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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減稅공방 2라운드

    減稅공방 2라운드

    여당이 주도하고 정부가 마지못해 동의한 ‘근로소득세 1%포인트 인하안’을 두고 2라운드 공방에 들어갔다.부자들만의 세금잔치라는 반발과 오히려 부자들의 세금을 더 깎아줘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야당은 인하폭이 최소한 3%포인트는 돼야 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국회 통과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감세,부자잔치 아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만우 교수는 2일 “이번 감세안은 결코 부자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세제발전심의위원이기도 한 그는 전날 열린 ‘정부 세제개편안’ 심의에서도 똑같은 주장을 폈다. 이 교수는 “소득구간별로 10,20,30,40%이던 세율이 몇년 전 10%씩 똑같이 인하돼 지금의 9,18,27,36%가 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무조건 1% 포인트씩 내리기로 해 인하율로 따지면 최저소득구간(9%→8%)은 11%인데 반해 최고소득구간(36%→35%)은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고소득 구간의 인하폭이 오히려 적은데도 ‘부자 잔치’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정부는 ‘구원군’을 만난 것처럼 반색했지만 좀더 귀기울여 들어보면 정부와 ‘논거’가 다르다. 정부는 이번 감세조치를 “부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이 교수는 “세금 깎아준다고 부자들이 안할 소비를 하겠느냐.”면서 “그보다는 근로의욕과 투자의욕 고취가 목적”이라고 말했다.따라서 가능하다면 최고세율을 더 낮추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세수 여건상 여의치 않다면 ‘1%포인트 인하안’도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부자들의 세금잔치 걷어치워라” 참여연대 최영태 조세개혁센터 소장(회계사)은 “세금의 절대규모가 다른데 인하율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반박했다.재정경제부가 이날 분석한 ‘근소세 1%포인트 인하효과’에 따르면 월급(상여금 포함)이 100만원인 직장인의 세금은 연간 7만 8000원 줄어드는 데 반해 500만원인 사람은 50만 3000원이나 줄었다. 최 소장은 전체 근로소득자의 47%(560만명),자영업자의 51%(210만명)가 면세점이어서 이번 ‘세금잔치’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세계 어느 나라도 세금을 한푼도 안 내는 사람을 구제하는 조세정책은 쓰지 않는다.’는 반박과 관련해서는 “그러니까 효과도 없이 세입기반만 항구적으로 잠식시키는 이번 감세조치는 아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소득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1조 4000억원(재경부 추산)이다.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도 “부자들이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감세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우리나라 최상위 소득계층의 흑자액이 연간 약 180만원으로 흑자율이 37%에 이르는 것도(통계청 발표 ‘2·4분기 가계수지 동향’) 이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정부 ‘자업자득’ 논란이 이렇게 커진 데는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부자들이 돈을 쓰게 해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했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 막상 야당과 경제계 일각의 감세요구가 빗발치자 “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대했었다.지난 2000년에는 ‘저금리 기조’를 들어 이자소득세를 내렸으면서(24.2→16.5%)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다시 이자세 인하요구가 대두되자 “세율은 금리 수준과 무관하다.”며 무질렀었다.모순된 주장을 펼치다 보니 정치권의 감세요구나 시민단체의 반발 앞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아예 여세를 몰아 3%포인트 인하안을 밀어붙일 기세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소득세율을 3%포인트 정도는 내려야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꽁꽁 언 車시장 ‘쏘나타’가 녹이나

    자동차 업계가 현대차의 NF쏘나타 출시 이후 중형차 시장을 놓고 불꽃 튀는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NF쏘나타의 뜨거운 시장 반응이 촉매가 됐다.수입차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시장 지키기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이 기회에 NF쏘나타를 중형차 시장을 석권하는 ‘천하무적’의 차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또 꽁꽁 얼어붙은 자동차 내수시장을 살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판매 첫날에 7350대가 계약되자 벌써부터 ‘대박’을 기대하며 잔칫집 분위기다.한 달에 1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소마다 출고 전산망이 다운될 정도로 계약이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와 GM대우는 NF쏘나타 ‘돌진’에 제동을 걸겠다며 반격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쏘나타의 급부상에 가장 비상이 걸린 쪽은 르노삼성차의 SM5이다.그동안 중대형차 시장에서 쏘나타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해온 르노삼성차는 1일 ‘2005 SM5’ 모델을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옵션이던 알루미늄 휠 등의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기존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내세웠다.올 연말 출시될 SM7의 활약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쏘나타가 기대보다 뛰어나지 않은 것 같다.”면서 “SM7의 경우 쏘나타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라고 반격했다. GM대우도 예정보다 빠른 지난달 30일 ‘2005 매그너스’를 출시하고 무이자 할부 등 판매조건에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매그너스 2000㏄의 엔진이 다른 차종 4기통과 달리 직렬 6기통으로 엔진성능과 출력이 우수하고 소음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쏘나타가 타깃으로 삼은 혼다코리아측도 겉으로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NF쏘나타 대응 전략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현대차가 쏘나타의 엔진성능 등을 어코드와 비교해 수치를 제시하며 공격 마케팅을 시도하자 걱정스럽다는 눈치다.혼다 관계자는 “어코드의 주력 판매차종은 3000㏄로 마력이 현대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데도 쏘나타가 어코드 2400㏄와 비교해 엔진성능 등을 과시하고 있어 이같은 영향이 3000㏄에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소득 증가율 하락…도시家計 갈수록 ‘빡빡’

