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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쿨 존」 설정은 잘하는 일(사설)

    선진외국에서는 오래전에 보편화되어 있는 학교주변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 존)설치가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된다.최근 경찰청에 의해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확정됨으로써 이 제도의 도입이 가능해졌다.때늦은 제도의 시행이라 한편부끄럽기도 하지만 우리는 이를 적극 찬성하고 환영한다. 국민학교 주변은 천진난만한 수많은 어린이들이 통학하는 길이요,학교공간의 연장이기도 하다.그럼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보호구역을 설치하는 아무런 법적근거가 없었다고 하니 어른들의 무신경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실제로 어린이 교통사고의 80%이상이 등·하교길에 발생했다고 하니 학교주변이 얼마나 위험한 교통의 사각지대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소비자보호원등 사회단체에서도 이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한 바 있다.92년 교통사고로 숨진 13세이하의 어린이는 1천1백93명이며 이는 전체 교통사고사망자의 10.2%에 해당한다.앞으로 시행될 어린이보호구역설치는 윤화로부터 어린생명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제도적 장치가 되리라 믿는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학교주변 반경 5백m에 안전표지를 설치하고 이 지역에서는 차량들이 시속 20∼30㎞이하의 속도로 서행토록 규제하며 도로에 과속방지용 턱을 반드시 설치토록 했다.가장 중요한 규제로는 등교시(상오8∼9시)와 하교시(낮12시∼하오3시)에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차 이외에 일반차량의 통행을 금지시킨다는 조항이다.이같은 보호구역내의 통행제한은 가뜩이나 적체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시를 비롯한 대도시의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우리는 교통체증의 불편을 참고 감수하면서 이 제도의 정착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새싹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우리가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어린이 보호구역설정은 이미 전국의 7백18개 국민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법으로 어린이보호구역설치를 규정하고 있으므로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다.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진 셈이다.그러나 법과 제도가 아무리 좋은 목적으로 제정,시행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어린이 보호구역은 어린이를 위한 「성역」으로 인식해야 한다.운전자는 누구나 할것없이 성역인 보호구역내의 규제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또 당국은 보호구역에서의 위반자에 대해서는 일반교통법규 사범에 비해 훨씬 엄중한 처벌을 부과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는 이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교통질서를 잘 지키고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 교육을 시행해주기를 당부한다.
  • 경제 활황국면… 올 7.6% 성장/KDI 전망

    ◎경기과열 막게 총통화 15%선 운용/무역수지 18억불 적자… 물가 6% 상승 【대전=정종석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경제가 지난 2년동안의 불황에서 벗어나 7.6%의 실질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통화 및 재정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을 권고했다.이는 KDI가 지난 연말 예상한 올해 국민총생산(GNP) 성장률 7%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KDI는 29일 대전시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과 황인정 KDI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에서 「94년도 경제전망 및 거시정책 방향」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KDI는 올해 분기별 실질 성장률을 1·4분기 8.3%,2·4분기 7.3%,3·4분기 7.6%,4·4분기 7.4%로 내다봤다.또 수입급증으로 무역수지는 18억달러 적자가 예상되나 경상수지는 1억달러 적자에서 대체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점쳤다.지난 연말에는 무역수지가 30억달러 흑자,경상수지는 10억달러 흑자로 예상했었다.소비자물가는 연간 6% 정도(당초 5.6% 예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경기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총통화 증가율이 연평균 15%대를 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개방에 대비,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3단계 금리자유화를 앞당겨야 하나,금리상승 요인을 완화하려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운용은 거시경제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조세징수 노력을 강화하면서 지출면에서의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ATA(아태관광협회)/3대 행사/서울·경주서 막오른다

    ◎총회/17∼21일/관광교역전/11∼14일/지부회의/14∼18일/「’94 한국방문의 해」 최대규모 이벤트/70개국 3천5백명 참가… 상호협력 논의 「94 한국방문의 해」 최대 이벤트인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총회가 가까워 왔다. 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에 이어 또 한차례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대규모 국제행사에는 모두 70여개국 3천5백여명의 관광지도자등이 대거 참석,한국방문의 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루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PATA사상 처음으로 PATA의 3대행사인 연차총회(17∼21일)를 비롯,관광교역전(11∼14일),세계지부회의(14∼18일)가 서울·경주에서 함께 개최돼 「관광올림픽」으로 불리어지게 됐다. 11일 관광교역전으로 막오르는 이 행사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숙식과 관광·쇼핑등으로 한국에서 직접 소비하는 외화만도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게다가 이들이 각국의 관광지도자들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관광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대의 호기여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PATA행사가 우리나라가 오는 2000년 세계 10대 관광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위한 열쇠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 지련태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PATA 한국총회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는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또 각국 대표단의 환영연·개막식·관광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진수와 매력을 한껏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51년 설립된 PATA(본부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71개국 2천43개의 관련업체가 회원으로 가입,아시아·태평양지역의 관광진흥을 위해 연구·개발등의 사업을 벌이는 기구. 싱가포르(아시아),시드니(태평양),샌프란시스코(미주),모나코(유럽)등 4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주여행업협회(ASTA)와 양대산맥을 이룬다. 한국은 관광공사가 지난 63년 가입한 이래 현재 1백27개 관련단체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이사국으로 활동중이다. PATA의 43차 연차총회에는 70여개국 1천7백여명의 관광업계 유력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18일 상오9시 한국종합전시장 대서양관에서 개막된다. 또 아·태지역에서의 20 00년대를 향한 관광투자에 대한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관심사를 논의하게 된다.특히 총회에서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참석,「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65·79년 PATA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연바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1차 관광교역전에는 정부기구·호텔·항공사·여행사등 관광업자 1천3백여명이 참가,관광상품에 대한 실질적인 상담을 벌이게 된다.지난해 서울관광교역량은 총 2천7백80억달러에 달했다. 또 76개 PATA지부 회원들을 위한 제6차 세계지부회의가 30여개국 4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주에서 열려 상호협력과 공동사업,관광정보교환등에 대해 중점 협의한다.
  • 「UR이행서」 대폭 수정/정부/농산물 385개품목 관세 인하

    ◎「국영무역」 대상 97개로 축소/전자분야 6종은 관세없애/미 등 요구 막판수용… 개방폭 넓어져 우리나라의 농산물개방이행계획서가 미국 등 이해당사국의 요구를 상당폭 수용하는 선으로 고쳐졌다.시장개방의 폭이 당초보다 넓어진 셈이다.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25일 『이해당사국들의 이의를 일부 받아들여 지난 11일 제출한 우리나라의 이행계획서를 일부 수정,이날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쌀의 수입물량은 우리 주장대로 가공용과 종자용 및 감모분을 뺀 식용만 기준으로 삼아 내년에 5만1천t만 들여오는 것으로 확정됐다. 수정계획서에 따르면 국영무역품목은 당초 1백18개에서 21개가 제외돼 97개로 줄었다.쌀·보리·고구마 등 74개 품목의 수입창구는 우리 뜻대로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으로 단일화가 가능해졌다.고추·마늘·양파 등 23개 품목은 수입업자를 공모해 지정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국영무역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국영무역에서 제외된 품목은 돼지고기·닭고기·전지분유·탈지분유·대추·녹차·참기름·인조꿀 등이다. 종가세와 종량세를 선택해 부과할 수 있는 품목은 97개에서 34개가 제외돼 63개로 줄었다.대상에서 빠진 파인애플·바나나·키위 등은 종가세만 물릴 수 있다. 지난 92년에 낸 계획서의 양허세율보다 높은 관세를 책정한 3백82개 품목중 3백54개 품목의 관세율을 92년수준으로 다시 낮췄다.92년의 기준세율보다 훨씬 높은 고율관세(실링 바인딩)를 매긴 1백2개 품목중 31개의 관세율도 92년수준으로 낮췄다.모두 3백85개 품목의 관세를 낮춘 셈이다. 공산품의 경우 미국이 무세화로 돌아선 데 맞춰 우리도 전자분야 6개 품목에 4%의 관세를 부과하려던 방침을 철회,관세를 안 물리기로 했으나 3개 구리제품에는 3%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야 정치 쟁점화 정부가 25일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제출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최종수정안에 대해 야당과 재야농민단체등이 강력히 반발,UR문제가 또다시 정치쟁점화되고 있다. 민주당등 야당은 『정부가 미국·EU등 강대국들의 압력에 굴복,농민들에게 더욱 불리한 최종수정안을 제출했다』면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국회의 UR협정비준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김 농수산 수정배경 일문일답/많은것 지키려다 집중공세 받아/작년 약속보다 더 양보한것 없어 김양배 농림수산부장관은 25일 농산물 개방 이행계획서의 수정 배경에 대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행계획서를 수정,원안보다 양보 폭이 커졌는데. ▲국제 사회에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우리는 UR 협정문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다가 상대국으로부터 많은 이의를 제기당했다.농민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92년과 지난 연말에 냈던 수준대로 작성했으면 지금 양보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아닌가. ­이행계획서의 수정과 재협상의 차이점은. ▲그동안 정치권 등에서 요구한 재협상은 15개 기초 농산물에 대한 것이며,이번 검증은 UR협정문에 근거를 두고 계획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성격이 전혀 다르다. ­검증과정에서 미국과의 비밀협약이 있었고,또 이면협약서가 교환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92년 4월과 지난 해 12월에 약속했던 수준 이하로 양보한 것은 없다고 본다.내가 아는 한 이면계약서는 절대로 없다. ­미국이 왜 쌀시장 개방의 확대를 요구하다 막바지에 철회했는가. ▲종자용,감모용,가공용 등을 소비량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을 것이다.일본도 가공용은 소비량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미국이 이를 양해한 것으로 안다. ­92년과 93년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국영무역을 통한 부과금 징수를 명기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협상팀이 이 제도를 이행계획서에 명문화하지 않아도 당연히 도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본다.
  • 작년 실질성장률 5.6%/전년비/0.6%P 상승… 예상치 웃돌아

