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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예산안] 내년 稅收 증가 사실상 7% 책정… 4년째 ‘장밋빛 전망’

    [2015 예산안] 내년 稅收 증가 사실상 7% 책정… 4년째 ‘장밋빛 전망’

    정부가 내년 국세 수입을 올해 계획보다 5조원 정도 늘어난 221조 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로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계획을 잡은 것이다. 정부가 ‘4년째 장밋빛 세수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2015년 예산안을 내놓으면서 내년 국세 수입으로 221조 5000억원을 책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216조 5000억원보다 2.3%(5조 1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명목 경제성장률 6.1%, 실질 경제성장률 4.0%를 가정해서다. 세목별로는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는 올해 대비 0.1% 늘어난 46조원에 그친다. 내년에 늘어나는 세금 5조 1000억원 중 기업 몫은 단 1000억원이다. 반면 국민들이 나눠 부담하는 소득세는 올해보다 5.7%(3조 1000억원) 늘어난 57조 5000억원으로 예상됐다. 담뱃세 인상에 따라 1조 7000억원 규모의 개별소비세가 새로 부과되면서 내년 개별소비세도 올해보다 29.6% 늘어난 7조 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득세 등은 내년 경기 개선에 따른 소득과 소비 증가로 늘어나지만 법인세는 올해 경기 부진의 여파로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획 기준으로 전년 대비 늘어나는 국세 수입분에서 개별소비세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만일 담뱃세 인상이 없었다면 전체 국세 증가액은 3조원대에 머문다. 정부가 ‘세수 펑크를 막기 위해 담뱃값을 올렸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흡연자들은 기업의 세 부담 증가분의 17배나 더 낸다. 정부는 올해 세수가 경기 침체에 따라 계획보다 8조~9조원 정도 부족하다고 공식 인정했다. 올해 세수가 208조원 수준에 머문다는 뜻이다. 실적 기준으로 하면 내년 세수 증가분은 14조원에 육박한다. 실제 7% 정도 세수가 늘어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낙관적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세 총수입이 5% 후반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등을 합친 명목 GDP 성장률 6%를 감안한 수치다. 이에 따라 자칫 올해까지 3년 연속 이어졌던 세수 부족이 내년을 포함한 4년 연속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연구에서 성장률이 1% 증가할 때 세수는 1%까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 세입 전망을 과도하게 잡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 회복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부채 상황 역시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2012년 기준 GDP 대비 국가부채는 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7%)보다 크게 낮다. 그러나 공공부문 부채 비율은 공기업 부채 통계를 내는 세계 7개 국가 중 최고 수준인 28%다. 영국(2%), 호주(9%), 캐나다(15%) 등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공공부문까지 감안한 광의의 국가 부채는 65%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세수를 과다하게 예상하면 재정적자 규모는 더 커지고, 결국 미래의 젊은 층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면서 “일본처럼 막대한 국가 부채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엉뚱한 곳에 재원을 낭비하지 않는 동시에 증세 등 재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마이너스 명목성장률의 의미/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마이너스 명목성장률의 의미/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의하면 원화 강세와 세월호 여파로 2분기 명목(경상) 국내총생산(GDP)이 2008년 4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에 0.4% 감소했다. 실질 GDP 증가율(0.5%)에 물가상승분인 내수디플레이터 증가율(0.9%)을 반영한 명목 GDP 증가율(-0.4%)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는 실질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화로 환산한 수출물가가 떨어져 국민경제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및 -8.9%를 기록했다. 또한 세월호 여파로 실질 민간소비증가율도 1분기의 0.2%에서 2분기에는 -0.3%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민간소비증가율의 감소는 2011년 3분기(-0.4%) 이후 2년 9개월(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분기 국민소득 동향의 특징은 올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이 1030.4원으로 지난해 2분기(1122.2원)보다 8.2%나 하락했고 그 결과 수출물가는 8.2%, 수입물가는 8.9% 하락하였다는 사실이다. 지난 2분기의 실질경제성장률(0.5%)의 수준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이다. 이는 지난 7월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6%)보다도 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세월호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컸음을 의미한다. 이제는 그동안의 ‘디플레경고’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를 염려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0%에서 3.8%로 낮춘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2분기 국민소득(잠정)의 결과에 의하면 금번 상반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대비 3.7%로 한은의 수정전망치(3.8%)에도 못 미친다. 올해 성장률 3.8%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하반기의 성장률이 4%로 올라가야 가능할 것이지만 세월호 여파가 수속되더라도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통과가 지연될 경우 경제심리는 다시 위축될 수 있다. 정부도 이와 같은 경제동향을 잘 의식하고 있어 주택시장 활성화 등 전면적인 부양정책에 나서고 있다. 통화당국인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려 정부의 확장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정책효과’가 얼마나 경기부양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고 설령 부양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극히 단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명목(경상)성장률(-0.4%)마저 5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향후 디플레이션 위협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명박 정부의 기간에도 수많은 확장정책을 집행한 바 있고 현 정부에 들어서도 확장정책을 이야기하지 않은 적이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현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라는 이름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새로운 성장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명목성장률의 목표달성에만 집착해 왔다. 그 결과 명목성장률의 목표달성에도 실패하고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참담한 성적표를 안게 된 셈이다. 그러면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구조적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저성장을 탈출하는 방법은 없는가. 지난 4일 홍콩에서 개최된 자유주의 경제학자총회에서 프랑스의 살랭 교수는 저성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창업과 기업투자촉진을 위한 세금인하 및 규제혁파와 같은 실질적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세기 자본론’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의 소장학자 토마 피케티는 선진국 내에서의 소득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고 이를 통제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불안이 초래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자본수익률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자본에 대해 누진적인 과세를 하되 자본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선진국 간에 과세율을 동일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성장의 바닥에는 소득균등화정책이 더욱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에 의해 경제 정책이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복지정책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을 고갈시키고 더욱 중요한 공적자본과 인프라의 확충과 공적 R&D를 구축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성장 없는 분배의 파티가 끝나는 순간 국가 경제는 나락에 빠지고 이 과정에서 가장 극심한 빈곤의 함정에서 허덕이게 되는 것은 복지정책으로 구제하고자 했던 저소득층이다. 결국 우리 경제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복지정책의 함정에 빠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저소득층의 복지소득보다 근로소득이 더욱 증대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모아야 할 때다.
  • [사설] 규제 푼 뒤 폭증하는 가계대출 경계를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주택담보 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주택담보 대출이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 대출 증가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맞물리면서 앞으로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문제는 가계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가계대출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주택거래가 활성화돼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복안으로 집값 띄우기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과연 타당한 정책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 8월 1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 이후 지난 31일까지 한 달 동안 주택담보대출은 7월 말보다 4조 6000억원 늘었다. 지난 1~7월 월평균 증가액 1조 3000억원의 3.5배에 해당한다. 정부는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면 주택거래가 이뤄져 소비 여력이 생기면서 내수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대출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지난 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올라 10주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걱정되는 것은 집값 상승 여파로 전·월세가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추석 이후 이사철 성수기로 전셋값은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생각하는 대로 전셋값 상승이 주택 매매 수요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달 주택담보 대출이 폭증한 원인은 사업자금이나 생계비 마련을 위한 목적이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주택담보 대출과 관련, 본격적인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면서 낙관론을 펴는 분위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취임하기 이전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던 것과는 딴 모습이다. 최 부총리는 LTV, DTI 규제를 완화하면 가계부채 총량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가계소득이 늘어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에 맞춰 가계소득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국 경제가 기업소득에 집중되면서 가계소득은 줄어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실질임금의 정체로 가계·기업소득 간 격차는 커지기만 한다.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63.8%로 가계소득에 비해 빚이 훨씬 많다. 독일(93.2%), 미국(114.9%), 영국(150.1%) 등 선진국보다 높다. 104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해 더 이상 안이한 인식을 할 때가 아니다.
  • 빨간불 켜진 균형재정… ‘최경환 노믹스’의 덫