    경기침체의 여파로 경제활동의 중심축인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벌이가 시원치 않으니 덜 쓰자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세금·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도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살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배우자 소득 등의 증가로 297만 1000원을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났다.하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4.2%) 이후 가장 낮았고,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260만 2000원)도 1.6% 증가에 그쳐 4분기만에 최저치였다. 도시근로자의 가계지출(231만 7000만원)은 3.7% 증가에 머물러 6분기만에 감소세로 꺾였다.소비지출만 따졌을 때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경우 170만 1000원으로 오히려 0.8% 감소했다.실질소비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2년 4분기(-3.5%) 이후 처음이다. 소비지출 감소는 보건의료비,외식비,교육비 등 꼭 써야 하는 곳에는 지출하지만 주거비,가구용품비,피복·신발비,잡비 등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세금과 공적연금,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37만 5000원)은 10.6%나 늘어났다.지난해(14.2%)에 이어 두자릿수로 증가해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통계청 관계자는 “5∼6월 자동차세·소득세 부과 등으로 세금부담이 늘었고,해외 학자금 송금 등도 14.8% 증가했다.”고 말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급감한 가운데 소득이 낮은 가구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배율이 4.93배로 개선됐다. 한편 도시와 읍·면의 근로자외 가구를 포함한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73만 1000원으로 6.4% 늘어났으나 세금 등을 제외한 실질소비지출은 0.9%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전국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은 51만원이었으며,전체 가구의 27.7%는 적자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경제 고유가 내구력 커졌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경제가 고유가에 대한 내구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내각부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고유가로 세계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일본경제는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것이다. 내각부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일본경제는 지난 1970년대에 비해 3분의2 수준의 에너지로 동일한 국내총생산(GDP)을 산출,고유가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구조로 완전 전환했다.기업들이 고유가에 버틸 수 있는 강한 체질로 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실질 GDP에서 차지하는 원유 등 ‘최종에너지 소비 비율’(1970년대=100 기준)은 1차 석유위기가 발생했던 1973년 104.3에서 지난 2001년도에는 69.1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같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드는 에너지의 양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뜻한다. BNP파리바증권 분석에 따르면 100만달러의 GDP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양(원유 기준)을 추산한 결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이 191.3인데 비해 일본은 미국 등보다 크게 밑도는 92.2에 그쳐 에너지효율이 향상됐다. 게다가 최근의 엔고로 인해 원유 의존도 자체가 크게 저하,명목 GDP에 대한 원유수입액 비율은 1980년 전후의 5% 수준에서 2003년도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내각부는 “원유가격이 20% 상승한다고 해도 일본의 실질 GDP에 미치는 영향은 마이너스 0.08%에 그친다.”며 “1974년 마이너스 0.46%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고유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직접영향이 미약해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시장이 고유가 영향으로 침체,수출이 위축되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원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실질 GDP가 마이너스 0.8% 하락할 정도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taein@seoul.co.kr
  • “휴대전화 기본료 새달 1000원 인하”

    “휴대전화 기본료 새달 1000원 인하”

