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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질무역 손실 사상 첫 100조원 넘어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해 실질무역 손실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실질무역 손익은 2000년도 기준으로 수출입 가격 변화에 따른 구매력 증감을 나타낸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은 지난해 114조 666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35조 2000억원 늘었다. 무역에서 직접적으로 114조원의 손실을 본 것은 아니지만,같은 수출 물량으로 교환할 수 있는 수입 물량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818조 956억원의 14%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생산 활동이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더라도 그만큼 소득 증가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는 2.5%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무역 손익을 감안한 국내총소득(GDI)은 -2.1%로 뒷걸음질쳤다. 실질 무역손실은 2001년 7조 4000억원에서 2002년 9조 6000억원,2003년 17조 5000억원,2004년 24조 5000억원,2005년 46조 4000억원,2006년 67조 8000억원,2007년 78조 4000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역 조건이 악화된 것은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수입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오일 쇼크때보다 국제상황 더 나빠”

    [휘청대는 실물경제] “오일 쇼크때보다 국제상황 더 나빠”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내년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지금 경기가 바닥이라고들 하지만, 그 말이 (저점을 치고)앞으로 나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차원이라면 결코 지금을 바닥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내년 경제 성장률을 연구기관들 중 가장 낮게 보았는데. -삼성경제연구소가 3.6%로 제시했는데 KDI는 3.3%다. 이 차이는 낙관이나 비관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은 한달 전에 발표했고 우리는 지금 발표한다는 차이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선진국 성장률을 0.5%로 봤는데 얼마 후 세계은행이 마이너스(-)로 예측했던 것도 시차가 숫자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IMF도 한달 만에 수정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성장 전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경제가 유동성 경색, 건설사 위기 등 악재를 극복하고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정이 얼마나 안 좋은가.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일제히 마이너스(-)인 것은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다.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특히 산유국들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어쩌면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G20(선진+신흥 20개 나라) 회담 같은 건 상상도 못했다. 현재 글로벌 공조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전망을 좀더 낙관적으로 했는데. -수치보다는 이면의 정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 1분기 우리경제는 수치상으로는 꽤 좋았지만 고유가 때문에 소비 등 체감지수는 좋지 않았다. 반대로 내년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좋지 않더라도 유가와 교역조건이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체감면에서는 지금보다 나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이 지금은 마이너스지만 내년에는 어떨지 지켜 봐야 한다. 특히 중국이 잘 버텨 준다면 체감경기는 더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 ▶정치권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진 것 아닌가. -한국과 미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정부와 국회, 여당과 야당,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어디가 됐든 초당적·초계파적 협력이 있는지 여부다. 한국의 시스템이 살아 있다는 것,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것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 준다면 3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이상으로 중요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우리나라의 선(先) 비준은 필요하다고 보나. -오바마 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는 일은, 그래서 한·미 FTA를 통째로 발로 걷어차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면 전세계가 공멸하게 된다. 미국 입장에서도 7대 교역국인 한국에 대해 이전 정부의 약속을 뒤엎는 것은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미국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어떤 국제적 격랑에서도 흔들림 없이 한·미 FTA를 비준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 지갑엔 꺼내 쓸돈 없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성장률만큼 충격적인 것은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증가율이 -3.0%라는 것이다. 환란 당시인 1998년 1분기의 -8.7%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국민들 자산가치 하락 악순환 GDI는 국내총생산에서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것으로, 실질적인 국내소득을 나타낸다.GDI가 악화되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소득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소비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성장에 부담을 준다.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0.1%로 전분기의 -0.2%에 비해 개선됐고 설비투자는 0.9%에서 2.3%로, 건설투자는 -1.0%에서 0.3%로 약간 호전됐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의 상황이 나빴던데 따른 반사적 효과로 보인다. 소비·투자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투자 여전히 바닥권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전세계 주식시장 폭락, 환율 폭등, 채권 약세 등으로 이어지며 국민들의 자산이 ‘반토막’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문제다. 2~3년 전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열풍이 불었고, 은행의 적금에서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와 자산운용사의 펀드로 전국민이 옮겨갔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자녀들까지 모두 펀드 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수익률이 좋았으나, 전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펀드에 가입한 국민들의 주머니는 수익률 마이너스 50%를 육박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도 30~50% 가까이 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이다. 저축은 없고, 투자가 반토막났으니 쓸 돈은 없다. 불경기로 일자리는 불안해진 상황에서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자녀들 사교육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심리적 불안을 낳아 씀씀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던 부동산 가격마저 최근 흔들리며 특정 지역의 경우 15~20% 가까이 하락해 자산가치 하락에 불안해하고 있다. ●내수침체로 일자리도 급감 이렇게 주머니 사정도 나쁘고, 소비심리도 악화되다 보니 내수침체가 문제가 된다.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하락할 경우, 내수에서 받쳐 줘야만 일자리가 유지되고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는데 수입이 전년 3분기에 비해 전국민이 3.2%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금융시장 불안을 안정화시킬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서 소비나 투자가 급감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성장률 3분기 3%대 추락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했다.3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이 수출 증가세를 꺾고 내수 부진을 이끄는 등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무역손실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대비 3.9% 성장에 그쳤다.2005년 2분기(3.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지난해 4분기 1.6%에서 올해 1분기 0.8%로 반 토막 난 뒤 3분기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세 둔화가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제조업 성장률은 선박, 무선통신기기 등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해 전분기 2.2%에서 0.4%로 떨어졌다. 서비스업도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성장률이 감소로 돌아서 전분기 대비 0.2% 성장에 머물렀다. 소비와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지출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컴퓨터 등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1.8% 감소로 돌아섰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8.1%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3분기 실질 GDI는 전년동기 대비와 전분기 대비 각각 3.2%,3.0%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8.7%) 이후 가장 낮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1998년 4분기(-4.8%) 이후 최저치다. 실질 GD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본격 불황 이제 시작이다