    ◎한은,93년 국민계정 발표/1인 GNP 7천4백66불/자동차·반도체수출 호조… 건설업 활기 지난해의 국민총생산(GNP)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5.6%의 실질성장을 기록했다.12년만의 최저치였던 전년의 5% 성장보다 0.6%포인트가 높은 것이다.국민 1인당 GNP는 7천4백66달러로 92년의 7천7달러에 비해 6.6%가 늘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3년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기업,정부가 생산한 국민총생산 규모는 경상가격으로 2백63조9천억원이다.90년 불변가격으로는 전년보다 5.6% 증가한 2백15조6천억원이다. 당초 예상 5.3%보다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엔고에 힘입어 자동차·반도체·철강·석유화학등 중화학공업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다,규제의 해제로 건설업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이다.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3.9%와 4.8%에 머물렀던 성장률이 3·4분기에는 6.8%,4·4분기에는 6.4%로 뛰어올라 경기가 회복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확장기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 산업별로는 1차 철강이 13.3%,수송장비가 13.5%,전기전자가 9.8%,화학제품이 9.4% 늘어나는등 중화학공업이 8.6%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성장을 선도했다.반면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은 3.3% 감소,전년보다 감소폭이 훨씬 커졌다.전체 제조업의 성장률은 전년과 비슷한 5%에 머물렀다. 농림어업은 냉해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3년만에 감소세(마이너스 2.4%)로 돌아섰다.건설업은 전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5.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서비스업도 전년보다 성장률이 높아졌다. 지출부문에서는 기구축소 및 물건비 지출억제 등 정부의 소비억제 정책으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설비투자는 전년의 1.1% 감소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그 폭(0.2%)이 미미했다.투자가 2년 연속 부진했던 셈이다.총저축률은 전년과 같은 34.9%로 총투자율(34.4%)을 4년만에 앞섬으로써 경상수지의 흑자로 이어졌다.
  • 도시가계 월평균 147만원 벌어/실질소득 증가율 4% 불과

    ◎「93년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통계청 발표/소비는 여전… 흑자율 27%로 하락/엥겔계수 29.3 기록 경기침체로 지난 해 도시 근로자의 소득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재산 및 이전 소득은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금융실명제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이다.반면 소비성향에서는 과거의 높은 소비수준을 낮추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93년 도시 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1백47만7천8백원을 벌어 1백1만5천5백원을 썼다.평균 37만2천3백원의 흑자를 낸 셈이다. 소득은 전년보다 9%(명목) 증가했으나 전년의 증가율 17%의 절반 수준이며,85년 이후 가장 낮았다.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GNP(국민총생산) 성장률 5.3%(잠정치)보다 낮은 4%에 지나지 않았다.전년도 10.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득원천 별로는 근로소득이 10.3% 증가한 반면 집세나 이자 등 재산 및 이전 소득은 전년의 16.1% 증가에서 1.2%의 감소로 돌아섰다.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금융실명제의 영향으로 이자,배당금,임대료 등의 수입이 줄어든 때문이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 증가율도 명목 9.3%,실질 4.3% 증가에 그쳐 전년의 15.8% 및 9%보다 크게 낮아졌다.그러나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의 둔화 폭이 적어 가계수지의 흑자율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27.4%였다. 소비지출의 내용을 보면 늘어나는 승용차 수에 비례,자가용 유지 등에 드는 개인 교통비가 31.1% 증가했다.최근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비목이다.교양오락비도 11.6%,교육비도 11.2%가 증가했다.식료품비는 5.5% 늘어난 데 그쳤지만 외식비는 18.7%나 늘어 식생활의 변화를 반영했다. 식료품비의 비중(엥겔계수)이 처음으로 30% 이하인 29.3%로 떨어졌다.
  • 「한일 경협의 신구상」 국제세미나 지상중계

    ◎북한 개방화에 한·일 공동노력 필요 세계의 경제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어떤 방향에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는가.김영삼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이같은 문제가 새삼 제기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신구상」이라는 주제로 한일 국제 세미나를 갖고 21세기를 향한 양국의 경협방향을 논의했다.세미나에서는 이종훈 중앙대 교수와 이종윤 한국외국어대 교수,일본의 이치카와 슈 삼정물산 무역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과 핫토리 다미오 동경경제대 교수가 주제를 발표했다.주제 논문을 요약한다. ◎새 세계질서 속에서의 한일역할/동·황해 광역경제권 시대맞아/대일 수평분업전략 마련 시급/이종훈 중앙대교수 종래 미·소 중심의 냉전시대가 사라지면서 미·일을 축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떠오르고 있다.북미자유무역 협정(NAFTA)의 체결이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태평양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가 강화됨으로써 한국의 경제적 위치는 더욱 부각될 수도 있다.한국은 국제화·개방화 추세에 발맞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세계경제의 블록화와 지역주의에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간의 산업 및 기술 협력관계는 종래의 나라별(미국­일본­한국) 3각 경제체제 아래서의 수직적인 분업관계가 아니라,새로운 동북아시아의 지역별 광역권 경제협력의 틀 속에서 다시 짜야 한다.한·중 수교에 따라 중국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의 주요 무역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한중의 경제협력은 국제 분업상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확대하면서 「황해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다.또 가까운 장래에 있을 북한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에 따라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기존의 양국간 차원에서 「동해 경제권(남북한,일본,중국,러시아 등)」이라는 다자간 협력의 광역권 지역협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21세기의 한일 관계는 한국을 중심축으로 한 동북아 경제권의 형성이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모색돼야 한다.한국은 동해경제권과 황해경제권의 조종자 역할을 하기 위해산업과 기술에서 일본과의 격차를 낮춤으로써 한일간 수평분업을 형성하고 중국과의 격차를 높임으로써 한중간의 수직분업을 유지하는 대외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또 그 전 단계로서 남북한 경제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반도가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이 되도록 하는 대내전략도 세워야 한다. ◎양국 중심의 서태평양국 연대/미·중 경제확장주의 차단해야/이치카와슈 삼정물산연구원 동아시아 경제발전의 궤적은 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일본의 경제발전과 그 뒤를 이은 NIES(신흥공업국)와 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성공의 발자취이다.그러나 최근 일본­NIES­ASEAN으로 이어져 온 이같은 궤적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진이 주요한 요인이다.90년대 일본경제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2%를 약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같은 기간 중 중국 NIES,ASEAN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다. NIES와 ASEAN의 산업 자립에 소극적이던 일본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이들 국가의 경제성장과 국내산업의 고도화 및 중국 경제의 동아시아 경제권으로의 편입은 일본 주도의 발전형태에 구조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인 경제권의 대두 역시 변화의 한 요인이다.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이른바 화인 NIES가 동아시아 각국에서 차지하는 투자잔액의 비중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또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잔액의 80% 가까이를 이들이 차지하고 있다.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투자 잔액의 점유율이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아시아·태평양의 패권을 다시 구축하려는 미국의 새로운 통상전략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일본이 자기 본위의 경쟁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과거 동아시아에서 성공한 방식의 개념은 버려야 한다.일본은 동아시아에서의 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이대로 가면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의 비화인 국가 경제군은 미국 및 중국의 경제적 확장주의의 무대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따라서 자유무역에 입각한 호혜 평등주의를 추구하는,극동에서 동남아시아·호주에 이르는 서태평양 국가의 연대를 통해 미국 등의 확장주의를 차단하는 새로운 사상이 일본에 필요하다.이러한 연대의 기본 축이 한일간의 새로운 파트너쉽,협력체제의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한일경제협력의 전개 방향/기술이전 등 양국 갈등 극복/블록화 대비,협력체제 구축을 한일 경제는 상호 충돌 또는 마찰의 개연성과 협력의 필요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그러나 개혁과 개방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내걸고 등장한 김영삼­호소카와 정부 시대에 모처럼 조성된 협력과 상호 이해의 분위기를 살려 마찰의 소지를 극소화하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하는 구조적 대책이 시급하다. 한일 양국이 무역적자 및 기술이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구조를 극복하고 우루과이 라운드(UR)체제 이후에 심화되는 지역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 대처하려면 양국은 다음과 같은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한일간 수평분업 체제를 확대해야 한다.일본은 무역적자와 엔고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및 조립생산 라인의 해외이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한국은 이런 일본 기업에 축적돼 있는 생산기술을 체계적으로 도입,흡수하고 일본은 인적교류의 대폭적인 확대 등을 통해 협력한다면 양국의 수평분업이 확대될 것이다. 또 일본 기업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확대하고 있는 외부 기업과의 첨단산업 기술개발 제휴가 한일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양국 기업간에 확대,심화되어야 한다.이런 제휴는 가격 메커니즘에 입각한 것이어야 하며 협력 관계를 촉진시키기 위한 양국 정책 당국의 환경 조성도 뒤따라야 한다. 동아시아 국가간의 역내 분업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구미의 지역주의에 대응해서 양국이 협력,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면 역내 분업은 확대될 것이다.일본이 중국과 동남아로 진출할 때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갭 및 생산 방식의 차이를 완화하면 역내 산업협력이 확대,촉진될 것이다. 북한 경제의 개방화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북한에 공동 진출하게 되면 사회간접자본의 건설과 주요 프로젝트의 추진 등에서 양국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정부·민간차원 교류 투자 확대/정치·경제등서 공동사업 추진/핫토리 다미오/동경경제대교수 자유무역 체제 아래서 커다란 이익을 누려온 한일 양국은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의 시장개방 공세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 어느때보다도 상호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국의 협력방안은 정부 차원과 민간 차원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정부 차원에서는 북한의 안정과 개방에 대한 협력이 중요하다.한국이 통일에 대비해 추진중인 기금설립에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거나 남북한의 합의에 의한 북한의 항만정비,도로망 건설 등의 공동 사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북한에 식량을 원조하기 위한 식량의 공동 비축도 생각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지원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한국이 기술과 기술자를 제공하고 일본이 자금을 부담하는 방법으로 협력하면 효과적일 것이다.양국의 최대 현안중의 하나인 산업기술 협력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국 학자들에 의한 공동조사,공동 보고서 작성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 민간 차원의 협조 방안으로는 직접투자와 기술이전 등의 방법을 들수 있다.한일간의 분업체계가 확대되려면 한국 산업의 기술력 향상,특히 생산 기술의 향상이 필요하다.한국 경제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유통·서비스 분야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와 기술이전이 확대돼야 한다. 양국간 무역 불균형은 가까운 장래에 개선되기 어렵지만 일본 시장의 개방확대,일본 소비자의 저가격 선호 등으로 한국의 대일 수출은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한국은 양국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 세계 전체의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경쟁력 향상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한일 양국의 협력은 상호이해와 신뢰 관계를 전제로 하는만큼 양국의 인적교류 확대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농수축협 개편 이렇게 하자/운영실태와 당국의 수술방향