    KTF가 다음달 한달에 1만 4000원인 표준요금의 기본료를 1000원 내린다. 남중수 KTF 사장은 26일 자사 무선인터넷인 ‘핌(Fimm)’ 솔루션 진출사업 제휴차 방문한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맞춰 조만간 기본요금 1000원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정부인가를 받는 SK텔레콤이 1만 4000원인 기본요금을 다음달 1일 1000원 내리기로 결정해 KTF도 이때쯤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와 병행,“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3∼4종의 요금제를 10월까지 내놓겠다.”고 말했다. 두 사업자의 기본요금 인하결정에 따라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의 기본요금(1만 3000원) 인하 여부도 주목된다.관계자는 “기본요금 또는 통화료 인하를 놓고 고심 중”이며 “이번 주에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LG텔레콤도 기본요금을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F는 이날 타이완 비보텔레콤과 무선인터넷 ‘핌’ 플랫폼 등 무선데이터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타이완에 첫 상륙했다. 이번 제휴로 1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남 사장은 “타이완 진출이 해외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미주지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공동 투자로 사업을 직접 운영,글로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말기 전문 자회사인 KTFT와 비보텔레콤의 단말기 제조 관계사인 콤팔전자간의 사업 협력도 논의해 장비 및 단말기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서울광장] 이자 소득세율 낮추자/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자 소득세율 낮추자/오승호 논설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콜금리를 낮췄을 때 금융시장은 깜짝 놀랐다.경기 침체로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8월중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시장참가자들은 콜금리 인하 시기를 4·4분기나 내년 1·4분기로 점쳤었다.중앙은행에 허를 찔린 셈이다.한은의 한 국장도 “콜금리를 낮추면 시장참가자들이 놀랄 것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콜금리를 내린 뒤 10여일이 지났지만 ‘전격’ 조치의 효과가 실물 경제에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라고 호평했는데,시장은 쉽게 맞장구를 칠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은행들은 콜금리를 인하하자 잽싸게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미루거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예금 금리는 콜금리 인하폭(0.25%포인트) 수준인 0.2∼0.3%포인트 낮췄으나 대출 금리는 한 은행만 0.05∼0.10%포인트 낮췄다.조급한 감은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얄미울 정도다. 대출금리 인하를 이끌어 내 가계의 소비지출 확대를 겨냥했던 콜금리 인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한은 박승 총재가 지난주 금융협의회에서 대출금리도 콜금리 인하폭만큼 내려달라고 당부했으나 은행장들은 내키지 않아 했다.콜금리 인하가 은행 수지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이런 지경에 성장의 엔진인 소비 활성화로 경기회복을 꾀한다는 콜금리 인하 효과를 마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콜금리 인하 폭만큼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데 2개월쯤 걸리는 것이 과거의 예다.그러나 이번에도 먹혀들지는 미지수다.은행들은 콜금리보다는 가계나 기업의 신용도를 더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유가 폭등,경제 불확실성,360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 등의 변수가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콜금리 인하의 후속 조치를 찾아야 한다.예금금리 인하로 이자소득만 줄어들어 소비에 역효과를 내는 부작용을 막아야 할 시점이다.예금이자 수입을 복잡하게 계산할 필요도 없다.7월 물가 상승률은 4%가 넘는데 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이니 이자 수입으로 소비를 할 여력이 없다.주민세를 포함해 16.5%의 이자소득세를 떼는 데다,유가까지 감안하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효과는 더욱 커진다.전문가들은 고유가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성장도 물가도 다 놓칠지 모르는 시나리오를 상정해야 한다.경기가 확 풀리지 않는 이상,저금리 기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이자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는 퇴직자 등 사회 약자들은 치명타를 입게 돼 있다.중산층의 이자 소득이 적다고 해서 이자소득세 인하가 이들 계층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이들은 이자 수입이 조금만 줄어도 고통이 몇 배 더 커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현 이자소득세율은 예·적금 이자가 지금보다 훨씬 높았던 2001년 1월 소득분부터 줄곧 적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세율을 저금리 기조에 맞춰 낮춰야 한다.연간 총소득이 일정액을 밑돌면 이자소득세 자체를 면제해 주는 나라도 있지 않은가.세율 인하로 부유층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우려도 있다.이런 문제는 최고 36%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대폭 낮추는 방법으로 해소하면 될 것이다. 요즘과 같은 저금리에서,그것도 부부 합산이 아닌 각자를 기준으로 연간 금융(이자·배당)소득 4000만원 이상을 종합과세 대상으로 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맞지 않다.세율은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세율 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그러나 현 경제 상황을 구조적 불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연 2조 5000억원가량인 이자소득세가 줄어드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김태동 vs 최중경 ‘환율논쟁’

    김태동 vs 최중경 ‘환율논쟁’

    정부의 환율정책에 대한 찬반논란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논쟁의 한복판에 김태동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최중경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이 있다. 각각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책연구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의 외환정책에 조심스럽게 문제제기를 했다며 김 위원은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김대중정부때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의 김 위원은 “재경부가 인위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정부의 일자리창출이나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높은 환율수준이 결과적으로 가계의 실질소비와 민간의 설비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반면 이렇듯 내수를 ‘희생시켜’ 얻어낸 수출부양 효과는 극히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오른손이 움직였으면 왼손도 움직여 정책조합의 박수소리가 나게 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은이 물가부담을 무릅쓰고 내수 진작을 위해 금리를 낮춘 만큼 재경부도 환율하락을 용인하라는 얘기다. 이에 맞서는 외환정책의 사령탑은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안팎의 비판과 시장의 반발에도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아 ‘최틀러’로 불리는 그는 “한쪽 다리(내수)가 부러졌다고 다른쪽 다리(수출)마저 부러뜨리는 것이 정책 균형이냐.”며 기존 입장을 전혀 꺾지 않고 있다.내수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무너지면 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찾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의 물가상승은 고유가가 주범이며,소비와 설비투자 부진도 환율 탓이 아니라고 반박했다.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비용 손실은 수출 방어에 따른 기회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분기 내수 증가세로…民보다 정부소비 주도