    미국발(發) 국제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 실물경제에서도 충격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1일 2085.45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1년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3·4분기 경제성장률은 3.9%로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3%, 작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그동안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1.8%의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이제 막 불황의 터널에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사실만 확인될 뿐 그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은행과 건설업체에 돈을 쏟아붓고 있으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1,2금융권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과 가계도 닥쳐올 혹한에 대비해 지갑을 굳게 닫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성장률 하락-소비 및 투자 위축-고용 불안-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늪에 빠져들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금융시장의 총체적 붕괴, 백화점 매출 둔화와 고용 사정 악화, 수출 증가세의 급격한 둔화 등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내년도 성장률 5%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뻔히 예고되고 있음에도 재정운용의 키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선제대응이다. 정치권 역시 ‘100년만의 쓰나미’라는 선진국들의 아우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그 사이에 빈민층과 영세 서민들은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던 이명박정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사설] 이제야 안정 선회하는 강만수 경제팀

    기획재정부의 강만수-최중경 라인은 이른바 ‘환율 주권론자’들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부문을 고환율정책으로 지원하면 투자활성화와 경기 회복,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물가 불안을 우려하는 한국은행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고환율정책은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병폐인 서비스 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의 기대대로 고환율정책은 해외여행을 억제해 서비스 수지 개선에 적잖이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원자재값과 유가 폭등으로 촉발된 물가 불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9%로 6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4월의 수입물가 상승률 31% 중 10%포인트가 고환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DI)은 마이너스 1.2%로 5년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뜻이다. 강만수 경제팀의 예상과는 달리 고환율이 물가를 자극하면서 소득과 소비가 줄어들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강만수 경제팀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 공약 이행에만 집착했다. 최중경 차관이 지난주 고환율정책을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어제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민 고통을 외면하는 정부의 무신경을 탓하는 목소리가 가세해 촛불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누차 안정 위주로 경제운용계획을 다시 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강만수 경제팀은 잘못된 소신이 서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안겼는지를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 1분기 0.7%성장… 3년來 최저

    1분기 0.7%성장… 3년來 최저

    지난해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온 우리 경제가 올 들어 뚜렷한 둔화세를 드러냈다. 한국은행은 25일 1·4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1.6% 성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004년 3분기(0.5%)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에서 2분기 1.7%로 상승했다가 3분기 1.5%,4분기 1.6%였다. 국제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57%나 상승하는 등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기는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약속한 6% 성장은커녕 4% 턱걸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기계·전자기기 등의 부진으로 전분기 7.4% 성장에서 1.1% 감소로 크게 둔화됐다. 우려스러운 것은 소비와 설비투자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 조짐을 보인 민간소비는 더 낮아져 0.8%에서 0.6%로 떨어졌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2.1% 성장에서 1분기에는 0.1%로 감소했다.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에 비해 2.2% 감소해 체감경기는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회복되기가 상당히 어렵겠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도 1분기처럼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둔화 속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작년 실질성장률 4.9%

