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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통일 25주년/ (상)현황

    호치민시티(옛 사이공)의 중앙광장 한 편에 혁명지도자 호치민(胡志明)의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초상화 밑에는 ‘공산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1,000년을 지속할 것’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그의 초상화가 바라보는 광장 건너편에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패션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간판이 서있었다. 지금은 베트남 당국이 통일 25주년 기념을 위해 철거했지만 크로포드는 호치민과 나란히 서서 미국산 고급시계를 사라고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초상화와 크로포드의 입간판은 베트남전(베트남인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이 끝나고 남북으로 갈라졌던 베트남이 통일된지 25주년을 맞는베트남의 오늘을 잘 보여준다.미국은 베트남의 적이었고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베트남 지도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적이 아니라 모든 좋은 것의 상징이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 7,8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75년 통일 이후 태어났다.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서만 베트남전쟁을 아는 이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역사의일부분일 뿐이다.30일의 통일기념일도 그저 휴일일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이들에겐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베트남 지도층과 이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차이는 오늘날 베트남이 안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준다.전쟁은 베트남에 통일을 안겨주었지만 대신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달러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국민의 80%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조차도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통일 후 사회주의 경제를 도입하고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안간힘을 썼던 베트남은 결국 86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도이모이’(혁신) 정책을 채택했다.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에 문을 연 것이다.95년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재개했다. 도이모이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불러오는 등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95년 9.5%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지난해 4.8%로 뚝 떨어졌고 96년 최고 9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도지난해에는 14억달러로 격감했다.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혁이 외국으로부터 신뢰를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도 최종 단계에서 조인을 연기했다.무역협정이 조인됐다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공산당의 사회 장악이 약화되고 국가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외국 투자가들로선 베트남의 개혁정책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주의와 자주독립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개방에 의한 경제개발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문제는 사회주의와 경제 개방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다.개혁을 택할 것이냐 보수를 택할 것이냐 베트남은 지금 생존을 위한 심각한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실제로 25년전 끝났다.그러나 베트남에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베트남 지도자들은 경제를 통한 미국 등 서방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생각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이다.그러나 전쟁 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이들과 다르다.베트남이 잘 살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다.젊은이들은미래지향적이다. 과거지향의 지도층과 미래지향의 젊은이들간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가치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남쪽은 외국인 투자도 많고 그런대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운 형편이다.베트남 정부는 북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쪽에의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북부지역을 살리기 위해 남부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통일이 됐다고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북은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적인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면한 국민성,높은 교육열 등 베트남의 가능성만은 무한하다는데많은 베트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들은 베트남만큼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과의 괴리가 큰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세진기자 yujin@. *100만명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 베트남은 남북이 통일된 지 25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일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남베트남인들의 희생은 철저히통일 베트남 역사에서 잊혀지고 있다.남북 베트남 출신간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골은 여전히 깊다.10년간 지속된 민족전쟁에 따른 빈곤문제,고엽제 문제와 실종자 및 난민(보트피플)문제,미군과 최근 불거진 한국군의 주민학살 문제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30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이사망했다. 이중 200만명이 민간인이다.북베트남 군인중 30만명이 실종됐고남베트남 군인의 실종자수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다.100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한편 미군은 5만8,000명이 전사했고 2,000여명이 실종됐다.한국군은 4,960명이 전사했다. □민족갈등 종전후 1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빠져나갔다.40만명 가량은 '재교육‘ 명목 아래 수용소에 보내졌고 140만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트남남부의 ‘신경제구역’에 강제이주당한 뒤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똑같은 전쟁 참전군인 유족이지만 남베트남 군인의 유족들은 얼마 안되는 연금마저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베트남의 한 언론인은 “1975년에 지리적으로 남북이 통일됐고 76년에 법적으로 통일국가를 세웠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통일이 되려면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그만큼 남북간 감정의골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직도 당서기장,총리,대통령 등 3역을 뽑을 때 묵시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고 있고 경제특구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같은 지역갈등은 베트남의 완전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고엽제 문제 미군이 베트콩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정글 속에 설치된 근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62∼71년까지 정글에 쏟아부은 고엽제는 약 4,200만ℓ. 베트남 정부는 현재 7,800만 인구중 100만명이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엽제는 암,면역결핍증,기형아 출산 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엽제는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엽제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지원을약속했고 1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매달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금 규모가 턱없이 미미해 이들은 적절한 치료는 차치하고끼니를 때우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난민(보트피플)문제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찾아 무작정 배에 몸을 실어 망망대해로 떠났던 이들에게 세계는 동정적이었다.상당수가 홍콩,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지의 난민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재정착했다.그러나 80∼90년대 경제난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세계의 시선도 냉정해졌다.이들은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됐다.되돌아온 이들을 끌어안고 경제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과제다. □양민학살 문제 미군은 68년 3월16일 무방비 상태의 미라이 주민 수백명을학살했다.이 사건은 미군의 수치와 은폐의 동의어가 됐고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들어서는 한국군의 주민학살 논쟁까지 가세했다.베트남 정부는 과거의 문제로 접어두고 경제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언제든 보상문제는 당사국간에 현안으로떠오를 수 있다. □대미관계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3월 베트남을 방문,고엽제 피해자에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실종자 문제는 양국이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중이다.아직 양국간 전쟁과 관련 어떠한 보상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떻게 결론날지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
  • 증시대폭락/ 뉴욕發 ‘폭풍’에 속수무책

    국내 증시가 ‘뉴욕발(發) 직격탄’을 맞고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17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말 뉴욕증시의 대폭락에 충격을 받은투자자들이 장중 내내 투매로 일관,사상 초유의 한국판 ‘블랙먼데이’를 빚었다.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00포인트 넘게 떨어져 투자자들을 아연케 만들었다.코스닥지수도 한때 사상 최대폭인 23포인트 가까이 급전직하했다.지난주말 미국을 강타한 ‘검은 금요일’의 충격파가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메가톤급 악재로 다가온 것이다. ◆왜 이렇게 무기력하나 주가 대폭락을 계기로 국내 증시는 허약한 체질을다시한번 노출했다.뉴욕증시가 대폭락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대만 증시의 주가 하락률은 5.42%에 불과했다.반면 17일 국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11%대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증시가 이미 수급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장세의 안전판이던 외국인마저 지난주 중반 이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실제로 외국인들은 미 증시가 불안해지고 여당이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지못하자 곧바로 매도세로 돌아섰다.총선 이튿날인14일에만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기관투자가들에 이어 외국인들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는 바람에 주식시장에는 사자세력이완전히 실종됐다. SK증권 김준기(金俊基)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빈사지경에빠진 증시가 뉴욕에서 날아든 강펀치를 맞고 쓰러진 꼴”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될까 국내 증시가 상당기간 미 증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650∼720선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심지어 650선 이하로 내려갈것으로 점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중기적으로 뉴욕 증시와 운명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란분석도 나온다. 세종증권 윤재현(尹在賢) 연구원은 “미국경제는 경기가 정점에서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우리경제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급락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수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濟) 연구원위원은 “장세가 완전히 장기침체기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량기업들이 재부상하면서 ‘V자형’ 상승세로 급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투자자들 불안해 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증시폭락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미 증시의 폭락은 붕괴가 아닌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세계 증시동조화 현상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차분히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증시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미국 경제는 기초여건이 건전하기 때문에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미 증시 폭락은 9년여간의 장기호황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미국은 어차피 인플레이션 요인을 털어내고 거품논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미 정부는 수년동안 소폭의 단계적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요인을 흡수해왔고 지금도 균형을 잃지 않고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무엇보다 올해 대통령 및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미 정계나 월스트리트에서 파국을 부를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향후 증시 전망은. 미 증시의 심리적 저지선을 놓고 상이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나스닥의 경우 2,900포인트,다우지수는 1만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다.며칠간 여유를 갖고지켜보자.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불안감에 빠질 필요가 없다.차분한 대응이절실하다. 동조화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우리 경제는 미국과 달리 위기를 벗어나 이제겨우 회복하는 단계여서 과열 및 인플레 징후가 없고 가까운 장래에도 이같은 불안요인이 나타날 조짐이 없다. ◆수급조절책 등 증시폭락에 대한 대책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증시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는매우 위험하다.그렇다고 공황을 미리 상정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만일 공황이 닥친다면 이는 폐허 위에서 경제체제가 새롭게 짜여져야 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증권시장의 건전화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증시폭락과 관련한 대책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투자자들에 대해 당부할 말은. 투자자와 증권사,국민 모두가 외부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진지하게생각해야 한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안정을 위해 책임을 지고 지도력을발휘해야 한다.98년에는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을 회수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기업의 연쇄부도가 이어졌지만 작년 대우사태때는 시장참여자의 협조로 무리없이 넘어간 것을 생각해야 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여야 지도부 회견·성명 공방전