    농·수·축협의 조직 개편에 시동이 걸렸다.일각에서 「표적 수사」라는 비난도 없지 않지만 한호선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생산자단체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있다.생산자 단체의 조직개편 문제는 지난 연말 우루과이 라운드(UR)가 타결된 이후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농산물 시장의 개방을 앞두고 우리 농축수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취지였다.지금처럼 비대하고 방만한 조직으로는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비판에서 출발한 시각이다.농·수·축협의 조직개편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조합원·학계의 의견,외국의 실태 등을 알아본다. ◎중앙회 해체… 총연합회 구성 등 주장/농민/자회사 설립·단위조합 통합에 비중/정부/농민 감소 불구 농협임직원 5년새 36%늘어 생산자 단체의 대표격인 농협의 문제점은 조직의 방만함이다.1천4백4개의 회원조합에 직원 수는 중앙회를 포함,6만6천여명에 이른다.3만6천여명인 한전의 거의 곱절이나 된다. 지난 88년 7백27만2천명이던 농민은 지난 해 5백40만3천명으로 25.7%가 줄었다.반면 4만9천2백47명이던 농협 임직원은 6만6천6백10명으로 35.5%나 늘었다. 신용사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도 문제이다.유통이나 구매·가공 등 농민을 위한 고유 사업인 경제사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농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사업임에도 그렇다.신용사업도 농민보다 비농민과의 거래가 늘고 있다.지난 해의 경우 신용사업에서 1백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경제사업에서는 2백30억원의 적자를 냈다. 농·수·축협의 조직개편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다.그러나 공통적인 내용은 ▲농·수·축협의 통합 ▲신용사업의 분리 ▲중앙회장 자격과 선출방식 ▲단위조합의 통·폐합 등으로 모아진다. 전국농민회 총연맹과 한국농어민후계자 중앙연합회 등의 농민 단체에서는 농·수·축협중앙회를 「협동조합 총연합회」나 「농·수·축산협동조합 중앙연합회」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계의 의견은 좀 다르다.지금과 같은 종합 협동조합으로는 국제화에 대비할 수 없으므로 경제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을 분리해 전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구매나 판매 등의 경제적 기능은 현 조직체계로 하되 농정운동 등의 사회적 기능만 전담하는 「전국협동조합연합회」의 설립을 제시한다. 조직개편 작업의 최종 책임자인 정부는 이런 의견들을 최대한 수렴,오는 6월까지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 가운데 농·수·축협의 통합에는 회의적이다.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목 별로 전문화해야 하는 시대상황과 동떨어진다는 판단에서이다. 정부는 현재 농·수·축협이 벌이는 신용사업을 분리,운영하는 복안을 갖고 있다.신용사업을 농·수·축협과 완전히 분리해 별도의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과 자회사 형식으로 농·수·축협 산하에 두는 두가지 방안이 있다. 정부의 생각은 후자 쪽으로 기운 상태이다.신용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경제사업으로 돌려 농민의 소득증대에 쓰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중앙회장의 직선제는 현행대로 두어야 한다는 견해가 강하다.직선으로 뽑힌 만큼 중앙회장의 입김이 세,감독 및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당장 간선제나 임명제로 바꾸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비중을 두는 방안의 하나는 바로 일선 단위조합의 대폭 통·폐합이다.이는 신경제계획에 포함돼 이미 추진되는 내용이다.실제로 지난 88년 1천5백5개였던 회원조합 수가 지난 해 1천4백4개로 5년 만에 1백1개가 줄었다. ◎“「신용·공제·경제」로 역할 분담을”/지역실정 맞게 단위조합 통합 바람직(조합원의 의견) ▲최상길 경북 경산군 경산농협장(52)=현재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읍·면의 단위농협을 인근 지역에 실정에 맞게 통폐합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당초 농협을 결성할 때는 조합원이 조합당 7천∼2만명 이었으나 이농현상과 영농기피로 현재는 조합원이 3천명이하의 농협도 많아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인건비도 부담하지 못하는 농협이 허다한 실정이다. 이와같이 여건이 비슷한 소규모 단위농협끼리 통폐합하면 효율적인 농산물 유통관리는 물론 인건비등 소비성 예산도 절감할수 있어 유익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어야 한다.그래야 농민의 실정을 알고 농민을 위한 중앙회장이 될것이며 진정한 농민의 대변자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신숙문 수산업협동조합 부산부지회장(49)=어민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용업무와 공제사업·경제사업등 3가지 부문으로 업무를 분할,독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특히 UR가 타결됨에 따라 수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가 매년 점차 삭감,오는 97년부터는 정부가 전혀 지원할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수협체제로는 국제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어민들은 농민이나 축산업자와는 달리 바다에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아 공제사업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회사처럼 독립시키는 것이 복지사업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또 신용사업은 어민들을 위한 일종의 은행으로 완전 독립,신용업무에만 전념케 해야할 것이다. 이와함께 경제사업은 어구및 어자재등을 시중가격 보다 싼값으로 어민들이 공동 구입할수 있게 해야 한다. ▲배수연 축협전남도지회장(56)=축협이 당초 설립목적과는 달리 양축농가에 대한 기술지도및 정보제공보다는 금융자산 운용에 매달리고 있는 현재의 구조로는 제구실을 할 수 없다.따라서 금융파트를 맡고 있는 직원보다 축산지도를 담당하는 실무자가 우대받는 인사제도 개편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또 단위조합의 독자적인 사업추진의 실패로 생긴 손해액을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제도상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축협 조합원의 한결같은 불만은 정부가 각 단위조합을 통해 지원하는 정책자금 대출 부문에서 비롯된다. 현행 여신관리규정은 담보대출을 원칙으로 하고있으나 담보능력이 없는 조합원들을 위해 대출자금으로 지은 양축시설물등에 대해서도 담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후치담보제가 실시돼야 한다. ◎“「체질개선」 전문화로부터 시작”/“생산자가 주인” 발상의 전환이 더 중요/이찬현 서울대농대교수(전문가의 견해) 농협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욕구,특히 조합원인 농민의 욕구는 대단히 크다.이는 근본적으로 국민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농업·농촌도 급격하게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UR체제에 능동적·자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농협의 체질과 그 조직을 개편하지 않으면안될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농협의 생명력은 현장에 있음을 직시하고 농촌지역개발의 구심체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조합원인 농민의 실리와 복지의 증진을 위한 명실상부한 협동경영체로 일대변혁이 요청된다. 우리농협은 다음 네가지 사항에 유의하면서 그 개편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첫째는 우리농업·농촌·농민이 처한 위기상황 인식 속에서 미래 발전지향적인 방향에서 개편하되 농민들의 의식·가치관·협동생활을 바탕으로 자율적이며 민주적인 협동운동을 전개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는 우리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리할수 있는 전문적인 경영혁신체로 개편되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 지금의 종합농협체제를 품목별·지역별 전문농협체제로 하루속히 개편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중앙회와 시·도지부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시·군및 농협이 경제권역 중심으로조직과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지 않고서는 조합원인 농민과의 연대감은 멀어질 것이며 조합원으로부터 「누구를 위한 농협이냐」하는 거리감은 축소되지 않을 것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지방자치시대에 부응한 농협조직으로 개편하여 지방으로부터의 협동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농업·농촌의 발전잠재력으로 지역농민의 실리를 증진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농협조식개편에 유의해야 할 몇가지 방향을 제시했지만 중요한 것은 농협의 주인이요,주체는 조합원인 농민이라는 발상의 대전환에서부터 개편작업이 이루어져야 함을 지적해두고 싶다.또한 농협이 성장하면 반농협세력으로서의 이해자집단이 늘어날 것에 대비,경영합리화를 통한 조직관리능률을 제고시킬수 있는 차원에서 농협조직개편의 역사적인 과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일본은 어떤가/농정·금융 등 분야별 조직이 특징/연구·기술개발부문 집중투자/생산물 브랜드화로 제값받기/공동구매등 생산자 적극 참여 일본의 농협·축협·어협 조직은 전문분야별로 세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각 조직은 연구·기술개발,교육부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제값받기를 위한 유통혁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협동조합=우리나라의 2단계조직과는 달리 3단계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농정·경제사업·금융등 분야별로 별개의 조직으로 되어 있다.종합적 성격의 우리나라 농협과는 다르다. 3단계조직은 마을 단위농협,현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전중).전중은 농정·농촌지도·기획·농협의 경영지도등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농협조직이라 할수 있다.농협의 전체적인 정책등은 대부분 전중에서 결정한다.그러나 전중과는 별도로 비료·농약등 농업생산재구입,쌀판매등 사업을 담당하는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3단계로 조직되어 있다. 특히 금융부문이 농협과는 별도로 있다.전국단위로는 농림중앙금고가 있고 현에는 현신용협동조합연합회가 있다.기능은 우리나라 농협의 금융부문과 비슷하다. 농협전체의 조합원수는 전체농민 1천3백42만명중 64%인 8백60만명(91년).임직원은 우리나라의 6배정도인 30여만명이다.농협과 관계된 조직으로는 그밖에 전국공제연합협동조합연합회,전국후생협동조합연합회 등이 있다. ▲어협협동조합=일본의 어협협동조합도 농협과 마찬가지로 3단계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3단계조직은 어촌의 단위어협,현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어협에도 금융부문은 전국신용어업협동조합연합회라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협의 가장 큰 역할은 구매업무.어업에 필요한 장비나 석유등을 공동구입한다.어민들에 대한 지도와 판매업무도 중요한 부문이며 어협별로 잡은 고기를 「브랜드」화 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일본의 어협은 필요에 따라 스스로 만든 단위어협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이념에 따라 어민들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관료적이지 않다.어협의 총조합원수는 현재 50여만명. ▲축산협동조합=축산협동조합도 단위조합·현축산협동조합연합회·전국축산협동조합연합회등 3단계 조직이다.축협에도 금융부문은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이나 현단위의 축협등은 축산농가에 대한 여러가지 지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국축산협동조합은 목장을 운영하고 품종개량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축협과는 별도로 낙농협동조합도 단위조합·현조합·전국낙농협동조합연합회등 3단계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 “의무교육 군지역 중3까지 확대”(의정중계:28일 상임위)

