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종 위기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올해 환율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하루아침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85㎡ 이하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 정부 부채
    2026-04-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56
  • [사설] 민주당, 심기일전해야

    민주당은 30일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직 7명을 포함,모두 12명의 최고위원단을 구성하는 등 새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지난 1월 옛 국민회의를 주축으로 창당대회를 가진 지 7개월 만이다.집권 여당 사상처음으로 당 지도부를 경선으로 구성한 것은 정당 민주화라는 측면에서 평가받을 만하다.이번 전당대회가 창당 취지대로 정치권의 구태와결별하고 ‘21세기형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성공적인 대북정책과 경제난 극복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직면한 안팎의 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의료대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여야 대립에 따른 ‘정치실종’이한달 남짓 계속되는 상황에서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 파문이터졌다.불명예 퇴진한 송자(宋梓)교육부장관의 도덕성 시비 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내부 갈등도 시급히 치유해야 할 과제다. 민주당 스스로도 이같은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진단과 처방이 제시되기도 했다.무엇보다 당의 ‘무기력 증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대 현안이 발생하면 당이 주도적으로 여론을 수렴해 해결방안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민의 전달 및 이해조정자’로서의 본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의사결정과정이 지나치게 수동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청와대의 분위기만살피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는 것이다.선거비용 실사와 관련한 문제 발언도 따지고 보면 ‘우발 사고’가 아니라 무기력 증세의 만연에 따른 통제력 약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민주당이 짊어진 가장 큰 과제는 정치 안정이다.우리 사회가 겪는 갈등과 대립,고통의 상당 부분은 정치권의 책임이라고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하루가 급한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국회는 파행과 공전을 되풀이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개탄한 대로,참으로 국민 보기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여야의 대립은 갈수록 꼬여가는 형국이다.한나라당은 ‘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에 대한 여권의 ‘항복’을 요구하며 정기국회마저도 공전시키겠다는 태세다.이런 상황에서 정국을 수습하려면여당이 적정 수준에서 양보하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그것이 정치력이다.김대통령의 국정 2기 과제는 개혁의 완성과 지식정보화 달성,국민대화합 등이 꼽힌다.하지만 정치권의 뒷받침 없이는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여기에는 민주당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민주당이 전당대회를계기로 심기일전,화해와 협력의 정치를 펼쳐주기를 바란다.
  • 새 내각에 듣는다/ 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본지 염주영(廉周英) 경제팀장과 가진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생보사 상장차익 배분 불가 발언은 법적인 측면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제기한 것”이라며 “법을 떠난 방안제시는 옳지않은 만큼 실질적인 근거를 갖고 계약자와 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선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코스닥 시장부양책을 쓰면 일시적 부양은 될 것이나 시장왜곡을 가져올수 있다”며 코스닥 시장활성화를 위한 인위적인 부양책은 쓰지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외이사가 주식을 받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위원장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송자 교육부 장관문제를 말하는 것 같은데 제도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실권주가 많이 나오면 일반적으로 다시 공모를 하지요.실권주가 적으면 임직원에게 인수시켜 자체소화시키는 것이 관행입니다.이 문제를 부정적으로 볼 경우 한이 없습니다.특혜라고 보여질 정도로 사외이사에게 많이 주는 것은 문제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그러나 주주에 대한 견제 등 사외이사의 도입취지에 반하는 것 아닌가요. 경영이 잘되도록 노력시키기 위해 스톡옵션도 줍니다.제일은행 등도 사외이사 급여가 상당히 많습니다.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운용이문제입니다. ●예금보장한도는 그대로 두는 것입니까. 현재는 그렇습니다.금융기관간 자금이동,시장왜곡 등을 관찰하면서현재대로 끌고 갈 것입니다.만약 지나친 부작용이 나오면 대책을 강구하고 있어야죠. ●은행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특정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해당은행에 감자조치를 하게 됩니까. 경영정상화계획 제출대상 은행은 스스로 정상화가 어려운 은행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을 중심으로 이달말까지 선정합니다.대상은행은 9월말까지 경영정상화계획을 작성·제출하게 될 것입니다.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에 대한 감자조치 여부는 정부가 참여하지 않는 독립된 경영평가위원회의 소관사항이므로 지금 제가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채권단의 절반이상 동의가 있어야만 법정관리로 돌입할 수 있다는 사전조정제도 조항은 워크아웃작업을 더디게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신청요건을 50% 이상으로 한정한 것은 소수 채권자의 사전조정제도남용으로 부실기업 정리지연과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는 한편 사전조정제도 신청이전에 다수의 채권금융기관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관계인집회에서 워크아웃 플랜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가결되도록 하기 위한것입니다. ●부실공시에 대한 제재규정은 어떻게 강화할 생각입니까. 정부는 기업내용이 증권가격에 적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공시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우리 증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전자공시제도의 확대시행을 통해 투자자의정보접근이 보다 용이하도록 하고 공시의무 위반 기업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는 물론 형사고발까지 병행하는 문제 등 오늘 지적해주신사항도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금감위원장과 금감원장의 겸임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금융기관에 대한 건전성 감독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는 기능적동일체인 만큼 위원장과 원장의 겸임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통합 금융감독체제는 금융겸업화의 경향에 부응하기 위한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고 우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효율성이 검증되기도 했습니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금감위가 주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지적이 있습니다.위원장의 견해는 어떠한지요. 구조조정 업무는 범정부 차원의 과제로서 금감위가 주관하는 것이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업무인만큼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대로 금감위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업무에 전념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단계 개혁 추진방안을 시기별로 밝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내년 2월까지 금융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은행 경영평가위원회의 경영개선계획 평가를 거쳐 은행별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합니다. 부실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공적자금의 사용 및 관리실태에 대한 백서를 발간하고 공적자금 운용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기업 구조조정도 워크아웃·법정관리·화의기업 등 부실기업처리를가속화해 76개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조기졸업및 퇴출이 결정된 32개사는 이달중으로 처리하고 잔여기업은 11월중 처리방침을 결정합니다. 이들 업체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사후관리도 강화할 것입니다.또한 9월중 60대 주채무계열에 대한 총신용 공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결합재무제표 감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습니다.이외에도 기업구조개혁 5원칙 추진상황을 점검·보완하고금감위의 조사기능 보강 등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데도 노력하겠습니다. ●1·2차 구조조정의 차이점을 비교해 설명해주시죠. 1차 구조조정은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부딪혀 시장이 무너진 상태에서 정부가 시장을 대신하는 일들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2차 구조조정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장경제를 정착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 ‘납꽃게’언제부터 유통됐나