    여야는 휴일인 9일 지도부 회견 및 성명 등을 통해 금권,관권 등 부정선거공방을 벌였고 일부 야당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급도 했다. ◆민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관권·금권선거 의혹을 집중 성토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면 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위기론’을 집중 부각시켰다.구체적으로 ▲주가하락 등 제2경제위기 도래 ▲집단이기주의 발생 ▲정국혼란과 민생개혁 실종 ▲한반도냉전 재도래 ▲물가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정을 모르는 유권자들은한나라당이 제기한 민주당의 관권·금권 선거 의혹을 믿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선거자금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승리할 경우 사회 각 분야에 어떤 위기가 초래될 것인지를 잘 헤아려야 할것”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한나라당이 선거 막판에 전국 72개 경합지역에 1억∼2억원씩 110억원의 금품을 살포하려는 공작을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품살포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자신들의 금품살포를 위해 민주당 금품살포의혹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금권·관권선거의 주역’이라고 공세를 폈다.이총재는 “김대통령이 선거에서 한석이라도 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체적 부정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승철(李承哲·구로을)·오경훈(吳慶勳·양천을)위원장 등이 참석,지역별로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고발했다. 이부영(李富榮·강동갑)총무는 “민주당 노관규(盧官圭)후보가 지난 8일 관내 음식점에서 유권자 300여명을 불러 모아 불법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오경훈 위원장은 “최근 김대통령이 관내 정보처리학원을 방문한 것은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번 총선은 치밀하게 계획된 ‘권력형 신종 선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불법단체가 속을 썩이고 있는데 유독 대통령이상관없다고 부채질했다” 며 “무슨 나라가 이런지 알 수 없다”고 청와대를직공(直攻)했다.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엄청난 금권,교묘한 관권 개입,양당구도로 몰아가는 듯한 언론의 편향된 보도 등으로 선거상황이 왜곡됐다”며 야당 합동의 ‘부정선거 진상조사단’구성을 제의했다. 자민련은 이날 ‘충청표 결집’을 거론하는 등 막판 지역감정에 기대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민국당 부산·영남권 바람몰이를 겨냥한 막판공세에 나섰다.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의 관권선거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반DJ,반창(昌) 전선’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총재는 병역비리와 납세비리의 원조였고 금권선거를 획책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김철(金哲)대변인도 “두 아들 병역 의혹을받고 있는 이총재와 병역·납세 의혹 대상이 가장 많은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대항,투쟁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최광숙 오일만 김성수기자 dcpark@
  • 지역감정 난무…정책대결 실종

    일부 정당이 총선 득표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등 초반선거전이 혼탁해지는 가운데 여야가 당초 공약한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천년의 첫 총선이라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각 당이 정책선거를도외시함으로써 총선시민연대의 강력한 반발 등 유권자들의 저항에 부딪히는것은 물론 심각한 총선 후유증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역감정 문제는 아예 거론치 않기로 하고 정책대결로 승부한다는입장이나 야당이 적극 호응할 가능성이 적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의 고위당직자는 6일 “정책선거가 외로운 길이라 하더라도 결국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의 잇따른 정책발표에 선심성 공약이란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은 애초 이번 선거를 정책대결로 몰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시간이 흐를수록 흐지부지되고 있다.이날 발표한 관치경제·금융타파,교육혁명 등의 공약도 큰 방향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문제해결보다는 ‘비판을위한 비판’이라는 것이다. 자민련은 거의 매일 1건씩의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지만,야당 변신을 선언한입장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거나 해당 정부부처에서 발표한 내용을 재탕·삼탕하는 수준에 그쳐 총선용으로 급조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민국당은 영남지역 지역감정을 유발,득표력을 높이는 쪽으로 내부 총선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 본격적 정책대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국가보안법 등 일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념과 노선이 제각각인지도부의 입장 차이로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총선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각 정당이 지역주의 총선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판단,지역감정을 추방하고 정책대결을 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총선연대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치개혁 국민광장’ 농성을 해제하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특별 결의문’을 통해 “지역감정 조장 후보에 대해 낙선운동은 물론 당선된 뒤에도 당선 무효소송과 국민소환운동을 전개해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감정 선동 발언자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지역주의자를 낙선대상자 명단에 추가하기로 했다.총선연대 대표단의 권역별 버스 투어와 정책자문교수단의 권역별 토론회도 갖고 지역감정 추방을 위한 지역별 조직도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낙선운동에 국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청년·여성·종교 등 각계 각층의 유권자 행동 서약운동 및 표결집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종태 장택동 이랑기자 jthan@
  • [동계체전 이대로 좋은가] 관중석 썰렁 ‘선수들만의 잔치’