    작년 실질성장률 4.9%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이 4.9%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4.8%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그러나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크게 밑돌아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1.5%, 전년 동기에 비해 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2008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4분기의 경우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훌쩍 뛰어 넘었다. 실질 GDP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수출이 7.3% 성장해 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면서 “올해도 지금까지 통계로는 수출이 굉장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이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제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크게 오른 것은 추석 연휴가 전년과 달리 3분기에 포함되면서 4분기 영업일 수가 전년보다 3일가량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 역시 도로 등 토목건설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0.2%에서 4분기에 0.4% 성장으로 반전됐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3.7% 감소한 영향으로 3분기 1.8%에서 4분기에 0.5%로 증가율이 둔화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TV, 휴대전화 등 내구재와 주류, 의약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에 비해 1.1% 증가했다. 최 국장은 “민간소비 증가율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2%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4분기도 1.1%로 높기 때문에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일반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6.3% 감소에서 4.4% 증가로 돌아섰으며 재화수출도 전기 대비 7.3%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GDP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한 나라에 있는 가계·기업·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한 것이다. ●GDI ‘국내총소득(Gross Domestic Income)’.GDP에서 실질무역손익(환율이나 교역조건)을 고려한 것. 즉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해 수입가격이 상승하고, 반도체 등 우리의 수출품목의 수출가격이 하락하면 GDI는 낮아진다.
  • 위기의 한국 경제 곳곳서 경고 신호

    위기의 한국 경제 곳곳서 경고 신호

    우리 경제에 또다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상승세를 타던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내년도 경기 전망도 고유가·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어둡다. 일각에서는 저성장-고물가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 뛰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8%대로 치솟은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9%대를 돌파했다. 채권시장 약세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뿐만 아니라 고정 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나 국고채 등 장기채권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해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CD금리보다 휠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는 5일 현재 연 6.65%로 지난해 말(5.15%)보다 1.5%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CD금리가 4.86%에서 5.66%로 0.80%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채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2배 가까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아파트 파워론Ⅲ’(이하 3년 고정금리)의 금리는 5일 현재 7.56∼9.06%로 지난해 말보다 1.44%포인트 인상됐다. 우리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6.53∼8.03%로 고정금리에 비해 1.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장기모기지론’은 같은 기간 6.13∼7.23%에서 7.55∼8.95%로 최고 금리 기준으로 1.72%포인트 올라 9%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의 ‘포유장기대출’도 지난해 마지막주 최고 7.37%에서 이번주 최고 8.86%로 1.49%포인트 올랐다. 고정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변동 금리 대출자들이 고정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도 어려워졌다. 고정금리로 3년 거치기간을 거쳐 변동금리나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대출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소비 심리 움츠리고… 상승세를 타던 소비심리가 고유가와 주가하락 등 여파로 다시 ‘빨간불’을 켰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뒤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경기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2.0으로 10월 103.3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자기대지수는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러지 않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97.7로 10월의 99.3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6개월 뒤의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은 셈이다. 생활형편 기대지수와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각각 101.4,106.8로 10월보다 1포인트,1.3포인트씩 하락했다. 게다가 모든 소득계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했다. 월 400만원 이상 고소득 계층은 108.0에서 106.5로,300만원대 계층은 106.1에서 104.7로 떨어졌다. 월 소득 100만원대 계층은 100.5에서 99.0으로,100만원 미만은 95.6에서 95.4로 하락했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달 88.0으로 10월 92.5에 비해 4.5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4월 87.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가 최근 7개월새 최고로 꽁꽁 얼어붙은 셈이다. 현재 자산 가치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는 주식·채권의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 여파로 97.1을 기록,10월보다 9.7포인트 추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경기 악재 점점 늘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제히 “우리경제의 하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유가 등의 여파로 물가가 내년 1·4분기까지 3%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기초 원자재와 농축수산물 등에는 할당관세를 적용, 세율을 낮출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6일 경제동향 보고서인 ‘그린북’을 통해 “유가 상승과 미국 경기 둔화,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중립적 진단보다 경고의 수위가 높아졌다. KDI도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기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세계 경기의 둔화 가능성과 물가상승 압력의 증가 등 위험요인들이 점증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 1·4분기까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고유가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세가 4·4분기 이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석동 재경부 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격이 연간 30% 이상 오른 기초원자재와 농축수산물에는 신규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원유 등 기존 39개 품목의 할당관세율도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할당관세란 산업경쟁력 강화나 물가안정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을 40%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는 탄력관세의 일종이다. 정부와 KDI는 다만 경기둔화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대내적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대외 불안요인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관련,“내년 상반기 금리변동부 모기지의 금리 조정이 집중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 금요일 이후 안정세를 회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자금수급 상황과 금리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유동성 공급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유가 대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시행하려던 난방유 유류세율 인하는 세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내년 1월부터 시행하고 기초수급자 난방비 추가지원(7만원)은 기존 예산을 활용해 이달 중 2만 2000원을 우선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08년 한국경제 “파란불” “안개속”