    빨간불 켜진 균형재정… ‘최경환 노믹스’의 덫

    정부가 내년 예산을 올해 대비 5% 정도 늘리기로 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 내년에 재정건전성의 척도인 관리재정수지가 실질 국내총생산(GDP) 대비 2.1% 적자를 기록하고, 임기 내 균형재정 달성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목표도 물 건너가게 됐다. 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당정은 2015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5% 정도 증액하기로 합의하고 세부안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예산안은 오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올해 357조 7000억원에서 373조원 정도로 17조~18조원 남짓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2013~2017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제시했던 3.5% 증가율보다 5조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이 미약한 데다 소비 등 내수 부진은 여전한 만큼, 41조원의 자금 투입과 더불어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살리겠다는 ‘최경환 노믹스’가 가시화되는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내년 복지 예산은 10% 이상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올해 106조 4000억원에서 내년에는 12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기초노령연금과 4대 연금 등 의무지출이 늘어나는데다 반값 등록금, 저소득층 대상 에너지 바우처 도입 등에 따른 결과다. 일자리 관련 예산은 13조 2000억원에서 14조 3000억원으로 7.6% 늘린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지원금과 소상공인진흥기금을 신설할 예정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에 따라 국세 수입 등 벌이는 변변찮은데 예산 등 씀씀이를 늘리면서 나라 곳간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국세는 당초 계획보다 8조 5000억원 정도 덜 걷히면서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통상적인 불용액(쓰지 않은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터라 상당 부분 향후 국가부채 등으로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내년 예산을 5조원 정도 늘리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당초 계획한 17조원에서 30조 5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실질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 역시 재정계획상 -1.1%에서 -2.1%로 1% 포인트 가까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산이 연평균 3.5% 증가하고, 실질 GDP 성장률이 4% 정도를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2017년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20조원 내외,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은 -1.3%가 된다. 이마저도 국세 수입이 연평균 6.5% 늘어난다는 ‘낙관론’을 전제로 한 수치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목표인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나라 살림살이를 걱정해야 할 처지인 셈이다. 균형재정은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비율 ±0.5% 정도를 뜻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나라 살림의 큰 틀을 제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기재부가 성장률이나 재정운용계획 등에 ‘희망 사항’을 과도하게 반영, 계획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최근 저소득층에게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담뱃세 인상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소비세와 법인세 등 ‘부자 증세’로 계층 간 세 부담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재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아시안게임의 감동, 한국공예까지/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기고] 아시안게임의 감동, 한국공예까지/최정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인천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부터 16일간 대한민국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인의 중심에 선다. 45개 국가에서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 수는 1만 3000여명에 이른다. 인천시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전후로 외국인 관광객 4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1차 목표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일 것이다. 하지만 세계인의 발길이 한국으로 향하게 되는 이때, 국가 브랜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숙제도 함께 던지고 있다. 행사는 16일 뒤 끝나지만 관광객 한 명 한 명에게 새겨질 한국의 이미지가 바로 새로운 한류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필자는 얼마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이 방한 기념품으로 구입한 한과와 공예품을 극찬한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정치적 방문을 넘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이 엿보여 한국인으로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이처럼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은 그 나라의 기억과 이미지를 대표하고 여운을 남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거리에는 중국 공산품이 한국의 브랜드를 내걸고 그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의 대표 여행코스로 손꼽히는 인사동에서도 값싼 공산품으로 도배된 진열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자니 실용성이 떨어지고 전시를 하자니 빈약한 자태에 그마저도 마땅찮다. 한국을 알리고 실용성을 더 할 가치 있는 선물이 절실하다. 그 대안으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실용적이면서도 한국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스타상품개발’ 사업을 진행해 신진 공예작가들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스타상품개발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예디자인상품을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한국적 소재와 기법을 현대 디자인과 접목시켜 경쟁력 있고 참신한 공예 상품으로 개발하는 뜻 깊은 사업이다. 작년에 탄생된 스타상품은 ‘메종&오브제’ 등 해외 전시에서 주목을 받으며 세계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올해에도 유통 및 마케팅 분야의 멘토링을 보다 강화하고, 현대적 디자인을 반영한 스타상품 11점이 선정돼 해외 전시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스타상품에 참여하는 작가들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최종 개발이 완료된 스타상품은 해외 진출을 위해 바이어 미팅부터 각종 세관 업무 등 유통·무역을 대행하여 해외 진출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하되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거듭난 공예의 변신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 그 이상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으로 한국은 작은 지구촌으로 변모할 준비가 한창이다. 이 즐거운 축제의 감동이 한국 공예품으로 더 아로새겨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을 떠나는 그들의 손에 한국 공예의 우아하면서도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담겨 있기를 기대해본다.
  • 세월호 영향 내수 다시 부진

