LG와 공동 6위에 올랐다. 중위권 판도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치달았다. 오리온스의 출발이 좋았다. 1쿼터에서 최진수, 김종범, 리온 윌리엄스의 고른 활약으로 20-8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KT엔 제스퍼 존슨이 있었다. 존슨은 최근 득점 순위에서 평균 17.83점으로 4위를 달렸다. 존슨은 2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전반 KT는 2점 차(26-28)까지 따라붙어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존슨 외엔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패인이 됐다. 반면 2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로 실책을 남발했던 오리온스는 후반 부상에서 복귀한 김동욱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특히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슛을 도우며 다시 점수를 13점차까지 벌렸다. 존슨에 이어 득점 5위(평균 16.69점) 윌리엄스는 3쿼터에만 14득점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존슨은 31득점 10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LG에 92-8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단독 5위가 됐다. 삼성은 3쿼터까지 49-64로 15점이나 뒤졌고 4쿼터 초반에는 21점차까지 벌어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종료 막판 이시준과 박병우의 연속 득점, 이동준의 골밑슛까지 가세하며 78-78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궜다. 반면 LG는 다 잡은 승리를 날리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김형오 “靑, 장관에게 부처 인사권 줘야”

    김형오 “靑, 장관에게 부처 인사권 줘야”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던 김형오(얼굴) 전 국회의장이 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를 향해 “청와대가 갖고 있는 정부 부처의 인사권을 장관에게 돌려주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서 인수위원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그는 “지금 청와대 인사수석이 부처 인사를 모두 관장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기관장들에 대한 인사권은 장관들한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처 업무보고는 장·차관을 배석시키지 말고 실·국장 중심으로 실무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대선에서 낙마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언급하며 “문 전 후보가 내세운 공약 가운데 받아들일 수 있는지 검토한 뒤 반영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그는 “공약 가운데 미뤄야 하거나 수정할 게 있다면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헛공약, 빌 공(空)자 공약 세웠다고 비난받는 것보다 훨씬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면서 “공약을 차분하게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또 국정 기조를 세우는 것과 국정 운영의 방향에 대해 “이 둘은 서로 일치해야지 미래 전망 따로, 국정기조 따로 나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편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이날 워크숍에서 “박 당선인이 그동안 새누리당 대선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국민행복, 민생, 삶의 질 제고 등을 주로 강조했으니 인수위도 그 방향에 맞춰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인수위원 전원이 사심 없이 일하자”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프로농구] 11년 만이야, SK 7연승

    [프로농구] 11년 만이야, SK 7연승

    SK가 2001년 12월부터 2002년 1월까지 11연승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7연승을 질주했다. SK는 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66으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22승)를 굳혔다. 2위 울산 모비스(19승8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고 전자랜드는 공동 2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득점력이 높은 팀 간의 대결이었다. 전자랜드가 평균 78.1점으로 1위, SK는 77점으로 2위를 달릴 정도로 두 팀은 공격적인 팀 색깔을 지녔다. 그러나 실점 면에선 SK가 68.2점으로 최소 실점을 하고 있는 반면 전자랜드는 실점(73.8점)도 의외로 많은 편이다. 이날도 전자랜드는 실책을 남발했다. 전반에만 턴오버를 9개나 했다. 5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SK는 1쿼터 변기훈이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점수를 11점 차로 벌려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선 애런 헤인즈(22득점)의 9득점 등을 엮어 20점 차로 도망갔다. 반면 전자랜드는 차바위, 문태종, 리카르도 포웰의 외곽투마저 림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특히 주득점원인 포웰은 이날 5득점밖에 못 올렸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전자랜드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6분여를 남기고 문태종이 공을 가로채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디앤젤로 카스토(18득점)가 골밑 돌파로 11득점을 올려 점수를 10점 차로 좁혔다. 4쿼터에선 정병국이 종료 2분여를 남기고 3점포 2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5점 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전세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부산에선 KT가 제스퍼 존슨의 30득점 13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를 75-62로 누르고 인삼공사를 5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KT는 12승 15패로 삼성·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강동삼 기자 kangtong@seoul.co.kr
  • 반도체시장 ‘인텔 아성’ 흔들린다