    납이 든 중국산 꽃게는 언제부터 유통되었을까. 납꽃게 파동은 지난 22일 인천지검이 중국 현지 수집상 양원세(梁元世·43)씨를 구속함으로써 표면화됐다.양씨가 중국에서 수집해 원진수산에 보낸 꽃게 13t에서 처음으로 납이 적발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이전에 납꽃게는 이미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천의 한 꽃게 수입업자는 “지난 5월 27일 인천의 한 수입업자가중국에서 들여온 꽃게에서 납이 처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업자는 “꽃게를 냉동창고에 보관하려 하던중 지나치게 무거운것이 있어 입을 열어보니 납이 들어 있었다”며 “납이 든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도매상을 통해 판매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M업체가 지난 6월 7일 수입,도매상을 통해 서울 구로구 모음식점에 판매된 꽃게에서도 납이 나왔지만 해당 꽃게만 바꿔준 것으로알려졌다. 수입업체나 도매상은 납꽃게가 발견되었을 때 전체를 회수하지 않고 문제가 된 꽃게만 회수하는 방법을 써왔다.수입꽃게에 모두 납이 들어있는 것이 아닌데다 발견된 것도 납꽃게는 보통 한상자(30∼40마리)당 1마리꼴이어서 적당히 무마돼 왔다. 한 수입업자는 “상당수의 꽃게 수입업자는 물론 도매상들조차 중국산 꽃게에 납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과 같은사태를 우려해 납주입 사실을 쉬쉬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집상은 물론 수입업자나 요식업자들이 조금의 양심만있었어도 납꽃게는 지금과 같이 대량 유통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즉 지난 5월 첫 발견된 이후 한명의 업자라도 검역당국에고발을 했더라면 이후에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500여t의 중국산 꽃게유통을 막을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의 손해도 보기 싫다는 약삭빠른 상혼이 결국 업체 스스로의 도산위기는 몰론 극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를 몰고온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납 꽃게' 中과 공조수사 검토. ‘납 꽃게’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金光魯)는28일 중국 공안부와의 공조 수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김부장검사는 이날 “해양수산부가 중국 단둥(丹東)에 파견한 주중대사관 해양수산관의 조사가 끝난 뒤 결과에 따라 중국 공안부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7월 텐유호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담당 검사를중국 현지로 파견,공안부와 공조 수사를 했었다. 한편 장재룡(張在龍) 외교통상부 차관보도 이날 우다웨이(武大偉)중국대사를 정부 중앙청사로 불러 최근의 납꽃게 사건에 대해 우려를전달했다. 이에 대해 우대사는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양국이 상호협력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이번 사태가 양국간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침몰 위기 코스닥號 살릴길 없나

    코스닥호가 침몰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은 개장초 일시 반등했으나 곧바로 팔자 주문이 쏟아져 전날보다 2.91포인트 낮은 107.16까지 떨어진채 마감됐다.연일연중 최저치가 경신되고 있다.일단 105선이 지지선으로 버텨줄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 100 붕괴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폭락 원인은=올초까지 위로만 치솟던 코스닥은 이제 매력을 잃었다.인터넷주의 성장성에 대한 논란,수익모델의 불확실성으로 끊임없이제기되고 있는 거품론 때문이다.이는 매수 주체의 실종으로 이어졌다.외국인도 기관도 모두 코스닥을 떠났다.개인만 샀다.코스닥 최대의피해자는 개인이라는 뜻이다.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투신권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매수세 약화를 부채질했다.가장 큰 기관투자가인 투신권의 매도 공세는 코스닥 수급 악화의 주원인이다.올들어 지금까지 기관은 4조8,0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여기에 코스닥 기업주들의 주가조작도 지수 폭락에 한몫을 했다. ◆언제까지 떨어지나=24일 장중에서는 일단 105∼106선이 지지선이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100선은 코스닥 출발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시장의 향방에 대해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1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추석을 전후해 변곡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간이 걸리겠지만 120선을 뚫으면 140∼150까지도 올라갈 수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00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코스닥을 살리려면=투신권의 신뢰도 추락은 자금난을 악화시켜 코스닥 침체로 이어졌다.따라서 투신권에 자금을 유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정부의 자금시장 대책이 경색 완화에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팀장도 금융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수요 측면을 보강해야하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책도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윤재현 애널리스트는 등록할 때 공모가격이 본질가치의 3∼4배에서 결정되는 등 지나치게 높다며 발행시장에서의 주가 고평가가 시정되지 않는한 유통시장에서의 가격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무분별한 유무상증자를 당분간 제한하고 신규주 등록을 엄격히 해야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국세청 鄕避제도 1년만에 실종

    국세청이 지난해 의욕적으로 도입했던 향피(鄕避)제도는 실패했나. 국세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국장급(지방국세청장 포함)을 비롯한 인사에 향피제도 흔적은 거의 없다.국세청은 지난해 6월 국장급의 90%이상을 바꾸는 대대적인 인사를 하면서 향피제도 도입을 매우 강조했다.특징 중의 특징이라는 말도 나왔다. 부산지방국세청장에 전남 출신인 이주석(李柱碩) 당시 감사관(현 조사국장)을,광주지방국세청장에 대구·경북(TK)출신인 이재광(李在光)당시 기획관리관(현 법인납세국장)을 각각 임명하면서 그랬다. 지난66년 국세청이 생긴 이후 향피제도는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당시 안정남(安正男) 청장은 “영·호남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주요 지방청장은 연고지를 피하는 향피주의를 적용했다”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도입 1년 2개월 만에 향피제도는 사라졌다.지난 20일의 인사에서 부산청장에는 경기출신인 최병철(崔炳哲) 전 감사관이,광주청장에는 전북출신인 최이식(崔利植) 전 법무심사국장이 임명됐다. 소리없이 향피제도가 사라진 이유는 도입 때의 취지와는 달리 해당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게 주요인으로도 꼽히고 있다.특히 부산·경남 주민들은 호남출신이 부산청장을 하는 것을 별로좋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깊게 패인 지역감정의 골이 해소돼야 향피제도도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일까. 곽태헌기자 tiger@
  • 집중취재/ 남북교류 특별법 제정 시급