    ◎외국국적 보유자의 교수임용 기준은/교육위/해외증권 투자 일반인에도 허용방침/재무위 ▷외무통일위◁ 주로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25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미국과 북한 3단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남북특사 교환에 대해 질의과 답변이 오갔다. 강신조의원(민자)은 『최근 북한은 김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명해 원색적인 비방을 일삼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반드시 해야 하느냐』고 반문. 박찬종의원(신정)은 『정상회담은 언제든지 열릴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북한이 핵을 이미 가지고 있거나 가지려고 할 때 개최돼야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핵이 없는 상태에서는 정상회담을 열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으므로 핵개발 포기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고 피력. 남궁진의원(민주)은 『오는 3월21일 3단계 회담을 갖기로 한 미·북간의 합의는 핵문제가 이미 해결의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정상회담은 필요성을 상실했다』고 주장. 박정수의원(민자)은 『우리는 특사교환의 개념을 특사가 실제로 교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단순한 실무접촉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 이영덕통일부총리는 답변에서 『김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의에는 지난해 북한이 특사교환을 제의하면서 정상회담을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한데 대한 수용의 뜻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 이부총리는 이어 『특사교환은 미·북 3단계 회담의 강력한 전제조건』이라고 밝히고 『특사교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3단계 회담은 결코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 ▷재무위◁ 한국은행을 비롯한 17개 기관에 대한 마라톤 정책질의에서 의원들은 물가앙등,금융자율화를 포함한 선진 금융정책 방안,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은행의 국제경쟁력 강화대책등을 집중 추궁. 정필근의원(민자)은 『물가의 안정적 대응없이는 모처럼의 경기회복세도 물거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그러나 정부는 통화 긴축운용과 농수산물 수입,서비스요금 인상억제등 똑같은 대책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질타.정의원은 개방금융체제에서의 통화정책운용 방안과 개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대책도 추궁. 손학규의원(민자)은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1월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1월 대비 2·7%및 6·4%나 올랐다』면서 체감물가가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진단한 뒤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있는 것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은행의 적절한 통화환수대책 마련을 촉구. 유준상의원(민주)은 『시중은행및 지방은행의 93년말 현재 부실채권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해 92년말의 2조3천9백92억원보다 6천억원이 늘었고 93회계연도에 대손상각처리한 6천3백32억원을 합치면 지난 1년동안 은행부실채권은 실질적으로 1조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 김명호한국은행총재는 답변에서 『올해 통화금융정책은 통화의 안정적 공급과 금융의 자유화·개방화체제에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높이는 한편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 김총재는이어 『재할인제도를 전면 개편,재할인정책의 유동성조절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으며 2단계 금리자유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3단계 금리자유화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다짐. ▷교육위◁ 근시안적 교육행정에 대한 질타와 교육시장개방 대책을 따지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박석무의원(민주)은 『교육부가 땜질하듯 내놓은 입시개선책으로는 입시수단으로 전락한 학교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김숙희장관 취임후 대학정책실장이 사퇴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장영달의원(민주)은 선진국의 교육시장 침투움직임에 대비한 대책을 물었고 홍기훈의원(민주)도 외국국적및 영주권을 가진 교수에 대한 임용기준을 제시할 것을 요구. 정주일의원(무소속)은 『전교조를 탈퇴한 교사들 가운데 일부에 대해 복직이 허가되지 않은 것은 새정부의 화합정책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고 박범진의원(민자)은 『전문대 졸업생에게 준학사 학위를 주고 전문대와 기업체간 기술인력 특약제도를 실시할 용의는없느냐』고 질의. 김숙희교육부장관은 『재능있는 인재육성을 위해 3월안으로 외국어고와 과학고를 2개씩 개교할 것』이라고 밝힌 뒤 『교원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교원명예퇴직 연령을 55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라고 답변. 김장관은 또 교사의 자질향상방안과 관련,『수석교사제의 신설과 함께 일정기간 수습후 정규교사로 임용하는 수습교사제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중학교 의무교육을 현재 군지역 1·2학년에서 올해안에 군지역 3학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 김장관은 이어 『대학원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학위과정및 석·박사 통합과정의 도입을 추진할 것』고 밝혔다.
  • YS노믹스 1년의 「명과암」(문민정부 1년)

    ◎「신경제」 궤도진입… 경기곡선 지속상승/실명제로 투명경제의 발판 구축/4년만에 경상수지 흑자로 돌려/물가대책 오락가락… 오름세 못잡고 고전 경제부처가 모인 과천 정부청사.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과천청사의 분위기는 신경제의 출범으로 긴장했던 한해 전에 비해 부드러워졌다.경제정책을 입안하는 기획원 관료들의 표정도 한결 밝다. 과천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문민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 신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말해준다.한해 전만 해도 밑바닥을 헤맸던 경제가 지난 연말을 고비로 불황을 벗어나는 중이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인 92년 2·4분기 2.8%였던 성장률은 93년 1·4분기의 3·4%에 이어 2·4분기 4.5%,3·4분기 6.5%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해 성장률은 5.3%로 추정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성장률은 7%를 넘을 전망이다.이같은 불황탈출에는 엔고나 저유가 등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불황과 고별하고 경기곡선이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기대를 부풀게한다.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통치권자가 행정부를 닦달한다고 해서 곧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대통령의 의욕적인 주마가편은 경제정책의 내용과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취임 초인 3월3일 청와대에서 첫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이래 격주로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열성적인 현장확인은 곧 「YS노믹스(경제학)」란 말을 낳았다.기획원 김태연차관보는 『당시는 경기가 곧장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지만 취임 초의 1백일 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 중 1차 연도의 성과가 최근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YS노믹스 1년의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린다.정부는 지난 한햇 동안 개혁과 경기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한다.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재정·세제·금융 등 경제제도 전반에 관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9년 이후 내리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또 92년 4·4분기에 마이너스 8.2%였던 고정투자 증가율이 93년 4·4분기에는 14.5%를 기록하는 등 투자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이래 지금까지 41.2%나 올랐다.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YS노믹스 1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경기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회복으로 간주하기에는 미심쩍고,거시지표 전반으로 볼 때는 다소 기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물가문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복병이다.연초부터 치솟는 물가는 지난 1년의 경제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정도로 압박을 주고 있다.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한달동안 1.3%나 올랐고 2월 들어서도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쌓은 성장과 국제수지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한햇 동안우리 경제의 열쇠이자 숙제는 개혁사정과 경기활성화라는 2대 명제의 조화였다.지난 해 8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YS노믹스의 개혁적 측면을 잘 나타낸다.한해를 회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적 「사건」이다. 전임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이 공약을 해 놓고도 똑같이 실패한 실명제의 도입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없고서는 불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명제의 궁극적 목표는 금융소득의 종합과세이다.따라서 성패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투명한 경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경제제도 개혁,후경기활성화」의 목표 아래 신경제 5개년 계획상의 제도개혁을 먼저 시행한 뒤 1백일 계획 같은 활성화 대책을 실시했더라면 회복의 속도는 좀 더디더라도 확고한 성장의 기반을 다졌을 것이라는 반성도 있다.산업 각 부문의 자금지원을 염두에 둔 1백일 계획으로 돈을 풀고,물가가 오르니까 다시 강압적인 방법으로 억제하는 악순환이 이를 반증한다. YS노믹스 1년은 냉정히 보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가 우세한 편이었다.2기 경제팀장인 정재석 부총리가 보다 경제논리를 갖추고 정책의 일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지난 1년으로 족하다.지난 해의 경험은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4년의 거울이 돼야 한다.아울러 최고 통치권자가 경제팀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힘을 주고 올해 안에 2단계 경제개혁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일,3년불황에도 최고의 무역흑자(현장 세계경제)