    내년 우리 경제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을까.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높은 5.0%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도 4.9%로 대폭 높였다. 한국은행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며 올해 성장률을 최대 5%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 주택시장 불안 등 세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리 수출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 하에서다. 성급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일단 국내 경기의 확장세는 뚜렷이 감지된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4.0%에서 2분기 5.0%로 대폭 확대됐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1분기 3.5%에서 2분기 4.6%로 큰 폭으로 상승, 경기 회복에 체감도가 높아졌다. 생산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7∼8월 산업생산이 12.7%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민간소비도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4%로 올라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생산-재고 순환’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확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에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리는 한편 수출 전망을 물량기준으로 10.3%에서 11.3%로 높였다. 민간소비도 4.4%로 2%포인트 올렸다. 설비투자도 6% 대의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택부문 성장세의 탄력을 받아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보다 빠른 수출증가세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도 5억달러 적자에서 39억달러 흑자로 수정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수정 전망했는데, 최근 회복세가 빨라져 4.5%보다 올라가서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지난 3·4분기에 경제성장 속도는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된다.”면서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 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주택시장 불안과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요인은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다.KDI는 “내년 경제성장률 5.0% 전망은 세계경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유가는 배럴당 연평균 75달러, 실질실효환율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임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미국 성장률이 1% 이하로 급락하거나 주택시장 관련 불안이 여타 선진국으로 확대되면 우리 성장률은 5%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국내 경기회복세의 진전과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향후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동철 KDI연구위원은 “내년에 추가적이 재정지출을 억제하고 올해와 같은 세원확대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재정수지 개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면서 “환율도 대외여건 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따라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도 이날 발표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고유가와 미국 주택경기 침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 목표치를 전월과 같은 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 회복세… 체감경기는 ‘제자리’

    경기는 정말 상승 중일까. 경제 지표상으로는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실제 소비는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다. ●오르막 타는 경제지표 6월 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7.6%나 증가했다. 올들어 가장 높고 5월보다 1%포인트 높다. 설비투자도 9.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매출)도 7.5% 증가했다.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국내경기가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확장국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국책·민간 연구소들은 잇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3개월간 경제 지표 등을 감안하면 완연한 경기 회복세라 할 수 있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과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보다 높아 특히 구매력 측면에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5일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기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소비자 태도지수는 51.2로 전분기보다 2.7포인트 올랐고 3분기 연속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6분기(18개월) 만에 기준치(50)를 넘어선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그늘’이 많다고 말한다. 특히 내수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제자리라고 진단한다. ●체감 경기는 “글쎄”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5% 성장에서 올해 잘해야 4.6∼4.7% 성장하는데, 경기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수출호조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좋은 것)’ 경기 흐름이 경기 상승세를 이끈 것이지 내수 회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가 아니라 수출의 증가에 의지해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 1.5%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0.8% 증가에 그쳤다. 배 박사는 “큰 그림에서 경기가 ‘완만한 횡보세’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올초 빠르게 회복하던 소비 부문이 최근 크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보다 0.9%포인트 높은 4.9%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수준인 4.1%에 그쳤다.”고 환기시켰다. 주원 연구위원은 “투자나 수출 호조로 경기 회복이 촉발되더라도 이후 소비 확장세가 동반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 지속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의 계층간 파급 효과가 미약하고 주가 급등이 차익 실현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점 등을 소비 회복세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하반기에 딱히 고용유발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괴리 현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체감경기도 석달째 제자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7로 지난 5,6월에 이어 3개월 연속 그대로다. 안미현 이영표기자 hyun@seoul.co.kr
  • “2분기 회복” vs “L자형 지속”