    반도체시장 ‘인텔 아성’ 흔들린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전통적인 PC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 20여년간 PC용 반도체 분야에서의 절대우위를 기반으로 ‘반도체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인텔의 아성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 반도체 역량을 쌓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장이후 모바일기기가 대세로 1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새해 반도체 시장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707억 달러 규모로, 전통 PC의 반도체 매출(651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용 반도체가 PC를 넘어서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PC용 반도체는 2016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성장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전망했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아이폰 혁명’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기기들이 PC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반도체협회(WSTS)도 지난 9월 말 기준 월별 낸드플래시 판매액이 25억 5197만 달러로 D램 판매액(24억 989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가 D램을 앞지른 것은 WSTS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기기에, D램은 PC에 주로 쓰인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액 역전은 IT 시장이 PC시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대로 바뀌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트렌드 읽은 삼성, 퀄컴과 양강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인텔(1위)과 삼성전자(2위)의 순위가 뒤바뀔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왔다. 지금도 추격자인 삼성전자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인텔은 ‘x86칩’으로 상징되는 PC용 반도체에만 집착하다 모바일 기기의 성장 흐름을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 모바일 반도체인 ‘X스케일’ 부문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실책으로 꼽힌다. 현재 인텔은 ‘아톰칩’ 등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개발해 모토로라 등에 납품하고 있지만, 제품 판매가 신통치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시장에서 재빨리 적응하며 퀄컴과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한 상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자체 AP 브랜드인 ‘엑시노스’를 론칭해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 업체에도 납품하는 등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PC의 비중은 20% 미만으로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기기의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또한 인텔을 크게 쫓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프로-아마최강전] ‘판타스틱 4’ 모비스 싱겁게 끝냈다

    [프로-아마최강전] ‘판타스틱 4’ 모비스 싱겁게 끝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프로농구 공동 1위 모비스와 SK가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싱겁게 끝났다. 모비스는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에서 김동량(25득점)과 문태영(15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85-72로 완파했다. 부전승으로 올라와 첫 경기를 치른 모비스는 8강에 진출했고, 4일 동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문태영과 함지훈, 양동근, 김시래 등 ‘판타스틱 4’를 모두 내보낸 모비스는 초반부터 SK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양동근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고, 김동량과 문태영의 득점에 힘입어 1쿼터에서만 29-12로 크게 앞서 나갔다. SK도 연세대와의 첫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던 변기훈과 김선형을 내보냈지만, 모비스의 폭풍 같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당황하며 연속 실책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모비스는 2쿼터 초반 김선형에게 연속 6득점을 허용했지만, 함지훈 등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전반을 47-32로 15점 앞선 채 마쳤다. 모비스는 후반에도 계속 주도권을 잡았고, 주전들을 번갈아 기용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초반 수비가 잘됐고 외곽슛도 잘 터졌다. 수비 전술 변화를 연습했는데 잘 통했다.”고 활짝 웃었다. 양동근은 “준비된 것을 하려고 노력하니 강한 수비가 나왔다.”며 “(오늘 뛰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도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는 신인 가드 정성수가 4쿼터에서만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점슛 15개를 던졌지만 4개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슛 난조를 보였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KCC는 중앙대를 80-56으로 눌렀다. 이로써 7개 대학팀은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쿼터 후반까지 뒤지던 KCC는 최지훈의 역전 3점슛 이후 계속 주도권을 잡았다. 김동우(20득점)와 최지훈(16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 한달간 달랑 1명 신청…우리지주 - 은행 ‘옥신각신’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만든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신청자가 ‘드디어’ 나왔다.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이다. 그런데 달랑 1명이다. 초라한 실적 앞에 제도를 짠 우리금융지주와 실제 시행주체인 우리은행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28일 “‘최근 고객 한 명이 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신청해 와 29일이나 30일쯤 공식 신청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해 거의 한 달 만에 1명이 신청했다는 것은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지주나 은행도 여기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원인과 해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제도를 기획한 우리금융지주 측은 애초 신청 대상자를 잘못 추정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신탁 후 재임대 제도의 신청 자격을 우리은행에만 대출이 있는 고객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신청 가능하다고 파악한 1300여 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의 대출 상황을 다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도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지주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주 측은 나머지 800여 가구의 대출 상황도 살펴보는 중이다. 이를 토대로 대상 가구수를 다시 추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체 대출 조회 시스템으로는 우리은행 대출 상황만 파악된다.”면서 “다른 금융사 대출 현황을 알아보려면 상대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상자 재파악이 끝나는 대로 금융당국에 제도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과 달리 우리은행의 신청 대상자는 1300여 가구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두고 보자는 태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신청 대상자를 적게 잡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더디게 나오는 것일 뿐”이라면서 “적어도 두 달은 시행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 가서 보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영업점을 통한 상담 문의는 매우 많다.”면서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긴다는 부담 때문에 상담이 신청으로 선뜻 이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6개월쯤 시행해 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는데 ‘실패론’이 대두되자 지주 측이 성급하게 제도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처음부터 하우스푸어 대책에 소극적이었던 우리은행이 “일이 커지는 것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우스푸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하우스푸어들이 다중채무자인데 이 점을 간과한 우리금융 측의 실책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버티면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파격적인 구제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하우스푸어들의 심리 때문에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 신청)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프로농구] SK, KT에 KO승