    ◎「침체경제」 허실을 알아본다/상품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1위/불경기 장기화… 93년 마이너스 성장 추정/상장사 종업원 9만명 해고… 실업률 급증 도쿄 중심부에 있는 미스코시(삼월)백화점.품질과 친절을 생명으로 여기는 일본의 백화점중에서도 손꼽히는 미스코시는 그 흔한 바겐세일이라는 말이 거의 없다.최고급 명품만을 취급하는데다,지난 몇년동안 호황이어서 바겐세일의 필요성이 없었다. 그런데 미스코시가 올들어 금기를 깨고 바겐세일을 단행했다.일본백화점의 대명사격인 미스코시가 자존심을 꺾고 바겐세일을 단행한 것은 3년째 계속되는 일본열도의 불황을 말해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개장이래 첫 바겐 지난 86년12월부터 전후 두번째로 긴 53개월동안의 장기 호황을 누렸던 일본경제는 91년 5월이후 후퇴 국면에 접어들어 2월 현재 34개월째 불황에 빠져있다. 도쿄의 경제전문가들은 『전후 일본의 경기순환 과정의 경기후퇴 기간은 대부분 10∼17개월이었지만 이번의 후퇴는 80년 12월에서 83년 2월까지 36개월동안 지속된 이른바 제2차 석유파동시의 불황기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욱일승천의 기세이던 도요타·마쓰시타·히타치·닛산·닌텐도와 같은 대표적인 초일류 기업들도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지난 91년도(91년4월∼92년3월)에 3.6%였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92년도에 0.4%로 급격히 떨어졌다.대부분의 민간 연구기관들은 93년도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0.5∼플러스 0.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불황의 장기화는 특히 고용동향에서 예민하게 나타난다.실업률이 93년 1∼4월 2.3%(1백50만명)였으나 11월에는 2.8%(1백84명)로 높아져 실업자수가 34만명이나 늘어났다.직업안정기관의 구직자 수에 대한 구인자 수의 비율인 유효 구인배율은 1월의 0.93에서 11월에는 0.65로 낮아져 고용상태의 심각성을 나타낸다. 수익이 나빠지자 기업들의 고용조정이 두드러지며 일본인들이 자랑하던 「평생고용」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일본의 상장기업 1천6백64개중 44.3%가 93년중 8만8천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해고했다.가장 일본적인 도요타마저 평생고용의 전통을 스스로 허물었다. ○일류기업 경영악화 물론 대기업은 해고보다는 신규채용 감축 또는 중지의 형태로 고용을 조정하고,중소기업 및 비제조업은 앞으로 호경기때 인력공급의 제약을 감안해 가능한 한 고용인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과거 불경기때는 주로 제조업에서 고용조정을 실시하고 비제조업,특히 도·소매업,음식점등 서비스업에서는 고용조정이 극히 미약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거의 전 업종에 걸쳐 폭넓게 고용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연초만 해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불황이 「거품경제」의 소멸에서 발생한 후유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제는 소비자 이익을 무시하고 수출 및 확대지향 일변도인 정부주도 경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구조개혁 서둘러 일본의 새로운 걱정은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은 미·일간의 역전현상이다.일본은 반도체시장에서 지난 8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석권했다.그러나 이를 악물고 구조조정을 끝낸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42%를 장악해 다시왕좌를 탈환했다.일본의 안마당이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미제 토러스(포드사)가 일본차를 누르고 지난해 베스트셀러차가 된 사실도 일본인들의 표정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일본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일본의 93년 무역수지 흑자는 1천4백14억달러로 92년의 1천3백26억달러보다 6.9%가 늘어났다. 경기는 불황이지만 상품의 경쟁력은 아직도 세계 제일이다.그들이 21세기에도 영광을 누리기 위해 정부주도에서 벗어나 구조개혁을 서두르고,첨단 정보산업에 눈을 돌리는 데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뭔가를 배워야 한다.
  • 기지개 켜는 미경제/침체 탈출…“올3%이상 성장”(현장 세계경제)

    ◎작년 제조업 4.7% 고성장/저금리 정책·설비투자 증대가 주효/대중­일­EC와 쌍무협상은 과제로 만성적인 경제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미국인들의 표정이 제법 밝아졌다. 미국을 짓눌러 온 일본 경제가 3년 째 전후 최악의 불황에 빠져있는데 비해 미국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연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수십명의 동사자를 낸 동부지역의 강추위,엄청난 재난을 안긴 서부 로스앤젤레스의 지진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워싱턴의 미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의 관리들은 물론 저명한 기업인들의 발언,쇼핑몰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과거 부시대통령 시절보다 한결 가벼워 보인다.적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분위기는 몰라보게 밝아졌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중 미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9%를 기록했다.93년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92년의 2.6%보다 다소 높은 2.9%였다.벤슨 미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지난해 4·4분기의 고도성장과 소비자 및 기업경영인의 경제에 관한 신뢰도 회복에 힘입어 94년에는 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꾸준히 추진해 온 저금리 정책이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한 개인소비의 증가 및 설비투자 증대가 회복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다소 비관적이었다.성장률도 전년동기 대비 2% 미만이었다.그러나 3·4분기에 2.9%로 높아진데 이어 4·4분기에는 당초 전망치 3.4%를 훌쩍 뛰어넘은 5.9%의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연간 4.7%로 91년 마이너스 2.2%,92년 3.1%에 비해 호전되고 있다.소비도 2·4분기 이후 고용회복 및 개인소비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났다.투자 역시 비주택분야의 투자호조 및 2·4분기 이후의 주택경기 회복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는 에너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전 도시 소비자 물가가 연간 2.7% 상승하는데 그쳐 91년 3.1%,92년 2.9%보다 낮아졌다.8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지난해에는 2백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98년 이후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다.반면 92년 6월 7.7%까지 이르렀던 실업률은 지난 해 12월 6.4%로 낮아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클린턴대통령의 등장이라는 정치적 변수를 빼놓을 수 없다.전문가들은 미국과 캐나다·멕시코를 하나의 자유무역 지대로 엮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7년여를 끌어 온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타결 등 세계 경제를 새로운 틀로 재편해 「팍스 아메리카나」의 신화를 재창출하려는 클린턴의 노력이 일단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한다. 클린터노믹스(클린턴 경제학)의 1단계 성공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주는 것처럼 비친다.미국의 식자층들은 2차대전 후 50여년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미국이 냉전구조 붕괴 후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축의 부상으로 쇠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들을 많이 했다.그러나 요즘은 오늘날 미국의 문제를 직시하고,미래에 대비해 경제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갖고 행동에 옮기는 단계인 것 같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할 형편은 아니다.회복추세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물론 없다.또 UR와 G­7(선진 7개국정상회담)등 다자주의 외에 NAFTA와 APEC(아태경제협력체)등 지역주의,그리고 대일·대EU(유럽연합),대중국 등과 쌍무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치러야 하는 힘겨운 짐을 안고 있다. 종래 국가안보의 종속적 위치이던 경제·통상을 안보와 동격으로 격상시킨 공격적 통상정책은 미국에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 외국인 국내투자 신고업무 산·기은서도 처리/3월부터

    현재 한국은행이 맡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투자 신고수리 업무를 오는 3월부터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도 할 수 있고 7월부터는 모든 외국환은행이 할 수 있다.외국인의 투자신고 처리기간이 현 20∼30일에서 「즉시」로 빨라지며 인가신청이 필요한 경우도 30일에서 5일로 단축된다. 재무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외자도입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관련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오는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가 제한돼 온 ▲사치성 및 소비성이 높은 사업 ▲정부의 특별지원 사업 ▲에너지 과다소비 및 수입원자재 비중이 높은 사업도 외국인 투자가 자유화된다.외국인 투자가 자유화된다.외국기업이 독점적 관행이나 시장침해적 관행을 초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와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경우에도 투자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는 사유를 폐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투자를 허용키로 했다.
  • 농지소유 내년부터 자유화/농수산부

    ◎상한 폐지… 도시민·기업 매입 허용/하반기 전기료 인상/상공부 내년 1월부터 기업과 도시민의 농지 소유가 허용되고 농업진흥지역의 농지소유 상한선이 폐지된다.농지 매입시 6개월의 사전 거주 요건 및 20㎞의 통작거리 제한도 없어지고 4백50평인 시장·군수의 농지전용 허가범위가 5천평으로 넓어진다.따라서 내년부터는 비농민이더라도 농업을 목적으로 하면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농지거래가 사실상 자유화되는 셈이다.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17일 과천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농정 2차연도 업무계획」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김장관은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을 농업의 발전 계기로 삼으려면 다양한 경영과 자본이 농어촌에 발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며 농지의 소유 및 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농산법인 등 다양한 경영체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비농민이 농지를 소유하고 농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농산법인을 설립하되 기업과 도시민 등 외부인의 출자 한도는 49%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다.농민이실질적으로 농산법인을 지배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참여기업은 건전한 중소기업으로 한정하고 대기업은 제외할 방침이다. 농업의 규모화를 위해 진흥지역의 농지소유 상한선(20㏊)을 폐지하되 진흥지역 밖의 상한선(3㏊)은 그대로 둔다. 농림수산부는 각계 의견을 수렴,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지법 및 시행령 등을 하반기에 제정,내년 1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농어촌에 산업시설과 부대시설 등 2∼3차 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농지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다음 달부터 시장·군수의 농지전용 허가권한을 5천평으로 늘리고 진흥지역안의 3㏊ 이상 농지에 대한 전용 허가권을 농림수산부장관에서 시·도지사로 넘긴다. ◎인상폭은 결정안돼 올 하반기에 전기료가 인상되며 전기료 체계도 전면 개편된다.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이날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올 업무계획에서 『전기와 가스의 소비절약을 위해 에너지 가격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라며 『특히 발전설비 확충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하반기중 전기요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인상폭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전의 올 부족재원 5천억원을 가격에 반영할 경우 연평균 5.8%가 된다. 또 현행 계절별 차등요금제도 개선,여름철과 다른 계절로 2원화된 계절구분을 동계·하계·춘추계로 나누고 하계 고율요금의 적용시간도 6∼8월에서 7∼8월로 한달을 줄일 계획이다.비싼 요율이 적용되는 여름철 주간시간대도 상오 8시∼하오 6시에서 0시∼낮 12시·하오 2시∼5시로 하고 공휴일의 심야요금 시간도 일요일 10시간에서 공휴일 24시간으로 늘리는 한편 시간대별 요금단가의 차등폭도 확대하기로 했다.
  • 아파트 분양가/인상률 싸고 신경전/업계­기획원,표준건축비 결정대립