    “2분기 회복” vs “L자형 지속”

    올해 1·4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와 같은 0.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가 4년 만에 감소로 돌아서고 교역조건 악화로 국내총소득(GDI)성장률이 0.7%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과 서비스업, 미약하나마 민간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런 성장률을 두고 한은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낮은 지점을 통과하며 2분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L’자 형을 나타낼 것이란 우려도 있다. KDI 김윤기 주임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약하게나마 경기회복이 예상되지만,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나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불안이 야기되면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에서 수출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내수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1분기 민간소비는 1.3%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이후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4.0% 늘어나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1.2%로 지난해 3분기 2.0% 이래로 축소되고 있다. 제조업은 1분기에 0.8% 감소해 200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영상음향통신 업종이 제조업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2005년 하반기와 2006년 상반기에 생산된 재고를 퍼내는 과정에서 생산이 다소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절상과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무역 손실은 18조 8267억원으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에 따라 GDI는 마이너스 0.7%로 돌아서 지난해 1분기 이후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양상이 계속되는 것은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이 국장은 이에 대해 “GDI가 마이너스 반전된 것은 지난해 4분기가 특이하게 좋았기 때문일 뿐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니다. 연간기준으로 3.5∼3.6%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국장은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가고 하반기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되면서 체감경기도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DI “내년 성장 4.3%로 둔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정부가 예상한 4.6%보다 낮고 잠재성장률 5%에도 훨씬 못미친다. 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의 둔화 가능성도 지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27억달러 흑자에서 내년에는 14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경상수지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83억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KDI는 또 북한 핵실험의 영향은 아직 크지 않지만 더 악화될 경우 실물경제마저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KDI는 17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4.3%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치 5.0%보다 0.7%포인트 낮게 잡은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보고서는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 증가세가 떨어지면서 국내 경기의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년에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내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증가가 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 회복세의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도 당초 5.1%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전망치인 4.1%보다 낮은 3.8%로 잡았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부진에 생산성 하락까지 겹쳐 성장잠재력의 저하 가능성도 지적됐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지표를 보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5%가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총요소 생산성 증가율이 1%도 안돼 성장잠재력 유지를 위한 경제시스템의 효율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시경제의 정책기조를 변경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혀, 경기부양에는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재정경제부는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필요시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KDI는 또한 내년 상품수지에서는 242억달러의 흑자를 보겠지만 서비스와 경상이전 수지에서는 257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돼 경상수지는 1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 흑자가 급속히 줄어드는 것은 국내 수요가 부족하기보다 생산 측면에서 소득창출 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이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폭의 축소는 환율하락과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것으로 장기간 흑자가 누적된 만큼 균형 수준에 근접한 소폭의 적자는 경제안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북핵과 세계경제 여건을 꼽았다. 조동철 연구위원은 “북핵의 충격에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외국에서의 한국채권 가산금리도 전혀 움직이지 않아 경제적인 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상황이 악화되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실물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도 성장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주요 통화간 환율이 급격히 조정될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내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올해보다 0.3%포인트 높은 2.8%로, 실업률은 올해보다 0.1%포인트 높은 3.7%로 각각 예측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왜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에 대해 정부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쳤다. 둘째 건설부문이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했다. 셋째 경기 진폭(사이클)이 짧아져 국내에서의 유효 수요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넷째 소비의 양극화와 자영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돼 서민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느낀다. 다섯째 경기 전망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실질소득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한다. 경로는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거나 ▲기업의 이윤폭 감소로 임금 상승폭이 줄면서 실질소득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실질소득 감소가 체감경기 악화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의 양극화도 더 심화됐을 뿐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성장과 분배’ 등의 논란을 거치며 참여정부 내내 거론됐던 이슈다. 경기 진폭은 단기간에 극복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는 건설 부문만 남는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건설경기 부양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미진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보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공공투자에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한 현실적 수단이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소득 증대를 위한 기업의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지난 연말부터 정부는 올해 경기가 나아질거라 얘기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심리는 연초부터 올라갔다.”면서 “하지만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소득이 줄면서 당초의 기대심리는 크게 위축됐다.”고 체감경기의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서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혼선을 빚고 정책의 일관성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그 결과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미시정책이 동반돼야 하며 성장과 분배에서 당분간은 성장 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경기 예상보다 빠른 하강