    2분기 내수 증가세로…民보다 정부소비 주도

    우리 경제가 올 2·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2·4분기 실질GDP(잠정)’를 발표했다. 이는 2002년 4·4분기(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로 보면 0.6%에 그쳐 지난해 4·4분기 2.7%,지난 1·4분기 0.7%에 이어 2분기째 둔화 추세를 보였다. ●수출 30%·투자 6.2% 증가 2·4분기 GDP 성장률이 1·4분기(5.3%)에 이어 5.5%를 기록한 것은 수출이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4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보였던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한 영향이 컸다. 체감 소비지표인 민간소비가 0.7% 감소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소비와 투자를 합친 내수는 2.2% 증가,1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회복세는 아니지만,감소폭이 줄고 있어 향후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실체 놓고 해석은 엇갈려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이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일각에서는 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에 있고,지난해 2·4분기의 성장률(2.2%)이 워낙 낮은데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커 ‘성장률 착시효과’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LG투자증권 전민규 애널리스트는 “2·4분기 GDP통계로 보면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쳐 실질 GDP성장률을 밑돈 것은 교역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고유가에다 미국경제 둔화 등으로 수출이 타격받으면 5%대 성장률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긍정적인 해석도 있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6월에 이어 7월에도 민간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올해 5%대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경기선행지표인 설비투자가 살아나면 자연스레 고용이 늘고,소득이 늘면서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수출이 고유가 등으로 다소 타격을 받더라도 GDP성장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한은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소비·투자의 감소세가 멈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고] 고대사 ‘열쇠’ 러시아에 있다/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우리나라와 러시아연방이 수교한 지도 벌써 15년이 되어간다.그간 러시아는 구 소련 공산제국의 와해로 정치·경제 블록이 파괴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했다.그러나 이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택한 그곳은 나날이 변신하여 간다.우리와는 교역량도 증가해,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해산물과 광산물 등이 수입돼 국내에 큰 소비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친밀한 관계였다.러·일 전쟁에 간도 관리사인 이범윤의 부대는 러시아군과 동맹해 함경도에서 일본에 대항했다.그후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우리 독립운동이 최초로 시작돼 활발히 전개됐다.물론 소련 제국주의 시대에는 6·25전쟁과 그뒤로 지속된 냉전으로 적대적 관계가 오래 이어졌으나 수교 후에는 극동에서 동반자로 부상하였다. 현 러시아 연방정부는 남북한을 대단히 중요시한다.북한은 직접 접경한 국가로서,한국은 경제협력국으로서이다.특히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중국·일본에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반면 한국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러시아 거주 고려인이 근면하여 쌀·양파·수박 등의 재배로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우리와는 직접적인 무력충돌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파트너가 되기를 바라는 까닭은 일본·중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노릇을 하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즈음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기 역사로 편입한다는 말이 나왔을 때도 해외 학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23일 모스크바국립대학·국립 동방연구소·국립 극동연구소의 한국사 학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고구려 역사는 엄연한 한국사임을 확인했으며 중국의 대국주의적 부활을 경고하고 한국을 지지했다.그리고 바로 그 성명서를 유럽 전 학계에 보냈다.중국은 고구려사 문제에서 미국·일본 등의 사료보다는 러시아측 사료와 주장을 두려워한다. 일전에 한국·중국·일본 3국이 고구려사를 함께 연구할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우리 인접국은 일본·중국만이 아니다.러시아가 있다.이 국가들과 몽골이 갖고 있는 사료가 우리 고대사를 확실하게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그리고 놀랍게도 그 사료의 대부분이 러시아 각종 문서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다.따라서 한국·중국·일본·몽골의 학자들이 모여 연구하는 러시아 국립 동방문제연구소나 극동문제연구소 등과 밀접한 협력을 해야 한다. 또 러시아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뿐만 아니라 북한관계의 진귀한 사료들이 엄청나게 소장되어 있으나 미국과 일본 사료에만 매달려 역사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잃고 편향적인 연구에 만족하고 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현재 우리 정부기관은 러시아의 20여 국립 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관련 문서에 관해서도 어떤 문서가 어느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며,한국사를 모르는 러시아인에게 가끔 수집을 의뢰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같은 정부기관의 연구태도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으로,비록 고구려사 왜곡이 중국의 대국주의적 횡포라고 하더라도 그 이면의 계획을 모르기에 더욱 당황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더이상 우리에게 적성국가가 아니며 북한의 정책을 지지하지도 않는다.우리가 계속 미국·일본·중국에 편중한 연구와 외교로 간다면 앞으로 중국과는 물론 북한과도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러시아의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제 러시아연방과 정치·경제적인 우호관계뿐만 아니라 실질적 문화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아울러 러시아의 방대한 한국관계 사료를 심층 연구해 미·일 편향성에서 탈피하고 사실에 입각한,객관성을 갖춘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울 때라고 본다.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객원교수·사학자
  •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금리인하 ‘유동성 함정’ 논란