    세월호 영향 내수 다시 부진

    지난 1분기 때 ‘반짝 회복’을 보였던 가계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2분기에 2% 포인트 넘게 추락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위축에 따른 결과다. 2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 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증가율인 5.0%와 비교해 2.2% 포인트나 빠졌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5.3%→4.1%), 사업소득(3.2%→0.7%)의 증가세가 약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재산소득(-10.8%)과 비경상소득(-0.4%) 등은 아예 뒷걸음질쳤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늘었다. 이 또한 1분기 증가율(4.4%)보다 둔화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고용 증가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소득과 지출 증가세가 1분기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엿보였다. 월평균 교육 지출은 23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이 취소된 영향으로 수학여행비 등 기타교육비는 26.0% 감소했다. 오락·문화 지출 중 국내단체여행비는 18.0% 줄었다. 음식·숙박 지출은 33만 7000원으로 4.9% 늘었지만 증가율이 1분기 6.1%에 비해 둔화됐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율(3.1%)이 소득 증가율(2.8%)을 소폭 뛰어넘으며 내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계의 지출 증가 속도가 소득을 추월하는 것은 보통 경기 회복기에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1년 3분기 이후 지출 증가속도가 소득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 2차례뿐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소득분배의 구조개선 없이 경기 활성화 어렵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소득분배의 구조개선 없이 경기 활성화 어렵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최근 최경환 경제팀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의 방향과 효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나타내는 평가도 있고, 되레 양극화만 가속화할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어떤 평가가 적절할까. 지난달 24일 발표한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 방향’을 자세히 보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은 대체로 적절한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어긋나 보인다. 새 경제팀은 지금의 경제 상황을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기 회복의 부진’으로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임금상승 둔화와 고용 불안정, 그리고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부진, 기업가 정신 쇠퇴에 따른 투자 부진과 서비스산업의 낙후를 구조적인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진단은 정확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적절해 보인다. 더 엄밀하게 진단한다면 소비 부진의 원인을 고용 불안정, 가계부채와 함께 실질 임금의 감소와 소득분배 악화에서 찾았어야 했다. 또 투자 부진의 원인도 기업가 정신의 쇠퇴가 아니라 수요 부족에 따른 가동률 부진에서 구하는 것이 정확했을 것이다. 실제로 실질 임금은 2007년 이후 5년간 2.3% 뒷걸음질쳤다. 이와 함께 국민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도 1998년 대비 12% 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 소득 분배도 크게 악화돼 평균 소비성향이 지난 10년간 무려 4.6%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런 소득 감소와 소득분배의 악화가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투자조정 압력은 저조한 가동률로 인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낮은 실질 금리와 적절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부진한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바로 수요 부족에 기인한 낮은 가동률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당연히 가계부채를 줄이고 고용 안정을 제고시키면서 동시에 실질 임금과 가계 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소득 분배의 불균형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한 것이다. 또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내수가 살아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소득분배의 구조개선 정책을 써야 할 타이밍인 것이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팀은 가계소득을 늘려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소득분배 개선보다 이를 악화시키고 투기적 행동을 초래할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가계소득을 늘리기 위한 3대 세제 가운데 근로소득 증대세제를 빼고 나머지는 실질 임금 상승이나 소득분배 개선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이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는 부자들의 자본소득 증가에 더 기여할 뿐, 실질 임금과 전반적인 가계소득 향상, 소득분배 개선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또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주택 구입과 임대주택 지원이 핵심을 이루는 부동산 활성화 정책은 가계부채 완화보다 가계부채 증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어떤 사람들은 배당주 중심의 주가 상승과 서울 강남의 주택거래 증대를 새 경제팀의 경제 정책 성공 신호라고 흥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필요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소득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투기적 행동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부채 조달을 통한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경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다 준 사례는 없다. 역사의 경험은 항상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만을 낳았다. 우리 경제는 현재 회복세가 다소 부진하다고 할지라도 경기침체의 상태는 아니다. 다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장기 저성장 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최경환 경제팀이 구조 개선 없는 단기 부양책만을 들고 나온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분배의 구조 개선 없이 이뤄지는 경기부양 정책은 경기 활성화를 지속시키지 못하고 부자들의 소득만을 증대시킨다. 또 투기를 부추겨 한국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 [씨줄날줄] 암초 만난 ‘최노믹스’/오승호 논설위원

    ‘아베노믹스’가 궁지에 몰린 듯하다. 양적완화와 재정정책 및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로 대표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는 대내외적으로 적잖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베노믹스 최대의 목표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탈출이다. 임금인상 등을 통한 내수 회복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초기에는 금융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 등 일본경제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가시적인 임금 인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위해 지난 4월 소비세를 5%에서 8%로 인상한 것은 경제에 주름살이 되고 있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50%나 된다. 2분기 일본의 GDP 성장률은 -1.7%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1분기(-1.8% ) 이후 가장 낮다. 2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6.8%나 된다. 당초 계획대로 연말 추가 소비세 인상을 밀어붙일지는 관전 포인트다. 일본 지지통신이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4분의3은 추가 소비세 인상에 반대했다.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민 불신이 크다는 얘기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최노믹스’를 아베노믹스와 닮은꼴로 보는 이들도 있다. 아베 총리는 취임 초기 2년간 132조엔(약 1320조원)의 돈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은 아니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41조원대를 투입한다. 최 부총리는 ‘저성장·저물가·자산가치 하락’은 경계심을 가져야 할 상황으로 본다. 성장률(2~3%) 절대 수준 자체는 일본과는 다르지만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기업소득이 가계로 흘러가게 해 내수를 살린다는 정책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임금 인상을 많이 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가계소득 증대를 위해 ‘지도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를 올리면서 기업에 임금 인상을 독려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보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사는 최근 “실질 임금 감소가 지속되는 한 일본 경제는 잠재 성장률 정도의 성장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월 노사분규는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의 갑절을 웃돈다. 통상임금이 노사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어 걱정이다. 세월호 정국의 장기화로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는 안갯속이다. 노사 문제와 ‘식물국회’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 경제관료 출신이자 3선 의원인 최 부총리가 뚝심으로 장애물을 극복하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靑 제2집무실·국회 분원까지 설치해야” 이춘희 세종시장 인터뷰