    ◎업계/“중·대형 자율화,소형은 13% 인상”/기획원/“땅·자재값 안정… 물가 상승분 반영” 금년도 아파트 분양가의 인상률을 놓고 주택건설업계와 건설부,물가 당국인 경제기획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해마다 연초만 되면 아파트 분양가 책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건축비 상한선 결정을 둘러싸고 업계의 시각과 당국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 진통을 거듭해왔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하다. 주택건설업계는 아파트원가연동제의 도입 이후 매년 표준 건축비를 결정할 때마다 자재비·인건비 등이 현실보다 낮게 반영돼 왔기 때문에 올해는 그동안 누적된 인상요인까지 얻어내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건축비 조정을 앞두고 ▲우선 지방부터 전용면적 25.7평을 넘는 중·대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자율화해 주택품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고 ▲소형 아파트는 시중 임금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지난 해보다 13.5% 올려줄 것을 건설부에 건의했다. 업계는 중·대형의 분양 예정을 올해 표준건축비 발표 이후로 미루고 있는 반면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이용,인기가 없는 소형아파트를 이달 중 앞당겨 분양키로 했다. 이에대해 경제기획원은 지난 해 소비자물가가 5% 정도 올랐으나 건축비 인상의 감안요인이 되지 않으므로 물가 상승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올려야 된다는 입장이다. 경제기획원 이용희물가총괄과장은 『지난해 땅값과 집값은 물론 자재값도 실질적으로 안정됐다』면서 『시중 임금이 어느 정도 오르긴 했으나 업체별로 경영쇄신을 통해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택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건설부는 업계와 기획원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당초 건설부는 시중 노임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고 초고층에 사용되는 철골 구조의 경우 종전 철근콘크리트 구조보다 20∼30% 올려주는 등 제반 인상요인을 모두 현실에 맞게 인정해 줄 방침이었다.사실상의 분양가 자율화 효과를 얻으면서 신규 아파트 공급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한다는 명분을 고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올들어 공공 요금이 줄지어 오르면서 물가 인상이 여론의 표적이 되자 오는 20일쯤 있을 정부노임단가 발표 이후로 표준건축비 조정을 늦추고 지난 해 물가 상승분만큼 조정할 방침을 세워 결과가 주목된다.
  • 대우의 시장개척(국제화 앞서간다:1)

    ◎“알래스카서 아주까지” 60국에 상륙 우리가 추구해야할 국제화·세계화는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며 우리는 어느정도 국제화 되어있는가.국제화에 앞서가는 기업·학교·연구소 등을 찾아 그들의 국제화전략과 추진상황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해외법인·지사 백80개… 세계경영 야망/“국경 없는 경쟁시대”… 독자경영권 부여 「테크놀러지 데 푼타」.최근 중남미지역에서 유행하는 말이다.첨단기술이란 뜻이지만 현지인들은 「대우」를 떠올리며 이 말을 쓴다.대우의 현지법인이 자동차광고를 하면서 유행시킨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페루·칠레 등에서 대우의 자동차판매고는 도요다·닛산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그것도 남미진출 1년만의 일이다.현지언론에선 「누베르 오누(최고)」란 표현을 써가며 대우의 영업능력을 격찬했다.그러나 대우측은 단순한 세일즈의 성공사례로 치부하지 않는다.그룹차원에서 추진해온 「세계경영전략」이 「신화」의 원동력이란 것이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지난해 3월 2000년대를 대비한 그룹의중·장기전략을 밝혔다.경영의 국제화·현지화를 서두르겠다는 내용이다.김회장은 『단순히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해외지사를 늘리는게 아니다.판매·유통·금융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현지에서 직접결정하는 총체적의미의 경영권보장』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글로벌지주회사(홀딩 컴퍼니)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그동안 대우는 해외시장개척에 앞장서 왔다.아프리카에서 알래스카까지 대우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1년전 구동독의 동베를린에 지사를 설립,재계를 놀라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지난 90년부터 동구권이 민주화되자 헝가리에 맨 먼저 깃발을 꽂은 기업도 대우였고 지난 연말에는 그 유명한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외국기업으로 처음 대우의 법인기념식도 가졌다.수단에서는 동양인들을 「꼬레(한국인)」로 부를 만큼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단순히 무역정보나 수집하고 수출활로를 뚫는게 전부인 지사에 만족하지 않았다.(주)대우 경영기획실 조희석투자관리부장은 『이미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든 마당에 국내외를 구분한 단순교역은 의미가 없어졌다.세계시장만 있을 뿐이다.물류비용을 줄이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에 「단위경영체」를 세우는게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뒤에 세워진 현지법인들은 모두 별도의 유통망을 갖고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생산에서 판매까지 법인이 기획하고 책임진다.정보는 공유하되 간섭은 않는다.국가대신 기업개념만 있는 이른바 「무국적 기업」이라는 게 대우측 설명이다. 우즈베크의 자동차법인,베트남의 컬러TV법인,수단의 방직공장,미국의 금융법인,남미의 판매법인 등이 좋은 본보기이다.지역별투자계획도 중복됨이 없이 치밀하게 안배했다. 선진국인 유럽과 북미지역은 첨단기술의 연구개발에 치중한다.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은 인력공급 및 생산기지의 거점으로,중동과 아프리카는 소비재시장으로 활용한다.동구권과 남미는 자원개발과 판매를 위한 물류기지로 삼는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현재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법인 60여개국 84개에 지사와 현지사무소 95개를 더한 1백80개에 이른다.올해도 60여개의 법인이 신설되며 오는 2000년에는 3백50개로 불어난다. 그룹기획조정실 김윤식이사는 『빗장을 열고 담을 허무는게 국제화의 첫 발이다.밖으로 나가 부족하면 메우고 모르면 배운뒤 넘치면 나눠주는게 국제화과정』이라며 『현지화를 통해 세계를 경영하는 것이 실질적 의미의 국제화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21세기 초일류기업을 꿈꾸는 대우의 경영전략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 있다.『대우에는 세일즈맨이 한명도 없다.일을 만들고 꾸려나가는 「비즈니스 크리에이터」만 있을 뿐이다』 ◎대우자 페로 현지법인/진출 1년만에 판매고 1위 신화/반정게릴라 폭탄위협속 정부입찰 따내/“최첨단” 광고 히트… 시장점유울 26%로 ○일 도요타시장 침투 지난해 페루에서 외국산자동차의 판매성적은 1위 대우,2위 도요타였다.1년생 「르망」이 20년간 유지돼온 페루 자동차업계의 판도룰 뒤엎은 것이다.현지언론에서 연일 「기적」「신화」를 외쳐댔고 국립대학에선 대우의 연구붐마저 일었다. 그러나당사자들은 오히려 차분했다.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흘린 땀의 대가로 돌렸다.페루에 대우 현지법인이 설립된 것은 지난 92년 10월.수도인 리마시내에 20평짜리 사무실을 빌렸다.직원은 사장으로 파견된 (주)대우 조영태차장 등 총 4명. 처음 2개월동안 판매실적은 예상대로 「0」.일본산자동차의 벽을 넘기에 「르망」은 너무 생소한 이름이었다.모델은 마음에 들지만 성능은 못믿겠다는 것이다.조차장은 「이름을 알리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벤츠전시장등 빌려 모델은 마음에 들지만 성능은 못믿겠다는 것이다. 차차장은 「이름을 알리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리마에 개설된 벤츠와 BMW의 대리점을 찾아다니며 전시공간을 부탁했다.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간신히 3∼4군데 장소를 확보했다.전시효과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소비자들이 벤츠나 BMW의 값싼 전략적상품으로 생각,한달동안 60대가 팔렸다. 여세를 몰아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하며 대리점을 열었다.「최첨단」임을 내세운 광고가 유행되자 주문량이 폭주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다.반정부 게릴라들로부터 폭탄세례를 받은 것.외국기업에 호의적인 후지모리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게릴라의 표적에 대우가 잡힌 것이다. 겁먹은 현지고용인들은 꽁무니를 빼려했다.주문량도 주춤하고 직원들의 사기마저 떨어졌다.그러나 조차장은 개인 경호원까지 두며 정부입찰에 매달렸다.기적처럼 7백70대를 따낸데 이어 택시업계에도 80대를 팔았다.여기에 방송국 최고 앵커까지 「르망」을 사자 일약 화제의 자동차로 회자됐다. ○「르망」 3천대 돌파 자동차는 6개월만에 1천대가 팔렸고 1년만에 3천대를 돌파,26%라는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올해 목표는 3천5백대.조차장은 『타사제품을 함께 파는 일본과 달리 자체유통망을 갖춘게 주효했다.중간 마진이 적어 충분한 이윤을 남기면서 여유있게 경쟁했기 때문』이라고 승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 한국 올 경제성장률/UN 6.5% 전망