    *상속-경협등 법적분쟁땐 속수무책.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가족법과 남북교류협력법을보완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15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간 화해분위기를 달구고 남북 교류의 활성화를 가져와 이산가족간의 중혼(重婚)과 상속문제,북한의부동산 문제와 남북 문화·경제교류 확대에 따른 이중계약·지적재산권 등 법적 분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의 대한민국 법률 적용이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할가능성도 예상돼 법적 문제해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족법과 관련해서는 ▲고령 이산가족의 중혼인정 여부와 효력 범위 ▲북한주민의 호적취득 여부와 절차 ▲북한 상속인의 상속권 인정여부와 상속대상과 범위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남북교류 증가에 따른 경협이나 관광 등을 통해 남북이 법률상의 갈등을 빚을 개연성도 있다.남쪽의 개인이나 회사가 북한 법정에서 재판받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북한법 전문가들은▲투자보장협정 ▲2중과세 방지제도 ▲결제제도 ▲지적재산권제도 ▲상사 등 민사분쟁 해결제도 ▲기업가들의 안전보장 제도 등에 대한법적 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따른 통일정국에 대비,대통령령으로 ‘특수법령과’를 신설했다.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나타난 법률문제 등 외국사례연구와 남북한 법령을 비교하며‘통일법’을 준비해 오고 있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도 지난 94년부터 통일에 대비한 사법정책을 마련하고 북한과의 교류협력에 따라 예상되는 법적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북한법과 사법정책에 대한 연구작업을 계속해왔다. 법률 전문가들은 “법무부와 대법원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가족법과남북교류협력에 대한 연구를 이제는 공론화해 공감대를 모아 나가야할 때”라면서 “남북 이산가족과 경협과 관련해 예상치 못했던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산가족특별법’ 등 특별법 제정이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사례. 중국과 대만은 이미 70년대부터 통일에 대비,법적인 문제를 정비해왔다. 이들 국가는 우선 중혼문제에 대해 87년 ‘중혼에 있어서는 후혼(後婚)이 유효하고 부부가 각기 재혼한 경우에도 중혼한 날로부터 옛 혼인관계가 소멸한다’고 규정했다. 대만은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87년 11월1일 이전에 중혼 또는 사실혼 관계가 있어도 간통죄 처벌을 면해주고 있다. 또 상속문제에 관해서도 대만과 중국은 ‘대륙지구와 대만지구 인민 관계법’에 따라 양국민이 동등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중국은 상속재산이 중국에 있는 경우 대만거주 상속인은 본인과 대리인을 통해 상속에 참여할 수 있으며 분쟁이 발생하면 중국 인민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했다. 대만은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주민관계 조례’를 통해 훨씬 상세하게 상속문제를 규정하고 있다.중국 주민의 상속권을 인정하되 상속개시 2년이내에 서면으로 상속의사를 표시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상속권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중국인이 대만내 재산을 상속할 경우에도 총액은 200만 대만달러를 초과할 수 없으며 부동산 상속은 불가능하다. 역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재산권에 대해 ‘동독지역의 토지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주에게 반환하고 예외적으로 금전보상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막대한 보상비용으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종락기자. *남북 가족법 어떻게 다르나. 남북한 가족법은 남녀평등과 일부일처제,중혼(重婚) 금지 등 기본원칙에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남한은 개인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북한은 집단주의 원칙과 혁명적 이념에 기초하고있어 상속·이혼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혼과 이혼=남한은 금치산자(심신상실의 상태에 있어 법원으로부터 금치산 선고를 받은 자)도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얻어 결혼할수 있지만 북한은 정신장애자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다.북한은 또 법적으로 만혼(晩婚)을 장려하고 있다.중혼의 경우 남한은 전혼(前婚)이 해소되면 후혼(後婚)을 인정하지만 북한은 극단적 일부일처제를강조,전혼이 해소되더라도 후혼은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남한은 협의이혼과 재판상 이혼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북한은 ‘경솔한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재판상 이혼만을 인정하고 있다. ◆부모자녀 관계=결혼외 자녀에 대해 남한은 부모의 인지(認知)절차를 거쳐야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는 반면 북한은 결혼외 자녀도 결혼중 자녀와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고 있다.계부·계모나 양부·양모와 법적 관계를 맺더라도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되지 않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새 부모와 관계가 성립되면 친부모와의 관계가 소멸된다. ◆가족과 상속=북한은 지난 55년 호주·호적제도를 폐지하고 남한과다른 신분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남한은 피상속인의 재산 일체를 상속대상으로,채무도 포괄승계(재산에 관한 포괄적 권리의무 승계)가원칙이다.반면 북한은 사실상 소비재에 한정된 개별재산만이 상속대상에 포함되며 채무의 한정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법정책담당관 韓勝판사. “세밀한 부분까지 말할 수 없지만 남북관계의 진척 여부에 따라 호적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법부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사법체계의 통합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는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 한승(韓勝·사시 27회) 판사는 “이산가족의재결합이 현실화하면 복잡한 가족법적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형성된 가족관계의 법적 안정성을 도모하면서 이산가족 본인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라 야기될 가족법적 문제는 크게호적상의 문제,중혼(重婚)관계,상속관계,부모자녀관계가 있다”면서“이 가운데 특히 중혼관계와 상속관계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어지기 전 맺었던 전혼(前婚)의 인정 여부,전혼에서 태어난 2세들의 입적문제,북한 또는 남한 가족들에 대한 상속 가능 여부 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케이스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직 이들이 재결합하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이라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차분히 준비하면서 법적 문제를 대비해야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판사는 이산가족 재결합에 따른 가족법적 문제의 해결책은 결국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전망했다. 대법원은 지난 90년대초부터 관련 학계,검찰 등과 함께 ‘특수제도연구위원회’를 구성,남북관계 변화에 따른 사법통합 방안 등을 연구해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소송사례와 예상 쟁점.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산가족의 거리는 한층 가까와졌지만 중혼(重婚)이나 상속,부동산 등 법적 문제들이 현실화돼 이들의 ‘완전한 만남’을 방해하고 있다.이로 인한 소송도 잇따라 관련 법규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북의 가족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다=북에 아내와 두 자녀를 남겨둔 채 6·25때 월남,자수성가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S씨(지난달 사망·당시 86세)는 지난 5월 “북에 남은 가족에게 물려줄 재산30억원을 남에서 재혼한 뒤 얻은 자식들이 가로챘다”며 소유권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 실향민 2세인 Y씨도 지난 2일 “어머니가 북에 있는 큰 형 몫으로 남겨둔 재산을 막내 동생이 가로챘다”며 막내 동생을 상대로 상속등기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살아있는 내 가족,호적에 올려달라=8·15 이산가족 북측 상봉자 명단을 통해 북에 있는 동생의 생존을 확인한 김재환씨(70)는 지난달 27일 “죽은 줄 알고 사망신고했던 동생의 호적을 되살려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호적정정 신청을 냈다. 호적상에 사망이나 실종선고된 월북 가족의 생존이 확인된 경우,각각 ‘호적정정 신청’과 ‘실종선고 취소신청’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관련 법 정비 시급=남에서 재혼한 사람이 북에 두고 온 아내의 호적을 되살리려면 현행 민법이 금지하고 있는 중혼에 해당된다.남북가족간 재산 상속이나 증여의 경우 남북을 넘나드는 재산반출·반입을 해야하지만 이에 대한 관련법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북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법조계 관계자들은“이산가족의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행법에 우선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상록기자
  • 아동대상 성범죄자 명단공개 찬반논쟁

    “파렴치한 어린이대상 성범죄자들의 신상은 공개돼야한다.이 보다 더 좋은약은 없다”“아니다. 성범죄자들을 지하로 몰아넣어 아이들을 더 큰 위험에빠뜨릴 뿐이다”. 영국에서 어린이 성범죄자들의 신상공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겁다. 지난주 서섹스주의 새러 페인(8)이란 소녀가 실종된 지 2주만에 성폭행 당한 피살체로 발견된 충격의 여파.성범죄자들을 신상을 공개해서라도 성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타블로이드 주간지인 ‘뉴스 오브 더월드’가 23일자에서 미성년 성범죄자 49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고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부끄러운 이름들’이란 제목으로 성범죄자들의 이름과 사진, 거주지까지공개한 ‘뉴스 오브 더 월드’지는 ‘어린이 성범죄를 근절하자는 차원에서이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영국내 어린이성범죄자 11만명 명단을 끝까지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글로체스터셔 경찰청과 전국 범법자 재활 및 보호협회, 어린이보호단체인 차일드 라인 등은 역효과가 더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성범죄자들은 명단이 공개되면 지하로 잠입,이름을 바꾸고 거주지를 마음대로 옮겨다니며 경찰 감시망에서 벗어나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워렌 편집국장은 “여론조사 결과 84%의 부모들이 명단공개에 찬성했고 88%가 형기를 마친 성범죄자들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싶어했다”면서 현재의 구멍투성이 법으로는 매년 4,000명씩 늘어나는 성범죄자들을 제어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23일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죄질이 심각한 미성년 성범죄자들이 석방되는 경우 경찰에 거주지 등록을 하는 등의 미성년대상 성범죄 처벌 및 예방강화책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힘을 얻는 것이 미국의 몇주가 시행하고 있는 ‘석방공고제’.이른바‘평생 꼬리표’제도로 94년 뉴저지주의 매건법 도입을 시작으로 위스콘신등 몇개 주가 이 제도를 운용,32만4,926명을 감찰하고 있다.매건법은 기소된적이 있는 상습 강간범과 성폭행범,성도착자등에 대해 10년간 주소지를 주당국에 등록하고 주민들이 전화를 통해 누구나 명단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하는 법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대통령 3군사령부 방문“주한미군 동북아안정에 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소개했다.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누었던 대화도 곁들였다. 김 대통령은 “주한 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특히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것이 국익에 부합되는 일이라고도 했다. 김 대통령의 논리는 “미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오늘날 살아남아 이런 경제적 번영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물음으로 시작했다.그러면서 한국전쟁과 IMF위기 극복을 실례로 들었다.“미군은 한국전쟁 때 3만7,000명의 희생자와많은 실종자를 내며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립하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했다.또 “IMF를 맞았을 때도 미국이 앞장서서 우리의 위기극복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국민은 친미(親美)가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좋은 의미로,미국의 역할을 이해해야 된다”면서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현재도 그렇고,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우리와 미국의 관계발전 전망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미국과 주한미군을 언급한 것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번지고 있는 반미감정 확산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이날 주한미군의 존속 필요성을 강도높게 언급한 데 대해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일시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남북문제 말을 가려야