    “靑 제2집무실·국회 분원까지 설치해야” 이춘희 세종시장 인터뷰

    “세종시 건설 모습이 당초 계획에서 일부 달라져 아쉽습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1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때 세종시 백지화 논란이 일면서 계획이 왜곡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각기 다른 높낮이와 여백이 있는 첫마을 1단계(1~3단지) 아파트단지와 달리 고도가 비슷하고 빽빽한 2단계(4~6단지) 건설을 사례로 들었다. 정부청사 주변에 고층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서는 것도 꼽았다. 그는 “멋과 창의성이 크게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방식에 개입할 권한은 없지만 시장으로서 잔여 계획은 달라지지 않도록 잔소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 ‘세종시 기획자’로 불린다. 옛 연기군수를 거쳐 초대 시장으로 바닥 표가 두터운 유한식 전 시장을 누르고, 그것도 외지인 처지로 당선된 데에는 이 점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시장은 “올해 말 정부부처 이전이 완료되면 국정의 3분의2가 이곳에서 이뤄진다”며 “실질적 행정도시 면모를 갖추려면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까지 설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에 집무실이 없어 대통령이 총리실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은 초라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입법부와 사법부의 이전까지 포함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이 위헌 결정이 나 무산된 걸 못내 아쉬워하면서 “정치는 서울, 행정은 세종인 현 방식을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청사 건설지로 입주하는 이전 공무원의 생활편의 지원 등 시장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웃었다. 자족도시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 남부는 행정, 북부는 산업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기업유치를 위해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합동투자유치단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8년까지 세종 충남대병원을 건립하고 고려대 캠퍼스를 유치하는 문제도 학교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정부청사 건설지와 잔여 지역의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치원이 대전과 같은 해에 읍이 됐는데도 크게 낙후돼 열패감이 컸는데 지금은 청사 건설지역에 치여 소외되고 있다. 시민 화합을 해치는 부분”이라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업을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라고 지었다. 이 시장은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확대하는 등 땅값을 높이는 정책을 벌이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업에 동참할 것”이라면서 “사업 착수 전에 주민들과 끊임없이 얘기해 꼭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농촌과 관련해서는 ‘근교 농업’ 개발방안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농촌은 정부청사 건설지 시민들이 소비하는 농산물을 공급하는 교두보가 되는 게 제일 낫다”며 “메주 등 농산물의 가공식품화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세종시는 광역 및 기초가 혼합된 국내 유일의 ‘행정 단층제’로 운영된다. 중간에 자치구를 두지 않고 읍·면·동을 직접 관할하는 행정 구조다. 이 시장은 “단층제는 전달체계 간소 등 장점도 있지만 아직은 정착이 안 돼 서툴다”며 “시민과 호흡하고 현장에서 사업 결과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자치단체장의 이점을 살려 명품도시에 걸맞은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고] 넝마주이와 엿장수, 자원순환 선구자/윤승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

    [기고] 넝마주이와 엿장수, 자원순환 선구자/윤승준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

    중세 유럽에서는 쓰레기와 배설물을 그냥 거리에 버렸다. 프랑스의 루이11세조차 밤길을 걷다가 주민이 버린 요강 물을 뒤집어쓸 정도였다(쓰레기, 문명의 그림자, 이은진). 거리는 동물의 사체 등 온갖 종류의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가 진동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집앞의 쓰레기 청소의무를 부여하거나 세금을 받아 해결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넝마주이(rag-picker), 이들은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천과 헝겊, 종이 등을 주어 생계를 유지했는데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활동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0년대에 등장했으며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모아서 고물상에 판매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실질적 의미의 자원재활용이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마을 어귀에서 엿장수 가위 소리가 들리면 집에 있는 깡통, 소주병, 헤어진 고무신을 찾아 다녔다. 엿을 바꾸기 위해서다. 언젠가 구멍 난 냄비로 엿을 바꿔 먹었다가 어머니에게 혼이 난 기억이 난다. 조그마한 구멍은 메워서 다시 쓸 수 있는데 이를 엿 몇 가락과 교환했다는 것이다. 넝마주이들이 거리에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모았다면, 엿장수는 가정에 있는 자원을 모았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는 버리는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하고 소비가 미덕인 사회가 되면서 쓰레기가 넘쳐 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버리는 쓰레기의 3분의1이 포장재다. 부피로 보면 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스티로폼, 플라스틱, 종이팩, 페트병, 금속 캔, 유리병 등이다. 이들은 분리배출만 잘되면 발전소 연료, 하수관, 섬유, 각종 생활용품으로 재활용된다. 최근까지 쓰레기 처리는 정부와 국민들의 몫이었다. 우리나라는 1961년 ‘오물청소법’이 제정되면서 정부가 보건, 위생차원에서 분뇨와 쓰레기를 수거해 처리하기 시작했다.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에서 충당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폐기물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 유통시키거나 소비되는 과정에서 배출된다. 오염은 기업이 발생시키지만 그 처리는 국민과 정부의 부담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정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오염자부담원칙’이다. 발생된 오염을 국민의 세금이 아니라 오염 원인자의 부담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가정의 포장재 폐기물에 대해서도 생산기업이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가 그것이다. 기업이 TV, 냉장고를 가정에 설치하고 나서 포장재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하거나, 회수·선별 및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불하는 제도다. 국민, 기업, 정부가 자원 재활용을 위해 함께 손을 잡으면서 그간 소각되거나 매립되던 폐기물이 소중한 자원으로서 우리 경제활동에 다시 투입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기업의 분담금이 실제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에 못 미쳐 재활용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생산기업들도 현실에 맞는 수준의 책임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
  •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요즘 근로소득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더드’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근로자들의 소득을 늘려 내수 시장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불황에 대처한다는 취지다. 우리 역시 최근 최저임금을 매년 7% 정도 올리고 있지만 금액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31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 2013년 기준 미국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7500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2016년에 10.10달러(1만 400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연방정부 계약사업자의 최저임금은 이미 시간당 10.10달러까지 인상했다. 독일은 최근 내년부터 모든 직종에 시간당 8.5유로(1만 190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임금자율화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호주도 최저임금을 3%씩 올렸다. 일본 역시 지난 29일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엔 오른 780엔(7800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최저임금 상승폭이 가파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5210원)보다 7.1% 상승한 5580원으로 2년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다. 2013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호주(15.2달러·1만 550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우리보다 최저임금이 적은 나라는 포르투갈(3.7달러·3800원), 칠레(2.3달러·2400원), 멕시코(0.6달러·620원) 정도에 그친다. 경제학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수출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600여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낸 ‘최저임금 인상 촉구’ 성명서를 통해 높은 실업률로 임금인하 압력이 강할 때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가계에 절실한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최경환 경제팀이 말로만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장하는 대신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 등의 구체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무원 민간취업 통과율 7월 62.9%로 뚝 떨어져

