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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 ‘마비상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최대 하청업체인 핼리버튼 직원 7명이 납치·실종되는 등 이라크에서 외국인 납치가 잇따르면서 재건사업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액 임금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떠나는 노동자와 철수 계획을 밝히는 기업이 늘고 있다.러시아 대기업 테크노프롬은 13일(현지시간) 37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가한 업체들 중 최대 기업인 핼리버튼의 계열사 ‘켈로그 브라운 앤드 루트(KBR)’의 직원 6명이 지난 10일 실종됐다. 앞서 9일 연료운반 차량을 호송하던 직원 1명이 납치되는 등 하루이틀 사이 핼리버튼 직원 7명이 납치·실종됐다.실종자들의 경우 납치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실종이 빈발하자 신변상 안전을 이유로 이라크를 떠나겠다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핼리버튼과 계열사의 경우 트럭 운전사 1명이 세금 면제 혜택에 연봉 8만달러(9100만원)를 받는다.최고 12만달러(1억 3700만원)를 받을 만큼 임금 조건이 좋지만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모습에 귀국 결정을 내리는 직원들이 많아지는 분위기이다. AP통신은 특히 트럭 운전사들 사이에 이런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13일 전했다.음식과 연료 등 보급품을 실어나르는 트럭이 저항세력의 주요 표적이었기 때문이다.이같은 이유로 트럭운전사들의 작업 거부가 잇따르자 항만 등 주요 물류기지에 보급품을 실은 컨테이너들이 쌓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공사를 중단하고 대피하는 외국인과 이라크인 노동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FT는 이라크 내 외국인과 이라크인 노동자들이 요르단 등으로 탈출하거나 바그다드 시내 연합군사령부가 있는 안전지대 ‘그린 존’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요르단 기업 ‘샤힌 그룹’처럼 철수 계획을 세우는 업체도 늘고 있다. 한편 이번 납치·실종 사건으로 음식에서부터 원유 시설에 이르기까지 이라크 내 군납을 독식하다시피 해온 핼리버튼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13일 TV 하이라이트]

    ●포토에세이 사람(오전 10시50분) 1947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안 빅토르씨.1978년부터 사진 일을 시작해 평생을 순수사진 작업에 몰두해 왔다.그는 특별히 고려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며,10년째 고려인 마을을 사각의 앵글 속에 담아오고 있다.고려인이 모이는 행사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그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안 빅토르씨의 삶을 찾아간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성모 마리아상의 장식으로 사용된 장미꽃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베네수엘라 타치라에 사는 ‘카르나스’의 집에 제단 장식을 위해 달아 놓은 장미꽃에서 포도주가 떨어진다고 하는데.카르나스는 성모 마리아가 ‘전 세계에 만연한 폭력을 슬퍼하면서 평화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주장한다. ●자연다큐(오후 8시50분) 알프스는 45억년 전에 태동했다.기존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들은 섭씨1000도의 마그마 바다로 떠내려 왔고 수십 억년이 지난 뒤 땅이 식자 처음으로 비가 내렸다.거대한 분지에 모여든 물은 태초의 바다를 이루었다.알프스는 이런 자연 조건에서 탄생했다.지구에서도 최근에 생긴 산맥 중 하나인 알프스산을 찾아가 본다. ●실제상황(오후 11시) 다단계 판매왕의 실종.그의 여동생은 투자자를 만나러 간 뒤 연락이 끊어졌다는데,그때 납치현장을 지켜본 목격자가 나타난다.피해자는 10여시간 뒤 실종자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자신의 차 안에서 눈이 가리어지고 수갑으로 손이 묶인 채 살해됐다.그러던 중 한 의류 매장에서 피해자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다. ●여자 플러스(오전 11시10분) 흔히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눈은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눈가주름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눈 가꾸기 방법을 알아본다.예상효 메이컵 아티스트로부터 매혹적인 눈매 연출법을 배운다.또한 멋쟁이의 최고 패션소품이 된 선글라스와 렌즈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백설공주(오후 9시50분) 영희와 선우는 바닷가에서 키스를 한 후 서로 어색해한다.서울로 돌아오던 도중에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두 사람은 함께 밤을 보내게 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결혼 준비로 바쁜 진우는 희원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희의 모습에 케이크 가게와 집으로 찾아가지만 영희는 보이지 않는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혜란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게 된다면 가족들을 위해 현규를 포기하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한다.집으로 돌아온 혜란은 현규와의 이별을 돌이킬 수 없음을 실감하자 태일을 붙잡고 오열한다. 태일은 왜 뺑소니 사고를 냈느냐며 원망하는 혜란 앞에서 가슴이 미어진다. ˝
  • [총선 D-7] 5당 공약 비교·TV토론