    올해 한국경제의 실질 성장률은 6.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3년간 침체를 겪어온 세계경제도 2.5% 성장한다. 재무부가 5일 입수한 국제연합(UN)의 경제사회이사회가 내놓은 「올해의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은 지난 해 4.6%(잠정치)에서 올해에는 6.5%로 높아진다.한국은행이 예측한 6.3%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UN은 한국 경제의 성장요인으로 금리하락이 예상돼 투자 및 소비가 늘어나며,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돼 국내 수요와 자본재 수입을 부추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나 떨어진 국제 유가가 올해에도 계속 하락하고,국제 금리 역시 선진국의 긴축정책으로 더욱 떨어지며,일본 엔화의 강세현상이 계속되는 이른바 「신3저 현상」이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 주요 연구소 국내·외 새해 경제 전망/경기 본격 회복속 물가불안

    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KIET(산업연구원) 등 주요 경제예측 기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6.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지난 92년의 4.7%와 작년의 5%(추정)에 비해 1∼1.8%포인트가 높고,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7%)에 근접하는 수준이다.2년여 동안 지속된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물가안정은 새해 경제의 최대 난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최고 6.5% 성장… 자동차­전자견인/공공료 인상·통화과잉… 인플레 우려 각종 교통요금과 수업료 의료수가 등 공공요금에 인상요인이 누적돼 있어 더이상 묶어두기 어려운 실정이다.연초부터 줄줄이 오르도록 돼 있다.게다가 92년 하반기부터 과잉 공급된 통화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크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상황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공공요금 인상과 과잉통화로 인해 인플레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쳐들 가능성이 크다. 국제수지는 지난 3∼4년간의 적자 행진 끝에 소폭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한은은 통관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8백90억달러와 9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이를 국제수지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역수지에서는 약 24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대우·럭키금성 등 주요 그룹 부설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올해 업종별 경기 기상도는 자동차·철강·반도체의 경우 「맑음」,전자·컴퓨터·기계·건설은 「갬」,은행·단자는 「흐림」,석유화학·섬유·의류는 「비」로 각각 표시돼 있다.주요 업종의 경기 전망을 알아본다. ▷섬유·의류◁ 임금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렵다.화섬부문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다.면방과 모방 부문도 국제 경쟁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불황 탈출이 불가능하다.면방업계는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에,모방업계는 내수경기 회복으로 신사복 시장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전반적으로 내수 의류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 ▷석유화학◁ 91∼92년의 과잉투자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생산량은 늘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덤핑 경쟁이 치열하고 해외 시장도 가동률 유지를 위한 출혈 수출이 불가피,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지난 해 대한유화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업계의 협조체제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출혈 경쟁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그러나 내수시장의 수요 증가가 5%에 그치고 동남아 국가들이 자체 생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에 수출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 내수 위주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된다.포항제철은 포항 제4 고로 개수공사로 생산량이 4% 줄어드나 동국제강·한국철강 등 전기로 업계의 증설분이 가동될 예정이라 업계 전체로는 3∼4% 늘어난다.내수의 경우 자동차·전자·조선 부문의 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건설·기계 부문도 회복 국면에 들어가 18∼20%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수출여력이 상대적으로 제약받아 작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자◁ 가전은 엔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회복돼 수출이 6% 늘고,내수도 대형 고가품으로의 대체수요가 활발해 8·9%가 증가할 전망이다.산전의 경우 컴퓨터가 보급 확대 및 고급화로 내수·수출 모두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통신기기도 고기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 경기가 점차 회복돼 수주액이 12.8%의 안정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해외 건설에서도 수주액이 50억달러로 예상되는 등 양호한 편이다. ▷은행·단자◁ 2단계 금리자유화로 초기에는 수익성이 나아지겠지만 점차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져 수지개선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 ◎해외/“장기불황서 서서히 탈출”/3%선 성장 예상… 미 획복 뚜렷/UR타결 등 힘입어 교역 활발 올해 세계 경제는 느리긴 하지만 장기불황의 늪으로부터 벗어날 것이 확실하다.경기는 상반기에 바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내놓은 선진국의 경제 기상도를 보면 미국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기 시작한다.일본은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이 거칠다.독일에는 비가 내린다.그러나 빗줄기는 차츰 가늘어진다. 비가 오거나 흐린 선진국과는 대조적으로 개도국들은 대체로 맑다.중국은 화창하고,「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리는 NIES(신흥공업국)는 구름이 조금 낀 반면 ASEAN(동남아국가연합)국가들은 작년에 이어 맑은 날씨가 계속된다.남미 국가들은 맑고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은 흐리다. IMF(국제통화기금)와 WEFA(미와튼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을 각각 3.2% 및 2.9%로 전망하고 있다.지난 91년 0.5%,92년 1.7%,93년 1.2(WEFA 추정)∼2.2%(IMF 추정)의 저성장에 비교하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물론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세계 교역량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타고 5.5%(WEFA,수출 기준)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의 올 예상 경제 성장률은 작년의 1.1∼1.2%의 두 배인 2.2∼2.4% 수준이나 개도국은 4.4∼5.5%로 비교적 활발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가장 먼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일본과 EC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침체되고 정부가 국방비 지출을 줄이는 바람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소비지출이 늘어나고 투자가 활기를 띠는 등 이미 경기회복을 낙관하게 하는 조짐들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축·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과 낮은 금리에 힘입어 3% 대의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안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율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독일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제조업의 수주가 늘어나는 등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작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독일의 6대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서독 지역이 1%,구동독 지역이 7%의 실질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고용사정은 계속 악화돼 실업률이 9%대에 이르고 물가도 3.5%가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의 경우 독일 등 EC경제의 회복으로 수출과 투자,민간소비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군수산업은 수출이 부진한데다 관련 정부예산이 깎여 위축이 불가피하고 UR(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도 농업부문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 해의 극심한 경기침체에 이어 올해에도 엔고의 영향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저금리 정책과 소득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하반기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은 작년 하반기에 취한 긴축정책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외국인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여전히 고성장을 누릴 것이 확실하다. ASEAN과 NIES는 각각 사회간접자본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성장률이 작년보다 다소 낮아진 7∼8%와 6∼6.5%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전반적인 공급과잉 현상으로 WTI(미 서부텍사스 중질유)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배럴당 19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리도 하향안정세를 지속해 유러 달러(미국 밖에서 유통되는 미달러)3개월 짜리가 작년 3% 대에서 올해에는 2%대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 떠오른 별/격동의 93년… 지구촌 인물의 부심