    * 문제점과 원인. 유서 깊은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가 18일로 81회째 막을 내렸다.1920년 2월 한강 특설빙상장에서 열린 전조선스케이트 경기대회를 시발로 하는 동계체전은 그동안 한국 동계스포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온게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선수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채 기록 생산에서도,인기도에서도 예전의 영화를 찾아보기 힘든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81회대회 폐막을 계기로 빛을 잃어가고 있는 동계체전의 실상과 개선책을 살펴본다. 제81회 동계체전이 개막된 14일 오전 개회식과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 경기가 열린 태릉선수촌의 경기장들은 각 시·도에서 올라온 선수·임원·학부모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촌 정문만 나서면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과연 이곳에서 전국규모의 종합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지 의아스러울 만큼 썰렁한 분위기였다. 손님을 내려준 택시기사가 “여기서 무슨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동계체전이 선수들만의 잔치로 전락한 탓이다.관중들의 함성도없고 금메달의 광채도 이전만큼 화려하지 않다.자연히 선수들도 흥이 나지 않아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렵다. 10년째 동계체전에 출전하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천주현(20·고려대·경기)은 “국가대표 선수쯤 되면 체전에 대한 비중을 낮게 생각한다”고 실토했다.그만큼 대회의 권위가 떨어져 우승해도 특별한 영예로 생각하지않는다는 얘기다. 26회 대회가 열린 46년 이후 전란기인 50·51년을 제외하고는 한해도 쉬임없이 치러져온 동계체전이 왜 이렇게까지 추락했을까. 단적으로 말해 규모만 키워왔을 뿐 내실을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90∼95년만 해도 세계신기록 5개와 한국신기록 3개를 제조하는 등 기록산실 역할을충실히 했으나 96년 이래 한국신기록 한 개도 내지 못한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반면 규모면에서는 92년 처음 참가인원 2,000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5년 동안 2,500명 내외를 기록할 만큼 양적 팽창을 이뤘다.이는 94년 릴레함메르의3,800명과 98년 나가노의 3,500여명 등 동계올림픽과 맞먹는 규모다. 문제는 규모가 커진 만큼 내실 있는 운영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점이다.이번대회를 통해 나타난 부실 운영의 사례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부실운영의 가장 큰 원인은 무리한 경기진행이다.그 좋은 예가 개막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이었다.당초 오후 4시에 시작돼 밤 9시30분에모든 경기가 끝나도록 돼 있었으나 정작 오후 6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2시가 넘어 끝났다.특별한 돌발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처음부터 예고된 사태였다.운영위원들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빙속 경기를 치른 뒤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이동해 경기진행을 맡아야 하는데다 한 경기장에서 쇼트트랙과피겨 경기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었다. 결국 선수들은 난방도 없는 빙상장에서 자동판매기 커피 등으로 몸을 녹이며 새벽까지 졸음과 싸우는 이중고를 치렀다.좋은 기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쓸데 없는 분산운영으로 시간과 선수들의 체력을 소모한 예도 있었다.15일열린 쇼트트랙 여중부 준준결승은 총 9명의 선수를 3명씩 3차례로 나누어 뛰게 했다.이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4∼5명씩 2개조로 나누어 뛰면 될 걸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체전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체전의 주경기장격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엔 대회 기간 내내 50∼100여명의 학부모,해당 선수등만 자리를 지켜 2,700석의 관중석을 갖춘 경기장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TV중계마저 확보하지 못해 동계 스포츠의 저변확대라는 본래 취지는 처음부터 실종돼버렸다.특히 요즘 한창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스키는 대회장인 보광휘닉스파크의 중계차 진입로 미흡으로 TV중계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10년째 체전운영을 맡아온 운영위원 김춘기씨는 “엘리트체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체전은 꼭 필요하다”면서도 대회 운영방식의 개선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박해옥기자 hop@. *대책. 동계체전의 내실을 다져줄 가장 확실한 수단은 역시 돈이다. 모든 문제가 예산부족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금처럼 고작 6,000만원의 예산으로 2,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규모 대회를 연다는 것자체가 무리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 범위 안에서 운영의 묘를 살리려는 노력 또한 동계체전의 내실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현실적 대안은 대회 규모의 과감한 축소다.일부에서 거론돼온 격년제 개최는 경기단체 관계자와 선수 대부분이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현실성이 적다.체전 단골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천주현도 “어린 선수들을키우기 위해서라도 동계체전은 매년 열려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 체전이 유지되는게 옳은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수긍하는 사람이 없다.1,800여명이 참가한 91년 대회가 9,000만원의 예산으로치러진데 반해 2,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체전이 더 적은 예산으로 치러진다는 것 자체가 상대적 부실화를 말해주는 지표다. 대한체육회 박태호 운영부장은 “문민정부 시절부터 체육예산이 대폭 깎였다”며 “일반 경기장을 빌리려면 실내빙상장의 경우 시간당 20만원 이상을줘야 하기 때문에 임차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애로를 털어놨다. 결국 예산을 늘리지 못하는 한 규모를 줄여 수용가능한 범위안에서 대회를치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태릉빙상장 등 체육회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종목을 사전 경기로 치르는 것도 대안일 수 있다.체육회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갖가지 잡음이터져나오자 특정기간에 경기가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년 대회 운영일정의 변경을 검토중이다. 동계체전에 대한 관심유도 역시 내실화를 위한 주요 과제다.지금처럼 선수들만의 잔치로 치러지는 상황에서는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한 선수는 “학기중에 치러지는 대회를 겨울방학 때로 조금만 앞당기면 학생들이많이 찾아와 한결 겨울종목에 대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관중들의 열기가 생기면 TV방송도 동계체전에 눈을 돌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민주당 “그래도 자민련 내 사랑”

    4·13 총선이 2여1야의 3각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동여당간 관계개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타진되고 있다.16일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 선출,전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민주당 조세형(趙世衡)상임고문간 면담등이 공조복원의 화두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분위기를 띄우는 쪽은 민주당이다.조고문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전날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2여의 선거공조는 연합공천이 기본”이라고 밝혔다.조고문은 “연합공천이 전면적으로는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부분적으로라도 실시돼야 한다”고 공동여당간 연합전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고문은 이어 “김명예총재도 공조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회의를 열어 선거공조에 대한 당의공식 방침을 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충청권 전면 공천 움직임도 “많이자제할 것”이라고 말해 자민련을 위한 배려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자민련 중앙위원회에도 서영훈(徐英勳)대표와 당3역 등이 나란히 참석,우의(友誼) 복원을 위한 성의를 보였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경륜있는 정치가인 이한동총재의 지도 아래 자민련이 더욱 발전하게 될것을 확신한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공조복원이 어느 정도 현실화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이날 자민련 중앙위원회서 김명예총재가 현 정부의 법치실종 현상을 성토하고 신의의 정치를 강조한 대목도 공조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박찬구기자
  • [대한시론] 새천년의 화두는 생명

    생명이란 무엇인가? 새천년기의 화두는 특별히 생명과 생명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우리는 일상적으로 인간생명,자연생명,도덕생명,정치적 생명,심지어는 민족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이 일회적인 것,역동적인 것,체험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따라서 초합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 문제는 이제 모든 학문의 관심사로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있다. 산업 선진국은 이미 수십년 전에 생태계위기,공해와 관련해서 이 문제의 연구에 착수했다.국내에서도 미진하긴 하지만 생명에 관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시민운동단체도 증가하고 그 활동도 점점 활발해져 가고 있다.생명에 관한 전체적인 이해는 쉽지 않지만,생명현상에 관해서는 특히 생명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에서 이러저러하게 해명하고 있고,‘생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으로서 여러가지 이론 혹은 학설이 제시되고 있으며 각 종교에서도 나름대로의 해명을 하고 있기는 하다.‘생명’을 한가지 의미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해도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사태들은 쉽게 열거할 수 있다.세계적인 현상으로서 빈곤,기아,풍토병,폭력,전쟁을 들 수 있을 것이고,온갖 종류의 살인,집단학살,낙태,안락사 등 인간의 생명 자체를 거역하는 모든 행위,육체와 정신의 고문,심리적 탄압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행위도 들 수 있다.나아가서 노예화,인신매매,노동의 악조건 등과 같은 반인간적이고 반생명적인 행위와 현상을 들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과거 경제 일변도의 정책과 급속한 산업화의 추진으로 인해 자연파괴가 극심하고 공해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또 전통적인 가치관이 그 효용성을 잃게 되어 결과적으로 물신주의와 인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가 팽배해 있다.사고와 사건의 종류도 각양각색이고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형이고 잔인하다.인간생명을 보호하고 돌보아야 할 사명을 지닌 의료종사자들의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행위도예외가 아니다. 이렇게 인간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현상들의 배후에는 근본적인 문화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현대 문화에는 일종의 프로메테우스적 태도가 자리잡고 있어서,인간이 기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도 좋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병통이다.이러한 사고방식에 의한 행동은 죽임의 문화를 잉태하게 된다. 죽임의 문화에서는 인간끼리의 연대성,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연대성,타인에대한 열린 태도 따위는 무시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견해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변덕만이 생각과 말과 행위의 기준이 된다. 이렇게 생명존중의 의식이 실종됨으로써 사람들은 실천적 유물론에 빠지게되고,이 유물론은 실용주의,쾌락주의를 낳게 된다.그래서 소유가치가 생명가치의 자리를 차지하고,개인의 물질적 안락만이 삶의 유일하고 중요한 목표로서 간주된다.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른바 ‘삶의 질’도우선 효율성,무절제한 소비주의,쾌락 등으로 해석되어 인간 상호간의 영적,종교적 차원과 같은 실존의 심오한 측면이 무시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비리와 반생명적 의식은 개인의 양심과도관련되지만 사회윤리의식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사회가 생명에 반하는 행위들을 용인하고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를 고무하지는 않는지 모두가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죽임의 문화 대신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야 한다.지금은 인간끼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모두가 서로 손상하지 않고,만물의 존재의의를 인정함으로써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생명문화의 드높임에모두가 투신해야 할 때이다.이러한 방안으로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생명사상,문화의 공동 연구와 보급,국내외의 생명운동단체,환경단체,문화단체끼리의 연대활동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종대 서강대교수·철학 생명문화연구원장
  • [올해 국정 어떻게] 김영호 산업자원