    [프로농구] SK, KT에 KO승

    ‘통신사 라이벌전’에서 SK가 KT를 눌렀다. SK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33득점한 외국인 애런 헤인즈의 활약에 힘입어 KT에 69-64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12승(4패)째를 거둔 SK는 모비스와 공동 선두로 자리 잡았다. KT는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분위기가 어두웠다. KT는 지난 21일 KGC인삼공사에 81-75로 이기며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기록해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입술이 찢어져 20바늘을 꿰맨 국보센터 서장훈(38)에 이어 김도수마저 발목에 이상을 느껴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신인 가드 김현수도 LG와의 경기(15일)에서 무릎 안쪽 인대를 다쳐 8주 정도 결장한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믿고 너무 욕심을 부린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질 걸 고려했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대신 전 감독은 2군에서 뛰던 임종일을 깜짝 카드로 꺼냈다. 올 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KT유니폼을 입은 임종일은 신장(22·190㎝)은 작지만 외곽 슛이 좋다. 전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데뷔전에서 임종일은 펄펄 날았다. 1쿼터에 임종일은 3점슛을 포함해 7득점을 올려 23-20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KT는 1쿼터에만 3점슛을 7개나 꽂아 넣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공격형 포인트가드 김선형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 최부경, 김민수, 박상오가 버티는 SK의 속공 플레이가 살아났다. 헤인즈가 2쿼터에만 11득점을 올리며 41-38로 역전시켰고 3쿼터에는 김선형이 기선을 제압하는 덩크슛으로 점수를 8점 차로 벌렸다. 디펜스, 속공,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인 SK였다. 반면 KT는 점수를 따라잡을 기회에서 잘 들어가던 외곽투마저 안 터지고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졌다. 김현중이 3점슛만 6개를 성공시키며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남 창원에선 LG가 오리온스를 68-59로 꺾었다. 이로써 LG는 시즌 전적 8승 8패,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로 올라섰고 반면 9패(8승)째를 당한 오리온스는 KT와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23일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선 국민은행이 18득점, 15리바운드를 올린 외국인 센터 리네타 카이저의 활약에 힘입어 하나외환을 61-59로 눌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안 후보를 성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안 후보의 사퇴는 아쉽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함께 매진하자는 뜻을 밝히는 목소리가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우리 모두 안철수에게 빚을 졌다.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만이 빚을 갚는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황석영 “安 헌신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는 이제부터”라면서 “두 분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지지자들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안 후보 캠프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고 그 때문에 여론이 악화됐다.”면서 “굳이 이렇게 끌고 왔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진정성은 확인한 것 같아서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에 “오, 안철수!”라는 짧은 글을 남긴 뒤 “정치인으로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안철수”라고 적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문 후보와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정권 교체에 앞서 정치 개혁의 의지를 다잡고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나서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들도 크게 들썩거렸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00건 내외였던 ‘안철수 사퇴’가 언급된 트위트 수는 기자회견 1시간 만에 8000건으로 뛰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낸 반면 반대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시간 만에 8000건 트위트… 네티즌 들썩 트위터 아이디 ‘jolly****’는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이 안철수이길 바랐다. 그분의 뜻대로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기로 했다. 정말 슬프지만 아름다운 밤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metta****’는 “이젠 분열하지 말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퇴한 안 후보에게 보답하는 길이다.”라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부 지지자들이 “투표하기 싫어진다.”면서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happy****’는 “안 후보가 사퇴했다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안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분열이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yoon****’는 “대통령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안 후보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 및 단일화 과정 등이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프로농구] 막히고 뺏겨도… 전자랜드 ‘운수 좋은 날’

    [프로농구] 막히고 뺏겨도… 전자랜드 ‘운수 좋은 날’