    공무원 민간취업 통과율 7월 62.9%로 뚝 떨어져

    퇴직 후 민간 취업을 희망하는 공무원들의 취업 심사가 세월호 참사 이후 까다로워지고 있다. ‘관피아’ 척결 차원에서 심사가 강화되고 있지만 잣대의 공정성과 형평성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취업 심사를 강화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틈을 이용해 재빨리 과거의 기준대로 민간에 취업하려는 공무원들도 눈총을 받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7월에 취업심사 요청이 들어온 27건 가운데 17건은 취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4건은 취업을 제한했다고 31일 밝혔다. 나머지 6건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심사를 보류했다. 이번 취업심사 통과율은 62.9%에 불과하다. 올 들어 위원회는 취업희망 173건을 심사했으며 그 가운데 26건에 대해 취업제한을 결정, 심사 통과율 84.9%(7월 말 기준)를 기록했다. 7월 심사를 받은 27명 가운데 국방부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청(각 3명), 청와대(2명) 등의 순이었다. 국방부 출신의 취업 심사가 많은 이유는 계급정년으로 조기퇴직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8월 퇴직한 최순홍 전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LS산전 상근고문으로, 앞서 2월 청와대를 떠난 최금락 전 홍보수석비서관은 법무법인 광장의 상임고문으로 재취업해도 된다고 결정했다. 또 금융위원회 고위직 출신 A씨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주재 대사를 지낸 B씨는 각각 법무법인 율촌과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씨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금융위에서 파면됐으나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아 지난해 복직한 뒤 최근 스스로 퇴직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이사관으로 근무한 공직자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공정거래1팀장으로 취업하게 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고위직 출신 4명은 ‘취업 제한 기간을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업무관련성 적용 범위를 소속 부서에서 소속 기관으로 확대’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덕분에 취업 승인이 떨어졌다. 현행 법규상에는 하자가 없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위원회는 국세청 6급 퇴직자 C씨(신현공업 생산관리이사 취업희망)는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취업 불승인을 결정했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 상임이사 출신 D씨(삼광글라스 상무) ▲국방부 국군재정관리단 감사실장 출신 E씨(공우이엔씨 시설관리 차장) ▲국방부 경기남부시설단 과장 F씨(영화키스톤건축사무소 전무)에 대해서는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업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해 승인하지 않았다. 삼광글라스를 제외한 세 곳은 지난달 취업심사 대상 기업이 확대(3960곳→1만 3466곳)되면서 추가된 업체들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4월 25일 취업심사 결과를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의결했다.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뒤 정부는 퇴직공직자 취업을 제한하는 영리 사기업체의 자본금(50억원)과 연간 외형거래액 기준(150억원)을 각각 10억원과 100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지난 6월 공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전문가 의견] “숫자놀음 아닌 실효성 있는 취업제한 필요”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심사 때보다 불승인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숫자놀음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질적인 면까지 고려한 실효성 있는 취업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관피아’로 연결되는 직위에 있던 고위 공무원의 취업을 제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관료들의 민간기업 재취업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나 이런 제한이 흐지부지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기업 재취업, 공무원 보직이동제, 퇴직은 서로 연관돼 있는 문제”라며 “공직 사회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도 “무조건적인 제한은 승진하기를 꺼려하고 그저 조직에 계속해서 머물기만을 바라는 공직 사회 풍토를 만들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인사가 미뤄지거나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이른 시기 민간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취업제한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하지만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민간기업 취업까지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볕드는 한국경제, 회복 불씨 살리려면

    침체 일로를 걷던 한국 경제에 모처럼 볕이 들었다. 코스피 지수가 3년 만에 박스권을 돌파해 장중에 2090선을 넘어섰고 6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1% 늘어 3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장마철에 잠시 나오는 해처럼 ‘반짝 장세’일 수도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낙관적이지 못하다. 경기가 일시적인 회복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국민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경제 회생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한국경제는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5%를 넘지 못하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었다. 2003년 이후 작년까지 성장률 평균은 3.5% 정도다. 경제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이 더뎌지는 것은 다른 선진국들도 겪었던 현상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한국경제는 선진국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주저앉을지 모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진 원인을 명확히 짚어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 저성장의 원인으로는 일반적으로 저출산과 고령화, 투자의 부진, 세계경제의 침체 등이 꼽힌다. 다른 각도에서는 ‘임금 없는 성장’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경제가 성장했지만 성장의 과실을 경제 주체의 하나인 기업이 차지하고 가계에는 전달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른바 ‘낙수 효과의 실종’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대기업 감세 정책을 펴며 기업 친화정책을 폈지만 기업들은 세금 감면으로 늘어난 이익을 근로자들에게 돌려주거나 투자에 쓰지 않고 기업 내부에 쌓아둬 성장의 흐름을 끊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지난 5~6년 동안 근로자들은 일한 만큼 보상을 받지 못했고 이런 실질평균임금의 정체는 내수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득이 떨어지면 소비가 줄어 내수가 부진해지며 그 결과 기업의 생산이 감소하고 투자와 고용이 줄게 된다.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근로자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해야 한다. 막힌 곳을 뚫어야 전체 경제에 활기가 돌 수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시각과도 같다. 대기업이 내부거래와 중소기업에 대한 부당행위를 중단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기업들은 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이 없다고 한다. 정부는 규제 완화와 여건 개선을 통해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기업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신사업을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노조도 경제 살리기에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엊그제 발족한 2기 노사정위원회에 민주노총은 또 참여하지 않았다. 노사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고충을 서로 들어주어야 한다. 양보 없는 노사 대결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 왜 다를까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 왜 다를까