    “날로 기승을 부리는 민생 범죄 때문에 불안해서 못살겠어요.제발 무슨 대책을 세워주세요.” 유권자들의 이런 호소에 대해 4·15총선에 출마한 각 당의 후보들은 이런 의견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우리 경찰 1인당 500명의 국민을 담당하고 있다.선진국의 5배가 넘는다.경찰 인사제도를 합리화해 격무를 줄여야 한다.” 민주당…“경찰인력 부족과 범죄수법의 발달이 문제다.경찰 2만명과 소방관 및 119구조원 2만명을 더 늘려야 한다.” 열린우리당…“경찰 인력 및 수사장비를 확충해야 한다.범죄신고자 보호대책과 함께 미아실종자찾기 통합시스템,신고부터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야 한다.” 자민련…“경찰의 사기진작이 중요하다.수사비를 현실화하고 교통사범과 강·절도 등 단순범죄에 한해 경찰 수사권을 독립시켜야 한다.” 민주노동당…“외환위기 이후 험악한 경쟁풍조와 준법정신 부족이 어우러지면서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소외계층에 사회복지시스템을 마련해 주는 한편 기성정치인과 엘리트관료 등 힘있는 자에 대한 법 집행을 엄히 하면 준법의식이 살아날 것이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정책학회 주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원으로 열린 17대 총선 5개 정당 정책·공약 토론회에서 각 당 대표들은 행정 및 안보 분야와 관련해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꼼꼼히 살펴보면 어느 당이 좀더 현실성 있는 공약과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토론회에서 각 당은 하나같이 공약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장밋빛 탁상 공약’이란 의심이 들게 했다.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사이에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상대적으로 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이 가장 선명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토론엔 한나라당 박진 의원,민주당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열린우리당 이강래 제1정책조정위원장,자민련 김한선 정책위수석부의장,민주노동당 정영태 공약개발단장이 당을 대표해서 나왔다.˝
  • 정신력 ‘탄핵감’ 코엘류호 몰디브에 졸전… 성토 잇따라

    ‘기술력과 정신력은 반비례하는가.’ ‘코엘류호’의 정신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국제축구연맹(FIFA) 22위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2위의 약체 몰디브와 득점 없이 비기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에 대한 ‘탄핵’ 요구와 함께 선수들의 정신력 부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2002월드컵 4강 진출로 기술은 수준급으로 상승했지만 한국축구 특유의 정신력은 실종됐다는 주장이다.특히 약팀과의 경기에선 이런 현상이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 망신을 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약체 베트남과 오만에 연이어 패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도 수긍하는 눈치다.특히 내부 경쟁이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국내 프로팀의 한 코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랬듯이 코엘류 감독도 너무 해외파만 믿지 말고 국내파와 경쟁시켜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이 끝난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지지만 아직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지적됐다.신문선 서울방송 해설위원은 “한·일월드컵에서 쓴맛을 본 아르헨티나는 올해 월드컵 예선에선 당시 주전 2명만을 남기고 모두 바꾸었다.”면서 “우리도 한·일월드컵 멤버를 아무 생각 없이 끌고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한·일월드컵 멤버인 차두리(프랑크푸르트)는 “월드컵 4강은 어제 내린 눈과 같다.”면서 새 출발을 강조했고,유상철(요코하마)도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고 정신력 강화를 독려했다. 박준석기자 pjs@˝
  • 9일개봉영화 바람의 전설

    세상에 즐거운 일이라곤 없어뵈는 무기력한 젊은 사내가 있다.어린 아들을 옆에 끼고 생계를 위해 구슬을 꿰는 아내,월셋집쯤으로 보이는 세간살이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어깨가 축 처진 남자에게 어느날 문득 그야말로 바람처럼 생의 반전이 찾아온다.카바레의 ‘제비족’들이나 밝히는 천박한 유희쯤으로 경멸했던 ‘춤’이다.그런데 그 춤이 남자의 심장박동까지 바꿔놓는다.스텝을 밟을 때마다 회생불능으로 늘어졌던 삶의 혈관이 마술처럼 팽창해간다. 9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전설’(제작 필름매니아)은 한국 최초의 본격 춤영화다.드라마의 분위기를 바꾸는 ‘수단’으로 춤이 동원되는 게 아니라 아예 ‘목적’이 됐다.춤이라는 아주 사소한 생활의 윤활유가 육중한 인생의 바퀴를 돌릴 수도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독특한 화법으로 설명한다. 한 눈에도 고상한 제비족 같은 풍식(이성재)이 경찰서장의 부인을 농락했다는 혐의로 여형사 연화(박솔미)의 미행수사를 받는다.신분을 속이고 풍식에게 접근한 연화는 수사를 위해 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다 점점 풍식의 드라마틱한 춤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이렇게 얼개는 간단하다.영화는,연화에게 들려주는 풍식의 과거사를 스크린에 재연하는 방식으로 거의 대부분을 할애한다.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풍식이 ‘제비족’인 동창생 만수(김수로)를 만나면서 우연히 춤을 알게 되고,그 묘미에 전율을 느껴 전국 방방곡곡의 춤선생들을 쫓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사교댄스를 배워가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펼쳐진다.풍식의 방랑일지는 그대로 ‘사교댄스의 전시장’이 된다.자이브,룸바,차차차,퀵스텝,파소도블레,탱고,왈츠….풍식의 인생유전 갈피갈피에 등장하는 온갖 종류의 댄스들이 경쾌하고 현란한 감각으로 스크린에 춤바람을 일으킨다. 연화의 불우한 가족사,가정을 팽개쳐가며 춤에 미쳐 산 풍식의 과거사 등 실제 드라마의 톤은 그리 밝지 않다.그럼에도 마치 코믹드라마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드는 건 신나는 리듬을 타고 쉼없이 이어지는 춤의 시각효과 덕분인 듯하다.풍식에게 희망이 된 춤의 의미를 이해한 연화가,파렴치 제비족으로 내몰린 풍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지막 설정 등에서는 찡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댄스영화의 일반적인 허점은 드라마와 춤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는 사실이다.현란한 춤동작에 가려 드라마가 실종되거나,지나치게 드라마가 강조되는 통에 시각적 볼거리를 놓치기 십상이다.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두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은 듯하다.대역을 쓰지 않은 배우들의 춤솜씨,‘분위기 메이커’ 김수로의 귀에 착착 감기는 코믹 애드리브 등이 자칫 심심할 뻔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에 향신료가 됐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 등 히트 시나리오 작가로 통하는 박정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남산 ‘개구리일병’ 구하기