    콜금리 인하는 ‘유동성 함정’의 전주곡인가.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거진 화두다.한국은행과 정부측은 콜금리 인하는 투자부문에는 자신할 수 없지만 소비측면에서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한다.콜금리 이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고,채권값이 올라가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주가 상승도 은행·유통·건설 등 내수주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채권수익률도 지난 11일 4.04%였다가 콜금리 발표 이후에는 3%대로 떨어지고 있다.17일에는 3.71%였다.수익률이 낮아지는 만큼 채권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한은 주식시장팀 권태용 과장은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정책당국이 경기부양에 나선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 등도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는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콜금리 인하에 따른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 낮아져 이자소득자들의 소득이 줄어들긴 하지만 돈이 있는 계층과 부채를 안고 있는 계층의 소비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소비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일각에서 금리가 내려도 소비·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을 놓고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말하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유동성 함정은 화폐수요가 증가해도 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지금의 금리인하는 분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교보증권 이민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5월과 7월 미국금리 인하에 따라 콜금리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소비와 투자위축이 지속돼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콜금리 인하도 실질적인 내수 경기 부양효과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콜금리 인하 등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도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유동성의 덫’에 걸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고유가 ‘두얼굴’

    ‘고유가의 두 얼굴’ 정유업계가 고유가를 틈타 막대한 정제마진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항공·해운업계도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반면 조선업종은 원가절감으로 ‘고유가 파고’를 극복하며 경쟁력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항공업계가 지난 6월에 이어 9∼10월에도 미주노선의 할인율 폐지를 그대로 유지키로 함에 따라 항공 요금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수기(9월6일∼10월31일) 때 미주노선에 적용할 할인율을 폐지,사실상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할인율 폐지는 올해가 처음이다.또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국제선 공시운임을 노선 및 좌석등급에 따라 최대 10%까지 올려주기로 함에 따라 다음 달 6일부터 미주노선의 항공요금이 이코노미클래스는 평균 8∼9%,비즈니스클래스는 평균 20∼21% 오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수기 때 할인했던 요금을 원래 가격으로 되돌린 것일 뿐 가격 인상은 아니다.”면서 “유가 급등과 고속철 개통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실질 부담액이 늘어난 만큼 사실상 요금 인상과 다름없다는 시각이다. 특히 항공사가 고유가를 핑계로 운임 올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해운업계도 운임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4월 아시아∼미주지역을 운항하는 해운선사들의 모임(TSA)에서는 기존에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85달러이던 할증료를 230달러로 인상했다.10월에도 운임 인상을 검토 중이다. 고유가로 생산비 증대가 불가피한 조선업계는 원가절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삼성중공업은 내부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시스템 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연료를 30% 절감할 수 있는 전기추진 LNG선을 개발해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자체 발전기를 가동시켜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설비 가동 기간을 줄이는 대신 집중화하는 방식으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저금리 후폭풍…단기자금 388조 “갈곳 없네”

    시중자금이 넘쳐나지만 갈 곳이 없다.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반면 콜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 내리면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13일에는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19%)마저 미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연 4.25%)보다 떨어졌다.국내외 장기금리가 처음으로 역전된 것이다.이러다 보니 국내에서 돈을 굴릴 데가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이는 자금의 단기 부동화(浮動化)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금융불안의 또다른 요인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외 장단기금리 첫 역전 지난 6월말 현재 은행·투신사·종금사 등 주요 금융기관 수신자금의 월평균 잔액은 791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88조 8000억원이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이다.이른바 시중에 떠다니는 부동자금이 전체의 절반(49.1%) 가까이 된다는 얘기다.물론 자금결제,물품구입,송금 등을 위한 일시 대기성 자금도 적잖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은행권의 수신금리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시중자금의 부동화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수신금리 추이를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실질금리가 올 1월 0.75%,2월 0.72%,6월 0.23%로 떨어지다가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은행의 수신금리 외에도 시장금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달 4.08%로 집계돼 같은 달 물가상승률(4.4%)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에 돌입했다.8월 물가상승률이 4%대를 벗어나기 힘들고,국고채 수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마이너스 폭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신권 대안되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계정에서 6조 5375억원이 빠져 나갔고,대신 투신사에는 6조 8345억원이 들어왔다.이 지표만으로 은행권에서 투신권으로 모두 빠져 나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투신권에 돈이 몰리는 것은 투신권의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률이 은행의 수신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투신권에 유입된 자금도 주식형 채권보다는 단기 수신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나 단기채권투자신탁 등에 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꼬를 터줘야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맡는 증시쪽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고배당의 주식관련 상품 개발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하나은행 배문환 부장은 “돈이 갈 곳이 없으면 부동산시장으로 다시 쏠리거나 해외로 투자처를 옮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LG증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 보니 싼 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며 “비과세 장기금융상품 개발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금융통화위원회 김태동 위원은 “최근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시대에 만들어진 이자소득세 16.5%(주민세 포함)를 감면해 주는 등 감면정책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유가 또 폭등] 유가쇼크 휩싸인 한국경제