    남북문제에 관한 언행에는 아직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 너무 많다.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화해와 협력관계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자칫 한 군데라도 어긋나면 모든 게 허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한다.모두가 조심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이런 관점에서 남북문제와 관련한최근의 시비와 논란은 유감이다.한 언론사는 ‘북,노동당규약 개정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비보도를 요청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 파문을 일으켰다.여기에다 지난 2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 장관은 “국제법상 국군 포로는 없다”고 발언,비난을 샀다.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영접을 나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느냐는문제를 놓고 박 장관과 양영식(梁榮植)차관의 답변이 엇갈려 민망한 모습을연출하기도 했다.이같은 일들은 모두가 말(言)이 씨앗이 됐다.그렇지만 단순한 시비로 끝나지 않고 자칫 남북문제를 혼란의 국면으로 빠트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문제의 노동당규약 개정문제는 남북정상이 비공개를 전제로 의견을 교환했던 내용 가운데 하나이지만 김 위원장이 명확하게 약속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보도됨으로써 남북한 신뢰관계에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이 때문에문제의 언론사도 처음에는 기사화 여부를 고심했다고 한다.하지만 북한의 인식 변화를 알리는 것이 6·15 공동선언에 대한 국민적 합의 분위기를 뒷받침한다고 판단해 보도했다는 해명이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현 단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의 상호 신뢰를 좀더 공고히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북한을 자극하는 기사 한 줄이 남북관계의 기본 틀을 깰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어야 옳다고 본다.박 장관의 ‘국군 포로’ 관련 발언은 시기적으로도적절치 못했다.6·25 50주년을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국방부가 반박 해명서에서 강조한 것처럼 국군 포로 및 실종자문제는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라는 사실도 분명히 짚었어야 했다.김정일 위원장의 영접과 관련한 통일부 장·차관의 엇갈린 답변은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적절한 해명과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본다. 남북 정상회담의 바람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들뜬 분위기 속에 유사한 성격의 논란과 시비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렇다고 당장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일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물결에 대비해야 한다.최근의 파문에 비춰보면 ‘나는 알고 있다’는 식의 과시적 언행은 금물이다.대국적 견지에서 말은 가리고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
  • 說난무하는 자금시장 실상 어떠한가

    “자금시장에는 요즘 온갖 설(說)들이 난무합니다” A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돌지 않는다,B기업은 워크아웃된다더라….자금시장이 어려울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설들이 또다시 자금시장을 휩싸고 있다.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99년 초에 사라졌던 설들이 다시 나타날 정도로 기업의 자금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돈이 돌지 않는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으면 기업의 자금담당자들은 만기가돌아온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처리하느라 으레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금융기관에서 보내왔다.하지만 이달초부터는 이런 현상도 보이지 않는다. 한 재벌그룹의 C재정부장은 “투신사나 종금사,은행을 돌아다녀도 만기연장을 해주는 곳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BBB 등급의 우량회사채는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주일만 지나면이 등급도 사들이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한 금융전문가는 내다봤다. 금융기관들은 이달초만 해도 만기가 돌아온 CP를 1∼2개월로 연장해주었었다.그러나 지금은 초단기(7∼10일)로 연장해주고 있다.하지만 C재정부장에게는 이마저 그림의 떡이다.투신사들은 초단기 만기연장도 꺼리고 있다.그는“이러다간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이 흑자도산할 판”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회사채·CP시장은 완전히 마비됐다.5월들어 8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투신권은 회사채를 만기연장해줄 여력이 없다.은행권의 투신계정도 7조원이 이탈했다. 은행권 예금은 올들어 5월까지 44조원이 늘었다.하지만 하반기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은행들은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은행들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기업대출 대신 안전한 국공채 투자 위주로 운용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모 여신담당 부행장은 “정부가 대출을 하라고 채근하고 있지만대출을 늘리면 당장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는데 누가 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 6∼7월이 최대고비로 꼽힌다.6월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는 31조4,000억원.이가운데 28%인 9조1,000억원이 6∼7월에 만기를맞는다. 5대그룹과 워크아웃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물량은 10조6,000억원. 이가운데37%인 4조원 가량이 6∼7월에 집중돼 있다.회사채 만기집중현상과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맞물려 기업자금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한여름 자금 한파… 정부대책. 19일 발표된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대책은 현재의 기업자금난을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이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사의 매수여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시적 경색 현상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자금시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구조적 요인이 아니라 마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게 이장관의 설명이다.기업의 경영 상태가 나쁜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자금순환이 되지 않아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원인 분석에 따라 정부는 몇가지 대증적인 방안을 내놓았다.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매수 주체인 투신사의 매수 여력을 늘려주는데 초점을맞추고 있다. ■투신사 매수여력 확대 우선,회사채와 CP의 인수 주체를 확충하는 방안이다.은행권은 단기 신탁상품,투신사는 퇴직신탁 상품을 통해 각각 시중에 떠도는 단기자금을 흡수해 회사채와 CP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것이 대책의 골자다. 채권투자를 위한 펀드를 10조원 규모로 조성한다.회사채 차환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다.채권시장안정기금과는 달리 시장 자율로 조성하게 된다.투신사 등 4∼5개의 펀드매니저들이 조성할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성 제거 금융기관의 잠재 부실 규모와 정리 방안을 6월말까지 공개할 예정이다.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하락 대응 방안도 포함된다. 투신사별로 펀드 수익률 및 부실채권 내역을 공개하고 추가 자본 확충 계획을 수립한다. 손성진기자 sonsj@. *한여름 자금 한파… 자금시장 반응.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 대책에 대해 금융권은 대체로 실천 가능성을의심하는 반응이다.조흥은행의 모 부행장은 “아직 구체적인 펀드 조성방법이나 운용계획이 나오지 않아 뭐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항간의 짐작처럼 CBO(신용등급 B이하의 부실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펀드를 만들경우 은행들이 돈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뒷날 손실이 생겼을 때 누가책임질 것이냐는 지적이다. 한미은행의 모 부행장도 “금융구조조정 압박에 은행들이 당장 제 코가 석자인데 부실채권을 사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은행권에 대한 단기신탁상품 허용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기대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는 반응들이다.그동안 단기신탁상품 판매 허용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은행권은 “3개월짜리 단기상품이 허용되면 올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탁계정의 ‘자금 엑소더스’가 멈추게 될 것”이라면서 “신탁계정에 돈이 들어오면 결국 은행들이 기업대출이나 회사채 인수 등 자금운용처를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중앙은행 총재까지 나서 신용불안 위기를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비우량채권까지 매수세가 이어지기는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잠깐 매수세가 유입됐던 채권시장은 월요일인 19일다시 관망세로 돌아섰다.한 채권딜러는 “주말에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0.01% 포인트 떨어지는 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다시 거래가 실종됐다”면서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냉소가 엇갈린 채 관망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민방위훈련 재난대비 전환