    서울 남산 개구리알이 14년 만에 발견됐으나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자칫 잘못하면 개구리알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일부 시민들이 보신에 좋고 희귀병을 치료하는 데 특효가 있다는 속설에 따라 마구잡이로 퍼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시민들은 이는 ‘남산 제모습 찾기 운동’ 등을 꾸준히 펼쳐 10여년 만에 되살아나는 남산 생태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면서 개구리가 남산에 더욱 많이 서식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지난 13일부터 ‘남산에서 개구리알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잇따르자,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개구리알을 가져가 공익근무요원을 감시인력으로 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원녹지관리사업소 홍보담당 온수진(33)씨는 “기록차원에서 사진을 찍으러 개구리알이 발견된 웅덩이에 갔는데 일부 시민들이 페트병에 개구리알을 퍼 담아갔다.”면서 “상당부분이 훼손돼 남은 것이라도 보호할 필요성을 느껴 감시인력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지난 15일부터 개구리알이 발견된 남산공원 남서쪽(한남동 방면) 계곡에 위치한 물웅덩이 3곳에 공익근무요원 9명을 ‘남산 개구리알 사수대’로 편성,배치했다.3곳에 각각 1명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3교대로 근무한다.개구리알은 약수터 샛길에서 30m,산책로에서 100m정도 떨어져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알은 보신용이나 학습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속설에 따르면 개구리알은 허리병 치료에 좋고 경칩에 개구리나 두꺼비의 알을 먹으면 불로장생을 누린다는 원시신앙도 있다. 박인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지난해부터 개구리가 남산에서 일부 목격되면서 개구리의 천적인 뱀까지 나타나는 등 남산의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연을 자신의 소유물로 만들려는 일부 시민들 때문에 좋아진 생태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990년 ‘남산 제모습찾기’를 통해 남산에 개구리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이후 개구리의 존재여부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은 없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자료는 없다.남산은 지난 2001년 한 환경단체가 개구리 생태지도를 만들면서 ‘잠재 서식지’로만 분류됐다.개구리는 환경지표동물로 그 지역의 생태환경지수를 나타낸다.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남산에 개구리알이 나타났다는 것은 자연생태계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적극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
  • [사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정 5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정치권의 이성을 잃은 정략적 대결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이 나라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빠진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리는 의회 중심의 대화정치 실종이 가져온 정변 앞에 참담함을 느끼며 열린 정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이같은 헌정위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그것이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회권력의 힘과 영향력 그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법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급히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다.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혼란이 야기되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사회적 갈등을 자제하는 데 국민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건 국무총리와 정부는 국가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방·외교·치안 등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30여일 뒤면 총선이 있다.또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해외파병,그리고 각종 국책사업과 민생현안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이미 정부가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성패는 정부의 일관성과 공직이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총선과 정치권의 혼란을 틈타 무사안일이나 기강해이가 없도록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공정한 총선관리와 민생치안 확보,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안정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다.정치권이 권력이동에만 몰입해 또다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정치전략이나 흥정,권력 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여야는 정책과 인물대결로 겸허히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정치권이 권력과 국가를 혼동하고,국민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을 혼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직 대통령의 지위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다.최장 180일이 심판 시한이지만 헌재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당들,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정치권의 자숙과 함께 반드시 시민사회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아 왔다.이 갈등은 단순한 ‘친노’ ‘반노’ 세력의 대결을 넘어서 국론이 두 동강나는 지경까지 치달았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세대결과 편가르기에 함몰돼 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자살과 분신,선동과 세력결집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안정에는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우선 정치권이 전위 세력을 앞세워 시민들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 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모든 과격한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정부와 정당,시민들이 모두 냉정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 성인가출 IMF때의 2배