    [유가 또 폭등] 유가쇼크 휩싸인 한국경제

    기름값이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세계의 석유수급 위기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단가가 급상승해 교역 상황도 갈수록 악화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감소한 데 따른 공급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석유 수요는 늘어나는데 재고수준은 낮고 잉여생산능력도 현저히 떨어져 전세계적인 석유수급 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석유위기 없을 것인가’라는 내부보고서를 통해 상업석유 재고에 전략비축유를 합한 전세계 석유 재고의 소비지속일수는 88일 정도라고 분석했다.수송기간 등을 뺀 잉여재고수준은 60일에 못미치는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는 현재 OPEC의 잉여생산능력이 하루 150만∼200만배럴에 불과한 상황에서 사우디나 기타 주요 산유국의 유전이나 중요 생산시설이 파괴되거나 테러 등으로 생산이 중단돼 60일 이상 복구되지 못할 경우 세계는 ‘석유 절대부족’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를 작성한 김병일 해외개발본부 과장은 “세계 석유수요의 2.5%에 불과한 150만∼200만 배럴보다 적은 물량이 60일보다 짧은 기간 차질을 빚더라도 유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석유 위기가 절대 멀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고유가 행진은 수입단가를 상승시켜 수출 호황 속에서도 교역을 통한 실질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지난해 12월 88.5에서 올 2월 86.2,3월 85.8,4월 84.8로 4개월째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며,이 지수가 하락하면 똑같은 양을 수출해도 구입할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 줄어들어 실질구매력도 떨어진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수출단가지수는 제자리걸음인데 유가 급등으로 수입단가지수가 지난해 12월 99.5에서 올 4월 106.9로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6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유가 쇼크에 시달리면서도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자주원유개발 공급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유가에 대응할 수 있는 마땅한 단기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에너지소비 절약 등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실질금리 마이너스…이자·배당소득세 인하 요구

    감세(減稅)정책을 쓰지 않겠다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법인세와 근로소득세는 물론 이자·배당소득세 및 증권거래세를 한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실질금리 마이너스’와 증시 침체의 고통을 이유로 들고 있다.수그러드는 듯했던 감세논쟁이 다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자세·증권거래세 깎아주오” 이 요구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깊어진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골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이자에서 물가상승분과 세금(주민세 포함 16.5%)을 떼고 난 실질금리는 지난해 마이너스 0.13%에서 올해 마이너스 0.42%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사견임을 전제,“내수회복이 더딘 것은 소비심리 위축 탓도 있지만 소비여력 부족이 더 근본원인”이라면서 “이자소득세 등을 한시적으로 인하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김정태 국민은행장도 평소 “과거에 비해 예금금리가 반토막났는데도 이자소득세율은 여전히 16.5%”라면서 “전체적인 세율조정이 어렵다면 이자생활자나 정년퇴직자 등에 한해서만이라도 이자소득세를 감면 또는 비과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증권업계도 ‘빈사상태’의 증시를 살리기 위해 배당소득세(주민세 포함 16.5%)와 증권거래세(0.3%)를 깎아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부 “감세 불가” 되풀이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효과는 없고 세수(稅收)만 축낸다는 것이다.재정경제부 이경근 소득세제과장은 “지금도 퇴직자나 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생계형 비과세·감면상품이 많다.”면서 이자세율 인하요구를 일축했다.얼마전 관련법 개정으로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의 가입한도가 1인당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되고,가입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낮아진 점도 환기시켰다.증권거래세를 주관하는 재산세제과 김문수 과장 역시 “증권거래세 인하로 인한 증시부양 효과는 거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이다.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인하요구와 관련해서도 재경부측은 “내년부터 법인세율이 2%포인트 인하될 예정이어서 추가 감면은 어렵다.”고 고개를 저었다.이어 “이것저것 세금을 모두 깎아주고 나면 국가경제는 뭘로 운용하느냐.”면서 “모든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감세정책은 일부 대기업과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삼성,정부 주장 재반박 감세 주장의 선봉에 서있는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정부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보고서는 지난해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7조 5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이로 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효과는 편성규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조 30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재정의 조기집행(4조 7000억원) 효과는 5000억원으로 더 초라했다고 꼬집었다.이 때문에 정부가 올해도 4조 5000억원 규모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복지나 구조조정 예산비중이 커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보고서는 또 “내수 장기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세금과 준조세 부담 증가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감소”라면서 “감세는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 회복과 소비·투자 여력 증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 임지원 이사도 “감세정책을 세수 감소로만 인식하지 말고 (경기부양의)거시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동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4 개인파산 보고서] 파산 68%가 ‘3040’…허리층이 무너진다