    전자랜드가 선두 다툼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전자랜드는 2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문태종(18득점)과 리카르도 포웰(17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7-64 승리를 거두고 11승(5패)째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3위를 유지하며 선두 모비스와 2위 SK를 각각 1경기 차와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KCC는 15패(2승)째를 당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디앤젤로 카스토와 문태종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다. 카스토는 1쿼터에서만 덩크슛을 포함해 9득점을 꽂았고 문태종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반면 KCC는 코트니 심스를 제외하고는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1쿼터에서만 턴오버(실책) 9개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자랜드는 2쿼터 포웰까지 가세해 격차를 벌렸고 문태종과 이현호는 3점슛을 꽂아넣으며 거들었다. 반면 KCC의 슛은 잇달아 림을 빗나갔다. 2점슛 13개 중 4개만 들어갔고 3점슛은 6개 모두 실패했다. 전반에만 43-24로 19점이나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KCC의 전면 압박수비에 공격이 막히고 리바운드까지 잇달아 빼앗기며 10점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포웰이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 연속 7득점하며 다시 도망갔다. 강혁은 3점포를 가동해 KC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KCC는 4쿼터 심스의 활약으로 9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주에서는 삼성이 대리언 타운스(19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4-68로 이기고 동부를 6연패 수렁에 몰아넣었다. 동부의 6연패는 전신인 TG삼보 시절을 제외하면 구단 사상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2007년 2월 21일~3월 7일 6연패 이후 5년 8개월 만에 수모를 당했다. 종아리 부상 중인 김주성은 이날 출전을 강행했지만 6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타운스 외에도 이정석(16득점)과 임동섭(13득점)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박병우는 3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경기 종료 22초 전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질식수비 ‘태풍’ 삼켰다

    [프로농구] 모비스 질식수비 ‘태풍’ 삼켰다

    모비스가 ‘명품 질식 수비’를 선보이며 마침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83-58 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12승(4패)째를 거둔 모비스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를 끌어내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오리온스에 당했던 패배(62-66)도 설욕했다. 모비스의 질식 수비가 빛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개 구단 중 최소인 평균 65.2실점을 기록한 모비스는 1쿼터부터 철벽 수비로 오리온스를 틀어막았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서만 두 차례나 ‘샷 클락’(공격 제한시간)을 소진하고도 슛을 던지지 못했다. 리그 최고 가드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태풍이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채 내리 두 차례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빗나갔다. 반면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지훈은 각각 6득점을 넣으며 오리온스 진영을 누볐다. 2쿼터도 비슷했다. 모비스는 속공으로 쉽게 득점을 올린 반면, 오리온스는 상대 수비에 막혀 번번이 공격에 실패했다. 당황한 오리온스는 ‘턴오버’(실책) 8개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오리온스가 2쿼터까지 올린 득점은 단 16점. 2009년 12월 1일 SK가 KT&G(현 KGC인삼공사)전에서 기록한 15득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전반에만 42-16으로 무려 26점이나 벌어졌다.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전정규가 연속 7득점하며 분위기를 살리려 애썼지만, 모비스의 파상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비스의 ‘판타스틱4’ 문태영(18득점)과 양동근(8득점), 함지훈(8득점), 김시래(7득점)가 고른 활약을 펼쳤고, 용병 듀오 라틀리프(20득점 10리바운드)와 커티스 위더스(14득점)도 펄펄 날았다. 부산에서는 서장훈이 부상 투혼을 보인 KT가 KGC인삼공사를 81-75로 꺾고 연승을 달렸다. 8승(8패)째를 거두며 .500 승률을 맞춘 KT는 5위로 올라 오리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종료 30여초 전까지 2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KT는 막판 제스퍼 존슨과 조동현의 슛이 잇따라 들어간 덕에 승리를 낚았다. 존슨(26득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신인 김명진은 상대 김태술을 잘 막아내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서장훈(6득점)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김태술과 부딪쳐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반창고와 거즈를 입에 문 채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 벽 높았다