    민방위훈련이 확 달라졌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자 민방위훈련이 기존의 공습대피에서 풍수해대비로 바뀌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오후 2시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 계곡.이곳에서는 집중 호우로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 야영객들이 위급한 사태를 맞는 상황을 설정,관광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풍수해 대비훈련이 실시됐다. 뱀사골 계곡은 98년 폭우로 야영객 7명이 실종되고 107명이 고립되는 재난사고가 발생했던 지역. 이날 훈련은 한시간에 24㎜의 폭우가 쏟아져 뱀사골 계곡에 설치된 자동경보기에서 대피 사이렌이 울려퍼지자 대원들이 야영객들에게 긴급 대피를 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119구조대 등은 군헬기는 물론 각종 인명구조장비를 갖춘 채 고립된 야영객 및 익사자를 긴급 구조하는,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뱀사골 내령마을 민방위대원 등 지역 주민과 남원시 민방위대원 등이 참가,재난사고없는 안전한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과시했다. 전북도는 98년사고 이후 6억8,000만원을 들여 지리산 뱀사골과 달굴 계곡에 경보기 9곳,우량기 5곳,감시소 2곳 등을 설치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한 비상동원 체제를 구축했다.경보기에서는 10분간 강우량이 4㎜ 이상일 경우 경계경보를 울리고,6㎜ 이상일 경우 대피경보를 발령한다. 한사성(韓思聖) 전북도 비상대책과장은 “남북 화해·협력시대 민방위훈련은 풍수해 대비훈련 등으로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사고없는 지리산을 만들기 위해 풍수해 대비훈련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채권시장 안정대책 배경·내용

    27일 발표된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은 기업 자금조달의 핵심수단인 회사채발행을 지원,경색된 자금시장을 풀기 위한 조치다. 회사채 발행은 5월들어 매수세력의 실종으로 순발행액이 8,000억원 감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주된 원인이 됐다. 대기업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지난 98∼99년에 수십조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그 상환만기가 올 하반기에 몰려 있어 자금시장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정부가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선 배경이다. ◆회사채 발행 지원 투신사는 대우채 환매 등으로 자금 이탈이 지속돼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됐고 다시 자금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지난해 8월244조4,000억원이었던 투신사의 수탁고는 현재 155조3,000억원으로 89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투신사의 부실화는 채권을 매수하는 기관투자가로서의 기능을 상실,직접 금융시장을 약화시켰고 이는 기업의 자금난을 부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나라·영남종금의 영업정지와 새한그룹 워크아웃 신청이 잇따라 터지면서 중견 기업의 자금난은 심화되고 있다.현대사태로 자금시장은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완전비과세 투신상품 판매 허용 서민 또는 봉급생활자를 위한 상품으로 1인당 2,000만원(4인가족 기준 8,000만원) 한도에서 주식·채권형 신탁에 가입한 경우 발생한 이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한다. 현재의 세금우대 상품이 이자소득세의 50% 정도를 감면받는 것과 비교하면혜택이 획기적으로 확대된 것이다.현재 개인연금저축 등 비과세저축의 잔고는 181조원,소액가계저축 등 세금우대상품의 잔고는 83조원 수준으로 투신사의 수신 확대가 기대된다. ◆회사채 부분보험제도 도입 서울보증보험에 정부가 5,000억원을 출자해 기업이 발행한 무보증채권의 최고 25%정도를 지급보증하는 제도다.예상 보증규모는 20조원 정도다. 무보증채를 발행해도 전혀 소화되지 않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우선 해소하자는 취지지만 경우에 따라 대기업발행 회사채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하이일드펀드의 다양화 현재 투신의 대표상품인 하이일드펀드는 12조7,000억원의 수탁고를 올리면서 괜찮은 기업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분은 거의 모두 편입했다. 금감원은 편입채권의 등급은 하이일드펀드 C형처럼 회사채는 ‘BBB- 이하’,CP는 ‘AAA- 이하’를 편입토록 하되 회사채와 CP의 비중을 하이일드 C형의50%보다 높여 60%로 한 ‘하이일드D형 펀드’를 개발,시판토록 했다. ◆준개방형 뮤추얼펀드 도입 현재는 모든 뮤추얼펀드가 단위형·폐쇄형이어서 1년 이내엔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매월 한 차례에 한해 뮤추얼펀드 주식의 10% 범위 내에서 환매를 허용하거나펀드 설정일로부터 6개월까지는 환매를 제한하되 그 뒤엔 투자액의 50% 이내에서 환매를 허용한다. ◆투신사 유동성지원 증권금융의 증자를 통해 정부는 7월까지 6조원 정도의증금채 발행 한도를 확보하기로 했다.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으로 투신사에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비상금’ 성격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현대 자금난 파장/ 계열사·시장반응

    ‘현대발 쇼크’가 증권시장과 금융시장을 강타했다.26일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현대의 다른 계열사들도 겉으론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으나 현대건설의 자금경색에 따른 충격파를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4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650선대로 곤두박질쳤다.현대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49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채권시장에서도 매수세는 실종되고 매물만 쏟아져 나왔다. ◆다른 계열사 이상 없나=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에 대한 지급보증규모가 큰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등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그러나 현대건설 사태 해결에 대한 정부 의지가 워낙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계열사의 자금흐름에는 별다른 이상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측이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에 대해 당좌대월 한도를 500억원씩 늘린 것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상반기까지 자금수급 계획이 수립돼 있어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 계열사들의 동요를 막는데 큰 힘이 됐다. ◆불안한 금융시장=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는 현대 계열사 25개 종목 가운데 24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종합주가지수를 연중 최저치로 끌어내렸다.현대 계열사 12개 종목은 하한가를 쳐 현대건설의 쇼크를 반영했다.이날 오전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을 만나 유동성 지원을 부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그룹이 자금난에 봉착한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단 시장이 현대에 요구하는 사항은 종전의 ‘현대판 왕자의 난’에서도 드러났듯 봉건적인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것”이라며“지배구조부터 개선한 뒤 개별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LG증권 김한국(金漢國)선임연구원은 “채권은행이 지원의지가 있으면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을불러 올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세종증권 임정석(林廷錫) 연구원은 “환율이 조금 올랐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자금시장에 큰 동요는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승·조현석기자 ksp@
  • 새한그룹 워크아웃 신청