    경제 불황과 신용불량자 양산,이혼 증가 등으로 성인 가출이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가출한 만 20세 이상 성인이 모두 4만 7254명으로 전년도 4만 5634명에 비해 3.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2만 5170명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로는 99년 3만 1906명,2000년 3만 9628명,2001년 4만 3043명 등으로 집계됐다.경찰은 “실종자를 빼고 경찰에 가출 신고가 된 사람만 계산한 것으로 실제 가출 건수는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소년 가출은 2001년 1만 8276명,2002년 1만 4865명,2003년 1만 3374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카드빚 등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이혼율 증가에 따른 가정 불화가 주된 가출 이유”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토요영화]

    ●작은아씨들(EBS 오후 10시) 루이자 메이 올코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호주의 여성 감독 길리안 암스트롱이 영화화했다.각기 다른 삶을 사는 네 자매의 모습을 통해 사회와 가정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위치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1933년 조지 쿠커,1949년 마빈 르로이,1978년 데이비드 로웰 리치 감독에 이어 4번째로 스크린에 옮겨졌다.여성 감독 작품답게 전작들과 달리 페미니즘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주연 배우인 수전 서랜든,클레어 데인즈,위노나 라이더 등의 연기가 돋보인다. 마치가(家)에는 온화하고 표용력있는 맏딸 메그,활달하고 적극적인 조,내성적인 베스,깜찍하고 야무진 막내 에이미 네 자매가 있다.이들은 남북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안녕을 기원하며 어머니와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간다.이웃 로렌스가(家)의 손자 로리는 연극 연습을 하는 네 자매 앞에 나타나 그 일원이 된다.로리는 연극표 4장을 구해 자신의 가정교사 존 부록과 함께 메그와 조를 초청한다.같이 가겠다는 에이미를 떼어놓고 연극을 보고 온 조는 자신이 쓴 연극 대본이 난롯불 속에서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더블 크라임(MBC 오후 11시10분) 토미 리 존스와 애슐리 주드가 주연한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의 1999년작.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여성이 출옥해 복수한다는 내용의 스릴러물이다.주인공 리비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을 이끌고 있는 가정주부.잘 생기고 부유한 남편,아름다운 집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어느날 남편 닉이 항해 도중 실종되고,그녀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뒤집어쓰고 구속된다.리비는 모든 일이 닉과 앤질라가 꾸민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몬스터 볼(KBS2 오후 11시10분) 남편의 사행집행관과 절망적 사랑을 나누는 흑인 미망인의 이야기.피폐한 삶의 모습을 지루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주연을 맡은 할 베리는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마크 포스터 감독의 2002년작.사형수인 남편 로렌스를 11년째 옥바라지한 레티샤.언제나 남편이 사형을 당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속에서 산다.결국 남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레티샤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생활을 시작한다.˝
  •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 ‘타임라인’

    마침표가 없는 ‘상상’은 영원히 매력적인 영화의 소재다.‘쥐라기 공원’의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타임라인’(Timeline·27일 개봉)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장난처럼 지워 나가는 SF영화. 이야기 얼개는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기소설 ‘나무’의 한 대목을 그대로 퍼온 듯하다.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하며 원하면 현재로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된 첨단문명시대를 그리되 디스토피아적인 음울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전화선으로 온갖 메시지를 전송하는 이 시대를 수백년 전에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영화의 기본 설정도 마찬가지다.유적발굴에 참여하던 존스톤 교수가 비밀실험 도중 600년 전의 중세로 실종되자 그의 아들 크리스(폴 워커)와 여조교 케이트(프랜시스 오코너) 등이 시간여행으로 찾아나선다.양자 원격이동장치를 통해 과거로 들어가지만,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시간.그 시간 안에 현재로 복귀하지 못하면 영원히 시간의 미아로 전락한다. 영화는 한판의 게임 화면처럼 속도감을 유지한다.시공(時空)이동을 소재로 했으나 시간의 그물망을 골치 아프게 뒤헝클어 고도의 추리력을 요구하진 않는다.하필이면 주인공들이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현장에 떨어져 포염 속을 헤매고,모험길에 나선 한 남자는 중세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 눌러앉기로 하는 등의 흥미로운 해프닝들이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이 보물이 아니라 시간을 뒤져 사람을 찾는다는 설정이 아니라면,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한 ‘미이라’‘인디애나 존스’류와 엇비슷한 맛이 나는 어드벤처물이다.감독은 ‘리셀웨폰’‘컨스피러시’‘매버릭’ 등을 연출한 리처드 도너. 황수정기자˝
  • [사설] FTA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세차례에 걸쳐 무산되는 우여곡절 끝에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다소 때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정치권이 농민 표보다는 국익을 우선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하겠다.그럼에도 우리는 FTA 처리과정을 되짚어 볼 때 국정 주요 현안 처리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한마디로 ‘로드맵’의 부재이자 리더십의 실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따라서 우리는 한·칠레 FTA 비준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보다 세심한 국정 현안 이행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앞으로 한·일,한·싱가포르 FTA 등 넘어야 할 고비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개방의 파고를 한번 넘을 때마다 이번처럼 ‘퍼주기식’으로 대응했다가는 나라 살림이 거덜나기 십상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웃 일본이 최근 통상조직을 다자무역과 쌍무무역 협상을 병행하는 체제로 개편하면서 FTA관련 전문인력을 대폭 늘린 사례는 눈여겨볼 만한 대응방식이라고 판단된다. 정부는 당초 약속한 대로 농촌 피해보상과 지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농촌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지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발효 이후 수십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단위의 지원금을 투입하고도 농촌의 부채만 도리어 키운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이번에야말로 우리의 농업을 국제 경쟁이 가능한 규모로 재편하고 쌀 위주의 생산방식에서도 벗어나야 한다.이렇게 해야만 앞으로 본격화될 쌀시장 개방협상에서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FTA 비준에 극력 반대했던 농민단체들은 이제부터 농촌의 활로를 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지금까지 애국심과 향토애 등 정서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다.시장 개방으로 혜택을 받는 기업들도 농촌 일자리 만들기 등 지원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오늘의 농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與野지도부 '위기의 계절’