    “정보통신 기술(IT)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30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은 경중을 가릴 문제가 아니라 향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쌍두마차”라며 “두 부문간 결합을 의미하는 ‘산업의 정보화,정보의 산업화’에 정책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3고(高)’현상으로 올해 무역수지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월 무역수지가 소폭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러나 1·4분기에는흑자가 틀림없고 연간으론 120억달러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변동에 너무 민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연구개발중심의 경쟁력 강화정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습니다.단기적 어려움을 오히려 중·장기적 흑자기반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정부의 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정부로서는 국내유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단기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고유가상황을 에너지 소비절약과 수급안정 구조를 공고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해 에너지가격을 무조건 낮게 잡아둘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적정 가격을 유지시켜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설비의 개발 및 보급을 촉진시켜야 합니다.또 기존 소비절약운동을 시민단체와 연계,소비자 참여형 절약활동으로 승화시킬 생각입니다. ◆지식기술산업시대에 걸맞는 향후 산업정책방향은 무엇입니까. 신산업정책의 방향은 정보통신 기술혁명을 바탕으로 한 ‘정보의 산업화,산업의 정보화’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도최근 연두기자회견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등 첨단산업을 ‘쌍두마차’로 비유하신 것처럼 첨단 신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을 두축으로 양자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조업의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봅니다. 신산업정책은 또 시장실패를 보정하기 위한 직접적 방법보다는 인프라,공공개발 등의 환경조성에 초점을 맞춘 간접적 방법을 취해야 합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사이버 무역시대가 도래했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은무엇입니까. 무역정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 3월 산자부 홈페이지에 핵심무역정보 탱크인 ‘무역인 플라자’를 개설,무역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급합니다.또 각종수출지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종합무역상사의 인터넷 거래 알선사이트를 모두 연계할 포털사이트 ‘사이버 실크로드 21’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시장개척무기로 활용할 것입니다.이 사이트를 이용,올 3월 해외바이어 1만개사,중소기업 3만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이버 수출상담회인 ‘사이버 실크로드 2000’도 준비중입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무역시대에 맞게 올해안에 대외무역법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한전·한중 민영화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지탄의 소리가 높습니다.향후 처리방향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지난해 이들 2개 공기업의 구조개편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조속한 국회통과에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법통과시점까지 발전소분할 및 발전자회사 민영화방안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여론수렴작업을 벌일 생각입니다. ◆한국경제가 생존하려면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일부품목에 치우친 수출전략 품목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디지털 첨단제품이 새롭게 주력수출품목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LCD(박막액정표시장치),디지털 TV,PC,휴대전화,제2차전지 등 5대 수출유망품목이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전략을 추진할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식기반 제조업 중심의 발전전략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성이 기술경쟁력의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취약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이라는 신개념의 육성책을 펼 생각입니다.즉 글로벌 아웃소싱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부품·소재의 기술개발과 기초 인프라 강화에 가용자원을 집중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국산화율 제고와 같은 기존 방법은 한계에 왔다고 봅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육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의 안정성과 역동성을 확보하려면 소수 장치산업위주의 대기업으론 한계가 있습니다.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생산·소비패턴이 ‘고품질·다품종’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창의성과 기민성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합니다.벤처기업은 21세기 국가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벤처붐-중소·대기업 이노베이션 유도-새 벤처기업생성·발전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책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정책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산업정책이 다소 후퇴한 것이 사실입니다.또 IT혁명에 의해 유발된 신경제의 조류속에서 정부의 산업정책이 약화되고 있는 게세계적 추세입니다.그러나 산업정책은 분명히 존재합니다.다만 산업과 기술의 인프라 구축과 환경조성 등 간접 지원과 조정역할로 내용이 바뀌었을 뿐입니다.국가기술 혁신시스템구축,초고속 정보망 등 인프라 구축,정책간 체계적 연계 등을 담은 신산업정책의 취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영호장관은 누구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리더십을 ‘렛츠 고(함께나가자)’라고 소개했다.강력한 1인 리더십이 강조되는 ‘팔로 미(나를 따르라)’보다는 합리와 토론을 중시하는 자신의 조직철학을 함축한 표현이다.아울러 ‘나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자기 이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62년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오사카(大阪) 시립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92년 도쿄(東京)대 정교수를 지내는 등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교수시절 비판을 서슴지 않는 현실참여형 학자였다.지난해 국내외 석학,시민단체와 함께 대구라운드 대회를 주도,전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이방만한 국제투기자본임을 지적하고 건전한 국제자본질서 형성을 촉구했다.산업기술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김 장관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심의위원장,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 85년 오사카(大阪) 시립대학 정교수로 부임,일본 국·공립대 한국인교수 1호가 됐다.이 때 일본언론에서 배경을 묻자 짐짓 “내가 처음이냐,그건 일본교육당국에게 물어봐야 알 일”이라며 일본학계의 한국인에 대한 폐쇄성을 꼬집어 화제가 됐다.김 장관은 지난 27일 산자부 전체 조회에 파격적으로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을 연사로 초청,양 부처간 이해와 협력증진을 위한 강연을 가졌다.앞으로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도 초청,강연을 듣는 한편 자신도 양 부처에 강연을 가기로 했다.경제장관회의에서도그의 발언권이 세질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벤처기업 직원같은 공무원 '눈에 확 띄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과 지난해 정보통신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부처안팎에서 제기되자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장관은 “산자부가 해야할 일이 바로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말 각 부서에서 이 분야에 해박한 젊은 인력 10명을 차출,지난 1일 산업정책국에 전자상거래과를 신설했다. 직원 모두가 20∼30대로,산자부내 최연소 부서인 전자상거래과는 하루에만5∼6차례 벌이는 ‘브레인 스토밍’(즉석회의)과 상하간 허물없는 자유토론으로 마치 벤처기업같은 열기를 느끼게 한다.퇴근시간도 자정을 넘기기 일쑤고 일요근무도 다반사다. 박용찬(朴墉燦)과장은 “전자상거래과는 21세기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기업간 거래와 무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궁극적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과는 당장 향후 사업의 큰 틀이 될 ‘전자상거래 종합 활성화 대책’수립에 몰두하고 있다.새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대책에는 ▲전자상거래 인프라 조성 ▲전자,자동차 등 8대 업종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정부 및 공기업 조달의 전자상거래 확산 ▲사이버무역의 활성화 ▲민관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등이 망라돼 있다. 박 과장은 “전자상거래를 업체와 소비자간(Business to Consumer) 거래에만 국한시켜 정작 경쟁력의 핵심인 기업간(Business to Business)거래 부문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잘못된 인식을 깨는 게 우선 과제”라고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8대 업종별 선도업체와 시스템 통합(SI)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민간 펀드와 연구개발능력을 결합시킨 이-비지니스(E-Business)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또 26개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전자상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한전과 포철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공기업에 대해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독려할 계획이다. 이재훈(李載勳) 산업정책국장은 “장차 미국 상무성의 전자상거래 정책국(E-Commerce Policy Division)과 비견되는 부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진보정당 뿌리 내릴까

    16대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이 가능할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진보진영은 고무적 분위기다.이번 총선이 최대 호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치·사회적인 변화가 이같은 가능성을높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사회적으로는 정치실종에 따른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정점에 달해 있는 점을 들고 있다.여론조사때마다 무당파(無黨派)층의 지지가 50%를 넘나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보정당에 대한 ‘색깔논쟁’도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이다.특히 최근 치러진 울산 동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낸 후보가 45.9%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여건도 성숙됐다.지난 97년 대선 참패 이후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흩어졌던 진보진영은 현재 똘똘 뭉쳐있다. 민주노동당(창당준비위 상임대표 權永吉)이 대표적이다. 57만명 조합원을 거느린 민주노총이 확실한지지를 보장했다. 노동자,농민,빈민대표 등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새해 8∼9일쯤지구당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같은 달 30일에는중앙당 창당이 예정돼있다.울산·창원·안산 등 공단지역과 사무직근로자들이 많은 일산·분당 등 대도시 주변에 후보를 내면 3∼4석은 충분히 확보할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채택되면 원내진입은 훨씬 수월해진다.여기에 무소속 홍사덕(洪思德)의원,장기표(張琪杓)신문명정책연구원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지운기자 jj@
  • 바스켓 기아株 ‘연일 상한가’