    새한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해 금융시장에 또 한차례 파장이예고되고 있다. 새한그룹은 지난 18일 오후 주력계열사인 (주)새한과 새한미디어(주) 2개사의 워크아웃 신청서를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에 제출했다. 한빛을 포함한 산업 하나 조흥 국민 신한 현대캐피탈 서울보증보험 등 주요채권은행은 19일 회의를 긴급소집해 새한의 워크아웃 신청을 수용키로 잠정합의했으며 27일 전체 채권단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새한 워크아웃 신청 2개사의 총부채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주)새한이 1조8,250억원,새한미디어(주)가 5,650억원이다. 이중 금융권 부채가 1조4,200억원으로,제1금융권이 거의 90%인 1조1,050억원이나 물려있다.무보증 회사채와 기업어음(CP),전환사채(CB) 등 금융권밖부채도 9,70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채권기관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30∼35개에 이를 것으로 한빛은행은 추정하고 있다.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이 2,568억원으로 가장 많이물려있고,이어 산업 2,460억,하나 1,516억,조흥 909억,국민 863억,신한 750억,한미 569억,주택 249억,외환 171억원 순이다.공적자금 투입은행인 한빛과 조흥의 채권규모가 커 또다시 국민 피해가 예상된다. 제2금융권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900억원으로 채권규모가 컸다. 새한그룹의 워크아웃 신청이 알려진 19일,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회사채 금리가 10%에 육박한 9.99%에 마감했다. 한국은행 채권시장팀 김한성(金翰成)조사역은 “채권 매수세가 거의 실종됐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새한의 부채규모가 대우 한보 기아에 비하면작은 편인데다 시장이 그동안 워낙 단련돼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것으로 본다”면서도 “투신사 구조조정 늑장,채권시가평가제,예금보험공사의 채권발행 예정에 따른 물량증가 등 내재된 불안요인이 새한과 합쳐져 화학반응을 일으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새한그룹 워크아웃 배경·전망. 새한이 끝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의 길로 들어섰다. 이에 따라 새한이 지난 16일 발표한 12개 계열사 중 9개사를 매각하거나 합병해 3개사로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 방안은 전면 백지화되고 채권단의 손에 넘겨졌다. 재계에서는 새한의 이번 워크아웃은 삼성에서 분가한 한솔그룹,제일제당,신세계 등 재계 순위 30위권내의 위성그룹들이 외형적인 규모와 달리 '나홀로서기'에 위기를 맞은 케이스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크아웃 결정 배경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너무 낙관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새한의 모그룹인 ㈜새한은 자산규모 2조1,000억원,부채규모 1조5,000억원에 금융기관 차입금은 1조2,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단기부채는 5,600억원(47%)이다. 부채비율이 98년 650%에서 257%로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중단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 새한은 지난 16일 구조조정발표를 통해 이영자(李榮子)회장 퇴진이라는 어정쩡한 카드만 내놓았을 뿐 실질적 오너인 이재관(李在寬) 부회장체제는 고수하려 했다.정부와 채권단이 이 방안에 등을 돌리면서 워크아웃을전격 신청했다. □새한의앞날은 총자산 3조5,000억원으로 재계 27위인 새한의 앞날은 채권단의 구조조정안을 얼마나 잘 이행하느냐에 회생여부가 달려 있다.채권단은새한이 계열사 축소와 함께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매각 등을 통해 4,925억원을 조달,부채비율을 127%로 낮추겠다는 계획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있다.채권단과 새한과의 채무이행협약이 또 다른 관건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부패구조 더 놔둬선 안된다

    1960년대 군사정권의 부패 분위기속에서 군사정권 개발독재의 나팔수로 기웃거리던 어느 경제학 교수는 부패에 대한 변호론을 썼다.어느 정도의 부패는 사회발전에 촉매체가 된다는 외국학자의 논의를 자기 편리한대로 끌어다가 엮어낸 궤변이었다.당시 쿠데타를 한 군인들은 ‘혁명공약’이란 쿠데타정당화론에서 반공을 국시의 제1로 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노라고 했다.그런데 그들 자신이 역사상 최대의 부패분자가 되었다. 부패는 미군정시대에 ‘통역정치’로부터 이승만 정권하에서 ‘빽’과 ‘사바사바’의 시대로 이어졌다.그래서 1960년 4·19혁명 후에는 헌법을 개정해부정축재를 몰수하기 위한 소급입법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군사정권은 이들부정축재 장본인들을 근대화의 기수로 변신시켜 그들과 밀월관계로 돌입했다.특히 1965년의 한일협정으로 일본 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부패가 단군 이래 반만년 역사에서 최고의 절정에 이르렀다.군사정권 이전에 김성두가 쓴‘재벌과 빈곤’이란 책에서 밝힌 부패구조는 어린애 걸음마 배울적 이야기가 되었다.결국 뇌물이란 부패의 핵을 둘러싸고 정상배와 고급관료 및 기업이 유기적 결합을 이룬 정경유착 구조가 뿌리를 내린 것이다. 여기서 부패에 기생하는 부류가 누구인가를 살펴보는 것은 뇌물의 주고받기의 과정과 구조를 보면 된다.정치인은 흔히 ‘떡값’이라고 해 기업인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먹는다.그것이 말썽이 되면 떡값은 ‘정치자금’으로 될수도 있다.정치자금이라는 옷을 입혀서도 말썽이 나서 법정에 서면 아는 사람끼리 ‘대가성 없이’ 준 돈이기 때문에 죄는 안된다는 법이론으로 무죄가되어 실뱀장어처럼 법망을 빠져 나온다. 참으로 절묘한 묘기이다.우리사회에서만 통하는 법이론이고 법기술이다. 유사한 나라라고 하면 일본 보수정권의 부패구조에 선례가 있다.유식한 법률가가 그 기발한 외국선례를 이용하지 않을리가 없는 것이다.그런데 그 것으로도 안돼 잠시 감옥이란 곳에서 머무르게 되면 ‘사면’이란 편리한 제도를 통해서 ‘새사람’으로 되어 감옥을 걸어나오는 요술을 부리기도 한다.그래서 우리 법률에선 부자나 높으신 관료가 감옥신세를 지는 일이 없다.박정희가 ‘한국적 민주주의’라고 쿠데타의 정치를 말한 적이 있는데,이러한 ‘사이비 법치’가 후세에 ‘한국적 법치주의’라는 말로 불리게 될까봐 걱정이다. 80년대 사나운 군사정권시절에 공공연히 “민나 도로보다”란 말이 유행했다.일본말로 “모조리 도적놈”이란 뜻이다.이런 부패가 구조화된 사회는 정치고 경제고 법제이고 공중분해되어 버려서 망하게 된다.그래서 개혁은 생존을 위한 최후의 자구책이다.개혁의 대상은 정경유착으로 표현되고 독과점과정부의 특혜로 나타난 파행적 관행과 구조이다. 일본에서 패전직후 민주화개혁의 일환으로 재벌을 해체했듯이 우리에게도재벌이 문제가 되고 있다.그런데 반세기에 걸쳐 불사조처럼 뻗어나오며 1990년대부터는 정권을 압도할 정도로 기세와 위력이 세진 재벌을 무서워 비판하기를 겁낸다.한국 의회정치의 역사에서 처음 있은 청문회에서 유수한 재벌의회장이 그 입으로 말하기를 청문대에 들어갈 적마다 거액의 돈을 챙겨가지고 가서 상납했다고 실토했다.청문회가 있은지 얼마가 지났는데 아직도 정경유착의 과거 찌꺼기가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박정권 초창기의 부패필요론에서 발전해 지금은 재벌의 경제기여론이란 찬양 옹호론이 버티고 있다. 여기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정리해보면 ▲정경유착의 부패구조로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경제 정의를 실종시키고 ▲개방화 추세에서 재벌의 시장독점은 유지할수 없고,그런 체질로는 국제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킬 뿐이며▲독점재벌의 독식은 소비자,중소기업과 농어민,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전가시키고 ▲부의 일부 집중과 벼락부자의 풍조는 퇴폐 타락을 조장하고계층간 이질화와 갈등을 심화시킨다. 전근대적 족벌지배의 독점기업집단이라는 재벌의 문제는 주식회사의 유한책임제도의 교묘한 악용과 법의 허점을 최대한 악용한 탈세와 부자간 변칙상속,일가 일족의 사유물로 기업을 변질시켜,일족의 수장이 ‘전제군주’로 군림하는 관리방식이라는 시대착오적 경영,자기 돈은 몇푼 없고 압도적 비율로정부와 국민의 돈을 특혜융자로 빌린 자금을 사유물로 생산보다 유통구조에기생하여 부당이득을 챙기는 파행적 기업구조 때문 아닌가.개혁의 주역은 국민이 돼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부패 기득권세력의 방해로 개혁은 한 때의 해프닝으로 그치게 된다.해방이래 부패기득권층은 교묘하게 위기를 넘기면서살아 남았다.이번에도 그들은 과거의 수법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개혁을 회피해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한상범 동국대교수 법학.
  • 주가 700선 붕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각각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6포인트 내려 692.07로 마감됐다.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종전 707.72)이며,지난해 5월25일 698. 69 이후 11개월만에 처음 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실종되면서 개장 때부터 700선이 무너졌다.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대그룹 위기설’이 진화되지 않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팔자공세에 나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현대전자가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현대 계열사 주가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68포인트 떨어져 157.52로 밀렸다.코스닥지수가 150선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0월6일 159.77을 기록한 뒤 6개월만에처음이다. 박건승·김상연기자 ksp@
  • 한국·일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6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한·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양국 대표팀은 비장한 각오 속에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번 대결이 비록 친선경기지만 벼랑 끝 승부를 예고하는 요인은 곳곳에서발견된다. 우선 경기 결과가 두나라 대표팀 감독의 위상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보인다. 특히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이번에 또 지면 일본 트루시에 감독과의 맞대결3연패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허 감독은 지난해 9월 올림픽대표팀간 교환경기에서 트루시에 감독에게 두번 연속 졌다. 각각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총괄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맞붙었다.98방콕아시안게임 때 이뤄진 첫 대결에서는 허 감독이 2-0으로이겼다.그러나 이 때 한국은 국가대표팀을 내보낸 반면 일본은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을 출전시켰기 때문에 정상적인 맞대결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오는 12월 일본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허 감독에게는 홈에서 이뤄지는 이번경기가 3연패냐,정당한 맞대결 첫 승이냐의 고비인 셈이다. 위기에 있기로 치면 트루시에 감독이 더하다.일본축구협회가 경기 하루전한·일전 결과가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지만 이번에 지면 최근 대표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입지가 불안해질 것은 불문가지다. 트루시에 감독은 또 협회와의 갈등 속에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게 돼 이번 한·일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한·일전은 자국의 축구 열기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자존심 대결로 불리는 한·일 축구의 속성상 승패에따라 관중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탓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 들어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관중수가 한·일전 패배로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같은 중요성을 의식한 듯 허 감독은 “지난달부터 일본 공략법을 강구해왔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25일 낮 일본 대표단을 이끌고 입국한트루시에 감독 역시 공항회견을 거부한 채 숙소로 직행,짐을 푼 뒤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가 마무리 전력점검에 전념했다. 박해옥기자 hop@. *김병지 부상 '골문 비상'. 한·일 축구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주전 골키퍼 김병지가 갑작스런 요통을 호소해 한국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김병지는 이날 연습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현대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대표팀 주치의 진단에 따르면 김병지는 요추 1번과 2번 사이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한·일전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아침 이후에나 판명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의 결장에 대비,대한축구협회에 성남 일화 김해운을추가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베트남 통일 25주년/ (상)현황