    여야 지도부가 위기다.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급기야 퇴진 요구까지 나왔다.‘리더십 부재’가 자초한 결과다. 여야 수장들은 국가적 사안에도,당내 현안에도 무력했다.정치 실종,무능 국회를 이끈 책임을 면키 어렵다.결국 여론의 질타는 당내 비판과 맞물려 수장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나라 소장파 崔대표 불출마 요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1일 소장파들의 퇴진 요구에 부딪혔다.이들은 긴급모임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최 대표가 국민의 절망과 분노 앞에 머리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자기 희생적 결단도 내려라.”고 주장했다.자기 희생에는 최 대표의 퇴진과 총선 불출마 등을 포함시켰다. ▶관련기사 5면 최 대표는 ‘서청원 의원 석방 결의안’이 통과되는 복병을 만났다.이날 “옹졸한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막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서 의원과의 ‘불편한 관계’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적(政敵)의 자유’를 막지 못한 대가는 너무 컸다.석방동의안을 전격 통과시킨 뒤 한나라당에는 여론의 질타가 빗발치고 있다.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의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공천 내홍도 그 연장선에 있다.최 대표는 “석방결의안을 발의한 의원 31명에게 공천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고 전했다.공천 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는 또다른 씨앗을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 소장파 조기 선대위체제 촉구 민주당 조순형 대표 역시 당내 소장파들로부터 ‘추미애 선대위 체제’로 조기 전환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조-추’ 공동구도로 가더라도 사실상 조 대표는 ‘얼굴마담’에 그칠 공산이 크다.조 대표의 인격이나 정치행보가 ‘상품성’은 있지만,평생을 비주류로 걸어온 ‘나홀로’ 리더십 스타일이 총선 체제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조 대표는 이라크 파병안과 한·칠레 FTA에 있어 “국익을 생각하자.”고 외쳤으나 당내 대부분 의원들은 반대 당론을 편 추 의원에 동조했다. ●우리당, 鄭의장 소극자세 불만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도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리더십의 도전을 받고 있다.당내 일각에서는 이라크 파병안 등 현안과 거리를 둔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면서 책임있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불만들이다. 정 의장은 당내 2인자인 김근태 원내대표가 반대 목소리를 내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이날 파병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당정협의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여전히 제동을 걸었다.내용을 떠나 정 의장에게 딴죽을 거는 모양새가 됐다. 박대출 박정경기자 dcpark@seoul. co. kr ˝
  • 러 대선후보 실종 소동

    다음달 14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던 대선 후보 이반 리브킨 자유러시아당 당수가 지난 5일 저녁 이후 행방이 묘연,정치적 동기에 의한 실종 논란이 일었으나 10일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러시아 언론들이 그동안 살해설과 피랍설 등 그의 운명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성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크렘린 당국은 리브킨의 실종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책임 당국들도 리브킨의 실종이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려 애쓰고 있어 의문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리브킨의 선거운동 본부 관계자는 이날 리브킨 후보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이날 밤(현지시간) 러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리브킨 후보가 며칠 우크라이나에서 편히 지냈으며 자신의 행적을 둘러싸고 이런 소동이 빚어진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 국가두마(하원) 의장과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던 리브킨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자 재벌로 푸틴을 비난하다 추방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측근으로,지난해 4월 암살된 세르게이 유센코프와 함께 베레조프스키가 만든 자유러시아당을 이끌어 왔었다. 유세진기자 yujin@˝
  • “일자리 만들기 최우선해야”경영학과교수 400명 성명