    ‘엔터프라이즈호’가 잘 나간다-.시즌 초반 부상선수 속출과 조직력 난조로 뒤뚱거리던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4연승의 수직 상승세를 타며 ‘영원한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99∼00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3연패를 노리는 현대와 ‘신흥강호’ SK와 함께 기아를 ‘빅3’로 꼽았다.시즌이 시작되자 현대와 SK는 예상대로 초강세를 보이며 1·2위에 나섰지만 기아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5년만에 코트에 복귀한 박수교감독이 실전감각 부족을 드러내고 주포 김영만이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초반 4경기만 치르고 재활훈련에 들어간데다 ‘특급 식스맨’ 봉하민마저 지난달 18일 신세기전에서 발목을 다쳐 장기결장 했기 때문. ‘총체적 난조’속에 아슬아슬하게 체면치레를 하던 기아는 지난달 24일 LG,27일 SBS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하며 곤두박질 쳤다.5할 승률을 힘겹게 유지했지만 게임메이커 강동희의 난조로 팀 플레이가 실종됐고 용병센터 토시로 저머니의 단점과 수비 허점이 겹치면서 위기감마저 감돌아 한때 코트 주변에서는 “6강도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돌았다. 벼랑에 몰린 기아는 지난 6일부터 5일동안 이어진 ‘브레이크 타임’을 계기로 기력을 되찾았다.이 천금의 시간을 활용해 정신력과 부분 전술을 가다듬었고 봉하민이 부상을 털고 합류하면서 반격의 힘을 비축한 것.이를 입증하듯 지난 11일 부산 홈경기에서 삼성을 두차례의 연장전 끝에 1점차로 누른 것을 신호탄으로 12일 동양,14일 삼보,16일 신세기를 차례로 꺾으며 혼전양상의 중위권에서 한발 벗어나 선두권으로 치고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기아는 18일 골드뱅크를 꺾은 뒤 여세를 몰아 21일 안방에서 현대를 잡고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에 뛰어들 생각이다.4연승을 하면서 팀플레이가 살아났고 득점 선두를 질주중인 존 와센버그가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이 고비만 넘기면 김영만의 합류가가능해 판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 ‘엔터프라이즈호’의 고속 순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END)
  • [집중취재] 바겐세일

    -소비자 우롱 실태 백화점들이 떠들썩하게 벌이고 있는 ‘가는 천년의 마지막 할인판매’에서소비자들을 현혹하는 눈 속임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7층에서는 ‘가정생활 20세기마지막 경매 대축제’가 열렸다. 선전지에 적힌 LG 쁘레오 가스오븐의 정상가격은 67만8,000원.30만원부터시작해 55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같은 백화점의 다른 매장에서는 46만원에할인판매하고 있었다. 43만원에 팔린 ‘세미클래식 4인용 원형식탁’은 선전지에 ‘정상가 139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같은 백화점 다른 매장의 판매가격은 49만9,000원이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초특가 노마진 한정 판매’ 상품인 아남전자의29인치 CK2922 TV와 LG GT9720 전화기값은 각각 49만8,000원과 21만9,000원이었다.그러나 이들 제품은 이미 몇년 전 단종된 재고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전자의 SPRM994 전화기와 명품 TV,LG 플라톤 TV 값은 각각 22만원,95만원,191만6,000원에 ‘초특가 할인판매’하고 있었다.그러나 용산전자상가에가면 각각 19만원,94만원,191만원에 살 수 있다.‘초특가 한정판매’라는 말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고객서비스도 엉망이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5·관악구 신림동)씨는 “지난달 23일 롯데백화점 본점 3층 매장에서 34만원을 주고 여성용 자켓을 구입했는데 이틀 뒤 26만원에 할인판매하더라”면서 “곧 할인판매가 시작된다고 알려줬더라면 기다렸다가 샀을텐데”라고 하소연했다. 고모씨(23·여)는 9일 언니와 함께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9층 여성복 매장에서 옷을 구경하다가 현금 50만여원과 상품권 10만원이 든 손가방을 도난당한 뒤 바로 안전실에 신고했다.고씨는 “백화점측은 손가방을 ‘분실’했다는 방송만 했다”면서 “분실이 아니라 도난이라고 항의했으나 ‘그게 중요한 사실이냐’고 얼버무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대형 백화점마다 매일 5∼7건씩의 도난 사고가 신고되지만 백화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은 없고 얄팍한 상혼만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록삼 류길상 이랑기자 youngtan@ **바겐세일 고시제 폐지 부작용 속출 ‘여름 정기세일’ ‘수재민 돕기 바자회’ ‘고객 감사 대축제 ‘△△점개점 00주년 사은행사’ ‘추석맞이 세일’ ‘가을 정기세일’ ‘창립 00주년기념 감사대전’ ‘연말 정기세일’ ‘밀레니엄 이벤트’ 서울의 한 백화점이 지난 7월 이후 실시한 세일 행사명칭이다.6개월 동안정기세일 사이에 각종 명목을 붙여 2∼3일 간격으로 세일과 경품행사를 했다. ‘백화점들이 연간 60일 한도에서 4차례까지만 바겐세일을 할 수 있고,한번세일한 뒤에는 20일의 여유기간을 두어야 한다’는 할인특매 고시제도가 올초 규제완화 차원에서 폐지된 뒤 나타난 현상이다. 백화점들은 고시제도가 폐지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행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상품 구입가격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감사대전’을 비롯,5만∼30만원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에게 물건 값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경품을 주는 ‘사은행사’ 등 세일과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잇따랐다. ‘추석 세일’은 세일 용품에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이 포함됐다.‘수재민바자회’는 수익금의 일부를 수재민에게 기증한 것 외에는 일반 세일과 다를바 없었다. ‘스키용품 할인 축제’는 특별소비세 폐지에 따른 재고용품 처리의 장(場)으로 활용됐다. 주부 박모씨(46·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이이상할 정도로 백화점들이 이름만 바꿔가면서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하지만 막상 매장에 가보면 재고품과 잘 안 팔리는 물건만 진열된 느낌을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백화점의 바겐세일 실태를 점검한 결과,전국 34개 대형 백화점 대부분이 한해에 100일 이상 할인 판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280∼290일 동안 세일 행사를 한 백화점도 있었다.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연중 세일이 판치고 있는 셈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녹색연대 임은경실장 “건전소비 저해 대책마련 시급”“소비자들의 건전 소비를 저해하는 백화점의 무분별한 세일,경품행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녹색소비자연대 임은경(林恩慶·32)정책실장은 “세일과 경품에 대한 정부규제가 풀리면서 올들어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세일을 실시,소비자의 충동구매와 사행심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업체가 아닌 소비자를 위한 것인 만큼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세일 및 경품에 대한 규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실장은 “1년에 100일 이상 세일을 실시,정상적인 상행위도 실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백화점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마구잡이로 세일 행사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진국에서는 철이 지났거나 재고 상품을 꼭 필요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고객서비스차원에서 세일을 실시한다. 임실장은 “세일 가격이 과연 싼지,제품은 믿을 만한지 아무도 보증할 수없고 세일 기간에 판매된 것은 반품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경품행사 역시 백화점의 얄팍한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품은 소비자에게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 사행성을 조작하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임실장은 “세일 자율화의 취지는 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위한것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상술이 계속될 경우 폐지됐던 할인특매 고시나 경품고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꼭 필요한 물건만 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전윤철 공정위원장 “경품·세일 고시제 부활 검토” 공정거래위원회는 올초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보장하기 위해 백화점의 경품고시를 개정했다.그러나 1년도 안돼 문제점이제기되면서 다시 개정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백화점들의 과다한 경품제공 행위와 바겐세일의 남발과 관련,과다 경품행사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는 “연간 280∼290일 동안 바겐세일을 하는 백화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세일이나 경품제공이 확인되면 조속히 관련 고시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경품고시를 완화한 뒤일부 백화점들이 아파트,외제 승용자,해외여행 등 고가·사치성 경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이동통신·증권 등 다른 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같은 과다 경품제공 행위가 현행 경품고시에는 위반되지 않지만과소비·사행심 조장, 사회계층간 위화감 조성, 경품제공비용의 납품업체 전가 등 시장경제질서를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이미 백화점들의 바겐세일과 경품제공 실태조사를 마쳤고 연초에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경품 관련 정책을 확정지을 방침이다.공정위는 이를위해 소비자, 소비자단체,학계, 업계 등 각계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판단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위가 검토중인 개선방안은 크게 세가지.제 1안은 경품고시를 개정해 소비자현상경품의 총액한도 상한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제 2안은 과다 경품제공행위를 부당고객유인행위로 규정,일반불공정거래행위로 직접 규제하는 방안이다.제 3안은 백화점업계 스스로 고가경품 자제결의 등을 통해 자율적인 규제를 유도하고 이를 지켜본 뒤 규제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현재로서는 경품고시를 개정,경품의 상한선을 둬 제한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회창총재 긴급회견 안팎