    소비자들은 가격과 물가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가격이란 개별 상품(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를 화폐로 표시한 것이며 물가란 여러 상품의 가격을 종합한 평균 개념이다. 즉 물가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상품의 가격에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를 평균(가중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이다. 이를 지수로 나타낸 것이 물가지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표되는 주요 물가지수에는 소비자, 생산자 및 수출입물가지수가 있다. 물가지수들은 시차를 두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원유도입가격(수입물가)이 오르면 정유사가 국내에 파는 석유제품가격(생산자물가)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가 구입하는 휘발유가격(소비자물가)도 오른다. 소비자물가는 도시 가계의 평균적인 생계비 내지는 구매력 변동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에 가장 근접한 물가지수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2013년 중 전년 대비 1.3% 올라 1999년(0.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올 들어서도 6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1%대 상승에 그쳤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신선식품이나 생활필수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런 공식 물가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상품 구성과 상품별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계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품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다. 현재는 2010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중 1만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481개 품목을 선정한 뒤 상품별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를 평균해 지수를 작성한다. 소비지출액에 따라 부여되는 가중치는 개별 상품의 지수 내 중요도를 의미한다. 즉 가격변동이 같은 경우 가중치가 큰 상품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한다. 체감물가는 가구별로 자주 사는 상품들의 가격변동을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로, 주로 소비하는 상품 구성이 다를 경우 체감물가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의류·신발은 4.6%, 주택·수도·전기·연료는 3.0%씩 올랐다. 따라서 이 부문의 지출이 많았던 가구의 체감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1.7%)보다 높았다. 반면 주류 및 담배(-0.2%), 교통(-0.1%) 부문의 지출 비중이 높은 가구의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소비자물가 중 주택임차료(전·월세)의 가중치는 약 10%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지만 자기 집에 사는 소비자는 이들 품목의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도 체감물가는 달라진다. 40대는 교육비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련 항목의 가격변동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치원 및 초등교육비는 지난달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이에 따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둔 가구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공식물가상승률(1.7%)의 몇 배에 달한다. 둘째, 가격비교 시점이 다르다. 소비자물가는 2010년 가격을 기준으로 전월 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한 등락률로 발표된다. 그러나 소비자는 과거에 제품을 샀던 시점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쌌던 시점과 비교해 발표되는 물가지수가 낮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동차, 냉장고, 가구 등과 같이 구입 주기가 긴 내구재의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 높다. 예를 들어 중형승용차는 한 달 전(-0.8%)이나 1년 전(-0.2%)보다는 값이 내렸으나 4년 전인 2010년보다는 0.3%, 10년 전보다는 10.7% 올랐다. 자동차 교체 주기가 길었던 소비자는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느끼게 된다. 또한 지난달 배추와 무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36.5%, 36.1% 내려 2010년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배추는 지난 4월보다 9.3%, 무는 지난 2월보다 22.3% 올랐다. 이 밖에 값이 오른 품목의 구입 빈도가 높은 경우 가격 하락보다는 가격 상승 품목에 보다 민감한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서도 체감물가는 달라진다. 셋째, 소비지출액 증가를 물가상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수 증가로 인한 생활비 증가, 자녀 성장에 따른 교육비 증가, 소득 증가로 인한 대형 가전제품 구입, 여가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지출액 증가를 물가가 오른 것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공식물가는 기준 연도의 상품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같은 상품 구입에 따른 지출액 증가분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두 물가 간 차이가 발생한다. 넷째, 품질 향상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을 물가가 오른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소비자물가는 같은 품질의 제품에 대한 가격변동만을 포착한다. 따라서 품질 향상 등으로 특정 제품가격이 2배 올랐을 경우 이를 모두 가격이 오른 것으로 처리하지 않고 품질 향상에 따라 소비자의 만족이 증가한 부분을 빼는 품질 조정을 실시한 후 순수한 가격변동만을 물가지수에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물가지수 작성 방법상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소비자물가는 5년 주기의 정기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품목과 품목별 소비지출액 변화 등을 지수에 반영하고 있어 기준 연도에서 멀어질수록 소비지출 구조 변화로 인해 체감물가와의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통계작성 기관은 소비자물가 이외에 생활물가와 신선식품물가 등 체감물가에 보다 근접한 물가지수를 보조지표로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구의 평균적인 물가변동을 측정해야 하므로 입원진료비, 승용차, TV 등 구입 빈도가 낮은 상품이나 담배, 골프장 이용료 등 일부 가구만 구입하는 상품도 포함돼 있다. 반면 생활물가는 쌀, 라면, 두부, 우유 등과 같이 구입 빈도가 높거나 납입금, 휴대전화 이용료, 도시가스, 전기료 등 소비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에 민감한 142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식료품, 주류 등 식품이 78개, 식품 이외 품목이 64개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 어류 및 조개류,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으로 작성된 지수다. 주부들이 가격변동을 바로 느낄 수 있는 장바구니 품목 위주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물가에 비해 체감물가에 보다 가깝다. 또 통계작성 기관은 상품별 대체 수요, 소득수준 향상, 정책변화(무상급식 확대 등) 등에 따른 소비구조 변화를 보다 신속히 물가지수에 반영하기 위해 정기 개편 2년 후에 추가로 한번 더 품목별 가중치를 변경함으로써 물가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작성 기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간에는 일정 부분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으므로 소비자 또한 체감물가와 공식물가 간 작성 방법 차이 등을 이해하고 발표되는 물가지수를 해석할 필요가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생산자물가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파는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해 경기동향을 판단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또한 명목금액을 실질금액으로 환산해주는 디플레이터, 업체 간 계약가격 조정 등을 위한 용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다. ■수출입물가 수출입상품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고 그 가격변동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로 수출입 관련 업체들의 수출채산성 변동과 수입 원가부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수출입물가지수의 상호 비교를 통해 가격 측면에서의 교역 조건을 측정하는 데도 이용된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다.
  •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뉴스 분석] 내수 살리기 ‘41조 승부수’