    한국경제학회 등 전국 대학의 경제·경영학과 교수 400여명은 19일 일자리 창출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이들 교수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경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부의 경제 리더십 실종과 기업가들의 추락,실업문제 악화,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우리 경제는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위기 타파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경제 리더십이 있어야 할 자리엔 변덕스러움과 이기적인 이해단체의 투쟁,인기영합주의 정책이,국가경제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자리에는 아마추어적 열정이 있을 뿐”이라며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질타했다. 이들은 이어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등으로 점철된 현 경제위기의 해결을 위해서는 미래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투자확대와 현재의 소득을 늘리는 일자리창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경제 살리기 대통령이 나서야

    노무현 대통령이 19일 전경련 회장단과 오찬을 갖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계의 건의를 들었다.또 공교롭게도 이날 경제·경영 교수 500명이 이례적으로 ‘경제 시국성명’을 발표했다.‘경제 살리기’가 제1핵심 과제라는 재계와 학계의 고언을 대통령은 귀담아 듣고 직접 나서 실천할 때가 됐다.시국성명에서 총체적인 인식을 얻은 뒤 재계와의 간담회 내용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취하면 좋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현재 경제 인식과 관련해 교수들이 성명에서 ‘정부의 경제 리더십 실종’을 성토한 대목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교수들은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경제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리더십 대신 변덕스러움과 이기적인 이해단체의 투쟁과 인기영합적인 정책이,그리고 국가시스템을 고민할 자리엔 아마추어적인 열정이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정부는 지난 1년간 각종 이해 조정과 정책 집행에서 저평가를 받은 점을 반성해야 한다. 사실 규제 완화나 불안심리 제거 등의 재계 건의사항은 기회있을 때마다 나온 단골메뉴이다.재계가 노래부르다시피 해온 규제완화가 그렇게 성에 차지 않을 정도로 미진했던 원인과 배경을 정부는 따져봐야 한다.이에 따라 규제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불안심리 해소와 관련,재계나 교수들은 모두 신속하게 대선자금 수사를 끝내도록 촉구한 반면 노 대통령은 “불투명한 정책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대통령은 “검찰수사에 영향을 줄 수도 없으며 수사가 진행돼도 외국의 경우 경제에 주는 영향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하되 속도를 높여 빠른 시일안에 조기 매듭짓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또 국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새로 선출된 민주노총 위원장이 중단된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노조와 재계간의 대타협을 정부가 앞장서 도출해내길 기대한다.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백화점·재래시장 ‘죽을맛’

    수출이 잘 나가고 있지만 내수는 더욱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11월 소비가 60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생활필수품·식료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할인점은 그래도 불황의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백화점 경기는 연일 브랜드·정기 세일을 해도 소비심리가 전혀 되살아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재래 시장은 백화점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무엇보다 국내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고용 불안·실업률 증가 등 경제적 불안 요인까지 겹쳐 소비심리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정치 불안정과 고용 불안,노사 문제,카드채 위기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재래 시장의 경기는 아예 실종된 상태.서울 경동시장 관리사무소 정순욱씨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조류 독감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재래 시장의 경기는 사실상 매수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재래 시장 진입로의 몇몇 가게를 빼고는 찾아오는손님들이 거의 없어 가장 혹독하고 긴 겨울을 맞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김상만 사무장도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경기 상황을 맞아본 적이 없어 시장 사람들은 ‘죽겠다.’는 소리만 한다.”며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대형 할인 유통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재래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폐업하는 가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경기 침체는 의류 매출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백화점 경기가 나쁜 것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제품의 판매가 크게 부진한 데다 의류 제품을 보완해 주는 핸드백 등 패션 소품의 매출마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백화점의 다른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특히 백화점의 경우 신사·숙녀정장 등 의류 매출이 급감하고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30대가 쇼핑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할인점의 판매는 나아지고 있다.할인점의 신규 출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365일 세일 체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파괴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대한포럼] 무너지는 황금률