    호치민시티(옛 사이공)의 중앙광장 한 편에 혁명지도자 호치민(胡志明)의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초상화 밑에는 ‘공산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1,000년을 지속할 것’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그의 초상화가 바라보는 광장 건너편에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패션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간판이 서있었다. 지금은 베트남 당국이 통일 25주년 기념을 위해 철거했지만 크로포드는 호치민과 나란히 서서 미국산 고급시계를 사라고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초상화와 크로포드의 입간판은 베트남전(베트남인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이 끝나고 남북으로 갈라졌던 베트남이 통일된지 25주년을 맞는베트남의 오늘을 잘 보여준다.미국은 베트남의 적이었고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베트남 지도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적이 아니라 모든 좋은 것의 상징이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 7,8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75년 통일 이후 태어났다.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서만 베트남전쟁을 아는 이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역사의일부분일 뿐이다.30일의 통일기념일도 그저 휴일일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이들에겐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베트남 지도층과 이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차이는 오늘날 베트남이 안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준다.전쟁은 베트남에 통일을 안겨주었지만 대신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달러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국민의 80%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조차도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통일 후 사회주의 경제를 도입하고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안간힘을 썼던 베트남은 결국 86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도이모이’(혁신) 정책을 채택했다.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에 문을 연 것이다.95년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재개했다. 도이모이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불러오는 등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95년 9.5%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지난해 4.8%로 뚝 떨어졌고 96년 최고 9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도지난해에는 14억달러로 격감했다.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혁이 외국으로부터 신뢰를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도 최종 단계에서 조인을 연기했다.무역협정이 조인됐다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공산당의 사회 장악이 약화되고 국가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외국 투자가들로선 베트남의 개혁정책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주의와 자주독립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개방에 의한 경제개발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문제는 사회주의와 경제 개방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다.개혁을 택할 것이냐 보수를 택할 것이냐 베트남은 지금 생존을 위한 심각한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실제로 25년전 끝났다.그러나 베트남에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베트남 지도자들은 경제를 통한 미국 등 서방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생각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이다.그러나 전쟁 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이들과 다르다.베트남이 잘 살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다.젊은이들은미래지향적이다. 과거지향의 지도층과 미래지향의 젊은이들간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가치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남쪽은 외국인 투자도 많고 그런대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운 형편이다.베트남 정부는 북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쪽에의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북부지역을 살리기 위해 남부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통일이 됐다고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북은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적인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면한 국민성,높은 교육열 등 베트남의 가능성만은 무한하다는데많은 베트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들은 베트남만큼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과의 괴리가 큰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세진기자 yujin@. *100만명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 베트남은 남북이 통일된 지 25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일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남베트남인들의 희생은 철저히통일 베트남 역사에서 잊혀지고 있다.남북 베트남 출신간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골은 여전히 깊다.10년간 지속된 민족전쟁에 따른 빈곤문제,고엽제 문제와 실종자 및 난민(보트피플)문제,미군과 최근 불거진 한국군의 주민학살 문제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30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이사망했다. 이중 200만명이 민간인이다.북베트남 군인중 30만명이 실종됐고남베트남 군인의 실종자수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다.100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한편 미군은 5만8,000명이 전사했고 2,000여명이 실종됐다.한국군은 4,960명이 전사했다. □민족갈등 종전후 1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빠져나갔다.40만명 가량은 '재교육‘ 명목 아래 수용소에 보내졌고 140만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트남남부의 ‘신경제구역’에 강제이주당한 뒤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똑같은 전쟁 참전군인 유족이지만 남베트남 군인의 유족들은 얼마 안되는 연금마저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베트남의 한 언론인은 “1975년에 지리적으로 남북이 통일됐고 76년에 법적으로 통일국가를 세웠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통일이 되려면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그만큼 남북간 감정의골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직도 당서기장,총리,대통령 등 3역을 뽑을 때 묵시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고 있고 경제특구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같은 지역갈등은 베트남의 완전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고엽제 문제 미군이 베트콩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정글 속에 설치된 근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62∼71년까지 정글에 쏟아부은 고엽제는 약 4,200만ℓ. 베트남 정부는 현재 7,800만 인구중 100만명이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엽제는 암,면역결핍증,기형아 출산 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엽제는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엽제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지원을약속했고 1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매달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금 규모가 턱없이 미미해 이들은 적절한 치료는 차치하고끼니를 때우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난민(보트피플)문제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찾아 무작정 배에 몸을 실어 망망대해로 떠났던 이들에게 세계는 동정적이었다.상당수가 홍콩,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지의 난민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재정착했다.그러나 80∼90년대 경제난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세계의 시선도 냉정해졌다.이들은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됐다.되돌아온 이들을 끌어안고 경제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과제다. □양민학살 문제 미군은 68년 3월16일 무방비 상태의 미라이 주민 수백명을학살했다.이 사건은 미군의 수치와 은폐의 동의어가 됐고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들어서는 한국군의 주민학살 논쟁까지 가세했다.베트남 정부는 과거의 문제로 접어두고 경제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언제든 보상문제는 당사국간에 현안으로떠오를 수 있다. □대미관계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3월 베트남을 방문,고엽제 피해자에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실종자 문제는 양국이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중이다.아직 양국간 전쟁과 관련 어떠한 보상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떻게 결론날지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
  • 증시대폭락/ 뉴욕發 ‘폭풍’에 속수무책