    1일 오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긴급 기자회견은선거법 협상 및 여야 총재회담 등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이총재가 요구한 두 가지 전제 조건을 면밀히 살펴봐도 그렇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먼저 신당 창당에서 손을 떼고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한 첫째 요구조건보다는 “실종된 정치를 시급하게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한 둘째 요구조건이 더욱 관심을 모으는 데서도 알 수 있다.다시 말해 옷로비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여권을 최대한 압박하면서 대화의 문은 열어놓는 양면(兩面)작전을 쓰고 있는 셈이다.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이총재의 진의(眞意)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궁금증은 곧바로 풀렸다.“여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냐,말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쏜살같이 6층 총재실로 달려갔다.곧이어 장부대변인은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여권과 대통령의 자세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한 것이며,선거법 합의처리나 특검법 개정등 몇 가지는 충족돼야 정치복원이 이뤄진다”는 이총재의 뜻을 전해왔다. 실제로 이총재는 “대화를 통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합의처리하고,정치개혁법안은 반드시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못박았다.그러면서 “옷 로비 관련사건과 신동아그룹 로비사건은 특검법을 개정해 특별검사에게 맡기고,언론문건사건 국정조사에도 여당이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총재의 기자회견 뒤 여유있는 모습이다.김대통령이 최근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으며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데 대해 야당의 입장을 전달한 만큼 이제 공은 ‘저쪽’(여당)으로 넘어갔다는 시각이다.이와 관련,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는 “2000년이 내일 모레인 시점에서 여야가 그냥 허망하게 넘길 수는 없다”면서 “이총재의 제의는정치복원을 위해 ‘터’를 닦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매체비평] 언론의 도덕주의 두얼굴

    ‘내가 하면 로맨스,남이 하면 불륜’이는 윤리문제에 관한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를 빗댄 말이다.신문들은 윤리문제에 어떤 잣대를 갖고 보도를 할까. 최근 서갑숙 수기 파문과 ‘언론문건파동’에 관한 일간지들의 보도를 통해 우리는 이 잣대를 엿볼 수 있다.서갑숙 수기 파문은 우리사회가 성에 관해공식적으로 표방해온 윤리·도덕적 엄숙주의에 도전한 사건이다.문화일보는‘‘과민반응…표현자유 침해’ 파문’(10월25일),‘성(性)의식 급변….‘음란물’ 새 기준 필요’(11월3일)등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이 사건의 사회적 의미를 비교적 조심스럽게 따져보는 기사들을 실었다.그렇지만 대부분의 신문들은 도덕적 시각에다 관음증의 요소가 뒤섞인 묘한 입장에서 이 사건을다루었다. 신문들은 논란이 된 장면 소개와 함께 시민들의 반응까지-‘서갑숙씨 고백서 구하기 아우성’(조선일보,10월27일)-자세히 보도해 독자들의 호기심을부추겼다.신문들의 논조는 이 책이 마치 포르노물처럼 골방에나 머물러야 할 부류인 것 같은 인상을 주었지만,결과적으로는이 책이 베스트셀러를 넘어‘서갑숙신드롬’으로까지 격상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대다수 신문들은 예전의 비슷한 사건에서 그랬듯이 사건을 도덕적 결말로 몰아가는 것을 잊지 않았다.조선일보(10월24일 ‘만물상’)는 ‘성에 관련된 묘사는 그 사회의 관습,도덕,전통에서 너무 벗어나면 보편적 공감-동의를 얻기는 힘들다’고 꾸짖고 있다.또 ‘‘서갑숙 책’ 파문에 손해감수한 자율규제’라는 기사에서 어느 서점의 ‘어른스런’ 판단에 찬사를보냈다(10월28일 ‘돋보기’).이같은 여론몰이 분위기에서 ‘검찰내사’ 발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하지만 며칠 후 검찰의 내사종결 발표 한마디에 그소동은 허탈할 정도의 해프닝으로 끝났다.애당초 도덕주의적 접근이 무리였던가,아니면 위선이 아니었나 의심이 간다. 비슷한 시기에 터진 ‘언론문건 파동’ 역시 차원은 다르지만 정치인과 언론인 자신의 고질적인 윤리·도덕적 문제라는 관점에서 다루지 않을까 예상했었다.더구나 신문마다 차이는 있지만 짧은 기간에 200건이 넘는 기사로 지면을도배하는 것을 보고 그런 기대를 더 굳혔다. 사건의 진상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간에 이 사건의 쟁점은 누가 보아도 뚜렷하다.과연 ‘국민의 정부’가 언론공작이라는 정치적 비윤리 행위를 도모할수 있느냐,또 언론사나 언론인이 정치권과 결탁하는 등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신문들은이 사건의 세부적·기술적인 사항에만 관심을 두었다.몇 면을 차지한 해설기사들도 사건의 의미나 배경보다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미진했던 지엽적인사항들을 파고들었다.말하자면 언론문건 보도에서는 서갑숙씨에게 보여주었던 윤리적·도덕적 관점은 실종되고,재판과정을 중계하듯이 제3자의 입장에서 사건의 경과나 책임소재만 지루할 정도로 캐고 있었다. 평소 언론개혁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었던 한겨레조차 언론단체의 성명발표를 두어 차례 보도하고,관련 사설의 말미에서 ‘자성과 개혁운동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요지로 조심스레 언급했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문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관련된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드러냈다.중앙일보는 이 사건을 ‘홍석현사건’의 연장에서 ‘언론장악문건’으로 규정했다. 또 ‘중앙일보 간부가….전달은 착오’(10월30일,1면),‘중앙일보 간부와 상의한 적 없어’(11월9일,1면)같은 식으로 제목을 뽑아,이 사건과의 관련을축소하려 애썼다.경쟁지인 조선일보가 제목에서 중앙일보를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서갑숙 파문 보도에서 보인 ‘위장된 과잉 도덕주의’와 언론문건보도에서 드러난 도덕주의의 실종.이 가운데 어느 것이 우리 신문의 진짜 모습일까. [임영호 부산대 신문방송학과교수]
  • 裵씨 문건공개 이모저모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배정숙(裵貞淑)씨가 22일 문건을 전격 공개하자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 특검팀은 사직동팀의 최초 보고서로 보이는 문건의 작성 경위와 출처를파악하는 가운데 배씨측이 문건을 공개하자 말을 아끼며 사태추이 파악에 분주했다. 검찰도 “사직동팀의 문건 공개와 이번 사건의 본질인 연정희(延貞姬)씨를상대로 로비가 있었는지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이번사건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최 특별검사는 이날 오후 “배씨가 공개한 문건과 특검팀이 압수한 문건과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팀이 확보한 문건과 배씨가 공개한 문건이 비슷해 보인다”고 문건에 대한 일부 사실을 확인해줬다. 특검팀은 이 문건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강도높게 추궁할 계획이었다가 문건의 내용이 낱낱이 공개되자 앞으로 수사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검찰은 문건이 공개되자 문건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과동시에 향후 대책 수립에 열중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다소 흥분한 어조로“이번 사건은 로비가 있었는지가 핵심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사과정에서 부분적인 사실규명이 안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에는 문건 작성및 전달 경위를 추정할 수 있는 몇가지 단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옷 로비의혹 내용과 앞으로 확인할 내용을 지적한 4쪽 짜리 문건에는첫장 위쪽에 ‘조사과 첩보’라는 손으로 쓴 메모와 함께 동일인 필체로 작성일로 추정되는 ‘99.1.14’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또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라는 2쪽 짜리 문건과 ‘유언비어 조사상황’이란 6쪽짜리 문건에도 각각 작성일을 나타내는 듯한 ‘99.1.18’과‘99.1.19’라는 숫자가 괄호속에 같은 필체로 적혀있다. 특히 ‘유언비어 조사상황’ 문건은 연·배·이씨 등이 앙드레김 의상실에간 날짜가 ‘98.12.12’로 돼 있는 것을 ‘98.12.16’로 고친 흔적이 있었다. ●연씨의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지검기자실에 들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있기도 전에 당사자들이 일방적으로 문건을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임 변호사는 또 “이번 사건의 본질은 실종된 채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에의해 본질이 묻혀지고 훼손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연씨는 모든 진상을 특별검사 앞에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20분 쯤 변호인인 박태범(朴泰範) 변호사와 함께 특별검사사무실에 출석한 배씨는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는비장감이 엿보였다. 배씨는 박 변호사의 왼팔에 의지해 특검 사무실에 들어갔으며 조사중 간혹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으나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남편 정환상(鄭煥常)씨와 함께 링거를 꽂은 상태로 휠체어에 앉은 채 특검 사무실에 도착,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다.또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이날 오후 출두하면서 언론에 공개될 것을 우려, 비상계단을 이용해 특검 사무실로 직행했다. 강충식 이상록 이창구기자 chungsik@
  • [대한시론]‘밀레니엄의 꿈’ 新애국주의로부터