    요즘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황금률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한다.이해집단의 자기몫 챙기기 등으로 성장과 투자,저축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이다.현 세대는 차세대로,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정치권은 내년 총선에 영향이 미칠까봐 뻔히 알면서도 결정을 마냥 미룬다.남는 것이라곤 ‘남의 탓’뿐이다. 그 결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가 투자 증가,고용환경 개선,소득 증가,소비 활성화,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끊어졌다.경제를 지탱하는 두 수레바퀴가 수출과 내수라면 수출이라는 한 바퀴로만 굴러가는 꼴이다.36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한계에 이른 기술력,투자 기피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미래의 소득을 앞당겨 쓴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실력 이상으로 실적치를 부풀리려고 했던 정부의 양심 불량,기업의 윤리 실종 등 경제 각 주체의 황금률 위반이 도사리고 있다. ‘남으로부터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은 종교에서만 통용되는 교리가 아니다.유대인들이 5000년동안 가꾸어온 탈무드 황금률처럼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규율이자 이정표인 것이다. 황금률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는 정치권의 처리 지연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개혁과 6개월만에 겨우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우리 세대는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다.하지만 세계 최저인 출산율과 세계 최고인 노령화 진전 속도 탓에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30년 후에는 노인층 부양을 위해 소득의 30%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연금사각지대 해소대책이 없다는 이유로 국민연금법 개정안 심의조차 기피했다.‘폭탄 돌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몰할 줄 알면서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배짱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칠레 FTA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올 상반기 15.7%의 증가율을 나타냈던 상품 수출은 하반기에도 호조를 보여 연간 1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극심한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70%에 가깝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우리가 수출로 먹고 살려면 우리의 시장도 개방하는 것이 도리다.하지만 FTA 비준으로 농업 부문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우리는 울타리를 치고 남에게는 울타리를 걷으라고 한다.국가간 교역의 황금률이라고 할 수 있는 FTA 비준을 거부하고서 어떻게 수출시장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칠레 수출시장에서 2위였던 자동차가 4위로 추락하고 유망 수출품목으로 꼽히던 휴대전화도 FTA 비준 지연의 역풍을 맞고 있다지 않는가. 이밖에 올해 우리 경제를 멍들게 했던 노사관계도 비슷한 사례가 될 것 같다.지난해 말 현재 노조조직률은 11.6%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임금 노동자 100명 가운데 노조원은 12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전투적인 노조’라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노사간에 지켜야 할 룰이 무너진 탓이다.룰이 지켜지지 않다 보니 물리적인 충돌만 있을 뿐이다. IMF위기 이후 국내외 소유구조가 20대 80으로 급격히개편되면서 더불어 사는 미덕도 점차 빛을 바래고 있다.하지만 누군가 손해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한 걸음 더 움직여야 한다.청년층은 생산성을 더 높여 ‘파이’를 키우고 노인층은 좀 더 오래 일터에 머물러야 한다.그래야만 앞으로 닥칠 노령사회,초고령사회에서 세대간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국군포로 전용일씨 50년만에 귀환

    위조여권으로 한국행을 시도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72)씨가 억류 41일 만인 24일 오후 중국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전씨는 공항에서 “50년 전 한국을 위해 복무하다가 잡혔었다.무산 광산에서 일했으며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지만 한시도 고향산천을 잊은 바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체포돼 전사·실종 처리된 뒤 50년4개월 만에 다시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된 전씨 사례는 무뎌져 가고 있던 우리 정부와 사회의 국군포로에 대한 처우 및 의식을 각성시키는 계기가 됐다.북한을 탈출,귀환한 국군포로는 모두 34명.북한에 있는 생존 국군포로는 500여명으로 추산된다.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귀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성의 보인 중국 전씨가 위조여권 소지 및 밀출입국 혐의로 중국 항저우 공항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11월13일.국방부 등 정부의 실책으로 전씨가 체포돼 북송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우리 정부는 뒤늦게 총력외교에 매달렸다.처음,북한과의 관계를 고려,“범법자일 뿐이다.”는 식으로 냉담하게 반응했던 중국은 시간이 가면서 상당히 성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정부도 전방위 외교노력을 펼쳤다.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국가는 마땅히 보호·지원할 책임 의무가 있다.”며 전 부처를 독려했다.중국도 전씨의 국내 실정법 위반 사실에도 불구,‘약식’사법처리했다.지난달 25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전씨의 신변 안전을 보장한다.”며 한국행을 시사했다.지난 16일에는 최종 송환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조용하게 일을 처리하자고 요구했고,전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공개하지 말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중국에 수감중인 프리랜서 사진작가 석재현씨의 가석방을 요청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가석방 요건(형기의 반 이상 수감)이 되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석씨도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전씨 송환 전말 전씨는 다른 탈북자 최응희(67)씨와 함께 한국에 왔다.전씨는 지난53년 7월 강원도 제암산 고지에서 국군 6사단 19연대 3대대 2중대 사병으로 근무 중 포로가 돼 실종·전사 처리됐다.북한탈출 직후엔 탈북 브로커에 의존,6월 우리 정부와 접촉했지만 국방부가 무시했다.함께 탈북한 아들이 북송된 뒤인 9월15일 주중 한국대사관과 접촉했지만 그것도 정부의 직무유기와 주먹구구식 처리로 무산됐다.기다리다 못한 전씨는 탈북자 최씨와 위조여권을 갖고 독자 입국하려다 검거됐고,이 사실이 우리 시민단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외교당국이 나서게 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동생 전수일씨 기쁨의 눈물 “가슴이 마구 떨려 말을 못하겠어요.꿈에 그리던 형님을 50년 만에 만난다니….” 24일 오후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전용일(72)씨가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한 동생 수일(사진·64·경북 영천시 화산면 유성리)씨는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수일씨는 “방금 전 오전 10씨쯤 당국으로부터 형님이 돌아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이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대구에 사는 누님(영록·77),동생(분희·58)과 함께 단숨에 서울로 달려가 형님을 뵙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가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당국이 26일쯤 형님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한시라도 빨리 상봉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형님의 귀국을 위해 애써 준 정부와 민간단체,언론 등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전씨는 “서울에서 형님을 상봉한 뒤 곧바로 신령면 선산의 부모님 산소를 찾아 인사를 드리겠다.”며 “당분간 우리 집에서 형님을 편히 모신 뒤 여생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전용일씨 어떤보상 받나 24일 귀국한 국군포로 전용일(72)씨는 정부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게 될까. 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보상금이 확정되겠지만 지원 근거인 국군포로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산하면 정착지원금을 포함,최소 4억 20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병사의 경우 연금지급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군 입대일로부터 3년이 지날 경우 하사로 특례임용,하사 4호봉의 보수와 군인연금을 받게 된다. 물론특별한 공적이 있을 경우 특별 진급도 가능해 중사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지난 53년 7월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서 일병 신분으로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 그는 최소한 하사로 특진,하사 4호봉 기준의 봉급지원분 2억 2000여만원을 받게 된다. 퇴직연금 명목으로 일시금 9000여만원 또는 매월 60만원도 수령한다.또 20평형 규모의 아파트를 구매가격으로 환산한 주택지원금 1억 100만원을 지원받게 되는데 이는 향후 정착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밖에도 전씨가 제공하는 특별정보나 지참장비가 있을 경우 그 가치에 따라 특별지원금조로 최대 2억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전씨가 군 복무를 끝낸다는 의미의 면역(免役)행사와 서훈추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공개 행사가 전씨의 재북 가족에 대한 신변위협 요인이 될 수 있어 전씨의 소속부대였던 6사단에서 간소하게 치를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착 지원금과 면역식 등은 국가를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된 군인에 대해 여생을 편안하게 마칠 수 있도록 국가가책임을 진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전셋값 하락·풍부한 입주물량·투기억제 아파트값 깊은 겨울잠