    ◎「20세기 최대과제」 중동평화 새 장 열어/라빈/아라파트/7년 줄다리기 「UR」 매듭… 국제화 선도/서덜랜드 올해 국제질서의 특징은 국제화와 평화정착으로 요약된다.개별국가들은 이 질서위에서 각각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불을 댕겼다. 국제화를 이끈 주역으로는 우루과이 라운드를 주물렀던 피터 서덜랜드 가트(GATT)사무총장,리언 브리튼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미키 캔터 미무역대표가 손꼽힌다.세계평화를 선도한 쪽에서는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야세르 아라파트의장,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총리와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는 국내개혁의 기수로 떠올랐다.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민당당수,베니지르 부토,모하메드 아이디드 소말리아 군벌지도자도 각각 국민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제질서의 한 흐름을 형성했다. 브리튼 EC집행위원은 최대 무역파트너인 캔터 미협상대표와 함께 밤을 세워가며 이견을 조정,국가간 무역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21세기 「선진국 중심」신경제질서를 창출했다.이들 사이에서 서덜랜드 가트사무총장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자유무역이론을 들어『협상이 실패하면 지구촌의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협상을 독려했다. 협상과정에서 발라뒤르 프랑스총리는 자국의 음향·영상부문을 지키는데 성공함으로써 국내경제를 걱정하는 제3세계권에 「경제외교」의 소중함을 깨우쳐주기도 했다.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PLO의 아라파트의장은 「20세기 최대과제」로 불리던 중동평화협정에 서명함으로써 반세기간 지속된 증오와 반목의 역사를 청산하는데 청신호를 보냈다.이 파장은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등에 「평화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이스라엘의 대아랍권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국경문제등 몇몇 「작은문제」를 놓고 계속 포격이 그치지 않는등 실질적 중동평화는 해를 넘기는 과제가 됐다. 국제평화와 관련,데 클레르크 남아공대통령과 만델라ANC의장도 뺄 수 없는 인물.3백여년간 지속돼 온 흑·백 인종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새로 참정권을 얻은 흑인의 수가 6배나 많아 만델라의장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민당의 「정권독식」을 종식시킨 호소카와 일본총리는 일본의 오랜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고 새정치에의 활로를 열어가며 신세대정치의 선봉장으로 떠올랐다.「칠인칠색」의 연립7당을 이끌면서도 38년의 긴 세월동안 자민당도 해내지 못한 정치개혁법안을 최근 중의원에서 통과시켰다. 정치지도자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피에트로검사 역시 지구촌의 개혁시대를 연 인물로 세계적인 시선을 모았다.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주창자 피에트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지난해 2월 밀라노의 한 사회당간부가 건설업자로 부터 병원신축을 미끼로 7백만리라(3백5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포착,기소한것을 시발로 지금까지 각계인사 수십명의 비리를 캐내 응징했다.그의 초상화를 넣은 티셔츠와 크리스마스카드,자서전등이 전국적으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추앙을 받고 있다. 러시아 「12·12」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지리노프스키 자민당당수는 과거의 러시아제국,소비에트연방에 지대한 관심을 두며 국민을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이른바 러시아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는 이번 총선에서 친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에 이어 일약 제2당을 창출,옐친의 최대정적으로 떠올랐다. 벌써부터 유럽을 돌며 각국의 사회당과 관계를 강화하는 등 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8년 회교권의 첫 여성총리에 올랐다 3년만에 축출된 부토가 지난 10월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것도 올해의 뉴스.당시 칸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총리의 권력투쟁과정을 이용,결국 두사람 모두를 역사속으로 보낸 그녀는 아메드 레가리전외무장관을 대통령에 당선시키면서 권력기반을 강화했다. 그녀의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과반수의 의석확보에 실패한데다 정부의 재정악화등으로 정정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인도와 카슈미르주 영유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질시 역시 그녀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소말리아의 군벌지도자 아이디드장군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유엔에 맞서 싸우다 결국 미군의 철수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국내적인「영웅」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지는 별/일 자민당 38년 독주 막내려 정계떠나/미야자와/러시아의 보·혁대결서 저항하다 수감/루츠코이 하스블라토프 영욕의 부침은 언제든 있게 마련.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각국의 집권자들이 개혁과 변화의 거센 바람에 내몰려 사라졌다.개인적 비리뿐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을 요구하는 시대의 조류 때문이다. 이들이 화려했던 무대를 떠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정권교체에 따른 퇴진 ▲시대의 조류를 거부하고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경우 ▲부패와 관련된 권력형비리등으로 분류된다. 「변화」의 태풍과 함께 들이닥친 정권교체로 자리를 내준 대표적 인물은 미야자와 기이치 전일본총리(74).미야자와는 지난 6월 내각불신임안이 중의원에서 통과된데 이어 7월총선에서 자민당이 원내과반수 확보에 실패,38년간의 자민당 1당체제를 연립내각에 넘겨주고 담담히 정계를 떠난 비운의 정치가가 됐다. 이와 달리 지난 10월 보·혁대결에서 총부리로 맞서다 백기를 들고 항복을 선언한 러시아 보수파 「3인방」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전최고회의의장(50),알렉산드로 루츠코이 전부통령(46),발레리 조르킨 전헌법재판소장(50)은 권좌대신 감옥살이를 그 대가로 받은 케이스. 이들 가운데 루츠코이와 하스블라토프는 「집단소요 선동죄」로 모스크바 근교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조르킨은 재판소장자리에서 쫓겨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들에 비해 이탈리아 전총리이자 종신상원의원인 줄리오 안드레오티(74)와 전사회당 당수인 베티노 크락시하원의원(59)은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부패척결을 위한 이른바 「미니 폴리테」에 걸려들어 늘그막에 수모를 당했다.안드레오티는 마피아와의 결탁으로 면책특권이 박탈됐는가 하면 크락시는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당수직을사임했다. 게다가 비외른 엥홀름 독일 사민당 전당수(53)는 지난 4월 6년전 주의회선거에서 흑색선전을 선거전략으로 악용한 사건이 밝혀져 은퇴,12년만의 재집권 꿈이 물거품이 됐고 프랑스출신의 자크 아탈리 전유럽부흥개발총재(49)도 공직생활의 비리로 철퇴를 맞고 쫓겨났다. 하지만 「사라진 올해의 인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집권자는 역시 캐나다의 첫 여성총리였던 킴 캠벨전총리(46).기라성같은 남성정치인들을 제치고 혜성처럼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던 캠벨은 전임자 브라이언 멀로니 전총리가 물려준 달갑잖은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한채 지난 10월 총선에서 고배를 들고 4개월만에 도중 하차,최단명 총리가 됐다. 특히 대처 영국 전총리에 이어 대담한 여성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그의 퇴장은 세계여성지도자의 국제무대 활약에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밖에 클린턴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등장,군개혁에 앞장섰던 레스 애스핀 전미국방장관(55)은 지난 15일 그 개혁의 도마위에 스스로 희생당한 불운의 인물이 됐다.하원 군사위원장 출신으로 군사전문가인 애스핀은 그동안 냉전종식에 따른 국방예산의 대대적인 삭감을 주장하다 군부의 반발로 물러남으로써 클린턴 행정부에서 이탈한 첫 각료라는 오명을 남겼다. 팝뮤직의 황제 마이클 잭슨(35)도 어린이 성추행 스캔들로 미사법당국으로부터 알몸수색을 당하는등 물의를 빚었다. ◎사라진 별/세계최대 마약왕… 경찰에 피살/에스코바르/아동자선 활동 편 은막의 여왕/오드리 햅번 올해도 지구상의 수많은 큰 별들이 사라졌다. 정치인으로는 일본 금권·파벌정치의 대명사였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총리가 75세를 일기로 12월 세상을 떴다.도쿄대 출신이 판치는 일본정계에서 국교졸업 학력으로 풍운아처럼 일세를 풍미했으며 록히드 스캔들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당하기도 했다.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프랑스총리(67)는 지난 3월 사회당의 총선참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난뒤 한 기업인으로부터 1백만프랑을 무이자 대부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5월 자살했다.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스리랑카대통령이 민족분규의 희생양으로 타밀반군에 의해 암살된 것도 같은 달이었다. 투루구트 오잘 터키대통령(66)과,보두앵1세 벨기에국왕(62)은 4월과 7월 각각 서거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법관으로 24년간 재임한 민권운동의 거목 서굿 마샬과,닉슨전미대통령의 부인 패트리샤 라이언 닉슨여사도 올해 생을 마감했다.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44)는 12월 정부군에 사살됐다.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현대판 「로빈 후드」로 알려진 파란만장의 일생을 끝내 비참하게 마감한 것이다. 문화계에선 「로마의 휴일」에서의 깜찍한 연기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오드리 헵번(63)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스위스 로잔에서 1월 유명을 달리했다.그는 말년엔 국제아동기금 순회대사로 소말리아등 지구촌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세기 영화계 거장으로 「길」등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페데리코 펠리니(73)감독과,홍콩의 스타였던 이소용의 아들이며 역시 액션스타였던 브랜든 리(28)도 촬영중 권총사고로 올해 타계했다. 러시아 태생의 금세기 최고 남자 발레 댄서인 루돌프 누레예프(54)는 1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로 숨졌다.61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원으로 유럽순회공연도중 파리에서 망명했었다.「파리대왕」의 작가인 대문호 윌리엄 골딩과 미국이 낳은 불멸의 성악가 마리안 앤더슨도 고인이 됐다.
  • 한전·포철·통신공도 민영화/95년 2단계로/도공·조폐공사 포함

    ◎교통료인상 20% 안팎서/담배·유가·등록금·우편료 현실화/내년초/정 부총리,오늘 「공기업개편­물가대책」 보고 정부는 정부투자 및 출자기관,이들 기관의 자회사 등 1백33개 공기업에 대한 1단계 개혁작업을 거쳐 남게 되는 64개 공기업 가운데 통신공사·한전·포철 등 엄청난 독점이익을 내는 기관과 도로공사·조폐공사 등을 95년께 전면 또는 부분 민영화할 방침이다.1단계 공기업 개혁은 내년부터 착수돼 69개가 민영화·통폐합 등으로 정리된다. 또 가격구조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일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물가안정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철도·지하철·휘발유·경유 등 유류,담배(1월),버스·택시(1∼2월),국립대 납입금(3월),우편·고속도로통행료·공항이용료·운전면허수수료(3월 이후) 등의 가격을 과감히 현실화하기로 했다.대중교통 요금은 최대 인상요인이 30%를 넘지만 가급적 20% 내외로 인상률을 억제하고 이미 인상계획이 확정된 담배 값도 갑당 1백원씩의 담배소비세와 20원씩의 환경부담금을 부과,소비자가격 기준으로 갑당 평균 1백33원씩 올리기로 했다.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등 유류 값은 특별소비세의 인상을 가격에 반영,내년 1월1일부터 평균 5%가량 올릴 방침이다.특별소비세 인상으로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ℓ당 6백10원에서 7백18원으로 17.7% 오르게 돼 있지만 이를 6백20원으로 10원 정도 올리고 다른 유종의 가격을 더 올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27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공기업 개혁방안과 물가대책을 보고한다.그는 우리 경제의 앞날이 민간경제의 활로를 최대한 보장하는데 달려있음을 지적,기업활동에 대한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철폐하겠다는 정책방향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경제기획원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국제화·개방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술·외환·수출입·자본자유화와 관련된 각종 규제들도 전면 손질할 예정』이라며 『신경제 5개년 계획의 시행방안과 일정도 일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기업이 실질적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금융 및 토지 제도와관련해서도 신경제계획의 내용과 일정을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업종전문화 및 공정거래 등 산업정책도 규제요소를 없애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새해 경제운영 방안을 28일 김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새로 입각한 경제장관들이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없었는데다,UR(우루과이 라운드) 체제에 대비한 국제화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아 일단 정부총리가 김대통령에게 개괄적인 경제현안을 보고한 뒤 경제운영 방안은 내년초 확정키로 했다.아울러 오는 29일 정부총리 주재로 공기업 경영평가 위원회를 소집,1단계 공기업 개혁방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하고 2단계 민영화 대상선정 등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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