    [2004 개인파산 보고서] 파산 68%가 ‘3040’…허리층이 무너진다

    서울신문이 최근 2년 사이에 파산한 306명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파산자의 나이는 평균 37.8세로 경제활동의 주역인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다.이들 세대는 특히 실직·질병·사고 등 외부 변인에 따른 급격한 파산이 30대 37.6%,40대 40.3%로 나타나 실직 상태의 장기화에 따른 소득 불안정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절반이 파산 2년전 재산처분 파산자들은 평균 6.6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6년 4개월 동안 사용했고 평균 7년 5개월 동안 경제활동을 했다.57.8%에 이르는 177명이 파산 전 2년 동안 재산을 처분한 경험이 있었다.42.9%인 76명은 적금·보험금 해약,퇴직금을 정산하는 등 금융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11.3%인 20명은 주택,토지,전·월세 보증금 등을 처분했고,34.5%인 61명은 부동산·금융자산 등을 팔았다. 파산 이후 주거형태는 월세가 44.4%인 136명,친척·친구집에 얹혀사는 사람이 36.9%인 113명,전세가 7.8%인 24명이었다.전체 파산자의 21.6%인 66명은 각종 조세공과금을 내지 못했고,이 가운데 52명이 국민연금·건강보험을 연체한 상태였다.파산자의 75.8%인 232명은 결혼을 하여 평균 2.4명의 자녀를 두었다.파산자의 63.4%인 147명은 혼인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18.5%인 43명은 이혼했고,11.2%인 27명은 별거하고 있었다. 파산 비용은 50%인 153명이 다른 사람에게 빌렸으며,36.9%인 113명은 본인이 마련했다. ●신용카드 의존하다 파국 파산자를 세대별로 보면 30대가 45.1%인 138명,40대가 23.2%인 71명으로 전체 파산자의 70%에 육박했다.20대도 19.6%인 60명이나 됐다.50대는 9.2%인 28명이었다. 신용카드는 50대가 7.9개로 가장 많았다.30대와 40대는 각각 6.7개와 6.8개로 5.9개인 20대와 4개인 60대보다 많이 갖고 있었다.채무액은 40대가 평균 1억 469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50대 1억 3009만원,30대 1억 873만원이었다. 전문가들은 30∼40대가 외환위기 이전 호황기에 가정을 꾸린 세대로 소비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이들 세대의 실질소득은 하강곡선을 그렸지만 소비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을 ‘신용카드’에 의존하다 결국 파국을 맞았다는 것이다.일부는 주택자금을 대출한 뒤 소득이 이자를 따라가지 못해 파산했다. ●‘패자부활전’은 가능한가 대부분의 파산자들은 파산 이후 경제적 위치가 급격히 추락했다.봉급생활자는 161명 가운데 48.4%인 78명은 소득이 전혀 없는 무직 상태에 빠졌으며,37.3%인 60명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등 일용직으로 떨어졌다.파산 이전의 직업을 유지하거나 수평 이동한 사람은 12.4%인 20명에 불과했다.70명에 이르는 자영업자도 52.9%인 37명이 직업이 없었고,34.3%인 24명은 일용노동을 하고 있었다. ●남성은 실직·여성은 사기로 파산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 파산자의 63.7%인 195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남성은 파산에 따른 사회적 불명예를 이유로 신청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채무액은 남성 파산자가 여성보다 5000만원 정도 더 많았다.남성은 실직·질환·사고 등에 따른 ‘사고형 파산’이 45.3%로 절반에 가까웠다.여성은 사기·카드 대여 등 다른 사람의 불법행위에 따라 파산한 사람이 30.7%로 가장 많았다.남성 파산자는 평균 39.8세로 3.1명의 자녀를 가진 고졸 학력자이다.6.9개의 카드를 갖고 있으며,빚은 평균 1억 4527만원에 1인당 채권자는 12.3명이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가계·中企부실…총체적 ‘돈맥 경화증’