    아시아시리즈가 일본 챔피언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의 잔칫상을 외국 팀에 내준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설욕의 과제를 안게 됐다. 요미우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라미고(타이완)와의 대회 결승에서 사네마쓰 가즈나리의 홈런 등에 힘입어 6-3 완승을 거뒀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요미우리는 예선에서 퍼스(호주)와 롯데를 무난하게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라미고를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요미우리는 초반부터 라미고 선발 폴 필립스를 두들겼다. 2회 선두 아베 신노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무라타 슈이치가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시이 요시히토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사네마쓰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바뀐 투수 후앙펑신에 막혔던 요미우리는 6회와 7회 각각 추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선발 미야구니 료스케가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라미고는 4번 린즈성이 4회 솔로 홈런을 날렸고 9회에는 상대 실책과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대회였지만, 삼성과 롯데가 모두 예선 탈락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삼성은 라미고에 0-3, 롯데는 요미우리에 0-5로 지며 영봉패 수모를 안았다. 삼성의 패배는 전력 분석에 소홀했던 탓으로 보인다. 라미고의 선발 마이클 로리 주니어의 투구 동영상조차 구하지 못한 채 경기에 임했다가 단 3안타 빈공에 그쳤다. WBC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는 ‘약’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우승밖에 몰랐던 류 감독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자만심을 털어내고 WBC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류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WBC 4강 진출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타이완, 쿠바에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다. 남은 기간 전력 분석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시아시리즈 2012] ‘한국 챔프’ 삼성의 굴욕… 결승행 좌절

    [아시아시리즈 2012] ‘한국 챔프’ 삼성의 굴욕… 결승행 좌절

    삼성이 ‘복병’ 라미고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첫 출전해 단 3안타의 무기력한 경기 끝에 타이완 챔피언 라미고에 0-3의 충격패를 당했다. 1패를 떠안은 삼성은 10일 약체 차이나 스타스(중국)를 꺾어도 1승 1패를 기록, 2승을 챙긴 라미고에 밀린다. 라미고는 조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안방에서 2연패를 노리던 삼성은 완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라미고는 전신인 라뉴 베어스 시절(2006년) 이 대회에서 삼성을 3-2로 잡고 결승에 나갔었다. 결승 진출의 사활이 걸린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올 시즌 12승으로 부활한 배영수를, 라미고는 6승 1패 평균자책점 2.50의 마이클 로리(28)를 선발로 내세웠다. 배영수는 5이닝 동안 홈런을 내줬지만 5안타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로리의 구위는 더욱 매서웠다. 미국 출신으로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최고 구속 144㎞를 찍었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투심을 자로 잰 듯 섞어 뿌리며 삼성 타선을 농락했다. 199㎝, 99㎏의 로리는 9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내며 단 3안타 완봉투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초반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 양상. 특히 로리는 시작하자마자 삼성이 자랑하는 배영섭-정형식-이승엽-최형우 등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낚아 삼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로리가 쾌투하면서 삼성이 먼저 위기를 맞았다. 0-0이던 3회 후앙하오란에게 볼넷, 유격수 실책, 천구안런에게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1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배영수는 린즈성과 구어이앤원을 범타로 낚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하지만 배영수는 4회 선두타자 린훙위에게 뜻밖에 일격을 당했다. 린훙위는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39㎞짜리 ‘투심’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 한 방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0-1로 줄곧 끌려가던 삼성은 7회 추가 실점했다. 스즈웨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후앙하오란의 보내기번트가 1루수 이승엽의 실책으로 연결되며 무사 2·3루의 찬스를 허용했다. 삼성은 투수를 권혁으로 교체하고 전진 수비로 배수진을 쳤지만 잔스야오의 중전 안타로 결국 2실점했다. 이날 삼성의 득점 찬스는 4회 2사 후 터진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 때뿐이었다. 앞서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우승후보 요미우리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 처음 나서 호주 챔피언 퍼스를 7-1로 꺾었다. 요미우리는 대회 첫승을 따냈고 롯데에 1-6으로 진 퍼스는 2패째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요미우리는 10일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요미우리는 상대 선발 앤서니 클라겟에 눌려 5회까지 2안타에 허덕이다 1-1이던 7회 장단 4안타와 1볼넷으로 3득점, 뒤늦게 승기를 잡았다. 8회 퍼스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대성(43)은 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부진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부산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패장 이만수 SK 감독 “4·7·9회 기회 있었다”

    ●패장 이만수 SK 감독 삼성에 안 줘도 될 2점을 내줘 아깝다. 4회와 7회, 9회 기회를 잡았는데 두 차례는 번트를 제대로 못 댔고 9회 무사 3루 기회에서 점수를 못 낸 것이 굉장히 아까웠다. 오승환의 구위가 좋기 때문에 스퀴즈는 위험하다고 봤다. 윤희상은 생각대로 잘 던져줬다. 다만 선수들이 지난 3, 4차전보다 긴장한 것 같다. 평범한 공인데 실책을 범한 것이 점수로 연결됐다. 내일은 전부 대기다. 이겨서 7차전까지 가도록 하겠다. 6차전 선발은 마리오다.
  • [프로농구] KGC 괴물 파틸로에… SK 6연승 좌절