    경기 예상보다 빠른 하강

    올해 2·4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5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경기 하강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실질무역손실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1분기에 비해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경기 악화가 주요인 이는 지난해 1분기의 0.5%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한은이 이달 초 하반기 경제 전망 때 발표했던 예상치 0.9%를 밑돌았다.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들어갔다는 민간경제연구소의 주장이 힘을 얻는 셈이다.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5.3%에 그쳐 역시 이달 초 예상치(5.5%)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미친 것은 건설경기가 나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는 2분기에 3.9% 감소해 당초 예상치(-0.3%)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 그러나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9%,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이달 초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내놓은 2분기 예상치인 0.8%,1.9%보다 오히려 좋게 나왔다. 또 2분기 재화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기 대비 6.3%,7.7% 증가, 외형면에서 교역규모는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내수의 GDP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9%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높아졌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세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2분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사상 최대치인 16조 9639억원을 기록했다. ●총소득은 0.8%증가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분기 대비 각각 1.4%,0.9% 증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0.8% 증가,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0.4%)에서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당초 예측한 대로 상반기 5.8%, 하반기 4.4% 등 연간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신용카드 소비 폭발적

    신용카드 소비 폭발적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각종 경제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겨우 살아나던 경기가 다시 침체 속으로 빠져드는 ‘더블딥’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주요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유독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대조적이다. 더욱이 보통 카드 매출액이 가장 낮은 1·4분기에도 증가세가 전혀 둔화되지 않아 주목된다. 현금이나 수표를 대신해 최종 결제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그만큼 늘었고, 향후 경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실제 소비생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차가 있고, 카드산업의 안정화로 인해 사용액이 급증했다는 견해도 있다. ●체감경기는 ‘빨간불’, 카드경기는 ‘파란불’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실질소득 지표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증가율도 1·4분기에 -0.1%를 기록,1년 만에 마이너스로 꺾였다. 대표적인 심리지표인 소비자기대지수도 3월에 103.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4월에 87을 기록해 3월에 비해 4포인트 낮았다. 이처럼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하락세인데도 카드 사용액은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4분기 카드 사용액(신용판매)은 51조 84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조 7880억원보다 무려 18.4%나 증가했다.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BC카드의 1·4분기 사용액도 15조 7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 5554억원 늘었다. 특히 카드산업의 특성상 1년중 4·4분기 사용액이 가장 많고,1·4분기 사용액이 가장 적어 매년 1·4분기는 전분기에 비해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올해 1·4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별 차이가 없다.BC카드의 지난해 4·4분기 사용액은 15조 7308억원이었다. ●카드 소비자는 미래 낙관? ‘카드 경기’가 따로 가는 이유에 대해 BC카드 조사연구팀 강기성 차장은 “환율 하락이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지표의 악화가 실제 소비자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최근의 경제지표가 소비자들의 소비 의지를 꺾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국민소득팀 최덕재 차장은 “국내총소득 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수출입 등 교역조건의 악화로 발생한 것”이라면서 “무역거래에 의한 국가적인 손실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고,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시차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지표와 달리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4분기에 4.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소비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카드산업 안정도 한몫 신용카드 사용액이 치솟는 또 다른 이유는 카드산업이 조정기를 거친 뒤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최종 소비지출 중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1%에서 2005년 45%로 증가할 정도로 카드가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 과거 과소비 업종에서 카드를 주로 사용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소비자들이 음식점, 주유소, 할인점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해 거시지표와 큰 관계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기반이 마련됐다. 여신금융협회 정보시스템부 송성엽 부장은 “카드대란 이후 카드시장은 사용할 능력이 있는 소비자 위주로 재편됐다.”면서 “가처분 소득이 급격히 줄지 않고,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한 카드 사용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체감경기 여전히 싸늘