    집값이 ‘10·29대책’ 이후 6주 연속 하락하는 등 깊은 겨울잠에 들어갔다.전셋값 동반 하락과 입주 물량 공세,투기수요 억제 정책 등은 집값 하락 굳히기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거래실종과 청약경쟁률 하락,계약률 저조 등 장기 침체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값이 이처럼 오랫동안 하락한 적은 없었다.일시적인 반등과 침체는 있었지만 6주 연속 값이 떨어졌다는 것은 장기 침체를 예고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하락 굳히기 돌입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 하락세가 눈에 띈다.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건교부 조사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값은 평균 10% 이상 떨어졌다.잠실주공2차 15평형은 10·29대책 이전 6억 8000만원이던 것이 6억원으로 하락했다.서초 우성 33평형은 5억 7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떨어졌다.하락률 10%는 전체 아파트 평균치이고,재건축 아파트만 놓고 보면 하락 기울기가 훨씬 가파르다.은마 아파트 31평형은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과천 주공6단지 18평형은 3억 8000만원에서 3억 2000만원으로,분당 양지 금호 50평형은 6억 8000만원에서 6억 3000만원으로 내렸다. ●전셋값 하락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 주택가격의 선행지수로 받아들여지는 전셋값도 동반 하락했다.전셋값 하락은 투자수익률 하락으로 받아들여진다.아파트값에 거품이 끼였다는 징조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값 대비 전세가 비율은 60.7%로,전월의 61%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지난해 4월 72.1%까지 올라갔던 강북지역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월 58.5%에서 11월에는 57.9%로 0.6%포인트 빠졌다.매매가 상승으로 전세가 비율이 낮았던 강남지역도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4.6%를 기록했다.조사가 시작된 지난 98년 12월(46.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강남 아파트 거품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주 아파트 ‘융단폭격’ 내년에 새 주인을 맞는 아파트는 줄잡아 30만가구.올해 26만 6000여가구보다 9% 정도 늘어났다.지난 99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주택시장흐름을 좌우하기에 충분하다. 서울에서 5만 2861가구와 수도권에서 11만 3457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강남구가 5201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서초구에서도 364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수도권 용인에서 3만 5268가구가 쏟아져 나오고 남양주에서 9729가구가 대기하고 있다. ●강도 높은 정부 대책 정부의 투기억제 정책은 고삐를 풀지 않는다.정부 대책의 칼날은 비싼 아파트,‘단타’ 거래자,다가구 소유자 등에 맞춰져 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막아 가격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1단계 조치를 실천에 옮기고,2단계 조치도 시행 여부와 관계없이 시안을 마련키로 했다.주택공급 위축에 대비해 임대주택 건설을 늘리고 금융·기금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내년에는 1300만평의 공공택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분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계획 등도 서울 아파트값을 장기 침체국면으로 충분히 몰고 갈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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