    [프로농구] KGC 괴물 파틸로에… SK 6연승 좌절

    KGC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가 SK의 6연승을 저지했다. 인삼공사는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파틸로의 25득점 8리바운드 활약을 앞세워 SK를 67-63으로 따돌렸다. 파틸로와 애런 헤인즈의 외국인 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4.83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파틸로가 19.33점으로 뒤를 쫓는 헤인즈를 압도했다. 1쿼터에서 18-16으로 SK에 2점 차로 주도권을 빼앗긴 인삼공사는 2쿼터 들어 파틸로가 덩크슛 2개를 포함해 10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은 데 이어 간격을 4점으로 벌렸다. 3쿼터에선 헤인즈와 김선형의 활약으로 3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음이 조급하기만 했다. 야투는 림을 빗나가고 따라붙을 기회마다 실책이 잇따르면서 주저앉았다. 포인트가드 대결에선 김선형이 19득점으로 김태술(4득점)보다 우위를 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고양에선 오리온스가 전태풍(18득점), 리온 윌리엄스, 최진수의 48득점을 묶어 삼성을 82-66으로 제압하고 5승째를 거뒀다. 줄리안 센슬리와 맞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브랜든 보우먼은 1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의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는 팀에 희망을 던졌다. 동부는 이승준의 25득점과 센슬리의 18득점(7어시스트) 등을 묶어 KT를 96-75로 완파하며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로써 동부는 단독 8위로 올라섰으며 KT는 1승6패로 KCC와 나란히 꼴찌가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SK ‘가을 DNA’ 살아났다

    ‘어게인(AGAIN) 2007’이 시작되는가. 프로야구 SK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을 12-8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1·2차전을 무력하게 내줬던 SK는 3회 초까지 1-6으로 밀렸지만 모처럼 터진 타선에다 상대 실책을 묶어 6회 대거 6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SK는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연패를 당하고도 내리 4경기를 가져가며 우승한 적이 있다. 선취점을 SK가 낸 것부터 달랐다. 시작은 정근우였다. 1회 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상대 선발 배영수의 초구를 과감하게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었다. 박재상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한 정근우는 최정이 좌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를 때려낼 때 홈을 밟았다. 그대로 물러설 삼성이 아니었다. 3회 초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을 얻은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 타구를 SK 선발 부시가 악송구하면서 무사 2·3루, 배영섭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부시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채병용이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 뒤 삼성 타선이 터졌다.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채병용의 130㎞짜리 포크볼을 통타,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순식간에 경기는 6-1로 벌어졌다. SK는 곧바로 3회 말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박정권과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로 6-3을 만들었다. 4회 말에는 ‘노장’ 박진만의 솔로포도 터졌다. 바뀐 투수 차우찬의 145㎞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2사 1루에서 차우찬이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겨준 뒤 SK는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1, 3루 이호준 타석에서 심창민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정근우가 홈을 밟았다. SK는 5-6으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나온 조동찬의 1타점 2루타로 숨을 돌렸지만 SK의 뒷심에 고꾸라졌다. 6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의 타구가 파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며 2루타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 임훈의 번트를 바뀐 투수 권혁이 넘어지는 바람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잡을 수 있는 아웃카운트를 놓치면서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정근우가 바뀐 투수 안지만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시 1사 1·3루에서 최정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잡아 놓고도 2루 태그에 실패하자 당황해 1루에 뿌린 공이 SK의 덕아웃으로 빨려 들어갔다. 3루주자가 진루권을 얻어 홈을 밟았다. 그 뒤 2사 1·2루에서 김강민이 안지만의 13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작렬하면서 SK가 11-7로 달아났다. 8회 말에는 이호준이 바뀐 투수 김희걸에게 솔로포를 뽑아내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초 이승엽과 대타 신명철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는 김강민이 선정됐다. 4차전은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패장 류중일 삼성 감독“박진만을 못 막은게 패인”