    나라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지표경기는 올들어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기름값의 폭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게 주된 이유다. 유가 급등은 수입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져 하반기 들어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실질 무역손실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말부터 지표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반짝회복’에 그치며 다시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다소 둔화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올 1·4분기 성장세로만 따져보면 올해 연간 5.3% 성장이 예상된다. 당초 예측한 5% 성장은 무난한 셈이다. 하지만 전기 대비 지난해 3분기,4분기 연속 1.6%의 성장을 보인데 반해 올 1분기(1.3%)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더블딥(경기가 반짝 회복한 뒤 다시 침체하는 현상)’ 가능성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주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하반기 경기회복의 속도가 빨랐던 것에 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며, 경기후퇴로 볼 수는 없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1분기 국내총소득(GDI)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사실은 체감경기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점을 입증한다.1분기 GDI는 170조 609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20억원(-0.1%) 줄었다. 국민들의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줄었다는 뜻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무역손실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1분기에만 벌써 16조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하반기에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지난해 전체 무역손실액 46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기업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다 체감경기의 부진은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내수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지속적인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당장 올해는 하반기에 성장률이 더 부진한 ‘상고하저(上高下低)’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2분기 이후 둔화폭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올해도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부연구위원은 “유가만 안정된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후반대,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高유가·원高’ GDP 1.3% 성장

    ‘高유가·원高’ GDP 1.3% 성장

    연초부터 계속된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올 1·4분기(1∼3월) 국내총소득(GDI)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GDI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지난해 1분기(-1.0%) 이후 1년만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 1분기 GDI는 지난해 4분기 대비 0.1% 감소했다.GDI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수입 단가가 높아진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GDI는 국민들의 실질구매력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체감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실액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 1분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16조 3879억원으로 전 분기의 13조 9271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1분기의 무역손실액 9조 5362억원과 비교하면 7조원 가까이 늘었다.1분기 GDP는 전 분기에 비해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0.5%를 기록한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올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낮은 이유는 민간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민간소비는 1.2%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0.7% 감소해 2004년 4분기(-0.9%)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0.3% 감소했다. 한편 두바이유는 처음으로 배럴당 67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7.48달러로 1.69달러 올라 지난 20일의 최고가(66.87달러)를 4일만에 바꿨다.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서만 8차례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4년 GDP로 본 경제동향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총생산(GDP) 통계를 보면 수치상으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3.9%)를 넘어서 4.0%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치(4.8%)를 훌쩍 뛰어넘는 5.2%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경제 성적표를 얻은 것은 수출이 두 자릿수의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난 게 직접적인 이유다. 더군다나 지난해 4·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9.8%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만 유지한다면 올해 목표인 ‘5%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지표도 있다.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회복의 열쇠라고 할 만한 건설투자가 여전히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연초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국제유가가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는데다, 주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돌발 변수도 곳곳에 남아 있다. ●건설은 부진, 설비투자는 살아나 지난해 연간으로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쳐 2000년(-0.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도 건설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어서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민간소비는 예상대로 살아나고 있고, 설비투자도 뚜렷한 회복세다. 민간소비는 2004년에는 0.5%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간 3.2%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분기별로 1.4%→2.8%→4.0%→4.6% 등 시간이 지날수록 완연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정밀기기·자동차업종의 설비 확대에 힘입어 연간 5.1%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손실은 사상 최대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액이 46조 65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국제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도 연간 5조원(0.8% 증가) 가량 늘어난 674조 2860억원에 그쳤다. 다만 1∼3분기까지 연속 0%대의 성장을 하다가 4분기 들어서 1.7%로 GDI증가율이 높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5%성장…더 두고봐야 경제성장률 등 지표로만 보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표인 만큼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는 있지만, 올해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지는 적어도 1분기 정도는 지나야 예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건설부진은 예상된 것이었고, 설비투자가 크게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부동산가격 급등세와 경기 회복세를 감안할 때 2월에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이달 초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득증가율 5년만에 최저

    소득증가율 5년만에 최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4%를 기록한 반면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대에 머물렀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며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실제 소득은 늘어난 게 없어 체감경기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5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민간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장률이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3·4분기(4.7%) 이후 1년 만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8%를 기록,2003년 4·4분기(2.8%)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올들어 1분기 0.4%,2분기 1.2%,3분기 1.8%로 계속 올라감에 따라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들어 민간소비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 증가,2002년 4분기(5.5%)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 증가했다. 김병화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업이 저조하지만 제조업이 성장하고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증가해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 한은에서 예상(3.8%)한 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3분기에 4%대의 성장이 이뤄진 반면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 무역손실액은 13조원에 육박해 국내총소득 증가율은 제로성장을 하는데 그쳤다. 무역손실 증가 탓으로 국내총소득은 3분기 중 165조 46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0년 4분기의 0.2%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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