    새로운 천년을 40일 앞두고 지구촌 사람들은 밀레니엄 꿈에 부풀어 있다.2000년대 인류는 보다 높고 고귀한 인간 사회를 꿈꾸며 나름대로 보다 나은 세상을 꾸미겠다는 다짐이 여러가지 형태로 분출되고 있다.지난 20세기를 그들의 시대로 누렸듯이 21세기도 그들의 시대로 이어가겠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공업국의 야심찬 꿈이 새롭게 표출되고 있다.이를 테면 그들이 말하는 서구의 세기(웨스턴 센추리) 또는 미국의 세기(아메리칸 센추리)라는 100년의희망이 바로 그것이다. 1000년의 꿈은 우리 한국을 비롯한 중진권 국가에도 번지고 있다.중진국은지난 반세기 동안 선진국의 신중상주의 물결을 잘 헤쳐나간 덕에 절대빈곤으로부터 해방되어 상업주의적 환희와 무분별한 풍요 속에서 세계화의 바람(덩달아 들뜬 기분)이 들어 있다.이들 역시 새로운 1000년을 맞아 막연하게나마 밀레니엄의 꿈이 있고,새로운 백년(센테니얼)의 희망이 있다.또한 끼니를걱정해야 하는 제3세계 30억 인구와 정치·사회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구공산권 국가의 3억 인구에게도 새로운 천년의 꿈이 있다.그들에게는 21세기가편안하고 배부르게 먹고 자는 새시대의 도래라는 소박한 소망뿐일 것이다. 이렇게 1000년의 꿈은 자국이 놓인 형편에 따라 나라마다 다르며,따라서 우리는 우리한국의 밀레니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곰곰이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 다가올 21세기는 지난 100년의 기록으로부터 시작된다.역사는 단절이 아니라 하나 하나 고쳐나가는 개선과 변화의 연속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밀레니엄에 담아야 할 한국의 꿈은 서구세기의 연속도아니고 제3세계와 구공산권의 기초적 삶의 기원도 아니다.즉,그것은 우리가지나온 역사로부터 찾아야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유행처럼 구가하는 밀레니엄의 꿈은 덧없이 안겨진 장미꽃 한송이가 아니라 피나는 자기반성과 엄청난 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잉태할 수없는 새 생명이 되고 있다.지난 100년 동안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기상도는 흐린 후에 비가 오고 폭풍과 천둥이 치며,맑고 개어 햇빛이 난 후 안개와 매연이 자욱한 날의 연속으로 가득하다.우리 국가기록은조선왕조의 쇠퇴,식민지 역사,광복의 환희,민족분단과 전쟁,근대국가 건설의 시련,민주화의 명암,남북관계 정상화 및 통일의 숙제로 장식되어 있다. 1000년의 꿈은 이런 과거사를 반추하고 반성하는 지혜로 먼 훗날이 아니라다가오는 100년을 향한 센테니얼의 희망과 이를 위한 국가지표가 확실해야할 것이다.밀레니엄의 꿈은 결국 새천년을 다가올 역사의 마디로 나눠 국가100년 대계와 10년의 국가지표로 채워지지 않는다면 이는 하나의 허황된 꿈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세기 말에 세워야 할 민족적 그리고 국가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그 약속은 나 자신이 보다 만족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국가사회에 더 많은 봉사와 희생을 치러야 하겠다는 자신과의약속일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국민의식은 근대화와 세계화의 여파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 이기주의로 쏠리게 되었다.따라서 극단적인 이익사회(게젤샤프트) 의식에 빠지게 돼 공동사회(게마인샤프트)의 공동체의식이무너지고 국가사회의 기본질서를 심히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태해진 시민의식은 건강한 국가사회가 없어도 자신만은 생존할 수 있다는 착각에빠지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냉전시대의 조작된 애국주의가 지탄을 받게 되면서 탈냉전시대 애국주의가 실종한 것이다. 새로운 21세기를 맞아 한국이 당면한 위기는 이익사회의 부작용으로 등장한신애국주의의 실종에 있다. 이는 우리만 느끼는 위기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우리의 선진우방의 지성들이 던지는 회의이며 한국을 다녀간 외국 관광객의 입에서 나오는 충고다.차제에 우리는 개인주의의 천국인 미국의 애국주의를 환기하며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연설의 한 대목을 잊을 수 없다.“친애하는 국민여러분,국가가 귀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말고,귀하가 조국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 물어주시오”나라를 키워 그 속에서 개인도행복해지는 지혜가 우리에게 주어진 천년의 꿈일 것이다. [金裕南 단국대 교수 한국정치학회장]
  • 국민회의 비호남 중진의원 회동 ‘눈길’

    국민회의내 비(非)호남권 중진의원들이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배(金令培) 전 총재권한대행은 15일 당내 비호남권 의원 15명을 여의도한 음식점으로 초청,만찬 모임을 가졌다. 당내에는 모두 55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 있지만 이날 모임에는 안동선(安東善)·손세일(孫世一)·노무현(盧武鉉)·유재건(柳在乾)·박정수(朴定洙)·장영철(張永喆)·이해찬(李海瓚)의원등 ‘중진급’만 참석했다.참석 의원들은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로 정치가 실종되고 있어 정국해법에 대한 의견교환을 위한 자리”라며 확대해석을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야의 대치속에서 당 중진들이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여론속에 중진들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가 소식통들은 다른 관측도 내놓는다.내년 총선과 신당 창당 구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비호남권 세(勢)과시’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공식적으로 ‘비주류’라고 부르기는 빠른 느낌이지만 여권의 결속이 요구될 때마다 모임을 갖고 나름대로 당내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실제로 이들은 국민회의 지도부 개편을 앞둔 지난 2·3월 두 차례 모임을 가지며 여권 핵심부의 ‘관심’을 끌어냈다.김전대행의 ‘주선’으로 2월에는 40여명의 비호남권 의원들이,3월에는 중진급 의원 10여명이 모임을가지며 우의를 다졌었다. 유민기자 rm0
  • [사설]‘뉴 밀레니엄 사면·복권’