    “새 경제팀은 ‘지도에 없는 길’을 가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 말이다. 내수 경기를 살리면서 서민, 중산층의 소득을 늘리는 등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24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이를 위한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로드맵이다. 40조 7000억원의 대폭적인 재정·금융 지원과 더불어 각종 소득 증대 방안을 담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지역에 상관없이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추가경정예산 못지않은 재정 보강을 추진하겠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이 구체화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 상황은 ‘응급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녹록지 않다.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연속 0%대다. 증가세도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생과 직결된 민간 소비는 0.3%나 줄었다. 1024조원의 빚더미에 눌린 서민들이 지갑을 열지 못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까지 겹쳐진 결과다. 기재부 역시 올해 GDP 성장률을 기존 4.1%(새 기준)에서 3.7%로 0.4% 포인트 낮춰 잡았다. 김철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임금상승 둔화로 가계소득 부진과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재정 투입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올해 보강되는 11조 7000억원의 대부분인 8조 6000억원(74%)은 기금 증액분이다. 기금은 사용처가 엄격히 정해져 있는 데다 실제로 돈을 쓰는 대신 보증 등을 늘려주면서 효과가 뚝 떨어진다. 기재부가 이번 대책으로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이 각각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재정집행률을 높여 2조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현실성이 부족하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빚 늘려 집 사라’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하지만 소득이 얼마나 늘지에 대한 그림도 없다. DTI 규제 완화로 저소득층과 청년층의 대출 여력이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부실이 악화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반면 근로소득 증대세제 도입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 임금 지원 등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거나 혜택이 크지 않다. 최저임금 상향은 아예 빠졌다. 사내유보금 중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사용되지 않은 금액에 세율을 곱해 과세하는 기업소득 환류 세제 역시 일러야 2017년에야 적용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말 기준 172.9%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서민 소득을 늘리겠다고 깜박이를 켰지만 투기수요 유발을 통한 가계부채 증폭 쪽으로 방향을 돌린 셈”이라면서 “더디더라도 소득주도 성장을 위한 추진력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지방재정 건전성 높이게 소비·교부세율 선진국 수준 올려야”

    [광역단체장 인터뷰] “지방재정 건전성 높이게 소비·교부세율 선진국 수준 올려야”

    김기현(55) 울산시장은 취임 20여일 동안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을 과감히 없애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공직사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당선인 시절 시청 업무보고를 끝장 토론형으로 진행했고 취임식도 선서로 대신했다. 업무 첫날 울산노인복지회관을 찾았고 홈페이지를 등을 통해 신청받은 시민 200여명과 시정 방향을 논의했다. 현장을 누비며 귀를 열겠다는 소통의 의지를 실천했다. 24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시장은 “침체기를 맞은 울산을 창조도시, 품격 있는 따뜻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소비세율과 지방교부세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 현재 11% 수준인 지방소비세율을 중장기적으로 일본(25%), 독일(46.9%), 캐나다(50%) 등 선진국에 맞춰 끌어올려야 한다. 우선 16%대로만 올려도 조금 숨통이 트일 것이다. 또 지방교부세율도 복지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해 현행 19.24%(내국세 기준)에서 22%까지 인상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른 시·도지사와 의견을 모아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 →조직 개편과 인사 쇄신 방향은. -행정조직 개편은 ‘창조경제’와 ‘안전한 도시’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할 창조경제정책관을 신설해 부시장 직속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창조경제정책관은 민·산·학·연으로 구성될 창조경제기획단을 실무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산업도시 울산의 안전을 위해 현재 안전행정국 사무인 안전 관리 총괄, 재해, 재난, 민방위, 경보통제 업무에 산업단지의 안전 업무까지 추가한 안전총괄과를 부시장 직속으로 배치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일하지 않고 줄을 서려고 눈치만 보는 공무원에게는 중책을 맡기지 않겠다. 맡은 업무를 소신 있게 처리하는 공무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할 계획이다. 그래야 공직사회가 건전하고 창의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제2도약을 위한 구상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전통적인 3대 주력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융복합 산업을 개척하겠다. 그중 하나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고, 이를 통해 울산의 석유화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관련 물류, 거래, 금융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 전력산업과 ICT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사업도 중요한 사안이다. 또 울산 국가공단만큼 에너지 효율화 구조가 잘 갖춰진 곳도 드물다. 따라서 첨단 ICT를 융합하면 세계적인 수출 모델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분야와 신소재 분야도 주력 산업인 자동차 및 전지산업과 결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바이오화학과 그래핀 소재 개발에 주력하겠다.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관광산업은 울산에 고부가가치를 가져다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울산은 해안, 산악, 역사·문화, 산업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울주군 간절곶~동구 주전 몽돌해변~북구 강동해안으로 이어지는 천혜의 절경과 영남알프스 산악 자원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다 선사유적지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문화유적도 많다. 그러나 울산 관광은 이들 코스와 산업 현장을 둘러보는 일회성 관광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울산이 가진 자연, 산업, 고래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융합시키는 것은 또 하나의 창조경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체류형 관광산업을 이끌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표적인 축제도 개발해 육성할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구 200만 시대를 어떻게 열 것인가. -인구 200만명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창조경제 실현으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정주 여건을 향상하면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교육, 문화, 관광 등 서비스 분야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켜야 한다. 고부가가치 창출로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과 편리한 교통망 확충 등 도시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울산을 만들겠다. →인접한 도시와의 공동 발전 전략은. -그동안 광역경제권 등 다양한 권역별 사업이 추진됐으나 실제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정부와 광역단체, 기초단체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에서 비롯된 한계다. 인접한 도시 간 협력 사업이 추진됐지만 상급 행정기관인 광역 시·도가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실질적인 효과를 끌어내려면 광역행정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효율성을 따지면 중장기적으로 실현돼야 할 과제다. →노후 석유화학공단과 원전 등에 대한 안전 대책은. -산업계의 안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다시 설계해 울산을 최고의 안전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다. 시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울산이란 지역적 특성에 특화된 안전관리 지도를 설계하고 울산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의 산업단지 내 대형 재난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안전도시 울산을 이루기 위해 안전체험교육센터 건립과 대형 재난사고 예방 및 대응 체계 구축, 울산 유시티 통합관리센터 설치, 종합소방훈련장 조성 및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원전산업은 울산의 기존 전략 산업인 만큼 육성할 필요가 있다. →노사 갈등의 악순환을 해결할 방안은 있는지. -산업도시 울산은 기업도시이자 근로자의 도시다. 노동 문제는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 문제를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다. 이를 위해 노동특보를 신설하고 노·사·민·정 협의체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 →산하기관 개혁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원칙적으로 능력 중심의 인사를 할 것이다. 조직의 비전과 목표, 특성 등을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적임자를 찾을 것이다. 조직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때로는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도 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공정한 인사정책을 펼치겠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올해 세수 8조 5000억원 펑크난다는데