    국내 증시가 ‘뉴욕발(發) 직격탄’을 맞고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17일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지난주 말 뉴욕증시의 대폭락에 충격을 받은투자자들이 장중 내내 투매로 일관,사상 초유의 한국판 ‘블랙먼데이’를 빚었다.종합주가지수는 한때 100포인트 넘게 떨어져 투자자들을 아연케 만들었다.코스닥지수도 한때 사상 최대폭인 23포인트 가까이 급전직하했다.지난주말 미국을 강타한 ‘검은 금요일’의 충격파가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메가톤급 악재로 다가온 것이다. ◆왜 이렇게 무기력하나 주가 대폭락을 계기로 국내 증시는 허약한 체질을다시한번 노출했다.뉴욕증시가 대폭락한 다음날인 지난 15일 대만 증시의 주가 하락률은 5.42%에 불과했다.반면 17일 국내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11%대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증시가 이미 수급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 장세의 안전판이던 외국인마저 지난주 중반 이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실제로 외국인들은 미 증시가 불안해지고 여당이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지못하자 곧바로 매도세로 돌아섰다.총선 이튿날인14일에만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1,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기관투자가들에 이어 외국인들마저 순매도로 돌아서는 바람에 주식시장에는 사자세력이완전히 실종됐다. SK증권 김준기(金俊基) 연구위원은 “가뜩이나 빈사지경에빠진 증시가 뉴욕에서 날아든 강펀치를 맞고 쓰러진 꼴”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될까 국내 증시가 상당기간 미 증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증시 애널리스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650∼720선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심지어 650선 이하로 내려갈것으로 점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중기적으로 뉴욕 증시와 운명을 달리할 수 있을 것이란분석도 나온다. 세종증권 윤재현(尹在賢) 연구원은 “미국경제는 경기가 정점에서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반면,우리경제는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급락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수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濟) 연구원위원은 “장세가 완전히 장기침체기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량기업들이 재부상하면서 ‘V자형’ 상승세로 급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투자자들 불안해 하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증시폭락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미 증시의 폭락은 붕괴가 아닌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며 “세계 증시동조화 현상에 따른 국내 증시 폭락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차분히 대응해 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증시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미국 경제는 기초여건이 건전하기 때문에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미 증시 폭락은 9년여간의 장기호황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미국은 어차피 인플레이션 요인을 털어내고 거품논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미 정부는 수년동안 소폭의 단계적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요인을 흡수해왔고 지금도 균형을 잃지 않고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무엇보다 올해 대통령 및 상·하원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미 정계나 월스트리트에서 파국을 부를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향후 증시 전망은. 미 증시의 심리적 저지선을 놓고 상이한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나스닥의 경우 2,900포인트,다우지수는 1만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다.며칠간 여유를 갖고지켜보자. 투자자들은 지나치게 불안감에 빠질 필요가 없다.차분한 대응이절실하다. 동조화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우리 경제는 미국과 달리 위기를 벗어나 이제겨우 회복하는 단계여서 과열 및 인플레 징후가 없고 가까운 장래에도 이같은 불안요인이 나타날 조짐이 없다. ◆수급조절책 등 증시폭락에 대한 대책은.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증시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조치는매우 위험하다.그렇다고 공황을 미리 상정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만일 공황이 닥친다면 이는 폐허 위에서 경제체제가 새롭게 짜여져야 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증권시장의 건전화와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 미국 증시폭락과 관련한 대책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투자자들에 대해 당부할 말은. 투자자와 증권사,국민 모두가 외부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진지하게생각해야 한다.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안정을 위해 책임을 지고 지도력을발휘해야 한다.98년에는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을 회수하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기업의 연쇄부도가 이어졌지만 작년 대우사태때는 시장참여자의 협조로 무리없이 넘어간 것을 생각해야 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여야 지도부 회견·성명 공방전

    여야는 휴일인 9일 지도부 회견 및 성명 등을 통해 금권,관권 등 부정선거공방을 벌였고 일부 야당은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언급도 했다. ◆민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관권·금권선거 의혹을 집중 성토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면 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 큰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위기론’을 집중 부각시켰다.구체적으로 ▲주가하락 등 제2경제위기 도래 ▲집단이기주의 발생 ▲정국혼란과 민생개혁 실종 ▲한반도냉전 재도래 ▲물가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한길 선거대책위 공동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정을 모르는 유권자들은한나라당이 제기한 민주당의 관권·금권 선거 의혹을 믿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선거자금 어려움’을 거듭 강조했다.이어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승리할 경우 사회 각 분야에 어떤 위기가 초래될 것인지를 잘 헤아려야 할것”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한나라당이 선거 막판에 전국 72개 경합지역에 1억∼2억원씩 110억원의 금품을 살포하려는 공작을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품살포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자신들의 금품살포를 위해 민주당 금품살포의혹을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금권·관권선거의 주역’이라고 공세를 폈다.이총재는 “김대통령이 선거에서 한석이라도 더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체적 부정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승철(李承哲·구로을)·오경훈(吳慶勳·양천을)위원장 등이 참석,지역별로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고발했다. 이부영(李富榮·강동갑)총무는 “민주당 노관규(盧官圭)후보가 지난 8일 관내 음식점에서 유권자 300여명을 불러 모아 불법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오경훈 위원장은 “최근 김대통령이 관내 정보처리학원을 방문한 것은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번 총선은 치밀하게 계획된 ‘권력형 신종 선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불법단체가 속을 썩이고 있는데 유독 대통령이상관없다고 부채질했다” 며 “무슨 나라가 이런지 알 수 없다”고 청와대를직공(直攻)했다.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엄청난 금권,교묘한 관권 개입,양당구도로 몰아가는 듯한 언론의 편향된 보도 등으로 선거상황이 왜곡됐다”며 야당 합동의 ‘부정선거 진상조사단’구성을 제의했다. 자민련은 이날 ‘충청표 결집’을 거론하는 등 막판 지역감정에 기대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민국당 부산·영남권 바람몰이를 겨냥한 막판공세에 나섰다.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현정권의 관권선거를 부각시키는 동시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등 ‘반DJ,반창(昌) 전선’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총재는 병역비리와 납세비리의 원조였고 금권선거를 획책한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김철(金哲)대변인도 “두 아들 병역 의혹을받고 있는 이총재와 병역·납세 의혹 대상이 가장 많은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대항,투쟁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최광숙 오일만 김성수기자 dc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