    현재 한국 경제가 어렵다는 말에는 누구나 동의한다.체감경기의 실체는 더 이상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다.최근들어 금융·실물지표 뿐만 아니라 경제의 또다른 지표인 경제심리마저 최악으로 나타나고 있다.비교적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지표를 통해 현 경제상황을 점검하고,회복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안을 전망해본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 간부는 최근 사석에서 현 경제상황을 묻는 질문에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라고 답했다.알듯 모를 듯한 답변이다.듣기에 따라서는 ‘하나마나 한 얘기’같기도 하다.그렇지만 전후 맥락을 짚어보면 현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깔려 있음을 알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소비·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빗나가자 “경제상황에 뭔지 모를 이상징후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소비의 지표인 고용이 올초 전년동기에 비해 50만명 가량 늘어나고,기업들의 투자여건이 나아졌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기현상에 놀랐다.”고 실토했다.지표상으로는 나타났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고용 50만명에 대한 착시현상’과 가계부실 해소에 대한 안이한 기대,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한은의 오판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회복 시기도 지금으로서는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쪽 시각으로 보지 않더라도 2·4분기가 끝나면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라던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도 지금까지 나온 각종 지표 등으로 볼때는 설득력을 얻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은은 당분간 경기 회복을 자신하지 못하는 큰 이유로 ‘심각한 가계부실’을 들고 있다.가계부실이 병으로 비유하면 중병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부채는 6월 말 현재 264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254조 5000억원)보다 더 늘었다.빚을 갚고 또 갚아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다.금융비용 부담 때문이다.이에 따라 도시근로자의 부채상환비율(부채상환액/처분가능소득)이 2002년 18.7%에서 지난 1·4분기에 25.9%로 뛰어올랐다. 개인은 물론 중소기업들까지 빚에 시달리면서 은행권도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2.61%였으나,지난 3월말에는 2.93%로 높아졌다. 이러다보니 경제현장의 ‘돈맥 경화증’이 심화되고 있다.소비가 위축된 데다 기업의 투자가 늘지 않고 정부의 강도높은 안정대책으로 부동산시장마저 얼어붙은 데 따른 것이다. 6월중 총유동성(M3)증가율은 6%대로 2002년(12.9%)의 절반으로 줄었다.총유동성은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총량으로 현금과 금융권 예금 등을 합친 것이다.증가율이 낮으면 그만큼 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여기다 여의치 않은 개인의 호주머니 사정도 각종 실물지표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한마디로 소비와 투자는 전보다 나아지는 신호를 찾을 수가 없다.도·소매판매가 플러스로 반전되긴 했지만,소비의 핵심지표인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5.3%, 설비투자의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인 건설수주도 마이너스 36.9%를 각각 기록했다.이런 가운데 고유가 등의 여파로 물가는 갈수록 치솟고,고용 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물지표의 악화는 주가 등 금융시장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최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사상 최저’라는 기록을 세웠고,3조원을 웃돌던 1일 거래대금도 1조 5000억원 아래로 뚝 떨어진 데도 지표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정기예금 금리가 지난해 4%대에서 올해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률·세금 등을 빼면 실질 금리도 마이너스인 상태로 돌입했다.은행권의 위험노출 회피로 대출금리는 6∼8%대로 갈수록 높아만 간다. ‘힘든 사람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소비심리도 최근들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이다.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수출기업들이 향후 전망을 내수기업보다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수출기업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할만한 상황이다.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성장동력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지난 5월까지 하루평균 9억달러를 웃돌던 수출액이 이달들어 8억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수출둔화 조짐이라는 성급한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고유가의 복병을 만나 향후 전망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며 “경기가 언제쯤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보다는 고유가를 견뎌낼 수 있느냐가 코앞의 과제”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超고유가 시대] 45弗 지속땐 ‘성장률 2%대’

    [超고유가 시대] 45弗 지속땐 ‘성장률 2%대’

    이라크 정정불안으로 촉발된 국제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우리 경제 회복에 적잖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소비자물가 상승이 내수부진의 골을 깊게 하고,기업부문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내수·투자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럴 경우 올 목표치인 5%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과거 1·2차 때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3일 유종별 현물거래 가격은 지난해 평균 가격과 비교해 두바이유(37.51달러) 10.72달러,브렌트유(40.38달러) 11.68달러,서부텍사스중질유(44.11달러) 13.00달러 등으로 올랐다.1년 사이에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브랜트유 기준)가 배럴당 5달러 오르면 소비자물가가 0.5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가계의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기업의 설비투자가 둔화되면서 국민총생산(GDP)은 0.3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한은은 기준 유가의 35달러 유지를 전제로 올 경제성장률을 5.0%로 예측했으나 이를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삼성경제연구소도 유가가 배럴당 2달러 올랐을 때 경제성장률은 0.28%포인트 떨어지고,무역 흑자는 13억 3000만달러 감소한다고 전망했다.평균유가 35달러의 상황에선 고용과 실질임금이 각각 3.06%와 2.14% 준다. 따라서 유가가 10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최근의 사태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성장률은 2%대로 뚝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내년에 국제유가가 안정을 되찾아도 고용과 소득이 크게 준 상태여서 쉽사리 경기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유가 폭등은 중동사태뿐만 아니라 중국,미국 등의 에너지 과수요도 원인인 만큼 석유대체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유가 상승의 부담과 함께 석유공급 중단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에너지비상대책을 가격과 수급의 대책으로 나눠 재편성했다.특징은 시장에서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부담을 최대한 흡수하면서 장기적으로 대체에너지와 해외자원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유류할당 등과 같은 수급대책은 아직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외환위기 때보다 더 부실해진 가계

    가계 부실이 외환 위기 때보다도 더 심해진 것으로 분석돼 내수 회복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대신경제연구소가 가계의 자산과 부채,저축률,실업률 등을 토대로 산출한 올 1·4분기의 가계부실 지수는 127.9로 1998년 123.5를 웃돌았다.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계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살림살이가 외환위기 당시보다도 더 어려워졌음을 방증한다. 가계 부실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2001년 이후 신용카드 남발과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로 가계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결국 은행들이 대출 억제와 대출금 회수에 나서면서 가계는 소득의 25%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다 보니 소비가 이뤄질 여지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소득이 늘어나야 지갑을 열 수 있는데,성장의 효과는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더욱이 지난 6월 말 현재 161조 4031억원에 이르는 주택담보 대출의 만기가 올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여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경제는 대내외 악재가 겹쳐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물가는 치솟고 있고,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내수 기업보다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가계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그런가 하면 국제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배럴당 44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유가 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더 얼어붙게 한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무엇보다도 가계 부채의 구조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고 본다.즉 소비의 원천인 소득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이를 위해 시급한 것은 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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