    올해 세수 8조 5000억원 펑크난다는데

    정부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 침체로 인해 올해 국세 수입이 8조 5000억원 부족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세수 펑크’ 사태가 현실화된 셈이다. 더구나 올해는 부족분을 메꿀 방법도 마땅치 않아 하반기에 재정 사업 ‘올스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중순쯤 국세 수입에 대한 내부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올해 국세 수입이 20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예산을 짤 때 추정한 국세 수입 전망치인 216조 5000억원보다 8조 5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국세 수입은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 등에 이어 올해도 결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 5월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3월까지의 국세 수입 증가 추세 등을 감안해 올해 세입 예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세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가장 큰 원인은 세월호 사고에 따른 소비 침체 등으로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실질 GDP 증가분에 물가상승분(GDP 디플레이터)이 포함된 경상 GDP가 당초 예상보다 하락하면서 3조 1000억원의 국세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 환율 하락과 금융·주식시장 부진으로도 각각 2조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가 하락으로 관세와 부가가치세가 덜 걷히게 된다. 주식시장 부진 등은 증권거래세와 이자소득세 등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상반기 세수 실적의 경우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3조 2000억원, 6000억원 정도 더 걷혔다. 반면 법인세는 21조 4000억원에서 20조 6000억원으로 8000억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걷는 법인세에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애초부터 경제성장률을 너무 낙관적으로 잡은 결과 세수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쓸 여력이 줄어들 것인 만큼 증세 논의를 본격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뉴스 분석] 최경환 “올 추경 없다”… 성장·분배 두 토끼 잡기

    ‘선성장 후분배’.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근간이 됐던 표현이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 기업의 성장이 저소득층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낙수 효과’에 기댄 기조다. 그러나 16일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장과 분배의 균형’으로 물꼬를 돌리는 형국이다. 최 부총리는 “기업이 성과를 내면 가계로 흘러들어가 다시 소비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민생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과 분배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최경환 노믹스’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꺼내 든 카드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 축소다.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이익금 중 지출을 빼고 사내에 축적한 이익잉여금에 자본잉여금을 합한 금액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사내유보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사내유보금으로 배당을 늘리거나 성과급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채찍(과세)과 당근(인센티브)을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의 올해 3월 말 기준 사내유보금은 515조 9000억원이다. 2009년 271조원에 비해 90.3% 급증했다. 반면 근로자 연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1990년대 5.0%에서 2010~2013년 0.5%로 줄었다. 최 부총리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추가경정예산은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올 하반기에는 다양한 수단의 재정 보강을 통해 경기가 좀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예산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확장적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는 나왔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지난해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발의한 사내유보금 과세법안이 적용될 경우 대기업들이 올해 더 내야 할 세금은 2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법안 발의 단계부터 ‘사내유보금은 기업의 운영과 투자자금’이라는 재계의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내유보금 축소를 서민들의 직접적인 소득 증진 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원책을 곧 내놓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뿐 아니라 총부채상환비율(DTI)까지 완화하면서 가처분소득이 제대로 늘지 않으면 ‘빚잔치만 늘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규제 완화를 경기정책으로 삼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며 “가계소득을 늘리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신세계그룹, 전통시장 발전에 100억 지원

    신세계그룹, 전통시장 발전에 100억 지원

    신세계그룹이 지역상권 활성화와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신세계그룹은 1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통시장·소상공인 공감·동행·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전통시장 경영 및 시설 현대화, 상인 경쟁력 향상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우선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검정 비닐봉지를 대신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지를 제작, 연간 500만장을 전국 전통시장에 무료로 배포한다. 신세계백화점과 결연한 전국 6개 시장에는 친환경 장바구니 2만 5000여개를 무료로 배포한다. 고객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통시장에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점포의 시설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5년간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의 점포 100여곳에 총 10억원을 투자해 실내 장식, 상품 진열 등을 교체해 준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 채널을 통해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과 지역 특산물도 소개한다. 신세계는 단골손님을 만드는 방법이나 상품 진열 방법, 수익성 향상을 위한 재고 관리 등 경영 노하우를 전하고, 신세계 인재개발원과 전국 각지의 백화점·이마트 문화센터도 교육 장소로 무료로 빌려 주기로 했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 신세계그룹 모두의 발전을 위해 지속 가능한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가계소득 늘려 내수부터 살려라”

    16일 공식 출범한 최경환 경제팀의 과제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내수 활성화’를 꼽았다. 내수 활성화 방식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공급 확대가 아닌 서민의 구매력 신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짜장면이 팔리지 않는 건 중국요리 음식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지갑에 돈이 없기 때문”(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이라는 얘기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내수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정책의 첫 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면서 “그동안 공급주의 경제정책을 폈지만 이제는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은 “우리는 소규모 개방경제라 내수 중심의 성장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은 가계소득을 늘려 내수를 키우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면서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가계 쪽으로 많이 들어가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임금 인상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인구사회학적으로 주택이 공급 초과인 만큼 부동산 규제 완화는 소득 증대 방안이 될 수 없고(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직접적인 분배 확대를 통해 소비 성향을 끌어올려야 한다(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전문가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노사정 대화를 통한 비정규직 임금 개선을 언급한 만큼 노동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자 증세’의 필요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분을 소비 성향이 강한 저소득층으로 돌린다면 내수 확대의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개인소득세 중심으로 증세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거들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저환율 정책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 기업은 다소 타격을 받지만 수입 물가 하락으로 내수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환율 방어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며 “이를 토대로 자영업자의 자활이나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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