    여권이 새 천년을 맞아 연말에 대규모 뉴 밀레니엄 대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국민대화합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언론문건’논쟁으로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번에 추진되는 사면 고려대상이 500만명이나 돼 국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아온 걸림돌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이번 사면계획은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시행 시점과 내용면에서도 과거와다른 의미를 갖는다.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국가역량의 결집이 요구되고 이는 국민적 화합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마침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 창당 작업의 목표도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적 화합에 두고 있는 만큼 대사면 계획은 시의 적절한 조치가 아닐 수 없다.특히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불가피하게 부도를 내 부도덕한 기업주로 몰려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됨으로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면대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2년간 발생한 총 31만4,000여건의부도사범·신용불량 기업 이외에 금융기관 적색거래자 230만명 등이다. 이밖에 경미한 벌금 사범·징계 공무원·교통면허 취소자 등 행정사범도 포함돼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후 지속적으로 추진돼온 각종 규제개혁이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불필요한 규제로 행정사범이 된 사람들에게 국가적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규제개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사면은 지난번 ‘8·15사면’ 때 경제·행정사범이 제외되었던 터라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법치(法治)질서와 신용(信用)사회 정착을 위해서 사면 대상이 적어야 한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지만 뉴 밀레니엄시대의 국가적 도약을 위해 국민대화합이 시급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대사면은 긍정적측면이 훨씬 많다고 본다. 다만 경제사범은 사면혜택이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되는 일이 없도록 선별작업을 엄격히 해야 한다.무엇보다 사기나 고의로 부도를 낸 사람과 재산을 빼돌린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기업주들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행정사범 중에서도 상습음주운전 면허 취소자 등 국민화합에 역행한 사범도 제외돼야 할것이다. 사면심사가 법무부·재경부 등 관련 부처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국민대화합을 위한 취지에 맞게 수혜의 대상을 대폭 확대하되 법 집행의 형평성이라는 원칙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 한나라당 강공배경은/국회실종비난불구선거법개정‘여신당에 째뿌리기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실종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언론 문건’과 관련,강공을 계속하는 데는 여러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고도로 계산된정치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나라당은 이번 ‘폭로’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다.이와 맞물려 여권이 추진중인 중선거구제 등 정치개혁입법에 제동을 걸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소선거구제가 당론인 한나라당 입장에서는문건 파문을 고리로 걸어 일단 정치개혁 협상을 중단시켜 놓은 것도 ‘정치적 성과’가 될 수 있다. 또 여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신당창당’ 작업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도 노렸음직하다.결과적으로 여권의 ‘신당열차 투어’ 등 이벤트성 행사도대(對)국민 관심끌기에 실패했다고 한나라당은 분석하고 있다. 여권이 내년 총선을 향해 내놓은 ‘중선거구제’와 ‘신당’ 등 두 가지 회심의 카드를 이번 사건으로 뭉개고 가겠다는 속내가 강하다. 한나라당은 대여(對與)공세를 펴가는 과정에서 당 결속력 강화라는 ‘실리’까지 챙기려 하고 있다.당내에서는 부산에 이어 9일 수원 장외집회 강행등 강경투쟁 노선에 이견이 있는 인사도 있다.그동안 강경파로 분류됐던 이부영(李富榮)총무도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빨치산’ 발언에 대해 “표현이 너무 적절치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정의원을 너무 전면에 내세우지 말자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여당편을 든다는 소리를 들을까 공식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이 때문에 여당에 약세를 보일 때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게 당지도부의 판단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金대통령 총재회담 거론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치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국민회의,자민련 소속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을 22일 청와대로 불러 독려한 것도 정치개혁의속도를 높이기 위한 첫 출발이다.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된 것을 거론하며 경색정국의 폐해도 지적했다.그러면서 여야간 대화를 강조했다.여야 총재회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야 총재회담 언급은 정치개혁 등 국정현안의 큰 틀을 여야 수뇌간 대화를통해 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 대통령이 정치개혁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여권내 이완된 기류를다잡으려는 의도에서다.그동안 ‘집권당인 국민회의부터 앞장서 강한 의지를보여야 한다’며 핵심부를 강도높게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의 한고위관계자도 “대통령 앞에서는 강력하게 추진할 것처럼 하다가 돌아서면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지가 실종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중선거구제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의 의지는확고한데 반해 의원들은 지역사정에 따라 제각각의태도를 보여왔다.이대로 가다간 자칫 야당의 반대와 맞물려 선거구제는 제대로 논의조차 못하고 실종될 수 있다는 반성이 뒤따랐다. 여권이 선거공영제 강화와 부정선거에 대한 당선무효 소송의 신속한 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정치개혁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정치불신을 차단하려는 의지를 함축하고 있다.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돈쓰고당선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이번 선거에서는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이다.정기국회가 끝나면 선거가 곧바로 다가와 정치개혁을 논의할 임시국회를 소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특히 야당이 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가능성이 거의 전무(全無)해 12월2일 새해 예산안 처리에 앞서 어떻게든 정치개혁 입법을 매듭지어야 할 판이다. 김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둘러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여야간 타협과 대화정치를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결과다.핵심 참모들의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건의에도 불구,“여야 총재회담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대화를 위한 모든 지원을 다짐한데서도 그 의지를 읽을수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여야간 대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에 적합한 리더십 찾기”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

    지도자(리더)는 어떤 인물일까.지도력(리더십)이란 어떤 때 어떻게 발휘될까.21세기를 맞는 우리의 리더십은 어떤 형태가 가장 적합할까. 지난 50여년동안 우리나라는 갖가지 리더십을 경험했다.카리스마에서 부터리더십의 실종까지.앞으로도 여러가지 리더십을 겪을 것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번역출간된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어떤 트럼펫’(작가정신 펴냄)은 리더와 리더십의 형태를 자세히 알려주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책은 다윗,소크라테스로부터 나폴레옹,링컨,루즈벨트,로스 페로까지 고금을 넘나들며 서양의 각분야 리더 16명의 경험을 전해준다.저자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역사교수인 게리 윌스.‘게티즈버그의 링컨’으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역사·정치학자이다. ‘모병나발을 마음대로 분다고 병사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다.병사들이 반응할 곡조를 택해야 한다’는 성경의 한 구절을 리더와 리더십의 경구로 내세운 저자는 우선 정치분야에 국한하면 그리스 시대의 페리클레스와 같은 유형은 현대에선 성공보다는실패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한다.페리클레스는 탁월한 식견,설득력,도덕심,애국심으로 추종자와 함께 나아가기 보다 앞장서이끌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현대 지도자의 특성은 ‘타협’이라고 주장한다.그는 전쟁이나 다른위기상황을 제외하면 민주적 지도자는 대의명분을 위해 싸우는 지도자라기보다 보통 유권자 사이를 조정하는 타협가였다고 말한다.이는 소수의 열정적인 추종자는 급격한 변화 때 필요하지만 국가 전체의 힘을 추스리려 할 때는 대포용의 정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또 전쟁터에 알맞는 지도자,평시 정치상황에 맞는 지도자,경제계의 지도자들은 모두 다르다고 말한다.전쟁터는 목숨을 위협받는 극한상황이며 정계는이익을 조정하는 곳이며 경제계는 피고용인으로 하여금 좋은 물건을 만들어팔도록 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해당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다르다고강조한다. 그는 특히 지도자란 추종자를 목표로 향해 이끌어나가는 존재로서 열정과능력 등이 전제돼야 하지만 특히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어떤 이들은 오늘날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한다.아마 모범을 보이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으면 자신들도 훌륭한 추종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듯하다.하지만 실은 그들은 지도자를 열심히 찾지 않았는지 모른다” 저자의 이말은 항상 선거 때마다 지도자 대망론을 부르짖고 지도자가 없음을 개탄하는 우리의 현실에 딱 맞아떨어지는 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값 1만2,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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