    큰 경기는 실책으로 승부가 갈린다. 차우찬과 심창민, 안지만을 믿는다. 중간 투수 운용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차우찬을 2이닝 생각하고 내보냈는데, 박진만에게 홈런을 맞은 게 아쉽다. 결과적으로 박진만을 못 막은 게 패인 같다. 안지만이 김강민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바꾸지 않은 것은 이닝을 마치고 교체하는 게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홈에서 2승하고 원정에서 1패한 뒤 4차전을 잡았다. 4차전 선발은 탈보트다.
  •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프로야구] ‘넘겼다’ KS 3번째 만루포…‘넘었다’ KS 우승 9부 능선

    최형우(삼성)가 통렬한 ‘만루포’로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3회 배영섭의 2타점 2루타와 최형우의 쐐기 만루포를 앞세워 SK를 8-3으로 완파했다. 안방에서 기분 좋게 2연승한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일군다. 먼저 2승을 올린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확률은 무려 93.3%(15번 중 14번 우승)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치러진다. 올 시즌 다승왕(17승)에 오른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한국시리즈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SK 마리오는 2와 3분의2이닝 동안 만루포 등 4안타 2볼넷 6실점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는 최형우가 뽑혔다. 승부처는 0-0이던 3회 일찍 찾아왔다. 마리오에 눌려 잠잠하던 삼성 타선이 폭죽처럼 폭발했다. 조동찬·진갑용의 연속 안타와 보내기번트로 맞은 1사 2·3루에서 배영섭이 가운데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마리오는 정형식을 삼진으로 낚았지만 이승엽과 박석민을 연속 볼넷으로 걸려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는 124㎞짜리 바깥쪽 높은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만루포(비거리 120m)를 뿜어냈다. 삼성은 단숨에 6득점하는 무서운 펀치력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7회 배영섭의 1타점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통산 3번째다. 1982년 삼성-OB의 6차전에서 김유동(OB)이, 2001년 삼성-두산의 4차전에서 김동주(두산)가 각각 작성한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두차례 모두 만루포의 제물이 됐지만 이번에는 SK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첫판을 내준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좌완 선발 장원삼을 겨냥한 타선 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부진한 이호준을 빼고 4번 지명타자로 이재원을 전격 기용했다. 또 김강민을 5번으로 올리고 박정권을 6번으로 내렸다. 1루수에 모창민을 기용하며 7번에 세웠고 9번타자로 박진만 대신 유격수 김성현을 투입했다. 이들은 모두 장원삼이나 좌투수에 강했다. 이 감독의 승부수가 1회부터 적중하는 듯했다. SK는 최정의 2루타와 이재원·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아쉽게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SK는 살아난 장원삼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3회 대량 실점하면서 이 감독의 승부수는 무위에 그쳤다. SK는 6회 정근우의 1점포, 8회 상대 포수 실책 등으로 2점을 더 뽑은 데 만족해야 했다. 대구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경기부양보다 잠재성장력부터 높일 때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경제 브레인인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이 “내년도 우리 경제가 2%대 성장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며 내년도 정부 예산에 10조 1000억원을 추가로 반영해 경기 부양에 쓰는 공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경기 부양은 후보가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경제 상황을 엄밀히 따져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위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경제 민주화 충돌 이후 또다시 캠프 내 주도권 다툼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김 위원장의 주장이 보다 합리성이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그렇잖아도 재원 마련 대책조차 내놓지 않은 채 복지 공약을 남발하는 상황에서 액수를 정해 놓고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것은 표만 얻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공약으로 비쳐진다. 우리는 김영삼 정권 초기 국내외 경제 상황은 감안하지 않고 ‘신경제 100일계획’이라는 이름으로 무리하게 경기 부양을 했다가 어떤 후유증을 남겼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일시적인 경기 후퇴와 주가 하락을 참지 못하고 과잉 유동성에 경기 부양이라는 기름을 부었다가 결국 정권 말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사상 초유의 치욕을 초래하지 않았던가. 김 위원장의 말처럼 경기 부양은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과 대내외 경제 여건, 재정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으면서 미국과 맞서던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된 이면에도 정치논리에 압도된 경기 부양 실책이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어제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요 현안들이 모두 저성장 시대를 예고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차기정부 4대 정책과제로 잠재성장률 제고, 재정 건전성 확보, 일자리 창출, 조세 개혁을 제시했다. 특히 잠재성장률 하락은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종 자료를 인용해 ‘우리 경제가 사막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결같이 저성장 기조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이를 타개하려면 긴 안목으로 경제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력을 튼튼히 하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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